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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인플레·상호관세 원투 펀치에 '휘청'…나스닥 1.36%↓ 마감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이례적으로 급등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다수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4.23포인트(0.99%) 밀린 44,303.4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58포인트(0.95%) 떨어진 6,025.99, 나스닥종합지수는 268.59포인트(1.36%) 급락한 19,523.40에 장을 마쳤다. 미국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이례적으로 급등하면서 투매가 촉발됐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7.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확정치 71.1에서 4.6% 감소했고 시장 예상치 71.1도 밑도는 수치다. 시장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 부분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다. 2월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의 3.3% 대비 1%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며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한 결과다. 미시간대의 조엔 후 디렉터는 "지난 14년간 1개월 사이에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이상 상승한 사례는 5번뿐"이라며 "현재 수치는 팬데믹 이전 수준 2.3~3.0%를 크게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지표가 발표되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 지수는 장 중 0.36%까지 오름폭을 늘리다 한 시간 만에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의 이례적 상승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점도 주가를 짓눌렀다. 오후에 트럼프가 발표한 상호 관세 조치는 시장에 하방 압력을 더하는 재료였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상호 관세에 대해) 회의 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상호 무역이라고 말했지만, 맥락상 상호 관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해 수출국이 미국산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세금을 매기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특히 자동차를 대상으로 관세를 고려 중이라며 그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에 거대기술 기업 위주로 투매가 나왔다. 애플은 2.40%, 마이크로소프트는 1.46% 떨어졌고 테슬라와 알파벳도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실적이 호조를 보였으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실망감을 주면서 4.05% 밀렸다. 상호 관세 부과 움직임에 전통 산업주와 우량주도 투심 악화를 겪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엔비디아와 비자, 코카콜라, 셰브론만 강보합을 보였을 뿐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임의소비재는 2.52% 급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다. 재료와 기술, 통신서비스도 1%대 하락률을 찍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우리는 전통적으로 실망스럽지 않은 기술 또는 '매그니피센트7' 부문에서 몇 가지 실망을 겪었다"며 "우리가 그 그룹에서 벗어나는 일부 전환을 겪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방향이 혼재됐다. 신규 고용 수치는 14만3천명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전월 대비로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실업률은 4.0%로 소폭 하락해 시장에선 고용 현황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츠의 제프 슐츠 시장 및 경제전략 책임자는 "1월 일자리 보고서는 합의된 기대치(컨센서스)에 못 미쳤지만, 지난 11월과 12월 지표 수정과 실업률 하락은 노동시장이 더 견고하다는 점을 알려줬다"고 강조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새로운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금리 결정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진전은 느리고 고르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며 "새로운 정책 제안의 경제적 효과를 고려할 때 불확실성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관세, 이민, 세금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얻을 때까지 그냥 앉아 있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입장에 있다"며 "연방기금금리(FFR)가 올해 말에 약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날 장 중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나이키와 포드는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마감 무렵 8.5%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의 16.0%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4포인트(6.71%) 오른 16.54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끝) 국제뉴스공용1

2025-02-07

美연준인사 "美노동시장 건강…트럼프 정책에 상당한 불확실성"

고용지표에 "약하지도 않고 과열 징후도 없어" 카시카리 총재 "인플레 낮아지면 추가 인하 지지"…소비자는 물가 반등 우려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노동시장이 건강한 상황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의 진단이 나왔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마이애미 경제포럼 연설에서 이날 앞서 발표된 1월 고용지표에 대해 "약화하지도, 과열의 징후도 보이지 않는 건강한 노동시장에 부합한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1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3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작년 12월의 4.1%에서 4.0%로 낮아졌다. 쿠글러 이사는 "미국 경제는 견고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에도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쿠글러 이사는 물가 상황에 대해 "최근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더디고 불균등해졌고, 인플레이션 수준 또한 높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선 "새로운 정책 제안들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쿠글러 이사의 이 같은 발언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라고 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근 기자회견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 인사 중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평가되는 쿠글러 이사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항시 투표권을 갖는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경우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낮출 필요가 있다는 연준 인사 발언도 나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결국 연준의 목표는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이라며 "물가 지표가 좋아지고 노동시장이 강하게 유지된다면 나로선 추가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온다면 금리를 기존 수준에서 유지할 필요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FOMC에서는 투표권이 없으며, 내년에 투표권을 가진다. 한편, 미 소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가 조사한 미국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7.8로, 전월 대비 3.3포인트 하락하며 예상치(71.1)를 밑돌았다. 특히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4.3%로 전달보다 1.0%포인트나 높아져 소비자들이 물가에 대해 더 많이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mail protected] (끝) 이지헌

2025-02-07

뉴욕증시, 견조한 고용·소비심리 약화…엇갈린 지표에 하락 출발

고용·소비심리 약화…엇갈린 지표에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비교적 견조한" 고용지표에 고무됐다가 연이어 나온 '소비심리' 데이터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겨 동반 하락세로 출발했다. 노동시장이 더 이상 과열 양상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임을 시사한 비농업 신규 고용 보고서가 시장을 지지했으나, 연이어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5.46포인트(0.16%) 하락한 44,632.17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73포인트(0.29%) 내린 6,065.8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7.99포인트(0.65%) 밀린 19,664.00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시장을 움직일만한 주재료가 없는 가운데 주요 고용 보고서를 기다리며 기술주를 저가 매수하고 우량주를 매도하는 흐름을 보였었다. 이날 개장 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3천 명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17만 명↑)를 하회하고, 직전월 수정치(30만7천 명)에 비해 급감세를 보였다. 그러나 1월 실업률은 4.0%를 기록하며 직전월(4.1%) 수치와 시장 예상치(4.1%)를 모두 밑돌았다. 신규 고용이 둔화했으나, 전체 실업률은 시장 예상보다도 낮았다. 한 월가 분석가는 "헤드라인이 다소 실망스럽기는 하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말해왔듯 미국 일자리 시장이 견조하다는 징표"라며 "연준이 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평했다. 또 다른 분석가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면서 "연준은 올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1월 고용지표 발표 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은 연준이 오는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1.5%로 반영했다. 전일(84.0%) 대비 7.5%포인트 높은 수치다. 5월 동결 확률(72.2%)도 전일 대비 11%포인트 높아졌다. 이날 시장은 동반 상승 무드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개장 30분 만에 2월 소비심리지수가 발표되며 하락 전환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2월 소비심리지수는 67.8로 전문가 예상치 71.1을 크게 밑돌았다. 이 지표는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한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엔비디아와 메타(페이스북 모기업)만 강보합세,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 5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에 실적 발표를 한 알파벳과 아마존 낙폭이 각각 3%로 가장 두드러진다. 유통공룡 아마존은 전날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지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EPS는 전년 동기 대비 86% 급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47%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쳐 실망을 안겼다. 테슬라는 지난 1월 중국 시장 판매가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는 발표가 나온 후 주가가 1% 이상 뒷걸음쳤다.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어펌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주가가 19% 이상 급등했다. 온라인 여행정보 제공업체 익스피디아도 지난 4분기 총 예약이 13% 증가하며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호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17% 이상 뛰었다. 사진 공유 플랫폼 핀터레스트는 지난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 10억 달러를 돌파, 주가가 17% 이상 급상승했다. 자산운용사 BD8 캐피털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 바브라 도런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장에 '와일드 카드' 포즈를 취할 수 있다"며 "시장, 특히 밸류에이션에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가 효과를 내는 게 분명해지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은 성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로 다른 관세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관세 목적은 미국이 당면한 대외 현안을 해결하고, 제조업 재건을 돕는 데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달러가 강해지길 바란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강달러 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23%, 독일 DAX지수는 0.18%, 영국 FTSE지수는 0.25%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88% 오른 배럴당 71.23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77% 높은 배럴당 74.8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국제뉴스공용1

