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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3년 키이우에서] '트럼프 노벨상 추천' 외교위원장 "여전히 그에게 희망걸어"

영어에 능통해 CNN, BBC 등 해외 주요 방송사와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다음은 메레즈코 외교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예측 불허의 인물이라 이번 전쟁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이미지를 연출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는 사업가이므로 정치도 사업적 사고방식으로 접근한다. 항상 비용과 이득을 따진다. 따라서 그와 대화할 때는 그의 논리를 이해하고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 지분 50%를 요구한 것도 이러한 사업가적 면모를 보여주는 것인가. ▲ 우크라이나 천연자원이 탐이 난다면 관련 법에 맞춰 투자 등의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내가 너희 자원 50%를 원한다'는 식으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의 자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중요한 점은 자원 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우선 러시아의 침략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물리치고, 점령된 영토를 되찾고, 러시아가 다시 침략하지 못하도록 보장할 수 있는 안전 보장 조치를 만든 뒤에야 자원 개발 논의도 가능하다. --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절박한 사정을 이용해 자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것 아닌가. ▲ 그렇지 않다. 오히려 트럼프 측은 우크라이나가 독립적이고 주권을 가진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정치적인 이유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조건을 달고 싶어 한다. (미국 전 대통령 조) 바이든은 조건 없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했지만,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 --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종전 구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위한 조치들은 보이지 않고, 대신 러시아의 요구사항이 대부분 수용된 것으로 보인다. ▲ 휴전과 안전 보장에 대한 문제에서 사실 가장 큰 문제는 푸틴의 입장이다. 그는 평화나 휴전에 관심이 없고, 오직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것만을 원한다. 이 점에서 트럼프는 사업가이므로 그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화해야 한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시키는 것이 가장 경제적으로 유리하고, 동시에 가장 효과적인 억지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 그는 사업가이므로 처음에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협상 과정을 거치며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도 미국은 F-16 전투기 지원을 처음엔 거부했지만 결국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억지책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임을 이해할 것이다. -- 만약 트럼프와 푸틴이 만나서 종전 합의하면 어떻게 하나. ▲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 우크라이나에 관한 어떤 것도 논의될 수 없다. 우리 의사에 반하는 합의를 강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트럼프의 명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트럼프는 제2의 네빌 체임벌린으로 기억되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럴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 트럼프가 푸틴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본다. -- 푸틴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획득에 만족하고 종전에 합의할 수도 있지 않은가. ▲ 절대 그렇지 않다. 돈바스는 모든 것이 파괴돼 러시아 입장에선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지역이다. 푸틴에게 필요한 것은 키이우다. 키이우는 러시아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 역사학자는 '키이우가 없다면 러시아의 역사 전체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푸틴의 목표는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지배와 러시아 제국의 부활이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군 창설을 원한다고 말했다. 실현될 수 있다고 보는가. ▲ 그렇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최근 이에 대해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러시아군을 효과적으로 격퇴한 유일한 국가다. 유럽군은 우크라이나 군대를 토대로 창설될 수 있다. -- 이 전쟁이 올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 올해 끝나길 바라지만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긴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면 실망이 커지고 계속 싸울 수 있는 동력이 줄어든다. 1년이 더 걸릴지, 10년이 더 걸릴지 모르지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적을 어떻게 이길지 집중하는 것이다. --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을 기억한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 ▲ 그렇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하지 않은 일이다. 이것만으로도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또한 나는 그가 우크라이나에 공정한 평화를 가져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공정한 평화란,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유화책이 아니라 국제법을 준수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완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제공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그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신창용

2025-02-19

"조나단 망한다"..피프티피프티 문샤넬, '존망'으로 웃기는 하극상 (아는외고)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외고'에서 반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상큼한 리액션은 물론 다양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등교 둘째 날 이뤄진 반장 선거에 앞서 문샤넬은 “미국에서 반장 경험은 대학 입학에서 리더십을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다”라고 미국의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알려주는가 등 국제고인 ‘아는 외고’에서의 미국, 영어 담당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샤넬은 반장 후보로 출마한 민니와 조나단 중 민니를 지지하는 ‘민니 팀’과 함께 팀워크를 발휘했다. 토론 시간에는 논리적인 말솜씨로 팀의 승리에 도움을 주며 똑똑이 면모를 보이던 문샤넬은 각종 능력을 테스트는 하는 ‘S.A.T’에서는 의외의 허당미를 보이며 귀여움을 자아냈다.  어려운 한국어 표현의 뜻을 맞추는 퀴즈에서 문샤넬은 ‘구두(口頭)로 하자’의 의미에 대한 힌트로 붐이 “우리끼리 왜 그래~ 그냥 구두로 하자~”라고 힌트를 줬지만 알아듣지 못하고 서운해하는 귀여운 반응을 보여 웃음을 사기도 했고, ‘존망(存亡)’에 대해서는 ‘존나단(조나단) 망한다’라는 파격적인 답으로 교실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예능감을 드러냈다. 이어진 체력 테스트 시간, 문샤넬은 본인의 운동 실력을 자랑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최근 체성분 검사를 했는데 근육량이 23kg”가 나왔다며 명품 근수저임을 고백해 물론 팔씨름 대결에서 가볍게 제니를 가볍게 이기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문샤넬은 마지막 사고력 테스트에서 엄청난 기억력으로 압도적인 에이스로 활약, 1라운드 우승에 이어 결승에서도 알베르토와 공동 우승을 거머쥐며 큰 활약을 펼쳤다.  피프티피프티의 문샤넬의 다채로운 활약을 만나볼 수 있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외고'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제공 박소영([email protected])

2025-02-19

아들 감방 가자 "감사합니다"...남경필, 전두환 손자 고용한 이유

영어의 몸이 됐다. “최근으로 올수록 중요한 실패가 많아졌다.” 자평이다. 하지만 “솔직히 더 즐겁고 행복하다. 심지어 가슴이 뛸 때가 더 많아졌다”고도 한다. 남경필이다. 정치권엔 전 경기지사로 알려졌으나 스스로는 자신의 정체성을 마약 예방·치유 운동가이자 ‘혁신’ 기업인으로 규정한다. 실제 마약 예방 교육과 치유 지원 단체인 ‘은구(恩求, NGU)’와 자율주행 기업 포니링크의 대표다. 최근 예순이 됐다는 그가 27일 옥스퍼드대(중동아시아학부)에서 강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20일 만났다. 굳이 은구 사무실에서 보자고 했는데 그럴만했다. 카페처럼 따뜻한 공간이었다. 거기서 그는 “사회적으로 보면 완전히 실패한 인생으로 가고 있는데, 사실 지금 내 마음과 상황은 훨씬 행복하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그 비결로 회복탄력성을 꼽았다. 옥스퍼드대에서 강연할 주제도 회복탄력성이었다. 먼저 은구 얘기부터 시작했다. 회복탄력성 주제로 내주 옥스퍼드 강연 Q : 은구란 이름이 특이하다. A : “아들이 마약으로 고통 받고 자수하고 다시 마약을 하고 그럴 때 내가 ‘널 절대 포기하지 않아. 너도 포기하지 말라’고 했고 아이가 법정 최후진술에서 ‘우리 가족이 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감사하다. 감옥에 가서 얼마 살든 깨끗해진 몸과 마음으로 마약퇴치운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이름이 네버 기브 업(Never Give Up), 은구(NGU)다. 은혜를 구한다는 의미도 있다.” Q : 아들을 직접 신고했다. A : “내가 용기가 있고 열려 있어서가 아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들이 죽을 것 같았다. 미국의 20~40대 사망률 1위가 마약, 그중에서도 펜타닐 한 종목 때문 아닌가. 아들을 공권력에 의해서라도 끊게 해줘야 살겠다고 생각했다. 아들이 먼저 느낀 것이기도 하다. 두 번 자수했는데 ‘국가가 살려주세요’란 거였다. 재판 과정에서 ‘우리가 원하는 건 구속과 상당기간의 격리다’라고 했고 2년6개월형을 받았다. 감사하다고 했다. 지금은 치료감호소에 있고 10월에 나온다.” Q : 지금 아들은 어떤가. A : “놀라울 정도로 변했다. 아이가 굉장히 신앙이 깊었는데 하나님과 멀어지면서 그 자리에 마약이 들어왔다. 또 하나는 중독이 결핍에 대한 표현이란 점이다. 왜 결핍을 갖게 됐냐 보면 학벌·외모지상주의다. 아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다 전파돼 있다. 1등이 아니면 다 실패자다. 아이돌 같은 외모가 아니면 다 실패자다. 내가 반성하는 건 아이들을 유학을 보낸 건데 거기서 마약에 노출된 것 같다. 내가 이혼도 했다. 한 목사님으로부터 ‘이혼은 아이들에겐 하늘과 땅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 아이들에게 진지하게 사과한 적 있느냐. 사과로부터 회복이 시작된다’는 말을 들었다. 지난해 초 영상면회 때 ‘이혼 때문에 상처가 컸을 텐데 미안하다’고 했더니 아이가 아무 소리도 안 하고 있다가 ‘고마워요’하더라. 둘째 아들에게도 똑같이 말했는데 둘의 반응이 같았다.” 내내 경쾌하던 그였는데, 이때엔 눈물이 고였다. 잠시 후 밝은 표정으로 돌아와선 세 가지 덕분이라며 종교(기독교)부터 들었다. 그러곤 이렇게 말했다. “시스템 인프라가 중요한데 그게 가정이다. 재혼했고, 아이들이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가정이 엄청 튼튼해졌다. 내가 화려한 곳에 있을 때 안에 갈등이 많았는데, 위기가 오면서 가정이 하나로 단결했다. 또 다른 건 남에 대한 다름을 인정하고 열려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게 회복탄력성에 큰 도움이 됐다.” 다음 대통령, 87년 체제 바꿀 의지 있길 사무실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도 있었다. 1주일에 3일 상주하는 직원이라고 했다. 그가 “사고뭉치”라고 짓궂게 말했다. 전씨는 차분하게 “다른 분들보다 내적인 힘이 강하고 절대 그런 거 하나도 없다. 그런 부분으로 따지면 정말 나약하고 볼품없는 사람인데, 남 대표를 포함해 주변에서 도와주고 믿어주는 분이 많다. ‘나를 믿어주고 도와주는데 열심히 해야지. 너무 감사하다’ 이러면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남 대표가 “우원이가 ‘아버지 같은 남경필 덕분에 끊었다’고 그래서 그 이후에 나한테 아들딸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마약과의 전쟁에서 우리 같은 사람은 서포터다. 진짜 전사는 우원이, 내 아들들, 말썽쟁이 애들이 진짜 전사다. 시작이 참 어려운 길인데 잘 이겨낼 거라고 보고 그리고 싸움의 전사가 돼서 정말 이 치열한 전쟁에서 획기적인 역사를 쓸 것 같다”고 말했다. 은구엔 KG그룹 곽재선 회장과 삼천리그룹 이만득 회장,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박병대 전 대법관, 조성욱 변호사, 조성남 전 국립법무병원장, 배우 차인표·최필립, 가수 션·범키, 방송인 주영훈·이성미 등이 함께한다. 2주에 한 차례 점심을 겸한 대화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물었다. Q : 이런 게 정치다. A : “나는 정치는 안 한다. 명확하게 안 한다. 그래서 정치 얘기도 안 했는데, (요새) 너무 정상적이지 않아서 정치 얘기는 하려고 한다. 오징어게임을 보면 참가자들이 사람을 죽이는 일까지 벌어진다. 나는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이 양쪽 진영으로 갈라져, 서로 납득못하는 상황에서 급기야 서로 간에 피를 보는 이런 쪽으로 갈까봐 걱정이다.” Q : 6년 전 정계에서 은퇴할 때 적대정치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더 심해졌다. A : “사실 내가 은퇴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 경기도를 두 번이나 공개적으로 방문했다. 민주당 출신의 부지사를 영입을 해서 같이 연정을 했는데 그걸 배워가겠다고 왔다. 진지했다. 대선 때 ‘연정 꼭 하세요’ 했더니 ‘알겠다’고 했다. 집권 후에도 도지사이던 나에게 ‘개인적으로 도와주면 안 되냐’고 해서 ‘그건 안 된다. 당대당이다. 당에다 제안해야 한다’고 했다. 진짜로 할 줄 알았더니 기대와 너무 다른 방향으로 갔다. 적폐청산에 당한 사람들이 ‘똑같이 해주자’란 마음을 가질 거고 지지자들이 원하는 게 복수이고 몇 번 그런 방향으로 가겠다 싶었다. ‘나 같은 중도적인 사람이 정치를 해봐야 계속 주장하는 사람으로 끝나겠네. 시대를 내가 바꿀 수 없으니 내가 할 일을 바꾸자’해서 은퇴하게 된 거다. 지금은 더 극단적으로 가고 있어 걱정이다. 더욱이 회복탄력성 측면에서 최저로 가고 있다.” 그는 독일이 패망 이후 지적 대화를 통해 새 질서를 만들어낸 것과 달리, “우리에겐 그럴 시간도 사람도 없다”고 했다. 대신 “사람을 먼저 뽑고 지도자의 권력을 통해서 할 수밖에 없다. 국가철학인 자유와 민주에 대한 확실한 자기 철학과 87년 체제로 대표 되는 우리 헌법의 구조를 바꾸겠다는 명백한 의지가 있고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한 다름에 대한 인정을 할 수 있는 그런 삶의 태도를 가진 분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Q : 발견했나. A : “지금부터 국민들이 눈 뜨고 봐야 한다. 지금 여야 지지율이 막 춤을 추지만 늘 있던 거다. 위로부터의 혁신·개혁이 이뤄지려면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자기 권력을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돼야 한다.TV 토론이나 그간 해온 철학 등을 보며 국민이 선택하길 바라고 나도 그렇게 할 것이다.” Q : 진짜 정치 안 하나. A : “정치할 거면 이런 얘기 안 한다. 다만 마약 컨트롤타워가 없는데 대선에서 마약청을 공약으로 내세울 수있도록 그런 정치력을 발휘하는 건 할 생각인데, 정치를 직접 할 순 없다. 미안하긴 하다. 나는 행복한데, 우리 정치하는 분들 너무 고생 많아서. 정당별로 좀 얘기하자면 국민의힘 쪽은 마이너리티(minority·소수)라는 걸 인정해야 될 것 같다. 지금 전체적으로 마이너리티에서의 갖춰야 될 방향성과 전략을 가져야 된다. 민주당은 머저리티(majority·다수)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희망을 보는 건 일방적이지 않다는 거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열린 마음 이런 게 아니라, 그야말로 ‘극단적인 방식으로 오버 하면 간다’ 그런 마음을 가진 분들이 이번 대선에 승패를 결정할 것 같다.” 그와의 인터뷰는 은구 건으로 시작했으나 정치 얘기로 끝났다. 그는 이후 이런 취지의 글을 보내왔다. “은퇴 당시 ‘일자리 많이 만들고 세금도 많이 내겠다’고 했는데 자율주행 사업과 모빌리티 스타트업 창업은 잘 커가고 있고 세금도 국회의원 때보다 몇 배 더 내고 있다. 당시 가슴이 떨린다고 했는데, 그 떨림은 계속되고 있고 강도는 커지는 것 같다. 마약예방과 치유라는 미션이 계속 제 가슴을 뛰게 만든다.” 적어도 그의 심장이 정치에 있진 않다는 강조같았다. 고정애([email protected])

