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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교황에게 직접 받은 바티칸 동전 잃어버려" 유럽인들 충격 ('선넘패')

로마로 향했다. “그야말로 오픈 박물관”이라는 파비앙의 설명 속, 김리하X마시모 가족은 콜로세움에 입성해 과거 ‘커플 인증샷’을 촬영한 곳을 찾아가 가족사진을 찍었다. 또한 이들은 모든 신들을 모시는 성전인 ‘판테온’을 둘러본 뒤, “이탈리아에서는 ‘얼어 죽어도 젤라또’!”라며 젤라또 먹방을 선보였다. 다음으로는 이들은 로마의 대표 관광지인 트레비 분수에 도착했고, 김리하는 “마시모와 처음 트레비 분수에 왔을 때 동전 세 개를 던졌는데, 덕분에 사랑이 이루어져 마시모와 결혼하게 됐다”며 감상에 젖었다. 직후 ‘이탈리아 패밀리’는 아이들과 함께 동전을 던지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바티칸으로 향해 성 베드로 대성당을 둘러봤다. 미켈란젤로의 대작 ‘피에타’와 화려한 천장이 전율을 일으키는 가운데, 안정환은 갑자기 “아!”라고 탄식하더니, “예전에 교황에게 직접 받은 바티칸 동전이 있는데,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돌발 고백했다. 이에 크리스티나와 파비앙이 “바티칸 유로는 일반 유로의 100배 이상 가치가 있다”, “엄청나게 의미 있는 동전일 텐데…”라며 대리 충격을 호소했고, 안정환은 “(동전을 되찾는다면) 의미보다는 돈이 됐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덴마크 패밀리’ 손지희X마크는 “북유럽은 겨울이 길고 추워, 우리 가족이 매년 가는 ‘겨울 휴양지’로 떠나보겠다”며 ‘지중해의 보석’ 몰타로 향했다. 이탈리아와 북아프리카 사이에 위치한 몰타는 세계에서 10번째로 작은 나라로, 안젤리나 졸리-레이디 가가 등 유명 셀럽들이 즐겨찾는 유럽인들의 대표 휴양지라고. 이 같은 설명에 안정환은 “영어 어학연수 장소로 몰타를 알아본 적이 있다”고 공감했고, 이혜원은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잠시 후, ‘덴마크 패밀리’는 몰타의 최대 어촌 마을인 ‘마샤슬록’에서 전통 시장의 다양한 물건들과 전통 고기잡이배 ‘루쯔’를 구경했다. 또한 모터보트에 탑승, 바다 위의 예술 작품이라 불리는 ‘블루 그로토’ 동굴을 둘러봤고, ‘코미노섬’에서 물놀이도 즐겼다. 신나는 바다 체험 후, ‘이탈리아 패밀리’는 아랍과 아프리카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번화가로 이동했다. 석회암으로 지어진 상아빛 건물에 알록달록 색칠된 발코니가 시선을 사로잡은 가운데, 몰타의 햇볕을 잔뜩 받은 마크는 “진짜 중세 시대 같다!며 ‘행복 포텐’을 터뜨렸다. 뒤이어 이들은 몰타의 랜드마크인 ‘성 요한 대성당’으로 이동했는데, 평범해 보이는 성당의 외관과 달리 내부는 24k 순금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장식들이 가득해 감탄을 안겼다. 이곳에서 가족은 이탈리아의 천재 화가 카라바조의 작품인 ‘세례 요한의 참수’를 구경하며 바로크 미술의 정수를 체험했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패밀리’는 BTS가 방문한 ‘아미’들의 성지인 은 공예품 가게에서 각자 기념품을 구입, 행복한 몰타 여행을 마무리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 /[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채널A 최이정([email protected])

2025-02-13

안정환, 아이스크림 재벌될 뻔.."이탈리아 젤라또 기계 수입·창업 알아봐"(선넘팸)

로마’로 향해, 두 아이들과 함께 로마 곳곳을 돌아보며 추억을 되짚어보는 낭만 가득한 현장이 공개된다. 먼저 김리하X마시모 부부는 두 사람이 처음으로 데이트를 했던 콜로세움에 도착해 ‘커플샷’을 찍었던 장소를 찾아본 뒤, 신들을 위한 성전인 ‘판테온’에서 비가 절대로 들이치지 않는다는 고대 건축물의 신비를 체험한다. 다음으로 두 사람은 “한국은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얼어 죽어도 ‘젤라또’”라며 젤라또 가게로 향한다.  이들은 곧 ‘젤라또 폭풍 먹방’을 개시하며 “미쳤어, 맛있어”를 연발한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안정환은 “실제로 세리에A 리그에서 뛰던 시절, 젤라또 중에서 ‘구X콘’ 맛과 비슷한 ‘크로칸데 델라 논나’ 맛을 너무 좋아했다”며 “마음 같아서는 매일 먹고 싶었지만, 살찔까 봐 일주일에 한 번 날을 잡고 먹었다”라고 입맛을 다신다. 이와 함께 안정환은 “젤라또를 너무 좋아해서, 실제로 한국에 기계를 수입해 젤라또 가게를 낼까도 진지하게 알아본 적 있다”고 고백한 뒤, “당시엔 한국에 젤라또 가게가 하나도 없었는데, 그때 창업을 했었어야…”라며 아쉬워한다. 그야말로 ‘찐 텐션’이 폭발한 안정환에 이어, 이혜원 역시 “처음 ‘리쪼(쌀) 젤라또’를 먹고 너무 맛있어서 충격받았다”라고 부창부수 반응을 보인다. 결국 이혜원은 “추억의 젤라또를 먹기 위해서라도 로마에 다시 가야겠다”고 선언하고, 안정환은 “다시 간다면 젤라또를 하루종일 먹을 수 있다”며 젤라또에 완전히 ‘진심’인 면모를 드러낸다. 이밖에도 크리스티나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젤라또는 단순한 아이스크림, 디저트가 아닌 하나의 ‘음식’”이라며, “천연 재료로만 만들어졌기 때문에, 밥을 안 먹는 아이들에게 젤라또를 대신 먹일 정도”라고 설명해 흥미를 자아낸다. 절로 군침을 돌게 하는 ‘이탈리아 패밀리’의 ‘젤라또 먹방’ 현장을 비롯해, ‘사이판 패밀리’ 김채현X스캇이 새해를 맞아 ‘행운의 상징’인 상어를 목격하기 위해 떠난 험난한 여정, ‘덴마크 패밀리’ 손지희X마크가 추운 덴마크를 떠나 겨울 휴양지로 유명한 ‘지중해의 보석’ 몰타 여행에 돌입한 모습은 13일(오늘) 저녁 8시 10분 방송하는 채널A ‘선 넘은 패밀리’ 70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 [email protected] [사진] 채널A 하수정([email protected])