2025-02-07

뉴욕증시, 트럼프·시진핑 협상 기대감…나스닥 1.35%↑ 마감

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보복관세를 단행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하방 지지력을 제공했다.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13포인트(0.30%) 오른 44,556.0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31포인트(0.72%) 상승한 6,037.88, 나스닥종합지수는 262.06포인트(1.35%) 뛴 19,654.02에 장을 마쳤다. 중국 정부는 이날 미국 정부가 자국에 부과한 10%의 추가 보편 관세에 대해 보복 관세로 대응했다. 중국은 석탄·석유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1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텅스텐 등 원료 수출을 통제하기로 했다. 또 미국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도 조사하는 한편 미국의 추가 관세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했다.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단행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주가지수 선물은 한때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증시 개장 이후 트럼프와 시진핑이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는 탄력을 받았다. 미국 백악관이 오전에 트럼프와 시진핑의 통화가 곧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점이 주가를 뒷받침했다. 두 정상이 이날 결국 통화하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장 마감 무렵까지 지속됐다. 트럼프는 자신의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조치한 보복관세에 대해 "괜찮다"며 "시진핑과의 통화는 서두르지 않고 적절한 때 하겠다"고 말했다. 인프라스트럭쳐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이 관세에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것은 경제적 관세가 아니라 정치적 관세이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대부분의 수입 상품에 5~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이는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용시장에선 둔화 신호가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6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향 조정된 11월 수치 816만건에서 55만6천건 감소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800만건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다. 구인·이직 보고서는 통상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공개되기 때문에 고용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현재 관세 문제가 시장의 시선을 잠식하고 있지만 관세 갈등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시장의 관심은 고용 둔화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상승했다. 애플이 2.1% 올랐고 엔비디아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도 1% 안팎으로 상승했다. 테슬라와 알파벳은 2%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구글은 장 마감 후 공개한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이상 급락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964억7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15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월가 예상치에 못 미쳤고 EPS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인공지능(AI) 방위산업체 팔란티어는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면서 주가가 24% 급등했다. 제약사 머크는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주력 의약품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의 매출 감소가 실망을 안기며 주가가 9% 넘게 급락했다. 온라인 결제대행업체 페이팔은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돈 실적과 함께 1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13% 이상 급락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탈리아 슈퍼카 제조업체 페라리는 강력한 수익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중국에 미국이 관세를 부과했지만, 양국 정상 간 대화에 대한 기대감에 중국 주식도 탄력을 받았다. 핀둬둬는 8.37%, 징동닷컴은 2.82%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필수소비재와 금융, 의료건강, 유틸리티가 약세를 보였다. 기술과 통신서비스, 임의소비재는 1% 이상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15.5% 수준이다. 전날 마감 무렵과 비슷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1포인트(7.75%) 밀린 17.21을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끝) 국제뉴스공용1

2025-02-04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실탄 발사·멕시코 유예 합의…낙폭 축소 출발

미국 대통령이 주요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보편관세의 첫 실탄을 발사하자 시장이 요동쳤다. 다만, 주요 대상국 멕시코가 국경 단속 약속을 통해 '관세 부과 한 달 유예' 합의를 이끌어 낸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11.99포인트(0.48%) 밀린 44,332.67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66포인트(0.95%) 내린 5,982.8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66.72포인트(1.36%) 낮은 19,3360.72를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31일에도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장 초반, 시장 예상에 부합한 인플레이션 지표와 빅테크 강세 등에 힘입어 낙관적 분위기를 연출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강행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 보면 다우 4.7%, S&P500 2.7%, 나스닥 1.6% 상승 기록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인 지난 1일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1977)에 의거,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하루 뒤인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캐나다산 에너지 10%),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10%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다. 해당 3개국은 즉각 반발했다. 캐나다는 미국산 수입품에 25%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했고 멕시코는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으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뜻을 알렸다. 트럼프는 각국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경우 관세율을 더 올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을 관세 조치의 다음 타깃으로 예고했다. 그러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뉴욕증시 개장 후 1시간가량 지난 때,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관세 조치는 지금부터 한달간 유예된다"며 "멕시코는 미국으로의 펜타닐 밀매를 차단하기 위해 1만 명의 국가방위대원을 국경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협상 도구'로 활용할 것이란 추측이 사실로 입증되며 시장은 빠르게 안심하는 모양새다. 트럼프가 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무역전쟁 가능성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 인플레이션 가열, 경제 성장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패닉 증세를 보였다. 유럽 증시와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고 달러지수는 뛰었다. 그러나 미국과 멕시코의 관세 유예 합의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 전환했다. 이번 관세 조치의 영향을 받게 될 주요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려있다. 자동차·소비재·의류 제조사, 철강업체, 철도·운송 서비스업체, 미국에 상장된 캐나다 우라늄 채굴업체, 레스토랑 체인, 주택 건설사, 태양광 관련 종목 등이 포함된다. 부품·조립·공급망 등의 멕시코 의존도가 높은 미국 자동차 빅3 제너럴 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주가는 각각 5% 이상 급락했다가 낙폭이 GM 1%대, 스텔란티스 3%대로 완만해졌다. 포드 주가는 1% 미만 하락세다. 테슬라 주가는 4% 이상 뒷걸음쳤다. 멕시코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둔 미국 대형 음료·주류 제조사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주가는 2% 이상 밀렸다. 철도회사 캐네디언 퍼시픽 캔자스시티는 3% 이상 떨어졌다. 중국과 밀접한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다. 엔비디아는 2% 이상, 브로드컴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각각 1% 이상 내렸다. 애플도 3% 이상 하락세다. 이날 미국 최대 육류 가공업체 타이슨푸즈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 호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메타(페이스북 모기업)만 1% 이상 오름세, 나머지 6종목이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골드만삭스 수석 경제학자 도미닉 윌슨은 "공표된 관세가 미국의 경제성장에 미칠 직접적 영향력은 실제 매우 제한적이지만, 향후 무역과 잠재적 보복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거나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피할 것'이라 생각했던 시장의 확신을 흔들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주에 S&P500 기업 120여 곳의 실적 공개가 이어진다. 지난해 S&P500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팔란티어는 이날 장 마감 후, 알파벳은 하루 뒤인 오는 4일, 아마존은 오는 6일 지난 4분기(10월~12월)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오는 7일에는 주요 지표인 1월 비농업 고용지수가 발표된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급락세를 보이다가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90%, 독일 DAX지수는 1.50%, 영국 FTSE지수는 1.12% 각각 밀린 상태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에서 내림세로 전환했다.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12% 내린 배럴당 72.44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6% 낮은 배럴당 75.47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국제뉴스공용1

