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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잘못이오' 벨링엄의 반성, "앞으로 모국어가 아니라 스페인어로 궁시렁거린다"

고개를 떨궜다. 전반 39분 주심은 자신에게 항의하는 벨링엄의 말을 듣더니 그대로 퇴장을 명령했다. 벨링엄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전반 15분 나온 킬리안 음바페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벨링엄의 퇴장에 따른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3분 안테 부디미르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벤치에 남고 싶기 때문에 심판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 벨링엄이 퇴장당했을 때 심판은 영어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는 'X발(f*** you)'이라고 한 게 아니라 '꺼져(f*** off)'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욕설을 하긴 했지만, 심판에게 한 게 아니라 혼잣말이었다는 것. 영어에서는 분명히 차이가 있는 발언. 어느 나라 언어로 보나 주어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오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안첼로티 감독의 발언대로 만약 '꺼져'나 '짜증나네'에 가까운 발언이면 말 그대로 벨링업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밖에 없는 것. 실제로 경기 후 공개된 영상에서 벨링엄은 심판이 아니라 스스로 화내듯 말한 것에 가까웠다. 스페인의 기자 멜초르 루이스는 "공개된 영상에서 벨링엄의 발언은 심판이 보고서로 적은 발언과 전혀 다르다"라면서 "레알은 해당 영상을 라리가에 제출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벨링엄 본인도 해명에 나섰다. 그는 "솔직히 난 심판 보고 욕한 것이 아니다. 그냥 심판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영상에서 내가 말한 것이 찍혀서 다행이다"라면서 "아마 심판과 심판실의 소통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레알 소속으로 뛰면서 경기 중에 영어로 욕을 하거나 불만을 나타내지 않겠다. 내가 말한 것은 그냥 불만 표출 정도였는데 우리 팀이 10명이 뛰는 상황이 됐다"라면서 "분명히 심판에게 욕한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 하는 한풀이 정도였다. 팀원들에게 사과한다"고 털어놨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크 스포츠, 펄스 스포츠, 데일리 메일.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02-16

"Fu** Off!" 벨링엄, 'SNS 스타' 여친 논란에 욕설 퇴장까지..."혼잣말이었는데 심판이 영어를 잘 모른다" 항변

고개를 떨궜다. 전반 39분 주심은 자신에게 항의하는 벨링엄의 말을 듣더니 그대로 퇴장을 명령했다. 벨링엄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전반 15분 나온 킬리안 음바페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벨링엄의 퇴장에 따른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3분 안테 부디미르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벤치에 남고 싶기 때문에 심판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 벨링엄이 퇴장당했을 때 심판은 영어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는 'X발(f*** you)'이라고 한 게 아니라 '꺼져(f*** off)'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욕설을 하긴 했지만, 심판에게 한 게 아니라 혼잣말이었다는 것. 벨링엄도 해명에 나섰다. 그는 "난 심판을 모욕한 적 없다. 심판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있어서 기쁘다. 통신 오류가 있었던게 분명하다. 스페인어로 'joder(아 씨)'와 같은 표현인데 우리는 10명이서 뛰어야 했다. 모욕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표현이었다. 오늘 팀원들을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한 점을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크 스포츠, 펄스 스포츠, 데일리 메일.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02-16

"메시? GOAT는 나야" 40살 호날두, 또 폭주했다..."난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선수→더 뛰어난 선수 못 봤어"

영어를 통역해주기도 했다"라고 불화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호날두가 내놓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보다 낫다는 말도 메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는 "MLS는 사우디보다 더 안 좋은 리그다. 이건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른다"라고 주장했다. 과거에는 호날두가 사우디 리그가 프랑스 리그 1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무리 봐도 메시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메시는 리그 1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다가 현재 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활약 중이다. 호날두가 굳이 리그 1에 이어 MLS를 언급한 건 다 이유가 있어 보인다. 특히 메시는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사우디에서 엄청난 규모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하고 미국행을 택했다. 이때 메시가 사우디로 이적했다면 호날두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호날두의 다음 목표는 1000골이다. 만 39세인 그는 스포르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을 거치며 통산 923골을 기록 중이다. 77골을 추가하면 1000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다만 호날두는 "사람들이 1000골이라는 목표를 계속 언급하고 있다. 내가 지금 이루고 있는 걸 과소평가하고 있어서 싫다. 올해 난 많은 골을 넣었고, 기분이 좋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1000골을 달성하려면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에만 집착하고 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는 "모든 게 자연스럽게 펼쳐져야 한다. 920골, 925골, 930골을 넣어도 난 여전히 역사상 최고가 될 것이다. 이야기의 끝"이라며 "내가 1000골을 달성하면 정말 환상적이긴 할 것이다. 난 길게 생각하지 않는다. 질실을 말하고 싶다. 내 아이들에게 맹세한다. 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어느덧 불혹을 앞둔 호날두다. 그는 다가오는 2월 5일 만 40세가 된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마음으로는 은퇴가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지만, 은퇴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난 종종 페페와 이야기하는 데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느낌이 좋다고 말한다. 난 최대한 커리어를 오래 연장하고, 내 성과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게 목표다. 42살까지 뛰고 싶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액투 풋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02-04

[아름다운 우리말] 손의 등과 목과 가락과 바닥과 벽과 금

영어, 중국어, 일본어의 눈물에 해당하는 단어를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 두 단어와 상관없는 새로운 단어를 만듭니다. 물론 상관없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말은 아니고, 방언이나 다른 나라 말에서 가져온 경우가 많습니다. 어원 연구가 필요한 까닭입니다. 우리말에서도 ‘침, 땀, 오줌’ 등은 몸에서 나온 다른 물입니다. 침을 ‘입물’, 땀을 ‘몸물’이라고 하면 어색할 듯합니다.   손을 살펴보면 ‘손가락, 손등, 손바닥, 손목, 손톱, 손금’ 등의 어휘가 나타납니다. 손에 ‘가락, 등, 바닥, 목, 톱, 금’ 등이 붙어서 새로운 개념을 만든 겁니다. 손가락은 발가락, 머리카락과 연결됩니다. 손등의 경우는 당연히 등과 연결되고, 발등과도 연결이 됩니다. 손목도 마찬가지입니다. 목, 발목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목은 길목이나 골목과도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목이 좋다는 표현도 있습니다. 좁은 부분이나 들어가는 부분을 목이라고 하는 겁니다.     손바닥은 재미있는 어휘입니다. ‘발바닥’과 연결이 되는데 손바닥을 치는 행위는 손뼉을 친다고 합니다. 이 말은 손+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닥을 세우면 벽이 되는 겁니다. 손바닥의 방언에는 ‘손벽’이 나타나 흥미롭습니다. 발벽을 치는 일이 없기 때문에 ‘발뼉’이라는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발바닥으로 손뼉처럼 치려고 애쓰던 동생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침팬지의 모습을 보고 따라한 것으로 보입니다. 발뼉을 친 거네요.   손톱도 재미있습니다. 톱은 무엇을 자를 때 쓰는 도구입니다. 손톱도 톱 못지않게 유용합니다. 손톱으로 끊어내는 일이 많습니다. 반면에 발톱으로 무엇을 자르는 건 본 적이 없습니다. 진기명기에 나올 만한 일이지요. 아무튼 손톱의 영향으로 발톱이라는 말도 쓰이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손금은 손바닥의 줄을 의미합니다. 손바닥에 새겨진 금이지요. 운명을 점치는 중요한 표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발금’이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발금을 볼 일도 없겠지요.   신체어는 수많은 곳에 응용되어 사용됩니다. 머리는 ‘위’, 허리는 ‘중간’, 다리는 아래를 의미합니다. 산마루를 ‘산머리’라고도 하는데 정상 부분입니다. 산을 넘어가는 부분은 ‘고개’라고 하죠. 신체어가 그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산등성이는 ‘등’과 관련이 있고, 산허리는 ‘허리’와 관계가 있습니다. 코나 곶이 들어간 지명은 뾰족한 곳을 나타냅니다. 신체 관련 어휘들은 우리말의 특징을 보여주는 보물 창고입니다. 한국어를 가르칠 때 설명해 준다면 더욱 효과적일 겁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가락과 바닥 가락과 바닥 단어 구성 손가락 손등

