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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절하로 트럼프 관세 대응? 인도·유럽·캐나다 금리인하 러시

달 29일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글로벌 무역 마찰이 심화하면 유로존 수출이 위축되고, 이는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금리 인하 중단 시점을 논의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반대로 미국에선 관세 때문에 Fed의 금리 인하가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내 물가상승률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10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 10곳 중 3곳이 올해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IB 2곳은 한 번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비 미국’으로 나뉜 각자도생 통화정책은 달러 강세에 기름을 붓는 요인이다.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미국으로 돈이 쏠리고, 달러 수요가 늘어난 데 따라 달러값도 같이 오르기 때문이다. 관세 분쟁으로 인한 국제 정세 불안도 안전자산인 달러의 값어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나라마다 통화정책 방향이 엇갈리는 데다 달러 강세가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6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2월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고,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원화 가치가 매우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라면 (금리를 내려) 불난 데 기름을 붓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관세 여파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마냥 미루기도 어렵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한국도 내수 침체 등이 이어지고 있어 금리 인하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호([email protected])

2025-02-11

관세 폭탄에 미국과 따로 가는 글로벌 금리…셈법 복잡해진 한은

달 29일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9·10·12월 세 차례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내린 데 이어 지난달까지 정책금리를 하향 조정하면서 4회 연속으로 인하했다. 관세 폭탄의 여파가 경제성장률 둔화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게 EU‧영국‧캐나다‧인도 중앙은행 등의 우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과 관련해 “글로벌 무역 마찰이 심화하면 유로존 수출이 위축되고, 이는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금 금리 인하를 중단해야 하는 시점을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밝히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 Fed는 신중론…강달러 부추겨 반대로 미국에선 관세 때문에 Fed의 금리 인하가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내 물가상승률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금리를 동결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10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 10곳 중 3곳(뱅크오브아메리카·도이치뱅크·노무라)이 올해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IB 2곳(모건스탠리·바클레이즈)은 한 번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비 미국’으로 나뉜 각자도생 통화정책은 달러 강세에 기름을 붓는 요인이다.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미국으로 돈이 쏠리고, 달러 수요가 늘어난 데 따라 달러값도 같이 오르기 때문이다. 관세 분쟁으로 인한 국제 정세 불안도 안전자산인 달러의 값어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결정한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4원 하락(환율은 상승)한 1452.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 중간에 낀 한국은행 ‘고차방정식’ 마주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나라마다 통화정책 방향이 엇갈리는 데다 달러 강세가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6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2월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고,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원화 가치가 매우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라면 (금리를 내려) 불난 데 기름을 붓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관세 여파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마냥 미루기도 어렵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경기가 둔화세에 있던 국가들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도 내수 침체 등이 이어지고 있어 금리 인하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호([email protected])

2025-02-11

서울 휘발유값 1800원대 찍었는데…정유사는 실적 한숨?

값 하락(환율 상승)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정유사 곳간이 예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2월 첫째주(3~7일)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L)당 1801.8원이다. 최근 3주 연속 서울 평균은 1800원대에 머물렀다. 10일 오전 10시엔 1797.77원으로 약간 주춤했지만, 정유업계는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기름값은 국제 유가가 상승하던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국제 휘발유 평균가는 배럴당 84.47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5개월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 고물가 흐름의 정점을 찍었던 2022년 이후 3년 만에 ‘휘발유 1800원대 시대’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정유사는 저유가 시기에는 하락분을 ‘찔끔’ 반영하면서 국제 유가가 오르면 상승분을 가격에 대폭 반영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때에도 정유사들은 세금·시차 등 이유를 들며 소폭 인하를 합리화했다. 시민단체 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 국제 휘발윳값이 L당 172.89원 내리는 동안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은 89.03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기름값 중 세금 비중이 적지 않아 국제 유가 하락분을 그대로 휘발유 가격에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 시행되는 등 세금 비중마저도 줄었다. 현재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는 리터당 698원으로 원래 세율인 820원보다 약 15%인하된 수준이다.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은 2022년 상반기 정유 4사는 고유가 바람을 타고 동시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때 4개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4조1727억원으로, 전년(7조2333억원)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그러나 최근 2년새 실적 그래프는 확 꺾였다. 지난해 각사 영업이익은 에쓰오일 4606억원, SK이노베이션 3155억원, HD현대오일뱅크 2580억원이다. 2022년 영업이익의 10% 또는 그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GS칼텍스는 실적 공개 전이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47조6460억원, 영업이익 5460억원 선이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67%가량 줄어들 거란 전망이다. 이런 변화는 최근 급등한 환율 영향이 크다. 원화 가치는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달러당 1400원대까지 떨어진 이후 고환율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정유사의 환차손(결제 시점 환율 상승으로 인한 손실)이 급등해,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로 올라도 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은 떨어졌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유사들은 고유가에 경기까지 침체돼 소비가 위축되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석유 판매가에서 원재료비를 뺀 나머지)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활성화되며 제품 수요가 늘던 2022년과 지금 상황은 전혀 다르다”며 “경기침체로 수요가 늘지 않아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5-02-10

주유소 휘발유가격 1800원인데 정유사는 왜 한숨?

값 하락(환율 상승)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정유사 곳간이 예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2월 첫째주(3~7일)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L)당 1801.8원이다. 최근 3주 연속 서울 평균은 1800원대에 머물렀다. 10일 오전 10시엔 1797.77원으로 약간 주춤했지만, 정유업계는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기름값은 국제 유가가 상승하던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국제 휘발유 평균가는 배럴당 84.47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5개월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 고물가 흐름의 정점을 찍었던 2022년 이후 3년 만에 ‘휘발유 1800원대 시대’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정유사는 저유가 시기에는 하락분을 ‘찔끔’ 반영하면서 국제 유가가 오르면 상승분을 가격에 대폭 반영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가가 하락했던 때에도 정유사들은 세금·시차 등 이유를 들며 소폭 인하를 합리화했다. 시민단체 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 국제 휘발윳값이 L당 172.89원 내리는 동안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은 89.03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기름값 중 세금 비중이 적지 않아 국제 유가 하락분을 그대로 휘발유 가격에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시행되는 등 세금 비중마저도 줄었다. 현재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는 리터당 698원으로 원래 세율인 820원보다 약 15%인하된 수준이다. 그러다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은 2022년 상반기 정유 4사는 고유가 바람을 타고 동시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때 4개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4조1727억원으로, 전년(7조2333억원)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그러나 최근 2년새 실적 그래프는 확 꺾였다. 지난해 각사 영업이익은 에쓰오일 4606억원, SK이노베이션 3155억원, HD현대오일뱅크 2580억 원이다. 2022년 영업이익의 10% 또는 그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GS칼텍스는 실적 공개 전이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47조6460억원, 영업이익 5460억원 선이다. 전년 대비 연간 영업이익이 67%가량 줄어들 거란 전망이다. 이런 변화는 최근 급등한 환율 영향이 크다. 원화 가치는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달러당 1400원대까지 떨어진 이후 고환율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는 달러로 원유를 수입한 뒤 정제해 판매하는 구조라, 환율이 오른 만큼 원유 구매 비용이 올라 외환 부채가 커졌다는 의미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정유사의 환차손(결제 시점 환율 상승으로 인한 손실)이 급등해,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로 올라도 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은 떨어졌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기 침체도 정유사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정유사들은 고유가에 경기까지 침체돼 소비가 위축되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석유 판매가에서 원재료비를 뺀 나머지)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활성화되며 제품 수요가 늘던 2022년과 지금 상황은 전혀 다르다”며 “경기침체로 수요가 늘지 않아 근본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5-02-10

이창용 “환율 상승기 금리 인하는 불난 데 기름 붓는 격”

