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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병원 갈 때 애벌레 된다"…까막눈 졸업한 늦깎이 129명

초등 94명, 중학 35명)을 위한 ‘2024학년도 문해 교육 프로그램 초등·중학 학력 인정서 수여식’이 열렸다. 이들은 군산 늘푸른학교, 무주 민들레학교 등 도내 6개 시·군 10개 문해(文解) 교육 기관에서 초등·중학 과정을 마친 졸업생이다. 문해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문해 교육 기관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에게 글을 읽고 쓰는 능력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필요한 스마트폰·키오스크·컴퓨터 사용법 등을 가르치는 곳이다. 초등학교 과정은 매주 3차례에 걸쳐 연간 240간씩 3년간 국어·수학 등 수업을 들어야 졸업할 수 있다. 1단계(1~2학년), 2단계(3~4학년), 3단계(5~6학년)를 거친다. 중학교 과정은 1~3학년 3단계로, 매주 4차례, 연간 450시간씩 3년간 수업을 받아야 학력이 인정된다. ━ ‘최고령 졸업생’ 90세 이필순씨 이번에 학력 인정서를 받은 졸업생들의 평균 연령은 72세다. 익산행복학교에서 초등 과정을 수료한 이필순(90·여)씨가 최고령이다. 익산시평생학습관 중학 과정을 마친 57세 여성이 제일 어리다. ‘최고령 졸업생’ 이씨는 “못 배운 것이 한이 됐는데 이제는 어지간한 영어도 읽을 줄 알고, 평생 못 입어 본 교복도 교육청에서 입혀주고 졸업식도 해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했다. 전북교육청은 이날 수여식에서 문해 교육을 받은 할머니·할아버지를 인터뷰한 영상을 틀었다. 5분 26초 분량 영상엔 오랜 세월 글을 몰라 주눅 들었던 삶과 숨기고 싶었던 사연 등이 생생히 담겼다. ━ “연필 잡고 쓰는 것 자체가 기분 좋아” 최모(73·여)씨는 영상에서 “버스를 타려 해도 글을 볼 줄 몰라서 못 타고, 아저씨(남편)가 글을 아니까 적어주면 종이쪽지를 주머니에서 빼서 이렇게 보고 비슷한 번호 (버스가) 오면 타고. 겁나게 답답한 생을 살았죠”라고 토로했다. 박모(73·여)씨는 “돈이라도 찾으러 (은행에) 가면 글을 못 쓰니까 손을 붕대로 감고 갔었어요. (직원에게) 대신 써 달라고 하려고”라며 눈물을 훔쳤다. 문모(67·여)씨는 “시어머니한테 많이 당했죠. 시집 식구들한테 글도 모르고 시집 왔다고. 네가 사람이냐고”라며 설움을 나타냈다. 이모(82·여)씨는 “손녀딸이 ‘할머니 어디 학교 나왔냐’고 해서 ‘나 미국 하버드대학 나왔다’고 돌려먹었어. 어리니까 모르더라고”라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이들 만학도는 배우는 설렘과 기쁨도 감추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방을) 챙기고 학교에 온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워요”(83세 김모씨), “책상에 앉아서 연필 잡고 쓰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이 좋은 거예요”(71세 양모씨) 등이다. ━ 서거석 교육감 “어르신 배움 응원” 정모(83·여)씨는 “비행기 탔을 때 의자에 영어가 쓰여 있어. 선생님한테 배워서 손녀딸한테 ‘야, 이리 와봐. 이게 글자 무슨 자다’고 했더니 ‘할머니 잘 아네’ 그럴 때 좀 기쁘더라고”라며 활짝 웃었다. 이들은 “(처지가) 비슷한 사람끼리 공부하니 숨김없이 속마음을 얘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어려움을 극복한 129명 졸업생에게 깊은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며 “교육청은 앞으로도 문해 교육 지원을 통해 어르신들의 배움과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전북교육청은 현재 도내 11개 시·군에서 학력 인정 문해 교육 기관 20곳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500여명이 교육 과정을 이수할 예정이다. 김준희([email protected])

2025-02-20

체육계 세대교체 주역, 유승민 신임 대한체육회장 [월간중앙]

미국 방식을 따라야 한다거나, 일본 사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등 말들이 많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관련 시스템이나 환경 자체가 한국과 엄연히 다르다. 운동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아이들에게 합숙소를 폐지하는 규제를 가하는 것도 모자라 어느 정도 성적이 안 되면 시합 자체를 나갈 수 없도록 하는 최저 학력제 등은 역차별이다.” Q : 일각에서는 선수들의 중도 포기나 은퇴 이후 사회적 안전망 확보 차원에서 최저 학력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A : “일반인들이 왜 체육을 업으로 삼은 사람을 걱정하나? 강하게 말하자면, ‘너희들은 은퇴하면 할 게 없잖아’라는 편견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운동하던 사람들도 사회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다만, 일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도 분명히 있다. 그런 부분은 관련 시스템 구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선수들은 운동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나 사회인으로서의 덕목을 몸으로 배우고 익힌다. 또 땀의 가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어떤 분야에서든 충분히 적응할 수 있고 잘 자리 잡을 수 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운동하는 사람은 머리가 나쁘다는 편견이 존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특정 이슈 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이가 누구인가? 류현진, 박찬호, 김연아, 박세리 등 국민 사랑을 받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들이 항상 앞장서 기부하고 국민을 위로하지 않나. 그들을 못 배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부를 병행해야만 반드시 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Q : 인기 스포츠 쏠림 현상도 비인기 종목 선수와 학부모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A : “달리 보면 그래서 학교체육이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인기가 없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인기 종목인 경우가 많다. 종목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학교체육만큼 좋은 게 없다.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 스타가 나와줘야 한다. 그래야 국민도 관심을 갖는다. 아울러 야구·축구·농구·배구·골프 등 국내 5대 인기 스포츠 모두 프로 종목이다. 국민의 관심을 얻기 위한 차원에서 다양한 종목의 프로화가 필요하고 대회도 많이 개최해야 한다.” Q : 박근혜 정부 이후 기업이 스포츠 후원을 꺼리는 기류도 생겼다. A : “아쉬운 대목이다. 저도 현역 시절이 있었고 지도자 생활도 했지만 사실 기업 후원이 없으면 세계적 선수가 탄생하기 어렵다. 유소년 시절 지방 체육회와 교육청의 지원에 이어 국가대표가 되면 기업에서도 후원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게 막히면 큰 어려움에직면하게 된다. 국가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선진국일수록 선수들에 대한 기업 후원 비율이 정부 지원보다 훨씬 높다.” ━ “스포츠 저변 확대 차원 기업 후원 절실” Q : 후원 확대를 위해 직접 세일즈에 나설 의향도 있나? A : “필요하다면 직접 찾아다니면서 읍소할 생각이다. 기업은 스포츠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고 강화할 수 있다. 기업의 스포츠 후원은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Q : 4년 임기 동안 체육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인가? A : “대한체육회에는 270여 명의 뛰어난 직원들이 있다. 이들과 힘을 모으면 산적한 현안을 충분히 잘 풀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 지금 당장 어떤 완성된 그림을 내놓진 않겠다. 나무를 한 그루씩 세심히 살피는 자세로 임하다 보면 4년 뒤에는 반드시 풍성한 숲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Q : 선수 시절 얘기로 가보자.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뭐였나? A : “88 서울 올림픽 때 유남규 감독님이 남자 단식에서, 양영자·현정화 감독님이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국내에 탁구 열풍이 불었다. 이듬해인 여덟 살 때 라켓을 처음 잡았다. 부모님이 탁구 동호인이고 외삼촌도 탁구장을 운영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부모님이 외아들인 저를 믿어주시고 전폭적으로 지원한 덕에 지금까지 오게 됐다.” Q : 중학생 때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 A : “그러면서 붙은 별명이 탁구 신동이다. 사실 그 수식어가 늘 부담이었다. 제게 거는 기대들이 컸던 만큼 남몰래 연습하는 시간도 많았다.” Q :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 직후 세계 랭킹 2위에 올랐다. 아직까지 그 순위를 넘어선 한국 선수가 없다. A : “(웃음) 아무래도 제가 국민들께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였고, 탁구를 시작한 뒤 늘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이었던 만큼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Q : 2014년 은퇴해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A : “모든 생활을 제 위주로 하던 때와 달리 지도자가 되고 보니 제 일과를 선수 개개인의 루틴에 맞춰야 했다. 그 과정에서 배우고 깨닫게 된 부분이 많았다. 좋은 경험이었다.” Q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IOC 선수위원에 도전했다. 어떤 일을 하는 자리인가? A : “전 세계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이다. 선수가 올림픽의 주인공인 만큼 선수위원회는 IOC분과위원회 중 가장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하계·동계 올림픽 기간 출전 선수들의 직접 투표를 거쳐 당선되면 8년간 선수위원으로 일하게 된다.” ━ 게으름과 스스로 거리 두는 ‘일벌레’ Q : 스포츠 외교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A : “선수 시절에는 운동 생각뿐이었다. 이후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게 탁구 외적 부분에 대한 조언자 역할도 지도자로서 중요한 덕목인데, 다른 경험이 없다는 데서 한계를 느꼈다. IOC 선수위원에 도전한 이유다.” Q : 선수위원에 출마할 한국 대표 선출 과정에서 장미란 차관과 진종오 의원을 눌렀다. 영어 테스트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던데? A : “영어 실력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틈틈이 공부하고 선수 시절 국제대회에 다니면서 외국 선수들과 짧게라도 대화하려고 노력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Q : 결과적으로, 전체 2위 득표로 상위 4명이 뽑히는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A :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는 수밖에 없었다. 20여일간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선수촌 곳곳을 걸어 다니면서 셀프 홍보를 한 덕분이었다.” Q : 위원 활동을 지켜본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하드워커’라 칭할 정도였다고? A : “실제로 일을 많이 했다. 단 한 번도 게으름 피우지 않았다. 열심히 하다 보니 경험이 쌓이고 인사이트도 생겼다. 인정도 받게 됐다. IOC 본부가 스위스 로잔에 있어서 회의도 유럽에서 주로 열릴 수밖에 없다. 사실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거리가 상당히 멀지 않나. 그래도 되도록이면 회의에 참석했다. 코로나 팬데믹 때를 제외하고 6년간 비행기 마일리지만 100만 마일은 쌓였을 것이다.” Q : IOC 선수위원의 연봉은? A : “활동비만 지급된다. 대한체육회장 직처럼 IOC 선수위원도 무보수 명예직이다.” Q : 2024 파리 올림픽 때까지 선수위원으로 활동했다. 성과를 꼽는다면? A : “성과라고까지 할 건 딱히 없다. 위원회 활동이 저 혼자 하는 게 아닌 협업 식이기 때문이다. 굳이 꼽자면 파리 올림픽 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엄마 선수를 위한 케어룸을 처음 도입했다. 엄마 선수들이 아이들을 올림픽 기간 중 같이 돌볼 수 있는 시설이다. 아울러 올림픽 때만큼은 참가 선수끼리 정치적 표현을 금하게 돼 있는데, 이를 일부 허용했다. 시대가 변했고 선수들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판단에서 약간의 변화를 줬다.” Q : 역으로 정치가 스포츠에 개입하는 데 대한 견해는? A : “나쁜 영향을 미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와 스포츠가 분리돼야 하는 건 맞지만 때로는 협력해야 한다고도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을 치르는데, 정치권의 지원이 없다면 대회를 제대로 치를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수평적 관계로 서로 존중하면서 협력해야 하지만, 때로는 멀리해야 할 부분도 있는 것 같다.” ━ “4년 뒤 목표?…주어진 일에만 충실할 것” Q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선수촌장을 맡기도 했다. 촌장의 역할은? A : “선수촌은 말 그대로 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집 역할을 한다. 촌장은 선수들이 선수촌을 집처럼 편안히 느끼며 지낼 수 있도록 체크하고 돕는 일을 한다. 선수 지도자들이 잘 머물 수 있도록 살피고 선수촌을 방문한 해외 귀빈을 안내하거나 수행하는 역할도한다. 대한민국에서 열린 첫 동계올림픽에서 선수촌장직을 맡게 돼 굉장한 영광이었다. 대회 당시 평창이 굉장히 추웠는데 매일 아침 7시 회의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뛰어다녔다. IOC 위원이었던 만큼 외교 활동도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Q :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탁구협회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A : “탁구 선수 출신으로서, 최연소 탁구 단체장을 하면서 여러 변화를 줬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다. 또 프로 리그나 세계 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한 건 저희 탁구인들이 봤을 때는 자긍심이 생길 만한 일들이었다. 2년간의 팬데믹 기간 동안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탁구인이 모두 하나가 돼 위기를 잘 이겨냈다는 생각이다.” Q : 굳이 왕성하게 활동하지 않고도 좀 편하게 살 수도 있지 않았나? A : “저조차 이유가 궁금하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질문을 하신다. 중요한 건 제가 30년 넘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앞으로는 받은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저도 어떻게 보면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만큼 풍요롭고 편하게 살 수도 있었겠지만, 제가 체육 현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IOC 위원이 됐고 탁구협회장도 됐고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떤 분에게는 제가 욕심 많은 인물로 비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 점을 늘 경계한다.” Q : 혹시 가족에게 미안하진 않나? A : “아내에게 가장 미안하다. 결혼한 지 14년 됐는데 저희 부모님도 부모님이지만, 사실 아내와 아이들의 배려가 큰 힘이 됐다. 선수 시절 막바지였던 2012 런던 올림픽 때 첫째가 태어났다.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 아들만 둘 있는데 첫째 때도 산후조리원에 같이 못 있고 선수촌에 있었다. 해외 출장도 잦았던 터라 늘 미안한 마음이지만, 가족들이 오히려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덕분에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Q : 자제들도 탁구에 소질이 있나? A : “축구를 한다. 둘 다 선수로 뛰고 있다. 저는 축구를 잘 모르지만 본인들이 좋아서 선택했고 열심히 한다.” Q : 체육회장 이후 목표는? A : “없다. 일단 체육회장에 충실해야 한다. 워낙 큰 조직이고 중책을 맡은 만큼 4년 뒤를 생각한다는 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Q : 마지막으로 스포츠로 기뻐하고 희망을 찾는 국민들께 한마디 부탁한다. A :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스포츠는 늘 국민께 행복을 드리는 그런 분야였다. 최근 체육계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면서 체육인들의 자긍심이 무너진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육은 본질적으로 무궁무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체육이 다시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고 행복을 드리고 설렘을 드린다면 그만큼 보람된 일도 없을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 국민 여러분도 많이 힘드시겠지만 변화되는 체육계를 기대해 주시고 선수들을 아껴주시고 체육을 좀 더 즐기시면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20

