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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팔 걷어붙인 독일 총선…보수·극우가 선거판 휩쓴다

기준, 중도우파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DU·CSU) 연합이 30.4%,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 20.4%,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SPD) 15.3%, 환경 정당인 녹색당(Grüne) 13.6% 등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선 총선 후 1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기민·기사 연합이 어느 정당과 연정을 꾸릴지 주목하고 있다. 우선 기민·기사 연합이 사민당과 연정을 꾸리는 게 기본 조합이다. 이른바 ‘대연정’으로 독일의 좌우를 대표하는 두 거대 정당이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것이다. 쿠르트 게오르크 키징거 총리 시절에 한 번, 앙겔라 메르켈 총리 시절엔 무려 3차례나 대연정을 구성한 역사도 있다. 두 사례 모두 보수 정당이 주도한 연정이었다. 그러나 이념적 골이 깊어진 독일 정치 현실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거의 전 부분에서 정책을 달리하는 두 정당이 이전처럼 화합을 유지하며 장관직을 나눠 갖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민당 대표 역시 사민당 출신의 올라프 숄츠 총리가 추진한 친이민, 동성애 등의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며 표를 끌어 모으고 있는 중이다. 녹색당의 경우 정책적으로 사민당보다 좌파적 색채가 더 강해 연정 상대가 될 가능성은 낮다. 또 극좌 성향의 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BSW), 자유민주당(FDP), 좌익당(Linke) 같은 군소 정당이 있지만 하나같이 5% 지지율 언저리를 오르내리고 있다. 독일 선거법은 정당투표 득표율 5%를 넘지 못하거나 지역구 당선자를 3명 이상 내지 못할 경우 의석 배분을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이들 군소 정당은 연정 이전에 정치적 존망부터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독일을 넘어 유럽, 더 나아가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건 기민·기사 연합과 독일대안당의 연정 여부다. 그간 독일 정치권에선 극우와 정치적으로 손을 잡지 않는다는 ‘방화벽’ 묵계가 있었다. 메르츠 기민당 대표도 “독일대안당과 연정은 없다”고 일단은 선을 긋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이민 장벽’을 올리는 이민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두 정당이 협력하는 등 이전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독일 내에선 “연정을 통해 의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두 정당 외엔 뾰족한 연정 조합이 안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에선 두 정당의 연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망이 팽팽하게 갈리는 중이다. 만약 기민·기사 연합이 방화벽 전통을 깨고 독일대안당과 손을 잡게 될 경우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초강경 보수 정권이 탄생하게 된다. 미국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점도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14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민주주의는 국민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신성한 원칙에 기반을 둔다”며 “방화벽을 세울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밴스는 이어 숄츠 총리는 제쳐둔 채 알리스 바이델 독일대안당 대표와 면담도 가졌다. 숄츠 총리가 “외부인이 간섭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격렬하게 반발했지만, 이내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은 조심해야 한다. 밴스가 말했듯 유럽은 커다란 이민 문제가 있다. 범죄가 어떻게 됐는지 봐라. 유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봐라”고 맞받아쳤다. 실제로 총선을 앞두고 독일 전역에서 벌어진 이민자 범죄가 독일 정치의 보수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연말 동부 마그데부르크에서 크리스마스 마켓 차량 돌진, 지난달 남부 아샤펜부르크에서의 칼부림 사건 등 이민자 출신의 범행으로 사상자가 잇따랐다. 지난 13일에도 뮌헨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차량 돌진 테러를 벌여 사상자가 발생했다. 프랑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네덜란드 등 주변국에서 극우 정당이 돌풍을 일으키는 상황도 향후 세계 정치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럽의 맹주 독일까지 강경 보수화할 경우 미국과 유럽에서 ‘대서양 보수동맹’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즉 트럼프식 반 이민, 반 워크(woke, 인종·성·성정체성 차별에 저항한다는 뜻) 정책이 대서양 벨트를 장악하는 것이다. 유럽 극우 정당들은 벌써 자축하는 분위기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RN) 원내대표, 헤이르트 빌더르스 네덜란드 자유당 대표 등은 지난 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집결해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Make Europe Great Again)!’라는 구호 아래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르반은 “트럼프 토네이도는 불과 몇 주 만에 세상을 바꿨다”며 “어제는 우리가 이단이었지만 오늘은 주류가 됐다. 오늘날 모든 사람이 우리가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현준([email protected])

2025-02-21

'트롯 황태자' 김용빈, 온라인 투표 6회 연속 1위… 우승 후보로 '우뚝' (미스터트롯3)

기준 회원 수는 무려 7,508명에 달하며 단 2개월 만에 6,000명 이상의 팬이 새롭게 유입되는 성과를 보였다. 또한 김용빈은 '미스터트롯3'에서 열창한 '연인', '이별', '애인' 등 세 곡이 모두 국내 최대 음원 차트인 멜론 트로트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음악적 역량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핫100 차트에서도 ‘연인’과 ‘이별’이 각각 74위, 78위에 오르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울러 SNS상에서의 김용빈의 인기도 심상치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2월 20일 기준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33,400여 명에 이르러 다른 경쟁자들을 크게 앞서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외모뿐만 아니라 시원한 가창력과 감성 넘치는 무대 매너가 팬들의 꾸준한 지지를 이끌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손빈아와 최재명 등 다른 경쟁자들이 각각 팬카페 회원 수와 SNS 활동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인 인지도와 지지율에서는 김용빈이 단연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김용빈은 단아한 외모와 달리, 중저음의 깊이 있는 목소리와 뛰어난 곡 해석력으로 무대에서 엄청난 아우라를 뽐내고 있다. 음절 하나하나에 감정을 실어내는 섬세한 표현력은 그가 '트롯 황태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비결로 준결승전 1라운드에서 故 현철의 '봉선화 연정'을 헌정 무대에서 이를 다시 입증했다. 한편, 뛰어난 활약 속에서 '미스터트롯3' 우승 후보로 질주하고 있는 김용빈의 결승 진출 여부는 오는 27일 오후 10시 TV조선 '미스터트롯3'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미스터트롯3' 최이정([email protected])

2025-02-21

기업 체감경기 코로나 이후 최악…성장률 1%까지 추락 전망도

기준 353억 달러(50조6000억원)로 1년 전보다 16% 늘었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22억8000만 달러)은 같은 기간 2.7% 감소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연구기관은 올해 한국 경제가 1%대 저성장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IB(JP모건ㆍ골드만삭스ㆍHSBC,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8곳)의 올해 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지난달 말 기준 1.6%였다. 지난해 말(평균 1.7%)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중 JP모건은 가장 낮은 1.2%를 제시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왔다. 영국 경제분석업체인 캐피탈 이코노믹스(CE)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1%로 낮췄다. 지난해(2%)보다 성장률이 반 토막이 날 수 있다는 경고다. CE는 “정치 혼란으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주택 미분양이 나는 등 내수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현재 연 3%에서 연 2%까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5일 한은에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시장에선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성장률 전망치도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보다 최대 0.3%포인트 낮은 1.6~1.7%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고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올해 성장률이 1%까지 추락하진 않더라도 1%대 저성장 고착화 국면에 놓인 건 사실”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한은과 정부가 손발을 맞춰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5-02-21

체육계 세대교체 주역, 유승민 신임 대한체육회장 [월간중앙]

