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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모와 함께 떠나요…'그랜디문' 여행 뜬다

맛집을 소개하고 싶어하고 손자손녀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 방문을 1순위 여행지로 희망하고 있어서다.     이러한 수요 증가로 한인 여행업계는 영어 가이드 제공, 틴에이저를 위한 댄스 교실, 일본·태국 등 아시아 연계 여행 상품 등을 개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스티브 조 아주투어 전무는 “3대가 여행하는 모국 맞춤 투어를 그동안 약 32차례 진행했다”며 “가족이 원하는 맞춤형 투어와 영어 가이드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환율 영향으로 한국 방문 부담이 비교적 덜어지면서 수요가 더욱 급증하는 추세다.     신영임 삼호관광 부사장은 "지난 20년간 매년 최대 4000명이 모국 방문을 다녀왔다"며 "해외 여행객 중 50%가 가족 단위 여행으로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남봉규 미래관광 대표 역시 "팬데믹 전 출시한 3대 모국 방문 모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손자손녀를 위한 K팝 댄스 교실 등 특별 일정을 추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방문 후 일본·태국 등 아시아 지역을 함께 여행하는 가족들도 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연계 여행지는 오사카와 도쿄(3~4일 일정)다. 그레이스 이 춘추여행사 투어 담당은 "미국 여름방학이 한국보다 빠르고 이때 한국은 비수기"라며 "성수기보다 비교적 여행비가 저렴해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오는 미국 패키지여행에 3대가 함께 하거나 국내 거주하는 한인 3대 여행도 활발하다.     박태준 푸른투어 이사는 "국내 거주 3대 가족들은 역사적 의미가 깊은 여행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국립공원, 그리고 럭셔리 크루즈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워싱턴 D.C., 보스턴, 자연 속 힐링 여행지 옐로스톤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 알래스카 크루즈, 카리브해 크루즈 등이 인기다. 손자손녀 졸업 축하 여행지로는 하와이와 칸쿤을 선호한다.     조부모와 함께하는 크루즈 여행은 조용히 확산 중이다. 연로한 조부모를 위해 이동이 많지 않고 의료시설이 갖춰진 크루즈를 선호한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3대 모두 편안한 여행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가장 인기 있는 크루즈 상품은 멕시코 엔세나다 4~5일 일정으로, 주말을 활용할 수 있어 학교에 다니는 손자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 적합하다.   엘리트투어는 3박 4일 효도 크루즈 상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부모와 손주들이 함께 여행하며 인생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소중한 가치"라며 "가족 간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그랜디문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영 기자조부모 여행 크루즈 여행 한인 여행업계 1순위 여행지

2025-02-07

[문예마당] 맛집 ‘삼세판’

맛집도 기대한다. 가까이 사는 딸이 동생 가족에게 한턱낸다고 해서 오전 붐비지 않을 시간에 LA한인타운의 한 식당을 찾았다. 항상 붐비는 식당이라 일행 중 네 명이 먼저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아직 정리는 되지 않았지만 다행히 양옆 테이블은 비어있었다.     일행이 11명이라 양쪽 두 테이블을 예약하려 했더니 종업원은 안된다는 것이었다. 오는 순서대로 앉는다는 이유였다. 곧 아들 가족이 들어왔지만 그 종업원은 멀리 떨어진 테이블로 안내했다. 바로 뒤이어 딸 가족도 왔는데 더 먼 자리였다. 남편은 종업원을 따라다니며 우리 옆자리를 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며느리의 얼굴색이 변하더니 화가 나서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종업원이 남편에게 “안 된다”며 험악한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 양옆자리는 깨끗이 치워진 채 비어 있었다.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 모처럼 온 가족이 즐겁게 식사하려고 왔는데 난처했다. 며느리는 시아버지를 함부로 대하는 종업원에게 화가 나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외식이란 가족들이 한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시켜서 서로 나누어 먹는 재미인데 뿔뿔이 떨어져서 먹으니 자연히 맛도 없었다. 자리가 부족해 그렇게 되었다면 이해할 수 있다. 고객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는 식당 규정이었다. 그 식당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식당이 되어버렸다.     절대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맛집을 또 가게 되었다. 보스턴에 있는 질녀 가족이 와 맛집을 고르라고 했더니 그 식당을 선택했다. 이번에는 으레 따로 앉을 각오로 갔더니 인원수를 물었다. 우리는 열 두 명이었다. 예쁜 여자 종업원이 친절하게 “조금만 기다려주면 자리를 잡아 주겠다”고 했다. 의외였다. 붐비는 저녁 시간이었는데도 조금 후 우리 일행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로 안내했다.     대접하는 입장에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LA한인타운이 자랑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데 반찬과 밥은 일찍 나왔지만 주문한 메인 음식은 영 나오질 않았다. 나중에 알았는데 우리가 주문한 요리는 30분이 걸린다고 카운터 앞에 적혀 있었다. 그 시간이 그렇게 긴 줄 그때 알았다. 한참 만에야 메인 요리가 나왔다. 비주얼이 장난 아니었다. 갈비, 떡, 감자 등을 수복이 쌓아 올리고 그 위에 치즈까지 얹었다. 가스라이터로 불맛까지 내주는 게 아닌가.  맛집다웠다. 우리 일행은 “우와!”하며  즐거워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듯이 배가 고픈 데다가 그 맛집의 대표 요리다 보니 모두 흡족하게 밥을 모두 비웠다. 그런데 식사가 끝날 무렵 사위가 들어왔다. 따로 음식을 주문했다. 그런데 안된다는 것이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지금 시키면 30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 시간까지 우리 테이블을 놓아둘 수 없다는 것이다. 이해가 되긴 했지만 당시 식당에는 빈 테이블이 많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사위가 주문하려던 음식은 조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었다. 식당 문 닫을 시간이 가까워 그러느냐고 했더니 그것도 아니란다. 무조건 안 된다고 했다.     납득할만한 설명도 없이 종업원은 무조건 거절했다. 식당 내부가 너무 시끄러워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지만  맛집이라는 이유로 참았는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또 실망감을 줬다. 계산하는 딸에게 얼마나 나왔느냐고 물었더니 예상외로 금액이 많았다. 딸은 인원도 많고 해서 팁을 많이 주었다고 했다. 사위의 추가 식사 주문을 이유 없이 거절한 종업원에게 오히려 팁을 많이 줬다고 하니 화가 날 정도였다. 팁이란 고객이 종업원의 서비스 만족도에 따라 주는 것 아닌가. 사위는 한사코  간식을 먹어서 괜찮다고 했지만 미안하고 속이 상했다. 손녀는 아빠 준다고 깨끗이 남긴 음식을 투고 박스에 담고 있었다.아무리 소문난 맛집이라고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두 번째 방문에서도 씁쓸한 기분으로 식당을 나섰다.   시간이 흘러 어느 날 며느리와 파마를 하러 갔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끝이 났다. 너무 배가 고팠는데 며느리가 지난번 갔던 맛집이 가까이 있다고 했다. 우리는 또 그 집을 들어갔다. 시장하던 차라 둘이 정신없이 식사했다. 이번에는 다행히 별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밥값 계산을 하며 영업시간을 물었더니 ‘24시간 오픈’이라고 했다. 난 깜짝 놀라 두 번째 방문 때 얘기를 하면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다. 매니저라는 그분은 그럴 리가 없다면서도 미안하다고 했다. 결국 세 번째 가서야 기분 좋게 밥을 먹은 셈이다.     매니저는 음료수까지 들고 따라 나왔다. 한국 속담에 ‘삼세판’이란 말이 있다. 한번 경험으로 누구를 판단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다. 적어도 세 번은 겪어 봐야 평가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음식 맛도, 분위기도 좋은 그 맛집이 고객을 기분 좋게 하는 친절도 함께 내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영희 / 수필가문예마당 삼세판 맛집 여자 종업원 양옆 테이블 아들 가족