곧 닥칠 현실 당긴 '미키17'…봉준호 "부부 독재할 때 이상한 시너지"

미국 원작 소설 배경을 "더 가까운 현실로 끌어왔"다. 그런데 전반적인 영화 톤은 우화적 유머가 감돈다. 청춘 남녀의 로맨스(심지어 사각 관계다)를 펼친 것도 그의 영화론 이례적. 무엇보다 결말마저 정치‧사회를 향한 낙관론을 제시했다. 앞서 베를린국제영화제(갈라 스페셜 부문) 공개 후 할리우드에서 만든 SF 전작 ‘설국열차’(2013)와 ‘옥자’(2017)를 합친 듯하다는 평이 나올 만큼 봉준호 영화의 인장이 뚜렷하지만, "전작보다 희망적"(뉴욕 매거진)이란 반응이 공존한다. ━ "그간 영화 주인공에 가혹…원작 속 사랑에 울었죠" 1980년대 군사정권 시대상을 새긴 형사물(‘살인의 추억’), 386세대와 한·미 관계를 은유한 괴수 액션(‘괴물’), 신랄한 계급 풍자(‘기생충’) 등을 만들어온 사회파 거장에게 무슨 심경의 변화일까. 유럽(런던‧베를린‧파리) 홍보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봉 감독을 19일 서울 여의도 호텔에서 만났다. 영화 말미 미키가 꾸는 악몽이 오히려 그간 봉준호 영화 속 현실적인 결말답게 느껴졌다고 말하자, “해피엔딩을 보고도 못 믿었단 말이냐, 너무한다”고 농담조로 운을 뗀 그가 진짜 속내를 털어놨다. “그동안 내 영화가 현실의 쓰라린 모습을 풍자하다 보니, 주인공들을 가혹하게 대했어요. 미키한텐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손해를 봐도 웃기만 하는 이 착해 빠진 청년이 이미 17번이나 죽었는데 또 죽게 하고싶지가 않았다는 얘기였다. 원작에서 인간의 짓밟힌 존엄성을 상징하는 '휴먼 프린팅' 개념과 함께 "절대 바꾸고 싶지 않았던" 게 바로 미키의 사랑 이야기였다. 최정예 요원인 여자 친구 나샤(나오미 애키)가 미키를 어떻게 지켜주는가. 이를 묘사한 대목을 읽다 말고 눈물까지 흘렸단다. 미키의 세계를 구하는 것도 나샤의 사랑이다. “나샤의 순수하고도 상식적인 마음과 정치가 어긋나지 않는 것. 그런 게 좋은 정치 아닐까요.” ━ "과거에도 부부가 독재할 때 이상한 시너지" 영화엔 세상을 망치는 사랑도 나온다. 외계 개척선의 독재자 마셜(마크 러팔로)과 그 아내 일파(토니 콜렛)다. 지구에서 실패한 정치가인 마셜은 화려하고 자기 과시적이지만, 사실 아내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일파는 원작에 없던 캐릭터를 봉 감독이 새롭게 빚어낸 것. 홍보차 방문하는 나라마다 자국의 정치가 부부가 연상된다는 이가 많았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봉 감독이 비상계엄 후 탄핵 지지 성명에 동참한 것도 이런 해석을 불러냈다. 이날 “대통령 선거 이전인 2021년 시나리오를 탈고해 촬영을 2022년 마쳤다”고 거듭 강조한 봉 감독은 “독재자 캐릭터가 끔찍하면서도 우스꽝스럽고 매력 있어야 했다. 과거에 부부가 독재할 때 이상한 시너지가 있더라”며 역사적 사례를 들었다. 필리핀의 마르코스 부부,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부부 등이다. 영미권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상 영화로 주목받았다. 극 중 마셜이 총살 시도에서 살아남는 장면이 지난해 대선 유세 중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촬영 당시 마크 러팔로와 한국‧미국 정치가들을 서로 휴대폰으로 보여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모두 과거의 정치가들이었다. 작년에 그 사건(트럼프 저격 미수)이 있은 후에 저희도 신기하다는 얘기는 했다. 영국에선 '봉 감독 집에 미래를 보는 수정공이 있냐'는 질문까지 받았다”고 그는 돌아봤다. 또 “이탈리아에선 마셜한테서 무솔리니를 보더라”면서 “각 나라의 정치적 스트레스를 투사해서 보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 영화사가 빼자던 그 장면, 되풀이 정치사 악몽에 담아 외계 얼음 행성 원주민 '크리퍼'들의 끈끈한 동족애도 부각했다. 인간들은 미키에게 죽을 만한 임무를 몰아주곤 누구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지만, 크리퍼들은 인간에게 납치당한 아이를 구하려고 다 같이 쏟아져 나와 평화적인 시위를 한다. 인간 사회의 한심한 모습을 대비하기 위한 설정이다. 인류 정치사에 반복돼온 악순환을 "다크한 단편영화처럼 강렬한" 악몽 장면에 담은 것도, "이 악몽을 극복하지 못하면 언제든 우리가 다시 (한심한 모습으로)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인상을 확실히 남기고 싶어서다. 스튜디오(워너브러더스)에서 빼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제가 거절했다"고 봉 감독은 설명했다. 실제 그의 정치적 관점과도 연관되는 연출이다. 전날 방영된 MBC 시사 프로 ‘시선들’에서 "12·12 군사반란을 초등학교 4학년 때 겪었는데 우리 세대가 생애 다시 한번 계엄령을 겪으리라고는 상상 못 했다. 황당했다"고 밝힌 그는 20일 마크 러팔로,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과 함께한 내한 간담회에선 "다행히 일상은 계속됐고, 국민은 계엄을 극복했다. 남은 건 법적·형식적 절차"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면 지하철역에서 나와 주택가 골목을 걸을 때 어떤 냄새가 나는지, 행인들의 디테일까지 머릿속에 떠오르죠. 다른 언어권 무대의 작품은 조사하고 상상하며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SF처럼 우화적인, 약간 추상화하거나 직설적인 이야기를 해버려도 상관없는 장르에 더 의지하고 싶어지죠. 그게 SF의 재미이기도 하고요." ━ "2054년도 시나리오 쓸듯…이상한 감독으로 기억되고파"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이후 세계적 거장이란 명성에 대해 그는 “세계 제패란 표현은 차범근 선수,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 손흥민 선수나 방탄소년단(BTS), 로제 같은 분들이 더 맞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차기작은 심해어를 소재로 한 그의 첫 번째 애니메이션. 서울 배경의 실사 공포 액션 영화도 준비하고 있다. ‘미키 17’의 배경인 2054년, 85세 노인이 됐을 자신을 이렇게 상상했다.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기계 몸을 장착하고 계속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184번째 영화까지…. 좀 이상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계속 기억되고 싶습니다.” 나원정([email protected])