기준 4400억원 정도였는데, 올해 예산은 많이 줄어 약 2900억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 Q : 전임 회장 시절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대립각을 세웠던 게 예산 삭감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갈등 원인이 뭐였나? A : “일단 서로 추구하는 가치관 자체가 달랐다고 본다. 잘잘못을 떠나 가치관이나 추구하는 비전 자체가 서로 맞지 않았던 게 원인이었다는 생각인데, 선거도 다 끝난 마당에 전임 회장 체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치 않은 처사다. 긴 말씀을 드리고 싶진 않다.” Q : 체육회장에 당선되자마자 관할 부처인 문체부부터 찾았다. 유인촌 장관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A : “선거 과정에서부터 많은 분들이 문체부와의 관계를 개선해야 하고 함께 잘 맞춰가야 한다고 주문하셨다. 그래서 찾아뵈었고 어젠다별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결론은 심플했다. 제가 추진하는 일에 대해서는 문체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제 공약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매우 많았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Q : 예산 복구 요청은 안 했나? A : “올해 예산은 이미 다 편성이 된 만큼 관련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 다만, 체육회가 지닌 비전과 그동안 쌓아온 행정력 등을 바탕으로 문체부와 관계를 잘 다져서 삭감된 예산을 차차 복구할 생각이다.” ━ “지방체육·학교체육 정상화부터 추진” Q :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도 만났던데. 같은 체육인 출신으로서 꽤 든든했을 것 같다. A : “장 차관과는 20년 넘게 선수촌 생활을 같이한 인연이 있다. 같은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선수촌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인 만큼 ‘이제는 우리가 더더욱 전면에 나서 체육인들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특히 체육계 분위기가 많이 다운돼 있는데 이를 되살려야 한다. 같이 호흡을 잘 맞춰 체육 발전에 이바지하자’는 의견을 나눴다.” Q : 최근 하형주 금메달리스트가 올림피언 출신 최초로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국회에도 체육인 출신이 포진했다. 여기에 체육회장까지 전문가가 당선하면서 체육인들의 기대가 크다. A : “분명한 건 지금 체육계의 구조적 부분들에 대해 함께 힘을 모아 개선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도자들의 처우라든가 선수 보호 시스템이라든가 지방체육의 구조라든가 비인기 종목 지원 등에 대해 함께 개선하고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고받았다. 특히 하형주 이사장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장미란 차관,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기 때문에 이런 사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다.” Q : 사안 중 우선 순위를 둔다면? A : “지방체육과 학교체육 정상화를 우선 해보고 싶다. 지방 체육회장의 경우 2019년부터 지자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대신 선거로 회장을 뽑는 체육인 직선제로 바뀌었다. 그런데 지방 체육회 예산을 지자체에서 지원하다 보니 회장들이 지자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구조적 문제 등을 독립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할 생각이다.” Q : 학교체육은 어떻게 정상화할 계획인가? A : “우선 일반 학생도 학교에서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특히 유소년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도 미국 방식을 따라야 한다거나, 일본 사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등 말들이 많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관련 시스템이나 환경 자체가 한국과 엄연히 다르다. 운동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아이들에게 합숙소를 폐지하는 규제를 가하는 것도 모자라 어느 정도 성적이 안 되면 시합 자체를 나갈 수 없도록 하는 최저 학력제 등은 역차별이다.” Q : 일각에서는 선수들의 중도 포기나 은퇴 이후 사회적 안전망 확보 차원에서 최저 학력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A : “일반인들이 왜 체육을 업으로 삼은 사람을 걱정하나? 강하게 말하자면, ‘너희들은 은퇴하면 할 게 없잖아’라는 편견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운동하던 사람들도 사회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다만, 일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도 분명히 있다. 그런 부분은 관련 시스템 구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선수들은 운동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나 사회인으로서의 덕목을 몸으로 배우고 익힌다. 또 땀의 가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어떤 분야에서든 충분히 적응할 수 있고 잘 자리 잡을 수 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운동하는 사람은 머리가 나쁘다는 편견이 존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특정 이슈 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이가 누구인가? 류현진, 박찬호, 김연아, 박세리 등 국민 사랑을 받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들이 항상 앞장서 기부하고 국민을 위로하지 않나. 그들을 못 배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부를 병행해야만 반드시 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Q : 인기 스포츠 쏠림 현상도 비인기 종목 선수와 학부모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A : “달리 보면 그래서 학교체육이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인기가 없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인기 종목인 경우가 많다. 종목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학교체육만큼 좋은 게 없다.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 스타가 나와줘야 한다. 그래야 국민도 관심을 갖는다. 아울러 야구·축구·농구·배구·골프 등 국내 5대 인기 스포츠 모두 프로 종목이다. 국민의 관심을 얻기 위한 차원에서 다양한 종목의 프로화가 필요하고 대회도 많이 개최해야 한다.” Q : 박근혜 정부 이후 기업이 스포츠 후원을 꺼리는 기류도 생겼다. A : “아쉬운 대목이다. 저도 현역 시절이 있었고 지도자 생활도 했지만 사실 기업 후원이 없으면 세계적 선수가 탄생하기 어렵다. 유소년 시절 지방 체육회와 교육청의 지원에 이어 국가대표가 되면 기업에서도 후원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게 막히면 큰 어려움에직면하게 된다. 국가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선진국일수록 선수들에 대한 기업 후원 비율이 정부 지원보다 훨씬 높다.” ━ “스포츠 저변 확대 차원 기업 후원 절실” Q : 후원 확대를 위해 직접 세일즈에 나설 의향도 있나? A : “필요하다면 직접 찾아다니면서 읍소할 생각이다. 기업은 스포츠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고 강화할 수 있다. 기업의 스포츠 후원은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Q : 4년 임기 동안 체육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인가? A : “대한체육회에는 270여 명의 뛰어난 직원들이 있다. 이들과 힘을 모으면 산적한 현안을 충분히 잘 풀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 지금 당장 어떤 완성된 그림을 내놓진 않겠다. 나무를 한 그루씩 세심히 살피는 자세로 임하다 보면 4년 뒤에는 반드시 풍성한 숲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Q : 선수 시절 얘기로 가보자.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뭐였나? A : “88 서울 올림픽 때 유남규 감독님이 남자 단식에서, 양영자·현정화 감독님이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국내에 탁구 열풍이 불었다. 이듬해인 여덟 살 때 라켓을 처음 잡았다. 부모님이 탁구 동호인이고 외삼촌도 탁구장을 운영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부모님이 외아들인 저를 믿어주시고 전폭적으로 지원한 덕에 지금까지 오게 됐다.” Q : 중학생 때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 A : “그러면서 붙은 별명이 탁구 신동이다. 사실 그 수식어가 늘 부담이었다. 제게 거는 기대들이 컸던 만큼 남몰래 연습하는 시간도 많았다.” Q :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 직후 세계 랭킹 2위에 올랐다. 아직까지 그 순위를 넘어선 한국 선수가 없다. A : “(웃음) 아무래도 제가 국민들께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였고, 탁구를 시작한 뒤 늘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이었던 만큼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Q : 2014년 은퇴해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A : “모든 생활을 제 위주로 하던 때와 달리 지도자가 되고 보니 제 일과를 선수 개개인의 루틴에 맞춰야 했다. 그 과정에서 배우고 깨닫게 된 부분이 많았다. 좋은 경험이었다.” Q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IOC 선수위원에 도전했다. 어떤 일을 하는 자리인가? A : “전 세계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이다. 선수가 올림픽의 주인공인 만큼 선수위원회는 IOC분과위원회 중 가장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하계·동계 올림픽 기간 출전 선수들의 직접 투표를 거쳐 당선되면 8년간 선수위원으로 일하게 된다.” ━ 게으름과 스스로 거리 두는 ‘일벌레’ Q : 스포츠 외교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A : “선수 시절에는 운동 생각뿐이었다. 이후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게 탁구 외적 부분에 대한 조언자 역할도 지도자로서 중요한 덕목인데, 다른 경험이 없다는 데서 한계를 느꼈다. IOC 선수위원에 도전한 이유다.” Q : 선수위원에 출마할 한국 대표 선출 과정에서 장미란 차관과 진종오 의원을 눌렀다. 영어 테스트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던데? A : “영어 실력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틈틈이 공부하고 선수 시절 국제대회에 다니면서 외국 선수들과 짧게라도 대화하려고 노력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Q : 결과적으로, 전체 2위 득표로 상위 4명이 뽑히는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A :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는 수밖에 없었다. 20여일간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선수촌 곳곳을 걸어 다니면서 셀프 홍보를 한 덕분이었다.” Q : 위원 활동을 지켜본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하드워커’라 칭할 정도였다고? A : “실제로 일을 많이 했다. 단 한 번도 게으름 피우지 않았다. 열심히 하다 보니 경험이 쌓이고 인사이트도 생겼다. 인정도 받게 됐다. IOC 본부가 스위스 로잔에 있어서 회의도 유럽에서 주로 열릴 수밖에 없다. 사실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거리가 상당히 멀지 않나. 그래도 되도록이면 회의에 참석했다. 코로나 팬데믹 때를 제외하고 6년간 비행기 마일리지만 100만 마일은 쌓였을 것이다.” Q : IOC 선수위원의 연봉은? A : “활동비만 지급된다. 대한체육회장 직처럼 IOC 선수위원도 무보수 명예직이다.” Q : 2024 파리 올림픽 때까지 선수위원으로 활동했다. 성과를 꼽는다면? A : “성과라고까지 할 건 딱히 없다. 위원회 활동이 저 혼자 하는 게 아닌 협업 식이기 때문이다. 굳이 꼽자면 파리 올림픽 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엄마 선수를 위한 케어룸을 처음 도입했다. 엄마 선수들이 아이들을 올림픽 기간 중 같이 돌볼 수 있는 시설이다. 아울러 올림픽 때만큼은 참가 선수끼리 정치적 표현을 금하게 돼 있는데, 이를 일부 허용했다. 시대가 변했고 선수들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판단에서 약간의 변화를 줬다.” Q : 역으로 정치가 스포츠에 개입하는 데 대한 견해는? A : “나쁜 영향을 미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와 스포츠가 분리돼야 하는 건 맞지만 때로는 협력해야 한다고도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을 치르는데, 정치권의 지원이 없다면 대회를 제대로 치를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수평적 관계로 서로 존중하면서 협력해야 하지만, 때로는 멀리해야 할 부분도 있는 것 같다.” ━ “4년 뒤 목표?…주어진 일에만 충실할 것” Q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선수촌장을 맡기도 했다. 촌장의 역할은? A : “선수촌은 말 그대로 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집 역할을 한다. 촌장은 선수들이 선수촌을 집처럼 편안히 느끼며 지낼 수 있도록 체크하고 돕는 일을 한다. 선수 지도자들이 잘 머물 수 있도록 살피고 선수촌을 방문한 해외 귀빈을 안내하거나 수행하는 역할도한다. 대한민국에서 열린 첫 동계올림픽에서 선수촌장직을 맡게 돼 굉장한 영광이었다. 대회 당시 평창이 굉장히 추웠는데 매일 아침 7시 회의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뛰어다녔다. IOC 위원이었던 만큼 외교 활동도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Q :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탁구협회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A : “탁구 선수 출신으로서, 최연소 탁구 단체장을 하면서 여러 변화를 줬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다. 또 프로 리그나 세계 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한 건 저희 탁구인들이 봤을 때는 자긍심이 생길 만한 일들이었다. 2년간의 팬데믹 기간 동안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탁구인이 모두 하나가 돼 위기를 잘 이겨냈다는 생각이다.” Q : 굳이 왕성하게 활동하지 않고도 좀 편하게 살 수도 있지 않았나? A : “저조차 이유가 궁금하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질문을 하신다. 중요한 건 제가 30년 넘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앞으로는 받은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저도 어떻게 보면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만큼 풍요롭고 편하게 살 수도 있었겠지만, 제가 체육 현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IOC 위원이 됐고 탁구협회장도 됐고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떤 분에게는 제가 욕심 많은 인물로 비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 점을 늘 경계한다.” Q : 혹시 가족에게 미안하진 않나? A : “아내에게 가장 미안하다. 결혼한 지 14년 됐는데 저희 부모님도 부모님이지만, 사실 아내와 아이들의 배려가 큰 힘이 됐다. 선수 시절 막바지였던 2012 런던 올림픽 때 첫째가 태어났다.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 아들만 둘 있는데 첫째 때도 산후조리원에 같이 못 있고 선수촌에 있었다. 해외 출장도 잦았던 터라 늘 미안한 마음이지만, 가족들이 오히려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덕분에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Q : 자제들도 탁구에 소질이 있나? A : “축구를 한다. 둘 다 선수로 뛰고 있다. 저는 축구를 잘 모르지만 본인들이 좋아서 선택했고 열심히 한다.” Q : 체육회장 이후 목표는? A : “없다. 일단 체육회장에 충실해야 한다. 워낙 큰 조직이고 중책을 맡은 만큼 4년 뒤를 생각한다는 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Q : 마지막으로 스포츠로 기뻐하고 희망을 찾는 국민들께 한마디 부탁한다. A :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스포츠는 늘 국민께 행복을 드리는 그런 분야였다. 최근 체육계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면서 체육인들의 자긍심이 무너진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육은 본질적으로 무궁무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체육이 다시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고 행복을 드리고 설렘을 드린다면 그만큼 보람된 일도 없을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 국민 여러분도 많이 힘드시겠지만 변화되는 체육계를 기대해 주시고 선수들을 아껴주시고 체육을 좀 더 즐기시면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email protected]

2025-02-20

'MZ 대통령' 이영지 눈물 터졌다…'예능 아버지' 나영석 깜짝 등장 (더시즌즈)

