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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물가 1년 만에 고공행진…오징어채 22.9%·맛김 22%·김치 18%↑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와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22.03(2020년=100)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2.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2.2%)을 상회했다.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2.0% 이하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으나 부쩍 높아졌다. 가공식품 가운데 특히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품목은 오징어채(22.9%)였다. 맛김(22.1%), 김치(17.5%), 시리얼(14.7%), 유산균(13.0%), 초콜릿(11.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요리할 때 쓰는 조미료와 유지류인 참기름(8.9%), 간장(8.8%), 식용유(7.8%) 등은 7∼8%대 상승률을 보였다.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도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비스킷(7.0%), 케이크(3.3%), 빵(3.2%) 등이 대표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 기여도가 큰 빵, 커피, 김치, 비스킷 등의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전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식품업체들은 올해 들어 제품 가격을 대대적으로 올리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달 1일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올렸고 대상은 지난달 16일부터 마요네즈와 후추, 드레싱 등 소스류 가격을 평균 19.1% 인상했다. SPC 파리바게뜨는 지난 10일부터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가격을 평균 5.9% 인상한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부터 초코 빼빼로를 200원 올리는 등 26종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다. 식품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등이 고공행진하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02-12

장동우, 속옷+맨몸+하의탈의 홍진경 "아이돌이 왜 이래"('다 컸는데 안 나가요')

만의 공간에서 인터뷰를 하는 거다. 남들이 내 인터뷰를 안 들었으면 좋겠다”라면서 엉뚱한 모습을 보였다. 홍진경은 “방송 생활 30년만에 차에서 인터뷰하는 건 처음 본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장동우는 “오늘 D-Day다. 동우데이다”라면서 인터뷰를 했다. 그는 “제 생일 전날이다. 제대로 제 생일을 꾸밀 거다”라면서 “생일은 어머니께서 저를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 주신 날 아니냐. 그래서 오늘만큼은 성대하게 건강식으로 만들어 드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동우 어머니 김연자는 “장동우를 못 믿는다. 걔가 어렸을 때 달걀 부침을 한다고 들기름 한 병을 다 부어서 태운 적이 있다. 그 뒤로 불 앞에 못 서게 한다. 궁금하기도 하지만 못 믿겠다”라며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첫 번째 음식은 주꾸미 삼겹살이었다. 주꾸미 가게를 운영했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들 요리였다. 장동우는 “어머니께서 가족이 무너지지 않도록 14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셨다. 완벽하게 양념까지 마련해서 요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럭저럭 해내는 듯 보였으나, 장동우는 소주 한 잔을 부어서 계량해야 할 걸 손에다 부어서 따르는 기행을 보였다. 두 번째, 소고기솥밥이었다. 장동우는 “밥 중에서도 솥밥이 건강에 정말 좋다고 들었다”라며 ‘중학생도 만들 수 있는 소고기솥밥’라는 레시피를 꺼내들었다. 간장을 쪼르륵 붓고, 다시마 하나를 넣으라는 안내 영상에 장동우는 조미김 몇 장을 넣으며 “해조류는 비슷비슷하다고 들었다. 그리고 이걸 넣으면 맛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는, 엉뚱한 요리 철학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쌀도 씻지 않은 장동우. 장동우는 “쌀이 씻어져 있는 거 아니냐. 솥에 쌀을 넣었을 때 물이 깨끗하던데?”라고 말했고, 패널들은 “동동주 같던데”, “그러기엔 너무 뿌옇다”라며 아우성을 쳤다.  결과는 엄청난 맛을 자랑했다. 솥밥용 소고기가 뒤늦게 발견됐다. 5분 전 장동우가 넣은 고기는 덜 익은 삼겹살이었던 것이다. 어머니 김연자는 “밥에다 삼겹살을 넣는 사람이 어디 있냐. X랄을 아휴, 그냥 추던 춤이나 추고 노래나 불러라. 짜장이나 짬뽕이나 시켜라”라며 한 소리를 했다. 이런 장동우의 엉뚱함은 아침 기상 때부터 보였다. 침대 헤드 반대편으로 잠들어 있는 장동우가 등장했다. 입 벌림 방지 테이프를 단단히 붙인 장동우는 어머니의 기상 안내에 눈을 뜨면서 이불 속 감춰둔 맨몸을 드러냈던 것이다. 홍진경은 “뭐야. 저러고 잠든 거냐”, “뭐 걸치면 잠이 안 오냐”라고 물었고 장동우는 “억압하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또한 장동우는 샤워 후 하의 탈의를 아무데서나 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email protected] [사진] MBC every1 MBN ‘다 컸는데 안 나가요’ 오세진([email protected])

2025-01-25

'열애설' 전현무, ♥홍주연에 케이크+손편지 선물.."이건 청혼, 결혼 각" 초토화('사당귀')[종합]

간장쳐먹고 고춧가루 쳐먹으라'고 했다. 그래도 어떻게 아버지보고 처먹으라고 하냐더라. 우리는 부모님들 말할때도 '데리고 오라'고 한다. '아버지한테 데리고 오라고 하냐 강아지도 아니고. 모시고 오라고 해야지'라는데, 장군님만 모시는거지 어떻게 부모님을 모신다고 하냐"고 탈북 후 일화를 전했다. 그는 "장군님한테만 존댓말 한다. ~께서 하는것도 안한다 어르신이란 말도 없다. 할머니 할아버지라고도 안하고 늙은이라고 한다"며 "여사도 김일성 아내 김정숙 여사라고 하지 일반사람은 아주마이 할마이라고 말한다. 진짜 다르다. 우리아버지가 보고 한국오면 존댓말부터 배워야겠다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나민희는 "저도 시부모님 계셨으면 어떨까 싶다. 남편도 평양사람이다. 시부모님 얘기 나오니 명절 되면 갈데가 없다"고 말했고, 이순실은 "이제 우리집 다 와라"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특히 나민희는 10시간만에 탈북한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외국에 외화벌이 노동자로 발탁, 그 곳에서 탈북하게 됐다고. 그는 "식당일 한다고 핑계대고 빠져나와 처음 독일로 갔다. 한국 오고싶었지만 북한에서 유럽은 행방불명처리할수있는데 한국이나 미국은 가족을 볼모로 하고 추방시킬수도 있고 처벌을 크게 준다. 그건 피하고자 독일갔는데 그때까지 북한대사관에서 쫓아오더라. 난민수용소에 들어갔는데 거기까지 쫓아올 판이었다. 북한에서 날 잡아가도 아무도 나를 보호해주기 않겠다 싶어서 생각 바꿨다. 가장 안전한 곳으로 가자. 그게 한국이다 해서 영사관 전화해서 들어갔다. 오후 비행기 타고 10시간만에 바로 태워주더라. 충격이었던건 영사관 도착해서 마중나왔는데 어떤 정보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나민희씨 고생하셨어요' 이래서 소름돋았다. 대한민국 클래스 장난아니다 싶었다. 그렇게 편하게 왔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순실은 "얼마나 고생했을까 어린것들이"라며 "나는 10년만에 왔다. 97년도부터 시도했다. 얘네는 10시간 나는 10년 얼마나 차이나냐"고 털어놨다. 그는 "대한민국와서 어떤 일했냐면 남남북녀 모여서 미팅하더라. MC를 보면서 한 300명 모인다. 한번에 커플이 20, 30쌍 나온다"고 말했고, 김숙은 "남남북녀만 가능하면 현무 가능하네"라고 부추겼다. 이에 전현무는 "이미 열애기사가 넘쳐서요. 거기까지 참여하면 북한여자까지 기사나면"이라고 말했고, 박명수는 "둘째낳았단 기사도 있더라"라고 너스레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김소연과 나민희는 "전현무VS박명수 누가 낫냐"는 질문에 "박명수님이 낫다"고 즉답하기도 했다. 김소연은 "너무 진한 상이 싫다 고 말했고, 나민희는 "전현무씨는 여자한테 차가울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전현무는 "내여자한텐 뜨겁다"고 해명해 웃음을 더했다. 이후 엄지인 아나운서가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전현무는 "축하할일 쏟아졌다"며 수상 소식을 언급했다. 엄지인은 "상을 받았다. KBS 아나운서말고 아나운서연합회가 있다. 거기서 TV진행상 무려 예능부문. 올연말 예능으로 상 2개나 받았다"고 기뻐했다. 그러자 김숙은 "제보가 들어왔다. 지난부부터 전현무씨가 이런 멘트 했다. 앞으로 사당귀 의상 신경쓰자고. 왜 갑자기 그러냐"고 의심했고, 전현무는 "KBS 대표프로그램 아니냐"고 해명했다. 박명수는 "여태까지는 그런 생각 안했냐"고 추궁했고, 전현무는 "많이했는데 더 대표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숙은 "솔직히 얘기해라 다른이유 없냐"며 "다른 제보가 하나 더 들어왔다"고 엄지인이 직접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엄지인은 크리스마스 이브 밤, 케이크 선물을 들고 당직근무 중이던 홍주연에게 건넸다. 그는 "현무선배가 너 주라고 갖고왔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초토화 시켰다. 박명수는 "쓰레기다 쓰레기"라고 야유했고, 엄지인은 "크리스마스 이브 집에있다가 갑자기 제작진한테 연락받았다. 회사에 현무선배가 케이크를 맡겨놨다고. 주연 아나운서가 그날 당직근무한다고 갖다주라 했다면서. 당직인것도 알고있더라"라고 말했고, 박명수는 "귓방망이 맞아야하는거 아니냐"며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다. 전현무는 "주연이가 알려줬겠지?"라고 얄밉게 답했고, 엄지인은 "나도 몰랐는데"라고 충격을 표했다. 이에 이순실은 "북한에서는 케이크나 먹을거 귀한걸 여자한테 주거나 여자가 줄때는 결혼이 다 간거다. 결혼이다 그냥"이라고 말했고, 전현무는 "여긴 남쪽이다"라고 받아쳤다. 이에 이순실은 "조선민족은 남북 다 똑같다"며 "이건 결혼이다. 까짓거 살아라"고 등을 떠밀었다. 뿐만아니라 케이크와 함께 손편지도 준비돼 있었다. 박명수는 "이런식으로 청혼을 해?"라고 경악했고, 편지에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야근이라니 이렇게라도 분위기 내라 석근자랑같이 먹어"라는 다정한 멘트가 적혔다. 엄지인은 "천하의 전현무가 손글씨 손편지 썼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순실도 "우리 한테는 오랫동안 촬영해도 과자한쪽 안주면서"라고 배신감을 표했고, 박명수는 "미리 축의금 걷죠"라고 바람잡았다. 김숙은 "둘이 따로 만났냐"고 물었고, 전현무는 "아니다. 크리스마스이브 때 저도 숙직한적 있다. 너무 비참하고 쓸쓸한거다. 혼자 아나운서실 지키면서 문자한통 안오고. 옛날생각 나고 짠하더라"라고 케이크를 선물한 이유를 설명했다. 케이크를 받은 홍주연은 "달콤한 케이크와 함꼐 따스한 연말 보내겠다"고 전현무에게 영상편지를 보냈다. 김숙은 "반지 있는거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때 석근자인 허유원 아나운서가 나왔고, 편지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전현무는 "논란 생기겠다"라고 걱정했고, 허유원은 "너무한다. 전 석근자인거다. 주연선배 이외에는 석근자인거다"라고 서운해 했다. 엄지인은 "덕분에 저도 잘먹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숙은 "현무가 따뜻한 사람이구나"라고 의외의 면모에 놀랐다. 박명수는 "집에서만 보다가 TV에서 보니까 어떠냐"고 놀렸고, 전현무는 "자기집이 있는데 왜 우리집에 있냐"며 "계속 문자한다. 열애설 기사가 자꾸 나니까 미안하다고 내가 보낸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냐 하는데 전혀 상관없다더라"라고 열애설을 일축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KBS2  김나연([email protected])

