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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세대교체 주역, 유승민 신임 대한체육회장 [월간중앙]

행정·지도자 경험 두루 지닌 금메달리스트 출신 전문가 “스포츠, 다시 희망의 아이콘으로…국민께 받은 사랑 돌려드려야” 때는 1988년. 탁구가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서울에서 열린 그해 올림픽에서 유남규와 현정화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온 국민에게 희망을 선물한 두 선수는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 모습을 보며 꿈을 키운 소년은 중학생 때 국가대표에 뽑혀 ‘탁구 신동’으로 불리더니 2004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대한민국에 안겼다. 그의 도전은 그 뒤로도 계속됐다. 탁구 국가대표팀 코치를 거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대한탁구협회 회장 등을 지내며 스포츠 외교·행정·지도자 경험을 두루 쌓은 그는 최근 치러진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선을 노리는 이기흥 회장을 꺾고 ‘체육대통령’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유승민 신임 대한체육회장 얘기다. 40대 초반인 유승민의 당선은 체육계 세대교체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대한체육회에 뒤이어 안세영 선수의 폭로로 개혁 요구에 직면했던 배드민턴협회도 현직 회장 대신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동문을 새 수장으로 선택했다. 체육계를 향한 국민의 개혁 기대가 한껏 고조된 1월 20일 서울 서초구 RSM스포츠 사무실에서 유 당선인을 만났다. 그는 “스포츠가 다시 국민께 희망을 드리고 행복을 드릴 수 있다면 그만한 보람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 “한국 체육 발전 위해 온 힘 쏟을 계획” Q : 당선 소감이 궁금하다. A : “기쁜 마음이 든 건 잠깐이었다. 체육계 현실에 더해 대한체육회라는 큰 기관을 맡아 운영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 사명감이 크기 때문이다. 기쁨을 누리거나 행복해하는 그런 감정보다는 체육회 일에 더욱 집중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Q : 당초 3선을 노리던 이기흥 회장의 당선이 유력시됐다. 극적으로 뒤집었다는 평가가 많은데 역전승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A : “정말 최선을 다했다. 다른 후보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저 스스로 할 거 다 해보자는 자세로 선거에 임했다. 좋은 팀이 옆에서 서포트해 준 덕도 크다. 체육회장 선거는 혼자 치를 수 없다. 전부터 저와 함께해온 분들을 비롯해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분들이 합류해 똘똘 뭉쳐 도움을 주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체육인들이 제 진정성을 잘 알아봐 주셨다는 생각이다. 수많은 체육인이 체육계 변화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셨다는 점 잊지 않고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할 생각이다.” Q : 대한체육회는 오는 7월이면 창립 105주년을 맞는다. 역사가 꽤 깊은데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A : “대한체육회라는 명칭 그대로 체육을 통한 대한민국 국민 건강 증진 도모를 목표로 한다. 국가대표부터 유소년 선수까지 전부 지원하는 한편 국민 체육 활성화에도 힘쓰는 등 체육에 관련된 모든 일을 하는 체육 기관이다. IOC 회원 단체인 만큼 KSOC(Korean Sport & Olympic Committee)라는 영문 명칭도 사용하고 있다.” Q : 한 해 예산은 어느 정도나 되나? A : “지난해 기준 4400억원 정도였는데, 올해 예산은 많이 줄어 약 2900억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 Q : 전임 회장 시절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대립각을 세웠던 게 예산 삭감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갈등 원인이 뭐였나? A : “일단 서로 추구하는 가치관 자체가 달랐다고 본다. 잘잘못을 떠나 가치관이나 추구하는 비전 자체가 서로 맞지 않았던 게 원인이었다는 생각인데, 선거도 다 끝난 마당에 전임 회장 체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치 않은 처사다. 긴 말씀을 드리고 싶진 않다.” Q : 체육회장에 당선되자마자 관할 부처인 문체부부터 찾았다. 유인촌 장관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A : “선거 과정에서부터 많은 분들이 문체부와의 관계를 개선해야 하고 함께 잘 맞춰가야 한다고 주문하셨다. 그래서 찾아뵈었고 어젠다별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결론은 심플했다. 제가 추진하는 일에 대해서는 문체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제 공약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매우 많았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Q : 예산 복구 요청은 안 했나? A : “올해 예산은 이미 다 편성이 된 만큼 관련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 다만, 체육회가 지닌 비전과 그동안 쌓아온 행정력 등을 바탕으로 문체부와 관계를 잘 다져서 삭감된 예산을 차차 복구할 생각이다.” ━ “지방체육·학교체육 정상화부터 추진” Q :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도 만났던데. 같은 체육인 출신으로서 꽤 든든했을 것 같다. A : “장 차관과는 20년 넘게 선수촌 생활을 같이한 인연이 있다. 같은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선수촌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인 만큼 ‘이제는 우리가 더더욱 전면에 나서 체육인들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특히 체육계 분위기가 많이 다운돼 있는데 이를 되살려야 한다. 같이 호흡을 잘 맞춰 체육 발전에 이바지하자’는 의견을 나눴다.” Q : 최근 하형주 금메달리스트가 올림피언 출신 최초로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국회에도 체육인 출신이 포진했다. 여기에 체육회장까지 전문가가 당선하면서 체육인들의 기대가 크다. A : “분명한 건 지금 체육계의 구조적 부분들에 대해 함께 힘을 모아 개선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도자들의 처우라든가 선수 보호 시스템이라든가 지방체육의 구조라든가 비인기 종목 지원 등에 대해 함께 개선하고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고받았다. 특히 하형주 이사장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장미란 차관,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기 때문에 이런 사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다.” Q : 사안 중 우선 순위를 둔다면? A : “지방체육과 학교체육 정상화를 우선 해보고 싶다. 지방 체육회장의 경우 2019년부터 지자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대신 선거로 회장을 뽑는 체육인 직선제로 바뀌었다. 그런데 지방 체육회 예산을 지자체에서 지원하다 보니 회장들이 지자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구조적 문제 등을 독립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할 생각이다.” Q : 학교체육은 어떻게 정상화할 계획인가? A : “우선 일반 학생도 학교에서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특히 유소년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도 미국 방식을 따라야 한다거나, 일본 사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등 말들이 많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관련 시스템이나 환경 자체가 한국과 엄연히 다르다. 운동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아이들에게 합숙소를 폐지하는 규제를 가하는 것도 모자라 어느 정도 성적이 안 되면 시합 자체를 나갈 수 없도록 하는 최저 학력제 등은 역차별이다.” Q : 일각에서는 선수들의 중도 포기나 은퇴 이후 사회적 안전망 확보 차원에서 최저 학력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A : “일반인들이 왜 체육을 업으로 삼은 사람을 걱정하나? 강하게 말하자면, ‘너희들은 은퇴하면 할 게 없잖아’라는 편견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운동하던 사람들도 사회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다만, 일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도 분명히 있다. 그런 부분은 관련 시스템 구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선수들은 운동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나 사회인으로서의 덕목을 몸으로 배우고 익힌다. 또 땀의 가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어떤 분야에서든 충분히 적응할 수 있고 잘 자리 잡을 수 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운동하는 사람은 머리가 나쁘다는 편견이 존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특정 이슈 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이가 누구인가? 류현진, 박찬호, 김연아, 박세리 등 국민 사랑을 받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들이 항상 앞장서 기부하고 국민을 위로하지 않나. 그들을 못 배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부를 병행해야만 반드시 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Q : 인기 스포츠 쏠림 현상도 비인기 종목 선수와 학부모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A : “달리 보면 그래서 학교체육이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인기가 없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인기 종목인 경우가 많다. 종목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학교체육만큼 좋은 게 없다.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 스타가 나와줘야 한다. 그래야 국민도 관심을 갖는다. 아울러 야구·축구·농구·배구·골프 등 국내 5대 인기 스포츠 모두 프로 종목이다. 국민의 관심을 얻기 위한 차원에서 다양한 종목의 프로화가 필요하고 대회도 많이 개최해야 한다.” Q : 박근혜 정부 이후 기업이 스포츠 후원을 꺼리는 기류도 생겼다. A : “아쉬운 대목이다. 저도 현역 시절이 있었고 지도자 생활도 했지만 사실 기업 후원이 없으면 세계적 선수가 탄생하기 어렵다. 유소년 시절 지방 체육회와 교육청의 지원에 이어 국가대표가 되면 기업에서도 후원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게 막히면 큰 어려움에직면하게 된다. 국가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선진국일수록 선수들에 대한 기업 후원 비율이 정부 지원보다 훨씬 높다.” ━ “스포츠 저변 확대 차원 기업 후원 절실” Q : 후원 확대를 위해 직접 세일즈에 나설 의향도 있나? A : “필요하다면 직접 찾아다니면서 읍소할 생각이다. 기업은 스포츠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고 강화할 수 있다. 기업의 스포츠 후원은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Q : 4년 임기 동안 체육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인가? A : “대한체육회에는 270여 명의 뛰어난 직원들이 있다. 이들과 힘을 모으면 산적한 현안을 충분히 잘 풀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 지금 당장 어떤 완성된 그림을 내놓진 않겠다. 나무를 한 그루씩 세심히 살피는 자세로 임하다 보면 4년 뒤에는 반드시 풍성한 숲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Q : 선수 시절 얘기로 가보자.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뭐였나? A : “88 서울 올림픽 때 유남규 감독님이 남자 단식에서, 양영자·현정화 감독님이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국내에 탁구 열풍이 불었다. 이듬해인 여덟 살 때 라켓을 처음 잡았다. 부모님이 탁구 동호인이고 외삼촌도 탁구장을 운영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부모님이 외아들인 저를 믿어주시고 전폭적으로 지원한 덕에 지금까지 오게 됐다.” Q : 중학생 때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 A : “그러면서 붙은 별명이 탁구 신동이다. 사실 그 수식어가 늘 부담이었다. 제게 거는 기대들이 컸던 만큼 남몰래 연습하는 시간도 많았다.” Q :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 직후 세계 랭킹 2위에 올랐다. 아직까지 그 순위를 넘어선 한국 선수가 없다. A : “(웃음) 아무래도 제가 국민들께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였고, 탁구를 시작한 뒤 늘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이었던 만큼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Q : 2014년 은퇴해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A : “모든 생활을 제 위주로 하던 때와 달리 지도자가 되고 보니 제 일과를 선수 개개인의 루틴에 맞춰야 했다. 그 과정에서 배우고 깨닫게 된 부분이 많았다. 좋은 경험이었다.” Q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IOC 선수위원에 도전했다. 어떤 일을 하는 자리인가? A : “전 세계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이다. 선수가 올림픽의 주인공인 만큼 선수위원회는 IOC분과위원회 중 가장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하계·동계 올림픽 기간 출전 선수들의 직접 투표를 거쳐 당선되면 8년간 선수위원으로 일하게 된다.” ━ 게으름과 스스로 거리 두는 ‘일벌레’ Q : 스포츠 외교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A : “선수 시절에는 운동 생각뿐이었다. 이후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게 탁구 외적 부분에 대한 조언자 역할도 지도자로서 중요한 덕목인데, 다른 경험이 없다는 데서 한계를 느꼈다. IOC 선수위원에 도전한 이유다.” Q : 선수위원에 출마할 한국 대표 선출 과정에서 장미란 차관과 진종오 의원을 눌렀다. 영어 테스트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던데? A : “영어 실력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틈틈이 공부하고 선수 시절 국제대회에 다니면서 외국 선수들과 짧게라도 대화하려고 노력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Q : 결과적으로, 전체 2위 득표로 상위 4명이 뽑히는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A :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는 수밖에 없었다. 20여일간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선수촌 곳곳을 걸어 다니면서 셀프 홍보를 한 덕분이었다.” Q : 위원 활동을 지켜본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하드워커’라 칭할 정도였다고? A : “실제로 일을 많이 했다. 단 한 번도 게으름 피우지 않았다. 열심히 하다 보니 경험이 쌓이고 인사이트도 생겼다. 인정도 받게 됐다. IOC 본부가 스위스 로잔에 있어서 회의도 유럽에서 주로 열릴 수밖에 없다. 사실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거리가 상당히 멀지 않나. 그래도 되도록이면 회의에 참석했다. 코로나 팬데믹 때를 제외하고 6년간 비행기 마일리지만 100만 마일은 쌓였을 것이다.” Q : IOC 선수위원의 연봉은? A : “활동비만 지급된다. 대한체육회장 직처럼 IOC 선수위원도 무보수 명예직이다.” Q : 2024 파리 올림픽 때까지 선수위원으로 활동했다. 성과를 꼽는다면? A : “성과라고까지 할 건 딱히 없다. 위원회 활동이 저 혼자 하는 게 아닌 협업 식이기 때문이다. 굳이 꼽자면 파리 올림픽 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엄마 선수를 위한 케어룸을 처음 도입했다. 엄마 선수들이 아이들을 올림픽 기간 중 같이 돌볼 수 있는 시설이다. 아울러 올림픽 때만큼은 참가 선수끼리 정치적 표현을 금하게 돼 있는데, 이를 일부 허용했다. 시대가 변했고 선수들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판단에서 약간의 변화를 줬다.” Q : 역으로 정치가 스포츠에 개입하는 데 대한 견해는? A : “나쁜 영향을 미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와 스포츠가 분리돼야 하는 건 맞지만 때로는 협력해야 한다고도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을 치르는데, 정치권의 지원이 없다면 대회를 제대로 치를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수평적 관계로 서로 존중하면서 협력해야 하지만, 때로는 멀리해야 할 부분도 있는 것 같다.” ━ “4년 뒤 목표?…주어진 일에만 충실할 것” Q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선수촌장을 맡기도 했다. 촌장의 역할은? A : “선수촌은 말 그대로 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집 역할을 한다. 촌장은 선수들이 선수촌을 집처럼 편안히 느끼며 지낼 수 있도록 체크하고 돕는 일을 한다. 선수 지도자들이 잘 머물 수 있도록 살피고 선수촌을 방문한 해외 귀빈을 안내하거나 수행하는 역할도한다. 대한민국에서 열린 첫 동계올림픽에서 선수촌장직을 맡게 돼 굉장한 영광이었다. 대회 당시 평창이 굉장히 추웠는데 매일 아침 7시 회의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뛰어다녔다. IOC 위원이었던 만큼 외교 활동도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Q :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탁구협회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A : “탁구 선수 출신으로서, 최연소 탁구 단체장을 하면서 여러 변화를 줬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다. 또 프로 리그나 세계 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한 건 저희 탁구인들이 봤을 때는 자긍심이 생길 만한 일들이었다. 2년간의 팬데믹 기간 동안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탁구인이 모두 하나가 돼 위기를 잘 이겨냈다는 생각이다.” Q : 굳이 왕성하게 활동하지 않고도 좀 편하게 살 수도 있지 않았나? A : “저조차 이유가 궁금하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질문을 하신다. 중요한 건 제가 30년 넘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앞으로는 받은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저도 어떻게 보면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만큼 풍요롭고 편하게 살 수도 있었겠지만, 제가 체육 현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IOC 위원이 됐고 탁구협회장도 됐고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떤 분에게는 제가 욕심 많은 인물로 비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 점을 늘 경계한다.” Q : 혹시 가족에게 미안하진 않나? A : “아내에게 가장 미안하다. 결혼한 지 14년 됐는데 저희 부모님도 부모님이지만, 사실 아내와 아이들의 배려가 큰 힘이 됐다. 선수 시절 막바지였던 2012 런던 올림픽 때 첫째가 태어났다.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 아들만 둘 있는데 첫째 때도 산후조리원에 같이 못 있고 선수촌에 있었다. 해외 출장도 잦았던 터라 늘 미안한 마음이지만, 가족들이 오히려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덕분에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Q : 자제들도 탁구에 소질이 있나? A : “축구를 한다. 둘 다 선수로 뛰고 있다. 저는 축구를 잘 모르지만 본인들이 좋아서 선택했고 열심히 한다.” Q : 체육회장 이후 목표는? A : “없다. 일단 체육회장에 충실해야 한다. 워낙 큰 조직이고 중책을 맡은 만큼 4년 뒤를 생각한다는 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Q : 마지막으로 스포츠로 기뻐하고 희망을 찾는 국민들께 한마디 부탁한다. A :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스포츠는 늘 국민께 행복을 드리는 그런 분야였다. 최근 체육계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면서 체육인들의 자긍심이 무너진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육은 본질적으로 무궁무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체육이 다시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고 행복을 드리고 설렘을 드린다면 그만큼 보람된 일도 없을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 국민 여러분도 많이 힘드시겠지만 변화되는 체육계를 기대해 주시고 선수들을 아껴주시고 체육을 좀 더 즐기시면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20

