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박사, 미국농부되다 (37) 금실 딸기의 어머니, 미국 오다
맛집도 가야 하는데 항상 그린하우스에서 일만 하는 것이 미안해 관광을 제안해도 미국을 방문한 목적은 금실딸기를 미국에서 잘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도와주는 것이라며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그들이 미국에서 유일하게 간 곳은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미국 마트와 한국 농산물을 수입하는 유통업체들이었다. 진정으로 작물을 사랑하고 농업에 열정을 가진 공무원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한국에서 연수생이 오다 윤 박사팀이 떠나기 하루 전 한국에서 연수생이 미국으로 왔다. 99년생인 젊은 인재 김건우군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미국에서 딸기농사를 배우고 경험해 한국 딸기사업을 성장시키는데 기여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온 것이다. 건우는 공항에서 바로 농장으로 와 윤 박사팀으로부터 딸기 키우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아무리 젊고 의욕이 있어도 장시간 비행에 지치고 시차적응으로 힘들 법도 한데, 건우는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열심히 배워나갔다. 채 일주일이 되지 않은 짧은 방문이었지만, 윤 박사팀은 2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겨우겨우 이어 온 딸기농사를 안정되게 지속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 준 것 같다. 이 한 번의 지도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도 아니고 딸기 농사에 필요한 기술을 충분히 배운 것도 아닐 것이다. 윤 박사가 한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딸기 농사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이다. 무엇이든 알고 나면 쉬운 법이고 알아 가는 과정이 힘든 것이다. 아직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고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지만 칠흑 같은 망망대해에서 등대를 만나 방향을 다시 잡은 것 같다. 미국에서 처음 시작한 한국 딸기 농사는 머나먼 항해와 같았다. 그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항로와 멤버이다. 가야 할 길이 명확하고 함께 갈 사람이 있으면, 아무리 멀고 험난한 길이라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무작정 노를 젓고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항로도 바뀌었지만, 이제 어렴풋이 육지가 보이는 것 같다. 문종범 보스턴대학을 나와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1년간 건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한국의 IT 업체 '와이즈와이어즈'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미국에와서 딸기 농부가 됐다. 관련기사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6) "여러분은 소중하다" 한마디가 낳은 변화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5) 규모 커진 딸기농장, 시스템을 갖추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4) 한국 딸기의 옥스나드 신화 이제 시작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3) 모종 1500주 잃다…대책 마련 비상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2) 과일 값 폭락은 밴드왜건 효과 탓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1) 혼자 물주고 비료주는 똑똑한 기계 아세요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0) 온실 인테리어, 모종 6천주로 완성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9) 지붕이 생겼다, 완공 고지가 보인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8) 한여름에 가을 준비…땀과 땅은 정직하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7) 바람과 폭염, 7월 딸기밭은 고행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6) 북가주서 옥스나드까지…한국 딸기의 '이민'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5) 무모했던 딸기농사, 곧 1만배 성장 결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4) ‘온실 드림팀’과 꿈을 건설하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3) 쇠파이프와 사투, 50톤을 내려라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2) 지으려면 부숴야하고 부숴야 배운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1) 한국에 유학보낸 직원, '절반의 성공'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0) 570년전 조선, 세계 최초 온실 만들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9) 미국서 K농업 첫발…고품질 한국산 설비 LA로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8) 한국서 자재 50톤 공수작전 시작됐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7) 인재 키우기가 농사보다 더 힘들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6) 낯선 한인에서 '멕시칸 인싸'로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5) 그래, 딸기농사 오늘부터 1일째야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4) 옥스나드 상륙작전, 카운트 다운 시작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3) 자라지 않는 모종, 이유는 '짠물 지하수'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2) 농부라 쓰고 맥가이버라 읽는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1) 요즘 농부 필수품은 스패니시·유튜브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0) 눈물을 머금고 꽃대를 꺾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9) 마침내 시식회…"한국딸기 그 맛" 감탄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8) LA, 30년만의 눈…농부는 속이 탄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7) 모종 담요 10장사니 "노숙자 아냐?" 수군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6) 벼락치기로 육묘배워 사막행…시련의 시작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5) '딸기 명당' 찾았더니 위기가 찾아왔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4) 프로 농부들의 현장 노하우를 베끼다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3) 병아리 10마리서 16조원 신화, 딸기로 도전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 한국 딸기, 유리병에 담겨 미국 이민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1) 키우기 힘든 금실, 너로 정했다 문종범 농부·경영학박사 [email protected]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도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