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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한 달, 인기 더 올랐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보니

센터 조사(1월 27~2월 2일 실시)에선 ‘1년 후 경제 상황’을 묻는 말에 공화당 지지층의 73%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64%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데 전체 응답자로 보면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이 ‘개선’(40%)·‘악화’(37%)·‘비슷할 것’(23%) 등으로 낙관론과 비관론이 비등하다. 결국 실물 경기보다 ‘트럼프’라는 키워드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트럼프의 공약 이행률에 대해선 다수가 긍정하고 있다. 특히 CBS 조사에서 “(트럼프가) 공약과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70%에 달했다. “기대보다 덜 하고 있다”는 응답은 9%였다.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에 대한 인상도 “강인하다(tough)”(69%), “활기차다(energetic)”(63%), “집중력이 있다(focused)”(60%), “효과적이다(effective)”(58%), “능숙하다(competent)”(55%) 등의 응답이 높게 나왔다. ━ 대중국 관세엔 찬성, 우방엔 반대 트럼프가 취임 직후부터 쏟아낸 정책 중 가장 반응이 좋은 것은 불법 이민자와 관련한 것이다. CBS 조사 결과에 따르면 64%가 ‘이민자들의 월경을 막기 위한 미군의 미국-멕시코 국경 파견’에 찬성했다. 또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이민자 추방 정책’에 대해서도 59%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대표 정책인 ‘관세 폭탄’에 대해선 상대국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다. ‘중국산 추가 관세’에 대해선 56%가 찬성했지만, 캐나다·멕시코·유럽 등 우방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에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응답자의 54%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처리 방식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가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내놓은 ‘가자지구 인수’ 구상에는 13%만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반대는 47%, “확실하지 않다/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응답은 40%였다. ━ “과도한 구조조정, 역풍 맞을 수도” 트럼프가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에 연루돼 처벌받은 인사들을 사면한 것에 대해선 부정 여론(58%)이 더 높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예산 감축 대상에 올린 연방 기관들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도 눈에 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유고브에 의뢰해 조사(2월 2~4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관들에 대한 긍정 응답은 국립기상청(76%), 질병통제예방센터(63%), 연방항공청(62%), 식품의약국(61%), 교통안전청(59%), 연방수사국(57%), 연방재난관리청(55%) 등이었다. 이와 관련, 전문가 사이에선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의 연방정부 구조조정 등 과도한 예산 감축 노력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도 악재 요소다.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미시간대 발표) 추이를 보면 67.8(지난 7일)로 지난해 7월(66.0)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상대를 가리지 않는 무리한 관세 폭격에 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급기야 가격이 오르기 전에 식료품 등을 사재기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일부 외신에선 ‘파멸 소비(doom spending)’란 용어까지 쓰기 시작했다. 이는 트럼프의 과격한 정책이 미국인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상진([email protected])

2025-02-21

'전주판 도가니' 그곳 900억 쏟는다…장애인 돕는 타운 탈바꿈

센터가 첫 물꼬를 텄다. 전북도가 67억원을 들여 만든 장애인 자립 지원 시설이다. 현재까지 장애인 1005명이 운동 재활과 인지·심리 안정, 의사소통 지원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고용촉진재활기금 291억원을 활용해 장애인과 고용주를 위한 전문 교육·연수 공간을 갖춘 장애인고용교육연수원을 만들 예정이다. 2027년 개원이 목표다. 장애인 중·고등학생을 위한 직업 교육 특수학교도 들어선다. 전북교육청은 380억원을 들여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장애인 직업 중점 특수학교(가칭 ‘전주보름학교’)를 세울 계획이다. 학생 수 132명, 18학급 규모로 ▶휴먼서비스학과 ▶외식서비스학과 ▶농생명산업학과 등 3개 학과를 운영한다. 사업비는 380억원이고, 올해 상반기 착공한다. ━ 직업 교육 특수학교도 개교 앞서 덕진구 유일한 특수학교였던 자림학교가 폐교되면서 당시 초·중·고교 재학생 100여명은 전주 완산구나 완주군으로 학교를 옮겼다. 현재까지 덕진구엔 중등 과정 특수학교가 없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전주엔 현재(지난해 4월 기준) 특수학교 4곳에 472명이 다닌다. 이 중 전주선화학교·전주은화학교(이상 공립)·동암차돌학교(사립) 등 3곳이 완산구에 있다. 전주유화학교는 덕진구에 있지만, 영·유아 과정 공립 특수학교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장애 학생 교육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덕진구에 중등 과정 특수학교 신설을 추진해 왔다. 전북교육청 유초등특수교육과 전재원 장학사는 “옛 자림원 일대에 장애인 자립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대규모 벨트가 형성되기 때문에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현장 실무형 직업 훈련과 졸업 후 취업률을 높이는 데 최적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주시가 추진하는 장애인일자리종합타운도 2027년 개원할 예정이다. 장애인 일자리 지원과 기업 연계를 위한 시설로, 시비 157억원이 투입된다. 전북도는 복합커뮤니티 타운 기반 조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0억원을 들여 진입 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양수미 전북도 장애인복지정책과장은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자립·고용·교육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크다”며 “과거의 아픔을 딛고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준희([email protected])

2025-02-20

유승민 "30년 내리막길 나라 경제 이대로 둘 건가" [월간중앙]

