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검색조건
키워드
기간
-
검색대상
검색조건
키워드
기간
검색대상

H 마트 주차장 한인 여성들 노리는 강도 주의

변을 당했다. 한 씨의 지인에 따르면, “쇼핑한 물건을 차에 싣고 쇼핑카트를 제자리에 둔 뒤 다시 차에 오르려는 순간, 칼을 든 강도가 문을 잡아당기며 금품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 씨는 너무 놀란 나머지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가지고 있던 현금 250달러를 강탈당했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김치와 만두를 만들어 용돈을 벌어온 한 씨는 그날 모처럼 받은 돈을 모두 빼앗겼으며, 사건 발생 후 3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덴버에 거주하는 김모(66) 씨도 지난 1일 오후 3시경 H마트를 방문했다가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김 씨는 “쇼핑카트를 제자리에 두고 차에 타려던 순간, 남미 출신으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내 차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내 옆에 주차된 차를 타려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한 명이 칼을 들이댔다. 크지는 않았지만 박스 커터 칼이었고, 너무 무서워서 지갑에 있던 현금을 모두 내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놀라 정신을 차릴 수도 없었는데, 망을 보던 한 남성이 전화를 걸며 ‘코리안 마트’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오로라에 거주하는 이모(64) 씨는 최근 H마트를 방문했다가 주차장에서 가방을 통째로 도난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H 마트 측은 이 같은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두어 달 사이에 3~4건의 사건이 접수됐다”며 “혼자 다니는 한인 여성들을 노린 강도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는 민원이 접수돼, 마트 내부와 외부에 보안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발생 직후 주차장에 CCTV를 설치했으며, 오로라 경찰서에도 보다 집중적인 순찰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마트 측은 특히 혼자 장을 보고, 현금을 많이 소지하는 한인 여성들이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다음과 같은 안전 수칙을 당부했다. “가급적 동반자와 함께 마트를 방문하고, 주차 시에는 CCTV가 설치된 전면부, 특히 마트와 가까운 곳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방은 크로스로 메고, 쇼핑카트에 두지 않도록 하며, 계산 후 불안감을 느낄 경우 고객 서비스 센터에 요청하면 보안요원이나 직원이 주차장까지 동행할 수 있다.” 파커에 거주하는 이모(57) 씨는 “교회에서 한인 여성들이 강도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트에 가기가 너무 무섭고, 이번 주 장보러 가는 것도 꺼려진다”며 “낮에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더욱 소름 끼친다. 마트, 오로라시,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체류자 추방 정책과 맞물려, 일부 범죄자들이 범행 후 미국을 떠나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가지면서, 약한 동양 여성들을 노리는 강도 행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오로라 시와 경찰서는 현재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혜 기자주차장 마트 한인 여성들 마트 오로라시 코리안 마트

2025-02-19

[NQ 스트레치 전략] 비과세 연금도 분배 방식 따라 상속세 달라져

변액 연금으로 일반적인 보험사 중심의 변액 연금보다 비용이 투명하고 투자 옵션이 다양해 장기적인 자산 관리에 유리하다.     이러한 AVA를 활용하면 상속인은 연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분배받을 수 있어 세금 부담을 줄이면서도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사망 후 연금을 유지하면서 기대 수명에 따라 분배를 받으면 매년 과세하는 금액을 줄일 수 있어 소득세 부담이 완화된다. 비과세 연금은 적격(qualified) 연금과 달리 최소 인출 규정(RMD)이 적용되지 않아 상속인은 필요에 따라 전략적으로 인출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     또한 Advisory Variable Annuity의 특성을 활용하면 연금 내 자산이 지속해서 투자되면서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연금 자산의 장기적인 유지가 가능하다.   ▶활용 사례     김 선생은 75세로, 100만 달러의 비과세 변액 연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금(cost basis)은 50만 달러다. 그는 연금 수혜자로 45세인 딸을 지정했다.     김 선생이 사망한 후 자녀는 연금을 일시금으로 인출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50만 달러의 이자 수익에 대해 한 번에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대신 NQ 스트레치 전략을 선택하면 자녀는 자신의 기대 수명을 기준으로 연금을 분배받으며 매년 일정 금액만 과세하도록 조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세금 부담을 피하면서도 연금 내 자산을 유지하며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 68세인 박 선생의 케이스를 생각해볼 수 있다. 75만 달러의 Advisory Variable Annuity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30만 달러는 원금, 45만 달러는 투자 수익인 경우다. 그는 이 연금을 배우자에게 상속하도록 설정해두었다.     박 선생이 사망한 후 배우자는 연금을 일괄 인출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역시 45만 달러에 대한 세금 부담을 지게 된다.     대신 배우자가 연금을 유지하면서 일정 기간 인출을 연장하면 세금 부담을 낮추면서도 연금 내 자산을 투자할 기회를 유지할 수 있다. 배우자가 매년 4만 달러씩 인출한다고 가정하면 한 번에 세금을 납부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한 방식으로 연금을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손자를 비과세 연금의 수익자로 지정한 케이스다. 원소유주가 사망한 후 손자가 연금을 한꺼번에 인출하면 상당한 세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지만 기대 수명을 기준으로 인출을 연장하면 연금 자산을 오랫동안 유지하면서도 매년 일정 금액만 과세하여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손자는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원소유주는 효과적인 상속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   ▶고려 사항   NQ 스트레치 전략을 실행하려면 수익자를 명확히 지정하고 기대 수명을 기준으로 인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배우자가 수혜자인 경우 연금을 그대로 유지하며 계약자의 원금과 투자 수익을 승계할 수 있지만, 자녀나 손주에게 연금을 남길 경우 스트레치 전략을 활용하여 인출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세법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정기적인 검토도 필요하다. 연금 내 투자 성과를 지속해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도 가능하고, 일정 부분 손실 리스크를 없애주는 방식도 가능하다.     Advisory Variable Annuity를 활용하는 경우 자신의 리스크 성향과 수용 능력 등에 기반을 두어 다양한 투자 옵션을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효과적인 관리를 통해 연금 자산의 장기적인 성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Advisory Variable Annuity를 활용한 NQ 스트레치 전략은 연금 자산을 장기간 유지하면서도 세금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수혜자가 기대 수명을 기준으로 연금을 인출하면 한꺼번에 세금을 납부할 필요 없이 연금 자산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투자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상속인은 세금 부담을 피하면서도 연금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비과세 연금은 상속 시 기초 비용 조정(step-up)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상속인이 연금을 관리하는 방식에 따라 세금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NQ 스트레치 전략을 활용해 연금을 효과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세금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때 Advisory Variable Annuity를 함께 활용하면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을 활용하여 개인의 재정 목표와 상속 계획을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 스트레치 전략 연금 상속세 비과세 변액 스트레치 전략 variable annuity

