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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900%' 쪼그라들자 뒤숭숭…'보릿고개' 비명 터진 업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위기에 빠진 배터리 업계가 생존을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줄줄이 비상경영에 나서며 ‘보릿고개’를 넘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들은 배터리 산업의 장기 성장성을 강조하며 사기 저하된 직원들 달래기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전날 전 직원에게 “지금은 ‘강자의 시간’, 호시우보(虎視牛步·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의 자세로 준비합시다”라는 제목의 e메일을 보냈다. 김 사장은 “북미의 여러 정책 변화가 예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위기일 때 진정한 실력이 드러난다. 미래 수퍼 사이클(초호황기) 도래 시, 결국 실력을 갖춘 기업이 이를 지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초 신년사 이후 약 한 달 만에 또 전체 메시지를 낸 것으로, 그만큼 대내외 위기감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에 공장을 세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지난달 22일 경기 기흥사업장에서 취임 후 첫 소통행사를 열고 “지난해 경영이 어려웠지만 전 임직원이 힘을 합친다면 올해 만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천안과 청주, 구미, 울산 등 전국 사업장에도 온라인 생중계됐다. 그는 “배터리는 결국 성장하는 사업”이라며 “임직원들이 이른바 ‘원영적 사고’를 갖고 뭉치면 수퍼 사이클에 올라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영적 사고는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고방식을 뜻하는 인터넷 ‘밈’이다. 2~3년 전만 해도 잘 나가던 배터리 업계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각각 2255억원, 25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오는 6일 실적을 발표하는 SK온도 적자 전환이 유력해, 2021년 국내 배터리 3사 체제가 출범한 뒤 첫 분기 동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축소·폐지할 수 있다는 우려에 앞으로 전망도 어둡다. 성과급 역시 쪼그라들며 직원들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2023년 기본급의 최대 900% 성과급을 지급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평균 362%을 지급했고 올해는 50%에 그쳤다. 올해 삼성SDI 배터리사업부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였다. 적자가 이어지며 지난해 성과급이 없었던 SK온은 올해도 성과급 대신 ‘밸류 셰어링’(VS)을 연봉의 20~30% 수준으로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VS는 향후 3년간 재직하고 주식 상장(IPO)에 성공할 경우 실물주식으로 교환하는 일종의 가상주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성과급을 받지 못한 직원들은 힘이 빠지는 상황”이라며 “구성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CEO들이 나서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비상경영 체제로 ‘허리띠 조이기’는 불가피하다. 지난해 SK온,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올해 들어 포스코퓨처엠도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지난달 사내 회의에서 “비핵심자산을 과감하게 조정하는 등 경영진은 경영 아젠다들을 철저하게 수익성 확보 관점에서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비상경영 선언까지는 아니지만 각 부문에서 비용 절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email protected])

