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검색조건
키워드
기간
-
검색대상
검색조건
키워드
기간
검색대상

트럼프 그린란드 야욕에 맞불…덴마크 20만명 "캘리포니아 사자"

일생일대의 기회가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에게서 캘리포니아를 사자!"고 제안했다. 청원은 "우리는 할리우드에 '휘게'(Hygge·아늑함, 편안함을 뜻하는 덴마크어)를, 베벌리힐스에 자전거도로를, 모든 길모퉁이에 유기농 스뫼레브뢰드(덴마크식 샌드위치)를 가져올 것이다. 법치주의와 보편의료, 사실에 기반을 둔 정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서 트럼프는 캘리포니아의 열렬한 팬은 아니다. 그는 캘리포니아를 '연방에서 가장 망가진 주'라고 불렀고, 수년간 캘리포니아 지도자들과 불화를 겪어왔다. 우리는 적절한 가격이라면 그가 기꺼이 그것을 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청원 사이트 상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패러디한 '캘리포니아를 다시 위대하게'(Make Califørnia Great Ægain)라는 슬로건이 걸려 있다. 또한 캘리포니아를 인수하면 디즈니랜드의 이름을 덴마크 출신 세계적인 동화작가의 이름을 따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랜드'로 바꾸고, 미키마우스가 바이킹 헬멧을 쓸 수 있다는 등의 풍자도 담겼다. 50만명을 목표로 하는 이 청원에는 현재 2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집권 1기 당시 그린란드 매입을 주장했으며, 재선 직후에도 "국가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관심을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북극해에 위치한 세계 최대 섬인 그린란드는 석유, 가스, 희토류 등 풍부한 자원뿐 아니라 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항로의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메테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며 "덴마크 정부의 관점에서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들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무테에게데 그린란드 총리 역시 "우리는 그린란드인이다. 우리는 미국인도, 덴마크인도 되고 싶지 않다.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그린란드 인수 시도는 점차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가디언은 여당인 공화당 소속 버티 카터 조지아주 하원의원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를 지지하며, 그린란드의 이름을 '레드, 화이트, 블루랜드'(Red, White, Blueland)로 바꾸자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가자지구 개발 구상, 파나마 운하에 대한 권한 주장, 멕시코만 명칭 변경 등의 문제로 다수의 국가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이해준([email protected])

2025-02-11

트럼프 그린란드 눈독에…덴마크 20만명 "캘리포니아 사자" 청원

일생일대의 기회가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에게서 캘리포니아를 사자!"고 제안한다. 청원은 "우리는 할리우드에 '휘게'(Hygge·아늑함, 편안함을 뜻하는 덴마크어)를, 베벌리 힐스에 자전거도로를, 모든 길모퉁이에 유기농 스뫼레브뢰드(빵에 버터, 생선 등을 올린 덴마크식 샌드위치)를 가져올 것이다. 법치주의와 보편의료, 사실에 기반한 정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서 트럼프는 캘리포니아의 열렬한 팬은 아니다. 그는 캘리포니아를 '연방에서 가장 망가진 주'라고 불렀고, 수년간 캘리포니아 지도자들과 불화를 겪어왔다. 우리는 적절한 가격이라면 그가 기꺼이 그것을 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청원 사이트의 상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패러디한 '캘리포니아를 다시 위대하게'(Make Califørnia Great Ægain)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를 인수하면 디즈니랜드의 이름을 덴마크 출신 세계적인 동화작가의 이름을 붙여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랜드'로 바꾸겠다거나 미키 마우스가 바이킹 헬멧을 쓸 수도 있다는 등의 풍자도 가득하다. 50만명의 서명을 목표로 하는 이 청원에는 20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9년 그린란드 매입을 주장했고 재선에 성공하자마자 또다시 "국가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북극해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는 석유와 가스, 희토류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데다 기후 온난화로 빙하가 녹을 경우 북극항로의 요충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욕심 저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지난달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고 선언하고, "덴마크 정부의 눈으로 보면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들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도 "우리는 그린란드인이다. 우리는 미국인이 되고 싶지 않고 덴마크인도 되고 싶지 않다.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린란드를 노리는 미국의 노력은 진지해지는 모양새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여당인 공화당 소속 버티 카터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인수하고 그린란드의 이름을 '레드, 화이트, 블루랜드'(Red, White, Blueland)로 바꾸자는 법안을 제출했다. [email protected] (끝) 신재우

2025-02-11

'포크 對 숟가락 전쟁'…트럼프 '공무원 퇴직 압박' 논란 확대

뜻하는 말)'로도 불리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연방 공무원들이 메신저 등에서 '숟가락' 이모지를 사용하기 시작한 가운데 연방 법원은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것을 일시 중단시키는 판결도 나왔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연방법원은 이날 연방 정부의 프로그램에 따라 자발 퇴직이 시행되는 것을 10일까지 중단토록 했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인 자발적 퇴직 신청 기한도 같은 기간만큼 연장되게 됐다고 AP통신, NBC 뉴스 등이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연방 공무원 노조의 가처분 신청(TRO)에 따른 것이다. 법원은 해당 프로그램을 완전히 금지할지 여부에 대해 오는 10일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방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트럼프 정부의 자발 퇴직 프로그램은 연방 공무원들이 퇴직할 경우 일을 하지 않아도 올해 9월 말까지 임금 및 수당 등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내용이다. 인사관리처(OPM)는 지난 1월 말 홈페이지 공지 및 이메일 발송 등을 통해 6일이 이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는 시한이라면서 이같이 안내했다. OPM은 당시 "대다수의 연방 정부 기관은 구조 조정, 개편, 인력 감축을 통해 감원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해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자발적 퇴직 신청을 압박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 조치를 통해 200여만명 규모의 연방 공무원 가운데 5~10% 인력이 감축되면서 모두 1천억달러의 예산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안내하면서 이메일 제목에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란 의미로 '포크 인 더 로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 프로그램을 놓고는 위법성 논란 등이 제기됐으며 적지 않은 연방 공무원들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포크 인 더 로드'는 머스크 CEO가 2022년 트위터(현 엑스)를 인수한 뒤 직원들을 대량 해고했을 때 사용한 것과 같은 표현이다. 이와 관련, 총무청(GSA) 직원들은 머스크측 인사들과 온라인 채팅을 하는 과정에서 '숟가락' 이모지를 사용해 반감을 표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보도했다. 이런 이유로 연방 공무원들 사이에서 숟가락이 트럼프 정부의 '자발 퇴직 프로그램'에 대한 항의를 표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정부는 자의적이며 불법적이고 성급한 최후통첩이 아니라 합법적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민주당도 이 프로그램이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인센티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연방 공무원들에게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응해 트럼프 정부는 자발적 퇴직을 신청하지 않는 연방 공무원을 대량 해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는 최근 CNN에 "현실은 분명하다"라면서 "많은 공무원이 나중에 일생일대의 한 번뿐인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폭스 뉴스에 출연, "우리는 연방 노동자들이 매우 관대한 이 제안을 수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전체 공무원 가운데 6만명 이상이 이날 현재까지 자발적 퇴직을 신청했다고 NBC 뉴스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강병철