2025-01-19

'노부' 출신 전설의 셰프, 한인타운에서 마지막 혼 불태운다

때까지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때 생각난 것이 요리였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을 불러 요리 해주는 것을 즐겼다. 야구선수가 될 수 없다면 조리사로 성공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고향을 떠나 고베의 요릿집 막내부터 시작했다. 물론 쉽지 않고 고달픈 일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새로웠기에 하루에 16시간씩 일해도 힘든 줄 몰랐다. 일하는 중 아버지가 찾아와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권유하기도 했다. 마음이 약해질까 봐 도망을 쳐 다른 음식점에서 일했다. 그렇게 20년간 오사카와 도쿄에서 일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1981년에는 본인의 가게도 차리면서 명성을 얻게 됐다. 그리고 37살이 되던 1990년 친구의 권유로 도미했다. 자신의 솜씨가 세계에서 통하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뉴욕에서의 성공 미국에 와서는 식당 마츠히사에서 일하게 됐다. 노부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고 일식의 세계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셰프 마츠히사 노부유키의 식당이었다. 이제는 호텔까지 운영하는 세계 최고의 일식 셰프 노부가 미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를 함께했다. 하지만 정통일식보다는 퓨전으로 변해가는 방향이 맞지 않아서 3년 만에 그만뒀다. 그 뒤에는 뉴욕으로 향해서 5성 호텔인 르 파크 메리디앙 호텔에서 일식 부문 조리장을 맡았다. 1999년 미국에 온지 9년째 본인의 이름을 딴 이자카야 ‘스기야마’를 뉴욕에서 열었다. 스기야마는 미국에서 드물게 정통 가이세키 요리를 선보이면서 바로 입소문을 탔다. 미국에서 가장 큰 레스토랑 리뷰업체 중 하나인 자갓(Zagat)에서 선정한 2000년 최고의 레스토랑 4위에 올랐다. 뉴욕 타임스의 레스토랑 리뷰어 루스 레이클은 “단 몇 시간 동안이라도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 우주를 가로지르는 꿈의 항해”라는 평과 함께 별 3개를 주며 극찬했다. 포브스, 배니티 페어, 뉴욕 매거진, 트래블 앤 레저 등에도 소개되면서 전 세계 식문화의 격전지라는 뉴욕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우마야에 자리 잡기까지 16년간 스기야마를 운영하던 그는 임대기한 만료로 2015년 가게의 문을 닫는다. 60대에 접어들었기에 성공적인 커리어를 축하하며 은퇴를 할 생각도 했다. 하지만 역시 주방을 떠나고 싶지 않아 LA로 다시 돌아왔다. 베벌리 힐스의 시키와 웨스트할리우드의 고젠 등 최고급 일식당에서 총괄 셰프로 일하던 그는 지인의 소개로 우마야의 황지환 사장을 만났다.    황 사장은 “스기야마 셰프가 보여준 가이세키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높은 수준이었다”며 “우마야의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모셔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 날부터 황사장은 스기야마 셰프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70에 가까운 나이인지라 마지막으로 일하는 가게를 신중히 고르고 싶다는 그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스기야마 셰프의 가족까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등 무려 6개월이 걸려 설득에 성공했다. 평생을 가이세키 요리에 매달리던 정통 요리인은 이제 한인타운의 한가운데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눈이 즐거운 가이세키   스기야마 셰프가 선보이는 가이세키 요리는 전채로부터 시작된다. 달걀 찜부터 캐비아를 얹은 두부 등 10여 가지의 요리가 각각의 작은 접시에 담겨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맛은 물론 전체적인 색 구성까지 완벽해 마치 예술작품 같다. 신맛부터 단맛까지 다채로운 맛이 있어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다. 스기야마 셰프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요리기도 하다.     그 뒤에는 풍성한 요리들이 코스로 등장한다. 정갈하게 담겨 있는 회, 갯장어를 이용해서 맑게 끓여낸 국물 요리, 성게알을 얹어서 구워낸 바닷가재, 뜨겁게 달궈진 돌에 직접 구워 먹는 와규, 참치 대뱃살을 포함한 초밥, 그리고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디저트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요리기술을 다 써야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채롭다. 한 점 한 점이 완벽해서 감탄하며 먹게 된다.    그는 항상 최고의 재료를 준비한다. 아무리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최고의 재료가 없으면 손님을 만족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재료 본연의 맛을 중요시하는 가이세키 요리의 특성상 신선도가 중요해 직접 재료를 공수한다. 지금도 채소, 소고기, 해산물 등을 유통하는 업자들이 최고의 재료가 들어오면 바로 전화를 해온다. 미국에서 가장 좋은 일식 재료는 본인이 가져온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손님을 대하는 정성 한참 식사를 하는 도중 스기야마 셰프가 손님마다 이름을 물어왔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공책에 적어 내려간다. 손님에게 1년 안에는 절대로 같은 음식을 선보이지 않는다는 본인의 철칙이 있기에 지금까지 만났던 모든 손님의 이름과 함께 어떤 음식을 대접했는지 기록한다. 40권이 넘어가는 이 공책들이 그에게는 보물이다.   젓가락질하는 손님을 유심히 보더니 간장 그릇을 왼쪽으로 옮겨준다. 왼손잡이 손님이 회에 간장을 찍을 때 불편할까봐 라고 말한다. 이런 섬세함은 어디서 오는 거냐고 묻자 스기야마 셰프는 손님을 어떻게 하면 만족하게 할까에 대해서 매일 연구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손님에 따라서 맛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등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재료, 요리 기술, 예술적 감각, 섬세함, 정성이 합쳐져 가이세키 요리를 만든다.     ▶우마야는 마지막 가게 온라인에서 스기야마 나오 셰프를 검색하면 많은 기사를 볼 수 있다. 화려한 경력 덕에 수많은 매체에 소개됐다. 하지만 평소 셰프는 음식으로 말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기에 본인이 직접 인터뷰를 한 기사는 찾기 어렵다.   이런 그가 이례적으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유는 우마야가 마지막 가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해 70세가 되는 그는 우마야에서의 활동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 지금도 뉴욕에서 가이세키를 먹으러 와주는 고객들이 있어 은퇴를 미루고 싶지만, 마지막이 다가옴을 실감하고 있다.  그가 50년이 넘는 요리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삼은 것이 한인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미국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일식을 좋아하는 한인 손님들이 항상 찾아줬기에 그에는 한인사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인타운의 한가운데서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한인 중에는 일본요리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들이 많아서 가이세키의 가치 또한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주소: 3322 Wilshire Blvd #100, LA ▶웹사이트: umayala.com ▶문의: (323)997-4349       ━   가이세키 요리는 -    가이세키 요리는 1600년대에 시작된 일본의 코스요리다. 술과 함께 먹는 안주와 같은 요리로 시작했으나 작은 그릇에 조금씩 담겨 나오는 잔치 요리로 발전했다. 다양한 기술을 써서 보기에 아름답게 만들기에 일본 식문화의 정점이라고 불리며 프랑스의 요리 스타일인 누벨 퀴진 등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사진=김상진 기자, 글=조원희 기자일본 오마카세 가이세키 요리 정통 가이세키 일식 셰프

2024-06-27

간섭 대신 자유…홈리스들 희망 싹튼다

간장게장, 김치가 이날 점심의 별미. 20대부터 70대까지 나무 식탁에 둘러앉아 같이 밥을 먹는 이들은 홈리스들과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지난달 20일 방문한 이곳은 아버지밥상교회(담임 무디 고 목사)에서 운영하는 치유센터다. 프리웨이에서 내린 후 10분 정도 비포장도로를 더 지나야 입구를 만나는데 규모만 10에이커에 달한다. 현재 이곳 치유센터에서는 한인·히스패닉·백인 홈리스 10여명이 머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아버지밥상 측은 이들에게 간섭 대신 자유 시간을 보장한다고 전했다.     “홈리스분들이 LA에서 이곳에 오면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 유혹을 떨쳐내는 환경이 조성돼요. 일단 이곳에 오시면 충분히 쉬면서 자연을 느끼도록 합니다.”     무디 고 목사는 이어 “LA 도심에 살던 홈리스가 이런 시골 농장에 오면 (사회로부터) 소외됐다는 생각도 한다. 답답해서 다시 LA로 돌아가려는 분도 있다. LA쉼터와 치유센터 두 곳을 오가도록 돕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자연에서 심신 치유   이곳에 들어오는 한인 등 홈리스는 1인실을 배정받는다. 이날 만난 한인 젊은이들의 표정이 유독 밝다. 한인 2세 한모(29)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LA 맥아더파크와 다운타운을 헤맸다고 한다. 지인의 도움으로 치유센터에 오게 됐고, 지금은 정신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LA에서 걸려온 아버지 전화를 반갑게 받았다.   20대 후반의 데이비드 오씨는 샌프란시스코와 LA에서 4년 동안 홈리스로 지내다 메탐페타민 등 심한 약물 중독에 시달렸다고 한다. 7개월 전부터 아버지밥상 LA쉼터와 이곳 빅토빌 치유센터를 오가며 재활 중이다. 지금은 약을 끊었다는 그는 “견딜만하다”며 웃었다.     “길바닥에서 잘 때 사람들이 밥은 줬어요. 비 오고 추울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여기서는 친구도 많이 사귀고 좋아요. 한인들이 거리에 살지 않게 해주면 좋겠어요. 약에 손대면 끊기가 정말 힘들거든요.”     아버지밥상교회 무디 고 목사, 교인, 자원봉사자는 2008년부터 16년째 LA 홈리스를 돕고 있다. 한인 홈리스가 늘면서 LA한인타운 교회(2551 W Olympic Blvd.)도 쉼터로 개방했다. 이 쉼터는 2층 침대 여러 개를 두고 한인 등 홈리스 약 30명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한인 독지가들 도움 앞장   지난 2022년 아버지밥상교회는 교인,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빅토빌 치유센터(시가 65만 달러)를 마련했다. 교회 측은 이곳을 활용해 홈리스 재활과 재기를 지원할 수 있도록 시설을 꾸미고 있다.   북한 함경북도 무산 출신인 글로리아 최(43)씨는 LA쉼터와 빅토빌 치유센터에 머문 1년여 동안 마음을 치유했다고 한다. 최씨는 탈북 후 2005년 한국에 정착해 결혼했다. 2018년 10월 아들 교육을 위해 미국행에 도전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중국 옷을 수입해 팔던 LA 도매사업이 망했다고 했다.     “중국에서 옷을 가져와 LA 가게에 납품했지만, 돈이 안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받아들이기 힘들더라고요. 거리로 쫓겨나면서 아들은 친구 집에 맡겼고, 심한 우울증으로 8개월 동안 아팠어요.”   사업실패로 경제적 어려움과 대인기피증에 시달렸던 최씨는 아버지밥상교회의 도움으로 마음을 다독였다. 그는 “이곳 치유센터는 자연환경이 참 좋다”며 “홈리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집처럼 지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의 편안한 환경 덕에 내가 나아진 만큼, 새로 오시는 분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인력 도움 절실   치유센터는 거대한 농장이다. 본채, 창고, 차고, 주방 겸 휴게실로 쓰이는 비닐하우스 등은 홈리스 거주시설로 쓰고 있다. 한인 등 홈리스들은 농장 매실나무 600그루, 비닐하우스 10동을 직접 가꾸며 성취감을 느낀다. 비닐하우스에는 깻잎, 더덕, 상추, 파 등 한인들이 좋아하는 채소가 심겨 있다.     최근에는 동물사육 막사도 만들어 염소 5마리, 닭 15마리, 오리 10마리, 식용토끼 5마리도 키우고 있다. 다만 거대한 농장과 치유센터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 목사는 “봄철 갑자기 한파가 와서 올해 매실 수확은 망했다”면서도 “농장은 홈리스에게 재활공간 겸 직장이 될 수 있다. 매실나무를 잘 가꾸고 식용토끼를 100마리까지 늘리면 수익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목사와 자원봉사자들은 치유센터가 도움만 받던 홈리스들이 스스로 변하도록 돕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희망하고 있다. 치유센터에 머물기 원하는 누구라도 흔쾌히 받아주는 이유다.   “지난 3년 동안 우리 쉼터가 도와줬던 한인 2명이 펜타닐 중독으로 목숨을 잃었어요. 한인, 몽골, 중국계 등 소수계 홈리스는 맞춤형 지원이 부족합니다. 경제적 이유로 홈리스가 된 분들은 6개월~1년만 숙식을 제공하면 바로 재기할 수 있어요. 한인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공동체형 쉼터를 더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관련기사 무허가 내몰린 한인 노숙자 쉼터…사각지대 놓인 한인 노숙자① '숨은' 쉼터…주민신고 무서워 앞마당도 못 나가 간섭 대신 자유…홈리스들 희망 싹튼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중앙일보 한인사회 홈리스 치유센터로한인 아버지밥상교회 치유센터 한인 홈리스