2025-02-03

[뉴욕증시-주간전망] 고용 뜨거울까…관세전쟁 속 아마존ㆍ알파벳 실적도

미국 월간 고용보고서(7일)다. 높은 금리에도 노동시장은 여전히 뜨거울지 관심이다. 지난달 11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2월 고용이 탄탄한 것으로 나오면서 일제히 급락한 바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화면번호 8808)를 보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7만명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 전망치는 4.1%로 나타났다. 지난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에 빠진 월가는 고용보고서 외에도 주초부터 여러 경제지표와 마주하게 된다. 오는 3일에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미국 1월 제조업 PMI 확정치도 있다. 미국 노동부가 4일에 발표하는 12월 구인ㆍ이직 보고서(JOLTs)는 고용보고서에 앞서 고용시장에 대한 힌트를 줄 가능성이 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ADP는 오는 5일 1월 전미 고용보고서를 내놓는다. 같은 날 미국 상무부는 12월 무역수지를, ISM은 1월 서비스업 PMI를 발표한다. 미국 경제의 70% 정도를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만큼, ISM 서비스업 PMI는 무게감 있는 지표로 꼽힌다. 같은 날 S&P글로벌의 1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도 나온다. 하루 뒤인 6일 미국 노동부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투자자에게 쥐여줄 예정이다. 마지막 거래일인 7일에는 월간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도 챙겨봐야 할 지표다. 투자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도 초미의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 주요국에 대한 관세 강행 의지를 보였다. 유럽연합(EU)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투자자는 미국 정부가 내놓을 관세정책에 어떤 조건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며 주판알을 튕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가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가장 먼저 3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이 투자자를 찾는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준비 중이다. 4일에는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공개석상에 오른다. 그다음 날인 5일에는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제퍼슨 연준 부의장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달 6일 마이크를 잡는다. 7일에는 보먼 연준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등의 발언이 나온다. 이번 주에만 총 12번의 연준 고위 관계자의 코멘트가 준비된 셈이다. 미국 이외에서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영국 중앙은행(BOE)의 금리 결정(6일)이 꼽힌다. 알파벳과 아마존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도 대거 쏟아진다. 팔란티어(3일), 알파벳ㆍAMDㆍ페이팔ㆍ머크ㆍ화이자(4일), 월트디즈니ㆍ포드ㆍ노보노디스크(5일), 아마존ㆍ일라이릴리(6일) 등이 실적을 꺼낸다. 딥시크 여파 속 AI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아마존과 알파벳의 실적, 전망에 관심이 모인다. 네이션 와이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해켓은 딥시크 충격을 두고 "대규모 기술 분야에서 변동성은 위험-보상 균형이 확대하고, 매도에 취약하다는 추가 증거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2월 3일 1월 S&P글로벌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 1월 ISM 미국 제조업 PMI - 2월 4일 1월 구인ㆍ이직보고서(JOLTs) - 2월 5일 12월 미국 무역수지 1월 ADP 전미 고용보고서 1월 ISM 미국 서비스업 PMI 1월 S&P글로벌 미국 서비스업 PMI 확정치 - 2월 6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 2월 7일 1월 미국 월간 고용보고서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email protected] (끝) 국제뉴스공용1

2025-02-01

트럼프 압박에도 파월 ‘일시 정지’ 버튼 눌렀다…ECB는 0.25%p 인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일시 정지(동결)’ 버튼을 눌렀다. 이달만 금리 인하를 건너뛰는 게 아니라, 멈춤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한국은행의 고심도 커졌다. Fed는 29일(현지시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연 4.25~4.5%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이후 3회 연속 인하했던 미국 기준금리가 새해 들어 멈췄다. 앞서 이달 16일 금리 동결을 택한 한국(연 3%)과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상단 기준 1.5%포인트 유지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린 이번 통화정책 회의 결과는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도 ‘동결’ 했다는 게 특징이다. 그는 최근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유가가 떨어지면서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하겠다”며 “전 세계에서 (미국을 따라) 금리가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강한 성장세가 Fed가 이달 금리 인하를 보류한 첫 번째 이유였다. 이번 통화정책 결정문에서도 Fed가 중요하게 꼽는 고용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관련 문구가 수정됐다. 노동시장 여건은 완화에서 ‘여전히 견조’로 바뀌었다. 인플레이션은 기존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로 변경됐다. 데이터(수치)도 뜨겁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25만6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15만5000명)를 크게 웃돈 깜짝 성과였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9%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석 달 연속 상승 폭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도 Fed가 이달 동결을 택한 이유 중 하나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관세, 이민ㆍ재정정책 등이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새로운 행정부 초기의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침착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글로벌 투자은행(IB)이 고율관세나 불법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 다시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다.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Fed의 결정을 두고 ‘관망 모드(Wait-and-See)’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파월 Fed 의장은 이날 50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세와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을 근거로 “(정책 대응을) 서둘 필요가 없다”는 말을 5번이나 반복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FOMC에서 Fed가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3시30분 기준 18%로 하루 전(30.9%)보다 12.9%포인트 줄었다. 반면 동결할 확률은 하루 사이 68.5%에서 82%로 뛰었다. Fed는 지난달 점도표(Fed 위원들의 금리 전망 도표)에서도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4차례 인하에서 두 번으로 줄 것으로 예고했다.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지수는 0.51% 하락한 1만9632.32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47%)와 다우지수(-0.31%)도 동반 하락했다. 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수록 한국 경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중앙은행 독립성을 주장하는 파월 의장 간의 신경전은 자칫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Fed의 금리 동결 결정 직후 “파월과 Fed는 스스로 만든 인플레이션을 멈추는 데 실패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재무부가 불필요한 규제 감축을 위한 노력을 주도하고, 모든 미국인과 사업자들을 위해 대출을 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복잡한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1%대 ‘저성장 고착’ 우려에 2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커졌으나, 완화 정책을 지속하긴 쉽지 않아서다. 미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하를 종료하면 강달러에 원화값이 하락할 수 있다. 여기에 한국만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외국인 자금 유출로 외환시장은 요동칠 수 있다는 불안이 크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경제가 장기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1분기에 재정적 지원과 함께 한국은행이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며 “하지만 한은은 Fed를 의식하느라 연내 1~2차례 인하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3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올해 첫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예금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기준금리를 연 3.15%에서 2.90%로 각각 0.25%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4차례 연속 금리 인하다. 한계대출금리도 연 3.40%에서 3.15%로 인하했다. ECB는 이들 세 가지 정책금리 가운데 예금금리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짠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5-01-30