기준 발매는 일주일 뒤지만 윤도현이 ‘레인보우’에 혼자 출연했을 당시 메탈 앨범으로 다시 꼭 출연하겠다고 약속을 한 바가 있어 이를 지키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이어 첫 무대부터 강렬한 ‘그로울링 창법’을 선보인 보컬 윤도현. 이를 본 이영지는 “그로울링 창법이 탐난다”며 관객 중에도 가능한 분이 있을지 찾아보았는데 모두를 놀라게 할 실력자가 나타났다는 후문. 한편, 데뷔 30주년을 맞이해 발매한 새 앨범에 대해 보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던 YB는 선공개곡이자 타이틀곡인 ‘Rebellion (feat. Xdinary Heroes)’에 헤드뱅잉 챌린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이영지는 관객 천여 명과 함께 이 무대가 떠나가라 머리를 흔들었고 이에 YB는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고. YB가 선사하는 강렬한 사운드의 곡 ‘Rebellion (feat. Xdinary Heroes)’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보컬 백예린이 함께하는 밴드 더 발룬티어스 (The Volunteers)가 찾아왔다. 완전체로는 방송 출연 자체가 최초인 이들은 MC인 이영지 때문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백예린은 솔로로도 이 무대가 9년만인데 용기를 내는 데에 있어 이영지가 큰 역할을 했다고 이야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전에 ‘차린건 없지만’이라는 콘텐츠에서 처음 만난 적이 있던 두 사람. 그 당시 친분이 없었던 백예린은 이영지의 번호를 따고 싶어 해당 콘텐츠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덧붙여 다시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현재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공연을 열었다 하면 매진을 시키고 있는 더 발룬티어스. MC 이영지 또한 이들의 공연을 보러 갔을 때 백예린의 목소리를 듣고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했는데 이에 백예린은 ‘레인보우’ 관객을 위해 특별히 리암 갤러거의 을 선보였다. 모두를 홀리게 만드는 백예린의 목소리부터 KBS를 콘서트장으로 만들어버린 Jonny와 김치헌의 악기 연주가 더해진 더 발룬티어스의 ‘L’과 발매 예정 신곡 는 방송에서 최초로 확인할 수 있다. 2부를 알리며 무대를 시작한 뮤지션은 바로 MC 이영지. ‘나는 이영지’ 밴드 버전으로 시작을 알린 그녀는 평소에 늘 해보고 싶었다던 객석 등장을 해 보다 더 가까이서 관객들과 호흡했다. 이어 ‘레인보우’ 마지막 회를 위해 특별히 이영지와의 듀엣 무대를 준비한 백예린은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또, 이영지는 평소 본인이 꼭 불러보고 싶었다던 앨리샤 키스의 를 준비했는데 그녀의 진정성이 담긴 목소리와 정동환의 피아노 선율이 더해져 많은 이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이 무대들은 모두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 MC 이영지의 활약상을 모아보는 시간을 가지던 중 아이브의 깜짝 영상 편지가 시작됐고, 박재범부석순NCT 마크 등 수많은 뮤지션들이 이영지의 ‘레인보우’ 마지막 회를 축하하기 위해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다. 영상 편지 말미에는 이영지가 출연 중인 ‘뿅뿅 지구오락실’ 나영석 PD가 등장했는데 화면 속 그의 등장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환호를 보냈다고. 그러던 중 BGM과 함께 서프라이즈로 실제 스튜디오에 등장한 나영석. 그를 본 이영지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이어 나영석은 이영지의 끈질긴 요청에 팬미팅에서 선보인 TWS(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챌린지를 짧게 선보였고 이에 이영지는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녀를 오랜 시간 지켜봐왔던 나영석은 “‘이영지의 레인보우’ 보는 내내 ‘지락실’에서의 모습과 달리 너무 멋지게 입고 있어 옷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그간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날은 현장에 온 관객들에게 이영지에 관한 질문을 받기도 하였는데, 그중 하나가 다음 시즌 MC로 예고된 박보검을 향해 한마디를 해달라는 질문이었다. 이에 이영지는 “더 시즌즈 MC 하려면 ‘Supernova’ 춤은 필수로 출 줄 알아야 한다”고 귀여운 답을 해 환호를 받았다고. 마지막 무대만을 남겨두고 무대에 선 이영지는 “사람들이 음악을 사랑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한 뒤 매주 시작을 알렸던 오프닝 곡이자 이번 시즌의 마지막 곡인 ‘NOT SORRY (Feat. pH-1)’를 부르며 ‘더 시즌즈’ 최연소이자 최장기 MC로 활약했던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뮤직 토크쇼 KBS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는 21일 오후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 /[email protected] 장우영([email protected])

2025-02-20

미디어 속 AI 기술은 혁신인가,권리 침해인가 [이용해 변호사의 엔터Law 이슈]

목소리를 AI 기술로 구현했다. 만약 이런 기술이 없었다면, 닮은 배우를 캐스팅하거나 분장으로 표현하는 한계 속에서 연출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AI 기술이 배우의 동의 없이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2023년 할리우드 배우·작가 조합(SAG-AFTRA) 파업 당시, 배우들은 “우리의 초상과 목소리를 AI로 영원히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하는 건 부당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렇다면 배우들의 권리는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 글로벌 OTT 제작사들은 이미 AI 기술의 활용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초상권 계약을 세분화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필자가 과거 자문했던 글로벌 프로젝트에서도, 배우와의 출연 계약과는 별도로 “초상을 3D로 스캔하여 AI 기술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계약서를 작성한 바 있다. 이 계약을 통해 배우는 자신의 초상이 어디까지,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지 명확히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예를 들어, 배우가 동의하면 스턴트 장면이나 특정 연령대의 모습을 AI로 구현할 수 있지만, 민감한 장면에서는 최종 승인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AI 기술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종래 기술적 한계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영역까지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시도를 가능케 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제작사와 배우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구축하는 것이다. AI 기술을 활용하려면 사전 동의를 철저히 거쳐야 하고, 초상 사용의 범위도 계약서에서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작 과정에서도 배우와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피드백을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제작사가 윤리적 기준을 마련하고 배우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AI 기술은 논란거리가 아니라 콘텐트의 발전을 이끄는 혁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소개 이용해 변호사는 서울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20여 년간 SBS PD와 제작사 대표로서 ‘좋은 친구들’, ‘이홍렬 쇼’, ‘불새’, ‘행진’ 등 다수의 인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후 법무법인 화우의 파트너 변호사 및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팀장으로서 넷플릭스·아마존스튜디오·JTBC스튜디오 등의 프로덕션 법률 및 자문 업무를 수행해왔다. 현재 콘텐트 기업들에 법률 자문과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YH&CO의 대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황지영([email protected])

2025-02-20

흑연 98%·영구자석 99%…핵심소재 중국 의존 여전히 심각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중앙일보가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주요 핵심소재 16개 품목의 지난해 수입국 분포(중량 기준)를 분석해보니, 9개 품목에서 중국 의존도가 70%를 넘어섰다. 특히 6개 품목은 90% 이상이었다. 이번 분석은 정부가 2023년 12월 ‘공급망 선도 프로젝트’로 분류한 8대 분야 16개 품목을 대상으로 했다. 다만 해당 품목의 대표적인 HS코드(품목 분류)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수입 중량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줄여주는 요소수의 원재료인 산업·차량용 요소는 수입국 다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품목이다. 지난해 한국은 35만8197톤(t)의 요소를 수입 수입했는데, 중국산 비중은 27.1%에 그쳤다. 베트남산이 53.1%로 가장 많고 중국에 이어 일본(8.8%), 카타르(4.7%), 사우디아라비아(3.4%) 순으로 이어졌다. 2023년까지만 해도 88.1%가 중국산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다. 이는 중국에서 요소 수출을 통제할 때마다 수급 불안 현상이 반복되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다변화 지원 정책에 나선 결과다. 하지만 9개 핵심 소재는 여전히 중국 의존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등에 쓰이는 희토류 영구자석은 2023년과 지난해 모두 중국산 비중이 99.3%로 같았다. 전자회로 등 첨단산업 제조에 쓰이는 희토류 금속도 같은 기간 84.8%에서 80%로 거의 유사했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70~90%를 장악하고 있고, 채굴·분리·정제 등 단계별 가공 공정과 고부가가치 소재·부품 생산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벗어나기 쉽지 않은 탓이다. 양극재·음극재 등 2차전지 핵심소재로 쓰이는 인조흑연(98.8%), 천연흑연(97.6%), 니켈·코발트·망간(NCM) 전구체(94.1%), 수산화리튬(82.7%) 등도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조흑연은) 원가 이하의 가격까지 제시할 정도로 중국의 글로벌 시장 공세가 거세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무수불산(97.2%)과 네온(74.6%), 경량 금속 소재로 쓰이는 마그네슘괴(99.4%) 등도 중국 수입 비중이 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핵심 소재의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는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라 중국이 핵심소재 수출을 통제하는 등 보복 조치를 취하면 한국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업체들도 핵심소재 다변화·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과 손잡고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흑연 광산을 개발하기로 했고, 포스코퓨처엠은 인조흑연을 국내에서 생산 중이다. SK온도 국내에서 생산된 수산화리튬을 장기 공급받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공조를 통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제언한다. 한국 정부는 현재 글로벌 다자 협력체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의장국을 맡고 있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다양한 국제 공급망 네트워크에 참여해 대비해야 한다”며 “요소 다변화 사례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고, 이달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국가자원안보특별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02-20