2024-05-15

쌀가루 반죽에 겉바속촉…K치킨 떴다

간장 코팅과 멸치볶음의 맛이 환상적”이라고 전했다.   ▶BBQ치킨   BBQ치킨의 대표 메뉴로는 치즐링치킨이 꼽혔다. BBQ의 치즐링치킨은 바삭한 프라이드치킨에 마스카르포네 치즈와 체더치즈 파우더가 뿌려진 메뉴다. 치즈 파우더와 치킨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치즈 팝콘을 먹는 듯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타임스의 설명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달콤짭짤한 맛을 선사한다.   ▶마녀치킨   올림픽 불러바드 선상의 갤러리아 마켓 안에 있는 마녀치킨은 치킨에 파채를 듬뿍 올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바삭한 튀김옷이 치킨 전체를 덮고 있어 겉은 바삭한데 속은 촉촉하다. 치킨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칠리소스에 마늘, 구운 참깨를 첨가한 핑크 칠리소스를 추가하면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고 설명을 더했다.     ▶파파스치킨   파파스치킨은 쌀가루로 치킨을 튀겨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메뉴로는 오리지널, 스파이시, 간장, 허니간장, 간장버터 등이 있다. 타임스의 추천 메뉴는 간장버터로 한 입 먹을 때마다 광택이 나는 튀김 코팅이 얇게 부서지고 그 속에 부드러운 버터의 풍미가 느껴지며 감칠맛이 우수하다고 했다.     ▶치믈리에   치믈리에는 치킨 외에도 치킨버거, 불닭치킨산도, 치킨 텐더 등을 판매한다. 짠맛과 마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특제 양념이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스파이시 치킨 텐더는 카이엔 페퍼와 고춧가루를 추가하여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고객에게 잘 어울리는 메뉴다.  정하은 기자 [email protected]프라이드치킨 한인타운 한인타운 프라이드치킨 치킨버거 불닭치킨산도 마녀치킨웨스트 올림픽

2024-03-24

겉바속촉 <겉은 바삭 속은 촉촉> 돼지갈비, 얼마나 맛있게요~

때, 가족단위 모임을 위해, 특별한 날 축하 자리를 위해 등등 어찌 보면 거의 모든 이유를 들어 우리는 숯불갈비를 찾는다. 그러나 숯불갈비 맛집을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LA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LA 외곽에서는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다. 최근 맛집들이 몰리고 있는 부에나파크 인근에 거주한다면 왕 숯불갈비(대표 브라이언 이)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숯불로 구운 BBQ 메뉴로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곳은 주중 저녁 저녁식사, 또는 주말 가족 외식으로 안성맞춤인 식당이다.        지난해 1월 오픈한 이곳은 1년 만에 부에나파크 숯불갈비 명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몰려드는 이곳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양념 돼지갈비. 간장 양념 베이스에 주인장의 비법 양념이 더해진 돼지갈비를 천연 숯에 구워 먹으면 '겉바속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신선한 최상급 돼지갈비를 사용해 고소한 육즙과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돼지갈비 외에도 소갈비, 등심구이, 삼겹살 등도 숯불구이로 맛볼 수 있는데 돼지갈비 만큼이나 인기 있는 메뉴가 바로 삼겹살. 이 집 삼겹살의 가장 큰 매력은 두툼한 고기로 불판에 바삭하게 구워내 한 입 베어 물면 먹는 순간 그 바삭한 식감과 제대로 터지는 육즙까지 더해져 고소한 삼겹살의 진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반주 한 잔 곁들이면 쌀쌀한 겨울밤이 조금은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만약 곱창구이 마니아이라면 이곳에서 곱창구이를 주문해 먹어볼 만하다. 송아지 곱창을 사용해 육질이 부드러워서 남녀노소 불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메뉴다. 고기 BBQ 외에도 이집 단골들의 원픽 중 하나는 꼼장어구이인데 쫄깃한 꼼장어에 비법 양념이 더해져 제대로 된 꼼장어 구이를 찾는 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이외에도 황태구이, 동치미국수, 육회 등 일반 한식당에서 찾아보기 힘든 별미들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신선한 생고기로 담백하게 무쳐낸 육회는 색다른 별미. 또 슴슴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의 잔치국수 역시 단골들의 최애 메뉴 중 하나다. 그래서 저녁식사로 이것만 찾는 고객들이 있을 정도라고.     그러나 무엇보다 이곳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주방장의 손맛이 살아있는 밑반찬과 서비스로 제공되는 된장찌개를 빼놓을 수 없다. 또 고깃집 방문 시 가장 우려되는 냄새 역시 이곳에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 후드를 업그레이드해 고기를 굽는지 모를 정도로 깔끔하게 연기와 냄새가 제거돼 세탁이 어려운 겨울옷에 냄새 배일 것을 걱정하는 이들도 안심하고 찾을 수 있다.   요식업에서 30년간 잔뼈 굵은 이 대표는 LA, 어바인 등에서 한식, 일식, BBQ 식당 등을 운영해온 이 바닥 베테랑이다. 그러다 보니 맛에 예민하고 직접 만든 레시피가 넘쳐난다. 돼지갈비 양념 역시 주방장과 이 대표의 합작품. 이 대표는 "동네 장사다 보니 맛으로 승부하지 않으면 비즈니스를 유지할 수가 없다"며 "그래서 신선한 재료는 기본이고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한 메뉴와 상차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4시~오후 9시30분까지며 월요일은 휴무다.     ▶주소: 8535 Knott Ave, Buena Park ▶문의: (714) 484-9292     사진=왕 숯불갈비 제공   숯불갈비 역사      옛 문헌에 의하면 갈비는 고려 시대때부터 먹어 온 것으로 보이나 숯불로 구운 갈비가 문헌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조선 후기 문신 서호수가 편찬한 '해동농서'에서다. 갈비의 옛 이름은 '협', 또는 '가리'라 불렸는데 본격적으로 갈비구이가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 1939년 서울 낙원동 한 식당에서부터다. 조풍연의 저서 '서울잡학사전'에 따르면 이 식당에서 지금으로 치면 '갈비 & 냉면 콤보'를 팔기 시작했는데 이때는 끼니를 위한 메뉴라기보다는 술안주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서울에 동양루, 부벽루 등과 같은 갈비집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전남 송정리, 수원, 예산 등 지방에도 유명 갈빗집들이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양념 돼지갈비구이의 시초는 1950년대 마포의 한 고깃집이 원조인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만 해도 찜 또는 수육으로 먹던 갈비를 양념해 숯불에 구워 팔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서울은 물론 지방에도 유명 돼지갈비구이 전문점이 생겨나면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주현 객원기자돼지갈비 숯불갈비 양념 돼지갈비 최상급 돼지갈비 돼지갈비 만큼

2024-02-07

덕 하우스(Duck House)…북경오리도 '손맛'…소스 비밀은 된장

만 제대로 된 베이징덕 구이를 맛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중국 여행 중 맛본 베이징덕 맛을 잊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몬터레이 소재 '덕 하우스'를 방문해 볼만하다. 2003년 오픈한 '덕 하우스'에서는 북경 전통 스타일의 베이징카오야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년 간 중국 커뮤니티는 물론 유명 푸드 매거진들의 극찬을 받은 이곳의 베이징카오야는 시카고와 뉴욕 등 타주에까지 배송할 만큼 전국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오랜 인기 비결은 북경 전통 베이징카오야 본연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기 때문. 동부에서 사육된 유기농 오리가 주방에 도착하면 고기에 지방이 제대로 녹아들게 하기 위한 마사지를 시작으로 끓는 물에 데치고 슈거 코팅해서 건조까지 꼬박 이틀간 준비 작업을 거친다. 그리고 주문이 들어오면 굽기 시작해 1시간 15분이 지나 손님상에 오를 수 있다. 그래서 이곳의 베이징카오야를 맛보려면 적어도 식당 도착 1시간 전엔 전화로 미리 주문해야 한다. 이렇게 지난한 여정을 거쳐 테이블에 오른 막 구워낸 황금빛 베이징덕은은 그 비주얼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낸다. 그리고 바삭한 껍질 한 조각과 부드러운 고기 한 두점을 밀전병에 올려 함께 나온 쪽파와 채썬 오이까지 올린 뒤 특제 소스를 살짝 뿌려 한입 베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바삭한 껍질 오이의 상큼함이 한데 어우러져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여기에 캐더린 판 대표가 추천하는 피노누아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 이렇게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주인장의 고집덕분에 '덕 하우스'는 2009년 미슐랭 가이드 추천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베이징카오야 가격은 76~100달러.     ▶주소:501 S Atlantic Blvd. Monterey Park, CA 91754   ▶문의:(626) 284-3227, duckshouse.com   사진 = 덕 하우스 제공     ━   중국 황실이 사랑한 요리   베이징카오야는   우리가 흔히 베이징덕이라 부르는 이 요리는 중국에서는 베이징카오야라 부는데 이를 해석하면 구운 북경오리. 베이징카오야의 기원은 난징인데 명나라 시조인 주원장이 원나라 수도 난징을 점령한 뒤 맛본 난징카오야에 반해 수도를 베이징으로 천도한 뒤 궁중 요리로 자리잡으면서 베이징카오야로 불리게 됐다. 미식가였던 청나라 건륭제가 2주간 8번이나 베이징카오야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을만큼 중국 황실의 극진한 사랑을 받았다. 베이징카오야가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1416년 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중국 내 첫 베이징카오야 전문점인 '편의방'을 오픈한 것이 계기가 됐으며 이후 1864년 현재 중국에서 베이징카오야로 가장 유명한 식당 '전취덕 카오야'가 문을 열었다.       베이징카오야는 특수하게 사육된 오리를 잡아 손질한 뒤 살과 껍질 사이에 대롱을 꽂아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어 공기층을 만드는 것이 특징. 이렇게 공기층을 만들어 주면 껍질이 더 바삭하게 굽힌다. 그리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달콤한 소스로 코팅한 후 갈고리에 걸어 바싹 말린다. 굽는 방법은 불 위에 오리를 걸어 굽거나 화로의 열과 연기에 의해 천천히 굽는 두가지 방식이 있다. 이후 상에 올릴 때는 일반적으로는 얇게 썰어 내놓지만 오리 육즙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통째로 내놓은 뒤 이를 숙련된 조리사가 썰어주기도 한다. 베이징카오야는 소스를 찍어 오이채와 함께 바오빙(薄餠)이라는 밀전병에 싸서 먹는다.     캐더린 판 대표 대만에서 식당을 운영한 캐더린 판(사진) 대표의 어머니 손맛으로 출발한 '덕 하우스'는 이후  판 대표가 중국 커뮤니티 방송국이 제작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는 중국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타인종 고객들에게도 인기. 특히 고객의 20%가 한인들일만큼 한인 고객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이는 캐더린 판 대표의 유난한 한식 사랑도 한 몫 했다. LA한인타운 식당 순례가 취미라 할만큼 한식을 좋아하고 한식을 연구하는 것이 그녀의 취미라고.     판 대표는 "기본 소스부터 조리법에 이르기까지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것이 한식"이라며 "오리구이 소스에도 한국산 된장이 들어간다"고 귀띔한다. 그녀의 말을 증명하듯 주방 팬트리엔 한국산 된장과 고추장 간장 등이 가득했다. 베이징덕 메뉴 외에도 한인 단골들이 즐겨찾는 메뉴는 플레미뇽 볶음 쿵파오 치킨 해삼전복 볶음 생선찜 등이 있다.     이주현 객원기자북경오리 하우스 베이징덕 구이 특제 소스 la한인타운 식당