2025-01-24

장원영, 악플까지 이겨낸 '럭키비키' "날 좋아하는 사람만 생각해"('유퀴즈')

사고 방식이었다”라며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제 영어 이름이 ‘비키’다. 유명한 빵집을 오래 기다렸는데, 솔드 아웃이 됐다. 조금만 기다리면 새로운 빵이 나온다고 해서 갓 나온 빵을 먹을 수 있어서 ‘럭키한 비키잖아’라고 했다. 그걸 팬분들께 말씀드렸더니 밈으로 말씀을 하시더라”라며 팬에 대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조세호는 “사전적 의미로 풀자면 뭐가 되겠냐”라고 물었고, 장원영은 “긍정적인 사고 방식이다 보니까 자기합리화랑 헷갈려 하신데,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감사함을 찾는 거였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원영의 데뷔 일화는 어떻게 될까? 장원영은 “어렸을 때 꿈은 아나운서였다. 막연하게 아나운서를 썼었다. 언니 졸업식을 갔다가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라면서 “정말 운명적인 게, 저를 뽑으신 분이 캐스팅 후 3일 뒤에 사라지셨다. 연예계라는 게 돌고 돌아 결국 만나게 되는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데뷔 이후 최초로 밝힌 일화라고. 유재석 등은 "진짜 운명이다. 졸업식도 언니 졸업식이 아니냐"라고 말했고, 장원영은 연거푸 "저도 제가 운명인 거 같더라"라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이런 장원영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장원영은 “행복이 가장 중요한데, 타의에 의해 하게 되는 일이나, 듣는 말이 많다. 장원영으로서는 그 말을 안 듣고 싶은데, 타의에 의한 스트레스가 그런 거 같다. 물론 세상살이는 다 그렇지만 말이다”라며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은 채 성숙하게 대답했다. 장원영은 “그래서 해결책은 인생의 주인은 나니까, 주체적으로 살면 되더라”라면서 “사람 대 사람으로 본 적 없는 사람들이고, 몇 초 안 되는 영상을 통해 저를 본 사람들이 한 말은 크게 상처되지 않는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한다”라며 남다른 성숙함을 선보였다. 그는 “만약 내 앞에 시련이 닥쳤을 때, 굴복하지 않고 잘 뛰어넘으면 두 배의 행운이 있다고 생각한다. 혹은 보상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상 없는 고통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으로 연예계 생활도, 장원영으로서의 인생도 임하는 것 같다”라며 감탄이 거듭되는 마음가짐을 꺼내 보였다. 이어 장원영은 “집착하지 말아라, 세상만사에 집착하지 않으면 화 날 일이 없다. 화가 아예 안 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 세상 일에 화 날 일이 없다”라며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전하면서 “크게 놀라지도, 크게 올라가지도 않은 한 해가 되길 바란다”라며 새해에 대한 소원을 전했다./[email protected] [사진]  tvN 채널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오세진([email protected])

2025-01-15

독서 능력 '왕도'는 소리 내어 읽기부터

방송의 뉴스 앵커가 두음법칙과 자음접변이 동시에 적용되는 고위층 이름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한다.   영어를 가르치는 미국 학교에서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한국어와 달리 많이 공부한 학생이 쓰는 영어는 그렇지 않은 사람의 영어와 확연히 다르다.     미국에서 독서를 가르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단어 인식을 강조하고 어린이에게 단어의 사용 방식에 따라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두번째, 음성학을 통해 문자가 나타내는 소리를 배우는 것이다. 음성학은 단어를 해석(디코딩)하거나 발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많은 교사가 이런 방법을 조합하여 가르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어린이가 독서를 배울 때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이론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번째 이론은 독서가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이다. 교사가 어린 학생들을 책으로 둘러싼다면, 학생은 결국 책 읽는 법을 배울 것이라는 이론이 있다. 또 다른 이론은 독서가 본질적으로 맥락(context)에 기반한 일련의 전략적인 추측이며, 어린이들은 추측 전략을 배운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독서는 본질적으로 특정 소리를 내는 특정 문자 조합을 나타내는 문자 코드를 이해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그 코드를 해독하는 법을 가르치면 단어를 읽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초등생 독해 교육은 문자, 소리, 음소 인식, 단어 발음, 철자, 구두 독해 유창성 등의 디코딩과 독해 이해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독해 이해(reading comprehesion)에는 구두 언어(oral language), 어휘, 읽은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전략이 포함된다.     궁극적으로, 연구에 따르면 음성학을 마스터하지 못하는 어린이는 독서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교사가 학생들을 문자와 소리의 특정 시퀀스로 이끄는 음성학에 대한 확실한 지도를 주장한다.   ◆부모가 독서를 가르치는 방법   글말 게임을 하고 글자 소리와 이름을 가르치는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독서를 가르칠 때 맡을 수 있는 중요한 작업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자녀가 스스로 읽을 수 있게 된 후에도 부모는 자녀에게 계속해서 책을 읽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부모는 자녀에게 음소 인식, 즉 말에서 개별 소리를 인식하고 사용하는 능력을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dog'라는 단어를 듣지만 개별 소리는 듣지 못할 수 있다.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아이들은 이러한 소리를 듣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글말 게임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영어 발음이 익숙하지 않은 한인 학부모들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부모가 읽어 주는 것보다 아이가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책의 내용과 문장 속 어휘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는데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학부모가 읽어줘서 구축되는 음성학적인 능력만으로 독서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스스로 많은 시간을 읽어서 얻어지는 어휘력과 내용 지식이 음성학적 능력과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모든 기술이 함께 작용하여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복잡한 텍스트를 읽을 수 있는 독서 능력이 구축되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오해하기 쉬운 것이 독서 능력이 그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당장의 표준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서부터 차근차근 독서능력을 키워주면 특별한 시험 준비가 없어도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수학을 잘하면 논리적이듯이 독서를 잘하면 심층적인 사고가 가능하게 머리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 나중에 생각다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성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독서의 즐거움이라는 것도 어려서부터 읽은 학생들에게나 가능한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지식 향상이나 올바른 생각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어려서 책을 읽혀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다. 장병희 기자독서 능력 독서 능력 독서 전문가들 독서 프로그램