2025-02-06

박정희 동상 훼손해도 ‘박정희 정신’은 훼손 못한다

뜻이라며 ‘일생일대의 작품’으로 남기겠다고 흔쾌히 맡아주셨다.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 가로·세로 2m, 높이 0.3m의 화강석 좌대 위에 높이 2.5m, 가로·세로 0.8m로 재질은 청동으로 제작됐다. 뒤쪽 벽면 양옆 끝자락에 국민교육헌장을 새겼고, 나머지 한쪽 끝엔 박 대통령의 업적과 건립 취지문을 넣었다.”     -동상을 지금의 모습으로 정한 이유는.   “최초 안은 박 대통령이 ‘민족중흥의 동량’을 양성한다는 의미에서 오른팔을 들어 창공을 가리키는 강한 인상의 디자인이었다. 그러다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해 김 조각가, 최외출 총장, 허창덕 부총장과 조율한 결과, 왼팔에 국민교육헌장을 든 친근한 모습의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평소 인자하고 친근한 아버지상을 선호한다’는 김 조각가의 의견을 반영했다. 2011년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부친의 생가 동상을 제작하던 김 조각가의 작업실을 방문해 친근한 이미지가 좋겠다는 의견을 전한 적이 있다고 한다. 또 국민교육헌장은 박근혜 대통령도 좋아한다고 들어 새겨 넣었다.”   -건립하자마자 운동권이 들이닥쳐 훼손했다.   “예상했던 바다. 추진 초기부터 반대가 있었으니 건립 이후에도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겠다고 봤다. 그들 쪽에선 반대 의견이 안 통했으니, 나중에 어떻게든 실력행사라도 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부질없는 짓이다. 박 대통령은 생전에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고 하셨다. 그분의 배포와 용기를 고려하면, 이 정도 일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박 대통령이 직접 보셨다 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동상에 밀가루 좀 묻었다고 박 대통령의 업적과 정신이 훼손되는 건 결코 아니다. 묻은 오물이야 닦아내면 된다. ‘박정희 정신’은 변함없다.”   -훼손한 이들을 고발했는데.   “그걸 잘했다고 칭찬해줄 수야 없잖나. 훼손된 동상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던데, 전두환 정권 때 노래를 왜 박 대통령 동상 앞에서 부르나. 가만있으면 자꾸 같은 짓을 할 텐데, 캠퍼스가 어지러워지고 면학 분위기도 해친다. 공부하는 학생들의 안전에도 문제가 생긴다. 학교 측이 재발 방지를 위해 채증 작업이 끝나면 주동자를 강력하게 고발할 예정이라 한다.”   -민주화된 이후에도 ‘박정희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통치자에 대한 평가를 선이냐, 악이냐, 하는 이분법적 잣대로만 보려는 건 저차원적인 관점이다. 중공에선 등소평(鄧小平)이 모택동(毛澤東)을 가리켜 ‘공칠과삼(功七過三)’이라며 나름 공적을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성인도, 악마도 아니다. 흔히 독재자라고 비난만 하는데, 그는 근대화를 위해 헌신해 성공했다. 지금 대한민국 번영의 원천은 박 대통령의 개발독재에서 출발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일정 부분 과오도 있었지만, 전란을 겪은 아시아 최빈국에서 개발독재 없이 ‘한강의 기적’을 일으켜 오늘날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었겠나. 모두 곰곰이 생각해볼 역사적 과제다.”   -20세기 초반 한반도 경제가 정점에 달했던 때가 1937년이었다고 한다. 해방 이후 혼란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경제는 30년 동안 계속 뒷걸음질만 했다.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937년 수준을 겨우 회복했던 때가 1967년이었다. 경공업 육성을 중심으로 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되던 때였다. 근대화를 이끈 박 대통령의 공로는 높이 평가해줄 필요가 있다.   “운동권은 역사적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것 같다. 자기들이 지금 누리는 번영의 기틀을 닦은 사람을 부정한다는 건 결국 자기부정이나 다름없다. 진보층에서도 양식 있는 사람들은 박 대통령의 업적을 인정한다.”   -광복 8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박정희=친일’ 프레임이 또 고개를 들 수 있다.   “국교정상화 당시 일본에 대해 누가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겠나. 하지만 적개심에 들끓고만 있기엔 경제사정이 너무나 엄중했다. 박 대통령은 과감하게 일본에 손을 내밀어 원조를 받아냄으로써 근대화의 마중물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 매우 실용적인 지도자였다.”   -그런 면에서 지금 남북한의 격차는 결국 박정희와 김일성의 리더십 차이에서 나온 것 아닐까.   “1960년대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은 북한보다 못 살았다. 이젠 비교 상대가 아니다. 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힘입은 바 크다. 독재자라고 욕하는데, 김일성과 그 자손들은 더 포악한 독재자 아닌가. 우리는 고마움을 아는 민족이 돼야 한다.”   -젊은 한인들에게 박 대통령을 어떻게 알리고 싶나.   “최빈국을 세계사에 유례가 없을 만큼 단시간에 선진국으로 성장시킨 걸출한 지도자로 가르치고 싶다. 그 후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미국사회에 뿌리내리길 기대한다. 최근 K팝, K드라마, K푸드 등 온통 한국 붐이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의료 시스템도 갖췄다. 한국이 과거 이렇게 잘살아 본 적이 있었나. 국가발전의 틀을 닦은 지도자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지니길 바란다.”   만난 사람=남윤호 본지 대표 정리=강한길 기자   ▶이돈 회장   Active USA 회장  영남대 명예 경영학 박사  PCB뱅크 이사  세계한상대회 리딩 CEO  미주대구경북향우회총연합회 회장  회재 이언적 선생 기념사업회 이사  미주 영남대 총연합 동창회 초대, 9대 회장  경상북도 해외자문위원  사랑의 열매 해외 3호 ‘아너스 소사이어티’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박정희 동상 대통령 동상 동상 훼손 대통령 구미

2024-11-21

한인 작가, 아픈 세상을 보듬다…“괜찮아, 엄마가 있잖아”

뜻하는 ‘Expats’는 홍콩에 거주하는 3명의 미국 여성에 관한 6부작 드라마다.     역사의 전환점인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2014년경의 홍콩. 아메리칸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신분, 가정환경, 성장 배경, 경제적인 여건 등이 판이한 세 명의 여성이 우연히 만나 서로 교류하며 각자 삶에 영향을 미치면서 극적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그린다.     뉴욕 퀸스 출신의 한인 2세인 머시(유지영)는 컬럼비아대 출신임에도 임시직을 전전하다 새 출발을 다짐하며 홍콩으로 건너온 24살의 싱글 여성이다. 우아한 중년의 백인 여성 마거릿(니콜 키드먼)은 배려심 많은 한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3명의 아이를 두고 있다. 마거릿의 이웃인 힐러리(사라유 블루)는 상속받은 유산으로 부를 누리고 있지만 아이를 낳지 못해 고여있는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마거릿의 남편은 머시에게 육아 도우미를 부탁하고 머시는 힐러리의 남편과 관계를 맺는다. 그러던 중 마거릿의 막내아들이 실종된다. 마거릿 부부와 머시는 일생일대의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함께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그토록 아기를 갖고 싶어하지만 임신이 불가능한 힐러리, 그녀의 남편과의 관계로 원치 임신을 하게 되는 머시,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을 잃어버려 일상이 뒤엉켜 버린 마거릿, 이들은 씨줄과 날줄이 서로 교직하듯 한동안 서로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만남을 이어간다.   세 여성의 각기 다른 정체성과 관점, 그리고 가족 간의 깨어진 관계들. 모성애의 슬픈 한 구석, 그들의 지친 영혼과 비극 뒤에 찾아오는 용서와 화해. 그러나 이 모든 걸 이전 상태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면.   “내 새끼가 애를 낳는다고. 다 괜찮을 거야, 엄마가 있잖아. 이제 애 생각해서 밥도 잘 먹어야 해.”     어머니의 이 한마디에 부서지고 깨어진 머시의 영혼이 위로받는다. 드라마는 그 모든 답 없는 상태의 모성의 오류들에 한국적인 정서로 답을 제시한다. 머시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임신한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러나 태어날 생명을 축복으로 안아줄 준비에 분주하다.  김정 영화평론가 [email protected]한인 엄마 한인 소설가 여성 마거릿 한인 작가

2024-01-26

결혼 전에 궁합을 꼭 봐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일생일대의 불행이며, 일생의 행복과 불행은 거의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크게 달라지는데, 한번 방향착오를 하여 길을 잘못 내딛게 되면 되돌아서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둘째 현대는 특히 부부관(夫婦觀)과 결혼관(結婚觀)에 있어서 옛날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번 부부로 맺어지면 부부 생활의 행복과 불행을 떠나서 생사(生死)의 갈림길이 아니면 절대 헤어지지 않았고 숙명으로 받아들여 참고 살아왔는데 요즘은 하루 기분만 나빠도 사네 안사네 할 정도로 쉽게 이혼하고, 자식을 낳고 살다가도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어느 때보다도 애초에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궁합이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좋은지 나쁜지 알아내기가 어렵습니다. 대체적으로 연애 당시에는 상대방과 성격 차이가 있더라도 도리어 매력으로 느끼는가 하면 충분히 이해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별 신경을 쓰지 않다가 막상 결혼하여 부부 생활을 하다 보면 이때부터는 자기 본연의 개성으로 돌아와 상대방의 단점, 장점을 정확히 판단하고 느끼게 됨으로써 성격상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고 심한 경우에는 결혼생활의 파탄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넷째 궁합이란 두 사람 인생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나 자식의 인생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회 범죄나 문제 아동의 상당수가 가정적으로 결손이 되어 있고 결손 가정이 생기는 원 인의 대부분이 부부간에 성격상의 부조화와 원만하지 않는 데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행복하게 끝까지 잘 살 수 있고 잘 맞는 남녀가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민다면 사회범죄도 줄이고 나아가 인류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예로부터 결혼을 할 때에는 궁합이 맞는가를 보았습니다. 궁합을 반드시 보아야 하는 이유와 궁합을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 일까요. 우리가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가는 상대가 다 평생 행복하게 살 사람이라면 구태여 궁합을 볼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그냥 마음이 끌리고 사랑해서 결혼한 상대와 행복하게 평생해로를 하는 복을 타고난 사람은 안타깝게도 그리 많지 않고 반대로 절대로 만나지 말아야 하고 서로에게 고통을 주는 관계, 결국은 헤어지게 되는 상대와 만나게 되는 사람이 전체에서 30% 정도가 됩니다. 또, 누구를 만나든지 똑같은 인생을 사는 것이라면 구태여 궁합을 볼 필요가 없겠지만 문제는 똑같은 내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천국, 지옥, 그저 그런 이렇게 다른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궁합을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나의 색은 이런 색인데 비슷하게 잘 어울리는 색의 상대를 만나면 서로가 충돌이 없이 화합하며 잘 어울리게 살게 되지만 각자의 색이 너무 강하고 잘 어울리지가 않게 만난다면 똑같은 나라도 너무도 힘들게 극단적으로는 원수같이 느끼면서 살 수 있습니다.    궁합이라는 것은 비유를 들자면 상의와 하의의 만남입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하의인 상대를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상의와 하의를 잘 어울리게 입으면 입은 당사자도 잘 맞는 옷을 입었으니 편안하고 다른 사람들도 보기에 좋아 보일 것입니다. 궁합을 본다는 것은 바로 상의와 하의가 누가 보기에도 잘 어울리는 것처럼 자신에게 잘 맞는 상대를 찾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40년 가까이 많은 이혼 문제와 결혼 문제를 상담하면서 특히 자식을 낳고 헤어지는 사람들의 고통과 갈등을 함께 하면서 누구보다도 궁합의 중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궁합이 안 맞는다는 것은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끼리 만나는 경우를 말하고 차라리 혼자 사는 것만 못하는, 서로를 파멸시키는 결혼을 뜻합니다.     전문가가 보는 것과 비전문가가 보는 것이 다 똑같다면 구태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다이아몬드 등 보석은 감정사가 보면 가격 차이도 크고 가짜인 경우도 많습니다. 궁합도 인생 전문가가 보아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고, 뒤에 가서 속았다고 후회하는 결혼을 피해갈 수 있습니다.     지윤 철학원 원장 지윤 (213)739-2877. www.askjiyun.com  결혼 궁합 궁합도 인생 결혼 문제 하의인 상대

