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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항 상공서 경비행기 2대 충돌로 2명 사망…항공사고 잇달아

비행기 2대 충돌로 2명 사망…항공사고 잇달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최근 항공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미국에서 이번엔 경비행기 두 대가 공중에서 충돌했다. 19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마라나 타운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마라나 지역 공항(Marana Regional Airport)에서 경비행기 2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낸 경비행기 중 1대에 타고 있던 2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다른 경비행기 탑승자 2명은 다치지 않았다고 당국은 전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들 2대의 항공기가 공항 내 상공에서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FAA가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FAA에 따르면 이 공항은 관제탑 없이 운영되는(uncontrolled) 공항이다. 이 공항에 들어오는 항공기 조종사들은 대개 공항 일대에 있는 다른 조종사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교통조언주파수(Common Traffic Advisory Frequency)를 이용해 교신한다. AP통신과 CNN 등 미 언론은 지난 한 달간 북미에서 4건의 항공기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데 이어 또다시 인명피해를 내는 사고가 일어나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한 후 추락해 총 67명이 숨졌고, 같은 달 31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에 6명이 탑승한 의료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사망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알래스카에서 10명을 태우고 가던 소형 비행기가 실종된 뒤 파괴된 잔해로 발견돼 10명이 전원 사망했고, 지난 17일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서는 80명이 탑승한 델타항공 여객기가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미끄러지면서 화염에 휩싸이고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21명이 다쳤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email protected] (끝) 임미나

2025-02-19

美여객기 불타고 뒤집혔는데…80명 전원 '기적의 생존' 알고보니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가 캐나다 토론토공항에 착륙 중 전복된 사고에서 탑승객 80명 전원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미 언론이 18일 일제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적이 안전을 고려한 항공기 설계와 구조대·승무원들의 빠르고 침착한 대응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크랜필드 대학의 항공 부문 책임자인 그레이엄 브레이스웨이트는 "활주로에서 항공기가 거꾸로 뒤집힌 상태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항공기가 어떻게 설계됐고 구조팀이 어떻게 대응했으며 승무원들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여객기의 좌석이 바닥에서 분리되지 않은 점, 안전벨트를 튼튼하게 제작한 점, 승객이 앞좌석에 부딪혔을 때 크게 다치지 않도록 표면을 부드럽게 만든 점 등이 이런 전복 사고 시 위험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 목격자들은 사고 직후 안전벨트 덕분에 대부분의 승객이 안전하게 보호됐다고 전했다. 탑승객이었던 피트 칼슨은 캐나다 CBC 방송 인터뷰에서 사고 직후 자신이 안전벨트를 직접 풀 때까지 "완전히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인 존 넬슨도 CNN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거꾸로 매달린 상태였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비행기가 뒤집힌 상태에서 승객들의 대피를 도운 승무원들의 역할도 컸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추가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여객기는 전날 오후 2시 13분쯤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미끄러지면서 기체 아랫 부분에서 큰 불길이 치솟기도 했다. 곧이어 나동그라지며 완전히 뒤집혔고, 전복된 상태에서 위로 올라온 항공기의 배면과 꼬리 부분이 까맣게 불에 탄 채 검은 연기를 내뿜었다. 공항 소방서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소방대가 불을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었다"면서 "대부분의 승객이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 자발적으로 대피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등에 공유된 영상에는 승무원들이 뒤집힌 상태의 승객들 사이를 걸어 다니며 "모든 것을 놔두고 비상구로 나가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구조대원들은 비상구 밖에서 승객들이 빠져나오는 것을 도왔다. 브레이스웨이트는 승객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승무원들이 "안전벨트를 풀어주세요"와 같은 간단한 지시를 빨리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당연한 것 같지만, 사람들이 경험하는 패닉 상태에서는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 최고경영자(CEO)인 데버러 플린트는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공항에 있던 영웅적이고 훈련된 전문가들, 구조대 덕분"이라며 공항 요원들의 대응을 칭찬했다. 그는 "공항의 비상 대응 요원들은 몇 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승객들을 신속하게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브레이스웨이트는 "현장 사진들을 보면 뭔가 다른 일이 벌어졌을 것 같지만, 지금과 같이 다행스러운 결과는 모든 사람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델타항공은 21명의 승객이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을 제외한 모든 승객이 이날 아침 전에 퇴원했다고 밝혔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02-18

눈내린 토론토공항서 착륙하던 美여객기 전복…"최소 15명 부상"(종합)

전복…"최소 15명 부상"(종합) 80명 탄 여객기, 강풍 등 악천후 속 눈 쌓인 활주로에 착륙하다가 사고 지난달 워싱턴 여객기-헬기 충돌 참사 등 최근 북미서 항공사고 잇달아 (워싱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조준형 이재림 특파원 = 17일 오후(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80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착륙하던 중 뒤집히는 사고로 최소 1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N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출발한 델타항공 자회사 엔데버에어 여객기(4819편)가 이날 오후 2시45분께 눈이 일부 쌓여 있는 토론토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 CNN은 탑승자 80명(승객 76명·승무원 4명)이 전원 대피했지만, 최소 15명이 부상했으며, 그 가운데 2명은 위중한(critical) 상태라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풍속은 시속 20∼37마일(32∼60km)에 달했고, 사고 현장에 눈이 흩날리고 있었다고 CBS뉴스는 전했다. 또 가시거리는 사고 당시 6마일(약 10km) 정도였고, 기온은 섭씨 영하 8도 정도였다. 사고 직후 소방 차량들이 뒤집어진 여객기에 소방 용수를 살포하며 화재를 진압했고, 뒤집힌 여객기 속에서 승객과 승무원들이 신속히 대피했다. 피어슨 공항 측은 엑스(X·옛 트위터)에 "비상 대응팀을 가동 중"이라며 "모든 승객과 승무원의 상태가 확인됐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주말 토론토에는 강풍과 함께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 토론토 공항 측은 "최대 22㎝의 적설량이 기록된 가운데 저희 팀은 밤새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며 눈을 치운 공항 일부 지역 사진을 엑스에 함께 게시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피어슨 공항의 모든 활주로가 폐쇄됐으며,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 최근 북미 지역에서 항공기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한 후 추락해 총 67명이 숨졌고, 같은 달 31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에 6명이 탑승한 의료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사망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알래스카에서 10명을 태우고 가던 소형 비행기가 실종된 뒤 파괴된 잔해로 발견돼 10명이 전원 사망했다. [email protected] (끝) 조준형

