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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 인터배터리 출격…'혁신'으로 캐즘 돌파한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2170(지름 21㎜·길이 70㎜)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용량과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일 수 있다. 향후 원통형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다. 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될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모터스’의 태양광 모빌리티 차량 등도 전시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전반의 생태계 중심에 서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를 열겠다는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기술로 업그레이드되는 우리의 일상, 인셀리전트 라이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배터리 안정성에 힘을 준다. 최근 상품화 적용 검토를 끝낸 ‘열 전파 차단’(No-TP) 기술은 배터리 제품의 특정 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셀과 셀 사이에 적용된 안전 소재 등에 의해 다른 셀에 열이 전파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ABS) 개발 현황도 소개할 예정이다. SK온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방점을 찍는다. 파우치형·각형·원통형 등 3대 폼팩터(형태)를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SK온의 원통형 실물 모형은 지난해 하반기 파일럿 라인을 준공한 이후 첫 공개다. 또 값비싼 니켈과 코발트 함량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높은 전압을 사용하는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도 처음 공개한다. 화재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액침냉각 기술도 선보인다. 한편 올해로 13회째인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하는 기업은 역대 최대 규모인 646개로, 지난해(579개)보다 약 11% 많아졌다. 해외 기업은 130개로, 이 중 절반이 넘는 79개가 중국 기업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이자 2위 배터리 기업인 비야디(BYD)도 부스를 마련해 참가한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02-23

음력 대신 양력 쓰며 우리는 어떻게 달라졌나, 종교학자가 본 ‘근대의 시간’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하고 같은 시간을 살기 위해서였죠. 세계에 참여하기 위해서 양력을 써야 한다는 건 일본이 1873년 메이지 개력 역법을 도입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본은 근 40년 만에 완전히 양력으로 전환됐는데 우리는 양·음력이 꾸준히 공존했죠. 그 차이를 만든 사물들의 연대기를 써봤습니다.” 최근 『시간의 연대기』(테오리아)를 펴낸 이창익(53) 고려대 연구교수의 말이다. 지난 19일 그를 만난 곳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의회 본관 앞. 예스러운 분위기의 시계탑(46.6m)이 우뚝 서 있다. 1935년 12월 ‘경성부민관’이라는 공연시설로 지어질 당시부터 있던 시계탑은 1975년 사라졌다가 2023년 복원됐다. 그의 책에 따르면 1901년 한성전기회사 탑옥 시계탑을 필두로 랜드마크 역할의 신축 건물엔 이 같은 대시계가 유행처럼 장착됐다. “정시에 운행되는 전차·기차, 정시에 개점하고 폐점하는 은행·백화점과 맞물려 근대적인 시간과 공간의 질서가 형성되던 시기였다”고 한다. 정시라는 건 예컨대 오전 9시, 오후 5시처럼 딱 떨어지는 시간이다. 이걸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기 위해선 처음엔 시계탑처럼 거대한 기념물이, 나중엔 각자 집의 벽시계나 손목시계 같은 게 보급돼야 했다. 결국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을 뒷받침하는 건 구체적인 사물의 역사다. 이 때문에 저자는 종·오포(午砲·낮 12시를 알리는 대포)·사이렌·시계·라디오의 도입과 전개를 숱한 고문헌, 사료와 당시 신문기사 등을 토대로 세밀하게 따라간다. 이렇게 해서 “근대적인 시간이란 게 숱한 시행착오 끝에 우리에게 스며들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특히 우리의 근대가 일제강점기와 포개지기 때문에 ‘엇박자’를 낸 풍경들이 흥미롭다. 대표적으로 표준시 문제가 있다. 조선에선 1908년 처음 표준시가 적용됐는데, 이에 앞서 도입된 경부철도는 30분 빠른 일본 표준시(1904년 도입)에 따라 운행되고 있었다고 한다. 일본군이나 일본인이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간 차이의 혼란이 결국 한일강제병합 후인 1912년 일본 표준시로 통일하게끔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달력 또한 일본이 먼저 도입한 태양력을 따라가는 식이었다. 다만 달력이 보다 오묘했던 것은 조선시대 썼던 시헌력이 단순한 음력이 아니라 ‘시간의 길흉’을 예측하는 점성학적 역주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24방위와 60갑자의 주기적 순환이 포함된 시헌력은 씨 뿌리기나 재물 들이기 좋은 날 등을 안내했다. 그랬으니 1896년 양력이 처음 발행됐을 땐 절충이 필요했다. “양력 달력 하단엔 음력 날짜와 역주가 같이 실렸어요. 일종의 양·음력 공존이죠. 특히 왕실에선 제사와 축일만큼은 음력 기준으로 행해요. 1910년 무렵부터 조선은 양력 기준이 되지만 여전히 장날 같은 건 음력으로 돌아가죠. 달력에서 음력 역주가 사라진 건 1937년입니다. 이때 일제는 전쟁 태세에 발맞춰 조선의 미신 풍습을 뽑아내려 했는데, 이런 게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처럼 양력에 완전히 동화되지 못했다. 일본에선 음력설이 사라진 반면 우리는 광복 후 우여곡절 끝에 1월1일과 설날을 따로 기념하는 게 대표적이다. 우리에게 더 짙게 남은 ‘음력 관행’은 근대화 시기의 경험 격차에서 비롯된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근대적 상품 보급이 더뎠던 식민지 조선에선 1939년 당시 달력이나 라디오 보급이 일본의 2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었어요. 일본 정부가 강제한 ‘문화’를 뒷받침할 ‘문명’이 따라오질 못했던 거죠. 그러는 사이 해방이 되면서 사회정치적 압력이 음력 철폐를 막은 셈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남은 음력의 자취는 전근대적 지체 현상인 걸까.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빈틈없는 시간의 운용은 이 세계가 합리적이고 질서정연하다는 믿음에 기대고 있지만 과연 그런가요. 사실 근대적 시간 도입 이후에도 음력의 점성술적 사고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요즘도 사주·오행을 따지는 근거가 되죠. 이게 실용적이거나 실제 효력을 발휘한다기보다 알 수 없는 불안과 혼란에 맞서는 숨구멍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앞서 일제강점기 때 다양한 미신의 양상에 주목한 『미신의 연대기』(2021)을 펴낸 바 있다. “미신이란 게 작동하는 시공간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다보니 일제강점기와 근대의 시간 문제로까지 연결됐다”고 했다. 문헌주석만 120쪽이 넘는 총 848쪽짜리 이번 책은 역사학자는 쓰지 못할, ‘잊히고 잃어버린 시간’에 관한 집요한 미시사 기록이자 철학적 사색이다. 강혜란([email protected])