2022-12-12

주택 제대로 사면 인플레이션도 기회

일생일대의 결정이기 때문에 반대로 말해 언제 발을 뺄 것인지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과감하게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면 당장 늘어날 다운페이 부담부터 따져봐야 한다. 같은 20% 다운페이라도 50만 달러 집을 살 때와 60만 달러를 고를 때는 금액 부담이 더 늘어난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집값 상승 등 밝은 면만 보고 도전했다가는 인플레이션과 동시에 오르는 주택 유지비에 놀랄 수 있다. 'DLD 회계법인’의 데니스 두한 설립자 겸 공인회계사(CPA)는 “당장 이사비와 리모델링 비용은 물론, 살면서 내야 하는 유틸리티, 재산세, 보험료 등도 모두 오르고 있다”며 “당초 예산을 세울 때 잘 고려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후보 지역을 넓혀라   예산안을 확정했다면 하우스 헌팅 전략도 새롭게 짜야 한다. 달리 말하면 조금 작은 주택이나 타운 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고 도심보다는 다소 교외로 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원하는 가격대를 낮춰야 한다는 뜻이다.   이때 만약 집의 상태는 어떻게든 양보해도 가격이 낮은 주택을 찾겠다고 생각한다면 주의할 점이 있다. 주택을 고쳐서 이사해서 살아야 하는데 인플레이션으로 건축자재 가격과 근로자 공임이 이미 오른 상태로 주택 수리나 리노베이션 비용이 이전보다 많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야 한다.   뉴욕 ‘콜드웰 뱅커 워버그’의 스티븐 고틀리브 에이전트는 “주택 리노베이션을 위한 건축 자재 가격은 올랐고 배송도 지연되고 있다”며 “바이어는 간단한 주택 보수인 경우라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크레딧 점수 높여 두기   모기지가 갈수록 비싸지는 상황에서는 이자율을 낮추면 낮출수록 부담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줄어들어 유리해진다. 간단히 표현하면 모기지 렌더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크레딧 점수가 740점 이상이어야 유리하다는 것이다.   두한 CPA는 “가능한 한 크레딧 점수를 높게 유지하면 앞으로 수십 년 갚아 나가야 할 돈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크레딧 점수를 높이려면 기존에 진 빚은 갚아서 없애고, 무엇이든 연체되는 일은 피하며, 크레딧 리포트에 잘못된 부분은 수정해둬야 한다. 크레딧 카드 밸런스를 줄이거나 카드 한도를 높이는 것도 궁극적으로 점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가능하면 다운페이를 많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렌더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줄어 대출자에게 우호적으로 낮은 이자율을 제공할 수 있다. 또 바이어 입장에서도 혹시 모를 주택 가격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벨 수석 전략가는 “많은 다운페이는 집값 하락에 대비한 훌륭한 헤지 방법”이라며 “대출액 자체를 줄여주기 때문에 미래 집값 하락이라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실제보다 많은 부채를 지게 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전했다.   ▶다양한 모기지 옵션   최종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피해 주택 관련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모기지 대출을 세심하게 점검해야 한다. 이와 관련, 헤크 부사장은 “집값의 20% 다운페이, 30년 모기지가 항상 옳은 선택은 아니다”며 “렌더에 따라 이보다 훨씬 다양한 선택 옵션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맥락에서 일부 바이어에게는 변동금리 모기지(ARM)가 제격일 수도 있다. 이 상품은 초기 3년, 5년 또는 7년간 금리가 고정됐다가 이후 시중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지는 특징이 있는 데 오랜 세월 집을 소유하지 않을 경우에 적합하다.   뉴욕 ‘컴파스 부동산’의 킴벌리 제이 에이전트는 “변동금리 모기지는 고정금리 상품보다 통상 낮은 초기 이자율이 적용된다”며 “이런 이유로 오랜 기간 집을 소유하지 않을 계획인 바이어에게 상당한 금액을 아낄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상품은 다운페이 부담이 적고, 모기지 보험 가입 의무가 없는 경우도 있어서 당장 많은 현금이 없는 경우 비용 부담을 낮추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대신 바이어 본인의 인생 계획이 확실해야 하며 미리 여러 론 오피서나 모기지 브로커를 만나 상담하고 자격을 갖췄는지 점검해야 한다.   류정일 기자인플레이션 주택 기준금리 인상 주택 바이어 전국 주택

2022-04-20

“이웃집 한인이 볼리비아 대통령?”

뜻밖의 결과를 거두자 현지 언론들이 대서특필하고 있다. 정 후보는 오는 12월 볼리비아 결선에서 최초의 한국계 대통령직을 걸고 승부수를 띄운다. 애초 3위에 그쳐 결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에보 모랄레스 현직 대통령이 부정 선거 논란 속에 물러나면서 결선에 오른 이변의 주인공이다. 그의 대선 가도는 비단 볼리비아뿐 아니라 재외동포사회에도 관심을 모은다. 그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한국의 디아스포라(재외동포)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 국가수반이 배출된다. 일본은 지난 1990년 일본계 2세인 알베르토 후지모리가 페루 대통령에 당선됐다. 한국계는 아직 외국에서 대통령 또는 연방 총리에 오른 이가 없다. 정치현 후보는 한국에서 태어나 12세인 1982년 장로교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볼리비아 산타 쿠르스에 정착했다. 부친 정은실 선교사는 이곳에 기독교 대학교(UCEBOL)와 병원을 설립해 인술을 베풀었다. 우세볼 대학은 의예과, 약학과 등 학생 수 6000명의 대학으로 성장했다. 정은실 목사는 지난 2009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기독민주당(PDC) 소속인 정치현 후보는 좌파 여당의 사회주의운동에 반기를 들며 선거에 뛰어들었다. 현 대통령의 장기집권 타파와 부패한 정치 쇄신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전 국민 계몽운동의 하나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도입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가족은 아내 정은화씨와 아들 셋, 막내딸이 있다. 정 후보와 가족은 안식년을 맞아 2012~2014년 애틀랜타에 선교사로 다녀갔다. 장남 정대군(23) 군과 차남 정대광(21) 군은 애틀랜타의 노스귀넷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나란히 콜럼비아대학에 진학했다. 고교 졸업 때 ‘리더십 어워드’를 받은 대군 군은 전액 장학생으로 어거스타 의대에 다니고, 대광 군은 대학생이다. 셋째 아들 정대한(15) 군과 막내 정연아(11) 양은 볼리비아에 산다. 미국에 사는 두 아들을 돌보기 위해 애틀랜타를 찾은 아내 정은화씨는 지난 18일 기자와 만나 “남편의 출마는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아내 정씨는 “다른 후보들보다 출마가 늦어 선거 운동 기간이 40일밖에 안 될 만큼 짧았다”며 “더군다나 기독민주당의 저변이 무척 약해 첫날 선거 운동하는데 8명이 모였는데 40일째인 마지막 날에는 3만 명이 넘게 모이는 기적을 체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2년에 선교사로 다녀간 인연으로 아이들이 애틀랜타를 터전으로 삼고 성장했다”며 “쇼티하웰 공원을 찾는 히스패닉들은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불법체류자들이 많아 그들과 함께했던 좋은 기억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정치현 후보는 오는 12월 ‘구 정치 청산과 부정부패 척결’을 모토로 일생일대의 승부수를 띄운다. 정 후보는 18일 트위터에 “우리는 볼리비아의 평화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더 이상 피를 흘리며 더러운 돈을 받지 않고 폭력 없는 새로운 선거를 지향한다”고 후원을 촉구했다. ▶정치현 볼리비아 대선 후보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DCPartidoDemocrataCristiano/ 허겸 기자

2019-11-20

“소중한 날, 여러분을 왕과 왕비로 모십니다”