2025-02-13

2025년 영화계 ‘리부트의 해’….화제작 속편 줄이어

몰타, 남아프리카, 노르웨이 등지를 돌며 촬영을 마쳤다. 약 4억 달러의 역대급 제작비가 들어갔다. 5월 23일 개봉.   발레리나(Ballerina)   ‘존 윅’과 본드걸의 만남! 현존하는 최고의 핫한 여배우 애나 데 아르마스가 ‘존 윅’의 세계관에서 파생된 첫 번째 스핀오프 ‘발레리나’를 이끈다. 2021년 007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에 본드걸로 출연했던 아르마스가 범죄 조직 루스카 로마 소속의 발레리나이자 킬러 이브로 출연한다.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알게 된 후 복수를 한다는 내용. ‘존 윅 3: 파라벨룸’에서 암살용 발레리나들을 양성하는 디렉터로 출연한 우 안젤리카 휴스턴, 전설적 킬러 존 윅 역에 키아누 리브스, ‘워킹 데드’의 노만 리더스가 출연한다. 아직 알려진 세부 사항이 많지 않다. 그간 수차례 개봉을 미루다가 6월 6일로 개봉일이 확정됐다.     주라식 월드 리버스 (Jurassic World Rebirth)   전작 ‘월드 도미니언’에서 지난 시대에 작별을 고했던 시리즈는, ‘윌드 리버스’를 통해 캐릭터들을 모두 갈아 치운다. 스카렛 요한슨과 마허샬라 알리가 올스타 캐스트를 이끈다. 2025년 개봉작 중 최대의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아직 예고편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수퍼볼 게임 중 예고편이 최초 공개될 거라는 소문이 있다.   ‘월드 도미니온’ 이후 5년이 지났다. 지구의 온난화로 선사 시대부터 지구상에 존재해 왔던 공룡들이 멸종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겨우 3마리가 살아남는다. 생명을 구하는 약을 만들기 위해 그들의 유전 인자가 필요하다. 조라(스칼렛 요한슨)와 캡틴 던컨(마허살라 알리), 그리고 생물학자 헨리(조나단 베일리)가 공룡으로부터 유전 인자를 추출하기 위해 파견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총괄을, ‘고질라’(2014)의 개러스 에드워즈가 감독을 맡았다. 원작 ‘쥬라기 공원’의 작가 데이비드 코엡이 다시 극본을 맡았다. 7월 2일 개봉.   수퍼맨 (Superman)   수퍼히어로의 상징 ‘슈퍼맨’은 ‘배트맨’, ‘원더우먼’과 함께 ‘DC 트리니티’로 불린다. 1938년 만화 시리즈로 세상에 처음 나온 이후 현재까지 약 6억부의 판매 부수를 기록하며 만화 판매량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DC 확장 유니버스(DC Extended Universe)의 수장 제임스 건이 내어놓는 ‘수퍼맨’은 어떤 모습일까. 건은 최근 그의 새로운 버전이 더 이상 ‘파시스트 적 환상’의 반복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고전의 현대화, 그러나 수퍼맨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는데 치중했다는 뜻이다. 예고편에서 수퍼맨이 누워서 피를 흘리고 있는 장면은 수퍼맨의 선함을 암시하는 듯 보인다.   수퍼맨 역에 데이비드 코런스웻, 로이스 레인 역에 레이첼 브로스나한이 ‘수퍼히어로 커플’로 확정된 후, 2024년 1월 촬영에 들어간 ‘수퍼맨’은 7월 11일 개봉 예정이다. 이 커플은 앞으로 최소 10년간 시리즈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바타:파이어 앤 애쉬 (Avatar: Fire and Ash)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카메라는 미지의 어두운 곳으로 향한다.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2편 ‘물의 길’의 속편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샘 워싱턴(제이크 설리), 조 살다냐(나이티리), 시고니 위버(키리), 스티븐 랭(마일 쿼리치)등 아바타 전작의 많은 출연진이 돌아올 예정이다.   윈시족이지만 고도로 진화한 나비 족의 고향, 태양계 밖에 존재하는 행성인 판도라. 나비 족의 하이브리드 애쉬족이 위협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25억 달러가 넘는 제작비가 투여됐다. 9번이나 개봉을 연기하다 12월 19일로 확정했다. 아직도 2029년과 2031년에 개봉 예정인 2개의 후속작이 남아 있다.   머티리얼리스트 (Materialists)   셀린 송과 다코타 존슨의 만남.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가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르면서 단번에 할리우드의 주류 감독 대열에 들어선 한인 1.5세 감독 셀린 송이 ‘50가지의 그림자’, ‘마담 웹’의 스타 다코타 존슨 등의 호화 캐스팅으로 삼각관계의 로맨틱 코미디를 연출한다.   탁월한 각본가로 평가되어온 셀린 송이 각본을 쓴 영화는 소니 픽처스가 투자를 담당하고 A24가 배급권을 가져갔다. 미국 개봉에 앞서 유럽의 영화제를 통해 데뷔할 예정이다.   뉴욕시를 배경으로, 부유한 사업가(페드로 파스칼)를 만나 여유로운 삶을 사는 중매업자(다코타 존슨), 그녀의 옛 애인(크리스 에번스)과 다시 관계를 이어간다. 그녀는 가난한 무명 배우, 웨이터로 일하는 그를 마음속에서 떠나 보내지 못한다. 영화 제목 ‘머티리얼리스트’는 물질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들의 심리를 그리고 있는 듯. 개봉일은 미정.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영화계 화제작 상반기 개봉작 아카데미 작품상 화제작 5편

2025-01-22

[삼호관광] 창사 30주년 기념 '지중해의 보물섬' 크루즈 여행

몰타 3국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걸작품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구엘공원, 카사밀라 등을 볼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3일을 보내게 되는데 치비타베키아 항구에 도착하여 바티칸 시국의 베드로 성당과 영화 '로마의 휴일'의 배경이 되었던 장소들을 둘러본다. 4월과 10월 크루즈는 로마 대신 세계 3대 미항인 나폴리로 들어간다.     또한 제노아에서는 특별한 와이너리 투어가 준비돼 있고 '이오니아해의 보석'으로 불리는 메시나에서는 15~16세기 르네상스 스타일의 건축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남프랑스의 가장 큰 항구인 마르세유에서는 아비뇽으로 이동하여 지금은 상당 부분 손실되었지만 거대한 몸집의 고딕 성채를 바라보며 권력의 위압감까지 느낄 수 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몰타는 '지중해의 보물섬'으로 1565년 몰타 기사단에 의해 건설된 유럽 최초의 계획도시다. 풍류와 멋을 즐기는 이탈리아 기사단이 도시 꼭대기에 지어놓고 바라보았다는 비밀의 바리카 정원은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 제주도 면적의 1/6 밖에 안되지만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손꼽히는 이곳은 크루즈로 가기에 접근이 용이하다.     한편, 삼호관광의 서지중해 크루즈는 가이드 동행 상품으로 항공료 포함 2799달러에 모객 중이다. LAX 공항에서부터 가이드가 동행하고 크루즈에도 인솔자가 있어 배가 항구에 정박한 후 각 지역마다 알찬 현지 투어를 즐길 수 있다. 크루즈라는 특정상 반드시 조기 예약이 권장된다.     ▶문의: (213)427-5500업계 삼호관광