[전쟁3년 키이우에서] '트럼프 노벨상 추천' 외교위원장 "여전히 그에게 희망걸어"

행정부의 우크라이나·유럽 동맹국에 대한 패싱 논란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희망을 접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우크라이나 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나선 올렉산드르 메레즈코(54)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 우크라이나에 관한 어떤 것도 논의될 수 없다. 우리 의사에 반하는 합의를 강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명성에 먹칠할 합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제2의 네빌 체임벌린으로 기억되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의 대화 시도는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정치적 제스처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체임벌린은 1938년 9월 독일의 히틀러와 뮌헨 협정을 체결해 체코슬로바키아의 일부(주데텐란트)를 독일에 할양했던 영국 총리다. 이는 나치 독일의 팽창을 막지 못한 유화정책으로 비판받았고, 결국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다. 메레즈코 의회 외교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집권당 '인민의 종' 소속으로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인물로 국내에도 알려져 있다. 그는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공정한 평화를 가져올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그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이자 법률가, 학자로 미국 덴버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디킨슨 로스쿨 등에서 교수로 활동했을 정도로 영어에 능통해 CNN, BBC 등 해외 주요 방송사와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다음은 메레즈코 외교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예측 불허의 인물이라 이번 전쟁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이미지를 연출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는 사업가이므로 정치도 사업적 사고방식으로 접근한다. 항상 비용과 이득을 따진다. 따라서 그와 대화할 때는 그의 논리를 이해하고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 지분 50%를 요구한 것도 이러한 사업가적 면모를 보여주는 것인가. ▲ 우크라이나 천연자원이 탐이 난다면 관련 법에 맞춰 투자 등의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내가 너희 자원 50%를 원한다'는 식으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의 자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중요한 점은 자원 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우선 러시아의 침략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물리치고, 점령된 영토를 되찾고, 러시아가 다시 침략하지 못하도록 보장할 수 있는 안전 보장 조치를 만든 뒤에야 자원 개발 논의도 가능하다. --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절박한 사정을 이용해 자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것 아닌가. ▲ 그렇지 않다. 오히려 트럼프 측은 우크라이나가 독립적이고 주권을 가진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정치적인 이유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조건을 달고 싶어 한다. (미국 전 대통령 조) 바이든은 조건 없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했지만,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 --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종전 구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위한 조치들은 보이지 않고, 대신 러시아의 요구사항이 대부분 수용된 것으로 보인다. ▲ 휴전과 안전 보장에 대한 문제에서 사실 가장 큰 문제는 푸틴의 입장이다. 그는 평화나 휴전에 관심이 없고, 오직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것만을 원한다. 이 점에서 트럼프는 사업가이므로 그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화해야 한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시키는 것이 가장 경제적으로 유리하고, 동시에 가장 효과적인 억지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 그는 사업가이므로 처음에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협상 과정을 거치며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도 미국은 F-16 전투기 지원을 처음엔 거부했지만 결국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억지책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임을 이해할 것이다. -- 만약 트럼프와 푸틴이 만나서 종전 합의하면 어떻게 하나. ▲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 우크라이나에 관한 어떤 것도 논의될 수 없다. 우리 의사에 반하는 합의를 강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트럼프의 명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트럼프는 제2의 네빌 체임벌린으로 기억되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럴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 트럼프가 푸틴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본다. -- 푸틴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획득에 만족하고 종전에 합의할 수도 있지 않은가. ▲ 절대 그렇지 않다. 돈바스는 모든 것이 파괴돼 러시아 입장에선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지역이다. 푸틴에게 필요한 것은 키이우다. 키이우는 러시아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 역사학자는 '키이우가 없다면 러시아의 역사 전체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푸틴의 목표는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지배와 러시아 제국의 부활이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군 창설을 원한다고 말했다. 실현될 수 있다고 보는가. ▲ 그렇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최근 이에 대해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러시아군을 효과적으로 격퇴한 유일한 국가다. 유럽군은 우크라이나 군대를 토대로 창설될 수 있다. -- 이 전쟁이 올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 올해 끝나길 바라지만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긴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면 실망이 커지고 계속 싸울 수 있는 동력이 줄어든다. 1년이 더 걸릴지, 10년이 더 걸릴지 모르지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적을 어떻게 이길지 집중하는 것이다. --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을 기억한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 ▲ 그렇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하지 않은 일이다. 이것만으로도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또한 나는 그가 우크라이나에 공정한 평화를 가져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공정한 평화란,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유화책이 아니라 국제법을 준수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완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제공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그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신창용