뜻이 담긴 말이다. 고국을 떠나 미국에 살고 있는 달라스 한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다. 그나마 달라스의 경우 한인상권이 높은 수준으로 발달 돼 있고, 케이팝(K-POP)이나 한국 영화가 주류사회까지 파고들어 한국의 정취를 일부 느끼며 살 수 있다. 하지만 아기의 돌잔치나 백일잔치, 부모님의 생신, 혹은 젊은 커플들의 결혼식 등을 한국식으로 치르려면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 미국에는 아기의 돌잔치나 백일에 개념 자체가 없고, 부모님의 생일잔치나 결혼식을 치르려면 온전한 ‘미국식’으로 하던가, 아니면 70~80년대 분위기의 ‘한국식’으로 치르러야 하는 실정이다. 최근 달라스에서 이러한 ‘한국식 이벤트’에 대한 아쉬움을 충족시키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벤트 회사가 주류사회 및 한인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더 피엔 이벤트’(The PN Event). ‘더 피엔 이벤트’는 두 명의 차세대 한인 여성들이 설립한 이벤트 회사로, 달라스에 한국 및 아시안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창업된 회사다. 공동창업주인 김나은(Naya Kim) 씨와 황세영(Susan Hwang) 씨는 각자의 전공분야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더 피엔 이벤트’를 일궈가고 있다. 사장을 맡고 있는 김나은 사장은 아모레 퍼시픽, 로레알, 델몬트 등 굴지의 대기업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며 얻은 노하우와 감각을 ‘더 피엔 이벤트’에 주입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를 맡고 있는 황세영 디렉터는 한국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북텍사스대학(UNT)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며 이벤트 산업에서 필요한 실력과 감각을 키워왔다. 황 디렉터는 특히 고객 및 행사장, 납품업체 관리의 고수로 정평이 나있는 인물이다. ‘더 피앤 이벤트’의 기업정신은 회사 로고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로고 속 파인애플 이미지는 ‘환대’ 혹은 ‘접대’를 의미하는 ‘hospitality’의 상징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업정신을 담고 있다. ‘더 피앤 이벤트’는 ‘이벤트’(행사)와 관련된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 돌잔치 △ 폐백 △ 사적인 파티 △ 꽃(부케) 등은 큰 잔치를 앞둔 한인들의 고민을 말끔히 해소해주고 있다. ▨ ‘더 피엔 이벤트’의 주력 서비스 돌잔치 ‘더 피앤 이벤트’의 주력 서비스이기도 한 돌잔치 서비스는 한국의 최고급 호텔에 납품하는 돌잔치 업체를 고용해 물품을 구입하고 최고급 상품으로만 구성된 게 특징이다. 또한 매 분기별로 상품을 업데이트 하며, 김나은·황세영 공동창업주는 매년 한국에 직접 나가 한국의 최신 유행을 반영코자 노력한다. 고가의 물품들에 대한 파손 위험이 있기 때문에 렌트(임대)는 현재 하지 않고 있으며, 돌잔치 서비스의 모든 요소들은 고객과 상의 하에 고객이 원하는 취향을 반영한다. 김나은 사장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한인 2·3세, 혹은 타문화권에 알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찬 때는 한국 음식밖에 모르던 외국인들이 한국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그런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입니다. 또한 이민 2세대로서 한국의 전통을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었던 코리안 어메리칸(Korean American)들이 한국 문화의 멋과 아름다움에 감탄할 때 큰 보람을 느껴요.”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최근에는 비한국인 고객 비중이 늘었고, 돌잔치 상을 변형해 다양한 문화권의 고객들에게도 자녀의 첫 번째 생일을 꾸며주고 있다고 한다. ▨ 외국인들도 반한 폐백 서비스 한국인들에게 폐백은 번거로운 행사 중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먼 타국 땅에 살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결혼하는 자녀의 폐백을 받아 보는 것만큼 감동적인 일도 없다. 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전통 혼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케이팝’ 열풍으로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의 궁중문화에 대해 배우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결혼식에서 ‘한국의 왕과 왕비’를 체험하는 것은 일생일대 기억에 남는 일이다. 폐백과 전통혼례를 접목해 기존의 폐백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궁중 혼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는 ‘더 피엔 이벤트’만의 자랑이다. 황세영 디렉터는 고객들에게 궁중혼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낀다고 한다. “광해 이후 시대부터 왕은 빨간색, 왕세자는 짙은 곤색의 옷을 입었습니다. 왕비 또는 왕세자비는 금박이 둘러진 한복을 입었는데, 이 또한 고객들이 궁중혼례를 엿볼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저희 주 고객은 한국인과 비한국인이 결혼한 커플들이 많아요. 그래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결혼식에서 보여줌으로써 한국인의 자긍심과 핏줄을 알릴 수 있는 것 같아요.” ▨ 프라이빗 파티와 꽃(부케) ‘더 피엔 이벤트’는 자사 이벤트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행사에 필요한 꽃을 직접 준비한다. 꽃은 대학에서 꽃꽂이 수업을 가르치는 전문가를 초빙해 ‘더 피앤 이벤트’의 개성과 각각의 행사 성격에 맞게 제작된다. 이 외에 각종 생일파티 또는 크고 작은 기업 및 사업체의 오픈 행사도 ‘더 피엔 이벤트’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들 중 하나다. 김나은 사장은 ‘더 피엔 이벤트’의 목표는 한국의 최신 이벤트 관련 트렌드와 한국 전통문화의 멋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로스앤젤레스나 뉴욕에서는 손쉽게 고급스러운 한국 문화를 만날 수 있지만, 그 동안 텍사스에서는 이민 초창기 느낌의 한국적인 모습만 남아 있어 감각적이고 세련된 이벤트를 접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한국식 이벤트가 젊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을 바꾸고자 ‘더 피엔 이벤트’를 설립했습니다. 한국에서 이민을 와 결혼과 임신을 하며 이민 3세대로 자라날 우리의 아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유산을 심어주는 것도 또한 ‘더 피엔 이벤트’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넘어 아시안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있다는 ‘더 피엔 이벤트’. 가깝지만 먼 나라인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다양한 문화권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이들의 전통 또한 계승·발전 시켜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김나은·황세영 공동창업주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인터뷰 정리 = 토니 채 기자

2019-10-16

총이냐, 금이냐…1일 새벽 한·일전에 걸렸다

뜻이다. 결승은 본인에게도 일생일대의 일전이다. 사실상 마지막 병역혜택의 기회가 걸린 게임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병역법상 아시안게임 금메달 혹은 올림픽 동메달 이상을 따면 병역특례(정확히는 예술·체육요원 복무)가 주어진다. 손흥민은 국외 거주자로 만 27세까지만 입대가 연기된다. 사실상 이번 기회가 마지막인 셈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베트남 한 팬은 '손흥민은 군대에 간다(Son Heung min joins Korean army)'고 적힌 피켓을 들고 도발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인공 송중기(유시진 대위)가 군복 입은 사진에 손흥민 얼굴을 합성했다. 손흥민의 병역문제는 국제적인 관심거리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차출을 허용하는 도박을 걸었기 때문이다. 영국 더 선은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21개월간 군복무를 피하기 위해 딱 2경기만 남겨뒀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한국에서 축구선수 박주영과 가수 MC몽 등이 병역문제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손흥민이 금메달을 못따면 화이트 하트레인(토트넘 홈구장)에 남을지 집으로 돌아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소속팀(독일 레버쿠젠) 반대로 불참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온두라스와 8강에서 0-1로 패해 좌절했다. 2011년 박주영(33·FC 서울)이 모나코 공국 영주권을 받아 만 37세까지 병역을 연기하려했던 것처럼 손흥민도 5년 이상 체류하면 취득 가능한 독일 영주권을 쓸 수도 있다. 손흥민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독일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5년 이상 뛰었다. 하지만 여론의 비판이 걱정된다. 손흥민은 이날 만약 베트남에 졌다면 금메달 대신 총을 잡을 수도 있었다. 내년에 군입대해 21개월간 사회복무요원(옛 공익근무요원)으로 관공서나 국립공원 등에서 군생활을 해야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는 '한국 규정은 우스꽝스럽다. 군경팀에 입단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 K리그팀에서 뛰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한국축구 역사상 최고선수인 손흥민이 사회복무요원으로 책상에서 2년간 앉아있어야한다'고 비판했다. 이승권·박린 기자

2018-08-29

[태종수 칼럼] 무신론자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질렀다며 용서를 빈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교회에 나가던 K는 독실한 개신교 가정에서 자랐다. 우리가 다니던 대학은 미션 스쿨이었고 일주일에 한번씩 채플시간도 있었고 종교 과목 학점도 필수였다. 내가 종교에 무관심한 것을 그는 그때 알고 있었고 반 세기도 훨씬 지나간 지금까지도 그대로인 줄 속단한 것이다. 그가 그의 교우와 나눈 대화 중에 나는 무신론자로 낙인 찍혀 있었다. 미국에 온 후에 내가 뒤늦게 영세받고 천주교 신자가 된 사실을 그는 알 턱이 없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사실 확인도 없이 그리고 내 배후에서 멀쩡한 사람의 영혼 구제 운운한 것은 내 심기를 몹시 뒤틀리게 했다. 나는 그의 장황한 메시지를 삭제해 버렸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반년이 훌쩍 지났다. 며칠 전 K를 잘 아는 한국에 있는 가까운 친구가 K에게서 받았다는 카톡 문자를 내게 전달해 왔다. “무신론자인 줄 잘못 알고 전문가인 선교사에게 전도의 지혜를 구하는 카톡 내용을 잘못 찍어 보냈어. 좋은 뜻이었으니까 언젠가는 이해해 주겠지.” “나야 뭐 용서를 받을 처지니까…. 안타까운 대로 잠잠히 기다려야지.ㅠㅠㅠㅠㅠ” 나는 즉시 K에게 카톡을 치면서 반년 전에 그가 실수했다고 사과했을 때 그냥 호탕하게 웃어넘기지 못한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2017-05-29

