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검색조건
키워드
기간
-
검색대상
검색조건
키워드
기간
검색대상

한대수父, 한창섭 핵물리학 박사였다 "美브레인 워시 의심, 과거 기억못해" (꼬꼬무)

영어를 하더라”고 떠올리며, 핵 기밀을 빼내 갈까 봐 미국으로부터 세뇌를 당하는, 이른바 ‘브레인 워시’를 당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다. 한대수는 부친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으나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겁니다. 과거는 잊어버리세요”라는 말만 되돌아왔다. 한대수는 “사라진 모든 것이 수수께끼”였다고 말했다. 한창섭은 끝내 어떤 말을 하지 않고 2009년 세상을 떠났다. 그 당시 전 세계 핵무기 경쟁 속, 대한민국도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다. 조국을 위해 중요한 일을 해달라는 부름에 해외에서 활약하던 250명의 과학자들이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 전 세계의 눈을 피해서 은밀히 진행해야 했던 핵무기 비밀 프로젝트와 관련된 극비 보고서는 작성 30년 만인 2003년 최초로 공개됐는데 총 9장의 분량으로 핵폭탄의 원료인 플루토늄 핵폭탄을 개발한다는 내용으로 총책임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 1973년, 당시 해당 시설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소련, 중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6개국뿐이었다. 기적적으로 프랑스로부터 핵무기 개발의 핵심인 핵연료 재처리 기술을 수입할 수 있게 됐다. 그 과정은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며 초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계약을 논의 중이던 프랑스 회사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하고, 담당자가 차 안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이 계약을 담당한 김철 박사가 묵었던 숙소 옆 건물은 갑자기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1975년 대한민국은 재처리 기술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핵 개발이 점차 구체화되어 가고 있었지만, 이 같은 낌새를 눈치챈 미국의 압박은 직접적이고 거세졌다. 미국의 불신 속 대전 외곽의 한 농장에서는 지대지 유도탄, 즉 미사일 개발 연구가 진행됐다. 미사일에 핵탄두만 실으면 핵무기가 되기 때문. 그 과정을 위해 미국의 한 방위산업체에 미사일 구입을 핑계로 예비 설계 과정에서 기술을 빼 올 수 있었다. 이경서 박사는 “처음부터 미사일을 살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한채아는 “소름이다”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국방과학 연구소 소속 10명의 과학자는 삼엄한 경비 속에서 인간 복사기로 변신했고, 이경서 박사는 “유도탄과 관련해 90% 정도를 배워서 나왔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이같이 핵무기 개발에 대한 과학자들의 치열한 노력은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와 함께 모든 자료가 금고에 남겨진 채 마무리되고 만 것. 금고에는 핵무기 관련 보안 문서가 담긴 노란 봉투가 존재했다고 전해진다. 그 당시 핵무기 개발을 추진했던 오원철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를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보냈으나 결국 사라졌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오 전 수석은 이 노란 봉투가 전두환 정권에 의해 미국에 넘어갔다고 추정했다. 핵무기 개발이 중단되던 그때, 대한민국의 핵기술에 대해 미국의 비밀문서에는 “대한민국은 1980년경까지 핵무기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희생해서 개발한 핵무기를 성공했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됐을까?’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이어가며 마무리됐다. 한채아는 “(핵과 관련된 이야기에) 평소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우리나라를 지키려 했던 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에 SBS를 통해 방송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SBS 최이정([email protected])

2025-02-20

[전쟁3년 키이우에서] '트럼프 노벨상 추천' 외교위원장 "여전히 그에게 희망걸어"

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다. 메레즈코 의회 외교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집권당 '인민의 종' 소속으로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인물로 국내에도 알려져 있다. 그는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공정한 평화를 가져올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그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이자 법률가, 학자로 미국 덴버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디킨슨 로스쿨 등에서 교수로 활동했을 정도로 영어에 능통해 CNN, BBC 등 해외 주요 방송사와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다음은 메레즈코 외교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예측 불허의 인물이라 이번 전쟁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이미지를 연출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는 사업가이므로 정치도 사업적 사고방식으로 접근한다. 항상 비용과 이득을 따진다. 따라서 그와 대화할 때는 그의 논리를 이해하고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 지분 50%를 요구한 것도 이러한 사업가적 면모를 보여주는 것인가. ▲ 우크라이나 천연자원이 탐이 난다면 관련 법에 맞춰 투자 등의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내가 너희 자원 50%를 원한다'는 식으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의 자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중요한 점은 자원 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우선 러시아의 침략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물리치고, 점령된 영토를 되찾고, 러시아가 다시 침략하지 못하도록 보장할 수 있는 안전 보장 조치를 만든 뒤에야 자원 개발 논의도 가능하다. --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절박한 사정을 이용해 자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것 아닌가. ▲ 그렇지 않다. 오히려 트럼프 측은 우크라이나가 독립적이고 주권을 가진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정치적인 이유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조건을 달고 싶어 한다. (미국 전 대통령 조) 바이든은 조건 없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했지만,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 --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종전 구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위한 조치들은 보이지 않고, 대신 러시아의 요구사항이 대부분 수용된 것으로 보인다. ▲ 휴전과 안전 보장에 대한 문제에서 사실 가장 큰 문제는 푸틴의 입장이다. 그는 평화나 휴전에 관심이 없고, 오직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것만을 원한다. 이 점에서 트럼프는 사업가이므로 그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화해야 한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시키는 것이 가장 경제적으로 유리하고, 동시에 가장 효과적인 억지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 그는 사업가이므로 처음에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협상 과정을 거치며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도 미국은 F-16 전투기 지원을 처음엔 거부했지만 결국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억지책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임을 이해할 것이다. -- 만약 트럼프와 푸틴이 만나서 종전 합의하면 어떻게 하나. ▲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 우크라이나에 관한 어떤 것도 논의될 수 없다. 우리 의사에 반하는 합의를 강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트럼프의 명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트럼프는 제2의 네빌 체임벌린으로 기억되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럴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 트럼프가 푸틴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본다. -- 푸틴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획득에 만족하고 종전에 합의할 수도 있지 않은가. ▲ 절대 그렇지 않다. 돈바스는 모든 것이 파괴돼 러시아 입장에선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지역이다. 푸틴에게 필요한 것은 키이우다. 키이우는 러시아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 역사학자는 '키이우가 없다면 러시아의 역사 전체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푸틴의 목표는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지배와 러시아 제국의 부활이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군 창설을 원한다고 말했다. 실현될 수 있다고 보는가. ▲ 그렇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최근 이에 대해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러시아군을 효과적으로 격퇴한 유일한 국가다. 유럽군은 우크라이나 군대를 토대로 창설될 수 있다. -- 이 전쟁이 올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 올해 끝나길 바라지만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긴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면 실망이 커지고 계속 싸울 수 있는 동력이 줄어든다. 1년이 더 걸릴지, 10년이 더 걸릴지 모르지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적을 어떻게 이길지 집중하는 것이다. --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을 기억한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 ▲ 그렇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하지 않은 일이다. 이것만으로도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또한 나는 그가 우크라이나에 공정한 평화를 가져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공정한 평화란,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유화책이 아니라 국제법을 준수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완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제공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그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신창용

2025-02-19

[서경호 논설위원이 간다] ‘나쁜 사마리아인’의 보호무역, 트럼프 후에도 계속된다

영어, 달러, 시장이 미국의 힘이다.” 전직 경제부처 장관의 평가다. 그는 특히 미국 시장이 소비 수준 높은 세계 최대의 자유시장이라고 했다. 이는 경영 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가 2001년 쓴 『보이지 않는 대륙』에서 플랫폼을 강조하면서 했던 말이다. 저자는 미국의 오늘이 있게 한 플랫폼으로 인터넷 공식 언어인 영어, 기축 통화이자 국제 무역의 결제수단인 달러, 주식 시장과 각종 상품거래소를 포함한 자유롭고 개방된 거래공간(시장)을 꼽았다. 트럼프가 미국 시장에 접근할 권리를 특권(privilege)이라고 생각하고 관세를 휘두르며 ‘부담되면 미국에 공장을 세워라’고 강짜를 부리는 것도 미국 시장의 매력 때문이다. 아담 포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이 말한 대로 “미국은 이제 포트리스 아메리카(Fortress America)”, 관세로 장막을 친 요새가 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2위 수출 대상국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의 18.7%인 1278억 달러를 미국에 수출했다. 반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입액은 721억 달러, 전체 수입의 11.4%(2위)였다. 미국은 시장 자체가 협상무기이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 하다. 내수시장이 크지 않아 주요 교역상대국의 대 한국 수출 비중이 작다. 한국이 독자적 무역보복 조치를 취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한국은 적어도 미국과의 양자 간 통상 이슈에서 룰 테이커(규칙 수용자)일 때가 많다. 미국의 룰 메이커(규칙 제정자) 지위는 여간해서 흔들리지 않는다. # 통상 변호사의 조언=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끊이지 않는다. 미국에 오는 모든 수입품에 매기는 보편관세, 특정 국가 수입품에 매기는 국가별 관세, 특정 수입품을 겨냥한 품목별 관세,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한 상호관세까지 이어지면서 ‘관세 4종 세트’라는 조어까지 국내 언론에 등장했다. 상호관세는 관세율뿐 아니라 부가가치세까지 포함하는 모든 비관세장벽을 따지겠다고 했다. 18일(현지시간)에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반도체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트럼프가 재확인했다. 자동차(대미 수출의 27.2%)와 반도체(8.4%)는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 1, 2위 상품이다. 통상 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는 트럼프의 관세 압박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기저기 총 쏘듯이 나오는 트럼프의 관세 발언에는 실현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섞여 있다”며 “실현 불가능한 것까지 피하겠다고 비용을 지불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우선 보편관세와 상호관세는 개념상 양립할 수 없다.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일괄적으로 관세를 매기면(보편관세) 동종 상품에 대해 원산지마다 관세를 달리 매길 수(상호관세)는 없다. 상호관세는 지난 80년간 유지된 GATT(관세·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와 WTO 체제의 최혜국대우(MFN) 조항을 무시하는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 같은 예외가 없는 한, 동종 상품 관세율이 나라마다 달라서는 안 된다는 게 최혜국대우 원칙이다. 더 중요한 건 상호관세가 미국 경제 자체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송 변호사는 “무역 상대국의 무역장벽을 핑계로 동종 상품에 관세를 다르게 매기면 미국이 비용을 가장 절약할 수 있는 경제적 구매를 못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상호관세를 실행하려면 경제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 특히 반도체는 정보통신기술협정(ITA)에 따른 무관세 대상이다. 한국의 반도체는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부가가치가 큰 디자인과 패키징 등을 맡은 미국의 핵심이익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 반도체 관세가 모든 산업의 경쟁력을 직접 침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관세화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송 변호사는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이 17일 발표한 ‘미국 우선주의 통상정책의 주요 내용과 우리의 대응 방향’ 보고서에는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한국 주력산업의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반가운 대목이 있다. 한국은 미국의 다른 무역적자국에 비해 상품 시장의 개방도가 높고, 환율 조작, 수출상품 부가세 환급, 직·간접 보조금, 수입 제한 등 ‘불공정 무역행위’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미국의 다른 수입국 관세율이 한국보다 더 높게 설정되면 관세를 맞더라도 한국 수출품의 미국 시장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경제학자들은 대부분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에 비판적이다. 관세는 미국 물가를 올리고 국제무역을 위축시키며 제조업 공급망을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부작용이 커지면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예봉이 꺾일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가 많다. 하지만 전직 통상관료는 전혀 다른 분석을 내놨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고립주의 시기가 더 길었다. 규칙 기반의 국제통상은 최근 수십 년에 불과했다. 지금의 트럼프가 미국의 노멀(normal)이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거나 향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기껏해야 ‘착한 트럼프’ ‘점잖은 트럼프’로 바뀔 뿐이지, 미국의 자국 이기주의는 달라지지 않을 거다.” 통상법 전문가인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미국 민주당이 나중에 정권을 다시 잡아도 속도 조절은 있겠지만 기조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장기적 이익을 위해 중국·동맹국과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고 국제교역 질서를 재편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이미 오바마 정부 후반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미국이 예전처럼 WTO로 상징되는 다자주의로 복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지금 같은 통상 전쟁이 오래 간다면 대책이 있어야 한다.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명예이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이 불가능하고 가치를 중시하지 않는 대외정책을 펴고 있지만 비즈니스 거래에 익숙한 인물이라서 정치적 리더십만 제대로 서 있으면 한국에도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조선 분야 협력을 비롯해 양국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통상과 외교도 결국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며 “지금 워싱턴에 통할 수 있는 사람으론 주미 대사를 지낸 통상전문가 한덕수 총리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 물론 헌법재판소가 총리(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심판을 서두르고 탄핵이 기각돼야 한 총리는 복귀할 수 있다. 이재민 서울대 교수도 국내 리더십 부재 상황을 답답해했다. 그는 “최고위급 레벨의 논의가 중요하지만 장관급, 국장급, 실무자급에서도 양국이 논의할 게 많다”며 “실무자 레벨에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이 원하는 것, 양보할 수 있는 것, 양보 못 하는 것에 대한 미국과의 공감대를 쌓고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지난해 12월 본지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거래를 위한 ‘코리안 오퍼’를 준비하되 ‘호들갑 떨지 말고 차분히 지켜보는(Wait and See)’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정 원장은 “트럼프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며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대비하되, 행여나 욕속부달(欲速不達, 서두르다 일을 그르침)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경호([email protected])