요소 中 의존 줄었지만…희토류·흑연 등 핵심소재 다변화 '먼 길'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중앙일보가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주요 핵심소재 16개 품목의 지난해 수입국 분포(중량 기준)를 분석해보니, 9개 품목에서 중국 의존도가 70%를 넘어섰다. 특히 6개 품목은 90% 이상이었다. 이번 분석은 정부가 2023년 12월 ‘공급망 선도 프로젝트’로 분류한 8대 분야 16개 품목을 대상으로 했다. 다만 해당 품목의 대표적인 HS코드(품목 분류)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수입 중량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줄여주는 요소수의 원재료인 산업·차량용 요소는 수입국 다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품목이다. 지난해 한국은 35만8197톤(t)의 요소를 수입 수입했는데, 중국산 비중은 27.1%에 그쳤다. 베트남산이 53.1%로 가장 많고 중국에 이어 일본(8.8%), 카타르(4.7%), 사우디아라비아(3.4%) 순으로 이어졌다. 2023년까지만 해도 88.1%가 중국산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다. 이는 중국에서 요소 수출을 통제할 때마다 수급 불안 현상이 반복되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다변화 지원 정책에 나선 결과다. 하지만 9개 핵심 소재는 여전히 중국 의존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등에 쓰이는 희토류 영구자석은 2023년과 지난해 모두 중국산 비중이 99.3%로 같았다. 전자회로 등 첨단산업 제조에 쓰이는 희토류 금속도 같은 기간 84.8%에서 80%로 거의 유사했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70~90%를 장악하고 있고, 채굴·분리·정제 등 단계별 가공 공정과 고부가가치 소재·부품 생산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벗어나기 쉽지 않은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희토류와 영구자석의 경우 미국·유럽 내 신생업체도 생겨나고 있지만, 양산 능력을 확보하기까진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양극재·음극재 등 2차전지 핵심소재로 쓰이는 인조흑연(98.8%), 천연흑연(97.6%), 니켈·코발트·망간(NCM) 전구체(94.1%), 수산화리튬(82.7%) 등도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조흑연은) 원가 이하의 가격까지 제시할 정도로 중국의 글로벌 시장 공세가 거세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무수불산(97.2%)과 네온(74.6%), 경량 금속 소재로 쓰이는 마그네슘괴(99.4%) 등도 중국 수입 비중이 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핵심 소재의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는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라 중국이 핵심소재 수출을 통제하는 등 보복 조치를 취하면 한국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업체들도 핵심소재 다변화·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과 손잡고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흑연 광산을 개발하기로 했고, 포스코퓨처엠은 인조흑연을 국내에서 생산 중이다. SK온도 국내에서 생산된 수산화리튬을 장기 공급받기로 했다. 다만 중장기적인 계획이다 보니 아직 공급 규모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공조를 통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제언한다. 한국 정부는 현재 글로벌 다자 협력체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의장국을 맡고 있다. 또 페루·아세안(ASEAN)·캐나다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에너지·광물 협정’을 추가하는 내용도 검토하고 있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한국은 자원이 부족한 나라인 만큼 다양한 국제 공급망 네트워크에 참여해 대비해야 한다”며 “요소 다변화 사례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고, 이달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국가자원안보특별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02-20

[사설] 주민의회 참여해야 바뀐다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시의원들과 직접 소통한다. 또, 시정부 서비스가 주민들에게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무보수 봉사직이다.   현재 LA시 산하 99개 협의체가 있다. WCKNC는 지난 2003년 76번째로 늦게 출범했지만 규모와 상징적인 면에서 가장 중요한 주민의회다. 2020년 센서스 기준으로 관할 유권자 수는 10만 명에 육박(9만9702명)해 가장 많다. 아시안 유권자 역시 3만3000여 명으로 최다다. 그만큼 대의원들의 영향력이 크다.   그러나 한인 후보자가 고작 11명이라는 점은 한인들의 낮은 정치 참여도의 현주소다. 11명 모두 당선된다고 해도 의사 결정을 위한 과반에 3명이 부족하다. 빌 로빈슨 WCKNC 회장은 그 이유에 대해 “다들 ‘돈 안 되는 일인데 왜 하느냐’고 출마를 꺼린다”고 했다.   선거는 4월22일 치러진다. 출마 후보도 중요하지만 한인들의 투표 참여도 필요하다. WCKNC는 99개 주민의회 선거 사상 최저 투표율(2012년 53명), 최고 투표율(2018년 1만8844명)의 기록을 갖고 있다. 적극적인 참여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한인타운에는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홈리스 문제, 치안 강화, 대중교통 안전 개선, 타운 경기 활성화 등이 대표적이다.   로빈슨 회장은 “만나는 한인들마다 ‘도대체 정부는 뭐 하는 거냐’고 불평들은 하지만 정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 참여에는 소극적이라 아쉽다”고 했다.     투표는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체류신분은 묻지 않는다. 타운에 살고 있거나 교회, 학교, 회사를 다니거나 업소를 운영하거나 타운과 관련이 있는 누구든 투표권이 있다. 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사설 주민의회 참여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주민의회 선거 투표 참여도

2025-02-19

[더버터] "한국 기업들, 완벽함에 얽매이지 말라" 파타고니아 아태총괄의 조언

기준일 뿐, 정치엔 전혀 흥미가 없다”고 했다. “우리는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고, 그 가치에 준하는 일이라면 두려움 없이 결정을 내릴 뿐입니다. 파타고니아는 옷을 파는 거대 비영리 단체입니다.” 파타고니아는 상업 브랜드이기 이전에 ‘환경 운동’ 그 자체라고 설명한다.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슈멜츠 총괄은 ‘고객과 역사’라고 답했다. 그는 “모든 브랜드가 파타고니아처럼 할 수 없다는 걸 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더욱 우리의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수익 창출과 환경 보호, 두 가치가 충돌할 때 파타고니아의 철학은 본사를 넘어 한국·일본 등 전 세계 파타고니아 지사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파타고니아코리아 역시 국내 환경단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통상 파타고니아처럼 연매출 10억 달러(약 1조4500억원) 규모의 기업이 비영리단체·사회적기업 등과 협업할 땐 기업 측에서는 재정 지원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요구로 정치적으로 보일 수 있는 메시지는 삭제되거나 리스크 관리 탓에 본질적인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목표는 정작 뒷전으로 밀리기도 한다. 파타고니아코리아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제주 지역의 남방돌고래 보호를 위한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핫핑크돌핀스는 환경적 가치에 반하는 행위를 하는 기업은 물론 정부, 지자체는 물론 비영리단체 활동에도 거침없이 반대 목소리를 내거나 시위를 연다. 수익창출과 환경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가 충돌할 때도 있다. 슈멜츠 총괄은 “파타고니아 역시 완벽하지 않다”며 수긍했다. “우리는 창업 이후부터 지금까지 쭉 환경보호를 위한 과정에 있다”면서 “환경보호라는 미션에는 다양한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고, 우리도 많은 실수를 범해왔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과오를 숨기거나 ‘이쯤 하면 됐다’고 변명하지 않고 계속해서 환경보호라라는 길 위를 걷는 것이죠.” 슈멜츠 총괄은 파타고니아 창업주인 이본 쉬나드(87)의 조언을 소개했다. “진짜를 만들라, 거짓되게 하지 말라(Make it real, Don’t fake it)”는 짧은 문장이다. “제 말을 믿으세요. 소비자가 옳은 방향에 돈을 쓰면, 세상은 바뀔 겁니다. 비즈니스는 돈을 따라가고, 정부는 비즈니스를 따르니까요. 기업 관계자들은 완벽함에 얽매이지 마세요. 도전받는 것을 피하지 마세요. 진실하게 활동한다면 세상은 바뀔 겁니다. 바로 우리가 고객들과 지금껏 만들어온 것처럼요.”

2025-02-19

계엄날 달러 사던 30대 직장인, 왜 사표내고 유튜버 전사 됐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23분. 초현실적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한밤중, 서울에 사는 이모(36)씨는 평소처럼 집에서 미국 달러를 사 모으고 있었다. 중소 입시컨설팅 업체에서 영상 제작 일을 하던 그는 자산 증식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30대 기혼 남성이다. 그러나 비상계엄은 이씨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동기에 동조하는 ‘탄핵 반대파’다. 반면에 회사 대표는 노골적으로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시쳇말로 ‘김어준 빠(열혈 지지자)’였다. “(체포영장에 협조 안 하면) 총살해야지” 등 격한 발언을 할 정도로 ‘탄핵 찬성파’다. 유튜브 전사, 그들은 누구인가…찬탄파 사장에 찍힌 반탄파 직장인, 25만원 지원금에 화난 재테크 강사 정치적 견해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심하던 이씨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담긴 음악을 만들어 올렸다. 회사 대표가 곱게 볼 리 없었다. 사표를 던졌다. 이제 그는 전업 유튜버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탄핵 반대 집회에 활용할 각종 음원을 만들어 올리는 ‘디지털 전사’로 변신했다. 비상계엄 이후 탄핵 반대 여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씨와 같은 2030 신흥 강성 보수 유튜버의 부상이 이런 흐름을 주도한다. 생업 타격까지 마다치 않으며 신념을 ‘샤우팅’하고 광장으로 나선 이들을 움직이는 기제는 무엇일까. 취재팀과 만난 2030 극렬 보수 유튜버들은 좌파의 현실 정치와 경제에 불만부터 토로했다. ‘25만원 전 국민 지원금’은 미래 세대에 빚을 떠넘기고 다 같이 못살게 하는 공산주의적·반민주적 공약이라고 주장했다. 부동산 재테크 오프라인 강의로 업계에서 알려진 유튜버 김모씨는 서면 인터뷰에서 “나라가 공산화되면 사유재산은 휴지 조각이 된다”고 했다. 김씨는 탄핵 반대 집회에 무료 어묵차 지원을 하고 있다. 좌파의 현실 정치가 위선이었다는 실망감도 작용했다. 자녀 학력과 재산 증식을 위해 위·편법을 마다치 않은 조국(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건이 대표적이었다. “(우파 청년들을) 말라비틀어지게 만들어야 한다”(박구용 민주당 교육연수원장) 같은 발언은 분노의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 유튜버 김씨는 “계엄 이후 경제가 후퇴하고 개인적 고통이 크지만 반국가 세력을 솎아내고 판을 뒤집으려면 어쩔 수 없는 출혈”이라고 말했다. “화교 상속세 없다” 가짜뉴스로 비난 반중(反中) 정서도 한몫했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부상하면서 우리를 위협한다는 인식도 커졌다. 엉뚱하게 65만 명(2023년 법무부 기준) 화교가 주된 타깃이 됐다. 화교의 부동산 양도세·상속세 면제와 입시 혜택을 예로 들며 특혜와 상대적 불평등을 저격하고 있다. 화교 특혜론은 화교의 상속엔 한국법이 아닌 중국법을 적용하는데, 중국·홍콩·대만은 상속세 및 증여세가 없기에 내지 않는다는 것으로, ‘가짜뉴스’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은 자신의 SNS에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서 지칭한 ‘외국 증여재산’은 외국인이 가진 한국 자산이 아니라 한국인이 가진 외국 자산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화교 특혜론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분노와 혐오를 팔아 상업적 이득을 얻기 위해 극렬 유튜버들로 돌변한 경우도 적잖다. 노인에게 시비를 거는 영상을 올리던 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 J는 비상계엄 후엔 ‘애국 청년’ ‘우파 전사’를 자처했고, 탄핵 반대 집회에 단골이 됐다. 유튜버 K는 계엄 사태 전에는 부동산 시장 전망에 관한 콘텐트를 주로 다뤘다. 신규 구독자 유입이 0명에 그치는 날이 허다했다. 그러던 지난달 5일 ‘자유주의자라면 가슴이 뜨거워지는 좌파 참교육 영상’이란 콘텐트를 올린 직후 신규 구독자가 하루 만에 5500명이나 증가했다. 2030 극렬 보수 유튜버들은 디지털로 무장했다. ‘계몽령’이란 프레젠테이션(PPT) 파일을 만들어 구글의 문서 공유 서비스 독스(Docs)를 활용해 온라인에 적극적으로 배포한다. 프리랜서 영상 편집자인 광주광역시 출신의 한 20대 여성 유튜버는 왜 자신이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이른바 진보’에서 보수가 됐는지 경험담을 풀어낸 영상을 제작해 퍼뜨렸는데, 조회수 80만이 넘었다. 이후 부정선거론 등 논쟁적 사안에 관해 수집한 자료와 그래픽, 내레이션을 조합한 영상을 만들어 퍼나르고 있다. 온라인 유머 게시판에서 회자하는 ‘밈(meme)’을 끌어와 AI(인공지능)를 활용, ‘사법 카르텔’ ‘좌파 삼촌 필승법’ 등의 힙합·록 버전의 음악을 만들기도 한다. 유튜버 드럼통타이거는 “노래가 제일 쉽지 않나. 저들(좌파)은 오래전부터 노래와 같은 문화의 힘으로 사상의 씨앗을 심어 왔다. 좌파식 문화 선동을 답습하는 셈”이라고 털어놨다. 윤 메시지도 2030 영웅심리 불붙여 윤 대통령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유튜브 바람에 올라탔다. 그는 변호인단을 통해 “꿈을 키워야 하는 청년들, 미래 세대들이 현실에 좌절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동조하듯 온라인상에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시 “제2 건국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주장이 돌아다닌다. 윤 대통령과 극단 유튜버의 위험한 밀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尹 정국인식 해부-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헌금만 年1000억 ‘전광훈 힘’…尹이 외친 ‘애국시민’ 실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8770 “마리 앙투아네트에 격분한 尹, 극렬 유튜버 용산 불러 술자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0229 尹의 반국가세력은 누굽니까…골수 주사파 민경우에 묻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7118 “내가 극우 같아요?” 전광훈 최측근을 만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2876 김민정.이태윤([email protected])