2025-01-09

러 외무장관 연설 시작하자 우크라 퇴장…"당신은 전범"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다음 연설은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하겠습니다." 5일(현지시간) 몰타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장관회의 진행자가 이같이 소개하자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폴란드,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이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떠났다. 이 같은 모습은 회의장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자리를 떠나기 전,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전쟁 범죄자"라고 지칭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생존권을 위해 계속 싸우고 있다. 이 자리에 있는 러시아 전범(라브로프)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성공할 것이고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AP 통신 등에 따르면 남유럽 섬나라 몰타에서 개막한 OSCE 장관회의에서 각국 대표단은 러시아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불만은 회의 시작 전부터 나왔다.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순환 의장국인 몰타가 유럽연합(EU) 제재 리스트에 오른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을 초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 국가는 러시아가 지난해 에스토니아의 OSCE 의장국 수임을 가로막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라브로프 장관은 참석했지만 자하로바 대변인은 전날 비자 발급이 취소돼 참석이 무산됐다. 라브로프 장관은 EU의 제재를 받고 있지만 여행 금지 대상은 아니라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EU 국가를 방문한 것은 2021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OSCE 장관회의가 마지막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OSCE 의장국이었던 폴란드는 라브로프 장관의 참석을 거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서방이 냉전을 부활시키고 러시아와 직접적인 충돌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책임을 거론하며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치욕을 당한 뒤 새로운 공동의 적이 필요했다"며 "그 결과 냉전이 환생했고, 냉전이 뜨거운 단계로 확대될 위험이 훨씬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연설을 마친 뒤 바로 회의장을 나갔다. 라브로프 장관이 회장을 떠난 뒤 연설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확전의 책임을 러시아에 돌렸다. 그는 "확전에 관해 얘기해보자"며 북한군의 유럽 배치,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공격,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추려는 러시아의 움직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 등을 열거했다. 또 "라브로프 장관은 모든 회원국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주권적 권리에 관해 얘기했다"며 "그것은 바로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이 미래에 대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주권적 권리이며, 러시아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라고 강조했다. OSCE는 유럽과 중앙아시아, 북미 등 57개국이 가입한 정부 간 협력기구로 민주주의 증진과 인권 보호, 무기 통제 및 전쟁 방지 등을 목적으로 한다. 러시아는 OSCE의 창설 멤버이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는 OSCE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 OSCE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비슷한 성격으로 변질됐다고 러시아는 주장한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OSCE에서 배제하자는 입장이다. [email protected] (끝) 신창용

2024-12-05

[삼호관광] 2020년, 특급크루즈 뜬다!

몰타 14일, 4월 15일 출발=프리미엄급 서비스로 호평받는 네덜란드 선박 홀랜드 아메리카 크루즈를 타고 떠난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자연친화적인 살아 있는 예술의 본고장인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고흐와 피카소, 샤갈, 세잔느 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찾아와 예술의 혼을 불태웠던 남프랑스의 아비뇽과 그레이스 켈리의 나라 모나코, 르네상스 문화의 꽃을 피운 피렌체, 이태리 대표의 건축물인 피사의 사탑, 로마,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나폴리를 방문한다. 북아프리카의 시디부사이드는 앙드레지드와 생떽쥬베리등 유명한 예술가들이 이곳을 통해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다양한 왕조와 제국의 식민지로서 굴곡진 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는 북아프리카 튀니지, 7000년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지중해의 보물 혹은 푸른바다의 전설로 유명한 몰타도 방문한다. ▶아드리아해를 품은 동지중해 12일, 5월13일 출발=동지중해 크루즈는 MSC 크루즈를 이용한다. 아름다운 물의 도시로 유명한 세계적인 관광지인 베니스를 하루 먼저 들어가서 관광하며, 아름다운 이태리의 바리, 낭만적인 여행지 그리스의 산토리니, 그리스의 가장 큰 섬 크레테 섬을 들른다. 아드리아해가 선물한 보석 크로아티아에서는 92개의 폭포의 향연이라 불리는 플리트비체, 슬로베니아 사랑스런 수도 루블라냐와 자연의 진주라 불리는 호반의 도시 블레드까지 볼 수 있다. ▶북유럽+러시아 14일, 6월6일, 8월1일 출발=해마다 5월부터 9월 사이에 떠나는 북유럽+러시아 크루즈는 가장 인기있는 크루즈상품중 하나다. 2주일 동안 7개국을 방문한다. 북유럽 여행의 관문이 되는 코펜하겐, 스웨덴의 스톡홀름, 스칸디나비안의 작은 파리라 불리며 발트해와 맞닿아 있는 핀란드의 헬싱키, 겨울궁전과 러시아 제국의 가장 위대한 유산인 여름궁전을 볼수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에스토니아의 탈린, 노르웨이 오슬로, 독일 베를린을 여행한다. ▶알래스카 8일, 5월에서 9월 사이=알래스카 크루즈는 매해 5월에서 9월사이에만 떠나는 크루즈 일정이다. 이용선사는 프린세스의 루비인데 수년간 가장 좋은 알래스카 일정으로 수상을 받았다. 시애틀에서부터 크루즈가 시작되고 알래스카를 두루 여행하며 천혜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실감하게 된다. ▶문의: (213)427-5500