2025-02-22

"머스크, 13번째 아이 낳은뒤 연락 끊어"…20대女, 친자확인 소송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54)의 13번째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힌 20대 여성이 연락이 끊긴 머스크를 상대로 친자 확인 및 양육권 소송을 걸었다. 22일 미 피플 등에 따르면 26세의 보수 진영 인플루언서인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는 지난 21일 뉴욕 법원에 아이의 아버지가 일론 머스크임을 확인하는 친자 확인 소송과 머스크를 상대로 양육권 소송을 제기했다. 세인트 클레어는 최근까지 머스크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소송 서류에 밝혔다. 소송 서류에 따르면 세인트 클레어의 출산 당시 머스크는 곁에 없었으며 지금까지 머스크는 단 세 번 아기를 만났다. 그는 “머스크는 아기의 양육이나 돌봄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연인 관계는 지난 2023년 5월 시작됐다. 머스크는 지난해 9월 21일 아기를 두 시간 동안 처음 만난 뒤, 다음 날 한 시간 더 만났다. 세인트 클레어는 머스크와 나눈 문자 메시지와 머스크가 아기를 안고 있는 사진도 소송 서류에 첨부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24일 이 여성에게 “너를 다시 임신시키고 싶다”고 했고, 지난 2월에는 “또 아이를 만들자”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30일 머스크가 30분동안 아기를 본 것이 마지막이라고 그녀는 주장했다. 머스크는 아기의 출생 증명서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말 것을 요구했고, 이에 세인트 클레어는 아기의 이름을 머스크 대신 자신의 성을 따서 지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머스크는 만남을 요구하는 세인트 클레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나는 매일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 트럼프에 이어 내가 암살 대상 2순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내 보안을 희생하면서까지 감상에 빠질 때가 아니다. 내가 (경호에서) 실수를 하면 아이는 아버지가 누군지 평생 모를 것”이라며 세인트 클레어의 연락을 피한 정황도 나타났다. 한편 머스크는 자신의 전 연인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가수 겸 작곡가 그라임스의 연락에도 응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라임스는 지난 20일 엑스에 “제발 우리 아이의 의료 문제에 대해 답변을 달라”며 “머스크는 문자, 전화, 이메일에 답하지 않고 있으며 모두 회피하고 있다. 우리가 즉시 대응하지 않으면 아이는 평생 장애를 겪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다만 그라임스는 아이가 어떤 의료 문제를 겪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전까지 머스크가 낳은 자녀는 12명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첫 부인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 사이에서 아들 5명,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한 뒤 교제한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 사이에서 아들 2명, 딸 1명을 뒀다. 또 그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여성 임원 시본 질리스와 사이에서 2명의 자녀를 둔 사실이 그의 전기를 쓴 작가 월터 아이작슨을 통해 알려졌다. 이후 질리스와 세 번째 자녀를 얻었다는 언론 보도가 지난해 6월 나왔고, 머스크는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최근 몇 년간 엑스 게시 글과 각종 강연 등을 통해 전 세계적인 출산율 감소를 걱정하면서 아이를 낳는 것의 중요성을 수없이 강조해 왔다. 이지영([email protected])

2025-02-22

"中 이겨야 사는데" 갈 길 바쁜 K배터리, 관세 전쟁 한숨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축소 우려에 관세 전쟁까지 겹치면서다. 중국 배터리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국 시장 공략이 중요한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대미투자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2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2차전지 제조업의 미국 직접투자 신고금액은 41억9900만 달러(약 6조660억원)였으나, 실제 집행 금액(3분기 누적)은 49.6%인 20억8200만 달러(약 3조80억원)에 그쳤다. 배터리 대미투자는 2021년 2억5300만 달러에서 2023년 37억9900만 달러로 15배 급증했으나, 지난해에는 3년 만에 전년 대비 투자금액이 대폭 감소한 것이다. IRA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해 미국 공장을 짓고 있는 배터리 업계는 지난해 실적 악화로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지난해 4분기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처음으로 동반 적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부터 미 애리조나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장 건설을 중단한 상태다. SK온은 포드와 합작한 켄터키 2공장 가동을 연기한 데 이어 최근 테네시 공장도 가동을 1년 연기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 무역주의 기조로 인해 당분간 ‘전략적 투자 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승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정책지원실장은 “업계는 트럼프 2기 정부 통상정책 변화 등으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속도 조절을 진행 중”이라며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필요한 시점에 최적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투자·현지생산을 강조하지만 배터리 업계는 계획했던 투자도 미룰 수밖에 없고, 보조금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추가 투자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관세 타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수준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가운데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더욱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음 달 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를 본격화할 경우 캐나다에 생산 기지가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등은 해당 물량을 미국 대신 유럽에 수출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 만약 한국에도 상호관세가 부과되면 한국에서 소재·부품을 미국으로 조달하는 비용도 늘어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19일 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관세는) 예견했던 시나리오 중 일부이며, 그 영향을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미 투자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대로 준비하고 있으며 큰 기조는 리밸런싱, 즉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한국판 IRA’로 불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를 직접 현금 환급이나 제3자 양도 방식으로 보완하는 내용이다. 사업 초기 막대한 투자로 적자를 보고 있는 배터리 업체에 법인세를 깎아주는 방식은 무용지물이라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정안이 소급 적용되면 최대 수천억원의 공제액을 환급받을 것으로 보여 보릿고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배터리는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미래 성장을 위해 지금 투자를 멈춰선 안 된다”라며 “정부가 업체들의 투자 의욕을 높이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실상 현금 지급 방안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고,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은 걸림돌이다. 최선을([email protected])