2025-02-17

월남 패망의 교훈과 종북세력의 위험성

미국이 월남 방위공약을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1975년 1월 8일, 월맹은 18개 사단을 전개 완료했다.  1975년 2월5일 이 총공세를 현지에서 지휘하기 위해 월맹군 육군참모총장 반띠엔둥 대장이 하노이 공항에서 AN-24기를 타고 극비리에 이륙했다. 반띠엔둥 대장은 2월6일 호치민 루트를 타고 중부 월남 고원지대의 전략 요충인 반 메뚤의 서쪽 밀림 지대에 잠입했다.   3월 10일 월맹은 드디어 파리평화협정을 파기하고 월남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반띠엔둥이 이끄는 월맹군이 중부 월남 고원지대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월남군은 지리멸렬, 전투다운 전투 한번 못하고 후퇴를 거듭하다가 50%의 병력이 붕괴됐다. 3월 26일 옛 수도 후에와 중부 최대의 도시 다낭이 함락됐다. 다낭이 함락되고, 이후 월맹군 18개 사단이 사이공을 향해 무인지경을 달리듯 남하할 때 유령 군인 ‘꽃 군인’들은 가족과 함께 선박과 비행기로 월남을 탈출하고 있었다. 4월 21일 구엔 반 티우 대통령이 대만으로 도주하고 재야 정치인 두옹반민 예비역 대장이 대통령에 취임했다.   4월29일 월맹군 14개 사단이 월남 수도 사이공을 포위했다. 사이공에는 패잔병들만 남아 있었다. 라이케에 주둔 중이던 월남군 제5사단장 레웬비 장군은 국가와 운명을 같이하기로 결심, 사단 병력을 이끌고 사이공으로 진격하기 위해 월맹군 포위망을 공격했다. 이 와중에 월남군 제5사단은 월맹군 1군단 대병력과 결사항전을 벌이다 궤멸당했다. 사단장 레웬비 장군은 조국의 패망을 비통해하면서 권총으로 자결, 조국과 운명을 함께 했다.   1975년 4월 30일, 소련제 탱크를 앞세운 월맹(북베트남)군과 베트콩은 사이공 시가지에 무혈입성, 대통령 관저인 독립궁에 임시혁명정부 깃발을 꽂았다. 월맹군의 사이공 입성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경부터 시작되었다. 8명의 베트콩 병사들이 탑승한 선도 지프차가 미국 대사관 거리에 진입했고, 6대의 탱크들이 뒤따랐다. 건물마다 항복을 표시하는 백기와 베트콩 깃발이 게양되어 있었다. 30분 후, 월맹군  탱크 부대가 나타나 독립궁으로 향하는 콩리 가(街)에 들어서자 전방을 향해 106mm 포를 발사했다.   선두 탱크가 독립궁 정문 앞에서 멈추자 비무장한 월남 정부군 병사 하나가 뛰쳐나와 정문을 열려고 했으나, 탱크는 이를 무시한 채 철문을 부수며 구내로 진입했다. 궁전을 장악한 월맹군과 베트콩 병사들은 게양대에서 월남 국기를 끌어내리고 중앙에 금빛별이 박힌 적청색의 베트콩 임시혁명정부 깃발을 게양, 예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두옹 반 민 대통령은 독립궁에서 베트콩 임시혁명정부 대표를 맞이했다. 이어서 사이공 방송은 민 대통령이 베트콩에 정권을 이양했음을 발표했다.   독립궁을 접수한 월맹군과 베트콩은 곧바로 대통령인 민 장군을 연행했다. 수도 사수작전에 투입되었던 남베트남 병사들은 대통령의 항복 방송이 있은 직후 방위선에서 빠져나와 무기를 공산군에 인계하고 시민들 사이로 자취를 감추었다. 거리엔 패잔병들이 버린 군복이 즐비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무덤덤하게 그들의 정복자를 맞이했다. 월남에는 임시혁명정부가 들어서 토지개혁, 반혁명분자 숙청을 단행했다. 1975년 4월 30일 새벽 7시, 대사관을 경비하던 미 해병대 병력이 마지막 헬기를 통해 탈출했다.  이로써 남베트남은 멸망했다.   군과 국가 지도층의 부패와 부정축재, 천민자본주의 행태는 공산 세력들의 훌륭한 공격 목표가 되었다. 지도층의 부패에 분노하던 일선 장병들은 공산군이 쳐내려오자 장비고 뭐고 다 버리고 도주하기에 바쁜 장군들과 장교들을 보면서 썩어빠진 체제에 절망하여 국가를 지켜야 한다는 애국심과 사명감을 상실했다. 1973년 1월 27일 파리 평화협정으로 미군과 한국군이 철수하게 되자, 100만 대군을 자랑하던 월남군은 월맹군의 공세 앞에 제대로 저항 한 번 못해보고 그대로 붕괴됐다. 세계 4위의 공군력과 미군의 고성능 무기로 무장한 125만 월남 군대는 ‘거지 군대’나 다름없는 월맹군에게 기습 공격을 당한 지 불과 51일 만에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허망하게 무너졌다.   월남 패망 후 수도 사이공은 호치민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공산군이 사이공에 입성하자 친북 좌파 시민들이 월맹기를 들고 나와 열렬하게 환영했다. 그러나 그들이 바라던 공산 통일이 이뤄지자마자 반체제 운동을 벌였던 종교인, 학생 등 속칭 민주 인사들 거의 대부분이 월맹군에게 체포되었다. 그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반(反)정부 활동을 하던 인간들은 사회주의 사회에서도 똑 같은 짓을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즉결 처형되거나 참혹한 감옥살이를 해야 했다. 적화통일 된 후 거의 9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살해당했다. 공산체제에서 써먹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장교나 엔지니어, 의사, 교사 등 100만 명은 인간개조학습소에 수감되어 사상 개조 학습을 받았다. 학정을 견디다 못한 사람들은 뗏목이나 소형 어선을 이용해 목숨 건 탈출을 감행했는데, 보트 피플의 숫자는 약 106만 명.이  표류중 배가 전복돼 익사하거나 해적에게 살해 당하거나 망망대해의 뙤약볕 아래에서 굶어죽은 사람이 11만 명, 살아서 해외로 이주한 사람이 95만 명이었다.   한 나라가 망할 때면 비슷한 현상들이 공통적으로 발생한다. 1975년에 공산화된 베트남과 캄보디아, 그리고 한국이 처한 현재 상황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유사점들이 도출된다. 첫째, 군사력의 강약 여부와 관계없이 내부의 적(공산주의자)들로부터 침략을 당하자 군대가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회지도층과 군 지휘부가 걷잡을 수 없이 부패했기 때문이다. 사회지도층 아들들은 입대 영장이 나오면 장교나 병사로 입대한 후 뇌물을 주고 장기 휴가를 받아 해외 유학을 떠나거나 대학 입학, 취업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심지어 장군들이 운영하는 개인기업체에 파견되어 무보수로 일하는 군인들도 있었다. 캄보디아 사례도 베트남과 흡사하다. 크메르 루주와 싸우라고 미군이 지원한 각종 무기는 포장조차 뜯지 않은 상태로 베트콩이나 크메르 루주에게 넘어갔다. 1970년 캄보디아 정부군의 숫자는 3만 7,000명이었는데, 1972년에는 30만 명에 육박했다. 지휘관들이 유령 병사를 만들어 급여를 빼돌린 탓이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내부의 적들의 공세와 지도층의 부패로 자멸하다시피 한 것이다.   둘째, 사회 각계각층, 특히 국가 핵심 지도부에 간첩이 침투하여 이적행위를 일삼았다. 베트남은 패망 전, 사회 각계각층은 물론 국가 최고 지도부, 군 수뇌부에 수많은 월맹 간첩이 침투하여 이적행위를 일삼았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법무부 장관, 모범적인 도지사로 평판이 자자했던 녹따오, 대통령 선거에서 2위 특표를 한 야당 지도자 쭝딘주를 위시한 다수의 정치인과 관료들이 공산 간첩이었음이 드러난 것은 베트남 패망 후의 일이다. 특히 1967년 9월 3일 베트남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티우에 이어 2위 득표를 한 야당 지도자 쭝딘주는 비밀 공산 프락치였다. 미국 FBI는 쭝딘주를 간첩혐의로 미국에서 체포하여 재판에 회부, 법정에서 징역형을 선고했다. 캄보디아 국경선 근처 빈룽성 내의 지하 땅굴에 있던 혁명정부 청사에는 베트남 정부의 각 부처, 베트남군 총사령부에서 진행된 극비 회의 내용이 하루만 지나면 통째로 입수될 정도로 티우 정권의 핵심부 곳곳에 공산 간첩들이 대대적으로 침투해 있었다.   셋째, 공산당의 내부 침투를 막아내야 할 공안기관이 철저하게 붕괴되었다는 점이다. 베트남에서는 군사 쿠데타가 벌어질 때마다 대공 전문가들이 쫓겨나는 바람에 베트남 대공기관과 정보기관은 껍데기만 남았다. 그들은 월맹 정보 수집은 물론, 베트남 내부에 침투한 공산 프락치 검거에도 무력했다. 한 나라를 가장 쉽게 망하도록 하는 길은 그 나라 정보기관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정보기관과 대공기관이 정권의 부침에 따라 평지풍파를 겪으면서 식물조직이 된 것은 베트남 패망 당시의 모습과 충격적일 정도로 비슷하다.   넷째, 종교계, 학교, 시민단체에 공산 프락치들이 침투하여 거대한 반정부 세력을 조직해냈다는 사실이다. 베트남의 경우 천주교의 짠후탄 신부, 불교계의 뚝지꽝 승려 등 종교인들은‘구국 평화회복 및 반부패 운동세력’이라는 단체를 결성했다. 이 단체는 산하에 사이공대학 총학생회, 시민단체들이 시민연대를 구성하고 반부패 운동을 벌였다. 이 조직에 공산 프락치들이 대거 침투하여 거대한 반정부 세력으로 변질되었다.  베트남 패망 당시 베트남에는 공산당원 9,500명, 인민혁명당원 4만 명, 즉 전체 인구의 0.5% 정도가 사회의 밑뿌리를 뒤흔들고 있었다. 목사․승려․학생․직업적 좌경인사․반전운동가 등 민주화 세력으로 위장한 좌익 단체들은 틈만 나면 ‘티우 정권 타도’를 외쳤다. 1975년 베트남은 월맹 정규군의 무력침공과 베트공의 게릴라전에 패배한 것 이상으로 이들 100여 개 좌익 단체의 선전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좌익 종교인들은 베트남 군인들을 향해 “동족인 월맹군을 향해 총을 쏘지 말고, 미군을 향해 쏘라”고 선동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 있던 국가 보안법 위반 사건들이 다시 정국의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 정부가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는 물론 교육 사회 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요직을 독점하고 혈세를 마구잡이로 탕진하는 부정부패와 사리사욕까지 앞세우며 적화에 광분하는 동안 곪고 곪아 터진 것이 최근 창원을 근거지로 한 진주와 전주 등지의 반국가적 간첩 활동이다.   방첩망의 붕괴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북한 공작원 접촉 사실을 확인하고도 윗선의 반대로 5년간 수사를 하지 못했다는 내부 폭로가 터져나와 다시 한번 국민을 놀라게 했다. 간첩 수사에 북한이 반발해 남북 관계가 악화될까봐 국정원 수뇌부가 수사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한다. 간첩을 잡고 대북 정보를 수집해야 할 국정원이 오히려 간첩 수사를 방해하고 북한의 대남 공작을 도왔다는 얘기다. 지금 대한민국에 이들만이 간첩 활동을 하고 있을까? 이미 황장엽 씨 등이 대한민국에서 암약하는 고정간첩이 3만 명에서 5만 명에 이른다고 했었다. 지금은 대한민국에 고정간첩이 얼마나 될까? 지금 대한민국의 길거리에 간첩들이 득실거리고 있다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김지민 기자위험성 월남 월남군 제5사단장 월남 패망 월남 지도부

