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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꿈' 대구 마라톤…완주 토큰에 최고 상금 걸었다

시민 등 4만130명을 합쳐 역대 최다인 4만288명이 참가한다. 경기 종목은 선수들이 참여하는 엘리트 풀 코스부터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마스터즈 풀(42.195㎞), 하프(21.0975㎞), 10㎞, 건강달리기(5㎞)까지 5개 부문이다. 엘리트 부문의 경우 해외 14개국에서 62명, 국내에서 96명이 참가한다. 특히 2시간3분~2시간5분 대의 기록을 가진 최정상급 선수 8명이 포함돼 있다. 엘리트 부문 우승 상금의 경우 지난해와 같이 16만 달러(약 2억3000만원)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책정됐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마스터즈 부문도 상금을 풀코스 1위 150만원, 하프코스 1위 50만원으로 설정했다. 대구 마라톤대회는 대구시와 대한육상연맹이 주최하고 대구시체육회와 대구육상연맹이 주관하는 대회다. ━ 세계 최고 노리는 대구 마라톤 대구 마라톤대회는 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한 골드라벨 대회에 3년 연속 선정됐다. 대구시는 대구 마라톤대회를 세계 6대(보스턴·런던·뉴욕·베를린·시카고·도쿄) 마라톤대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대회부터 우승 상금을 인상하고 코스를 신설하는 등 많은 부분을 보완해왔다. 2024년도 대회부터 엘리트 부문 우승 상금은 4만 달러에서 16만 달러로 4배 인상했는데 이는 현재 세계에서 우승 상금이 가장 많은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보다 1만 달러 많다. 대회 날짜는 올해부터 2월로 바뀌었다. 대구 마라톤대회는 매년 4월 첫 번째 일요일에 개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5~10도)에서 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년 2월 네 번째 일요일에 열기로 했다. 또 친구나 연인과 함께 달리는 2인 1조 풀릴레이 코스가 없어지고, 올해부터 하프 코스(21.0975㎞)가 신설됐다. 풀코스 참가자에게 길 확보 등 최적의 레이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참가자의 골인 순간을 촬영해 제공하는 포토존을 운영하고, 풀코스 완주자를 위해 스포츠 마사지 전문가 100명을 선발하는 등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 NFT로 마라톤 기록 영구 보관 특히 대구 마라톤대회 마스터스와 풀코스 참가자는 자신의 기록을 영구 보관할 수 있다. 대구시는 ‘2025 대구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에게 완주 기록 인증용 대체 불가능 토큰(NFT)을 발급하기로 했다. 대구시가 이번에 개발한 마라톤 NFT 발급 기능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구축한 ‘대구 블록체인 메인넷(대구체인)’을 기반으로 한다. 발급된 NFT는 대구 행정서비스 앱인 ‘다대구’ 전자지갑에 안전하게 보관되며 언제든지 완주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대구시는 올해 대회를 앞두고 대구경찰청과 교통·안전 대책, 대회 운영 등 분야별 최종 준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미비점은 즉시 개선할 계획이다. 또 마라톤 코스 현장점검을 통해 안전사고, 참가자 불만, 시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김정기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은 “2025 대구 마라톤대회는 세계 최고의 우승상금을 놓고 최정상급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대회”라며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2025-02-15

美법무부, 검사 잇단 반발에도 '뇌물죄' 뉴욕시장 공소취소 강행

미국 행정부가 형사재판 공소취소를 추진하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에도 법무부 윗선의 지시를 거부하는 법무부 및 연방 검찰 간부들의 사직 행렬이 이어졌다. 민주당 소속인 애덤스 시장은 이날 백악관 '국경 차르'인 톰 호먼과 보수 성향 방송인 폭스뉴스에 공동으로 출연해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애덤스 시장의 뇌물 혐의 수사를 주도해 온 뉴욕 남부연방지검의 헤이건 스코튼 검사는 애덤스 시장 사건의 공소를 취소하라는 에밀 보브 법무차관의 지시에 항명하며 사직했다. 스코튼 검사는 보브 차관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 및 강력범죄 척결 노력에 애덤스 시장이 협조하도록 유도하는 수단으로 뇌물혐의 재판의 공소취소를 지시한 것은 법적 정당성이 결여된 처사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전날 뉴욕 남부연방지검의 대니엘 사순 검사장 권한대행이 애덤스 시장에 대한 공소를 취소하라는 보브 차관 지시를 이행할 수 없다며 사직한 사실이 드러난 뒤로 법무부 내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진 바 있다. 사순 권한대행이 공소 취하를 거부하고 사직서를 제출하자 법무부는 애덤스 시장 사건을 법무부 내 반부패 수사를 담당하는 형사국 공공청렴부(PIN)에 이관했지만, 형사국 및 공공청렴부를 이끄는 부서장들도 보브 차관 지시에 반발하며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애덤스 시장 사건과 관련해 스코튼 검사까지 최소 5명의 법무부 검사들이 법무부의 지시에 항의하며 옷을 벗었다. 항명 사태가 확산하자 보브 차관은 14일 법무부 내 반부패 수사를 담당하는 형사국 공공청렴부 소속 검사 20여명을 소집해 법원에 공소 기각 요청서를 제출할 검사를 찾았다고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결국 법무부 검사 1명이 동료 검사들의 추가 사퇴를 막기 위해 총대를 메고 공소 기각 요청서에 자신의 이름을 서명하겠다고 나섰다고 WSJ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해당 검사의 이름으로 애덤스 시장의 공소를 기각해달라는 요청서가 조만감 법원에 제출될 전망이다. 한편, 애덤스 시장의 형사재판 변호인인 스타 변호사 알렉스 스피로는 애덤스 시장이 형사재판을 면하게 하는 대가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정책에 협조하기로 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 반면 애덤스 시장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 방송에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정책을 총괄하는 호먼과 함께 출연해 다른 민주당 인사들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대해 "협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애덤스 시장은 전날 호먼과 면담한 뒤 이민관세단속국(ICE) 소속 요원들이 뉴욕시 소재 라이커스 섬 교도소에 있는 불법 이민자 단속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호먼은 이날 인터뷰에서 "(애덤스 시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다시 뉴욕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그땐 소파에 편하게 앉지 않고 집무실로 찾아가 단단히 따져 묻겠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애덤스 시장이 형사재판을 면할 기회를 찾으며 '친(親)트럼프' 행보를 노골적으로 보이자 애덤스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민주당 내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안토니오 델가도 뉴욕주 부주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뉴욕시는 대통령이 아닌 시민에게 책임을 지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애덤스 시장은 사임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시장직 해임 권한을 가진 캐시 호컬 뉴욕주 주지사는 앞선 인터뷰에서 "(애덤스 시장의) 혐의가 매우 심각하고 우려되지만, 주지사로서 다른 이들이 요구하는 것처럼 즉흥적이고 정치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라며 결정을 숙고 중이라고 말했다. 뉴욕 경찰 출신의 정치인인 애덤스 시장은 범죄 억제 공약을 내걸고 뉴욕시 110대 시장으로 선출돼 2022년 1월부터 업무를 시작했으며 임기는 오는 2026년 1월까지 4년이다. 애덤스 시장은 지난해 9월 전자금융 사기, 뇌물 수수,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 5개 범죄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애덤스 시장은 뉴욕 브루클린 구청장 시절이던 지난 2014년부터 외국인 사업가와 튀르키예 정부 당국자로부터 10만 달러(약 1억4천만원) 넘는 금액을 수수했다. 애덤스 시장은 금품을 받은 대가로 2021년 튀르키예 정부가 뉴욕시에 건축한 '튀르키예 하우스'의 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소방 당국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기소 후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선 사퇴 요구가 확산했지만, 애덤스 시장은 무죄를 주장하며 시장직을 고수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이지헌

2025-02-14

"거듭 외친다, 친일자 추궁 말라…지금은 파괴보다 건설할 때" [김성칠의 해방일기(7) - 청년대 결성식 강연 요지]