미국, 금리인하 끝났나…1월 동결 확률 97% “인상 국면 진입” 전망도

미국의 올해 금리 인하 시나리오를 다시 쓰고 있다. 예상보다 뜨거운 고용과 물가에 돈을 풀 이유가 사라지고 있어서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악몽’ 우려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4일 국제금융센터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은 지난달 끝났고, 오히려 인상으로 기울어졌다”고 전망했다. 지난해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적어도 두 차례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했던 시나리오를 수정한 것이다. BoA 전망대로 금리를 장기간 동결하거나 인상으로 돌아서면 미국은 연 4.5% 이상(상단) ‘고금리 시대’가 이어진다. 앞으로 한국(연 3%)과의 금리 격차는 1.5% 이상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기준금리 인하 또는 동결을 놓고 고민 중인 한국은행의 셈법은 더욱 꼬이게 된다. 다른 IB도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줄이거나 인하 예상 시점을 연기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올해 3차례(3·6·9월) 인하 전망 횟수를 상·하반기 한 번씩, 2차례 인하로 축소했다. 바클레이스는 2회에서 1회로 줄이고, 인하 시점도 1분기에서 2분기로 늦췄다.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이유가 있다. Fed가 통화정책을 짤 때 중요하게 꼽는 ‘물가와 성장(고용)’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어서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25만6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15만5000명)를 크게 웃돈 데다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BoA는 “탄력적인 노동시장을 고려할 때 (Fed가) 추가로 금리를 낮출 이유가 거의 없다”고 했다. ━ ‘고용 호조’ 미국, 매파 득세…한은, 금리 셈법도 꼬여 여기에 미국 공급관리협회에 따르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하위 지수인 서비스업 가격지수가 지난달 64.4로 나타났다.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체 19개 서비스 업종 가운데 15개 업종에서 비용(물가)이 오른 영향이다. 시장의 관심은 15일(한국시간) 발표할 지난달 소비자물가(CPI)에 쏠린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CPI가 1년 전보다 2.9%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월(2.7%)보다 0.2%포인트 높다.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CPI는 석 달 연속 증가 폭이 커진다. BoA는 “노동시장이 견조하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굳어질 경우 Fed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Fed 위원들의 매파(통화긴축 성향)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미셸 보먼 이사는 최근 “지난해 12월 금리 인하 결정은 정책조정 단계에서 마지막 조치를 나타낸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중단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인 2%를 상회한 데다 둔화세 진전이 지난해 멈췄다”며 “(통화정책 조정에 있어)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미국이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동결을 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28~29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한국시간으로 14일 97.4%에 이른다. 일주일 전(93.6%)보다 더 높다. 1월에 이어 3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도 같은 기간 61.8%에서 77.9%로 뛰었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5-01-14

美금리 최소 두번 내린다더니…"오히려 인상 국면" 전망 나왔다

미국의 올해 금리 인하 시나리오를 다시 쓰고 있다. 예상보다 뜨거운 고용과 물가에 돈을 풀 이유가 사라지고 있어서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악몽' 우려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4일 국제금융센터 따르면 미국 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은 지난달 끝났고, 오히려 인상으로 기울어졌다”고 전망했다. 지난해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적어도 두 차례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했던 시나리오를 수정한 것이다. BoA 전망대로 금리를 장기간 동결하거나 인상으로 돌아서면 미국은 연 4.5% 이상(상단) ‘고금리 시대’가 이어진다. 앞으로 한국(연 3%)과의 금리 격차는 1.5% 이상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기준금리 인하 또는 동결을 놓고 고민 중인 한국은행의 셈법은 더욱 꼬이게 된다. BoA뿐이 아니다. 새해 들어 주요 글로벌 IB들이 잇따라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하향 조정했거나 인하 예상 시점을 연기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올해 3차례(3ㆍ6ㆍ9월) 인하 전망 횟수를 상ㆍ하반기 한 번씩, 2차례 인하로 축소했다. 바클레이스는 2회에서 1회로 줄이고, 인하 시점도 1분기에서 2분기로 늦췄다. IB들이 기준금리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이유가 있다. Fed가 통화정책을 짤 때 중요하게 꼽는 ‘물가와 성장(고용)’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어서다. 가장 큰 불씨는 ‘깜짝 고용지표’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5만6000명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장 예상치(15만5000명)를 크게 웃돈 데다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BoA는 “탄력적인 노동시장을 고려할 때 (Fed가) 추가로 금리를 낮출 이유가 거의 없다”고 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재점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에 따르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하위 지수인 서비스업 가격지수가 지난달 64.4로 나타났다.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체 19개 서비스 업종 가운데 15개 업종에서 비용(물가)이 오른 영향이다. 시장의 관심은 15일(한국시간) 발표할 지난달 소비자물가(CPI)에 쏠린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CPI가 1년 전보다 2.9%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월(2.7%)보다 0.2%포인트 높다.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CPI는 석 달 연속 증가 폭이 커진다. 시장에선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원과 동일하게 3.3%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BoA는 “노동시장이 견조하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굳어질 경우 Fed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Fed 위원들의 매파(통화긴축 성향)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미셸 보먼 이사는 최근 “지난해 12월 금리 인하 결정은 정책조정 단계에서 마지막 조치를 나타낸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중단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인 2%를 상회한 데다 둔화세 진전이 지난해 멈췄다”며 “(통화정책 조정에 있어)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미국이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동결을 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28~29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한국시간으로 14일 97.4%에 이른다. 일주일 전(93.6%)보다 더 높다. 1월에 이어 3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도 같은 기간 61.8%에서 77.9%로 뛰었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5-01-14