2025-02-02

"나도 울고 싶다" 말도 안 통하고 3분 만에 대형 사고...맨시티 600억 신입생, 데뷔전 '재앙' 됐다

영어도 익숙하지 않은 2004년생 후사노프의 선발 기용은 도박수이기 때문. 후사노프는 불과 5일 전인 21일 맨시티에 공식 합류했다. RC 랑스에서 활약하던 그는 4000만 유로(약 601억 원)의 이적료로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2029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은 후사노프는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많은 기대를 모은 후사노프였지만, 그는 시작부터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전반 3분 니콜라 잭슨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공중볼을 뒤로 흘렸고, 헤더로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하다가 이마저도 실패했다. 손쉽게 공을 가로챈 잭슨은 옆으로 공을 건넸고, 노니 마두에케가 그대로 빈 골문에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사노프는 중계 카메라에 얼굴이 잡힐 때마다 잔뜩 긴장해 굳은 표정이었다. 그는 전반 4분엔 첫 경고도 받았다. 후사노프는 후방에서 패스 미스를 저질렀고, 이를 만회하려다 콜 파머에게 위험한 태클을 가해 옐로카드를 수집했다.  이후 후사노프는 조금씩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더 이상 큰 실수 없이 첼시 공격을 막아내던 그는 후반 9분 존 스톤스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후사노프에게는 악몽 같은 데뷔전이었다. 그래도 후사노프의 실책이 패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맨시티는 전반 42분 그바르디올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런 뒤 후반 23분 홀란의 역전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42분 터진 필 포든의 쐐기골로 승리를 손에 넣었다. 후사노프는 의사소통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즈베크어와 러시아어는 구사할 수 있지만, 영어는 사용하지 못한다. 수비수에게 많은 역할이 주어지는 맨시티 특성상 동료들과 원활한 소통은 필수다. 후사노프가 고전한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게리 네빌도 후사노프를 측은해했다. 그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아 지금은 그 소년을 위해 울고 싶은 기분이다. 그에게는 악몽이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제이미 레드냅도 "그런 상황에 놓이면 마치 머리가 회전식 건조기 안에 들어간 기분일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맨시티에 입단하며 "이 도전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최악의 하루를 보낸 후사노프. 영국 'BBC'는 "후사노프의 PL 데뷔전은 악몽 같은 시작이었다. 첼시에 첫 골을 내준 치명적 실수와 4분 만의 경고까지, 맨시티가 3360만 파운드(약 601억 원)를 투자한 신입생 후사노프는 정말로 두려워 보였다"고 전했다. 'ESPN'도 "재앙 같은 데뷔전"이라고 표현했다. 영국 '미러'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실수라고 비판했다. 매체는 "아무리 부상자가 많다고 해도 올 시즌 여러 번 무너졌던 수비진에 후사노프를 곧바로 투입한 건 도박이 아니라 비논리적인 선택이었다"라며 "물론 마두에케의 선제골로 이어진 후사노프의 처참한 실수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 실수는 후사노프, 그리고 과르디올라의 몫이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사노프가 이번 계기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사노프에게 최고의 데뷔전은 아닐 거다. 하지만 분명히 큰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그는 아직 젊고,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기에 왔다"라며 감싸안았다. 또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쉽지 않다. 동료들의 반응이 정말 마음에 든다. 후사노프는 이제 딱 한 번 훈련했다. 그는 젊고, 이번 일로 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어 문제도 언급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사노프는 영어를 할 줄 모른다. 대화하려면 내가 우즈베크어나 러시아어를 배워야 할 것 같다"라고 가볍게 웃으며 "그런 상황에서는 해줄 말이 많지 않다. 후사노프는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실수하지 말라고 하겠는가? 그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 맨시티는 오는 30일 클럽 브뤼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최종 경기를 치른다. 맨시티는 이 경기에서 이겨야 1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난 실수 때문에 후사노프를 교체한 게 아니다. 수요일에 마지막 경기가 있고, 스톤스가 중요하기에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카이 스포츠, ESPN UK, 팍타볼라, 시티 리포트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01-25

박수홍♥김다예 딸 재이 70일..최지우 "눈빛이 왜 이렇게 깊죠?" ('슈돌')