의사, 판검사, 변호사의 고(高) 수익 구조 바꿔 이공계 혁신 인재 양성해야” “말 바꾸기 잦은 이재명 대표의 경제관, 안보관은 종잡을 수도, 신뢰할 수도 없어” “국민의힘, 윤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면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 총선까지 연패” 카를 마르크스는 자신의 논문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 국가와 여자는 최초의 모험가가 다가와서 그들을 유린하도록 무방비의 시간을 허용한 것에 대해 용서받을 수 없다.” 프랑스혁명의 산물인 제2 공화정이 1851년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대통령 등 보수 진영의 친위 쿠데타에 허무하게 무너진 과정을 비판적으로 고찰한 표현이다. 마르크스는 “어떻게 3600만 명의 국민이 기습공격을 받았고, 사기꾼의 무기력한 포로가 되었는가 하는 것은 여전히 설명을 필요로 한다”며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국민투표(찬성 96%)를 통해 황제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개탄했다. 시대와 성격은 다르지만 국민의힘도 지지층으로부터 이와 유사한 설명을 요구받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나아가 보수 진영은 일종의 ‘무방비’ 시간대를 통과하는 중이다. 수장 격인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헌재의 탄핵소추 사건심리 결과에 따라 대통령이 파면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60일 만에 대선 후보를 만들어 대선을 치러야 한다. 국민의힘은 탄핵 정국의 ‘무기력한 포로’가 아님을 증명할 수 있을까? 국민의힘 잠재적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이 증명이 쉽지 않으리라 직감한다. 보수 강성 지지층이 윤 대통령을 엄호하고, 국민의힘이 광장 정치와 일체화한다고 해서 탄핵 시계(時計)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아가 국민의힘 상층부의 우경화 행보는 중도층의 민심 이반을 초래, 탄핵 인용 시 있을 조기 대선의 전망을 어둡게 할 뿐이라고 안타까워한다. 2월 10일 월간중앙 회의실에서 만난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금부터라도 빈사 상태에 빠진 민생을 보살피고,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 탄핵 이후의 정국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Q : 요즘 유 전 의원 페이스북을 보면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극단적 선택, 폐지수집 노인의 죽음, 고려대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예산 중단과 같은 현장과 민생을 언급하는 빈도가 부쩍 높아지고 있더군요. A : “국정 컨트롤타워 공백은 경제와 안보에 주름살을 안기고 있고,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을 더 얼어붙게 하고 있죠. 정치가 불안하면 할수록 비정규직, 영세 자영업자, 청년 실업자 등 취약 계층의 고통은 가중되게 마련입니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등진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 캐스터가 비정규직으로 직장 내 괴롭힘에 고통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또 기초연금만으론 도저히 살아갈 수 없어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어르신들도 있지요. 이분들이 인도를 이용하지 못하고, 차도로 가다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는 경우가 생깁니다. 민생의 어려움과 정치의 파행은 무관치 않아요. 이렇게 힘들어하고 죽어가는 서민의 삶을 어떻게 보살필 것인가를 묻는 뜻에서 일이 생길 때마다 언급합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정치권은 탄핵 국면에서도 경제와 민생은 늘 챙겨야 합니다.” ━ 경제성장률 하락을 당연시하는 뉴노멀의 함정 Q : 1월 말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대통령이 중점을 둬야 할 분야’로 민생 안정, 경제 활성화(48%)가 꼽혔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서민들에게는 가장 절박한 현실 같습니다. A : “중앙일보 여론조사를 저도 잘 봤습니다. 서울·부산·대구 할 것 없이 전국이 (탄핵 찬반) 시위로 난리이고, 국민도 정치에만 관심을 둔 것 같아도 정작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경제라는 사실이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것이지요.” Q : 고도성장을 거친 대한민국에서 경제 걱정이 더 커지는 이유는? A : “경제를 공부한 제 머릿속에는 늘 하나의 그림이 새겨져 있습니다. 1950년대 이후 매 시기 우상향하다가 1990년대를 정점으로 하향 곡선을 긋는 우리 경제성장률의 그래프가 그것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40년 이상을 성장을 거듭해온 한국 경제가 내리막길로 접어든 지도 30년이 돼갑니다. 한마디로 성장할 힘이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경제성장률은 2%대에서 이제 1%대로 떨어지고 있어요. 숫자는 별것 아닌 것으로 보여도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엄청난 사람들이 고통받고, 심지어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Q : 그동안 정부와 기업, 국민은 무엇을 했을까요? A : “뭔가 착각한 것이죠. 성장률 하락을 당연하다며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로 받아들인 것이죠. 1990년대 이후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차례로 들어섰지요. 대통령 임기 5년 마다 경제성장률이 대략 1%씩 떨어진 셈입니다. 어느샌가 경제 관료, 기업, 정치인들이 이를 뉴노멀이라 체념하기 시작하더군요. ‘이 정도의 성장은 불가피한 흐름이니 적절한 분배에 신경을 쓰자’는 식이었죠. 저는 보수 정치인 중 복지와 분배를 중시하는 입장입니다만, 성장의 가치는 진짜, 진짜 대단한 겁니다.” Q : 경제가 일정한 규모에 달하면 성장률이 하향, 고착화하는 것 아닌가요? A : “미국, 중국을 보시죠. 미국 GDP는 한국보다 20배 많아요. 두 나라는 경제 대국, 인구 대국이지만 성장세는 지속적입니다. 미국은 지난 100년 동안 평균 2%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어요. 이렇게 큰 나라들도 성장하는데 대한민국이 성장을 포기한다? 30년 이상 내리막길에 있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게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과제입니다.” ━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약 ‘전과(前科)’ Q : 유 전 의원이 생각하는 방법론은? A : “이를 타개할 길은 혁신성장밖에 없어요.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는 혁신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기업가 정신, 혁신 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중국의 인공지능 딥시크를 보면 알 수 있잖아요. 미국과 중국의 혁신에서 배워야 합니다. 두 나라의 공통점은 국가가 혁신을 주도하는 힘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혁신은 인재에서 나오죠. 미국은 세계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입니다. 중국도 ‘제조 2025(중국판 산업혁명)’, ‘1000인 계획(과학 인재 유치)’ 등 기술 굴기에 승부를 겁니다. 많은 국가가 STEM 영역, 즉 Science(과학), Technology(기술), Engineering(엔지니어링), Math(수학) 교육에 투자하고, 관련 인재 양성에 두팔을 걷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Q : 이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좌표를 짚는다면? A : “유감스럽게도 정부는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며 의대 증원을 2000명 늘렸습니다. 이과(理科)에서 가장 우수한 아이들은 의과대학으로 진학하지요. 이공계 대학생조차 휴학하고 의사가 되려는 나라입니다. 문과에서도 가장 똑똑한 학생들은 판검사, 변호사를 선호해요. 의사, 판검사, 변호사에 대한 보상이 우리나라만큼 후한 나라가 어디 있나요. 이 인센티브 구조를 완전히 뒤집지 않으면 과학기술 인재, 혁신 인재를 배출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있는 과학기술 인재들도 미국과 중국에 다 빼앗기게 될 판이죠. 2017년 대선 당시 제가 디지털 혁신 인재 100만 명 양성 공약을 제시한 것도 이런 흐름의 산물입니다.” Q : 문재인 정부도 출범 원년인 2017년 혁신성장 기치를 내걸었죠? A : “제가 2016년 처음으로 혁신성장 얘기를 한 거로 기억합니다. 2017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가 그게 좋아 보였던지 딱 가져가더라고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혁신성장이 아니라 소득 주도 성장으로 치달았어요. 최저임금 올리고, 복지에 투자하면 성장이 된다는 논리죠. 그게 발전된 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기본사회거든요. 소득 주도 성장,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같은 정책은 경제 성장의 방해 요인에 불과합니다.” Q :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월 10일 국회 연설에서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이루겠다고 했습니다. A : “이 대표는 ‘전과(前科)’가 많은 사람입니다. 법적인 전과도 있지만, 공약(公約)에서도 전과가 많아요. 성남시장, 경기지사,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까지 주야장천 외쳤던 게 바로 기본소득, 기본사회 아니던가요. 그러다 2021년 대선을 앞두고는 기본소득쑥 들어가고, ‘1호 공약은 성장’이라고 입장을 바꿨어요. 그리곤 또 최근까지도 기본소득 정책을 추진한다며 난리를 쳤지요. 이제 또 기본소득은 서랍에 감춰두고 성장을 꺼내 듭니다. ‘성장’이라는 게 선거 때마다 팔아먹는 무슨 프로파간다 같아요.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하는지 봤잖아요. 이재명 대표도 똑같이 할 겁니다. 선거를 앞두고 저렇게 성장 어젠다를 들고나오는 건 일종의 사기(詐欺)에 가깝죠. 신종 사기이므로 속지 말자고 말하고 싶어요.” Q :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도 안고 있지요. A : “이 대표는 10여 개 혐의로 5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린다는 말인 거죠. 민주주의자, 공화주의자라고 할 수도 없을 지경입니다. 제가 보기에 윤석열 대통령하고 똑같아요. 지금의 윤 대통령도 민주주의자, 공화주의자는 아니거든요. 이 대표는 대통령이 아니기에 비상계엄을 선포할 권한이 없었을 뿐,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보다 더 치밀하고 더 잔인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Q : 그렇게 예측하는 근거는? A : “이 대표의 평소 성품을 보면 알아요. 대통령에게는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 게 제1의 과업입니다. 이 대표의 경제관과 경제 정책, 안보관을 볼까요. 말 바꾸기가 너무 잦아 종잡을 수도, 신뢰할 수도 없습니다. 안보관은 더해요. 그동안 한·미동맹, 주한미군에 관해 해온 얘기와 보여준 불안한 모습은 트럼프 시대에 국가를 제대로 지켜낼 사람일지 의문을 갖게 되죠. 북한, 중국, 러시아에 경도된 정책으로 대한민국 안보의 중심축을 무너뜨리진 않을지 걱정이 앞서는 인물이지요.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은 미술에서 말하는 데칼코마니(좌우 대칭 이미지)와 같아요. 똑같이 위험한 정치인입니다.” ━ “변론에서 단어 몇 개 바뀐다고 판결 뒤집어지지 않아” Q : 만약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국민의힘에 가장 버거운 상대는 누구인가요? A :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아닌 다른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나오는 걸 더 경계해야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 대표가 가장 (상대하기) 쉬운 후보지요.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중도, 합리주의적 이미지가 있어요. 대화와 타협의 정치도 알지요. 김동연 경기지사는 평생 경제 관료로 지낸 사람으로 관리나 기본 정책에서 큰 불안감은 없는 분이고요. 김부겸, 김동연 같은 분들이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우리가 더 벅찰것 같습니다.” Q :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절차와 진행 방식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A : “헌재가 어떤 결론을 내려도 승복하지 않을 분들이 양 진영의 극단에 있습니다. 그 극단을 제외한 중간에는 상식적이고 선량하게 생업에 종사하는 많은 국민이 계시죠. 다수의 국민이 헌재의 결정에 대해 ‘그 정도면 승복하겠다’고 수긍해야 나라가 분열을치유하고 통합의 길로 가게 됩니다. 헌재의 탄핵심판은 공정이 생명입니다. 윤 대통령 등 피청구인 쪽에도 충분한 변론과 증인 신청의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탄핵 심판에 한 점의 오류도 있어서는 안 되지요. 헌재가 정치적 계산과 조급함으로 일을 그르친다면 스스로 명을 재촉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Q : 탄핵 심판에 증인으로 나선 계엄 관계자들의 진술이 번복되거나 불일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정황들이 유 전 대표의 탄핵 찬성 입장에 영향을 주는가요? A : “일부 대통령 부하들이 검찰 조서 내용을 부인하고, ‘국회의원’인지 ‘인원’인지, 대통령 지시 사항의 명칭을 놓고도 논란이 일었지요. 체포자 명단을 담은 국정원 차장의 메모는 처음 갈겨 쓴 원본은 사라지고 보좌관이 정서(正書)한 것이더군요. 말이라는 게 ‘아’ 다르고 ‘어’ 다를 수 있고, 사람의 기억도 불확실할 수 있어요. 비상계엄이 국민 모르게 CCTV도 없는 궁정동 안가, 밀실 같은 데서 일어난 게 아니잖아요. 12월 3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모든 장면을 전국의 국민이 지켜봤습니다. 대통령이 위헌적인 계엄 포고령을 발표하고 병력이 국회에 들어와 한 일들을 모두 알고 있지요. 관련자들의 국회 상임위 진술 내용도 많아요. 이런 일들이 (헌재 변론에서) 단어 몇 개 바뀐다고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인가요? 국민들께서 상식적으로 생각하리라 봅니다. 헌법재판관, 나아가 일반 판사들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Q : 헌재 심리가 진행되면서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장외 강경 세력 쪽으로 더욱 밀착하는 모양새를 보였습니다만. A : “탄핵이 만약 인용되면 두 달 안에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합니다. 국민의힘 내 많은 이들이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부정하고, 탄핵에도 반대하고 있어요. 중도층, 수도권, 청년들은 옳고 그름을 따져 투표해요. 이들이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행사합니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들이 더 많은 표를 줘서 윤석열 대통령이 0.73% 차로 간신히 당선됐습니다. 조국 사태, 부동산 실패, 소득 주도 성장과 같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이 넌더리를 불러온 결과입니다. 지금 여론 조사를 보면 중도층 민심은 국민의힘에 부정적입니다. 제가 탄핵 반대 수치와 국민의힘 지지도가 동반 상승하는 여론조사가 국민의힘에 오히려 독(毒)이 된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입니다.” ━ 국민의힘 지지도 상승이 독(毒)이 되는 이유 Q : 탄핵 반대에 힘을 실어주는 행위가 정권 재창출이라는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이라는 걸 강경 보수층도 알 텐데요. A : “제가 지난 두 달간 호소한 게 바로 그 대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말에 흔들려 끌려다니고, 부정선거 음모론에 매몰되는 건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이재명 대표에게 정권 5년을 갖다 바치는 지름길이라고 말이죠. 탄핵 반대 집회의 특징은 확증편향입니다. 입에 맞는 정보만 수용하고, 다른 사실이나 시각은 차단하는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현상이 작용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 여론조사 수치도 상승하면서 당내 탄핵 반대 세력도 몸집을 키웠어요. 지금으로선 대선 후보도 그들 중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높지요. 지금 민주당은 중원의 땅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중도층의 생각을 잘 헤아려 전략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이렇게 잘못을 저질렀는데 그것을 절연하지 못하고 계속 끌려다니다가는 그냥 같이 망하는 겁니다. 대선뿐만 아니라 그다음의 지방선거, 총선까지 연패(連敗)의 늪으로 지금 빠져들 수 있어요.” ━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해야 그칠 것’ Q :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 외연 확장성을 가진 주자들이 당내 경선에서 선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A :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게 참 어렵지요. 저도 그걸 인정하고, 또 각오하고 있습니다. 이제 와서 윤 대통령 탄핵 문제나 다른 여러 사안에 대해 말 바꾸기를 할 순 없지요. 그건 눈속임용, 눈가림용이니까요, 저는 옳다고 믿는 걸 붙잡고 정치를 해온 사람이고 이번 국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당원들에게 ‘이렇게 가면 여러분이 가장 혐오하는 이재명 정권이 들어서는 길’, ‘이렇게 가면 안 된다, 제발 좀 정신 차려 달라’라고 호소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따로 있을까 싶어요.” Q : 국민의힘 경선에 중도층의 의중이 충분히 반영된다고 보나요? A : “2022년 말 국민의힘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저는 압도적 1위를 달렸어요. 당시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대표를 뽑게 돼 있었어요. 이때 윤 대통령이 한마디 했어요. ‘당원 100%가 더 낫지 않냐’고 말이죠. 당 비대위에서 ‘당원투표 100%’로 경선 룰을 바꾸더군요. 현행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당심(당원투표)과 민심(일반국민 여론조사)을 각각 50% 반영해 뽑도록 하고 있습니다. 역선택 방지 조항도 두고 있지요. 당심이라는 건 당원의 뜻이고, 민심이라는 것도 국민의힘 지지층 플러스 무당층이거든요. 결과적으로 아주 보수적인 분들이 (당의 대선 후보를) 뽑게 되는 겁니다.” Q :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반드시 참여하는 건가요? A : “정권을 잡는 것도 중요하죠. 그래야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여당이 돼서, 여당 대통령들을 겪어보니까 준비가 안 된 사람은 진짜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서 대한민국이 30년 넘게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했지요. 저는 이 나라의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튼튼하게 만드는 걸 정치 인생을 바쳐 고민하고, 준비해 왔어요. 시대의 요구가 저 같은 정치인하고 맞아떨어지면 저한테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다산 정약용이 〈경세유표〉에서 그랬지요. 이 나라는 티끌 하나. 터럭 하나 병들지 않은 곳이 없어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해야 그칠 것이라고 말이죠. 낡은 나라를 새롭게 바꾸자는 뜻이죠. 저는 우리나라가 이런 상황이라고 봐요. 제대로 된 개혁을 해서 경제와 안보를 살리고, 민주질서를 튼튼히 다질 준비된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박성현 월간중앙 지역전문위원 [email protected]