2025-02-21

뉴욕증시, 블루칩 UNH 급락·서비스업황↓소비심리↓…하락 출발

미국 최대 소매기업 월마트의 올해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향후 경제활동 변화를 예측한 경기선행지수까지 악화 양상을 보이면서 고점 부담 속에 매물이 쏟아졌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업황 지표는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며 위축세 전환을 시사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2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52.8)를 크게 하회했다. 서비스 업황은 2023년 1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2월 제조업 PMI는 51.6으로 시장 예상(51.5)을 소폭 웃돌았다. 미시간대학이 내놓은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4.7로 집계됐다. 전월(71.7) 대비 9.8% 급감하며 시장예상치(67.8)를 하회했고,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미 부동산협회(NAR)가 공개한 1월 기존주택 판매도 전월 대비 4.9%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최대 민간 의료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연방 법무부가 메디케어(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 청구 관행 관련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9% 이상 급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보험 부문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톰슨이 작년 12월, '투자자의 날' 행사가 열릴 예정이던 뉴욕 맨해튼 금융가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고, 용의자가 의료보험 사기 문제를 제기한 이후 고전해왔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2023년 불법적 운영 혐의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 미만 밀렸다. 전날 전체 시장 하락을 주도했던 미국 최대 소매기업 월마트 주가는 1%대 내림세다. '인공지능(AI) 방산주' 팔란티어 주가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팔란티어는 국방부 예산 삭감 방침 등의 여파로 지난 2거래일간 주가가 10.08%, 5.17% 각각 급락한 바 있다. 후발 전기차 기업 리비안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예상을 크게 웃돈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4% 이상 뒷걸음쳤다. 올해 손실 규모가 시장예상보다 클 것이란 전망이 실망을 안겼다. 리비안 경쟁사 루시드 주가는 3% 이상,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는 1% 이상 각각 떨어졌다. 시장에 먹구름이 끼면서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애플과 메타(페이스북 모기업)만 강보합세, 나머지 5종목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은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R.J.오브라이언앤드어소시에이츠 이사 톰 피츠패트릭은 "모든 것이 가장자리에서 삐걱대고, 데이터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면서 "아직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이르지만, 여러 요인들을 살펴보고 채권 거래 방식 등을 고려할 때, 시장 상황이 생각했던 것만큼 장밋빛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4.4bp(1bp=0.01%) 내린 4.455%까지 낮아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신규 경제 지표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행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전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 등을 주시하고 있다. 다수의 연준 인사들은 전날, 경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26% 오른 반면 독일 DAX지수는 0.31%, 영국 FTSE지수는 0.10% 각각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08% 낮은 배럴당 70.97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90% 내린 배럴당 75.03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국제뉴스공용1

2025-02-21

"폭스콘, 혼다에 협업 제안…대만·日 4사 제휴 모색"

전기차(EV)나 소프트웨어 등 기술 협력은 계속할 가능성을 남겨뒀다. 폭스콘은 작년 가을께부터 닛산에 대한 경영 참여를 모색해 닛산 지분의 약 36%를 보유한 프랑스 르노와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닛산자동차를 둘러싸고 혼다와는 사실상 경쟁 관계에 있었다. 실제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이달 12일 대만 취재진에 닛산 최대 주주인 르노 측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인수가 아닌 협력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EV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힘을 쓰고 있지만 신차 고객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폭스콘이 혼다, 닛산 등과 짝을 이루면 아시아권에서 강력한 EV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세계 시장의 교두보도 마련할 수 있다. 신문은 "폭스콘이 혼다, 닛산과 손을 잡아 EV 시장에서 중국 업체나 미국 테슬라에 대항할 새로운 진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폭스콘의 제안에 대한 혼다의 반응과 닛산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1974년 대만에서 설립돼 1988년 중국에 진출한 폭스콘은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로, 애플 아이폰을 초창기 모델부터 생산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은 전기차 생산에 열의를 보여왔다. 폭스콘은 2020년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2021년 전기차 모델 3종을 선보였으며 2027년까지 연간 300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내세우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경수현

2025-02-21

'자유 만세, 빌어먹을!' 붉은색 전기톱 치켜 든 머스크, 무슨일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가 공화당 지지자들 앞에서 전기톱을 치켜들고 '관료주의 혁파'를 외쳤다. A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공화당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 참석해 무대에 올랐다. 이때 미국을 방문 중인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무대 뒤편에서 등장해 머스크에게 붉은색 전기톱을 건넸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은 기후 위기론을 부정하고 아르헨티나의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하는 등 포퓰리즘적 행보를 보여온 정치인이다. 머스크는 전기톱을 받아 머리 위로 치켜들며 "이건 관료주의 (혁파를) 위한 전기톱"이라고 외쳤다. 머스크는 검은색 코트에 트럼프 대선 캠프의 슬로건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검은색 야구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었다. 전기톱에는 스페인어로 '자유 만세, 빌어먹을!'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머스크의 전기톱 퍼포먼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연방정부 인력 감축과 지출 효율화 등을 홍보하는 일종의 상징적 행위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설립된 정부효율부(DOGE)를 실질적으로 지휘하며 연방정부 공무원 대량 해고와 조직 개편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다. 미 연방 공무원 약 230만명 중 2~5%(4만6000~11만5000명)를 감원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 목표다. 이해준.김지선([email protected])