값도 출렁이고 있어서다. 경기 하강 우려는 여전한데 1월에 이어 이번에도 고환율에 발목 잡혀 금리를 못 내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6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2월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고,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만약 원화 가치가 매우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라면 (금리를 내려) 불난 데 기름을 붓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환율 흐름을 예의주시하겠지만,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월 들어서도 달러당 원화값 평균이 145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경계감을 늦출 단계가 아니라는 의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했다. 경기 상황만 보면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동결을 택한 주된 배경이 고환율이었다. 이 총재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 환율 수준의 영향을 작게 봤지만, 지금은 (정치 리스크 등으로) 환율이 필요 이상 올라갔기 때문에, 그 높아진 환율이 물가와 특히 내수에 미치는 영향을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시 달러당 원화값은 1월 13일 장 마감 기준 1470대까지 하락하는 등 시장 불안이 심화한 상황이었다. 이달 들어서도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거세지면서 2거래일 연속 1460원대까지 급락했다가 이후 3거래일간 1440원대 중반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지난달 금통위원 6명 전원이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통화정책 예고)를 내놓은 건 외환시장 안정을 전제로 한 조건부일 뿐임을 강조했다. 문제는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마냥 금리 인하를 미루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경기 부양의 골든 타임을 놓칠 경우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서 성장을 저해하고, 결국 원화가치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 총재는 금리를 빨리 내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 경기 부양을 위한 15~20조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은 아직까지 2월 인하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총재의 발언은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의미라기보다, 환율 변동성을 줄여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는 구두 개입에 가깝다는 것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 전까지 원·달러 환율이 재차 1500원을 위협하고, 추경 가시화,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세 지연 등이 이뤄질 경우 2월 인하 기대는 축소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2월 인하가 80% 이상으로 우세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5-02-07

마트에선 비싼데, 양식장선 1200톤 폐기…김에 무슨 일이?

달 21일 국내 전통시장에서 마른김(10장) 중품은 평균 1467원에 거래됐다. 수출 호조와 국내 소비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1월(1017원)보다 44.2%(450원) 올랐다. 월평균 김 가격은 지난해 6월 1300원 선을 처음으로 돌파한 후 8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평균 김 소매가격은 1214원으로 2023년(889원)보다 36.5%(325원) 상승했다. 1년 전 한 톳(100장)당 2만 원대에 거래됐던 선물용 곱창김은 3만 원대 후반으로 60~70% 올랐다. 국내 마른김 소매가격은 지난해 1월 한 장당 평균 100원 정도였다. 올해는 명절 대목을 앞두고 지난달 9일 152원으로 150원을 넘어서더니 이튿날인 지난달 10일에는 156원까지 치솟았다. 김값 오름세는 세계적인 K-푸드 열풍 속에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재고가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 생산과정에 투입되는 인건비와 전기료, 기름값 등이 인상된 것도 가격 인상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김 최대 산지인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과잉 생산된 물김이 버려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김을 위판한 진도에서는 올 들어 물김 1010t이 경매에서 유찰돼 폐기됐다. 해남과 고흥에서도 각각 167t, 49t이 바다에 버려졌다. 진도군수협 관계자는 “물김은 생물이어서 그날그날 경매를 통해 넘겨야 한다”며 “가공공장은 적은데 물김 생산이 많아지다 보니 올해 진도 지역 물김 위판량(1만2564t) 중 8% 정도가 폐기됐다”고 말했다. 물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산지 가격은 대폭 하락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올해 물김 생산량은 3467만속으로 평년 대비 62%가량 늘어났다. 이 때문에 1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국내 평균 물김 가격은 ㎏당 2254원으로 한 달 전(4591원)에 비해 50.9% 하락했다. 올해 물김 생산량이 급증한 이유는 양식 면적 확대와 양호한 작황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축구장 3800개 면적의 김 양식장 2700㏊를 신규 허가한 바 있다. 여기에 김 가격이 치솟으면서 무면허나 면허 범위를 초과하는 불법 양식도 증가하는 추세다. 앞서 해남군은 지난달 28일 ‘물김 가격 안정화 대책 간담회’를 열고 물김 출하조절 지원과 불법 시설물에 대한 단속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은 국내 수산식품 중 최초로 수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검은 반도체’라고 불리게 됐다. 2023년 7억9000만 달러(약 1조1560억원)를 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 9억97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수출 1조원을 돌파했다. 최경호([email protected])

2025-02-03

이상기후 충격 큰데…트럼프까지 ‘밥상’ 뒤엎나

기름을 붓고 있다. 3일 미국 뉴욕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지난달 31일 파운드(0.45㎏)당 3.78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1.94달러)보다 94.8% 올라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기간 영국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로부스타 원두는 t당 3168달러에서 5694달러로 79.7% 급등했다. 아라비카는 카페 등에 주로 납품되고, 로부스타는 인스턴트 커피의 원료로 쓰인다. 두 원두 가격은 국제 커피 가격을 결정하는 벤치마크(기준점) 역할을 한다. 초콜릿과 같은 주요 기호식품의 원재료 가격도 커피와 함께 상승했다. 1년 새 미국 코코아 선물 가격은 131.2%, 오렌지주스 원액은 31.6% 올랐다. 다른 식품 원자재 가격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곡물 등 식콩(대두)은 연초보다 4.5% 상승한 부셸(27.2㎏)당 10.44달러, 밀(소맥)도 연초보다 3.8% 오른 부셸당 5.6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푸드플레이션에 처음 불을 지핀 건 폭염 등 이상기후다. 아라비카 원두의 최대 생산지인 브라질은 지난해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 부진에 빠졌다. 로부스타 원두 주 생산지는 베트남인데 폭우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생산량이 줄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발 관세가 새로운 악재로 떠올랐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콜롬비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9시간 만에 철회했지만, 이후 커피 원두 값은 치솟았고 역대 최고가로 올라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상품에 25%, 중국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푸드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3년 미국 농산물 수입액(1959억 달러)의 44%(860억 달러)를 멕시코와 캐나다가 차지한다. 앞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올해 물가 상승률을 0.5%포인트, 내년엔 0.25%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발 관세 충격은 가뜩이나 불안한 국내 물가에도 악영향을 가져다 줄 전망이다. 달러 강세 장기화로 수입 물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어서다. 이미 스타벅스, 폴바셋, 할리스커피 등이 지난달 줄줄이 커피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콩·밀 등의 가격도 오르고 있어 과자나 빵 같은 가공식품은 물론 외식 물가 추가 상승도 예고됐다. 금리로 영향이 번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내 물가 상승 이어지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는 어려워진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걸림돌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까지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63.2%로, 1달 전(39.7%)보다 23.5%포인트 상승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내 물가가 높아지면 전반적인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결국 미국뿐 아니라 미국으로부터 상품 등을 수입하는 다른 나라 물가까지 오른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의 금리 인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한국이 먼저 금리를 내리는 건 사실상 모험이다. 정치 등 모든 상황이 안정된다는 가정 하에 한 차례 인하가 최대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호.장원석([email protected])