2025-01-12

‘지거전’ 채수빈 “父, 유연석과 키스신 못 봐..마지막회 혼자 봤다” [인터뷰 종합]

사고를 내는 장면이나, 백사언을 찾기 위해 직접 아르간으로 향하는 장면 등과 관련해 “(희주가) 그게 되게 매력적이었던 것 가다. 희주가 수동적이고 억압된 삶 속에서 인물인데, 되게 똘기가 있잖아요. 그게 되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확 질러버리고 그런 점이 있는 게 매력적이고, 그게 없었다면 이렇게 사랑받지 못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르간 행에 대해서는 “얘 진짜 앞뒤 안 가리는구나 생각했다. 한국에 있는 시간이 되게 힘들었던 것 같다. ‘여기서 기다리다가 피 말라죽으나, 거기서 총 맞아 죽으나 매한가지’ 이게 진짜 희주의 마음이었다. 사언 이를 만난다는 보장도 없고, 그런 마음으로 갔던 것 같고 실제 저라면 안 갔겠죠. 무서워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을 본 가족들의 반응도 궁금하다는 물음에 채수빈은 “엄마는 되게 재밌게 본 것 같다. 끝날 때마다 ‘야 재밌다’ 이러면서 보셨고, 아빠는 제가 보기로는 본방을 볼 수 있을 때 아빠가 늘 안 계셨다. 잘 준비를 하면 집에 오셔서 넷플릭스로 보시고 주무시더라. 알고 보니까 동네방네 아는 집을 다 가셔서 티브이를 켜라고 하고 집에서 다시 보는 게 아닌가 싶더라. 근데 애정하시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키스신은 못 보신다. 이번 드라마가 되게 힘드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채수빈은 ‘지금 거신 전화는’ 홍희주 역을 위해 촬영 전부터 한국어부터 영어까지 매 상황에 걸맞은 수어를 수개월간 연습한 것은 물론, 촬영 중에도 수어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며 손짓만으로도 인물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고자 노력을 거듭했다는 후문. 이로 인해 극 중 뉴스, 법정 등에서 다양한 상황을 매끄럽게 통역, 능숙한 수어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 드라마에서 수어를 하기 위해 많은 준비 과정을 거쳤다는 채수빈은 “쉽지 않았다. 어쨌든 수어라는 언어가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언어다 보니까 수어라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어려웠고, 언어로 표현하는 게 많은데 그걸 못하게 되니까”라며 “배우로서 작품을 표현하는데 한정적이라는 느낌도 들었고, 어려웠다. 수어는 연습해서 하는 거지만, 희주에게는 그게 소통방식이잖아요. 신경 써서 하지 않듯이 물 흐르듯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품 선택하자마자 연습하고 싶다고 어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와중에도 한국 수어가 있고, 외국 수어는 다르고, 뉴스 통역은 또 다르고 그래서 드라마 팀에서 수어를 사용하는 작품을 해본 기억이 있는 게 아니라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거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었고, 해내고 싶어서 욕심을 냈다. 그 부분에 칭찬을 해줘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채수빈은 “촬영 두 달 전부터 매일 수어 분량이 많았어서. ‘좋아, 싫어’는 내 감정이라면, 통역 신은 내 템포가 아니라 말하는 게 통역이니까 그 부분이 되게 어려웠고 쉬운 수어가 아니었다. 한국과 이집트의 상호 보완적인 말들이다 보니까 안무를 해본 적은 아니지만, 안무를 외우듯이 녹음본을 받아서 매일 밤 연습을 하고 했던 것 같다”라고 준비 과정을 언급했다.  수어 실력이 어느 정도 되냐는 질문에 채수빈은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다. 재능이 있다더라”면서 “사실 회화까지는 쉽지 않더라도, 제 초등학교 때 영어 실력 정도는 되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수어를 연기하면서 표정 연기도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는 그는 “손동작으로만 소통하는 게 아니라 표정 언어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더라, 같은 좋아라는 수어도 얼굴로 소통하는 부분이 많더라. 그런 영상을 보고 그런 표정을 많이 따라 하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채수빈은 지난 5일 방송된 ‘2024 MBC 연기대상’에서 우수연기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수어로 진행하기도 했다. 어떻게 수어로 소감을 준비하게 됐냐는 말에 “희주라는 역할을 통해서 수어라는 언어를 처음 배웠다. 되게 예쁜 언어더라. 한편으로는 소외된 언어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어는 기본적인 언어들은 할 줄 알지만, 수어는 ‘안녕하세요’조차 뭔지 모르니까. 그런 것들이 드라마를 통해서 조금은 내 지인의 아들딸도 ‘괜찮아’ 이거지, ‘안녕하세요’ 이거지 하는데 예뻐 보였고,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감사했다. 수상도 희주라는 역할로 받는 역할이라 수어라는 역할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말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지금 거신 전화는’ 방송 중 ‘山’ 수어가 문제가 된 바 있었다. 채수빈은 “드라마가 소통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조금 더 예민하게 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이 죄송한 마음도 있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런 식으로 비치고 느끼셨다는 게 죄송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킹콩 by 스타쉽 김채연([email protected])

2025-01-07

박서진, 콘서트서 세상 떠난 두 형 위한 특별한 무대 '父 오열' (살림남)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는 박서진, 류현진의 일상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5.6%를 기록했고, 박서진이 콘서트 중 팬 이름을 넣어 즉석 개사하는 장면이 7.9%의 최고 시청률을 나타내며 2주 연속 토요 전체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49 시청률도 상승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날 오프닝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권은비는 음악 페스티벌인 '워터밤' 무대로 큰 화제를 이끈 바, 해당 무대 영상이 625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이후 축제와 행사도 많이 다녔고 광고도 많이 찍었다. 사주에 흙과 나무가 있어서 물이 있으면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워터밤 행사와 잘 맞았나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권은비는 'Underwater (언더워터)'라는 곡이 역주행을 했다며 "대표님께서 워터밤 이후로 물고기를 키우시더라. 저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어항이 갑자기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권은비는 '살림돌'로 출연하기를 희망하며 "기회가 된다면 너무 좋다. 제가 생각보다 살림을 잘한다"라고 어필했다. 박서진은 콘서트를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박서진의 어머니는 박서진의 콘서트가 성황리에 마치기를 바라며 액운을 떨치고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소품들을 꺼내놨고, 그 중 팥을 박서진의 주변에 몰래 가져다 놨다. 계속해서 '복'을 강조하는 어머니의 행동에 결국 박서진은 참다 못해 폭발했으나 과거 박서진의 첫 콘서트 날 부모님의 배에 구멍이 나 두 분 다 돌아가실 뻔했던 큰 사고가 있었음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드디어 박서진의 콘서트 날이 밝았다. 박서진의 아버지는 가발까지 쓰고 콘서트장을 찾았고, 박서진의 팬인 이민우의 어머니는 도시락 조공까지 펼쳤다. 이민우의 어머니는 박서진을 위해 놋그릇까지 챙겨 와 잔칫상을 차려 줬고 박서진에게 음식을 직접 먹여주는 정성을 보여줬다. 본격적인 콘서트가 시작됐고 박서진은 장구와 함께 등장해 화려한 무대를 이어갔다. 특히 마이클잭슨의 안무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트로트 메들리를 이어간 박서진은 영어 과외까지 받으며 연습한 비틀즈의 'Let it be (렛잇비)'를 열창했고, 세상을 떠난 두 형들을 위한 곡 '별아 별아' 무대를 펼쳤다. 박서진의 아버지는 아들의 무대에 눈물을 쏟아 뭉클함을 자아냈다. 류현진은 '류현진 재단' 활동을 최초 공개했다. 류현진은 재단을 설립해 유소년 야구선수 육성 및 희귀 난치병 환아 지원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었다. 이에 류현진 재단은 첫 자선행사로 자선 골프대회를 개최했고, 지진희, 박찬호, 차태현, 백지영 등이 참석했다. 평소 재단에 대한 일이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류현진은 이번에도 84명 레전드 스타들에게 모두 일일이 섭외 전화를 돌리는 정성을 보였다. 또한 류현진은 만찬 메뉴를 고민하며 스테이크 양부터 굽기까지 세세하게 체크하는 등, 특히 음식 대접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자선행사는 84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류현진은 목표했던 음식 잘 대접하기, 기자 간담회 무사히 끝내기까지 모두 성공했다. 골프대회 역시 무사히 완료했고 마지막으로 기부금 모금을 위한 애장품 경매 시간이 펼쳐졌다. 백지영과 박찬호는 류현진의 유니폼을 얻기 위해 경쟁했지만 류현진의 유니폼은 다른 참가자에게 2,100만 원에 낙찰됐다. /[email protected] [사진] '살림남2' 방송 캡처 최이정([email protected])

2024-12-14

전소민, 날씨 추워지자 아역배우 걱정부터..진짜 엄마같아 (오지송)

방송을 앞둔 KBS Joy 새 드라마 ‘오늘도 지송합니다’(연출 민지영, 극본 조유진, 최룡)에서 누나 같은 이모와 오빠 같은 조카로 환상의 호흡을 맞출 전소민과 윤하빈의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 ‘오늘도 지송합니다’(이하 ‘오지송’)은 하루아침에 파혼당하고 살벌한 신혼집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서 N잡, N캐 인생에 시달리는 지송이의 파란만장한 신도시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 극중 전소민과 윤하빈은 각각 (돌)싱글녀 이모 지송이와 뉴욕에서 온 조카 제이지로 분한다. 이와 관련 공개된 사진 속에는 하루아침에 생긴 조카를 돌보는 이모 전소민의 평범한 육아 일상이 담겼다. 유치원 등원 준비부터 잠들 때까지 서로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는 전소민과 윤하빈의 귀염뽀짝한 투샷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윤하빈이 맡은 제이지는 극중에서는 본토 영어 발음과 애어른 같은 화려한 언변으로 지송이의 혼을 쏙 빼놓는 혹덩어리이지만 촬영장에서는 이모 전소민과 함께 촬영장의 웃음을 책임지는 복덩어리라고. 전소민 역시 윤하빈과 있을 때면 유치원 선생님처럼 ‘솔’톤으로 다정다감하게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날씨가 쌀쌀해지자 촬영 중에도 윤하빈을 걱정하고 챙기는 등 조카바라기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극중 제이지는 결혼식도 못 올린 돌싱글녀 이모 지송이를 ’5세 제이맘인 위장유부녀’로 만들어버리는 엄청난 사고(?)를 쳤다고 해 대체 어떤 결정적 장면일지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동시에 끌어올린다. 한편, 전소민, 공민정, 장희령, 최다니엘, 김무준 등 믿고 보는 캐스팅과 넷플릭스 ‘청담국제고등학교’의 민지영 감독, 영화 '파일럿'의 조유진 작가 등 감독, 작가, 배우가 완벽한 삼박자 조합으로 로코계에 신박한 재개발 열풍을 예고한 ’오늘도 지송합니다’는 5일 목요일 오후 9시 KBS Joy에서 첫 방송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오늘도 지송합니다' 최이정([email protected])