2025-02-19

[서경호 논설위원이 간다] ‘나쁜 사마리아인’의 보호무역, 트럼프 후에도 계속된다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시작된 2025년 이 책을 다시 보면 혼란스럽다. 개도국에 자유무역을 강제하는 게 아니라 미국 스스로 강력한 보호무역을 천명한다. WTO를 무력화하는 것도 미국이다. 미국은 WTO 상소 기구에 자국 할당 판사를 임명하지 않는 방식으로 WTO 분쟁 조정 기능을 사실상 정지시켰다. 장 교수도 어이가 없었던 모양이다. 2017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1기의 보호무역에 대해 “원론적으로 선진국은 자유무역을 하고, 후진국은 유치산업 보호 등을 위해 보호무역을 해야 한다”라며 “미국이 세계화의 피해자라며 보호무역을 하겠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보호무역과 제조업 육성을 위한 산업정책 등 개도국 경제 발전을 위한 장하준의 조언을 ‘나쁜 사마리아인’의 대표격인 미국이 앞장서서 따른다. 한국처럼 미국과 무역을 많이 하는 나라 입장에선 나쁜 사마리아인이 더 나빠진 것 같다. # 그래도 미국은 룰 메이커(규칙 제정자)=“영어, 달러, 시장이 미국의 힘이다.” 전직 경제부처 장관의 평가다. 그는 특히 미국 시장이 소비 수준 높은 세계 최대의 자유시장이라고 했다. 이는 경영 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가 2001년 쓴 『보이지 않는 대륙』에서 플랫폼을 강조하면서 했던 말이다. 저자는 미국의 오늘이 있게 한 플랫폼으로 인터넷 공식 언어인 영어, 기축 통화이자 국제 무역의 결제수단인 달러, 주식 시장과 각종 상품거래소를 포함한 자유롭고 개방된 거래공간(시장)을 꼽았다. 트럼프가 미국 시장에 접근할 권리를 특권(privilege)이라고 생각하고 관세를 휘두르며 ‘부담되면 미국에 공장을 세워라’고 강짜를 부리는 것도 미국 시장의 매력 때문이다. 아담 포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이 말한 대로 “미국은 이제 포트리스 아메리카(Fortress America)”, 관세로 장막을 친 요새가 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2위 수출 대상국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의 18.7%인 1278억 달러를 미국에 수출했다. 반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입액은 721억 달러, 전체 수입의 11.4%(2위)였다. 미국은 시장 자체가 협상무기이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 하다. 내수시장이 크지 않아 주요 교역상대국의 대 한국 수출 비중이 작다. 한국이 독자적 무역보복 조치를 취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한국은 적어도 미국과의 양자 간 통상 이슈에서 룰 테이커(규칙 수용자)일 때가 많다. 미국의 룰 메이커(규칙 제정자) 지위는 여간해서 흔들리지 않는다. # 통상 변호사의 조언=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끊이지 않는다. 미국에 오는 모든 수입품에 매기는 보편관세, 특정 국가 수입품에 매기는 국가별 관세, 특정 수입품을 겨냥한 품목별 관세,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한 상호관세까지 이어지면서 ‘관세 4종 세트’라는 조어까지 국내 언론에 등장했다. 상호관세는 관세율뿐 아니라 부가가치세까지 포함하는 모든 비관세장벽을 따지겠다고 했다. 18일(현지시간)에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반도체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트럼프가 재확인했다. 자동차(대미 수출의 27.2%)와 반도체(8.4%)는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 1, 2위 상품이다. 통상 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는 트럼프의 관세 압박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기저기 총 쏘듯이 나오는 트럼프의 관세 발언에는 실현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섞여 있다”며 “실현 불가능한 것까지 피하겠다고 비용을 지불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우선 보편관세와 상호관세는 개념상 양립할 수 없다.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일괄적으로 관세를 매기면(보편관세) 동종 상품에 대해 원산지마다 관세를 달리 매길 수(상호관세)는 없다. 상호관세는 지난 80년간 유지된 GATT(관세·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와 WTO 체제의 최혜국대우(MFN) 조항을 무시하는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 같은 예외가 없는 한, 동종 상품 관세율이 나라마다 달라서는 안 된다는 게 최혜국대우 원칙이다. 더 중요한 건 상호관세가 미국 경제 자체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송 변호사는 “무역 상대국의 무역장벽을 핑계로 동종 상품에 관세를 다르게 매기면 미국이 비용을 가장 절약할 수 있는 경제적 구매를 못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상호관세를 실행하려면 경제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 특히 반도체는 정보통신기술협정(ITA)에 따른 무관세 대상이다. 한국의 반도체는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부가가치가 큰 디자인과 패키징 등을 맡은 미국의 핵심이익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 반도체 관세가 모든 산업의 경쟁력을 직접 침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관세화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송 변호사는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이 17일 발표한 ‘미국 우선주의 통상정책의 주요 내용과 우리의 대응 방향’ 보고서에는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한국 주력산업의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반가운 대목이 있다. 한국은 미국의 다른 무역적자국에 비해 상품 시장의 개방도가 높고, 환율 조작, 수출상품 부가세 환급, 직·간접 보조금, 수입 제한 등 ‘불공정 무역행위’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미국의 다른 수입국 관세율이 한국보다 더 높게 설정되면 관세를 맞더라도 한국 수출품의 미국 시장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경제학자들은 대부분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에 비판적이다. 관세는 미국 물가를 올리고 국제무역을 위축시키며 제조업 공급망을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부작용이 커지면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예봉이 꺾일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가 많다. 하지만 전직 통상관료는 전혀 다른 분석을 내놨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고립주의 시기가 더 길었다. 규칙 기반의 국제통상은 최근 수십 년에 불과했다. 지금의 트럼프가 미국의 노멀(normal)이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거나 향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기껏해야 ‘착한 트럼프’ ‘점잖은 트럼프’로 바뀔 뿐이지, 미국의 자국 이기주의는 달라지지 않을 거다.” 통상법 전문가인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미국 민주당이 나중에 정권을 다시 잡아도 속도 조절은 있겠지만 기조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장기적 이익을 위해 중국·동맹국과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고 국제교역 질서를 재편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이미 오바마 정부 후반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미국이 예전처럼 WTO로 상징되는 다자주의로 복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지금 같은 통상 전쟁이 오래 간다면 대책이 있어야 한다.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명예이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이 불가능하고 가치를 중시하지 않는 대외정책을 펴고 있지만 비즈니스 거래에 익숙한 인물이라서 정치적 리더십만 제대로 서 있으면 한국에도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조선 분야 협력을 비롯해 양국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통상과 외교도 결국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며 “지금 워싱턴에 통할 수 있는 사람으론 주미 대사를 지낸 통상전문가 한덕수 총리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 물론 헌법재판소가 총리(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심판을 서두르고 탄핵이 기각돼야 한 총리는 복귀할 수 있다. 이재민 서울대 교수도 국내 리더십 부재 상황을 답답해했다. 그는 “최고위급 레벨의 논의가 중요하지만 장관급, 국장급, 실무자급에서도 양국이 논의할 게 많다”며 “실무자 레벨에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이 원하는 것, 양보할 수 있는 것, 양보 못 하는 것에 대한 미국과의 공감대를 쌓고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지난해 12월 본지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거래를 위한 ‘코리안 오퍼’를 준비하되 ‘호들갑 떨지 말고 차분히 지켜보는(Wait and See)’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정 원장은 “트럼프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며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대비하되, 행여나 욕속부달(欲速不達, 서두르다 일을 그르침)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경호([email protected])

2025-02-19

피겨 차준환·봅슬레이 원윤종, IOC 선수위원 도전

행정가로서의 역량을 사전 검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회는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선수위원회 및 국제위원회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총 9명의 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27일 후보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 체육회가 최종 후보자를 다음 달 14일 이전에 IOC에 통보하면 국내 절차가 완료된다. 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낸 두 후보자 모두 동계스포츠에서 대한민국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를 받는다. 남자 피겨 스케이팅 에이스 차준환은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희망을 밝혔다. 한국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파일럿을 맡아 4인승 은메달을 이끌어냈다. 올림픽 봅슬레이 역사상 아시아 출신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이다. IOC 선수위원 후보자로서의 경쟁력에 대해 차준환은 “각종 훈련과 대회 출전을 위해 오랜 기간 해외에 머문 만큼 외국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며 영어 구사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원윤종은 “13년간 선수 생활을 하며 올림픽 무대를 세 차례 밟았다”고 경험을 강조했다. 앞서 한국 국적으로 IOC 선수위원을 역임한 스포츠인은 두 명이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이 4년 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 출마해 선수위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같은 대회에서 탁구 남자단식 정상에 오른 유승민 신임 대한체육회장은 2016년 리우올림픽 기간에 당선됐다. IOC 선수위원은 전 세계 운동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IOC와의 가교 역할을 하는 선수 출신 스포츠 행정가다. 올림픽 기간 중 출전 선수들의 투표를 거쳐 하계 8명, 동계 4명 등 총 12명을 선발한다. 여기에 더해 IOC위원장이 종교, 성별, 스포츠 간 균형 등을 고려해 최대 11명을 추가 임명할 수 있다. 임기는 8년이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5-02-18

"우크라 720조 청구한 트럼프…영원히 '경제 식민지' 삼겠다는 것"