2025-02-04

트럼프 판 깔고 머스크 돈 걸고…버핏도 꿰뚫어 본 '1400조 시장'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친환경 기조에 따라 태양광, 풍력 등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AI 구현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을 가동하게 되면서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데이터센터로 늘어난 전력 수요의 60%를 천연가스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라며 “빅테크들이 탄소포집, 직접공기포집(DAC) 등 탄소 제거 기술에 상당한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DAC(Direct Air Capture)는 대기 중의 공기를 흡입해 기존에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제거하는 기술이다. 트럼프, 탄소포집 세금 혜택…머스크, 상금 걸고 기술 확보 이미 빅테크들은 웃돈을 주면서 탄소포집으로 만들어진 탄소배출권을 사들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7월 미국 석유기업 옥시덴털페트롤리움(옥시덴털)의 자회사인 ‘원포인트파이브(1PointFive)’사가 DAC를 통해 만든 탄소배출권 50만t을 구매하기로 했다. DAC의 탄소배출권은 일반 탄소배출권보다 비싸게 거래된다. 금융정보기업 S&P글로벌은 2024년 일반적인 탄소포집으로 만들어진 탄소배출권 가격을 t당 109달러로, DAC로 생성된 탄소배출권 가격을 t당 300~2000달러로 평가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도 긍정 요소 중 하나다. 미국의 석유 기업들은 노후한 유전에서 석유 생산량을 늘리는 석유회수증진(EOR) 기술을 중심으로 탄소포집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트럼프는 값싼 에너지와 미국의 에너지 패권을 위해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시추를 늘리겠다고 공언해왔다. EOR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 중에도 탄소포집 세액공제 금액을 t당 20달러에서 50달러로 늘렸다. 현재 세액공제 금액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85달러까지 늘어났다. 트럼프가 IRA를 손볼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탄소포집 기술은 수소·원자력·바이오연료 등과 함께 자금 삭감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항목으로 분류된다. 현재 탄소포집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받는 기업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옥시덴털이다. 옥시덴털은 미국 텍사스에 세계 최대 DAC 시설인 ‘스트라토스(Stratos)’를 짓고 있다. 올해 중 완공될 경우 매년 최대 50만t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게 된다. 옥시덴털은 2030년까지 100개의 대규모 DAC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DAC의 주요 수익원은 탄소배출권 판매다. 빅테크 등 ‘자발적 구매자’가 주 고객층이다. 미국 포브스는 지난해 11월 옥시덴털이 마이크로소프트에 판 탄소배출권 판매 가격을 t당 500달러로 추산해, 총 2억5000만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비키 홀럽 옥시덴털 CEO는 “DAC는 장기적으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엑손모빌(ExxonMobil)도 2023년 미국 최대 이산화탄소 운송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덴버리(Denbury)’를 49억 달러(약 7조원)에 인수하는 등 탄소포집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엑손모빌은 미국 걸프 연안에 미국 최대의 탄소 저장소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화학업체 등이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곳으로 옮겨 저장하는 사업이다. 엑손모빌은 2050년까지 탄소포집 등 저탄소 관련 시장 규모가 연간 6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버핏이 투자한 옥시덴털 등…국내외 관련주식 노려볼 만 문제는 이들 기업이 탄소포집만 하는 기업은 아니라는 점이다. 탄소포집 시장이 개화 단계인 만큼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등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박장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소포집 수요와 사용처 모두 늘어나는 건 맞지만 투자 아이디어에 100% 부합하는 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옥시덴털은 DAC가 계획대로 추진되고 배출권 수요가 이어진다면 관련 사업 규모가 기업 이익의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포집에 필요한 재료를 만드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에서는 OCI 계열사인 유니드가 수혜주로 꼽힌다. 유니드는 가성칼륨·탄산칼륨 등 칼륨제 화학제품 세계 1위 기업이다. 가성칼륨·탄산칼륨은 탄소포집 때 ‘흡수제’로 사용된다. 위정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미 에너지 기업의 지지를 받는 탄소포집은 IRA 폐지 리스크를 비켜가는 산업”이라며 “유니드와 관련된 습식 포집 방식은 현재 탄소포집 시장의 75%를 차지해 시장 성장 시 수혜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니드 역시 탄소포집보다는 탄산칼륨의 원료인 염화칼륨 가격 추이가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본부 2팀장은 “탄소포집 전문 기업은 대부분 비상장 기업이고, 상장돼 있는 ‘넷파워(NPWR)’ 등 일부 기업들도 흑자로 전환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탄소포집이 유망한다고 판단한다면 현재 적자를 보더라도 탄소포집에 사업이 집중된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하는 방식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신의 돈에 관한 모든 이야기, 투자 인사이트를 드립니다. 돈 되는 '머니 정보' 더중플에서 더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팔란티어·엔비디아, 너무 올랐다? 딱 정해줄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2728 AI, 3단계 투자 사이클 왔다…골드만삭스가 담은 29종목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0061 5060은 무조건 배당금이다, 은퇴 전 사야 할 ‘연 12% ETF’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7617 “코인 위험? 생각 뒤집어라…이건 비트코인보다 더 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700 안효성([email protected])

2025-02-02

[트럼프 취임] 달러 가치, '관세' 발언에 출렁…범중국 증시는 일단 안도

주식 상승세도 눈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첫날 관세 관련 발언을 주목하며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보합세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서 범중국 증시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 트럼프 "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 생각"에 달러 요동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9선 위에서 머무르다 한국시간 20일 오후 10시 30분께부터 급락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진행되면서 다시 하락세로 전환, 21일 오전 107.917까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1%가량 하락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달러화 가치는 다시 반등했다. 취임식에서 구체적인 신규 관세 부과 조치를 언급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취재진과 만나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에 대해 "우리가 2월 1일에 (부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달러화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오후 4시 3분 기준 108.548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 대비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언에 한때 1.4% 정도 떨어졌다. 달러 대비 캐나다 달러 가치는 최근 5년 새 최저를 찍었다. 이날 달러 가치 변동성은 시장 투자자들이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주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율 관세는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영향을 주고 달러 가치도 밀어 올릴 수 있다. 삭소캐피털마켓츠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는 "정책 환경이 다시 한번 역동적일 것이다. 시장이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시장이 취임사만 보고 너무 일찍 자축했다고 지적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대비 12.2원 내린 1,439.5원에 장을 마쳤다. ◇ 아시아 증시 보합세…자동차·배터리 업체 주가는 약세 미국 증시가 20일 휴장한 가운데 21일 문을 연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범중국 증시가 일단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시간 오후 3시 58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0.85%,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 H지수(HSCEI)는 1.07% 오른 상태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 종합지수(-0.01%)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1%)는 보합세다. 코스피(-0.08%)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0.32%)와 대만 자취안 지수(+0.14%), 호주 S&P/ASX 200 지수(+0.66%)도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한국시간 오후 4시 13분 기준 나스닥 100(0.0%)과 S&P500 선물(+0.07%)도 보합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시아 자동차·배터리 업체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10bp(1bp=0.01%포인트) 가까이 하락해 4.53%를 찍었다. 미즈호증권의 오모리 쇼키 전략가는 "시장은 취임 첫날 대규모 관세에 꽂혀있었는데, 중국에 대한 관세가 없다 보니 채권 시장에서 안도 랠리가 나왔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으로 원유 가격이 내린 것도 국채 금리 하락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추진 중인 점을 상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7개 주요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 7' 대신 이른바 '마가(MAGA) 7 주식이 미 대선 이후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마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이자 트럼프 지지층을 통칭하는 용어로, 마켓워치는 테슬라를 비롯해 코인베이스·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빈후드·앱로빈·유비퀴티·윌리엄소노마 등을 들었다. [email protected] (끝) 차병섭

2025-01-21

"도쿄증시 상장기업 11년만에 첫 감소…상장폐지 전년比 54%↑"