2025-02-18

말 못하는 장애 아동 쥐어뜯고 입틀막…CCTV 속 충격 학대

센터에서 말 못하는 장애아동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센터 내부의 폐쇄회로TV(CCTV)엔 치료사들이 아이의 입을 틀어막거나 머리칼을 쥐어뜯는 등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 머리 쥐어뜯고 ‘입틀막’ 한 치료사들 부산경찰청은 시내 한 언어치료센터와 이 센터에서 일한 치료사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 센터는 언어재활과 감각통합치료 등으로 부산에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수사 대상이 된 치료사들 2명 모두 20대 여성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 언어장애 치료를 위해 센터를 방문한 아동들을 신체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를 받고 있다. 센터 측 CCTV 영상을 보면 해당 치료사들이 아동을 괴롭힌 것으로 보이는 구체적인 장면이 담겼다. 치료사 2명이 아동 1명을 사이에 두고 구토할 때까지 입을 틀어막거나, 이들이 번갈아가며 또 다른 아동의 머리를 쥐어뜯고 체중을 실어 목 뒷덜미 등을 짓누르는 장면들이다. 영상 속 아동들은 몸서리치게 울며 괴로워했지만, 장애로 인해 제대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없어 부모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이런 학대 정황은 지난해 11월 무렵 이들 치료사 중 1명이 복도에서 아동의 얼굴 쪽을 때리는 장면을 센터 관계자가 목격하면서 드러났다. CCTV를 돌려 지난해 하반기 치료실 내부에서 학대로 보이는 행동이 여러 차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센터 측은 이를 부모들에게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 퇴사 치료사들, 경력증명서 떼갔다 현재까지 6~7세 남자 아동 4명이 치료사들로부터 학대를 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3년 넘게 이 센터에서 아들 A군(7)을 치료한 B씨는 “처음 학대 사실을 알았을 때 억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B씨는 문제의 치료사 2명 모두 2023년 하반기 무렵 이 센터에 취업한 것으로 기억했다. 그는 “돌이켜 보면 아이의 불안 증세와 폭력성이 심해지고, 밤에 소변을 보는 일이 잦아지는 등 이상이 생긴 게 이런 학대 때문이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센터 측 설명을 듣기 전엔 치료실에서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거라고는 감히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A군은 물론 B씨도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스트레스가 심해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문제의 치료사들은 센터를 그만뒀다. 하지만 재취업 등 경력 증명에 필요한 서류를 센터 측으로 발급받아 갔다고 한다. 이에 센터를 이용한 부모들은 “이들이 계속해서 일하면 또 다른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우려한다. ━ “말 못하는 아동 대상 범행, 엄벌 처해야” 경찰은 3개월 분량의 센터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아직 B씨 등 피해 아동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B씨는 “말 못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언어치료사를 의지하며, 사명감으로 일해 줄 거라 믿는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며 큰 배신감을 느꼈다. 다른 곳에 아이 치료 맡기기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영상을 철저히 분석해 더 있을지 모를 피해 사례를 모두 확인하고, 치료사들이 제대로 죗값을 치르길 바란다”며 “장애아동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아이들을 치료하는 기관에 대한 관리ㆍ감독 강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주([email protected])

2025-02-11

'중증외상센터' 주지훈한테 맞았던 김충길.."욕 먹는 것 당연해" [일문일답]

의사라기보다는 공무원 마인드가 강한 인물로 중증외상팀과 잦은 충돌을 빚는다. 황선우는 응급 상황에 레지던트가 연락하자 막말을 뱉는가 하면 수술 도중 본인의 편의를 위해 마음대로 승압제를 사용하는 등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보이며, 위급한 응급 상황에서도 비협조적이고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김충길은 이러한 황선우를 능청스럽고 현실적인 연기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동시에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그는 황선우의 권위적이고 안일한 태도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현실에서도 충분히 마주칠 법한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의료진의 모습을 리얼하게 재현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중증외상센터’에 김충길은 “사랑받는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늘 부러웠는데, 직접 그런 경험을 하게 되어 신기하다”며 “무엇보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저를 캐스팅해 준 이도윤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얄밉고 이기적인 캐릭터였던 황선우를 매력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욕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배우로서 대본에 있는 내용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할까만 고민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의사 연기를 선보인 그는 “어떤 의사를 따라 하기보다는 ‘내가 의사라면?’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며 황선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충길은 영화 ‘델타 보이즈’, ‘다영씨’, ‘습도 다소 높음’ 등 다양한 독립 영화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2018년 ‘튼튼이의 모험’에서 능청스럽고 유쾌한 모습을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불안함과 고민을 안고 있는 ‘충길’ 역을 맡아 다양한 심리 변화를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 제27회 부일영화상 신인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또한 2023년 영화 ‘밀수’에서 밀수업이 성행하던 1970년대 바닷가 마을에서 활동하던 ‘빙다리’ 역으로 능청스럽고 코믹한 연기를 선보여 극의 재미를 더해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개성 넘치는 마스크와 흡입력 있는 연기력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김충길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충길이 출연하는 ‘중증외상센터’는 오직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다음은 김충길의 일문일답 1. ‘중증외상센터’가 많은 사랑 받고 있는데, 소감은? 사랑받는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늘 부러웠는데, 직접 그런 경험을 하게 되어 신기하다. 무엇보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저를 캐스팅해 준 이도윤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2. ‘중증외상센터’로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많이 욕먹고 있는 중인데, 황선우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대본 속 황선우는 충분히 욕먹을 만한 행동을 하는 인물이다. 그렇다면 욕을 먹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연기할 때는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헤어스타일은 감독님이 설정해 주셨고, 의상도 의상팀이 섬세하게 준비해 주셨다. 저는 욕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배우로서 대본에 있는 내용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할까만 고민했다. 3. 첫 의사 연기로 마취과 펠로우를 하게 됐다. 남다른 공부도 수반되었을 거 같은데 이에 관한 비하인드가 있다면? 혹은 첫 의사 연기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촬영 현장에 실제 의사분이 계셔서 많이 알려 주셨다. 어떤 의사를 따라 하기보다는 ‘내가 의사라면?’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비록 많은 분량이 있는 역할은 아니지만 마취과 간호사 역할을 한 배우와도 소통하며 실제 수술실에서의 마취과 의사, 간호사처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제공 박소영([email protected])