예비 초등생 뭘 준비할까

일생일대의 변화다. 놀이.보육 중심의 유치원과 달리 초등학교는 본격적인 배움의 공간이다. 공간적 변화도 크다. 유치원의 아늑한 놀이방 같은 환경에서 직사각형의 교실과 딱딱한 책걸상으로 바뀐다. 심리적 압박도 크다. 학업에 대한 부모의 기대는 높아 가고 교사.친구와의 관계에서 받는 긴장감도 커진다. 취학 직전 부모들은 자녀에게 받아쓰기와 덧셈.뺄셈 연습 등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력 26년째인 양영미 서울 풍성초 교사는 "입학 전엔 1부터 10까지 셀 줄 알고 받침 없는 글자를 읽고 쓸 줄 아는 수준이면 초등 1학년 수업을 따라가는 데 충분하다"고 했다. 본인과 학교.선생님 이름을 쓸 줄 알고 교무실.급식실.화장실 등 학교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를 읽을 수 있으면 더욱 좋다. 김중훈 인천 운서초 교사는 "선행교육을 했더라도 학교 수업에서 기초를 충실히 다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비 초등 1학년에겐 읽기.쓰기보다 듣기.말하기가 더욱 중요하다. 취학 전 부모가 동화를 읽어 주고 내용을 묻는 활동을 반복하면 아이의 집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초등 1.2학년 과정엔 '손 공부'가 많다. 그림을 그리거나 종이를 오리고 붙이는 등 손을 쓰는 활동이 제법 많다는 뜻이다. 양영미 교사는 "영어엔 능숙하면서도 가위질.풀칠엔 서툴다 보니 자신감을 잃는 아이가 많다"며 "입학 전에 종이접기나 블록 쌓기 등을 하면서 손 근육을 발달시키면 좋다"고 말했다. 순조로운 학교생활엔 바른 습관의 역할이 크다. 김중훈 교사는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잠을 푹 자고 아침까지 먹고 온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금방 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 수업 태도와 집중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최형순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차례로 줄 서기 등을 가르치라고 조언했다. 그는 "아이들 간의 다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상황은 급식시간이나 체육시간, 숙제 검사 등을 위해 줄을 서야 하는 때"라고 설명했다. 학교는 유치원과 달리 수업시간 40분 동안 한자리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의자에 앉아 있는 훈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초등학교 급식에선 아이들이 모두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린다. 식사 속도가 너무 늦은 아이가 생기면 모든 학생이 기다려야 해 난감한 상황이 된다. 가정에서 젓가락질과 급식으로 나오는 우유팩 여는 법 등을 미리 익히는 게 좋다. 바른 언어습관도 필요하다. 오세현 서울 경인초 교사는 "친구에게 서운하거나 미안한 감정을 표현하고 사과하는 법을 몰라 자기도 모르게 친구들과 멀어지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부모가 다양한 상황을 연출한 뒤 자녀가 자기 의사나 감정을 차분히 설명하도록 하는 역할놀이를 하면 도움이 된다. 오 교사는 "배가 아프다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말을 못하고 끙끙대다 실수하는 경우도 많다"며 "선생님이나 친구에게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나타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학교는 유치원에 비해 학교폭력에 민감한 분위기임을 감안해 입학 전에 "친구의 몸이나 물건을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고 설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교사들은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재미있는 곳'이란 인식을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중훈 교사는 "입학을 앞둔 아이에게 '이렇게 하면 선생님에게 혼난다'는 식으로 훈계하면 자연스레 '선생님은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해 선생님을 멀리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입학 후 3~4주가 되면 초등 1학년 교실엔 복통이나 감기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 나타난다. 환경 변화에 따른 긴장감, 이에 따른 체력 저하 등이 원인이다. 양영미 교사는 "어른도 직장을 옮기면 긴장하는 것처럼 취학아동도 적잖은 스트레스를 겪는다"며 "입학 후 한두 달은 학원 보내기를 자제하고 방과후나 주말엔 푹 쉬게 하라"고 조언했다. 문경민 서울 언남초 교사는 "12년 동안 이어질 초.중.고교생활의 첫 단추인 만큼 학습 부담감은 줄이고 학교에 대한 기대감과 스스로 일상을 챙기는 능력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

2016-08-28

"두 여성 캐릭터, 기존에 볼 수 없던 재미 만들어 내"

일생일대의 모험을 감수하며 열연을 펼친 두 여배우의 소감도 함께 전한다. 프랑스 칸=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아가씨'를 처음으로 공개한 소감은. "영화제 제출용으로 작품을 완성한 게 4월 말이다. 그 후에도 칸에 오기 직전까지 사운드, 음악, 컴퓨터 그래픽 등을 손보느라 바빴다. 그동안 영화를 수백 번은 봤지만, 늘 기술적인 문제를 보완하는 눈으로만 볼 뿐 총체적으로 감상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기술적 문제에 신경을 끄고 종합적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그게 가장 큰 의미였다." - 원작 '핑거 스미스'의 어떤 점이 끌렸나. "단 한 장면, (하녀가 아가씨의) 이를 갈아주는 부분에 먼저 끌렸다. 초반에 나오는 장면이지만, 그 장면을 보고 곧장 '하고 싶다'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백작님은 이렇게 하는 걸 원하실 거에요'라고 하며 시작하는 정사 장면도 마음에 들었다. 1부와 2부에서 드라마를 끌고 가는 주체와 객체가 바뀌는 구성도 좋았다. 한번 본 똑같은 장면을 다시 보는데, 완전히 다른 눈으로 보게 되는 방식이 흥미롭지 않나. 내가 원래 그런 구성을 좋아하는 것 같다. '공동경비구역 JSA'나 '복수는 나의 것'에도 그런 면이 있다." - 각색 과정에서 3부를 넣은 배경이 있다면. "원작이 워낙 흥미진진한 통속 소설의 외양을 가지고 있다보니, 읽으면서 '둘이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이 남자가 이렇게 처리되면 좋겠다'하고 바라게 되더라. 그대로 각색했다." - 배경을 빅토리안 시대의 영국에서 1930년대 일제시대로 옮기게 된 이유는. "신분제도도 잔존하고, 정신병원이라는 근대기관도 등장할 수 있는 시대가 그때 뿐이었다. 아가씨 히데코를 일본 여자로 설정하고, 식민지 시대 저택을 소유하고 있는 대부호의 내면을 탐구하다 보니 원작 소설에 더 다층적인 레이어도 더할 수 있었다." - 파격적 연기 변신을 선보인 김민희의 캐스팅 배경은. "내겐 첫 번째 초이스였다. '화차'나 '연애의 온도'를 보며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특히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 노력을 통해 충격적일 만큼 성장한 배우란 점을 높이 샀다. 나도 첫 두 편의 영화가 완전히 '폭망' 했던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런 면이 더욱 끌렸다. (웃음) 본인이야 고민이 많았겠지만, 설득의 과정 같은 건 필요 없었다. 완벽히 각색된 시나리오를 줬고, 거기 정사 장면의 자세까지 모든 게 자세히 적혀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하고 싶다' '아니다' 결정만 하면 됐던 상태였다." - 최근 들어 여성 캐릭터의 역동적 관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듯 한데. "딸이 하나라, 모녀와 살다 보니 그런 것 같다.'스토커'도 그랬고, '아가씨' 역시 두 여성이 이야기다. 항상 여성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감탄하는 감정을 갖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여성이 한 명이어도 좋지만, 둘이면 더 좋고 셋이면 더 좋지 않겠나. 여성이 혼자 등장하거나, 혹은 한 여성이 남성과 만들어내는 다이내믹도 흥미로울 때가 있지만,아주 상반된 역할을 가진 두 여성이 부딪히거나 조화될 때 일반적 상업영화에서는 흔히 못 보는 재미가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강한 여성, 싸우는 여성을 좋아한다. '강하다'는 의미는, 때론 잔인하고 어리석으며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지만, 자기 욕망에 충실한 여성을 뜻한다. 항상 착한 일만 하는 사람에겐 흥미가 없다." ------------------------------------------------------------------------------- 두 주인공에게 듣는 '아가씨' 후기 김민희 (히데코 역) "처음 영화를 보게 되면 늘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보인다. 두 번 세 번 봐야 관객의 객관적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처음 대본을 보고 어릴 적부터 억압받고 자라오면서 왜곡된 인간성을 지니게 되지만, 순수하게 사랑을 하며 변화하는 히데코란 인물에 강하게 끌렸다. 배우로서 욕심나는 캐릭터였고, 연기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되리라 판단했다. 노출 연기에 대한 고민은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출연을 결정할 당시엔, 용기가 났던 것 같다. 배우가 영화와 연을 맺으려면 그 때 그 순간의 상태가 중요한데, 당시엔 참 용감했었던 것 같다." 김태리 (숙희 역) "영화를 보며 행복하면서도 힘들었던 기억 등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레드카펫을 걸으면서도 실감이 나질 않았다. 3년 동안 극단에서 활동하다 처음 영화를 하게 됐는데 너무 큰 작품에서 너무 큰 역할을 하게 돼 부담도 컸다. 오디션을 볼 때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들었다. 내가 될 거란 생각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담담하게 오디션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주눅 들지 않고 연기할 수 있도록 굉장한 신뢰와 믿음을 주셨다. 너무 고민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상황을 한 단계씩 밟아나가는 게 중요하단 생각으로 연기했다." 프랑스 칸=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6-05-26