상장기업 11년만에 첫 감소…상장폐지 전년比 54%↑" 닛케이 "자진 철수·피인수 많아…내년 이후에도 폐지 많을 듯"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올해 상장 폐지되는 기업이 2013년 이후 최다인 94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스탠더드, 그로스 시장의 상장폐지 기업을 집계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전하면서 이 수치가 전년 대비 54%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장 폐지 사례가 증가하면서 올해 연말 기준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수는 작년보다 1곳 감소한 3천842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증권거래소가 2013년 오사카증권거래소와 통합해 현 체제가 만들어진 이후 상장기업 수가 줄어드는 것은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은 연평균 40여 곳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닛케이는 상장폐지 증가에 대해 "경영 자유도를 높이기 위해 자진해서 증시에서 철수하거나 다른 회사나 투자 펀드에 인수된 회사가 많다"고 해설했다. 이어 "도쿄증권거래소는 일본 시장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상장 기준을 엄격히 하고 기업 측에 주가를 의식해서 경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내년 이후에도 상장폐지 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례로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유통업체 세븐&아이홀딩스가 캐나다 유통 업체 ACT의 자사 인수를 막기 위해 주식공개매수(TOB)를 통해 주식을 사들여 상장폐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상장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고 상장하지 않더라도 자금을 조달하기 쉬운 환경이 갖춰지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에서는 상장 기업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도쿄증권거래소와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를 올리라는 요청이 강해지고 기업 활동이 활발해지면 더 많은 자금이 일본 증시에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박상현

2024-12-15

뉴욕증시, 11월 최종 거래일…'산타 랠리' 기대하며 신기록 마감

미국 대선 결과에 환호했던 11월의 마지막 거래일을 동반 상승세로 마감했다. 추수감사절 휴장에 이은 블랙프라이데이 조기 폐장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대폭 감소했으나, 대선 이후 펼쳐졌던 랠리가 12월 산타 랠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고무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역대 최고 기록까지 잇따라 경신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88.59포인트(0.42%) 오른 44,910.6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64포인트(0.56%) 상승한 6,032.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7.69포인트(0.83%) 높은 19,218.17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2거래일 만에 갈아치운 데 이어 역대 최고 마감 기록까지 새로 썼다. 3대 지수는 주간·월간 기준으로도 모두 강세였다. 경제매체 CNBC 집계에 따르면 이번주 다우는 1.4%,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1%씩 올랐다. 월간 기준 다우는 7.5%나 상승했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5% 이상, 6% 이상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특히 다우는 2년래 최고, S&P500은 올해 최고의 달 기록까지 세웠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금주 1.2% 오르며 월간 상승률을 10.8%로 높였다. 추수감사절과 주말 사이에 낀 이날, 주식 거래량은 65일 이동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그러나 연말 최대 쇼핑 시즌 개막일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기업들의 매출 증대 기대감이 시장을 끌어올렸다. 월마트·타겟·코스트코·홈디포·아마존 등 대부분 대형 소매기업의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수혜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바일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최근 암호화폐 거래를 확대하고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4시간 거래 관련 계획서를 승인한 소식에 힘입어 장중 주가가 3.97%까지 올랐다가 0.29% 하락 전환했다. 신약 개발 전문 제약기업 어플라이드 테라퓨틱스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이 회사의 갈락토스혈증 치료제 고보레스타트 시판 승인을 거부한 여파로 주가가 무려 76.31% 폭락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 주 대중 반도체 추가 수출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규제 수위가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글로벌 반도체 장비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견인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주가는 1.98%, 동종업계 램 리서치는 3.23%, KLA은 2.36%,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주가는 2.41% 각각 올랐다. 반면 한때 '서버 시장의 엔비디아'로 불리며 주목받았던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회계 부정 의혹이 불러온 상장 폐지 우려가 잦아들지 않아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가운데 이날 6.93% 뒷걸음쳤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 구성 종목 가운데 구글 모기업 알파벳(0.17%↓)만 약보합세, 나머지 엔비디아(2.15%)·마이크로소프트(0.11%)·애플(1.02%)·테슬라(3.69%)·아마존(1.05%)·페이스북 모기업 메타(0.90%)는 모두 올랐다. 트럼프 2기 주요 인사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주가는 월간 33% 이상 뛰었다.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7%대 오른 9만7천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이날 0.35% 하락했다. 비트코인 38만6천700개를 소유, '비트코인 우회 투자처'로 간주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월간 기준 50% 이상, 올해 들어 지금까지 465.48% 급등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부동산(0.52%↓)·유틸리티(0.05%↓)를 제외한 9개 종목이 상승했다. 임의소비재(1.11%)·필수소비재(0.41%)·에너지(0.34%)·금융(0.02%)·헬스케어(0.26%)·산업재(0.43%)·소재(0.49%)·테크놀로지(1.00%)·통신서비스(0.34%) 각각 올랐다. 11월 미국 증시는 대선을 계기로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구축했다는 평을 듣는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 대선 승리와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시사한 경제지표에 호응하며 3대 지수는 기록 경신 행진을 벌였다. 특히 트럼프가 2기 재무장관으로 월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스콧 베센트(키 스퀘어 그룹 창업주)를 지명하면서 증시는 상승 탄력을 더했다. 관세에 대해 상대적으로 온건하다는 평을 듣는 베센트가 재무장관에 지명된 이후 미국 채권시장이 트럼프 트레이드를 되돌림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빠르게 내리고 있는 것도 주식시장을 지지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3.5bp(1bp=0.01%) 낮은 4.207%를 기록했다. 금융서비스업체 트레이드 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분석가는 이날 시장에 대해 "거래량이 줄었으나 투자심리는 긍정적으로 유지됐다"면서 "미 국채 수익률 하락도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고 평했다. 베어드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대선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진 강세장이 12월 들어 갑자기 하락 전환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선이 끝났고, 시장 전반이 별다른 문제 없이 나아가고 있는 데다 계절적 순풍이 불면서 증시는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66.0%,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34.0%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39포인트(2.81%) 낮은 13.51을 나타냈다. [email protected] (끝) 국제뉴스공용1