미국사람이 아닌 바로 우리 조상들이었습니다. 다시 거란을 막아낸 강감찬은, 일본을 몰아낸 이순신은 어떠했습니까. 임진란을 그네들은 이겼노라 하지만 정작 이겼을진댄 삼백 년 전에 우리들의 조상은 이미 일본의 노예가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임란은 이번 일미(日米)전쟁과 같이 육군은 침략의 준비를 완성한 일군이 아닌 밤중의 화적떼처럼 삼천리강산을 파죽지세로 밀어 갔습니다마는 수군이 이순신 장군에게 연거푸 전멸을 당해서 보급의 길이 끊어졌기 때문에 그들은 7년 대역(大役)에 아무런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다만 그 침략을 좋아하는 그 악독한 천성을 보였을 뿐 흐지부지 군대를 되돌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들의 필법으로 간다면 수백년 후에 또 일미전에는 일본이 이겼노라고 안간힘 쓰는 축이 생길는지도 모를 노릇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키나와전 후에 “오키나와에서 우리가 이겼다”고 하던 깜찍한 그들이 아닙니까. [동아 약소민족 해방이라는 일본의 전시(戰是)가 실현했으니 나는 그러한 의미로 대동아전에 일본이 이겼다고 본다.] 일천 년 전의 을지문덕과 삼백 년 전의 이순신은 그만두고라도 문약(文弱)의 폐풍이 민족의 고질이 되다시피 한 최근세에 제정 러시아의 남하세력을 흑룡강에서 막아서 만주로 하여금 오늘날의 만주로 만든 사람들이 그 뉘였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청국(淸國)에서 그 우수한 기술 때문에 요청해 간 삼백 명의 조선 조총사(鳥銃士)였다고 합니다. 이건 앞날의 만주의 운명과 아울러 생각해 볼 때 재미있는 사료가 아닐까 합니다. 이렇듯 우리의 조상은 집단적으로 우수했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퍽이나 꿋꿋하고 늠름했습니다. 저 단종조 사육신이 불에 벌-겋게 달군 쇳가치로 배를 지질 때 이윽고 “이 쇠가 식었으니 다시 달궈오라”고 외쳤다는 사실이나 [南秋江의 말] [해설 : 유응부(? - 1456)가 고문받으며 한 말로 남효온(추강, 1454-1492)의 〈육신전(六臣傳)〉을 통해 전해진다.] 가까이는 대원군 시절에 순교한 수많은 천주교도들의 신인(神人)이 공읍(共泣)할 초인의 의지력, 그중에서도 남상교(南尙敎)가 그 아들 남종삼(南鍾三)에게 용감한 최후를 가지라고 타이른 일이며 남 승지의 누이가 충주 목계강(牧溪江)에서 몸을 던졌단 이야기며 더욱이 홍봉주(洪鳳周) 김장운(金長雲) 등이 형사(刑死)할 때의 형조의 계문(啓文)에도 “堅如鐵石, 雖遭慘刑, 示死靡悔, 自顧所犯, 萬死無惜(굳건함이 철석과 같아 참혹한 형벌을 당하면서도 죽음 앞에 후회함이 없고 저지른 일을 스스로 돌아봄에 만 번 죽어도 애석함이 없다.) 운운”이라고 쓰여 있음으로 보아 불과 7-80년 전에 우리의 동포 중에 이처럼 용맹과감한 사람들이 있었음은 우리들의 자랑입니다. 그나 그뿐입니까. 일인은 조선사람은 노래조차 망국적이라고. 아리랑타령의 애조(哀調)와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하는 따위의 퇴폐적 기분이 그 대표적인 것일까 합니다. 그러나 왜 그것뿐이겠습니까. “장백산에 기를 꽂고 두만강에 말 씻기니 썩은 저 선비야 우리 아니 사나이냐 어찌타 능연각(凌煙閣) 상에 뉘 얼굴을 그릴꼬” - 김종서(金宗瑞) 라든가 [해설 : 능연각(凌煙閣)은 당 태종이 공신들의 초상을 모시기 위해 지은 누각이다.] “벽상(壁上)에 칼이 울고 흉중(胸中)에 피가 뛴다. 살 오른 두 팔뚝이 밤낮으로 들먹이니 시절아 너 돌아오거든 왔소 말만 하여라” 하는 시조도 틀림없는 우리 조상의 지은 것이고 “이 몸이 죽고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야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날이 있으랴” 하는 포은(圃隱) 선생의 단심가(丹心歌)는 일본의 우미유카바보다 나으면 나았지 결코 못하지 않는 노래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해설 : “우미유카바”는 8세기 중엽 편찬된 〈만요슈(萬葉集)〉에 실린 글로 1937년 곡이 붙어 해군 군가로 널리 알려졌다. “海行かば水漬く屍 / 山行かば草生す屍 / 大君の / 辺にこそ死なめ / かえりみは / せじ (바다로 가면 물에 잠기고 / 산으로 가면 풀에 덮입니다. / 님이시여, 곁에서 죽겠습니다. / 돌아보지 않겠습니다.)”] [녹이상제(騄駬霜蹄) 살찌게 먹여 시냇물에 씻겨 타고, 용천설악(龍泉雪鍔)을 들게 갈아 둘러매고, 장부(丈夫)의 위국충절(爲國忠節)을 세워 볼까 하노라. / 최영(崔瑩) 한산섬 달밝은 밤에 수루(戍樓)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一聲胡笳)는 단아장(斷我腸)을 하는고. / 이순신(李舜臣) 군산(群山)을 삭평(削平)턴들 동정호(洞庭湖) 넓어지며 계수(桂樹)를 버이던들 달이 더욱 밝을 것을 뜻 두고 이루지 못하니 늙기 설허 하노라. / 이완(李浣) 대붕(大鵬)을 손으로 잡아 번개불에 구워먹고 곤륜산(崑崙山) 옆에 끼고 북해(北海)를 건너뛰니 태산(泰山)이 발길에 차이어 웨각대각 하더라.] 그러나 조선사람이 천성으로 순한 민족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까 합니다. 역사상으로 보아도 남의 침략을 받은 일은 비일비재하나 이쪽에서 나아가 남을 침략한 일은 한 번도 없습니다. 묘청의 북벌칭제론(北伐稱帝論)이, 최영의 공요안(攻遼案)이, 효종의 북벌 계획이 모두 역사상의 꿈이 되어버리고 윤관의 여진 정벌이거나 세종의 대마도 정벌은 모두 동아의 대국에 큰 변동을 가져오지 못했고 그나마 저쪽의 산발적인 도적질과 북새통에 시달리다 못해서 한 번 혼내 주려고 한 데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 조상이 지극히 순하고 또 침략적이 아니었다고 조금도 비관하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설사 우리들의 살림살이가 가난하달지라도 우리들의 조상이 도적질할 줄 몰랐고 또 도적질할 념의를 내지 않았다고 털끝만치도 우리 조상을 원망하지 않으렵니다. 이즈음 이웃나라에 닥친 일을 볼지라도 침략의 업보가 만만치 않음을 알 것 아닙니까. “천하비수검(天下匕首劒)을 한 데 모아 비를 매어 남만북적(南蠻北狄)을 다 쓸어 버린 후에 그 쇠로 호미를 만들어 강상전(江上田)을 매리라.” 하는 것이 우리 조상의 티피컬한 심경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 조상이 유난히 잘났고 모든 일을 다 잘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어디든 얼빠진 구석이 있었기에 4천 년 역사를 말아 자시었겠지요. 또 우리들은 오죽 못났기에 4십 년 동안 남의 노예 생활에 감심(甘心)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의 역사에 이러한 오점이 찍히었다고 조금도 슬퍼할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흥망이 유수(有數)하다는 진부한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역사는 항상 융체(隆替)와 기복(起伏)의 연속이어니 우리에겐 이제 오랫동안의 겁운(劫運)이 물러가고 새로운 희망이 우리를 손짓해 부르지 않습니까. 더욱이 골로브닌의 말을 듣더라도 천성(天成)으로 강하고 우수한 민족도 없으려니와 그와 반대로 천성으로 비겁하고 나약한 민족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다만 지도자의 훈련과 교육 여하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 실례로 그는 러시아의 댜뉴브 강변의 어떤 마을이 전에는 한두 사람의 화적이 들어온단 말을 듣고 온마을 사람들이 산중에 피란을 갔었는데 그후 적절한 지도자의 훈련을 받아서 60년 후엔 서구의 침략군에 대해서도 까딱 아니하고 감연히 일어나서 마을을 지켰다고 합니다. 우리들의 장래의 운명도 금후의 훈련과 교육 여하에 있음을 절실히 느끼는 바입니다. [일본유수기] 조선사람이 해양에 약하다는 말은 도대체 누가 한 말입니까. 신라 말년에 동양의 제해권을 잡고 당시의 천하를 제패하던 청해진 장보고는 일본사람도 중국사람도 아닌 바로 우리 조상이었습니다. 청해진에 관한 기록은 조선 측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중국의 신당서(新唐書)와 일본의 속일본기(續日本記) 같은 그네들의 정사(正史)에서 더 자세히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당일의 일본사람들이 당나라에나 신라에 유학하려면 내왕에 청해진의 신세를 지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일본의 중 엔닌(圓仁)이 지은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 기타의 당시의 일본 측 기록에 명백한 바입니다. 