2024-10-31

서울대박사, 미국농부되다 (37) 금실 딸기의 어머니, 미국 오다

맛집도 가야 하는데 항상 그린하우스에서 일만 하는 것이 미안해 관광을 제안해도 미국을 방문한 목적은 금실딸기를 미국에서 잘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도와주는 것이라며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그들이 미국에서 유일하게 간 곳은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미국 마트와 한국 농산물을 수입하는 유통업체들이었다. 진정으로 작물을 사랑하고 농업에 열정을 가진 공무원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한국에서 연수생이 오다   윤 박사팀이 떠나기 하루 전 한국에서 연수생이 미국으로 왔다. 99년생인 젊은 인재 김건우군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미국에서 딸기농사를 배우고 경험해 한국 딸기사업을 성장시키는데 기여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온 것이다.     건우는 공항에서 바로 농장으로 와 윤 박사팀으로부터 딸기 키우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아무리 젊고 의욕이 있어도 장시간 비행에 지치고 시차적응으로 힘들 법도 한데, 건우는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열심히 배워나갔다.     채 일주일이 되지 않은 짧은 방문이었지만, 윤 박사팀은 2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겨우겨우 이어 온 딸기농사를 안정되게 지속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 준 것 같다. 이 한 번의 지도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도 아니고 딸기 농사에 필요한 기술을 충분히 배운 것도 아닐 것이다. 윤 박사가 한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딸기 농사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이다. 무엇이든 알고 나면 쉬운 법이고 알아 가는 과정이 힘든 것이다. 아직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고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지만 칠흑 같은 망망대해에서 등대를 만나 방향을 다시 잡은 것 같다.   미국에서 처음 시작한 한국 딸기 농사는 머나먼 항해와 같았다. 그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항로와 멤버이다. 가야 할 길이 명확하고 함께 갈 사람이 있으면, 아무리 멀고 험난한 길이라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무작정 노를 젓고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항로도 바뀌었지만, 이제 어렴풋이 육지가 보이는 것 같다.   문종범   보스턴대학을 나와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1년간 건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한국의 IT 업체 '와이즈와이어즈'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미국에와서 딸기 농부가 됐다. 관련기사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6) "여러분은 소중하다" 한마디가 낳은 변화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5) 규모 커진 딸기농장, 시스템을 갖추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4) 한국 딸기의 옥스나드 신화 이제 시작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3) 모종 1500주 잃다…대책 마련 비상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2) 과일 값 폭락은 밴드왜건 효과 탓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1) 혼자 물주고 비료주는 똑똑한 기계 아세요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0) 온실 인테리어, 모종 6천주로 완성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9) 지붕이 생겼다, 완공 고지가 보인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8) 한여름에 가을 준비…땀과 땅은 정직하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7) 바람과 폭염, 7월 딸기밭은 고행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6) 북가주서 옥스나드까지…한국 딸기의 '이민'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5) 무모했던 딸기농사, 곧 1만배 성장 결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4) ‘온실 드림팀’과 꿈을 건설하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3) 쇠파이프와 사투, 50톤을 내려라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2) 지으려면 부숴야하고 부숴야 배운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1) 한국에 유학보낸 직원, '절반의 성공'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0) 570년전 조선, 세계 최초 온실 만들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9) 미국서 K농업 첫발…고품질 한국산 설비 LA로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8) 한국서 자재 50톤 공수작전 시작됐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7) 인재 키우기가 농사보다 더 힘들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6) 낯선 한인에서 '멕시칸 인싸'로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5) 그래, 딸기농사 오늘부터 1일째야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4) 옥스나드 상륙작전, 카운트 다운 시작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3) 자라지 않는 모종, 이유는 '짠물 지하수'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2) 농부라 쓰고 맥가이버라 읽는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1) 요즘 농부 필수품은 스패니시·유튜브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0) 눈물을 머금고 꽃대를 꺾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9) 마침내 시식회…"한국딸기 그 맛" 감탄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8) LA, 30년만의 눈…농부는 속이 탄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7) 모종 담요 10장사니 "노숙자 아냐?" 수군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6) 벼락치기로 육묘배워 사막행…시련의 시작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5) '딸기 명당' 찾았더니 위기가 찾아왔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4) 프로 농부들의 현장 노하우를 베끼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 병아리 10마리서 16조원 신화, 딸기로 도전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 한국 딸기, 유리병에 담겨 미국 이민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 키우기 힘든 금실, 너로 정했다 문종범 농부·경영학박사 [email protected]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도전기

2023-10-29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7) 인재 키우기가 농사보다 더 힘들다

맛집도 가고 진주성도 보여주고는 오후 늦게 농장으로 갔다. 시내 관광을 할 때는 정신 없이 사진을 찍고 미국의 가족들에게 사진도 보내주며 신나 있던 친구가 농장을 가니 울상이 됐다. 도착한 지 십 분도 되지 않아 애들이 보고 싶다며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거다. 속된말로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었다.   노사장은 구글 번역기를 써서 앙헬을 달랬지만 큰 소용은 없었다. 진주로 데리고 나가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했다. 애들을 보고 싶어하는 아빠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 하지만 큰 꿈을 안고 한국까지 왔다 중간에 포기하는 나약한 아빠보다는 외로움을 참고 열심히 배워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그런 아빠가 되는 것이 더 나은 모습이 아니냐며 한참을 설득했다.     다음날 앙헬을 보러 농장을 가는데, 미국을 간다고 그럴지 혼자 울고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생각할 시간을 가지라고 종일 혼자 놔둔 덕인지 앙헬은 미국에서 가지고 온 모자를 노사장에게 선물이라고 주었다. 그리고 육묘장에서 하나씩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앙헬이 안정을 찾은 것 같아 마음이 놓였지만, 그래도 완전히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모종을 키우는 것보다 더 힘든 인재를 키우는 일이 시작됐다.   문종범  보스턴대학을 나와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1년간 건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한국의 IT 업체 '와이즈와이어즈'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미국에와서 딸기 농부가 됐다. 관련기사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6) 낯선 한인에서 '멕시칸 인싸'로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5) 그래, 딸기농사 오늘부터 1일째야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4) 옥스나드 상륙작전, 카운트 다운 시작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3) 자라지 않는 모종, 이유는 '짠물 지하수'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2) 농부라 쓰고 맥가이버라 읽는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1) 요즘 농부 필수품은 스패니시·유튜브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0) 눈물을 머금고 꽃대를 꺾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9) 마침내 시식회…"한국딸기 그 맛" 감탄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8) LA, 30년만의 눈…농부는 속이 탄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7) 모종 담요 10장사니 "노숙자 아냐?" 수군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6) 벼락치기로 육묘배워 사막행…시련의 시작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5) '딸기 명당' 찾았더니 위기가 찾아왔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4) 프로 농부들의 현장 노하우를 베끼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 병아리 10마리서 16조원 신화, 딸기로 도전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 한국 딸기, 유리병에 담겨 미국 이민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 키우기 힘든 금실, 너로 정했다 문종범 농부·경영학박사 [email protected]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도전기

2023-05-07

"렌트도 이왕이면 넓고 쾌적한 곳에서"