2020-01-27

독재자의 광기 현장이 인기 관광지로

로마가 위기에 처했을 때의 타개책으로 한 개인에게 통치권 전부를 위임하는 식으로 설치된 6개월 짜리의 임시관직이었던 '독재관'이 독재자의 기원이자 어원이다. 이후 종신 독재관으로 바뀌게 된 것인데, 예쁜 옷감을 자기 마음대로 가위질하듯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견제 받지 않는 절대 권력의 집권자다. 그러다 보니, 독재자들은 언제나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쿠데타와 암살에 대한 불안감에 사람에 대한 불심감이 증폭되고, 그래서 누구나 안전한 은신처를 마련하려 애썼다. 한때 증오와 공격의 대상이었던 그 은신처들이 지금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국민의 세금과 피땀으로 지어졌지만 지금은 그 지역 주민을 먹여 살리는 아이러니한 역사의 현장으로 가본다. 히틀러:독수리 요새, 바이에른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바바리안 알프스에 위치한 이곳은 히틀러가 전쟁을 계획하고 대량 학살을 시행한 광기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오스트리아, 스위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 주위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베르히테스가덴의 해발 1834m의 오버짤츠베르크 정상에 자리한 히틀러의 은신처인 독수리 요새(Eagle's Nest)다. 1938년 히틀러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선물로 지어진 별장으로 버스를 타거나 산 중심부 124m를 수직으로 뚫어 황동으로 제작된 엘리베이터로 이곳에 이르게 된다. 1939년 그이 비서이자 나치의 장관이었던 마르틴 보어만이 50세를 맞은 히틀러에게 선물로 만든 별장으로 이 별장이 들어선 이후 오래전부터 귀족들과 왕족들의 휴양지로 유명했던 베르히테스가덴은 '히틀러의 별장이 있는 곳'으로 알려지게 됐다. 나치의 많은 흔적들이 연합군의 폭격으로 사라졌지만 이곳은 폭격을 피했고, 지금은 켈스타인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레스토랑이 운영되고 있다. 히틀러의 별장이란 의미 이외에도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바바리안 알프스의 경치가 압권이다. 개장은 매년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프랑코:파르도 왕궁, 마드리드 수도 마드리드의 북쪽에 자리한 이 왕궁은 1939년 수만 명이 사망한 내전 승리 후부터 1975년 왕실 복원 및 공화민주정 출범 때까지 36년 동안 스페인을 다스렸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죽을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15세기 초 카스티야의 엔리케 3세 왕이 지은 이 왕궁은 역대 스페인 왕들의 별궁이자 사냥용 별장으로 쓰였다. 프랑코 사후 이곳은 외국 국가 수반의 영빈관 겸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국가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궁전들 중의 하나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4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키프로스, 몰타 등 유럽연합(EU) 소속 남유럽 7개국 정상들이 이 왕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무솔리니:빌라 토르로니아, 로마 1883년부터 1945년까지 무려 63년간 이탈리아의 파시즘을 주도한 베니토 무솔리니가 2차 세계대전 중 사용했던 가족의 거처 겸 방공호였던 곳이다. 로마 시내의 빌라 파가니니 앞 노멘타나 거리를 따라 넓은 공원에 자리한 빌라 토로로니아는 18세기 말 은행가인 조반니 토르로니아가 건축가 주세페 발라디에르에게 짓도록 한 것이다. 19세기 중반 아들 알레산드로 트로로니아는 이곳에다 스위스식 오두막, 온실, 탑 등을 지어 정원을 조성했다. 이후 오랜기간 방치됐다가 1920년대 무솔리니와 가족이 거주했고, 1987년에는 로마시가 이곳을 사들여 공원으로 조성했다. 2014년 무솔리니와 그의 가족을 위해 방공호로 개조했던 포도주 저장고를 로마시가 일반에 공개하기도 했다. 스탈린:다차, 소치 러시아 흑해 연안의 소치는 2014년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곳은 소비에트 연방의 최고 권력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별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1878년부터 1953년까지 소비에트 연방의 서기장과 총리, 국방상, 소련군 대원수를 지내며 철저한 정적 숙청과 동지들마저 반혁명 혐의로 숙청하는 등 악명 높은 독재자였다. 1920년 이곳에서 온천욕을 처음 해본 뒤 그의 류머티즘이 호전되는 것을 느끼고, 이곳을 자신의 요양지로 삼았다. 1934년 그의 지시에 따라 도로와 상수도, 공원 등이 조성되고 수많은 요양소도 지어졌다. 마체스타 협곡과 폭포등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지어진 그의 별장 다차(Dacha)는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어 박물관과 미니호텔로 운영되고 있다. 그는 이 별장에서 수백만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나폴레옹:퐁텐블로성, 프랑스 1981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이곳은 파리 남동쪽 65km 지점에 자리한 '퐁텐블로의 숲' 한가운데 위치한 휴양지이자 1814년 프랑스 제국과 제6차 대프랑스 동맹사이에 체결된 조약으로 나폴레옹 1세가 퇴위됐던 곳이기도 하다. 이후 나폴레옹은 황제의 지위를 유지한 채 엘바섬에 유배됐다가 9개월만에 엘바섬을 벗어나 파리에 입성했으나, 다시 대서양의 세인트헬레나로 유배돼 최후를 맞는다. 퐁텐블로성은 1137년 루이 7세부터 1870년 나폴레옹 3세까지 약 700년에 걸쳐 왕들의 거처이자 사낭용 별궁으로 이용돼 왔다. 그 긴 세월 동안 당대의 유행과 왕의 선호에 따라 증,개축이 이뤄지면서 다양한 건축 양식으로도 유명하다. 이 성이 보유한 유물과 그곳이 자리한 주변의 아름다운 숲과 경관으로 인해 '작은 베르사이유 궁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진=해당 웹사이트, 위키피디아 백종춘 객원기자

2019-10-24

삼호관광…서지중해 '힐링 크루즈'

몰타까지 순항할 예정이다. 삼호관광의 서지중해 크루즈는 오는 10월23일부터 11월1일까지 10일간의 일정으로 떠난다. 유럽 크루즈 선사 11만 4500톤급 크루즈에 탑승한다. 크루즈 전문 인솔자와 함께 하며, 투어 스케줄과 별도로 선내에서 카지노, 피트니스, 요가 클래스,에어로빅 클래스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번 삼호관광의 서지중해 크루즈에서 추천여행지로는 몰타가 눈에 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은퇴후 가장 살고 싶은 나라' '역사가 살아 숨쉬는 나라'로 불리는 몰타는 수도전체가 세계문화 유산으로 이루어진 지중해의 보물섬이다. 몰타는 북아프리카 위 이탈리아 반도 아래에 위치한 작은 나라이지만 지리적 조건 때문에 세계 열강들의 침입과 지배를 받은 곳이라 여러민족의 혼합된 모습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 곳이다. 몰타의 수도 발레타 항구에 내리는데 이곳은 바로 성경에 나오는 사도바울의 첫전도지였던 곳이기도 하고 1565년에 몰타기사단들에 의해 건설된 도시다. 몰타 기사단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도시 꼭대기에 지워 놓고 보았다는 비밀의 정원 바라카,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황금 빛 찬란한 성요한 성당,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촬영지 엠디나 등을 두루두루 관광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관광도시 바르셀로나도 빼놓을 수 없다. 바르셀로나에서 보게 될 곡선과 빛의 마법같은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건물인 성가정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산속의 수도원 몬세라트 ,스페인의 재래시장 보께리아 등 볼거리가 넘친다. 이어 남프랑스 마르세유에 가서는 빛의 화가 폴 세잔느의 고향 엑스 앙 프로방스와 고대로마시대 회의 장소로 쓰여진 생소뵈르 성당, 아름다운 노천까페와 500년이 넘은 플라타너스 가로수 거리의 미라보대로를 돌아본다. 이탈리아에서는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나폴리에서의 관광과 "시칠리아를 보지 않고는 이태리를 관광한거라 할수 없다"고 괴테가 말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지중해의 휴양지 시칠리아, 다양한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꾸며진 사보나 등 추억에 남을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삼호관광의 서지중해 크루즈는 10월23일부터 11월1일까지 10일간의 일정이며 발코니 요금기준 1인당 2399달러에 모객중이다. ▶문의: (213)427-5500 앨런 최 객원기자