고개를 돌리며 아이돌을 능가하는 아이컨택으로 방송인 아빠의 DNA를 뽐냈다. 이어 박수홍과 김다예 부부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남대문 시장의 아동복 거리로 향했다. 현재 신장이 67.2cm인 재이는 생후 70일임에도 불구하고 12개월 아기들이 입는 옷을 입으며 남다른 기럭지를 자랑했다. 박수홍은 “재이한텐 안 아까워”라며 아기자기한 아기 옷들에 푹 빠져 도착하자마자 쇼핑 본능을 일깨웠다. 박수홍은 100일 준비를 위한 드레스부터 미리 입을 사이즈 큰 옷까지 플렉스하며 남대문 큰 손에 등극했다. 연이은 결제에 급기야 박수홍은 매장 주인에게 “한도 초과 나오는데요?”라는 말을 듣게 돼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박수홍과 김다예는 추억의 데이트 장소인 남산 타워에서 3년 차 신혼의 풋풋함을 즐겼다. 박수홍은 “우리 인생에 재이라는 빛이 들어왔다”라며 노력 끝에 만나게 된 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때 뒷 테이블에 있던 예비부부가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고, 분위기가 가라앉던 찰나 예비부부는 김다예를 향한 노래와 꽃다발을 건넸다. 박수홍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던 것. 박수홍은 직접 노래를 부르며 손편지를 건네며 눈시울을 붉혔고, 김다예도 일심동체로 기쁨의 눈물을 흘려, 역경을 딛고 단단해진 세 가족의 모습으로 뭉클한 감동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개그맨 정성호의 오남매 수아, 수애, 수현, 재범, 하늘이 1년 만에 훌쩍 성장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수현은 거실 닦기, 수애와 재범은 막내 하늘의 기저귀를 가는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자동 순환’ 집안일로 감탄을 자아냈다. 수애와 수현은 다이어트로 몰라보게 달라진 비주얼을 보여줬다. 수애는 “졸업 사진 찍기 위해 다이어트했다”라며 15kg 감량에 성공 근황을 공개했고, 수현 역시 10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정성호는 얼굴 절반을 가릴 정도로 앞머리를 기른 수현을 향해 “자기가 차은우를 닮은 줄 안다”라며 솔직한 평가로 폭소케 했다. 이 가운데 정성호는 수현의 깨끗한 학습지 상태에 기습 영어 테스트를 실시했고, 수현은 ‘Handsome’을 당당하게 “핸드솜”이라고 읽었다. 수애는 “영어 못하는 것도 유전인가?”라며 돌연 정성호에게 화살을 돌리며 개그 본능을 일깨웠다. 오남매는 점심으로 짜장라면 8개와 수아가 즉석에서 담근 파김치를 먹으며 대식가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오남매는 ‘다둥하우스’의 옷값을 충당할 수 있는 동묘 시장을 찾았다. 앞머리를 커튼처럼 기른 채 ‘다크 수현’의 아우라를 뽐냈던 수현은 유쾌발랄한 에너지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이에 “패션은 만들기 나름”이라는 정성호의 주장으로 수현은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채 모자를 쓰고 ‘동묘 GD’로 변신했다. 수현은 카메라를 잡아먹는 듯한 눈빛과 포인트 안무로 ‘POWER’ 뮤직비디오를 완벽히 재현했고, 박수홍은 “개그맨 피 제대로네”라며 수현의 숨길 수 없는 개그 본능에 감탄했다. 이처럼 더욱 왁자지껄해지고, 돈독해진 오남매의 일상은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방송 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재이한테 엄마, 아빠 얼굴이 다 보이네. 너무 예쁨”, “재이 클수록 박수홍이랑 더 닮아가는 듯. 눈썹 진한 것도 아빠 빼박음”, “재이 생각에 쇼핑 폭주하는 박수홍 너무 공감되고 웃김”, “오남매 너무 예쁘게 잘 컸다. 커가면서 더 우애가 돈독한 모습이 보기 좋네”, “막내 하늘이가 너무 부러움. 저렇게 다정한 언니, 오빠들 있는 집에서 막내하고 싶다”, “수현이는 사춘기인 줄 알았는데 개그 본능은 여전하네. 덕분에 배꼽 빠지게 웃음” 등 애정 가득한 반응이 이어졌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KBS 2TV 최이정([email protected])

2025-01-22

이준→조세호, 팬티 빼고 'ALL' 탈의 "이게 무슨 방송이야" 버럭 (1박 2일)[종합]

영어로 출제하는 퀴즈 대결을 펼쳤다. 의외의 영어 실력을 자랑한 이준은 알고 보니 할리우드 출신으로서 활약을 펼친 것. 후반전, 예랑나랑 팀은 분발했지만 지고 말았다. 승자 팀은 캠퍼스 룩으로, 패자 팀은 유치원 룩과 꽃이었다.  원시인 분장을 벗어나 대학교 새내기로 분하게 된 조세호는 "머리는 못 만지니까 가발은 계속 쓰고 있어도 될까"라고 제안했다. 이에 멤버들은 "어떻길래 그러냐"라며 궁금해했고, 이윽고 가발을 벗은 조세호는 구멍 난 머리를 자랑해 충격을 자아냈다. 이에 조세호는 "헤어스타일이, 입학했는데 이 머리면 어떡하냐"라고 걱정했고, 문세윤은 "분장도 그대로 가져가라. 원시인이 대학 간 걸로 하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새내기로 변신한 조세호는 수상한 비주얼을 자랑, "나 06년생이다. 근데 시험 준비를 너무 열심히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더 했다. 그런가 하면 사진작가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투머치토크 본능을 가동하며 멤버들의 고막을 괴롭혔다. 광장시장 호떡 할머니 이야기부터 일산시장 호떡 이야기, 공포 이야기까지 마치 화수분처럼 쉴 새 없이 쏟아졌다. 결국 그의 에피소드 릴레이에 '1박 2일' 대표 토크 머신 조세호조차 "나보다 말 많은 사람 처음 본다. “에피소드가 엄청나게 나오더라”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폭소를 자아냈다. 가을 콘셉트 패자는 ‘등산복’을 입고 등산이었다. 경기도 5대 악산, 감악산에서도 촬영을 예고했다. 패자 팀이 된 예랑나랑 팀은 산악회 콘셉트로 변신해 촬영에 나섰다. 이후 출렁다리로 이동하는 멤버들. 김종민은 여느 때처럼 혼자 뒤처졌다. 심지어 문세윤과 유선호의 장난으로 다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이에 김종민은 “뒤집히려고 한다. 진짜 하지 마라. 나 집에 간다. 진짜”라며 예민함을 보였다. 그러자 문세윤은 “버진로드라고 생각하고 걸어라. 신랑 입장!”이라며 예비 신랑 김종민을 자극했다. 결국 예비 새신랑답게 조금씩 종민은 걸어 나갔다. 비명을 지르면서도 김종민은 “저도 언젠간 꼭 이런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씩씩하게 걸어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여름 콘셉트를 앞둔 마지막 미션은 스태프들의 옷을 최대한 입어야 하는 미션. 하지만 실제 미션은 모두 옷을 벗어서 길게 늘어트려서 더 긴 팀이 승리였다. 김종민은 “팬티까지 다 벗을 것”이라고 예고했고, 게임이 시작되자 이준은 엄동설한에 상의를 탈의하는 열정을 선보였다. 박스 뒤에서 탈의까지 감행하는 가운데, 속옷을 남기고 모든 옷을 탈의해 충격을 자아냈다. 곧이어 다른 멤버들의 하의 탈의가 계속됐다. 심지어 조세호는 깔창을 헌납하기도.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는 예랑나랑 팀이었다.  미션이 끝난 후 급하게 박스로 피신한 멤버들. 문세윤은 "대학교 1학년 이후로 처음 해본다"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고, 이준 역시 “입수 때보다 더 힘들다”라고 투덜댔다. 특히나 조세호는 옷을 다시 입으며 “근데 이게 무슨 방송이야?”라고 의문을 표해 폭소를 자아냈다. 미션 마무리 후 밝혀진 여름 콘셉트는 승자팀은 휴가룩 컨셉트, 패자팀은 열대야 콘셉트였다. 이때, 패자 팀에 속해있던 딘딘은 소원권을 발동해 승자 팀 한 명과 콘셉트를 바꾸기로 했다. 자신의 칭찬을 연달아 들은 후 고민 끝에 딘딘은 "종민이 형 결혼 축하해"라며 김종민과의 교체를 택했다. 결국 김종민은 "딘딘 나쁜 놈이다. 쓰레기다. 내가 나중에 다 이야기해 주겠다"라고 폭주해 웃음을 더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KBS2 유수연([email protected])