2025-02-20

[살며 생각하며] 7세 고시 (1)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 만 5, 6세 아이들이 일명 빅3, 빅10으로 불리는 유명 영어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치르는 시험이라고 한다.     내 눈에는 마냥 아가들일 뿐이었다. 이들의 대치동 학원 입학시험 현장, 학원 입시라는 말도 내게는 사실 낯설다.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를 달래며 화이팅을 외치는 엄마, 울며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아이. 이 어린아이들이15분 만에 서론 본론 결론이 좌악 들어있는 영어 에세이를 쓴다고?     일단 영어 단어 1800개를 외우도록 달달 돌리시구요, 유명 영어학원 입시 대비 ‘새끼학원’ 영어 강사가 상담 온 부모에게 조언하는 말이다. 아니 애들이 무슨 청소기야 믹서기야 물레방아야, 돌리긴 뭘 돌려! 심하게 거스르는 말이다. 이 강사, 이어서 5문단 에세이는 20분 이내에 ‘외워 쓰게’ 해야 한다고태연히 조언한다.   평생 미국 고등학교 ESL 교사였던 나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나의 학생들에게 감히 이런 무리한 기대를 해본 적 없다.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라고 해도, 이 정도면 영재 중의 영재이다. 그런데 지구 반대편 만 5, 6세 한국 아이들이, 미국 교과서 초등학교 3학년 과정을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로 능력을 평가받는다니. 이 학원들의 시험을 분석해본 중등 교사들은 이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보는 시험이 한국 중3, 고1 모의고사 정도 수준으로 보인다며, ‘지적 학대’라는 말을 사용했다.     아주 몰랐던 한국의 사교육 현장은 아니지만, 출산율이 저하되고 학생 수가 감소하는 동안, 이 현장은 더욱 아이들에게 지옥으로 변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대치동이나 부유층 자녀들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작년 한국 방문 시 다음 책을 구상하면서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가, 지금 중학생 아들을 기르며 영어교실을 운영하는 조카로부터 들은 말이다. 전국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고, 친구들이 다 학원에 가 있으니, 친구와 놀려면 학원에 다녀야 한단다. 도대체 그 ‘선행’ 학습이 뭔지,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느라 엄마들은 알바까지 뛴다고 한다.     이어서 보이는, ‘2018년생’ 명문 영어학원생 모집 광고! 앗, 손녀도 2018년생이다. 얼마 전 학교에서, 나는 할머니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할머니는 나랑 게임을 하고 놀아주기 때문이다, 이런 포스터를 만들어 온 손녀의 6세 인생에서는, 독차지하고 싶은 할머니를 두고 동생 두 명과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 가혹한 현실이다. 락클라이밍, 실내축구, 방과 후 요리교실, K-POP 댄스 교실, 친구들 생일파티와 플레이데이트로 아주 아주 바쁘신 나의 손녀와 똑같은 나이 한국 어린이들, 이들의 현실은 7세 고시라니!   더 기가 막힌 것은 이제 ‘4세 고시’라는 말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모국어가 겨우 발달하는 시기인 2살, 3살 아이들까지도 유명한 영어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학원과 영어 과외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의 출산율, 낮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불안만을 가중하는 이런 초 경쟁적 사회에서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이런 현상들의 원인과 대안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고시 명문 영어학원생 유명 영어학원 대치동 학원

2025-02-19

이수근, '10년째 신장투석' ♥아내 박지연 근황 "힘들어도 웃어줘" ('물어보살') [핫피플]

초등학생 때 새어머니와 재혼을 하셨다. 중학교 3학년때 세금으로 내야할 돈을 내가 친구들이랑 다른 걸 사먹은 적이 있다. 그때 욕조에 손이 묶인 채 맞았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너무 무서워서 독립해 있던 언니네 집에 갔다. 갑자기 전화가 왔는데 아빠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고 하더라. 그리고 돌아가셨다"라며 "새어머니가 아빠의 재산을 정리해서 떠나셨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되는대로 먹고 살기 위해 일했다. 그러다가 라이브 카페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얘기해보니까 미국에 유학도 갔다오고 성품도 좋았다. 의지할 수 있겠다 싶어서 만났는데 살다보니까 너무 부잣집 아들이더라.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라고 말해 뜻밖의 반전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사연자는 "남편이 생활비가 없는데도 친구들을 만나고 수입이 일정치 않았다. 코로나때 수입이 끊겼다. 시댁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나도 폐업을 해서 생활비가 없어서 파출부를 뛰면서 생활비를 벌었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코로나때 내가 신장병에 걸렸다. 응급투석을 받게 됐다. 투석 받으면서 일하고 살았다. 그러다가 남편이 신장을 주겠다고 하더라. 검사를 했는데 너무 잘 맞아서 수술을 받아서 이제 5개월 됐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1년 사이 사랑하는 큰 언니, 자신을 잘 챙겨준 점장님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했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에 서장훈은 사연자의 건강을 걱정했다. 이수근은 사랑하는 남편을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이수근은 "아내도 10년 째 신장 투석을 받고 있다. 힘들어도 항상 밝아지려고 노력한다. 남편이 개그맨이니까 아무래도 많이 웃어주려고 노력한다"라고 사랑꾼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email protected] 김예솔([email protected])

2025-02-17

[정철근의 시시각각] AI시대 역행하는 한국의 수학 교육

초등학교 고학년을 상대로 장래 희망을 조사한 결과는 충격적이다. 학생 10명 중 4명 이상은 연예인, 운동선수를 꼽았는데 과학자(4.95%)를 선택한 학생이 조리 및 음식 서비스직(6.76%)보다 적었다. 어린 학생들 눈엔 어렵고 힘들기만 한 과학자보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인기 셰프가 롤 모델인 것이다.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학문은 수학이다. 그런데 한국은 2018년 고교 입학생부터 수학 교육에서 행렬·벡터를 뺐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설계하는 데 행렬·벡터 이론은 핵심 도구로 쓰인다. 수학이 AI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미국, 영국, 싱가포르는 고등학교에서 행렬을 가르친다. 한국에서 수학은 대학입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과목이다. 학생들도 어마어마한 시간과 돈을 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늘고, 우수 학생의 공대 기피 현상은 심해지고 있다. 올해 고교 입학생부터 행렬과 벡터가 다시 도입됐다. 하지만 수학 실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지는 의문이다. 한국 입시제도는 너무 자주 바뀌어 빈틈 투성이다. 문·이과 교차지원 제도를 잘 이용하면 행렬·벡터를 피하면서 난도 낮은 과목을 조합해 공대에 입학할 수 있는 길이 있다. 딥시크 돌풍으로 국가 영웅이 된 량원펑은 중국에서 가장 낙후된 ‘5선 도시’ 출신이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17세에 저장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량원펑은 학생 때부터 수학, 특히 선형대수(행렬·벡터)를 좋아했다. 그가 2013년 창업한 투자회사 이름을 선형대수의 대가인 독일 수학자 야코비에서 따왔을 정도다. 중국의 AI 굴기는 무섭다. 전 세계 대학·연구기관의 AI 연구논문 순위 10위권에 량원펑의 모교인 중국 저장대가 당당히 올라 있다. 미국 하버드대, 카네기멜런대와 영국 옥스퍼드대를 앞서는 수준이다. IT의 강자 인도공과대학(IIT)도 AI 분야에서 한국을 앞서가고 있다. IIT 구와하티 캠퍼스는 2023년 온라인 교육플랫폼 코세라와 손잡고 전 세계 인재들을 상대로 AI와 데이터 사이언스를 가르치고 있다. 매 학기 수천 명의 지원자가 이 대학의 앞서가는 프로그램을 경험하기 위해 선형대수·통계·미적분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가 이렇게 세계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는 동안 한국 대학은 퇴보하고 있다. 영국의 국제대학평가기관 QS 2024 세계대학 순위에서 수학 분야 10위권은 MIT, 스탠퍼드 등 미국 대학과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등 영국 대학이 휩쓸고 있다. 한국 대학은 서울대, KAIST를 빼곤 대부분 100위권 밖이다. 한국 고교교육은 온통 수능에만 초점을 맞추다가 AI가 주도하는 미래의 흐름을 놓치고 있다. 학생 부담을 줄인다는 이유로 범위(행렬·벡터)를 줄이면서 정작 수능 문제는 현직 수학과 교수도 풀기 어려울 정도로 비비 꼬아 출제한다. 올해 ‘의대 쏠림’ 사태는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형적 현상은 머지않아 한국 경쟁력을 붕괴시키는 재앙으로 닥칠지 모른다. 이제 수학·과학 교육과정 개편은 교육부가 아니라 과학자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야 한다. 특히 교육부는 대학교육에서 손을 떼야 한다. 얼마 안 되는 돈을 나눠주면서 대학에 시시콜콜 간섭하는 관료주의를 깨버리지 않는 한 한국의 미래는 더 암울해질 것이다. 정철근([email protected])

2025-02-16

[삶과 믿음]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미국 마이애미로 갔다고 했다. 갱단 때문에 우리 지원을 고정적으로 받기 어려워졌고, 연락 두절이 잦아지자, 마담은 미국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며 한때 65명까지 늘어났던 아이들의 생계와 학비를 책임지고 있었다.   캐나다로 간 우리 스태프 스티브가 한동안 애써서 마침내 마담과 연락이 되었을 때, 마담은 아이들 31명이 학교에서 쫓겨났다는 소식과 함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칼로레아를 패스한 아이들 세 명이 아이티 북부 캡헤이션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대학에 간 아이들도 일단 수업료를 다 못 내서 계속 학교에 편지를 보내어 미루고 있다고 했다. 대학생 세 명이 캡헤이션의 마담 친구 집에 머무는데 한 달에 식비와 아이들 교통비 등으로 200달러가 든다는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우리와 연락이 끊어진 사이에 졸업해야 하는 고학년 아이들 학비는 마련했지만, 중학교와 초등학교 아이들 학비는 외상으로 했었는데, 학교에서 해가 바뀌면서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게다가 고아원 아이들 밥 먹이느라 모처럼 대학에 보낸 아이들 학비는 생각도 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우리가 좀 더 열심히 연락하고, 어떻게든 돌아가는 상황을 꼼꼼하게 알아보아야 했는데, 연락이 안 되자, 잘 있겠거니 하고 있었다. 마담이 미국에 갔다는 소식을 풍문처럼 듣고 난 후에는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렇게 우리 짐을 더는 것이라고 무의식 속에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마담은 친척 집에 얹혀 허드렛일도 마다치 않으면서 그렇게 얻은 수입으로 50명 아이의 먹거리와 교육을 오롯이 책임져야 했고, 아이들을 대학에도 보냈지만, 대학생 한 명당 800달러도 안 하는 일 년 학비를 버거워하고 있었다.   아이티 고아원은 외부의 도움이 없으면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 고아원의 홀로서기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우리는, 고아원 아이들을 먹이고 가르치려고 마담이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막연히 하나님께서 돌보시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담이 수완이 좋으니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그냥 믿고 있었다.   마담에게 아이들 학비를 송금한다고 스티브에게 연락하면서 하나님께, 아이들에게, 마담 도리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어졌다. 늦었지만 다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라고 하면서 까닭 없이 부끄러웠다. 조 헨리 / 선교사·더 코너 인터내셔널 대표삶과 믿음 미안 마담 도리스 마담 친구 아이티 고아원