2019-09-28

[곽노은과 함께 떠나는 낭만의 여행] 지중해 바라보며 그리스풍 낭만에 취하다

로마군은 시라쿠사에 접근 조차 할 수 없었다. 그가 만든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한 투석기때문이었다. 햇빛을 반사한 열선, 배를 들어 올리는 갈고리, 물을 쉽게 끌어 올리는 나선식 펌프도 바로 그의 발명품이다. 아깝게도 아르키메데스는 위대한 수학자를 몰라 본 로마 병사에게 죽임을 당한다. 아르키메데스가 75세가 되던 기원전 212년 이야기다. 오랜 세월의 흐름 속에 무덤은 사라졌어도 그를 기리는 족적은 세계 곳곳에 남아있다. 수학자들에게 가장 큰 영예로 여기는 필즈 메달에도 아르키메데스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시라쿠사는 성경 말씀에도 등장한다. 사도행전 28장 12절에 나오는 ‘수라구사’가 바로 시라쿠사를 이르는 말이다. 1608년 10월 카라바지오는 몰타 감옥을 탈출하여 시라쿠사로 왔다. 그는 시칠리아에서 1년 정도 머무르며 세 점의 그림을 그렸다. 그 중 한 점이 산타루치아 알라바디아 성당에 걸려있는 ‘성 루치아의 매장’이다. 성 루치아는 303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에 의해 시라쿠사에서 순교 당한 순교자다. 카라바지오의 그림 모두가 그렇지만, 이 작품 또한 보는 이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 온다. 어둠 속에서 금새 일어날 것 같은 그림 속 주인공들의 리얼한 표현 때문이다. 그의 발자취는 고고학 공원의 동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원래 고대 석회암 채석장이었던 이곳은 감옥으로도 사용됐던 장소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시라쿠사의 독재자 디오니시오 1세는 정적들을 모두 이곳에 가두었다고 한다.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리는 동굴의 특성은 이곳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말소리를 듣게 된다. 후에 카라바지오는 이 동굴을 ‘디오니시오의 귀’라고 이름 짓는다. 고고학 공원에는 동굴 외에도 고대 로마 원형 경기장이 있다. 경기장은 길이 140m, 넓이 119m의 크기로 2개의 입구와 복잡한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로마 제국은 기원전 212년 시칠리아를 점령하고 후에 원형경기장을 건설했다. 폐허가 됐던 경기장이 사람들에게 발견된 것은 1839년. 이곳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 가면 기원전 5세기에 건설한 그리스 극장이 있다. 그리스 극장은 돌을 가져와 만든 것이 아니고 자연 지형의 거대한 암석을 깍아 만든 것이다. 자리에 앉으면 멀리 지중해가 보이고 아래로 극장무대가 펼쳐진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공연을 즐기는 일석이조의 관람을 이곳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다. 좌석 뒤로는 동굴 속에 작은 폭포가 보이고 갈레르미라는 수로가 있다. 수로는 님프들에게 바치는 것으로 이곳을 ‘님프의 동굴’로 부르기도 한다. 그리스 극장의 수용인원은 모두 1만6000명. 2500년 전에 건설된 극장이지만, 지금도 이곳에서는 공연을 한다. ‘눈물의 성모 마리아 성당’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건축가들에 의해 1967년 공사를 시작, 1993에 완공된 건축물이다. 199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축성됐다. 이 성당은 교회 제단 중앙에 있는 ‘성모 마리아 상의 기적’을 기념하고 보존하기 위해 지어진 것이다. 기적은 1953년 8월 29일부터 9월1일까지 이루어졌다. 당시 성모 마리아가 흘린 눈물을 채취해 검사해 본 결과, 사람의 눈물과 같은 성분이었다고 한다. 외관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의 할그림스키르갸 교회를 닮았다. 시라쿠사 대성당은 2005년 지정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안에 포함돼 있는 건축물이다. 7세기에 도리아식으로 건축됐는데 기원전 5세기에 지은 아테네 신전 위에 지었으므로 역사는 길다. 지금의 시칠리안 바로크 양식의 흰 대리석 성당으로 변모한 것은 18세기. 당시 시라쿠사에서 3500명이 사망한 1693년 시칠리아 대지진 이후의 일이다. 시라쿠사에는 대성당을 포함해 모두 13개의 성당이 있다. 대성당 앞 광장은 시라쿠사의 중심지로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 할 수 있다. 모니카 벨로치가 주연한 말레나(Malena)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벨로치가 하이힐을 신고 대성당 앞을 지나면 모든 남자들의 시선은 그녀에게로 향했다. 남자들의 추파와 여인들의 시기와 질투는 말레나의 삶을 힘들게 만들었다. 소년의 눈으로 바라 본 전사자 미망인의 아름다움과 기구했던 말레나의 삶. 대성당 앞에 서니 벨루치의 슬픈 하이힐 소리가 또각또각 들려 온다. 말레나는 시네마 천국(1988)을 감독한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2000년도 작품이다. 카라바지오가 모니카 벨루치를 그렸다면 과연 어떤 작품이 탄생했을까? 여행은 가끔 상상의 나래를 펼쳐 주기도 한다. 글, 사진: 곽노은

2018-01-18

중세 유럽의 정취 가득한 몰타

몰타(Malta)로 가보자.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남쪽 지중해를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보이는 작은 섬, 영국의 오랜 지배로 인해 몰타어와 함께 영어를 사용하며, 주민의 대다수는 셈어족에 속하는 몰타인이다. 면적은 제주도의 6분의 1 정도로 인구 4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이 나라는 아프리카아시아어족의 언어를 사용하는 유럽의 나라로 지중해 정중앙에 자리한 지리적 조건으로 일찍이 카르타고, 로마 제국, 시칠리아 왕국, 에스파냐 왕국, 영국, 프랑스, 아랍 등 세계 열강들의 침입과 지배를 받으며 여러 문명의 흔적을 지니게 되었다. 실제로 음식, 건축 양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문화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있음을 볼 수 있다. 몰타는 총 세개의 섬으로 나눠져 있다. 수도 발레타(Valletta)가 있는 본섬 몰타는 문화, 상업, 행정의 중심지이며 옛 수도인 음디나(Mdina) 등의 도시가 있는 곳이다. 빨강, 노랑, 파랑 원색이 돋보여 눈길을 사로잡는 이 곳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옛 수도 음디나는 영화 '다빈치 코드', '글라디에이터' 등 인기 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한때 몰타섬을 지배했던 시칠리아 귀족이 지은 저택으로 현재는 호텔로 이용되는 사라 팰리스는 구릉과 고원의 전경이 180도 파노라마 뷰로 펼쳐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 곳에는 몰타를 대표하는 미술작품과 골동품들로 가득하다. 몰타섬에 비하면 덜 붐비며 물가도 저렴한 섬 고조(Gozo)에는 큰 돌을 쌓아 만든 '거석사원'들이 곳곳에 분포한다. 이들은 피라미드나 스톤헨지보다도 시대가 앞서는,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인류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이 섬의 칼립소 동굴에는 트로이 전쟁 때 오디세우스가 9년간 거주했다는 동굴과 증축 시기가 BC 3600년으로 추청되는 거석사원, 간티아(Ggantija) 신전도 꼭 들러야 할 곳 중의 하나다. 그리고, 이 섬의 서쪽 해안, 드웨라베이의 기암절벽 끝에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아치형의 바위, 푸른 창이란 뜻의 '아주르 윈도(Azzure Window)'는 안타깝게도 지난 3월 이 섬을 강타한 태풍으로 인해 붕괴, 영원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리고, 몰타 최고의 관광명소로 꼽히는 코발트빛 블루라군으로 유명한 코미노(Comino) 섬이다. 영화 '블루라군'과 '트로이'에 등장하는 이 바다는 몰타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바다 중의 한 곳이다. 발 닿는 곳이 모두 유적지이고 박물관인 몰타로의 여정은 마치 고대와 중세를 넘나드는 과거로의 여행에 다름 아니다. 백종춘 객원기자