2025-02-19

"왜 A 안주냐" 항의도 못한다…AI 좀 쓰는 인사팀의 무기

전 AI 마스터 나 빼고 다 생성 인공지능(AI)을 쓰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 인사팀 김 대리부터, 영업팀 박 과장까지 다들 업무에 AI를 활용한다는데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오늘의 ‘추천! 더중플’에선 생성 AI를 업무에 활용해 온 업계 고수의 실전 활용 팁을 모았습니다. 인사 담당자, 마케터, 디자이너, 법무, 글로벌 업무… 각 직무 별로 특화된 생성 AI 활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상 업무에 생성 AI를 적용해 생산성을 올린 고수의 경험담부터, 업무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프롬프트(명령문) 예시까지 싹 다 담았습니다. 팩플은 소비자·투자자 입장에서 알아야 할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룹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인사 담당자는 하루에도 수천, 수만 건 데이터를 다룬다. 직원 근태관리부터 반기·연간 단위로 하는 업무 평가까지 모든 게 데이터다. ‘난 사람 걸음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직관에 의존해온 인사관리(HR) 대신, 실제 데이터에 기반한 ‘피플 애널리틱스(people analytics)’가 HR의 기본기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데이터 분석, 막상 하려면 코드부터 짜야 하니 난관이다. 파이썬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줄 모른다면? 아니, 엑셀 함수도 어려워 후배들 도움을 받아야 했다면? 팩플이 공공기관부터 스타트업까지, 생성AI 깨나 쓴다는 HR 담당자를 만나 생성AI 활용 실전 비법을 물었다. 인사의 첫 단계, 채용 과정에 생성 AI를 활용해 보자. 한 IT 스타트업이 새 프로젝트를 위한 팀원을 뽑기 위해 ‘이 정도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라는 직무기술서를 써야 하는 상황. 비(非)개발자인 인사팀 담당자로서는 개발자 수준에 따라 직급을 설정하는 것부터 난감한 일이다. 기존엔 개발자들에게 물어물어 했다. 하지만 AI 도움을 받으면 개발에 문외한인 인사팀도 업무를 진행 할 수 있다. 일단 진행 중인 개발 프로젝트, 사용하는 언어, 서비스에 대한 소개 등을 준비하자. 이를 챗GPT에 넣고, “회사 서비스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프로젝트를 할 건데, 프론트 엔드 개발자 업무 역량을 레벨 1부터 레벨 7까지 나눠주고 각 레벨에 대한 설명을 역량과 역할을 기준으로 작성해 줘”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했다. 챗GPT는 ‘기존 코드베이스에서 단순한 사용자환경(UI) 수정 및 테스트 작업’을 하는 업무를 1 레벨, ‘회사 전반의 개발 표준을 정하고 다양한 브라우저 환경과 디바이스 호환성을 고려한 최적화’를 하는 업무를 7 레벨로 정해줬다. 윤명훈 원티드랩 사업총괄은 “생성 AI 힘을 빌리니 속도도 빨라지고, 실무자 의견을 참고해 독자적으로 레벨 설정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근무 평가를 할 때도 생성 AI 활용이 가능하다. 근무 평가에서 중요한 건 명확한 설명이다. 피평가자 본인이 왜 B 등급인지, 왜 옆자리 동료는 나보다 높은 등급을 받았는지, 불필요한 오해가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평가자들이 숫자로 ‘80~100% 성취도’라고 전달하는 것보다 좀 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럴 때 챗GPT에 도움을 구할 수 있다. “업무 성과 80%에서 100%를 설명할 거야. 이 성취도를 나타내는 단어는 뭐가 있을까?”라고 묻자 챗GPT는 ‘우수함, 최고 수준, 모범적, 성공적’ 같은 단어를 내놨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 번 더 물어보자. “우수함과 100% 사이 수준에 해당하는 단어는 뭐야?” 등 질문을 반복하면서 범위를 좁혀나가, 해당 등급에 가장 맞는 설명을 준비할 수 있다. 전(全) 사원들의 급여, 평가, 근태, 교육 이수 등 수많은 데이터를 다루는 HR 담당자들은 반복 작업도 많다. 이럴 때 생성 AI의 도움을 받아 단순 반복 업무를 해결할 수 있다. 인사 평가할 때 평가자가 누군지 유추하지 못하게 생성 AI 도움을 받는 법, 내부 구성원 상대로 설문조사를 할 때 생성 AI 쓰는 법, 근태 관리용 엑셀 파일을 생성 AI로 만드는 법, 내부 보안은 지키며 생성 AI와 일하는 방법까지 싹 다 담았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왜 A 안 주냐” 항의 때 내민다…챗GPT가 도와준 인사팀 명분 [생성AI 실전팁 ③ HR]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3017 생성AI 등장 후 일하는 방식이 가장 혁신적으로 바뀐 직무 중 하나는 마케터다. 효율적으로 업무에 생성 AI를 쓰려면 세가지 원칙을 기억하는 게 좋다. ① 역할 부여 ② 업무 목적 설명 ③ 답변 형태 지정이다. 무턱대고 “올해 한국의 노트북 시장에 대해 조사해서 알려줘”라고 하면 유의미한 답을 얻기 힘들다. 대신, “너는 지금부터 시장조사를 하는 연구원이야” 혹은 “너는 5년 차 마케팅 부서 실무자야”라는 식으로 역할부터 정해줘야 한다. 그 뒤에 “시장보고서 쓰는 걸 도와줘” 혹은 “연구보고서를 쓰기 위한 도움을 얻고 싶어” 등 목적을 얘기한다. ‘AI 좀 쓴다’고 소문난 스타트업 마케터 4명을 만나 생산성을 높여 주는 실전 노하우를 들었다. 광고 카피 쓰기부터 시장조사 보고서 작성까지. 이들은 생성 AI의 도움을 어떻게 받고 있을까. 마케터가 아닌 일반인도 활용 가능한 꿀팁들을 꾹꾹 눌러 담았다. 📌“네 답변은 10점 만점에 4점” 똑똑한 챗GPT 만들 조련법 [생성AI 실전팁 ① 마케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7596 더중앙플러스 : 생성 AI 실전팁 “네가 AI인 건 절대 말하지마” 20년차 변호사로 만든 주문 [생성AI 실전팁 ④ 변호사] 생성AI의 등장은 변호사 업무를 포함한 법률 사무 분야 일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만능박사 챗GPT부터 법률 전문 AI까지, 조금만 알아두면 반나절 걸릴 일 뚝딱 15분 만에 처리 가능. 소문난 생성AI 고수 변호사 4명에게 직접 들은 AI 활용 ‘찐’ 노하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6355 ‘영알못’도 해외 업무 능력자…AI 똑똑히 굴리는 ‘한끗 질문’ [생성AI 실전팁 ⑤ 글로벌 비즈니스] 원어민 아니어도 해외 업무,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다. 생성 AI 도움 받으면 쏟아지는 영어 이메일부터, 메신저 채팅, 해외 자료 검색, 글로벌 화상회의까지 모두 해결 가능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7992 샴푸 하나에 150개 짤 만든다, 귀신같이 뜬 ‘SNS 광고’ 비밀 [생성AI 실전팁 ⑥ 광고] 우연 같은 일들,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일들이 AI를 등에 업은 요즘 광고 업계에선 다 된다. 기획부터 제작, 운영까지 광고를 집행하는 모든 과정에 AI가 빠지는 곳이 없다. 프롬프트(명령어)만 받아서 답변하는 수준이 아니다. 똘똘한 자료 조사원부터 고화질 카메라 촬영 감독, 작곡·가창 되는 음악감독, 열 인간 안 부러운 전략가 역할까지 AI가 한다. AE(광고기획자)·카피라이터·아트디렉터 등 ‘테민광’(테크에 민감한 광고쟁이) 5명을 만나 AI활용법을 물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0577 까탈스럽게 주문, 이게 팁이다…‘반 고흐’ 만들어줄 디자인 AI [생성AI 실전팁 ② 디자이너] 글로 설명하면 그림을 그려주는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가 나온지 2년여. 업무의 ‘뉴노멀’이 됐지만 모두가 ‘생산성 매직’을 경험한 건 아니다. 이미지 AI 고수로 소문난 우아한형제들, 토스 등 IT 기업 현직 디자이너를 만나 경험담과 활용법을 물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9433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0일이면 AI가 변합니다. 쏟아지는 새 AI 트렌드 속에 길 잃고 헤매셨다면? AI 에이전트, AI 검색…, 올해 꼭 알아야 할 핵심 트렌드, PDF 북 한권에 정리해 드립니다. AI 용어 가이드북, AI 석학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독점 인터뷰 전문도 함께 담았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1 김민정.박민제([email protected])

2025-02-18

"우크라 720조 청구한 트럼프…영원히 '경제 식민지' 삼겠다는 것"