2025-01-19

장원영, 악플까지 이겨낸 '럭키비키' "날 좋아하는 사람만 생각해"('유퀴즈')

영어 이름이 ‘비키’다. 유명한 빵집을 오래 기다렸는데, 솔드 아웃이 됐다. 조금만 기다리면 새로운 빵이 나온다고 해서 갓 나온 빵을 먹을 수 있어서 ‘럭키한 비키잖아’라고 했다. 그걸 팬분들께 말씀드렸더니 밈으로 말씀을 하시더라”라며 팬에 대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조세호는 “사전적 의미로 풀자면 뭐가 되겠냐”라고 물었고, 장원영은 “긍정적인 사고 방식이다 보니까 자기합리화랑 헷갈려 하신데,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감사함을 찾는 거였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원영의 데뷔 일화는 어떻게 될까? 장원영은 “어렸을 때 꿈은 아나운서였다. 막연하게 아나운서를 썼었다. 언니 졸업식을 갔다가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라면서 “정말 운명적인 게, 저를 뽑으신 분이 캐스팅 후 3일 뒤에 사라지셨다. 연예계라는 게 돌고 돌아 결국 만나게 되는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데뷔 이후 최초로 밝힌 일화라고. 유재석 등은 "진짜 운명이다. 졸업식도 언니 졸업식이 아니냐"라고 말했고, 장원영은 연거푸 "저도 제가 운명인 거 같더라"라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이런 장원영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장원영은 “행복이 가장 중요한데, 타의에 의해 하게 되는 일이나, 듣는 말이 많다. 장원영으로서는 그 말을 안 듣고 싶은데, 타의에 의한 스트레스가 그런 거 같다. 물론 세상살이는 다 그렇지만 말이다”라며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은 채 성숙하게 대답했다. 장원영은 “그래서 해결책은 인생의 주인은 나니까, 주체적으로 살면 되더라”라면서 “사람 대 사람으로 본 적 없는 사람들이고, 몇 초 안 되는 영상을 통해 저를 본 사람들이 한 말은 크게 상처되지 않는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한다”라며 남다른 성숙함을 선보였다. 그는 “만약 내 앞에 시련이 닥쳤을 때, 굴복하지 않고 잘 뛰어넘으면 두 배의 행운이 있다고 생각한다. 혹은 보상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상 없는 고통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으로 연예계 생활도, 장원영으로서의 인생도 임하는 것 같다”라며 감탄이 거듭되는 마음가짐을 꺼내 보였다. 이어 장원영은 “집착하지 말아라, 세상만사에 집착하지 않으면 화 날 일이 없다. 화가 아예 안 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 세상 일에 화 날 일이 없다”라며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전하면서 “크게 놀라지도, 크게 올라가지도 않은 한 해가 되길 바란다”라며 새해에 대한 소원을 전했다./[email protected] [사진]  tvN 채널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오세진([email protected])

2025-01-15

젤렌스키, 北군↔우크라군 교환 제의…北군 "여기서 살고싶어요"(종합)

영어·우크라이나어와 함께 한글로 적어 게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한글로 "김정은이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와 북한 군인의 교환을 추진할 수 있을 경우에만 북한 군인을 김정은에게 넘겨줄 준비가 돼 있다"며 "처음 생포한 (북한) 병사들 외에도 의심할 여지 없이 다른 병사들도 있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세계 누구도 러시아 군대가 북한의 군사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군이 더 많은 것을 점령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는 북한 군사 지원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귀환을 원하지 않는 북한 병사들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이 전쟁에 대한 진실을 한글로 널리 알려 평화를 앞당기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했다고 밝히며 이들의 모습과 군인 신분증을 촬영한 사진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생포한 북한군을 심문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했다. 심문은 한국어를 하는 남성의 통역을 통해 진행됐는데, 우크라이나 정보당국(SBU)은 한국 국가정보원과 협력하는 한국인 통역의 지원으로 심문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상에서 손에 붕대를 감고 침대에 누운 채 조사받은 북한군은 '지금 여기가 어딘지 알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는 것을 알고 있었어?'라는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휘관들은 누구와 싸운다고 했느냐'는 물음에 이 북한군은 "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고 했어요"라고 답했다. 이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되기 전의 상황에 대해 "1월 3일 (전선에) 나와서 동료들이 죽는 것을 보고 방공호에 숨어 있다가 5일 부상당하고 (잡혔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묻자 이 북한군은 머뭇거리다 "우크라이나 사람들 다 좋은가요?"라고 물은 뒤 "여기서 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최대한 여기서 살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대답이 오자 이 북한군은 "집에는 안 보내주겠죠?"라고 물었고, 집에 가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가라면 가는데…"라고 말을 흐렸다. 우크라이나에 남으라면 남겠느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턱에 붕대를 감은 다른 북한군은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자신의 위치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앞서 외신들은 SBU를 인용해 생포된 북한군이 각각 20세, 26세 젊은 병사로 키이우로 이송돼 심문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정원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9일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북한군이 전투 중 '상당한 병력 손실'을 증언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분석에 따르면 1만1천여명의 북한 병력이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됐고, 러시아는 북한군 존재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끝) 최인영

2025-01-12

2주 결방끝에 방송됐는데..유재석, 집단반발에 사과→멱살까지 '위기'('놀뭐')[종합]