2023-05-31

고물가·경기 하강에 '짠물 소비' 확산…외식·배달 대신 집밥족 증가

때 외식 대신 집밥으로 대체할 수 있는 냉동식품이나 가정간편식 제품을 꼭 구입한다. 식당에서 4인 가족이 갈비냉면 콤보를 먹으려면 100달러가 훌쩍 넘는다. 최근 마켓 세일에서 구입한 간편식 냉면 4인분과 양념 갈비 1파운드(9.99달러) 는 20달러 선이었다. 송씨는 식당의 맛을 100% 재현할 수 없지만 저렴한 가격에 갈비·냉면 콤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 김세라씨는 한인마켓에서 반드시 사는 식품 목록에 한국산 냉동 피자를 추가했다. 세일하면 6달러로 동네 주문 피자(한판 기준)의 반값으로 아이들 간식이나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째 인플레이션의 지속과 외식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소액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짠물 소비가 더 확산하고 있다. 한인 소비자들도 배달과 외식을 줄이는 대신 집밥으로 고물가를 이겨내려는 알뜰 집밥족이 많아지는 추세다.   집밥족의 증가는 고물가에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장바구니 물가를 반영하는 식료품 가격은 내림세지만, 외식 물가는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도 일조하고 있다.   연방노동통계청(BLS)이 지난 10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식료품 물가는 전달 약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한 바 있다. 반면 외식 물가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0.4% 상승했다.     이런 이유로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게 유통 업계가 전하는 말이다.   특히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외식을 대체할 수 있는 냉동식품이나 가정간편식(HMK)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인마켓 업계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외식 대신 간단 조리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팬데믹동안 치솟다가 주춤했던 냉동식품과 가정간편식 매출이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냉동식품 중 최근들어 판매가 급증하는 대표적인 제품은 냉동 피자와 냉동 치킨이다.     특히 2020년부터 한인마켓에서 선보이기 시작한 냉동 피자가 가성비 좋은 식품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오뚜기 냉동 피자는 6포르마지 피자, 고구마 치즈피자, 치즈크러스트 피자 3종으로 가격은 8.99~9.99달러다.   시온마켓의 한 관계자는 “세일하면 5.99~7.99달러에 판매하는데 시식한 고객들이 고소한 치즈 맛에 몇 개씩 산다”며 “최근 재고 물량이 부족해 세일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출시한 비비고 순살 간장 마늘 치킨과 순살 양념 치킨도 최근 판매가 서서히 늘고 있다.     한 봉지(2인분) 가격은 9.99달러로 일반 치킨 업소의 순살 치킨 1인분 17.99~19.99달러와 비교해 반가격이다.     한인들은 자녀들의 간식용으로, 타인종 고객들은 간편하게 즐기려고 많이 찾는다는 설명이다.     곧 여름방학과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냉면도 집밥 알뜰족의 가성비 식품으로 인기다.     한인마켓 업계는 냉면의 냉장면과 건면 세일 섹션을 마련해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섰다.     풀무원 평양물냉면, 동치미물냉면, 칡생냉면 등을 5.99달러에서 4.99달러에 모란각 열무비빔냉면, 비빔회냉면, 동치미 칡냉면은 12.99달러에서 7.99달러로 가격을 낮췄다. 냉장면보다 저렴한 건면도 세일 중이다. 왕 물냉면, 비빔냉면은 한봉지 4인분으로 2.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짠물 소비자를 잡기 위해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가격을 내린 식품을 계속 늘리고 있다”며 “특히 가격이 비싼 양념, 소스, 통조림 등은 브랜드 기획전을 활용하면 정상 판매가보다 20~40%까지 싼 가격에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고물가 증가 한인마켓업계 관계자 배달과 외식 한인마켓 세일

2023-05-30

벌레 먹은 나뭇잎

때 아름다운 삶이 된다. 백선행 여사는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에 평양의 이름 높은 교육사업가이자 사회사업가였다. 백선행 여사는 16세  때 남편을 잃고 평생을 홀몸으로 살면서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근검절약으로 악착같이 모은 재산을 사회를 위해 써서 평양은 물론 전 조선인의 어머니처럼 숭상받던 여인이다.     백선행은 1848년 (헌종 15년)에 가난한 농민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그러나 그녀는 이름이 없었다.‘그녀는 ‘아가’로 불리길 14년, ‘새댁’으로 불리길  2년, 나머지 70성상을 ‘백 과부’로 불렸다. 16세에 과부가 된 백씨는 친정으로 돌아왔다. 과부 모녀는 청대(쪽으로 만든 검푸른 물감) 치기와 간장 장사, 베 짜기 등 닥치는 대로 일해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먹기 싫은 것 먹고, 입기 싫은 옷 입고, 하기 싫은 일 하고’를 생활신조로 삼고 열심히 일하다 보니 과부 모녀의 형편도 조금씩 나아졌다. 그렇게 10년을 하루 같이 살다 보니 150냥짜리 집 한 채와 현금이 1000냥 남짓 생겼다. 구차한 살림살이를 겨우 면했을 때, 어머니 김씨가 세상을 떠났다. 백씨는 봉양 한 번 제대로 못하고 모친을 저세상으로 보내는 것도 서러웠지만, 모친의 상여 뒤를 따를 상주 한 사람 없는 게 더 원통했다. 백씨는 조카뻘 되는 친척을 모친의 사후 양자로 입적해 장례를 치르게 했다. 그러나 양자는 장례와 제사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모친의 유산에만 관심을 두었다. 양자는 아들인 자신이 모친의 전 재산을 상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모친과 함께 10년 동안 갖은 고생을 하며 모은 현금 1000냥을 양자에게 빼앗기고, 150냥짜리 집 한 채만 겨우 물려받았다. 백씨는 다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어머니와 재산을 한꺼번에 잃은 후, 다시 10년을 ‘먹기 싫은 것 먹고, 입기 싫은 옷 입고, 하기 싫은 일 하고’ 살다 보니, 50여 석 추수의 땅문서가 생겼다. 그때부터 백씨의 재산은 해가 다르게 불어났다. 생활비는 일해서 생긴 돈으로만 충당하고, 땅에서 나오는 수입으로는 땅을 불려 나갔다. 백씨가 재산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온갖 사내가 그의 재산을 집어삼키려고 달려들었다. 1900년 악명 높은 탐관오리 팽한주가 평양 부윤으로 부임했다. 그는 박구리에 사는 백 과부가 기백 석 추수의 재산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죄 없는 백씨를 잡아다 하옥했다. 백씨에게 갖은 누명을 씌운 후, 재산을 바치면 풀어주겠노라고 회유하고 협박했다. 그러나 40여 년간 과부로 갖은 풍파를 겪은 백씨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백씨가 죽어도 재산은 바칠 수 없다고 버티자, 부윤은 10여 일 만에 그를 풀어주었다. 과부 혼자 사는 집에는 수시로 강도가 침입했다. 백씨는 강도의 완력 앞에 맨손으로 저항하다가 뒷머리와 앞이마에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강도의 침입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백씨는 ‘목숨보다 귀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 대문, 중문, 방문, 부엌문, 들창, 장지 등 집안 곳곳을 굵은 철창살로 에워쌌다. 백씨는 그 철창살 속에서 돈 궤짝을 부둥켜안고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1908년, 백씨가 태어난 지 한 갑자(甲子)가 흘렀다. 과부생활 45년 동안 앳되고 뽀얗던 얼굴은 강도에게 맞은 흉터와 깊게 팬 주름으로 거칠어졌지만, 끼니를 걱정하던 곤궁하던 살림살이는 부자 소리를 들을 정도로 나아졌다. 백씨는 환갑잔치도 하지 않고, 대동군 객산리 남편 묘소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백씨는 객산리 마을에 들러 오랫동안 품어온 계획을 전했다. “나무다리를 허물고 돌다리를 놓아주겠소.” 객산리 나무다리는 낡아서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을뿐더러 교각도 몹시 낮아 큰 비라도 내리면 물이 넘쳐 다리 구실을 못하기 일쑤였다. 백씨는 서울에서 석공기술자를 불러와서 목교가 있던 자리에 넓고 튼튼한 석교를 놓았다. 객산교(客山橋)를 준공하기까지 든 3000원 남짓의 비용을 모두 백씨가 부담했다. 객산리 사람들은 백씨의 은덕으로 준공된 다리를 ‘백 과부 다리’라 불렀다. 동네 유지들은 그처럼 착한 일을 한 사람을 ‘백 과부’라 부르기 민망하다 하여 ‘과부’ 대신 ‘선행(善行)’이라 부르고, 다리 이름도 ‘백선교’라 고쳐 불렀다. 조선의 윤리와 법도가 아직 굳건하던 헌종 시절 태어난 백씨는 환갑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름을 얻었다. 백선행은 허튼 욕심 부리지 않고 매사에 신중했지만, 딱 한 번 교활한 거간에게 속아 낭패를 본 일이 있었다. 1917년 백선행은 평양에서 대동강 건너편에 있는 강동군 만달산 부근의 토지가 좋다는 거간의 말만 믿은 채, 평당 7~8원을 주고 수천 평의 땅을 샀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 땅은 석회질이 많아서 풀 한 포기 자라기 힘든 황무지였다. 1~2전을 받고도 팔기 어려운 박토 중에 박토였다. 그 후 몇 년이 지나서 일본인이 그 지역에서 시멘트 원료를 발견했다. 일본인은 그 사실을 극비에 부치고 부근 토지를 모조리 평당 3~4원을 주고 매수했다. 백선행에게도 토지를 팔라고 매매 교섭을 했다. 백선행의 땅을 사지 않고는 시멘트 공장을 도저히 세울 수 없는 형편이어서 땅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2전 하던 땅값은 순식간에 100배가 올라 1~2원을 호가하더니 얼마 후 10~20원까지 뛰었다.   매수호가가 백씨가 산 가격의 2~3배가 되었어도 백씨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일본인은 결국 평양 부윤을 찾아가 사정했다. 평양 부윤이 주선해 성사된 매매가격은 평당 70원. 백선행이 속아서 산 가격보다 10배나 비싼 가격이었다. 이 거래 한 건으로 백선행의 재산은 30만원으로 불어났다. 속아서 산 황무지 덕분에 백선행은 동네 부자에서 평양 굴지의 대재산가로 올라섰다. 백선행은 한평생 학교는커녕 서당 한 번 다녀보지 못했다. 그럭저럭 재산을 관리할 수 있다고 해서 못 배운 것이 서럽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백선행은 광성보통학교, 숭인상업학교, 숭현여학교, 창덕보통학교 등 평양 시내 사립학교에 수십만원을 기부했다. 친지들이 돈을 그렇게 마구 쓰다간 얼마 못 버틴다고 충고할 때마다 백선행은 이렇게 말했다. “돈이란 것은 써야 돈 값을 하지, 쓰지 않으려면 돈은 모아서 뭐 하노.” 1928년까지 평양에는 조선인이 집회를 열 만한 공회당이 없었다. 부립공회당은 사실상 일본인의 전유물이었다. 조만식, 오윤선이 백선행을 찾아가 조선인 중심의 공회당과 도서관을 건축할 뜻을 전하자 백선행은 흔쾌히 건립 자금을 내주었다. 백선행은 1933년 5월 8일 새벽 여든여섯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날 때 35만원(현재가치 3500억원)의 재산은 한 푼도 남아 있지 않았다. 백선행은 돈이 얼마나 아름답게 쓰일 수 있는지를 알려준 최초의 부자이자 과부였다.   “나뭇잎이 벌레 먹어 예쁘다.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수년 전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에 실렸던 이생진 시인의 ‘벌레 먹은 나뭇잎’의 한 구절이다. 벌레 먹은 나뭇잎은 쓸모없게 된 나뭇잎이다. 구멍이 뚫린 나뭇잎이므로 나무에게도 사람에게도 별로 도움 될 게 없는 나뭇잎이다. 벌레가 먹고 남은 흔적이 흉하게 몸에 남아 있는 나뭇잎이다. 그런 나뭇잎을 시인은 예쁘다고 말한다. 시인은 나뭇잎이 제 몸에 상처가 생기는 걸 알면서 벌레를 먹여 살렸다고 생각한다.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떡갈나무 잎에 뚫린 구멍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나는 내가 가진 것 중에 무엇을 남에게 베풀며 살아왔는가 생각해 본다.   김지민 기자나뭇잎 벌레 백선행 여사 모두 백씨 과부 다리