행정부가 지난 주 우크라이나 정부에 제시한 ‘재건투자기금’(Reconstruction Investment Fund) 협정 초안에 담긴 조건이 “법적으로 영원히 우크라이나를 미국의 경제적 식민지로 삼는 것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작성 날짜가 2월 7일인 이 초안에는 희토류를 비롯한 광물자원뿐만 아니라 석유·가스 자원과 항만 등 인프라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협약 초안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적대적 당사자들이 우크라이나의 재건으로부터 이득을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재건투자기금’을 설립하게 된다. 재건투자기금은 미래에 체결되는 우크라이나의 자연자원 관련 허가와 프로젝트에 대해 방법, 선정기준, 조건 등을 정할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자원 채굴로 얻는 수입의 50%와 자원을 수익화하기 위해 ‘제3자에게 부여되는 모든 신규 허가’의 경제적 가치 중 50%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수입에 대해 미국이 ‘유치권’(lien)을 가진다. 담보로 사업권이나 자원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협상 상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이 조항은 ‘우리한테 줄 돈을 먼저 주고 나서, 남는 돈이 있거든 당신 아이들에게 밥을 줘라’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수출 가능한 광물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RoFR)을 보유하며, 우크라이나의 생필품과 자원 경제에 대해 거의 전면적인 통제권을 얻게 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협약에 따른 채무나 가압류 등 조치에 대해 ‘주권국가 면제’ 특권을 포기해야 한다. 법적 분쟁이 생기면, 국제재판 관할 결정에 관한 법리와 무관하게 무조건 미국 뉴욕주의 법을 적용하게 되어 있다. 분쟁 조정은 국제상공회의소(ICC) 규칙에 따라 양측이 각각 선정하는 1인씩과 양측 합의로 선정하는 1인 등 도합 3인으로 구성되는 조정위원회가 맡게 된다. 조정 과정의 공식 언어는 영어, 장소는 뉴욕으로 못박혀 있다. 미국이 이런 ‘재건투자기금’ 협정 초안을 제시했을 때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분개하고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트럼프는 10일 밤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5000억 달러(720조 원)어치의 희토류 광물을 요구했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측도 사실상 이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 정부가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금액은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가 승인한 5차례의 지원 패키지에 따라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액수는 1750억 달러(252조원)이며, 이 중 700억 달러(100조원)는 미국 내에서 무기 생산에 사용됐다. 또 지원금액 중 일부는 인도주의적 무상공여지만, 많은 부분이 미국의 ‘무기대여법’에 따라 지원돼 우크라이나가 되갚아야 하는 돈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종전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종전 후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위해 러시아의 침략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측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5-02-18

교육부 폐지 시 가주 교육 재정 흔들

영어를 배우는 학생, 학생 민권 보호와 관련된 예산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의 올해 예산은 총 790억 달러이며 580만 명의 공립학교 학생이 거주하는 가주는 163억 달러를 지원받는다.     이런 가운데 가주 교육자들은 교육부가 폐지되면 초·중·고 저소득층 지원 예산 타이틀 1도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주는 현재 타이틀 1 예산으로 21억 달러 이상을 지원받고 있다.       맥마흔 지명자는 타이틀 1 예산은 계속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교육부가 사라지면 예산 집행이 어떻게 진행될지 불분명해진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가 작은 정부를 추구하고 있어서 주정부 지원금도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정책 제언집 ‘프로젝트 2025’를 보면 정부가 타이틀 1을 향후 10년간 점차 줄여나가는 방안이 담겼다.     교육부 폐지 시 대학생 학자금 무상 보조 프로그램인 ‘펠그랜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는 매년 1300만 명의 대학생들에게 1200억 달러의 펠그랜트 학자금을 제공한다. 2023~2024학기 기준 8만 명의 가주 대학생이 수혜자였고 약 4억5400만 달러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어 프로그램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없어지면 해당 프로그램을 재무부가 관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LA타임스는 봤다.     LA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주에 배정되는 교육부 예산을 그의 정책을 따르는지 아닌지에 따라 배정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전환자가 여자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것을 금지하고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 중단 등의 명령 이행 여부에 따라 예산을 배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교육부가 학생들에게 인종, 성별, 정치적 문제에 대한 부적절한 내용을 주입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교육부 맥마흔 펠그랜트 장학금 도널드 트럼프

2025-02-17

‘IOC 선수위원 도전’ 차준환-원윤종, 26일 비공개 면접

행정가로서의 역량을 사전 검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회는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선수위원회 및 국제위원회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총 9명의 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27일 후보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 체육회가 최종 후보자를 다음 달 14일 이전에 IOC에 통보하면 국내 절차가 완료된다. 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낸 두 후보자 모두 동계스포츠에서 대한민국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를 받는다. 남자 피겨 스케이팅 에이스 차준환은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희망을 밝혔다. 한국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파일럿을 맡아 4인승 은메달을 이끌어냈다. 올림픽 봅슬레이 역사상 아시아 출신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이다. IOC 선수위원 후보자로서의 경쟁력에 대해 차준환은 “각종 훈련과 대회 출전을 위해 오랜 기간 해외에 머문 만큼 외국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며 영어 구사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원윤종은 “13년간 선수 생활을 하며 올림픽 무대를 세 차례 밟았다”고 경험을 강조했다. 앞서 한국 국적으로 IOC 선수위원을 역임한 스포츠인은 두 명이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이 4년 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 출마해 선수위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같은 대회에서 탁구 남자단식 정상에 오른 유승민 신임 대한체육회장은 2016년 리우올림픽 기간에 당선됐다. IOC 선수위원은 전 세계 운동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IOC와의 가교 역할을 하는 선수 출신 스포츠 행정가다. 올림픽 기간 중 출전 선수들의 투표를 거쳐 하계 8명, 동계 4명 등 총 12명을 선발한다. 여기에 더해 IOC위원장이 종교, 성별, 스포츠 간 균형 등을 고려해 최대 11명을 추가 임명할 수 있다. 임기는 8년이며 역할과 권한은 IOC위원과 동일하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5-02-17

"지원 대가로 720조원 요구한 트럼프, 우크라 영원히 식민지화"

행정부가 지난 주 우크라이나 정부에 제시한 '재건투자기금'(Reconstruction Investment Fund) 협정의 초안을 입수해 살펴봤다며 이렇게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이 초안에 실린 조건이 "법적으로 영원히 우크라이나를 미국의 경제적 식민지로 삼는 것에 해당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배상 부담액이 어떻게 하더라도 갚기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에 부과되는 부담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로 보면 제1차세계대전 후 베르사유 조약으로 독일에 부과됐던 것보다 더 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작성 날짜가 2월 7일인 이 초안에는 희토류를 비롯한 광물자원뿐만 아니라 석유·가스 자원과 항만 등 인프라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협약 초안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적대적 당사자들이 우크라이나의 재건으로부터 이득을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재건투자기금'을 설립하게 된다. 재건투자기금은 미래에 체결되는 우크라이나의 자연자원 관련 허가와 프로젝트에 대해 방법, 선정기준, 조건 등을 정할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자원 채굴로 얻는 수입의 50%와 자원을 수익화하기 위해 '제3자에게 부여되는 모든 신규 허가'의 경제적 가치 중 50%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수입에 대해 미국이 '유치권'(lien)을 가진다. 담보로 사업권이나 자원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협상 상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이 조항은 '우리한테 줄 돈을 먼저 주고 나서, 남는 돈이 있거든 당신 아이들에게 밥을 줘라'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수출 가능한 광물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RoFR)을 보유하며, 우크라이나의 생필품과 자원 경제에 대해 거의 전면적인 통제권을 얻게 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협약에 따른 채무나 가압류 등 조치에 대해 '주권국가 면제' 특권을 포기해야 한다. 법적 분쟁이 생기면, 국제재판 관할 결정에 관한 법리와 무관하게 무조건 미국 뉴욕주의 법을 적용하도록 되어 있다. 분쟁 조정은 국제상공회의소(ICC) 규칙에 따라 양측이 각각 선정하는 1인씩과 양측 합의로 선정하는 1인 등 도합 3인으로 구성되는 조정위원회가 맡게 된다. 조정 과정의 공식 언어는 영어, 장소는 뉴욕으로 못박혀 있다. 미국이 이런 '재건투자기금' 협정 초안을 제시했을 때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분개하고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트럼프는 10일 밤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5천억 달러(720조 원)어치의 희토류 광물을 요구했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측도 사실상 이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 정부가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금액은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가 승인한 5차례의 지원 패키지에 따라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액수는 1천750억 달러(252조 원)이며, 이 중 700억 달러(100조 원)는 미국 내에서 무기 생산에 사용됐다. 또 지원금액 중 일부는 인도주의적 무상공여지만, 많은 부분이 미국의 '무기대여법'에 따라 지원돼 우크라이나가 되갚아야 하는 돈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종전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종전 후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위해 러시아의 침략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측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리튬, 티타늄, 흑연 등 첨단 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으나, 매장량 중 많은 부분이 현재 러시아 점령 지역이나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과 가까운 지역에 분포돼 있다. [email protected] (끝) 임화섭