2025-02-03

이상기후 엎친 데 트럼프 관세 덮쳤다…美 푸드플레이션 온다

기름을 붓고 있다. ━ 가뭄·폭우·두리안에 커피값 최고가 3일 미국 뉴욕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지난달 31일 파운드(0.45㎏)당 3.78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1.94달러)보다 94.8% 올랐다. 1년 동안 배 가까이 가격이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기간 영국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로부스타 원두는 t당 3168달러에서 5694달러로 79.7% 급등했다. 올해만 가격 15.2%가 치솟았다. 아라비카는 카페 등에 주로 납품되고, 로부스타는 인스턴트 커피의 원료로 쓰인다. 두 원두 가격은 국제 커피 가격을 결정하는 벤치마크(기준점) 역할을 한다. 초콜릿과 같은 주요 기호식품의 원재료 가격도 커피와 함께 상승했다. 1년 새 미국 코코아 선물 가격은 131.2%, 오렌지주스 원액은 31.6% 올랐다. 다른 식품 원자재 가격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곡물 등 식콩(대두)은 연초보다 4.5% 상승한 부셸(27.2㎏)당 10.44달러, 밀(소맥)도 연초보다 3.8% 오른 부셸당 5.6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 푸드플레이션 키우는 미국 관세 푸드플레이션에 처음 불을 지핀 건 폭염 등 이상기후다. 아라비카 원두의 최대 생산지인 브라질은 지난해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 부진에 빠졌다. 로부스타 원두 주 생산지는 베트남인데 폭우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생산량이 줄었다. 여기에 중국에서 수요가 늘어난 두리안으로 재배 작물을 변경하는 농가가 늘면서 공급량 감소를 부추겼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발 관세가 새로운 악재로 떠올랐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콜롬비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9시간 만에 철회했지만, 이후 커피 원두 값은 치솟았고 역대 최고가로 올라섰다. CNN은 “콜롬비아는 브라질과 베트남에 이은 세계 3번째 커피 원두 생산국”이라며 “(고율) 관세가 발효되지도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커피 시장 전체에 불안감을 안겨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상품에 25%, 중국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푸드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3년 미국 농산물 수입액(1959억 달러)의 44%(860억 달러)를 멕시코와 캐나다가 차지한다. 앞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올해 물가 상승률을 0.5%포인트, 내년엔 0.25%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 국내 먹거리 가격에 금리까지 영향 트럼프발 관세 충격은 가뜩이나 불안한 국내 물가에도 악영향을 가져다 줄 전망이다. 달러 강세 장기화로 수입 물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어서다. 이미 스타벅스, 폴바셋, 할리스커피 등이 지난달 줄줄이 커피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콩‧밀 등의 가격도 오르고 있어 과자나 빵 같은 가공식품은 물론 외식 물가 추가 상승도 예고됐다. 금리로 영향이 번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내 물가 상승 이어지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는 어려워진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걸림돌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까지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63.2%로, 1달 전(39.7%)보다 23.5%포인트 상승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내 물가가 높아지면 전반적인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결국 미국뿐 아니라 미국으로부터 상품 등을 수입하는 다른 나라 물가까지 오른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의 금리 인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한국이 먼저 금리를 내리는 건 사실상 모험이다. 정치 등 모든 상황이 안정된다는 가정하에 한 차례 인하가 최대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호.장원석([email protected])

2025-02-03

'1년 기름값 1억' 홍진영, "성형 경력, 19년 차 가수 활동만큼 쌓여…견적도 OK!" ('돌싱포맨')

달에 97~98개 행사를 했다"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상민은 "1년에 기름값만 1억이 들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진성은 "두서 없이 다니다 보면 돈을 받는 곳도 있고 안 받는 곳도 있고 주고 오는 곳도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성은 "현장에 가면 여긴 돈을 안 줄 분위기구나 싶을 때가 있다. 그냥 큰 인사 하고 온다"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홍진영씨가 노래 말고 또 잘하는 게 있다. 주변 사람 성형 견적 내주기"라고 말했다. 이에 김준호는 이상민과 임원희의 견적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홍진영은 "내가 데뷔한 것만큼 성형 경력이 쌓였다. 딱 보면 나온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홍진영은 이상민과 임원희를 보며 "개성 있는 얼굴이라 어정쩡하게 할 거면 안 하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진영은 "오빠들은 나이가 있으니까 리프팅 쪽으로 좀 더 신경을 쓰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진영은 "임원희 오빠는 턱에 지방 분해 주사를 맞고 이마 쪽을 좀 당겨 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홍진영의 조언에 따라 임원희의 달라진 모습을 연상케해 눈길을 사로 잡았다.  홍진영은 이상민의 얼굴을 보며 "조금 더 동안으로 가시려면 머리를 좀 심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진영은 "헤어 라인이 비어 있으면 나이가 들어보인다. 여기가 채워져야 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캡쳐] 김예솔([email protected])

2025-01-28

'김' 한 장 150원 금값인데…전남 바다에 1200t 버려졌다 왜

값 오름세는 세계적인 K-푸드 열풍 속에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재고가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 생산과정에 투입되는 인건비와 전기료, 기름값 등이 인상된 것도 가격 인상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 전남 진도, 1010t 폐기 ‘경매 유찰’ 반면 김 최대 산지인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과잉 생산된 물김이 버려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김을 위판한 진도에서는 올 들어 물김 1010t이 경매에서 유찰돼 폐기됐다. 해남과 고흥에서도 각각 167t, 49t이 바다에 버려졌다. 진도군수협 관계자는 “물김은 생물이어서 그날그날 경매를 통해 넘겨야 한다”며 “가공공장은 적은데 물김 생산이 많아지다 보니 올해 진도 지역 물김 위판량(1만2564t)의 8% 정도가 폐기됐다”고 말했다. 물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산지 가격은 대폭 하락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올해 물김 생산량은 3467만속으로 평년 대비 62%가량 늘어났다. 이 때문에 지난달 국내 평균 물김 가격은 ㎏당 2254원으로 한 달 전(4591원)에 비해 50.9% 하락했다. ━ 김, 2년 연속 수출 1조원 돌파 ‘검은 반도체’ 올해 물김 생산량이 급증한 이유는 양식 면적 확대와 양호한 작황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축구장 3800개 면적의 김 양식장 2700㏊를 신규 허가한 바 있다. 여기에 김 가격이 치솟으면서 무면허나 면허 범위를 초과하는 불법 양식도 증가하는 추세다. 김은 국내 수산식품 중 최초로 수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검은 반도체’라고 불리게 됐다. 2023년 7억9000만 달러(약 1조1560억원)를 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 9억97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2020년 내수 55%, 수출 45%이던 김 소비 비중은 2023년 수출 비중이 63%까지 치솟으면서 2년 연속 수출 1조원을 돌파했다. 최경호([email protected])