맛집 탐방 문제는 현재 대부분 도시에서 박물관이나 쇼핑센터, 술집, 식당이 아예 문을 닫았거나 부분적으로 운영되는 상황이어서 도시와 교외에서의 격차가 거의 없다. 미국 경제가 불경기에 있음에도 교외 주택시장의 아파트 렌트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북가주 새크라멘토, 버지니아주 노폴크와 남가주 인랜드 엠파이어는 지난 3월과 비교해 3분기 종료 시점 현재 3.2~4.6% 사이로 아파트 렌트가 증가했다고 상업용 부동산 정보 분석업체 코스타 그룹 자료가 밝혔다. 코스타 그룹의 존 어플렉 시장분석 담당 부사장은 “위에 언급한 주택시장은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대도시와 인접해 만약 정말 필요한 상황이면 사무실로 출근할 수 있는 거리지만 금전적으로 크게 절약할 수 있는 지역에 있다”고 말했다. 교외 지역 주택 거래도 아주 활발하다. 다른 부동산 정보 분석업체 질로 그룹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교외 지역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3.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도시 핵심 번화가 렌트는 급락했다. 코스타 자료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3월과 비교해 렌트가 17% 하락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최악에 해당한다. 핵심 번화가 기준으로 렌트는 보스턴이 9.2% 아래로 내려왔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는 5~6% 사이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따지면 핵심 번화가 렌트는 월 약 1% 정도 하락하는 모양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교외 지역 거주 선호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10년 동안 이어져 오던 대도시 거주 선호 현상을 한방에 무너트리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십 만명의 밀레니얼 세대는 물론이고 거주지가 없는 사람들은 각종 경제활동과 에너지를 찾아 도시로 몰려들었다. 이는 렌트비 상승을 부추겼고 수많은 도심 내 아파트 개발의 이유가 됐다. 다수가 자신이 일하는 도심과 가까운 곳에 집을 마련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런 경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는 사람들의 교외 지역 거주 선호 현상이 앞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재택근무는 여전히 폭넓게 이행되고 있다. 게다가 교외 주택시장 가격은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여전히 저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대도시 아파트 렌트비가 하락세를 보인다고 하지만 교외 아파트 렌트비와 비교하면 같은 규모일 경우 최고 2000달러까지 차이가 난다. 휴스턴에 본사를 둔 캠든 프로퍼티 트러스트의 릭 캠포 대표는 “휴스턴 다운타운에서 2베드룸 아파트의 월 렌트비는 대략 2600~2700달러 정도지만 서쪽으로 10마일 정도 떨어진 지역의 렌트비는 1500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캠포 대표 회사는 휴스턴과 다른 13개 지역에 6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사람이 몰리면서 월세로 2000달러 미만을 내는 중산층 세입자가 주를 이루는 아파트 렌트비 시세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람들이 고용 안정에 대해 걱정하면서 수요가 증가했지만 최근 주택 개발이 고급 아파트와 도시 주택시장에 맞춰져 진행됐기 때문에 교외 지역엔 신규 주택 공급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도시를 떠나 교외를 찾는 다수의 세입자는 결혼이나 자녀 갖기를 미루던 젊은 부부로 이들은 더 넓은 공간에서 가족을 꾸리고 싶어 한다. 부동산업계는 교외 선호 현상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있었다고 전한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와 같이 집값이 비싼 지역에 거주하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더 넓은 공간에 거주할 수 있는 텍사스 오스틴이나 콜로라도 덴버 같은 곳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김병일 기자 [email protected]

2020-10-14

"여행체험 1번지 전북·광주로 오세요"

보스턴을 찾는다. 최 전문 위원은 “LA와 어바인의 여행업 종사자들과 LA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LA지사 관계자들이 전하는 현지 목소리를 들으면서 LA맞춤형 관광상품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며 “내년부터 특유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와 멋을 가진 전라북도의 진면목을 관광 및 체험할 수 있도록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앞에서 외국인 전용 전북 셔틀(왕복 요금 1만원) 버스를 타면 전주까지 한 번에 올 수 있고 탑승자에게는 미화 10달러가 적립된 전북투어패스가 제공돼 공짜로 전주에 와서 구경하고 다시 서울로 갈 수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전북투어패스는 80여개 관광지, 버스, 주차장을 무료 이용할 수 있고 맛집, 숙박 및 체험시설에서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자유이용권형관광패스다. 이 모든 정보가 전라북도 토털관광 웹사이트(http://tour.jb.go.kr/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주시의 김휘원 주임도 “광주의 다문화 테마 학습장의 평동, 한국 토종 민물고기 자연생태 전시장, 5·18기념관 등 관광지가 모두 지하철로 연결돼 있어서 둘러보기가 매우 쉽다”며 “K팝 댄스와 K뷰티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라도의 중심도시 답게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전남 명소들을 찾아 달리는 ‘남도한바퀴’ 도 인기”라고 강조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인 오메광주(https://tour.gwangju.go.kr/)를 방문하면 된다. 한편, 홍보단은 어바인 사립 중학교와 고등학교와의 미팅에서 내년 문화 교류 추진을 합의하는 등의 성과도 올렸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2019-12-07

시카고, 미국 최고 여행지

맛집이 가장 잘 갖춰진 도시"로 평했다. 3위는 보스턴, 4위 뉴올린스, 5위 워싱턴DC, 6위 샌디에이고, 7위 뉴욕, 8위 피츠버그, 9위 호놀룰루, 10위 샌안토니오 순이다. 콘데나스트 측은 "올해로 제32회를 맞는 리더스 초이스 어워드 설문조사에 사상 최다인 6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면서 "인구 35만 명을 기준으로 '대도시'와 '소도시'를 나눠 평가했다"고 밝혔다.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2015년부터 '최고의 대도시' 범주를 추가했다. 2015년과 2016년 뉴욕이 1위에 올랐으나, 2017년부터는 줄곧 시카고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시카고가 도시 남부 지역의 총기 폭력 실태로 '총기 도시' 오명을 쓰고 있으나 관광 사업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관광청(Choose Chicago)이 올초 공개한 2018년 시카고 방문객 수는 5천760만명으로 2017년 5천520만 명 보다 4.3% 더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4년간 호텔 26개가 새로 문을 열었고, 호텔 입실률은 올들어서만 5% 더 높아졌다. 콘데나스트 리더스 초이스 어워드는 최고의 도시 외에도 항공사, 철도, 크루즈, 리조트, 호텔 등 다양한 범주에 걸친 고객 평가 결과를 매년 함께 발표한다.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둔 콘테나스트는 '보그', '글래머', '보그 데코레이션', '골프 다이제스트', '배니티 페어', '더 뉴요커' 등 다수의 라이프 스타일 잡지를 발행하며, 2015년에는 음악비평 전문사이트 '피치포크'를 인수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2019-10-08