2025-02-18

[단독] 딥시크, 패턴정보 뺐지만…中사법당국 정보제공 추가했다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문구를 세밀하게 수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 강화같은 완화?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론 개선됐다”고 했다. '사용자로부터 수집한 데이터가 더는 필요하지 않을 때, 데이터를 삭제하고 익명 형태로 전환한다'는 문구도 추가됐다. 정보 저장·관리국도 기존에는 딥시크 항저우 본사와 베이징 거점 두 군데로 지정했지만, 개정을 통해 항저우 본사로만 한정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문구는 여전했고 일부는 추가됐다. '법적 의무 준수, 공익을 위한 업무 수행, 사용자나 타인의 중요한 이익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경우에는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문구는 바뀌지 않았다.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상황에서 법 집행기관이나 응급시설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은 추가됐다. 경우에 따라 중국 사법당국에 정보가 흘러갈 수 있다는 점을 문서에 명시화한 것이다. 챗GPT 등 다른 생성AI 서비스도 비슷한 정책은 있지만 개인정보 처리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이기에 우려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염흥렬 회장은 “목적을 긴급상황이라고 한정했지만, 이를 빌미로 그 외 다른 목적으로 넘기는 정보가 없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상업정보 수집 안하나? 상업정보에 관한 문구들은 통으로 빠졌다. 광고나 온라인 쇼핑 사이트의 구매 정보를 수집하고 광고·분석을 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이런 정보를 수집한다는 부분이다. 김명주 소장은 “현재 딥시크가 광고 모델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관련 이야기를 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염 회장은 “수집된 정보를 연구를 위해 사용한다는 문구를 명확히 추가한 것으로 볼 때 여기에 상업적 연구가 포함할 가능성도 있다”라며 “광고 및 비즈니스 관련 정보가 빠진 것도 여기에 통합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전날 딥시크가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업체 바이트댄스에 상업정보를 넘겼다고 밝혔다. 구글과 애플 이름이 등장하던 대목은 삭제됐다. ‘구글·애플 같은 제3의 플랫폼을 통해 로그인 했을 때 계정 정보를 공유한다’는 문구가 ‘마이크로소프트(MS) 빙 등의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합한다’로 됐다. 예시가 바뀌고 문구도 완화됐다. 최근 이탈리아·한국 등서 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 다운로드를 막은 데 따른 ‘눈치보기’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빙 접속은 가능하지만 다른 검색엔진을 사용할 수 없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 민감한 개인식별 정보는 빠져 딥시크는 앞으로 소리와 키보드 입력패턴·리듬 정보는 수집되지 않는다는 점도 개정에 넣었다. 민감정보에 해당해 개인정보 침해 우려의 중심에 섰던 항목이다. 각 국가의 개인정보보호법 규정을 고려한 업데이트도 이뤄졌다. 예컨대 미성년보호 정책에 관해서는 기존 ‘우리 서비스는 18세 미만을 대상을 하지 않는다’ 문구를 ‘14세 미만’으로 수정했다. 한국은 14세 미만, 유럽연합 16세 미만, 영국 13세 미만을 대상으로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한다는 규정이 있어, 이에 준한 14세로 맞춘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딥시크 앱 주간 사용자는 121만명(1월 말 기준)으로 챗GPT(493만명) 다음으로 많다. 김승주 교수는 “중국에는 데이터보안법이 존재해 중국정부는 회사가 수집한 정보에 접근을 할 수 있기에 위험하다”라며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리([email protected])

2025-02-18

'지드래곤 파워' 통할까...톱스타 총출동 올해의 노래 프로젝트

목소리들을 모아 큰 에너지를 만드는 새로운 프로젝트다. 1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4.3%를 기록했으며, 2049 시청률은 일요일 예능 1위를 차지했다. ━ 지드래곤이 생각한 쓸모 앞서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연출자 김태호PD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여름 지드래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김 PD는 지드래곤과 약 4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면서 “올해를 빛낸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지드래곤이 가교 역할을 한다”, “지드래곤이 20여 년 활동한 중간 세대로서 세대 통합을 하고 싶어하고 그러한 본인의 쓸모에 대한 다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을 떠올리게 한다. 전설적인 프로듀서 퀸시 존스를 중심으로 마이클 잭슨, 라이오넬 리치, 스티비 원더, 밥 딜런 등 수많은 스타들이 모여 자선송 ‘위 아 더 월드’를 함께 녹음한 그 날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한국에서도 1992년 환경보호 캠페인 송 ‘내일은 늦으리’, 1997년 외한 위기 때 구호 기금 마련을 위한 노래 ‘하나되어’, 2013년 통일 염원 프로젝트 ‘그날이 오면’ 등 톱스타들이 모여 노래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최근엔 K팝의 글로벌 확장, 자체 콘텐트의 다양화, 아이돌 그룹 위주의 활동 등으로 단체 프로젝트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송에서 지드래곤은 “(모이게 만들) 명분이 중요하다. 서로 응원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며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 프로젝트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음악의 힘을 통해 좋은 분들과 좋은 곳에 기부하는 등 한 해의 마무리와 시작을 다 같이 장식하면 좋겠다. 세대를 뛰어넘는 연결고리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서로에게 적대적이고, 분열된 세상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융합할 수 있는 건 음악뿐이다. K팝이 너무 산업적인 측면만 강조되는 추세라 아쉬운 면이 있었는데, 지드래곤이 음악의 순수한 힘을 보여준다고 나선 것이 기특하다”고 응원했다. ━ 여전한 ‘GD 파워’ 임 평론가는 이같은 시도는 “지드래곤이 ‘제너레이션 리더’(한 세대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이끌어가는 사람)와 같은 역할을 해왔기에 가능하다”고도 말했다. 2006년 빅뱅으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싱어송라이터이자,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아티스트이기에 대중적 신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김PD에 따르면 지드래곤 덕분에 ‘굿데이’ 출연자 섭외도 수월했다. 그는 “섭외가 잘 되어서 기쁨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지드래곤이 가교 역할 해줘서 새로운 분들도 만났다”며 “대중성을 고려해 매회 새로운 인물들로 재미를 주겠다”고 연출 포인트를 전했다. 첫 화에는 절친한 음악 프로듀서 코드쿤스트, 가수 형돈이와 대준이(정형돈&데프콘), 배우 김수현, 웹툰작가 기안84, 개그맨 조세호가 출연했다. 예고에는 배우 황정민·정해인·임시완·이수혁·김고은, 방송인 광희, 셰프 안성재, 모델 홍진경, 그룹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 등이 얼굴을 비췄다. 지드래곤의 파워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7년만의 솔로곡 ‘파워’를 발매하고 국내외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어 공개한 정규 3집 ‘위버멘쉬’ 선공개곡 ‘홈 스윗 홈’ 역시 멜론 월간 차트 2개월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파워’, ‘홈 스윗 홈’을 비롯한 8개 트랙으로 구성된 ‘위버멘쉬’는 25일 발매된다. 지난달에는 프랑스의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이끄는 ‘노란 동전 모으기’ 자선 콘서트 무대에 올라 현지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유튜브 프랑스TV에 올라온 무대 영상은 2주만에 530만 조회수를 기록, 해당 채널에 올라온 영상 중 가장 빠른 조회수 추이를 기록하고 있다. 지드래곤은 3월 29일, 30일 경기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하는 콘서트 ‘위버멘쉬’로 열기를 이어간다. 2017년 총 65만 관객을 불러 모았던 ‘모태(M.O.T.T.E)’이후 8년만의 월드투어로 관심을 모은다. 황지영([email protected])

2025-02-17

"트럼프 2기 첫 대북정책 확정 전에 한국 입장 반영시켜야" [장세정 논설위원이 간다]