2024-11-29

[브리프] '외국인 보유 미 국채 7조5730억불'외

미국 국채 매입 규모가 2년 새 최대 수준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이는 당시 국내 지역은행의 잇따른 파산 등의 여파로 안전한 국채에 투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날 공개된 연방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전달보다 2300억 달러가 늘어난 7조5730억 달러였다.   뉴욕 소재 TD 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선임 금리 전략가는 지난 3월 월간 국채 매수 규모는 2021년 6월 이후 최대라고 말했다.   골드버그 전략가는 “그달(3월)은 은행 부문의 변동성이 컸던 시기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엄청난 양의 국채 매수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투자자들은 은행 부문 스트레스 때문에 리스크를 회피했다”며 “중국과 일본이 (국채를) 많이 매수했고, 영국이나 영국을 통한 매수도 흥미로웠는데 이는 헤지펀드의 매수를 시사한다”고 전했다.   머스크, 테슬라 트윗 함부로 못 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경영과 관련된 내용을 트위터에 올릴 때 회사 변호사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한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지침에 반발하며 항소했으나, 다시 패소했다.   뉴욕 맨해튼 연방 항소법원은 최근 머스크가 SEC와의 2018년 합의를 끝내게 해달라며 법원에 제기한 항소를 기각했다. SEC를 상대로 한 머스크의 소송전은 5년 전 테슬라 상장 폐지 소동에서 비롯됐다.   당시 머스크는 테슬라 상장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트윗을 올렸다가 번복했고, SEC는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묻겠다며 머스크를 주식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머스크와 테슬라 법인은 도합 4000만 달러 벌금을 냈고, 테슬라 사내 변호사들이 머스크의 트윗 일부를 미리 점검해 비슷한 사안의 재발을 막기로 SEC와 합의했다.    브리프 외국인 보유 외국인 보유 머스크 테슬라 국채 규모

2023-05-16

[재정칼럼] 장기투자란

주식시장 하락으로 잠도 편히 못 잔다는 투자자가 많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주식시장 상황과 본인 투자금을 확인한다. 그리고 주식에 투자한 것을 후회하며 원금만이라도 회복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냉정하다. 투자자의 마음은 전혀 헤아리지 않는다.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는 대박 날 종목에 관심을 기울인다. 투자 시점과 투자 가격에 초집중한다. 언제 투자하고 언제 팔고 나오고 가격이 얼마일 때 투자하고 얼마일 때 팔고 나오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식을 거래하고 있기에 투자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생각은 실제로는 도박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일부 투자자는 몇 개의 회사에 투자하고 돈이 불어나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요즘처럼 시장이 폭락하면 중간에 포기하거나 혹은 장기투자를 해야겠다고 한다. 우량주에 투자하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에는 상승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한 대로 되면 좋겠지만, 그저 꿈으로 끝날 수도 있다. 투자한 회사가 상장 폐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는 ‘장기투자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장기투자가 중요한 이유는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돈이 불어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1929년부터 미국 500대 기업 투자를 참고해 보자. 500대 기업(S&P 500)에 단 하루 투자해서 이익이 날 확률은 54%가 된다. 반면 1년 후는 74%, 3년 후는 84%, 5년 후는 89%, 그리고 10년 후는 94%가 된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원금보다 적어질 확률이 점점 낮아지는 것이며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창출되는 수익률을 꾸준히 받기에 투자 돈이 불어나는 것이다. 투자 위험성이 높은 몇 개의 주식에 투자하지 말고 주식시장 전체에 장기간 투자하면 투자 돈이 불어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은 주식시장이 불안하니 잠시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후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투자하라는 것이다. 투자자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아무도 할 수 없는 마켓타이밍(Market Timing)이다.     주식시장 20년 기간에 시장이 가장 많이 상승했던 35일 동안 내 돈이 투자되어 있지 않았다면 20년 동안 창출한 수익이 전혀 없다는 연구가 있다. 주식시장이 열렸던 약 5000일 중 35일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은 분명히 없다.   금융회사인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이 발표한 영희와 철수의 예를 들어본다. 영희는 운이 억세게 좋아서 매년 주식시장 최저점에서 2000달러씩, 철수는 재수가 없어서 매년 최고점에서 같은 금액을 20년 동안 투자했다고 가정해 본다. 20년 후 철수의 투자액은 12만1171달러가 되고 영희는 15만1391달러로 불어난다. 영희의 투자가 분명 철수보다 많지만, 철수도 투자 금 4만 달러의 3배로 증가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며, 한 마디로 마켓타이밍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기 투자자에게는 주식 가격이 매우 중요하다. 가격이 상승해야 돈을 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 투자는 가격 상승도 기대하지만, 주식배당금도 매우 중요하다. 한 주당 주식배당금은 크지 않지만, 적은 액수가 쌓여서 긴 시간 동안 복리로 크게 불어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하락장(Bear Market)이었을 때는 평균 36% 하락하지만, 반대로 상승장(Bull Market)에서는 114% 상승했다. 또한 하락장은 평균 289일 이지만 상승장은 991일이다. 요약하면 상승장은 하락장보다 약 3배 상승하며 상승하는 기간도 하락장보다 3배 이상이란 뜻이다.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없이 조급한 마음으로 투자하면 결국에는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진다. 주식투자로 단기간에 수익을 기대하면 이는 도박을 하는 것이다. 투자는 위험성을 적게 하며 투자 시점 등을 고려하지 않고 꾸준히 장기 투자하면 분명 성공하는 투자로 이어질 것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장기투자 주식 투자자 일부 투자자 일반 투자자