2025-02-13

‘타자 포기→투수 올인’ 19세 신인 재능은 찐인가, 벌써 148km 쾅쾅…“투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LG 캠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4번째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투구수는 30개. 직구 26개, 슬라이더 3개, 포크볼 1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1km였고, 평균 구속은 145.2km였다.  추세현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김광삼 투수코치는 “네번째 불펜 투구였는데 직구와 변화구의 제구와 움직임에 집중해서 투구했다. 투구 페이스를 오버하지 않게 제어하며 투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펜 피칭을 마친 추세현은 “지금까지 세 차례 불펜투구를 30구 정도 던졌고, 데이터 측정은 처음이었다. 데이터를 측정하면 잘 보이기 위해서 오버페이스로 던질까봐, 조절하면서 준비하라고 하셔서 코치님 스케줄 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할 때 야수처럼 짧게 던지는 성향이 있어서 마지막에 힘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끝부분의 힘이 더 좋게 던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수코치님께서 지금 직구도 좋은데, 상대가 완전 알고도 못 칠 정도로 캠프에서 한번 만들어보라고 하셨고 더 잘할 수 있을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지금은 내 자신을 믿고 무조건 누구에게든 승부할 수 있을 만한 직구를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9월 열린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추세현은 2라운드(전체 20순위)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 지명 당시, 추세현은 타자가 더 익숙했다. 경기상고 3학년이었고, 타자로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5리 23안타(2홈런) 13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그런데 뒤늦게 시작한 투수로는 8경기(9이닝)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00, 9탈삼진 7실점 4자책을 기록했다. 고교 때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가 나왔다. LG는 추세현의 타격보다는 투수로서 빠른 공을 던지는 재능을 눈여겨봤고, 프로에서는 투수로 육성할 계획이었다. 추세현은 LG 지명 당시를 떠올리며 “목표가 2라운드 안에 뽑히고 싶었는데, 그 때 마침 LG 트윈스라는 좋은 팀에 오게 되어 자랑스럽고 좋았다. 부모님은 원래 두산 팬이셨는데 내가 LG에 지명되자마자 LG 경기를 모두 보실 정도로 팬이 되셨다”고 말했다. 신인으로서 빠른 공이 인상적이었고,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차근차근 기본기를 배우고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게 됐다. 추세현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아직은 어색하지만 확실히 프로라서 부분적으로나 체계적으로 훈련이 진행되는 것 같고 코치님들도 방향성을 알려주시면서 훈련을 지도해 주시니까 훈련에 디테일들이 다르다고 느끼고,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들도 엄청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관리도 너무 잘 해주셔서 운동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세현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고,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하면서 형과 아빠 모두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운동장에서 같이 하는 정도였다. 근데 형이 부모님한테 야구를 시켜달라고 해서 먼저 시작했고, 나는 야구를 시킬 생각이 없었는데 내가 점점 더 야구에 미쳐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추세현은 투수로서 자신의 장점에 대해 "사실 투수를 거의 안해봐서 투수로서의 강점을 말할 수는 없다. 코치님들이 투수 경험은 많이 없는데, 던질 때마다 구속이 잘 나오고 제구도 좋은 편이어서 그렇게 생각해 주신 것 같고, 기본기를 더 쌓고 트레이닝을 전문적으로 받으면 발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교에서 투타 겸업을 했지만, 투수로서 경험은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추세현은 “고등학교 때는 야수를 전문적으로 했고 투수는 이제 시작하는 시점이라 배우면서 기본기 쌓고 있다. 투수를 많이 안해봤지만 변화구는 슬라이더를 잘 던졌던 것 같고 고등학교 때 체인지업을 가르쳐 주셔서 던져봤고 스프링캠프에서는 포크볼까지 배우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또 추세현은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니까 집중도 잘되는 것 같고 우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운동하는데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선배들이 너무 어려워 하지 말고 잘해서 스프링캠프에 왔으니 스스로 할 것과 배울 것 잘 배우고 기본적인 후배로서의 태도도 얘기해 주셔서 선배님들 도움으로 눈치껏 배우면서 빠르게 적응하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세현은 "아직 시작하는 단계인데 벌써 많이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팬 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LG 하면 생각나는 프렌차이즈 선수로 기억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02-10

"당신 심근경색" 눈만 보고 다 안다, 6만원짜리 '눈'의 정체

초등학교 3학년 수학 교과 AI 디지털 교과서(AIDT) 수업 시연 현장. 학생들 책상 위엔 개인 컴퓨터(PC)가 하나씩 놓여 있다. 선생님이 수업의 시작을 알리는 방식은 달라졌다. ‘교과서 몇 쪽을 펼치라’는 말 대신 이렇게 지시한다. “자, 모두 참여하기 누르고 교실로 들어오세요.” 교과서 지위를 유지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학생들은 새 학기부터 AI 기술을 입힌 교과서, AIDT를 대면하게 됐다. 향후 학교 교실에서 AIDT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은 사실상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많다. 모든 기술이 그렇듯 AIDT 역시 아는 만큼 잘 활용할 수 있다. AI 기술을 교과서에 입히면 뭐가 달라질까. 학생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교실 앞에 선 인간 선생님 외에 화면 속 AI 튜터가 추가로 생긴다는 점이다. 과목 및 발행사 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의 AIDT는 AI 챗봇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교실 앞에 선 인간 선생님 외에 화면 속 AI 튜터가 추가로 학습을 돕는다. 챗봇 기능은 빙산의 일각. AI는 학생의 수준을 정밀하게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자료를 제공하거나, 인간 선생님이 양질의 수업 구성을 할 수 있도록 보조교사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AIDT, 장밋빛 미래만 있나? 현시점,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요소 중 하나는 문해력 저하 문제다. 최근 국회에서 발표한 학부모 및 교사 대상 설문조사에서 ‘AIDT가 학생 문해력과 집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변은 81.5%를 차지했다. 사회문제로 떠오른 청소년 디지털 기기 중독 문제도 부작용으로 언급된다. 사회 전 영역에 AI가 확산하는 시대. AIDT로 공부할 학생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디지털 문해력은 무엇이고, AIDT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은 뭘까. AIDT만의 차별화된 기능부터 활용법, 2년 가까이 개발에 매달린 발행사들의 속내, AI 스마트 러닝의 걸림돌과 나아갈 길까지. AIDT를 둘러싼 정쟁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기술과 산업 차원에서 AIDT의 미래를 분석했다. 📌 AI 교과서가 더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학생 한 명당 선생님도 한 명’ 그게 가능해? AI 교과서 해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6048 추천 더중플! - AI, 미래를 보다 ① 딥시크 쇼크? 4대천왕 더 있다…中 10년간의 ‘치밀한 빌드업’ [딥시크 스톰①] 파란 고래를 로고로 내세운 인공지능(AI) 챗봇이 글로벌 앱스토어 1위를 휩쓸며 챗GPT를 위협한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만든 동명의 서비스 딥시크다. 최신 반도체도, 소프트웨어(SW)도 미국이 틀어쥐고 제재했는데 대체 어떻게? 중국엔 딥시크 같은 AI 기업이 4000개 이상 있다는데, 딥시크 이후의 AI 세계, 한국은 생존할 수 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292 ② “네 답변은 10점 만점에 4점” 똑똑한 챗GPT 만들 조련법 누구나 한 번쯤 챗GPT를 구독해 본 시대. 매달 구독료를 똑같이 내는데 옆자리 김대리는 왠지 나보다 더 잘 쓰는 것 같다면? 팩플이 업계에서 소문난 생성AI 실전 고수들을 직접 만나 들은 AI 실전 활용법을 모았다. 광고 카피 쓰기부터 시장조사 보고서 작성까지 생성AI 도움을 받아 뚝딱 일을 처리하는 AI 고수들의 노하우다. 마케터가 아닌 일반인도 활용 가능한 꿀팁도 꾹꾹 눌러 담았다.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생성AI 마케팅 고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7596 ③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0일이면 AI가 변합니다. 쏟아지는 새 AI 트렌드 속에 길 잃고 헤매셨다면? AI 에이전트, AI 검색…, 올해 꼭 알아야 할 핵심 트렌드, PDF 북 한권에 정리해 드립니다. AI 용어 가이드북, AI 석학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독점 인터뷰 전문도 함께 담았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1 ④ ‘임장 빌런’ 될 필요 없다? 대신 발품 파는 부동산 AI 삶의 필수 조건인 의식주의 ‘주’와 자본을 축적하기 위한 ‘투자’ 기능이 혼재된 부동산 시장. 이 시장의 해묵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프롭테크(PropTech) 기업들이 들고나온 것은 AI·VR·디지털 트윈 등 각종 IT 기술이다. 발품 팔아야 하는 임장도, ‘호갱’ 되기 십상인 시세 정보도 IT 기술이 해결해 줄 수 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0919 ⑤ 中, 천재소년 프로젝트 일냈다…대졸 초봉 4억, 딥시크 생태계 싼 게 비지떡=빛 좋은 개살구=메이드 인 차이나. 아직도 이 공식에 익숙하다면 이번 리포트에 주목. 14억 인구 가운데 키워낸 4억 초봉 받는 ‘천재 소년’들부터, 중국 테크 기업의 인해전술 전략까지 싹 담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2118 어환희([email protected])

2025-02-10

봉준호 "계엄, SF보다 초현실적…해외 배우들 '괜찮냐' 연락 빗발"

초등학교 4~5학년 때가 1979~1980년, 영화 '서울의 봄'에 나오던 그 시기였다"며 "아련하지만 계엄령에 관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후로 40여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제 생애에서 그걸 다시 한번 맞닥뜨릴 줄 상상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같이 일했던 '미키 17' 해외 배우들과 프로듀서들도 당황스러웠는지 저한테 '괜찮냐',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문자랑 e메일로 많이 물었다"면서 "블랙핑크 로제 '아파트'가 이번 주 몇 위를 했냐는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계엄령이 나오니 당혹스러웠다"고 전했다. 계엄 당일 집에 있었다는 봉 감독은 "갑자기 친구들에게 문자가 왔다"며 "처음에는 현실감이 없었다"라고도 언급했다. 봉 감독의 첫 할리우드 영화인 '미키 17'은 오는 28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바탕으로, 얼음으로 덮인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로버트 패틴슨이 임무 수행 중 죽을 때마다 폐기처분 됐다가 복제 인간으로 되살아나는 주인공 미키 역을 맡았다. 17번째 미키가 죽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날 갑자기 18번째 미키를 맞닥뜨리며 내용이 전개된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5-02-09

‘156km’ 차명석 단장 혈압과 같은 숫자, 1R 신인의 꿈은 크다 “160km와 영구결번”