2024-12-03

[아시안 증오범죄 예방 프로젝트] 괴롭힘 당할까 태권도 수강 청소년 ‘2배’

사고들이 쉽게 보이진 않는다.     탬파에서 20년째 거주 중인 한재덕(55·의류 소매업)씨는 “영어를 잘 못 하면 좀 무시하는 것 정도. 이게 ‘인종차별’인가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큰 피해를 본 적은 없다”며 “평화로운 동네이기도 하고 아시안들이 피해 사실을 공공연하게 잘 말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자주 체감되지 않을 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플로리다주에 드물지 않게 나타나고 있는 ‘아시안 증오범죄’는 경각심을 깨우고 있다.     ━   증오사건 신고 비영리단체 260건, 경찰 1건     지난해 한인 의사 폭행 피해 관할 영사관 “증오범죄 증가” 인종차별 대처법 교육 시급    지난해 9월에는 한국 대학병원에서 콘퍼런스 참석차 마이애미를 방문한 한국 의사 지모씨가 기차 안에서 흑인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플로리다주를 관할하는 애틀랜타 총영사관에 사건·사고 담당협력관으로 활동 중인 임창현 ‘코리아 태권도장’ 관장은 “당시 피해자는 안경이 깨지고 광대뼈가 골절되는 등 심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건·사고가 자주 있지는 않지만 팬데믹 이후로 늘었다”며 “팬데믹 이후로 사람들이 더 예민해졌고 인종차별은 더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Stop AAPI Hate’가 지난 7월 발표한 전국 보고서에서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3월 19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약 2년간 아시안 ‘증오사건’(hate incidents) 신고를 취합한 결과, 플로리다주에서는 240건이 신고돼 전국에서 9위를 기록했다. 신고가 가장 많았던 곳은 캘리포니아로, 플로리다주에 18배에 달하는 4333건이 신고됐다. 〈표 참조〉     이런 계기로 태권도장에는 팬데믹 이전 초등학생들과 30~40대 성인이 다수였지만 팬데믹 이후 중고등학생의 비율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임 관장은 전했다.   그는 “아시안 학생들이 학교에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과 함께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하며 “예전엔 구기 종목 수요가 많았는데 학생들이 종합 마샬아트를 호신용으로 배우려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양한 유색인종이 살며 인종 간의 화합이 늘 화두인 캘리포니아와 비교해 수적으로 한인들이 극히 열세하다 보니 증오범죄는 물론 인종차별은 이슈가 크게 안 되는 모습이다.   특히 ‘조용한 게 미덕이다’는 한인들의 문화적 특성상 피해를 보고도 감추기 일쑤고, 적은 인구 규모에 따른 사회적, 정책적 지원 시스템 부족은 이를 더 부추기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USF) 사회복지학과 박난숙 교수는 “한인들이 많아 사회적 지원이 탄탄한 LA와 달리 그런 시스템이 구축돼있지 않고, 아시안들을 모범 소수민족(Model Minority)으로서 인식이 있어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그룹으로 여겨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묘한 공격성(micro aggression)을 띠는 인종차별의 경우 교육과 대처 훈련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판단이 잘 안 돼 그냥 참고 넘어가는 한인들이 대다수다”라며 실제 사건보다 신고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플로리다의 공기관이 취합한 데이터는 ‘Stop AAPI Hate’가 취합한 결과와 거리감을 보인다.   지난 2021년 플로리다 법집행기관 757개 중 단 2곳만 연방수사국(FBI)에 증오범죄 데이터를 제출했으며 아시안 증오범죄를 포함해 전체 증오범죄는 단 1건에 불과했다.     올랜도 지역 매체 ‘뉴스6’도 지난해 5월 13일 자 방송에서 “플로리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증오 사건들이 늘고 있다”며 사례들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비영리단체와 공기관에서 취합한 결과가 크게 차이를 보이는 점을 지적했다.     ━   “수사관이 휴대폰 번호 주며 신고 당부”                 신광수 서부플로리다 회장 아시아계 최초 세미나 개최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았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플로리다주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 예방 세미나’를 최초로 개최한 곳은 다름 아닌 한인사회였다.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보다 앞섰던 한인사회의 중심에는 서부플로리다한인회(회장 신광수·이하 한인회·사진)가 있었다.     한인회는 아시안 증오범죄 예방교육과 대응법 안내에 소극적이었던 당시 플로리다 상황을 우려해 지난 2021년 9월 증오범죄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탬파 지역을 포함해 13개 카운티를 담당하는 서부플로리다한인회는 최근 새로운 한인회장이 부임하면서 다양한 커뮤니티 행사와 서비스 지원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본지는 지난달 13일 탬파 지역 한 카페에서 신광수(55·사진) 제31대 한인회장을 만났다.     -한인회를 소개한다면.     “지난 1974년 설립된 서부플로리다한인회는 당시 회장단과 이사진이 4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22명으로 늘어났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2005년부터 봉사를 이어오다 지난 2021년 6월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해 임원 및 이사들과 함께 아시안 혐오 범죄 예방 세미나를 비롯해 제1회 탬파 베이 오픈 오렌지 컵 골프대회, 제1회 노래경연대회 ‘K 보이스 플로리다’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4월에는 미주지역 한인회 최초로 순회 영사예약제를 시행했으며 9월에는 태풍 이안에 대한 대피 통보와 각종 정보를 공유하며 지역 한인들의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시안 증오범죄 세미나 어떻게 개최하게 됐나.     “2021년 3월 애틀랜타 총격 사건 후 사회적으로 긴장감이 높아져 필요성이 제기됐다. 일단 가장 먼저 증오범죄 대응법과 신고 방법 등을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해 탬파 지역을 관할하는 힐스버러 카운티 셰리프쪽에 연락을 취했는데 흔쾌히 해주겠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아도 아시안의 목소리가 필요했다며 아시안 커뮤니티 중에서는 한인사회가 처음으로 요청한 거라고 전해왔다.”     -한인들의 반응은 어땠나.   “한인단체장과 교회 리더 등 40명을 초청해 세미나를 실시했는데 이런 행사는 한인사회 내에서도 처음이라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당시 강사로 온 존 맥다비 아시안 담당 수사관은 자신의 사무실과 개인 셀폰 번호까지 주며 ‘9·11처럼 생각하고 연락하라’고 전했다. 수사관은 인종차별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신고가 적어 수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플로리다 주류사회와 한인사회 관계는 어떤가.     “한인사회 목소리가 워낙 저조하기 때문에 정치인 사무실 쪽에서 직접 연락이 와서 상황이 어떤지 물어보기도 하고, 공공기관에서는 정치적 자문기구를 만들어 목소리를 내달라고 권유한다. 사실 유권자 비율로 봤을 때 한인 비율은 0.1% 정도에 불과할 텐데 목소리를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게 고맙다.”     -앞으로 한인회가 추구할 방향은.   “전문가를 초빙해 주택 모기지 및 각종 세금 납부 방법, 각종 정부 혜택 등 한인들의 미국 생활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고학력/전문직에 화려한 과거를 자랑하면서도 외로움을 어찌할 수 없어 힘들어하는 한인 은퇴자분들이 많다. 이들을 위해 함께 인근에 거주하며 황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인 우정 공동체’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장수아 기자아시안 증오범죄 예방

2023-01-11

[이 아침에] 나이가 ‘꼰대’를 만들지 않는다

사고를 가진 사람을 비하하는 은어다. 꼰대의 특징 중 하나는 오지랖이 넓고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한다는 것이다. 2년 전 영국 공영방송 BBC의 한 채널에서 ‘오늘의 단어’로 ‘꼰대(Kkondae)’를 선정했다. ‘자기가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든 사람’이라는 주석을 달았다. 괄호 속에 ‘그리고 당신(꼰대)은 항상 틀린다’고 꼬집었다. 나이가 꼰대를 만들지 않는다. 젊은 꼰대가 더 무섭다. 젊은 사람이 꼰대 의식에 빠지면 꼴불견이다. 젊은 꼰대를 만나면 한심하고 자가발전적이고 독선적인 행보에 당혹스럽고 불쾌하다. ‘나 홀로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며 식견이나 고견을 늘어놓는 사람은 주변을 피곤하게 만든다. 인터넷과 유튜브, 소셜미디어나 정보 매체 통해 알만한 것들은 모두 다 아는 세상이다. 필요한 정보는 검색하면 금방 뜬다. 그런데도 자기 홀로 아는 것처럼 장황하게 지식을 과시하는 사람은 피하고 싶어진다. 시시각각 유튜브 내용을 캡처해 보내는 과잉서비스 또한 꼰대 의식의 발로로 추정된다. ‘내가 아는 것을 너도 알았음 좋겠다’는 ‘불친절한 금자씨’다. 대화의 기술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듣고 싶고 나누고 싶은 얘기를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불필요하게 남의 일에 뛰어들거나 오지랖이 넓은 사람도 꼰대의 영역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세상에 조언이나 충고만큼 불필요한 대화는 없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오지랖을 떨거나 조언을 빙자해 추궁을 일삼는다. 본인 앞가림도 못하면서 타인에게 훈수를 두는 것은 ‘너나 잘 하세요’라는 비웃음 사기에 딱 좋다. 영어 ‘Lecture’는 명사로는 ‘강의’나 ‘강연’이지만 동사로 ‘Lecture somebody’ 할 경우 ‘훈수를 두다’ ‘잔소리를 하다’로 권위주의적인 잔소리를 뜻한다. ‘Don’t lecture me(잔소리 끄세요)’는 틴에이저 자녀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나이에 상관 없이 생각이 점점 굳어져 갈 때, 내 말만 하고, 내가 옳고 남이 틀렸다는 우월감이 들 때 꼰대로 고착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꼰대로 낙인 찍히지 않기 위해선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자각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타인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꼰대다. 헨리 키신저는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을 확신하는 사람들보다 더 위험한 존재는 없다’고 했다. 살아보면 그게 다 '그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오래 살았다고 지난 시간 자랑할 일 없고 어떻게 살았는지는 혼자 생각하고 되새김질 하는 게 정답이다. ‘그 때는 틀리고 지금이 맞다. 말하지 말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이 세가지 계명을 지키면 꼰대 명단에서 탈출이 가능하다. 이기희 / Q7 파인아트 대표·작가