차 세계대전 후 독일에 부과됐던 것보다 더 크다면서 이같이 전해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주 우크라이나 정부에 제시한 ‘재건투자기금’(Reconstruction Investment Fund) 협정 초안에 담긴 조건이 “법적으로 영원히 우크라이나를 미국의 경제적 식민지로 삼는 것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작성 날짜가 2월 7일인 이 초안에는 희토류를 비롯한 광물자원뿐만 아니라 석유·가스 자원과 항만 등 인프라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협약 초안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적대적 당사자들이 우크라이나의 재건으로부터 이득을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재건투자기금’을 설립하게 된다. 재건투자기금은 미래에 체결되는 우크라이나의 자연자원 관련 허가와 프로젝트에 대해 방법, 선정기준, 조건 등을 정할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자원 채굴로 얻는 수입의 50%와 자원을 수익화하기 위해 ‘제3자에게 부여되는 모든 신규 허가’의 경제적 가치 중 50%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수입에 대해 미국이 ‘유치권’(lien)을 가진다. 담보로 사업권이나 자원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협상 상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이 조항은 ‘우리한테 줄 돈을 먼저 주고 나서, 남는 돈이 있거든 당신 아이들에게 밥을 줘라’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수출 가능한 광물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RoFR)을 보유하며, 우크라이나의 생필품과 자원 경제에 대해 거의 전면적인 통제권을 얻게 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협약에 따른 채무나 가압류 등 조치에 대해 ‘주권국가 면제’ 특권을 포기해야 한다. 법적 분쟁이 생기면, 국제재판 관할 결정에 관한 법리와 무관하게 무조건 미국 뉴욕주의 법을 적용하게 되어 있다. 분쟁 조정은 국제상공회의소(ICC) 규칙에 따라 양측이 각각 선정하는 1인씩과 양측 합의로 선정하는 1인 등 도합 3인으로 구성되는 조정위원회가 맡게 된다. 조정 과정의 공식 언어는 영어, 장소는 뉴욕으로 못박혀 있다. 미국이 이런 ‘재건투자기금’ 협정 초안을 제시했을 때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분개하고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트럼프는 10일 밤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5000억 달러(720조 원)어치의 희토류 광물을 요구했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측도 사실상 이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 정부가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금액은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가 승인한 5차례의 지원 패키지에 따라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액수는 1750억 달러(252조원)이며, 이 중 700억 달러(100조원)는 미국 내에서 무기 생산에 사용됐다. 또 지원금액 중 일부는 인도주의적 무상공여지만, 많은 부분이 미국의 ‘무기대여법’에 따라 지원돼 우크라이나가 되갚아야 하는 돈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종전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종전 후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위해 러시아의 침략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측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5-02-18

러·CIS 한인회장들, 스탈린 고향서 '광복 80주년' 의미 되짚다

영어식 표기 '조지아'로 써달라고 각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이라클리 코바히제 현 총리가 헌법에 명시된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임기 동안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친러시아 행보에 대한 비판 속에 반정부 시위가 열리는 등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복 80주년 러시아-CIS 재외동포 콘퍼런스' 참석차 조지아에 모인 전현직 러시아·CIS 지역 한인회장들이 16일(현지시간) 구소련 지도자이자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고향을 찾아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85㎞)을 달려 스탈린의 고향 고리에 도착하자 스탈린 동상과 생가, 스탈린 박물관, 스탈린 전용 열차 등이 방문객을 맞았다. 이광복 전 조지아한인회장은 "공과를 떠나 강한 힘을 지닌 러시아를 만드는 데 기여한 뛰어난 인물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전제적이고 폭압적인 통치 스타일 때문에 소련인과 조지아인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스탈린은 1941년 나치 독일의 소련 침공 당시 가차 없이 고향 조지아에서 70만명을 징집했고, 전쟁터에 나간 조지아인의 절반이 사망했다. 러시아 학계 일부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스탈린의 소련이 있었기에 일본의 항복과 종전 선언도 있었다며 일정 부분 한국의 광복에 소련의 역할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스탈린은 해방 이후 한국 분단에도 영향을 끼쳤다. 일본의 항복 의사를 전달받은 미국은 38선 기준 이북을 소련이, 이남을 미국이 점령하는 안을 냈고 스탈린이 이를 받아들였다. 현덕수 러시아·CIS한인회총연합회장은 "한국의 현대사 방향을 좌우한 분단과 냉전 시대 각종 회담 사진 등을 보면서 광복 80주년에 담긴 여러 의미를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박 알렉산드르 CIS리더스클럽 대표, 심 타티아나 러시아 옴스크 고려인협회 부회장, 김유리 키르기스스탄 고려인협회 부회장 등 고려인 동포 3세들도 함께해 스탈린의 공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고려인의 아픔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스탈린이다. 스탈린이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 정책을 시행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고려인 17만명이 열차 화물칸에 실려 연해주에서 6천500㎞ 떨어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곳곳으로 흩어졌다. 박 대표는 "스탈린의 탄압 정책으로 소수민족이 많은 고통을 받았고 공포정치의 어두운 면이 컸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강제이주 과정에서는 고려인 2만명이 열차 안에서 배고픔 등으로 숨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심 부회장은 "자국민을 위해 불가피하게 독재했을 수 있다"면서도 "러시아를 강대국 반열에 올려놓은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처럼 긍·부정 평가가 혼재하는 가운데 중립적인 견해를 피력한 인사도 있었다. 김 부회장은 "강제이주 역사의 아픔은 크지만,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공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신중한 의견을 피력했다. [email protected] (끝) 성도현

2025-02-16

아시아에선 일본-한국이 인기 최고

전만큼 늘어나고 있다. 국제 교육원(IIE)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2022-23년에 28만716명의 미국 학생이 학점을 따기 위해 해외에서 수학 기회를 찾았으며 이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2018-2019년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에는 34만7099명이었다.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유학 목적지는 64%가 유럽이었다. 가장 많이 찾는 곳20개국을 알아봤다.     대학 재학생이 외국에 가서 학점을 따는 것은 봄학기나 가을학기에 가는 것과 여름 학기에 가는 경우가 있는데 두 경우 모두 미국 학생들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다. 미국 학생들이 미국 이외의 나라는 잘 모른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도 좋은 기회다. 한인 학부모의 경우도 20개국 중 한국과 일본이 포함돼 있어서 참고할 만한다. 일본은 예전부터 선진국으로 미국 학생들의 로망인 곳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한류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유학생이 찾는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영어 수업이 마련돼 있다.     ▶1위:이탈리아가 4만1840명으로 15%를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건축, 음식, 와인으로 인기다. 서구 문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1088년에 설립된 볼로냐 대학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인기가 높다.   ▶2위:영국은 3만5000명으로 12.5%인데 이는 전년도의 2만7503명에 비해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공부를 하면서 주말에 명승지를 찾는 것은 일생에 있어서 큰 기회다. 빅벤, 버킹엄 궁, 스톤헨지는 물론 옥스퍼드 대학은 1096년 설립돼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유학지로 인기다.   ▶3위:스페인은 11.6%로 3만2648명이다. 하지만 이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것이다. 플라멩코 춤과 투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같은 명소가 있다. 바르셀로나 대학과 카탈루냐 폴리테크는 매우 인기가 있다.   ▶4위:프랑스가 4번째 많은 나라로 꼽힌 것은 의외다. 금은동에서 밀린 셈이다. 하지만 1만7096명이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19% 늘어난 것이다. 소르본 대학과 보르도 대학이 인기 있다.     ▶5위:아일랜드는 9780명으로 3.5%를 차지했다. 전년에는 6위였는데 한 단계 상승한 것이다.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과 유니버시티 칼리지 코크가 인기 있다. 코크는 세계 최초의 녹색 캠퍼스다.   ▶6위:순위에서 처음으로 유럽을 벗어난 아시아의 일본이 6위다. 후지산 같은 상징적인 자연 경관을 인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9675명으로 3.4%을 차지했다. 전통과 현대적인 혁신이 균형을 이루는 나라로 도쿄 대학, 도쿄 공대, 게이오 대학이 인기가 있다.   ▶7위:독일도 미국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 9324명으로 3.3%를 차지했다. 루프레히트 칼스 대학 하이델베르크는 1386년에 설립돼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8위:코스타리카는 선진국이 아닌 첫 번째 나라다. 6558명으로 2.3%를 차지했다. 코스타리카는 모험심이 강한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다. 자연 경관이 뛰어나고 마야 문명 유적이 가까이 있다.   ▶9위:호주는 해변, 야생 동물 등으로 유명하다. 학생은 6135명으로 2.2%를 차지한다.멜버른 대학, 시드니 대학, 애들레이드 대학, 퀸즐랜드 대학이 유명하다.   ▶10위:이탈리아 만큼 고대 유적이 많은 그리스가 6006명, 2.1%를 차지했다. 아크로폴리스, 올림피아, 코린트, 크노소스 궁전과 같은 고대 유적지가 있다. 역사 매니아에게는 이상적인 곳이다.   ▶11위:그리스와 거의 비슷한 비율인 한국은 5909명으로 2.1%를 차지했다. 전년도의 4304명에서 거의 1600명이 증가한 것이다. 일본만 뺀다면 한국의 순위는 높은 편이다. 번화한 도시와 음악으로 유명한 곳으로 인기 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가 인기 있다.   ▶12위:북유럽의 덴마크가 미국 학생들에게 유학지로 인기가 있다. 자전거 문화, 다채로운 주택,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군주제로 유명하다. 5074명로 1.8%를 차지했다. 코펜하겐 대학은 1479년에 설립이 됐고 덴마크에서 2번째로 오래된 대학이다.     ▶13위:치첸이차와 같은 고대 유적지, 세노테,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멕시코가 4339명으로 1.5%를 차지했다. 미국과의 거리에 비해서 의외로 학생 숫자가 적었다. 멕시코 국립대학(UNAM)과 국립 폴리테크(IPNM)가 유명하다.   ▶14위:네덜란드는 튤립 농장, 풍차, 운하로 유명하다. 3915명으로 1.4%를 차지했다. 위트레흐트 대학와 암스테르담 대학이 유명하다.   ▶15위:체코 공화국이 동부 유럽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오스트리아, 독일, 슬로바키아,  폴란드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3610명으로 1.3%를 차지했다.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성이 유명하다.   ▶16위:남아프리카 공화국도 최근 인기다. 굳이 일론 머스크 때문만은 아니다. 산, 초원, 사막, 해변 등 남아공의 다양한 풍경과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즐길 수 있다. 3568명이 수학하고 있고 1.3%를 차지했다. 케이프 타운 대학, 요하네스버그 대학, 스텔렌보스 대학, 위트워터스랜드 대학이 유명하다.   ▶17위:중동 국가로는 유일하게 이스라엘이 꼽혔다. 성지와 사해와 같은 자연 경관이 근접한 점이 인기 요인이다. 3262명으로 1.2%를 차지했다. 텔아비브 대학,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 등이 있다.     ▶18위:서부 유럽의 꽃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도 인기가 높다. 2992명으로 1.1%를 차지했다. 알프스 산맥에서 호수와 폭포에 이르기까지 그림 같은 풍경으로 유명하다. 비인 과학 대학(Technische Universitat Wien)대학과 비엔나 대학 등이 인기 있다.     ▶19위:에콰도르는 2692명으로 1%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아마존 열대 우림과 갈라파고스제도가 있어서 나름 인기 있는 유학지다. 수도에 있는 키토 샌프란시스코대학(Universidad San Francisco de Quito)에는 갈라파고스 과학센터가 설립돼 있다.   ▶20위:아르헨티나는 소위 라틴아메리카 4개국 중 하나로 서반구와 남반구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아콩카과 산과 이과수 폭포가 있다. 미국 학생은 2503명으로 0.9%에 불과하다. 최근 학생숫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장병희 기자일본 아시아 대학 재학생 외국 대학 바르셀로나 대학