2025-02-18

'체인지업 마스터' 류현진 10분 족집게 특강…'상무 철회' 특급 좌완, 절박한 선발 정착기 [오!쎈 타이난]

변곡점을 마련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2024시즌에는 기대치가 이전보다는 떨어져 있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에 대한 믿음이 깊지 않았다. 이전의 퍼포먼스, 훈련 과정에서의 모습 등에서 김진욱은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는 이전 시즌들과 달리, 1군이 아닌 2군에서 착실하게 선발 수업을 받았다. 2군에서 선발로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준 뒤 1군 콜업을 기다렸고,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을 5월 중순, 콜업했다. 선발진이 부상에 부진으로 흔들리는 과정에서 2군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1군 선발 투수로 완주했고 19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84⅔이닝 50자책점), 87탈삼진, 44볼넷, WHIP 1.57의 성적을 남겼다. 훌륭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줬고 1군 완주가 수확이었다. 하지만 김진욱은 상무 입대를 준비했다. 유망주로서 성장이 정체됐을 때부터 병역 해결에 대한 생각이 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상무에 최종 합격했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는데 이대로 상무에 입대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팔꿈치 통증도 있었고 구단도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선택은 선수 본인의 몫. 김진욱은 결국 상무 입대 대신 1군에서 다시 한 번 선발진 도전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에서 김진욱의 선발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예년보다 열흘 이른 시점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을 준비하는 대만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 2경기가 잡혔고 13일 열린 2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하지만 김진욱은 1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페이스가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듯 했다. 그는 “첫 등판이었는데 저도 모르게 생각보다 긴장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8일 중신 브라더스와의 대만 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대만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최고 139km에 그쳤던 패스트볼 구속은 이날 최고 141km까지 기록했다. 조금씩 페이스가 올라오는 듯한 모습.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 구춘리그 및 지바 롯데와의 평가전 등에서 김진욱의 선발 투수 빌드업은 계속될 예정이다.  이날 등판에서 특이점은 김진욱의 구종 분포다. 패스트볼 15개, 슬라이더 9개, 커브 8개, 그리고 체인지업을 4개 던졌다. 김진욱은 패스트볼의 구위에 슬라이더와 커브 등 브레이킹 볼 계열의 구종으로 타자와의 승부를 이어갔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어서 약한 타구를 유도할 수 있는 체인지업, 포크볼 계열의 구종에 대한 구사 비율이 전무했다. 지난해 포크볼을 새롭게 습득해 던졌지만 말 그대로 던져보는 수준이었다. 타자와의 승부를 할 정도의 레벨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부터 착실하게 준비했다. 그 시작이 바로 메이저리그도 호령했던 ‘체인지업 마스터’ 류현진의 조언부터다. 18일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경기가 끝나고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작년에 포크볼을 던졌지만 어디서 공을 놔야 하는지 감각이 좀 없었다. 작년에는 운에 맡기고 던지는 느낌이었다. 결과가 좋으면 좋은 것이었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느낌이었다”라고 되돌아보면서 “하지만 체인지업은 그대로 던져보면 감각이 남아있었다. 어느 정도 포인트를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찾아갔던 스승이 바로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자타공인 체인지업의 대가다. 2019년 LA 다저스 시절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 사이영상 투표 2위 등을 기록했던 최전성기, 류현진은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세계 최고의 타자들을 무너뜨렸다. ‘팬그래프’ 기준, 100구 당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는 3.77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류현진의 지금 커리어를 있게 한 구종이었다.  김진욱은 지난해 시즌 막판, 대전 원정경기 때 류현진을 조심스레 찾아갔고 체인지업의 비법을 물었다. 김진욱은 “한화와의 대전 마지막 맞대결 때 류현진 선배님께 체인지업을 어떻게 던지는지 물어봤다. 체인지업을 던지기 위해 준비하려고 했고 왼손 투수 중에 잘 던지는 선배님께 찾아가서 물어보려고 했다. 그래서 류현진 선배님께 찾아가서 힌트라도 얻어보자고 여쭤봤다”라면서 “물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잘 알려주셨다. 힌트를 정말 잘 얻었다. 10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체인지업에 느린 커브 던지는 법, 힘조절 하는 방법, 슬라이더 등 여러가지를 여쭤봤던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간절하게 2025년을 준비하고 선발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각오를 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김진욱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상무 입대도 철회한 만큼 김진욱과 롯데 모두에 중요하다. 김진욱은 “지난해 선발 투수로 뛰었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선발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똑같이 준비했고 나 역시도 똑같은 경쟁자로서 다른 투수들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지난해 2군과 1군에서 선발을 준비하며 노하우를 찾아가고 있다. 그는 “작년에 선발로 준비를 하다 보니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 것 같다. 루틴도 생각하면서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라며 “(박)세웅이 형한테 많이 물어보고 있다”라며 “체력 관리는 당연히 선수가 해야하는 것인데, 경기 당 투구수를 줄여야 시즌이 갈수록 누적되는 피로도도 적어질 것 같다. 이 부분을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무 입대 철회 등의 과거는 잊고 올해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한느 김진욱이다. 그는 “상무 입대를 철회한 것은 제가 결정한 것이고 제가 선택한 것이다. 또 잘 하다 보면 좋은 기회도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똑같은 시즌을 분비하려고 생각한다. 그냥 운명을 받아들이고 개의치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02-18