2021-07-26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오지랖과 참견 그리고 ‘꼰대’

사고를 가진 사람을 비하하는 은어다. 꼰대의 특징 중 하나는 오지랖이 넓고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한다는 것이다. 꼰대의 어원은 영남 사투리인 ‘꼰데기’와 프랑스어 ‘콩테(Comte)’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있다. 번데기처럼 주름이 자글자글한 늙은이라는 의미에서 ‘꼰데기’라고 부르다가 ‘꼰대’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영국 공영방송 bbtv.two에서 오늘의 단어로 ‘꼰대(Kkone)’를 선정했는데 ‘자기가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든 사람’이라는 주석을 달고 괄호 속에 -그리고 당신(꼰대)은 항상 틀린다-고 꼬집은 것은 재미있는 발상이다. 나이가 꼰대를 만들지 않는다. 젊은 꼰대가 더 무섭다. 젊은 사람이 꼰대 의식에 빠지면 꼴불견이다. 늙은 꼰대를 마주하면 지루하고 짜증나지만 젊은 꼰대를 만나면 한심하고 자가발전적이고 독선적인 행보에 당혹스럽고 불쾌하다. ‘나 홀로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며 식견이나 고견을 늘어놓는 사람은 주변을 피곤하게 만든다. 인터넷과 유튜브, 소셜미디어나 정보 매체 통해 알만한 것들은 모두 다 아는 세상이다. 필요한 정보는 검색하면 금방 뜬다. 그런데도 자기 홀로 아는 것처럼 장황하게 지식을 과시하는 사람은 피하고 싶어진다. . 시시각각 유튜브 내용을 캡쳐 해서 보내는 분들의 과잉서비스 또한 꼰대 의식의 발로로 추정된다. ‘내가 아는 것을 너도 알았음 좋겠다’는 ‘불친절한 금자씨’다. 대화의 기술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듣고 싶고 나누고 싶은 애기를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불필요하게 남의 일에 뛰어들거나 오지랖이 넒은 사람도 꼰대의 영역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세상에 조언이나 충고만큼 불필요한 대화는 없다. 친한 사이에도 충고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꼰대들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오지랖을 떨거나 조언을 빙자해 추궁을 일삼는다. 본인 앞가름도 못하는 주제에 타인에게 인생 조언이랍시고 훈수를 두는 것은 ‘너나 잘 하세요’라는 비웃음 사기에 딱 좋다. 영어 ‘Lucture’는 명사로는 ‘강의’나 ‘강연’이지만 동사로 ‘Lecture somboday’ 할 경우 ‘훈수를 두다’ ‘잔소리를 하다’로 권위주의적인 잔소리를 뜻한다. ‘Don’t lecture me (잔소리 끄세요)’는 틴에이저 자녀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나이에 상관 없이 생각이 점점 굳어져 갈 때, 내 말만 하고, 내가 옳고 남이 틀렸다는 우월감이 들 때 ‘꼰대’로 고착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꼰대로 낙인 찍히지 않기 위해선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자각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타인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꼰대다. 헨리 키신저는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을 확신하는 사람들 보다 더 위험한 존재는 없다.’고 했다. 살아보면 그게 다 ‘그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오래 살았다고 지난 시간 자랑할 일 없고 어떻게 살았는지는 혼자 생각하고 되새김질 하는 게 정답이다. ‘그 때는 틀리고 지금이 맞다. 말하지 말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이 세가지 계명을 지키면 꼰대 명단에서 탈출이 가능하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

2021-07-20

[수필] 보고 싶은 ‘미국 엄마’

방송에서 ‘윤스테이’ 프로그램을 보며 문득 호프 여사가 생각났다. 음식과 영어가 나오니 50년 전 그때가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 지나온 나의 삶에서 큰 선물이 무엇이었느냐고 묻는다면 단연 1970년에 만난 호프 화이팅(Hope C. Whiting) 여사라고 말하겠다. 미국에 처음 온 내게 영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의 삶의 예절을 가르쳐준 화이팅 여사.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트리에 불이 켜지 듯 기억난다. 1970년 7월, 미국에 처음 도착한 나는 만사에 서툴러 겁이 많았다. 미니스커트에 갈래 머리를 땋고 편지를 가지러 우체통 앞으로 나오면 혹여 집배원이 말을 걸까 봐 우편함 뒤에 숨을 정도였다. 103호에 사는 화이팅 여사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나이도 우리 엄마쯤 되어 보이고 잘생긴 얼굴에 몸도 여느 여자들보다 컸다. 나는 101호에 살면서 103호 앞을 지나다녔다. 어느 날 화이팅 여사는 나를 불러 세웠다. 이름이 뭐냐, 어디서 왔느냐 자세히 물었다. 짧은 영어로 진땀을 흘리며 한 대답을 그녀는 다 알아듣기는 했을까. 그녀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올림픽 지점장이라고 했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지금은 병가를 내서 가료 중이라고 했다. 회복하면 다시 은행으로 복귀할 거라고 퇴근하고 돌아 온 남편에게 말해주었다. 그분이 다리를 다쳐 집에서 가료 중이던 그 몇 달이 나에게 축복이었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다. 남편이 출근하면 나는 매일 103호로 갔다. 어느 날은 재봉 얘기를 하고 어떤 날은 음식 얘기를 하면서 단어와 회화를 동시에 배웠다. 실, 가위, 옷감, 바늘 등의 정확한 발음을 배우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쌀(rice)과 머릿속에 있는 이(lice) 발음 때문에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나는 분명 밥을 먹었다고 했는데 그분이 놀라던 모습을 기억하면 지금도 부끄럽고 배꼽을 쥔다. R 발음과 L 발음 때문에 한동안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긴장했다. 어느 날은 헝겊으로 식탁보를 만드는 데 이븐(even)이라는 말뜻을 도저히 알 수가 없어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똑바로 박음질하라는 뜻인 줄 나중에야 알았다. 음식을 가르칠 때도 생강과 파슬리 발음이 어려웠는데 그녀의 정확한 발음이 큰 도움이 되었다. 어느새 화이팅 여사는 내 영어 가정교사가 되어 있었고 우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집으로 돌아갈 때는 숙제도 내주었다. 앞치마에 주머니 두 개를 만들어 10개의 단어를 적어 넣고 다 외우면 다른 주머니로 옮기고 또 다른 단어를 외웠다. 어느덧 그해 12월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그녀의 집 창문가에 세워진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 밑에는 부모, 형제, 친척, 친구에게 나누어 줄 선물이 멋지게 포장되어 놓여 있었다. 잡지나 영화에서 보았지만 실제로는 처음 보는 광경이라 놀랍고 감동스러웠다. 그 풍성한 아름다움이라니. 트리 밑에는 선물이 많았는데 내 이름을 붙인 선물도 있었다. 받고 보니 예쁜 유리그릇이었다. 아니, 그냥 예쁜 게 아니라 정말 예뻤다. 시어머님께 요리를 배운 후론 잡채, 불고기, 갈비, 만두를 한 가지씩 해 가서 음식 만든 과정을 설명하면 잘못된 발음과 말을 고쳐주었다. 그때 서양음식 만드는 것도 배웠다. 스파게티, 미트 로프, 라자니아…. 새해가 되었고 화이팅 여사의 다리가 회복되었다. 나는 2월에 첫 아기를 임신하고 힘들어했다. 그럴 때도 중단하지 않고 자기 차에 태우고 운전하고 가면서 간판을 보고 읽으라고 했다. 그때마다 한 단어 한 단어를 정확한 발음으로 고쳐주었다. ‘랄프’ 마켓이라고 하면 ‘랠프스’ 마켓이라고 고쳐주고 ‘버몬트’라고 하면 ‘붤만트’라고 고쳐주었다. 정말 친절하고 고마우신 분이었다. 아직도 발음이 잘 안 되는 ‘몽고메리(Montgomery)’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지만. 1971년 11월 첫 딸 패티가 태어나고 다음 해 2월에 친정엄마가 한국에서 오시면서 근처의 방 2개짜리 아파트로 이사했다. 1972년 11월 딸 돌잔치에 화이팅 여사도 왔다. 그 후 한 번 더 거리가 좀 떨어진 곳 넓은 집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그분도 이사를 갔다. 그 후 우리는 더 만나지 못했다. 우리 엄마랑 나이가 같아서 미국 엄마라고 생각했는데 우리의 인연은 1970년 7월에 만나 1973년 초까지였다. 더는 만나지 못했으니 30개월의 추억으로 끝났다. 지금도 큰딸 돌 사진 속에 있는 화이팅 여사를 보면 어려운 미국 생활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도록 미국 예절과 삶의 태도를 보여주며 친구와 영어 선생이 되어준 보고 싶은 그녀를 잊을 수가 없다. 엄영아 / 수필가

2021-07-08

"北 닮아가는 아이비리그, 美 미래 암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의 생각을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정상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며 이같이 우려를 표명했다. 박씨는 "미국은 다를 거로 생각했었지만, 내가 북한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것들이 많이 보여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반(反)서구 정서와 집단 죄의식(죄책감), 숨 막히는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의 강요 등을 북한과 미국이 닮은 점으로 꼽았다. 이날 방송에선 대학 오리엔테이션에서 제인 오스틴의 고전문학을 즐긴다고 말했다가 대학 교직원으로부터 꾸지람을 받은 이야기도 털어놨다. 박씨는 "그 작가들이 식민주의 사관을 가진 것을 아는가? 그들은 인종차별주의자들이고 편협한 사람들이며 부지불식간에 당신을 세뇌한다고 교직원이 말했다"고 실토했다. 또한 성별 호칭을 놓고 혼란이 가중된 경험도 이야기했다. 그녀는 "어른이 되어 배운 영어가 나에겐 제3외국어였다"며 "때론 실수로 '그' 또는 '그녀'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학교는 내게 '그들'이라고 부르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교수, 학생들과 무수히 논쟁을 벌였지만 결국 학점을 유지하고 졸업을 하기 위해 침묵하는 법을 배웠다고 토로했다. '문명의 퇴보'처럼 느꼈다는 솔직한 심정도 가감 없이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이 정도로 미치진 않았다(Even North Korea is not this nuts)"며 "북한도 매우 미쳤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박씨는 13세이던 2007년 어머니와 탈북했고 300달러에 인신매매단의 손에 넘겨졌다. 중국에서 18개월간 숨어지냈고 크리스천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고비사막을 건너 몽골로 간 뒤 한국에 입국해 진학했으며, 2016년 컬럼비아 대학에 편입하며 미국 유학을 시작했다. 2015년 자서전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In Order to Live)'을 펴냈다. 박씨는 "여기(미국) 있는 사람들은 자기 권리와 권력을 정부에 주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이라며 "나를 가장 두렵게 하는 것도 바로 이것"이라고 했다. 박연미 씨는 "북한에 있을 때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뚱뚱한 김정은을 보면서도 친애하는 지도자(김정은)가 굶주리고 있다는 말을 그대로 믿었다"며 "그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어떤 것을 보더라도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완전히 잃었다"고 꼬집었다. 허겸 기자