기준이 될 것 같다." 트럼프, 군사작전하듯 대외 정책 쏟아내 -트럼프 2기를 보는 미국 현지 시각은. "8회에 걸친 핵심 싱크탱크들과의 개별 회의에 워싱턴의 10여개 연구소와 유관 기관이 참석했다. AFPI 등 친트럼프 연구소 인사들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반면 CSIS·브루킹스연구소 등 싱크탱크 인사들은 ‘충격과 공포의 시대’, ‘폭풍의 시대’, ‘혼돈의 시대’의 도래로 규정했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당분간 과거에 미국을 상대하던 방식은 접고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전개될 불확실성의 파고에 잘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파도를 잘 못 타면 피해가 클 것이고, 나름대로 잘 헤쳐 나가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 상황에 대해 뭐라고 충고하던가. "한국 내정이 중점 의제로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한국의 민주주의 복원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총리까지 탄핵당하고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최상목 부총리)으로 이어진 정치적 혼란이 얼마나 지속할지 우려하고 있었다. 특히 보수적 연구기관들은 향후 헌법재판소의 결정 향방이 강력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민감해했다." -1기 때는 10일 만에 정상이 통화했다. "트럼프 1기 정부 때는 미국이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 초기부터 한국 정부 및 정책에 강한 신뢰를 표명해 준 것이 지금과 다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말(취임 10일만), 3월 초(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 후), 4월 초(시진핑 방미 회담 후) 등 세 차례 정상통화하며 소통했다. 한·미 동맹 강화, 북한 도발에 한·미의 강력 대응, 사드(THAAD) 배치 등을 놓고 긴밀히 협의했다. 당시엔 권한대행 체제임에도 미국이 한·미동맹을 중시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과 전 세계에 보여줬다. 원래 트럼프 대통령은 권한대행(Acting)과 대화하는 것을 내켜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1기 초반에 3회씩이나 통화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엔 권한대행이 (최상목 부총리와 달리) 총리라는 독자적인 직책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큰 저항감이 없었고, 고위 참모들이 적극적으로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올가을 경주 APEC 무대 잘 활용해야 -당시 장관으로서 역점을 둔 것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2017년 2월(독일)·3월(서울)·4월(뉴욕)에 잇따라 회담했다. 이를 통해 트럼프 1기 정부 초기의 대북정책 수립 과정에서 한국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소통하고 설명했다. ‘최대의 압박과 관여’를 담아 그해 4월 말에 발표한 트럼프 1기 첫 대북정책에 반영됐다. 이번 트럼프 2기에도 정책 방향이 담긴 연두교서(3월 4일 발표), 취임 초기 대북정책 리뷰, 올 연말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 등에 한국의 입장이 직간접으로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올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미, 한·미·일 정상회담을 열어 비전과 로드맵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하면 향후 4년 동맹관계의 기틀이 잡힐 것이다." -1기 때는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이 중심을 잡아줬는데. "이번 2기에는 트럼프 충성파들이 대거 입각했고, 상·하원 다수 의석을 공화당이 차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약 없이 사실상 무소불위의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력 구조가 됐다. 모든 분야에서 속도전에 나설 태세다. 시스템보다 '개인 외교'를 중시하는 트럼프의 톱다운 방식 정책결정 성향이 더 강해질 것이다. 이제 모든 길은 트럼프를 통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 견제가 1기 때보다 최우선적 정책의제가 될 것이다. 트럼프 2기와의 정책 정합성 정도에 따라 동맹·우방국 관계에도 층위가 형성될 것이다." 모든 길은 트럼프를 통해야 하는 시대 -한국을 뺀 북·미 직거래 우려는. "그런 우려가 있지만, 미국엔 우크라이나전쟁과 중동 사태 등 시급한 현안이 있다. 대북 정책팀 구성을 완료한 뒤 대북정책 검토를 끝내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북한도 '하노이 트라우마'가 있는데다 북·러 동맹조약으로 과거보다 여유가 생겨 북·미 모두 급하게 서두를 여건은 아니다. 만약 미국이 정상회담을 서두르느라 비핵화 원칙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자칫 핵 군축 협상으로 성격이 변질하고, '스몰 딜'이나 중간 수준의 '나쁜 합의(bad deal)'가 될 우려가 있다. 다행히 2월 초 미·일 정상회담과 최근 뮌헨안보회의 계기로 열린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결과를 보면 향후 미국은 대북정책을 추진하면서 한·미, 한·미·일 조율을 이어갈 것 같다. 리처드 그리넬 대북 임무 특사가 주도할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되기 전에 한국 입장을 모든 가능한 채널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강하게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이나 실무협상을 추진할 경우에도 목표와 성격, 시기와 추진 방식, 합의의 형식 등에 대해 한국 의견을 꼭 고려하게 해야 한다." 미국, 한국의 '전략적 유연성' 입장 주목 -'트럼프 청구서'가 곧 날아올 텐데. "방위비 분담 문제는 바이든 정부 시절 합의 결과를 잘 활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언급한 조선업 MRO(유지·보수·정비) 외에도 군함 건조 등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영역에서 주고받기(Give and Take)의 판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의 요구 범위가 더 확대될 경우 한국도 '더 크게 주고 크게 받는 접근 방식(Big Give & Big Take)'을 검토할 수도 있겠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최근 제안한 '한·미 전략적 경제 동반자(SEP)'도 이런 접근법이다. 트럼프 2기 정부는 방위비 분담 차원을 넘어 인·태 지역에서 중국의 부상과 동맹국의 역할 증대에 더 우선순위를 둘 것이다. 따라서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이슈,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 지정학적 문제에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가 미국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다." -탄핵 사태 와중에 국익을 지키려면.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는 전대미문의 국내정치 혼란이 이어지면서 정상외교가 작동하지 못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거래외교를 통해 이견을 좁히고 상호이익 분야를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 한국이라는 동맹이 복합위기 시대에 얼마나 미국에 큰 전략적 가치가 있는지, 트럼프 대통령의 MAGA 꿈 실현에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임을 백악관·의회는 물론이고 미국 여론 주도층에 정교하고 일사불란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안보 공백이 없도록 한·미 당국이 더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 대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 정부·기업뿐 아니라 국회가 초당적으로 나서야 하고,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데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장세정([email protected])

2025-02-17

전현무 의미심장 표정..‘20살 연하’ 홍주연 “연애는 조용히 몰래”(‘사당귀’)

기준) KBS 아나즈 홍주연, 허유원, 정은혜와 엄지인 보스는 “야식의 백미는 컵라면”이라며 편의점 음식을 폭풍 흡입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홍주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먹방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사는 동네가 어디 인지를 캐묻는 엄지인에게 전현무는 “회사랑 집이 가까우면 온갖 잡일을 다 시킨다”며 혀를 내둘렀고, 역시나 집에 한번 놀러 가겠다는 엄지인에게 홍주연은 “집이 좁아서 엄마도 못 오신다”며 철벽 방어했다. 후배들의 연애사까지 걱정하는 엄지인에게 홍주연은 “부담스럽다. 연애는 조용히 몰래 하겠다”고 선언하지만 엄지인은 한술 더 떠 “대체 결혼은 언제 할 거야? 돈은 좀 모았니”라는 잔소리를 쏟아 냈다. 퇴근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을 이끌고 옥상으로 향한 엄지인은 여의도 야경을 내려다보며 신입 사원 시절을 떠올려보지만 졸음이 가득한 후배들에게 새해 다짐을 권유했다. 홍주연은 2025 연예대상 베스트 아이콘상, 엄지인은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향한 야망을 드러냈고, 한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옥상을 내려왔다. 엄지인의 숙직 교육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후배들과 핑크 하트 파자마를 맞춰 입고 등장한 엄지인은 자칭 ‘스포츠 여신’이던 시절 술 취한 스토커가 찾아온 일화를 고백하자 허유원은 “새벽 4시 뉴스가 끝나면 분장실로 전화가 왔다”, 정은혜는 “SNS에 올린 사진을 보고 장소로 오겠다고 했다”, 홍주연은 “버스정류장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라며 스토커 경험을 토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엄지인은 침대에 누워서도 잠이 안 온다며 KBS 사가를 가르치는 모습으로 긴 숙직 교육이 마무리됐다. 맨발에 구두를 신은 이순실 보스가 눈 덮인 산을 올랐다. 직원들에게 ‘자력갱생’이라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며 리어카를 끌고 산길을 오른 이순실은 산중생활 중인 자연인 남사친과 만났다. 영하의 날씨에 민소매를 입고도 끄떡없는 남사친처럼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기르자며 앞장서 땔감용 지게를 진 이순실은 직원들과 ‘순실 원정대’를 조직, 산길을 올랐다. 삼밭에 도착한 원정대는 30~100만원까지 값이 나간다는 산삼 찾기 삼매명에 빠진다. 하지만 눈 쌓인 산에서 산삼 찾기란 쉽지 않고, 목이 타는 이순실은 눈을 뭉쳐 물 대신 먹고, 땅 속 생 도토리도 거침없이 맛보는 자연인 면모로 시선을 강탈했다. 꽁꽁 언 땅에 분노의 괭이질을 하던 이순실이 결국 삼 뿌리를 발견했지만 산불에 그을린 상태였고, 결국 약으로도 쓰인다는 소나무덕다리버섯을 캐서 하산했다. 직원들에게 밥을 지어주기 위해 불을 지핀 이순실은 눈으로 녹슨 가마솥을 닦고, 동치미 장독대 보관을 위해 언 땅을 파는가 하면 개울가에서 얼음을 깨고 물을 길어오게 하는 등 낯선 자연인 체험을 이어가 흥미를 고조시켰다.  신종철 보스가 호텔 VIP 미식회 당일 미입고 된 식자재 때문에 폭발했다. 메인 메뉴 변경 불호령에 셰프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곧장 테이블 세팅 점검에 나선 신종철은 의자 커버 교체, 식기구 간격 1.5cm, 유리잔의 청결도까지 꼼꼼히 체크한 뒤 리플렛을 확인했다. 리플렛 중앙 신종철의 사진을 본 직원이 “40대로 보인다”고 하자 그제서야 처음으로 미소를 짓고, “최현석 보다 괜찮냐”며 정지선의 동의까지 얻은 뒤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VIP 평가단으로 조리명상 남대현, PD 이욱정, 외식 브랜드 컨설턴트 노희영 등 40여 유명인사들에게 서빙 된 첫 번째 메뉴부터 호평이 쏟아졌고, 신종철 레시피의 빵을 맛본 노희영이 “다 먹었다간 큰 일 날만큼 맛있다”며 셀프 완급 조절을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특히, 불가피하게 변경된 메로찜에 대해서는 “기름기가 많은 메로가 담백하도록 찐 다음 구웠다”는 디테일까지 캐치했고 유일하게 양고기 스테이크의 오버쿡을 지적했다.  이를 확인한 신종철은 만회를 위해 진갈빗살 스테이크를 직접 세팅, 최상급 소고기와 정성이 가득한 특제 소스를 강조하며 평가단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디저트까지 맛본 평가단이 한 목소리로 외치는 “다이닝의 신” 함성과 함께 신종철의 VIP 미식회가 성공적으로 끝을 맺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캡처 강서정([email protected])