박찬욱·김지운 3년 만의 귀환…이정재, 리암 니슨과 연기대결

뜻이다. 황정민, 곽도원, 천우희 등이 출연하며 현재 후반작업중이다. 미국 영화 제작사 이십세기폭스사가 투자했다. 박찬욱 감독 '아가씨' 2013년 니콜 키드먼, 미아 와시코브스카 등이 출연한 '스토커'를 내놓았던 박찬욱 감독이 3년 만에 돌아온다.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가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쓴 소설 '핑거스미스'가 원작이다. 2005년 영국 BBC에서 3부작 드라마로 만들기도 했던 이 작품은 박찬욱 감독에 의해 1930년대 조선과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재탄생한다.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은밀히 고용된 아가씨의 하녀(김태리)가 그 주인공이다. 박찬욱 감독의 연출에 김민희와 하정우가 합을 맞춘다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을 일찌감치 들뜨게 했던 작품. '핑거스미스'(fingersmith)는 19세기 영국에서 소매치기라는 뜻으로 쓰였던 은어다. 현재 후반작업중. 이준익 감독 '동주' 지난해 가을 송강호, 유아인 주연의 '사도'로 600만명 넘는 관객을 모으며 건재함을 보여줬던 이준익 감독이 반년 만에 '동주'로 돌아온다. 개봉일도 2월 18일로 확정됐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시인 윤동주(1917~45)가 고등학생이던 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10여 년의 시간을 다룬 작품이다.윤동주가 동갑내기 사촌이자 독립운동가인 몽규와 우정을 나누고 갈등을 겪는 일이 중심이 됐다. 윤동주를 연기한 배우 강하늘은 TV드라마 '미생'(2014, tvN)과 영화 '쎄시봉'(2015, 김현석 감독) 등을 통해 연기력과 스타성을 입증한 이다. 흑백 영화라는 점에 주목할 것. 허진호 감독 '덕혜옹주'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 '행복'(2007) 등을 연출한 한국 멜로 영화의 대가 허진호 감독이 시대극으로 돌아온다. 장동건과 장쯔이, 장백지가 출연한 '위험한 관계'(2012) 이후 4년 만이다. 권비영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덕혜옹주'는 고종의 외동딸이자 조선 마지막 황녀의 비극적 생애를 다룬 작품으로 손예진, 박해일, 김재욱 등이 출연한다. 현재 촬영 중이다. 이 배우를 기다렸다. 류승룡 '7년의 밤'  사실 류승룡의 지난해 성적은 초라했다. '손님'(김광태 감독)과 '도리화가'(이종필 감독) 모두 흥행에 참패했다. 그러나 류승룡이란 배우의 힘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그가 '7년의 밤'으로 돌아온다. 정유정 작가가 2011년 출간한 동명소설이 원작으로 치밀한 플롯을 선보이며 한국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작품이다. 탄탄한 원작을 스크린에 펼쳐보이는 이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로 1000만 관객을 모았던 추창민 감독. 추 감독과 류승룡의 만남은 제작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류승룡은 한 순간의 실수로 모든 걸 잃게 된 현수를 연기한다. 현수의 상대 역으로 딸을 잃고 복수의 칼을 가는 영재는 장동건이 맡았다. 설경구 '루시드 드림' '살인자의 기억법' 최근 뚜렷한 흥행작을 내진 못했지만 설경구의 행보는 꾸준하다. 올해는 스릴러 영화 두 편으로 관객 앞에 나선다. 고수, 강혜정과 함께 출연하는 '루시드 드림'(김준성 감독)은 가족을 지키려는 아버지가 꿈 속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범죄의 단서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살인자의 기억법'(원신연 감독)은 소설가 김영하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 딸을 지키기 위해 일생일대의 살인을 계획한다는 내용으로 김남길, 설현이 출연한다. 이정재 '인천상륙작전'  최근 몇 년 동안 이정재의 활약은 눈부셨다. '하녀'(2010, 임상수 감독)로 발동을 건 후 '도둑들'(2012, 최동훈 감독), '신세계'(2013, 박훈정 감독), '관상'(2013, 한재림 감독), '암살'(2015) 등을 연이어 흥행시켰다. 출연한 영화 중 '1000만 영화'만 두 편이다. 한동안 부진했던 90년대 청춘스타는 명실상부 흥행보증수표가 됐다. 그가 올해 들고 올 영화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이다. 내막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 작전의 숨은 영웅 8명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할리우드의 톱스타 리암 니슨이 맥아더 장군으로 분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정재는 해군 대위 역할을 맡았다.  전도연 '남과 여'  여성 감독과 배우들의 활동이 미약한 한국 영화 시장에서 전도연의 존재는 '압도' 그 자체다. 지난해 '무뢰한'(오승욱 감독)으로 그 진가를 새삼 확인시켜준 전도연이 금지된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 '남과 여'로 돌아온다. 현재 후반작업 중인 이 영화는 '여자, 정혜'(2005) '멋진 하루'(2008) 등을 연출했던 이윤기 감독의 작품이다. 전도연과 짝을 이룰 남자 배우는 공유다. 하정우 '아가씨' '터널'  하정우는 올해 두 편의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 이어 '터널'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터널'은 무너진 터널에 갇힌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두고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재난영화다. 2013년 '감기'(김성수 감독) 이후 스크린에 선보인 재난영화가 없었기에 더욱 주목을 받는 작품이다. '끝까지 간다'(2014)를 흥행시키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오달수, 배두나가 함께 출연한다. 지난해 '암살'에서 '환상의 케미'를 보여준 하정우와 오달수의 만남도 기대치를 높인다.  한효주 '해어화'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 한효주는 또래 여배우들 중 단연 독보적이다. 단아한 외모는 사극에서 곧잘 힘을 발휘했고 청아한 매력은 멜로퀸이 되기에 손색이 없었다. 올 상반기 개봉할 '해어화'(박흥식 감독)는 그동안 한효주가 보여준 매력의 정수를 한 데 모은 듯한 영화다. 19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기생 양성 과정이란 독특한 소재를 다룬 작품으로 한효주는 최고의 가수를 꿈꾸는 소율 역을 맡았다. 소율의 둘도 없는 친구 연희를 천우희가,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 역을 유연석이 연기한다.  황정민 '검사외전' '아수라' 2015년은 단언컨대 황정민의 해였다. 2014년 12월 개봉한 '국제시장'이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이어 여름에 개봉한 '베테랑' 역시 1000만 영화가 됐다. 황정민 바람은 '히말라야'(2015, 이석훈 감독)로 이어져 600만 관객(1월 6일 기준) 넘게 모았다. 2016년 역시 황정민 없이는 얘기할 수 없다. '히말라야'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검사외전'(2월 4일 개봉)이 찾아온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된 검사 재욱(황정민)이 희대의 사기꾼 치원과 손을 잡는 이야기다. 치원 역을 맡은 강동원과의 합도 기대 포인트다. '아수라'(김성수 감독)에서는 정우성, 주지훈 등과 함께 출연한다.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 범죄액션영화다.

2016-01-24

수십 억 달러 베팅, "미국 경제 몰락에 건다!"

뜻이다. 제목인 '빅 쇼트'는 가치가 하락하는 경제 상품(쇼트)에 집중 투자를 해서 대박(빅)을 터뜨린다는 의미다. '머니볼'의 저자이기도 한 마이클 루이스의 동명 논픽션이 원작이다. 영화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미리 예견해 이를 통해 천문학적 돈을 벌어들인 월스트리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반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헤비메탈을 틀어놓은 채 사무실에만 틀어박혀 있는 외골수 마이클 버리 박사(크리스천 베일), 괴팍한 다혈질 성격의 닳고 닳은 펀드 매니저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 강한 확신과 야심으로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 안간힘인 투자 전문가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 그리고 월스트리트에 막 발을 들인 치기어린 젊은이들 뒤에서 조용히 판을 까는, 은퇴 펀드 매니저 벤 리커트(브래드 피트)까지, 그 면면도 제각각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 모두 미국 경제의 허점을 정확히 짚고 금융 시장의 몰락을 예측했다는 점. 하지만 눈속임과 거짓, 오만으로 가득찬 월스트리트는 그들의 예견에 코웃음을 칠 뿐이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놓고 일생일대의 도박을 건 이들 또한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 시장 앞에서 불안감에 떤다.파헤칠수록 그 추악함을 드러내는 투자 은행들의 비리에 충격을 받아 망연자실하고, '투자 성공'이 곧 '미국 경제 붕괴'를 의미하는 상황에서 딜레마에 마주하는 것은 물론이다. 영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미국의 경제 구조나 월스트리트의 붕괴 과정에 대한 고도의 이해 수준이 요구된다. 하지만, '빅 쇼트'는 짧고 경쾌한 편집과 기존의 영화 형식을 파괴하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이를 쉽게 전달한다. 심각한 순간 갑자기 배우들이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며 관객에게 말을 건내거나, 마고 로비, 셀레나 고메즈, 앤서니 부르댕 등의 카메오 출연자들이 중간중간 튀어나와 어려운 개념을 기가 막힌 비유로 풀어 설명하는 식이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 당시에 일어난 주요 사건과 인물의 클립을 삽입해 시간의 흐름을 설명하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사실감을 한껏 끌어 올리는 동시에,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시대상을 보여주는 역할을 했다. 그 덕에 영화는 현실 고발과 지적 유희, 블랙 코미디가 적절히 섞인 드라마로 완성됐다. 주연 배우 4인방이 보여주는 '불꽃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각각의 캐릭터를 생생하게 구현해 낸 것은 물론, 자칫 정신없고 산만해질 수도 있는 영화의 가벼운 분위기 가운데서 묵직하게 진지한 연기를 하며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다. 서로 부딪히는 장면은 별로 없지만,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기가 막힌 앙상블을 이뤄냈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5-12-10