2025-02-17

[소년중앙] 세계 김 시장 70% 휩쓰는 'K-GIM'의 인기 비결은

영어로 소개하는 해설사들의 목소리로 가득했죠. 지민 학생기자가 "주로 어떤 나라에서 김을 많이 찾나요"라고 질문했어요. "과거에는 김에 익숙한 중국 관광객이 제일 많았어요. 요즘에는 중국 못지않게 대만 관광객도 많아졌죠. 대만 자체가 섬나라라서 해산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문화에 관심이 많은 국가이기도 해요. 김이 한국에서 유명한 음식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아요. 그 외에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많이 찾아오세요."(심) 우리나라에서는 1425년에 간행된 『경상도지리지』에 김을 의미하는 해의(海衣)라는 명칭이 사용돼, 적어도 그 이전부터 김을 식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 외에도 『조선왕조실록』 태종 및 세조편, 조선 후기 학자 이만영이 1798년에 저술한 『재물보』, 조선 후기 정약전이 1814년에 저술한 실학서 『자산어보』 등 여러 문헌에 김 관련 기록이 등장해요. 다만 직접 길렀다는 기록은 1640년 것이 제일 일러, 그 이전에는 모두 자연산을 채취해 이용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김은 대부분 양식으로 생산하는데요. 1640년 전남 광양군 태인도에서 김여익이 처음으로 양식을 시작했을 때 김 생산량은 그리 많지 않았어요. 1960년대 이후 양식기술 및 품종이 개발되며 김 양식 산업이 크게 발전했죠. '검은 반도체' 김은 어떻게 만들까 해찬송학김의 원료는 서해안의 대천·서천·광천 소재 김 재배지에서 선별한 원초예요. 모두 김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죠. 윤슬 학생기자가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김이 많이 난다고 알고 있어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했죠. 소중 학생기자단의 김에 대한 궁금증을 보다 심도 있게 풀어주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에서 연구사로 근무 중인 허진석 박사가 이에 대한 답을 보내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서남해안권은 복잡한 해안선과 많은 섬으로 인해 파도가 적으며, 밀물과 썰물에 의한 조수 간만 차(潮水干滿差)가 커요. 그래서 김의 생육에 필요한 영양염류의 순환이 잘되죠. 또한 수온도 김 생장에 적합한 3~13℃ 정도예요." 김 양식 과정은 크게 종자 생산 단계와 물김 생산 단계로 나뉩니다. 우리가 먹는 김의 형태는 주로 사각형의 검은색인데요. 이는 수많은 김의 엽체들을 작게 잘라 사각형으로 말렸기 때문입니다. 나뭇잎이 타원·손바닥 모양 등으로 형태가 다양하듯 김의 엽체도 모양이 가지각색이에요. 예를 들어 방사무늬김 엽체는 느티나무잎처럼 타원형이지만, 모무늬돌김 엽체의 모양은 원형에 가깝죠. 김의 종자 생산은 성숙한 김의 엽체에서 씨앗에 해당하는 종자를 추출해 실 모양의 사상체(유리사상체)로 대량 배양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잘 자란 유리사상체를 잘게 갈아서 굴 껍데기 등 편평하고 면적이 넓은 패각의 흰면 위에 뿌려요. 이러면 김 사상체가 패각을 은신처로 삼아서 검붉은 반점의 형태로 성장하고, 씨주머니가 만들어지면서 생식세포의 일종인 각포자가 형성되죠. 패각사상체 배양이 끝나면 김 양식을 위해 김발에 각포자를 부착하는 채묘작업이 이뤄져요. 채묘작업은 크게 해상 채묘와 육상 채묘로 나뉘죠. 해상 채묘는 김발에 각포자가 성숙된 패각을 뿌리거나 매달아 바다 위에 띄웁니다. 그러면 패각에서 나온 각포자가 김발에 옮겨 붙게(채묘) 되죠. 채묘가 끝난 김발을 거둬 한 겹씩 분리(분망작업)한 다음 김 양식장에 설치하면 김이 자라기 시작해요. 육상 채묘는 바닷물을 채운 수조에 각포자가 성숙된 패각과 대형 물레를 넣고, 물레에 김발을 씌워 돌리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패각에서 나와 수조 안에 모인 각포자들이 김발에 달라붙겠죠. 이렇게 채묘된 김발들은 얼려두었다가 적절한 시기에 바다에 넣으면 김으로 자랍니다. 이제 물김 생산 단계를 살펴볼까요. 우리나라 김 양식은 크게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한 바다에 말목을 박은 뒤 김발을 설치하는 지주식 양식법과 깊은 바다에 뜸(또는 부표)을 띄운 뒤 김발을 수면에 잠기게 하여 양식하는 부류식 양식법으로 나뉘어요. 김이 잘 자라려면 햇볕에 일정 기간 이상 노출돼 광합성을 해야 합니다. 지주식 양식법은 밀물과 썰물에 의해 김발이 하루 2번 공기에 노출되기 때문에 규조류와 같은 부착생물이 김에 달라붙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김발에 부착된 김이 떨어지거나 녹아서 없어지는 갯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반면 부류식 양식법은 김이 계속 바닷물에 잠겨 있는 상태라 생장이 빨라 생산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갯병에 약한 게 단점이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김발을 인위적으로 뒤집는 노출부류식 양식법을 사용하기도 해요. 양식장에서 잘 자라 채취한 김은 세척과 건조 과정을 거쳐 우리가 먹는 조미김·스낵 등의 재료인 마른 김이 됩니다. 은서 학생기자가 "국내에서 양식하는 김은 대표적으로 어떤 품종이 있는지"를 궁금해했죠. "우리나라에서는 방사무늬김·모무늬돌김·잇바디돌김 3종을 주로 양식해요. 방사무늬김은 번식력이 좋고, 다양한 환경에 적응력이 뛰어나 질병과 해충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특성까지 있어 가장 많이 양식해요. 일반 소비자들이 자주 접하는 김밥김·조미김·스낵 등 2차 가공제품 대부분이 얇고 부드러운 방사무늬김으로 만든 것이죠. 돌김·곱창김 등 마른 김은 두껍고 단맛이 나는 잇바디돌김으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모무늬돌김인 경우도 있어요."(허) 해찬송학 김 박물관 내부에는 1960~70년대 김 제조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장비가 전시돼 있어요. 앞서 살펴본 부류식 양식법에 사용하는 그물발, 바다에서 건져 올린 원초에서 물기를 제거하는 탈수기, 햇볕을 이용해 옥외에서 김을 자연 건조하는 건조기 등이었죠. 그 옆에는 해찬송학 김의 제조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생산라인도 있어 우빈·윤슬 학생기자가 하 사원과 함께 직접 들어가 살폈어요. "김 제조 과정은 크게 5단계로 구분할 수 있어요. 첫 번째, 원초를 직사각형의 전장김 모양으로 건조해 컨베이어 벨트에 공급하고, 1차 구이기로 보내서 구워요. 두 번째, 1차로 구운 김을 조미기로 보내서 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립니다. 치즈·김치 등 여러 시즈닝도 이 단계에서 뿌려요. 세 번째, 조미한 김을 2차 구이기에서 한 번 더 구워요. 네 번째, 2번 구운 김을 자동화 계수기에서 일정 수량으로 정렬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을 봉투에 넣어 포장하면 제조 과정이 끝나요."(하) 은서·지민 학생기자가 생산라인 옆 시식코너에서 갓 나온 김을 먹어봤어요. 우리는 보통 식어서 차가운 김을 먹지만, 갓 생산된 김은 뜨끈뜨끈하답니다. 은서 학생기자가 "고소한 냄새와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서 환상적이에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죠. 이렇게 갓 생산된 김으로 여러 음식을 만들 수 있죠. 소중 학생기자단은 하 사원과 함께 김밥 만들기에 도전했어요. 소금·참기름으로 간을 한 흰밥을 김 위에 얇게 펼친 뒤, 맛살·지단·당근·단무지를 넣고 돌돌 말고 나니 김밥이 완성됐어요. 한입 베어 문 우빈 학생기자가 "꿀맛!"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죠. '김 박사'와 함께 알아보는 김 연구 우리나라의 주요 양식 해조류는 김·미역·다시마 등이 있는데요. 해양수산부 소속 해양수산과학 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에는 해조류 양식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해조류연구소가 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앞서 김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에 답했던 허 연구사와 함께 해조류연구소의 역할, 김 연구자가 하는 일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 우빈: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에선 어떤 일을 하나요. A : 해조류의 효율적인 이용과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 해조류의 다양한 가치를 극대화하고, 산업의 지속적 성장에 이바지하기 위해 해조류 양식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하는 곳이에요. 좀 더 풀어서 설명하면 해조류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김·미역·다시마 등 주요 해조류의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여러 산업에서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모색해요. 또한, 효율적인 양식 기술을 개발해 해조류의 안정적인 생산을 지원하며, 기후변화와 환경요인이 해조류 양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그 대응 방안을 모색하죠. 특히 김은 ‘K-GIM’으로 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품질 개선을 위한 신품종 개발과 양식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어요. Q : 은서: 연구소가 그간 개발한 김 품종은 몇 가지인가요. A : 방사무늬김 16품종, 잇바디돌김 3품종, 모무늬돌김 1품종 총 20품종을 품종보호권 출원하였으며, 16품종이 등록됐어요. 지금까지는 김 품종의 국산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개발에 힘썼지만, 이제 그다음 단계로 기후변화를 대비한 품종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Q : 지민: 새로운 김 품종을 개발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A : 최소 4~6년 정도가 소요됩니다. 왜냐하면 개발된 품종의 일관된 형질이 유지되고(안정성), 기존 품종보다 수확량·품질 등에서 개선된 점이 있어야 하며(우수성), 다양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어야(적응성) 성공적으로 개발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죠. Q : 윤슬: 좋은 김(원초)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A : 품질이 좋은 김은 황색이나 갈색이 아닌 검붉은색을 띠며, 윤기가 납니다. 또한, 탄성이 있어 당겼을 때 잘 늘어나죠. 좋은 김은 갯내라고 하는 김 특유의 냄새가 나고 먹었을 때 달짝지근하면서 감칠맛이 납니다. Q : 우빈: 우리나라가 김 양식에 적합한 품종을 자체 개발하기 전엔 어떤 품종을 많이 사용했나요. A : 과거에는 일본 품종을 사용하여 김을 양식해왔는데 2012년 해조류품종보호제도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로열티 문제가 대두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종자의 국산화와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개발 연구가 이뤄졌죠. 최근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산 신품종을 사용하며, 국산화 비율이 95%에 달해요. 국립수산과학원은 다양한 육종기술을 적용해 지금까지 20개의 김 신품종을 개발했고, 국내에서 개발된 총 33개 중 61%를 차지하죠. Q : 지민: 허진석 연구사님은 주로 어떤 일을 맡고, 김 연구자가 되고 싶으셨던 이유도 궁금해요. A : 저는 해조류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김을 중점적으로 연구합니다. 다양한 육종기술을 적용한 신품종 개발과 품질 개선이 제가 하는 연구의 목표죠. 이외에도 지역별 김 생산성 증대를 위한 지역 맞춤형 품종을 개발, 김 양식산업 전반의 현안 해결, 어업인들에게 국유 품종의 보급과 기술 지원 업무도 함께 수행해요. 김 양식종은 방사무늬김·모무늬돌김·잇바디돌김·참김 등이 있는데 각각의 생활사(生活史)와 서식환경이 다르고, 종에 맞는 양식방법도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김 연구자는 다양한 연구를 추진할 수 있죠. 또 김 산업이 세분화되고 성장함에 따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생각해 김을 중점으로 연구하고 싶었습니다. Q : 은서: 김 연구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시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 : 제가 연구한 결과물이 산업적으로 활용되고 성과를 인정받았을 때죠. 특히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개발한 국유 품종이나 지역 양식 환경에 맞는 형질을 가진 품종을 필요로 하는 어업인들에게 보급했을 때 보람을 느껴요. 어업인들의 양식 생산성과 소득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니까요. Q : 윤슬: 김 연구자가 되려면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공부해야 하나요. A : 일반적으로 생물학 또는 해양생물학 전공이 있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세부적으로는 해조류 생리·생태, 해조류 양식 분야와 육종학과 관련된 공부를 하면 도움이 됩니다.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서는 대학원 진학을 고려할 수도 있죠. 최근에는 김이 산업적으로도 큰 역할을 하다 보니 양식뿐만 아니라 어장 해양환경, 식품안전, 위생가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김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여러분이 하고 싶은 분야에서 ‘김’을 응용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외래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김 전시관부터 다양한 맛의 김, 김 양식 방법, 우리가 먹는 김의 종류, 새로운 김 품종 개발 방법 등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K-GIM'에 대한 여러 가지 사실을 알아봤어요. 밥과 함께 먹는 반찬으로만 알았던 김이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 중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죠. '검은 반도체' 김은 앞으로 또 어떤 미래 가치를 창출하게 될까요. 동행취재=변우빈(경기도 화남초 5)·원지민(경기도 동탄목동초 4)·이윤슬(서울 언주초 5)·최은서(경기도 행정초 4) 학생기자 김 양식 과정 김이 어떻게 재배되어 우리 식탁 위에 오르는지 그 과정을 단계별로 살펴봐요. 1. 사상체 배양: 성숙한 김 엽체에서 종자를 추출해 유리사상체를 대량 배양한다. 2. 패각 이식: 유리사상체를 잘게 갈아서 패각의 흰면 위에 뿌리면 각포자가 형성된다. 3. 채묘: 김발에 각포자를 부착한다. 사진은 육상 채묘에 사용하는 대형 물레. 4. 양성: 김발을 바다에 넣고 지주식이나 부류식 등으로 김을 양성한다. 5. 수확: 양식장에서 자란 생김은 바다에서 건져서 김발과 분리한 뒤 수확한다. 6. 가공: 생김은 세척과 건조 과정을 거친 뒤 잘게 잘라 마른 김의 형태로 가공한다.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이번 취재는 김이었어요. 김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반찬 중 하나예요. 조미김·재래김·김자반 등등 제가 좋아하는 김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정말 신기했어요. 그리고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김을 좋아한다고 하니 괜히 뿌듯했어요. 외국인 입맛에 맞게 김 종류들이 다양해서 놀랐어요. 처음으로 직접 김밥도 싸서 먹어봤는데요. 잊지 못할 꿀맛이었어요. 김 전시관은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취재였어요. 변우빈(경기도 화남초 5) 학생기자 김은 평소 밥상에서 자주 볼 수 있던 반찬이라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그냥 먹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번에 취재해 보니 이 흔한 김이 특별하게 보였어요. 해찬송학 김 전시관에는 김 관련 콘텐트 외에도 김밥·김치 등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많아요. 김밥을 만드는 것도, 김 제조 과정을 보는 것도 모두 재미있지만 저는 김 판매장에서 본 다양한 맛의 김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보통 우리 밥상에서는 조미김·재래김 등이 나오지만, 해찬송학 김 전시관에는 사과김·포도김·치즈김·와사비김·콘소메김 등 다양한 맛의 김이 있어서 더욱 인상 깊었답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여러 가지의 김의 종류와, 김 제조 과정 등을 알아볼 수 있어서 매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원지민(경기도 동탄목동초 4) 학생기자 해찬송학 김 전시관에는 와사비김·사과김 등 다양한 맛의 김을 판매하고 있고, 김과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어요. 특히 많은 외국인이 방문해서 한국 전통 음식 만들기 체험을 하고, 김을 직접 구매하기도 해요.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재래김 같은 오리지널 김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저는 다양한 김 중에서 김스낵과 포도김이 가장 궁금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먹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직접 만든 김밥을 먹어서 그런지 평소에 먹는 김밥보다 맛있었습니다. 여러분도 해찬송학 김 전시관에 방문하셔서 다양한 김을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 보내면 좋겠어요. 이윤슬(서울 언주초 5) 학생기자 이번 취재로 행주산성 근처에 있는 김 전시관에 갔는데, 김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죠. 해찬송학 김 대표님이 외국인들이 좋아할 수 있는 한국 음식을 고민하다가 김을 떠올리며 김 사업을 시작하시고 전시관도 설립하게 되었다고 해요. 박물관을 둘러본 뒤 김밥 만들기 체험도 했는데, 항상 만들어진 김밥만 먹다가 직접 재료를 넣어 김밥을 만드니 정말 재미있고 더 맛있었어요. 김 생산공정 라인 옆에는 관광 온 외국인들이 시식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요. 저 역시 갓 구운 김을 맛볼 수 있었어요. 고소한 냄새와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어요. 이번 취재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김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됐습니다. 소중 친구들도 김 전시관에 와서 김에 대해 알아보고 체험한다면 즐거울 거예요. 최은서(경기도 행정초 4) 학생기자 성선해([email protected])