2017-11-15

[정신건강 에세이]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

로마를 중심으로 활약한 화가로 바로크 미술의 개척자로 알려졌다. 그는 빛과 어두움을 극명하게 대조시켜 입체감을 주는 동시에 음침함을 강조하여 대상이 마치 무대에서 조명을 받는 것 같은 효과를 내는 명암법(Tenebrism)을 그림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화가로 유명하다. 또 반사회적이고 자유분방한 생활로도 유명한데 그의 일생은 예측할 수 없는 불같은 성격, 거침없는 신랄한 언사, 무절제한 폭력 사용으로 점철되어 있다. 일곱 번 씩이나 감옥을 드나들었고 여러 번 탈옥했으며 15번에 걸쳐 수사를 받았다. 가옥과 기물 파손, 불법 무기소지, 명예훼손, 살인의 전과가 있다. 그의 이름은 지명에서 유래한다. 아버지는 밀라노 있는 카라바조란 마을의 한 후작 가문에서 집사 겸 실내 장식사로 근무했는데 그가 6살 때 그 지방에서 만연한 흑사병으로 사망했다. 11살에는 어머니마저 별세하여 고아가 되어 밀라노에 이주했다. 거기서 그는 거리를 배회하는 깡패와 어울려 ‘희망이 없지만 두려움도 없다’라는 모토를 내세운 일단의 화가와 검객 무리에 합세했다. 전기 작가에 의하면 ‘성인이 되어 보인 문제 있는 행동은 어린 시절에 경험한 가족 상실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그는 범죄행위를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교회 지도자들, 교황, 몰타 기사단에 의해 환대를 받았어도 항상 기회를 망쳐버렸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나 할까.’ 십대 후반에는 무일푼이 되어 로마로 이주했는데 주로 화가들의 조수로 일했다. 화가들의 솜씨는 자기만 못했어도 먹고 살기 위해서 자긍심을 감추고 이곳저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1595년경이 되어서 미술상의 중계로 자기의 작품을 팔기 시작했다. 곧 그의 그림은 델 몬테 추기경의 눈에 들었고 그의 그림에 반한 추기경은 이 화가에게 자기 저택에 숙식을 제공하고 연금까지 마련해 주었다. 그는 그림을 빨리 그리고 두주일 안에 완성시키는 다작가로 알려졌다. 추기경의 보호아래 있으면서 40여 편의 그림을 그렸다. 당시 작품들 중 하나로 ‘바커스’(Bacchus, 1596)란 그림이 있다. 보통 그림에서 포도주의 신인 바커스는 강건한 육체를 지니고 자신만만한 로브를 걸친 이상적인 남성으로 묘사된다. 잘 익은 포도와 풍요한 수확을 상징하는 넘쳐흐르는 꿀로 장식되어 있다. 그러나 카라바조의 바커스는 세속적인 젊은이가 등장하는데 우울한 표정을 짓는다. 손톱 밑에는 때가 끼었으며 얼굴은 금방 술을 마셨는지 붉게 물들어 있고 눈이 약간 부었는데 손까지 붉어서 영양결핍이나 불결한 위생상태를 나타낸다. 머리를 장식한 과일은 익은 것과 함께 너무 익어 상하기 시작한 과일이 섞여 있으며 잎사귀에도 노랗게 변색해 마르기 시작한 것까지 있다. 손에 든 잔에는 포도주가 가득 담겨있는데 받침의 목이 가늘어서 쏟아질 것 같아 불안감은 자아낸다. 포도주에는 아직도 거품이 남아있어서 방금 떨린 손으로 잔에 따른 것 같다. 어깨에 걸친 옷은 금방 풀어헤칠 것 같은 자세여서 단정하지 않고 바로 무절제한 생활로 뛰어들 것 같은 태도를 취한다. 그림 속의 모델은 왼 손으로 포도주 잔을 들고 있다. 그래서 많은 미술 역사가들은 당시 카라바조가 돈이 없어서 모델을 쓰는 대신 앞에 경대를 놓고 자신을 모델로 해서 그림을 그렸다고 추측하고 있다. 하여간 이 그림은 카라바조가 알코올 사용 장애(Alcohol Use Disorder) 환자였음을 시사하고 있다. 정유석 (정신과 전문의)

2017-08-22

이색 요리 ‘쿠민 요거트 치킨 & 쿠스쿠스 샐러드’