커 가는 음식 배달시장…햄버거·피자도 드론으로 받는다

맛집 긴 줄 피할 수 있어 점점 인기 요즘 뜨는 배달앱 바쁜 식사시간 레스토랑에 전화로 배달을 주문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전화로 크레딧카드 번호를 부르는 것도 편안하지 않다. 특히 맛집에 가면 긴 대기줄에 서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때 음식 배달앱을 사용하면 간단하고 빠르게 주문할 수 있다. 올해 최고 인기 음식 배달앱을 소개한다. ◇심리스 심리스(SEAMLESS)는 600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수천 개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제공하고 독점적인 할인도 제공한다. 몇 번 클릭만으로 주문할 수 있다. 앱을 이용하는데 수수료는 없지만 최소 주문액이 있다. ◇그럽허브 그럽허브(GRUBHUB)는 900개 이상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위치를 입력하면 인근 지역의 모든 레스토랑을 보여준다. 요리 또는 특정 메뉴로 검색할 수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앱이용은 무료지만 일부 레스토랑이 배달비를 청구하고 최소 주문액을 요구할 수 있다. ◇도어대시 도어대시(DOORDASH) 는 아틀랜타, 시애틀, 보스톤, 뉴욕, 시카고 등 수십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심리스 또는 그럽허브만큼 큰 업체는 아니지만 도어대시 딜라이트(DoorDash Delight) 점수 시스템 같은 몇가지 독특한 특징이 있다. 딜라이트 점수는 해당 지역의 최고 레스토랑을 추천하기 위해 음식품질, 레스토랑 인기도, 배달시간, 고객만족도를 평가한다. 식당마다 수수료가 다르다. 여기에는 식사비용, 세금, 배달수수료 및 옵션 팁이 포함된다. ◇우버이트 우버이트(UBEREATS) 는 시카고, LA를 포함한 많은 도시에서 사용할 수있는 독립형 배달앱이다. 우버이트와 우버는 서로 다른 앱이지만 예상 배송시간과 현금없는 거래 같은 많은 특징을 공유한다. 배달 수수료는 5달러다. ◇포스트메이트 포스트메이트(POSTMATES)는 전국 90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음식 배달 서비스와 다르게 어디에서나 무엇이든지 구입해 문앞까지 배달한다. 모든 주문에 수수료가 추가된다. 한 달 10달러에 무제한 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부 매장 및 레스토랑에서 25달러 이상 주문하면 무료로 배달한다. ◇딜리버리닷컴 딜리버리닷컴(DELIVERY.COM) 은 미전역 수십개 대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메뉴를 뛰어 넘는 또 다른 배송 서비스다. 점심은 물론 마켓 장보기, 와인 한 병 구입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그럽허브, 심리스처럼 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레스토랑에서 배송비를 청구할 수 있다. ◇옐프 이트24 옐프 이트24(YELP EAT 24) 는 1만5000개 이상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수년동안 레스토랑 리뷰를 기반으로 구축된 옐프 이트24는 어떤 다른 앱보다도 레스토랑 정보가 많다. 소비자들이 레스토랑을 선택하기 위해 옐프에 의지했듯이 이제는 저녁식사를 위해 옐프 이트24에 의지한다. 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레스토랑에서는 배송비를 청구할 수 있다. ◇고퍼프 많은 음식 배달앱이 레스토랑과 고객 사이 중개인으로 일한다. 하지만 고퍼프(GOPUFF)는 디지털 편의점처럼 운영된다. 스마트폰 충전기 및 욕실 티슈부터 좋아하는 음료까지 모든 것을 제공한다. 필라델피아, 보스턴, 워싱턴, 뉴욕, 덴버, 피닉스, 시애틀, 시카고 및 기타 여러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주문 총액이 49달러 이상이면 배송은 무료다. 이은영 객원기자

2019-07-26

한인 부부 '손잡고 마라톤' 2100마일

보스턴 마라톤을 시작해 지난달 런던 마라톤까지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했다. 28시간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을 포함하면 80개 대회에 참가해 2100마일 이상을 달렸다. 하프 마라톤 대회와 연습거리를 더하면 미 대륙을 횡단하고도 남을 거리다. 부부는 늘 함께 뛰었다. 결승선에 손을 잡고 들어갔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남편 허경식(58)씨를 인터뷰했다. -자기 소개해 달라. "부산 출신이다. 90년도에 LA로 공부하러 왔다가 취업한 뒤 동갑내기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패서디나에 살며 무역업을 하고 있다. 20대 딸이 있다." -왜 마라톤인가? "18년 전부터 뛰었다. 체중이 늘어 건강이 나빠졌다. 아내와 함께 LA의 동호회에 가입해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다. 연습을 하다 보니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도 좋아졌다.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그 해 말 풀 마라톤 대회인 롱비치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이름만 들어도 힘든 운동이다. "몰랐는데 아내가 달리기에 재능이 있더라. 나보다 더 잘 뛰었다. 달리면 좋은 점이 많더라. 운동을 하니 건강해져 병원에 가지 않아 돈이 절약되고, 기분이 좋아 사업도 더 잘 된다. 특히 뛰다 보면 '러너스하이(Runner's High)'와 같은 기분 좋은 상태가 온다. 명상처럼 복잡한 생각이 비워지기도 한다."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했다. "2년 전 4월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시카고, 뉴욕, 도쿄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달에는 런던 마라톤을 끝으로 2년 만에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했다. 아내와 달리는 속도가 비슷해 런던 대회에서는 손을 잡고 결승점을 통과했다. 주최 측이 사진을 찍어 대회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완주가 쉽지 않은데. "어느 대회나 출발점에 서면 긴장된다. 과연 이 대회를 잘 마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대회 며칠 전부터는 잠도 잘 안 온다. 하지만 뛰다보면 자신감이 생긴다. 간혹 자기 관리를 실패해 아내와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결승점을 통과하면 다 잊는다. 그 쾌감을 이루 말로 못한다." -세계 곳곳에 부부의 땀이 떨어져 있겠다.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시점은 그 도시가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때다. 주최측이 도시를 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날씨가 가장 좋은 때에 대회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마라톤 구간도 영국 버킹엄 궁전 등 역사 유적지나 랜드마크로 짜여 있다. 우리는 달리면서 세계를 유람한다. 마라톤이 끝나면 관광명소, 맛집 등 도시를 체험한다.” -마라톤은 무엇인가. “골프 홀인원처럼 마라톤에서는 운으로 되는 것이 없다. 연습하지 않으면 기록이 단축되지 않는다. 정직한 운동이다. 큰 대회를 앞두고는 주중에 6~9마일 정도 두 세번 달리고 주말에는 13~15마일 뛰며 몸을 만든다. 초보자는 최소 6개월 훈련을 해야한다.” - 다음 목표는. “7개 대륙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7대륙 클럽(Seven Continents Club)’에 가입했다고 표현한다. 이미 북미와 유럽, 일본 대회를 참가했다. 아프리카와 남미, 호주, 남극 등 4개 대륙이 남았다. 2~3년 안에 아내와 출전할 것이다.” ▶문의:(213)407-8777, Forrest Runners Club 한정구 총무 황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2019-05-08