2025-01-27

비누칠도 남몰래…욕탕도 없는 튀르키예 온천

달을 보냈다. 남편의 여행 부르사는 14세기 초 오스만 제국의 첫 수도였다. 유네스코가 2014년 도시 전체를 세계 유산에 지정하면서 부르사는 그대로 살아있는 화석이 됐다. 나는 거대한 성벽 아래로 뻗은 낡은 골목을 오갈 때마다 오스만 제국 시대로 타임슬립을 한 듯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우리 부부는 부르사에서도 가장 오래된 동네로 통하는 ‘오스만가지’에서 한 달을 머물렀다. 숙소를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물량도 많고 방값도 저렴했다. 이스탄불처럼 외국인 여행자가 많은 도시가 아니어서, 현지 분위기를 즐기기에도 좋았다. 문제는 낡고 오래된 숙소였다. 아직도 나무를 때는 집이 많아 마을 곳곳이 매캐한 연기로 자욱했다. 유튜브에서 ‘연탄 가는 법’이라도 검색해봐야 하나 싶었다. 다행히 우리는 300달러(약 43만원)에 가스보일러를 쓰는 신축 건물을 찾을 수 있었다. 부르사는 음식 문화도 예스러웠다. 국민 케밥으로 통하는 ‘이스켄다르 케밥’을 아시는지. 잘 구운 양고기를 얇게 썬 뒤 펄펄 끓는 버터기름을 부어 내는 음식인데, 19세기 부르사에서 유래했다. 한국인 입맛에는 다소 기름진 음식인데, 콜라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을 덜 수 있었다. 1인분이 우리 돈으로 2만원이다. 부르사는 오스만 제국 시절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다. 해서 예부터 비단 산업이 발달했다. 코자 한(Koza Han)이란 이름의 비단 시장은 15세기부터 장사를 이어온다. 아내 은덕의 실크 사랑은 이곳에서도 여전했다. 은덕은 신혼여행으로 이스탄불에 갔을 때 보따리장수처럼 스카프를 70장이나 샀던 전력이 있다. 결혼식에 온 하객들에게 답례품을 준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보물찾기하듯 예쁜 스카프를 고르던 그 반짝이면서 탐욕 가득한 눈빛을 나는 여태 잊지 못한다. 이번에는 달랐다. 은덕은 코자 한을 두 시간이나 뒤진 끝에 달랑 두 장(1장 약 5만원)의 스카프만 건지고 쇼핑을 마쳤다. 은덕이 미니멀리스트가 된 이후 그날처럼 우울한 표정을 한 적이 없었다. 아내의 여행 온천을 좋아한다. 나이가 들며 더 좋아하게 됐는데, 이 사랑이 앞으로도 꺾이지 않을 거 같다. 온천은 찬바람이 살갗을 파고드는 한겨울에 더 만족도가 높다. 부르사의 3월은 최저 기온이 5도를 밑돌 만큼 쌀쌀했는데, 마침 울루다으 동쪽 체키르게(Çekirge)에 튀르키예식 공중목욕탕 ‘하맘(Hamam)’이 있었다. 구멍이 송송 뚫린 돔 건물이 하맘의 상징인데, 쏟아져 들어오는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거품 목욕을 즐길 수 있었다. 목욕탕이 아니라 미술관에서 몸을 씻는 기분이었다. 우윳빛 대리석이 사방에 깔렸고, 거대한 사자상의 입에서 온천수가 쏟아져 나왔다. 수도꼭지는 물론 물을 담는 바가지조차 구릿빛 청동이었다. 클레오파트라나 어울릴 법한 대리석 의자에 살포시 앉아 목욕을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하맘에는 탕이 없었다. 고여 있는 물을 부정하게 여기는 이슬람의 문화 때문이다. 로마 시대의 유산인 남탕에는 거대한 욕탕이 있다는데, 후대에 만든 여탕에는 물을 담아 놓는 탕이 없었다. 비누칠도 맘대로 하지 못했다. 성기를 타인 앞에서 노출하는 걸 죄악시하는 이슬람 율법 때문이다. 신체의 중요 부위를 수건으로 가린 채 손만 꼼지락거리며 목욕을 이어갔다. 애석했다. 몸도 못 담그고, 때도 맘대로 못 밀면 대체 목욕의 쾌감을 어디서 찾으라는 말인가. 나는 잔뜩 주눅이 든 상태로 씻는 듯 마는 둥 목욕탕을 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했다. 부르사 물은 정말 최고였다. 최고급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바른 듯 온몸이 매끈했다. 울루다으는 천연 설질을 즐기려는 스키어들로 겨우내 산이 붐빈다. 튀르키예에서 가장 길다는 울루다으 국립공원 케이블카(9㎞)를 타고 설원의 장관을 누렸다. 발아래로 펼쳐진 침엽수림의 눈꽃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한데 외국인은 3배 가까운 케이블카 이용료를 치러야 했다(튀르키예인 약 1만원, 외국인 약 3만원). 설원을 누비다 보니 어느새 체온이 뚝 떨어지며,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졌다. 우리는 다시 하맘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온몸이 노곤해질 때까지 온천을 즐겼다. ☞튀르키예 부르사 한 달 살기=·비행시간: 12시간(이스탄불 공항에서 버스로 2시간 30분 이동) ·날씨: 스키와 온천을 즐기려면 겨울 추천 ·언어: 튀르키예어 ·물가: 서울의 3분의 2 수준 ·숙소 : 400달러(약 58만원) 이상(시내 중심, 집 전체) 글·사진=김은덕·백종민 여행작가 [email protected]

2025-01-23

'탈장도 참고 뛰었는데' 손흥민, 충격 방출이라니..."작년에 수술받았다" 폭로→"1년 계약 연장은 이적료 확보일 뿐" 냉혹 진단

값은 1000만 파운드(약 180억 원) 정도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올여름 손흥민은 훌륭한 커리어를 쌓은 뒤 토트넘이 이적을 고려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클럽이 그에게 관심을 갖는 것 같다"라며 "손흥민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그는 아마도 1000만 파운드에서 1500만 파운드 정도의 선수일 것이다. 또한 이적료에 영향을 미칠 계약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조던까지 '토트넘이 변화를 택할 때'라고 언급하며 기름을 부은 상황. 토트넘 뉴스 역시 "토트넘의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은이번 시즌 자신의 그림자처럼 보였던 손흥민이 폼을 되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시기에 이뤄졌다"라며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 남을 것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토트넘이 그의 계약을 연장하기로 한 결정을 다음 시즌 그가 클럽에 있다는 걸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라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클럽은 단지 그들의 자산을 보호하고, 올 시즌이 끝날 때 손흥민이 공짜로 떠날 수 없도록 지키고 있었을 뿐"이라며 "토트넘이 정말로 손흥민을 붙잡고 싶고, 그가 미래 계획의 일부라고 확신한다면 앞으로 몇 달 동안 장기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랜스퍼마크트, 토트넘, 트랜스퍼스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01-11

소셜시큐리티 은퇴연금 쥐꼬리 인상 후유증 커

달에 2천달러 남짓의 연금으로 살아가는데, 팬데믹 이전에 비해 먹거리 지출액이 30% 정도 늘었지만, 매번 풍족하게 먹는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인 이모씨(79세)도 “미국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 부부 합산 4천달러 정도 받고 있지만 고정 수입이 이게 전부라서 내년에 전쟁이 장기화되고 또다시 기름값과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 어찌할지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시니어 시티즌 리그에 의하면 2010년부터 2024년 사이 연금 구매력 손실 비율이 20%가 넘는다.   2010년 연금 1천달러가 2024년에는 800달러 정도의 구매력을 지닐 뿐이라는 얘기다.   연금이 인상되더라도 노인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납입금도 인상되기 때문에 연금 상각이 지나치게 많을 수밖에 없다. 연방정부는 부담이 가장 큰 메디케어 파트 B의 2025년 인상률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최근 20년 동안 매년 메디케어 인상률이 연금인상률을 앞섰다.   현재 평균 은퇴연금은 1927달러(부부합산 3014달러)로, 내년 인상률 3.2%를 적용할 경우 1976달러(부부합산 3089달러)로 49달러(부부합산 79달러) 인상에 그친다.     미망인 연금도 1788달러에 1832달러로 44달러 정도 오를 뿐이다.   현재 은퇴 연금 수령자는 6800만명, 저소득층 및 장애인 SSI 연금 수령자는 750만명이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연금 소셜시큐리티 소셜시큐리티 은퇴 메디케어 인상률 내년 인상률

2024-11-06

[기자의 눈] ‘LA 정착, 신고합니다’