2025-02-16

[소년중앙] 세계 김 시장 70% 휩쓰는 'K-GIM'의 인기 비결은

목소리로 가득했죠. 지민 학생기자가 "주로 어떤 나라에서 김을 많이 찾나요"라고 질문했어요. "과거에는 김에 익숙한 중국 관광객이 제일 많았어요. 요즘에는 중국 못지않게 대만 관광객도 많아졌죠. 대만 자체가 섬나라라서 해산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문화에 관심이 많은 국가이기도 해요. 김이 한국에서 유명한 음식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아요. 그 외에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많이 찾아오세요."(심) 우리나라에서는 1425년에 간행된 『경상도지리지』에 김을 의미하는 해의(海衣)라는 명칭이 사용돼, 적어도 그 이전부터 김을 식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 외에도 『조선왕조실록』 태종 및 세조편, 조선 후기 학자 이만영이 1798년에 저술한 『재물보』, 조선 후기 정약전이 1814년에 저술한 실학서 『자산어보』 등 여러 문헌에 김 관련 기록이 등장해요. 다만 직접 길렀다는 기록은 1640년 것이 제일 일러, 그 이전에는 모두 자연산을 채취해 이용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김은 대부분 양식으로 생산하는데요. 1640년 전남 광양군 태인도에서 김여익이 처음으로 양식을 시작했을 때 김 생산량은 그리 많지 않았어요. 1960년대 이후 양식기술 및 품종이 개발되며 김 양식 산업이 크게 발전했죠. '검은 반도체' 김은 어떻게 만들까 해찬송학김의 원료는 서해안의 대천·서천·광천 소재 김 재배지에서 선별한 원초예요. 모두 김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죠. 윤슬 학생기자가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김이 많이 난다고 알고 있어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했죠. 소중 학생기자단의 김에 대한 궁금증을 보다 심도 있게 풀어주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에서 연구사로 근무 중인 허진석 박사가 이에 대한 답을 보내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서남해안권은 복잡한 해안선과 많은 섬으로 인해 파도가 적으며, 밀물과 썰물에 의한 조수 간만 차(潮水干滿差)가 커요. 그래서 김의 생육에 필요한 영양염류의 순환이 잘되죠. 또한 수온도 김 생장에 적합한 3~13℃ 정도예요." 김 양식 과정은 크게 종자 생산 단계와 물김 생산 단계로 나뉩니다. 우리가 먹는 김의 형태는 주로 사각형의 검은색인데요. 이는 수많은 김의 엽체들을 작게 잘라 사각형으로 말렸기 때문입니다. 나뭇잎이 타원·손바닥 모양 등으로 형태가 다양하듯 김의 엽체도 모양이 가지각색이에요. 예를 들어 방사무늬김 엽체는 느티나무잎처럼 타원형이지만, 모무늬돌김 엽체의 모양은 원형에 가깝죠. 김의 종자 생산은 성숙한 김의 엽체에서 씨앗에 해당하는 종자를 추출해 실 모양의 사상체(유리사상체)로 대량 배양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잘 자란 유리사상체를 잘게 갈아서 굴 껍데기 등 편평하고 면적이 넓은 패각의 흰면 위에 뿌려요. 이러면 김 사상체가 패각을 은신처로 삼아서 검붉은 반점의 형태로 성장하고, 씨주머니가 만들어지면서 생식세포의 일종인 각포자가 형성되죠. 패각사상체 배양이 끝나면 김 양식을 위해 김발에 각포자를 부착하는 채묘작업이 이뤄져요. 채묘작업은 크게 해상 채묘와 육상 채묘로 나뉘죠. 해상 채묘는 김발에 각포자가 성숙된 패각을 뿌리거나 매달아 바다 위에 띄웁니다. 그러면 패각에서 나온 각포자가 김발에 옮겨 붙게(채묘) 되죠. 채묘가 끝난 김발을 거둬 한 겹씩 분리(분망작업)한 다음 김 양식장에 설치하면 김이 자라기 시작해요. 육상 채묘는 바닷물을 채운 수조에 각포자가 성숙된 패각과 대형 물레를 넣고, 물레에 김발을 씌워 돌리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패각에서 나와 수조 안에 모인 각포자들이 김발에 달라붙겠죠. 이렇게 채묘된 김발들은 얼려두었다가 적절한 시기에 바다에 넣으면 김으로 자랍니다. 이제 물김 생산 단계를 살펴볼까요. 우리나라 김 양식은 크게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한 바다에 말목을 박은 뒤 김발을 설치하는 지주식 양식법과 깊은 바다에 뜸(또는 부표)을 띄운 뒤 김발을 수면에 잠기게 하여 양식하는 부류식 양식법으로 나뉘어요. 김이 잘 자라려면 햇볕에 일정 기간 이상 노출돼 광합성을 해야 합니다. 지주식 양식법은 밀물과 썰물에 의해 김발이 하루 2번 공기에 노출되기 때문에 규조류와 같은 부착생물이 김에 달라붙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김발에 부착된 김이 떨어지거나 녹아서 없어지는 갯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반면 부류식 양식법은 김이 계속 바닷물에 잠겨 있는 상태라 생장이 빨라 생산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갯병에 약한 게 단점이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김발을 인위적으로 뒤집는 노출부류식 양식법을 사용하기도 해요. 양식장에서 잘 자라 채취한 김은 세척과 건조 과정을 거쳐 우리가 먹는 조미김·스낵 등의 재료인 마른 김이 됩니다. 은서 학생기자가 "국내에서 양식하는 김은 대표적으로 어떤 품종이 있는지"를 궁금해했죠. "우리나라에서는 방사무늬김·모무늬돌김·잇바디돌김 3종을 주로 양식해요. 방사무늬김은 번식력이 좋고, 다양한 환경에 적응력이 뛰어나 질병과 해충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특성까지 있어 가장 많이 양식해요. 일반 소비자들이 자주 접하는 김밥김·조미김·스낵 등 2차 가공제품 대부분이 얇고 부드러운 방사무늬김으로 만든 것이죠. 돌김·곱창김 등 마른 김은 두껍고 단맛이 나는 잇바디돌김으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모무늬돌김인 경우도 있어요."(허) 해찬송학 김 박물관 내부에는 1960~70년대 김 제조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장비가 전시돼 있어요. 앞서 살펴본 부류식 양식법에 사용하는 그물발, 바다에서 건져 올린 원초에서 물기를 제거하는 탈수기, 햇볕을 이용해 옥외에서 김을 자연 건조하는 건조기 등이었죠. 그 옆에는 해찬송학 김의 제조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생산라인도 있어 우빈·윤슬 학생기자가 하 사원과 함께 직접 들어가 살폈어요. "김 제조 과정은 크게 5단계로 구분할 수 있어요. 첫 번째, 원초를 직사각형의 전장김 모양으로 건조해 컨베이어 벨트에 공급하고, 1차 구이기로 보내서 구워요. 두 번째, 1차로 구운 김을 조미기로 보내서 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립니다. 치즈·김치 등 여러 시즈닝도 이 단계에서 뿌려요. 세 번째, 조미한 김을 2차 구이기에서 한 번 더 구워요. 네 번째, 2번 구운 김을 자동화 계수기에서 일정 수량으로 정렬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을 봉투에 넣어 포장하면 제조 과정이 끝나요."(하) 은서·지민 학생기자가 생산라인 옆 시식코너에서 갓 나온 김을 먹어봤어요. 우리는 보통 식어서 차가운 김을 먹지만, 갓 생산된 김은 뜨끈뜨끈하답니다. 은서 학생기자가 "고소한 냄새와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서 환상적이에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죠. 이렇게 갓 생산된 김으로 여러 음식을 만들 수 있죠. 소중 학생기자단은 하 사원과 함께 김밥 만들기에 도전했어요. 소금·참기름으로 간을 한 흰밥을 김 위에 얇게 펼친 뒤, 맛살·지단·당근·단무지를 넣고 돌돌 말고 나니 김밥이 완성됐어요. 한입 베어 문 우빈 학생기자가 "꿀맛!"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죠. '김 박사'와 함께 알아보는 김 연구 우리나라의 주요 양식 해조류는 김·미역·다시마 등이 있는데요. 해양수산부 소속 해양수산과학 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에는 해조류 양식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해조류연구소가 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앞서 김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에 답했던 허 연구사와 함께 해조류연구소의 역할, 김 연구자가 하는 일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 우빈: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에선 어떤 일을 하나요. A : 해조류의 효율적인 이용과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 해조류의 다양한 가치를 극대화하고, 산업의 지속적 성장에 이바지하기 위해 해조류 양식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하는 곳이에요. 좀 더 풀어서 설명하면 해조류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김·미역·다시마 등 주요 해조류의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여러 산업에서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모색해요. 또한, 효율적인 양식 기술을 개발해 해조류의 안정적인 생산을 지원하며, 기후변화와 환경요인이 해조류 양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그 대응 방안을 모색하죠. 특히 김은 ‘K-GIM’으로 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품질 개선을 위한 신품종 개발과 양식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어요. Q : 은서: 연구소가 그간 개발한 김 품종은 몇 가지인가요. A : 방사무늬김 16품종, 잇바디돌김 3품종, 모무늬돌김 1품종 총 20품종을 품종보호권 출원하였으며, 16품종이 등록됐어요. 지금까지는 김 품종의 국산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개발에 힘썼지만, 이제 그다음 단계로 기후변화를 대비한 품종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Q : 지민: 새로운 김 품종을 개발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A : 최소 4~6년 정도가 소요됩니다. 왜냐하면 개발된 품종의 일관된 형질이 유지되고(안정성), 기존 품종보다 수확량·품질 등에서 개선된 점이 있어야 하며(우수성), 다양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어야(적응성) 성공적으로 개발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죠. Q : 윤슬: 좋은 김(원초)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A : 품질이 좋은 김은 황색이나 갈색이 아닌 검붉은색을 띠며, 윤기가 납니다. 또한, 탄성이 있어 당겼을 때 잘 늘어나죠. 좋은 김은 갯내라고 하는 김 특유의 냄새가 나고 먹었을 때 달짝지근하면서 감칠맛이 납니다. Q : 우빈: 우리나라가 김 양식에 적합한 품종을 자체 개발하기 전엔 어떤 품종을 많이 사용했나요. A : 과거에는 일본 품종을 사용하여 김을 양식해왔는데 2012년 해조류품종보호제도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로열티 문제가 대두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종자의 국산화와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개발 연구가 이뤄졌죠. 최근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산 신품종을 사용하며, 국산화 비율이 95%에 달해요. 국립수산과학원은 다양한 육종기술을 적용해 지금까지 20개의 김 신품종을 개발했고, 국내에서 개발된 총 33개 중 61%를 차지하죠. Q : 지민: 허진석 연구사님은 주로 어떤 일을 맡고, 김 연구자가 되고 싶으셨던 이유도 궁금해요. A : 저는 해조류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김을 중점적으로 연구합니다. 다양한 육종기술을 적용한 신품종 개발과 품질 개선이 제가 하는 연구의 목표죠. 이외에도 지역별 김 생산성 증대를 위한 지역 맞춤형 품종을 개발, 김 양식산업 전반의 현안 해결, 어업인들에게 국유 품종의 보급과 기술 지원 업무도 함께 수행해요. 김 양식종은 방사무늬김·모무늬돌김·잇바디돌김·참김 등이 있는데 각각의 생활사(生活史)와 서식환경이 다르고, 종에 맞는 양식방법도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김 연구자는 다양한 연구를 추진할 수 있죠. 또 김 산업이 세분화되고 성장함에 따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생각해 김을 중점으로 연구하고 싶었습니다. Q : 은서: 김 연구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시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 : 제가 연구한 결과물이 산업적으로 활용되고 성과를 인정받았을 때죠. 특히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개발한 국유 품종이나 지역 양식 환경에 맞는 형질을 가진 품종을 필요로 하는 어업인들에게 보급했을 때 보람을 느껴요. 어업인들의 양식 생산성과 소득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니까요. Q : 윤슬: 김 연구자가 되려면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공부해야 하나요. A : 일반적으로 생물학 또는 해양생물학 전공이 있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세부적으로는 해조류 생리·생태, 해조류 양식 분야와 육종학과 관련된 공부를 하면 도움이 됩니다.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서는 대학원 진학을 고려할 수도 있죠. 최근에는 김이 산업적으로도 큰 역할을 하다 보니 양식뿐만 아니라 어장 해양환경, 식품안전, 위생가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김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여러분이 하고 싶은 분야에서 ‘김’을 응용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외래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김 전시관부터 다양한 맛의 김, 김 양식 방법, 우리가 먹는 김의 종류, 새로운 김 품종 개발 방법 등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K-GIM'에 대한 여러 가지 사실을 알아봤어요. 밥과 함께 먹는 반찬으로만 알았던 김이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 중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죠. '검은 반도체' 김은 앞으로 또 어떤 미래 가치를 창출하게 될까요. 동행취재=변우빈(경기도 화남초 5)·원지민(경기도 동탄목동초 4)·이윤슬(서울 언주초 5)·최은서(경기도 행정초 4) 학생기자 김 양식 과정 김이 어떻게 재배되어 우리 식탁 위에 오르는지 그 과정을 단계별로 살펴봐요. 1. 사상체 배양: 성숙한 김 엽체에서 종자를 추출해 유리사상체를 대량 배양한다. 2. 패각 이식: 유리사상체를 잘게 갈아서 패각의 흰면 위에 뿌리면 각포자가 형성된다. 3. 채묘: 김발에 각포자를 부착한다. 사진은 육상 채묘에 사용하는 대형 물레. 4. 양성: 김발을 바다에 넣고 지주식이나 부류식 등으로 김을 양성한다. 5. 수확: 양식장에서 자란 생김은 바다에서 건져서 김발과 분리한 뒤 수확한다. 6. 가공: 생김은 세척과 건조 과정을 거친 뒤 잘게 잘라 마른 김의 형태로 가공한다.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이번 취재는 김이었어요. 김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반찬 중 하나예요. 조미김·재래김·김자반 등등 제가 좋아하는 김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정말 신기했어요. 그리고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김을 좋아한다고 하니 괜히 뿌듯했어요. 외국인 입맛에 맞게 김 종류들이 다양해서 놀랐어요. 처음으로 직접 김밥도 싸서 먹어봤는데요. 잊지 못할 꿀맛이었어요. 김 전시관은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취재였어요. 변우빈(경기도 화남초 5) 학생기자 김은 평소 밥상에서 자주 볼 수 있던 반찬이라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그냥 먹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번에 취재해 보니 이 흔한 김이 특별하게 보였어요. 해찬송학 김 전시관에는 김 관련 콘텐트 외에도 김밥·김치 등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많아요. 김밥을 만드는 것도, 김 제조 과정을 보는 것도 모두 재미있지만 저는 김 판매장에서 본 다양한 맛의 김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보통 우리 밥상에서는 조미김·재래김 등이 나오지만, 해찬송학 김 전시관에는 사과김·포도김·치즈김·와사비김·콘소메김 등 다양한 맛의 김이 있어서 더욱 인상 깊었답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여러 가지의 김의 종류와, 김 제조 과정 등을 알아볼 수 있어서 매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원지민(경기도 동탄목동초 4) 학생기자 해찬송학 김 전시관에는 와사비김·사과김 등 다양한 맛의 김을 판매하고 있고, 김과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어요. 특히 많은 외국인이 방문해서 한국 전통 음식 만들기 체험을 하고, 김을 직접 구매하기도 해요.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재래김 같은 오리지널 김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저는 다양한 김 중에서 김스낵과 포도김이 가장 궁금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먹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직접 만든 김밥을 먹어서 그런지 평소에 먹는 김밥보다 맛있었습니다. 여러분도 해찬송학 김 전시관에 방문하셔서 다양한 김을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 보내면 좋겠어요. 이윤슬(서울 언주초 5) 학생기자 이번 취재로 행주산성 근처에 있는 김 전시관에 갔는데, 김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죠. 해찬송학 김 대표님이 외국인들이 좋아할 수 있는 한국 음식을 고민하다가 김을 떠올리며 김 사업을 시작하시고 전시관도 설립하게 되었다고 해요. 박물관을 둘러본 뒤 김밥 만들기 체험도 했는데, 항상 만들어진 김밥만 먹다가 직접 재료를 넣어 김밥을 만드니 정말 재미있고 더 맛있었어요. 김 생산공정 라인 옆에는 관광 온 외국인들이 시식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요. 저 역시 갓 구운 김을 맛볼 수 있었어요. 고소한 냄새와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어요. 이번 취재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김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됐습니다. 소중 친구들도 김 전시관에 와서 김에 대해 알아보고 체험한다면 즐거울 거예요. 최은서(경기도 행정초 4) 학생기자 성선해([email protected])