2025-02-09

[최훈 칼럼] 진정한 대한민국 위기의 징후들

심리적·정치적 내전 상태로 치달을 수 있을 우려의 징표들 말이다. 최근 학계·언론계에서 소환되는 바버라 월터(UC샌디에이고대 교수)의 저서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는 연휴 직전 우리의 곳곳 장면들이 우발적, 일시적이 아닐 수 있음을 각성시켜 주고 있다. 월터 교수와 연구진은 2차대전 이후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의사당 습격까지 전 세계 수백여 건의 정치 불안정 사례를 분석했다. 그러곤 자칫 내전으로 치달을 수도 있을 공통의 경로를 찾아냈다. 아, 그 섬뜩한 징후들(#의 제목들)은 바로 요즘 우리 사회의 그것들이었다. 미 의사당 점령 폭동의 닮은꼴인 서부지법 난동과 선동의 촉매 SNS 정치적 내전 향할 우려 장면 곳곳 예방은 완전한 민주주의 제도뿐 #“STOP THE STEAL.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상실감, 그걸 선동하라”=2021년 1월 6일.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백악관 앞 시위는 부정선거로 승리를 도둑맞았다는 ‘STOP THE STEAL’ 피켓들로 가득했다. 윤 대통령의 체포·구속에 저항하는 시위대 역시 이를 그대로 차용(그 밑엔 ‘부정선거 검증’ ‘SAVE KOREA’도 적혀 있다)한다. 트럼프 추종자들은 당시 “미국을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바이든의 탈취를 내버려둘 수 없다”고 외쳤다. 성경을 든 이도, ‘하느님, 총, 트럼프’의 티셔츠도 보였다. 한 목사는 “하느님이 애국자 군대를 일으키는 중”이라 했다. 극단주의자들은 부통령 펜스, 하원의장 펠로시 등 의원들을 체포하라고 부추겼다. 우린 “서부지법의 대통령 구속 판사 색출”이었다. 미 의사당의 폭도들은 수갑용 케이블 타이(우리 계엄군이 국회에 갖고 온)에 장전 권총까지 챙겼다. 우리의 한 유명 우파 유튜버 역시 “윤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사랑으로 자기를 희생했다. 우리도 사랑으로 응답하자”고 인터뷰한다. 묘한 오버랩이다. 사람은 잃는 걸 가장 싫어한다. 원래 제 소유라 여긴 걸 빼앗으려는 자들이 증오의 대상이다. 하긴 문재인이든, 윤석열이든 어떻게 빼앗아 온 정권인가. 그러니 빼앗으려 하는 자들은 ‘반국가 세력’ 타깃이다. ‘하느님’ ‘사랑’ ‘소명’ 등의 자기 연민도 녹여 “애국자들이 뭉쳐 싸우러 나가자”고 한다. 잃지 말자는 선동. 모든 내전의 공통 출발점이다. 조기 대선 가능성에 벌써 자석의 양극으로 똘똘 뭉친 게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묻지마 박빙 여론조사다. #“진실과 고요? 분노를 훨씬 좋아한다. ‘현대판 판도라의 상자’ SNS”=2020년 미 대선 직후 기존 소셜미디어에 성이 안 찬 세력이 대거 ‘팔러’라는 SNS로 이동한다. 의회 점령 경로, 장비·도구를 퍼나른다. 우리의 서부지법 난동 때도 “판사 살해” 등 예고 55건이 SNS에 퍼졌다. 취약한 후문 쪽 담벼락 높이, 공수처 차량 번호 등도 함께다. 오래 사용자를 묶어 놓아야 광고수익이 오르는 게 소셜미디어다. 한때는 쌍방 커뮤니케이션 확대라는 미디어 역사의 기여도 평가받았다. 그 ‘좋아요’ ‘퍼나르기’가 이젠 선동의 촉매다. 격분해야 리트윗이 20% 늘고(뉴욕대), ‘좋아요’ ‘공유’는 2배다(퓨리서치센터). 기존 정치를 싸잡아 비난하며 2030을 충동해 권력을 쥐려는 포퓰리스트와 아웃사이더들에겐 최고의 무기다. 요즘 대목인 우리 극단 유튜버들의 억대 월수익만큼 사회 갈등의 게이지가 치솟아 간다. 월터 교수는 “소셜미디어들은 극단에 기름 퍼붓는 선동의 송유관이자 현대판 판도라의 상자”라고 했다. 밋밋해 인기 없는 레거시 미디어(신문·방송의 전통 매체)들이야말로 더더욱 검증·여과, 팩트를 단단히 사수해야 할 기로의 위기다. #“못 알아차리게 합법 안에서 독재를 추진하라”=계엄이건, 탄핵이건 모두 “민주주의, 법의 틀 안에서 나라·국민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변한다. 윤 대통령의 계엄이야 분명히 요건이 안 된 ‘몽상적 광기’였다. 법의 저촉을 피해가려다 결국 “국회 요원들을 끌어내라 한 것”이란 블랙코미디가 되고 있다. 계엄 이전 탄핵·특검으로 날 새운 절대과반의 ‘의회독재’에 대해선 민주당 역시 한마디의 자성이 없다. 여야 모두 승자 독식의 권력 확대와 검찰·사법부 장악 등의 ‘독재 충동’에 충실한 결과가 지금의 위기다. 월터 교수는 “직접선거 등 부분적으론 민주적 특징이 더 많은 국가의 정치 불안 가능성이 완전한 독재보다 2배, 완전한 민주 정부보다 3배가 높다”고 결론냈다. 문제는 어정쩡한 가짜 민주주의였다. 권력 분산과 상호 견제, 승자 독식과 제왕적 대통령제 해체의 완전한 민주주의로 못 건너가면 이 위기들은 제어 불능인 시대다. 눈을 부릅뜨자. 최훈([email protected])

2025-02-02

주지훈x추영우 '중증외상센터'에 밀린 '오징어게임'..'6월 27일' 시즌3로 만회할까? [Oh!쎈 이슈]

심리가 촘촘하게 펼쳐질 거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스틸에는 시즌3의 단서가 담겨 있다. 정배(이서환 분)를 잃은 뒤 수갑을 찬 채 누군가를 노려보는 성기훈의 분노는 시즌3의 전개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터다. 시즌2의 영일을 뒤로 하고, 다시 검은색 가면을 쓴 프론트맨과 성기훈의 핏빛 결과 역시 기대 포인트다.  특히 시즌2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7화의 쿠키에서 처음 등장했던 영희의 짝꿍 철수의 거대한 그림자는 새롭게 펼쳐질 게임에 대해 궁금증을 높인다. 놀라운 서사를 마무리 짓겠다 예고한 황동혁 감독이 보여줄 장대한 피날레에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현재 국내외를 뒤흔들고 있는 넷플릭스 콘텐츠는 ‘중증외상센터’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중증외상센터'는 29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톱(TOP) 10에서 2위(619점)에 등극했다. 하루 전, 3위에서 한 계단 상승하며 한국 작품 중 최고 성적을 찍었다. 앞서 '중증외상센터'는 8개국(한국, 싱가포르, 태국,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페루) 등에서 1위에 올랐는데, 이날 베네수엘라, 엘살바도르, 에콰도르 등을 추가하며 총 13개국으로 늘어났다. 무엇보다 2위에 있던 ‘오징어게임’ 시즌2를 3위로 떨어뜨리고 거둔 성적이라 눈길을 끈다.  1위에 올라 있는 미국 시리즈 '나이트 에이전트2'를 제외하면 비영어 부문에서는 '중증외상센터'가 글로벌 1위에 오른 셈이다. 점수 격차를 점점 줄이고 있어 향후 더 좋은 성과를 예상할 수 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성적까지 뛰어난 까닭에 ‘중증외상센터’도 시즌2를 기대하게 만든다.  한편 지난 24일 공개된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주지훈은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등판한 ‘신의 손’ 천재 의사 백강혁을, 추영우는 백강혁의 신들린 스킬에 반해 낚인 제자 1호이자 엘리트 펠로우 양재원으로 분한다.  의사 겸 원작작인 이낙준 작가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드라마가 잘 되면 시즌2가 가겠지. 시즌1이라 내용이 다 안 끝났다. 많은 분들이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내 웹툰이나 웹소설을 보겠지”라며 “이미 시즌2, 시즌3를 상정하고 만든 드라마”라고 말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넷플릭스 박소영([email protected])

2025-01-30

'오겜2' 후속 '중증외상센터', 주지훈x추영우가 말아주는 관전 포인트

센터' 주지훈, 추영우, 하영이 관전 포인트와 함께 ‘꼭 봐야 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1. 설 연휴를 확실히 책임질 ‘꿀잼’ 패키지 처방전  ‘신의 손’ 천재 의사 주지훈의 유쾌X통쾌한 사이다 활약상! 뜨거운 기대 속 오늘(2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화끈하고 기발한 전개로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영화 '좋은 친구들'을 연출한 이도윤 감독과 [아다마스]의 최태강 작가가 의기투합해 설 연휴를 확실히 책임질 ‘꿀잼’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한다. '중증외상센터'는 홀대받고 유명무실해진 중증외상팀을 부활시킬 ‘백강혁’의 타협 없는 불도저 활약, 환자들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한 ‘팀 중증’의 거침없는 질주가 유쾌한 웃음 속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도윤 감독은 “웃음과 눈물, 액션과 감동, 거기에 좌충우돌 코미디까지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처방전 같은 작품”이라고 강조하며 “단순한 메디컬 드라마가 아니다. 히어로 물이기도 하고, 액션 활극이며, 인간미 가득한 휴먼 드라마이자 코미디”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주지훈 역시 ‘꼭 봐야 하는 이유’ 영상을 통해 “고구마 하나 없는 시원하고 통쾌한 활약상”이 '중증외상센터'의 관전 포인트라고 밝히며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2. 주지훈X추영우X하영X윤경호X정재광, 빈틈없는 극강의 캐릭터 플레이 완성도에 방점 찍은 ‘신스틸러’ 연기 고수들의 시너지까지! 주지훈, 추영우, 하영, 윤경호, 정재광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빈틈없는 캐릭터 플레이는 '중증외상센터'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실력도 사명감도 있지만 싸가지가 없는 ‘신의 손’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은 주지훈이 맡아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한다. 독고다이 백강혁의 첫 제자인 ‘양재원’은 엘리트 꽃길만 걷다가 백강혁을 따라 사투를 벌이며 성장해 가는 인물로, 추영우가 몰입감 가득한 연기로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추영우는 “백강혁의 활약상뿐만 아니라 초보 의사 양재원의 성장도 꼭 지켜봐 달라”라고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하영은 중증외상팀의 깡다구 좋은 시니어 간호사 ‘천장미’로 분해 양재원과 함께 백강혁을 든든히 보좌하고 고군분투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생생히 그려낸다. 여기에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 역은 윤경호가 맡아 코미디와 드라마를 오가는 입체적인 연기로 진가를 발휘하고,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박경원’ 역으로는 정재광이 활약한다. 서로 다른 ‘팀 중증’이 환자들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원팀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과 관계성이 중요한 만큼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하영은 ‘팀 중증’의 팀워크에 대해 “팀워크는 최고라고 자부한다. 국내외를 아우르며 종횡무진하는 중증외상팀의 빛나는 팀워크를 기대해달라”라고 자신해 눈길을 끈다. #3. 리얼리티와 판타지 넘나드는 블록버스터급 스케일! ‘불도저’ 백강혁의 판타지급 활약! 쾌감 극대화 블록버스터급 프로덕션 역시 기대되는 포인트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백강혁’의 활약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케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엄청난 수술 실력을 갖춘 ‘신의 손’ 백강혁은 원작의 스타일리쉬하고 만화적인 표현을 최대한 자제함으로써 캐릭터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디테일을 살린 웰메이드 프로덕션으로 리얼리티와 판타지를 넘나드는 활약극을 완성한 이도윤 감독은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든 '중증외상센터'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의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날이 되었다니 감개무량하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만들었으니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웃고, 울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하영은 “액션과 스릴, 스펙터클한 스토리로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확 풀릴 것”이라고 작품의 매력을 짚었고 주지훈 역시 “빠르게 흘러가는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속에 액션, 스릴, 재미를 모두 갖췄다. 여러분들도 골든타임을 놓치시면 안 된다”라고 시청을 독려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는 오늘(24일) 오후 5시, 오직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 [email protected] [사진] 넷플릭스 하수정([email protected])