재난 영화부터 로·코<로맨틱 코미디>까지 취향따라 골라보자!

일생일대의 큰 프로젝트인 우주 위성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하와이 호놀룰루로 오게 된 브라이언은 거기서 옛사랑 트레이시(레이첼 맥 애덤스)와 조우하며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그런 브라이언에게 또 한 명의 여자가 나타나니, 바로 그를 감시하기 위해 공군에서 붙인 요원 잉(엠마 스톤)이다. 거기에 뭔가 수상한 의도를 지닌 듯한 억만장자 카슨(빌 머레이)까지 등장하면서 브라이언이 꿈꾸던 하와이에서의 성공은 미궁으로 빠지게 된다. 하와이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톱스타들이 펼치는 알콩달콩한 로맨스와 코믹 연기가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연기파 배우들이 전해주는 가슴 따뜻한 감동은 덤이다. 샌 안드레아스 (San Andreas) 감독: 브래드 페이튼 출연: 드웨인 존슨, 칼라 구기노 장르: 액션, 드라마 등급: PG-13 전 세계적으로 대지진에 대한 공포가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정면으로 다루는 재난 영화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제목인 샌 안드레아스는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을 비롯, 태평양 연안에서 일어난 대지진의 원인이었던 단층대의 이름을 뜻한다. 영화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대가 마침내 끊어지며 발생하는 무시무시한 지구의 균열을 그리며 시작한다.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강도 9에 달하는 엄청난 지진이 일어나면서 헬리콥터 구조요원인 레이(드웨인 존슨)는 사랑하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헬기에 오른다. 무사히 아내를 구한 레이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부 중인 대학생 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비행에 나선다. 몸으로 때려부수는 묵직한 액션을 주로 보여줬던 드웨인 존슨이 헬기와 제트보트 등을 오가며 보다 기동력있고 다이내믹한 액션을 선보인다. 책임감 강한 아버지 캐릭터를 통해 가족애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물론이다. 서바이버 (Survivor) 감독: 제임스 맥티그 출연: 밀라 요요비치, 피어스 브론스넌 장르: 액션, 스릴러 등급: PG-13 가수 겸 배우 비의 할리우드 첫 주연작이었던 '닌자 어세신'을 비롯, '브이 포 벤데타' '더 레이븐' 등 감각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액션 스릴러를 여럿 내놓은 제임스 맥티그 감독의 신작이다. 96분의 길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주인공의 이름조차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숨가쁘게 이어가는 이야기 진행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런던에서 근무 중인 국무부 해외업무전담요원(밀라 요요비치)이 뉴욕에서 발생할 뻔 한 테러를 막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저지르지도 않은 중대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며 정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녀를 향해 좁혀오는 정부의 포위망을 뚫고 억울함을 밝혀내야 하는 것은 물론, 정체를 알수 없는 암살자(피어스 브론스넌)를 피해 목숨을 유지하고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만 하는 상황. 모든 사건 뒤에 숨겨져 있는 거대한 음모까지 파헤쳐가는 강인한 여성 요원의 활약이 돋보이는 영화다. 젬마 보바리(Gemme Bovery) 감독: 앤 폰테인 출연: 젬마 아터튼, 파브리스 루치니 등 장르: 멜로, 코미디 등급: R 고전을 모티브로 발칙하고 야릇한 상상력을 펼쳐 만든 프랑스 영화다. 앤 폰테인 감독은 배우 출신으로 뒤늦게 연출에 뛰어들어 코미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한 작품활동 중인 여류 연출가다. 빵집을 상속받길 기다리며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50대의 평범한 가장 마르탱(파르비스 루치니)은 어린시절부터 소설 '마담 보바리'의 팬이었다. 그런 마르탱의 옆집에 젊은 영국인 부부 젬마와 찰스가 이사를 오며 이야기는 아찔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두 사람이 소설 '마담 보바리' 속 두 주인공임을 눈치 챈 마르탱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지만 곧 호기심을 갖고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젬마와 찰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소설과 마찬가지로 비극과 치정극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에로틱한 면만 강조된 '19금' 영화로 둔갑한 채 개봉, 화제를 모은 바 있지만 그보다는 흥미롭게 잘 만들어진 코미디 멜로로 보는 편이 맞다.

2015-05-28

계속되는 전쟁…다섯 분파의 경계가 무너진다

뜻이다. 이 얼굴에 주목하라 이 얼굴에주목 하라 '인서전트'에는 주인공 트리스 역의 샤일린 우들리를 비롯, 할리우드가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20대 신인급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아직은 조금 낯설지만 이 영화를 보며 반드시 기억해야 둬야 할 얼굴들을 소개한다. 샤일린 우들리 '헝거 게임' 시리즈의 제니퍼 로렌스와 더불어 할리우드 20대 여배우의 '투 톱'으로 꼽히는 스타다. TV 아역배우로 시작해 조지 클루니와 함께 출연한 '디센던츠'에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 '스펙터큘러 나우' '안녕! 헤이즐' 등을 통해 청춘물부터 드라마까지 폭넓은 연기폭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전 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실화를 그린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스노든(Snowden)'을 촬영 중이다. 테오 제임스 '다이버전트'를 통해 일약 스타가 된 영국 출신 배우다. 남성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선굵은 외모와 탄탄한 체형으로 소녀팬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영국 TV 시리즈를 위주로 활동하다 '다이버전트'를 통해 할리우드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현재 조니 뎁, 앰버 허드 커플과 함께 공연한 '런던 필드'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시리즈 3,4편인 '얼리지언트' 파트 1,2와 '언더월드'의 속편에도 출연 예정이다. 마일즈 텔러 할리우드 20대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가장 독보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주인공이다. 멜로와 액션,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기색을 보여주며 수많은 영화의 '캐스팅 1순위'로 떠오른 장본인이다. 지난해 신인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위험 요소에도 불구하고 선택했던 영화 '위플래시'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성과까지 올렸다. 수퍼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 '판타스틱 포'가 차기작이다. 안셀 엘고트 '안녕! 헤이즐'과 '맨, 우먼 앤드 칠드런' 등을 통해 10대 소년의 감수성을 빼어나게 표현하는 감수성을 인정받은 배우다. 유약함과 강인함, 유쾌함과 쓸쓸함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스크린 위에 녹여내 작품 선택의 폭이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래 배우 클로이 모레츠와 함께 출연할 범죄 드라마 '노벰버 크리미널'(2016년 개봉 예정)을 통해 확실한 주연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도약 중이다. 대니얼 대 김도 새롭게 합류 '인서전트'에는 20대 할리우드 스타들 외에도 낯익은 얼굴이 등장한다. 한인배우 대니얼 대 김이다. TV 시리즈를 위주로 활동해 스크린에서 얼굴을 보기 쉽지 않았던 만큼 액션 블록버스터에 모습을 드러낸 그가 더욱 반갑게 느껴질 법도 하다. 이번 영화에서 캔더 분파의 수장 잭 강 역을 맡았다. 진실만을 이야기하며 정의를 최고의 가치로 꼽는 분파의 수장답게 냉철하고 단호하면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함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대니얼 대 김은 안정되고도 강렬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대니얼 대 김은 현재 인기 TV시리즈 '하와이 파이브 오'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 시리즈 간단 복습 다이버전트는 사회악으로 처단돼 '다이버전트' 시리즈의 배경은 디스토피아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까운 미래의 시카고. 잦은 전쟁과 자연 재해로 폐허가 된 세계에서 살아남은 인류는 모든 사람을 그 성격에 따라 다섯 분파로 나눠 정해진 규율과 역할만 따르며 살도록 통제하고 있다. 정직을 가치로 하는 법조인들의 분파 캔더, 평화를 가치로 하는 농부들의 분파 애머티, 지식을 가치로 하는 학자들의 분파 애러다이트, 용기를 가치로 하는 군인들의 분파 돈트리스, 이타심을 가치로 하는 정치인과 봉사자들의 분파 애브니게이션이 그 다섯 분파다. 청소년들은 열 여섯 살이 되면 검사를 통해 자신이 속해야 할 분파를 결정하게 되는데 그 결정이야말로 이들에겐 일생일대의 중요한 선택이나 마찬가지다. 그 선택에 따라 가족이나 친구들을 떠나 살아야 할 수도 있고 새로운 분파에서 적응하지 못할 경우 인생의 낙오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 다섯 분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부르는 말이 바로 다이버전트. 이들은 사회의 위험요소로 치부돼 바로 처단된다. 영화의 주인공인 트리스가 바로 이 다이버전트 중 하나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5-03-19