2025-02-16

[소년중앙] 세계 김 시장 70% 휩쓰는 'K-GIM'의 인기 비결은

영어로 소개하는 해설사들의 목소리로 가득했죠. 지민 학생기자가 "주로 어떤 나라에서 김을 많이 찾나요"라고 질문했어요. "과거에는 김에 익숙한 중국 관광객이 제일 많았어요. 요즘에는 중국 못지않게 대만 관광객도 많아졌죠. 대만 자체가 섬나라라서 해산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문화에 관심이 많은 국가이기도 해요. 김이 한국에서 유명한 음식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아요. 그 외에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많이 찾아오세요."(심) 우리나라에서는 1425년에 간행된 『경상도지리지』에 김을 의미하는 해의(海衣)라는 명칭이 사용돼, 적어도 그 이전부터 김을 식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 외에도 『조선왕조실록』 태종 및 세조편, 조선 후기 학자 이만영이 1798년에 저술한 『재물보』, 조선 후기 정약전이 1814년에 저술한 실학서 『자산어보』 등 여러 문헌에 김 관련 기록이 등장해요. 다만 직접 길렀다는 기록은 1640년 것이 제일 일러, 그 이전에는 모두 자연산을 채취해 이용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김은 대부분 양식으로 생산하는데요. 1640년 전남 광양군 태인도에서 김여익이 처음으로 양식을 시작했을 때 김 생산량은 그리 많지 않았어요. 1960년대 이후 양식기술 및 품종이 개발되며 김 양식 산업이 크게 발전했죠. '검은 반도체' 김은 어떻게 만들까 해찬송학김의 원료는 서해안의 대천·서천·광천 소재 김 재배지에서 선별한 원초예요. 모두 김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죠. 윤슬 학생기자가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김이 많이 난다고 알고 있어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했죠. 소중 학생기자단의 김에 대한 궁금증을 보다 심도 있게 풀어주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에서 연구사로 근무 중인 허진석 박사가 이에 대한 답을 보내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서남해안권은 복잡한 해안선과 많은 섬으로 인해 파도가 적으며, 밀물과 썰물에 의한 조수 간만 차(潮水干滿差)가 커요. 그래서 김의 생육에 필요한 영양염류의 순환이 잘되죠. 또한 수온도 김 생장에 적합한 3~13℃ 정도예요." 김 양식 과정은 크게 종자 생산 단계와 물김 생산 단계로 나뉩니다. 우리가 먹는 김의 형태는 주로 사각형의 검은색인데요. 이는 수많은 김의 엽체들을 작게 잘라 사각형으로 말렸기 때문입니다. 나뭇잎이 타원·손바닥 모양 등으로 형태가 다양하듯 김의 엽체도 모양이 가지각색이에요. 예를 들어 방사무늬김 엽체는 느티나무잎처럼 타원형이지만, 모무늬돌김 엽체의 모양은 원형에 가깝죠. 김의 종자 생산은 성숙한 김의 엽체에서 씨앗에 해당하는 종자를 추출해 실 모양의 사상체(유리사상체)로 대량 배양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잘 자란 유리사상체를 잘게 갈아서 굴 껍데기 등 편평하고 면적이 넓은 패각의 흰면 위에 뿌려요. 이러면 김 사상체가 패각을 은신처로 삼아서 검붉은 반점의 형태로 성장하고, 씨주머니가 만들어지면서 생식세포의 일종인 각포자가 형성되죠. 패각사상체 배양이 끝나면 김 양식을 위해 김발에 각포자를 부착하는 채묘작업이 이뤄져요. 채묘작업은 크게 해상 채묘와 육상 채묘로 나뉘죠. 해상 채묘는 김발에 각포자가 성숙된 패각을 뿌리거나 매달아 바다 위에 띄웁니다. 그러면 패각에서 나온 각포자가 김발에 옮겨 붙게(채묘) 되죠. 채묘가 끝난 김발을 거둬 한 겹씩 분리(분망작업)한 다음 김 양식장에 설치하면 김이 자라기 시작해요. 육상 채묘는 바닷물을 채운 수조에 각포자가 성숙된 패각과 대형 물레를 넣고, 물레에 김발을 씌워 돌리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패각에서 나와 수조 안에 모인 각포자들이 김발에 달라붙겠죠. 이렇게 채묘된 김발들은 얼려두었다가 적절한 시기에 바다에 넣으면 김으로 자랍니다. 이제 물김 생산 단계를 살펴볼까요. 우리나라 김 양식은 크게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한 바다에 말목을 박은 뒤 김발을 설치하는 지주식 양식법과 깊은 바다에 뜸(또는 부표)을 띄운 뒤 김발을 수면에 잠기게 하여 양식하는 부류식 양식법으로 나뉘어요. 김이 잘 자라려면 햇볕에 일정 기간 이상 노출돼 광합성을 해야 합니다. 지주식 양식법은 밀물과 썰물에 의해 김발이 하루 2번 공기에 노출되기 때문에 규조류와 같은 부착생물이 김에 달라붙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김발에 부착된 김이 떨어지거나 녹아서 없어지는 갯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반면 부류식 양식법은 김이 계속 바닷물에 잠겨 있는 상태라 생장이 빨라 생산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갯병에 약한 게 단점이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김발을 인위적으로 뒤집는 노출부류식 양식법을 사용하기도 해요. 양식장에서 잘 자라 채취한 김은 세척과 건조 과정을 거쳐 우리가 먹는 조미김·스낵 등의 재료인 마른 김이 됩니다. 은서 학생기자가 "국내에서 양식하는 김은 대표적으로 어떤 품종이 있는지"를 궁금해했죠. "우리나라에서는 방사무늬김·모무늬돌김·잇바디돌김 3종을 주로 양식해요. 방사무늬김은 번식력이 좋고, 다양한 환경에 적응력이 뛰어나 질병과 해충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특성까지 있어 가장 많이 양식해요. 일반 소비자들이 자주 접하는 김밥김·조미김·스낵 등 2차 가공제품 대부분이 얇고 부드러운 방사무늬김으로 만든 것이죠. 돌김·곱창김 등 마른 김은 두껍고 단맛이 나는 잇바디돌김으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모무늬돌김인 경우도 있어요."(허) 해찬송학 김 박물관 내부에는 1960~70년대 김 제조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장비가 전시돼 있어요. 앞서 살펴본 부류식 양식법에 사용하는 그물발, 바다에서 건져 올린 원초에서 물기를 제거하는 탈수기, 햇볕을 이용해 옥외에서 김을 자연 건조하는 건조기 등이었죠. 그 옆에는 해찬송학 김의 제조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생산라인도 있어 우빈·윤슬 학생기자가 하 사원과 함께 직접 들어가 살폈어요. "김 제조 과정은 크게 5단계로 구분할 수 있어요. 첫 번째, 원초를 직사각형의 전장김 모양으로 건조해 컨베이어 벨트에 공급하고, 1차 구이기로 보내서 구워요. 두 번째, 1차로 구운 김을 조미기로 보내서 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립니다. 치즈·김치 등 여러 시즈닝도 이 단계에서 뿌려요. 세 번째, 조미한 김을 2차 구이기에서 한 번 더 구워요. 네 번째, 2번 구운 김을 자동화 계수기에서 일정 수량으로 정렬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을 봉투에 넣어 포장하면 제조 과정이 끝나요."(하) 은서·지민 학생기자가 생산라인 옆 시식코너에서 갓 나온 김을 먹어봤어요. 우리는 보통 식어서 차가운 김을 먹지만, 갓 생산된 김은 뜨끈뜨끈하답니다. 은서 학생기자가 "고소한 냄새와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서 환상적이에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죠. 이렇게 갓 생산된 김으로 여러 음식을 만들 수 있죠. 소중 학생기자단은 하 사원과 함께 김밥 만들기에 도전했어요. 소금·참기름으로 간을 한 흰밥을 김 위에 얇게 펼친 뒤, 맛살·지단·당근·단무지를 넣고 돌돌 말고 나니 김밥이 완성됐어요. 한입 베어 문 우빈 학생기자가 "꿀맛!"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죠. '김 박사'와 함께 알아보는 김 연구 우리나라의 주요 양식 해조류는 김·미역·다시마 등이 있는데요. 해양수산부 소속 해양수산과학 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에는 해조류 양식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해조류연구소가 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앞서 김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에 답했던 허 연구사와 함께 해조류연구소의 역할, 김 연구자가 하는 일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 우빈: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에선 어떤 일을 하나요. A : 해조류의 효율적인 이용과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 해조류의 다양한 가치를 극대화하고, 산업의 지속적 성장에 이바지하기 위해 해조류 양식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하는 곳이에요. 좀 더 풀어서 설명하면 해조류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김·미역·다시마 등 주요 해조류의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여러 산업에서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모색해요. 또한, 효율적인 양식 기술을 개발해 해조류의 안정적인 생산을 지원하며, 기후변화와 환경요인이 해조류 양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그 대응 방안을 모색하죠. 특히 김은 ‘K-GIM’으로 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품질 개선을 위한 신품종 개발과 양식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어요. Q : 은서: 연구소가 그간 개발한 김 품종은 몇 가지인가요. A : 방사무늬김 16품종, 잇바디돌김 3품종, 모무늬돌김 1품종 총 20품종을 품종보호권 출원하였으며, 16품종이 등록됐어요. 지금까지는 김 품종의 국산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개발에 힘썼지만, 이제 그다음 단계로 기후변화를 대비한 품종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Q : 지민: 새로운 김 품종을 개발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A : 최소 4~6년 정도가 소요됩니다. 왜냐하면 개발된 품종의 일관된 형질이 유지되고(안정성), 기존 품종보다 수확량·품질 등에서 개선된 점이 있어야 하며(우수성), 다양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어야(적응성) 성공적으로 개발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죠. Q : 윤슬: 좋은 김(원초)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A : 품질이 좋은 김은 황색이나 갈색이 아닌 검붉은색을 띠며, 윤기가 납니다. 또한, 탄성이 있어 당겼을 때 잘 늘어나죠. 좋은 김은 갯내라고 하는 김 특유의 냄새가 나고 먹었을 때 달짝지근하면서 감칠맛이 납니다. Q : 우빈: 우리나라가 김 양식에 적합한 품종을 자체 개발하기 전엔 어떤 품종을 많이 사용했나요. A : 과거에는 일본 품종을 사용하여 김을 양식해왔는데 2012년 해조류품종보호제도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로열티 문제가 대두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종자의 국산화와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개발 연구가 이뤄졌죠. 최근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산 신품종을 사용하며, 국산화 비율이 95%에 달해요. 국립수산과학원은 다양한 육종기술을 적용해 지금까지 20개의 김 신품종을 개발했고, 국내에서 개발된 총 33개 중 61%를 차지하죠. Q : 지민: 허진석 연구사님은 주로 어떤 일을 맡고, 김 연구자가 되고 싶으셨던 이유도 궁금해요. A : 저는 해조류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김을 중점적으로 연구합니다. 다양한 육종기술을 적용한 신품종 개발과 품질 개선이 제가 하는 연구의 목표죠. 이외에도 지역별 김 생산성 증대를 위한 지역 맞춤형 품종을 개발, 김 양식산업 전반의 현안 해결, 어업인들에게 국유 품종의 보급과 기술 지원 업무도 함께 수행해요. 김 양식종은 방사무늬김·모무늬돌김·잇바디돌김·참김 등이 있는데 각각의 생활사(生活史)와 서식환경이 다르고, 종에 맞는 양식방법도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김 연구자는 다양한 연구를 추진할 수 있죠. 또 김 산업이 세분화되고 성장함에 따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생각해 김을 중점으로 연구하고 싶었습니다. Q : 은서: 김 연구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시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 : 제가 연구한 결과물이 산업적으로 활용되고 성과를 인정받았을 때죠. 특히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개발한 국유 품종이나 지역 양식 환경에 맞는 형질을 가진 품종을 필요로 하는 어업인들에게 보급했을 때 보람을 느껴요. 어업인들의 양식 생산성과 소득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니까요. Q : 윤슬: 김 연구자가 되려면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공부해야 하나요. A : 일반적으로 생물학 또는 해양생물학 전공이 있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세부적으로는 해조류 생리·생태, 해조류 양식 분야와 육종학과 관련된 공부를 하면 도움이 됩니다.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서는 대학원 진학을 고려할 수도 있죠. 최근에는 김이 산업적으로도 큰 역할을 하다 보니 양식뿐만 아니라 어장 해양환경, 식품안전, 위생가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김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여러분이 하고 싶은 분야에서 ‘김’을 응용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외래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김 전시관부터 다양한 맛의 김, 김 양식 방법, 우리가 먹는 김의 종류, 새로운 김 품종 개발 방법 등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K-GIM'에 대한 여러 가지 사실을 알아봤어요. 밥과 함께 먹는 반찬으로만 알았던 김이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 중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죠. '검은 반도체' 김은 앞으로 또 어떤 미래 가치를 창출하게 될까요. 동행취재=변우빈(경기도 화남초 5)·원지민(경기도 동탄목동초 4)·이윤슬(서울 언주초 5)·최은서(경기도 행정초 4) 학생기자 김 양식 과정 김이 어떻게 재배되어 우리 식탁 위에 오르는지 그 과정을 단계별로 살펴봐요. 1. 사상체 배양: 성숙한 김 엽체에서 종자를 추출해 유리사상체를 대량 배양한다. 2. 패각 이식: 유리사상체를 잘게 갈아서 패각의 흰면 위에 뿌리면 각포자가 형성된다. 3. 채묘: 김발에 각포자를 부착한다. 사진은 육상 채묘에 사용하는 대형 물레. 4. 양성: 김발을 바다에 넣고 지주식이나 부류식 등으로 김을 양성한다. 5. 수확: 양식장에서 자란 생김은 바다에서 건져서 김발과 분리한 뒤 수확한다. 6. 가공: 생김은 세척과 건조 과정을 거친 뒤 잘게 잘라 마른 김의 형태로 가공한다.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이번 취재는 김이었어요. 김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반찬 중 하나예요. 조미김·재래김·김자반 등등 제가 좋아하는 김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정말 신기했어요. 그리고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김을 좋아한다고 하니 괜히 뿌듯했어요. 외국인 입맛에 맞게 김 종류들이 다양해서 놀랐어요. 처음으로 직접 김밥도 싸서 먹어봤는데요. 잊지 못할 꿀맛이었어요. 김 전시관은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취재였어요. 변우빈(경기도 화남초 5) 학생기자 김은 평소 밥상에서 자주 볼 수 있던 반찬이라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그냥 먹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번에 취재해 보니 이 흔한 김이 특별하게 보였어요. 해찬송학 김 전시관에는 김 관련 콘텐트 외에도 김밥·김치 등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많아요. 김밥을 만드는 것도, 김 제조 과정을 보는 것도 모두 재미있지만 저는 김 판매장에서 본 다양한 맛의 김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보통 우리 밥상에서는 조미김·재래김 등이 나오지만, 해찬송학 김 전시관에는 사과김·포도김·치즈김·와사비김·콘소메김 등 다양한 맛의 김이 있어서 더욱 인상 깊었답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여러 가지의 김의 종류와, 김 제조 과정 등을 알아볼 수 있어서 매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원지민(경기도 동탄목동초 4) 학생기자 해찬송학 김 전시관에는 와사비김·사과김 등 다양한 맛의 김을 판매하고 있고, 김과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어요. 특히 많은 외국인이 방문해서 한국 전통 음식 만들기 체험을 하고, 김을 직접 구매하기도 해요.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재래김 같은 오리지널 김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저는 다양한 김 중에서 김스낵과 포도김이 가장 궁금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먹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직접 만든 김밥을 먹어서 그런지 평소에 먹는 김밥보다 맛있었습니다. 여러분도 해찬송학 김 전시관에 방문하셔서 다양한 김을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 보내면 좋겠어요. 이윤슬(서울 언주초 5) 학생기자 이번 취재로 행주산성 근처에 있는 김 전시관에 갔는데, 김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죠. 해찬송학 김 대표님이 외국인들이 좋아할 수 있는 한국 음식을 고민하다가 김을 떠올리며 김 사업을 시작하시고 전시관도 설립하게 되었다고 해요. 박물관을 둘러본 뒤 김밥 만들기 체험도 했는데, 항상 만들어진 김밥만 먹다가 직접 재료를 넣어 김밥을 만드니 정말 재미있고 더 맛있었어요. 김 생산공정 라인 옆에는 관광 온 외국인들이 시식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요. 저 역시 갓 구운 김을 맛볼 수 있었어요. 고소한 냄새와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어요. 이번 취재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김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됐습니다. 소중 친구들도 김 전시관에 와서 김에 대해 알아보고 체험한다면 즐거울 거예요. 최은서(경기도 행정초 4) 학생기자 성선해([email protected])