2021-06-14

[알뜰정보] 테크노잉크 사무기기ㆍ용품 세일 외'

방송 ODK BOX 할인 북미 합법 한국방송을 제공하는 ODK BOX가 할인이벤트중이다. 첫달 시청료를 6.99달러에 할인해준다. 셋톱박스는 무료렌탈(보증금 50달러)하며, 첫달 이후 월 19.99달러 자동결제할 수 있다. 1년 약정하면 시청료는 180달러다. ODK BOX는 합법적으로 한국방송을 TV를 통해 편안하게 즐기는 플랫폼이다. 최신 셋톱박스를 무료로 빌려주므로 거실에서 리모콘으로 원하는 한국방송을 시청한다. 10만편 이상의 VOD에 실시간 다시보기도 가능하다. TV외에도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른 단말기를 통해서도 시청한다. www.odkbox.com ▶문의: (855)918-2888(고객센터) 안마의자 구입시 공짜 선물 LA한인타운 코리아타운플라자에 그랜드오픈한 퍼니처 포 라이프(Furniture For Life 이하 FFL) LA점에서 오프닝이벤트중이다. 다양한 마사지체어 브랜드 셀렉션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솔체어(Sol Chair) 또는 매트리스를 무료선물로 증정한다. FFL LA점에서는 최고급 브랜드 체어들을 선보이고 있다. 취급 브랜드는 파나소닉, 디코어, 오코(OHCO), 포지치브 포스처등 4개 브랜드 12개 모델이 나왔다. FFL사는 미국의 서부와 동부 펜실베이니아주와 최근에는 뉴저지 포르리점 오픈에 이어 총 24개의 프랜차이즈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 (323)998-0200 (725)605-5768(라스베이거스) 리처드 호프만 대형 교통사고 전문 ‘1250만불 승소의 기적’으로 유명한 리차드 호프만변호사는 대형 교통사고 전문변호사다. 천재그룹 MENSA 회원이며 전세계 0.5% 이내 최고의 IQ를 소유했다. 교통사고 케이스에서 1250만달러 승소 등 뚜렷한 실적을 갖고 있다. 대형 교통사고, 사망사고, 보행자 사고, 버스 사고, 자전거 사고, 오토바이 사고, 상해사고등을 취급한다. 트리샤 호프만 오피스매니저와 한인직원들이 친절하게 도와준다. 보상금이 없을 경우 변호사비는 받지 않는다. 주7일 24시간 무료상담(한국어/영어) 전화가 열려 있다. www.RichardHoffmanLaw.com ▶문의: (323)782-8600 미아리 손칼국수 아침 스페셜 미아리 손칼국수에서 아침스페셜을 제공한다. 오전 7시~오전 10시30분 북어국, 콩나물국밥, 소머리국밥 등 아침메뉴를 서브한다. 식당안에서도 식사 가능하다. 이곳은 생조개를 듬뿍 넣은 손칼국수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맛집이다. 싱싱한 조개를 즐기는 칼국수 맛이 입소문나 멀리서도 먹으러 오는 고객들이 즐비하다. 칼국수외에도 아구찜, 조개탕 전골, 밀면, 곤드레밥+배추국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다. 모든 메뉴는 투고와 배달 가능하다. 올림픽과 옥스포드에 위치했다. 주7일 오픈한다. ▶문의: (323)735-0647 가주장의사 “저렴한 장례비용” 가주장의사는 목사출신의 정영목 대표가 부인 앤 정씨, 아들과 함께 지난 1998년부터 22년째 운영하고 있다. 가주장의사는 본관이 있는 오렌지카운티뿐 아니라 가디나지점을 통한 사우스베이 지역, LA지역까지 남가주 어디에서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저렴한 비용으로 장의서비스를 제공한다. 24시간 상담전화가 열려 있다. 자연사나 사고사등 어떤 경우라도 전화하면 이후 가주장의사측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일을 처리해준다. ▶문의: (562)622-9393(24시간)

2021-06-01

[신년기획 6]위대한 워싱턴 한인

영어권 사회 정착에 방해가 되거나 서로 경쟁 구도가 되는 곳은 싫다. 교육 시스템이 훌륭하고 문화생활도 할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곳에 정착하고 싶다. 그러나, 한국이나 미국이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면 남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뜻이고, 현실은 언제나 녹록하지 않다. 거기에다 ‘한국에 있었으면 나한테 말도 못 붙였을 사람이 미국 먼저 왔다고 유세 부린다’라는 근거 없고 오만한 태도가 더해지면 화합과 협력은 불가능하다. 자꾸 갈라지는 한인회와 교회는 이미 경직된 이민 사회를 더 초라하게 만든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지역사회 리더들의 행보는 이민사회 구성원의 의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올봄 확진자가 한창 늘어나던 때 한인 그로서리의 라티노 직원 확진 소식에 한인사회가 술렁인 적이 있다. 한 한인은 지역사회 리더가 개설한 단체 카톡방에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면 문을 닫고 방역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주말에 아이까지 데리고 장을 봤는데 어떻게 하라는 거냐’라는 불평을 올렸다. 그때는 그로서리 쇼핑이나 응급 의료 상황 등이 아니면 집에서 나오지 말라는 ‘락다운’ 행정명령이 시행되던 중이었다. 먹거리를 사러 나오면서 아이를 같이 데리고 나온 행동 자체가 비상식적인 것이었음에도 무조건 그로서리를 비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혹자는 카운티 보건국에 제보까지 했다. 현장 상황 파악에 나선 보건국 관계자는 한인 그로서리가 운영 지침과 예방 수칙을 잘 따르고 있으며 필수 예방 조건을 뛰어넘는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잘 모르면서 욱하는 마음에 남 탓하는 피해 의식이 너와 나 구분할 것 없이 모두의 지친 마음 한쪽에 존재한다는 것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크건 작건 일단 단체의 장을 맡겼으면 소신껏 일할 수 있게 지지해주지는 못할망정 뒤에서 비판하는 버릇, 말은 자원봉사라고 하면서 식사나 선물 등을 바라는 잘못된 관행은 고쳐야 할 나쁜 버릇이다. 이런 편협한 인식을 이민자의 ‘고단한 삶’이라는 대명제 뒤로 감추는 것부터 그만둬야 변할 수 있다. 고단한 삶을 사는 모두가 편협하지는 않다. 나의 언행은 환경이 어떻든 간에 오로지 내 선택에 의한 것이며, 그 결과 또한 모두 내 몫이라는 성숙한 사고를 깨우치지 않으면 한인사회 체질 개선은 요원하다. 지난 5월 하버드 대학 ‘클래스 데이(Class Day)’ 연설을 통해 많은 미국인에게 감동을 준 박진규씨는 서류미비자다. 부모님이 이민사기를 당한 경우라고 한다. 연설 초반에 그는 본인이 DACA(The Deffered Action for Children Arrivals) 법안 수혜자이며 아버지는 뉴욕 식당의 라인쿡이고 어머니는 뷰티 샵 직원이라고 밝혔다.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으로 자기가 하버드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연설 후 일약 유명인이 된 그는 CNN 방송에 초대받아 인터뷰도 했다. 연설도 연설이지만 옥스퍼드 대학의 로즈(Rhodes) 장학생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116년의 전통 중 불법체류자가 로즈 장학생으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신청 자격이 되지 않았으나 하버드대에서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그러나 신분상 미국을 떠나 영국에서 공부를 마친 후 돌아올 수 있을지의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진규씨는 “고등 교육을 통해 타고난 재능을 갈고닦은 후 해야할 일은 그 재능으로 남을 돕고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라며 흔들리지 않는 소신을 피력했다. 이어 제도적 스테이터스와 별개로 자신은 미국에 속한 사람으로서 가족과 친구가 있는 미국이 집이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체성은 ‘나는 누구인가’의 문제다. 코리안 이민자의 후손, 남자/여자, 부모/자식, 학생, 직장인, 종교인 등은 어떻게 보면 분류 기준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답이 무의식중에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일 것이다. 나는 사회의 일부며 내가 타고난 재능이 나만의 것이 아니기에 남을 위해 쓰겠다라는 신념은 박진규씨의 정체성을 ‘불법체류자’에서 ‘인간’이라는 존엄한 본질적 자아로 격상시킨다. 떠나온 모국, 우리의 대한민국이 경제 및 문화 강국으로 거듭나며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명문으로 소문난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의 샘 리차드스 사회학 교수는 ‘내게 자녀가 있었다면 서울로 유학 보냈을 것이다’라고 공언하며 한국인의 우수성을 칭찬한다. 그는 ‘다음 세대를 이끄는 경영인, 금융인, 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BTS를 알아야 한다’고 강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뉴욕 할렘에 있는 ‘데모크라시 프랩(Democracy Prep) 차터 스쿨’이 한국적 교육으로 할렘에 돌풍을 일으키며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전교생이 기존 교과 과정 외에 한국어, 태권도, 고전무용을 배우며 심지어 한국처럼 방과 후 수업까지 한다. 차터 스쿨은 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되지만 사립 학교처럼 자율권을 보장받는 혼합형 시스템이다. 마약과 갱단,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는 희망 불모지에 ‘한국식 교육’이 수많은 소외계층 학생들과 가족들의 미래까지 바꾸고 있다. 많은 한인 교사들이 매일 가르치고 있는 것은 문자나 생활 양식, 관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배어 있는 대한민국 정신이다. 미국은 합리적인 사고(이기주의와는 질적으로 다른)와 개인주의가 중시되는 사회다.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근시안적 이익에 따라 색깔을 바꾸다가는 그저 그렇게 알 수 없는 색으로 살아가게 된다. 남들 보기에 그럴듯하게 꾸미는 것은 한계가 있고 결국은 들통나게 돼 있다. 피부색과 얼굴 생김새, 발음과 억양, 나이와 직업에 국한되지 않는 초월적 인류애와 상식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다면 지금 바로 코앞에 놓인 어려움과 고난도 조금쯤은 견딜 힘이 솟아나기 마련이다. 나를 둘러싼 환경에는 변함이 없지만 내가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정신적 체질 개선은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며 멀리 내다봐야 하는 지구전이다. 내 자녀와 후세의 성공을 빌어주고 싶다면 하루라도 미룰 수 없는 급박한 이슈이기도 하다. 김은정 기자

