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다" 감독 칭찬, 그러나 김혜성은 냉정한 반성, 왜 "오늘은 빵점"이라 했나 [오!쎈 글렌데일]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4-12로 패배했다. 김혜성은 8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석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고 5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다저스 선발 라인업은 1번 무키 베츠(유격수) 2번 맥스 먼시(3루수) 3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4번 제임스 아웃맨(중견수) 5번 에디 로사리오(좌익수) 6번 데이빗 보테(1루수) 7번 헌터 페두시아(포수) 8번 김혜성(2루수) 9번 달튼 러싱(지명타자)이었다. 선발투수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김혜성은 첫 타석은 에디 로사리오의 투런 홈런으로 2-0으로 앞선 2회 무사 2,3루 득점권 찬스에서 들어섰다. 하지만 컵스 선발투수 코디 포딧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때렸는데, 3루수 땅볼에 그치며 주자들은 움직이지 못했다. 김혜성은 3-6으로 뒤진 4회 2사 1루에서 우완 투수 브래드 켈러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96.4마일(155km) 직구를 볼로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2사 1,2루에서 후속 타자 러싱이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없이 공격이 끝났다. 다저스는 5회초 수비 때 선발 출장한 야수 8명을 모두 교체했다. 김혜성도 교체, 경기 도중에 옆에 있는 다저스 캠프로 돌아가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을 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김혜성은 전날 밤 8시 무렵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출장을 통보받았다고 한다. 그는 "보통 시범경기 때는 일단 약간 기회를 주는 선수들도 나가다 보니까 나갈 것 같았는데, 출장하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개막전으로 ML 경기 데뷔한 소감으로 "처음이고, 또 새로운 경기장에서 새로운 분위기에 하다 보니까, 좀 약간 경기 전에 재밌더라구요. 이런 분위기가 재밌어서 경기에 들어가서 첫 경기였는데, 나한테 타구도 오고 출루도 하고 해서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래도 재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은 타격폼을 수정 중인 타격이었을 것이다. 김혜성은 "그런 것도 있고, 그래도 경기는 결과가 중요하니까, 첫 타석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득점권이었는데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래도 두 번째 타석에 집중하는 부분이 나쁘지는 않게 된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2회 무사 2,3루 찬스에서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 그는 "무조건 희생플라이라도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목표는 안타도 아니었고, 희생플라이였는데, 그게 안 돼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2타석 모두 풀카운트 승부를 했고, 13구를 상대했다. 그는 "최대한 좀 공을 많이 보자고 생각했다. ML 스트라이크 존을 처음 경험하니까. 조금 더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첫 타석에서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했고, 3루 땅볼도 체인지업을 때렸는데 빗맞은 타구였다. 김혜성은 "변화구는 각이 좀 빠르게 꺾인다고 해야 되나, 약간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경기의 긴장감도 느꼈다. 김혜성은 "수비에서 약간 한국이랑 다르잖아요. 투수가 삼진이나 아웃을 잡았을 때 내야수들끼리 공을 던지며 주고 받는 것도 좀 차이점이 있더라. 공을 주고받는 순서가 달라서, 약간 어리둥절했지만, 긴장감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수비에서 1회 1사 후 2아웃을 처리하며 첫 수비를 안정적으로 캐치했다. 1사 1루에서 발레스테로스는 선발투수 야마모토의 91.7마일 커터를 때렸다. 높이 뜬 타구였는데 2루수 김혜성이 우중간으로 물러나 외야수 앞에서 타구를 침착하게 잘 잡아냈다. 김혜성이 처리한 첫 아웃카운트였다. 김혜성은 "여기 구장은 다행히 수비할 때 머리 뒤에 해가 있어서 다행히 햇빛 걱정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뜬공 타구에 자신이 잡겠다는 콜플레이로 '아이 갓 잇'(I got it)을 우렁차게 외쳤다. 김혜성은 "여기서는 영어로 해야 돼서, 한국은 관중석 소리가 엄청 크다 보니까 (콜플레이) 크게 하는 게 좀 익숙하다. 그래서 크게 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간단하게 그냥 '오케이, 오케이' 하거나, 마이볼이라고도 한다. 여기서는 아이 갓 잇으로 하라고 했더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오늘 경기 몇 점을 줄 수 있냐는 질문에, "0점이죠"라고 답했다. 수비에서 실수없이 잘 처리했고, 2타석에서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볼넷을 하나 골랐다. 너무 점수가 낮다고 하자, 김혜성은 "오늘 좀 아쉬운 게 있었으니까, 원래 아쉬운 게 있으면 0점을 주기 때문에 오늘은 0점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첫 경기 아쉬운 점이 있었으니까 아쉬운 점을 잘 생각해서 앞으로 경기에서 아쉬운 점 없이 잘 해내야 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