2025-02-16

[시선2035] 힘내라! 대한민국

기준)은 1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국은행 추정). 특히 상대적으로 소득과 신용이 낮은 자영업 대출자가 증가하고 있다. 한은은 “저소득·저신용자에 대한 금융회사의 신규 대출 공급이 늘어나서가 아니라, 대출자의 전반적인 소득과 신용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폐업자 수는 2023년 98만6000명, 지난해엔 100만 명을 넘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최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민 대출 ‘햇살론15’의 대위변제율(대출자가 원금을 갚지 못해서 서민금융진흥원 등이 대신 갚아준 비율)도 25.5%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지난해 11월 말 기준). 제도권 금융사에서는 대출을 못 받는 저소득·저신용자가 최대 100만원을 빌릴 수 있는 소액생계비대출의 연체율도 무려 30%를 넘었다. 이런 상황에 대한민국은 무엇에 ‘힘을 내야’ 할까. 1970년대에는 산업화, 80년대는 민주화, 90년대엔 세계화에 국가적 공력을 들였다. 고도성장도 이뤘다. 올해 1%대의 낮은 경제성장이 예상되자 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리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장기적으로는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경제 위기가 눈앞에 다가온 2025년 당장 급한 것은 ‘오늘을 버틸 힘’을 나눠주는 일이다. 자영업자가 무너진다는 것은 국내 취업자 다섯 중 하나의 생계가 위태로워진다는 의미이자, 골목상권과 지역경제가 흔들린다는 뜻이다. 자영업 지원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 벌써 한참인데 정치권은 여전히 입씨름만 벌이고 있다. 어쩌면 ‘힘내라’는 막연한 위로의 문구일 수도 있었겠다. 그렇지만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팍팍한 삶이 이어지는 지금 이렇게 필요한 말이 또 있을까. “힘내라, 대한민국.” 임성빈([email protected])

2025-02-16

'맨유전 앞둔' 포스테코글루 감독, "손흥민, 책임감 갖고 있을 것"... "앞으로 나설 사람 아니다!"라는 전문가 비난까지

목소리도 커졌다.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을 '이적 제안을 들어봐야 할' 등급으로 평가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수년 동안 토트넘의 아이콘이었으며 의심할 여지 없이 그들의 PL 역사상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는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했다"라며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 생산력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현금화할 때가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팀토크는 "윌손 오도베르가 뛸 수 있었다면 손흥민이 몇 번이나 선발로 뛸 수 있었을지 알 수 없었을 거다. 번개 같은 속도와 치명적인 마무리는 더 이상 잘 보이지 않는다. 주장직에 과도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의 절대적인 전설이며 아직 더 활약할 수 있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다음 시즌 단계적으로 밀려나거나 여름에 적절한 가격으로 이적하더라도 큰 놀라움은 아닐 것"이라고 짚었다. 올 시즌 토트넘은 평소에 비해 부족한 성적을 만든 것은 사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1경기에 나서 6골-7도움을 기록중이다. 모든 경기를 합친다면 33경기에 나서 10골-8도움이다. 비난받을 만한 성적은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을 보호했다. 그는 손흥민의 리더십에 대한 질문에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이 훈련 방식과 준비 방식에 대한 기준을 설정한다는 점이다. 그는 클럽 안팎에서 하는 모든 일에서 모범을 보인다.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려 노력하고, 모든 이들의 마음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피로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개인적인 면을 한쪽으로 제쳐두는 건 어렵다. 그는 리더이기 때문에 그 긍정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라며 "손흥민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나서고 있다. 선수들이 이 과정을 통해 하나로 뭉쳤다는 사실은 손흥민과 다른 리더들이 쌓아온 좋은 유대감이 있다는 증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 같은 다른 사람들이 손흥민을 도울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책임감 가졌을 것이다. 만약 그 책임을 갖지 않는다면 주장 맡을 이유 없다. 리더라면 가져야 할 필수 덕목"이라며 "힘든 시기에는 추가적인 짐을 짊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위치에 있지 않아야 한다. 그룹의 이익을 위해 개인적 감정은 끊임없이 제쳐두고 있는지 확인하는 건 쉽지 않다. 많은 규율과 내적 강인함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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