[우크라전 3년] '북러밀착' 신냉전…'트럼프식' 협상에 서방가치동맹 흔들

변곡점을 맞았다. 러시아가 북한군을 우크라이나 영토가 아닌 자국 내 쿠르스크의 방어전선에 배치한 것을 두고 파병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을 낳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세계대전을 향한 첫 단계"라며 맹비난했고,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의 동맹으로서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지원해온 한국이 북한과 '대리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파병 4개월째인 현재까지 북한군이 전황에 미친 영향은 일단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북한군 중 4천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파악했다. 서방 매체는 북한군이 고전적인 보병 공격 대형으로 이동하다가 무인기(드론)에 발각돼 큰 피해를 입는가 하면 기갑·포병이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보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황 평가와는 별개로 북러 관계가 '혈맹'으로 진화한 가운데 북한이 대규모 파병을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받을 첨단군사 기술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 북한의 군사역량 강화는 결국 동북아와 한반도 안보 상황에 직결된다는 점에서다.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을 받는 한편 중국과 무역 협력을 강화했고, 원유와 천연가스를 중국과 인도에 대량 수출하면서 생존력을 유지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국가들과 교류하며 반서방 연대 강화에 공을 들였다. ◇ 나토 가입 저지가 불러온 역설적 결과…나토의 확장 우크라이나 전쟁의 시작점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였다. 2022년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저지한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시작한 전쟁은 오히려 '나토 확장'이라는 정반대 결과를 초래했다. 핀란드, 스웨덴이 중립국 노선을 버리고 나토에 가입해 회원국이 32개국으로 늘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까지 협력국으로 가담했다. 핀란드, 스웨덴이 나토에 합류하면서 지중해에 이어 발트해까지 러시아를 둘러싸는 나토의 포위망이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세계 각국은 국방비를 앞다퉈 증액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방위비 총액은 전년보다 7.4% 증가한 2조4천600억 달러(약 3천570조원)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비율도 1.94%로, 전년 1.8%보다 상승했다. 유럽 지역 방위비는 전년보다 11.7% 늘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나토 회원국 32개국 중 GDP 대비 국방비 비율이 자체 설정 '기준선'인 2%를 넘는 나라 또한 10년 전 3개국에서 23개국으로 늘었다.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은 국방비 목표를 GDP의 2%에서 더 높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초에 "GDP의 3.7%까지 국방비를 증액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처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져온 결과는 나토의 러시아 포위망 확대와 유럽 국가들의 경각심 급증에 따른 국방비 증액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를 문제 삼으며 요구한 국방비 증액이 역설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방으로 양상이 바뀐 것이다. ◇ 유럽의 혼란…트럼프 2기의 등장, 신냉전 구도의 변곡점 나토의 외연은 넓어졌지만, 회원국 내 정치 환경은 크게 흔들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 급등과 경기 악화가 몰아닥친 탓이 컸다. 기존 정치 리더십이 여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사이 유럽에선 극우 세력이 약진했다. 2022년 10월 '100년 만의 극우 성향의 총리'라는 타이틀과 함께 집권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강경 우파 정치세력이 의석을 불려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했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조기 총선 패배로 정국 주도권을 잃은 상태다. 프랑스와 함께 유럽의 '양대 축'인 독일은 내각을 이끄는 올라프 숄츠 총리가 지난해 12월 의회의 불신임을 받아 내각이 해산됐다. 이처럼 EU에서 경제 규모가 '톱2'인 두 국가가 모두 정치 혼란을 겪으며 EU는 구심점을 잃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신냉전 구도에 중대한 변수가 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내각 각료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가장 먼저 방문한 인물은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이었다. 베센트 장관은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가 간절하게 원하는 안전 보장은 제쳐놓고 희토류 자원의 50% 지분을 먼저 요구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 후 종전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통보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그동안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혀온 나토 가입과 영토 수복 요구에 대해서도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미국 등 자유 진영은 우크라이나가 종전 조건으로 내건 영토 수복 원칙을 지지해 왔다. 하지만 가치와 도덕보다 거래와 압박을 중시하는 트럼프의 재등장으로 서방의 가치동맹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밀착해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협상에서 소외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종전협상 추진 과정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한 톱다운 방식의 협상으로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 동맹국에 대한'패싱'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특유한 스타일이 향후 북핵 등을 둘러싸고 전개될수 있는 북미 협상과정에서도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email protected] (끝) 신창용