2025-02-16

창극공연 빈자리 없다…MZ들의 티켓 파워

전통문화에 빠지다 지난달 30일 ‘마당놀이 모듬전’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으로 120개의 다과세트와 아이스티가 도착했다. 국립창극단 배우 팬카페 ‘준수한소리’ 회원 50여 명이 약 200만원을 자발적으로 모금해 만든 ‘서포트’ 회비로 마당놀이 공연에 출연하는 김준수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선물을 전달한 것. ‘서포트’란 팬들이 돈을 모아 옥외 광고를 싣거나 스타에게 생일 선물, 커피차 등을 보내는 것을 뜻한다. 국립창극단 김수인 배우의 팬카페 ‘수인노정기’ 회원 이정연(30)씨는 지난해 9월 13일 김수인 배우의 생일에 맞춰 마포구 연남동의 한 카페를 3일 동안 빌려 ‘생일 카페’로 꾸몄다. 생일 카페는 스타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팬들이 자발적으로 공간을 대관해 오픈하는 일일 카페. 이씨는 “다른 팬들과 김수인 배우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 6일 저녁 전통 음악극 ‘광대’가 열리고 있는 국립정동극장에서 만난 김은남(30)씨는 공연을 기다리며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드라마 ‘정년이’에도 새타령이 나오지만, 현장에서 듣는 건 차원이 다르다”면서다. 이날 공연이 ‘자둘’(두 번째 관람)이라는 그는 “2022년 뮤지컬 서편제로 판소리를 좋아하게 됐고 그 후로 소리에 관심이 생겨 국립창극단에 ‘입덕’했다”며 ‘광대’ 중에선 “화관무, 아박무 등 춤 장면을 특히 좋아한다”고 했다. 최근 국악·창극·한국무용 등 전통 예술 공연을 이끄는 것은 MZ의 티켓 파워다. 국립창극단이 지난해 공연을 올린 7개 작품의 객석 평균 점유율은 93%. 2010년대 초반 10% 남짓이었던 창극단의 2030 관객 비율은 꾸준히 우상향해 2024년에는 30%에 이르렀다. 특히 국립창극단은 아이돌 못지않은 강성 팬덤을 자랑한다. 전회차 ‘회전문’(재관람)을 도는 고정 관객이 있을 정도다. 공연 때마다 팬클럽의 커피차 ‘조공’을 받는 김준수·김수인 등 스타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 날이면 아이돌 팬미팅처럼 ‘대포 카메라’를 든 팬들이 해오름 극장 로비에 진을 친다. 한 국립극장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창극단 공연 캐스팅 발표가 늦어지자 국민신문고에 항의가 올라오는 일도 있었다”며 “창극 ‘리어’의 영어 자막 중 띄어쓰기가 틀리거나 대문자 소문자 표기가 뒤바뀐 부분을 일일이 찾아 바꿔 달라고 건의한 팬도 있다”고 했다. MZ 세대에서 한국 전통문화가 ‘힙’하게 받아들여지는 ‘힙트레디션’ 열풍은 극장 통계로도 감지된다. 지난해 11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게임 음악 콘서트 ‘음악 오디세이 천하제일상’의 2030 예매율은 80%에 육박했다. 사전 예매를 완판한 후 현장에서 추가 입장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야외 콘서트 ‘애주가’ 공연(지난해 6월) 예매자 중 44%가 2030이었다. 국립국악원이 지난해 9월 선보인 소리극 ‘왔소! 배뱅’은 30대 관객 비율이 전체 50%에 육박하며 예매 오픈 이틀 만에 전석이 매진됐고, 인기에 힘입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연 5회의 앵콜 공연을 열었다. 인기 장르도 다양해졌다. 정선영 국립극장 피디는 “연극·뮤지컬과 장르적으로 유사한 창극으로 입문해 정통 판소리나 한국무용 공연 관람으로 이어지는 예매 패턴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힙트레디션’ 열풍에는 K컬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으로 촉발된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 K팝의 근원으로 판소리 등 전통 소리를 재해석하는 움직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국극을 소재로 한 드라마 ‘정년이’, 무용수 경연대회 ‘스테이지파이터’ 등 미디어를 통해 전통 예술이 노출되면서 ‘독특한 취향’을 추구하는 젊은층의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립국악원 이승재 관객개발팀장은 “전통을 즐기는 것이 2030들에게 ‘나만 아는 멋’으로 어필하는 분위기”라며 “요즘 국악 공연엔 혼자 온 젊은 관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타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관객들에게 다가가려는 전통문화계의 노력도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6월 초연한 국립창극단 신작 ‘만신: 페이퍼 샤먼’은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을 연출 겸 음악감독으로 스카웃해 만든 작품이다. 지난해 5월 오픈 1분 만에 매진된 김준수 콘서트 ‘창(唱) : 꿈꾸다’는 전통 판소리로 시작해 발라드, 록 반주에 어우러지는 창까지 장르를 허무는 음악으로 90분을 채웠다. 김준수는 이런 시도에 대해 “국악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며 “소리의 매력을 알리고 대중과의 간극을 줄이는 소리꾼이 되고 싶다”고 했다. 다만 아직은 소수 스타를 중심으로 한 인물 팬덤에 그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김도헌 음악평론가는 “여전히 일반 대중은 이름이 알려진 스타의 작품에 기대 국악 등 전통문화를 접하는 상황”이라며 “현대 장르와 적극적으로 융합해 친근하고 익숙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지유.최혜리([email protected])

2025-02-16

판소리 즐기는 게 진짜 ‘힙’이죠...MZ 사로잡는 'K트레디션’