2021-01-08

[이 아침에] 목발과 함께한 통금의 날들

영어로 ‘bedsore’라는 것도 이번에 배웠다. 그 심한 통증을 겪으며 배운 단어이니 잊을 리 없게 됐다. 운전면허 시력 미달이라 4월 생일(면허증 만기일)되기 전에 백내장 수술이 불가피했다. 왼쪽 눈은 3월 17일, 그 주말 코로나 사태가 커졌다. 오른쪽 눈 수술은 4월 14일 바로 내 생일 날이었다. 그동안 코로나는 창궐했고 CNN 방송 경청하느라 바빴다. 다시 6월 4일, 마스크 착용, 6피트 거리두기, 집콕 등은 계속됐다. 그뿐인가. 코로나에 더해 경찰 폭력에 의한 흑인 사망, 통행 금지령, 상가 약탈 등 세상의 아우성도 들려왔다. 다급한 이웃을 보고 들으면서도 저들의 아픔보다 나의 저린 다리와 늦은 시력 회복이 더 걱정이었다. 내 손톱 밑 통증이 나에게는 더 절실했고 급한 것이었다. 글쟁이가 글을 읽을 수가 없다. 처방약 작은 글씨는 확대경이 도와준다. 카톡도 이메일도 볼 수가 없다. 이게 나의 현주소이다. 이번 달 25일이 생일인 친구의 부음을 오늘 들었다. 신장암 투병 중이었다. 손아래 친구 사라 엄마랑 자주 문병을 갔다. 남편이 기원에 가는 오전이면 그 친구를 방문, 기도도 하고 음식도 나누며 이것저것 도와왔다. 떡을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장도 봐주고 LA행복떡집의 떡을 사다 날랐다. 친구는 행복해했다. 그날은 집안을 치우다 김치냉장고 위 타월에 감긴 친구 남편의 무거운 웨이트 하나가 굴러 떨어져 내 왼 발등을 부러뜨렸다. TM병원 응급실, 그게 9주 전 목발 사고였다. 사라 엄마는 현장 증인이라 놀라워했다. 자기 집에서 일어난 이 사고를 친구도 친구 남편도 아직 모른다.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못 가본 그동안 친구는 신장암이 악화되어 오늘 떠났다. 가슴이 서늘했다. 마음의 눈물샘은 ‘측은하다’ 와 '안됐구나’를 쏟아냈다. 6월이다. 안과를 다녀왔다. 망막 황반 변성 현상이라 시력회복이 늦다고 했다. 그간 운동 부족이었다. 누워만 있으니 입맛도 의욕도 멀리 나들이 갔다. 유연하지 못한 몸의 노화현상 아닌가, 목발 9주면 충분했고 외려 감사할 일 아닌가. 그게 9개월이 아니었고 9년이 아니어서 말이다. 71세 생일을 앞두고 성경반 리더였던 그 친구는 떠나갔다. 모두 예측하지 못했다. 난 아직 살아있어 고장난 몸 구석구석 부품을 점검, 수리할 수 있어 여간 고맙지가 않구나! 김영교 / 시인

2020-06-07

미국 트럭커의 사는 이야기

사고를 일으킨 학생은 미국인인데... 이번에 일본에서 발생한 크루즈 사건도 그렇다. 십여 명 넘게 한국 사람이 배에 타고 있는데 왜 빨리 그들을 한국으로 안 데려오느냐 방송에서 여론몰이를 하여 대통령 전용기까지 띄웠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한국계이지 국적이 한국이 아닌 사람이 반이 넘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 국민을 잘 보호하고 같은 민족이라는 하나의 상징을 갖고도 국적을 불문하고 보호권 안에 둔다. 그러나 이민을 와 보니 아니었다. 한 면만을 보고 내가 판단을 할 수 있다. LA에는 영어 못하고 미국 브로커를 상대로 직접 일을 할 수 없는 오너들을 모아 디스패치(DISPATCH) 해주고 수수료를 떼어가는 디스패쳐(DISPATCHER)들이 많다. 영어가 부족한 드라이버들에겐 참 고마운 일이다. 그 디스패쳐들은 오너 드라이버 십여 명 이상을 모아 미국 브로커에게 일을 받아 나누어주고 한다. 드라이버들이 일을 하면 일단 모든 돈은 디스패쳐 통장으로 입금되어 다시 드라이버에게 돈을 준다. 그런데 일을 해도 돈이 잘 안 들어온다. 옷가게 하시는 분들이 종종 이 장사는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진다는 말을 하는데 이 일이 그랬다. 일은 쉬지 않고 했으니 들어와야 할 돈은 많은데 돈이 안 들어오는 거였다. 디스패쳐에게 재촉하면 아직 돈이 안 들어왔다, 다른 기사가 돈이 급하다고 해 잠시 빌려주었다 하며 일부분만 주고 차일피일 미루기 다반사였다. 여우를 피하니 범을 만난다 했던가. 몇 군데 옮겨 봤지만 비슷했다. 자동차 페이먼트에 보험료, 생활비, 아파트 페이먼트 등 매달 들어가는 돈은 고정적으로 필요한데 늘 돈에 쪼들렸다. 처음엔 왜 그럴까 했는데 디스패쳐들이 일한 돈이 입금되면 자기 돈인냥 마구 쓰고 돌려막기 식으로 중간에서 장난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고 나니 한국 사람들은 왜 이럴까 하다가 결국엔 LA 사람들은 왜 이럴까 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LA 와서 나만 그런 건지 진실한 도움을 못 받았다. 난 형제초청으로 이민을 왔다고 전에 말했다. 형제초청은 10여 년 이상 기다려야 이민 순서가 된다고 알고 있다. 나는 초청한 사람도 기억을 못하고 초청했다는 소식도 못 듣고 있다가 생각지도 않게 미국에 온 케이스라 몇 년을 기다려 이민을 왔는지 알 수가 없다. 다만 오랜 기간이 소요되었기에 정작 순서가 되니 큰아이가 20세가 되어 CUT OFF에 걸렸다. 미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비자 발급된 후 6개월 이내에 미국에 들어와야 한다는 규정을 듣고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그건 큰아이는 제외였다. 6개월을 믿고 있다가 큰아이 비자를 보니 큰아이는 CUT OFF에 걸려 3개월 이내에 미국을 들어가야 하는 거였다. 지금 같으면 별생각 없이 바로 미국에 들어왔겠지만 그때만 해도 고지식한 나로서는 급작스레 이루어진 이민이라 도저히 6개월 이내 미국을 들어올 수가 없어 큰아이는 미국 이민을 포기하고 미국과 가까운 멕시코로 유학을 보냈다. 그러면 우리가 미국으로 들어가도 자주 만날 수 있으리라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그렇게 큰아이와 떨어져 있어 행여 큰아이가 혼자서 힘들까 날짜에 맞춰 매달 학비와 하숙비를 보내는데 그 돈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일은 하는데 돈은 안 들어오고 돈 보내는 것도 여의지 않아 이민 초기는 내게 상당한 시련을 안겨주었다. 둘째도 한국서 대학 1년을 다니다 왔지만 다시 여기서 대학 공부를 해야 했기에 등록금이 필요했다. 계산해보니 한 달에 고정적으로 필요한 돈이 모두 합쳐 8500달러 정도였다. 내가 잠시라도 쉬면 안 되었고 집사람은 투잡을 뛰어야 이 돈을 메꿔 나갈 형편이었다. 돈 많은 사람에게 그 돈은 별 거 아니겠지만 우리 가족에겐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젠 가족이 뭉쳐야 할 시기였다. 둘째는 College를 다니면서 세탁소와 병원 데스크 안내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였고 집사람은 아침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투잡을 뛰었고, 난 한 번 나가면 두 달이 넘도록 집에 안 들어오고 미 대륙을 달렸다. 초기에 이민 오신 선배님들의 길을 우리도 걷게 되었다. 힘들어도 떨어져 있는 큰애에게는 걱정될까 말없이 꼬박꼬박 돈을 보내주었고 막내는 아직 어려 어리광만 피웠다. 정신없이 뛰다 보니 어느새 삼 년이 흘렀다. 그런데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 특단의 개혁이 필요했다. 그래서 큰아이를 한국으로 돌려보내 거기서 미국으로 유학 신청을 하여 불러오는 거였다. 그 일은 둘째가 College를 다니기에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드디어 큰아이가 미국 땅을 밟는 날 온 가족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공항에서 영주권을 포기하고 왜 유학으로 오느냐고 혼났다고 한다. 난 미국에 오면 아이들은 다 좋아할 줄 알았는데 둘째가 미국에 와 보름 동안 방에 나오지 않고 울었다. 어찌 할 바 모르다 둘째를 달랠 겸 친구를 사귀어 보라고 교회를 보냈다. 원래 우리는 카톨릭 신자라 성당을 보냈어야 하는데 성당은 너무 청소년 프로그램이 미약하고 엄숙함에 묻혀 있어 둘째에겐 힘든 거 같아 교회로 보냈다. 이 또한 특단의 조치였다. 다행히 교회에 다니면서 재미를 느끼고 어느 날 남자친구를 데리고 왔다. 한인 이민사회는 좁아 한 집 건너 또래가 있으면 형 아우하며 알게 된다. 둘째 아이가 보니 남자친구가 형이라 부르는 청년이 괜찮아 보여 언니 오면 소개해 주겠노라 미리 마음에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기다려 큰애가 미국에 오니 바로 소개해 첫째 사위가 되고 둘째를 잘 돌보아 준 교회 청년은 둘째 사위가 되었다. 사위들끼리 친한 사이라 지금도 식구들이 만나면 재미있다. 첫째가 남자친구를 소개받고 얼마 안 있어 둘은 결혼을 하였다. 이것도 내겐 큰 복이었다. 첫째 사위가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마이크로소프트에 다니고 있어 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다 하여 난 부업을 제안하였다. 그래서 장거리 3년 차 되어 사위에게 나의 일 잡는 걸 맡기게 되었다. LA의 디스패쳐와 거래를 중단하기 위하여 밀린 돈을 달라고 하니 돈이 없다고 체크를 몇 장 끊어주며 한꺼번에 입금시키지 말고 보름에 한 장씩 입금시켜 달라고 당부하기에 그렇게 하리라 약속을 하고 체크를 들고 시애틀로 올라왔다. 날짜가 되어 은행에 가서 체크를 건네니 상대방 어카운트에 돈은 있는데 내 체크를 블락시켜 놓아 돈을 줄 수 없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당연히 내 전화도 안 받고 끝내는 몇 천 달러 죽 써서 개준 격이다. 남의 돈 갖고 장난하며 BMW 타고 다닌다고 과연 멋진 인생 사는 것 같은지, 그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다. 무어라 답을 하는지… △필자 김종박 약력 중앙대 부속 중고 졸 육군 삼사관학교 18기 영주전문대 경찰행정 졸 동양대 사회복지과 졸 사회복지사 현) 코리아 시애틀 익스프레스 오너 및 오퍼레이터