2025-02-18

[우크라전 3년] 주요 일지

변곡점을 맞고 있다. 다음은 주요 일지. ◇ 2022년 ▲ 2월 24일 = 푸틴 러 대통령, 우크라 내 특별군사작전 수행 선언 및 침공 개시. 우크라 수도 키이우에서 교전. ▲ 2월 28일 = 우크라, 유럽연합(EU) 가입 신청 ▲ 3월 1일 = 러, 인구 45만명의 도시 마리우폴 포위. 러, 우크라 제2 도시 하르키우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 ▲ 4월 2일 = 우크라, 수도 키이우 탈환 선언. 러 점령 기간에 키이우에서 민간인 최소 1천346명 사망, 부차에서 민간인 학살 참상 드러나. ▲ 4월 6~8일 = 우크라, 북동부 체르니히우·수미 수복. ▲ 4월 14일 = 우크라, 러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 순양함 격침. ▲ 5월 16~20일 = 우크라 남부 요충지인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고립된 우크라군 이송 작전 완료. ▲ 6월 23일 = 우크라, EU 가입 후보국 지위 획득. ▲ 9월 6~16일 = 우크라, 북동부 하르키우 대부분 탈환. ▲ 11월 11일 = 우크라, 8개월 만에 남부 헤르손 수복. ◇ 2023년 ▲1월 14일 = 우크라 동부 드니프로의 아파트 단지에 미사일 떨어져 46명 사망. ▲ 3월 17일 = 국제형사재판소(ICC), 푸틴 러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 5월 21일 = 러, 우크라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완전 점령 선언. ▲ 6월 6일 = 우크라 남부 헤르손의 카호우카 댐 붕괴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 ▲ 7월 8일 = 우크라 저항의 상징 '아조우스탈' 지휘관 5명 생환. ▲ 7월 17일 = 우크라, '푸틴의 자존심' 크림대교 공격. ▲ 7월 19일 = 러,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중단 뒤 우크라 흑해 곡물 수출 항구 공격. ▲ 8월 10일 = 우크라, 흑해 인도주의 항로 개설. ▲ 12월 14~15일 = EU, 우크라·몰도바와 가입 협상 개시 결정. ◇ 2024년 ▲ 2월 1일 = EU, 우크라 500억유로 지원안 타결. ▲ 2월 8일 =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불화설' 잘루즈니 총사령관 경질하고 시르시키 후임 임명. ▲ 2월 17일 = 우크라, 동부 아우디우카 철수. ▲ 5월 25일 = 러시아군 우크라전 사상자 50만명 돌파. ▲ 6월 13일 = 우크라, 미국과 10년 안보 협정 체결. ▲ 6월 15~16일 = 스위스에서 우크라 평화정상회의. 101개국 대표단 참석. ▲ 7월 27일 = 우크라, EU와 양자 안보 협정 체결. ▲ 8월 12일 = 우크라, 러 본토 쿠르스크 침공. ▲ 8월 26일 = 러, 우크라 전역에 미사일 127발·드론 109대 공격. ▲ 10월 16일 =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의회서 '승리계획' 발표. ▲ 10월 28일 = 나토, 북한군 러 쿠르스크 배치 확인. ▲ 11월 19~20일 = 우크라, 미국산 에이태큼스 이어 영국산 스톰섀도로 러 본토 첫 공격. ▲ 11월 21일 = 러, 신형 미사일 '오레시니크' 보복 발사. ▲ 12월 27일 = 국정원 "우크라군이 생포한 북한군 포로, 부상 악화로 사망" ◇ 2025년 ▲ 1월 5일 =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러 파병 북한군 사상자 3천800명" ▲ 1월 11일 = 우크라, 북한군 포로 2명 생포 발표 ▲ 1월 13일 = 국정원 "북한군, 쿠르스크에서 300명 사망하고 2천700명 부상" ▲ 2월 12일 = 트럼프 미 대통령, 푸틴·젤렌스키와 통화…우크라 전쟁 종전 협상 즉각 시작 합의 ▲ 2월 18일 = 미국·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고위급 회담. 각자 고위급 협상팀 구성 합의. [email protected] (끝) 신창용