2025-02-16

새로 온 ICRC 한국대표 "아프리카 20개국 분쟁 시달려"

행정부의 해외원조 중단 움직임과 관련해선 상황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면서 ICRC 본연의 민간인 보호 활동이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리졸리 대표는 부임 사흘 만인 지난 13일 서울시 중구 퇴계로 ICRC 한국사무소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첫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54개국 가운데 20개국이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최대도시 고마에서 민간 인프라가 파괴되는 일이 있었다"며 "주민들은 가장 기본적인 물과 전기를 사용할 수 없고 병원도 제대로 가동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ICRC가 그곳에서 지원하는 여러 의료 시설에 올해 1월부터 입원한 환자가 1천400명"이라며 "단 5주 사이에 작년 한 해 총입원환자 수 2천800명의 절반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1863년 앙리 뒤낭이 창설한 ICRC는 제네바에 본부가 있다. 국제 인도주의 기구로 약 100개국에서 1만7천명의 직원이 제네바협약에 근거해 무력충돌 피해자를 보호·지원한다. 리졸리 대표는 2011년 ICRC에 합류한 뒤 아프리카 중부 부룬디를 비롯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이란, 예멘 등에서 활동했다. 특히 2023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ICRC 사무소장으로 전쟁의 참상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리졸리 대표는 3년간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민간인이 공격 대상이 되지 않도록 국제인도법이 존중되면 분쟁 지역 주민이 어느 정도 일상을 유지할 수 있고 평화로 가는 길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이 실종자의 생사를 알지 못하면 아마 최악일 것"이라며 "감정의 기복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은 그 상황은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들(실종자 가족)이 나를 붙잡고 '유해라도 찾으면 마음을 접고 애도하고 추모하며 기도할 수 있을 텐데'라고 울부짖었다"면서 "실종의 아픔은 가족의 기억 속에 영원히 피를 흘리며 아물지 않는 상처와 같다"고 말했다. ICRC는 무력충돌과 재난재해 발생 시 피해자를 등록해 실종을 예방한다. 다른 한편으로 실종자의 경우 191개국에 있는 적십자사 또는 적신월사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생사 확인, 가족과 연락 재개, 재결합 등을 지원하고 있다. 리졸리 대표는 ICRC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포된 북한 군인들을 접촉했는지에 대해 "ICRC는 특정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라는 기밀유지 원칙을 되풀이하며 양해를 구했다. 다만 "ICRC는 전쟁포로와 그 외에 무력충돌 중 억류된 인원들을 방문하고 처우를 확인하기 위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 모두와 정기적으로 연락한다"고 밝혔다. 그는 "ICRC는 무력 분쟁 중 외국인 피구금자들은 더 취약하기 때문에 방문하려고 각별히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또 생포된 군인의 법적 지위가 확실치 않은 상태라도 전쟁포로가 아님이 법적으로 입증되기 전까지는 제네바협약 상 전쟁포로에게 주어지는 보호 조처가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리졸리 대표는 "(2020년 북한의 코로나19 규제로 철수한) ICRC 직원들이 복귀하기 위해 북한의 적십자사와 연락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에 복귀해 사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원조 일시 중단에 대해 "ICRC는 전통적으로 미국의 초당적 지지를 받아왔다"며 "이런 미국의 지지가 이어져 우리가 인도주의 업무로 분쟁 지역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계속 도와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졸리 대표는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기여금으로 ICRC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선과 가까운 병원 21곳에 의약품과 의료 장비를 공급했고 부분적으로 파괴됐던 병원 10곳이 복원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울러 지난해 우크라이나 주민 270만명이 단전과 단수 고통을 덜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은 2023년 ICRC의 고액 기여자 모임인 '기부자 지원 그룹'(Donor Support Group·DSG)에 합류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한국이 사이버 안보, 특히 인공지능(AI)의 군사분야 활용에 대한 규제 목소리를 함께 낸 점을 평가했다. 그는 분쟁 지역에서 AI와 결합한 무기는 인간의 통제 불능으로 더 큰 민간인 피해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졸리 대표는 모국어 이탈리아어 외에 영어, 불어,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 튀르키예어, 아랍어, 우즈베크어 등 8개 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는 "너무 아름다운 한글도 배우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끝) 노재현

2025-02-15

서울디지털대, 1학기 신·편입생 최종모집 14일 22시까지

행정학과(한국 및 미국 변호사) △경찰학과(경비지도사) △탐정학과(탐정사) △상담심리학과(임상심리사) △군경소방상담전공(임상심리사) △예술치료전공(임상미술치료사) △사회복지학과(사회복지사) △아동학과(보육교사) △보건의료행정전공(보건교육사) △노인복지전공(사회복지사) △영어학과(TESOL) △국제학과(JLPT) △AI소프트웨어공학과(정보처리기사) △컴퓨터공학과(컴퓨터프로그래밍지도사) △전기전자공학과(전기기사) △정보보안전공(정보보안기사) △기계제어공학전공(일반기계기사) △드론로봇전공(드론설계 및 정비전문가) △소방방재학과(소방설비기사) △산업안전공학과(산업안전기사) △건설시스템공학전공[신설](토목기사) △미디어영상학과(디지털영상편집) △패션학과(패션디자인산업기사) △뷰티미용학과(미용사) △스포츠전공(생활스포츠지도사) △반려동물전공(반려동물행동지도사) △디자인학과(시각디자인기사) △문화예술경영학과(갤러리스트) △문예창작학과(문예교육지도사) △회화과(문화예술교육사) △실용음악학과(문화예술교육사) △웹툰웹소설전공(독서지도사)을 졸업하면 학위와 함께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첨단 신산업분야 학과 신설과 풍부한 장학제도 최근 신설된 건설시스템공학전공, 산업안전공학과, 반려동물전공 등은 공학&기술 분야, 생명과학&의학 분야, 자연과학 분야에서 융합교육을 선보이고 있다. 사회복지학과도 최상의 교육 커리큘럼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 상담심리학과는 사이버대 최대 규모의 상담심리센터를 기반으로 실습 콘텐츠를 구축해 최상의 커리큘럼으로 주목받고 있다. 학위과정은 체계화된 고등교육의 배움을 실현하고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학과 특성화 교육, 자격증 취득 과정, 온오프라인 전문가 특강, 실무중심 학업·진로 역량을 강화하는 수업을 중점으로 운영된다. 입학생 전원 장학은 신입생에게 졸업 시까지 수업료 25% 감면, 편입생에게 1~2년간 40% 감면 혜택이 적용된다. 이외에도 본교와 위탁교육계약을 체결한 산업체 및 기관 임직원 또는 중앙부처·지자체 공무원(경찰, 소방관 포함), 공사공단 및 국내 유수 기업 등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산업체 위탁전형, 부사관, 장교, 군무원 등 직업군인을 대상으로 하는 군 위탁전형, 학사편입학전형, 북한이탈주민전형, 특수교육대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장애인전형,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기회균등전형으로 전형유형에 맞게 지원할 수 있다. 올해 국가장학금 지원대상은 기초·차상위계층 및 소득분위 기존 8구간에서 9구간으로 확대돼 지원대상이 아니었던 학생도 요건을 확인하여 신청하면 교육비 부담 없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다. 서울디지털대 등록금은 학점당 6만 6천원으로 사이버대학 중 최저수준이고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직장인부터 공무원, 전업주부, 군인 등까지 학생들이 입학시 다양한 장학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입학팀 관계자는 “직장인들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거나 자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관심이 있다” 며 “우수한 교수진과 전문가들이 직무 분야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경력발전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와 서비스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학년도 1학기 입학을 희망하는 지원자는 서울디지털대 홈페이지에서 14일(금) 22시까지 온라인으로 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신입학은 고졸 학력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고, 편입학은 학년별 학력자격을 충족하면 된다. 합격자는 2월 20일(목)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합격생의 등록기간은 2월 20(목)일부터 25일(화)까지다. 모집 관련 제출 서류와 전형료 등 자세한 사항은 서울디지털대학교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나 입학상담 전화, 카카오톡 ‘서울디지털대학교’ 1:1 상담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2025-02-14