전'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으로 120개의 다과세트와 아이스티가 도착했다. 국립창극단 배우 팬카페 '준수한소리' 회원 50여 명이 약 200만원을 자발적으로 모금해 만든 '서포트' 회비로 마당놀이 공연에 출연하는 김준수 배우와 스탭들에게 선물을 전달한 것. '서포트'란 팬들이 돈을 모아 옥외 광고를 싣거나 스타에게 생일 선물, 커피차 등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준수한소리'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국가무형문화재 116호 화혜장 황해봉이 만든 태사혜(전통 갓신)과 한복 디자이너 이진희가 맞춤 제작한 두루마기를 김준수의 생일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국립창극단 김수인 배우의 팬카페 '수인노정기' 회원 이정연(30)씨는 지난해 9월 13일 김수인 배우의 생일에 맞춰 마포구 연남동의 한 카페를 3일 동안 빌려 '생일 카페'로 꾸몄다. 생일 카페는 스타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팬들이 자발적으로 공간을 대관해 오픈하는 일일 카페. 이씨는 "다른 팬들과 김수인 배우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 6일 저녁 전통 음악극 '광대'가 열리고 있는 국립정동극장에서 만난 김은남(30)씨는 공연을 기다리며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드라마 '정년이'에도 새타령이 나오지만, 현장에서 듣는 건 차원이 다르다"면서다. 이날 공연이 김씨의 광대 '자둘'(두 번째 관람)이다. 평소 전통 예술 공연을 관람을 즐긴다는 그는 "2022년 뮤지컬 서편제로 판소리를 좋아하게 됐고 그 후로 소리에 관심이 생겨 국립창극단에 '입덕'했다"며 '광대' 공연 중 "화관무, 아박무 등 춤 장면을 특히 좋아한다"고 했다. '광대'는 100년 동안 지박령으로 극장을 지키다 후배 광대 앞에 나타난 선배 '백년광대'들의 이야기. 신구의 조화를 주제로 한 이 공연처럼, 이날 모인 관객의 성별과 나이대도 다양했다. 평일 저녁임에도 아이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관객은 물론, 친구나 연인과 함께 온 2030 관객이 눈에 띄게 많았다. 최근 국악·창극·한국무용 등 전통 예술 공연을 이끄는 것은 MZ의 티켓 파워다. 국립창극단이 지난해 공연을 올린 7개 작품의 객석 평균 점유율은 93%. 2010년대 초반 10% 남짓이었던 창극단의 2030 관객 비율은 꾸준히 우상향해 2024년에는 30%에 이르렀다. 특히 국립창극단은 아이돌 못지않은 강성 팬덤을 자랑한다. 전회차 '회전문'(재관람)을 도는 고정 관객이 있을 정도다. 공연 때마다 팬클럽의 커피차 '조공'을 받는 김준수·김수인 등 스타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 날이면 아이돌 팬미팅처럼 '대포 카메라'를 든 팬들이 해오름 극장 로비에 진을 친다. 한 국립극장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창극단 공연 캐스팅 발표가 늦어지자 국민신문고에 항의가 올라오는 일도 있었다"며 "창극 '리어'의 영어 자막 중 띄어쓰기가 틀리거나 대문자 소문자 표기가 뒤바뀐 부분을 일일이 찾아 바꿔 달라고 건의한 팬도 있다"고 했다. MZ 세대에서 한국 전통문화가 '힙'하게 받아들여지는 '힙트레디션' 열풍은 극장 통계로도 감지된다. 지난해 11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게임 음악 콘서트 '음악 오디세이 천하제일상'의 2030 예매율은 80%에 육박했다. 사전 예매를 완판한 후 현장에서 추가 입장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야외 콘서트 '애주가' 공연(지난해 6월) 예매자 중 44%가 2030이었다. 인기 장르도 다양해졌다. 2030% 예매 비율이 높았던 인기 공연 중에는 창극뿐 아닌 무용, 기악 공연이 두루 섞여 있다. 정선영 국립극장 피디는 "연극·뮤지컬과 장르적으로 유사한 창극으로 입문해 정통 판소리나 한국무용 공연 관람으로 이어지는 예매 패턴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창극단에 비해 전통적인 국악 공연을 주로 선보이는 국립국악원 공연에도 젊은 층의 관심이 뚜렷하게 감지된다. 국립국악원이 지난해 9월 선보인 소리극 '왔소! 배뱅'은 30대 관객 비율이 전체 50%에 육박하며 예매 오픈 이틀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왔소! 배뱅'은 국가무형유산인 '배뱅이굿'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들이 배역을 나눠 창극 형식으로 꾸민 작품. 인기에 힘입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연 5회의 앵콜 공연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힙트레디션' 열풍에는 한국 문화에 쏠리는 세계인의 관심으로 인해 촉발된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 K팝의 근원으로 판소리 등의 한국 전통 음악을 재조명하는 움직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디어를 통해 전통예술이 세련되게 노출되면서 '독특한 취향'을 추구하는 젊은층의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립국악원 이승재 관객개발팀장은 “전통을 즐기는 것이 요즘 2030들에게는 '나만 아는 멋'으로 어필하는 분위기"라며 "요즘 국악공연에는 혼자 온 젊은 관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타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관객들에게 다가가려는 전통문화계의 노력도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6월 초연한 국립창극단 신작 '만신: 페이퍼 샤먼'은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을 연출 겸 음악감독으로 스카웃해 만든 작품이다. 지난해 5월 오픈 1분 만에 매진된 김준수 콘서트 '창(唱) : 꿈꾸다'는 전통 판소리로 시작해 발라드, 록 반주에 어우러지는 창까지 장르를 허무는 음악으로 90분을 채웠다. 중극장에서 대극장으로 옮겨 2023년 11월 삼연한 창극 패왕별희는 의상·분장·안무 등 시각적인 측면에서는 경극의 매력을 살렸고 소리와 대사, 음악은 창극의 문법을 썼다. 가수들의 성공 공식도 비슷하다. 수궁가를 모티브로 한 히트곡 '범 내려온다'를 만든 이날치 밴드는 전통 판소리에서의 고수의 북장단을 베이스와 드럼으로 대체했다. 업로드 4주 차에 조회 수 500만회를 넘긴 '국악 소녀' 송소희의 자작곡 'not a dream'은 민요풍의 보컬에 밴드 연주가 어우러진다. 여기에 소리꾼 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 여성국극을 소재로 한 드라마 '정년이', 무용수 경연대회 '스테이지파이터'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며 전통문화 콘텐트가 빛을 보게 됐다는 것. 실제 드라마 '정년이'(tvN)는 시청률 16.5%로 종영하며 여성국극 열풍을 일으켰다. 무용수 경연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Mnet) 최종 우승을 발레, 현대무용 전공자를 제치고 한국 무용 전공자가 차지하며 한국 무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도 했다. 다만 '창극', '한국무용', '국악관현악' 같은 장르 팬덤보다 소수 스타를 중심으로 한 인물 팬덤에 그친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김도헌 음악평론가는 "아직 국악은 엘리트 음악, 전공자 음악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 대중은 미디어와 이름이 알려진 스타의 작품에 기대 국악을 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대 음악 장르와 적극적으로 융합해 친근하고 익숙하다는 느낌 줄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지유.최혜리([email protected])

2025-02-16

무협소설 '의천도룡기'로 美 때렸다…中왕이 '20자 구절' 화제

전망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 “상대방이 강하게 나오면 강하게 나오도록 내버려 두어라. 맑은 바람은 저절로 산마루에 스쳐 지나가리니. 상대가 횡포를 부리거든 횡포를 부리도록 내버려 두어라. 밝은 달 저 혼자 강물에 비치리니(他强由他强/淸風拂山岡/他橫由他橫/明月照大江)”라는 뜻의 한자 20자를 읊조렸다. 이어 “번역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딥시크를 찾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의 발언은 15일 중국중앙방송(CC-TV)이 인터넷에 딥시크 번역과 함께 소개하면서 SNS 화제로 떠올랐다. 곧 중국 외교부도 홈페이지를 통해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불 건, 태연자약하게 높은 산처럼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왕 부장의 발언을 강조했다. 왕 부장이 인용한 구절은 홍콩의 소설가 겸 저널리스트였던 진융(金庸, 1924~2018)의 작품 『의천도룡기』의 무림비급 ‘구양진경’의 핵심으로 등장한다. 소설에서 주인공 장무기는 아미파 멸절사태의 막강한 공격에 쓰러진 뒤 이 구절을 떠올리며 이렇게 되뇌인다. “멸절사태가 강하면 강할수록, 횡포를 부리면 부릴수록 그것은 그저 그것일 뿐, 맑은 바람이 산마루를 스쳐 지나가듯 밝은 달빛이 강물 위에 어리듯 미동도 하지 않고 최대한 정적을 지킨다면 비록 상대방의 공격이 내게 가해진다 하더라도 털끝만 한 상처도 받지 않게 된다. 이 요체가 바로 ‘이정제동(以靜制動)’, 즉 고요함으로써 상대방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이다.”(임홍빈 번역, 김영사) 이어 장무기는 “상대방이 모질게 나오거든 모질게 굴도록 내버려 두어라. 내게 한 모금의 진기(眞氣, 참된 기운)만 있으면 족할지니라”는 구양진경의 다음 구절을 떠올린다. 마치 왕 부장이 딥시크를 구양진경의 ‘참된 기운’에 비유한 것처럼 비쳐지는 대목이다. 홍콩 성도일보는 16일 “왕 부장이 무협소설 작가 진융의 명구절로 중미관계를 대답했다”며 “또 농담처럼 뜻을 모른다면 중국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인 딥시크 번역을 찾아보라고 말했다”라고 계산된 발언이었음을 내비쳤다. ━ 루비오 장관과 첫 대면회담 주목 왕 부장의 화려한 ‘선문답 외교전’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첫 대면회담에서도 펼쳐질지 주목된다. 왕 부장은 오는 18일 유엔 안보리 순회 의장국 중국을 대표해 ‘다자주의 이행과 글로벌 거버넌스의 개혁’을 주제로 안보리 고위급 회의를 주최할 예정이다. 왕 부장의 뉴욕 방문을 기회로 루비오 장관과 첫 대면회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외신 전망이 나온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달 24일 이뤄진 루비오 장관과 첫 전화통화에서도 고전을 인용해 공격했다. 통화에서 왕 부장이 중국 고전 『회남자(淮南子)』를 인용해 “스스로 알아서 잘하라(好自爲之·호자위지)”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발표했다. 하지만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30일 메긴 켈리 쇼에 출연해 “그들은 영어로 하나를 말하고 중국어로는 다른 용어를 사용해 다르게 번역해 경고 한 것처럼 만드는 게임을 좋아한다”며 경고성 발언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왕 부장은 과거 뮌헨안보회의에서 고전을 인용해 한국을 비판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한국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체계 배치를 논의하자 왕 부장은 뮌헨에서 로이터와 인터뷰를 갖고 “항장이 칼춤을 추는 진짜 이유는 유방을 죽이려는 것(項莊舞劒 意在沛公·항장무검 의재패공)”이라며 사드를 중국을 겨냥한 칼춤에 비유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2025-02-15

“형님, 동생, 팀장님, 투수조장” 외인 투수, 1개월 우리말 배우기…“존경 문화의 차이가 있지 않나” [오!쎈 메사]

영어로 대답하다가 중간에 ‘형님, 동생, 팀장님’이라는 우리말을 섞어 말했다. 키움 선수들과 3주 정도 캠프 훈련을 하고 있는데 제법 많은 우리말 단어를 적절하게 사용했다.  나이 많은 선수들이 ‘형님’이라고 부르라고 시켰냐고 묻자, 로젠버그는 “일단 형님, 동생, 팀장님 등 이런 용어들을 배워야겠다 외워야겠다라고 생각한 이유는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에 있어서 공경과 존경의 문화가 차이점이 좀 있다고 본다. 그런 단어들을 빨리 알아야 선수들이랑 빨리 친해지고, 또 한국어 소통 능력이 조금 더 빨리빨리 늘지 않을까 생각해서 배웠다”고 설명했다.  로젠버그는 ‘형님’이라는 단어는 하영민, 우리말로 ‘투수조장’이 가르쳐 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새로운 환경을 접하는 로젠버그의 오픈 마인드가 돋보였다. 야구 실력은 어떨지 몰라도 인성은 좋아 보였다. 로젠버그는 자신이 모범을 보이면 동료들이 다가와 물어보기도 하고 잘 어울릴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로젠버그는 “팀원들과 소통을 하고 어떤 리더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팀원들과 상호 신뢰 관계가 형성되는 게 먼저다. 내가 먼저 팀원들한테 한국 생활에 대해서 질문도 하고, 그다음에 한국 선수들이 물어보면 언제든지 선수들한테 많이 알려주면서 관계를 형성하려고 노력했다. 1차 캠프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많은 선수들과 친해져서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로젠버그는 “키움에 어린 선수가 많다는 거는 알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랑 친해지기 위해서는 그들이 나에게 다가와주는 거에 편하게 받아주려고 노력하고, 또 ‘형님’이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내가 먼저 존경의 모습을 보이면, 형님과 동료들이 나를 존중하는 모습으로 서로 대화하고 그런 관계가 많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키움은 파격적으로 외국인 타자를 2명(푸이그, 카디네스) 영입하면서 외국인 투수는 로젠버그 한 명이다. 투수 파트에 혼자라서 모국어로 대화할 상대가 없어 외롭지 않을까. 로젠버그는 “선수들이 다들 반겨주고, 팀의 일원으로 느끼게 잘 대해줘 그런 걱정은 없다. 김동규가 영어로 대화를 많이 해준다. 내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팀원들과 언어적 장벽이 있지만 야구적인 언어를 통해서 소통하는 것도 내 책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에서 유일한 외국인 투수로서 로젠버그는 좋은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 로젠버그는 “키움에서 뛸 기회를 받아 기쁘다. 팀에 유일한 외국인 투수로서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런 대상으로 나를 영입했다는 점에 대해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고 말했다.   또 그는 “1선발로서 긴 이닝을 던져야 하는 책임감을 갖고 있고,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을 좋아한다. 대학교 때 이후로 이런 풀타임 선발 기회가 주어진 적이 처음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보직 변경이 계속 있었고, 긴 이닝을 소화해 달라는 기대를 받은 적이 없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분 좋은 책임감으로 승화시켜서 시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한편 로젠버그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치른 스프링캠프 첫 청백전에서 주축 타자들이 출장한 라인업을 상대해 1이닝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로젠버그는 첫 타자 푸이그를 헛스윙 삼진을 잡고, 송성문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외국인 타자 카디네스는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2사 1루에서 최주환을 떨어지는 변화구로 루킹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였는데, 제구와 공의 무브먼트가 좋았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02-15