2023-01-25

[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맥키노 요트 경주' 개막

미국 오대호 미시간호수에서 펼쳐지는 100여년 전통의 '시카고-맥키노 요트 경주'(Chicago Yacht Club Race to Mackinac)가 12일 개막했다. 시카고 도심 몬로 항구(Monroe Harbor)를 출발, 미시간호수와 휴런호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맥키노 섬(Mackinac island)까지 총 333마일(289해리)을 항해하는 세계 최대 민물 요트 레이스다. 올해로 111번째를 맞은 2019 시카고-맥키노 요트 경주에는 270여 척의 요트와 2000여 명이 참여, 경쟁을 펼친다. 1898년 5개 참가팀으로 처음 시작돼 1921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이 대회는 시카고 요트클럽이 주최하는 아마추어 행사다. 2011년 대회 때는 강풍이 불고 파도가 거친 가운데 열려 요트가 전복되면서 베테랑급 경력의 참가자 2명이 숨졌고, 작년에도 악천후로 인해 50대 남성 참가자가 출발 40여 분만에 요트에서 떨어서 사망했다. 주최 측은 "안전 규정을 더욱 더 강화시켰다"고 밝혔다. 일반 경주는 12일 출발, 고급 경주는 13일 시작된다. 시카고-맥키노 요트 경주의 단선체선(monohull) 기록은 스티브 포셋이 1998년 수립한 18시간50분, 다선체선(multihull) 기록은 2002년에 수립된 23시간30분이다. @KR ▶시카고 최초 피자배달 업소 'Father and Son' 72년만에 폐점 시카고에서 최초로 '피자 배달'을 시작, '배달 문화'에 길을 연 로건 스퀘어 명물 식당 '파더 앤드 선 피자'(Father and Son Pizza)가 72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다. 대표 빌리 바우어는 "14일 문을 닫는다"고 밝힌 후 "폐업을 결정하게 된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최근 수년새 커뮤니티에 생긴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바삭바삭한 씬 크러스트(Thin Crust) 피자로 유명한 'Father and Son Pizza'는 1947년 디버시 길과 위플 길 교차지점에 처음 문을 열었고, 1965년 밀워키 길과 새크라멘토 길 사거리로 이전한 뒤로는 지금까지 줄곧 같은 자리에서 영업해왔다. 1953년 주인의 이름을 따서 'Marcello's, a Father and Son Restaurant'으로 공식 명칭을 바꿨지만 아직까지도 개점 당시 이름이던 'Father and Son Pizza'로 더 유명하다. 바우어는 "시카고에서 가장 먼저 피자 배달을 시작한 건 우리"라며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과 우버, 다양한 배달 업체들로 인해 배달업계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게를 처음 열었을 때 나는 집집마다 걸어다니며 우리의 배달 서비스를 알렸다"며 "골목 하나를 돌고 가게로 돌아오면, 배달 주문이 폭주하며 전화기가 불난 듯 울려댔다"고 회고했다. 시카고 북부 서버브 노스브룩에 유일한 지점을 둔 바우어는 "노스브룩 지점의 케이터링 사업은 매우 잘 되고 있다"며 'Father and Son Pizza'의 전통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로건 스퀘어점 폐점으로 인해 약 50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으나, 바우어는 이들에게 노스브룩 지점에서 일할 기회를 주거나 새 일자리를 찾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KR ▶시카고 경찰, 인디애나주 과속 단속 걸려 시카고 경찰청 소속 베테랑 경관이 위장(undercover) 경찰차를 타고 인디애나 주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과속 단속에 걸리자 속도를 올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카고 경찰청 경무사(commander) 에드워드 워드니키는 지난 12일 시카고에서 남동쪽으로 약 45마일 떨어진 인디애나 주 체스터튼 인근 I-94 고속도로에서 언더커버 경찰차를 타고 푸른색 비상등을 켠 채 달리고 있었다. 인디애나 주 경찰은 "I-94 고속도로를 순찰하던 중 일리노이 주 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가 비상등을 켜고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해당 차량을 멈춰 세우려 하자, 차는 멈추지 않고 더 빠른 속도로 도주하기 시작했고, 추격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워드니키는 일정 구간을 시속 100마일 이상으로 달렸고,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협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인디애나 경찰은 스파이크 스트립을 설치하고 워드니키를 기다렸으며 그는 스트립에 도달하기 전 차를 멈춰 세웠다. 워드니키는 속도 위반 티켓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할 것을 명령했으며, 워드키니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형사팀(detective department)이 아닌 테크니컬 서비스팀(technical service)에서 근무하게 된다. 시카고 경찰 당국은 "워드니키가 왜 그 시간에 언더커버 차를 타고 인디애나 주에 있었는지에서부터 비상등을 켠 경찰차를 인디애나 경찰이 왜 멈춰 세웠는지에 이르기까지 확실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KR ▶폴워키공항 인근 숲에 경비행기 착륙 사고 지난 11일 저녁 윌링 시 시카고 이그제큐티브공항(폴워키공항) 인근 숲에 경비행기 한 대가 잘못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ICON A5 경비행기 한 대가 공항에서 북동쪽 방향 약 1마일 떨어진 지점 숲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공항 대변인 코디 로져스는 “해당 경비행기의 출발지 등의 정보는 아직 불분명하며 정확한 사고 내용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윌링시 경찰에 따르면 탑승 인원은 조종사 한 명이었으며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DY Kevin Rho · 유동길

2019-07-12

[로컬 단신 브리핑] CTA, '임산부 뱃지' 착용 추진 외

전복, 9명 구출 시카고 북부 링컨파크 인근 미시간호수에서 보트가 전복되며 9명이 물에 빠졌으나 다행히 전원 구조됐다. 구조 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7일 오후 12시30분경 링컨파크 디버시 항구에서 발생했다. 13세 소년은 손목 부상을 입고 16세 소년과 44세 여성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후 안정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KR ▲시카고행 경비행기 추락 3명 사상 테네시 주 내쉬빌을 출발, 시카고로 향한 경비행기가 일리노이 북부 소도시에 추락하며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신원은 테네시 주 여성, 부상자 2명은 네이퍼빌 주민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네이퍼빌 주민 레이몬드 자쿠비액은 지난 5일 오후 경비행기 비치 크래프트 보난자 A36(Beech A36)를 몰고 시카고로 오던 길이었다. 그러나 비행 도중 엔진에 문제가 생겼고, 일리노이 주 캥커키 남쪽 셔밴스에 긴급 착륙을 시도했으나 기체가 밀밭 위로 떨어지며 불길에 휩싸였다. 조종사 자쿠비액과 탑승객 도로시 스톡카드(내쉬빌), 렌 자쿠비액(네이퍼빌) 3명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스톡카드는 사망했다.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KR ▲차량에 2세 어린이 방치 여성 아동학대 혐의 기소 나일스 경찰은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던 20분 동안 2세 어린이를 차량에 방치한 에반스톤 여성을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했다. 나일스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3시49분경 슈퍼마켓 직원으로부터 주차장 내 차량에 땀에 흠뻑 젖은 남자아이가 있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았다”며 “직원들이 차량의 창문 틈을 이용해 문을 열고 아이를 구출했다”고 전했다. 구출된 아이는 당국에 의해 건강상태를 검진 받은 후 아버지에게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차량 내부 온도는 섭씨 43도였으며 여성은 여성은 아이를 차량에 방치한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DY Kevin Rho · 유동길

2019-07-08

[굿스푼굿피플]따리파 데 꼬요떼스(Tarifa de Coyotes)