2023-04-27

[제49회 LA한인축제] 열기 더해가는 축제…농수산 장터도 인기

때는 관람석의 어르신들이 흥겹게 춤을 따라 추기도 했다.   이어 미스터, 미즈 몸짱대회에는 한인 선수들이 무대에 등장해 건강미를 뽐냈고, 특별공연으로 태권도 시범단이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24, 25일 행사 일정표 2면〉   다양한 업체들이 참석한 부스에도 한인들이 붐볐다. 현대·기아차는 11월 카타르 월드컵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다양한 후원 업체들이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게임과 함께 다양한 상품을 주기도 했으며, 전통놀이 체험공간과 오징어 게임의 딱지치기 놀이도 인기였다.   그리고 한인축제 단연 최대 인기는 한국 각지에서 온 특산물을 판매하는 ‘농수산 엑스포’였다. 특히 올해는 보다 다양한 지역에서 LA를 방문해 한층 특색있는 물품을 선보이는 업소들이 늘어났다.   한인축제는 처음이라는 ‘울릉도 홍가네 식품’은 울릉도에서 가져온 홍게, 명이, 홍합, 미역 등으로 만든 맛 간장을 판매하고 있다. 홍성호 대표는 “전부터 축제 참가를 계획했는데 팬데믹으로 계속 미뤄져 올해 드디어 참가했다”며 “교민들께서 멀리서 온 우리를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 전역의 농수산물이 선보이는 이곳에서 울릉도의 특산품을 보여드리게 되어 기쁘다”고 제품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찬가지로 올해가 축제 첫 참가인 케이트 정씨는 말린 찻잎, 건어물, 새우젓 등 다양한 제주도산 식재료를 판매 중이다. 정씨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힘들었던 걸 극복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사람이 북적이는 축제 분위기를 반가워했다. 또 이번 엑스포에 참가한 지자체 업소들에 대해 “좋은 가격의 신선한 제품을 LA 교민들께 선보이는 자리”라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한국 전통 방식으로 담근 고추장과 된장을 판매하는 ‘장흥식품’의 부스에는 한 타인종 가족이 이쑤시개로 된장을 직접 맛보고 있었다. 천정자 명인은 “외국 분들도 오셔서 시식 후 찌개를 끓이기 위해 된장을 구매해갔다”며 여러 인종이 함께하는 이번 축제를 칭찬했다. 짧은 기간 많은 방문객이 몰리는 농수산 엑스포에 대해 “1년에 한 번이라도 다 같이 만나서 웃고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교민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봐서 좋다”고 전했다.   엑스포를 방문한 한인들의 장바구니에는 다양한 한국산 지역 특산품이 가득했다. 매년 축제가 열릴 때마다 방문한다는 그레이스 김씨는 “한국 식재료로 만든 음식은 맛이 다르다”고 만족해했다. 김과 대추를 구매한 김씨는 “3년 만에 열린 축제가 반갑다”며 “판매 중인 제품의 가격도 괜찮고 먹거리도 다양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훈식 기자제49회 LA한인축제 농수산 장터도 농수산 엑스포 축제 참가 축제 분위기

2022-09-23

[49회 LA한인축제 개막] 코로나 떨치고 흥겨운 축제 속으로…

만에 막을 올린 LA한인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가득했다. 그 중 특히 한국 각지에서 가져온 지역 특산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농수산 엑스포는 한국의 토종 식재료를 구경하고 구매하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농수산 엑스포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서 LA를 찾은 총 130개의 지자체 업소들은 축제 첫날부터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현수막을 설치하고 제품을 나열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준비를 마친 업체들은 오전부터 장터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지역의 특색있는 제품을 홍보하는 데 열중했다.   올해 처음으로 축제에 참여한 전라남도 해남의 이웅식품은 해남 작목반의 참깨와 들깨로 짠 생참기름과 생들기름을 판매하고 있다. 이웅 대표는 “한국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K푸드 또한 많은 관심을 받는 걸로 안다”며 “한국의 전통 향신료를 널리 알리러 왔다”고 말했다. 해남군에서 유일하게 이번 엑스포에 참가한 이 대표는 “앞으로도 꾸준한 마케팅으로 LA 현지 교민분들께 해남의 다채로운 특산품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8년을 시작으로 올해 3번째 농수산 엑스포에 참가한 경상북도 영주시의 사랑애부석태된장은 올해도 전통방식으로 담근 된장, 간장, 청국장을 선보였다. 신서윤 대표는 “규모가 큰 LA한인축제에 우리 지역 특산품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한국의 전통 식품을 보다 많은 분께 홍보하고 싶다”고 전했다.     LA한인축제의 다양한 구경거리를 보러온 방문객들도 코로나 19를 이겨내고 오랜만에 다시 개막한 축제의 활기에 들뜬 모습이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세실리아 정씨는 “간식거리와 다양한 무대 등 구경거리가 다양해서 좋다”며 “행사가 계속되는 주말 동안 여러 차례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선한 재료와 다양한 식품이 특히 기대된다”며 축제를 다시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매년 축제가 열릴 때마다 꾸준히 이곳을 찾았다는 유니스 김씨는 “3년 만에 돌아온 행사가 반갑다”고 소감을 전했다     건어물, 들기름, 미역과 다시마 같은 다양한 한국산 제품을 구매한 지나 정씨는 “고향의 향수도 달래고 필요한 것도 많이 샀다”며 “최근 팬데믹으로 축제가 열리지 않아 아쉬웠는데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는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20년째 한인타운에 거주 중인 김승배씨는 “매년 방문하는 축제이지만 주차할 곳이 없어 문제”라며 장소와 멀리 떨어진 지역에 주차하고 뜨거운 햇볕 아래서 먼 거리를 도보로 걸어와야 하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장터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의 비싼 가격이 최근 달러 강세의 이점에도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는 현지 방문객의 아쉬움이 담긴 목소리도 있었다. 우훈식 기자49회 LA한인축제 개막 코로나 축제 축제 첫날 한국산 제품 코로나 19

2022-09-22

독립기념일 맞이 야외 즉석 양념 대창구이 1팩 선물로 드려요

간장 베이스의 소스로 달달 짭잘한 양념 맛이 일품이며 2파운드라 성인 2-3명은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오모나 BBQ 갈비 4팩도 정가 111.96달러에서 할인된 99.96달러에 판매하며 최대 10인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양이다. 냉동제품이라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고  필요할 때 마다 해동한 후 후라이팬이나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면  LA 갈비 특유의 식감이 살아난다.   오모나 BBQ의 갈비 1팩은 1.25파운드이고 USDA 쵸이스 이상 등급의 미국산 육류로 만들어져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이 최고로 알려져 있다. 또한 캘리포니아의 생산시설에서 제조한 후 냉동으로 보관되어 신선도에서는 가장 믿을만하다.   이번 대창 1팩 선물 프로모션은 LA 오모나 BBQ 매장에서 픽업을 원하는 고객에 한하며 핫딜에서 온라인 결제 후 웨스턴과 베버리길의 김선영 미용실 몰 내 오모나 매장에서 픽업하면 된다. 오모나 BBQ 매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픈하며 픽업 문의는 213)675-9240로 전화하면 된다 .   ▶대창구이 1팩 무료로 받기   ▶문의 : 213)368-2611 hotdeal.koreadaily.com   ▶오모나 BBQ 매장 주소 : 310 1/2 N Western Ave. Los Angeles CA 90004          독립기념일 대창구이 즉석 대창구이 독립기념일 맞이 대창구이 1팩

2022-06-30

최고의 냉면콤보는 '갈냉' or '불냉'?

만 한 끼 식사로 풍족한 불고기와 LA갈비가 조합된 콤보메뉴는 특히 캘리포니아의 더위를 식히는데 최고의 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주 한인사회에서 최고의 간편식 코리언 바비큐로 자리잡은 '오모나 바비큐'가 LA 매장 오픈 기념으로 '냉면콤보'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모나 바비큐 양념  LA갈비 (1.25 lbs) 2팩이나 불고기 2팩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강원도 속초식 명태 비빔 회냉면이나 물냉면 1팩을 무료로 증정한다. 속초식 명태회 물냉면은 숙성시킨 명태회와 동치미 육수가 들어가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1등급 밀가루로 만들어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며 빙초산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숙성으로 명태회의 제맛을 살려냈다. 게다가 국내산 채소와 과일을 갈아 넣은 육수와 양념장을 더해 함흥식 전통 냉면의 맛을 재현해 냈다. 속초식 명태 회냉면은 1팩은 2인용이다.   오모나 코리언 바비큐는 USDA 쵸이스 이상 등급의 미국산 육류로만 만들어져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육질 맛이 최고로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의 생산시설에서 제조한 후 냉동으로 보관되어 신선도에서는 가장 믿을만하다.     지난해 팬데믹이 한창일 때 혼밥을 즐기는 싱글족 신혼부부 그리고 단둘이 사는 시니어부부들에게 외식 금지의 불편함을 해소시키는 가정간편식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오모나 바비큐 갈비와 불고기는 간장을 기본으로 양념되어 먹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핫딜에서는 오모나 바비큐 양념 LA갈비 1.25파운드는 27.99달러 양념 등심 불고기 1.25파운드는 19.99달러에 판매한다. 두 제품 모두 2팩을 구입하면 속초식 명태 회냉면 1팩이 무료로 증정된다.     LA오모나 바비큐 매장에서 픽업을 원하는 고객은 핫딜에서 온라인 구매 결제를 한 후 영수증을 지참하고 LA한인타운 웨스턴과 베벌리에 위치한 김선영 미용실 몰의 오모나 바비큐 매장에서 현장 픽업하게 된다.   ▶문의: (213)368-2611     hotdeal.koreadaily.com핫딜

2022-04-03

최고의 콤보메뉴는 '갈냉'이야? '불냉'이야?