2025-02-21

"AI시대, 첨단칩 제조엔 첨단 장비를"...미국 1·2위 장비업체 성능 경쟁

미국 반도체 장비 1·2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는 20일 국내 최대 반도체산업 전시회인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각각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을 소개했다. 이들은 ‘슈퍼을(乙)’이라 불리는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과 함께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탑3로 꼽히는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도 이들의 장비를 반도체 공정에 활용한다. ━ “2나노 경쟁서 수율잡아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이날 소개한 제품은 반도체의 미세한 결함을 분석하는 장비다. 반도체의 회로 간격은 10억 분의 1m 크기인 나노미터(㎚) 수준을 넘어서 1나노의 10분의 1인 옹스트롬(Angstrom)단위까지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 회로가 미세해지며 결함을 찾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이로 인해 수율이 떨어지는 문제도 발생한다. 반도체 제조사 입장에서는 수율이 올라야 수익이 보장되기에 결함을 정확하고 빠르게 분석하는 장비에 대한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다. AMAT는 신제품 ‘SEM비전 H20’이 전자빔과 AI 기술을 결합해 정확하고 빠르게 결함을 찾아낸다고 설명한다. 여기에는 아주 좁은 폭의 빔을 쏘아서 결함을 찾는 차세대 CFE(냉전계 방출) 기술이 업계 최초로 적용됐다. 이미지를 보고 결함을 판단하는 부분에서는 AI가 활용된다. 기존에는 장비가 촬영된 결함 이미지와 정상 이미지를 엔지니어가 최종적으로 구분해야 했지만, 각종 이미지와 반도체 설계도면 등을 딥러닝으로 학습한 AI가 사람 대신 판단해 시간을 단축시킨 것이다. 장만수 AMAT 이미징 및 프로세스 제어 기술 디렉터는 “이 장비를 통해 공정 사이클을 줄이는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실질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램리서치 “신소재 다룰 첫 장비” 램리서치는 업계 최초로 몰리브덴을 기반으로한 원자층증착(ALD)장비를 소개했다. 반도체가 원할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내부 연결부에 전기신호가 빠르게 이동해야한다. 기존에는 이 연결부를 텅스텐으로 만들었지만 회로 선폭이 점점 미세화되면서 텅스텐보다 ‘비저항’이 낮은 몰리브덴이 대체물질로 떠올랐다. 비저항이란 전류의 흐름을 얼마나 거스르는지 측정하는 척도로 비저항이 낮을수록 신호 속도가 빨라져 반도체의 성능은 좋아진다. 카이한 애쉬티아니 램리서치 ALD/CVD 금속 사업 부문장 겸 부사장은 “마이크론을 포함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올해부터 램리서치의 ALD 장비 신제품을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양산에 적용할 계획이다”라며 “낸드 뿐만 아니라 D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에도 순차적으로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장비 공급이 되냐는 질문에는 애쉬티아니 부사장은 “모든 고객사에 장비를 공급하며, 여기에는 당연히 한국 고객사도 포함된다”며 “검증 평가 중이거나 파일럿 단계인 고객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점점 성장해 2030년에는 1조달러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우라브 굽타 가트너 연구원은 세미콘 개막 첫날인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이나 2031년이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매출이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프로세서가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굽타 연구원은 “주요 벤더(공급업체)들이 기술이 성숙해지면서 수율 향상에 집중할 것”이라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TSMC를 제외하고는 현재 수율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해리([email protected])

2025-02-21

머스크, 공화당 무대서 전기톱 치켜들고 "관료주의 혁파"

전기톱 치켜들고 "관료주의 혁파" 아르헨 대통령이 선물…보수 청중 열광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억만장자 기업인 일론 머스크가 공화당 지지자들 앞에서 전기톱을 치켜들고 흔들며 '관료주의 혁파'를 부르짖었다. A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공화당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 참석해 무대 위에 올랐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윽고 무대 뒤쪽에서 등장했고 머스크에게 다가가 붉은색 전기톱을 건네줬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은 기후 위기론을 부정하고 아르헨티나의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하는 등 포퓰리즘 행보를 보여온 정치인이다. 머스크는 건네받은 전기톱을 머리 위로 치켜들고 흔들어대며 "이건 관료주의 (혁파를) 위한 전기톱"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검은색 코트에 트럼프 대선 캠프의 슬로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검은색 야구모자와 선글라스 차림이었다. 전기톱에는 스페인어로 '자유 만세, 빌어먹을!'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머스크의 전기톱 흔들기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연방정부 인력 감축과 지출 효율화 등을 홍보하기 위한 일종의 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출범한 정부효율부(DOGE)를 실질적으로 지휘하면서 연방정부 공무원 대량 해고와 조직 개편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김용래

2025-02-20

백악관 "트럼프 한달 업적 대단" 美언론 "전례없는 독단적 통치"