학년 투수 김영우를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지명했다. 차명석 단장은 김영우와 함께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서 “김영우가 시속 156km를 던진 날, 나는 병원에서 혈압이 156이 나왔다”고 위트 있는 농담을 했다. 김영우는 지난해 6월 열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최고 구속 156km의 강속구를 던졌다.  시간이 흘러 2월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김영우는 9일(이하 한국시간)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직구 15개, 커브 6개, 포크 6개, 슬라이더 2개 등 총 29구를 던졌다. 그런데 직구 최고 구속이 대단했다. 151.1km의 강속구를 던졌다.  김영우는 “불펜피칭을 네 번 했다. 구속이 151km 나와서 좀 빠른 페이스로 올라오는 것 같다. 마무리 캠프부터 비시즌에 컨디셔닝 코치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몸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 현재 80~90% 정도로 소화하라고 하셔서 맞춰서 하고 있고, 투구수는 불펜 던질 때마다 30개 정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2월초, 전력투구가 아닌 80~90%의 힘으로 던졌는데 151km의 구속이 찍혔다. 대단하다.  김영우는 “감독님과 김광삼 코치님께서 직구에 대한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가운데쪽 직구 위주로 불펜투구를 하고 있고, 변화구는 커브가 좋다고 해서 다듬는 과정이다. 캠프에 와서 포크볼도 배우고있는데 그립을 다시 조정해 주셔서 던져봤는데 스스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강속구가 장점이다. 염경엽 감독은 150km가 넘는 구속을 던지는 김영우를 1라운드에 지명하자 “평균 150km 던지는 투수가 생겼다”고 반겼다.  김영우는 “지금은 시합은 나가는 것이 우선이니까 제구와 커맨드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그게 안정되었을 때 한번 160km 도전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우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또래들보다 시작이 늦었다.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과정이 한 편의 드라마로 손색이 없다. 그는 “남들보다 늦은 6학년 여름에 시작했다. 그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공부를 좀 하는 편이여서 부모님은 힘든 야구를 하는 것을 반대하셨다. 그런데 나는 워낙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하는 성격이라 부모님께 강하게 설득했다"며 "초등학교 6학년 생일날 생일선물로 야구를 시켜달라고 했고 부모님께서 시험 올 100점을 받으면 시켜주겠다고 약속하셨다"고 말했다. 김영우는 올 100점에 도전했다. 그는 "야구를 하고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험을 올 100점을 맞았고, 약속대로 그때부터 다니던 학원 다 끊고 엄마가 울면서 시켜주셨다. 그런데 지금은 되게 좋아하신다”고 어머니의 뜻을 꺾고 야구를 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김영우는 고교 때 수술 경력이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1년 유급을 했다.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150km 강속구로 다시 일어섰다. 김영우는 “고2 때 다쳤는데 갑작스럽게 다친 거라 힘들었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계속 달려왔으니 조금 쉰다고 생각하고 디테일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시기로 만들라고 격려를 해주셔서 잘 이겨냈던 것 같다. 그 당시 선배인 한화 (김)서현이 형, 두산 (이)병헌이 형과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우는 드래프트 당시를 떠올리며 “9번째까지 안 불려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전날 부모님께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가서 즐기고 오자’라고 말씀 해주셨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LG팬이셔서 가족들은 모두 LG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침 LG에 지명돼 너무 좋았고 서울고도 스트라이프 유니폼인데 다시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명문 구단에 입단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주위에 LG 팬들이 많아서 축하를 진짜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야구선수로서 목표는 큰 그림을 그렸다. 김영우는 “미래 나의 목표는 LG 트윈스의 영구결번이 목표”라고 밝히며 “꾸준하게, 내가 마운드에 올라가서 던지면 팬들이 그 경기는 이겼다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보실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으로서 첫 해는 욕심내지 않는다. 그는 2025시즌에 대해 "아직은 확실하지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하고 스프링캠프 기간에 몸을 잘 만들면 기회는 올 거라 생각하고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고 싶다. 무조건 1군에서 던지겠다는 것은 너무 오만한 생각인 것 같고 제가 열심히 하다 보면 충분히 좋은 기회도 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02-09

16세 윤재가 해냈다, 한국 발레리노 첫 우승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서희(39)도 지난 2003년 4위에 오르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 스타들이 이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전 세계 발레계에 이름을 알렸다. 박윤재는 어린 시절부터 “언젠가 일을 낼 친구”(무용계 관계자)라는 평가를 받아 온 ‘발레 영재’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 한국예술영재교육원, 계원예중을 거쳐 현재 서울예고에 재학 중이다. 지난 2020년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재학 당시 제6회 대한민국무용콩쿠르 클레식 발레 초등 6학년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열린 제54회 동아무용콩쿠르에선 고등부 동상을 받았다. 올해 2학년에 올라가는 박윤재를 가르친 안윤희 서울예고 발레과 교사는 “입학 시험 당시부터 첫눈에 재능 가득했던 학생”이라며 “수업에서는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열정도 대단했다”고 전했다. 박윤재를 초등 3~4학년 때 지도했던 경기도 분당 이화발레에뚜왈 강연종 원장은 “누나를 따라 발레를 시작해 발레를 좋아하고 즐거워하면서 배웠다”며 “팔·다리가 길어 신체 조건이 좋았고, 타고난 ‘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결선 무대에서 박윤재는 고전 발레 ‘파리의 불꽃’과 컨템포러리 발레 ‘레인’을 각각 선보였다. 프랑스 혁명의 열정을 담아낸 ‘파리의 불꽃’에서는 185㎝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있고 절도 있는 몸짓으로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인’에서는 완벽한 기술과 함께 음악과 어우러지는 섬세한 표현을 선보였다. 로잔 콩쿠르는 신예 무용수들에게 세계적인 발레 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박윤재는 이날 ‘최우수 인재상(Best Young Talent Award)’도 함께 받았다. 몇 분간 무대에서 선보이는 연기를 평가하는 다른 콩쿠르와 달리 로잔 발레 콩쿠르는 1주일간 발레 수업을 하며 참가자들의 기본기와 수업에 임하는 자세 등을 종합 평가한다. 지난 3일 시작된 올해 본선엔 85명의 무용수가 참가해 기량을 겨뤘고, 이 중 20명이 결선 무대에 올랐다. 한국 무용수로는 우승자 박윤재와 8위에 입상한 김보경(17·부산예고)을 비롯해 성지민(17), 안지오(16)가 결선을 치렀다. 유니버설발레단 등에서 활동한 정옥희 무용평론가는 “무용수의 성장성을 평가하는 로잔 콩쿠르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박윤재가 다양한 역량을 지녔을 뿐 아니라 향후 더 좋은 무용수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며 “한국 무용 교육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남현([email protected])

2025-02-09

‘와~ 미쳤다’ 벌써 151km, 1라운드 신인 파이어볼러, 오버페이스 아냐…“160km 던져보고 싶다” [LG 캠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총 29구를 던졌는데 직구 15개, 커브 6개, 포크 6개, 슬라이더 2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이 놀라웠다. 151.1km의 강속구를 던졌다.  김영우는 “불펜피칭을 네 번 했다. 구속이 151km 나와서 좀 빠른 페이스로 올라오는 것 같다. 마무리캠프부터 비시즌에 컨디셔닝 코치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몸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 현재 80~90% 정도로 소화하라고 하셔서 맞춰서 하고있고, 투구수는 불펜 던질 때마다 30개 정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과 김광삼 코치님께서 직구에 대한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가운데쪽 직구 위주로 불펜투구를 하고 있고, 변화구는 커브가 좋다고 해서 다듬는 과정이다. 캠프에 와서 포크볼도 배우고있는데 그립을 다시 조정해 주셔서 던져봤는데 스스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영우는 “캠프에 와서 변화구나 선배님들이 몸 관리하시는 것들을 보면서 배우고 있고 점점 성장해가고 있는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우는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150km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로 주목받았고, 계약금 2억원을 받고 LG에 입단했다. 지난해 고교 3학년 때 최고 구속 156km를 기록했다. 2월초 스프링캠프에서 벌써 151km의 직구 구속을 보이고 있다. LG 관계자는 “4번째 불펜 투구였는데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가며 제구에 집중하는 투구를 했다.또한 페이스를 오버하지 않게 제어하며 투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김영우는 드래프트 당시를 떠올리며 “9번째까지 안 불려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전날 부모님께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가서 즐기고 오자’라고 말씀 해주셨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LG팬이셔서 가족들은 모두 LG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침 LG에 지명돼서 너무 좋았고 서울고도 스트라이프 유니폼인데 다시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게 되고 명문 구단에 입단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주위에 LG 팬들이 많아서 축하를 진짜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영우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과정이 눈물겨웠다. 그는 “남들보다 늦은 6학년 여름에 시작했다. 그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공부를 좀 하는 편이여서 부모님은 힘든 야구를 하는 것을 반대하셨다. 그런데 나는 워낙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하는 성격이라 부모님께 강하게 설득했다. 초등학교 6학년 생일날 생일선물로 야구를 시켜달라고 했고 부모님께서 시험 올 100점을 받으면 시켜주겠다고 약속하셨다. 야구를 하고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험을 올 100점을 맞았고 약속대로 그때부터 다니던 학원 다 끊고 엄마가 울면서 시켜주셨다”고 야구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런데 지금은 되게 좋아하신다”고 덧붙였다.  김영우는 고교 때 수술 경력이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고서 150km 강속구로 다시 일어섰다. 김영우는 “고2 때 다쳤는데 갑작스럽게 다친 거라 힘들었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계속 달려왔으니 조금 쉰다고 생각하고 디테일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시기로 만들라고 격려를 해주셔서 잘 이겨냈던 것 같다. 그 당시 선배인 한화 (김)서현이 형, 두산 (이)병헌이 형과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무리캠프에 이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고 있다. 김영우는 “마무리캠프 때는 감독님께서 공을 많이 던지는 것을 원하신다고 하셔서 신인이기 때문에 코치님들이 가르쳐 주시는 대로 훈련을 했다. 마무리캠프를 하면서 웨이트도 많이 하고 공도 많이 던지면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며 내 것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런 훈련을 마무리캠프 때부터 해서 스프링캠프에 왔는데 몸도 좋고 컨디션이 잘 올라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영우는 “이천에서 마무리캠프와 12월에 잠실에서도 훈련을 같이 하면서 LG 트윈스 선수가 된 것을 실감하게 됐다. 스프링캠프에 와서 진짜 한 번도 뵙지 못했던 대선배들과 함께 훈련을 하니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인사하고 같이 얘기하고 하다보니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또 훌륭하신 선배님들에게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이 생기고 그분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프로 첫 스프링캠프 소감을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김영우를 불펜투수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우는 “투수와 야수 모두 하다가 다치면서 본격적으로 투수만 하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 훌륭하신 투수코치님을 만나서 투수 훈련을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 수술하고 재활하면서 재활코치님도 많이 신경 써주셔서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시합은 나가는 것이 우선이니까 제구와 커맨드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그게 안정되었을 때 한번 160km 도전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우는 강속구와 함께 변화구로 커브가 주무기다. 그는 자신있는 변화구에 대해 "커브가 가장 자신 있다, 빠른 커브와 느린 커브를 가지고 있어서 타자를 상대 할 수 있을 듯 하다. 좀더 다듬어서 잘하고 싶은 구종은 포크볼이다. 시합을 할 때 포크볼이 있으면 수월하게 승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우는 올 시즌 기대치를 묻자, “아직은 확실하지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하고 스프링캠프 기간에 잘 만들면 기회는 올 거라 생각하고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고 싶다. 무조건 1군에서 던지겠다는 것은 너무 오만한 생각인 것 같고 제가 열심히 하다 보면 충분히 좋은 기회도 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02-09