미국에 밀입국하려는 중남미 라티노들을 모집하고, 감시망을 피해 미국행 알선, 마약 밀매, 인신 매매 등을 일삼는 국제 범죄조직 집단의 이름도 공교롭게 ‘꼬요떼’(Coyote)다. 잔인하고, 교활한채 온갖 악행을 일삼으며 치부하는 저들의 행태가 야생의 꼬요떼와 흡사하여 붙혀진 악명이다. 과거 국경 감시가 허술 했을 땐 밀입국 알선료가 600-800달러였다. 최근 국경에 담이 쌓여지고, 감시와 단속이 점차 강화되자 수수료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따리파 데 꼬요떼스’ (Tarifa de Coyotes, 밀입국 수수료)는 밀입국 꿈을 윽박지를 정도로 크고 무겁다. 첫째, 사막이나 산을 가로질러 밀입국 할 경우 8천 달러를 내야한다. 둘째, 보트로 강, 바다를 도강한 후 밀입국 할 경우 1만달러, 셋째, 가짜 여권과 입국 사증을 만들어 자동차, 비행기로 밀입국 할 경우 만육천 달러, 넷째, 미국측 요원을 매수해 합법을 가장한 입국시엔 2만달러를 징수한다. 과테말라는 중남미에서 원주민 인디오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인구의 60%가 라디노(Ladino, 혼혈)들이고 , 마야 인디오들로는 키체(K'iche) 9.1%, 카치켈(Kaqchikel) 8.4%, 맘(Mam)족 7.9%, 케치(Q'eqchi) 6.3%족이 있다. 종족과 거주 지역에따라 옷 색깔이나 머리 장식이 다르며 원색의 기하학적 무늬를 즐겨 사용한다. A.D 300∼900년경 과테말라에 번성했던 마야(Maya) 인디오 문명은 경이로웠다. 정밀한 태양력, 제로를 포함한 20진법, 세련된 조각과 회화, 피라미드와 사원, 공공 도서관, 그리고 항공우주국(NASA) 보다 더 정밀한 캘린더를 활용할 줄 알았던 탁월한 문명이었다. 그랬던 그들이 중남미 최대 문맹국, 빈국으로 전락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문맹이고, 여성 인디오들의 89%가 스페인어를 읽고 쓸줄 모른다. 설상가상으로 점점 더 심각해지는 기아와 빈곤문제, 정치적인 혼란, 살벌한 조폭 집단MS-13, MS-18 의 암약, 갈취와 폭력이 도를 넘자 과테말라의 젊은이들이 ‘라 까라바나’(La Caravana) 행렬에 가담하며 탈출 러쉬를 이룬다. 과테말라는 지금 전국민이 애도하고 있다. 께찰떼낭고 인근에 거주하던 ‘맘’(Mom)족 인디오들 86명이 미국행 트럭에 올랐다가 대형 참사를 당했다. 멕시코 치아파스 지역 산비탈 길을 오르다가 차량이 전복 되면서 25명이 죽고, 50여명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사상자 명단 속에는 두살, 일곱살배기 어린 생명들도 포함됐다. 갑작스런 비명횡사 소식에 유가족과 나라 전체가 오열하고 있다. 애난데일, 리버데일,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희생자들의 친인척들인 ‘맘’족 인디오들도 침통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저들에게 미국은 의.식.주는 물론이고,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곳,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곳, 가난의 족쇄를 끊을 수 있는 곳, 폭력 집단에 희생되지 않아도 될 유토피아 같은 곳이다. 부푼 꿈을 차마 펼쳐보지도 못한 채 당한 사고라 더욱 안타깝다. 도시선교: 703-622-2559 / [email protected] 김재억 목사 / 굿스푼선교회 대표

2019-03-17

북 억류 한인 시민권자 3명 석방

미국 시민권자 3명이 마침내 풀려났다. 〈관계기사 5·18면 한국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전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국무장관이 모두가 만나고 싶어한 훌륭한 세 명의 신사와 함께 북한으로부터 귀국하기 위해 지금 하늘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 뒤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으며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정해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이어 올린 또 다른 게시글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그의 '손님'들이 (워싱턴DC 인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10일) 새벽 2시에 도착한다"며 "그들을 환영하기 위해 그 곳에 있을 것이다. 매우 흥분된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각료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공군기지에 나갈 것이라고 재차 확인하고 "대단한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억류자 3명을 석방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하고 있다"며 "이를 선의의 긍정적 제스처로 보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한인 시민권자 세 명은 김동철 목사와 김상덕(미국이름 토니).김학송씨로 이들은 북한 방문 중 각각 간첩.적대행위.국가 전복 음모 등 죄목으로 체포돼 재판을 받고 노동교화형에 처해졌었다. 김동철 목사는 2015년 10월 함경북도 나선에서 체포돼 이듬해 4월 간첩 혐의로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 받고 복역했으며 평양과학기술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김상덕씨와 김학송씨는 각각 지난해 4월과 5월 반국가 적대행위 혐의로 체포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출발 후 급유를 위한 경유지인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로 향하는 공군 757 전용기 내에서 동행 기자들과 가진 브리핑을 통해 "세 명의 미국인이 이 비행기에 함께 타고 있으며 동행한 의사의 진단 결과 그들의 건강은 매우 양호하다. 그들은 모두 아무 도움 없이 스스로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장관은 또 "세 명의 미국인을 석방하도록 김 위원장을 압박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한 좋은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억류됐던 한인 시민권자 세 명의 귀환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이자 성과로 평가되고 있으며 김 위원장에게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선명한 제스처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석방은 성공적 정상회담을 위한 청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억류된 자국 국민의 귀환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미국 정치에 있어서 세 사람의 귀환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새벽에 직접 공항에 나가는 것도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억류자 석방 요청에 북한이 신속하게 호응하고 나섬에 따라 북.미 간 협상 분위기도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며칠 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일시와 장소를 발표하겠다"며 "회담은 하루짜리(Single Day) 회담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만약 더 논의할 것이 있다고 판단되면 (현장에서) 둘째 날로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3일 안에 회담 장소를 발표하겠다"고 한 후 "비무장지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판문점은 회담 장소에서 배제됐으며 현재 싱가포르가 가장 유력한 회담 장소로 전망되고 있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8-05-09

[김령의 퓨전에세이 613]오만과 편견의 집단, 북한의 종착역은

비행기를 공중폭파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미국 비행기를.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우리 내외는 얼굴을 마주보며 탄식하는 얘기가 있다. “맥아더 장군이 만주와 북한을 폭격하겠다고 했을 때 허용했어야 했는데, 3차 대전이 겁나 이를 말린 트루만이 원망스럽다. 그랬다면 지금쯤 세상이 달라져 있을 것 아니냐.” 백번 해도 소용없는 말이 또 나온다. 짧은 인생이지만 이만큼이라도 살아보니 임금이라고 다 좋은 임금이 아니고 대통령이라고 다 잘한 대통령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알겠다. 그러나 어쩌랴! 그게 오늘 우리들의 후회가 되고 있는 것을. 장거리 미사일 한 번 발사하면 8억 5천만 달러가 없어진다고 한다. 그걸 가지면 1년은 북한 주민이 굶지 않을 수 있단다. 그런데 김정은은 주민들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도 못하면서 태양절 최대 규모의 행사를 하고,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웃고 있는 게 참 가증스럽다. 김정은은 주민들에게 강성대국의 허상을 심어주고 내부결속을 다지며 당과 군대의 지지를 얻어 내는 게 제일 급선무라 생각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선군(先軍)을 선민(先民)과선경(先經)으로 바꾸어야 하리라. 중국, 인도차이나, 그리스, 멕시코, 콜럼비아, 칠레, 콩고, 나이지리아 등 수많은 나라와 민족들이 이념투쟁으로 어지럽다. 이념은 생각이다.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그런데 북한은 그게 제일 안 되는 오만과 편견의 집단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의 오만은 죄라고 했다. 이는 변해야만 한다고도 했다. 오만은 사랑이 없는데서 나온다. 글로벌시대에 민족이나 집단을 뛰어넘지 못하는 이념이라면 이 또한 오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잘못된 이념을 싣고 달리는 북한이라는 기차, 언제 정차하려나. 아니 전복 되려나!