뉴욕증시, 우량주 위주 저가매수 유입 …혼조 마감

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12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뜨거웠던 여파는 이날도 이어지며 3대 주가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저가 매수세가 증시를 지탱하면서 지수는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세로 전환했다.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8.67포인트(0.86%) 오른 42,297.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18포인트(0.16%) 오른 5,836.22, 나스닥종합지수는 73.53포인트(0.38%) 밀린 19,088.1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지난주 발표된 12월 미국 고용지표의 여파가 이어진 채 개장했다. 3대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고 나스닥 지수는 장 중 낙폭을 1.7%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12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을 크게 웃돌며 개선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인 영향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이날 마감 무렵 47.2%까지 상승했다. 지난 10일 마감 무렵의 44.6%보다 더 올랐다. 이에 맞춰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8%까지 오르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뜨거운 고용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해져 국채금리가 뛰는 순환고리가 형성된 것이다. 고금리 환경은 통상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으로 여겨진다. 이 같은 분위기에 주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투매 흐름은 개장 후에도 한동안 지속됐다. 하지만 단기 낙폭 과대라는 인식이 강해진 듯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는 개장 후 상승세로 돌아섰고 S&P500 지수도 1% 이상의 하락세를 상승세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나스닥도 장 중 1.4%포인트나 낙폭을 줄였다. 다만 기술주가 낙폭을 줄이고 우량주가 상승 흐름을 탔음에도 단기 조정 가능성은 계속 거론되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잠재적으로 5%에 도달하면서 최소한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는 증시가 실제 유의미한 추진력을 얻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될 위험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낙폭은 줄였으나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2.17% 오른 테슬라를 제외하면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애플과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는 1% 이상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은 약보합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도 3%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는 모건스탠리가 이날 주가가 최대 8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데 힘입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종목인 TSMC와 Arm도 3% 안팎으로 내렸고 ASML은 1%대 하락률을 보였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 이상 떨어졌다. 반면 우량주는 그동안 낙폭이 더 가팔랐던 영향 때문인 듯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한 종목이 많았다. JP모건체이스는 1% 이상 올랐고 유나이티드헬스그룹과 캐터필러, 암젠은 3% 이상 상승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남부 캘리포니아의 유틸리티 공급업체 에디슨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이날도 11.89% 급락했다. 1년래 최저치다.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대폭 낮춘 여파로 주가가 16% 넘게 떨어졌다.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은 이날도 힘든 하루를 보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립자가 양자컴퓨터 산업과 관련한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낸 뒤 리게티는 32% 폭락했고 아이온큐도 13% 추가로 떨어졌다. 저커버그는 지난주 한 팟 캐스트에 출연한 뒤 "나는 양자컴퓨팅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매우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게 많은 사람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기대 설문(SCE)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 영역에서는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0%로 전달 대비 0.4%포인트나 상승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달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2.7%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필수소비재와 기술, 통신서비스, 유틸리티는 하락했고 나머지 업종은 상승했다. 에너지와 재료는 2% 이상 급등했고 의료건강과 산업, 부동산도 1% 이상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5포인트(1.79%) 밀린 19.19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끝) 국제뉴스공용1

2025-01-13

지난달 실업급여 신청자 10만명 돌파…고용 한파 매섭다

고용시장 신규 근로자(고용보험 가입자)는 줄고, 실직자(실업급여 청구)는 느는데, 일자리 문턱은 높아지고 있다. 고용 행정 관련 모든 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 수준으로 나빠졌다. 고용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미국과는 정반대다. 13일 고용노동부의 ‘1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숫자는 1531만1000명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5만9000명(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 폭은 12월 기준으로는 2003년(5만3000명 증가) 이후 21년 만에 최저다. 새롭게 직업을 구한 근로자가 예전만큼 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에선 17개월째 감소 중이고, 제조업 역시 외국인 가입자를 제외하면 내국인 가입자는 15개월째 내리막이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제조업은 구조적으로 업황이 악화일로고, 건설업은 현재 내수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과거 카드대란이나 금융위기 같은 큰 위기가 있을 때보다 낮은 가입자 증가율”이라면서도 “65세 이상 근로자는 신규 고용 보험 가입이 안 되는데, 구조적으로 15~64세 생산인구가 줄고 있어 고용보험 가입자 숫자가 과거처럼 늘기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려되는 건 일자리를 잃고 실업급여(구직급여)에 기대는 사람들도 많아졌다는 점이다.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자 수(53만1000명)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59만9851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전년 동월 대비 9% 늘어난 10만1000명으로, 12월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사태 때인 2020년 이후 최대다. 건설업에서 4만6000명, 제조업에서 2만명이 늘어나 신규 신청자 급증세를 견인했다. 실업자는 많아지는데 일자리는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구인배수는 0.40으로 전년 동월(0.54)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구인자는 10명인데 일자리 숫자는 4개밖에 없다는 의미다. 구인배수는 워크넷을 이용한 구인·구직만 포함하는 지수로 고용시장의 수요·공급 흐름을 파악하는 데 쓰인다. 고용노동부의 ‘2024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채용 계획 인원은 52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만3000명(5.9%) 줄었다. 반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25만6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5000명)를 큰 폭으로 상회한다. 앞서 11월(22만7000명)은 물론 지난해 2~3분기 월평균 증가 폭(약 15만명)과 비교해도 많다. 한미 고용시장의 온도 차를 가른 건 내수다. 미국의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3.1%(전기 대비 연율)로, 2분기(3%)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내수 부진 → 고용 악화 →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까 우려하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건설업이 부진한 데, 건설업은 재취업이 힘든 일용직 근로자가 많아 우려된다”며 “고용 상황이 악화하면 당연히 소비지출도 줄어들기 때문에 금리 인하나 빠른 재정 집행으로 내수 회복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빈 실장도 “향후 일자리가 상황이 안 좋아지면 도소매·서비스업 등으로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연주.정진호([email protected])

2025-01-13

고용 이어 물가 지표도 미국 금리동결 뒷받침할 듯

고용 이어 물가 지표도 미국 금리동결 뒷받침할 듯 블룸버그 "전문가들, 12월 근원 CPI 0.2% 상승 예상"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지난해 12월 미국 고용 지표에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작년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5만6천명 증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5천명)와 지난해 2∼3분기 월평균 증가 폭(약 15만명)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12월 실업률도 4.1%로 전문가 예상치(4.2%)와 전월(4.2%)보다 낮았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강한 모습을 지속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을 강화했다. 여기에 오는 15일 발표될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가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12일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학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 CPI는 11월까지 3개월 연속 0.3% 상승을 이어갔다. 이 경우 지난해 연간 근원 CPI는 3.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전 3개월 수치와 같다. 블룸버그는 "연간 수치는 노동 시장과 수요에 별다른 고통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완화를 향한 진전이 정체됐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급등했다.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조사 결과, 고가의 상품을 지금 구매하는 것이 향후 가격 인상을 회피할 수 있게 해주는지 묻는 말에 22%가 동의했다. 이 같은 비율은 199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모건스탠리 등 일부 대형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이 12월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예측을 낮췄다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 공개된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여러 위원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과정이 일시적으로 중단됐거나 중단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고, 12월 CPI 지표는 실제로 중단됐다는 견해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으며,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에 신중한 접근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요약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미국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가계의 순자산 증가, 자동차에 대한 억눌린 지출, 인플레이션을 웃도는 임금 상승을 지목했다. 오는 16일 발표될 12월 소매 판매 수치는 연말연시 활발한 지출을 확인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끝) 황정우