2022-07-10

미국, ‘회계 불투명’ 중국기업 퇴출?

미국과 중국이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감사 자료에 대한 접근권을 놓고 오랜 갈등을 빚어온 가운데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따르지 않은 중국 기업들의 퇴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해 의회에서 통과된 외국기업문책법의 시행 방안과 관련 규정들을 만드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지난해 말 최종 서명한 이 법은 3년 연속 미국 당국의 회계감사 보고서 감리를 받지 않은 외국계 기업의 미국 증시 거래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내년이면 SEC가 2021년도 회계감사 분까지 미국 당국의 감리가 이뤄지지 않은 중국 기업들을 내년에는 퇴출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조치는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세계 경제 ‘주요 2개국(G2)’의 탈동조화를 가속하고 미국 증시에 상장된 200여 중국 기업들의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기업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시가총액은 약 2조 달러 수준이다. 이런 결과를 예상해 자산관리·펀드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ADR을 홍콩 증시 상장주로 바꾸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감사를 관리 감독하는 문제를 두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었다. 2013년 양국은 미국의 회계 감독 당국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조사를 진행 중인 미국 상장 중국 기업들의 회계감사 자료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로부터 받아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알리바바나 바이두 같은 거대기업들의 자료를 미국 당국에 넘기지 않았으며 2015년 더 광범위한 합의를 위한 양국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로도 미국 당국이 필수로 보는 관련 정보를 중국이 제한해야 하는 정보로 간주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WSJ는 중국 기업 상장폐지 가능성은 향후 중국과의 협상에서 미국에 지렛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종원 기자

2021-10-03

중국 통신사들 상장 폐지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7일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3개 사가 NYSE의 퇴출 결정을 번복하기 위한 재심에서 패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통신 3사도 홍콩 증시 공시를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 재심 결과는 증권거래위원회 통보 후 10일이 지난 뒤 효력을 발휘한다. 앞서 중국 통신 3사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뒤 NYSE 상장 폐지가 결정됐다. 중국 통신 3사는 미국 국방부가 작성한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 명단에 올랐다. 당시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불합리한 탄압을 당하고 있다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중국 통신 3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 재심을 신청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내려진 상장 폐지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WSJ은 중국 통신 3사가 NYSE에서 퇴출당하더라도 회사나 투자자에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거래됐던 주식예탁증서가 홍콩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극히 일부에 그친다는 이유에서다. 차이나유니콤의 경우 NYSE에서 거래됐던 주식은 전체 주식의 0.2%, 차이나텔레콤은 0.14%에 불과했다. 중국 통신 3사는 미국 시장에서 거래가 금지되는 주식예탁증서를 홍콩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으로 교환해줄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2021-05-09

“중국 석유사도 뉴욕 증시 퇴출 가능성”

상장폐지 방침을 결정한 데 이어 중국 석유회사들이 다음 퇴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3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헤닉 펑 애널리스트는 중국해양석유(CNOOC)와 시노펙이 NYSE의 다음 퇴출 대상이 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투자은행인 유나이티드오버시스뱅크(UOB)의 스티븐 륭 이사도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서 상장 폐지될 수 있다”면서 “중국의 원유사들이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NYSE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1월 7∼11일 사이에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의 주식 거래를 중단한다면서 이들 회사의 상장 폐지 방침을 밝혔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상무부는 2일 성명을 통해 “중국은 미국이 중국 기업을 소위 ‘공산주의 중국 군사 기업들’ 명단에 넣어 국가 안보를 남용하는 행위를 반대한다”면서 “중국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확고히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01-04