옥자연, '서울대 출신'의 루틴..모닝 독서→거실서 톱질 '비범' (나혼산)

전까지 가득한 ‘자연스러운’ 일상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현무는 롤모델인 손범수에게 도시락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모교를 찾아 추억을 소환해 훈훈함을 안겼다. 이에 최고 시청률은 9.3%까지 치솟았고, 2049 시청률은 4.6%로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연출 허항 강지희 박수빈 이경은 문기영)에서는 ‘자취 15년 경력자’ 배우 옥자연의 반전 가득한 ‘자연스러운’ 일상’과 전현무가 롤모델인 레전드 아나운서 손범수를 만난 모습이 공개됐다. 15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의 가구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7.8%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2049 시청률은 4.6%(수도권 기준)로 동시간대 1위,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은 옥자연이 빵집으로 향하던 중 도심 속 겨울 하천의 자연을 만끽하는 장면(23:49)이었다. 청둥오리의 ‘덕 다이브’를 발견하고 카메라에 담으며 기뻐하는 그의 모습에 시청률은 최고 9.3%까지 치솟았다. 옥자연은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다른 반전 넘치는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모닝 독서를 하고 집안 곳곳에 있는 반려 식물들에게 물을 주며 아침을 열었다. 17년 된 이불부터 대학 시절부터 입은 오래된 잠옷, 꾸준히 모은 책, 직접 조립해 만든 식물장까지, 그의 애정과 추억이 담긴 물건들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보는 이들까지 편안하게 만들었다. 옥자연은 시금치와 토마토, 계란으로 만든 아침 식사를 하다 갑자기 마스크와 벙거지 모자를 쓰고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무지개 회원들을 당황케 만들기도. 또 거실에서 톱으로 나무를 자르는 등 그의 비범하고 예측 불가한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옥자연은 귀여운 반려묘 ‘차차’를 향한 무한 사랑을 보여줬다. 그는 동네 친구를 통해 ‘차차’를 만나게 됐는데, "밥을 주고 멀리서 보는데 어떤 분이 돌을 던져서 눈물이 났다 (이에) 데려와야겠다. 운명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차차’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전하기도. 그는 아델의 'Make You Feel My Love'를 연습 중이라며 “그 곡은 원래도 좋아했는데 가사를 보는데 너무 차차에 대한 제 마음"이라고 ‘차차’를 향한 애정을 고백했다. 옥자연은 "특별하게 한 건 없지만 좋아하는 걸로 잘 채웠다"라며 "사람이 이름을 따라가는 건지, 참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 속에 있을 때 행복하고, 일상에서 자연을 찾을 때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이에 코드쿤스트는 “자연스럽다에 가장 잘 맞는 일상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시청자들 또한 옥자연의 무해한 일상에 공감의 반응을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대상 3관왕’ 전현무의 2025년 새해 일상도 공개됐다. 1일 1팩으로 미모(?) 관리를 시작, 실내 자전거로 건강을 챙기고, 영어-중국어-일어 외국어 공부를 하는 등 끊임없이 스스로를 가꾸고 계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최근 핫한 트렌드인 ‘저속노화 식단’에 관심을 보이며, 조금은 어설프지만 열정을 담아 자신만의 ‘저속노화 도시락’을 만들었다. 전현무는 건강한 재료를 듬뿍 넣어 만든 도시락를 챙겨 누군가와의 약속 장소로 향했다. 그를 반갑게 맞이한 주인공은 바로 레전드 아나운서 손범수. 전현무는 손범수에 대해 "대상을 받고 가장 떠올랐던 분"이라며 좋아하는 선배이자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중학교 3학년 시절, 대학생들이 출연하던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손범수를 보고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전현무는 프리랜서 선언을 앞두고도 손범수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고 전하기도. 전현무와 손범수는 같은 대학, 동아리, 직장을 다니고, 대한민국 대표 MC로 활약하는 등 15년 차이를 두고 평행이론의 인생을 걸어왔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등산을 하며 추억의 토크를 펼쳤고, 전현무는 직접 만든 도시락으로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97학번’ 전현무와 ‘82학번’ 손범수는 모교의 방송국 동아리를 찾아가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 토크를 펼치기도. 전현무는 "아나운서의 교과서 같은 분이기 때문에 저는 그 선배님을 넘어설 수 없다.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게 행복한 일이구나 싶었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다음 주에는 구성환의 건강검진 현장을 담은 ‘중증 수면 센터 편’과 이사를 앞둔 키의 짐 정리를 도와주러 온 카니와 이주승의 만남이 예고돼 기대를 끌어올렸다. /[email protected] [사진] MBC 최이정([email protected])

2025-02-14

'서호철→한재승→?' NC 호주 유학파 성공기, 누가 이어갈까...4인방 모두 준비됐다

전 멤버로 자리 잡았다. 2021년 상무에서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던 잠재력을 비로서 펼치기 시작했다. 2023년 서호철은 114경기 타율 2할8푼7리(397타수 114안타) 5홈런 41타점 50득점 OPS .714의 성적을 남겼다. 2024년에는 141경기 타율 2할8푼5리(512타수 146안타) 10홈런 61타점 68득점 OPS .735로 확실한 주전 선수로 자리잡았다. 질롱코리아가 리그에서 퇴출되면서 파견 계획이 취소되자 자체적으로 호주프로야구 파견을 계획했다. 2023~2024시즌에는 브리즈번 밴디츠에 우완 파이어볼러 한재승, 사이드암 임형원, 외야수 박시원 등 3명을 파견했다. 당시 NC 임선남 단장은 “지난 시즌(2022시즌) 종료 후 서호철 선수 등이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경험을 쌓으며 기량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서호철의 사례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번에는 투수 한재승이 1군 즉시 전력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51경기 등판해 45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97의 기록을 남겼다. 150km 안팎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꽂아 넣으면서 1군 불펜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3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한재승은 올해 121% 인상된 75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연봉 팀 내 연봉 재계약 대상자들 가운데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NC는 2024시즌이 끝나고도 호주 파견을 계획했다. 브리즈번 구단과 협력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퍼스 히트와 새로 관계를 맺었고 투수 신영우, 원종해, 박지한, 서의태 등 총 4명을 파견했다. 이번에는 퍼스에서 성과들이 모두 괜찮았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이자 154km를 뿌리는 파이어볼러 유망주 신영우는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신영우는 호주프로야구 데뷔와 동시에 14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화려한 피칭을 선보였다. 7경기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45(31⅓이닝 12자책점), 41탈삼진, 20볼넷의 성적을 기록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호주프로야구에서 성장을 재확인했다. 여기에 2024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65순위로 지명된 우완 사이드암 원종해는 퍼스에서 시즌을 완주하며 챔피언결정전까지 뛰고 왔다.  10경기(9선발) 47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42, 40탈삼진, 19볼넷의 성적을 남겼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호준 감독도 원종해의 활약상을 확인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로 지명된 박지한은 15경기 20이닝 3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95의 성적을 남겼고 194cm의 좌완 투수 서의태는 11경기 10⅓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16.55의 성적을 남기고 돌아왔다. 이들 4명의 선수들을 관리하기 위해 함께 파견된 김건태 코치는 어떤 성과를 봤을까. 김 코치는 “호주 파견을 통해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과 교류하면서 야구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단순한 기술 향상을 넘어 정신적인 성장에도 큰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ABL에는 예상보다 더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았고, 우리 선수들이 속한 퍼스 히트는 그중에서도 팀워크가 강한 팀이어서 더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영어가 유창하지 않음에도 타국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궁금한 점을 묻고 배우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이에 타국 선수들 역시 열정적으로 답해주는 모습이었다. 이번 파견을 통해 얻은 경험이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원종해는 “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많은 경험을 하고 오자는 마음으로 ABL에 임했다. 운이 좋게도 좋은 성적까지 거둘 수 있어 뿌듯하게 생각한다. 다양한 유형의 타자를 상대하다 보니 경기운영이나 이닝 소화 부분에서 많은 성장을 한 것 같고, 김건태 코치님의 도움을 받으며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동고동락한 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고, 다가오는 시즌에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한의 경우 “그동안 경험이 부족했는데 ABL에서 최대한 많이 좋은 타자들을 경험하고 오는 것이 목표였다. 처음엔 긴장도 되었지만, 점차 경기들을 치르면서 중요한 상황에 자주 올라가다 보니 그 과정을 이겨내며 책임감과 자신감도 많이 가지게 되었다”며 “ABL에서 뛰는 선수들의 간절함도 많이 느꼈고 본인들만의 루틴이나 준비하는 모습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다. 남은 캠프 기간 열심히 노력해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서의태는 한화에서 뛰었던 워윅 서폴드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그는 “야구와 기술 외에도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KBO 리그에서 뛰었던 서폴드(전 한화) 선수와 같은 팀 소속으로 있으면서 대화를 많이 나눴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경기 운영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서폴드 선수는 평소 장난끼가 많은 성격이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의식적으로 각성하며 집중력을 극대화하는 모습이었다. 나에게도 마운드에 오를 때 전쟁터에 나간다는 마음으로 임하라고 조언해 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선수들이 다른 일과 병행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야구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고 큰 자극이 되었던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했지만 더 많은 것을 얻고 왔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호철과 한재승으로 확인한 호주프로야구 파견의 효과, 과연 2025년에는 어떤 선수가 ‘호주 유학’ 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02-14

김봉식 "尹 체포 지시 들은 바 없다"…尹 "칭찬받아야 할 사람"

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변론에서 김 전 청장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7시 30분쯤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조지호 경찰청장과 함께 대통령을 만난 때 ▶12월 4일 오후 윤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격려 전화 총 두 차례 윤 대통령과 직접 소통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안가로 두 사람을 부른 이유에 대해서 김 전 청장은 “시간대가 저녁 시간이어서, 간단하게 식사하면서 격려하는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리가 길어질 거로 생각하고 수행 직원 역시 되돌려 보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비상계엄의 사유에 대해서 말씀하셨다”며 “현 시국 상황과 비상계엄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말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질서유지를 잘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김 전 청장은 이때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를 체포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는지, 방첩사를 지원하라고 한 사실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고, 1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이어서 그렇게 많은 말씀을 듣진 못했다”고 답했다. 언론사 등 단전·단수 지시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유로 개인적인 가정사를 언급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 전 청장은 “수사기관에서 피청구인이 개인적 가정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가정사라는 게 뭔가”라는 국회 측 질문에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뉴스에 나오고 있는 부분과는 전혀 결이 다른 이야기였다. 여러 가지 특검이라든지, 이런 부분하고는 관련이 없는 대통령님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때 김 전 청장은 김용현 전 장관으로부터 A4 용지 한 장을 건네받았다고 했다. 내용에 대해선 “전체적으로는 기억나지 않고, ‘22:00 국회’가 제일 앞에 있었기 때문에 기억난다”고 했다. 또 “시간과 장소가 몇 군데 적혀있었다”며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은) 언론보도를 보고 기억이 났다”고 했다. 이 A4 용지는 집무실 세단기로 파쇄했다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평소에도 보고받으면 파쇄를 많이 한다. 자연스럽게 한 것”이라고 파쇄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청장은 계엄 해제 이후인 12월 4일 윤 대통령에게서 걸려온 전화 내용에 대해서는 “‘중간에 김 청장이 국회의원을 출입시켜줘서 조기에 빨리 잘 끝난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신 거로 기억한다”고 했다. 앞서 조지호 전 경찰청장은 수사기관에서 윤 대통령의 이런 격려 전화에 대해 “뼈 있는 말로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청장은 “대통령의 목소리나 뉘앙스가 나무라거나 탓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죠”라는 윤 대통령 측 질문에 “저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또 “격려를 한다기보다는 그냥 하시는 말씀으로 생각했다”라고도 했다. ━ 尹 “안가 회동, 외곽경비 지원 위해 국방장관과 소개하는 뜻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발언에 나서 “계엄 당일 저녁 7시에 국방장관이 제게 찾아와서 ‘국회 경내에 배치하는 군의 숫자가 너무 적다 보니 외곽경비를 경찰에 지원요청을 하는 게 맞겠다’고 했다”며 “제가 그냥 전화를 해서 국방장관하고 만나게 해주려다가, 관할 장관이 아니기 때문에 소개하는 뜻에서 삼청동에서 만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장관이 국회 외부 경비를 위해서 경찰에게 직접 부탁을 하는 게 맞겠다 해서 그 자리가 만들어졌다”며 “종이를 놓고 장관이 두 분에게 국회 외곽의 어느 쪽에 경찰 경력을 배치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경찰청장은 사실 이렇게 영어의 몸이 될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맡은 일을 제대로 해서 칭찬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걸 양측 신문과정을 통해 느꼈다”고 했다. 당초 조 전 청장이 이날 김 청장에 이어 신문받을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았다. 윤 대통령 측은 재판부에 “(조 청장이) 꼭 이 법정에 나와서 증언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증인 신청계획이 있고 구인까지 원한다”고 했다. 최서인.김정연.양수민.이경은.심정보([email protected])