미국이 돌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한 달을 맞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이런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새 황금기를 열겠다는 공약을 실천하며 이미 대부분의 대통령들이 임기 동안 이룬 것보다 더 많은 업적을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이 보도자료에서 ‘취임 한 달 만에 이룬 승리의 리스트’라며 열거한 것들에는 ▶불법 이민·펜타닐 유입 방지를 위한 멕시코·캐나다의 국경 단속 인력 투입 ▶출생 시민권 부여 중단 ▶국경 장벽 건설 재개 등 국경 및 이민 정책 강화 조치와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25% 부과 방침 ▶상호 관세 부과 방침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 5000억 달러 투자 계획 등 경제·통상 정책들이 총망라됐다. ‘거대 전자기업 삼성과 LG의 멕시코 공장 미국 이전 고려’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러시아 등에 억류된 인질 11명 석방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이스라엘·일본·요르단·인도 등 해외 지도자와의 정상 회담 ▶성전환자 입대 금지 및 여성 스포츠 참여 금지 ▶연방정부 근로자 재택근무 폐지 등 조치를 한 달 동안 이룬 성과물로 홍보했다. ━ 트럼프 지지율 긍정·부정 ‘반반’ 트럼프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률과 부정률이 조사 기관마다 다른데 대체로 찬성과 반대가 반반씩 나뉘는 양상이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16~18일 미 성인 14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50%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5%보다 5%포인트 높았다. 반면 부정평가가 더 많이 나온 조사도 있다. CNN이 13~17일 미 성인 1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긍정평가 비율은 47%로 부정평가 비율(52%)이 5%포인트 더 높았다. 워싱턴포스트(WP)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3~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최근 한 달간 국정운영에 대해 ‘지지한다’는 비율(43%)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48%)이 5%포인트 높았다. ━ ‘충성파’ FBI 국장까지 19명 인준 통과 트럼프 2기 내각 각료의 상원 인준은 적잖은 난항이 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현재까지 인사청문회 대상자 모두 인준안을 통과했다. 강경보수 성향의 ‘트럼프 충성파’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지명자가 20일 연방 상원에서 인준됨에 따라 미 의회에서 인준된 트럼프 2기 행정부 각료는 모두 19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내각 회의가 오는 26일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0일까지 19명이 통과된) 각료급 후보자 인준은 2009년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보다 많고 2021년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 ‘트럼프 한 달’에 WP “전례 없이 독단적” 하지만 미 주류 언론 상당수의 평가는 ‘트럼프 한 달’에 비판적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 250년 역사상 전례 없을 만큼 독단적으로 행정부를 통치하겠다는 신념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평했다. 텍사스대(오스틴) 역사학 교수로 앤드류 잭슨, 프랭클린 루스벨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전기를 집필한 H W브랜즈 교수는 “트럼프는 대통령직을 기업 CEO 자리처럼 만들려고 한다”고 WP에 말했다. 특히 여당인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인데도 의회 입법 대신 대통령 행정명령을 전가의 보도처럼 남용하고 있다는 게 브랜즈 교수의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까지 서명한 행정명령 건수는 모두 73개다. 레빗 대변인은 “같은 기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서명한 수의 2배 이상,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서명한 수의 4배 이상”이라며 “이런 행정명령들은 궁극적으로 미국의 상식을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랜즈 교수는 “이전 대통령들은 의회가 원하는 것이 아니면 행정명령으로 밀어붙이지 않았다”며 “트럼프는 의회의 존재를 본질적으로 무시하는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 “트럼프 2기, 1기와 완전히 달라” ‘트럼프 집권 2기 한 달’이 트럼프 1기와 비교할 때 속도전 등에서 확연히 대비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 분석가 크레이그 아그라노프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처음 취임한) 8년 전 그는 외부인으로 워싱턴에 입성했지만 이번에는 시스템 작동방식에 대한 명확한 이해, 의제 추진에 대한 단호한 접근 방식을 장착한 상태에서 컴백했다”고 평했다. 로버트 콜린스 딜라드대 교수 역시 “트럼프 2.0은 트럼프 1.0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트럼프 2.0은 빠르게 움직이고 뭔가를 깨뜨려 나가는 게 핵심”이라고 짚었다. 콜린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전 배경에 대해 “대중 여론이 불리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내년 11월 중간선거 걱정으로 공화당 의원들을 잃을 거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2025-02-20

봉준호 감독 "'살추' 범인 이춘재, 내 영화 본다고 상상하니 불쾌" [인터뷰⑥]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봉준호 감독이 새롭게 각색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았다.  '트와일라잇' '해리포터' 시리즈로 하이틴 스타에서 연기파로 거듭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주인공으로 열연했고, 이 밖에도 스티븐 연, 나오미 애키,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이 칸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옥자' '설국열차'에 이은 세 번째 해외 프로젝트다.  '미키 17'은 현재 독일에서 열리는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돼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엔딩 크레딧 공개와 함께 객석의 뜨거운 환호와 기립박수가 터졌고, 특히 영미권에선 호평이 주를 이뤘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평점 100점을 줬고, 미국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는 100점 만점에 91점을 주기도 했다. 세계적 거장 봉준호를 대중에게 처음 알린 작품은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이다. 2000년 장편 영화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앞날이 불투명했는데,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미제 사건이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살인의 추억'으로 520만 명을 동원했다. 그러다 2019년 9월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이춘재가 유력 용의자로 특정됐고, 그가 자백하면서 진범으로 드러났다. 1986년 경기도 화성에서 첫 사건이 발생한 뒤 33년 만에 진범이 밝혀졌다.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을 끝내고 다시는 실제 사건을 영화로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최근에는 생각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얼마 전 '하얼빈'이 개봉했는데 정말 재밌게 봤고, 영화적 품격이 느껴졌다. 요즘 세상이 혼탁하니까 거기에는 고결한 정신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런 정신도 느껴지더라. 큰 스크린에 어울릴법한 내용과 이야기였다. 나도 굉장히 재밌게 봤다"며 "실화 소재 사건이라기보단 ('하얼빈'처럼) 실제 인물에 관한 얘기나 관심이 가는 인물들이 있다. 아직 정확히 정해지진 않았다. 몇몇 분들의 전기를 보고 있는데, 윤곽이 다듬어지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혀 '봉준호 표' 전기 영화는 어떨지 기대케 했다. 봉준호 감독은 "내가 '살인의 추억'을 만들 땐 범인이 안 잡혔다. 그때는 이춘재가 감옥에 있는 걸 몰랐으니까. 범인을 몰라서 그 범인이 극장에 앉아 내 영화를 보는 걸 상상했을 때의 찝찝함과 불쾌감, 두려움 같은 것들이 있었다"며 "실화 사건 자체보다는 현재 진행형의 많은 연관된 사람들이 살아 있고, 그런 걸 다루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역사적인 인물은 역사적 평가로 접근할 수 있으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팬데믹 시국을 지나도 여전히 어려운 한국 영화계에 대해서는 "나도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래서 극장에 오시게끔 만들고 싶다. 극장의 체험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스트리밍이 나쁜 건 아니다. 나도 유튜브를 많이 본다. 차에서도 보고, 편하고 좋다. 어떤 방식이나 포맷, 매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극장만의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키 17'은 오는 28일 전 세계 최초 한국에서 개봉한다. / [email protected]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하수정([email protected])