Great Plates Great States…매일 아침 미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보스턴을 지나면서는 95번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1번 국도를 이용하면 뉴잉글랜드 특유의 정취를 흠뻑 즐길 수 있다. 수십 개의 작은 섬과 이색적인 해변 마을들이 늘어선 대서양 해안 지대를 따라 달리며 '휴가 천국'으로 떠나보자. 메인주 최대 도시 포틀랜드 '포틀랜드'라는 이름의 도시는 미국 내에 여럿 있다. 그중 유명한 곳이 메인과 오리건주의 두 곳. 그런데 오리건의 포틀랜드는 메인의 포틀랜드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포틀랜드는 메인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경제 활동의 중심지로 북대서양 어업의 허브 항이다. ◆유서 깊은 헤드 등대=포틀랜드 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케이프 엘리자베스에 있는 포틀랜드 헤드 등대. 포트윌리엄스 공원 옆, 바위투성이 해안가 절벽 위에 있는 유서 깊은 이 등대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지시로 1791년 건립됐다.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명소로 이곳에서 '인생 사진' 한 장을 찰칵! ◆올드포트와 전망대=1807년 세워진 포틀랜드 전망대는 올드포트 지역과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명소. 높이 11미터에 달하는 팔각형 건물로 복원 작업을 거쳐 2000년에 문을 연 국립사적지다. 해안가인 올드포트는 화려한 빅토리아 양식의 건축물 사이로 다양한 예술품과 수공예품을 파는 매장들이 있다. 맘에 드는 레스토랑에 자리잡고 앉아 랍스터 요리를 즐기면서 카스코 만을 드나드는 랍스터 잡이 어선들을 바라보는 운치가 있다. 시내에서 30분 거리인 프리포트에는 유명 브랜드의 아울렛 매장이 들어서 쇼핑을 즐기기에 좋다. '해상 절경' 아카디아 국립공원 포틀랜드에서 다시 1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가 엘즈워스에서 3번 국도로 갈아타면 아카디아 국립공원이 나온다. 헐스 코브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입장료(승용차 1대당 30달러, 7일간 유효)를 지불하거나 미리 온라인 구매 후 프린트해서 지참하면 된다. 각종 트레일이 표시된 공원 안내지도는 꼭 챙기자. 바 하버 인근의 숙소나 공원 내 캠핑장에서 며칠간 휴가를 즐기는 것이 좋겠다. 공원 웹사이트에서 여름 휴가철 캠프 사이트 예약을 할 수 있다. 섬 동쪽에 있는 바 하버는 리조트 마을로 부티크와 미술관, 해산물 특산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있어 느긋하게 휴가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이 몰려든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마운트 데저트 아일랜드와 연안 바다로 이뤄진 해상국립공원. 무려 4만9000에이커가 넘는 공원 곳곳에는 화강암 해안 절벽과 조약돌이 깔린 비치, 호수와 계곡을 오르내리는 트레일이 펼쳐져 있다. 동쪽 해안가에 있는 오션 패스(선더홀~샌드비치)를 따라 주변 해안가 명소를 둘러보는 게 일반적인 코스. 사진 마니아를 위한 팁 하나, 공원 내에서는 드론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자전거 타고 섬 일주=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아니면 자동차로 섬을 돌아볼 수 있는 파크 루프 로드를 따라가면 된다. 이 길을 이용해 캐딜락마운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일출 장관' 캐딜락마운틴=북대서양 해안에서 가장 높은 산. 정상에서 보는 일출이 장관이다. ◆랍스터 잡이 보트 체험=신선하고 맛있는 랍스터를 어떻게 잡는지 직접 체험해 볼 기회가 있다. 바 하버에서 운행하는 룰루 랍스터 보트 라이드가 그것. 선장이 직접 안내하는 가이드 투어로 랍스터를 잡는 방법과 함께 흥미로운 랍스터의 생태와 해부학 강의(?)까지 들을 수 있다. ◆천둥 치는 바위 구멍 선더홀(Thunder Hole)=바닷가의 바위 구멍 속으로 짓쳐 들어오는 파도가 천둥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은 이름. 카메라를 들고 있다면 물벼락을 맞지 않도록 주의할 것.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펜스가 처져 있다. ◆조단폰드 하우스=1890년대에 문을 연 아카디아 국립공원 최고의 명소. 밥오버 빵과 블루베리 파이는 꼭 맛보자. 야외 테이블에서 즐기는 홍차 맛도 각별하다. 최고의 먹거리 랍스터 수산업이 주력 산업인 메인주에서는 연간 1억 파운드(2011년 기준)에 달하는 랍스터가 잡힌다. 메인주의 랍스터는 살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해 인기. 직접 잡아올린 산지에서 내놓는 랍스터 요리는 단연 최고일 수밖에 없다. 레스토랑 품평 사이트 등을 잘 살펴보면 맛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뉴잉글랜드 지방에서 가장 땅덩어리가 큰 메인주는 미국 동북쪽 끝에 있다. 'Maine'이라는 주명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은데 주변의 많은 섬들과 구별하여 본토(Mainland)임을 강조하는 의미로 추정된다는 설이 유력하다. 주의 별명은 '소나무 주'로 주 면적의 90%(약 1700만 에이커)가 삼림 지대인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별명처럼 메인주의 경제도 임업과 제지업 등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또 '휴가의 땅'이라는 별칭도 있는데, 주의 90%가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바다가 조화를 이룬 자연환경 덕분으로 관광업은 주 경제의 또 다른 버팀목이다. 주 산업은 수산업으로 미국에 공급되는 랍스터의 90%를 잡는 등 북대서양 어업의 중심지다. 1999년 7월 이전에 발급된 자동차 번호판은 붉은 랍스터가 한가운데 있는 모양이었으나 이후 주의 상징인 소나무와 박새가 그려진 '휴가의 땅(Vacationland)' 번호판이 발급되고 있다. 주도는 오거스타이며 최대 도시는 포틀랜드다. 미국 대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동쪽 끝 도시 이스트포트도 메인주에 있다. 주도: 오거스타(Augusta) 별명: 소나무 주(Pine Tree State), 휴가의 땅(Vacationland) 모토: Dirigo(내가 명령한다) 연방 가입일: 1820년 3월 15일(23번째) 주요 도시: 포틀랜드, 루이스턴, 뱅거, 어번, 사우스포틀랜드 인접 주: 뉴햄프셔, 캐나다의 뉴브런스윅.퀘벡 면적: 30,865평방마일(면적 39위) 인구: 1,338,404명 김일곤 기자 [email protected]