2020-03-08

미국인들은 왜 '수퍼보울'에 목숨 걸까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 경기 자체의 의미는 스포츠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퍼보울이 열리는 '수퍼 선데이'(2월의 첫 일요일)에는 미국 전역이 들썩인다. 대부분의 지역이 겨울인 가운데 지인과 친구ㆍ친척ㆍ애인끼리 모여 피자와 맥주ㆍ닭날개를 먹으며 '수퍼 파티'를 벌인다. 결승전 매치업이 자기 고향팀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이벤트 그 자체를 즐기는 셈이다. 풋볼 역시 2006년 디트로이트 대회에서 한국계 리시버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고 현재 키커 구영회(애틀랜타 팰컨스)가 맹활약하며 한인들의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개최지=따뜻하거나 돔 있는 곳 2월초에 열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개최지는 따뜻한 서부ㆍ남부 지역이다. 그러나 5대호 인근인 미니애폴리스(미네소타주)ㆍ디트로이트(미시간)ㆍ인디애나폴리스(인디애나)도 2차례씩 개최했다. 모두 돔구장을 보유한 덕분이다. 이밖에 전국에서 몰려드는 수십만명의 관광객과 수천명의 취재진을 수용할 컨벤션 센터ㆍ공항ㆍ호텔ㆍ식당ㆍ관광 인프라를 구비해야 한다. 올해는 마이애미(하드록 스타디움)가 11번째로 대회를 열며 최다 개최지로 올라선다. 뒤이어 남가주(LA-샌디에이고)ㆍ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가 10회로 공동2위에 올라있다. LA공항 인근 잉글우드에 소파이 스타디움을 건립중인 LA는 2년뒤 수퍼보울 개최지로 확정됐다. 다만 예외적으로 추운 지역인 뉴욕 인근의 뉴저지주 멧라이프 구장에서 6년전 수퍼보울이 열렸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는 날씨도 기적적으로 영상을 기록하며 '도박'이 적중했다. ▶입장권은 '부르는게 값' 엄청난 열기답게 입장권 역시 FIFA 월드컵 결승전ㆍ올림픽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비싸다. 미국 사람 입장에서 수퍼보울 관람은 일생일대의 꿈이다. 돈이 있다고 구입할수 있는 품목도 아니다. 결승에 진출한 팀의 시즌 티켓 보유자 가운데서도 추첨을 통해 2장만 배정한다. 해당 팀의 간부ㆍ선수ㆍ직계가족ㆍ친인척ㆍ친구들에 돌아가는 표를 제외하면 그나마 몇장 남지 않는다. "예쁜 우리 마누라와 수퍼보울 표를 맞바꾸자"는 신문광고를 낸 철없는 남편이 이혼당했다는 얘기도 전설처럼 내려온다. 90년대 경기 전날 로즈보울 구장 담을 타고 넘어가 화장실에서 밤을 샌 커플이 적발됐다는 기사도 나왔다. SF 포티나이너스-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싸우는 올해 경기는 인터넷에서 사상 최고인 장당 5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정가는 1500달러) 1967년 LA메모리얼 콜리시엄에서 벌어졌던 1회대회는 홍보ㆍ관심 부족으로 경기장의 절반이 텅 빈 '유일무이의 매진 실패'로 남아있다. 관광 비수기임에도 불구, 개최도시도 4000만달러 이상의 경제 창출 효과를 누린다. 이때문에 수퍼보울 관중의 90% 이상이 전세계 최고의 부자.VIP라는 말이 나온다. 중앙일보는 한국 언론사로는 유일하게 10차례나 현장에 기자를 파견, 생생한 현지 소식을 한국까지 전송하며 풋볼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경기보다 가수들 쇼가 더 인기? 수퍼보울은 '경기보다 하프타임쇼가 더 재미있다'는 말을 듣는다. 비온세ㆍ폴 매카트니ㆍ레이디 가가ㆍ스티비 원더ㆍ마돈나ㆍU-2ㆍ롤링 스톤스 등이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16년전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공연하던 재닛 잭슨이 가슴을 일부러 노출시키는 사고를 일으킨 이후 생중계를 몇초동안 연기시키는 방식으로 변했다. 그러나 역대 최고의 쇼는 뭐니뭐니해도 1993년 로즈보울에서 마이클 잭슨이 공연한 27회 대회로 꼽힌다. 돈을 한푼도 받지않고 나선 잭슨은 특유의 문워크 스텝과 현란한 댄스로 세계평화를 외쳤다. 다만 미리 녹음된 립싱크로 노래를 부른 사실이 뒤늦게 들통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제니퍼 로페스ㆍ샤키라가 등장한다. ▶광고 효과는 '세계에서 으뜸' 미국내에서만 1억명 이상이 보고 시청률이 50%에 육박하는 탓에 단연 세계 최고의 광고효과를 자랑한다. 현대ㆍ기아차ㆍ삼성도 메인 광고주다. '강남 스타일'의 가수 싸이도 피스타치오 선전에 등장했다. 올해 단가는 1초당 무려 17만5000달러, 30초 평균 525만달러에 달하지만 자리를 확보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공중파 방송국서 중계 독점 대부분의 공중파 및 스포츠전문 케이블인 ESPN은 경기 2주일 전부터 관련 특집 방송을 내보낸다. 기본적인 시청률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2월2일 오후 3시30분(LA시간) 폭스-TV(채널11)에서 중계한다. 즉, 장소에 상관없이 항상 '동부 프라임 타임' 기준인 오후6시30분 킥오프하게 된다. -------------------------------------------------------------------------------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 '1ㆍ2회 우승 명장' 3회 대회부터 캔자스시티 구단주 라마 헌트가 딸이 갖고 놀던 얌체공(수퍼볼ㆍBall)에서 착안해 명명한 수퍼보울(Bowl)이란 명칭이 탄생됐다. 권위를 위해 대회 횟수는 아라비아 숫자 대신 클래식한 로마자로 표기한다. 단지 반세기 대회는 'L'글자가 영어와 헷갈려 예외적으로 아라비아 스타일 '50'으로 표시했다. 우승팀에게는 은빛 찬란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가 주어진다. 1~2회를 연속 우승한 그린베이 패커스의 이탈리아계 명장 이름이다. 매년 새 트로피를 수여하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ㆍ피츠버그 스틸러스는 6개씩 수집했다. 다음달 포티나이너스가 승리하면 역시 6번째 우승이 된다. 명품 업체 티파니가 1만5500달러를 들여 제작하며 2013년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12년만에 차지한 트로피를 우승 축하 파티에서 분실하기도 했다. 최우수선수(MVP)에게는 작고한 커미셔너의 이름을 딴 피트 로젤 트로피가 주어진다. 우승팀 코칭스태프와 선수 150명은 다이아몬드-백금 반지를 받는다. 공교롭게도 54회까지 개최지의 홈팀이 결승에 진출한 경우가 한번도 없다. 또 전력 평준화 때문에 다른 종목과는 달리 3년 연속 우승한 구단도 없다. 모두 수퍼보울의 권위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2020-01-21

[시카고 사람들] 자녀 여섯 중 5명 노스웨스턴 이영씨

방송학과 81학번인 그는 재학시 예수님을 만나게 됐고 졸업 후 시카고로 파송됐다. 가족 이민으로 가족들이 산호세로 먼저 떠난 뒤 그는 홀로 시카고로 와서 UIC 캠퍼스에서 ‘대학생 성경 읽기’ 선교 활동을 펼쳤다. 의식주는 스스로 해결해야 했기에 공장에서부터 오피스 일까지 닥치는대로 일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UIC에서 다시 공부(수학)를 해 5년 반만에 끝냈다. 학교 교사가 되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았다. Baxter 의료기기 제조사에서 일을 하기도 했으나 뭔가 아쉬웠다. UIC로 돌아가 회계과 파트타임으로 시간당 12달러를 받으며 일을 시작했다. 첫 2년은 무척 고됐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재정적으로도 힘들었다. 다시 MBA(경영학 석사) 코스에 도전, 3년만에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UIC 안과대학 HR&Research Operations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그는 간호사 출신으로 믿음 좋은 여성을 목사님에게서 소개 받아 1989년 결혼, 슬하에 1남 5녀를 뒀다. 부인은 너스 프랙티셔너로 UIC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는데 최근에는 요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바쁘게 지낸다고 전했다. 자녀 중 일리노이대학 어바나 샴페인을 나온 셋째 딸을 제외한 5명은 모두 노스웨스턴대학을 졸업하거나 재학 중이다. “한국인의 위상을 높였다고 할까요. 모두 교육학 분야에서 공부했지요. 무척 뿌듯합니다.” 이 씨는 자녀들에게 항상 공부하는 모습을 자연스레 보여준 것 밖에 없다고 한다. 그에겐 자녀 교육에 관한 한 5가지 철칙이 있다. 1.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놀도록 해라. 건강과 사회성을 키워라. 2. 책을 읽어라. 무슨 분야건 독서를 통해 사고력, 상상력, 언어 능력을 길러라. 글 쓰고 말 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악기 한가지씩은 연주하자. 스트레스 극복의 수단이 된다.(자녀들은 피아노, 플룻, 바이올린, 첼로, 프렌치 호른 등을 연주한다) 4.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깨우치도록 하자. 일생동안 늘 배우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철저한 Value(가치관)를 간직하자. 5. 서로 사랑하는 부모의 모습(가족 환경)이 중요하다. 부부 관계는 자녀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30년여 간 주일학교에서 3살 미만의 유아들을 가르쳤다는 그는 최근 손자를 위한 그림동화 책을 내놓았다. 예전에 즐기던 낚시를 하러 가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의 머리는 무척이나 명석하고 똑똑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따뜻하지 않은 경우를 자주 목격합니다. 머리와 가슴이 함께 움직였으면 해요. 휴머니즘(Humanism)이 필요한 이유가 되겠지요.” 대학 캠퍼스에서 22년을 지낸 그의 말이다. 그의 고향은 아산만이 보이는 경기도 평택이다.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가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아이들에게 세계의 비전(Vision)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게 미래 플랜이다. James Lee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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