2025-02-20

"테슬라, 美공장 노동자 감전사로 안전규정 위반 조사받아"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미국 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로 안전 규정 위반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청(OSHA)은 "조사가 종료됐고, 벌칙이 부과됐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해당 사고 조사가 지난달 말에 종결됐다고 밝혔으나, 조사된 내용과 어떤 벌칙을 부과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OSHA 기록 등에 따르면 텍사스의 테슬라 공장에서 일하던 전기 기술자 빅터 고메스는 지난해 8월 1일 공장에서 전기 패널을 점검하다가 숨졌다. 고메스의 유족은 테슬라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차단돼 있어야 할 패널의 전기가 켜져 있어 고메스의 사망을 초래했다며 회사 측의 과실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그레그 카사르(텍사스)는 전날 노동부에 고메스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즉시 공개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카사르 의원은 노동부가 테슬라의 작업장 안전 문제에 대한 기록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머스크에게 특혜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OSHA 기록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텍사스 공장에서 다른 2건의 산업 안전 위반사항으로 약 7천달러(약 1천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email protected] (끝) 임미나

2025-02-20

[이상재의 시선] 다이소가 답이다

전기요금 보조, 택배비 지원 같은 일회성 대책은 잠시 숨통만 틔워줄 뿐이다. 빚을 탕감해주면 되레 도덕적 해이를 부를 수도 있다. 최근 20년 새 꾸준히 하락했으나 전체 취업자 중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여전히 20% 수준이다. 미국(6%)이나 일본(9%), 캐나다(7%)의 두세 배 수준이다. 50대 이후 퇴사하면 떠밀리듯 생계형 창업에 나서는 사례가 많은 탓이다. 더욱이 올해부터 2차 베이비붐 세대(1964~74년생) 950만여 명이 은퇴 연령대에 들어선다. 거칠게 말해 전 국민의 18%가 ‘자영업 예비군’인 셈이다. 일자리가 마땅치 않아 자영업의 길로 가는 건 실패 가능성이 크다. 사업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보다 큰 절박함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기술, 차별화 노하우도 필요하다. 여기서 자영업자 정책엔 디지털 전환이나 온라인플랫폼 연계 같은 경쟁력 제고, 폐업·재교육·구직 등 재기 지원이 비중 있게 포함돼야 할 것이다. 다시 다이소 얘기. 2021년 초 아이돌 문화를 좋아하는 매장 담당자가 OPP 포장지와 바인더 등으로 매대를 꾸미다가 아이돌 포토카드와 서로 규격이 비슷한 걸 발견했다. 이후 틱톡·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하는 포토카드를 유심히 살폈다. 틈날 때마다 교보문고 핫트랙스, 혜화동 텐바이텐, 연남동 소품 편집숍 등을 다니면서 유행을 파악했다. 이듬해 봄 다이소는 탑로더(플라스틱 케이스), 슬리브(보관용 OPP 비닐 ), 포토카드 등으로 구성된 폴꾸 용품을 내놓았다. 10대들에게 선풍적 인기인 폴꾸가 탄생하기까지 꼬박 1년이 걸린 것. 지금도 매년 30~50%씩 매출이 늘고 있다. 소비자에게 ‘돈의 가치’를 전달하고, 더 치열하게 차별화 요소를 고민하는 것. 자영업 자생력을 키우는 첫 번째 길 아닐까. 이상재([email protected])

2025-02-20

이재명 '중도보수' 행보…현대차 찾아 "기업이 경제성장 전부"

미국이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과하다고 여겨질 만큼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현대차도 미국 현지 투자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며 “대한민국에 국내 생산을 장려하고,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 생산 촉진 세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산업 경제도 자칫 공동화 위험에 빠져 있는데, 미국 정책에 대해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 성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그 속에서 가능하면 기회와 결과를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양극화와 격차를 완화하는 길"이라고 했다. 행사에는 이해식 대표 비서실장,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인 김원이 의원, 공장 인근 지역을 지역구로 둔 강훈식(아산을)·문진석(천안갑)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동석 사장 등 현대차 임원진과 생산 현장을 시찰한 뒤 기업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후 이 대표는 현대차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엔 “함께 사는 세상, 현대자동차 세계 석권을 응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 현대차 측은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 수소 생태계 마련 등을 요구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시사한 만큼, 대미 의원 외교를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당부도 전했다. 동행한 이건태 의원은 이를 브리핑하며 “이 대표는 대한민국 자동차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한국 자동차 기업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21일에는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 지도부와도 간담회를 진행한다. 재계에 이어 하루 시차를 두고 노동계를 만나는 것이다. 강보현([email protected])