다만 한스러운 일은 장보고가 미구에 망하고 따라서 청해진이 흐지부지되어 버린 일이지요마는 조선사람의 바다에의 진출은 비록 조직적이 아니나마 그 후에도 오래 계속되었고 고려 시절에도 배 타는 기술이 유난히 능란했기 때문에 당시의 동양무역의 중심지 유구(琉球)엔 고려 선인(船人)이 많았다는 사실이 역사에 남아있습니다. 저 17세기 영국 최초의 중국 사절 매카트니의 사행 기록에도 싱가포르 말라카 등지의 무역선에 코리아 사람이 많았다는 이야기는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청해진의 끄나풀이 비록 조국에는 용납되지 않았을망정 대대로 동양의 바다를 횡행했다는 사실은 얼마나 통쾌한 일입니까. 이순신 장군이 세계서 제일 먼저 군함을 만들어 일본의 침략을 무찌른 역사가 어찌 우연으로 생기었으리까. 나는 이걸 청해진 천년의 소산이라고 봅니다. [해설 : 매카트니 사행을 “17세기”라 한 것은 착오다. 18세기 말 중국과의 무역 역조에 시달리던 영국은 1787년 캐스카트 대령을 첫 사절로 보냈으나 항해 중에 병사하고, 1793년에 조지 매카트니를 사절로 보냈다. 매카트니를 통한 영국의 요청은 모두 거부되었으나 중국 사정에 대한 유럽인의 인식을 늘리는 데 큰 계기가 되었다.] [金澤庄三郞] 가나자와 쇼사부로는 메이지시대 일본 언어학자로 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 제창자의 하나다. 필자가 일선동조론을 언급할지 생각하며 이 이름을 적어놓은 듯. 그뿐만 아니고 조선사람은 문화적으로도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해 줍니다. 우리 한글이 세계에서 제일 나은 건 우리 아닌 일본과 서양의 학자들이 입을 갖추어 말해주는 바입니다. 모든 문화의 근원인 문자(文字)가 세계에서 뛰어나게 탁월하다는 것은 자다가 문득 생각해 보아도 저절로 웃음이 나는 일입니다. 만약 한글이 없는 조선을 떠올린다면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칠 노릇입니다. 독립의 의의도 반감할 것이외다. [가나(假名)과의 비교. 한문을 숭상함은 불가. 문자는 문화의 초석.] 나는 전에도 말한 일이 있습니다마는 이조 5백 년의 공죄(功罪)를 따진다면 다른 모든 허물을 세종대왕님의 한글 하나로 상쇄하고도 오히려 혜택이 더 많으리라고 믿습니다. 세계에서 군함을 제일 먼저 만든 나라가 조선이란 건 아까도 말씀드렸지요마는 활자와 천문대와 측우기도 역시 조선이 제일 먼저 만들었습니다. 경주의 석굴암은 1200년 전의 조선의 물리학의 수준이 오늘날의 세계 학자로 하여금 경이의 탄성을 발하게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보다 훨씬 앞선 일본의 문화도 그 근원을 캐면 조선이 스승이었습니다. 왕인 박사와 담징화상은 조선사람일시 분명합니다. 우리 조상은 어릴 적 일본의 훈장이었고 그때 우리의 조상이 그린 그림은 호류지(法隆寺)의 벽화로 끔찍이 떠받드는 국보가 된 것입니다. 저네들의 고대문학의 첫 번째인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를 보더라도 야마토(大和)시대의 일본인에겐 조선사람을 천상인(天上人)처럼 높이 우러렀고 조선에서 건너간 문물은 선진국의 수입문화로 백번 절하고 그 앞에 꿇어 엎드린 모양입니다. 나는 겐지모노가타리를 읽으면서 고려 관상가(こまの相人)니 고려 피리(こま笛)니 고려 음악(こま樂)이니 하는 구절이 나올 때마다 어깨가 으쓱해짐을 느끼었습니다마는 그 반면에 오늘날의 현상에 생각이 미치면 얼굴이 저절로 붉어졌습니다. 옛날 글 배워준 아이들의 종이 되었으니까요. 개인이거나 국가 민족이거나 향상에의 지향이 무뎌지고 침체 윤락하면 참혹한 구렁에 빠지게 되는 예를 여기서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다시는 그러한 실수가 없도록 다시 마음을 도사리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은 옛날만 문화적 소질이 높았을 뿐 아니라 최근에도 일본-조선인의 교육에 다년 종사한 일본 심리학계의 태두 구로다 아키라(黑田亮) 박사가 자기의 교육 경험과 또 심리학적 실험의 결과로 조선사람이 일본사람보다 훨씬 독창적이라고 하는 것을 나는 직접 들은 일이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들의 체력은 어떠할까요. 그건 손기정 씨가 무엇보다도 단적으로 세계에 입증한 것이니 더 이러니저러니 할 여지가 없습니다. 여러분 조금이라도 위구를 품거나 실망하지 마십시오. 민족적 자신(自信)을 붙잡으십시오. 우리들의 조상은 결코 비겁하고 나약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문화적으로도 세계에서 우수한 민족이었습니다. 지금도 세계에서 으뜸가는 천재적 독창력이 있고 세계를 제패할 체력이 있습니다. 세계사의 필연으로 독립이 이루어진 오늘날 우리는 이 문화의 묵은 터전에 그 체력으로 그 독창력으로 찬란한 새 조선 문화를 창조하여 세계문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독립이 되면 과연 무엇이 좋을까, 나는 전날 다섯 가지 조목을 들어서 학교 아이들에게 들려준 일이 있습니다. 나 개인으로 말하면 이때까지 죄인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살던 것이 한 사람의 자유시민으로 일생을 보낼 수 있고 또 언제 잡혀갈까 항상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꿈에도 가위눌리던 것이 인제 네 활개 뻗고 살 수 있으니 눈물겹도록 반가워할 일입니다. 그나 그뿐입니까. 나도 이 민족이 국가의 일원이 되어 세계에 우뚝할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 생각하면 미칠 듯 즐겁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우리가 앞으로 훌륭한 국가를 이룩하여 문화의 높은 탑을 쌓는다는 것은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뿐이지 된다는 기정사실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때까지보다도 한층 마음을 도사려 삼천만 동포에 한 사람의 빠짐도 없이 부지런히 일하고 부지런히 공부해야겠습니다. 이때까지는 우리가 남의 배를 타고 있은 셈이니 낮잠을 자도 좋고 흥떵거려도 좋았겠지요. 그러나 이제부터는 우리 배를 타고 우리가 키를 잡고 망망한 대양을 건너가야 하니 한눈팔아서는 못쓰고 만일 흥떵거린다면 큰일입니다. 우리가 한 수 잘못해서 파선해 버리고 다시 남의 배를 타게 되는 신세가 된다는 걸 생각해 보십시오. 생각만 해도 몸서리칠 일이 아닙니까. 우리는 이제 역사적으로 중대한 시기에 놓여 있습니다. 앞으로 천만년 조선의 운명이 우리의 두 어깨에 지워졌습니다. 우리는 모든 정성과 모든 힘을 기울여 이 대업을 완성해야겠습니다. 그리함에는 공연히 좋다고 날뛰는 일 없이 제각기 제가 맡은 직책에 최선의 심혈을 경주하고 한시라도 자기완성에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부질없이 정치계에 분주(奔走)하지 말고 자기 역량의 함양에 모든 정신을 기울여야 합니다. 조선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의 질적 향상이 조선의 질적 향상의 유일한 길이고 그래야만 조선의 앞날에 광명이 비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까딱 잘못하면 만년대계를 그르칩니다. 천추만대의 자자손손에게 우리는 죄인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지난날에 일본의 채찍으로 움직인 우리가 아닙니까. 그 채찍이 물러난 오늘날 우리는 훨씬 더 노력해야 할 것이 아닙니까. 만일 남의 채찍이 있었으니까 부지런했고 오늘은 그것이 없으니 게으른다 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것은 조선 민족의 수치입니다. 여러분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 생각해 보십시오. 혹시 내 자신의 마음속에 그러한 점으로 접히는 일이나 없을까. 이러한 반성을, 나는 일본 시대보다 더 부지런한가 더 성실한가 하는 반성을 누구나 하루에 세 번씩 하기로 합시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이 다 그러하고 가족의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그러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낮이면 제각기 부지런히 일하고 밤이면 아버지와 어머니와 아들과 딸이 모두 머리를 모아서 가갸거겨를 외이고 그 대문을 넘어선 사람들은 다시 진정한 조선사람이 되기 위하여 모든 조선학의 수련에 힘쓰고 그리고 이러한 모든 노력이 일본의 채찍으로 움직일 때보다 몇 배나 더한가 항상 마음속에 가늠해보고 이러하면 조선의 앞날엔 우리들과 및 우리들의 자손에겐 무궁한 행복이 찾아올 것입니다. [유학생과의 문답. 농민조합의 나갈 길 공산당이 외치는 8시간 노동 문제] 김기협([email protected])