2025-01-23

'중증외상센터' 주지훈x추영우, 넷플릭스 첫 韓의드 기대되는 이유

의사 ‘백강혁’의 독보적 아우라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검게 그을린 거친 얼굴로 오토바이를 탄 백강혁.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전쟁터도 마다하지 않는 그의 범상치 않은 행보와 숨겨진 과거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특히 위급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과 자신감은 ‘신의 손’ 천재 의사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한다. 최근 '조명가게',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등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 주지훈은 '중증외상센터'에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다. 주지훈은 “백강혁은 실력과 지성을 모두 겸비한 거침없는 인물이다. 불의를 깨부숴가는 모습에 쾌감을 느꼈고, 속이 시원했다. 일종의 히어로물처럼 느껴졌다”라면서 그가 완성할 ‘백강혁’이란 인물에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백강혁의 선택을 받아 중증외상팀으로 소환된 ‘양재원’에 완벽 몰입한 추영우의 모습도 흥미롭다. ‘독고다이’ 백강혁의 첫 제자이자 노예 1호 ‘양재원’은 촉망받는 항문외과 펠로우. 엘리트 꽃길만 걷던 그는 백강혁을 따라 사선을 넘나드는 중증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며 성장한다. [옥씨부인전]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추영우는 “촬영 기간동안 저와 함께 성장한 캐릭터다. 제가 성장한 부분이 재원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표현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중증외상팀의 깡다구 좋은 시니어 간호사 ‘천장미’ 역은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 등에서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하영이 맡았다. 천장미는 모두가 꺼리는 중증외상팀을 5년째 지키고 있는 책임감 강하고 실력도 좋은 베테랑 간호사로, 양재원과 함께 백강혁을 든든히 보좌하며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하영은 “천장미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심장을 가진 간호사다. 때로는 코믹한 ‘장미’의 캐릭터가 의료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녹아들 수 있을지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캐릭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전했다. 대체 불가한 연기 고수 윤경호는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으로 분해 특유의 능청 연기로 재미를 더한다. 출중한 스펙과 아부로 병원 내 입지를 다지던 한유림은 ‘비주류’ 백강혁의 등판으로 변화를 맞는 인물. 신들린 실력과 파격적인 언행도 못마땅한데 애제자 양재원마저 빼앗기자 ‘백강혁 타도’를 외치며 사사건건 대립한다. “한유림은 승진과 출세에 야망이 큰 인물로 백강혁과 사사건건 시비가 붙는다”라고 소개한 윤경호는 “어떠한 계기로 인해 변화를 겪는 인물이라 초반의 모습과 후반의 모습이 점차 바뀌어가는 과정에 집중했다”라고 귀띔해 궁금증을 높였다.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박경원’의 모습도 범상치 않다. 천하의 백강혁도 인정한 숨은 실력자인 박경원은 중증외상팀을 묵묵히 지원하며 활약한다. 자신만의 색이 확실한 박경원은 정재광이 맡아 '중증외상센터'를 통해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정재광은 “박경원은 주관이 뚜렷하고 원칙에 따라 맡은 바를 해내는 인물”이라며 “주로 눈빛이나 행동으로 캐릭터의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박경원의 성격을 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주지훈의 조언으로 긴 머리를 선택했다”라고 밝혀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중증외상센터'는 통쾌하고 기발한 전개로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인기 웹툰 원작으로, 영화 '좋은 친구들'을 연출한 이도윤 감독과 '아다마스'의 최태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는 오는 1월 24일(금)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 [email protected] [사진] 넷플릭스 하수정([email protected])

2025-01-08

[경희 한의원 칼럼] 트라우마를 받았으면 한숨을 쉬세요

의사가 환자의 두 다리를 테이블 바닥 쪽으로 누르면서 지탱해보라고 하면 호흡이 약하고 심리정신적으로 우울하고 불안한 분일수록 힘을 주지 못한다.   복근이 약하고 복식호흡이 안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시상하부와 편도체 등의 변연계, 기저핵 등이 흥분하면서 뇌줄기 속의 호흡에 관여하는 호흡중추를 흥분시킨다-호흡조절중추(pneumotaxic center)와 지속흡입중추(apneustic center)는 뇌줄기 속에서 서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작용을 원활히 하기 위한 뇌중추에서의 호흡조절센터장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데 몸이 좋지 않고 스트레스가 많으며 자세가 평소 좋지 않은 분들은 이 호흡중추들의 기능이 흥분 또는 저하가 되면서 한숨을 지나치게 쉬든지, 숨을 얕고 빠르게 쉬는데 바로 횡격막이 이러한 뇌호흡센터 불균형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 만성 허리통증은 횡격막과 장요근이 해결 만성 허리통증으로 시달리는 분들의 근본원인을 잘 추적해보면 언제가 어릴 때 또는 성인이 된 후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가 촉발이 되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지내다가 허리를 다치거나 이유없이 허리가 아픈 경우가 있는데 이때 횡격막 기능은 여지없이 떨어져 있는 것이다. 호흡이 좋을리가 없다는 것이다. 횡격막은 특히 허리뼈의 중심을 잡아주는 다열근(multifidus)근육과 상호보완적이라서 허리디스크가 있든지 협착증이 있든지 척추전방전위증이 있든지 간에 다열근과 장요근과 함께 횡격막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위로는 횡격막, 아래는 골반근육, 척추는 다열근, 앞쪽은 복근 중 특히 복횡근이 4가지 코어근육을 형성하는 핵심이며 요가와 필라테스 등의 운동이 이 네가지 운동을 키워주는 좋은 운동인 셈인데 이 중에서도 호흡이 항상 관여하기 때문에 충분히 깊은, 천천히 하는 호흡과 매칭하면서 네가지 코어근육을 해줘야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이 네가지 코어근육은 바로 뇌에서 조절이 됨을 잊어선 안된다. 우리의 척추와 근육, 힘줄 등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특히 코어근육은 뇌호흡중추와 직접 소통을 하기 때문에 뇌기능이 약하면 아무리 4가지 근육을 엄청나게 운동을 해줘도 효과가 나지 않는다.   브레인의 기능이 정상인가? 특히 소뇌와 기저핵 검사에서 정상반응이 있는가? 지난 칼럼에 소개한 마음이 아니라 뇌가 불안한 겁니다 책에서 나오듯 전전두엽(도파민 관련)에 문제가 있는지, 대상회(Cingulate gyrus)가 문제가 되어 강박적인 삶을 사는지, 뇌가 너무 예민하고 여려서 감정기복이 너무 들쑥날쑥인 삶, 끝으로 너무 조심성이 많고 경계심이 큰 불안장애를 달고 사는 삶인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 과호흡증후군-감정중심형, 옥시토신 필요 뇌는 호흡중추를 통해서 원활한 폐호흡을 위해 늑골과 척추근육, 횡격막과 복근과 소통하고 있는데 만일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뇌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호흡도 안되고 척추도 안 좋을 것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뇌중추와 말초 쪽에서는 몸 속 산소와 이산화탄소, 산과 알칼리 상태를 시시각각으로 체크하고 신호를 보내주는 수용체들이 있다. 다시 말하면 몸 속 신진대사를 통해서 파생된 이산화탄소가 제대로 잘 밖으로 배출이 되는지, 주변 환경에 맑은 공기가 충분히 있는지, 환경호르몬이나 독소들, 공기 속 미세먼지 등이 얼마나 내 몸에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24시간 감별해주는 기관들이 있어서 뇌와 소통하면서 폐호흡을 작용을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과호흡이 유발되면 불안을 야기하는데 이 때 호흡을 너무 심하게 많이 하면 체내에 이산화탄소가 밖으로 나가게 되면서 폐는 호흡성 알칼리성으로 바뀌게 되는데 칼슘이 함께 결핍이 된다.   이산화탄소는 부족하면서 나트륨대사가 더욱 기승해서 신경세포를 자극하다 보면 쉽게 흥분하고 불안하면서 마치 저혈당 증상처럼 식은땀이 나고 손발이 차면서 얼굴이 창백해진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나도 모르게 떨리게 되고 턱관절이나 다리 등의 근육에 쥐가 난다. 어지럼증이 심해서 마치 이석증이 아닌가 걱정도 하게 되고 불안하고 호흡곤란이 지속되다보니 응급실을 찾게 되는데 검사 상 이상은 없고 천천히 호흡을 시키면서 종이봉투로 코와 입을 막은 채 심호흡 운동을 천천히 하다보면 어느새 과호흡증후군이 사라지게 되는 경험을 해보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 봉투로 코와 입을 막고 하는 심호흡치료는 함부로 집에서 할 일은 아니다. 잘 못하면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통 과호흡증후군이 오는 분들을 닥터 다이엘 아멘의 책에 나온 설문으로 해보면 예민한 뇌 타입, 공감에 능하고 외부 자극에 취약한 감정중심형 스타일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시상하부에서 만들어지는 옥시토신 호르몬 혹은 포옹 내지 사랑의 호르몬으로 불리는 호르몬이 부족한 것이다. 어릴 때 사랑을 받지 못하고 크게 상처받고 위협적인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일수록 이 옥시토신 호르몬이 부족하다. 사랑과 선물, 접촉, 음악, 눈맞추기, 기도, 반려동물 등의 삶이 필요한 분들이다.   ◈ 생리적 한숨이 나쁜걸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한숨이 나오는 걸 보고 산소부족이라고 말씀들 하신다.   우리는 평균 5분에 1번 한숨을 쉬고 1시간에 12번, 하루에 192번 정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폐포를 통해서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들락날락 하는데 한숨을 쉬게 되면 이 폐포가 잘 열리면서 원활한 호흡을 해주고 산소를 더욱 잘 흡수케 해주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산소가 부족하거나 호흡성 산성 상태가 되면 자주 한숨을 통해서 산소공급을 충분히 해주는 것인데 이 때 관여하는 뇌줄기 속의 고립로핵과 호흡복합체(pre-botzinger complex)의 작용으로 뇌세포는 새로운 산소와 함께 활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숨을 두번 들이마신 후에 한번 천천히 깊게 내 쉬는 동작이 가장 이상적인 한숨을 쉴 때의 동작인데 이 때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미주신경계 중에서도 앞쪽 미주신경계의 활성화로 인해서 심신이 이완되고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마음이 편치 않고 불안하고 우울할 때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숨을 두번 들이마시고(연속해서) 그 후 천천히 깊게 내쉬는 한숨이 브레인 건강을 리셋시켜주며 일시적이나마 마음의 평온을 줄 수 있겠다.경희 한의원 칼럼 트라우마 한숨 척추근육 횡격막 호흡조절센터장 기능 횡격막 문제

2025-01-02

[尹탄핵소추] 美전문가들 "한미동맹은 굳건…트럼프 대응할 외교력 약화 우려"