2025-02-20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박가영씨, 대학 명예졸업장 받아

전기 학위 수여식에서 고(故) 박가영씨의 명예졸업장을 모친에게 전달했다. 박씨의 가족은 졸업식장 분위기가 무거워질 것을 우려해 영정사진을 들지는 않았다. 이태원 참사 당시 목원대 섬유·패션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박씨는 친구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는 중학교 시설 우연히 TV를 통해 목원대 패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의 패션쇼를 본 뒤 전공을 선택했다고 한다. 박씨는 재학 시절 “주목받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옷으로 전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목원대 섬유·패션 전공…아르바이트로 유학 준비 대학 측에 따르면 박씨는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기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학원에서 매일 9시간씩 실기수업을 받는 노력 끝에 2011년 목원대에 입학했다. 입학 후에는 패션의 본고장인 미국 뉴욕에서 패션 관련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유학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방학 때마다 하루 12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며 유학비를 모았다. 참사 당일에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친구와 전시회를 보기 위해 이태원에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박씨는 재학 중 캐나다 소재 대학의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도 지원했지만 결국 합격 소식을 듣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딸의 명예졸업장을 받은 최미선씨는 “(우리) 딸이 직접 참석했어야 하는 졸업식에 엄마만 오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가영이가 사랑했던 학교와 친구들이 딸을 기억해주고 함께 졸업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 이희학 총장 "박가영씨의 빛나는 열정 기억하자" 목원대 이희학 총장은 “박가영씨는 패션으로 세상을 더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들고자 했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우리의 가족이었다”며 “우리가 모두 그의 빛나는 열정을 기억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목원대 학위 수여식에서는 박사 90명과 석사 157명, 학사 1388명에게 학위가 수여됐다. 건학 71주년을 맞은 목원대는 그동안 6만448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2025-02-19

기업 경기전망 3년째 한파…1분기 전망치 금융위기 이후 최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수출 불확실성까지 커지며 올 1분기 전망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0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90.8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 기준선 100 아래로 떨어진 뒤 36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아 역대 최장기 연속 부진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 BSI 전망치는 87.5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64.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3월 경기전망은 제조업(95.1)과 비제조업(86.3)의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 제조업 가운데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가 예상되는 업종은 부정적 심리가 우세했다. 특히 철강이 포함된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9.7)은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8.2)도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3.3), 식음료 및 담배(94.7), 석유정제 및 화학(96.3) 등도 기준선을 하회했다. 의약품과 목재·가구 및 종이는 기준선 100에 걸쳤다. 반면 반도체 장비 등이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0.5)와 전자 및 통신장비(105.6)는 긍정 전망을 보였다. 박용민 한경협 경제조사팀장은 “다수 업종의 경기 전망이 부진한 상태에서 수출의 기둥인 반도체는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에 대해서도 강한 메시지를 내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비제조업 업종은 정보통신(66.7), 전기·가스·수도(70.6), 운수 및 창고(73.9), 건설(81.0) 등의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건설 BSI는 2022년 9월(102.7) 이후 2년 6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조사 부문별 BSI는 투자(90.0), 고용(93.3), 자금 사정(93.6), 채산성(93.6), 내수(94.2), 수출(95.8), 재고(101.9)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과잉으로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소비·투자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물가 불안, 대외 불확실성 고조로 내수·수출의 이중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범위 확대 등 국내 투자를 촉진하는 내수 진작책과 함께, 관세 등 통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민관 공동 협력 체계를 긴밀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을([email protected])

2025-02-19

'아카데미 시상식' 3월 3일 OCN 독점 생중계..'위키드' 트로피 몇개?

미국 현지 시각 2일 오후 7시),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TV 독점 생중계한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월클 스타 티모시 샬라메가 밥 딜런으로 변신한 전기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 수많은 ‘듄친자’를 양산해 낸 ‘듄: 파트 2’, 브로드웨이 대표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아리아나 그란데를 캐스팅하며 더욱 화제가 된 ‘위키드’ 및 데미 무어의 파격 변신 화제작 ‘서브스턴스’ 등 작품성과 대중성, 화제성을 겸비한 다양한 작품들이 후보로 지목되어 그 수상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쟁쟁한 후보작들 사이 13개 부문으로 최다 노미네이트 작인 ‘에밀리아 페레즈’와 제82회 골든글로브에서 3관왕을 차지한 ‘브루탈리스트’, 제77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 등 뛰어난 완성도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 열띤 수상 경쟁을 보일 전망이다. 16억 7,513만 달러의 메가 히트로 2024년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 및 올타임 전 세계 영화 박스오피스 TOP 8위, 국내 879만 관객을 동원한 ‘인사이드 아웃 2’와 제82회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플로우’, 드림웍스 최고의 명작이라는 찬사를 받은 ‘와일드 로봇’ 등 치열한 경쟁이 엿보이는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 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는 국민 동화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알사탕’이 후보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인 2020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드 추모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동명 그림책 '알사탕'과 '나는 개다'를 원작으로,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맡게 되면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 제작진들이 합류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백희나 작가는 이에 대해서,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작품에 대한 진심과 애정 담긴 구애로 일본 제작사를 통해 영화화가 되었지만, 한국적 정서를 잘 담아내기 위해 제작진들이 직접 서울의 여러 동네를 다니며 원작 그대로 담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완성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알사탕'은 제25회 뉴욕 국제 어린이 영화제 단편 경쟁 애니메이션, 제50회 시애틀 국제영화제, 제57회 시체스 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공식 초청 및 수상을 이어가며 화제를 모았으며 아카데미 수상 여부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인 코난 오브라이언이 사회를 맡아 화제가 되었다. 본인의 이름을 건 토크쇼인 ‘코난쇼’로 2016년 내한한 바 있어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코난 오브라이언의 첫 오스카 사회라는 소식에 그 어느 때보다 유쾌한 시상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OCN 독점 TV 생중계 진행은 방송인 겸 통역사 안현모,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영화감독 이경미가 맡아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하며 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뽐낼 예정이다. 안현모와 김태훈는 지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OCN 생중계 진행 시에도 완벽 케미를 선보였던 바 있어 기대를 더한다. 또한 올해에는 이경미 감독이 새롭게 MC로 합류해 눈길을 끈다. OTT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영화 ‘비밀은 없다’, ‘미쓰 홍당무’ 등 강렬한 여성 서사 작품들을 선보인 이경미 감독의 합류는 ‘서브스턴스’, ‘위키드’, ‘아노라’ 등 여성 서사 영화가 작품상을 비롯해 주요 부분을 휩쓸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덧붙여 OCN은 시청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바로, 2월 20일(목)부터 2월 27일(목)까지 진행될 수상작 예측 이벤트로, 작품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감독상의 최종 수상자를 시청자들이 직접 투표, 수상작을 맞춘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벤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OCN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해도 뜨거운 기대 속에 열리는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3일(월) 오전 9시 채널 OCN에서 국내 TV 독점 생중계된다. TVING 내 OCN 채널 라이브로도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 /[email protected] [사진] 제공 박소영([email protected])