영어로는 안했던것 같은데"라고 의아해 했다. 이이경은 "더 길게 했는데 그렇게 영어를 썼다"고 말했고, 에일리는 "그렇게 듣고싶었던거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에일리는 오는 4월 '솔로지옥' 최시훈과 결혼을 발표했던 바. 그는 "솔로지옥 탈출했다"며 "프러포즈는 안받았다. 저는 약간 좀 느낌이 이상하다. 미국에서는 사실 결혼 준비 전에 프러포즈 하지 않나. 그래서 나랑 결혼해주겠니 하고 오케이 하면 결혼준비를 하는데 여기는 이미 결혼 전제로 연애 시작하고 준비하는데 프러포즈 받는게 의미가. 그게 저한테는 이질감이 들어서 그냥 반지 고르러 갈때 '나 이거' 했다"고 말했다. 애칭이 '예진공주님'이라는 그는 "어떻게 알게됐냐"고 묻자 "친구 소개로 연 닿아서 처음 만났는데 그때는 서로 관심이 없었다. 티비나오시는 분이다 했는데 남친이랑 생일 비슷해서 생일겸 공연한번 보러오라고 했다. 둘이 같이 왔는데 키도 크고 덩치가 어깨 넓고 해서 한눈에 보이더라. 안녕하세요 했더니 그걸보고 심쿵했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사귀게 됐냐"는 질문에는 "지오디 콘서트 초대받아서 갔는데 갑자기 너무 추운거다. 그러니까 재킷 벗어서 주더라. 저도 혼자 덮기 미안하니까 같이 덮어줬다. 박수치고 하다가 손이 닿았다. 거기서 제가 피하기가 싫더라. 그래서 슬쩍 이렇게 했더니 잡아주더라. 그때부터 1일이었다"라고 말해 모두의 환호를 자아냈다. 유재석은 "존박이 에일리 얘기들으면서 고개 끄덕이더라"라고 물었고, 존박은 "에이 뭐 좋을때다. 저도 얼마 안됐지만"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2022년 비연예인과 결혼후 현재 딸까지 둔 신혼이었기 때문. 유재석은 "존박 결혼한거 몰랐다"고 뒤늦게 축하했고, 존박은 "굳이 뭐. 물론 좋은일이지만 안 알리고 조용히. 초대 드리고싶었는데 부담되실까봐 조그맣게 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부담이 왜 돼 존박이 하면 가야지"라며 "스몰웨딩 했냐"고 물었고, 존박은 "미디움웨딩 했다"고 답해 웃음을 더했다. 이후 해원과 승헌쓰, 김조한과 KCM까지 모두 등장했다. 유재석은 "조한이가TV를 잘안봐서 놀뭐 멤버중에 나하고 하하만 안다더라"라고 말했고, 이이경은 "형 저 알잖아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조한은 "알아요 다 알아요 근데 TV에서 안봤어요"라고 얼버무렸고, 이이경은 "저희 만난거 기억하냐"고 물었다. 김조한은 "기억하지"라면서도 "어디서 만났어요 우리?"라고 묻자 "그르게?"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하하는 "넌 왜 맨날 짝사랑만 해"라고 물었고, 존박은 "기억력이 좋으시네"라고 감탄했다. 이이경은 "예전에 형님 피자집에서.."라고 말했지만, 김조한은 여전히 모르는 눈치였다. 유재석은 "이경아 저정도면 그만하란거야"라고 만류했고, 이이경은 "저희 같이 피자도 먹었다. 형님이 만들어줬다. 형님이 피자집했을때"라고 말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이를 본 에일리는 "저한테도 아까 오랜만이라고 하는데 저는 초면이었다"고 말했고, 이이경은 "무슨소리야 우리 플레이어에서 영어 퀴즈 했잖아. 왜 나만 기억해?"라고 억울해 했다. 하하는 "이경아 다 너와같진 않아"라고 위로했고, 주우재는 "지나가는 인연이잖아"라고 다독였다. 유재석도 "그럴수있어 살다보면"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에일리는 "되게 잊혀지시는 스타일인가보다"라고 극딜을 날려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 이어 유재석은 "해원이하고 인연있는분 없냐"고 물었고, 해원은 "다 방송에서만 스쳐지나가서"라고 말했다. 에일리는 "우리는 스쳐지나갔다기에 노래를 너무 같이 열심히 불렀지 않냐"고 물었고, 해원은 "같이 듀엣 했었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둘도 이제 기억났나보네?"라고 놀렸지만, 해원과 에일리는 표정이 굳더니 "오빠 프로그램이었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현장에서는 집단 반발이 일어났고, 유재석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채 야유를 받았다. 주우재도 "뭐야 이사람아"라며 멱살을 받았고, 에일리는 "우리 다 기억이 안좋은것 같다. 우리도 잊혀지는 스타일이었나봐. 미안해요 이경씨 이런마음이었구나"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미안하다"며 황급히 수습했다. 그는 "너무웃긴다. 조한이가 이경이 쪽을 안본다. 조한아 네가 이쪽으로 와라"라고 말했고, 김조한은 "내가 CCTV보면 나올것 같다"고 뒤늦은 수습에 나섰다. 이이경은 "그게 몇년전인데.."라고 말했고, 유재석은 "이경이가 사건을 저지른것도 아닌데"라고 타박했다. 그러자 하하는 "괜찮다. 난 다 기억한다"라고 이이경을 다독여 웃음을 더했다. 한편 유재석은 "근데 우리가 사실 여기 저희 멤버 포함해서 12분인데 추가적으로 몇분 더 만나볼거다. 함께 만들어갈 노래니까. 저희와 함께할 히든멤버도 있으니 기대해달라"라고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유재석과 하하는 히든 멤버를 만나기 위해 코인 노래방을 방문했고, 배우 송건희와 펜싱선수 오상욱이 깜짝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유재석은 두 사람의 비주얼을 보고 "둘이 연예인이네"라고 감탄했고, 하하는 "진짜 짜증나려고 한다"고 역정을 부렸다. 유재석은 "하하야 진짜 오늘은 연예인으로 안 보인다. 여기 노래방 사장님같다"고 말해 하하를 발끈하게 만들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MBC 김나연([email protected])

2025-01-11

"'오겜' AV 안봤다" 박성훈, SNS 민폐 눈물 사죄..여론 뒤집을까? [인터뷰 종합]