2016-04-30

“제주산 광어 H마트에서 맛 보세요”

비행기를 타고 달라스 한인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한국 현지에서 느끼는 맛 그대로다. 광어는 수송 도중 온도가 올라가면 잠에서 깨어나 운동량이 많아지고 산소요구량이 늘어나 폐사하기 때문에 대항항공 화물칸에서 5~7℃의 저온 상태 유지하고 잠든 상태로 미국에 공수된다. 달라스 현지에 도착한 광어는 H마트 캐롤턴 점과 플레노 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9일 오전 11시 제주어류양식수협 양용웅 조합장 일행이 이같은 신선한 제주산 광어 특판 홍보차 달라스를 방문했다. 양 조합장은 고단백 저칼로리인 제주산 광어는 많은 콜라겐을 함유,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세포막을 보호하고 인체 내에서 항산화 항고혈압작용을 함으로써 노화를 방지한다는 연구가 세계적인 학술지(전유진 Food & Chemical Toxicology 2013)에 발표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제주산 광어는 지방 함량과 칼로리가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여성들의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으며 어린이 성장발육에 좋은 비타민 D가 다량 함유돼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산 양식 광어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출하전에 안전성 검사로 식품 안전에 대한 보증을 하고 있다. H마트는 제주산 광어 특별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특별세일 기간 동안 제주산 광어가 파운드당 17.99달러(기준 정가 22.99달러)에 판매된다. 완도산 전복도 세일가에 판매중이다. 이 기간 동안 전복 한 마리당 4.99달러(기준 정가 5.99달러)에 세일된다. 박철승 기자

2015-10-12

"가장 싱싱한 빅아이 튜나는 하와이서 비행기로 들여와"

미국에 와 10년 동안 우직하게 일만 하다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둬야 했던 그가 실의에 빠져 술로 지새울 때 그를 다시 붙잡아 일으켜 준 건 바로 그가 믿었고 그를 믿어준 사람들이었다.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인연을 맺은 지인들이 "막노동도 배운 게 낫다는데 하던 일을 하라"며 십시일반 돈을 모아 트럭 구입 다운페이 비용과 생선 살 돈을 건넸고 그는 그 돈을 밑천 삼아 불과 13년 만에 하버마린을 연매출 3000만 달러의 중견 수산물 도매업체로 키워냈다. 그리고 이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좋은 인연이 되기 위해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2013년부터 대학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고 연말이면 노숙자들이 입을 사랑의 점퍼를 기증하고 있다. "솔직히 타인종 마켓까지 손대면서 회사를 더 키울 생각은 없습니다. 저를 이만큼 키워준 스시맨과 식당들에 최고로 싱싱한 수산물을 공급해주고 회사 초창기 때부터 함께 한 직원들에게 동종 업체 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월급 주면서 행복하게 회사를 운영하는 게 제 바람이자 회사의 목표입니다." 한국에서 직송해온 산광어, 낙지, 해삼, 멍게에 영국과 스페인, 미 동부 지역에서 매일 아침 항공편으로 들여오는 생새우, 전복, 랍스터, 아구, 병어, 조개류 등 하버마린이 취급하는 스시 아이템이 300여종에 이르지만 주종은 산광어와 참치, 연어다. 한인 일식당에서 맛보는 광어, 연어, 참치 등 스시 생선의 상당 부분은 하버 마린이 공급한 생선이다. 최고 품질의 블루핀 튜나는 스페인에서, 색깔이 예쁘고 조업기간이 짧아 가장 싱싱한 빅아이 튜나는 하와이에서 들여온다. 김 사장은 "빅아이 튜나는 현지 직원이 매일 경매장에서 가장 좋은 참치를 직접 골라 얼음에 채워 비행기로 보내온다"며 "생선은 신선도가 생명이니까 공항에서 가져온 프레시한 생선을 오전 9시30분 이전에 16대의 냉장트럭에 실어 각 식당으로 보내준다"고 설명했다. 김준도 사장의 성공 스토리는 지금도 수산물 유통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자극이자 희망이 되고 있다. "나도 김 사장처럼…" 하고 뛰어들었다가 적게는 40만 달러에서 많게는 100만 달러까지 손 털고 나간 사람들도 많다. 김 사장은 "미련할 정도로 우직하게 스텝 바이 스텝으로 일을 했다. 100원을 벌면 먹고 살 최소한의 5원만 남기고 이익은 모두 생선 사는 돈으로 썼다. 아무리 아까워도 신선하지 않은 생선은 팔지 않았다"면서 "하버마린 수산물은 믿을만하다는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지금도 새벽 4시 이전에 출근해 직접 생선의 신선도를 살피고 오후에는 식당을 돌며 고객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 신복례 기자

2015-04-23

가벼워진 주머니 '스테이케이션' 는다…휴가, 집에 머물면서 주변 명소 방문

미국과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으며 한국에서도 지난 2009년부터 스테이케이션 족이 늘고 있다.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테이케이션은 인근 공원에서 피크닉 즐기기, 박물관•영화관•전시회관람, 테마파크나 야구장 방문, 동네 호텔에서 휴식 취하기 등 다양한 유형으로 즐길 수 있다. 북가주는 각종 박물관과 미술관, 동물원 등이 곳곳에 위치해 있고, 이 외에도 아름다운 해변가, 나파밸리의 와인투어, 야생전복채취 등 즐길 거리가 많아 ‘스테이케이션’의 보고로 꼽힌다. 특히, 이번 여름 휴가 시즌에는 알라메다 카운티 페어, 제28회 필모어 재즈 페스티벌(7월7일~8일), 2012 센트럴파크 뮤직시리즈(8월9일까지), SF무성영화페스티벌(7월12일~15일)등 다양한 페스티벌이 줄줄이 열려 스테이케이션족들을 설레게 한다. 결혼 2년차인 최진규(34)씨는 “국내선 비행기 티켓이 너무 비싸 미국내 여행도 꿈꾸기 어려울 정도”라며 ”인터넷에서 SF 주변에 즐길 만한 곳들을 찾아 놓았으니 아내와 상의해 바닷가 호텔에서 하루, 이틀 정도 스테이케이션을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인턴기자

2012-07-10

한혜진의 제주 여행…"혼저옵서예!"