센터 한국 역사·공공정책 연구센터 국장은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의 현 위기와 관련해 미국이 가진 근본적인 우려는 이 사태가 헌법에 부합하는 수단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지와 위기 시 지휘계통이 어떻게 작동하느냐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만약 북한이 도발하면 누구에게 의사 결정 권한이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은 지휘계통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헌법 질서를 복원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그리고 이후 대선을 치르더라도 미국 당국자들이 한국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분명한 지휘계통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새 행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새로운 정책 구상은 불가능하겠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이제 미국은 한미관계의 주요 측면을 관리하기 위해 한덕수 권한대행의 정부와 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동맹·파트너십은 한국 국민과 맺은 것…계속 번창할 것"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이메일에서 탄핵 소추안 가결에 대해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촉발한 이 심각한 법적·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이 밟아 나아갈 헌법적 경로에 대해 명확성을 제시함으로써 한미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순간에는 누가 정부를 운영하고 나라를 이끄는지 불확실한데 이는 한미동맹과 동맹의 효과적인 운영에 잠재적 위험과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굳건한 양자 동맹과 파트너십은 한국과 한국 국민과 맺은 것이지 특정 한국 지도자와 맺은 게 아니고, 이는 우리가 그의 특정 정책 일부를 아무리 선호하더라도 그렇다"면서 "만약 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대통령직을 상실하더라도 우리의 굳건한 동맹과 파트너십은 견뎌 내고 계속해서 번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북아시아와 그 너머의 지정학·경제적 상황이 특히 트럼프 2기의 임박한 출범, 일본의 리더십 약화, 대담해진 북한, 규범에 기반한 질서에 계속 도전하는 중국 때문에 앞으로 변화와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태에서 한국이 리더십 위기와 공백을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헌법에 따른 절차를 똑바로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앞두고 한국의 외교활동에 많은 제약 우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외교력이 약해지면서 관세와 방위비 인상 등의 압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폴 공 루거센터 선임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현재 한국 정부의 상황으로 인해 외교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을 수 있음을 지적한 뒤 "호주와 일본 같은 주변국은 (새 미국 정부를 겨냥해) 열심히 뛸 텐데 한국은 그냥 벤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게 치명적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당장 취임 첫날부터 관세를 때린다고 하면 나라마다 협상팀을 워싱턴에 보내서 어떻게든 관세를 낮추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미국 상무부나 미무역대표부(USTR)가 한국 산업부 사람들을 먼저 만나려고 하겠나. 번호표 받고 줄 서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트럼프 당선인이 대사들을 지명하고 있는데 (한국이) 이런 상태에서는 주한미국대사를 지명하기가 좀 곤란할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아시아 국가 대사들도 발표할 텐데 그때 한국을 어떻게 할지 보면 트럼프 당선인의 태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온전하다는 메시지를 대외로 발신하는 것 중요"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이메일 답변에서 "국민의힘이 이끄는 현 정부는 한미동맹 강화 정책을 계속하고 트럼프에게 한국이 미국 경제와 동맹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고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테지만, 문제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가라앉기까지 한국과 관계의 우선순위를 낮게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정치적 혼란 때문에 윤 대통령의 원했던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높은 지위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다. 누가 권력을 잡게 되든 앞으로 몇 개월간 대통령 자리가 정치적 진공 상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은 한반도의 방어와 억제력에 어떤 틈도 생기지 않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한국의 민주주의 제도가 여전히 온전하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발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스탠거론 국장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뒤따른 정치 위기는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로 넘어가는 과도기와 트럼프 취임 초반이라는 중대한 시기에 한국의 정치 리더십에 공백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한국이 무역 정책, 우크라이나 종전, 미국의 대(對)중국 정책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를 접촉할 수 있는 역량이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 정치 위기가 없었다면 한국은 새로운 관세를 면제받거나 한국 기업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범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를 적극적으로 접촉했을 것이다. 한국의 정치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자기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구성원들을 접촉하는 게 대단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韓대행, 외교·국정경험 많아 혼란 시기에 한미관계 잘 관리할 것" 북한이 혼란스러운 틈을 노려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시드 사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난 김정은이 한국 정부가 약해진 것에 대담해진 나머지 제한적인 무력 사용이나 어떤 형태의 도발을 하는 등 상황을 악용하려고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정은이 도발을 통해 한국 정부를 더 약화하고 한반도에 긴장을 일으키는 등 위기 국면을 조성해 협상을 유리하게 재개하기 위한 기반을 깔려고 할 수 있다. 한국 내에 비핵화 포기나 대북 제재 완화, 한미연합훈련 자제를 주장하는 여론을 조장하려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일러 고문은 이어 한 권한대행이 주미대사를 지내는 등 외교와 국정 경험이 많아 혼란스러운 시기에 한미관계를 잘 관리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한미관계는 계속 굳건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일러 고문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 담당 보좌관을 지낼 당시 주미대사였던 한 총리를 처음 만났다면서 "트럼프는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관세 부과를 신속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커 한국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텐데 한 권한대행이 과업에 부응하지 못할 것이라 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은 가치와 이익, 위협을 공유하고 있는데 그게 동맹의 원동력이다. 바이든-문재인 시대에도 북한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달랐고 이해관계가 달랐지만, 한미동맹은 굳건했으며 그게 이번에 재앙적으로 무너질 것이라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김동현

2024-12-14

"'치매 돌봄' 어떻게 도울 수 있나요" 치매 가족 간담회서 한인들 고충 토로

의사도 치매 한인환자 이해도가 떨어지는 판에 복지기관은 더 신뢰가 떨어진다"고 그는 거절했다.   지난 1일 둘루스에서 비영리단체 CRC(커뮤니티 리소스 코퍼리트) 주최 치매 가족 간담회가 열렸다. 20여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협회 측은 최근 시작한 2000만 달러 규모의 지역 치매 위탁 돌봄 프로그램에 대한 아시아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날 가족들은 입을 모아 펀드보다 "치매가정에 대한 정서적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9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아버지와 함께 돌보고 있다고 소개한 수 최 CRC 활동가는 "간병인으로서 한시라도 휴식을 취해선 안된다는 죄책감이 더 크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설명했다. 특히 "위탁 간병인이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지 않는다면 가족 보호자의 심적 거부감이 더 커진다"고도 전했다.   특히 치매 환자의 존재가 "숨겨야 할 가정의 문제"로 인식되는 사회적 장벽 때문에 아시아계 가족은 정부에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기보다는 고립되기를 택한다. 한 참석자는 "치매는 사회문제라기보다 가정 내 문제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공공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낮은 이민 가정의 경우 더욱 공적 개입을 꺼리게 된다"고 털어놨다. 치매 진단과 치료, 돌봄 지원이 일원화돼 있지 않고 각각 분리된 점도 문제 원인 중 하나다.   어떻게 독박 돌봄을 멈출 수 있을까? CRC측은 치매가족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을 문제해결 첫 단추로 본다. 먼저 협회의 펀딩을 받아 이달 중 1년간 시범사업으로 "위탁돌봄 토요일"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둘루스에 있는 라이프케어 시니어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6시간 동안 치매환자를 위한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CRC의 김정하 조지아주립대(GSU) 사회학과 교수는 "2일부터 12일까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자원봉사자 신청을 받은 뒤 16~22일 봉사자 훈련을 거쳐 차차 프로그램 시작일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한목소리 해결책 치매 한인환자 치매 가족 치매 환자

2024-10-02

[오픈 업] 정신 질환은 기도만으로 치료 안 된다

의사, 목사, 선교사 등 4명이 공동 집필한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 질환 이해’라는 책으로 정신 질환 환자를 대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다. 현재 한국의 정신 장애 유병률이 27.8%라고 하니 한국 교회도 교인 4명 중 1명은 정신 장애의 경험이 있는 셈이다.     정신 장애인의 자살률은 일반인보다 8배나 높다고 한다.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연간 자살자 숫자가 26.0명이나 된다. 미국의 14명에 비해 거의 배에 가깝다. 미국도 과거의 12명에서 높아진 것이다. 이에 미국에서는 중·고교 학생들의 학생증에는 자살 방지 센터의 전화번호가 있다. 미국 15~25 세 사이 젊은 층의 사망 원인 첫째가 사고, 둘째가 자살, 셋째가 피살임을 생각하면 정말 잘한 결정이다.   이에 반해 자살률이 높은 한국의 대책인 미흡하다. 통계를 보면 정신 건강 예방 및 조기 개입을 위해서 치료 서비스를 찾은 이용률은 고작 12.1%이고, 지역 사회의 정신 건강 증진 교육에 참여한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들은 외친다. “‘예수 믿는 사람이 어떻게 정신병에 걸릴 수 있지?’ 같은 말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대신 ‘정신 질환은 병이지 죄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라.”   “정신 질환은 생물학적인 요인( 유전, 신경 전달 물질 오류 등)과 환경적인 요인(상처, 스트레스 등)에 의해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입니다. 정신 질환은 불신앙의 증거가 아닙니다.” (전인 성장 연구소 대표/ 예향 교회, 강하룡 목사)   저자들은 교회 안에서 정신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교우에게 약을 끊고 기도만 하자는 목회자, 성경을 잘 보고 기도하면 낫는다는 잘못된 신념을 길러주는 목회자들은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종교적인 세계와 비종교적인 세계를 이분법적으로  보고, 기도하고 말씀 보는 것은 선한 것이고,의사를 찾고 병원에 가고,약을 먹는 것은 믿음이 없는 행위로 보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한국은 국가의 정신 건강 지원 체계가 많이 부족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도와야 할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한국 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해 신뢰도를 높이고, 새로운 선교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저자들은 외친다.   이 책을 읽으며 지난 2007년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을 기억했다. 범행을 저지른 조모 군은 여덟 살에 부모, 누이와 함께 이민 온 한인 1.5세였다. 이민자인 그는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이 끔찍한 사건 후에 수십명의 정신과 의사들이 모여서 ‘심리적 부검(psychological autopsy)’ 을 했다. 그 결과는 아마 이  한인 청년이 자폐증이나 조현병을 앓았을 것이라는 결론이었다. 즉, 정신과 질병을 앓고 있던 소년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분노와 고독의 구렁텅이에 빠져 몸부림치다가 결국 자신과 많은 사람을 파멸시킨 것이다.   패서디나시에 위치한 훌러 신학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의 목사들에게 DSM 4 ( 정신 질환의 진단 및 통계 열람) 책 한권을 강의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그들이 보여준 깊은 통찰과 배움의 열망에 감동하기도 했었다.   그분들은 정신 질환이나 그 치료법에 관심이 많았고, 그런 질병을 가진 분들을 이해하고 도와주고 싶어했다. 따라서 정신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게 된다면 정신 질환을 죄에 대한 벌이라거나, 의지력의 부족 또는 사탄의 짓이라는 믿음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육체적, 정신적, 환경적, 그리고 영적(Bio-psycho-socio-spiritual) 치료’가 정신 질환 치료에 좋은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물론 종교가 중요한 한 면을 담당하지만, 다른 분야의 치료들도 동시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리고 목회자들도 이를 깨닫게 되리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날이 빨리 와야 할 때이다.   한국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나라라는 수치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목회자와 교인들은 주위의 아픈 사람들을 돌아보고 ,받아들여주며,생명의 도움을 찾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미국에 있는 한인 교계도 마찬가지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정신 질환 정신과 의사들 정신 장애인 정신 질환