2025-02-14

상속받은 한국 재산, 어떻게 미국으로 가져오나요? [ASK미국 유산 상속법-이우리 변호사]

미국에 거주 중인데 한국에 사시던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부동산과 금융 재산을 상속받았다. 한국에 있는 재산을 미국 계좌로 옮기고 싶은데 어떻게 할 수 있나?   ▶ 답= 부동산은 물리적으로 반출할 수 없으니 매각해 현금화하여 반출해야 하고, 금융재산은 금액 규모(10만 달러 기준)에 따라 자금출처확인서 등 별도 승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먼저, 아버지의 명의로 돼 있던 부동산은 상속등기를 통해 상속인의 명의로 이전하고, 매각화하여 현금화 한 후, 한국 국세청에 재산반출신고릉 하거나 한국은행에 제3자 지급 신고를 해야 한다.   예금이나 보험금, 퇴직금 등 금융재산의 경우, 10만 달러 이하인 경우에는 국세청의 별다른 승인 없이 바로 미국으로 송금할 수 있다. 그러나 10만 달러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반출승인 및 자금출처확인서도 받아야 한다.     중요한 점은 반출 대상 재산과 관련된 세금이 모두 납부가 완료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가령, 취득세, 상속세, 양도소득세 등의 세금이 모두 처리가 되어야 한다.     ▶ 문= 그럼 한국에서 미국으로 재산을 보내는데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 답= 재산 규모가 크거나 상속세 확정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 1년 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 10만 달러 이하 소액 송금은 별도 승인 없이 반출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금액은 반출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임을 염두해두어야 한다.   따라서 재산 반출에 필요한 서류, 세금 처리 등을 미리 준비해두면,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하여 좀 더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겠다.     ▶ 문= 상속받은 부동산을 매각해서 현금화했다면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하나?   ▶ 답= 이후 상속세와 양도소득세 등의 모든 세금 처리가 완료되어야, 매각 대금에 대한 해외 송금 승인 절차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국세청이나 한국은행에 해외 송금을 위한 신고를 할 때, 세무서에서 발급하는 자금출처확인서(또는 부동산매각자금확인서)가 필요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해외 거주자가 한국은행 계좌를 개설해 반출 승인 금액을 모아두면, 그 계좌 잔액만큼 해외 송금 승인이 이뤄진다. 매각 자금과 상속세 환급금 등을 명확히 구분해 해당 계좌에 입금해야 오류 없이 송금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라면 FBAR, FATCA, Form 3520 같은 미국 세법 신고 의무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 문= 상속 재산 미국으로 보낼 때 한국 상속 전문 변호사에게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나?   ▶ 답= 상속받은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미국으로 옮기려다 보면, 복잡한 세금 문제나 외환신고 절차에 막혀서 혼란을 겪는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고, 제대로 진행하지 않으면 세금 문제나 승인 거부를 받아 상속 재산 사용이 원활하지 않기도 하다.   이우리 한국 상속 전문 변호사는 10년 이상 한국/미국 상속 업무를 수행하며, 다양한 케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미국 거주 상속인의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세금 신고, 반출까지 모든 단계를 꼼꼼히 진행한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상속재산을 이전하는 문제로 고민 중이라면, 지금 바로 상담을 통해 맞춤형 해결책을 찾고 소중한 상속재산을 마음 편히 활용해 보길 권해드린다.     ▶문의: www.lawts.kr / [email protected]   AI 생성 기사미국 상속법 한국 상속 상속 재산 한국은행 계좌

2025-02-14

'트럼프가 가져올 평화는 과연'…우크라인들 복잡한 속내(종합)

시민들은 두려움과 희망이 뒤섞인 반응을 보였다.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전쟁이 3년 만에 비로소 끝나려 한다며 안도하는 한편, 강대국들이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정의롭지 않은 평화'에 일방적으로 합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BBC 방송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전선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마을 말로카테리니우카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전선 인근 마을인 만큼 이대로 국경이 그어질 수 있다고 불안해한다.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전세는 거듭 역전되다가 현재는 러시아 우세로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카호우카댐 붕괴로 강물이 말라붙어 거대한 목초지로 변하면서 실직한 어부 올렉산드르 베즈한은 "이 전선이 국경이 된다면 무서울 것"이라며 "언제든 싸움이 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국경을 결정하지는 못할 거다. 잘 안될 것 같다"라면서도 "서울은 북한에서 30㎞ 떨어져 있지만 어떻게든 살아 번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3일 수도 키이우에서 인터뷰한 시민들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2014년 이전으로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되돌리는 것은 '비현실적 목표'라고 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발언에 주목했다. 방과후 프로그램을 담당한다는 니키타 베즈프로즈반니(24)는 "미국 국방장관은 어제 우리에게 점령당한 영토를 되찾는 건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모든 이들과 내 친구, 싸우고 있는 사람은 모두 그걸 꿈꾼다"고 말했다. '배신감'도 감돌고 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나 새 미국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아로미르 우도드(29)는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서방의) 의지가 낮아지고 있다고 느낀다"며 "미국 정책이 정말로 급격히 바뀌었고 그들이 쓰는 수사도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나 미군 주둔을 통한 확고한 안보보장이 없다면 러시아가 또다시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수 있고, 러시아의 영향권에 편입돼 사실상의 위성국으로 전락할 위험도 크다고 우려한다. 은행원 테티아나 트카첸코(34)는 잘못된 평화라면 받아들여선 안 된다면서 "미사일이 우리 머리 위에 떨어지더라도 끝까지 저항하길 원한다. 정의가 세워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빠진 종전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평생 말로카테리니우카 마을에서 산 류드밀라 볼리크 씨는 이에 대한 질문에 "그렇게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철조망으로 막아놓은 폐쇄된 철로가 있다. 한때는 남쪽 크림반도까지 기차가 달렸던 철로다. 한 65세 노인은 "언젠가는 복구돼 우리의 크림으로 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은 이미 11년이 지났다. 협상에 대한 정치인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동안 우크라이나인들은 계속 전사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군인 한 명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었다. 이 묘역의 무덤 절반은 최근에 새로 생긴 것이라고 한다. 이날 남편을 묻은 나탈리아는 "휴전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서도 "그들은 우리 청년들을 계속 전선에 보낸다.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이걸 끝낼 방법을 찾는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13일 키이우 중심가 성(聖)미카엘 수도원 앞에서 엄수된 우크라이나군 병사의 장례식을 지켜보던 올렉산드르 리우분(63)도 자신이 사는 지역에도 자주 폭격이 떨어진다면서 "전쟁이 계속될 것이 두렵다. 이제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온다면 많은 이가 환영하겠지만, 휴전이 어떻게 유지되고 누가 이를 이행할지 등 수많은 의문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김지연