만 한 끼 식사로 풍족한 불고기와 LA갈비가 조합된 콤보메뉴는 특히 캘리포니아의 더위를 식히는데 최고의 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주 한인사회에서 최고의 간편식 코리언 바비큐로 자리잡은 ‘오모나 바비큐’가 LA 매장 오픈 기념으로 ‘냉면콤보’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모나 바비큐 양념  LA갈비 (1.25 lbs) 2팩이나 불고기 2팩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강원도 속초식 명태 비빔 회냉면이나 물냉면 1팩을 무료로 증정한다. 속초식 명태회 물냉면은 숙성시킨 명태회와 동치미 육수가 들어가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1등급 밀가루로 만들어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며 빙초산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숙성으로 명태회의 제맛을 살려냈다. 게다가 국내산 채소와 과일을 갈아넣은 육수와 양념장을 더해 함흥식 전통 냉면의 맛을 재현해 냈다. 속초식 명태 회냉면은 1팩은 2인용이다.   오모나 코리언 바비큐는 USDA 쵸이스 이상 등급의 미국산 육류로만 만들어져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육질 맛이 최고로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의 생산시설에서 제조한 후 냉동으로 보관되어 신선도에서는 가장 믿을만하다. 지난해 팬데믹이 한창일 때 혼밥을 즐기는 싱글족, 신혼부부 그리고 단둘이 사는 시니어부부들에게 외식 금지의 불편함을 해소시키는 가정간편식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오모나 바비큐 갈비와 불고기는 간장을 기본으로 양념되어 먹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핫딜에서는 오모나 바비큐 양념 LA갈비 1.25파운드는 27.99달러 양념 등심 불고기 1.25파운드는 19.99달러에 판매한다. 두 제품 모두 2팩을 구입하면 속초식 명태 회냉면 1팩이 무료로 증정된다. LA오모나 바비큐 매장에서 픽업을 원하는 고객은 핫딜에서 온라인 구매 결제를 한 후 영수증을 지참하고 LA한인타운 웨스턴과 베벌리에 위치한 김선영 미용실 몰의 오모나 바비큐 매장에서 현장 픽업하게 된다.   ▶냉면콤보 구매 바로가기 ▶문의 : 213)368-2611 hotdeal.koreadaily.com    콤보메뉴 불냉이 바비큐 양념 속초식 명태회 코리언 바비큐

2022-03-31

[알뜰정보] 알 굵은 ‘율곡매’ 판매 외'

때 수확하면 탁구공 만한 크기이고, 황금매실일 때 수확하면 크기가 계란 만해질뿐만 아니라 구연산 및 당도가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문의: (213)393-1060   헬스코리아 매장 이전 ‘대방출’   ‘헬스코리아’는 LA 코리아타운 플라자(928 S. Western Ave #257)와 다운타운 리틀도쿄(333 S Alameda St #112) 매장 이전을 기념해 빅 세일을 실시한다. 행사 기간 동안 헬스코리아가 만든 건강브랜드 H 솔루션의 마사지체어 및 디스플레이 전 제품을 대방출한다. 이와 함께 양질의 강원도 토양에서 6번의 겨울을 견뎌낸 6년근 홍삼과 녹용, 참당귀, 대추, 아카시아 벌꿀이 든 녹용홍삼(80mlx60팩)을 2박스 구입 시 천진단 1박스를 무료로 증정한다.   ▶문의: (213)251-1005, (213)384-1005     나쭈찌 에디션스 40% 샘플 세일   터스틴 소재 ‘나쭈찌 에디션스(NATUZZI EDITIONS)’ 플래그십 스토어는 봄맞이 최대 40% 플로어 샘플을 개최한다. 미국 유일의 나쭈찌 전문매장으로 이탈리아 북부에서 생산된 최고급 가죽만을 사용한 나쭈찌 에디션스 소파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가죽 컬러부터 프레임까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파를 제작할 수 있으며, 가장 최신 모델을 구비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제작부터 배달까지 가장 빠른 서비스와 직접 찾아가는 애프터서비스를 지원한다. 한인 담당은 크리스 권이다.   ▶문의: (213)800-2124     알이 꽉 찬 간장게장 “떴다!” 대한민국 프리미엄 농수산식품 전문매장 ‘울타리몰’에서는 오는 3월 27일(일)까지 알과 살이 꽉 찬 최상급 암꽃게 2마리가 든 이하정 간장게장(1.5kg)을 75달러에 제공한다. 1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1병이 50달러다. 이하정 간장게장은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서 대한민국 최고 간장게장으로 선정된 제품이며, 100% 조선간장으로 만든 맛간장과 전통 재래식 된장을 사용했다. 울타리몰은 LA 한인타운과 라미라다, 토런스, 어바인에 직매장이 위치한다.     새봄맞이 렌털 프로모션   ‘쿠쿠(CUCKOO)’는 오는 3월 29일(화)까지 새봄맞이 렌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5년 이상 장기 렌털 계약 시 마지막 3개월 렌털료를 면제해 주며, 일시불 구입 시 한 대당 100달러를 할인해 준다. 전 고객 설치비는 무료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 포함 3대 렌털 또는 일시불 시 400달러 상당의 주방가전 바우처를 증정하며, 2대 렌털 또는 일시불 시 쿠쿠 중형 공기청정기가 선물로 따라온다. 1대 렌털 또는 일시불 시 쿠쿠 소형 믹서기를 증정한다. 더 자세한 구입 및 렌털 문의는 전화로 하면 된다.   ▶문의: (888)700-0425   클레버 HMO 혜택 ‘풍성’   ‘클레버 케어(Clever Care)’ 헬스 플랜은 시니어들에게 맞춤 설계된 HMO 메디케어 플랜이다. 주치의 및 전문의 진료 코페이 0달러, PPO 치과 서비스 최대 2500달러 보조금, 무제한 침술치료, 3개월마다 일반의약품 생약 보조제 및 피트니스 최대 300달러 보조금, 전 세계 위급 및 응급 커버리지 최대 10만 달러 등 차별화된 혜택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한국어로 진료 가능한 의사와 전문의를 포함한 대규모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더 자세한 내용 및 문의는 전화로 상담받을 수 있다. 웹사이트는 ko.CleverCareMedicare.com   ▶문의: (833)388-4399 알뜰정보

2022-03-22

K-푸드 한류 개척의 선두주자 bb.q Chicken

만 실제로 미국 현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지명도 있는 외식 브랜드로 자리잡는 사례는 많지 않다.     이 가운데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차별화된 마케팅을 앞세워 현지화에 매진, 성과를 거두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 bb.q다.   ◆bb.q의 도전, 미국 시장 진출   bb.q는 한국 치킨 외식 프랜차이즈 성공의 상징으로 평가되는 윤홍근 회장이 이끄는 회사다.   윤 회장은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매출 1조원을 넘는 프랜차이즈 기업의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그에게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성공신화’, ‘한국형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창시자’, ‘한국의 맥도널드’, ‘아시아의 치킨왕’, ‘치킨 한류 전도사’ 등의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윤 회장의 발자취는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역사 그 자체다. 1999년 회사 설립 4년 만에 1000개, 7년 만에 1800개 가맹점 달성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을 선도했다. 뿐만 아니라 1999년 세계 유일의 창업전문교육 시설인 치킨대학을 경기도 이천에 설립하고 1998년 한국프랜차이즈협회, 2008년 한국외식산업협회를 창설해 한국 외식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윤 회장은 한국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동탑산업훈장·은탑산업훈장을 차례로 수상했다.     한국과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은 가맹점 패밀리와 상생을 잘해야 회사가 함께 발전하며 시너지 효과가 나는 특성이 있다. 윤 회장은 이를 가장 중시해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고 수시로 강조한다. 또 윤 회장은 패밀리 가정의 자녀들이 학비 걱정 없이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는 한편 패밀리 간담회·마케팅 위원회·BBQ 운영위원회 등 다양한 상생제도를 운영하며 패밀리들과의 소통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기업 철학으로 bb.q를 이끌던 윤 회장은 2003년에 중요한 결단을 내린다. 바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맛과 건강을 책임지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로는 최초로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윤 회장은 “해외 진출은 문화가 다른 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오케스트라처럼 완벽한 하모니가 생명인 종합예술이죠. 부동산을 얻어야 하고, 인테리어도 해야 하고, 그 나라의 생활수준과 취향에 맞게 음식도 개발해야 합니다. 음식으로 세계 시장에 우리를 알린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해야하는 이유는 한국 경제를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회사를 위해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하기 때문입니다”라고 해외 시장 개척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러한 윤 회장의 집념과 결단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bb.q는 한국의 대표 ‘치킨’ 브랜드로서의 뛰어난 맛과 품질, 빠른 현지화를 앞세워 미국의 유수 미디어에 ‘주목할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뉴욕을 비롯한 미국 곳곳에 빠르게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 관계자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사태가 끝나가면서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K-치킨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현지 맞춤전략을 강화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미국 미디어 주목받는 bb.q    bb.q가 미국인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무엇보다 “맛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다양한 메뉴도 고객에게 인기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 좋은 bb.q 메뉴 중의 대표적인 것은 ‘한국식 양념치킨’이다.     기존의 미국 프랜차이즈 업소에서 맛볼 수 있는 치킨은 후라이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bb.q의 Golden Original 치킨은 기존의 치킨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맛을 보여준다. 게다가 이러한 후라이드 치킨에 bb.q만의 양념소스를 가미한 시크릿 양념 치킨에 많은 미국인들이 매료되고 있다.기본 양념치킨은 물론 간장소스와 마늘향이 더해진 ‘소이 갈릭스’, 꿀마늘향과 갈릭 간장 소스가 만난 ‘허니 갈릭’ 등이 특히 인기가 높다.   bb.q의 뛰어난 맛이 알려지면서 유수의 미디어로부터 잇따라 주목을 받고 있다.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Nation’s Restaurant News)’는 bb.q를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외식 브랜드 25개’ 가운데 5위로 평가했다. 전년 대비 ▶매장 수 ▶전체 매출 ▶매장당 매출을 기준으로 미국 내 급속 성장세의 외식 브랜드 25개를 선정했는데, bb.q는 미국에서 수년 사이 50여 개 매장을 새로 열며 연간 50% 성장률을 기록하며 톱5에 올랐다.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선정한 25개 외식 브랜드 중 한국 브랜드는 bb.q가 유일.   또 퀵서비스와 패스트 푸드 캐주얼 외식업 분야 전문 뉴스레터인  ‘QSR 매거진(QSR magazine)’은 bb.q의 전세계 3500개 달하는 가맹점과 미국 시장에서의 맹활약을 소개하며 “한국에서 유명한 bb.q가 한국의 거대한 수출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와 함께 플로리다주 올랜도 지역의 유력 방송사인 올랜도 폭스뉴스(FOX 35)는 bb.q의 플로리다주 가맹점 개설에 맞춰 다양한 치킨 메뉴와 치맥(치킨+맥주) 등을 소개하면서 “매우 인기 있고 빠르게 발전하는 브랜드”로 방송했고, 요리 전문 잡지인 ‘매쉬드(Mashed)’는 “말하지 않는 bb.q 치킨의 진실”이라는 특집 기사를 통해 미국의 치킨 요리와 한국의 치킨 요리(특별한 요리법) 비교 등을 통해 “bb.q가 미국인 고객들에게 다양한 맛을 선사하는 뛰어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라고 보도 했다.         ◆미국 시장에서 경이적인 성공   bb.q는 2006년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직접 경영에 나선 것은 2014년부터다. 현재 bb.q는 뉴욕·뉴저지·캘리포니아·텍사스·일리노이·플로리다 등 미국 내 20개 주에 진출해 있다. 현재 150여 개의 가맹점과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지역 전체로는 250여 개를 운영 중이거나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뉴욕 매장의 현지 맞춤전략   bb.q가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미국 시장과 미국인들의 구미에 맞는 현지 맞춤 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한 것이다. bb.q는 미국 진출 초반에 한국식 매장 운영 방식과 메뉴를 그대로 적용해 사업을 전개하다 잠시 한계에 부딪혔던 적이 있다.     윤 회장은 이때 미국 현지에 적합한 맞춤형 운영과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주요 지점의 소비자 분석에 나서 직장인이 많고 회전율이 높은 뉴욕시 맨해튼점과 대학생이 주 고객층인 보스턴점 직영매장을 통해 소비자 타입별 성향과 선호 메뉴를 파악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문을 연 맨해튼점에 ‘그랩 앤드 고(Grab & Go)’ 방식을 도입했다.     ‘그랩 앤드 고’는 제품이 조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존 테이크아웃 방식과 달리 진열대(온장고·냉장고)에서 미리 준비된 제품을 선택해 구입해 즉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객들로서는 원하는 메뉴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빠른 시간에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   또 보스턴점은 20대 학생들이 찾는 대학가라는 점을 감안, 술안주로 적합한 치킨 메뉴를 개발, 맞춤형 성공을 일궜다. 한국에서 환상의 짝꿍으로 여겨지는 ‘치맥(치킨+맥주)’을 앞세워 미국사회 저변에 K-치킨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bb.q는 배달·포장 전문 매장으로 한국에서 성공한 노하우와 한국식 신속배달 문화를 접목하는 전략으로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 관계자는 “K-팝 스타와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 게임’ 등 영화가 이슈화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이것이 K-치킨 bb.q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bb.q는 2003년부터 해외 사업에 나섰는데, 현재는 미국 등 북미 지역을 비롯해 일본.대만·호주·사우디아라비아.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 등 57개 국가와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bb.q는 미국 시장과 함께 유럽 시장을 정조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유럽 각지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bb.q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일본에도 본격적으로 매장 확대를 추진해 명실상부 K-치킨의 세계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bb.q는 이러한 세계 각국에서의 잇달은 성공을 토대로 앞으로 전 세계에 5만 개의 가맹점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미국 시장에서 모든 임직원들이 땀을 흘리면 전진하고 있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비비큐 치킨 제너시스BBQ그룹 윤홍근 회장 bb.q Chicken K-치킨 bb.q CHICKEN