비행기로 한시간 밖에 걸리지않으며, 타국이 아니면서도 이국적인 풍광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선호요인이 되는 것 같다. 미주에 사는 우리 한인들도 한국 방문의 연장선상에서 제주를 자주 방문하는 분들이 많다. 이런 제주를 내가 처음 가 보았던 때는 거의 3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결혼식은 물론 비행기 타는 것조차 첫 경험이었을 그 당시 막 결혼식을 끝낸 신혼부부의 한 쌍으로서 방문했던 제주는 꽤나 낭만적이었다고 기억되는데, 이는 제주의 풍광이 두 사람으로 시작하는 새 인생에 대한 설레임을 부채질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제주 방문은 오래 전 그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한국에 나갈 때마다 다녀가라고 성화인 지인의 권유를 받아들인 때문이다. 또한,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홍보를 위해서 제주도청과 협의하에 제주 사진 전시회를 개최하기 위해서였다. 여동생이 비서를 자처하며 따라나섰고, 요즘 생활이 적적하신 친정 엄마도 합세하시니 모처럼의 모녀 여행이 되어 버렸다. 제주공항에 내리자마자 홍보위원 한분이 안내해주시기 시작했는데, 제주 토박이로 가족 대대 제주에서 살아오신 분이 데려가고 보여주시는 곳마다 제주의 속살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마 이런 비유가 맞을 것 같다. 유명한 여배우가 돼버린 이웃집 처녀를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을 때, “그래그래 맞아!”하며 동그란 이마와 오똑한 콧날에 다시금 선망과 경의를 표하게될 때의 그 기분으로 나는 제주의 모습을 훝고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제주가 흰 운동화를 신은 여학생의 모습이었다면 최근에 맞닥뜨린 제주는 하이힐에 숙녀복을 걸친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나 할까. 오밀조밀한 매력 제주 도청에서 붙여준 홍보위원이라는 직함 때문인지 나의 눈은 예사롭게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오려고 버둥거렸다. 왜 아름답다고 말 할 수 있는 건지, 세계 유수의 유적지나 경치와 비교해서 뭐가 차별화 되는 건지, 내 눈으로 먼저 확인해야 될 것 같았다. 답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오밀조밀함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섬에 (한라)산이 있는 것도 특이한 현상이려니와 차로 한시간 남짓 운전을 하면 섬의 이곳 저곳을 다 돌아보게 되는 크지 않은 이 곳 제주는 숲과 동굴, 폭포, 경치등이 어우러진 다시 말하면 잘 차려진 7첩 반상을 앞에 둔 기분이 들게 했다. 게다가 도로가 많이 정비되고, 호텔, 박물관, 콘도, 골프장 등이 많은 걸 보면 제반 시설이 많이 확충된 느낌이 들었다. 제주 곳곳에 놓여있는 발그레한 색의 옹기가 매력적이라 했더니,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안내해주시던 L위원님께서 예옹이라는 전통 옹기가마에 데려다 주신 일이 기억에 남는다. 남편분은 목공예를 하시고, 안주인께선 전통가마에 옹기를 굽는 작업을 하시는데, 두 분의 합작품, 예를 들자면 손으로 깍은 나무 손잡이가 달린 옹기 주전자는 같이 동행했던 여동생과 나를 옥신각신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 작품은 그녀의 수중에 들어가고야 말았다. 대신 나는 오래된 나무토막을 이용해서 만든 차탁을 차지했는데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이라는 말에 솔깃했기 때문이다. 제주 여성들이 물을 길어 나를 때 썼다는 ‘허벅’이라는 항아리가 무척 운치가 있었다. 그런데, 값이 제법 나가는 바람에 어머님은 비슷한 못난이 항아리로 만족하시는 눈치였다. 여행이 기대와 기억이라는 두가지 측면이 있다고 본다면, 우리 세 모녀는 기억의 서랍을 채우고, 과거의 한 순간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줄 도우미를 선택한 셈이었다. 엄마는 그 항아리를 볼 때마다 얘기하시리라. “이건 혜진이와 제주에서 샀지”라고. 포장되는 항아리 속에는 자연스레 내가 담기고 있었다. 이튿날은 골프를 좋아하는 동생 덕에 산방산을 바라보며 공을 날릴 수 있었다. 오랜만에 제주를 찾은 나이기에 여기저기 다니고 싶은 마음이 앞섰으나, “언니 나이에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라”는 동생의 충고가 훨씬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골프를 치고 난 뒤의 허기를 채워준 것은 해물 뚝배기였는데 맨 위에 얹혀진 전복을 위시해서 국물보다 해산물 건데기가 더 많은 일품요리였다. 디저트를 먹을 겸해서 들른 곳은 ‘오 설록’이라는 녹차 박물관이었는데, 차에 대한 모든 것을 음미할 수 있게 꾸며 놓았고, 과일을 가미한 혼합차가 새로웠으며, 녹차 아이스크람 한숟가락에 피곤이 스르르 녹는 듯 했다. 올레길을 걷다 여행 3일째 되던 날은 이번 제주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은 제주 올레길 체험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올레는 제주도 방언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란다. 그런데, 아무리 출중한 계획이라도, 여행자의 신체적 요구 앞에서는 속수무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 날 갑자기 한 운동이 좀 무리였나 보다. 동생은 나의 안타까운 마음을 보듬었다. 동생의 말인즉, 제주는 이제 거의 모든 길이 올레길이다. 오늘 올레길 어느 한 코스에 도전한다는 것은 언니에게 무리이며, 드라이브 위주로 제주를 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제의했다. 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 계획을. 그리고 이젠 점점 하고 싶은 일에 충직했던 나의 몸도 예전과 같지 않다는사실과 함께. 드라이브를 하면서 보니 예전엔 볼 수 없었던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등에는 배낭을 매고 작정을 하고 걷고 있는 사람들… 이 곳 제주에 온 우리들은 전자파같은 일상을 잠시 멀리하고, 청정해역의 물결과 같은 파장이 필요한 사람들임에 틀림없었다. 제주 올레길은 요즘같은 웰빙을 추구하는 시대에 걸맞는 히트작이다. 16코스까지 만들어 졌다니 인기가 대단한 모양이다. 제주올레 이사장이 되신 서명숙씨가 ‘산티아고 길’을 다녀와서 제주에 적용시킨 걸작임에 틀림없다. 제주에 오는 사람들이 이젠 ‘놀멍, 쉬멍, 걸으멍’ 지내다 가게된 셈이다. 걷기는 생각의 산파이질 않는가? 몸안의 독소는 빠지고, 사고의 창고는 풍부해지는 체험으로 제주 관광은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내심 아쉬워하는 눈치를 알아챘는지 동생은 가다가 군데군데 차를 세우고, 북적대는 단체 관광객들과 나를 섞어 놓기도 했다. 현무암으로 깔아놓은 길이 깔끔하면서도 색달랐다. 가끔은 현무암으로 만든 테이블과 벤치도 색깔과 군데군데 구멍이 뚫린 형태가 현대적이며 대리석 만큼이나 상품성이 있어 보였다. 몰려온 중국 관광객이 수만이라더니 송악산 근처에서는 그들이 타고 온 버스 수십여대가 몰려 있었다. 제주도여 나래를 펴라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라는 케치프레이즈에 걸맞는 모습이었다. 그 날 나는 유명한 제주 풍경사진에 담겨있는 장소들을 눈에 넣고 밟기도 했다. 성산 일출봉, 산방산, 송악산, 정방폭포, 주상절리, 용두암, 신비의 도로 등을.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만으로 관광객을 불러들이기엔 뭔가 부족하다. 가야할 이유가 있다면, 훨씬 지속성이 있을 것이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제주도가 선정된다면 지금 한층 달리고 있는 제주가 날개를 다는 격이 되리라 믿는다. 돌·바람·여자가 많다고 해서 삼다도라 불렸던 제주에서는 그만큼 여자의 영향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여자로 태어나느니 소로 태어나고 싶다’는 말이 있는 걸 보면, 제주 여성의 삶이 얼마나 고됬는가를 알게 한다. 해녀박물관에 가보면 철골 구조물로 해녀의 모습을 표현해 놓았는데 강인한 해녀의 모습을 각인시킨다. 그런데 한라산의 모습에서 나는 해녀의 모습이 중첩됨을 느낀다. 그러나 이제는 치마폭을 펼치고 앉은 여유로운 모습으로서 말이다. 그 치마폭 안엔 그녀가 몸으로 살아낸 해안과 동굴과 폭포와 숲속이 넘실거린다. 이제 이것들은 ‘세상의 보석’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일은 제주 해녀들이 했던 ‘물질’에 대한 큰 보답이 되리라 믿는다. 떠나오던 날도 제주의 날씨는 쾌청했다. L위원께서 끝까지 배웅해주셨다. 우리의 짐은 배로 불어나 있었다. 그 속에는 추자도 굴비와 감귤 초컬릿 그리고 모슬포 재래시장에서 산 무우 말랭이와 참깨가 들어 있었다. 엄마는 이런 제주 먹거리의 신봉자며 애호가였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한라산 봉우리가 보였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제주가 이번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다면, ‘올레’라는 말처럼 세상으로 향하는 변곡점이 될거라고…. ☞ ◆세계 7대 자연경관=제주도는 세계 440개 관광지 중 28곳의 최종 후보에 올라있다. 미국의 그랜드캐년, 브라질의 아마존, 이스라엘의 사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테이블마운틴 등과 경쟁하게 된다. 홈페이지(www.n7w.com)에 누구나 투표할 수 있다. 전화로는 (011)-44-75-890-012-90에 걸어 제주코드(7715)를 누르면 된다. 마감은 11월 10일. ☞ ◆로즈 장 링컨센터 콘서트(11월 9일 오후 7시 30분) ▶티켓: 중앙일보 본사(718-361-7700 Ext. 118) 플러싱 지국(718-358-8900) 맨해튼 지국(212-239-1774) 뉴저지 지국(201-944-8299)/H Mart 유니온 지점(718-445-5656) 156가 지점(718-888-0005) 그레잇넥 지점(516-482-3113) 리지필드 지점(201-943-9600) 포트리 지점(201-947-7800) 잉글우드 지점(201-871-8822) /한양마트 플러싱 지점(718-461-1911) 리지필드 지점(201-943-7400). 글=한혜진(1&9갤러리 디렉터), 사진=권기갑(www.photojeju.com)

2011-10-20

[뉴스 in 뉴스] '스킨다이빙' 사망사고로 본 안전대책

비행기로 UCSD 메디컬 센터로 다시 옮겨졌으나 결국 장 괴사로 숨졌다. 라파즈 지역은 관광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의료시설은 미국 및 한국에 비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의료 및 관광업계에 따르면 티후아나 칸쿤 등 몇몇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멕시코 대부분의 지역 의료 수준이 낙후돼 있는 상황이다. UCSD 병원측은 "(김씨 같은 경우) 멕시코에서의 초기 수술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똑같은 일이 이곳에서 벌어졌다면 그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지역 한 한인 의사 역시 "멕시코 지역에서 사고를 당했을 경우 응급처치 후 곧바로 미국으로 와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멕시코에서는 의료진을 무조건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뿐만 아니라 여름시즌을 맞아 수상스포츠 등 각종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기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도 필수다. 방심이 곧 큰 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킨다이빙으로 전복 채취를 하다 산소 조절에 실패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고 준비 운동이나 수심 확인 없이 물 속에 들어갔다 심장마비나 익사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수상인명구조 자격증을 보유한 토니 김씨는 "물놀이의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라며 "준비운동 장비점검 등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김씨의 장례미사는 10일(토) 오후 6시30분 터헝가 지역 성 마테오 성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상우 기자