2025-02-14

'맞교환 석방' 러 가상화폐 큰손 美공군기 타고 귀국

시민 귀환은 기쁨" 美 공군기에 러 협상단 탑승 여부엔 "모른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의 수감자 교환으로 미국에서 석방된 러시아의 가상화폐 거물 알렉산드르 빈니크가 귀국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빈니크는 전날 밤 미 공군 특별기를 타고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에 도착했다. 타스 통신은 성조기가 그려진 항공기가 착륙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빈니크가 미 공군기를 타고 왔다고 전했다. 빈니크는 가장 먼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비롯한 외교관과 보안당국자들, 변호사와 가족,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도 감사하고 싶다. 그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빈니크는 러시아와 미국이 자국에 구금된 수감자를 1명씩 맞교환하기로 협의함에 따라 석방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지난 11일 마약 소지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돼 있던 주러시아 미대사관 직원이자 모스크바 미국학교 교사인 마크 포겔을 미국으로 데리고 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부당하게 형을 받고 복역한 러시아 시민이 고국에 돌아오는 것은 우리 모두와 대통령에게 언제나 기쁜 일"이라고 논평했다. 빈니크를 수송한 미 공군기가 뮌헨안보회의(MSC) 관련 러시아 대표단을 태우고 돌아갈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러시아 관리들이 미 군용기를 이용했을 것 같지는 않다. 나에게는 그렇게 보인다"며 말했다. 빈니크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BTC-e를 통해 사이버 공격 등 범죄 행위로 얻은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았다. 미 법원은 그가 40억달러(약 5조7천억원)를 세탁했다고 판단했다. 2017년 그리스에서 체포된 빈니크는 2020년 프랑스로 송환돼 유죄 판결을 받고 2년을 복역했고 이후 2022년 8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타스 통신은 빈니크가 미국에서 튀르키예를 거쳐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빈니크는 자신이 타고 온 항공기가 폴란드를 경유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와 러시아 정부가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접촉한 성과인 이번 수감자 교환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발판 역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2일 전화 통화를 하고 협상을 개시하자고 합의했다. [email protected] (끝) 최인영

2025-02-14

미국·반공·민족·개발·독재....7개 개념으로 되짚은 한국 민주주의[BOOK]

미국, 반공, 민족, 개발, 독재, 민중, 시민사회)을 중심으로 정리한 책. 김 교수의 이전 저서 『민주주의를 향한 역사』 『독립을 꿈꾸는 민주주의』와 함께 개념사 연구 3부작을 이룬다. 지은이는 해방 이후 미군정의 대대적인 선전과 홍보로 ‘미국=민주주의’ 이미지가 탄생했다고 썼다. 미군정은 하지 사령관의 “미국의 근본 방침은 조선에 민주주의를 조장하며 장려하는 데 있다”는 성명에 따라 미국식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다. 친일파 청산을 방해하고, 국민을 학살하고, 반공동원체제를 구축한 이승만 정부의 일민주의는 민주주의를 표방했으나 사실은 전체주의적 논리에 기반한 반공 파시즘이었다고 비판한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반공이라는 장막이 더욱 두껍게 드리워진 가운데 반공의 자장을 넘지 않는 선에서 사회민주주의가 혁신계와 대학의 이념 서클을 통해 명맥을 유지했다고 서술했다. 박정희 정부 때는 한일협정 체결 반대 시위로 민족적 민주주의가 소환됐고, 개발지상주의의 부작용이 드러나면서 개발 권력에 대한 민중의 저항이 시작됐다고 했다. 처음엔 선개발 후민주화 담론에 다소 호의적이었던 지식인들도 삼선개헌과 유신체제 수립으로 독재가 전면화되면서 반대와 저항으로 돌아섰고 연대 운동권 사회가 형성됐다고 썼다. 1980년대에는 저항 주체로서 민중의 세력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고, 1987년 6월 항쟁 이후 시민사회가 민주주의의 공고화 과정을 주도했으며 2000년대 이후에는 촛불시위 등을 통해 직접 민주주의 광장이 만들어졌다고 기술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자신이 심판자가 아닌 최대한 관찰자의 안목에서 한국 현대 민주주의사를 정리했다고 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 책의 내용에 독자들 모두가 공감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팩트가 틀려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보수와 진보, 좌와 우의 진영 간 대립과 갈등이 80년 전 해방 직후 때만큼 심각한 게 현실이다. 비상계엄령 선포로 빚어진 최근의 민주주의 위기에 대해서도 그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는지, 아니면 그렇게 몰고 간 야당에 있는지를 두고 연일 설전과 육탄전이 벌어지고 있다. 적어도 민주주의 담론에 관한 한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오늘도 한국의 광장에선 동원됐건 자발적으로 참여했건 수많은 민중과 군중이 상대방을 향해 극단적 언어로 비판을 쏟아붓는다. 이 또한 민주주의의 한 단면일 것이다. 이 책은 한국 민주주의 계보를 체계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서술했지만 양 진영으로부터 서로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정권 교체가 여러 차례 있었던 한국에선 이제 어느 일방이 아니라 쌍방이 모두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책임이 있는 시대가 됐다. 이 책이 성숙하고 균형 잡힌 민주주의를 세우는 데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

2025-02-14

트럼프 행정부, 불체자 단속 이슈로 뉴욕 압박

미국 시민보다 불법체류자를 우선하고 있다며 뉴욕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본디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뉴욕주 거주자라면 시민권이나 신분과 관계없이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한 뉴욕주의 '그린라이트' 법을 언급하고, "이런 관행을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주 당국은 연방 이민당국이 불법체류자 정보를 요청했을 때 즉시 공유해야 한다"며 주법이 연방 이민법 집행을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에 대해 "폭력 범죄자를 추방하는 것은 지지하지만, 법을 준수하는 이들이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민당국은 영장이 있어야 차량국(DMV)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소송이 제기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호컬 주지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은 연기됐다.     연방정부는 뉴욕주와 뉴욕시에 대한 자금지원을 줄이고 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DHS) 장관은 뉴욕시 호텔에 불체자를 수용하기 위해 지원된 연방재난관리청(FEMA) 자금을 모두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시 감사원도 당초 지원받았던 8000만 달러가 철회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13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경 차르' 톰 호먼과 만났다. 호먼은 이 자리에서 뉴욕시의 이민단속 협조 수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호먼과의 회동 이후 아담스 시장은 "이민자는 뉴욕시의 핵심이지만 망가진 이민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며 "연방정부와 전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협력해 공통점을 찾고 뉴요커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또 ICE가 라이커스섬 교도소에서 수사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범죄자와 갱단에 한해 먼저 ICE가 조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 셈이다.     아담스 시장은 뉴욕시의 불체자 보호가 지나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고, 연방 정부의 불체자 단속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지난해 9월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후에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하게 지냈고, 최근 법무부는 연방 검찰에 아담스 시장에 대한 기소 취하를 명령했다. 이에 반대한 대니얼 사순 뉴욕 남부 연방검찰 검사와 법무부 관계자 2명은 13일 사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불체자 행정부 트럼프 행정부 불체자 단속 뉴욕주 피난처