2025-01-11

[뉴욕증시-주간전망] 고용은 강했다, 물가는?…트럼프 취임 임박

고용은 강했다, 물가는?…트럼프 취임 임박 12월 미국 소비자물가 촉각…연준 베이지북ㆍ12월 소매판매도 대기 미국 은행 4분기 실적 발표도 (뉴욕=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1월 13~17일) 뉴욕 증시를 뒤흔들 최대 재료는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가 꼽힌다. 뉴욕 증시를 흔들고 있는 미국 국채 수익률의 방향성이 15일에 나올 CPI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을 웃돈다면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기업의 차입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주요 지수는 또다시 하락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주간이기도 하다. 지난주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정책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자 증시를 포함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이번 주에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 지난주는 미국 경제의 강인함을 다시 확인하게 된 계기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국 노동부의 11월 구인ㆍ이직보고서(JOLTs), 미국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등으로 뜨거운 미국경제가 확인됐다. 오히려 ISM 서비스업 지수의 하위 지표인 가격지수가 급등한 가운데 미시간대에서 발표한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까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특히, 마지막 거래일에 나온 비농업 고용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크게 꺾었다. 금리 인상 전망까지 나올 정도였다. 주간으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8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84), 나스닥 종합지수(-2.34%) 등 주요 지수가 맥을 못 춘 이유다. 긴장감이 팽배해진 가운데 오는 13일에는 대형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는 않다. 다만,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 수치 정도는 챙겨보는 편이 좋다. 14일은 12월 CPI 발표를 하루 앞둔 날이다.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1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시장 전망치는 직전 달보다 0.3% 상승이다. 예상보다 높다면 인플레이션 우려로 증시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15일은 모두가 주목하는 CPI 발표날이다.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0.3%다. 근원 CPI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0.2%다. CPI 결과에 따라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달라질 것이고, 뉴욕 증시의 방향도 좌우할 전망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더 높아진다면 신용도 높은 채권에 대한 '저가 매수' 가능성에 주식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 엠파워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르타 노턴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한다면 시장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CPI 발표 후 연준 고위 인사의 발언도 나온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발언이 대기 중이다. 또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발언도 준비돼 있다. 이 발언을 소화한 뒤 뉴욕증시는 연준의 베이지북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지북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진지하게 보는 보고서다. 16일에는 12월 소매판매가 있다. 변동성을 큰 품목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 지수까지 챙겨봐야 한다. 주의 마지막 거래일인 17일에는 별다른 핵심 지표는 없다. 미국보다는 유로존의 12월 CPI 확정치를 챙겨보는 것이 좋아 보인다. 이번 주에는 은행권의 실적이 대거 나온다. JP모건, 웰스파고,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은 15일에 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다음 날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간스탠리 등이 합류한다. 이런 가운데 관세정책 등 트럼프 당선인 이슈에도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트 반크론카이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소리의 강도를 이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1월 13일 뉴욕 연은 기대인플레이션 - 1월 14일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 - 1월 15일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연준 베이지북 - 1월 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12월 소매판매 - 1월 17일 없음 [email protected] (끝) 국제뉴스공용1

2025-01-11

美, 깜짝 고용강세로 금융시장 '충격'…뉴욕증시 1%대↓·금리↑(종합)

고용강세로 금융시장 '충격'…뉴욕증시 1%대↓·금리↑(종합) 다우·나스닥 1.6% 하락…미국채 10년물 장중 한때 4.8% 육박 30년물은 한때 5% 돌파…美증시 강세론자 "올해 금리인하 없을 수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작년 말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강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10일(현지시간)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1%대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6.75포인트(-1.63%) 내린 41,938.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1.21포인트(-1.54%) 내린 5,827.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7.25포인트(-1.63%) 하락한 19,161.63에 각각 마감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6천명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5천명)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도 작년 11월 4.2%에서 12월 4.1%로 하락했다. 이날 고용지표는 미국 노동시장이 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는 경제에 좋은 소식이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있던 금융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이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3월 회의는 물론 5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이란 기대를 키웠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증시 강세를 주도해온 대형 기술주들 모두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3% 하락했고, AMD(-4.8%), 브로드컴(-2.2%) 등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낙폭이 컸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이날 2.2%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컸다. '깜짝 고용지표'에 채권 수익률은 급등했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76%로 전장 대비 8bp(1bp=0.01%포인트) 올랐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전 고용지표 발표 직후 4.79%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 2023년 11월 초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95%로 전장보다 3bp 상승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장 중 한때 5%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내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명예교수는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은 2025년 중 추가 인하가 없을 수 있으며 10년물 금리가 5%를 쉽게 돌파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걸 교수는 채권시장 상황과 관련해 "(연준의) 모든 금리 인하 효과가 사실상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시장 역사를 살펴보면 이런 현상은 장기금리가 더 높아지게 하는 공식"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기업 제재로 3%대 급등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7달러로 전장보다 3.7%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장중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76.57달러로 전장보다 2.65달러(3.6%) 상승했다. 미 정부는 이날 러시아 석유 회사 및 러시아산 석유를 수송하는 유조선 등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email protected] (끝) 이지헌

2025-01-10

美 작년 12월 고용 25만6천명 '깜짝 증가'…금리동결 기대 상승(종합2보)