김봉식 "尹,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 체포 지시한 적 없어"

행정안전부 장관도 앞선 지난 11일 변론에서 윤 대통령이 경찰에 전화해 “신속히 의원들을 출입시켜 계엄령이 빨리 해제되고 그 덕에 유혈사태 일어나지 않고 잘 해결된 것 같다”는 발언을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 계엄 당시 윤 대통령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청장은 ‘(계엄 당일) 단전·단수와 관련된 소방청장의 협조가 기억나지 않나’는 국회 측 질문에 “전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또 국회 측이 이상민 전 장관이 대통령실에서 단전·단수 용어가 적힌 문건을 얼핏 봤다고 증언한 것을 아느냐고 묻자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김 전 청장은 단전·단수와 관련 소방청장과 협조 내용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전혀 기억도 없고 거기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고 했다. ━ 尹 “김 전 청장, 칭찬 받아야” 윤 대통령은 이날 김 전 경찰청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난 뒤 발언 기회를 얻어 "조 청장은 이렇게 영어의 몸이 될 게 아니라 자기 임무를 충실히 해 칭찬을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8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김 전 청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이 비상 계엄령 선포 전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6시 18분쯤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봉쇄 지시를 받고 이를 따랐다고 보고있다. 조문규.이경은([email protected])

2025-02-12

美공무원 "머스크 쥐새끼들"…20대 코딩 천재, 국정 뒤엎다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에 몸담고 있다. 연간 5조 달러(약 7300조원) 규모 연방 예산 지출을 관리하는 재무부 결제 시스템을 조사하고, 약 400억 달러(약 60조원) 예산의 국제개발처(USAID) 폐쇄 작업에도 관여하는 DOGE 핵심 인력이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 일명 ‘머스크 키즈’가 DOGE 팀원으로 정부 개혁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대부분 머스크가 창업·운영하는 스페이스X나 뉴럴링크·xAI·테슬라에서, 혹은 티엘이 창업한 팰런티어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페이팔 마피아’ 머스크와 티엘은 각각 트럼프 선거 캠페인에 거액을 기부하며 당선을 도왔다. DOGE를 기반으로 머스크와 함께 일하는 사람은 약 40명으로 추산된다. 절반 가까이는 머스크와 함께 일한 근무연이 있고, 공공행정이나 재정 업무 경험은 대부분 없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들은 “기술로 정부 운영을 효율화할 수 있다”고 믿는 머스크의 손발이다. 내부 전산망에 접근해 문제를 찾아내고, 웹사이트를 폐쇄하거나 대기 발령 통보 이메일을 발송하고, 조직 평가와 직원 면담까지 도맡았다. 예산 감축과 조직 개편을 위해선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나이 든 공무원이 젊은 DOGE 팀원에게 업무를 설명하고 자신의 유용성을 설득하는 개별 면담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점령군이 따로 없다는 비명이 나온다. 문화 충돌은 예견된 일이다. 머스크 키즈는 고연차 공무원을 “(멸종해야 할) 공룡”이라고 조롱하고, 공무원들은 머스크 키즈를 “머스크래츠(Muskrats)”로 부르기도 한다. 사향쥐를 뜻하는 영어 단어 철자가 절묘하게 “머스크 쥐새끼(Musk+rats)”와 같다. DOGE의 위력은 속도에서 나온다. 가장 먼저 재무부와 USAID를 장악한 데 이어 국무부·교육부·에너지부·보건복지부 등 출범 3주 만에 대부분 부처를 통제하게 됐다. 인사처(OPM)와 총무처(GSA) 요직도 머스크 측근들이 차지했다. 속도는 지칠 줄 모르고 일하는 머스크 방식에서 나온다. 청바지·후드티 차림에 백팩을 메고 출근해 청사에서 밤을 새우고, 배달 피자와 레드불로 배를 채우며 잠을 쫓는다. 몇몇 청사에는 침대도 들여놨다. 한 사람이 5~6개 부처에 동시에 소속돼 ‘멀티 태스킹’으로 일한다. 머스크는 “DOGE는 주 120시간 일하는데, 상대방 관료들은 낙관적으로 주 40시간 일한다. 그들이 이토록 빨리 패배하는 이유”라고 엑스에 적었다. 청사에서 쪽잠 자고 피자 시켜먹어 폭스뉴스에 따르면 팀원은 머스크가 직접 선발했다. 코딩 실력이 뛰어난 천재 개발자가 많다. 하버드대 4학년생인 AI 개발자 에단 샤오트랜(22)은 지난해 xAI가 개최한 해킹대회에서 준우승했다. 하버드대 에지컴퓨팅랩에서 자율주행차 기술을 연구했다. X와 xAI 출신인 마르코 엘레즈(25)는 재무부 결제 시스템을 코딩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얻었다. 그는 과거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백인 우월주의 발언 등 인종차별적 행동이 드러나 해고됐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까지 나서서 ‘실수였다’고 두둔하면서 복귀했다. 메타·팰런티어 인턴 출신인 어캐시 보바(21)는 UC버클리 재학 당시 코딩 천재로 불렸다. 진보 진영은 “머스크의 쿠데타” “선출되지 않은 그림자 권력에 의한 국정 농단”이라고 비판한다. 검증되지 않은 괴짜들이 사회보장번호·납세 내역 등 민감한 개인정보에 접근하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을 걸었고, 법원은 재무부 시스템 접근을 일시적으로 제한한 상태다. 보수 진영은 신속한 정부 개혁을 위해서는 기술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익단체인 터닝포인트USA의 찰리 커크 대표는 “경험 많은 전문가들이 이 나라를 파멸로 이끌었다. 스타트업 정신을 가진 젊은 천재들이 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국방부, 교육부 등 거의 모든 것”을 검토하라며 DOGE에 더 큰 힘을 실어줬다. 일론 머스크 연구-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 아들을 워크가 죽였다”…머스크, 트럼프 전향한 그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7159 간판은 머스크, 막후는 그였다…‘투자의 신’ 변심, 민주당 패닉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263 26대 생산 GM이 전기차 기수? 친노조 바이든, 머스크 밟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8760 박현영([email protected])

2025-02-11

서울디지털대, 1학기 신·편입생 최종 모집 14일까지

행정학과 △경찰학과 △탐정학과 △상담심리학과 △군경소방상담전공 △예술치료전공 △사회복지학과 △아동학과 △보건의료행정전공 △노인복지전공 △영어학과 △국제학과 △AI소프트웨어학과 △컴퓨터공학과 △전기전자공학과 △정보보안전공 △기계제어공학전공 △드론로봇전공 △소방방재학과 △산업안전공학과 △건설시스템공학전공 △미디어영상학과 △패션학과 △뷰티미용학과 △스포츠전공 △반려동물전공 △디자인학과 △문화예술경영학과 △문예창작학과 △회화과 △실용음악학과 △웹툰웹소설전공이 개설돼 있다. 2025학년도 입학의 경우 1학년 신입학은 고졸 학력 이상이면 고교 내신성적이나 수능 성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4년제 대학에서 35학점 이상을 이수한 경우 2학년 편입도 가능하다. 2~3학년 편입학은 전문대학 졸업자나 4년제 대학에서 2년 또는 4개 학기 이상을 수료하고 70학점 이상을 이수한 경우에는 3학년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장학혜택은 입학생 전원 장학에 따라 감면율을 적용하면 일반전형의 신입학은 졸업까지 25%, 편입학은 1~2년간 40% 혜택이 적용된다. 서울디지털대학은 국내 최초의 사이버대학으로 최근 사회적 수요와 산업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학과·전공을 신설하고 개편했다. 학습자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과 서비스와 실무교육을 강화하며 최종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학위과정에는 자신만의 경쟁력을 쌓을 수 특성화 교육과정을 제공, 수강 과목을 기반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특강, 현장 체험기반 학습·진로 역량을 강화하는 수업을 운영한다. 100%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들은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며 직무능력과 경력을 개발할 수 있으며 PC, 모바일 기기를 통해 다양한 학습 환경에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출결과 과제, 수업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학습을 지원한다. 아울러 조기졸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충족하면 짧은 시간에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학생을 위한 교과 프로그램 외에도 학술, 친목, 자격증, 진로, 취업, 창업 등을 주제로 멘토링 프로그램, 스터디 그룹, 동아리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학업과 관련된 활동이 활발히 운영된다. 재학생은 디지털도서관, 캠퍼스 내 회의실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디지털대 입학 행정업무 관계자는 “학점당 등록금은 6만 6천원으로 18학점 기준 100만원 미만”이라며 “우리 대학과 산업체위탁 협약이 체결된 산업체, 정부기관, 공공단체 등의 종사자들은 산업체위탁전형으로 지원 시 수업료 50% 감면 혜택도 제공된다. 또한 군부대에서 복무 중인 장교, 부사관, 군무원들은 군위탁전형으로 지원 시 수업료 5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신설된 건설시스템공학전공은 토목, 건축, 건설안전 분야에서 혁신적 연구와 첨단공학을 접목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건설 기술인을 양성한다. 이 밖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신산업 및 첨단기술에 적합한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나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입학전형은 일반전형과 본교와 위탁교육계약을 체결한 산업체 및 기관 임직원 또는 중앙부처·지자체 공무원(경찰, 소방관 포함), 공사공단 및 국내 유수 기업 등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산업체 위탁전형, 부사관, 장교, 군무원 등 직업군인을 대상으로 하는 군 위탁전형, 학사편입학전형, 북한이탈주민전형, 특수교육대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장애인전형,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기회균등전형으로 전형유형에 맞게 지원할 수 있다. 2025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 최종모집은 2월 14일(금) 22시에 마감된다. 모집 관련 제출 서류와 전형료 등 자세한 사항은 서울디지털대학교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나 입학상담 전화, 카카오톡 ‘서울디지털대학교’ 1:1 상담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2025-02-10

美공화의원에 '프렌치 억양' 조롱당한 佛기자 "멜라니아는?"