고개를 숙였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의 주연배우 박성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2021년 9월 첫 선보인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47일간 전세계 1위, 1억 1100만 가구 시청, 약 1조 원의 수익 등 각종 신기록을 쓰면서 '한드' 역사를 갈아치웠다. 3년 만에 내놓은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았다. 제작비는 시즌1의 4배에 달하는 약 1,000억 원이 투입됐다고. 박성훈은 극 중 특전사 출신 트랜스젠더 현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본인이 원하는 만큼 성확정 수술을 마치지 못해서 그 비용을 마련하고 태국으로 가기 위해 게임장에 들어온 인물이다. 가장 눈에 띄는 여성 캐릭터로, 실제 육군 하사로 복무하던 중 성전환 수술을 받고 강제 전역 당한 고(故) 변희수 하사를 연상케 한다. 황동혁 감독 역시 "그 분도 인물을 설정할 때 당연히 모티브가 됐다"고 했다. 넷플릭스 TOP10 투둠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징어게임2'는 12월 30일부터 1월 5일까지 58,2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시리즈 부문 영어·비영어 통합 1위를 차지, 93개국 TOP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 첫 주 만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7위에 등극한 '오징어게임2'는 11일 만에 126,200,000 시청수를 세우며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시즌1도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2위로 역주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화제성과 인기가 폭발하고 있으나, 잡음도 만만치 않다. 박성훈은 얼마 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국가애도기간에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일본 AV(성인 영상물) 표지 사진을 게재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재빠르게 삭제했으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됐고, 소속사 측은 "많은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업로드했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이 단순 '리그램'이 아닌  저장한 사진을 다시 게재했다는 게 공개돼 질타를 받았다. 이에 소속사는 "배우가 보기에 문제의 소지가 있으니 회사 담당자에게 보내려고 저장했다가 실수로 올라갔다"고 해명했다. 박성훈은 자리에 앉자마자 "최근 나의 크나큰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과 심려를 끼쳐드린거 같아서 사죄의 말씀드리고 싶다.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임했다"며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제작진들과 스태프 배우분들, 수많은 배우분들의 노고가 있었는데, 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또 다른 피해를 안겨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긴장이 더욱더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그날의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점심 쯤 일정이 있어서 부랴부랴 나갈 준비를 하던 도중 문제가 된 사진을 DM으로 발견했다. 그 당시 작품 공개 첫 주간이었고, 며칠이 안 된 상황이었다. 많은 시청자 분들의 반응들을 담당자와 주고 받았다. 그 사진을 발견하고 너무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소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사진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조작의 실수가 있었는지 내 자신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금 지나보니 스토리에 올라가 있었다. 너무 당황해서 담당자에게 통화해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그 사진은 바로 삭제를 했다. 당연히 영상도 보지 않았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부계정 논란에 대해서도 "내가 한편에서 부계정을 사용하는데, 부계정으로 올리려다가 그런 실수가 있었던 거 아니냐고 하시던데, 부계정은 전혀 소유하지 않는다. 내 계정은 '박스아범' 하나 뿐이다. 어쨌든 내 실수로 올라갔지만 잘못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쳤고, 나의 잘못에 대해서 정확히 인지하고, 며칠동안 수많은 자책과 후회와 반성을 해왔다. 지금 이순간까지도 해오고 있다"며 "이 사태의 심각성을 온전히 느끼고 앞으로는 혹여라도 비슷한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평소 언사나 언행도 조심히 하며 배우 생활을 이어가는 한 사람이 되겠다"고 털어놨다.        "사실 오겜2가 공개된 시점이라 누구보다 기뻐해야할 타이밍인데, 마음 고생을 했을 것 같다"는 말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머뭇거리더니 울먹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결국 "작품과 캐릭터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라며 "사실 굉장히 속상하고 말씀 주신 것처럼 이런 시기에 저희 팀 전체에게 가장 송구스런 마음이 크다"며 눈물을 보였다. 소속사 BH의 거짓 해명 때문에 부정적 여론이 커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회사에선 나의 제대로 된 대답을 들을 수가 없었다. 나조차도 어떻게 잘못돼서 올라갔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충격적인 상황이었다"며 "서로 이야기하고 판단을 한 다음에, 이런 이야기를 나눠서 회사에서 입장을 표명한 것 같다. (급한 상황에서) 소통의 오류로 잘못 전달된 듯하다"고 했다. 박성훈은 트랜스젠더 캐릭터였으나, AV 논란에 휘말려 더 비난을 받았는데, 박성훈은 "그래서 나도 그걸 보고 문제성을 느꼈다. '과연 이런 영상물이 제작되는 게 맞는 건가?' '그리고 또 우리팀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건가?' 싶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사안이 아닌가?' 해서 공유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주변 분들이 많은 위로를 해주셨다. '나쁜 반응만 있지 않고, 널 응원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시더라. 최근까지도 정말 많은 분들이 해주셔서 '그와중에 참 인복이 너무 좋구나' 했다. 감사하고 앞으로 갚아가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음란물을 DM으로 보낸, 배포한 사람의 아이디까지 캡처해서 보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말에 "그게 후회된다. 그때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로만 했을면 어떨까, 캡처해서 보냈으면 어떨까 싶다"며 "내가 평소 스태프와 DM으로 대화하고 톡도 많이 쓴다. DM으로 대화하는 게 많아서 반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겜' 황동혁 감독과는 따로 통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박성훈은 "내가 그 일이 있고 난 직후에 전화를 드렸다. 근데 통화가 연결되지 않았고, 그 이후에 감독님이 계속 (시상식 참석 차) 미국을 다녀오시고 신경 쓸 게 많으신 것 같았다.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전화기를 다시 들 용기가 나지 않았다"며 "지금 큰 일정이 지나고 이슈들도 일단락 된 다음에 다시 전화를 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내 마음 자체는 회사를 통해서 다 전달이 된 상태다. 회사 통해서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을 전달했다. 아직까지는 죄송한 마음에 직접 전화를 할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자신의 실수가 크다는 박성훈은 "어쨌든 내 실수로 올라갔지만 잘못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쳤고, 나의 잘못에 대해서 정확히 인지하고, 며칠동안 수많은 자책과 후회와 반성을 해왔다. 지금 이순간까지도 해오고 있다"며 "이 사태의 심각성을 온전히 느끼고 앞으로는 혹여라도 비슷한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평소 언사나 언행도 조심히 하며 배우 생활을 이어가는 한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최근 (눈물의 여왕, 오징어게임 시리즈 등)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렇다고 우쭐하거나 들뜨거나 하진 않았다. 이번에 일련의 상황을 겪으면서, 내 커다란 실수도 겪었다. 동시에 초심을 다잡거나 배우로 살아가면서 내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되돌아본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핑계가 어떻든 잘못은 내가 했으니 질타는 나에게만 해주면 좋겠다"며 비난과 질타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징어게임2'는 지난 12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고, 시즌3는 올여름 선보인다. / [email protected] [사진] 넷플릭스 제공 하수정([email protected])

2025-01-07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양민혁 훈련... "양민혁 A팀 미니게임서 득점포 기록" 손흥민-양민혁 공식 훈련 집중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등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뉴캐슬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신입생 양민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의 인터뷰는 한국 축구 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답을 내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의 출전 계획은 아직 없다"라며 "그는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적응해야 한다. 토트넘은 그에게 충분한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민혁은 프리미어리그 경쟁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세계 반대편에서 왔다. 토트넘은 그가 적응할 시간을 줄 뿐"이라며 출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 1 강원FC에서 데뷔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이던 양민혁은 2023년 12월 29일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 1 강원 FC에 입단한 후 빠르게 주전 선수로 자리잡았다. 그는 2024시즌 K리그1 개막전 제주와 경기에서 만 17세 10개월 15일의 나이로 구단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더 나아가 데뷔 35초 만에 도움을 기록했다. 2라운드 광주 FC와의 경기에선 득점하며 리그 최연소 득점 기록도 세웠다. 데뷔 시즌 동안 38경기에서 12골과 6도움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보인 그는 지난 여름 토트넘과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K리그1 시즌을 마치고 지난 달 16일 토트넘에 합류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은 분명 의미심장 했다. 빠르게 적응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미 양민혁은 자신의 실력으로 많은 것을 증명했다.  2024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을 맺은 양민혁은 K리그1 시즌을 마친 뒤 12월 중순 토트넘에 합류해 새해 1월부터 공식적으로 팀의 일원이 됐다. 그는 현재 팀 훈련을 소화하며 적응에 집중하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양민혁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데이터MB'는 양민혁이 전 세계 U-21 선수 중 페널티킥 없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소개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양민혁의 영입이 상업적 이유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문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양민혁이 많은 팬들에게 주목받는 재능임은 분명하다"면서도, "토트넘의 상업적인 전략이 그의 영입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양민혁측 관계자는 "구단 관계자들도 양민혁에 대해 따로 언급했다. A팀에 합류해서 훈련을 펼치고 있다"면서 "뉴캐슬전을 앞두고 미니게임을 펼칠 때 골도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양민혁에 대해 토트넘 구단 내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훈련 태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민혁은 토트넘 1군 등록을 마쳤다. 언제든 데뷔전을 가질 수 있단 뜻이다. 4일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홈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양민혁은 상대가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탬워스와의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맞대결(12일)에 나설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단 의견이 있다. 탬워스는 5부 리그 팀이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5-01-07