2010-07-08

한국인의 밥상 '외국 수산물' 장악…랍스터·킹크랩 수요 급증, 명태마저 러시아·일본산

미국산의 순이었다. 반면 수산물 수출은 지난해 15억 달러에 그쳐 12억 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랍스터.킹크랩 같은 갑각류는 아직 수입 물량은 많지 않아도 선호도는 높은 편이다. 랍스터는 한때 호텔이나 전문 레스토랑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고급 요리였지만 최근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말 대형 마트들이 경쟁적으로 랍스터 할인 판매에 나선 이른바 '랍스터 전쟁'이 계기가 됐다. 랍스터는 대서양 연안의 미주 대륙에서 고르게 잡히지만 찬물과 더운물에 사는 것은 종류가 다르다.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은 북대서양의 차가운 바다에서 잡은 랍스터로 집게가 큰 것이 특징이다. 주산지는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노바스코샤.퀘벡과 미국 동북부 메인주 연안이다. 수온이 낮고 수심이 깊을수록 살이 통통하고 쫄깃한 맛이 난다고 한다. 반면 중남미 연안의 더운 바다에 사는 랍스터는 집게 대신에 더듬이가 발달했고 살이 물러 맛이 떨어진다. 북대서양산 랍스터는 5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잡힌 것을 최고로 친다. 보스턴에 본사가 있는 갑각류 전문 업체 입스위치(Ipswich)의 판매 담당 매니저 마이클 가네는 "갑각류는 자라면서 껍데기를 벗는 탈피를 하는데 랍스터는 탈피 직전인 봄에 껍데기가 단단한 상태가 가장 맛있다"며 "가을에도 랍스터를 잡지만 이때는 탈피 직후여서 껍데기가 무르고 요리하면 속살이 쪼그라들기 쉽다"고 소개했다. 무게도 랍스터의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미국.캐나다에선 450g에서 1.5㎏의 중간 크기 랍스터를 많이 먹는다. 1㎏짜리를 찌거나 삶으면 대략 200~250g의 속살을 얻을 수 있다. 450g 이하의 작은 것은 요리를 하면 별로 먹을 게 없다. 주로 캔에 들어가는 가공용으로 싸게 팔린다. 새우도 한국산 공급이 급격히 줄면서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수입산이 주류를 이룬다. 이 밖에 알래스카산 연어와 대게(Snow Crab) 태국산 주꾸미 칠레산 홍어.전복 페루산 오징어 미국산 꽃게 등도 한국인의 밥상에 자주 오른다. 미국과 한국의 대형 유통업체를 상대로 무역업을 하는 굿맨파트너스의 권태형 대표는 "미국 등에서 살아 있는 수산물을 항공편으로 한국에 보내면 짧게는 24시간이면 통관까지 마칠 수 있다"며 "이 정도면 한국에서 활어를 물차로 실어 나르는 것과 시간상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공운임을 포함해도 수입 수산물은 충분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관건은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는 좋은 품질의 상품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복잡한 유통 단계 줄이기가 과제 수산물은 한국산과 수입산을 막론하고 유통 단계가 복잡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가락동.노량진 등 도매시장을 통해 거래되기 때문이다. 도매시장의 장점은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것이지만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가격이 비싸지는 단점도 있다. 어민들이 산지에서 수산물을 잡거나 기르면 중간 수집상이 사 모은 뒤 도매시장 중도매인을 통해 경매에 부친다. 이어 도매상을 경유해 최종적으로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려면 대부분 6~7단계의 유통 과정을 거치게 된다. 수입산은 현지 업체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한두 단계가 더 붙기도 한다. 가격에 민감한 백화점.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산지와 직거래에 힘을 쏟고 있다. 유통 단계를 줄일수록 조금이라도 싼값에 상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직거래는 한국산부터 시작했으나 올해부터는 수입산으로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이 경우 전제 조건은 적어도 수십t 단위로 주문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유통업체로선 상품 기획에 실패할 경우 막대한 재고를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상품 기획자의 정확한 판단과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지난 14~16일 열린 '2010 보스턴 국제 수산물 박람회'에 한국 백화점으론 처음으로 구매한 롯데백화점 임준환 수산 담당 CMD(선임 상품기획자.과장)는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고 보스턴까지 찾아간 이유는 오직 한 가지"라며 "질 좋은 해외 수산물을 눈으로 확인하고 산지와 직거래로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해외에서 수산물을 들여오려면 최소한 6~7단계의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쳐야 했다"며 "직거래로 3단계 정도로 줄이면 조달 비용이 20~25% 정도 싸진다"고 강조했다. 보스턴=주정완 기자

2010-04-02

개량 한식…'외국의 맛'을 넣어라 '오트 퀴진'을 향한 한식요리의 변신

미국 나파밸리에서 현지 미식가들에게 그들 입맛에 맞춘 한식을 선보여 극찬을 받았다. 최근에는 이 집 홍계탕(홍삼+오골계)을 맛본 아랍에미리트(UAE) 왕족 12명이 그릇째 비행기로 주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온팀이 새로 선보인 요리는 전복 떡볶음 쇠고기 떡볶음 새우젓 돼지갈비 새우젓 닭날개찜 머랭(프랑스식 계란과자) 새우연근전. 시판하지는 않는다. 고운 갈색의 조선간장에 어우러진 전복과 횡성 한우는 떡의 연한 표면을 물들여 반짝반짝 빛이 났다. 짠내가 없는 새우젓은 닭날개와 돼지갈비의 노린내를 깔끔하게 없애주었다. 머랭으로 부풀려진 새우연근전은 찔러보고 싶은 폭삭한 느낌이다. 전복의 씹히는 느낌도 독특하다. 말렸다 불리는 과정에만 4일이 걸렸다고 한다. 불리는 과정에서 생강 마늘 등을 첨가했다. 쇠고기는 횡성 한우를 전반적인 밑간에 쓰이는 조선 간장은 조리장들이 직접 담갔다. 하지만 간은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다소 싱겁게 느낄 정도였다. 동행한 경희대 최수근(56.조리과학과) 교수는 "우리 음식이 세계화 되려면 맛도 글로벌 스탠더드를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외국인들 입맛을 기준으로 했다는 뜻이다. 이같은 새로운 스타일의 한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외국인 입맛에 맞춘 한식은 정통 한식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가온 김희진(40) 총주방장(광주요그룹 외식사업부 이사)은 "부대찌개를 한식으로 인정하는 데 꼭 40년이 걸렸다"며 "세계인의 입맛에 맞추거나 한국 재료가 아닌 것으로 만든 한식은 한식이 아니라 퓨전이라고 공격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음식전문가들은 "오트 쿠튀르의 존재 유무에 따라 패션 선진국이 갈리듯 세계적으로 음식 문화를 자부하자면 오트 퀴진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재료·조리법 훌륭해도 비법 공유 안돼 아쉬움' ▶ 한식 세계화 걸림돌 세계미식문화연구원 송희라(41) 원장은 얼마 전 외국인 손님과 서울의 이름 난 불고기집을 찾았다. 그런데 그 외국인이 반찬으로 나온 겉절이에 반했다. 샐러드 드레싱으로 쓰겠다며 겉절이 양념을 사고 싶다는 질문에 종업원은 이렇게 답했다. “며느리도 모르는 비법이 담겨 있어서 팔지 않습니다.” 송 원장은 이 에피소드야말로 한국 음식 세계화의 가능성과 한계를 모두 내포한 것이라고 본다. “훌륭한 재료와 조리법이 있지만, 비법을 공유하지 않는다. 심지어 내 것만 정통이라고 하고 남의 방식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외국 전문가들도 한식 재료와 조리법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우리 궁중 음식의 뿌리가 오트 퀴진의 전통과 맞닿아 있다는 전문가도 있다. 신라·리츠칼튼 호텔 총주방장을 역임한 스위스인 롤랜드 힌니(64·부산정보대 호텔조리과 교수)는 “오트 퀴진의 뿌리가 프랑스 궁중 음식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은 훌륭한 오트 퀴진의 전통을 이미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진귀한 재료를 수많은 인력이 정성껏 조리해 바쳤던 우리 궁중 음식이야말로 말 그대로 오트 퀴진이었다는 얘기다. 전형적인 프랑스식 오트 퀴진은 요리 코스가 최소 15개에 달한다. 식당 역시 사전 예약을 통해 하루 40명 정도의 손님만 받는다. 이를 만드는 요리사는 100여명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가격은 1인분에 우리 돈으로 30만원(300달러)이상. 실제 우리 궁중 요리와 흡사한 면이 많다. 그렇다면 훌륭한 전통을 가진 한식은 어떻게 해야 세계적인 오트 퀴진으로 변신할 수 있을까. W호텔 총주방장 키아란 히키는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하라”고 조언한다. “프랑스에서도 오트 퀴진은 정통 가정식이 아니다. 보여주고 감상하는 작품이다. 한국인들은 스타일리시한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왜 한식은 그렇질 못한가.”