2019-04-03

[영 그레이 칼럼] 유적지에서 얻은 에너지

보스턴에 사는 어머니가 금을 찾겠다고 캘리포니아로 떠난 아들에게 1860년 8월부터 다음해 7월까지 보낸 편지를 극작가 사라 번스타인이 썼다. 선택한 주제나 언어와 표현방식이 전세기의 분위기를 가져서 진짜 편지같은 착각을 줬다. 1848년부터 금이 발견된 캘리포니아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대거 몰려가서 골드 러쉬 현상을 일으켰다. 그들은 서부 개척사에 불을 지핀 사람들이다. 그렇게 일확천금을 꿈꾸고 멀리 떠난 아들에게 자신과 동부의 소소한 소식을 전하는 어머니의 편지에 애잔한 사랑이 담겼다. 그런데 그 중에 재미있는 연쇄 편지가 끼여 있다. 수신인이 받은 편지를 그대로 7장을 복사해서 지인들에게 돌리고 그것이 다시 본인에게 돌아오면 명성을 얻고 실천하지 않으면 집안에 재앙이 온다는 편지다. 오래전 이런 편지를 처음 받았을 적에 가졌던 혼돈이 생각났다. 미지에 대한 불안감을 슬쩍 건드린 내용대로 7장을 복사해서 지인들에게 돌려야하나 망설였다. 하지만 넌센스를 믿을 만큼 정서적인 약질이 아니어서 편지를 버렸다. 아무튼 20세기 사기의 일종으로 본 행운의 편지를 19세기 분위기에 적응한 것이 재미있다. 그러잖아도 버지니아주의 유적지에 가서 18세기의 분위기에 푹 빠졌다 돌아온 후여서 사라 번스타인의 글에서 전세기의 사람들과 다시 교감해서 좋았다. 두 딸네까지 포함한 온 가족이 버지니아주의 작은 마을에 있는 제임스 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 별장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함께 보냈다. 4 에이커 넓은 지역의 안쪽에 우뚝 선 이탈리아식 별장은 놀라운 천연의 환경을 가졌다. 사슴과 야생동물, 새들이 환하게 열린 하늘과 강을 맞들고 사방으로 난 많은 창을 통해 제임스 강의 숨결이 집안으로 스며들었다. 매일 모습을 바꾸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에 우리는 완전히 매료됐다. 요리를 잘하는 큰사위가 부엌을 담당하고 둘째 사위는 보조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덕분에 여자들은 편안했고 남편은 맛있는 음식에 늘 행복했다. 우리는 낮에는 주변 곳곳의 볼거리를 찾아보고 저녁에는 둘러앉아 스크래블 게임과 퍼즐을 즐겼다. TV나 와이파이가 없으니 서로 마주보는 시간이 많았다. 디지털 세상에서 갖지 못하는 여유와 평안이 아날로그 환경에서 가족간의 화목을 다져줬다. 특히 생후 7개월 손자가 재롱을 피우며 웃음거리를 많이 준 하루하루가 축복이었다. 한적한 시골길을 구비구비 지나서 카페리 ‘포카혼타스’로 매일 제임스강을 건너갔다. 1607년 영국에서 신대륙을 찾아온 최초의 개척민들이 형성한 제임스타운은 미국의 출생지이다. 그때 영국인들이 타고 대서양을 건너온 배 3척의 모형이 강변에 전시되어 있다. 작은 목조선들이 대서양을 건너온 사실이 기적 같다. 안내자가 자상하게 소개한 배의 구조와 용도에서 옛 사람들의 대단한 용기에 감탄하고 그곳에 살던 인디언 추장의 딸로 영국인과 결혼한 포카혼타스의 전설에 새삼 가슴이 뭉클했다. 초기 이민자들이 원주민과 타협하며 낯선 환경을 극복하고 개발시킨 역사적인 도시 윌리엄스버그의 중심에 형성된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는 규모가 장장 1마일 길이에 ½ 마일 폭의 미국에서 가장 큰 유적지다. 이틀 동안 둘러봐도 다 보지 못했다. 많은 18세기 식민지 시대의 집과 정부 건물이나 상가들 중에 놀랍게도 오리지널 건물이 88채나 있다. 근 3백년 된 여관의 벽에 누군가 새겨놓은 낙서조차 귀한 문화의 흔적이다. 유명한 와이너리와 윌리엄스버그의 소문난 맛집들도 전세기의 분위기에 취하도록 유도했다. 곳곳에서 만난 당시의 의복을 입은 열성적인 버지니안들 덕분에 과거의 사회상을 잘 알게됐다. 그들은 선조들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으로 과거를 현재의 상황으로 재현시켰다. 특히 초기 버지니아 주의회 의사당의 내부를 소개하던 안내자가 미국 독립의 시초를 이룬 사람들의 이름을 열거하자 숨겨진 독립유공자들의 노고에 새삼 감사했다. 신대륙에 뿌리를 내리고 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을 일궈낸 18세기의 이민자들로부터 현시대의 이민자가 얻은 아름다운 교훈은 꿈을 꾸는 사람은 어떤 도전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유적지에서 가진 과거로의 여행과 멋진 휴가는 가족 모두에게 휴식과 평안을 주고 새해도 열심히 살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해줬다.

2018-01-02

미 최초 '한인 대학생 기자단' 24명 탄생

보스턴대·듀크대·엘 카미노 칼리지·조지 워싱턴대·북부 일리노이·뉴욕대·퍼듀대·시카고 미대·시라큐스대·미네소타대·남부 미시시피대·남가주대에 재학 중인 24명의 1기 대학생 기자단은 오는 6월부터 '칼리지 인사이드' 사이트를 통해 해당 대학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칼리지 인사이드'는 현지 소식에 밝은 재학생들이 직접 취재한 뉴스와 경험에서 나오는 눈높이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교에서 공식 제공하는 일반적인 정보 외에 재학생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수강 신청 노하우나 각종 학내 활동, 취업 정보와 아파트 렌트 등 학교 생활에 실제 필요한 정보를 찾으려면 각 학교의 웹사이트나 개별 공유 게시판들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이 컸다. '칼리지 인사이드' 에는 각 학교별 최신 뉴스와 함께 한인 학생회와 연계된 학업 카운셀링 및 입학·편입 상담이 Q&A 방식으로 제공되며 학교별 학과 정보, 장학금 정보, 취업 정보, 교내 클럽 소개, 졸업생 인터뷰, 학교 근처 맛집이나 룸메이트 구하기까지 다양한 정보가 담기게 되어 학생은 물론 자녀의 대학입시에 관심이 큰 학부모들에게도 유용한 준비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역할을 현장에서 담당하게 될 '칼리지 인사이드'의 학생기자단은 진취적이고 뜻깊은 대학 생활의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코리아데일리에서 발급하는 활동 인증서가 주어져 졸업 후 취업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단 모집은 이번 달 말까지 진행되므로 관심 있는 재학생 누구나 칼리지 인사이드 웹 페이지를 통해 응모할 수 있으며 이메일 [email protected] 으로 문의하면 신청서 양식이 제공된다. 칼리지 인사이드 페이스북 www.facebook.com/kdcollegeinside 을 통해서도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 미국 대학 뉴스와 학자금 및 장학금 소식을 만날 수 있다. 조인스 아메리카 한주영 기자 ['칼리지 인사이드' 웹사이트 바로가기]