2024-09-24

미국 발전 선도하는 공립대학의 롤모델

센터 새크라멘토'도 운영한다.   단과대학으로 농업환경과학대학, 생명과학대학, 공과대학, 문리대와 경영대학원, 교육대학원, 법학대학원, 의과대학원, 간호대학원, 수의과대학원의 6개 전문대학원으로 구성된다. 학부에 전공은 100개가 넘고 농대는 미국 1위, 수의대 또한 세계 최고의 대학원으로 인정 받고 있다. 지구과학, 미술, 심리학, 통계학 등이 톱20 안에 꼽힌다.   US뉴스 대학순위는 UC샌디에이고, 플로리다 주립과 동률로 공동28위(2024년)다. UC에서는 이미 공동 3위가 됐다.     연방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학생들의 졸업률이 높고 취업 시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는 미국 내 15개의 4년제 공립대학 중 한 곳이다. 매년 50%의 학부생이 졸업시까지 한번 이상 자신의 분야에서 인턴십과 리서치 경험을 갖는다.이는 대학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커리어 센터를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재학 중 인턴십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캠퍼스가 위치한 데이비스는 주도인 새크라멘토와 가까워서 정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주 의회 의사당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데이비스 학부생 프로파일   데이비스 학부생은 아시안 28%, 히스패닉 24%, 백인 22%, 외국유학생 16%, 흑인 2%, 기타 7%로 구성돼 있다. 저소득층은 32%이고 중산층 이상은 68%였다. 2022년 입시 결과로 합격률은 37.5%이고 GPA는 4.06-4.30이다. 장병희 기자미국 공립대학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us뉴스 대학순위 순위 세계대학

2024-09-15

RN고용 2032년까지 6% 증가 예상

심리학, 해부학, 생리학을 공부하고 병원, 요양원, 진료실, 정부기관 보건부에서 근무한다. 간호학에 대해서 알아본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면 졸업 후 간호 행정, 간호 연구, 임상 간호 분야의 직업으로 진출할 수 있다. 간호학 전공자는 임상 계획를 평가하고, 환자 치료 성과를 배우며,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 작업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갖추게 된다. 간호학 학위 소지자는 등록 간호사(Registerd Nurse)가 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의료 또는 연구 환경에서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 의사 및 기타 의료 전문가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간호학이란   다른 의료 직종과 마찬가지로 간호학 전공자는 비판적 사고, 임상적 판단, 타인에 대한 봉사가 강조된다. 간호학 학사(BSN) 프로그램 수강자들은 이론 학습과 실무 학습을 병행한다. 교실에서 과학, 인문학, 간호 및 건강 관리의 기초를 배우고 실험실과 임상 등에서 이러한 지식을 적용하여 간호 및 환자 치료의 모든 것을 익힌다.     졸업생들은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 역할을 수행하며 임상 건강 관리 분야에서 일하며 병원, 클리닉, 어전트 케어 센터에서 환자를 치료한다. 일부는 간호 행정 역할에서 커리어를 이어간다.   ◆간호학 전공과 프리메드의 차이     간호학과와 달리 프리메드는 실제로 전공이 아닌 의과대학원 준비과정이다. 프리메드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생물학, 일반 및 유기 화학, 물리학, 수학을 공부하지만 구체적인 요구 사항은 의대마다 다를 수 있다. 프리메드  학생의 공통 전공에는 생물학 , 생화학, 미생물학과 같은 과학이 포함된다. 전공에 관계없이, 프리메드 학생들은 원하는 의과대학의 학부 전제 조건을 충족하고 의과대학 입학 시험(MCAT)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간호학 전공자들은 대학원에 지원할 수 있지만, 학부 간호 프로그램은 BSN(Bachelor of Science in Nursing)으로 마무리되며 학생들이 간호 직종 경력을 준비한다.   ◆간호 전공자의 공통교과   간호학 전공자는 일반적으로 자연 과학, 물리 과학, 사회 과학, 행동 과학의 필수 조건을 완료해야 한다. 과학 과목에는 화학, 심리학, 해부학 및 생리학 등이 포함된다.   전공 수업은 간호학의 기초를 배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간호학은 환자 배치 및 이동, 약물 투여, 일상 활동 지원과 같은 주제를 다루면서 건강 관리 실습의 원리를 소개한다. 학생들이 전공에 더 들어가면 가족, 성인, 시니어 환자,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기본 건강 평가 및 간호 과정을 수강한다. 이러한 핵심 과정은 BSN 학위 소지자가 임상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게 가능해진다.     간호 전공을 위한 핵심 교과목에는 약리학, 지역 사회 건강, 정신 및 정신 건강 간호, 의료 제공 윤리가 포함될 수도 있다. 간호학과 학생들은 강의실 요구 사항 외에도 실험실 시뮬레이션과 임상 경험을 결합한다. 임상 구성요소는 학생들이 이론을 실제로 적용하는 게 가능해진다. 학부의 BSN 프로그램과 해당 학기 동안 학생의 코스 로드에 따라 1, 2학년 학생들은 병원이나 지역사회 보건 환경과 같은 임상 환경에서 주당 최대 16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일부 프로그램에는 임상 구성 요소에 참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추가 요구 사항이 있다. 예를 들어, 간호학 전공자는 신원 조사를 통과해야 하고, 연간 신체 검사를 완료해야 하며, 직업적 책임 보험에 가입해야 할 수도 있다.   ◆간호학이 적합한지 확인하는법   간호 직종은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될 수 있지만 보람이 있다. 간호사는 환자와 가족, 의사, 동료 간호사 및 기타 의료 전문가와 함께 일하므로 의사소통 및 대인관계 기술이 중요하다.   또한 복잡하고 때로는 응급 치료 상황을 즉각적으로 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에 빠른 사고력을 갖춰야 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간호사는 비전통적인 근무 일정, 때로는 근무 휴일, 야간 및 주말을 예상해야 하기 때문에 유연성이 중요하다.   또한 전공자들은 다른 사람을 섬기려는 강한 열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간호학이라는 직업은 궁극적으로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매일 긴 시간 동안 서서 일하고, 환자를 물리적으로 움직이거나 옮기고, 약물을 투여하고, 환자 차트와 서류를 작성하는 일이 있을 수 있지만, 간호사는 환자의 하루를 최대한 편안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간호학 전공으로 무엇을 하나   간호학 전공생들은 다양한 급성 치료, 만성 치료 및 지역사회 기반 환경에서 일하는 간호 직종을 준비할 수 있다. 간호 프로그램 졸업생은 일반적으로 등록 간호사(RN)가 되기 위해 국가 위원회 면허 시험을 치른다. NCLEX-RN에 등록할 자격을 얻으려면 시험 날짜보다 훨씬 전에 면허를 신청하고 주 간호 위원회에 신청해야 한다.     연방 노동통계국은 등록 간호사 고용이 2022년부터 2032년까지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모든 직종의 평균 속도보다 빠른 것이다. 일부 RN은 병원에서 일하며 응급 의학부터 소아과, 신생아 집중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서에서 일한다. 일부는 요양원에서 치료를 제공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의사 진료실이나 외래 긴급 치료 시설에서 딱 맞는 곳을 찾을 수도 있다.   RN은 시 보건부나 질병통제예방센터 등 정부를 위해 공무원으로 일할 수도 있다. 또한 국가의 간호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달에 한 번씩 전국을 이동할 수 있는 여행 간호사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많은 RN은 추가 교육이나 대학원 수준의 수업을 선택한다. 일부는 간호학 석사학위(MSN)를 취득해 전문성을 개발하고, 리더십 역할을 맡거나, 고급 실습에 나선다. 또한 일부는 환자 치료를 개선하기 위한 수단으로 간호에 대한 심층 분석을 위해 간호 실습 의사를 취득한다. 고급 실습 간호 역할에는 임상 간호사(Nurse Practioner), 임상 간호사 전문가, 관리자, 조산 간호사(Nurse midwife) 및 마취 간호사(Nurse anesthetist)가 포함된다. 일부 간호사는 교육 분야에 진출하여 교실이나 임상 환경에서 간호 경력을 위해 학생들을 훈련한다. 이들 직종의 성장 추세는 놀라울 정도다. 〈표 참조〉고용 증가 간호학 전공자 차이 간호학과 간호학 학위

2024-06-16

비정상적 불안, 의심 행동, 쉽게 화 내면…

센터의 공동 책임자인 제이슨 칼라위시 박사는 시간에 대한 방향 감각 상실도 걱정스러운 징후 중 하나라고 말한다.     7.물건을 잘못 놓는다   알츠하이머 협회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물건을 비정상적인 장소에 놓을 수 있으며, 잘못 놓인 물건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한다.     8.판단력 흐려지는 문제 행동   가족 구성원이 돈을 다룰 때 점점 더 판단력이 흐려지거나 몸단장과 청결을 소홀히 하는 것 같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9.흥미 상실 또는 무관심   때때로 특별히 사회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가족, 친구, 직장 및 사교 행사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일상적으로 사라지는 것은 치매의 경고 신호이다. 2023년 알츠하이머병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무관심은 치매만큼 심각하지 않은 기억력 감퇴나 사고력 장애 증상인 경도인지장애(MCI)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경도 인지장애가 있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10.오래된 기억을 잊어버림   점점 더 지속되는 기억 상실은 종종 치매의 첫 징후 중 하나다.   치매의 다양한 유형   다음과 같은 질환은 치매의 주요 원인이다. 또한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 등 두 가지 이상의 치매 유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혼합형 치매가 있을 수도 있다.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엉킨 섬유가 생기고 신경 세포 간의 연결이 끊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손상은 처음에는 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뇌 영역인 해마에서 나타나고 점차 확산된다.   ▶혈관성 치매   두 번째로 흔한 치매 유형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기억력보다 집중력, 조직력, 문제 해결력, 사고 속도에 더 두드러지게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루이체 치매. 루이체라고 하는 뇌의 비정상적인 단백질 침착은 뇌 화학에 영향을 미치고 행동, 기분, 운동, 사고에 문제를 일으킨다.   ▶전두측두엽 장애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의 퇴행성 손상은 65세 이하에서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증상으로는 무관심, 의사소통, 걷기 또는 작업의 어려움, 감정 변화, 충동적이거나 부적절한 행동 등이 있다.    ◆도움말을 찾을 수 있는 곳   배우자에게 문제가 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주치의를 방문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확실한 진단을 받으려면 신경과 전문의, 노인병 전문의 또는 노인 정신과 전문의와 같은 전문가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런 곳이나 전문가를 찾을 수 없는 경우 국립 노화 연구소는 가까운 의과대학의 신경과에 문의할 것을 권장한다. 일부 병원에는 치매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클리닉도 있다.   흡연이나 고혈압과 같은 개선 가능한 위험 요인이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전문가는 환자의 병력과 습관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가족력도 마찬가지다.   ◆치매는 어떻게 진단하나.   의사가 치매를 진단하는 데 사용하는 몇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인지 및 신경심리 검사는 언어 및 수학 능력, 기억력, 문제 해결력 및 기타 유형의 정신 기능을 평가한다.   ▶혈액 검사는 치매 진단에 있어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검사로, 현재로서는 임상 환경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의사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p-tau217의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를 지시할 수 있다.   ▶MRI 또는 PET 영상과 같은 뇌 스캔은 뇌 구조와 기능의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검사를 통해 뇌졸중, 종양 및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기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정신과적 평가를 통해 정신 건강 상태가 증상을 유발하거나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60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유전자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초기 발병 형태의 알츠하이머는 개인의 유전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검사를 받기 전후에 유전 상담사와 상담하라. 장병희 기자비정상 의심 치매 증상 치매 환자 알츠하이머 협회