달 전 LA로 왔다. 미국 동부, 하와이, 서울 등에서 직장 생활을 했고 서부는 처음이다. 하와이의 ‘알로하’는 아니더라도 행정 도시 같이 차가운 워싱턴 D.C., 매일 남과 비교하는 삶을 살았던 서울보다는 알로하에 가까울 줄 알았다.   차를 타고 5일 동안 2600마일을 달려 LA에 도착했다. 처음 놀란 건 기름값. 동부보다는 물론이고 횡단 중 거친 시골 중남부 지역과 비교하면 갤런당 2달러는 비쌌다. 다음 놀란 건 이사를 마치고 아파트 밖에서 흡연을 하다 듣게 된 “담배는 나쁜 거야, 멍청아”라는 동네 중학생의 도발이었다.     밤이 찾아왔다. 길거리엔 노숙자들이 걸어 다니며 ‘담배 하나만’을  부탁한다. 그리곤 알았다. 내가 인터넷으로 알아본 아파트가 악명(?) 높은 맥아더 공원 옆이라는 걸.   밤에는 ‘쾅’ 소리, 소방차 소리로 여러 번 잠에서 깼다. 총격 살인사건이라도 난 줄 알았더니 노숙자들이 드럼통에 불을 피웠다 불이 난 거라더라. 다음날 화재 현장 주변에 주차했던 차 중에는 인도 쪽 타이어가 사라진 차도 많았다.     우연히 노숙자들을 취재하게 됐다. 건장한 선배 기자 뒤에 숨다시피 하며 맥아더 공원과 스키드로를 걸었다. 시비라도 걸어올까 봐 사진 촬영도 어려웠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 같은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대놓고 마약을 하는 사람들, 하반신을 드러내고도 수치심을 모르는 사람들, 인간의 뼈 구조를 보여주는 듯 깡마른 아이들, 하수구에서 낚시하듯 막대기를 집어넣고 뭐라도 먹을 걸 찾으려는 아저씨….   사고를 낼 뻔한 적도 있다. 저녁을 사러 식당이 있는 작은 몰에 갔을 때다. 후방 주차를 하려고 천천히 후진하는데 검은 물체가 살짝 사이드미러에 보여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 문을 열고 확인해보니 마약에 취한 사람이 차 뒤로 오고 있었다. 일찍 발견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일본 전후(戰後) 문화를 집중 조명한 유명 작가 엔도 슈사쿠(遠藤周作)의 “주여, 인간은 이리 슬픈데, 바다는 너무 푸르릅니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취재차 갔던 베벌리힐스와 할리우드와는 판이한 모습이다. 두 개의 다른 세계가 공존하는 듯하다. 이런 느낌은 기자가 사는 아파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창문으로 보이는 건물 뒤에는 노숙자 텐트촌이 있고 그곳에선 밤이면 드럼통에 불을 피운다. 반면 아파트 5층의 루프탑 수영장에선 젊은이들이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런 상황은 개인의 문제일까? 아니면 잘못된 사회 시스템 탓일까? 이의 판단에는 LA 생활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노숙자들에게도 저마다 사연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마약 등에 빠져 정부나 단체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도 외면하는 이들이다.     유명 록밴드인 이글스의 히트곡 ‘호텔 캘리포니아’ 가사 중에 ‘당신은 언제든 체크아웃할 수 있지만, 절대 떠날 수는 없을 것(You can check out any time you like, but you can never leave)’이라는 부분이 있다. 캘리포니아의 화려한 불빛 이면에는 퇴폐적 어둠도 존재한다는 것을 풍자한 것이 아닐까.   캘리포니아는 미국 최대 주고,  LA는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전국에서 한인이 가장 많은 곳도 캘리포니아주다. 이는 지금까지 내가 본 것이 전부가 아니고, 아직 내가 모르는 매력이 존재한다는 방증일 수 있다.     나의 LA 살기가 언제까지가 될지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이곳을 조금 더 배워보려고 한다.     이번의 첫 칼럼으로  독자들에게 인사를 드린다. 앞으로 배우고 알아가는 자세로 LA의 다양한 모습을 취재해 독자 여러분께 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LA 초년생, LA 생활 시작을 신고합니다!” 김영남 / 뉴미디어국 기자기자의 눈 정착 신고 노숙자 텐트촌 아파트 창문 호텔 캘리포니아

2024-10-14

[FOCUS] 말 더듬고 동문서답…TV토론 거센 역풍에 ‘백기’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바이든은 2018년 튀르키예 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된 사우디계 미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빈살만을 지목하고 강하게 비판해왔다. “사우디를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고도 다짐했다.   그랬던 그가 취임 후 처음으로 사우디를 직접 찾은 건 기름값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미국 내 유가도 급등했다. 이 여파로 2022년 6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년 내 최고치인 9.1%까지 치솟았다. 급한 불을 끄려 바이든은 ‘독재자와 손잡는다’는 국내 비판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실질적 리더인 빈살만에 석유 증산을 부탁했다.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두 달 뒤 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9월 원유 증산량을 하루당 10만 배럴로 정하며 7~8월 증산량(64만8000배럴)보다 더 줄였다. “주먹 인사만 하고 뺨 맞은 셈(CNN)” “정치적 모욕(뉴욕타임스)”이란 지적이 쏟아졌다. “인플레이션도 못 잡고, 전쟁도 못 끝낸다”는 바이든에 대한 비판은 이때 시작됐다.   ▶“제노사이드 조”   지난해 10월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차별 학살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9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3만 8000명이 넘는 가자지구 주민이 숨지고, 기아 등 인도주의적 위기도 심각하지만 하마스 궤멸을 공언한 이스라엘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휴전을 요구하는 국제사회 목소리가 크지만 바이든의 태도는 어정쩡했다.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휴전 협상에 나서라는 요구를 하면서도 이스라엘에 무기는 계속 공급하고 있다. 11월 대선 때문이었다. 전통 지지층인 무슬림, 반전 성향 유권자도 중요하지만 선거자금의 ‘큰 손’인 유대계 유권자 눈치도 봐야 했다.   바이든의 ‘위험한 줄타기’는 역풍을 맞았다. 4월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된 대학가 친 팔레스타인 시위에선 “바이든은 ‘제노사이드 조’(대량학살자 조)” “바이든과 트럼프의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말이 나왔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바이든이 나약해 중동 상황이 악화됐다”고 비판했다. ‘집토끼’ 지지층도 잃고 표심 확장에도 실패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젤렌스키에 “푸틴 대통령”   지난해 6월 콜로라도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행사장. 졸업장 수여 후 이동하던 바이든이 갑자기 넘어졌다. 경호원 등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 자리에 앉은 바이든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바이든의 ‘꽈당’ 넘어짐은 처음이 아니다. 2021년 3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계단을 오르다 발을 헛디뎌 넘어졌고, 2022년 6월에도 자전거를 타다 페달 클립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말실수도 잦았다. 지난 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으로 불렀다. 5월엔 “한국 대통령 김정은을 위한 그(트럼프)의 러브레터들”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국 대통령으로 칭했다. 급기야 지난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대통령”으로 부르는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폭망’ TV토론     지난달 27일 열린 바이든과 트럼프의 TV토론은, 바이든으로선 ‘대참사’였다. 토론 전만해도 양측 기세는 팽팽했다. 뉴욕타임스(NYT)가 이틀 전 분석한 전국 여론조사 지지율 평균은 46% 동률이었다.   바이든은 토론 시작 직후 이상한 낌새를 보였다. 잘 들리지 않을 만큼 말에 힘이 없었고, “어, 음”을 연발하며 더듬었다. 국가부채에 대한 트럼프 질문에 “메디케어(의료보험)를 이겼다”고 동문서답했다. 트럼프는 놓치지 않고 “방금 본인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 바이든이 메디케어를 망가뜨렸다”고 받아쳤다.   토론 직후 실시한 CNN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잘했다는 응답은 67%로, 바이든(33%)을 ‘더블 스코어’로 따돌렸다. 4년 전인 2020년 9월 첫 토론 직후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잘했다는 응답이 60%였고, 트럼프가 28%였던 것과 정반대 결과다. 이후 민주당 내부에선 후보 교체론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주먹 쥔 트럼프 사진   쐐기를 박은 건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이다.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는 지난 13일 오후 6시 12분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의 한 공장 건물 옥상에서 AR-15 소총 방아쇠를 당겼다. 120m 떨어진 곳에서 유세하던 트럼프를 향해 탄환이 날아갔다.   트럼프가 잠시 고개를 돌리는 찰나, 총알은 그의 귀를 스쳐 지나갔다. 트럼프 지지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지만, 트럼프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 경호원들이 자신을 감싸며 호송을 시도하는 중에도 트럼프는 청중을 향해 “싸우자”고 세 차례 외쳤다.   귀에 피가 나는 가운데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의 사진은 이후 지지자에게 영웅 이미지를 심어줬다. 공화당 일각에선 “선거는 사실상 끝났다”는 기류까지 번졌고,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하차론은 더욱 거세졌다. FOCUS 동문서답 tv토론 도널드 트럼프 사우디계 언론인 하마스 전쟁