[브리핑] '국무부, 중국 주식 처분 권고' 외

주식 처분 권고 연방 국무부가 대학이 보유 중인 중국 기업 주식의 처분을 권고했다. 18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는 대학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외국 기업의 상장 폐지가 몰고 올 결과에 대해 경고하면서 이같이 권고했다. 미국대학교육사업자연합회(NACUBO)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대학 기금 가운데 외국 주식이 차지한 비중은 13.9% 수준으로, 금액으로는 10억 달러가 넘었다. 스페이스X 추가 자금 조달 스페이스X가 최근 19억 달러의 추가 자금을 조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 규제 당국에 제출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자금 조달 과정에서 회사 평가가치는 460억 달러로 제시됐으며 신규 투자자로 75명이 참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노르웨이 펀드 212억불 손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GPFG(Government Pension Fund Global)가 올해 상반기 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 3.4%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CNBC 방송에 따르면 GPFG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1880억 크로네(약 212억 달러)의 투자 손실을 냈다. 부적절한 성관계로 사직 NBC유니버설의 부회장으로 할리우드의 거물인 론 메이어(사진)가 부적절한 성관계 문제로 사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NBC유니버설은 “메이어가 회사 규정과 맞지 않는 행위를 했다”면서 사임 소식을 밝혔다. 트럼프 “오라클은 틱톡 감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매각 협상과 관련, 오라클을 지지하는 듯한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애리조나주 유세 도중 “오라클은 확실히 틱톡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MS나 트위터와 달리 오라클은 백악관과 연줄이 닿아있다.

2020-08-19

[데스크 칼럼]"상폐 아니야! 이게 여자야"

상장폐지의 줄임말로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인데, 결혼시장에서 30살 이상의 여성 변호사를 아무도 찾지 않는다며 이를 빗대 나이든 미혼 여성들을 대놓고 조롱한 글이다. 이 글은 곧바로 엄청난 댓글로 이어지면서 난데 없는 성(性) 차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골프장에서도 여성 비하 발언이 자주 들린다. 여성들이 자신의 신체 구조에 맞게, 때로는 화려하게 스포츠 의복을 입고 나올 때가 있다. 물론 스포츠 활동을 할 때 상황에 맞게 예의를 갖춰 입고 나와야 하는 것은 맞지만, 가끔은 개성을 살려 치마를 입을 수도 있고, 조금 길이가 짧아질 수도 있다. 이런 여성 골퍼를 보면 영락없이 한인 남성들 입에서 "저렇게 입고 나올 거면 왜 골프장에 나와, 노래방으로 가지, 아님 춤을 추러 가던지, 저러니까 남자들이 우습게 보는 거지…." 이렇듯 여성들을 향한 심리적 비하가 경제적인 측면에까지 미치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 등 이공계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이 일반 직장에 비해 더 성차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종사자 여성 중 절반은 '여자이기 때문에 직장에서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같은 질문에서 이공계 종사자 남성은 19%에 불과했다. 또 '자신의 성별이 직장에서의 성공에 어려움으로 작용한다'고 답한 여성도 20%에 달했다. 이에 반해 남성은 7%에 불과했다. 차별은 처우에서도 존재한다. '동일 직종의 이성보다 급여를 덜 받았다'고 답한 여성은 29%로 남자(6%)보다 훨씬 많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지구촌 남녀의 경제적 차별을 완전히 없애려면 217년이 걸린다고 한다. 최근 미국에서 촉발된 '미투(Me Too)' 운동이 전개되면서 여성을 향한 성추행, 더 나아가 성적 폭행 정도가 많이 줄어들고 있어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 여성 비하 발언 금지 운동도 함께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너그럽게 넘기려고 해도 여성들을 비하하는 농담이 지나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남자와 여자는 신체 구조가 다를 뿐, 모든 면에서 평등하다. 남녀가 평등해지려면 우선 남성들의 여성을 향한 비뚤어진 고정관념과 시선부터 고쳐야 한다. 임은숙 / 종교·문화부 부국장

2019-07-15

래리 엘리슨 테슬라 독립이사 활동…머스크 CEO 견제 등 업무

미국 5대 부호 중 한 명인 래리 엘리슨(74) 오라클 창업자 겸 회장 등 2명을 선임했다고 CNBC가 28일 보도했다. 전날부터 테슬라 이사회에서 활동하게 된 또 한 명의 독립이사는 제약그룹 월그린 부트 얼라이언스의 인사 전문가인 케이틀린 윌슨-톰슨이다. 윌슨-톰슨은 흑인 여성으로 월그린 인적 자원부문 글로벌 책임자이며 이전에는 켈로그 중역으로 일했다. 앞서 머스크는 테슬라를 상장 폐지하겠다는 트윗을 날려 투자자들을 기만한 혐의(증권사기)로 SEC로부터 고소당한 뒤 자신과 테슬라 법인이 각각 2000만 달러씩 벌금을 내고 테슬라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며 향후 3년간 의장직에 다시 선임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고소 취하에 합의했다. 합의 조건에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머스크의 발언 등을 감독하는 임무를 맡은 독립이사 2명을 선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엘리슨과 윌슨-톰슨은 이 합의에 따라 테슬라 이사회에 영입됐다. 데이터베이스.기업용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오라클의 공동창업자인 엘리슨은 자산 545억 달러를 보유한 거부로 테슬라 주식 300만 주를 가진 대주주다. 엘리슨은 지난 10월 오라클 오픈월드 콘퍼런스에서 "나는 일론 머스크의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한 명이며 테슬라의 매우 큰 투자자"라고 밝힌 바 있다. 엘리슨은 세간에서 머스크를 바보 취급하는 것에 대해 직접 나서서 그를 '엄호'하는 등 머스크와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엘리슨과 머스크의 개인적인 친분이 독립이사의 역할에 우려를 자아내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대변인은 그러나 "머스크와 엘리슨이 몇 차례 사교 모임을 가졌을 뿐이며 최근 일 년 사이에는 교류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의 후임으로 테슬라 이사회 의장에는 호주 최대 통신업체인 텔스트라 CFO(최고재무책임자)인 로빈 덴홈(55)이 선임된 바 있다.