몰타섬, 시실리섬에서 생산된 것이 가장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재배되고 있습니다. 쿠민은 따뜻하고 조건이 좋으면 모래밭이 적지인데 다 자라면 높이 30cm 정도이지만 줄기가 약하기 때문에 직립할 수 없어 지상을 기면서 뻗어 나갑니다. 7~8월에 담홍 또는 백색의 작은 꽃을 피우는데 열매는 길이 4-7mm 정도의 황갈색의 가늘고 긴 난형으로 캐러웨이 씨앗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색이 조금 더 흐리고, 이것을 건조하여 원형 그대로, 또는 가루로 하여 사용하는데 캐러웨이의 대용으로도 사용합니다.   쿠민씨의 특징으로는 캐러웨이와 비슷한 매운맛 그리고 상당히 쓴맛이 있지만 향기가 강하면서 좋은데 이것이 독특한 풍미를 형성합니다. 쿠민씨를 수증기 증류하면 2.4-4% 정도의 정유를 얻을 수 있는데 그 주성분은 쿠민알데하이드(cumin aldehyde)와 쿠미놀(cuminol)로 정유의 35-62%를 차지합니다. 그 이외에 피넨(pinene), 리모넨(limonene)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쿠민 특유의 향미는 쿠민알데하이드에 기인하고 이 성분은 다른 성분과 혼합되었을 때 좋은 향을 내지만 단독으로는 빈대와 같은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또한 종자로부터 용제 추출하면 올레오레진(oleoresin)도 얻을 수 있습니다.   쿠민과 캐러웨이씨는 냄새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외관이 아주 유사하고 맛도 공통된 매운맛이 있어 혼동하는 경우도 많지만 매운맛에서는 캐러웨이가 약간 우수합니다. 태우는듯한 매운맛을 나타내는 주성분은 쿠민알데하이드이며 동양 특히 인도, 멕시코, 북아프리카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으로 정착되어 여러 가지 요리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쿠민은 대부분 단독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다른 향신료와 혼합하여 함께 사용하는데, 화란과 스위스에서는 치즈에,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케이크와 빵 등에 풍미를 부여하기 위해 사용되어 왔으며 그 이외에 양배추피클인 사워크라우트, 멕시코 음식에서 아주 중요한 칠리파우더에 혼합하기도 하며 수프, 스튜, 라이스요리에도 사용합니다. 특히 쿠민은 카레가루의 중요한 성분의 한 가지로서 카레의 특징적인 향미를 나타내며, 그 밖에 쿠민가루는 바비큐와 같은 구이요리에 적합한데 쿠민을 첨가하면 맛이 깊어진다고 합니다. 쿠민은 다른 냄새를 모두 감출 정도로 향이 강하며 적당히 쓴맛에 감귤향이 나는 것이 특징으로 케밥 특유의 냄새가 바로 쿠민의 향이며, 중국에서는 양꼬치에 묻혀서도 먹습니다.   쿠민은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에는 오늘날의 후추처럼 식탁 위에 올려놓고 쓰기도 하였고 빵에 페이스트상으로 발라 사용하였다고 하며, 인도 전통 의학에서는 흥분제, 구풍제, 건위약으로 사용하였고, 그밖에 변비, 복통에도 이용되었으며 역으로 진정제로서도 이용하였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재미있는 것은 일본에서는 피부의 혈색을 나쁘게 한다고 하여 공부하지 않는 학생이 공부한 것 같이 보이게 하기 위해 애용하기도 하였다고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미비합니다.   쿠민 역시 다른 향신료와 마찬가지로 방향성이 높기 때문에 분쇄하여 가루로 만들면 향이 쉽게 소실되므로 필요할 때 갈아서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가루로 만든 것은 밀봉하여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쿠민에 관한 식품상식’에 대해서는 대구대학교 석호문 교수님께 자문을 구했습니다. 석민진 (이메일: [email protected] / 블로그: http://blog.naver.com/ddochi84)

2015-02-27

[현장 속으로] 한인 큐레이터 박정호 기획, 프릭콜렉션 '멘 인 아머' 전시를 가다

로마로 옮겨온다. 두 달 뒤 로마 산탄젤로성의 성주(Castellan)가 되고 이어 자신의 아버지인 교황 군대의 수장으로 임명받는다. 쉽게 말하면 '낙하산'이다. 로마에 평생 둥지를 튼 귀족들에겐 그야말로 가십거리가 따로 없었을 것. 그림 속 얼굴을 보면 인물도 출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나스타지의 경우 몰타 기사회 회원으로 1565년 몰타섬에서 오스만투르크를 대항한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장수로 알려져 있었다. 뼛속까지 군인인 초상화하곤 별 인연이 없는 그런 사람이었던 것. 굳게 다문 입술에서 장수로서의 강인함이 느껴진다. 본콤파니와 아나스타지의 인생 행로가 교차하는 지점은 산탄젤로성이다. 성주 본콤파니는 1575년 아나스타지를 부사관으로 임명해 자기 휘하에 두게 된다. 엘 그레코의 아나스타지 초상화는 이 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두 그림을 그린 사람은 누구? 아나스타지의 초상화를 그린 엘 그레코는 당시 베네치아에서 로마로 와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본래 그리스 출신이지만 베네치아에서 서유럽 회화를 습득하면서 르네상스 거장들의 화풍을 익혔다. 로마로 옮겨 와 활동을 하곤 있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1570년 로마로 와 파르네제 추기경 저택으로 들어가 그림을 그렸으나 1년 반 후에 쫓겨났다. 후원자가 절박하게 필요한 상황이었다. 바로 이때 아나스타지 초상화를 그리게 되었고 엘 그레코로서는 '아나스타지-풀조네-그레고리오 교황'으로 이어지는 네트워크가 한눈에 보였을 것. 돌파구였다. 한편 본콤파니의 초상화를 그린 풀조네는 1570~80년 로마에서 '가장 잘 나가는 초상화가' 중 한 명이었다. 그레고리오 13세를 비롯한 교황들과 추기경 등 핵심 인물들의 초상화를 수주받아 그렸다. 1574년에 그린 본콤파니 초상화는 로마 귀족사회에 본콤파니를 알리기 위한 '선전도구'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적인 디테일로 유명했던 풀조네는 이 그림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낸다. 손목을 장식한 레이스 벨벳 커튼과 커튼 술 반짝이는 금속 표면 등 명암의 대조와 3차원적 요소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법의 붓이 과연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그림 속 인물을 이상적인 방식으로 표현해 냈다. 엘 그레코의 그림은 좀 더 투박하고 거칠다. 이상보다는 현실에 가깝다. 햇빛에 그을린 얼굴 곳곳에 있는 흰 머리. 적나라하게 남아 있는 붓 터치. 엘 그레코는 '풀조네처럼' 그릴 순 없었다. 여기서 엘 그레코가 선택한 방법은 과감함이었다. 당시 그림을 그릴 때 중요하게 여겨지던 것 중 하나가 금속성의 표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엘 그레코는 그 금속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갑옷에 반사된 빛을 강조했다. 인물 뒤 벨벳 커튼 또한 이 빛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부자연스러운 모양으로 흐르게 수정했다. 두 팔을 허리춤과 칼에 댄 것 굵은 종아리 등에서도 과감한 자신감이 나온다. 칼자루의 방향 또한 전통적인 몸 바깥 방향이 아닌 팔과 연결되는 방향으로 수정한 것이 눈에 띈다. 정통에서 벗어난 과감함이다. 미술 전시의 현장에는 언제나 현장 너머의 이야기들이 시간을 초월하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때도 정통이 있었고 이를 타파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450년 전 권력과 알력 다툼 선전과 과시 경쟁의 현장을 그림 속에 재치 있게 녹여낸 이들이 있었기에 역사가 더욱 풍성해진 것은 아닐지. 이주사랑 기자 [email protected] 〔〈【 ▶전시기간: 오는 10월 26일까지 ▶전시장소: 1 이스트 70스트릿 ▶전시문의: 212-288-0700 www.frick.org ☞프릭콜렉션은 피츠버그 출신 사업가 헨리 클레이 프릭(Henry Clay Frick 1849~1919)이 본래 살던 저택이었다. 1905년 뉴욕으로 온 뒤 1912~14년 사이 건축해 프릭이 1919년 사망할 때까지 살았다. 그의 사후 1935년 미술관으로 변신 대중에게 공개된 이곳은 비록 소규모이나 연간 27만5000~30만 명이 방문하는 미술관이다. 저택 특유의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내로라 하는 미술사 거장들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대표 상설 전시 작품으로는 조반니 벨리니의 '법열에 빠진 성 프란체스코(St. Francis in Ecstasy)' 부셰의 사계절 연작 등을 포함해 렘브란트 베르메르 고야 휘슬러 등 작가들의 작품이 있다.