2024-07-22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40) 농부가 매일 주유소에서 줄 서는 까닭

기름통을 들고 주유소를 가는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름통은 하나가 5갤런(한국의 '말통'보다 조금 작다)짜리인데, 열풍기 한 대에 필요한 디젤은 이런 통으로 거의 매일 2개가 필요했다.     더 큰 기름통이 있겠지만 이보다 크면 들고 옮기기가 힘들고 깔때기로 연료를 열풍기에 넣기도 힘들어 5갤런짜리 기름통들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농사를 짓는 지인들이 유가의 변동에 신경을 써는 것이 의아해 물어보니 연료비 때문에 그렇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났다. 처음에야 농사짓는데 난방비가 뭐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겠느냐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사용해 보니 연료비의 부담이 상당했다.     현재 옥스나드 지역의 디젤 가격은 갤런 당 6달러 정도로 열풍기 한대에 들어가는 연료비는 매일 60달러 정도이다. 육묘동 2개에 4대의 열풍기를 작동시킬 경우, 하루에 240달러(한화로 30만원)정도로 한 달이면 연료비가 한 달에 1000만원 정도 발생하는 것이다. 현재 육묘동의 크기가 그리 큰 것도 아니고 모종의 수도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비용이다. 한국에서는 농업용 연료는 면세라 가격이 싸다고 하는데, 여기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매일 주유소에 가서 기름통을 바닥에 줄을 세워 놓고 하나씩 채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대형 온풍기를 설치하면 연료 공급업체에서 연료 탱크를 제공하고 연료도 공급해 주지만, 아직 그럴 규모도 아니기에 어쩔 수 없이 매일 디젤을 사다 나르는데 한 시간 이상을 쓰고 있다.   농사를 지으면 차에서 거름 냄새가 난다는데, 지금 필자의 차는 기름 냄새가 가득하다.     위대한 한국인   다행히 이런 수고스러운 일을 함께해 주는 사람이 생겼다. 한국에서 온 연수생 김건우군이다. 건우군은 필자보다 28살이 어린 아들뻘 되는 친구이다. 미국에 처음 왔고 농사 경험이 없는 건우군이지만 성실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훌륭한 친구다. 건우군이 오고 난 이후, 작은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자기들이 아주 전문가이고 일을 잘한다고 자부하던 멕시칸 직원들의 태도다.     어느 나라의 어떤 회사에서던 자기가 없으면 이 회사가 굴러가지 않고 망할 거라는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특히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자기가 없으면 농장 운영이 안 될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건우는 평범한 한국인이다. 천하 장사도 아니고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도착한 지 며칠이 되지 않아 이곳 직원들을 앞서 나갔다. 한 가지 단순한 사례로 이곳 시마 농장에서 사용하던 난을 키우던 베드를 딸기 재배용으로 바꾸기 위해 쇠파이프를 전기톱으로 잘라 규격을 맞추는 작업을 했다.     전기톱으로 쇠파이프를 자르면 베드가 흔들려 자르기가 쉽지 않기에 2인이 1조가 되어 한 명이 전기톱으로 파이프를 자르는 동안 나머지 한 명은 쇠파이프를 잡아 준다. 한두 시간 정도 그렇게 하고 난 후, 건우는 잡아주는 사람 없이 혼자서 전기톱으로 쇠파이프를 자르기 시작했는데, 멕시칸 직원 2인 1조가 자르는 양의 1.5배를 잘랐다. 힘이 세지 않은 필자도 멕시칸 직원 두 명이 자르는 양 정도는 혼자서 자른다. 힘이 아닌 요령이다.   한국 사람들은 흔히들 JQ라고 하는 잔머리 지수가 발달하여 있다. 그리고 학습 능력이 뛰어나서 어떤 일이든 빨리 배우고 성실하기까지 하다. 거기에 도전정신까지 있으니, 세계 어디에서든 한국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잘 사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     건우가 오고 난 후 직원들은 그동안 필자가 답답해 하던 이유도 알고, 한국에서 자신들을 대체할 우수한 인재들이 올 수 있다는 것도 깨달은 것 같다. 한국 딸기를 먹어 보고 한국 딸기의 우수성은 인정한 그들이 한국인이 일하는 것을 보고 한국인을 인정하는 것이다. 미국이지만 한국 농장에서 일하는 그들 또한 우수하게 성장할 것이고, 이곳에서는 맛있는 딸기가 계속 재배될 것이다.   문종범   보스턴대학을 나와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1년간 건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한국의 IT 업체 '와이즈와이어즈'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미국에와서 딸기 농부가 됐다. 관련기사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9) 비료는 보약, 처방전대로 지어준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8) 한국딸기, 나파 밸리서 길을 찾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되다 (37) 금실 딸기의 어머니, 미국 오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6) "여러분은 소중하다" 한마디가 낳은 변화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5) 규모 커진 딸기농장, 시스템을 갖추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4) 한국 딸기의 옥스나드 신화 이제 시작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3) 모종 1500주 잃다…대책 마련 비상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2) 과일 값 폭락은 밴드왜건 효과 탓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1) 혼자 물주고 비료주는 똑똑한 기계 아세요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0) 온실 인테리어, 모종 6천주로 완성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9) 지붕이 생겼다, 완공 고지가 보인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8) 한여름에 가을 준비…땀과 땅은 정직하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7) 바람과 폭염, 7월 딸기밭은 고행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6) 북가주서 옥스나드까지…한국 딸기의 '이민'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5) 무모했던 딸기농사, 곧 1만배 성장 결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4) ‘온실 드림팀’과 꿈을 건설하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3) 쇠파이프와 사투, 50톤을 내려라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2) 지으려면 부숴야하고 부숴야 배운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1) 한국에 유학보낸 직원, '절반의 성공'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0) 570년전 조선, 세계 최초 온실 만들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9) 미국서 K농업 첫발…고품질 한국산 설비 LA로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8) 한국서 자재 50톤 공수작전 시작됐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7) 인재 키우기가 농사보다 더 힘들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6) 낯선 한인에서 '멕시칸 인싸'로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5) 그래, 딸기농사 오늘부터 1일째야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4) 옥스나드 상륙작전, 카운트 다운 시작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3) 자라지 않는 모종, 이유는 '짠물 지하수'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2) 농부라 쓰고 맥가이버라 읽는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1) 요즘 농부 필수품은 스패니시·유튜브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0) 눈물을 머금고 꽃대를 꺾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9) 마침내 시식회…"한국딸기 그 맛" 감탄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8) LA, 30년만의 눈…농부는 속이 탄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7) 모종 담요 10장사니 "노숙자 아냐?" 수군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6) 벼락치기로 육묘배워 사막행…시련의 시작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5) '딸기 명당' 찾았더니 위기가 찾아왔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4) 프로 농부들의 현장 노하우를 베끼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 병아리 10마리서 16조원 신화, 딸기로 도전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 한국 딸기, 유리병에 담겨 미국 이민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 키우기 힘든 금실, 너로 정했다 문종범 농부·경영학박사 [email protected]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도전기