16세 박윤재 K발레 새 역사…로잔 발레 콩쿠르 우승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서희(39)도 지난 2003년 4위에 오르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 스타들도 이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전 세계 발레계에 이름을 알렸다. 15~18세 발레 무용수들에게 세계적인 발레 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매년 8, 9명 정도가 ‘장학생’으로 선발되며, 마지막에 호명되는 무용수가 1위 장학생이다. 박윤재는 이날 특별상 격인 ‘최우수 인재상(Best Young Talent Award)’도 함께 받았다. 몇 분간 무대에서 선보이는 연기를 평가하는 다른 콩쿠르와 달리 로잔 발레 콩쿠르는 1주일간 발레 수업을 하며 참가자들의 기본기와 수업에 임하는 자세 등을 종합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일 시작된 올해 본선에는 85명의 무용수가 참가해 기량을 겨뤘고, 이 중 20명이 결선 무대에 올랐다. 한국 무용수로는 박윤재와 김보경을 비롯해 성지민(17), 안지오(16) 등 4명이 결선을 치렀다. 박윤재는 결선 무대에서 고전 발레 ’파리의 불꽃’과 컨템포러리 발레 ‘레인’을 각각 선보였다. 그는 185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있는 동작과 뛰어난 음악적 표현력까지 곁들여진 기량으로 심사위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 발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박윤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 한국예술영재교육원, 계원예중을 거쳐 현재는 서울예고에 재학 중이다. 지난 2020년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재학 당시 제6회 대한민국무용콩쿠르 클레식 발레 초등 6학년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일찌감치 ‘발레 영재’로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 2학년에 올라가는 박윤재를 가르친 안윤희 서울예고 발레과 교사는 “입학 시험 당시부터 첫눈에 재능 가득했던 학생”이라며 “수업에서는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열정도 대단했다“고 전했다. 박윤재를 초등 3~4학년 때 지도했던 경기도 분당 이화발레에뚜왈 강연종 원장은 “누나를 따라 발레를 시작해 발레를 좋아하고 즐거워하면서 배웠다”며 “팔ㆍ다리가 길어 신체 조건이 좋았고, 타고난 ‘끼’가 있었다”고 말했다. 1위로 본인 이름이 불리자 벅찬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한 박윤재는 “발레를 시작한 다섯 살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꿈꿔왔던 꿈의 무대인 프리 드 로잔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데, 파이널(결선) 무대에 서고 큰 상까지 받게 돼 너무나 기쁘고 믿기지 않는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도해주신 스승님과 누나, 서울에서 응원해준 부모님과 친구 들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상에 대해 유니버설발레단 등에서 활동한 정옥희 무용평론가는 “로잔 발레 콩쿠르는 완성된 무용수가 스포츠처럼 겨루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학생으로서의 무용수가 수업을 받는 과정을 두루두루 평가한다”며 “박윤재가 기술적 부분뿐 아니라 다양한 역량을 지녔고 향후 더 좋은 무용수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 비평가는 또 이번 콩쿠르 결선 진출자 20명 중 4명이 한국 무용수인 점을 들며 한국 발레 육성 시스템도 한층 더 높게 평가를 받게 된 것이라는 의미도 짚었다. 그는 “과거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 무용수들이 테크닉은 좋지만 해석과 같은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게 사실”이라며 “국내에서 교육을 받는 박윤재의 로잔 발레 콩쿠르 수상은 한국 무용 교육 시스템의 우수성을 평가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현([email protected])

2025-02-08

70세 빌 게이츠 회고록 "디지털 사회 낙관했던 나, 순진했다"

미국 외 언론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인터뷰에는 한국 언론 중 유일하게 중앙데일리가 참여했다. 미국보다 하루 뒤인 5일 한국에서도 출간되는 이 책은 3부작으로 예정된 게이츠 회고록 시리즈의 첫 권이다. 어린 시절과 하버드대학교 자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 그리고 초기 경영 과정에서 공동창업자 폴 앨런과 겪은 갈등, 절친 켄트의 죽음 등 25세까지 여정을 기록했다. 인터뷰 내내 게이츠는 자신이 “운이 좋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실제로 회고록은 70년대 미국에서 백인 남성으로 태어난 그가 시애틀의 부유한 동네에서 자라 사립학교와 하버드를 거치는 미국 주류 사회의 성공 서사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이 안에 통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게이츠는 회고록에서 처음으로 어린 시절 겪었던 문제에 대해 털어놓는다. 최대한 솔직한 회고록을 쓰고 싶었다는 그는 인터뷰 중 요즘 태어났으면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일론 머스크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면서 “AI의 역할과 위험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본인도 지분이 막대한 디지털 혁신이 만든 사회 변화에 대해선, “소셜미디어(SNS)가 나오기까지는 긍정적이었는데, 내가 순진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답했다. 다음은 게이츠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Q : 회고록 집필 과정은 어땠나. A : 일반적으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번 회고록 작업은 꽤 흥미로웠다. 특히, 부모님과 알고 지냈던 분들, 레이크사이드 사립학교와 하버드 시절의 친구들, MS 초기 팀원들 등 오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즐거웠다. 그들의 영향이 내 삶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책 작업은 나에게 매우 개인적인 프로젝트였고,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했다. Q : 초등학교와 중학생 시절, 어머니에 반항했던 이야기도 나온다. 가족 중 문제아는 나였고, 가장 큰 이유는 어머니에 대한 반항이었다. 어머니는 굉장히 규칙적인 분이셨지만, 나는 그 규칙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래서 따르지도 않았다. 부모님이 많이 힘들어하셨고 결국 상담 치료까지 받게 되었다. 시간이 걸렸지만 어머니와 싸우는 것은 일종의 시간 낭비인 것을 깨달았다. 어머니는 이제 돌아가셨지만 지금까지도 나에게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 가치관을 심어주었다. 운 좋게도 좋은 부모님을 만났고 나를 잘 이끌어주었다. Q : 요즘 태어났으면 자폐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병명을 언급한 이유가 궁금하다. 내 성향과 능력에 대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학창 시절, 다른 학생들이 리포트 10장을 쓸 때 나는 200장을 써서 내고, 폴 앨런을 만나기 전까지 나만큼 공상과학(SF)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어른들과 대화하는 것은 문제없었지만, 또래와 사회적 교류는 더디게 익혀 나갔다. 어른들은 나의 이런 모습을 다소 혼란스럽게 여겼던 것 같다. 어떤 해에 한 선생님은 내게 유급해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선생님은 오히려 한 학년 건너뛰라고 권했다. 요즘은 이런 비슷한 아이들을 위한 약이나 치료법이 있지만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됐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조금 특별한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내 이야기가 희망이 됐으면 한다. Q : MS 공동 창업자 폴 앨런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민감한 주제일 것 같은데.(※2018년 세상을 떠난 앨런은 생전 자서전 등에서 게이츠를 돈 밖에 모르는 냉혈한이라고 비난했다.) A : 앨런과의 관계는 굉장히 특별했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는 다소 순진한 면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그는 나처럼 회사 일에만 미치게 몰두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우리 사이 일이 잘 풀리던 시기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시기도 있었다. 이 회고록을 솔직하게 쓰고 싶었기 때문에 모든 과정과 갈등을 다 포함했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MS만의 일이 아니라, 창업자들이 대부분 한 번은 겪는 과정이지 않을까. Q : 또 다른 친구 켄트 에반스에 대한 내용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폴 앨런, 릭 와이랜드, 켄트 에반스에 나까지 4명은 모두 친구였지만, 켄트와는 매일 전화를 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켄트는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지닌 아이였다. 중학생 때 내게 포춘을 읽게 했고 우리가 미래에 대사가 될지, 장군이 될지, 최고경영자가 될 것인지 토론을 이끌었다. 나는 당시 ‘우리가 벌써 이런 생각을 해야 하나’ 의아했다. 25세 때 맞은 그의 죽음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이후 오랫동안 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켄트는 특별한 사람이었지만 운이 좋지 않았다. 그에 비해 나는 운이 좋았던 것 뿐이다. Q : 책의 에필로그에 어린 시절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어떤 점이 그런가. A : 호기심이 많고, 배우고 이해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은 내 어린 시절을 관통하는 주제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할머니와 카드 게임을 하면서 이기는 방법을 분석했다. 복잡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법을 익히며, 이를 더 작고 빠르게 만들 수 있을 지 생각했다. 나는 지금도 충분히 깊이 생각한다면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난 학생이라 생각한다. Q : AI 시대가 왔다. 무한대로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 긍정적으로 보는가. 1970년대에 디지털 시대를 꿈꾸며 이를 활용해 문서를 작성하고, 정보를 찾고, 더 나은 방식으로 인간이 소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내가 순진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사실, 소셜미디어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인터넷이 개개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필요한 힘을 부여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나를 둘러싼 터무니없는 루머들조차 인터넷에 퍼지는 것을 보며, 부정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음을 깨닫고 놀라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기술의 발전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이었다고 주장한다. 이제 AI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내가 예상했던 만큼 빠르게 오지는 않았고 아직 정교함의 문제도 남아 있지만, 앞으로 AI는 매우 경쟁력 있는 기술로 발전할 것이다. 요즘 AI 관련 기술의 가격이 급등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기술의 가능성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하며, 인간과 어떻게 상호작용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나는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적어도 지금은 예전처럼 이런 기술이 인간에게 무조건적으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Q : 테크리더들이 대통령 자문을 하고 신문사·방송국·소셜미디어까지 소유하고 있다. 억만장자들이 지나치게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테크기업이 성공하면 사회에서 큰 가치를 창출하고, 동시에 막대한 개인적 부를 가져올 수 있다. 나는 항상 누진 과세 방식을 지지해왔다. (※게이츠는 누진소비세와 상속세에 찬성하고 부유세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세대 간 부의 편중을 최소화하고, 더 많은 자선 활동을 장려하며 권력의 집중을 줄이는 것이 우선 시 돼야 한다고 믿는다. 나 역시 트럼프와 만난 적이 있다. 일론 머스크처럼 자주 만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AI라는 변수가 민간 기업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그리고 전쟁 등에서 이 기술이 지닌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술이 남용될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 아직은 테크리더들이 공무원으로 선출되는 것은 아니니, (정부에서의 역할은) 결국 지켜봐야 할 문제다.