2025-02-18

[우크라전 3년] '종전협상'에 중대 분수령…'상처뿐인 전쟁' 종지부 찍을까

변곡점을 맞았다. 취임 전부터 조기 종전을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등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전쟁 당사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하고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협상 국면의 문을 열어젖혔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몰아치듯 종전 협상을 위한 총력 외교전에 나섰다. 지난 3년간 대규모 사상자와 물적 피해 속에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점을 감안하면 종전협상의 장이 마련된 것만 해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역시 기본적으로는 종전협상 자체에는 적극 호응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반대 등 러시아에 편향된 태도를 보이면서 우크라 및 유럽 동맹국에 대한 패싱 논란이 빚어졌고, 이 때문에 종전 논의는 초반부터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일방적으로 양보를 강요당하는 '더티 딜'(dirty deal)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논란을 불식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물론, 유럽 주요국으로부터 공통분모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미러 첫 고위급 회담…우크라·유럽, '패싱'에 반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격적인 전화 통화를 한 뒤 종전 논의가 본격적으로 촉발됐다. 종전 협상을 즉시 시작하자는데 두 정상이 합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호탄을 이어받아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등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참모들은 뮌헨안보회의(14~16일) 참석을 비롯해 총력 외교전에 나섰다. 밴스 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독일 뮌헨에서 약 40분간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은 곧이어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와 종전 방안을 논의할 첫 고위급 회담을 개최했다.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주축으로 한 양국 대표단은 고위급 협상팀을 신속히 꾸려 종전 논의를 이어가자는 데 합의했다. 협상 쟁점의 구체적 윤곽이 잡히진 않았지만 원만한 분위기 속에 첫 단추가 무난하게 채워졌다는 평가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수년간 제대로 운영되지 않던 대사관 인력 수를 복원하고 대사를 서로 파견하기로 합의하는 등 양자관계 회복에도 의지를 드러내면서 향후 고위급 협상팀이 우호적 분위기로 종전 논의에 속도를 내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마 이달 말 전에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면서 종전협상의 속도감을 높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먼저 전화를 하며 러시아 입장에 편을 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러시아 편향' 논란이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를 했지만 우크라이나 및 유럽 동맹국에 대한 '패싱' 논란이 빚어진 것이다. 18일 사우디에서의 장관급 회담도 우크라이나의 참여 없이 미·러 간 대화로만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사실 나는 그것이 전쟁 시작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원인으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시도로 지목하기도 했다. '동맹 패싱'과 '동맹 무시' 논란을 빚은 트럼프 행정부는 한편으로 자국 잇속 챙기기에 나선 모습이다.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돕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지분 50%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의 안보를 미국이 보장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 광물협정 초안을 전했지만 미국이 이견을 보이면서 일단 결렬됐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주요국은 '패싱' 우려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뮌헨안보회의에서 "우리의 등 뒤에서 합의되거나 참여 없이 이뤄진 평화 협정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미·러 밀실협상을 강력 경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만나기 전에 먼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우크라이나와 EU가 참여하지 않는 협상은 신뢰할 수도, 성공적일 수도 없다"면서 "협상에 조건을 둔다면 이는 오로지 우크라이나만 결정할 수 있다. 협상 전 양보를 전제로 하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경고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 세계의 독재주의자들은 이웃을 침공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국경을 침범했을 때 처벌이 이뤄지는지, 실질적 억지력이 있는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종전 결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특히 미국이 대러 제재 해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와의 회담 후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의 양보가 필요하다"면서 "EU(유럽연합)도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기에 일정 시점에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황 따라 강경해진 러·우크라 협상 조건…트럼프 등장에 한층 복잡 유럽 국가들에겐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은 그동안 미국의 정책 일관성을 깨는 일로 받아들여졌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엔 우크라이나가 주체적으로 결정하는 종전 협상을 원칙처럼 여겼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책 기조 변화로 종전 논의는 더욱 복잡해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하고 우크라이나가 바라던 나토 가입은 불가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서방 진영 내부의 이해 조율부터 난관에 봉착한 모습이다. 바이든 정부 시절에는 종전 문제를 다룰 때 적어도 서방국 내부의 갈등은 현안이 아니었다. 제재를 통해 러시아를 고립시키면서 전폭적인 지원으로 전황을 우크라이나에 최대한 유리하게 이끈 뒤 협상 가능성을 살피자는 전략이었다. 그러다 보니 전쟁 발발 1∼2년 시기에는 전황의 유불리가 종전 협상의 성사 여부를 가르는 최대 변수였다. 기본적으로 러시아는 점령지인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와 중남부 헤르손 및 자포리자 일부 등을 아우른 영토를 가져가고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하면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까지 포함한 영토 완전 수복과 러시아군 철수를 협상 조건으로 주장한다. 개전 초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 포기 등 러시아가 주장하는 일부 조건을 수용할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영토 일부를 탈환하고 러시아와 교전이 격화할수록 양측의 협상 조건은 더욱 강경해졌다. 러시아는 '젤렌스키와 협상 불가'를, 우크라이나는 '푸틴과 협상 불가'를 내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승인해 준다면 러시아 점령지를 완전히 수복하는 걸 포기한 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식으로 조금 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 '나토·영토수복·미군 불가' 트럼프식 종전 가이드라인…복잡한 퍼즐 미국이 그리는 종전안의 밑그림은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등 핵심 참모들의 발언에서 어느정도 엿볼수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12∼13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문 기간 유럽 각국 장관들 면전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및 영토수복, 평화유지군의 미군 참여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와 관련해 "나는 그것이 실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전 수준으로 영토를 탈환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라면서도 "일부는 되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이는 트럼프식 '종전 가이드라인'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사실상 선을 그은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확실한 안전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진정한 안전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요구하면서도 러시아의 반대와 미국의 미온적 태도로 이것이 어려울 경우 미국이 보장하는 확실한 안전보장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관점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평화유지군이 주목받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요구하는 '안전보장'은 평화유지군에 미군이 포함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미군이 파병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 의한 패싱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협상의 선후관계와 유럽 동맹국의 협상 참여 문제도 쟁점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와 협상을 개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가 우크라이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하지 않는 미국과 러시아간 종전협정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럽 주요국들도 종전협상에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러시아가 유럽 및 우크라이나의 종전 구상을 외면할 공산이 큰 마당에 트럼프 행정부의 종전안은 일종의 협상 가이드라인 구실을 할 개연성이 크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실질적으로 협상에서 배제된 채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당하는 '더티 딜'(dirty deal)이 이뤄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왜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들(러시아)에 모든 것을 내주는 것이냐"면서 "어떠한 미봉책도 '더티 딜'이 될 것"이라고비판했다. 종전안의 당부를 떠나 미·러 간 협상이 가속화하는 상황인 만큼 미국의 밑그림을 두고 이해 당사국끼리 줄다리기를 해야 할 상황이다. 유럽은 대책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7일 파리에서 프랑스와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덴마크 정상들이 나토 및 EU 지도부와 비공식 긴급회의를 연 것도 트럼프식 종전 협상에 대한 불안과 다급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럽 패싱 우려를 타개하려면 미·러가 눈을 돌리지 않게 만들 협상 카드를 스스로 내놓아야 한다는 문제 의식을 유럽 각국은 공유하고 있다. 당장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보내 평화 합의 이행을 돕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최대 지원국이던 미국을 빼고 다국적 평화유지군을 꾸리는 일의 현실성을 고려하면 유럽이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워 보인다. 미군이 참여하되 유럽의 부담을 늘린 평화유지군 구성안을 유럽 측이 대안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영토 문제도 단순하지 않다. 현재의 영토 점유 상황을 그대로 인정한 채 전쟁을 멈추자고 하면 우크라이나군이 일부를 점유 중인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이 쟁점이 된다. 크림반도는 물론 도네츠크·루한스크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친러 자치정부를 세운 러시아는 쿠르스크의 조건 없는 반환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점령지를 우크라이나에 돌려주는 일도 없을 거란 게 러시아의 견고한 입장이다. ◇ 파병 북한군 문제도 협상 테이블 오르나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서 북한군 파병 종료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와 북한이 여전히 공식적으론 인정하지 않는 북한군 파병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각국 정보기관이 모두 기정사실로 여긴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작년 10월 이후 북한군 특수부대 병력 1만1천여명이 러시아로 파병돼 전선에 투입됐고, 4천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 특히 러시아군에 배속된 북한군이 교전 중인 쿠르스크는 철군 및 영토 반환 협상 과정에서 제외될 수 없는 지역이다. 종전 협상이 가속하면 어떤 형식으로든 북한군의 쿠르스크 파병 종료 문제가 이 지역에 진입한 우크라이나군 철군 논의와 맞물려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북한군 문제를 놓고 미국과 북한이 별도의 대화 채널을 직·간접적으로 가동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연락 시기나 내용 등이 언급되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서 이를 접점으로 북미 간 의사 교환도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는다. [email protected] (끝) 안희

2025-02-18

"레비 OUT!!" 무너져가는 토트넘에 결국... 팬들 거리 점령->경영진 '퇴진' 시위 벌여

변화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경기 종료 후에도 일부 팬들은 사우스 스탠드에 남아 추가 시위를 벌였다. ‘더 스탠다드’는 “추운 날씨, 경기장 내 이동 문제, 경기 후 20분간 이어진 소음 탓에 참가 인원이 많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레비 회장을 향한 팬들의 반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시즌에도 유사한 시위가 있었으며, 과거에는 올림픽 스타디움 이전 추진과 유럽 슈퍼리그 가입 결정 등에 대한 항의도 있었다. ‘더 스탠다드’는 “하이 로드에서 시작한 시위는 효과적이었다. 세븐 시스터스 역에서 경기장으로 향하는 팬들을 자연스럽게 유입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FT는 “항상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자”며 모욕적인 구호 사용을 자제하며 시위할 것을 팬들에게 요청했다. 일부 팬들은 레비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했지만, 또 다른 팬들은 운영 방식의 변화를 원했다. '더 스탠다드'는 "시위가 실제로 구단 운영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이번 시위는 미디어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스카이스포츠’가 드론으로 촬영하며 시위 규모를 부각시켰다. 레비와 경영진도 이를 인식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ENIC이 24년간 구단을 운영해 온 만큼 단순한 경기 결과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트넘은 맨유전 이전까지 리그 15위에 머물렀으며,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과 아스톤 빌라와의 FA컵 경기에서 패해 유로파리그가 사실상 유일한 우승 기회로 남아 있다. 하지만 맨유전 승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팀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경기에서 부상자 5명이 복귀했고, 라두 드라구신을 제외하면 3월 중순까지 대부분의 선수가 돌아올 예정이다. ‘더 스탠다드’는 “유로파리그 16강 이상의 성과를 내고, 리그에서 연승을 이어간다면 레비를 향한 팬들의 반발도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2025-02-17