2024-03-17

트랜스젠더 5세 아동, 이념논쟁 한복판에

의사 표현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려운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이의 친모 카본은 2020년 6월 베나를 상대로 가정 폭력 접근 금지 명령을 처음 신청했다. 이 신청서에는 당시 2살 된 아들에 대한 성정체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대신 카본이 임신했을 때부터 시작된 카본의 학대 혐의가 5페이지에 걸쳐에 적혀있다. 신청서에서 카본은 "아담은 나를 겁주기 위해 정기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는 내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르며 고함을 지르고, 자동차 대시보드나 집의 벽을 주먹으로 치고, 나를 벽에 밀치는 등 신체적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접근 금지 명령은 기각됐다. 대신 부부는 양육권을 공유하고 법원이 승인한 문자 메시지 앱을 통해서만 소통하기로 합의했다.   베나와 그의 변호사 라비 벤다푸디는 "기각 자체가 카본이 본인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부부가 격렬한 언쟁을 벌이는 것은 정상이다. 베나는 카본이나 자녀를 때린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법적 분쟁이 일단락되고 약 1년 뒤 아들 A군의 세 번째 생일 직후, 베나는 아들과 대화하면서 "분홍색 드레스를 샀다"는 말을 들었다. 놀란 그는 아이 엄마 카본에게 사실인지 물었고 카본은 사실이라는 답장을 보냈다.   이후 베나는 49차례 전화를 걸었고 급기야 음성메시지에 고성을 지르며 욕설을 남겼다. "남자애에게 여자옷을 입히는 것이 현명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멍청이가 분명하다. F***, 저능아 같으니라고."   베나의 변호사 벤다푸디는 이에 대해 "무례한 행동이었지만 당시 그가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그 정도만 한 게 다행"이라며 "베나는 다혈질이라 가끔 말을 통제하지 못할 뿐 신체적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베나는 카본이 아들을 여자아이로 인식하도록 세뇌하고 '그루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들이 성별을 인지하기도 전에 카본이 강제로 드레스를 입혔다는 것이다. A가 드레스를 달라고 할 때 카본이 단호히 거절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군처럼 생물학적 성에 불응하는(gender-nonconforming) 자녀의 양육은 부모 입장에서도 혼란스럽다. 이는 수년 동안 심도있게 연구되어온 주제이기도 하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생우 18개월에서 24개월 사이 대부분의 아이는 남녀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또 3세가 되면 본인의 성별도 인식한다. 카본은 A군이 일주일 넘도록 매일 드레스를 사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설득을 포기하고 드레스를 사줬다고 한다.     핑크 드레스 사건이 있은 지 한달 뒤인 2021년 7월 카본은 전남편 베나로부터 수차례 학대를 당했다며 다시 가정 폭력 금지 명령을 신청했다. 그녀는 베나가 90분간 69차례 폭탄 전화를 건 기록을 첨부했고, 그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데다 분노 조절을 못 하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이유였다.   법정에서 상황은 반복됐다. 베나는 "아들에게 여자옷을 입히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욕설을 하며 고성을 질렀다.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5명의 셰리프요원들이 법정에 호출됐을 정도였다.   사건을 심리한 하비 실버맨 판사는 당시 "공식적인 장소인 법정에서도 모든 사람에게 고함을 지르는데, 공식적인 자리가 아닐 때는 어떻게 행동하겠느냐"고 그를 질타하면서 접근 금지명령을 허가했다. 또 아들과 화상통화를 매주 10분으로 제한하는 한편, 아이 엄마 카본에게는 A군에게 성중립적인 옷을 입히라고 명령했다. 또 A군에게는 LA아동병원의 트랜스청소년 건강발달센터에서 진단을 받을 것도 추가했다.   사건은 중재되는 듯 보였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베나는 아들과 통화중 건조기에 드레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분을 참지못했다. 카본이 경찰에 신고했고 베나가 총기를 반환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22년 2월 법원은 베나에게 카본과 아들로부터 100야드 이내 접근을 막는 강화된 금지령을 내렸다.   그해 11월 A군의 첫 진단 결과가 나왔다. 아동전문가인 베아트리즈 가르시아 박사는 A군이 성에 대해 질문할 때마다 감정적으로 반응했기 때문에 A군의 성인지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러면서 앞으로 매년 검사를 하고, 그 사이 치료사를 만나도록 권유했다.   이 결정에 아이의 부모들은 공감했고 합의도 했다. 아빠 베나는 양육권과 아이 방문 허용권을 아이 엄마에게 양보하는 대신 엄마 카본은 베나를 상대로 한 접근금지명령을 철회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다. 베나가 아이 엄마에게 알리지 않고 학교로 찾아왔기 때문이다. 2023년 2월 법원은 베나에게 다시 접근금지명령을 내렸다. 그 다음달 A군의 두 번째 진단 결과가 나왔다. 이번엔 성별 위화감(gender dysphoria) 진단을 받았다. 출생 당시 성별과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아 발생하는 불쾌감을 뜻한다.   법정 다툼이 이어지는 동안 베나의 사연은 보수성향의 SNS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4월, '애국자 바비'라는 별명을 가진 린지 그레이엄이라는 여성은 아이 엄마 카본이 A군의 성별을 바꾸기 위해 '의학적으로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 동영상이 수천건의 좋아요를 기록하자 그레이엄은 아이 아빠 베나의 소송비를 위한 기금모금 운동을 벌였다.   지난 5월, 베나는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에 출연해 아들의 성별 위화감 진단을 언급하며 "이 주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방송이 나간 뒤 캘리포니아 공립학교의 성소수자 포용 정책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들은 베나가 법정에 출두하는 날이면 법원 밖에서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양육권 싸움으로 시작된 소송이 정치적 문제로 비화된 셈이다.   소송이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실버맨 판사는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사임했다. 이어 새로 심리를 맡은 마크 주하스 판사는 아이 아빠 카본에게 5년간의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판결문에는 베나가 허락 없이 A를 데려갈 위험, 학대 이력, 협조 부족 및 '성확인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려는 행동 가능성' 등이 명시되어 있다.   판결 이후 베나의 지지자는 100명에서 1만4000명으로 급증햇다. 또 소송비용 기부금은 3만 달러를 넘어섰다.   베나는 항소를 계획하는 한편 미성년자에 대한 사춘기를 막는 예방약 및 기타 성 확인 치료를 금지하는 연방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법안명은 A의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한편 두번째 진단 후 A군에 대한 치료법은 간단하다. A군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 열린 마음으로 아이가 본인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아직 A군에 대한 의학적 치료 계획은 없다. 성정체성에 대한 확실한 판단은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카본은 남녀 어떤 쪽이든 A의 선택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요한 건 A군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화요일 A군은 유치원놀이터에서 핑크 드레스를 입고 뛰어놀고 있었다. 아이는 엄마 카본에게 뛰어와 물었다. "엄마 내 지갑(purse) 어디있어?" 글=케빈 렉터ㆍ사진=지나 페라지 기자트랜스젠더 이념논쟁 트랜스젠더 반대운동 트랜스젠더 아동 친모 카본

2024-03-05

쿡카운티 판사 “트럼프 투표용지서 조건부 제외"

센터 법정에서 열린 심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의회 사태와 관련해 반란(insurrection)에 가담했다며 일리노이 주 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한 유권자의 표를 개표하지 않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항소법원이 추후 다룰 수 있고 연방 대법원에서도 현재 같은 사안의 판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최종 확정은 아니라고 밝혔다. 포터 판사는 “대법원의 결정이 다르다면 내가 한 판결은 보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트럼프 전 대통령측 변호인단은 항소 의사를 밝혔고 연방 대법원 역시 지난해 12월 콜로라도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 자격이 없다고 판결한 안에 대한 심리를 곧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일리노이 주의 한 민주당 판사가 일리노이 주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같은 소송에 대해 다른 판결을 내린 여러 주의 결정도 외면했다”며 “이번 판결 자체가 위헌이기 때문에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Free Speech for People이라는 유권자 단체가 지난 1월 제기한 소송의 결과다. 이 단체는 일리노이 뿐만 아니라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 수정 헌법 14조 3항이 규정하고 있는 반란죄에 해당하는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즉 연방 수정 헌법은 14조 3항에서 ‘헌법을 준수한다고 선언한 미국 관리(officer)는 반란이나 반역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포터 판사는 이날 38페이지 분량의 판결문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 의회에 난입한 이들을 저지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이는 콜로라도 주 대법원에서도 확인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지적한 유권자들의 청원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애초 트럼프의 이름을 투표 용지에 올린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류를 저질렀고 프라이머리 투표 용지서 제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일리노이 주 선거관리위원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예비선거 투표용지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이의에 대해 8명 위원 전원의 반대로 기각한 바 있다. 이는 선관위의 결정 사항이 아니라 법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포터 판사 역시 이를 언급하며 법원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일단 3월 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제외하는 것은 현재 우편투표와 사전투표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불가능하고 다만 개표 시 이를 세지 않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 역시 항소법원 판결과 연방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투표용지 트럼프 예비선거 투표용지 도널드 트럼프 포터 판사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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