영어로 질문했다가 '친트럼프' 의원으로부터 SNS에서 조롱당했다. 6일(현지시간) 마리프랑스 등 프랑스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 BFM TV의 백악관 출입 기자 소니아 드리디는 지난달 31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의 브리핑 도중 워싱턴DC 인근에서 벌어진 여객기·헬기 충돌 사고에 관해 질문했다. 드리디 기자는 당시 관제탑 인력이 정상 규모가 아니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미국 행정부의 공무원 채용 동결 등이 다른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레빗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기관의 인력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면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채용 관행에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은 직후 미국 조지아주 공화당 하원의원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은 해당 영상이 담긴 제3자의 게시글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한 뒤 "대변인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상식과 이성을 가지고 주류 언론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기자의 억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외국 언론은 다 버려야 할 것 같다. 미국 언론 우선!"이라고 적었다. 그린 의원의 조롱에 드리디 기자가 속한 BFM TV 기자협회는 성명을 내 "미국 극우 그린 의원이 언론 자유의 기본 원칙을 공격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 현실을 조명하기 위해 미국에서 국내외 언론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SNS상 이용자들은 드리디 기자를 지지하며 그린 의원 본인도 강한 남부 억양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리디 기자도 "꽤 많은 미국인이 '잠깐, 그럼 멜라니아의 억양은?'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그 역시 영어를 쓸 때 모국어 억양이 묻어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송진원

2025-02-06

“트럼프는 긴 말 싫어해” 간결화법 특훈한 이시바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그는 아베 정부 당시 8년간 정상외교 통역을 맡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화법으로 신뢰를 받았다. 일본 정부가 고위 관료를 통역사로 기용하는 건 이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시바 총리가 워싱턴에 가져갈 가장 큰 ‘보따리’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발표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사인 알래스카주(州)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일본이 협력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에너지 개발 규제를 철폐하고, 알래스카에서의 가스 개발을 전면 재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엔 ‘태평양 지역 내 동맹국에 대한 LNG 판매 및 운송’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사실상 일본과 한국의 직접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까지 일본이 트럼프 대통령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일본도 ‘관세 폭탄’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주요 무역적자 상대국 가운데 중국이 2791억 달러(약 404조원)로 가장 크고, 일본은 멕시코·베트남·독일에 이어 5위(716억 달러·약 103조원)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에 대해서도 최소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상의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의 현실상 당장은 2% 이상 증액이 어렵다. 와타나베 쓰네오(渡部恒雄) 사사카와 평화재단 수석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하게 여기는 LNG 구매 확대 발표를 통해 추가 관세를 피하고, 방위비 증액 등 다른 요구를 무마하려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누키 도모코([email protected])

2025-02-06

미일 성명에 '황금시대' 표현담나…"경제·안보·中대응이 핵심"(종합)

행정부 출범 이후 미일 관계 강화의 시금석이 될 이번 정상회담에 대비하기 위해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등 여러 사람을 잇달아 만나 조언을 들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작년 말부터 외무성과 경제산업성, 방위성 담당자를 중심으로 대응책을 협의해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예상 문답도 마련했다. 일본 정부는 외국 정상과 개인적 신뢰 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 성향을 고려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영어 통역을 맡았던 다카오 스나오 외무성 일미지위협정실장에게 이번 정상회담 통역을 맡기기로 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처음 승리한 직후 미국을 방문했고, 이를 계기로 양국은 밀월 관계를 유지했다. 요미우리는 다카오 실장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작은 총리'(little prime minister)라고 불렸다면서 트럼프 대책과 관련한 '비장의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간부 직원이 총리 통역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다카오 실장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이시바 총리와 통화할 때도 통역했다고 덧붙였다. 외무성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가 양호했던 아베 전 총리의 말을 다카오 실장으로부터 항상 들어왔다"며 "회담에서 (다카오 실장과) 재회하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이시바 총리의 미국 방문 사실을 알릴 때도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매우 가까운 친구였다"고 언급할 정도로 친밀감을 드러내 왔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미국을 찾은 아베 전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만찬 당시 "일본 총리와는 바로 만나는 것이 좋은가. 그는 신조와 경쟁해 왔는가"라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 아베 전 총리는 경쟁자였다. 꼭 만나기를 바란다"는 말을 듣고 이시바 총리와 조기 회동을 결심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1월 기준 미국의 수입 1∼3위 국가인 멕시코, 중국, 캐나다를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언급한 터라 5위 국가인 일본을 대상으로도 관세를 무기로 방위비 추가 증액 등 다양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 정부 당국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방위비 증액 압력을 가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다른 당국자는 "미국이 중시하는 점은 방위 장비 구입"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바 총리는 방위비 인상 압박에 대비해 일본이 2022년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계기로 당시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이었던 방위비를 단계적으로 올려 2027년에는 2%에 이를 것이라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그룹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오라클이 합작해 만들기로 한 AI 관련 기업인 스타게이트,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불허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등도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산케이는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첫 대면에서 총리 발언이 어디까지 전해질지는 불투명하다"며 이시바 총리 주변에서 경제 협력을 고리로 안보 협력을 끌어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경수현

2025-02-06

"결론부터 말하라"…이시바, 트럼프식 화법까지 훈련했다 [정상회담 D-1]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그는 아베 정부 당시 약 8년이나 정상외교 통역을 맡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화법으로 신뢰를 받았다. 일본 정부가 고위 관료를 통역사로 기용하는 건 이례적이다. 다시 한번 ‘다카오 카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한다는 속내가 읽히는 대목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졌을 때다. 관계가 원만했던 아베 정부 시절에도 일본 측 참석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내놓는 순간, 트럼프 대통령이 불쾌해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전, 미·일 간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다양한 패턴을 예상하며 비행기가 착륙하기 직전까지도 실무진과 준비를 거듭했다고 한다. 트럼프 1기 정권부터 외무성에서 요직을 맡아온 한 고위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평범한 대화를 나누다가도 갑자기 화를 낼 수 있다. ‘트럼프 극장’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말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시바 총리가 워싱턴에 가져갈 가장 큰 ‘보따리’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발표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사인 알래스카주(州)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일본이 협력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에너지 개발 규제를 철폐하고, 알래스카에서의 가스 개발을 전면 재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엔 ‘태평양 지역 내 동맹국에 대한 LNG 판매 및 운송’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사실상 일본과 한국의 직접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까지 일본이 트럼프 대통령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일본도 ‘관세 폭탄’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주요 무역적자 상대국 가운데 중국이 2791억 달러(약 404조원)로 가장 크고, 일본은 멕시코·베트남·독일에 이어 5위(716억 달러·약 103조원)를 기록했다. 사실 일본은 아베 정부 시절에도 ‘관세 폭탄’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트럼프 1기 정권이 출범한 2017년 당시 미국의 무역적자국 중 일본은 3위였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 뉴욕 트럼프타워를 찾아 신뢰 관계를 구축했지만, 그럼에도 일본은 예외가 되지 못하고 철강에 대한 대규모 관세를 부과 받았다. 또 미국이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현 CPTPP)에서 탈퇴하면서 일본은 미국과 양자 무역 협정을 체결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에 대해서도 최소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상의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의 현실상 당장은 2% 이상 증액이 어렵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는 2027년까지 GDP 대비 2%로 증액하기로 결정했지만,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를 놓고 구체적인 시행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와타나베 쓰네오(渡部恒雄) 사사카와 평화재단 수석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하게 여기는 LNG 구매 확대 발표를 통해 추가 관세를 피하고, 방위비 증액 등 다른 요구를 무마하려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최선을 다해도 만약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궁합이 맞지 않아 ‘관세 폭탄’의 타깃이 될 경우,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내 우파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자신을 보좌할 통상정책 전문가가 부족한데, 당내 라이벌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경산성과 관계가 매우 두텁다. 이시바 총리 입장에선 가뜩이나 ‘여소야대’인 어려운 상황에서, 다카이치의 부상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그런 만큼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떻게 비칠 지가 이시바 정권의 명운을 가를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오누키 도모코([email protected])

2025-02-05

미일 성명에 '황금시대' 표현담나…"경제·안보·中대응이 핵심"

행정부 출범 이후 미일 관계 강화의 시금석이 될 이번 정상회담에 대비하기 위해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등 여러 사람을 잇달아 만나 조언을 들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작년 말부터 외무성과 경제산업성, 방위성 담당자를 중심으로 대응책을 협의해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예상 문답도 마련했다. 일본 정부는 외국 정상과 개인적 신뢰 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 성향을 고려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영어 통역을 맡았던 다카오 스나오 외무성 일미지위협정실장에게 이번 정상회담 통역을 맡기기로 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처음 승리한 직후 미국을 방문했고, 이를 계기로 양국은 밀월 관계를 유지했다. 요미우리는 다카오 실장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작은 총리'(little prime minister)라고 불렸다면서 트럼프 대책과 관련한 '비장의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간부 직원이 총리 통역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다카오 실장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이시바 총리와 통화할 때도 통역했다고 덧붙였다. 외무성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가 양호했던 아베 전 총리의 말을 다카오 실장으로부터 항상 들어왔다"며 "회담에서 (다카오 실장과) 재회하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이시바 총리의 미국 방문 사실을 알릴 때도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매우 가까운 친구였다"고 언급할 정도로 친밀감을 드러내 왔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미국을 찾은 아베 전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만찬 당시 "일본 총리와는 바로 만나는 것이 좋은가. 그는 신조와 경쟁해 왔는가"라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 아베 전 총리는 경쟁자였다. 꼭 만나기를 바란다"는 말을 듣고 이시바 총리와 조기 회동을 결심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1월 기준 미국의 수입 1∼3위 국가인 멕시코, 중국, 캐나다를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언급한 터라 5위 국가인 일본을 대상으로도 관세를 무기로 방위비 추가 증액 등 다양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시바 총리는 방위비 인상 압박에 대비해 일본이 2022년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계기로 당시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이었던 방위비를 단계적으로 올려 2027년에는 2%에 이를 것이라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그룹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오라클이 합작해 만들기로 한 AI 관련 기업인 스타게이트,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불허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등도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산케이는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첫 대면에서 총리 발언이 어디까지 전해질지는 불투명하다"며 이시바 총리 주변에서 경제 협력을 고리로 안보 협력을 끌어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박상현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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