"마치 유도하듯 넘어뜨려"…경비원 숨지게 한 20대 결국

변을 당했다. A씨는 B씨의 다리를 걸어 바닥에 넘어뜨렸고 B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9일 후 숨졌다. 사건이 알려진 뒤 A씨는 SBS 모닝와이드를 통해 “(B씨를) 그냥 넘어뜨리고 가려고 했었다”며 “치고받고 싸울 목적이 있었으면 주먹이 먼저 나가거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 행동에 대해서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를 안 한 적이 진심으로 없다”며 “제가 그분 인생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많이 자책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미성년자 시절 감금치상·운전자 폭행·협박 등으로 4차례 입건돼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데 이어 성인이 된 이후에는 공동폭행 등 폭력 범죄를 저질러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번 범행은 집행유예 기간에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관리사무소 직원 중재로 싸움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는데도 재차 경비원에게 다가가 시비를 걸고 피해자가 훈계하자 자신보다 훨씬 고령에다 왜소한 피해자의 두 다리를 마치 유도 기술을 사용하는 것처럼 걸어 넘어뜨려 머리를 바닥에 강하게 부딪히게 했다”며 “피해자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5-02-17

이하늬, 얼마나 벌었길래..60억 세금 탈루설 “고의적 누락 아냐..전액 납부”(공식)[종합]

변경했다. 2023년까지 해당 법인의 대표로 재직하다가 현재는 사내이사로만 이름을 올려뒀다. 현 대표이사는 이하늬의 남편으로 전해졌다.  배우 변요한, 엄태구, 이가섭, 이주영과 종합 격투기 선수 최승우가 소속돼 있다. 이하늬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매니저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팀호프에 합류했다는 후문이다.  ‘60억 세금 탈루설’에 소속사 팀호프 측은 이날 OSEN에 “이하늬는 서울지방국세청에서 법인사업자 아티스트 비정기 통합 기획 세무조사의 일환으로 실시한 세무조사에 성실히 응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하늬는 세무대리인의 조언 하에 법과 절차를 준수하여 성실하게 납세의 의무를 다하여 왔다”며 “이번 세금은 세무당국과 세무대리인 간 관점 차이에 의한 추가 세금으로 전액을 납부했으며, 고의적 세금 누락 등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이하늬는 지난해 MBC ‘밤에 피는 꽃’, SBS ‘열혈사제2’ 등에 출연했다. 특히 지난해 최고 시청률 18.4%를 기록하며 MBC 금토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밤에 피는 꽃’에서 조여화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유력 시상식에서 7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금 탈루설에 휘말렸지만 이하늬는 2016년부터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코리아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재난재해·여성·물과 관련된 긴급구호 활동 지원은 물론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살고 있는 여성과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는 등 따뜻한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차기작 ‘천천히 강렬하게’(가제)를 촬영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강서정([email protected])

2025-02-16

허허벌판서 맛집 일궜더니...건물주 "시설비 8800만원 달라" [자영업자 울리는 임대 갑질]

변두리인 그 지역은 노선버스도 다니지 않는 허허벌판이었다. 상가가 있다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게다가 내부에는 탁자, 의자, 식기 등 시설까지 갖춰져 있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화를 넣었다. “아 그 상가요? 국숫집 하기로 했던 업자가 갑자기 안 한다고 해서 틀어졌어요. 시설비 낼 필요도 없어서 몸만 들어오면 돼요.” 이씨는 고민 끝에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80만원의 조건으로 거길 빌렸고, 그해 가을 개업했다. 반년 동안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역시 위치가 문제였다. 그러다가 지역 라디오 방송에 이어 전국에 방송되는 한 지상파 TV 방송의 생활정보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매상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건물주가 뜻밖의 말을 꺼냈다. “시설비가 8800만원 정도 들었는데, 그거 좀 받고 싶네요.” 이씨는 반발했다. “아니 사장님, 애초에 시설비 납부 조건이었다면 제가 여기 왜 왔겠습니까?” 이씨는 “건물주가 그 뒤부터 압박을 시작했다. 카카오톡으로 ‘이번 계약 기간이 끝나면 나가는 거로 알고 있겠다. 나갈 때 원상복구 방안도 강구해 달라’ 등 내용의 내용증명을 거의 매일 보냈다”고 주장했다. 혹시나 해서 계약서를 다시 봤지만, 시설비를 낸다는 얘기는 특약사항에도 한 줄 적혀 있지 않았다. 갈등은 갈수록 커졌다. 이씨는 “1층 주방 뒤편 베란다를 쓰레기 버리는 곳으로 쓰고 있었는데 ‘그 공간은 임대한 적이 없다’고 문제 삼더라. 그러더니 20개월 이상 무단 사용했으니 1120만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참지 못하고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했다. 그다음부터는 진흙탕 싸움이었다. 주차장 사용 등 온갖 사소한 문제에도 부닥쳤고 경찰도 몇 차례 출동했다. “어느 순간부터 일부 손님이 ‘알면서도 모른 척하시는 건가’ ‘이 사람 참 비열하고 구린 사람이네’ 등 이상한 말을 툭툭 내뱉고 가요. 그러다가 ‘집에 가족들 잘 챙기소’라는 말을 듣고는 더는 버티지 못했죠.” 엄마와 함께 외갓집에 피신한 아이는 아예 그 인근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이씨가 하소연했다. “우리 집 근처에 초등학교가 버젓이 있는데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어요. 너무 분해서 피가 마르고 잠도 못 잘 지경입니다.” 이에 대해 건물주는 “월세가 주변 시세의 60% 정도에 불과하다”며 “시설비 등과 관련한 부분은 계약만료 전 계약 갱신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납부 방법을 제시하면서 단순 권고를 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주차장 등 특정 공간에 대한 접근을 막았다”는 이씨 주장에 대해서도 “계약서상의 ‘1층 상가 전체’란 건 건물에 국한된 것이지 부속 토지 전체를 말한 건 아니었다”고 답했다. 박진석.조현숙.하준호.전민구.전민규([email protected])