'돌부처' 흔들며 3타차 뒤집은 류소연

뜻이다. 박인비는 퍼트의 달인답게 그 퍼트를 쑥 넣었다. 류소연은 부담감을 느꼈다. 그러나 압박감 속에서도 퍼트를 넣었다. 버디가 들어가면서 사실상 승부를 끝낸 챔피언 퍼트가 됐다. 류소연이 절친한 언니 박인비를 유럽투어(LET)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꺾었다.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로 박인비에 한타차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2개 대회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4라운드 내내 선두)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류소연은 7번 홀(파4)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범해 3타 차로 벌어져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도 했다. 그러나 이후 류소연은 버디 4개를 잡으면서 쫓아갔다. 그는 경기 후 "우승 생각보다는 한 홀 한 홀에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흔들린 것도 도움이 됐다. 박인비는 3타 차로 앞선 8번 홀(파3)에서 보기를 하면서 추격의 빌미를 줬다. 류소연은 "3타 차와 2타 차는 다르다. 2타는 내가 버디를 하고 상대가 보기를 하면 한 홀에서도 따라잡을 수 있는 스코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둘은 엎치락뒤치락 흥미로운 경쟁을 이어갔지만 상대가 버디를 하면 평소처럼 "나이스 버디"라고 하며 격려도 했다. 박인비는 자신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류소연에게 "수고했고, 잘 했다"라며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류소연은 "인비 언니에게 가장 부러워했던 부분(흔들리지 않는 멘털)을 내가 해내서 너무 좋았다"라며 기뻐했다. 또 박인비와 짝을 이룬 팀 경기에서도 합산 스코어 25언더파로 우승을 거둬 2관왕에 올랐다. 류소연이 지난해의 값진 경험으로 멘털이 강해졌기에 박인비와의 승부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다. 류소연은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 미국과의 와일드카드 연장전에서 일생일대의 중압감을 안고 경기를 했다. 이를 극복해 '한 단계 더 넘어섰구나'라는 자신감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자매들은 막강한 파워를 뽐냈다. 올해 LPGA 투어 5연승을 포함해 LET 4개 대회를 모두 휩쓸며 세계 여자골프를 호령하고 있다. 하이커우=김두용 기자 [email protected]

2015-03-15

[클릭 2015] 영화 밖으로 나온 수퍼맨

일생일대의 기회다. 출연료도 엄청나다. 배우 크리스천 베일이 가장 최근에 배트맨 역을 하며 받은 출연료가 6000만 달러 휴 잭맨이 울버린 역을 하며 받은 출연료가 6500만 달러라니 영화 한 편 찍고 평생 놀고먹어도 될 만한 수준이다. 반면 자칫 수퍼히어로 역은 한 배우의 뒤를 평생 따라다니는 족쇄가 될 위험도 있다. 영화가 지닌 파급력이 워낙 크다 보니 나중에 아무리 연기 변신을 해보려 애를 써도 관객들의 뇌리엔 그 옛날 수퍼히어로의 모습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수많은 명작들에서 열연을 펼쳤음에도 크리스토퍼 리브하면 자연스럽게 수퍼맨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하면 자동으로 아이언맨을 떠올린다. 배우로서 뭔가 더 진지한 캐릭터를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펼쳐보이고 싶다는 뜻을 품어 봐도 시리즈 계약에 묶여 5~6년의 시간을 쫄쫄이 옷과 원색 망토를 몸에 감은 채 하늘을 날아다녀야 하는 경우도 있다. 틈만 나면 인터뷰를 통해 "이젠 '~맨' 역은 그만하고 싶다"고 털어놓는 배우들의 심정도 십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러 할리우드 배우들이 자신의 수퍼히어로 캐릭터를 이용해 선행을 베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수퍼히어로 캐릭터가 가진 의미와 영향력이 스크린 밖 현실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용기를 줄 수 있는지가 증명되는 듯하다. 지난해 전립선암 말기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어벤저스'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트위터로 응원의 메시지를 남긴 게 좋은 예다.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 호크 아이 역의 제레미 레너 닉 퓨리 요원 역의 새뮤얼 잭슨 등이 여기 동참해 암환자들이 용감히 병마와 싸워 나가길 기원하는 사진을 올려 따스함을 전했다. 얼마 전엔 수퍼보울의 결과를 둘러싸고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와 스타 로드 크리스 프랫이 선행 대결을 펼쳤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팬인 크리스 에반스와 시애틀 시혹스의 팬인 크리스 프랫이 내기를 펼쳐 서로 상대편이 이길 경우 영화 속 수퍼히어로 의상을 그대로 입고 그 지역 아동병원에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 결과는 캡틴 아메리카의 승리로 끝나 크리스 프랫이 보스턴의 아동병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크리스 에반스 또한 '나 역시 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시애틀의 아동병원을 방문하겠다'고 SNS를 통해 발표해 모두를 위한 해피엔딩을 선사했다. 수퍼히어로라는 역은 단순히 오락 영화 속 주인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많은 영화팬 특히 어린이들에게 그들이 입는 수트는 평범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수퍼파워의 상징이며 악당을 물리치는 그들의 활약은 불굴의 용기와 정의의 승리에 대한 은유이자 찬사이기도 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수퍼히어로 배우들의 작지만 뜻깊은 선행은 그래서 더욱 훈훈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가끔은 좀 유치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할지언정 수퍼히어로 캐릭터의 의미와 책임을 아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들이다.

2015-02-09

[클릭 2015] 영화 밖으로 나온 수퍼맨

일생일대의 기회다. 출연료도 엄청나다. 배우 크리스천 베일이 가장 최근에 배트맨 역을 하며 받은 출연료가 6000만 달러, 휴 잭맨이 울버린 역을 하며 받은 출연료가 6500만 달러라니, 영화 한 편 찍고 평생 놀고먹어도 될 만한 수준이다. 반면 자칫 수퍼히어로 역은 한 배우의 뒤를 평생 따라다니는 족쇄가 될 위험도 있다. 영화가 지닌 파급력이 워낙 크다 보니, 나중에 아무리 연기 변신을 해보려 애를 써도 관객들의 뇌리엔 그 옛날 수퍼히어로의 모습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수많은 명작들에서 열연을 펼쳤음에도 크리스토퍼 리브하면 자연스럽게 수퍼맨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하면 자동으로 아이언맨을 떠올린다. 배우로서 뭔가 더 진지한 캐릭터를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펼쳐보이고 싶다는 뜻을 품어 봐도, 시리즈 계약에 묶여 5~6년의 시간을 쫄쫄이 옷과 원색 망토를 몸에 감은 채 하늘을 날아다녀야 하는 경우도 있다. 틈만 나면 인터뷰를 통해 "이젠 '~맨' 역은 그만하고 싶다"고 털어놓는 배우들의 심정도 십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러 할리우드 배우들이 자신의 수퍼히어로 캐릭터를 이용해 선행을 베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수퍼히어로 캐릭터가 가진 의미와 영향력이 스크린 밖 현실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용기를 줄 수 있는지가 증명되는 듯하다. 지난해 전립선암 말기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어벤저스'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트위터로 응원의 메시지를 남긴 게 좋은 예다.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 호크 아이 역의 제레미 레너, 닉 퓨리 요원 역의 새뮤얼 잭슨 등이 여기 동참해 암환자들이 용감히 병마와 싸워나가길 기원하는 사진을 올려 따스함을 전했다. 얼마 전엔 수퍼보울의 결과를 둘러싸고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와 스타 로드 크리스 프랫이 선행 대결을 펼쳤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팬인 크리스 에반스와 시애틀 시혹스의 팬인 크리스 프랫이 내기를 펼쳐 서로 상대편이 이길 경우 영화 속 수퍼히어로 의상을 그대로 입고 그 지역 아동병원에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 결과는 캡틴 아메리카의 승리로 끝나 크리스 프랫이 보스턴의 아동병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크리스 에반스 또한 '나 역시 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시애틀의 아동병원을 방문하겠다'고 SNS를 통해 발표해 모두를 위한 해피엔딩을 선사했다. 수퍼히어로라는 역은 단순히 오락 영화 속 주인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많은 영화팬, 특히 어린이들에게 그들이 입는 수트는 평범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수퍼파워의 상징이며, 악당을 물리치는 그들의 활약은 불굴의 용기와 정의의 승리에 대한 은유이자 찬사이기도 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수퍼히어로 배우들의 작지만 뜻깊은 선행은 그래서 더욱 훈훈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가끔은 좀 유치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할지언정, 수퍼히어로 캐릭터의 의미와 책임을 아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들이다.

2015-02-08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