2018-12-28

[노재원 칼럼] ‘블프’와 ‘삼바’

미국 인기템” “블프 직구족 주목!”…. 잠시 '이게 무슨 말이지?' 했다가 기사 본문을 읽고서야 ‘블랙 프라이데이’를 그렇게 줄여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통신수단의 발달로 한국에서 미국 내 유통업체들의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하는 쇼핑객이 점점 늘고 있다. 직접 쇼핑이 어려운 이들은 친구나 지인에게 부탁을 하고, 틈새 시장을 노린 구매 대행업체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외제' 좋아하고, 해외 문화에 대한 선망이 큰 한국인 성향의 또 다른 면모다. ‘블프’보다 더 어색한 단어는 ‘삼바’였다. 처음엔 브라질 민속 춤 삼바(Samba) 또는 디즈니 만화영화 라이언 킹의 주인공 ‘심바’(Simba)로 보였다. 알고 보니 삼성그룹 제약 바이오 산업체 ‘삼성 바이오 로직스’를 그렇게 쓰고 있었다. 한국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 바이오 로직스의 3년 전 회계처리 변경을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짓고 법인에 대한 검찰 고발, 대표이사 해임 권고 등의 제재를 했다. 이 회사는 주식 거래 정지와 상장 폐지 대상에까지 올랐다. ‘삼바’가 관심을 모은 것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주요 역할을 했고 이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승계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이 묵직한 뉴스를 다루면서 기업명을 그렇게 줄여 부르는 것이 다소 코믹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삼성 바이오 로직스를 ‘삼바’로 불러도 한국에서는 모두가 다 알아들을 수 있는 건가. 경제계 최대 권력 삼성이 회사 이름을 부정적인 뉴스에 조금이라도 덜 노출시키고 싶어 어거지 줄임말을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블프’와 ‘삼바’는 언어의 축약을 통한 묘미를 느끼게 한다기 보다 왜곡 또는 오도에 가깝다. 하긴 ‘영어 유치원을 ‘영유’로, 일반 유치원을 ‘일유’로 부르는 게 요즘 한국인들의 언어 습성이자 문화다. 상대가 알아듣든 말든 무조건 줄여서 사용한다. '의사소통의 기본 수단'이라는 언어의 역할이 무시되고, 민족 정체성의 상징인 우리말이 지나치게 훼손되고 있다는 감을 지울 수 없다. 10대들이 끼리끼리 사용하는 은어가 아니라 신문 방송에까지 버젓이 등장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시인 이해인 수녀는 '우리의 말이 향기로우려면'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글씨를 배우고, 피아노를 배우고 뜨개질을 배우듯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좋은 말을 배우는 데도 많은 연구와 노력의 연습 과정이 꼭 필요한 것 아닐까”. 어쩌면 한국 밖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말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언어의 힘, 언어가 사고와 가치•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절감하며 살고 있으니까. 줄여 말하기 좋아하고 외래어 좋아하는 현대 한국인의 언어 습성은 필요한 절차와 권위마저 부인하게 만든 왜곡된 급성장 과정, 식민지 역사,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회 문화의 산물이 아닌가 돌아본다. 말과 글은 이를 사용하는 사람과 집단의 수준을 반영한다.

2018-11-26

머스크 "테슬라 상장 폐지 고려" 트윗 후폭풍

상장 폐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사진)의 트위터 한 마디가 결국 테슬라를 위험에 빠뜨렸다. 테슬라에 대한 증권감독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 머스크 CEO의 트윗 이후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슬라 임원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NYT는 "소환장 발부는 SEC의 조사가 공식적이고 심각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SEC는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는 위법이 발생했다고 판단할 때 조사를 시작한다. 머스크 CEO는 지난 7일 트위터에 "테슬라 주식을 주당 420달러에 사들여 회사를 비상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고 올렸다. 전날 341.99달러에 장을 마감한 테슬라 주가는 이날 하루 11% 올랐다. SEC는 머스크의 트윗이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테슬라가 어떤 방식으로 상장 폐지를 할지, 자금은 충분한지, 허위 사실은 아닌지가 쟁점이다. SEC는 "자금이 확보됐다(fund secured)"는 문구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법은 기업과 임.직원이 회사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안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자금을 확보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테슬라가 상장 폐지를 놓고 몇몇 투자자와 초기 단계의 논의를 하는 것으로 미뤄 필요한 자금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의문이 제기되자 머스크는 지난 13일 테슬라 웹사이트에 보다 상세한 설명을 올렸다. 자금 조달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협의 중이며, 협의 내용을 문서화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는 테슬라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 존 커피 컬럼비아대 증권법 교수는 WSJ에 "머스크가 주당 420달러에 테슬라 주식을 사들여 비상장 회사로 만들 만한 자금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트위터 발언은 주가 조작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제안한 상장 폐지 방법론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머스크는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하더라도 현재 주주의 상당수가 주주로 남게 될 것이며, 전체 주식의 3분의 2가 비상장기업 주식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업체 팩셋에 따르면 머스크와 테슬라 임직원은 테슬라 주식의 25%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17%,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나머지 58%를 갖고 있다. 미국법은 비상장 기업의 주주 수를 제한한다. 재산이나 소득이 일정액 이하인 개인 투자자가 500명을 넘을 경우 비상장으로 남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사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WSJ에 따르면 T로우 프라이스그룹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분기 각각 370만 주, 310만 주를 팔았다. 보유한 테슬라 주식의 20%가량이다. 뱅가드그룹.블랙록.골드만삭스 등 다른 6개 기관 투자자도 지분을 약간씩 줄였다. 테슬라 이사회는 추가 악재를 막기 위해 머스크에게 트위터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SEC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회사 소식을 전파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를 사전에 주주에게 알려야 한다. 테슬라는 2013년 11월 "회사 관련 추가 정보를 얻고 싶으면 머스크를 팔로우하라"고 공지했다. 박현영 기자