2025-02-13

"단속 심한 시기, 시민권 따야"…코리안 커뮤니티 서비스

시민권 신청을 무료로 대행하는 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 참여하려면 예약할 때 정해진 시간에 맞춰 KCS 사무실(7212 Orangethorpe Ave, #8)을 방문하면 된다.   KCS는 선착순 30명의 예약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소득층 신청자의 시민권 신청 수수료 전액 또는 일부 면제도 도와준다. 연방 빈곤 소득 기준의 150%~400%에 해당하는 신청자는 수수료의 절반인 380달러만 낼 수 있다.   김광호 관장은 “체류 신분에 관한 고강도 단속이 심한 시기에 가장 안전한 방법은 시민권을 빨리 취득하는 것이다. 그동안 자격이 되는데 시민권 신청을 미뤄온 한인 영주권자들의 시민권 신청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KCS엔 연방 법무부로부터 이민 업무를 승인받은 대리인들이 상주하며 이민 업무를 돕고 시민권 관련 조언, 상담도 제공한다. 또 경험이 풍부한 스태프가 일대일 서비스로 서류 작성을 도와주고 있다.   시민권 신청 기본 자격은 18세 이상으로 일반 영주권을 받은 지 5년 이상 경과(실제 4년 9개월 이상 신청 가능)다. 시민권자와 결혼한 영주권자의 경우, 영주권을 받은 지 3년 이상 경과(실제 2년 9개월 이상)면 된다. 또 최근 5년간 미국 내 거주 기간이 2년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시민권자와 결혼한 영주권자는 거주 기간 기준이 1년 6개월 이상이다.   시민권 신청에 꼭 필요한 서류, 정보는 영주권 카드와 신청 수수료 760달러, 운전면허증 또는 여권 등 신분증, 지난 5년간 거주했던 주소와 직장, 학교 정보, 지난 5년간의 해외여행 기록, 미국 거주 이후 범법 행위(경찰에게 받은 교통 티켓 포함)가 있었을 경우, 관련 서류 등이다.   수수료 부분 또는 전액 면제 신청을 원하는 이는 세금보고 서류, 푸드스탬프, 섹션 8, 소셜시큐리티 생활보조금(SSI), 메디캘 등 소득 관련 증빙 서류를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KCS는 4월 2일부터 6월 11일까지 10주 동안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정오까지 시민권 준비반을 운영한다. 선착순 25명만 참가할 수 있다.   시민권 신청, 시민권 준비반 관련 문의와 예약은 전화(714-449-1125)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시민권 단속 시민권 신청 시민권 관련 저소득층 신청자

2025-02-13

'트럼프식' 종전 협상에 우크라 주민들 두려움·희망 교차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이 매체의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은 특히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전날 발언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2014년 이전으로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되돌리는 것은 '비현실적 목표'라고 일축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협상 타결의 현실적 결과물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고, 전후 평화유지군이 주둔하더라도 미군이 파병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키이우내 방과후 프로그램을 담당한다는 니키타 베즈프로즈반니(24)는 "미국 국방장관은 어제 우리에게 점령당한 영토를 되찾는 건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모든 이들, 내 친구와 싸우고 있는 이들은 모두 그걸 꿈꾼다"고 말했다. 역시 키이우 주민인 이아로미르 우도드(29)는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서방의) 의지가 낮아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꾼 미국의 모습에 마음이 상한다면서 "미국 정책이 정말로 급격히 바뀌었고, 그들이 쓰는 수사도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뒤 꼭두각시 정권을 세워 위성국화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야욕을 저지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의 희생이 무위로 돌아갈 것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나토 가입이나 미군 주둔을 통한 확고한 안보보장이 없다면 러시아가 또다시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수 있고, 러시아의 영향권에 편입돼 사실상의 위성국으로 전락할 위험도 크다고 봐서다. 은행원 테티아나 트카첸코(34)는 잘못된 평화라면 받아들여선 안 된다면서 "미사일이 우리 머리 위에 떨어지더라도 끝까지 저항하길 원한다. 정의가 세워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긴 전쟁에 지쳐 그저 상황이 마무리되기만을 바라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아침 키이우 중심가 성(聖)미카엘 수도원 앞에서 진행된 우크라이나군 병사의 장례식을 지켜보던 올렉산드르 리우분(63)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도 자주 폭격이 떨어진다면서 "전쟁이 계속될 것이 두렵다. 이제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지 발레무용수 조합장 율리아 리우빈초바(41)는 평화협상만이 우크라이나가 생존할 방법이라면서 "싸울 사람이 더는 남지 않아서 우리 영토를 되찾지 못할 것이란 걸 이해한다. 우리는 너무 적어서 협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황철환

2025-02-13

美, 불법이민 단속 강화에 한인들 불안감 고조…영사조력 강화

미국 행정부의 대대적인 불법이민 단속에 체류 신분이 불안정한 미국 내 한인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국 내 재외공관도 단속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내 한국 공관들은 한국 국적자가 불법이민 단속 과정에 체포될 경우 현지 법제도 및 구제책을 안내하고 필요 시 귀국지원을 하는 등 영사조력을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뉴욕총영사관 동포업무 담당 관계자는 13일(현지시간) 뉴욕 주재 한국특파원단과 만나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동포사회와 우리 기업 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대책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 본부 및 여타 미주지역 공관 등과 협업 체계를 유지하고 필요하면 신속하고 적극적인 영사조력을 제공하기 위해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사조력이란 사건·사고로부터 재외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관련법에 따라 제공하는 도움을 말한다. 영사조력에는 ▶미국 법제도 및 구제책 안내 ▶초동대응 단계 법적 자문 ▶현지 변호사 및 통역인 정보 제공 등 법률상담·정보제공 등이 포함된다. 다만, 총영사관이 직접 법적 조치를 취하거나 대리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대신 필요 시 여권(여행증명서)을 발급하거나 국내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무연고·무자력자를 상대로 한 정착 지원 등 업무도 한다. 미 당국은 합법적인 체류 신분이 아닌 한인 서류미비자(불법 이민자)를 체포했더라도 미국 내 한국 공관에 이를 통보할 의무는 없다. 체포된 한인이 영사조력을 희망할 경우 한국 공관에 체포 사실을 통보해야 한다. ━ 美당국, 범죄이력 불법체류자 집중 타깃…한인 체포사례 잇따라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 불법 이민자에 대한 사상 최대의 추방 작전을 공약했으며 불법 체류 범죄자에 우선해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에 남부 국경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불법 이민자에 대한 연방 차원의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 단속과 관련해 한인이 체포된 사례가 미 백악관 발표로 처음으로 알려진 이후 미국 내 체류 신분이 불안정한 한인 이민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 정부는 이후 한국 국적자 체포 사례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범죄 이력을 가진 이들을 표적으로 삼은 미 이민세관집행국(ICE)의 집중 단속에서 복수의 한국 국적자가 추가로 체포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한인 불법체류자 10만명대 추산…한인 사회 뒤숭숭 한인 단속 사례가 알려지면서 미국 내 일부 한인 사회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미국 거주 교민 중 다수는 합법적인 체류 신분이지만 여러 사정으로 합법 체류 신분을 가지지 못했거나 현재 체류 신분 변경을 진행 중인 교민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내 체류 신분이 불안정한 한인들은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는 시민권을 취득해 미국인이 된 경우가 아니라면 미 정부의 이민자 단속 칼바람에서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 등 한인동포 권리옹호 단체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체류 신분 관련 상담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한국인의 수는 특성상 정확한 통계는 없고 추정치만 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최신 자료는 없고 기관별 추정치의 차이도 크다. 미 싱크탱크 이민자연구센터(CMS)는 보고서에서 지난 2022년 기준 미국 내 총 1094만명의 서류미비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고 이 가운데 한국인은 약 13만명 수준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02-13

"큰 형님" 유승준, 韓입국 거부 당하고 향한 곳..의외 '인맥' 눈길 (Oh!쎈 이슈)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됐다.  이후 수년간 한국 땅을 밟지 못한 그는 2015년 입국을 위해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입국금지 조치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사증발급 거부취소 첫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계속된 법정 싸움 끝 유승준은 최종 승소했다. 정부가 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비자를 발급하면 유승준은 20여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을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LA총영사관은 이후에도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올해까지 총 3차례 비자 발급 신청을 거부했고, 거듭된 좌절에 그는 라이바 방송을 틀고 무릎을 꿇는 등 눈물로 애국심을 드러내며 호소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유승준이 최근 근황을 전했다. 13일인 어제, 중화권 톱스타인 성룡과의 투샷을 공개한 것. 중국 등에서 활동한 바 있는 유승준은 성룡의 도움을 받아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 '대병소장' '천장웅사' 등에 출연하는가하면,  성룡과 제65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가운데 유승준이 그를 "큰 형님"이라 칭하며 또 한번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린 것. 특히 장성한 아들과 함께한 사진이 더욱 눈길을 끌면서 유명포털사이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누리꾼들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한편, 유승준은 최근 SNS를 통해서도 “누군가 '왜 그렇게 한국을 못 잊냐?'고 물어 보더라고요. 그립고 사랑해서 그런다고 하면 또 오해 받을까요?"라며 "여러분 마음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 제가 부족해서 이렇게 시간을 많이 흘러 보냈네요. 돌아보면 당연한 것 하나 없었던 추억들. 지난날도 오늘도 내일도 모든것이 은혜였네요. 오늘은 왠지 주책맞게 눈물이 많이 나네요. 마음이 아파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감사해서 눈물이. 고마워요. 사랑해요"라고 팬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SNS 김수형([email protected])