2014-05-18

야구에 미쳐 떠난 남자…'인생 홈런' 치고 돌아오다

보스턴과 필라델피아로 떠났다. 보스턴에서 맛 본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와 필라델피아의 자유의 종과 록키 발보아상은 그 동안의 피로가 풀리게 해줬다. 2012년 5월 4일 워싱턴 D.C.로 향했다. 링컨 메모리얼, 제퍼슨 메모리얼부터 새로 생긴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메모리얼까지 미국의 수도답게 흥미로운 역사가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거쳐 도착한 동부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애틀랜틱 시티는 모래 사장 위에 모여있는 화려한 호텔들이 이 도시만의 매력이었다. 애틀랜타의 리그 브레이브스의 경기는 볼 수 없었지만 볼 파크(Ball Park) 투어와 세계 각국의 코카콜라가 있는 코카콜라 박물관은 이색적이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플로리다로 향했다. 마이애미 비치와 탬파 베이, '미국의 땅 끝' 키 웨스트는 너무 낭만적인 도시였다. 키 웨스트서 자전거로 바닷가를 둘러본 후 플로리다에서의 3박 4일 여행은 끝났다. 다음 목적지는 재즈의 도시인 뉴 올리언스. 스팅이 'Moon over Burbon Street'에서 노래한 버번 스트리트(Burbon Street)를 찾았다. 마치 한국의 홍대와 비슷한 이곳은 젊은 열기가 가득했다. 아침 해가 떠오를 때까지 축제 분위기인 이곳에서 맥주 한 잔은 지친 여행의 묘미였다. 흥겨웠던 뉴 올리언스를 떠나 텍사스 휴스턴으로 떠났다. 서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텍사스. 애스트로 경기를 관람한 후 휴스턴에서 유명한 나사 동물원(Nasa zoo)도 돌아봤다. 휴스턴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댈러스로 행했다. 댈러스의 한인타운이 의외로 커서 놀랐다. 24시간 찜질방도 있어 그 동안의 피로도 풀겸 머물렀다. 댈러스에서의 찜질방 추억은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 오클라호마와 뉴 멕시코를 떠나 10시간의 긴 운전 끝에 애리조나에 도착했다. 이때부터 몸은 천근만근. 하지만 마지막 여정이기에 젖 먹던 힘까지 내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스스로를 채근했다. 그랜드 캐년은 역시 입이 벌어졌다.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그랜드 캐년의 기억을 있었지만 다시 찾은 그곳은 너무나도 웅장했다. 애리조나를 마지막으로 익숙한 10번 프리웨이에 들어서자마자 마음이 짠했다. "희한하게 집 떠날 때처럼 뭔지 모를 두근거림에 마음이 설렜다." 그는 대학졸업 후 바로 직장에 들어갔다. 남들과 다르지 않게 사회의 통념적인 기준(Social Clock)에 맞춰 살았다. 대학도 졸업하고 취업도 했다. 남은 건 결혼이었다. 하지만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그의 가슴 속에는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세상의 새로움을 맛 보고 싶었다. 42일간의 나 홀로 여행.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것이 그에게는 그만의 경쟁력이 됐다. 이제 그 경쟁력을 통해 새로운 자신감도 얻었다. 카톡과 페이스북에는 그를 응원하는 친구들의 메시지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에게는 또 하나의 별명이 생겼다. '박민환, 로드 매스터.' 야구 말고 관광도…베스트 4 플로리다, 멋져도 너무 멋져…4일이나 빠져 지내 미국 땅은 넓다. 볼거리도 이곳 저곳에 보물과 같이 숨겨져 있다. 그만큼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 필요하다. LA를 출발해 시카고, 뉴욕을 거쳐 '미국의 땅 끝 도시' 키웨스트까지 무한도전과 같았던 여행의 단상은 한 권의 인생 책이 되어 남았다. 42일 동안 끝도 보이지 않던 대륙횡단을 마쳤다. 야구장 순례 사이사이 찾았던 여행지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역시 피자는 시카고야." 입김마저 추운 도시 시카고라고 하지만 미시건 호수를 끼고 걷는 기분은 예술이었다. 악명 높았던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가 활약했던 도시 시카고. '바람의 도시'라고 불릴 만치 매서운 바람으로 4월에도 쌀쌀했지만 현대 건축예술의 산실이라고 할 정도로 현대미가 뛰어난 도시다. 시어즈 타워로 불렸던 110층 높이의 윌리스 타워, 아모코 빌딩, 존 행콕 센터 등이 거대한 고층빌딩 숲을 이루고 있다. 펜실베니아주의 피츠버그는 예술의 도시다. 피츠버그를 가로질러 강이 흐르기 때문에 다리가 참 많다. 마치 서울의 한강과 흡사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제철 공업도시답게 높은 빌딩과 대규모 공장들이 많이 있다. 또 이 도시는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의 고향이다. 그의 오리지널 작품과 그의 일생을 볼 수 있는 앤드 워홀 박물관을 둘러보길 권한다. 미래지향적인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니 과거의 시간에서 미래 그 이상을 보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따로 긴 설명이 필요없는 도시 뉴욕. 워낙 재밌는 도시라 '잠들지 않는 도시'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그 중심에 맨해튼이 있고, '세계의 교차로' 타임스 스퀘어가 있다. 뉴욕에는 자유의 여신상, 뉴욕 증권 거래소, 그라운드 제로, 브루클린 다리, 차이나 타운, 유엔 본부, 센트럴 파크, 록펠러 센터 등 가볼 곳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높은 물가 탓에 오래 머무르기엔 무리가 있다. 박민환씨는 이번 여행서 가장 좋은 곳이 어디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박씨는 개인적으로 플로리다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이곳에 4일이나 머무를 만큼 플로리다의 매력에 빠졌다. "세인트 피터즈버그(St. Petersburg)와 '자동차 경주' 나스카 레이스로 유명한 데이토나 비치(Daytona Beach)는 정말 환상적이다. 에메랄드빛을 머금고 있는 마이애미 비치는 뜨거운 햇살과 함께 이곳에서 맛 본 쿠바 음식과 함께 기억에서 잊혀지질 않는다." 쿠바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라 쿠바 음식점도 많았다. 마이애미에서 3시간 운전하면 '미국의 끝' 키 웨스트(Key West)가 나온다. 양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없다. 키 웨스트에서 자전거를 빌려 둘러본 작가 허밍웨이와 트루먼 대통령의 생가 관광을 끝으로 플로리다의 감미로운 여행을 끝냈다. 숫자로 본 박민환씨의 미 대륙횡단 42 대륙횡단 여행 일수. 2012년 4월 9일부터 5월 21일까지 41박 42일간. 13000 42일 동안 미국 대륙을 달린 마일리지. 25 30개의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 가운데 여행 중 방문한 구장. 23 25개 야구장 중 홈 경기를 관람한 구장. 6000 42박 동안 쓴 숙박 경비. 경비를 줄이기 위해 호텔 대신 여관에서 잤다. 14 하루 최장 운전 시간. 시애틀~미네소타, 텍사스~애리조나 이동 때 가장 오랫동안 운전했다 대륙횡단 TIP 암표와 찜질방 이용하고 휴대폰 2개 준비 대륙횡단 준비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우선 시작은 서점에서부터 시작했다. 야구를 테마로 한 로드 여행 관련 책도 이미 여러 권이 나와있다. 자료 조사를 시작으로 자동차 점검까지…. 할 일이 태산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준비한 만큼 알차다. 박민환씨가 전하는 대륙횡단 팁을 살펴보자. 첫째 찜질방을 이용하라. 한인 밀집 지역에는 찜질방도 있다. 저렴한 가격에 따끈한 온돌은 피로까지 말끔히 해결할 수 있다. 모텔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장거리 운전으로 쌓인 피로가 날아간다. 둘째. 집 떠나 만난 친구와 지인은 은인이 된다. 각 주에 있는 지인에게 연락하라. 사실 여행 중 비용이 많이 나가는 부분이 개스비와 밥값이다. 하지만 이들을 통해 모두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오랫만에 만난 이들과 반가움·기쁨과 함께 또 도시의 명소와 맛집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셋째. 암표를 이용하라. 정가보다 같거나 싸게 팔 때는 미국에서 암표 판매는 불법이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야구장 방문 전에 티켓을 살 수 있지만 의외로 경기장에 가면 일반 티켓보다 저렴한 가격에 표를 구할 수 있다. 넷째. 위험한 상황은 먼저 알아서 피하라. 미라키에서 모텔에 방문했을 때 일이다. 어두컴컴하고 수상한 사람이 등장해 돈을 지불하고 체크인 한 지 5분 만에 바로 체크 아웃 했다. 왠지 모를 찜찜함에 안전을 택했다. 돈보다는 안전이 우선이다. 다섯째. 선불 휴대폰을 준비하라.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가지고 있는 휴대폰 외에 또 다른 휴대폰 준비는 필수다. 미국은 땅이 넒은 만큼 송수신이 엉망인 지역도 많다. 휴대폰은 보험과 같다. 신시내티에서 잠시 휴대폰을 잃었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마지막으로 혼자 하는 여행은 자유롭지만 고독하다. 안전과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불리하다. 혼자 사색의 시간도 좋지만 마음에 맞는 친구와 함께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추억도 없다. 박씨가 꼽은 최고의 야구장 강에 떠 있는 듯한 'PNC 파크' 가장 아름다워 ◇콜리세움 (Coliseum) 미국의 공업도시고 위험한 지역인 오클랜드. 개인적으로 에이스(A’s) 를 미국 리그 중에 가장 좋아한다. 넓은 콜리세움에 초록, 노란색 모자, 그리고 깃발, 북, 장구, 나팔을 불면서 팀을 응원하는 팬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 내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캔자스 시티 로열스(Kansas City Royals)와 밤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관중들은 1500명 정도 밖에 되어 보이지 않았다. 화려하진 않지만 넓은 콜로세움에서 유니폼을 입고 깃발을 흔들며 소리 지르는 팬들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는다. ◇AT&T 파크(AT&T Park)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장은 도시만큼 아름답다. 내가 꼽은 ‘미국 야구장 베스트 5’ 중의 하나다. 바다가 보이는 위치에 필드는 350여 피트 정도라 이쪽으로 홈런을 치면 바다로 공이 떨어져 사람들이 카누를 타고 공을 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구장 내에 있는 미끄럼틀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아이들 등 가족과 함께 나들이 장소로도 훌륭했다. 시원한 바람과 멋진 뷰가 있어 야구를 모르는 사람이 와도 토니 베넷의 노래 가사처럼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노래가 절로 나온다. ◇펫코 파크(Petco Park) LA에서 2시간 떨어진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에 있는 펫코 파크는 해군 캠프가 근처에 있어 군인들이 단체 관람하는 걸 볼 수 있다. 새로 만들어 진지 얼마 안 된 이 구장은 바람이 많이 불어 투수가 유리한 구장으로 꼽힌다. 그래서인지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다. ◇세이프코 필드(Safeco Field) 서부의 중요 항구이며 낚시의 천국인 타코마에 있다. 그래서 팀 이름이 매리너스(Mariners)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경기장 안에는 매리너스의 역사가 새겨진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시애틀에서 가장 유명했던 타자 이치로의 모습을 보며 먹는 이치로 롤(Ichiro Roll)은 꿀맛이었다. 지금은 이치로 선수가 뉴욕으로 이적해 이치로 롤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 수도 있겠다. ◇타겟 필드(Target Field)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 구장. 미네폴리스와 세인트 폴이 쌍둥이 도시여서 팀 이름도 트윈스다. 미네폴리스 다운타운에 중심에 있고 주변의 많은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경기장 밖에는 암으로 사망한 커비 푸켓 선수가 월드 시리즈에서 홈런을 치고 팔을 들고 기뻐하던 모습의 동상이 있다. ◇코프먼 스타디움(Kauffman Stadium) 캔자스 시티 로얄스 구장은 2012년 올 스타 게임이 열린 곳으로 야구장 안에는 도시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작은 박물관이 있다. 그리고 야구장 가운데는 분수대가 있고 분수대 위에는 왕관이 놓여져 있다. 이곳은 위험한 지역이라 안전에 조심해야 한다. ◇부쉬 스태디엄(Busch Stadium) 2011년 월드 시리즈를 우승한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는 야구팀의 색깔인 붉은색만큼 열기도 뜨겁다. 경기장 의자마저 빨간색이다. 경기장 뒤쪽에는 세인트 루이스의 상징인 아치가 있다. 팀 마스코트인 홍관조는 도시에서 볼 수 없었다. 야구장에서 버드와이저 맥주를 마시며 2011년 우승 트로피를 한번 들어볼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 ◇리글리 필드(Wrigley Field) 시카고 컵스 구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화려하진 않으나 앤틱해 보인다. 구장 안에는 사람들이 시장을 걸어다니는 것처럼 붐볐다. ◇더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 (The Great American Ball Park) 신시내티 레즈 구장은 미국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역사가 깊은 야구장이며 많은 훌륭한 선수들을 배출해낸 명문 팀이다. 투수가 삼진을 잡을 때와 레즈 선수가 홈런을 칠 때 불꽃이 나오는 게 인상적이다. 추신수 선수가 뛰고 있는 팀이다. ◇PNC 파크(PNC Park)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장은 내가 본 미국 야구장 중 가장 아름다웠다. 다운타운에 있지만 강 바로 옆에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경기장이 강에 떠 있는 듯하다. 강이 도심을 가로질러 서울인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팀의 상징색인 노란색과 검은색이 잘 어울러졌다. 이성연 기자 [email protected]