2008-05-09

[스포츠 테마 Pot] 파브, 3시즌 연속 MVP·275G 연속 출전 '영원한 철인'

미국인처럼 보이지만 사실 프랑스와 인디언(네이티브 아메리칸) 피가 흐르는 혼혈아다. 그는 미시시피주 킬린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까지는 풋볼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파브는 그에게 유일하게 장학금을 주겠다는 서던 미시시피 대학(교육학 전공)에 입학했다. 서던 미시시시피는 그를 수비수로 만들려고 했지만 파브는 쿼터백을 고집했다. 대학에서 여러차례 드라마틱한 역전극을 일궈낸 파브는 4학년인 1990년 7월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졌다. 부모 집으로 향하다 차가 세 차례 전복되며 나무에 부딪치는 대형 사고였다. 응급실에 입원한 파브가 눈을 뜬 뒤 어머니에게 가장 먼저 한 말이 "저 계속 풋볼 할 수 있을까요"였다고 한다. 기적적으로 완쾌한 파브는 1991년 드래프트 때 전체 2라운드로 애틀랜타 팰컨스에 지명됐다. 당시 애틀랜타 감독 제리 글랜빌은 그의 지명을 결사 반대했다. 심지어 "내가 비행기 사고로 죽는 한이 있어도 파브를 절대 경기장에 내보내지 않겠다"며 시원찮은 플레이어로 여겼다. 글랜빌에게 마운털이 박힌 파브는 팰컨스에서 단 4개의 패스만 던진 뒤 그린베이로 향했다. 그린베이의 란 울프 단장은 글랜빌과 달리 1991년 드래프트 때부터 파브를 영입하려 했다. 당시 애틀랜타가 먼저 그를 데려가 놓쳤지만 울프는 러닝백 토니 스미스를 내보내고 파브를 영입하는 모험을 단행했다. 울프의 파브 사랑은 대단했다. 신체검사에서 파브가 '대퇴골두무혈성괴사'라는 희귀병을 앓는 것으로 진단받아 은퇴의 기로에 섰지만 울프는 구단에 압력을 가하면서까지 파브가 패커스 유니폼을 입게 만들었다. ▶발자국마다 기록의 사나이 그린베이에서 그는 승승장구하며 람보 필드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특히 1996-1998년까지 3년 연속 MVP를 수상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2년 연속 그린베이를 수퍼보울로 이끌었고 1997년에는 뉴잉글랜드를 35-21로 누르고 자신의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파브의 별명은 '철인'이다. 풋볼이 험악한 스포츠라 부상이 속출하지만 파브는 맹수처럼 달려드는 수비수들 속에서 정규시즌 253 플레이오프를 합치면 275경기 연속 주전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은 영원히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네티즌 "파브가 가장 위대한 쿼터백" 폭스 스포츠 인터넷판은 파브의 은퇴에 맞춰 "NFL 쿼터백 가운데 누가 가장 위대한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무려 40만 명의 네티즌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는데 파브가 39%로 35%에 그친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전설적인 쿼터백 조 몬태나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원용석 기자

2008-03-04

[맛집 탐방] 서울정, 고향 추석의 맛 그대로

미국 생활 가운데 전 부치고 나물 무쳐가며 추석상을 차리는 주부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마켓에서 송편 사먹기가 바쁜 형편이다. 자녀들에게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과 그 독특한 먹거리를 알려주고 싶은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한가위 특선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서울정을 찾아보자. 9월 22일(토)부터 추석 날인 25일(화)까지 나흘 동안 펼쳐지는 서울정의 한가위 특선에는 여염집에서 차린 것보다 더욱 알찬 추석 음식들이 시각과 함께 미각을 행복하게 한다. 샐러드와 녹두호박죽으로 입맛을 돋운 후에는 추석 상차림에 빠지지 않는 삼색전과 원산잡채가 이어진다. 제주에서 채취한 전복으로 조리한 전복찜 갈비구이와 함께 기름이 잘잘 흐르도록 지은 햅쌀밥과 담백하게 끓인 토란국을 앞에 대하는 순간 당신은 비행기를 타고 차례를 지내러 고향 집에 도착한 귀성객이 된 감동을 느낄 것이다. 후식은 모양도 예쁜 매작과와 과일 호박 식혜와 함께 추석 날 맛보지 않으면 섭섭한 송편까지 푸짐하게 준비했다. "우리 어머니들은 추석이면 며칠씩 밤을 세워 가며 추석상을 준비하셨잖아요. 추석 음식 준비하라고 주부들에게 따로 연휴를 주는 것도 아닌 미국에서 일 하랴 살림 하랴 바쁜 가운데 송편 만들고 토란국 끓여낸다는 게 어디 보통 일인가요? 자녀들과 함께 한가위 특선메뉴를 드시면서 추석날 송편과 토란국을 먹는 이유들을 설명해주신다면 아이들도 우리의 훌륭한 음식 문화에 가슴이 쫙 펴질 것 같습니다." 황민구 매니저의 설명이다. 서울정의 한정식은 추석 때 말고라도 1년 내내 한국의 화려한 음식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메뉴다. 맛있고 멋있는 요리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서울정의 한정식은 구중궁궐에 초대돼 대장금의 손맛을 즐기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날 그날의 스페셜 죽에 이어 인삼 드레싱으로 맛을 낸 야채 샐러드가 입맛을 돋우며 오방색이 보기 좋게 조화된 칠절판과 빙떡 삼합 배추쌈 후에는 쫄깃한 새우에 고소한 잣의 향이 가득한 대하잣즙채 새송이버섯 새우 고기 삼색전유어가 이어진다. 궁중의 기품이 가득 느껴지는 은은한 맛의 신선로를 맛보고 있자면 임금님의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파산적과 전복야채볶음 흑돼지 새송이볶음과 특안심구이 대구조림 등 산해진미가 이어진 후에는 진지와 탕 후식이 입맛을 정리해준다. 지난 8월 푸드 네트워크의 인터내셔널 바비큐에 관한 프로그램에서 테이블 탑 바비큐와 특별 소스가 집중 보도된 이후 서울정은 주류 사회에 한국의 맛과 멋을 전하는 문화 사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가위 특선메뉴 일시: 9월 22일(토), 23일(일) 오후 5시 30분~9시 30분. 24일(월), 25일(화)은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오후 5시 30분~9시 30분. 가격: 일인당 45달러. 2인분 이상 주문 가능. 스카이패스 디스카운트는 적용되지 않는다. 한정식 일시: 일년 내내. 24시간 전 예약을 마쳐야 한다. 가격: 궁중 한정식은 일인당 55달러, 서울정 수라상은 일인당 75달러. 2인분 이상 주문 가능. 스카이패스 디스카운트는 적용되지 않는다. 930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90017. Figueroa St. 코너 Wilshire Grand Los Angeles Hotel 내 (213) 688-7880. www.wilshiregrand.com 스텔라 박 객원기자

2007-09-17

[맛집 탐방] 완도숯불생선구이, 구이·매운탕·조림 '생선요리 백화점'

전복 소라를 따기도 했고요. 제가 몸이 워낙 뜨거워 바닷속에서도 추위를 전혀 안 타거든요. 저와 아버지가 잡아온 물고기를 어머니께서 숯불로 구워주시곤 했는데 그 고소한 생선구이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린 시절 맛의 기억을 더듬는 그의 얼굴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완도는 모든 어종이 풍부한 청정해역. 그의 표현을 빌자면 하루 종일 잠만 안 잔다면 몇 천 마리씩 잡히는 곳이다. 어릴 때부터 뼈대가 단단하고 몸집 좋고 힘도 빠지지 않았던 그는 20대에 접어들어 권투선수의 길에 들어서 1980년도에는 웰터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기도 했다. 1981년도에 은퇴 이후 그는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이민 와서는 줄곧 청과물 시장에서 일했다. 소수민족인 한인들이 비즈니스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이를 시기한 다른 인종들이 한인 업주들에게 구타를 가하는 등 피해가 말이 아니었다. 2~3만 달러어치 물건을 가득 채운 트럭을 빼앗기는 사건도 자주 발생했다.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그는 한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LA에 온 이후에도 10여 년이 넘도록 청과물 유통업에 종사해왔다. 그 인맥 노하우로 그는 좋은 품질의 과일과 야채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는 손님에게 그가 다가가 파인애플 한 박스를 건넨다. "아니 웬 파인애플?" 하고 눈이 휘둥그래진 손님에게 그가 "막 개업한 저희 집을 찾아주신 것에 대한 감사로 드리는 겁니다."라고 답한다. 어디 파인애플뿐일까. 망고 복숭아 허니두 자두 등 과일을 종류대로 돌아가며 선물로 주고 가끔씩은 가지 감자 등 야채도 박스 채로 안겨준다. 완도 숯불 생선 구이에서는 숯불에 구운 생선구이 생선찌개 생선조림을 종류대로 맛볼 수 있다. 은대구조림 고등어조림 생태찌개 조기찌개 등 다양한 생선에 구이 찌개 조림이라는 변주곡을 더했다. 시애틀에서 매주 10박스씩 비행기로 공수해 온 쏘가리로 주인장이 직접 끓인 매운탕은 매콤하고 개운한 국물에 보드랍고 고소한 생선살 맛이 일품이다. 갈치구이와 고등어구이 등 생선구이는 멕시코에서 만든 천연 숯으로 구워 향기가 좋다. "앞으로 식당이 조금 자리가 잡히면 제 고향의 맛깔 난 특산물들을 수입해다 한인들에게 공급하고 싶어요. 그야말로 돈이 있어도 못 사는 물건들을요." 그의 바람이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오픈 시간: 주7일 오전 10시~오후 10시. 357 S. Western Ave. #101 Los Angeles CA 90020 (213) 738-5924 스텔라 박 객원기자

2007-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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