"환영받지 못하지만 떠날 수도 없어"…10년째 '골목 노숙' 윤애복씨

영어로 의사를 표현했다. 이 공무원은 좀 더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한국어 통역이 필요하느냐”고 되물었다.    곧바로 한국어 통역사와 연결됐다. 공무원은 통역사를 통해 다시 한번 셸터로 입소할 의향이 있는지 재차 확인했다. 윤 씨가 한국어로 “들어가겠다”고 답변하자, 그곳에 있던 다섯 명의 공무원들이 곧바로 윤 씨의 옷과 소지품 등을 두 개의 큰 비닐봉지에 담기 시작했다. 모텔로 옮기기 위한 준비였다.   윤씨가 갑자기 자신이 옮기게 될 셸터의 위치를 물었다. 한 공무원이 “이곳에서 6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윤 씨가 격앙된 목소리로 “그곳으로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음이 돌변한 윤 씨를 보며 공무원들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래도 재차 모텔로 가자고 설득했지만 그럴수록 윤 씨는 더 완고하게 제안을 거부했다.   노숙자가 원하지 않으면 강제로 이주시킬 수 없다. 시정부 규정 때문이다. 윤 씨는 쓰레기 가득한 그 골목길에 다시 혼자 남아야 했다.   취재팀은 조심스럽게 “왜 모텔로 들어가지 않느냐. 6마일이 너무 멀어서 그러느냐”라고 물었다. 윤 씨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난 여기가 좋다. 다른 곳은 싫다”고 했다.   공무원뿐만이 아니다. 윤 씨가 다른 곳으로 가길 원하는 이들은 또 있다. 골목길 인근의 업주들은 윤 씨가 이곳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는 취재팀에 “윤 씨가 제발 다른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 업주는 “윤 씨가 아무 데나 대소변을 보니까 악취가 진동하고, 손님들도 너무 불편해한다”고 했다.     윤 씨에 대해 이야기하던 이 업주는 화가 난 듯 문을 열고 나가더니 갑자기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 업주는 윤 씨를 향해 “제발 여기를 떠나. 죽더라도 여기서 죽지 말고 다른 데 가서 죽어”라며 냉혹한 말을 계속해서 내뱉었다.   하지만 윤 씨의 표정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 고개를 숙인 채 길바닥만 응시하고 있다. 윤 씨 앞에는 한참 전 누군가가 전해준 듯 차갑게 식은 국수 한 그릇이 놓여 있었다.   윤 씨는 가장 익숙하다고 느끼는 골목이지만 정작 이 곳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중식당을 운영하는 박은경 씨는 “가끔 윤 씨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항상 이곳으로 다시 온다”며 “노숙자들은 한 번 정착한 곳을 집처럼 생각하는지, 떠나도 다시 돌아오는 것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물론 냉정 이면에는 인정도 공존한다. 일종의 연민이다. 박 씨는 “나도 솔직히 윤 씨가 너무 싫지만 그래도 몇 번 윤 씨에게 음식을 전해준 적도 있다”며 “손님 중에는 식사를 한 뒤, 음식을 따로 투고해서 윤 씨에게 가져다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어느 비 오는 날 저녁, 중년의 한인 남성이 윤 씨에게 다가와 식사를 했는지 물었다. 온종일 굶었던 윤 씨는 따뜻한 떡국이 먹고 싶다고 했다. 이 남성은 윤 씨에게 20달러짜리 지폐 한장을 건넸다. 윤 씨는 그 돈을 들고 식당 문 앞에서 서성였다. 순간 종업원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지폐를 건넸던 남성이 윤씨 대신 “떡국을 투고해달라”고 부탁하자 종업원은 그제야 주문을 받았다. 10분 정도 후 다시 문밖으로 나온 이 종업원은 “좀 넉넉하게 담았다”며 윤 씨에게 음식을 건넸다.   떡국을 받아 든 윤 씨는 그 자리에서 한국어 무가지를 찾아 바닥에 깔았다. 단순히 음식 받침 용도는 아니다. 음식을 먹던 그녀가 갑자기 신문에 적힌 날짜를 가리키면서 요일을 물었다. 윤 씨에게 한국어 신문은 한인타운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일종의 연결고리다.   윤 씨는 배척 속에서도 안도감을 느끼는 아이러니 속에 살아가고 있다. 한인타운 외진 골목에 숨겨진 현실이다.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www.koreadailyus.com)에 12월 20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장열·김영남·김상진 기자한인홈리스시리즈 한국어 통역사 골목길 인근 한인 노숙자

2024-12-26

원더걸스 혜림 子, 33개월에 영어 & 한국어 자유자재('슈돌')[종합]

영어 교육법을 전했다. 25일 방영한 KBS2TV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서는 원더걸스 혜림와 태권도 선수 신민철의 아들 시우에 대한 소개, 그리고 장동민과 김준호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그려졌다. 김준호는 오늘도 은우와 함께 아름다운 추억 쌓기에 나섰다. 은우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본 김준호는 “은우가 살아가면서 많은 친구를 만날 거다. 친구를 도와주는 거다. 서로가 다른 걸 인정하고 배려하면 세상이 더 아름다운 세상이 온다”라면서 알려주었고, 은우는 “아름다운 세상이 온다”라고 읊어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들 부자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장동민의 원주 집에서 보내게 됐다. 장동민의 강원도 집 지하에는 스크린 골프, 노래방, PC방에 사우나까지 갖춰져 있었다. 김준호는 골프를 즐기면서 박인비 선수를 섭외하길 바랐다.  스크린 골프를 실컷 치고 난 김준호는 지하에 꾸려진 PC방을 향했다. 김준호는 장동민의 어머니가 끓여준 라면을 받아들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장동민은 능숙하게 그것을 받아들였다.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준비가 이뤄지기도 했다. 장동민은 “크리스마스 시즌 아니냐. 명동 같은 데서만 기분을 내는 게 아니다. 시골식 크리스마스를 준비해 봤다”라면서 열심히 꾸민 거실을 공개했다. 요리도 직접 준비하기 시작했다. 닭 손질에 있어서 겁 없는 지우의 모습을 본 김준호는 “은우야, 너는 나중에 지우랑 결혼하면 좋겠다. 지우가 제일 용감하다”라면서 “제가 본 29개월 여자애 중에 제일 용감하고 제일 똑똑하다”라며 감탄을 거듭 뱉었다. 반면 은우는 겁을 먹어 뒤로 물러나기 바빴다. 김준호는 “역시 롱빼(후퇴)를 잘하네. 아빠도 수비를 잘했거든”이라면서 “넌 아빠 아들이 맞다. 나도 선수 때 백스텝을 제일 잘했다”라며 쿨하게 자신의 아들을 평가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원더걸스 혜림은 아들 시우에 대한 교육법을 공개했다. 우혜림은 “시우 엄마이자, 방송인 가수 우혜림이다”라면서 “시우가 33개월인데, 영어로 듣는 걸 습관화 했다”라며 뿌듯하게 말했다. 신민철은 “태권도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신민철이다”라면서 “아들 시우는 제 피지컬과 엄마의 뇌지컬을 닮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런 부부의 뜻은 다소 달랐다. 신민철은 “엄마의 끼며, 제 체력을 닮은 거 때문에 액션 배우로 기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혜림은 “저는 시우를 젠틀맨으로 기르고 싶은데, 남편이랑 아이가 노는 걸 보면 정글 속 원숭이 같다. 저는 ‘위대한 개츠비’처럼, 그런 신사를 생각했는데 말이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시우는 영어와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아는 33개월이었다. 우혜림은 “저는 어린 시절을 홍콩에서 보냈다. 그래서 영어를 익히기에 편안했다. 그런데 한국에 와 보니, 영어를 익히는 게 쉬운 환경이 아니다”라면서 “영어 유치원을 고민했다. 주변에서 많이들 이야기하더라. 그런데 영어 유치원 안 보내고 엄마표로 교육해도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email protected] [사진] KBS2TV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세진([email protected])