2025-02-13

불법이민 단속에 美한인들 '불안'…외교당국 "요청시 영사 조력"

미국 행정부의 대대적인 불법이민 단속에 체류 신분이 불안정한 미국 내 한인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국 내 재외공관도 단속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내 한국 공관들은 한국 국적자가 불법이민 단속 과정에 체포될 경우 현지 법제도 및 구제책을 안내하고, 필요 시 귀국지원을 하는 등 영사조력을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뉴욕총영사관 동포업무 담당 관계자는 13일(현지시간) 뉴욕 주재 한국특파원단과 만나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동포사회와 우리 기업 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대책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 본부 및 여타 미주지역 공관 등과 협업 체계를 유지하고 필요시 신속하고 적극적인 영사조력을 제공하기 위해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영사조력이란 사건·사고로부터 재외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관련법에 따라 제공하는 도움을 말한다. 영사조력에는 ▲미국 법제도 및 구제책 안내 ▲ 초동대응 단계 법적 자문 ▲ 현지 변호사 및 통역인 정보 제공 등 법률상담·정보제공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총영사관이 직접 법적 조치를 취하거나 대리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필요 시 여권(여행증명서)을 발급하거나 국내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무연고·무자력자를 상대로 한 정착 지원 등 업무도 한다. 미 당국은 합법적인 체류 신분이 아닌 한인 서류미비자(불법 이민자)를 체포했더라도 미국 내 한국 공관에 이를 통보할 의무는 없다. 다만, 체포된 한인이 영사조력을 희망할 경우 한국 공관에 체포 사실을 통보해야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 불법 이민자에 대한 사상 최대의 추방 작전을 공약했으며 불법 체류 범죄자에 우선해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에 남부 국경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불법 이민자에 대한 연방 차원의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 단속과 관련해 한인이 체포된 사례가 미 백악관 발표로 처음으로 알려진 이후 미국 내 체류 신분이 불안정한 한인 이민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 정부는 이후 한국 국적자 체포 사례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그 이후로도 범죄 이력을 가진 이들을 표적으로 삼은 미 이민세관집행국(ICE)의 집중 단속에서 복수의 한국 국적자가 추가로 체포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 단속 사례가 알려지면서 미국 내 일부 한인 사회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미국 거주 교민 중 다수는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가지고 있지만 여러 사정으로 합법 체류 신분을 가지지 못했거나, 현재 체류 신분 변경을 진행 중인 교민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내 체류 신분이 불안정한 한인들은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는 시민권을 취득해 미국인이 된 경우가 아니라면 미 정부의 이민자 단속 칼바람에서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 등 한인동포 권리옹호 단체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체류 신분 관련 상담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한국인의 수는 그 특성상 정확한 통계는 없으며 추정치만 있는데, 그마저도 최신 자료는 없고 기관별 추정치의 차이도 크다. 미 싱크탱크 이민자연구센터(CMS)는 보고서에서 지난 2022년 기준 미국 내 총 1천94만명의 서류미비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은 약 13만명 수준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이지헌

2025-02-13

적자인데 짓고 또 짓는다…전국이 '케이블카 대란' 왜?

시민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곳에 복합 관광 시설을 짓는 것은 공공재의 사유화”라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황령산 전망대에 있는 송신탑 전파장애 문제만 해소되면 실시계획 인가를 내준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공원여가정책과 관계자는 “황령산 케이블카 사업은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 만큼 실시계획 인가가 떨어지면 곧바로 착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설악산 국립공원 빗장 풀리자…강원도 내 6개 케이블카 추진 중 41년간 불허되던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가 지난해 6월 첫 삽을 뜨자 강원도에서는 케이블카 설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현재 강원도 지역에서 추진되는 신규 케이블카 노선은 강릉~평창 케이블카(강릉시ㆍ평창군), 치악산 케이블카(원주시), 대이리군립공원 케이블카(삼척시), 금학산 케이블카(철원군), 울산바위 케이블카(고성군), 소돌~영진 북강릉 케이블카(강릉시) 등 6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강릉~평창 케이블카는 국내 최장인 5㎞에 달한다. 오색케이블카 사업 추진 당시 환경 훼손을 이유로 각종 소송을 제기했던 환경단체의 반발도 시작됐다. 녹색연합은 “강원도와 고성군은 생태적·문화적 유산이 응집된 설악산을 단순한 관광지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케이블카 설치는 울산바위의 독특한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훼손할 수 있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에서도 케이블카 설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남 산청군은 2011년부터 함안군과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우여곡절 끝에 단일 노선에 합의했고, 지난해 6월 환경부에 시천면 중산리에서 장터목 대피소까지 4.38㎞ 구간에 케이블카 설치를 허가해 달라고 요청해 둔 상태다. 총 1000억원을 투입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1월 김완섭 환경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빨리 허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지리산 국립공원이 있는 전남 구례군도 환경부에 ‘국립공원 공원계획변경 심의’를 신청했다. 속리산, 월출산, 소백산, 북한산 등 국립공원을 낀 4개 자치단체도 케이블카 유치전에 가세했다. 일각에서는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케이블카가 산을 걸어 오르는 등산객과 교통량을 줄여 환경피해를 줄이고, 낙후한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다. 또 장애인과 고령자의 국립공원 접근성을 높인다며 반기는 시민도 있다. 강원도 양양군에 사는 김모(45)씨는 “80대 노모를 모시고 산에 갈 엄두가 안 났는데 내년 10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완공되면 꼭 타 볼 것”이라며 “노령 인구가 느는 만큼 케이블카 수요 또한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미국·스위스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금지…일본은 철거 중 해외에서는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를 금지하거나 철거하는 추세다. 미국은 63개 국립공원 중 케이블카가 있는 곳이 없다. 스위스도 국립공원에는 케이블카가 없다. 일본은 국립공원 29곳에 40여개의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는데 일부 철거 중이다. 생태 다양성을 확보하라는 요구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사업자가 개발 요건을 갖추면 지자체는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는 개발법이 문제라고 꼬집는다. 김동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국립공원은 미래세대에 빌려 쓰는 땅이다. 국립공원 내 무분별한 개발사업은 막아야 한다”며 “토목공사보다는 문화 콘텐트로 관광객 유입을 고민하는 게 잠재적 활용가치를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은지.박진호([email protected])

2025-02-13

러, 미국과 협상단 구성 작업…우크라 “우리 빠진 합의 수용 불가”

미국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볼로디미르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달아 통화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미국 협상단의 러시아 방문 관련 구체적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양국 정상회담에 관해서도 적시 조직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시점 등은 말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양 정상이 관련 작업을 위해 보좌진에 즉각 지시를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제 작업은 당연히 매우 빠르게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통화에서 크름반도 등 러시아가 장악 중인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논의가 오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외에는 양국 간 억류 시민 교환 문제를 비롯해 중동, 이란 핵 프로그램 등이 논의됐다고 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와 함께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전쟁 종식에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현재 행정부의 입장에 더 공감한다”라고 했다. ━ “우크라 배제한 협정 불가…푸틴에 먼저 통화 유감”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은 미국과 러시아의 협상에 우크라이나와 EU가 빠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 우크라이나가 빠진 미국과 러시아의 양자 간 합의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뮌헨안보회의(14∼16일) 참석차 출국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독립 국가로서 우리가 배제된 어떤 합의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전쟁 종식 시 유럽도 협상 테이블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중요한 것은 푸틴의 계획대로 모든 것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는 (미국과) 양자 간 협상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회의가 우리에게는 우선순위”라며 “그리고 이러한 회의를 통해 푸틴을 막을 계획이 수립된 후에야 러시아와 대화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나토 가입에 반대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보다 푸틴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한 것이 미국의 협상 우선순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유쾌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종전 구상은 오는 14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미국 대표단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5-02-13