2023-11-19

[3분기 결산 및 향후 전망] 불확실성 증대에 능동적·전술적 자산운용 중요

기름값까지 뛰기 시작하면 연준의 향후 금리정책 행보도 난항을 겪게 될 것이다.     ▶현재 환경   여전히 좋은 소식이 나쁜 상황이라는 등식이 유지되고 있다.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혀야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고용시장 지표와 경기, 물가 추이 등은 미국경제가 양호한 상태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     이는 보통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좋은 지표들이 나온다는 것은 물가상승 압박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리고 연준에게 이는 계속해서 긴축의 빌미를 제공해 주는 소재가 된다. 시장이 바라지 않는 바다.     최근의 중동 상황이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지역에 분쟁이 있으면 기름값이 뛴다. 지난 25년을 돌아보면 중동의 분쟁은 분쟁 발발 3개월 내에 평균 10% 기름값 인상을 가져왔다.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상승 압박이 더 커질 것이다.     또 이런 상황이 오면 안전자산에 대한 국제수요가 늘어 미 국채 수요도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채값이 반등하고, 이자 수익률은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심각한 적자에도 불구,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 국채 물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과 만나게 된다. 여기에 미 국채의 가장 큰 구매자인 일본과 중국은 점차 미 국채 투자를 줄이고 있다. 공급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결국 서로 상쇄 효과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중동의 갈등이 심화되면 단기적으로는 국채값이 뛸 수 있는 데, 이는 곧 시중 이자 수익률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연준이 추진해 온 긴축과 긴축 유지 기조에 반하는 상황이 된다.   이런 복잡한 상황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그만큼 미지수다. 역사적 경험이 결과를 예측하기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국제분쟁이 발발한 지 12개월 후 시장은 평균 최고 27%까지 떨어진 적과 29.5%까지 오른 적이 있다. 3개월 주가 변동 폭은 위 아래로 평균 8%씩이었다.     ▶3분기 시장 결산   3분기는 거의 모든 시장지수가 내려갔다. 특히 9월에는 지수, 스타일, 섹터, 팩터, 국제, 채권을 가릴 것 없이 모두 하락했다. 3분기 말까지 올 성적은 S&P500 기준 약 13% 정도 올랐다.     그러나 S&P500의 절반 정도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말 형성된 저점 이후 진행된 반등장이 내용상 건전하지 못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는 부분이다.   시장은 7월 말 반등 고점 이후 약 8.5%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말 저점 이후 20% 오른 후 8~9% 떨어지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2021년 말, 2022년 최고점을 회복하진 못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점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반적인 관점은 현재로서는 상승 기조가 바뀐 것은 없다고 보는 것이다. 9월은 평균적으로 시장성적이 좋지 않은 달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그간의 상승회복에 따른 이익 실현 물량 등이 하락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의 가격 패턴은 구조적으로도 무너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관점은 7월 말 고점을 지난해 연초부터 시작된 하락장에 대한 조정 반등의 마지막 회복 고점으로 보는 것이다. S&P500  기준, 4170~4180포인트 레벨이 무너지면 그동안 유지돼 온 반등 기조에 심각한 도전이 있게 된다. 하락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지점이다   ▶사이클과 불황     경기와 시장은 사이클을 경험한다. 양자는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시장 사이클이 경기 사이클을 앞서간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미국경기가 불황을 비껴갈 수 있다는 전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낙관하기는 시기상조다. 시장 하락세가 여기서 강해지면 경기도 하강할 수 있다.     내년도 불황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전망은 반반이다. 이전에 비해서는 줄어든 편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선행지수나 국채 이자 수익률의 역전상황, 금리인상 사이클 이후 역사적 경험치 등은 여전히 불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고용시장 지표, 물가지수 등도 예상보다 높게 나와 긴축 기조에 힘을 실었다. 지정학적 변수도 이런 경기 사이클에 불확실성을 더해주는 부분이다. 불확실성은 결국 리스크다. 시장이 먼저 이에 반응할 수 있다.     ▶전망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하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연준이 어떻게 할지에 대해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다. 지난달 발표한 연준의 기조에 따르면 대체로 최종 금리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추가 금리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 국채의 이자 수익률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기업들에는 불리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시장이 구조적인 저지선 아래로 떨어지면 하락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연말까지 상승장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지만, 국채시장과 지정학적 변수 때문에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만큼 리스크 관리 전략이 적극적인 리스크 투자에 비해 더 중요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능동적인 전술 자산운용이 유리한 환경을 의미한다. 올 상반기까지는 리스크 투자가 우세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 리스크 관리 투자가 유리해진 상황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계속해서 강조해 온 부분이지만 리스크 일변도의 투자는 각자의 리스크 프로파일과 무관하게 지양할 것을 권장한다. 각자의 리스크 프로파일 안에서도 가능한 현금자산, 혹은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두 가지 효과를 낸다. 일단 시장에 구조적인 균열이 오면 그만큼 손실을 피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감정적 동요가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 현금이나 안전자산에 배치한 부분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가 손실을 경험할 때 감정적 대응으로 실수할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투자목적, 투자 기간 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하고, 리스크 프로파일이 달라져야 할 이유가 있다면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에 이를 반영하도록 하자.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분기 결산 및 향후 전망 미국 자산운용 금리인상 사이클 고용시장 지표 중동 상황

2023-10-17

올리브유 가격 인상…올해 수확도 '빨간불'

달의 경우 4월로는 사상 최악이 될 전망이다.   스페인은 최근 3년간 기온은 높아지고 비는 매우 적게 내려 장기간의 건기에 빠져든 상태다.   스페인 수출업자들은 올해 전 세계적인 올리브유 공급이 2021년에 비해 1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올리브유 가격 상승은 이를 조리에 사용하는 다른 품목들에 도미노 효과를 일으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수제 피자 가격은 올리브유와 다른 피자 재료들의 값 인상으로 1년 전에 비해 최대 22.5% 올랐다.   식용유 가격은 이미 기록적인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스페인과 이탈리아와 같은 주요 식용유 생산국에 닥친 가뭄 탓이며, 지난해 6월 이후 60% 상승한 상태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다행히도, 전반적인 식용유 가격은 내림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오일시드(기름을 짤 수 있는 식물 종자)와 깻묵, 식물성 기름 모두 3월 가격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오일시드 가격은 2021년 초 이래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식료품 가격 역시 내려가고 있지만, 연료와 노동, 운송 비용은 여전히 비싸 식료품점에서는 오른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올리브유 수확도 스페인 올리브유 올리브유 수확 올리브유 공급