2018-08-16

머스크 "테슬라 상장폐지" 후폭풍…당국 조사에 소송 우려

상장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깜짝' 트윗으로 곤경에 빠졌다. 그의 트윗이 증권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데다 주가 변동으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증권 당국이 머스크 CEO의 발표가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테슬라에 문의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당국은 왜 발표가 공시가 아닌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는지 발표가 투자자 보호 규정에 부합한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7일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회사로 만들려고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고 두 문장짜리 트윗으로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1%나 치솟았다. 당국이 머스크의 발언이 거짓이거나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증거를 찾으면 테슬라는 조사를 받게 된다. 당국이 테슬라로부터 받은 답변을 바탕으로 공식 조사를 시작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WSJ는 덧붙였다. 증권법에 따르면 회사와 기업 임원들이 잘못된 발표를 하거나 주주들이 투자 결정을 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누락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자금은 확보됐다"는 말이 특히 머스크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자금을 얼마나 누구로부터 어떤 조건으로 확보했는지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기업법과 증권사기 전문인 존 C 커피 주니어 컬럼비아 로스쿨 교수는 "자금이 완전히 확보된 것이 아니라면 매우 중요한 잘못된 설명이자 증권법 위반일 수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증권사기"라고 말했다. 존 코티스 하버드 로스쿨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가 중대 발표를 한 것에 대해서도 "미친 짓"이라면서 법적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코티스 교수는 불만스러운 주주나 지난 7일의 주가 폭등으로 큰돈을 잃은 공매도 투자자들이 제기하는 소송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발표에 따라 주가가 내려가거나 특히 상장폐지가 무산되면 실망한 투자자들도 소송할 수 있다. 커피 교수도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가 전날 10억달러 넘는 돈을 잃은 사람들이 소송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이 오르기 전에 테슬라 주식을 판 사람들이 머스크의 트위터를 구독하지 않아 트윗 내용을 몰랐다고 하는 경우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08-09

"테슬라 상장폐지 검토"…꼬리 무는 의문

상장폐지 검토 발언으로 미국 증시가 한바탕 요동친 가운데 월가 분석가들이 자금 확보와 투자자 지지 주주들의 거취를 세 가지 의문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CNBC가 8일 보도했다.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공개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는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비상장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회사의 장기 성장을 위한 올바른 길이라는 논리를 폈다. 자신이 만든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모범 사례로 들었다. 테슬라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머스크의 제안을 평가하기 위한 후속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 중에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선 자금 확보 문제를 들었다. 머스크는 자금을 확보했다고 못 박았지만 주당 420달러에 테슬라 주식을 전부 매수하려면 산술적으로 710억 달러의 거액이 필요하다. USB 애널리스트 콜린 랭건은 CNBC에 "이런 종류의 뉴스를 트위터를 통해 발표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전직 증권거래위원장에 의하면 테슬라가 만일 파이낸싱을 해뒀다면 사기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고 말했다. 랭건은 "(자금을 확보하려면) 수많은 은행과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테슬라가 자금을 확보했다면 이 그 뉴스(상장폐지)는 새나가도 한참 새나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릴린치의 존 머피 분석가는 "궁극적으로 자금 확보 발언은 세 가지 잠재적 돈줄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이고 두 번째는 현재의 투자자들 그리고 마지막은 중국 정부 또는 중국 관영 투자펀드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최근 사우디 국부펀드가 테슬라 지분 상당량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테슬라 측은 머스크의 자금 확보 발언에도 세부 내역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어 의문을 키우고 있다. 머스크가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고 CNBC는 내다봤다. 머스크는 연이어 올린 트윗에서 "투자자 지지는 확인됐다. 유일하게 불확실한 이유는 주주 투표에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라이언 브링크맨은 머스크의 트윗에 대해 "놀라운 건 이런 발언에 어떤 구체성도 없다는 것"이라며 "누가 (지지를) 보장해줄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5억 달러 이상의 테슬라 지분을 보유한 배런캐피털은 테슬라의 비상장회사 전환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재 주주들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이들이 웃돈(프리미엄)을 차익으로 남기고 테슬라 주식을 전부 내다 팔지 머스크의 바람대로 회사의 미래를 믿고 장기 투자자로 남을 것인지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베른스타인 애널리스트 토니 새커너기는 CNBC에 "증권 담당 변호사들에게도 문의해봤는데 상장폐지가 되는 상황에서도 단기 투자자들이 계속 주식을 손에 쥐고 있는 사례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코언의 한 분석가는 "부채 문제도 있다. 테슬라의 부채는 비공개회사 전환으로 회피하려는 규제를 다시 옭아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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