2013-04-11

[윌셔 플레이스] '오빤 LA 스타일'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 효과가 즉각적이어서 대박을 치게 된다. 소비자들이 인터넷 블로그나 게시판에 올린 글은 업체에서 만든 광고물보다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객의 후기나 평가 등의 입소문으로 한순간에 홍보가 되는 것이 바이럴 마케팅이다. 최근들어 팝컬처에서 바이럴을 주도하다시피 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래퍼 싸이(본명 박재상)의 뮤직 비디오 '강남 스타일'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어 특히 그렇다. LA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CNN 등 미국의 유력 매체들이 앞다퉈 보도하며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유튜브 조회수가 2700만 회에 육박해 그 열기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기사에도 빠짐없이 바이럴이 등장한다. 코믹한 춤과 능청스런 연기가 어우러져 세계인들에게 유쾌한 한 방을 선사하고 있다며 또 다른 한류스타의 출현을 예고했다. CNN은 싸이의 말춤을 'horse-racing dance'로 소개할 정도다. 썩 잘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 그렇다고 잘 생긴 얼굴도 아니다. 꼭 네모 난 메주를 얹어놓은 것 같아 스타는커녕 갱 영화에나 어울릴 것 같은 모습이다. 그야말로 골 때리는 스타일이다. 그런데도 천연덕스럽고 우스꽝스럽고 또 꾸밈이 없어 지구촌을 들뜨게 만들고 있다. 어쩌면 싸이 신드롬은 '밈(meme)'의 자연스런 현상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인간의 생리학적 유전자는 세대가 더할수록 사라지지만 노래나 패션 등의 문화는 모방을 통해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이어져 결국 하나의 생명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A-Dream이라는 미국 남성이 '강남 스타일'을 패러디해 올린 동영상의 조회수가 100만을 넘기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아이돌 팝스타' 저스틴 비버도 '강남 스타일'에 매료돼 싸이에게 공동작업을 제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비버를 만나는 싸이는 동부(보스턴대학과 버클리음악원)에서 오래 살아 거의 완벽한 영어를 구사한다. 양쪽 문화에 익숙해 걸림돌도 없다. 두 사람이 LA에서 만나 함께 말춤을 추며 노래를 부를지 기대가 자못 크다. "지금부터 갈 때까지 가볼까. 오빤 베벌리힐스 스타일."

2012-08-13

DC '명물' 조지타운 컵케이크…타주 '입맛 잡기' 공략 나선다

맛집을 꼽으라면 ‘조지타운 컵케이크’가 빠질 수 없다. 조지타운 대학가 한 가운데에 자리 잡은 이 매장은 테이블 몇 개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지만 “DC에 왔다면 한 번쯤 먹어볼 만한 곳”으로 입소문이 나있다. 이 곳을 다녀간 사람들 사이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이 ‘얼마 동안 줄을 섰냐’이며, 30분 정도는 ‘운이 좋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조지타운 컵케이크는 DC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타주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진출 도시는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 공대가 있는 보스톤과 뉴욕대가 인근 맨해튼 소호. 최근 워싱턴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공동 창업자이자 자매지간인 캐서린 칼리니스씨와 소피 라몬태인씨는 내년 봄 개장을 목표로 보스턴 다운타운의 한 건물에 임대 계약을 맺었다. 매장 규모는 3800평방피트. 이들은 이미 DC외에도 베데스다에 지점을 두고 있다. 소호점도 이번 겨울내 문을 열 계획이다. 각각 패션과 사업에 종사하던 이들이 창업을 했던 시기는 불과 3년여 전인 2008년 2월이었다. 어려서부터 할머니로부터 전수 받은 컵케이크 굽기 노하우가 이들의 밑천이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키 라임, 허니 바나나, 초콜릿, 바닐라, 베이비 핑크, 레드 벨벳 등 수 십여 가지 다른 맛과 모양의 갓 구워진 컵케이크는 도시인들과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지난달 컵케이크와 관련된 책까지 출간한 이들은 요리 방송에 고정으로 출연하는 등 사업 외에도 활발한 ‘컵케이크’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장병들에게 1만개의 컵케이크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성은 기자

201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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