2022-03-10

[J네트워크] ‘위드 김정은’ 벌써 10년

때, 서울은 앞으로 5년간 국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지도자들의 논란으로 혼란의 도가니다.     김정은은 다 계획이 있다. 청와대 입성을 꿈꾸는 이들은 어떤가. 외교·안보의 판이 바뀌는 이 시점에서 판을 달구는 건 대장동이며, 고발사주 등 휘발성은 강하지만 한반도 미래와는 상관관계가 크지 않은 논란들이다.   외교·안보는 산소 같다. 눈엔 안 보여도 국민 삶과 직결돼 있다. 미·중 관계의 미묘한 갈등 변화 구조를 읽고 현명한 판을 짜두었더라면 요소수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다. 외교·안보는 대통령의 관심과 이해의 폭과 태도, 철학과 투자가 유난히 중요한 분야다.     그런데도 최근 각 유력 후보 캠프의 외교·안보 전문가 판을 보면 각자의 세 불리기가 우선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이 SNS에 밝혔듯,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국내 정치화 편승은 더는 용인할 수 없”다. 각 후보의 외교·안보 캠프는 내부 드잡이 때문에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   북한뿐 아니라 한·일 관계 역시 내년 취임할 대통령의 주요 과제다.     사실 양국의 정치인들만 애꿎은 외교를 득표에 활용한다.     서울의 대학생 A씨는 “시부야의 라멘집이 그립다”고 하고, 도쿄의 직장인 B씨는 “서울의 간장게장 맛집에 가고 싶다”고 서로를 그리워한다.     일본 영화의 주목할만한 젊은 감독, 이시이 유야의 신작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도 한·일 합작이었다. 영화 초반, 한국인과 일본인이 오해로 부딪히는 장면에 자주 나오던 대사가 떠오른다. “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하려는 자세란다.”     외교도 안보도 사람이 하는 것. 나와 내 사람의 이득과 세력이 아닌, 우리와 나라를 생각하는 기본으로 돌아가자. 전수진 / 한국 중앙일보 투데이·피플 뉴스팀장J네트워크 김정은 위드 안보 전문가들 위드 코로나 위드 시대