2025-02-13

김봉식 "尹,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 체포 지시한 적 없어"

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이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 전 청장에게 경찰이 질서유지 잘해달라는 말 외에 국회 출입 전면 차단 내지 봉쇄하라, 국회의원 출입 막으라고 지시한 적 없냐’는 취지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주요 인사를 체포하라고 지시했냐”는 질문에도 “그런 사실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6일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이 당시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한 대상이 국회의원이 맞냐’라는 국회 대리인단의 질문에 “정확히 맞다”고 답변한 바 있다. 윤 대통령 측은 계엄 당일 국회를 봉쇄하고 계엄령 해제요구안 결의를 방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증언에서 김 전 청장은 국회 통제에 대해 “비상계엄이 현실화됐으니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계엄군도 국회 쪽으로 출동한다고 하니 우발사태, 안전사고, 군과 시민 간 충돌 방지 차원에서 안전 조치를 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국회의원과 출입기자 등의 국회 선별 출입을 허용하다가 다시 2차 통제를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선 “오후 11시37분 가까이 돼서 상급청인 본청에서부터 계엄 관련해 포고령이 하달됐다”며 “국회 전면 차단이 필요하다는 지시에 따라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2차 통제를 조 청장이 지시한 것이냐는 질문엔 “그렇다”며 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국회 통제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 “계엄 다음날 尹 격려전화 받았다” 김 전 청장은 계엄 다음날 윤 대통령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았다는 증언도 했다. 김 전 청장은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이 ‘(지난해)12월 4일 대통령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았느냐’고 묻자 “4일 오후에 (전화를)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상황이 빨리 잘 정리됐다. 수고했다고 격려한 것 맞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중간에 ‘김 청장이 의원을 출입시켜 줘서 조기에 빨리 잘 끝난 것 같다’ 그런 말씀을 하신 거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통화에서 대통령의 목소리, 뉘앙스에서 나무라거나 탓하는 분위기였느냐’는 질문에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서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앞선 지난 11일 변론에서 윤 대통령이 경찰에 전화해 “신속히 의원들을 출입시켜 계엄령이 빨리 해제되고 그 덕에 유혈사태 일어나지 않고 잘 해결된 것 같다”는 발언을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 계엄 당시 윤 대통령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청장은 ‘(계엄 당일) 단전·단수와 관련된 소방청장의 협조가 기억나지 않나’는 국회 측 질문에 “전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또 국회 측이 이상민 전 장관이 대통령실에서 단전·단수 용어가 적힌 문건을 얼핏 봤다고 증언한 것을 아느냐고 묻자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김 전 청장은 단전·단수와 관련 소방청장과 협조 내용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전혀 기억도 없고 거기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고 했다. ━ 尹 “김 전 청장, 칭찬 받아야” 윤 대통령은 이날 김 전 경찰청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난 뒤 발언 기회를 얻어 "조 청장은 이렇게 영어의 몸이 될 게 아니라 자기 임무를 충실히 해 칭찬을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8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김 전 청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이 비상 계엄령 선포 전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6시 18분쯤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봉쇄 지시를 받고 이를 따랐다고 보고있다. 조문규.이경은([email protected])

2025-02-12

주지훈·추영우, 파워 이정도였나..'중증외상센터' 공개 3주차 또 글로벌 2위 [공식]

차에도 전 세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2일 넷플릭스 투둠(Tudum)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중증외상센터'는 2월 3일부터 2월 9일까지 54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V쇼 (비영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한국뿐만 아니라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멕시코, 페루,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튀르키예, 이집트 등 전 세계 41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여전한 인기를 과했다. 또한 한국,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카타르,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에선 1위에 등극했고,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에서는 공개 직후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중증외상센터'의 이러한 수치는 공개 3주차 성적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첫 주 470만 시청 수와 비교해도 더욱 늘어난 540만을 기록해 앞으로도 장기 흥행을 기대케 했다. 참고로 2주차는 1190만 시청 수를 기록한 바 있다.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잇는 국가대표 급 시리즈의 탄생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중증외상센터'의 배우들은 높은 인기에 힘입어 국내 팬미팅을 개최했고, 지난 10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뜨거운 호응 속에 팬 이벤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앞서 신청 접수에는 무려 2만여 명의 신청자가 응모하며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입증했다. 200명만 초대돼 경쟁률은 114:1을 자랑했다고. 이날 주지훈, 추영우, 하영, 윤경호, 정재광, 이도윤 감독 등은 '중증외상센터'의 인기를 실감하며 행복한 미소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글로벌 비영어 TV쇼 1위 소감에 대해 주지훈은 "'중증외상센터'는 촬영 전부터 다 같이 12시간씩 스터디하면서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다. 공개 후 칭찬 댓글이나 배우들의 매력에 빠지는 걸 보면 뿌듯했고 행복한 2주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시즌2 제작 요청이 쏟아지고 있는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 분)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 [email protected] [사진] 넷플릭스 하수정([email protected])

2025-02-11

美공무원 "머스크 쥐새끼들"…20대 코딩 천재, 국정 뒤엎다

전 문헌에서 AI를 활용해 처음으로 글자를 읽어내는 데 성공한 것. 패리토는 상금 4만 달러(약 5800만원)를 받았고,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자 중 한 명인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티엘이 설립한 티엘재단 펠로십에 합격했다. 스페이스X, 뉴럴링크 등 회사에서 인연 전형적인 창업가의 길로 접어든 듯하던 패리토는 지금은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에 몸담고 있다. 연간 5조 달러(약 7300조원) 규모 연방 예산 지출을 관리하는 재무부 결제 시스템을 조사하고, 약 400억 달러(약 60조원) 예산의 국제개발처(USAID) 폐쇄 작업에도 관여하는 DOGE 핵심 인력이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 일명 ‘머스크 키즈’가 DOGE 팀원으로 정부 개혁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대부분 머스크가 창업·운영하는 스페이스X나 뉴럴링크·xAI·테슬라에서, 혹은 티엘이 창업한 팰런티어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페이팔 마피아’ 머스크와 티엘은 각각 트럼프 선거 캠페인에 거액을 기부하며 당선을 도왔다. DOGE를 기반으로 머스크와 함께 일하는 사람은 약 40명으로 추산된다. 절반 가까이는 머스크와 함께 일한 근무연이 있고, 공공행정이나 재정 업무 경험은 대부분 없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들은 “기술로 정부 운영을 효율화할 수 있다”고 믿는 머스크의 손발이다. 내부 전산망에 접근해 문제를 찾아내고, 웹사이트를 폐쇄하거나 대기 발령 통보 이메일을 발송하고, 조직 평가와 직원 면담까지 도맡았다. 예산 감축과 조직 개편을 위해선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나이 든 공무원이 젊은 DOGE 팀원에게 업무를 설명하고 자신의 유용성을 설득하는 개별 면담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점령군이 따로 없다는 비명이 나온다. 문화 충돌은 예견된 일이다. 머스크 키즈는 고연차 공무원을 “(멸종해야 할) 공룡”이라고 조롱하고, 공무원들은 머스크 키즈를 “머스크래츠(Muskrats)”로 부르기도 한다. 사향쥐를 뜻하는 영어 단어 철자가 절묘하게 “머스크 쥐새끼(Musk+rats)”와 같다. DOGE의 위력은 속도에서 나온다. 가장 먼저 재무부와 USAID를 장악한 데 이어 국무부·교육부·에너지부·보건복지부 등 출범 3주 만에 대부분 부처를 통제하게 됐다. 인사처(OPM)와 총무처(GSA) 요직도 머스크 측근들이 차지했다. 속도는 지칠 줄 모르고 일하는 머스크 방식에서 나온다. 청바지·후드티 차림에 백팩을 메고 출근해 청사에서 밤을 새우고, 배달 피자와 레드불로 배를 채우며 잠을 쫓는다. 몇몇 청사에는 침대도 들여놨다. 한 사람이 5~6개 부처에 동시에 소속돼 ‘멀티 태스킹’으로 일한다. 머스크는 “DOGE는 주 120시간 일하는데, 상대방 관료들은 낙관적으로 주 40시간 일한다. 그들이 이토록 빨리 패배하는 이유”라고 엑스에 적었다. 청사에서 쪽잠 자고 피자 시켜먹어 폭스뉴스에 따르면 팀원은 머스크가 직접 선발했다. 코딩 실력이 뛰어난 천재 개발자가 많다. 하버드대 4학년생인 AI 개발자 에단 샤오트랜(22)은 지난해 xAI가 개최한 해킹대회에서 준우승했다. 하버드대 에지컴퓨팅랩에서 자율주행차 기술을 연구했다. X와 xAI 출신인 마르코 엘레즈(25)는 재무부 결제 시스템을 코딩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얻었다. 그는 과거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백인 우월주의 발언 등 인종차별적 행동이 드러나 해고됐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까지 나서서 ‘실수였다’고 두둔하면서 복귀했다. 메타·팰런티어 인턴 출신인 어캐시 보바(21)는 UC버클리 재학 당시 코딩 천재로 불렸다. 진보 진영은 “머스크의 쿠데타” “선출되지 않은 그림자 권력에 의한 국정 농단”이라고 비판한다. 검증되지 않은 괴짜들이 사회보장번호·납세 내역 등 민감한 개인정보에 접근하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을 걸었고, 법원은 재무부 시스템 접근을 일시적으로 제한한 상태다. 보수 진영은 신속한 정부 개혁을 위해서는 기술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익단체인 터닝포인트USA의 찰리 커크 대표는 “경험 많은 전문가들이 이 나라를 파멸로 이끌었다. 스타트업 정신을 가진 젊은 천재들이 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국방부, 교육부 등 거의 모든 것”을 검토하라며 DOGE에 더 큰 힘을 실어줬다. 일론 머스크 연구-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 아들을 워크가 죽였다”…머스크, 트럼프 전향한 그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7159 간판은 머스크, 막후는 그였다…‘투자의 신’ 변심, 민주당 패닉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263 26대 생산 GM이 전기차 기수? 친노조 바이든, 머스크 밟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8760 박현영([email protected])

2025-02-1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