2023-04-25

카우보이(Cowboy) 홀세일, NJ 에디슨점 오픈

달빛 조명, 방수 휴대폰 케이스 등을 판매한다.   특히 카우보이스 홀세일은 일상에 필요한 여러 제품들을 파격적인 가격에 할인 판매하고 있어 뉴저지주 뿐 아니라 뉴욕과 필라델피아 델라웨어, 매릴랜드, 버지니아 등의 도매는 물론 소매업자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카우보이 홀세일은 “맨해튼 27스트리트의 본점에서만 37년 동안 파격적인 소매가격으로 자영업자들의 중요한 제품 공급처 역할을 담당해 왔는데 이번에 새롭게 중부 뉴저지 지역에 또 하나의 새로운 매장을 오픈했다”며 “뉴저지 인근 지역의 주민들과 그로서리 잡화 자영업자들이 기름값과 통행료 등을 아끼면서 편리하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카우보이 홀세일은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뉴욕·뉴저지 일원의 대표적인 방역 물품 도매업체로 많은 한인들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 공급해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   이어 카우보이 홀세일은 판매제품을 전기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 등으로 확대해 최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차량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사람들에게 적은 비용으로 교통 체증에 시달리지 않으면서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수단을 제공, 한인사회와 고객에게 제2의 기여를 하고 있다.     카우보이 홀세일은 “전기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는 차량에 탑재하기 쉽게 간편하게 접어지는 접이식으로, 운반 및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한 코로나 검사 키트와 함께 코로나 방지용 개인 위생제품과 헬스와 뷰티 제품들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매장을 방문하면 최고의 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우보이 홀세일(Cowboy USA) 에디슨점 ▶주소: 1764 New Durham Rd. Suite A South Plainfield NJ 07080 ▶전화: 908-293-2131 ▶영업시간: 7AM~6PM(주 7일) 박종원 기자카우보이 카우보이 홀세일 카우보이 에디슨점 한국전자 영 리 대표 카우보이 에디슨 수퍼 스토어 Cowboy USA

2023-01-04

[송년기획 2022년 10대 뉴스] ‘팬데믹 후유증’에 40년만의 최악 인플레

기름을 부으며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게 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팬데믹에 빚을 늘렸던 이들은 고물가에 고금리까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달걀 49.1%, 버터 34.2%, 우유 14.7%, 건강보험 13.5%, 에너지 13.1%…"   지난달 기준 생활 필수품목들의 1년 전 대비 가격상승률이다. 내 집이 없는 뉴욕 일원 한인들에겐 기본 물가상승률에 살인적인 렌트 부담까지 더해졌다. 11월 맨해튼 렌트 중간값은 4000달러를 넘어섰고, 북부퀸즈 렌트 중간값도 3185달러까지 치솟았다.     2022년 사람들의 생활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물가상승률의 최대 배경은 팬데믹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각국이 실시한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이다. 시중에 돈이 많아지면서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물가가 치솟았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물류교란과 공장폐쇄 등에 따라 공급 차질이 빚어졌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유가가 폭등해 물가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지난 6월 미국 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9.1%까지 치솟았다.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지난 6월 사상 최초로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다.   물가관리가 최대 목표인 중앙은행 연준의 마음은 급해졌다.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5월 22년만에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6~11월 네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기준금리를 4.50%까지 끌어올렸다.     고물가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한인들은 올 한 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만 했다. 퀸즈 아스토리아에 거주하는 한 한인 남성(45)은 "예전보다 장을 볼 때 가격을 훨씬 주의해 보게 됐다"며 "장을 보러 가기 전 할인쿠폰을 꼭 확인하고, 마트마다 가격 차이가 클 수도 있기 때문에 살 품목을 철저히 나눠서 장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한인 유학생 김 모씨(31)는 "한국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돈은 매달 정해져 있는데, 물가가 워낙 오른 탓에 씀씀이를 크게 줄이로 룸메이트도 구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플레이션은 고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9%를 넘어섰던 물가상승률은 10월 7.7%, 11월 7.1%까지 떨어졌다. 다만 내년엔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추긴 어렵다. 페이스북·애플 등 빅테크 기업은 이미 대규모 감원을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월간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은 70%로 집계됐다.     ━   2022년 10대 뉴스      여전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승을 부리던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2022년에도 이어졌다. 특히 지난 2월 13일 맨해튼 차이나타운 자택에서 노숙자의 흉기에 찔려 숨진 한인 크리스티나 유나 이씨의 사망 사건은 한인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증오범죄를 막기 위해 아시안 역사·문화 교육 의무화 발표(뉴욕시), 아태계 증오범죄 방지법(연방정부) 등 시·주·연방정부에서 다양한 대비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시안을 향한 증오범죄 근절에는 아직까진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경(NYPD)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30일까지 뉴욕시에서 발생한 아시안 증오범죄는 총 80건에 달한다.   앤디 김 3선 성공, 한인 정치인들 선전   11월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앤디 김(민주·뉴저지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 의원은 1996년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3선 고지 등정에 성공하게 됐다.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10선거구),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40선거구)·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45선거구) 의원 등 한인 연방하원의원 4인방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민주·40선거구)이 6선에 성공했고, 65선거구에 출마한 그레이스 이 민주당 후보는 첫 한인 여성 뉴욕주하원의원이 됐다.    K컬처 인기 여전…‘오징어게임’ 에미상 6관왕 등 올해도 K컬처 인기는 여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9월 에미상 시상식에서 총 6관왕에 올랐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걸그룹 블랙핑크는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음식의 위상도 높아진 가운데, 뉴욕주에서도 김치의 날이 제정됐다. 12월 연방의회도서관에서는 사상 첫 김치의날 행사가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재외선거 참여 저조 지난 3월 치러진 제20대 한국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5월 공식 취임한 윤 대통령에 대해 뉴욕·뉴저지 한인사회도 취임을 축하하며 새시대를 기원했다. 미국 재외선거 참여는 기대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치러진 대선 재외선거 결과 미국 내 등록 유권자 5만5058명 중 67.0%에 해당하는 3만6658명이 투표했다. 이는 지난 19대 대선 때 미국 재외선거 투표자 4만8487명(71.1%)과 비교해도 한참 적은 수치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9월 8일 향년 96세로 서거했다. 1952년 2월 6일 아버지 조시 6세의 서거로 왕위에 오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후 70년의 재위 기간 영국과 영연방을 지탱하는 정신적 지주로서 굵직한 정치, 사회, 경제적 변화를 지켜봤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에 따라 아들인 찰스 왕세자가 9월 10일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열린 즉위식에서 정식으로 국왕(찰스 3세) 자리에 올랐다.   뉴욕에서도 뜨거웠던 월드컵 열기  한국 축구가 다시 한 번 16강 진출의 기적을 썼다. 이역만리 뉴욕땅에서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응원 열기가 선수들에게 전해질만큼 뜨거웠다. 뉴욕한인회가 뉴욕코리아타운협회과 함께 지난 12월 2일 맨해튼 그릴리스퀘어파크에서 주최한 월드컵 거리응원전에는 200여 명이 모여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날 관중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뉴욕한인회가 나눠준 태극기를 손에 쥔 채 경기 내내 자리를 지켰고 모두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했다.    연방대법원 ‘로 대 웨이드’ 판결 뒤집어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은 임신 6개월 내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어 논란이 됐다. 임신 15주 이후의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미시시피주법의 위헌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에서 6대 3으로 합헌 판결했다. 1973년 낙태를 공식 합법화한 판례를 49년 만에 뒤집은 것이다. 뉴욕을 포함한 전국에선 연방대법원 판결 후 시위도 이어졌다.   끝이 보이는 코로나, 각종 규제조치 해제  올해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늘면서 각종 규제조치가 해제되고, 코로나19와의 '공생'을 선언한 해이기도 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위험도가 '중간'인 지역에선 실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고, 뉴욕주를 포함한 각 주가 잇따라 마스크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뉴욕시는 지난 11월부터 민간기업 코로나19 백신 의무화도 폐지했다.   계속되는 총기 난사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지난해에 이어 600건 이상을 기록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해로 기록됐다.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최소 639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뉴욕시 브루클린 전철역, 버팔로 총기난사(사망자 10명), 택사스주 유밸디의 초등학교 총기난사(사망자 22명) 등 충격적인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총기규제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매번 같은 참극이 반복되는 것은 미국사회의 오랜 고질병으로 지적된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대뉴스 후유증 인플레 기본 물가상승률 고강도 금리인상 유가 폭등금리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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