미국 내 일자리가 예상 수준을 대폭 웃돌며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노동시장이 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는 신호여서 일단은 경제에 좋은 소식이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있던 금융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6천명 증가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5천명)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은 물론 지난해 2∼3분기 월평균 증가폭(약 15만명) 수준도 크게 상회했다. 작년 12월 실업률도 4.1%로 전월(4.2%)보다 하락했고, 전문가 예상치(4.2%)도 밑돌았다. 4.1%의 실업률 수준은 미 의회예산국(CBO)이 추산한 자연실업률(4.4%)보다 뚜렷이 낮은 수준으로,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 상태에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발표된 고용보고서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급속히 약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떨치고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시장에 재확인시켰다. 지난해 하반기 월가 안팎에서 미 노동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는 연준이 작년 9월 전격적으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서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 바 있다. 노동시장이 시장 기대보다 강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에서 더 나아가 추가 금리인하를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금융시장은 오는 이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3월 회의는 물론 5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계속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 56%에서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74%로 높여 반영했다. 5월 회의까지 동결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확률도 하루 새 45%에서 62%로 상승 반영됐다. 연준이 이젠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의견에도 점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앞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인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전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체한 가운데 경제 성장세와 노동시장 여건이 강한 모습이라는 점을 근거로 작년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마지막 조처라고 생각했다고 언급, 추가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시각을 피력한 바 있다. 이날 '깜짝 고용지표'에 채권금리는 급등했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오전 고용지표 발표 직후 4.79%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초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오후 장중 1%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스콧 앤더슨 BMO캐피털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 회복력의 교과서적 사례"라며 "견고한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와 훌륭한 기업이익 성장세는 올해 초 미국 경제의 확장을 탄탄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발표된 지표는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를 다시금 확인해준 것뿐만 아니라 다른 경제와 대비해서도 지속해서 우위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해줬다"라고 말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3월까지 다시 금리를 인하하려면 매우 나쁜 고용 보고서가 필요할 것"이라며 연준이 6월 추가 인하 후 9월에 마지막 인하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끝) 이지헌

2025-01-10

뉴욕증시, 뜨거운 고용에 증시 '화들짝'…다우 1.63%↓ 마감

고용에 증시 '화들짝'…다우 1.63%↓ 마감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급락했다. 12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더 뜨겁게 나오자 투자자들이 일제히 주식을 던진 것이다. 예상을 대폭 웃돈 고용 수치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꺾이면서 주가를 재산정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6.75포인트(1.63%) 급락한 41,938.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1.21포인트(1.54%) 밀린 5,827.04, 나스닥종합지수는 317.25포인트(1.63%) 떨어진 19,161.63에 장을 마쳤다. 미국 노동부는 작년 12월 비농업 고용이 전달보다 25만6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6만명을 10만명 가까이 웃도는 결과다. 직전 달의 수정치 21만2천명보다도 4만명 넘게 많았다. 실업률도 4.1%로 시장 예상치와 직전월 수치 4.2%를 밑돌았다. 고용 수치만 놓고 보면 미국 경제는 더할 나위 없이 견고했다. 고용 결과에 자산시장은 전반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2bp나 치솟았고 달러인덱스는 장 중 110선 목전까지 뛰었다. 이는 고용이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고용마저 열기를 더하면 연준은 경기를 식히기 위해 고금리를 더 유지해야 한다. 증시도 이같은 분위기에 휩쓸렸다. 12월 고용지표의 발표 직후 주가지수 선물은 1% 가까이 급락했고 이같은 분위기는 일부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장 중 내내 이어졌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메타를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다. 애플이 2.41%, 엔비디아는 3.00% 내렸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무더기로 주저앉았다. 통상 고금리 환경은 성장주에 불리하다고 여겨진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2.42% 급락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TSMC만 강보합으로 버텼을 뿐 나머지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AMD는 골드만삭스가 치열한 경쟁 환경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4.76% 떨어졌다. 브로드컴은 2.18% 밀렸다. Arm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마블테크놀로지도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가 1.6% 급락한 점도 눈에 띈다. 전통 산업 관련주와 우량주, 가치주는 성장주보다 고금리 환경에 더 버티기 유리하다고 여겨지는데 이날 투자심리는 성장주 못지않게 나빴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와 비자, 코카콜라가 1%대 하락세를 보였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골드만삭스는 3% 넘게 떨어졌다. 월마트와 셰브런 정도만 1%대 상승률을 기록했을 뿐이다. 이날 하락으로 S&P500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뒤 기록한 상승분을 거의 모두 토해내게 됐다. 선거일 이후 S&P500의 수익률은 지금까지 0.5%에 불과하다. 웰스파고인베스트먼트인스티튜트의 스콧 렌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12월 고용지표는) 경제에는 좋은 소식이지만 최소한 지금은 시장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라며 "다만 12월 고용이 예상보다 많았으나 향후 몇 분기에 걸쳐 고용시장이 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리의 전망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고용에 연준의 금리경로 전망을 바꾸는 월가 투자은행이 속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우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끝났다고 본다"며 "오히려 연준의 다음 움직임에 대해선 위험이 인상 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P모건은 "3월까지 FOMC가 다시 완화 조치를 취하려면 고용 보고서가 매우 나쁘게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리인하 횟수 전망치를 종전 3회에서 2회로 축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아직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베팅은 없다. 올해 12월까지 8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모두 0%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1월 금리동결 확률은 97.3%까지 뛰었다. 이달 금리동결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월에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기대가 급등하면서 물가 불안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2025년 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3.2로 집계됐다. 이는 12월 74.0에서 1.1% 하락한 수치다. 반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3%로 급등했다. 직전 달의 2.8%에서 크게 오르며 202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직전 달의 3.0%에서 3.3%로 올라 2008년 6월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굴러떨어졌다. 금융과 부동산, 기술은 2% 넘게 급락했고 산업과 필수소비재, 통신서비스도 1% 이상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7포인트(8.14%) 오른 19.54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끝) 국제뉴스공용1