2014-08-29

일자리 찾아 서쪽으로…짐싸는 동유럽인 급증

몰타 등 9개국이 7년 만에 진입장벽을 철폐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럽 노동시장에 일대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50만 떠난 루마니아 추가 대이동 예고 지난해 7월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중국에 이어 국제이주 2위국이다. 700만 명의 노동인구 중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110만 명은 계속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350만 명은 2007년 EU 가입 이후 이미 외국으로 떠났다. 언어가 비슷한 이탈리아·스페인으로 각 100만, 프랑스로 50만 명이 이주했다. 독일은 40만, 영국은 12만 명이 선택했다. 2011년과 2012년엔 31만 명이 OECD 국가에서 새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은 주로 농촌이나 건설현장·호텔·식당 등과 같은 곳에서 보조업무에 종사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주경기장 건설 노동인력의 40%는 루마니아인이 차지했다. 노동시장 완전개방 첫해인 올해 얼마나 많은 루마니아·불가리아인이 부유한 서유럽으로 옮겨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독일의 IAB연구센터는 이번 개방으로 올해에만 루마니아·불가리아인 10만~18만 명이 독일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Afis 여론조사에 따르면 15~55세의 불가리아인 중 17%(약 40만 명)가 외국에서 새 일자리를 가질 생각이다. 불가리아의 실업률은 13%가 넘는다. 반면 이온 징가 주영 루마니아 대사는 대량이주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인구를 합해도 폴란드(3900만 명)의 4분의 3밖에 되지 않는다. 루마니아의 경제 사정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지난 분기 경제성장률은 4.1%, 실업률은 5% 이하(수도 부쿠레슈티의 경우 2%)이며 임금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떠날 사람들은 이미 다 갔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불가리아 40만 명 "외국서 일자리 찾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해에는 대량 이주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04년 EU 확대 시 아일랜드·스웨덴과 함께 노동시장 제한을 푼 영국은 단지 수만 명의 폴란드인이 이주해올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50만 명을 넘어 충격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 특히 비숙련 노동자의 이동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서는 비숙련 직종의 노동자가 전체의 11%다. 이주한 루마니아·불가리아인들의 경우 세 배나 되는 30% 이상이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내국인들은 일자리를 빼앗기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고학력 전문직도 많아 기업들은 환영 서유럽 국가들에서는 노동시장 개방과 함께 집시라 불리는 이른바 600만 명의 로마들이 일은 하지 않고 고도의 복지혜택을 노려 잘사는 이웃나라로 대거 이동해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반이민 정서는 반EU 감정으로 옮겨 붙어 자칫하다간 '퍼펙트 스톰(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하는 위기현상)'을 만들 수 있다는 불안한 전망도 나온다. 그렇지만 고학력·전문직 이주자들도 다수여서 기업들로서는 불리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IAB연구소의 헤르베르트 브뤼크는 "이들을 빈곤 이주라고 부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미 이주한 루마니아·불가리아인 대부분도 일자리를 갖고 있다. 기존의 독일 내 두 나라 출신 실업자는 7.4%에 불과하다. 전체 평균 7.7%보다 낮은 수치다. 이주인구 전체 평균 14.7%보다 낮다. 이들 중 65%가 세금을 낸다. 10% 남짓만이 복지수당을 받는다. 독일인 평균 7.5%보다 약간 높은 정도다. 반면에 EU 내 최빈국에 속하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두뇌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루마니아의 경우 의사 1만5000명, 간호사 5만 명이 이주해 심각한 전문인력난을 겪고 있다. 같은 EU 국가 내에서의 차별에 대한 불만도 크다. 로젠 플레비네리에프 대통령은 영국 등에서 실업급여·주택수당·학자금대출 제한 등 자국 노동시장 보호조치를 취하 는 데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벽을 쌓고 철의 장막을 치는 구식 정치는 20세기에 남게 하자"며 "21세기에는 벽을 무너뜨리고 모든 분야에서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환 선임기자

2014-02-14

[새 교황 뽑는 콘클라베 시작] 흰 연기 솟아라…세계의 시선 바티칸 굴뚝 주시

로마대 교직원)은 "오랫동안 이탈리아인이 교황이 되지 못했다. 이번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추기경이 교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밀라노 대주교인 안젤로 스콜라 추기경을 염두에 둔 듯했다. 추기경들은 콘클라베 시작 전 마지막 밤을 현재 가톨릭이 필요로 하는 교황은 어떤 교황인지 토론으로 마무리했다. 콘클라베 첫날은 오전 10시 추기경단 의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이 집전하는 교황 선출 전 미사로 시작됐다. 이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온 신학대생 알렉스 도디엠(24)은 "각지에 경제난이 심각한 만큼 관용과 사랑을 더욱 널리 퍼뜨릴 교황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기경들은 오후 4시30분부터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성가를 부르며 신이 교황 선출을 인도하길 기원했다. 몰타의 프로스페르 그리츠 추기경의 사회로 한 명씩 비밀 서약을 한 후 추기경 115인 외에 모두 성당 밖으로 나갈 것을 명했다. 후보 이름이 적힌 투표 용지는 후보별로 나뉘어 붉은 줄에 꿰어진다. 115인 중 3분의 2인 77표 이상을 얻으면 교황에 선출된다. 누가 몇 표를 얻었는지는 영원히 비밀로 간직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콘클라베에선 이 금기가 깨져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익명의 추기경이 쓴 콘클라베 일기가 책으로 출판된 것이다. 책은 베네딕토 16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었다고 밝혔다. 콘클라베 두 번째 날부터는 하루에 네 번의 투표가 진행된다. 30번까지 투표해 교황을 뽑지 못하면 최다 득표자 2인이 결선 투표를 하게 된다. 베네딕토 16세는 4번의 투표 끝에 선출됐다. 이번엔 시스티나 성당 굴뚝의 연기가 제대로 피어오를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연기의 흑백 구분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혼란이 많았다고 11일 보도했다. 아직 교황을 뽑지 못했다는 신호인 검은 연기는 전통적으로 지푸라기를 태워 만들었다. 하지만 지푸라기의 젖은 정도에 따라 색이 달라져 종종 혼란이 빚어졌다. 2005년 콘클라베부터는 지푸라기를 화학 약품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이때도 확실히 구분되지 않았다. 6분30초 동안 흰 연기를 만들어내야 할 흰 연기용 약품을 태우자 애매한 색의 연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은 종소리가 울린 후에야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알았다. 교황청은 "이번엔 신경을 썼다"고 밝혔지만 무엇을 섞었는지는 비밀에 부쳤다.

20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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