2021-11-10

10월 문예마당

간장 태운다     이난순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 결혼 후 세 아이의 엄마가 됨 2014년 4월 미국으로 이민(콜로라도 덴버)    수상소감  당선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고 기뻤습니다.  시를 쓴다는 마음은 아침에 잠이 깨어 뜨락을 나섰을 때 새벽이슬을 머금은 잔디를 걷는 것. 누구나 살아가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먹고, 기억하면서 그분들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아버지의 애틋함이 없었다면 오늘의 제가 이런 영광을 얻을 수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모든 이들의 응모 작품들 중에 유독 저의 ‘아버지의 퉁소’를 선택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직 시를 쓴다고 하기에는 너무 부족하고 완전히 걸음마 단계인 저에게 ‘시작이 반이다'라고 얘기 해주시는 걸로 알고 마음을 열어 시의 세계에 한 발짝씩 디뎌 보겠습니다.     ━   수필부문 최우수상      ━   벅차오르는 기쁨     김철호                                                                                                                                   2013년 12월 26일은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날이다. 순간의 실수로 인해 재판정에 출두하여 지옥과 천국을 함께 맛보았기 때문이다. 한 시간가량 다른 피의자들이 판결받는 것을 바라보며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반이 넘는 사람들이 빠져나가 재판정은 비어가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있을 때 재판정 가운데 복도로 5~6명의 경찰관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그리고 판사와 무엇인가를 조용히 이야기하고는 다시 돌아 나갔다. 무슨 일일까? 궁금했다.    그러자 갑자기 판사가 일어나서 모든 사람에게 조용히 하라고 했다. 나는 초조하게 그의 입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여기에 남아있는 여러분, 축하합니다! 아까 들어왔던 경찰관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여러분의 케이스를 모두 ‘경고’로 처리해 달라고 부탁해 왔습니다. 나는 모든 케이스를 ‘경고’로 판결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하는 것이 아닌가. 아!... 갑자기 두 눈에 눈물이 그득 해오며 뛸 듯한 기쁨으로 가슴이 떨렸다.     내 생일인 4개월 전 2013년 8월 28일이었다. 아침부터 온종일 구름 한 점 없이 맑아 햇빛은 내 연한 살갗을 태울 듯 따가웠다. 마이애미에서 영성 세미나 참석차 올라온 지인으로부터 둘루스까지 라이드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리고 그들을 만나기 위해 아내와 함께 편도로 51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애틀랜타 남쪽의 캘빈 센터에 내려갔다. 오후 2시경에 그들을 픽업하여 I-75 고속도로를 지나 I-85로 갈아타고 올라오는 길이었다. 시간이 일러 아직 교통이 정체되지는 않았지만 먼 길을 편안히 달리기 위해 ‘HOV(High Occupancy Vehicle - Carpool) 레인’을 달렸다.    그들은 6개월 전에 떠나온 마이애미의 궁금했던 최근 소식을 들려주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화기애애한 대화로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갔다. 그렇게 한참을 평온하게 운전하며 I-285 교차로에 거의 이르렀을 때였다. 곧 ‘피치 익스프레스 레인’이 시작된다는 안내판이 나왔다.  ‘피치 패스’가 없었던 나는 차선을 바꾸기 위해서 옆에서 달리는 차 앞으로 들어가려고 속도를 약간 높였다. 그 순간 뒤에서 파란 불을 번쩍이며 유령처럼 따라오는 경찰차가 백미러에 보였다.    고속도로의 바깥쪽으로 나가 차를 세우려고 했다. 그러나 제일 안쪽 차선에서 바깥쪽으로 차를 몰고 나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할 수 없이 HOV 레인 안쪽의 중앙분리대 가까이에 겨우 차를 세웠다. 이때 경찰관이 손짓으로 분리대 쪽으로 더 바짝 옮기라고 했다. 잠시 후 운전석 옆으로 다가온 그에게 운전면허증을 내어주며 물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사실 나는 다른 차들과 비슷하게 달리고 있었고 차선을 바꾸려고 순간적으로 속도를 약간 높였을 뿐이었다. “당신은 규정을 어기고 조금 과속했을 뿐입니다.”라고 알려주었다.     잠시 후 경찰관이 한 움큼의 티켓을 건네주었다. 처음엔 그가 별로 대수롭지 않게 반응해서 단순한 과속 티켓으로만 생각했다. 그리고 운전을 계속하여 지인들을 쇼핑센터에 먼저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와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것은 두 장의 티켓과 빨간색 긴 카드였다.  그 중에 하나는 55마일 속도제한 도로에서 무려 87마일이나 달렸다는 말도 안 되는 과속 티켓이었다. 다른 하나는 정차위반 티켓으로 정차 명령에 얼떨결에 HOV 레인에 차를 세웠기 때문이다. 순간적인 판단 착오였다. 그리고 빨강 ‘슈퍼 스피더 카드’도 덤으로 받았다. 특히 ‘슈퍼 스피더’는 운전자에게는 ‘레드카드’와 같다고 한다.    방어운전 교육 때 강사가 귀가 따갑도록 강조하며 절대로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벌금을 살펴보니 과속이 450달러, 정차위반이 117달러, 여기에 보너스(?)로 슈퍼 스피더가 200달러였다. 그리고 법원에 반드시 출두해 재판을 받아야 하며 정규 드라이빙 스쿨 과정의 이수가 필수라고 한다. “아! 이런… 오늘이 바로 내 생일인데, 선물(?)치고는 너무 잔인 것이 아닌가?”...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이로 인해 포인트와 자동차 보험이 오를 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터질 것 같이 지끈지끈 아파졌다.    작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은퇴 후 정착할 곳을 찾다가 이곳 애틀랜타로 결정했었다. 그리고 올해  2월 말에 이사를 하였고 모든 준비와 이주 과정이  물 흐르듯 순조로웠다. 그래서 은퇴 후 삶의 여정을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했다. 둘루스 지역에는 한인업소가 많다. 특히 대형 한국 식품점과 식당이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어서 모든 것이 편리하다. 기후가 좋고 허리케인 같은 천재지변도 없어서 은퇴 후 살기에는 최적지로 이곳에 오기를 아주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새로운 삶에 만족해하며 애틀랜타에 대한 아주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마이애미의 지인들에게 은퇴 후 이곳에서 함께 살자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교통법규 위반으로 티켓과 벌금을 무더기로 받게 되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좋았던 애틀랜타에 대한 이미지가 한꺼번에 모두 깨지는 것 같았다. 처음 6개월 동안의 정착 과정은 매우 순조로웠는데 이제부터 시련이 시작되는 것인가? 갑자기 우울해지고 긴장되었다.      사실 전에도 취직 문제로 마이애미를 떠나 친형이 살던 캘리포니아의 산호세로 두 번이나 이주하려고 했었다. 1983년 봄에는 직장을 찾던 중에 뜻하지 않게 Racal-Milgo라는 영국계의 큰 회사에 미케니컬 엔지니어 겸 산업 디자이너로 취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1991년에는 그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떠나보려고 했지만 괜찮은 개인 비즈니스를 할 기회가 생겨 포기한 적이 있었다. 이 두 번의 사건 모두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나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하나님이 내게 더 좋은 것을 주시고 떠나지 못하게 붙드시는구나! 생각되어 다시 마이애미에 눌러살게 되었다. 그리고 2013년에 애틀랜타로 이주를 준비할 때에도 만약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그냥 머물러 살겠다는 각오를 했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너무나 수월하게 진행되어 이것 또한 그의 인도하심이라 생각하고 감사했다.    출두하라는 날 시간에 맞춰 법원에 찾아갔다. 그리고 마음을 졸이며 한 시간쯤 기다렸다. 그때 행정직원이 불러서 앞으로 나갔더니 재판 날짜가 연기되었다며 새 일정은 메일로 통보해 준다고 했다. 참 어이가 없고 분통이 터졌다. 만사를 제쳐 두고 먼 거리를 운전하고 내려와 이토록 오래 기다렸는데 헛걸음을 했단 말인가! 할 수 없이 허탈하고 불쾌한 마음을 꾹 누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 달 남짓 후에 출두 명령이 메일로 날아왔다. 봉투를 뜯어보니 ‘2013년 12월 26일 오전 10시’에 법정에 출두하라는 것이다. 아니! 크리스마스 바로 다음 날이 아닌가? “젠장, 이 사람들은 연휴도 없나!” 속으로 투덜거렸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은퇴한 나에게는 하루하루가 연휴인데… “히히히”, 이런 순간에도 계면쩍은 실소가 절로 터져 나왔다.    크리스마스의 열기가 채 가시지도 않은 12월 26일 아침. 온몸이 저절로 웅크려지며 으스스하고 추웠다. 그리고 다시 재판정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00여 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앞에 있는 행정직원으로부터 순서를 받고 판사의 판결에 따라 하나, 둘 재판정을 빠져나갔다. 나도 그 직원에게 케이스 번호를 알려주고 재판을 빨리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나 그는 내 케이스는 반드시 판사의 판결을 받아야 하니 기다리라고만 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입안이 바싹바싹 마르기 시작했다. 아마 슈퍼 스피더는 고위험군의 운전자로 특별취급인가 보다. 마음을 졸이며 한참을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으려니 불쌍한 엉덩이만 아프고 저려왔다.     잠시 후에 일어날 것을 상상도 못 한 채 초조하게 기다리기만 하던 나에게 재판장은 놀랍게도 ‘경고’의 판결을 내려주었다. 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놀라서 열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단순한 속도위반은 몰라도 슈퍼 스피더인 나에게까지 경고 처분이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혹시 꿈이 아닌가? 얼굴을 살짝 꼬집어 보았다. 아팠다. 역시 꿈은 아니었다. 아! 나 같은 큰 죄인이 이렇게 하나님의 사랑을 또 받는구나! 내 생일에 지은 죄가 아기 예수의 생일로 온전히 탕감받아 기록도 남지 않게 되었다. 이로써 십자가의 보혈로 구원받은 은혜를 새삼 감사하게 되었고 깨어질 뻔했던 애틀랜타의 좋은 이미지도 다시 온전히 회복되었다. 이것이야말로 내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닌가!...  뛸 듯한 기쁨과 감격으로 목이 메어왔다. 그리고 조용히 외쳤다.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김철호(金澈鎬)   1946 서울 출생  1967 서울고등학교 졸업  1975 서울대학교 응용미술과(공업디자인 전공) 졸업  1980 주재원으로 도미(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1081 마이애미, 플로리다 거주  2013 애틀랜타, 조지아 거주  2020 연합 시니어 행복대학 3대 학장     수상 소감  전화벨이 울렸다. “김철호 씨 맞으시지요? 애틀랜타 문학회인데요, 응모하신 수필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하는 것이 아닌가! 머리를 몽둥이로 두들겨 맞는 것같이 멍했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습작 수준의 작품을 공부의 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출품해본 것인데…. 더욱 열심히 글을 쓰라는 채찍이라 생각하고 부족한 글을 당선작으로 선정해 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코로나 19사태로 집에만 있으려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푸르른 숲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또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온갖 새들과 제각기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울긋불긋한 꽃들도 그제서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연을 통해 ‘기다림’을 배웠고 아름다운 자연과 창조의 질서 속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해보지 못한 부족한 부분을 채워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생 해보지 못했던 글쓰기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섬기고 있는 행복대학의 문예 창작반인 글여울 반에 등록하게 되었다. 난생처음 시와 수필을 쓰며 글자와 씨름하기 시작했다. 강의를 열심히 듣고 배우며 걸음마 하듯 써나가는 글들이 내가 보기에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나가는 것을 보며 기쁨과 즐거움도 있었다. 사실 나는 학창 시절 글짓기 숙제를 한 번도 제출해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것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만 생각했었다. 교회의 제직이 된 후에 기도문 작성하는 것이 유일한 글쓰기였었다.   글쓰기를 하며 정말로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다. 글을 쓰고 나서도 좋은 글이 되도록 무수한 퇴고의 과정을 거쳐야 정제된 순금 같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글을 쓰며 느끼게 된 것은 비록 아직 초보의 수준이지만 새로운 자존감을 찾은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우물물이 퍼낼수록 계속 솟아오르는 것처럼 잊혔던 지난날의 일들도 더듬어 갈수록 내 기억 안으로 새롭게 솟아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잊고 지낸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보는 여행을 시작하려 한다.   ━          ━   시 부문 최우수상      ━   기다리기                             이태희    은빛 새벽은 어둠을 헹구고   아직 미진도 불허하는   열리는 아침 무대의 맨 앞줄에 앉아   오는 것 오는 모든 것   다 거절하지 않고라도   가는 것 가는 모든 것   다 붙잡지 않고라도   바위처럼 무던하게 견딜 수 있어야 한다.      팔월의 먹구름이   쏟지 않은 소낙비를 품고   낮게 드리워져 있듯   숨이 턱턱 막히는   젊은 날의 기다림은   비록 나에 취해서   나 자신을 잃어간다 하더라도   오직 일심으로 전념해 볼 일이다.     기다림은 사랑을 잉태하고   또 다른 하나의 삶을 맞이한다.   춥고 외롭던 시절마저도   곱게 펴서 다림질하고   살아있는 날까지   그리고 죽은 몸이 부활하여   다시 죽을 그 날까지   하나의 기다림을 간직하고 싶다.      냇물은 나날이 할 일이 있어.   들과 촌락들을 가로질러 달려간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저 물 같은 묵묵한 유연함의   유일한 사명이 있다면   지금은   그 심지에 귀명할 수 있는   생명의 불을 붙여야 한다.      물가에 나앉은 바위가   흔들리지 않는 일심으로   자신을 다스리며 엎디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내 혈관을 꿰뚫고 달리는   그 똑같은 생명의 흐름이   이 물속에서 흘러간다.      생명의 흐름이 흐르고 흘러서   저 침묵의 바다에 닿으면   들과 촌락들 사이로 나부끼는 눈발이 보인다.   서두르지 마라   서두르지 마라   쉬이 머리를 누이는 눈발이다.   막 시작된 겨울의 잠   깨어나면 만날 수 있는   하나의 사명을 위해   묵묵히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이태희  출생 : 1964년 2월 4일  학력 : 동아대학교 기계공학 학사 / 한양대학교 기계공학 석사  활동 : 시작업동인  직업 : 회사원  거주 : 앨라배마 몽고메리     수상소감  오래전 앨범속에 숨어있던 결혼 축하 멜로디 카드를 열어 봤습니다.  전자 멜로디 음이 완전하진 않아도 멜로디 음이 가늘게 흘러 나왔습니다.  이처럼 나에게는 오랫동안 접어 두었던 또 다른 소중함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시 작업입니다. 그 일을 잘 알기에 수상 소식의 기쁨보단 두려움이 앞섭니다.  이제 다시 내 작업에서 혼을 불어넣고 색동옷 입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입니다.  수상의 영광을 주신 애틀랜타 문학회와 심사위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학창시절 함께 고뇌했던 시작업 동인들과 지도해주신 신진, 강은교 교수님께 오늘의 감사를 돌려 드립니다.  오랜 시간동안 시 작업을 하지 못했음을 고백하며 다시 돌이켜봅니다.  옹기장이가 가마에서 구워 낸 옹기의 소리를 들어보고는 아닌 것은 깨어버리듯이 창작한 내 글들이 혼이 없고 살아있질 않아서 지워버리다가 그 상태가 지속되면서 오랜 기간 절필을 해 왔습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창작을 할 수 없었다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이 될 듯합니다.  다시 창작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내 속에서 차고 넘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애틀랜타 신인 문학상이 저에게는 혼이 담긴 옹기를 구워 내는 작은 불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10-13

[뉴욕의 맛과 멋] 과유불급(過猶不及)

만큼은 통곡물·채소·과일·올리브오일·생선 등 지중해에서 구할 수 있는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로 최대한 간단히 조리하는 건강식이란 얘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레바논은 지리적으로 중동과 지중해가 만나는 지역으로 물이 풍부하고 토지가 비옥한 데다 로마 시대부터 오스만 제국까지 식민지 시절을 거치는 동안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면서 음식문화가 발달하여 ‘미식의 나라’, ‘중동 음식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애피타이저로 렌틀과 가지요리, 채소 튀김, 토마토, 올리브와 피타 빵을, 메인으로 닭고기와 소고기 케밥에 샐러드, 블루를 위한 핑거 치킨까지 주문하니 음식이 다양했다. 올리브 오일과 요거트 소스를 기본으로 한 요리들은 마늘을 많이 사용한 심플한 소스와 조리법이 인상적이었다. 약간 매콤하면서 재료 본래의 맛이 살아 있으면서 향이 다른 소스로 변화를 준 음식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계속 먹혀 오랫만에 포식을 했다. 요즘 인터넷에서 범람하는 요리 만들기 영상들을 보면 대부분이 양념의 폭탄물 같다. 물론 음식 본래의 역사와 맛을 지켜가며 조리법을 가르쳐주는 귀한 영상도 많다. 그러나 조회 수 높은 많은 인기 영상물 들이 과한 양념을 당연시한다. 음식 한 가지 만들면서 단맛을 위해서 설탕뿐만 아니라 매실청·올리고당·물엿까지 다 넣고, 김치를 담그면서도 온갖 종류의 젓갈이며 액젓은 물론 김칫국물에 다시마·양파·무·표고버섯·대파·멸치·건새우를 넣어 우린 멸치육수에 다시 또 사과·배·무·양파까지 갈아 넣는다. 고기 양념하려면 웬 간장 종류도 그리 많은지, 조선간장·양조간장에 멸치 간장·쯔유·굴 소스·액젓류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들은 모두 달고, 짜고, 맵다. 과잉된 맛에 길든 미각은 점점 더 자극성 있는 음식을 요구하게 된다. 정말 맛난 음식은 꼭 필요한 양념을 적당량 넣어 조리할 때 이루어진다. 그리고 적당한 요리 시간과 먹을 때의 온도도 매우 중요하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을 그래서 요즘 많이 묵상한다. 공자가 이 말을 했을 때의 과함은 모자람과 같다는 뜻이었지 누가 잘하고 못하고는 아니었다. 나이 드니 비로소 이 말도 제 뜻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과한 것이 모자람과 다르지 않다는 이 말을 나는 오랫동안 과함이 모자람만 못하다고 잘못 해석해왔다. 음식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늘 평정을 유지하며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음이 기본 도리인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 하지만 이는 쉽사리 당도할 수 없는 경지이기에 살아가는 동안 중용 지덕을 위해 스스로 담금질을 계속하는 것이다. 며칠 전, 마침 한국그로서리에 예쁘고 동그란 한국 호박이 나왔길래 사다가 새우젓에 볶았다. 냄비에 들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파를 썰어 넣어 볶다가 파 기름이 충분히 되었을 때 호박을 넣고, 새우젓을 넣은 후, 뚜껑을 덮고 불을 완전히 낮춰 뭉근하게 오래도록 익혔다. 한참 익혀 국물이 자작하게 우러난 호박은 양념이라야 한 티스푼도 안 되는 새우젓만 들어갔을 뿐인데, 어떻게 그렇게 달큰하면서도 미묘한 맛이 나는지 신기했다. 과유불급 레시피의 마력이다. 이영주 / 수필가

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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