2025-01-10

뉴욕증시, 예상보다 뜨거운 고용·금리동결 가능성↑…급락 출발

고용·금리동결 가능성↑…급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주요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 중단 가능성을 강화하며 동반 급락세로 출발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51.00포인트(1.29%) 하락한 42,084.20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92포인트(1.33%) 떨어진 5,839.3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12.72포인트(1.61%) 밀린 19,166.16을 각각 나타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2%대 하락세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8일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엇갈린 흐름의 고용지표와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의사록, '비둘기파적' 연준 이사 발언에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국가경제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까지 다양한 재료가 쏟아진 가운데 주가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었다. 전날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일로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연준 인사들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날 공개된 12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25만6천 명 증가했다. 직전월 수치(21만2천 명)보다 늘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16만 명)를 대폭 상회했다. 12월 실업률은 4.1%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2%보다 낮다. 연준은 노동시장 약화 방지를 이유로 지난 9월 이후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인하한 바 있다. 고용이 폭발적으로 늘며 금리 동결 가능성을 확대하자,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는 모두 52주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11.7bp(1bp=0.01%) 높은 4.79%까지 상승했다. 달러지수도 전장 대비 0.79포인트 높은 109.97를 기록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개장 시간 기준, 연준이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3%로 반영됐다. 이어 3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도 70.1%로 급상승했다. 전장 대비 13.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최소 5월까지 현행 금리가 유지될 가능성도 57.7%에 달한다. 높은 금리는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 주가가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낙폭은 4%에 가깝다. AMD는 5% 이상, 브로드컴은 3% 이상, 팔란티어는 4% 이상 각각 밀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전 종목이 최소 1% 이상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이 와중에 미국 최대 약국체인 월그린스는 시장 기대를 넘어선 1분기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25% 가까이 급등했다. 월그린스는 오랜 실적 부진으로 인해 작년 2월, 다우지수에서 6년 만에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델타항공도 시장 예상을 웃돈 호실적과 강력한 가이던스에 힘입어 주가가 9% 이상 뛰었다. 미국 원자력 발전 1위 기업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지열 및 천연가스 에너지 캘파인 인수 계획을 밝힌 후 주가가 20% 이상 치솟았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사태의 영향으로 보험사 올스테이트 주가는 4% 이상, 트래블러스와 처브는 각각 3% 이상 떨어졌다. JP모건은 이번 산불 사태로 인한 보험사 손실이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이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한 가운데 국제 유가가 뛰면서 에너지 업종만 상승세를 나타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 수석 글로벌 시장전략가 스콧 렌은 이날 나온 고용 지표에 대해 "경제에는 좋은 소식이지만 시장에는 그렇지 않다. 최소한 지금으로서는,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고용이 시장 예측을 기대 이상으로 뛰어넘었지만, 미국 노동시장이 향후 수분기 동안 둔화할 것으로 판단한 우리의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케츠 채권 전략 총책 이앤 린젠은 "연준이 1월에 금리 인하 조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을 강화했고, 3월 조치마저 의문스럽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22%, 영국 FTSE지수는 0.69%,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61%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급등세다. 근월물인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06% 뛴 배럴당 76.18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내년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93% 높은 배럴당 79.17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국제뉴스공용1

2025-01-10

美 작년 12월 고용 25만6천명 '깜짝 증가'…금리동결 기대↑(종합)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일자리가 예상 수준을 대폭 웃돌며 크게 증가했고, 실업률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된 가운데 강한 고용시장 여건이 지속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하를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예상이 커질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6천명 증가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25만6천명)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고용 증가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5천명)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은 물론 지난해 2∼3분기 월평균 증가폭(약 15만명) 수준도 크게 상회했다. 미국의 고용 증가 폭은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피해, 보잉 파업 등 여파로 4만3천명으로 일시적으로 낮아졌다가 11월 들어 21만2천명으로 크게 반등했는데, 12월 들어 증가 폭이 더 늘어난 것이다. 실업률은 4.1%로 전월(4.2%)보다 하락했고, 전문가 예상치(4.2%)도 밑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로 시장 전망에 부합했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3.9%로 시장 전망(4.0%)을 밑돌았다. 4.1%의 실업률 수준은 미 의회예산국(CBO)이 추산한 자연실업률(4.4%)보다 뚜렷이 낮은 수준으로,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 상태에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하반기 월가 안팎에서 미 노동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는 연준이 작년 9월 전격적으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서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와 달리 이날 고용 지표는 미 노동시장이 냉각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작년 하반기보다 강한 상황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시장이 시장 기대보다 강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에서 더 나아가 추가 금리인하를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앞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인 미셸 보먼 미 연준 이사는 전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체한 가운데 경제 성장세와 노동시장 여건이 강한 모습이라는 점을 근거로 작년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마지막 조처라고 생각했다고 언급, 추가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시각을 피력한 바 있다. 금융시장도 이날 고용지표 발표 후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 56%에서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74%로 높여 반영했다. 5월 회의까지 동결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확률도 하루 새 45%에서 62%로 상승 반영됐다. 이날 '깜짝 고용지표'에 채권금리는 급등했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오전 고용지표 발표 직후 4.79%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초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선물도 전장 대비 0.9%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날 시장 충격에 대해 "오늘 발표된 지표는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를 다시금 확인해준 것뿐 만 아니라 다른 경제와 대비해서도 지속해서 우위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해줬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이지헌

2025-01-10

뉴욕증시, 재료는 많은데 먹을 게 없다…보합권 마감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민간 고용,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매파적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비둘기파적 발언 등 여러 재료가 혼재된 가운데 주가지수는 등락 끝에 보합권에서 마쳤다.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84포인트(0.25%) 오른 42,635.2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2포인트(0.16%) 상승한 5,918.25, 나스닥종합지수는 10.80포인트(0.06%) 내린 19,478.88에 장을 마쳤다. 많은 재료가 쏟아졌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다. 개장 전 시장을 움직인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관세를 강행하기 위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보편관세 부과를 정당화하고자 1977년 제정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 상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해당 법률은 미국의 안보나 경제 등에 위협이 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이 같은 소식에 국채금리가 다시 튀어 오르면서 주가지수 선물은 약세를 보였다. 무위험 고정금리가 높을수록 기술주의 매력도는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민간 고용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약화했다는 소식에 국채금리는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주가지수 선물도 보합권으로 돌아왔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민간 고용은 12만2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달 증가 폭 14만6천명과 시장 예상치 14만명을 모두 밑돌았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에 진전이 있으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힌 점도 주가를 지탱했다. 월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1년 전 인플레이션이 잠시 증가했을 때 봤던 것처럼 진전은 고르지 않지만, 최근 상승세를 평준화하면 디스인플레이션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12월 FOMC 의사록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다시 누그러뜨리는 재료가 됐다. 대부분의 위원은 이미 통화정책이 상당히 완화했다며 점진적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진 배경이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전망가들은 금리, 성장, 물가 상승 경로를 모델링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10일 비농업 부문 고용이 충격을 준다면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기술기업들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은 모두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AMD는 HSBC가 투자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4% 넘게 하락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초 증시의 주된 위험 요소는 "시장 이익의 대부분이 소수의 대형 기술기업 성과에 달려 있다는 점"이라며 "빅테크의 S&P500 지수 내 비중이 현재 29.3%에 달하고 이들의 주가 상승률은 작년 S&P500 상승분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아이온큐와 리게티 등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주가가 40% 안팎으로 폭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실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려면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한 여파다. 이베이는 메타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자사의 목록을 시험하고 있다는 소식에 9% 넘게 주가가 뛰었다. 시험을 통과하면 페이스북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자는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 이베이 홈페이지로 안내된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감소하며 고용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4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0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 대비 1만명 감소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21만8천명을 밑돈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와 통신서비스,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하지만 1% 이상 오른 업종은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5.2%를 기록했다. 12월 FOMC 의사록이 나온 뒤에도 별다른 변동은 없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2포인트(0.67%) 내린 17.70을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끝) 국제뉴스공용1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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