2025-02-19

기술인재 영입 열 올리는 中…딥마인드 부사장, 바이트댄스 합류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이 격해지는 가운데 중국 정보기술(IT) 기업과 대학이 미국 등 해외에서 공부한 전문가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구글의 인공지능(AI) 연구기업 딥마인드에서 부사장으로 있었던 우융후이가 최근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에 합류했다. SCMP는 정통한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우융후이는 바이트댄스의 AI 연구개발 부서 '시드'(Seed)의 기초연구 책임자로 임명됐으며 량루보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한다고 전했다. 우융후이는 난징대에서 통계학 석사,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 Riverside)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8년 구글에 입사해 17년간 일하면서 머신러닝, 자연어 이해 등 분야에서 일했다. 2023년 9월에는 구글 엔지니어 최상위급 직위로 부사장급인 '구글 펠로우'로 승진했으며 퇴사 전까지 딥마인드 연구 부사장으로 일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최근 스티븐 호이 전 싱가포르경영대 교수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소비자 대면 AI 사업 분야 연구를 주도하게 했다. 머신러닝 분야 전문가인 호이는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의 2019년 석학회원으로, 2014∼20222년 싱가포르경영대에서 정보시스템 교수로 있었으며 2023년 응용 AI 연구회사 하이퍼GAI(HyperGAI)를 설립했다. 지난해까지 미국 애플 본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왕화유는 모교인 우한의 화중과기대(HUST) 집적회로(IC)학과 교수로 와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2014년 이 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IC하드웨어 안전설계와 전자설계자동화(EDA)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EDA 소프트웨어 업체 시놉시스 등을 거쳐 2021년 애플에 입사, M3·M4 등 시스템온칩(SoC)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SCMP는 미국에서 귀국한 과학자 사례로 최근 주목받은 쑨난 칭화대 전자공학과 교수를 언급하면서 서방과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중국 내 기술인재 커뮤니티 성장으로 미국 등 해외에서 활동하던 기술인재들에게 중국이 더 매력적인 목적지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쑨 교수는 칭화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교수로 종신재직권(테뉴어)을 보장받았으나 2020년 모교로 돌아왔다. 칭화대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쑨 교수 팀이 4년간 최첨단 칩 50개 개발에 기여했다며 집중 조명했다. 한편,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으로부터 연봉 1천만위안(약 20억원)에 영입 제안을 받은 사실로 화제가 된 '95년생 AI천재 소녀' 뤄푸리(羅福莉)는 딥시크를 떠나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신랑재경 등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그의 새 직장이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뤄푸리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조용히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사실이 아닌 기사 등 과도한 관심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권수현

2025-02-19

"트럼프 25% 車 관세, 中에 직접 영향 없지만 부작용 우려"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중국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지만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중국의 대(對)미국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와 의약품에 미국의 25%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 관세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미국과 협상을 통한 타협점 도출을 노리고 있다. ◇ 中자동차, 대미 수출 '미미'…반도체·의약품은 타격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는 중국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과 일본, 유럽이 받는 타격은 클 것으로 예상됐다. 추이둥수 중국승용차협회 사무총장은 SCMP에 "(중국 자동차의) 미국에 대한 직접 수출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기차를 앞세워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급부상했지만, 미국으로 가는 중국산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적다. 금융 서비스업체 S&P 글로벌은 이달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비중은 전체 자동차 수출의 약 2%에 그쳤고 전체 자동차 판매량 기준으로는 0.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이미 100% 관세를 부과한 상황이다. S&P 글로벌은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트럼프발 관세 부과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지만, 부작용은 예측 불가능하고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공급망에 통합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멕시코는 중국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의 주요 투자국이다. 다만,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 부과는 중국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자동차를 비롯해 가전, 통신 등에 널리 쓰이는 레거시 반도체를 미국으로 대량 수출하고 있다. 또 재작년 기준 중국은 인도와 함께 2대 대미 의약품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 中, 美 관세 비판…물밑에선 협상 타결 추진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 부과 예고 후 중국 전문가들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이날 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왕창린 부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접근 방식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공급망을 혼란에 빠트려 결과적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을 더 둔화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대학 경제학원 청다웨이 교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개발도상국에는 특별한 대우가 적용돼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려는 계획은 그런 규정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도 하워드 러트닉 신임 미국 상무장관에게 보낸 취임 축하 서한에서 미국의 대중 관세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왕 부장은 서한에서 "미국은 펜타닐 등 문제를 이유로 중국의 대미 수출품에 관세 10%를 인상했고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이 있다"며 "미국의 일방적 관세 인상 처사는 중미의 정상적 경제·무역 협력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각자 우려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 1기 때처럼 무역 합의를 물밑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외교관은 NYT에 중국이 제안한 것 중에는 태양광과 전기차, 배터리 같은 산업에서 약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미국에 대한 투자가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이밖에 중국의 미국 수출품 대량 구매, 북한과 평화 유지 및 우크라이나 재건에 대한 협력, 미 달러의 가장 뛰어난 세계 통화 지위 유지 등 약속도 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다음 한 달 안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해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관세를 4월 2일쯤 내놓을 것이라는 기존 발언에서 앞당긴 것으로, 관세 수준은 25%에 근접할 것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끝) 이봉석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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