2025-02-16

‘하늘이법’ 급물살 타나…17일 당정협의회 개최, 법 개정 논의

변을 당했으며, 살해 현장 주변에는 CCTV가 설치돼있지 않았다. ━ 교원단체 “‘질환=잠재적 위험’ 인식 안돼” 교원단체들은 정책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낙인효과, 직권휴직 남발 등 부작용을 우려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일명 하늘이법은 정신 질환을 가진 교원을 잠재적 위험인자로 간주하는 방식”이라면서 “현재 질환을 겪고 있는 교사에겐 이러한 입법 시도 자체가 극심한 압박일 것”이라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교사에 대한 주관적 판단으로 직권휴직이 오남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초등교사노동조합도 “정신 건강 문제를 어떻게 판단할지, 복직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14일 전문가·현장 차담회 발언을 통해 “방안이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선생님께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현장 의견을 가감 없이 듣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는 모든 정책은 질환 교원에 대한 징벌보다 치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민지(choi.minji3)

2025-02-16

세상 모든 재원 쌤, 아니 '팀 중증'을 응원하는 이유

변우석 신드롬의 리바이벌인가 싶은데, 방점이 연기에 찍힌다. 1999년생 방년 25세. ‘팀 중증’의 귀여운 막내라곤 믿기지 않는 성숙한 분위기인데 역시나, 한예종 연극원 출신으로 2021년 데뷔해 ‘경찰수업’ ‘학교2021’ ‘어쩌다 전원일기’ ‘오아시스’ 등 청춘물부터 시대극까지 폭넓은 장르에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2023년 KBS 연기대상에서 이미 남자 신인상을 수상한 검증된 연기력이지만, ‘옥씨부인전’에서의 파괴력은 남달랐다. 노비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위태로운 운명의 여인 구덕이(임지연)를 사이에 둔 두 남자를 1인 2역으로 소화한 것. 서자 출신 전기수이자 순애보의 정석 천승휘는 양반가 맏아들로 베일에 싸인 차도남 성윤겸과 도플갱어처럼 닮은 설정이지만 눈빛만으로 구별되는 ‘메쏘드 연기’로 차별화됐다. 교과서적인 사극 화법을 쓰다 능청스런 현대어로 허를 찌르는 일상 연기는 한 인물의 겉과 속을 변검술에 가깝게 보여줬다. 천승휘가 바이러스처럼 퍼뜨리는 “난 최고야, 난 대단해”라는 마법의 주문은 시청자까지 전염시킬 것 같았다. 알고보니 과몰입을 유도하는 연기 내공은 먼저 촬영을 끝낸 ‘중증외상센터’를 통해 갈고닦은 것이었다. 팬들로썬 완성형 배우가 성장형으로 회귀한 모습까지 확인하게 된 셈이다. ‘중증외상센터’ 스토리라인도 양재원의 성장기에 가깝다. 명문 대학병원에서 평탄한 엘리트 코스를 밟던 항문외과 펠로우가 지방대 출신 천재 교수 백강혁에게 이끌려 가시밭길인 외상외과에 뛰어들고, 매순간 사투를 벌인 끝에 마침내 백강혁의 생명을 구할 만큼 성장하는 서사다. ‘재원쌤’의 성장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열심히 환자를 살릴수록 병원 적자가 늘어나니 인정은커녕 방해공작만 받는 중증외상센터의 모순에 혼란에 빠진다. 현실에서도 의료는 자본주의다. 최근 정부 예산 삭감으로 문닫을 위기였던 국내 유일의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가 서울시 지원으로 심폐소생하게 됐지만, 업무강도가 세니 지원자가 거의 없단다. 재원쌤도 허벅지를 숱하게 찔렀을 법 하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존경받아 마땅한 ‘의사’라는 직업의 간지는 좀 달라야 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겠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 그게 재수없이 나인 거고. 그러니까 그냥 해요, 버텨봐요.” 천장미(하영) 간호사의 입을 빌어 나온 이 말은 사실 설득력이 없다. “너만의 이유를 찾아. 개같이 구르고 엿같아도 절대 변하지 않을 그런 이유. 이 퍽퍽한 길을 아무 이유없이 걷기엔 너무 되다”는 백강혁의 충고도 이유가 없다. 그저 ‘의사’라는 직업을 택한 이에게 내리는 정언명령일 뿐이다. 의정 갈등 1년, 의료대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방 대학병원 응급실은 의료진 부족으로 단축운영이 비일비재하다. 추영우 신드롬이 그저 잘생기고 연기를 잘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의사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친 지금, 환자를 살리기 위해 눈썹을 휘날리며 병원을 뛰어다니는 재원쌤 같은 의사가 응급실에 있어주길 바래서가 아닐까. ‘귀여운 빌런’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윤경호)을 비롯해 악덕 경영진들도 흔한 메디컬드라마의 억지 휴머니즘 대신 의료 현실과 이상을 돌아보게 한다. 병원의 만성적자 탓에 흑화했을지언정, 빌런이어봤자 결국은 사람을 살리겠다고 의사가 된 사람들이었다는 ‘찐’ 휴머니즘이 필요한 때다. 돈도 좋고 편하게 살 수도 있지만, 이왕 가지고 태어난 뛰어난 능력을 치열한 사명감으로 멋지게 발휘하는 의사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 우리가 재원쌤, 아니 ‘팀 중증’을 응원하는 이유다. 유주현([email protected])