2025-02-02

[프로-아마 상생] ③“훈련 시간 부족해, 질적 저하 더 빨리 올 것” 아마야구의 아우성…15년째 주말리그, 이대로 괜찮나요

초등학교와 중학교 0일, 고등학교는 10일까지 축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일자 권고안은 재검토됐고 2023년부터 출석인정일수는 다시 늘어났다. 그럼에도 문제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주말리그 제도 자체의 현실적 한계는 여전하기 때문. 결과적으로 주말리그 15년 동안 질적 저하는 피할 수 없었다고. 주말리그 시행 전부터 프로에서 스카우트로 재직 중인 A씨는 “결과적으로 주말리그가 시행되고 하향평준화가 된 것은 맞다. 엘리트 스포츠에 집중했을 때처럼 주요 선수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학습권 보장 때문에 훈련 시간도 줄고 기량 발전이 힘든 여건이다”라고 말했다. 자녀에게 야구를 시키고 있는 한 학부모는 “아이들 훈련할 시간이 없다. 오후 3~4시쯤부터 훈련을 하면 금방 저녁이 된다. 그리고 주말에는 경기하기 급급하다. 실질적으로 훈련을 할 시간도 없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말리그의 취지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비판의 골자다. 문제는 또 다른 곳에 있었다. 현재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는 주말리그가 열리지 않고 있다. 고교 진학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A씨는 “의문인 것은 초등학교와 리틀야구, 중학교 쪽은 주말리그 시행을 안하고 고등학교, 대학교만 하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유소년 리틀, 중학교부터 시작해서 점차적으로 시행을 해야 하는데 고등학교 대학교만 시행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 접근방식이 잘못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축구의 경우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모두 주말리그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야구는 고등학교부터 시행한다. 그동안 중학교까지는 학습권 등에 대해 무관심했던 선수들이 고등학교부터는 이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는 것.  여기에 지난해 2학기부터는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제도가 도입됐다. 최저학력제는 학교체육진흥법 제11조에 명시된 시행규칙으로 초등학교 4~6학년의 경우 해당 학년 평균의 50%, 중학생은 40%, 고등학생은 30% 이상의 성적을 받지 못하면 다음 학기 대회 출전이 제한된다. 이 시행규칙은 2024년 2학기부터 시행됐다. 당초 2024년 1학기부터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현장의 반발로 시행이 유예됐다. 운동선수들이 기초학력을 갖출 환경을 제공한다는 명목이지만 현실과 동 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거셌다.  결국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이 제도에 대한 반발이 거셌다. 특히 고등학교 진학반에 놓인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고등학생의 경우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 이수 등으로 학교장 재량으로 구제방안이 있지만 초등학교 중학교의 경우 구제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지난 8월에는 학부모들이 미성년 자녀들을 대신해 경기대회 참가불허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참가불허 처분의 효력을 정지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결국 교육부도 한 발 물러서서 지난해 11월, 최저학력 미달 선수의 대회 참가 제한 규정 적용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문체부, 교육부가 주도하는 출석인정일수, 최저학력제 등 모두 현장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십수년 째 이어지고 있다. 주말리그 시행, 공부하는 운동선수 등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결과적으로 아마야구는 아마야구대로 질적 저하가 이어지고 프로에서도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프로야구 지방 구단의 한 코치는 “이제 갓 프로에 입학한 선수들을 보면, 겉으로는 괜찮고 좋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암담할 때가 많다. 기본기 교육을 다시 시켜야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스카우트 A씨도 “주말리그 제도의 도입과 생활 체육으로 변화가 되면서 예전처럼 ‘헝그리 정신’을 갖고 하는 선수들도 줄었다. 지금은 안 그런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기 훈련도 잘 안한다. 치는 것, 타격훈련만 좋아하고 수비 훈련이나 달리기 등은 싫어한다. 어느 시대나 에이스는 있었고 시대를 지배하는 선수들은 어느 시대나 다 있었다. 하지만 훈련량이 부족해진 것은 팩트다. 하향 평준화가 된 것은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특출난 ‘아웃라이어’의 존재는 어느 시대나 있었다. 하지만 이 ‘아웃라이어’, 에이스들만으로 야구를 하는 게 아니다. 특히 주말리그 때문에 에이스들의 혹사는 더 심해졌다고 볼 수 있다.  프로 구단 고위 관계자 B씨는 “예전처럼 엘리트 체육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현재 주말리그 제도에서는 문제가 있고 선수가 성장할 수 없는 구조다. 선수 한두 명만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수업이 들어간다고 하지만 수업도 제대로 되겠나. 주말에만 경기를 하는데 경기 수는 필연적으로 적어졌고 던지는 투수들만 던지기 때문에 혹사를 피할 수 없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경기 수가 적어지면 결국 선수를 판단하는 표본이 적어지는 것이고 옥석가리기가 힘들어진다. 그렇게 되면 피지컬적인 면모만 보고 선수를 뽑게 된다. 자연스럽게 프로의 수준도 떨어지고 국제대회에서의 성적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고 본다. 완전한 엘리트 체육이 아닌, 주말리그가 이어지게 되면 프로야구의 질적 저하는 명확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학생 선수들의 휴식권이다.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주말리그를 시행하고 최저학력제를 도입 했지만 역설적으로 휴식시간이 줄어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마야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C씨는 “오전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훈련을 한다. 그리고 주말에는 또 리그를 뛰어야 한다. 주중에 공부하고 훈련하고, 주말에 공부하면 학생들은 도대체 언제 쉬는 것인가”라며 “현장의 감독들은 그동안 부족한 훈련량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방학기간을 활용한다. 주말리그 개막은 3월이다. 그러나 2월 방학기간에도 권역별 학교끼리 연습경기를 치른다. 결국 선수들은 1년 내내 쉬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현장의 실태를 설명했다. 생활 체육을 표방하지만 엘리트 체육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학생 선수들의 스케줄이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1000만 관중으로 엄청난 외형적인 성장을 일궜다. 그러나 이면에는 여전히 부실한 풀뿌리 야구가 있다. 그럼에도 아마야구와 프로야구는 뽀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말리그의 문제 등이 있지만 결국 이는 정부 시책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 프로와 아마의 관계자들 모두가 입을 모아서 “교육부 정책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현재 프로들은 엘리트 야구에 대한 갈증이 적지 않다. D구단 단장은 “질적 저하가 있다고 하더라도 주말리그를 폐지해야 한다는 논점을 두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프로에 있는 사람으로서 질적 저하가 되는 것을 보면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라며 “혹자들은 미국도 공부하면서 대학 가고,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 일단 한국은 저변의 차이가 크지 않나. 일본과 미국도 저변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저변이 더 약하기 때문에 질적 저하는 더 빨리 올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한다.  결국 현재 제도 내에서 지켜보며 강해질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아마야구에 대한 지원을 프로가 강화하는 게 일단 가시적인 방법이다. KBO의 경우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각종 지원에 더해 선수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를 2022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을 받아서 KBO 주도로 이뤄지는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는 KBO의 재능기부위원들이 직접 참가한다. 지난해의 경우 1~2월에는 리틀야구연맹의 추천을 받아 중학교 진학 예정 선수들과 고등학교 진학 예정인 중학교 3학년 졸업반 선수들을 대상으로 트레이닝 캠프를 진행했다. 그리고 11월에는 2026년 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되는 고3 진학 예정 선수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치른 바 있다. 다만 이 역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선수는 한정적이다. 리틀야구연맹과 대한야구소프트볼연맹의 추천을 받은 일부 선수들만 이 캠프에 참가한다. 전체적인 상향 평준화를 위해서는 KBO와 프로가 합심을 할 필요가 있다.  D구단 단장은 “주말리그를 바꿀 수 없다면, 어떻게 질적으로 향상을 시킬까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우리 프로 구단들이 코치를 파견하거나 선수를 파견하는 등의 지원이 있을 수 있고 용품을 지원하는 것도 할 수 있다. 또 KBO의 지원도 더해질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프로와 아마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서 고민을 해봐야 한다. 한두 해만에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는 없지만, 꾸준하게 고민하고 지원을 하다보면 좋아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01-28

[프로-아마 상생] ②고교→ML 직행, 왜 후배들이 피해를 봐야하나...수업 7교시까지 들어야하나요

미국을 가고 싶고 또 그쪽에서 오라고 하는데 왜 학교가 그걸 막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결국 학교는 막을 수 없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그 학교가 5년 동안 지원금을 못 받게 해놓은 제도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현재 꽤 많은 학교가 제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해당 지도자는 학교가 아닌 해외 진출을 택한 선수에게 더 큰 제재를 가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수에게 보다 강한 규약을 적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으로 돌아올 때 2년 이상 입단을 못하게 해야지 왜 후배들이 피해를 봐야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문제가 있는 제도다. 수정이 필요하다. 이게 현재 피해를 보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다. 부모들도 ‘그 선수가 나갔는데 왜 학교가 피해를 봐야 하냐’라며 불만이 크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두산 1라운드 2순위로 뽑혀 신인왕을 차지한 김택연은 고교 시절을 되돌아보며 “우리 학교는 수업일수 규정이 엄격했다. 대회가 조금 여유 있을 때는 7교시를 다 들은 뒤 오후 5시 넘어 밥을 먹고 운동을 시작했다”라며 “물론 대회 한 달 전부터는 4교시를 하고 오후부터 밤까지 운동했는데 시간 여유가 더 있었으면 운동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을 거 같다. 수업시간을 조금 줄이고 운동을 더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아마야구 지도자들을 하나같이 학생 선수의 적은 출석인정일수를 육성을 막는 걸림돌로 바라보고 있다. 2023년 1월 대회 및 훈련 참가 시 출석인정일수가 초등학생 5일→20일, 중학생 12일→35일, 고등학생 25일→50일로 확대됐지만, 이 또한 턱없이 부족하다는 시선이다.  A감독은 “한국은 미국, 일본은 물론 대만에 비해서도 야구를 하는 아마선수들과 인프라가 많지 않다. 연습량은 과거보다 감소했고, 충분한 연습을 못하는 상황에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바로 경기만 뛰어야 한다”라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몸의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는 피트니스가 필요한데 기초 체력 운동할 시간조차 없으니 기술운동만 하게 된다. 내구성이 약해진 상태에서 부하가 걸리면 언젠가 몸에 데미지가 올 수밖에 없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선수도 학생이기에 교과 수업을 필수적으로 들어야한다는 데서 시작한 전인교육. 그러나 현실은 전인이 될 수 없다.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고 학업 성적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본업인 운동을 할 시간은 줄어들었다.   김택연은 “물론 수업을 들어서 얻는 부분도 있었다. 다만 선수 입장에서는 수업으로 따라갈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다. 우린 어릴 때부터 공부만 했던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학년이 오르면 오를수록 심화 과정으로 가니까 더 어렵게 느껴졌다. 수업시간이 많아지면서 허투루 보낸 시간이 많았다”라며 “이럴 거면 차라리 이 시간에 야구를 더했으면 어떨까 싶다. 수업시간 중에 체육시간도 있었는데 그 때도 야구가 아닌 수행평가를 준비했다”라고 되돌아봤다.  A감독은 “선수들은 프로에 진출하고 싶으니 투수들은 볼 스피드, 타자들은 파워만 신경을 쓴다. 문제는 연습이 부족한 상태에서 그렇게 하니 부상이 동반되고, 안 좋은 패턴이 생기게 된다”라며 “KBO, KBSA가 한 목소리로 문체부 쪽과 소통하면서 수업일수와 훈련일수 조율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지난 15일 제25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양해영 신임 회장은 KBO의 아마야구 지원 확대를 강조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동안 KBO 사무총장을 역임한 양해영 회장은 “유소년 문제부터 전력강화위원회까지 모든 게 KBO와 긴밀한 협력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유소년야구가 KBSA 소관이지만, 주최 단체 지원금을 통해서 KBO가 쓰는 부분이 있고 KBSA가 쓰는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이 더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KBO와 연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야구는 산업, 아마야구는 육성을 토대로 운영되는 곳이다. KBO가 무작정 KBSA를 도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 아마추어 없는 프로야구는 없지 않나. 아마추어 출신 선수들이 다 프로로 향하지 않나”라며 “아마추어 지원은 선수 공급의 근원이다. 이걸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서로 공감대만 형성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위의 A감독 역시 “현재 야구 인프라는 많이 좋아지고 있는데 아마야구 쪽 지원 확대가 조금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라며 “아마추어 지원과 관련해 축구 종목은 연간 스포츠토토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왜 그게 왜 그쪽으로 편중이 됐는지 위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여쭙고 싶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양 회장은 아마야구와 프로야구 상생의 좋은 예로 고교야구 투구수 제한 도입을 들었다. KBSA는 유소년 선수들의 부상을 막고자 지난 2018년 고교 투수 1일 최다 투구수를 105구로 제한했다. 45~60구는 1일, 61~75구는 2일, 76~90구는 3일, 91~105구는 4일의 의무 휴식일을 가져야 한다.  양 회장은 “과거에는 유망주들이 프로에 가서 팔꿈치 수술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수술한다는 이야기가 거의 없다. 투구수 제한 제도가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라며 “KBSA가 행정을 잘해서 그만큼 좋은 선수를 공급해주는 게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KBO도 아마야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마야구 지원이 자선사업이 아닌 투자라고 생각하면 지원을 안 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임기 동안 초중고 야구와 더불어 위기에 빠진 대학야구 부활에도 힘쓸 계획이다. 양 회장은 “대학야구 부활 또한 KBO와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다.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대학선수를 10명밖에 안 뽑는다고 하지만, 10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나고, 20명에서 30명으로 늘어난다고 대학야구가 바뀔 수 있는 부분은 없다. 근본적으로 대학이 야구단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큰 틀에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야구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정성과 선수들의 부상 방지다. 투구수 제한, ABS, 비디오판독 도입 등 그와 관련된 제도를 안정시키고 확대하는 게 목표다”라며 “프로야구는 당장 흥행이 되고 있지만, 앞으로 야구하는 아이들이 감소하지 않겠나. 유소년 시스템의 변화도 심도 있게 고민해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5-01-27