'퍼지데이' 尹 탄핵심판 헌재 앞 긴장감…해산 명령에도 "안 간다"

미국정치 갤러리’에는 헌재를 사전 답사하고 폭력 행위를 모의하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3일을 ‘퍼지 데이’ ‘초코퍼지 입고일’로 칭하는 글도 다수 게시됐다. 이는 하루 동안 모든 범죄가 용인되는 미국 영화 ‘더 퍼지’에서 따온 말이다. 헌재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그날이 왔다” “화력을 모아야 한다”며 결집을 호소했다. 한 유튜버는 라이브 방송을 켜고 “오늘이 마지막 변론이라 생각해서 지지자들이 많이 온 것 같다”며 “집회 참가자들이 똑똑해졌기 때문에 (경찰이) 나가라고 해도 안 나간다. 여기서 계속 외칠 거다”라고 말했다. 헌재 앞에 나온 안병희(42)씨는“집회에 온 사람들이 흥분해서 유혈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오후 2시쯤 헌재 정문 앞으로 지지자들이 모여들면서 약 100m 거리의 인도가 혼잡해졌다. 경찰은 “헌재 앞 100m는 집회 금지 구역” “1인 시위자들이 다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며 해산 명령을 내렸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헌재 100m 이내에서는 집회·시위가 금지되는데, 1인 시위는 허용된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빨갱이들은 안 지키는 법을 왜 우리한테만 강요하냐” “경찰이 뭔데 우리를 막느냐”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 행인이 좁은 인도에 뒤섞이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찰은 오후 2시 40분 3차 해산명령을 내리고, 각 시위자에게 자진 해산하라고 설득했다. 또 경찰은 헌재 방향으로 향하는 시민의 행선지와 신분증 등을 확인하면서 “지금 불법 집회 해산 중이다. 불가피한 사유가 확인돼야만 통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지원.오소영.김창용([email protected])

2025-02-13

"다음 생엔 내가 동생 할게"..양세형, '갑상선암' 양세찬 향한 '눈물의 가족애' (유퀴즈)(종합)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 자기님과 대한민국을 웃기는 둘도 없는 개그 형제 양세형, 양세찬 그리고 연예계 만능열쇠 샤이니 키와 그를 키워낸 위대한 어머니 김선희 자기님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7%, 최고 6.0%,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5.6%로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 자기님은 끈질긴 집념으로 중국에 근거지를 둔 한국인 보이스피싱 일당을 검거한 사연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세탁소를 운영하며 세 자녀를 키우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김성자 자기님은 당시 수면제를 먹어도 잠이 안 와서 매일 술을 마시며 몸을 혹사시켰다고 털어놨다. 김성자 자기님의 딸은 “엄마의 동태를 살피려고 일부러 잠을 안 자기도 했다”라며 어머니를 걱정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이는 김성자 자기님도 미처 몰랐던 사실. 김성자 자기님은 전 재산을 앗아간 보이스피싱범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사연과 함께 실제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성자 자기님은 자식들을 위해 끝까지 버텨낸 용기와 함께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하면 집에 가서 밥해주고 또 잠복하고 밥해주기를 반복했다”라며 검거 비화를 전했다.  개그계를 대표하는 양세형, 양세찬 형제의 남다른 우애도 감동을 안겼다. 동두천의 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장난기가 넘쳤던 양 형제는 강인한 군기반장 어머니와 무뚝뚝하지만 아들들의 편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돈독한 우애를 쌓았다. 양세찬은 “지금 생각해보니 제 개그맨 생활도 그렇고 어릴 때부터 형을 쫓아다녀서 형이 하는 걸 다 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개그맨 한 기수 차이인 두 사람은 함께 코미디 프로그램을 하다 1년 정도 서먹했던 에피소드도 있지만 유재석이 인증할 정도로 둘도 없는 돈독한 사이를 자랑한다.  특히 이날 양세형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또한 12년 전 동생의 갑상선암 소식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괜찮아질 거야’ 하면서도 그 암에 대해 검색을 엄청 많이 했다. 제 역할은 걱정해주는 것보다 멘탈 관리, 웃음 치료사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끈끈한 양 형제가 서로에게 전하는 속마음은 시청자들의 눈물샘까지 자극했다. 양세찬은 “이제 형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애가 아니다. 그래서 그렇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라며 눈물을 쏟았고, 양세형은 동생을 향해 “다음 생이 있다면 내가 너처럼 착한 동생 할게”라며 어디에서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로 감동을 전했다.  서로가 힘이 되어준 샤이니 키(김기범)와 어머니 김선희의 빛나는 가족애도 만나볼 수 있었다. 김선희 자기님은 37년간 간호사로 근무한 병원에서 정년 퇴직한 근황에 대해 “내가 이 힘든 과정을 어떻게 잘 버텨서 여기까지 왔나 싶다”라고 밝히며 바쁜 삶 속에서도 키의 성장기가 고스란히 담긴 육아 일기를 공개해 감동을 안겼다. 특히 어머니가 과거 심장 수술을 받고 생사의 기로를 오간 적도 있다는 게 키의 이야기. 김선희 자기님은 “‘차라리 눈 안 뜨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괴로울 때도 있었지만 아들을 위해 꼭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김선희 자기님은 샤이니로 데뷔한 아들을 지켜보며 느낀 바도 솔직히 고백했다. 아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제일 작아 마음이 아팠고, 혹시라도 키가 마음 다칠까 염려스러웠다는 것. 이에 키는 “그룹은 잘 되고 있는데 나의 존재감은 없는 것 같고 주인 의식이 없어 20대 초반 너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어머니는 두 번의 심장 수술을 더 받고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아들에게 위로를 보냈고,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키 역시 열심히 한 끝에 어느 순간부터 좋은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고백해 감동을 더했다.  한편, 다음 주 방송에서는 아름다운 선율로 세계를 사로잡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와 직장인들의 입맛 저격수 김보영 영양사, 50년간 암을 연구한 미국 암 센터 전문의 김의신 그리고 배우 차주영의 출연이 예고돼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45분에 방송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제공 박소영([email protected])

2025-02-12

미 해군 함정, 한국서 만들게 되나…“동맹국서 건조 허용” 법안 발의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시사한 가운데 최근 미 의회에서 해군 함정 건조를 한국을 포함한 동맹에 맡기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11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존 커티스 상원의원이 지난 5일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의 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법안을 각각 1건씩 발의했다. 두 법안의 내용은 같고, 주체만 해군과 해안경비대로 나뉜다. 동맹인 한국·일본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의 조선소에서 미 해군 및 해안경비대의 함정 건조를 가능하도록 하자는 게 법안의 핵심이다. 현행법(반스-톨레프슨 수정법)으로는 이처럼 외국에서 군함을 건조하는 건 불가능하다. 미국 내 해상운송은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 시민이 소유하며, 미국인이 승선한 선박만 가능하다는 규정(존스법)도 있다. 한마디로 이런 법적 제한을 동맹에 한해 풀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 두 의원은 성명을 통해 “(미 해군은) 총 355척의 함정이 필요하지만, 현재 291척만 운영 중”이라며 “미국 내에서 건조하거나 노후함을 개량하는 건 너무 비싸고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다만 법안에선 외국 조선소에서의 건조 비용이 미국 조선소보다 낮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또 동맹국 조선소라 해도 중국 기업이나 중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 소유·운영하면 해당이 안 된다. 미국의 동맹 중 첨단 함정을 미국보다 저렴하게 건조할 역량을 보유한 국가는 사실상 한국·일본뿐이다. 지난 의회에서도 관련법이 발의됐지만, 회기가 끝나면서 자동 폐기됐었다. 하지만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의지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지혜([email protected])

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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