2025-02-15

[Oh!쎈 롤챔스] ‘리헨즈’ 손시우의 도전 정신, 만년 약체 농심을 변화 시켰다

변화 중심에는 ‘리헨즈’ 손시우가 있다. 플레이 메이킹과 변수 창출은 모두 그의 손 끝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바탕으로 ‘킹겐’ 황성훈 중심의 조합이 현재까지 농심의 승리 플랜이다. 경기력 비중을 따져보면 ‘리헨즈’ 손시우의 영향력은 농심 경기력의 절반 이상이다. ‘킹겐’ 황성훈과 합작하면 최소한 70% 이상으로 봐도 문제 없어 보인다. ‘리헨즈’ 손시우의 선수 경력을 돌아보면 유독 변곡점이 심하다. 지난 2016년 스베누에서 데뷔한 그는 그리핀(2018-2019)에서 비상했지만 한화생명과 아프리카(현 DNF)에서 2년 간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시즌 서포터 최고 몸값으로 평가받았던 그의 위상 역시 급전직하했다. 2022년 젠지에서 재기에 성공한 손시우는 2023년에는 KT로 옮겨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2024년 젠지에서도 그는 여전히 최고의 서포터 중 한 명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 2일 피어엑스와 그룹 대항전 최종전을 치르고 OSEN을 만났던 손시우는 플레이오프 이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목표를 털어놓으면서 여전히 최고의 무대를 꿈꾸고 있는 열정을 내비췄다. 손시우는 “스토브 기간 여러 선택지가 있었다. 조건도 다양했다. 여러 조건을 살펴보기 보다 어떤 팀이 나를 제일 필요로 하고, 내가 도움이 될까를 생각했다. 고맙게 제안을 주셨던 곳 중에서 농심이 가장 끌렸다. 농심이 제일 좋은 판단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합류를 결정했다”고 농심으로 마음을 움직인 이유를 설명했다. ‘리헨즈’ 손시우의 합류 이후 농심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종종 선수들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돌아보면 끊임없이 선수들의 완급을 풀어주는 리헨즈의 인상적인 모습을 쉽게 확인하게 된다. 달변가 답게 ‘리헨즈’ 손시우는 가감없이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농심에 합류한 이후 목표로 잡은 것은 ‘롤드컵’ 출전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목표로 생각하면 아직은 어려울 수 있다. 어린 후배들은 지난해까지 부담감이 남아 있어 경기에서 떨 때가 많다. 물론 나 또한 큰 경기에서는 긴장하기도 한다. 나는 그동안 경험을 토대로 친구들에게 여러 이야기로 긴장을 풀어주고 한다. 약간의 긴장은 좋을지 모르지만, 위축되면 스크림의 모습을 경기에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목표를 딱 꼬집어 이야기하면 ‘팀의 경기력을 위로 올리고 싶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잘할 수 있고, 더 올라갈 수 있을까. 어떤 방법으로 동료들과 경기를 풀면 후회없는 경기를 할 수 있을까. 항상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리헨즈’ 손시우는 농심에서 새로운 도전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다. 후배들에게는 만근의 무게를 가진 깨우침을 전했다. “나는 항상 ‘이번 팀원들 보다 더 좋은 팀원들은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 2022년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은데,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조금 더 절실하게 최선을 다할 수 있다. 후배들이 ‘왜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면 좋겠다. ‘최선은 어디까지’인지도 기준점을 잡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결국 견뎌내야 한다는 것도 말해주고 싶다.” / [email protected] 고용준([email protected])

2025-02-14

에드워드리, 물 없이 삶은 문어라니..고아성신시아 감동의 맛 (컨츄리쿡)

변요한, 고아성, 신시아의 첫 만남부터 사람 냄새와 음식 냄새로 가득했던 강원도에서의 첫 여정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2.1%, 최고 3.3%,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1%, 최고 3.3%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변요한이 여수, 고아성이 안동, 신시아가 강원도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된 가운데 컨츄리즈는 다양한 주방용품과 양념, 커피머신, 냉장고 등이 있는 트레일러와 함께 첫 번째 목적지인 강원도로 떠났다. 특히 대왕문어, 양미리, 메밀까지 강원도의 식재료를 직접 맛보고 영감을 얻는 에드워드리의 모습이 인상을 남겼다. 주문진항에서 겨울 대표 식재료 문어를 구입한 컨츄리즈는 어시장에서 바로 삶은 신선한 대왕문어를 맛보게 됐다. 대왕문어 본연의 맛과 초고추장을 곁들인 한국의 맛에 매료된 에드워드리는 겨울 별미 양미리도 만났다. 양미리 작업장에서 양미리로 만든 양미리 구이, 양미리 알찜, 양미리 조림을 맛보고 양미리 조림 레시피도 배운 것. 메밀요리 월드 마스터 오숙희 명인에게는 쓴 메밀면, 메밀전을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에드워드리를 쥐락펴락하는 명인과 긴장한 에드워드리의 케미스트리가 웃음을 자아냈다. 에드워드리는 주방에서 보스 같았던 명인을 언급하며 “명인의 주방에 들어가는 순간 제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죠. 그런 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라고 말했다. 메밀 국수를 시작으로 메밀 비빔 국수까지 푸짐한 식사를 한 에드워드리는 “여러 가지 강한 맛들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저한테는 정말 획기적이었어요”라고 소감을 전하며 “오늘 이거 먹어서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라고 명인의 완벽했던 식사를 극찬했다. 무엇보다 고대하던 에드워드리의 첫 번째 요리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에드워드리는 물 없이 삶은 문어를 구워 씨앗 젓갈을 넣은 젓갈 치미추리 소스와 먹는 ‘味(미)친추리 문어구이’로 고아성과 신시아에게 감동의 맛을 선보였다. 과연 ‘味친추리 문어구이’를 이을 에드워드리의 다음 요리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렇듯 ‘에드워드리의 컨츄리쿡’은 강원도에서 여러 가지 제철 식재료들을 접하고 맛보는 생생한 경험과 현지인에게 배우는 요리, 먹음직스러운 한 상으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뿐만 아니라 에드워드리 가족의 한국 입국 당일 공항으로 마중 나간 변요한의 훈훈함은 물론 에드워드리를 돕는 고아성의 빠른 눈치와 센스, 신시아의 ‘맛잘알’ 면모까지 컨츄리즈의 각양각색 캐릭터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 /[email protected] [사진] '에드워드리의 컨츄리쿡' 영상 캡처 최이정([email protected])

2025-02-14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