伊, 성경 읽기·라틴어 수업 부활…"시대착오적" 비판

학년부터 주당 1시간씩 선택에 따라 라틴어를 배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발디타라 장관은 라틴어가 이탈리아어와의 언어적 연관성을 이해하고, 유럽 문화의 공통된 뿌리를 탐구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라틴어는 단순한 언어 학습을 넘어 문화적 유산과 전통을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말했다. 발디타라 장관은 인터뷰에서 성경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파올라 프라시네티 차관은 안사(ANSA) 통신에 새로운 교과서에 성경 텍스트가 어떤 형태로든 담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프라시네티 차관은 그러면서 "성경은 수많은 문학, 음악, 회화 작품에 영감을 줬고, 많은 문명의 문화적 유산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발디타라 장관은 또한 고등학교에서 지리-역사 통합 과목을 폐지하고 역사와 지리를 분리해 독립된 과목으로 가르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탈리아 역사를 중심으로 한 역사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다만 이데올로기적 편견은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초등학교부터 문학 교육이 강화돼 학생들은 시와 고전 서사시, 신화 등을 일찍부터 접하게 된다. 특히 고전 시와 동화는 필사나 암송하게 해 언어적 감각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중학교에서는 고전 작품뿐만 아니라 미국의 인기 판타지 소설 '퍼시 잭슨' 시리즈, 그래픽 노블, 미국 추리소설 거장 스티븐 킹의 작품 등 현대물도 교과 과정에 포함된다. 교육·역사학자들은 이번 개혁이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역사적 이해를 심화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대로 야당과 학생 단체들은 이번 개혁안이 시대착오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제1야당 민주당(PD)의 엘리 슐라인 대표는 "이 개혁은 퇴행적인 발상"이라며 "그(발디타라 장관)의 비전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제2야당인 오성운동(M5S)은 성명을 내고 "학생들을 새로운 밀레니엄으로 인도하는 대신 1950년대로 되돌리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발디타라 장관이 이날 풀리아주 레체에 있는 학교를 방문하자 학생단체들은 현장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발디타라 장관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3월 말까지 교과 과정 개편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끝) 신창용

2025-01-17

독서 능력 '왕도'는 소리 내어 읽기부터

미국에서 명문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 공부도 잘해야 하고 과외 활동과 봉사 활동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모든 활동에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독서다. 단순히 책을 잘 읽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럼 독서는 언제부터 해야 하는 것일까. 다음 회에는 독해 이해력을 높이는 전략을 소개한다.   학부모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교실이나 운동장이나 어디서나 항상 끊임없이 논의되는 질문이 바로 자녀에게 언제부터 독서를 시켜야 효과가 좋으냐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6세나 7세, 즉 1학년이나 2학년이 되면 읽는 법을 배우고, 일부 아이들은 훨씬 일찍 읽는 법을 배운다고 말한다. 그러나 독서를 일찍 시작했다고 해서 자녀가 학교를 다니면서 남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독서 능력은 나중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12~13세가 되면 엇비슷한 능력을 갖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방 교육부의 독서 프로그램에서는 어린이들이 8세, 즉 초등학교 3학년에 독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권장한다. 독서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그 후 바로 다른 과목을 배우기 위한 독서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개인적인 노력이 결과를 다르게 한다.   ◆언제 독서를 배워야 할까?   읽는 법을 배우는 첫 번째 단계는 글자나 글자 조합을 식별하고, 글자를 소리에 연결하는 것이다. 읽기의 기본은 언어이기 때문에 읽기를 배우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아기 시절에 시작되는 기술이다.     연구에 따르면 9개월 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동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공식적인 독서 교육도 일찍 시작된다.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방 정부 프로그램인 헤드 스타트나 프리스쿨은 알파벳 이름과 소리와 같은 사전 독서 기술을 가르친다. 그래서 요즘 킨더가튼의 독해 능력은 일반적인 것이 됐다.     결론은 독서를 배워야 하는 특정한 연령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찍 시작하는 것이 어린이의 학업 성공을 위해 아주 의미 있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초등생의 독서 능력 향상 정도   독서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과정이며, 다양한 발달 과정이 있다. 독서 전문가들은 연령 별로 다음과 같이 나눈다.     (1)유아 시절에는 책 읽는 흉내를 내고, 종이 보드로 만들어진 책의 페이지를 넘기고,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을 구해달라고 요구한다.     (2)프리스쿨 초기에는 알파벳 송을 부르고, 혼자서 책을 찾아보며 자기 이름의 첫 글자를 알아 보기도 한다.     (3)프리스쿨 후기에는 일부 알파벳을 소리에 맞추고, 음절에 대한 인식까지 알게 되고, 글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읽는다는 것을 이해한다.     (4)킨더가튼에서는 말과 글의 단어를 일치시키고, 간단한 한 단어를 읽어 보거나 인쇄된 단어에서 익숙한 단어를 인식할 수 있다.     (5)1학년이나 2학년 때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발음하거나 해석하고, 실수했을 때는 스스로 수정하고, 큰 소리로 읽을 수 있다. 마침표 같은 구두점과 대문자 사용을 이해하게 된다.     (6)2학년이나 3학년이 되면 혼자서 긴 책을 읽고, 올바른 강조와 표현을 사용해 큰소리로 읽고, 구두점의 개념을 이해하게 된다.     ◆독서는 어떻게 가르치는가   한국어의 경우, 대부분 한글과 한국어가 일치하기 때문에 별도로 독서 지도를 하지 않는다. 한글에서 자음 접변, 두음 법칙, 연음조화 같은 것은 중학생이나 되어서야 배운다. 굳이 독서 지도를 한다는 것이 독후감을 쓰게 하는데 이것 조차도 훈련이 부족한 일선 교사들의 외면으로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교사 자체가 독서를 위한 독서 보다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시험 성적에 초점을 두고 책을 읽었기 때문에 독서 지도는 매우 어려운 과제가 된다. 이렇게 한국어 교육이 부실한 탓에 공영방송의 뉴스 앵커가 두음법칙과 자음접변이 동시에 적용되는 고위층 이름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한다.   영어를 가르치는 미국 학교에서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한국어와 달리 많이 공부한 학생이 쓰는 영어는 그렇지 않은 사람의 영어와 확연히 다르다.     미국에서 독서를 가르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단어 인식을 강조하고 어린이에게 단어의 사용 방식에 따라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두번째, 음성학을 통해 문자가 나타내는 소리를 배우는 것이다. 음성학은 단어를 해석(디코딩)하거나 발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많은 교사가 이런 방법을 조합하여 가르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어린이가 독서를 배울 때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이론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번째 이론은 독서가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이다. 교사가 어린 학생들을 책으로 둘러싼다면, 학생은 결국 책 읽는 법을 배울 것이라는 이론이 있다. 또 다른 이론은 독서가 본질적으로 맥락(context)에 기반한 일련의 전략적인 추측이며, 어린이들은 추측 전략을 배운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독서는 본질적으로 특정 소리를 내는 특정 문자 조합을 나타내는 문자 코드를 이해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그 코드를 해독하는 법을 가르치면 단어를 읽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초등생 독해 교육은 문자, 소리, 음소 인식, 단어 발음, 철자, 구두 독해 유창성 등의 디코딩과 독해 이해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독해 이해(reading comprehesion)에는 구두 언어(oral language), 어휘, 읽은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전략이 포함된다.     궁극적으로, 연구에 따르면 음성학을 마스터하지 못하는 어린이는 독서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교사가 학생들을 문자와 소리의 특정 시퀀스로 이끄는 음성학에 대한 확실한 지도를 주장한다.   ◆부모가 독서를 가르치는 방법   글말 게임을 하고 글자 소리와 이름을 가르치는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독서를 가르칠 때 맡을 수 있는 중요한 작업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자녀가 스스로 읽을 수 있게 된 후에도 부모는 자녀에게 계속해서 책을 읽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부모는 자녀에게 음소 인식, 즉 말에서 개별 소리를 인식하고 사용하는 능력을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dog'라는 단어를 듣지만 개별 소리는 듣지 못할 수 있다.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아이들은 이러한 소리를 듣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글말 게임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영어 발음이 익숙하지 않은 한인 학부모들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부모가 읽어 주는 것보다 아이가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책의 내용과 문장 속 어휘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는데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학부모가 읽어줘서 구축되는 음성학적인 능력만으로 독서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스스로 많은 시간을 읽어서 얻어지는 어휘력과 내용 지식이 음성학적 능력과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모든 기술이 함께 작용하여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복잡한 텍스트를 읽을 수 있는 독서 능력이 구축되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오해하기 쉬운 것이 독서 능력이 그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당장의 표준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서부터 차근차근 독서능력을 키워주면 특별한 시험 준비가 없어도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수학을 잘하면 논리적이듯이 독서를 잘하면 심층적인 사고가 가능하게 머리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 나중에 생각다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성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독서의 즐거움이라는 것도 어려서부터 읽은 학생들에게나 가능한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지식 향상이나 올바른 생각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어려서 책을 읽혀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다. 장병희 기자독서 능력 독서 능력 독서 전문가들 독서 프로그램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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