2024-12-25

[르포] '오징어게임2' 美 할리우드 시사회에 관심 '폭발'…"흥행 예감"

영어 번역 자막은 실제 대사의 타이밍에 맞게 매끄럽게 이어졌고, 감초 역인 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앙상블을 이루면서 한국인 대부분이 웃을 만한 장면에서 미국인들 역시 제대로 웃었다. 중간에 약간 느슨해지는가 싶던 이야기의 흐름은 어느 순간부터 급격히 긴박해졌고, '오징어 게임' 특유의 살벌한 게임이 펼쳐지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기자가 앉은 좌석 주변에서는 연신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오, 노(Oh, no)!"라는 탄식이 흘러나왔고, 드라마가 클라이맥스(절정)로 치달을 때는 숨 막히는 긴장감에 잠시 조용해졌다가 뜻밖의 전개가 펼쳐지자 곳곳에서 놀랍다는 반응의 감탄사와 웅성거림이 이어지면서 객석 전체가 한바탕 술렁였다. 적잖이 충격적인 엔딩 장면으로 60분 분량의 1편 상영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연합뉴스 기자와 잠시 대화한 미국의 스페인어 TV 방송 채널 유니비전의 기자는 "긴장감이 대단했다"며 "기대한 것 이상으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2가 전작인 시즌1만큼 인기를 끌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여러 차례 끄덕이며 "오늘 1편밖에 못 봐서 단언하긴 어렵지만, 이 정도 수준이라면 분명히 세계적으로 통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넷플릭스의 최고콘텐츠책임자(CCO) 벨라 바자리아가 작품 상영전에 무대에 올라 "오징어 게임 시즌1은 세계적으로 엄청난 문화적 영향을 줬다"며 "시즌2는 벌써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에 지명됐는데, (오는 26일 공개 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동혁 감독은 이날 유창한 영어로 인사하며, 과거 2000년 자신이 LA의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영화(석사과정)를 공부하던 시절 다른 감독의 영화를 보러 이 극장을 찾았었는데, 24년 만에 자신이 만든 작품을 상영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황 감독은 "많은 사람이 내게 '오징어 게임 시즌1 제작은 굉장했지만, 시즌2는 그만두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고 털어놔 좌중을 웃게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즌1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란 세간의 우려를 무릅쓰고 시즌 2를 제작한 것에 대해 "나는 시즌1과 같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최선의, 최선의, 최선(my best of best of best)을 다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할리우드 시사회 직전에는 인근에 있는 대학 LA시티칼리지 운동장에서 2천명이 참여한 대규모 '팬 이벤트'가 열렸다. 넷플릭스가 주최한 이 행사는 사전에 선착순으로 온라인 참가 신청을 받았다. 워낙 참가자 규모가 크다 보니 행사장 앞에 입장 대기 줄이 기다랗게 늘어섰고, 이들이 모두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입장한 뒤 오징어 게임 트레이닝복과 번호표를 받는 등의 과정에만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참가자들은 행사장에 들어와 운동장 한가운데 설치된 거대한 '영희' 인형을 마주하고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받아 입자마자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들은 이날 밤 예정된 '팬 시사회'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의 1편을 볼 수 있는 티켓(1천100장)을 따내기 위해 4.56㎞ 코스의 달리기를 전력 질주해 완주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여러 게임에 몰입해 참가했다. 해가 완전히 지고 깜깜해진 저녁 6시부터 행사장 입장이 시작됐고, 기온이 전날보다 섭씨 5도가량 떨어져 LA의 평소 기후에 비하면 몹시 추운 날씨였지만, 기자가 대화를 나눈 참가자들은 모두 "춥긴 해도 여기에 오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웃었다. 이탈리아인으로 몇 년 전부터 LA에서 살고 있다는 남성 앤서니(40)는 "오징어 게임 시즌1의 모든 부분을 사랑한다"며 "시즌2를 보기 전에 이 드라마와 관련된 여러 경험을 하고 싶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드라마가 나온 뒤 제작된 리얼리티 쇼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에도 참가하고 싶어서 신청했는데 안 됐다"며 "이번에 참가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 앤서니를 만나 금세 친구가 됐다는 여성 버네사(29)는 시즌1을 3번 돌려봤고, 이번 행사에 참가하려고 차로 1시간 반 거리인 랭커스터에서 왔다고 했다. '무궁화꽃이…' 게임을 하다 중간에 탈락한 여성 팬 애드리아나(51)와 그보다 나이가 더 많다는 친구 매기는 "이 게임이 보기보다 훨씬 어렵다"며 웃었다. 이들은 "시즌1의 열렬한 팬이어서 여러 게임을 직접 해보고 싶었고, 감독과 배우들이 온다고 해서 그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고 참가 동기를 밝혔다. 이들은 또 "시즌1은 이야기가 흥미진진했을 뿐 아니라 캐스팅 책임자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배우가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이날 이정재와 이병헌, 임시완, 조유리 등 시즌2 출연 배우들은 참가자들의 경주가 시작되기 전에 무대에 올라 짧게 인사말을 했고, 팬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다른 한국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에서 임시완을 보고 좋아하게 됐다는 여성 팬 세라(26)는 "이 배우를 오늘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멋지다"고 말했다. 세라와 함께 온 친구는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되는 오는 26일에 친구들 다섯 명이 집에 모여 함께 보기로 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끝) 임미나

2024-12-13

한강, 계엄 후폭풍에 "절망적 상황은 아냐…시민 용기에 감동"

영어로 통역해 전달하자 청중들 다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강은 이미 지난 6일 각국 언론을 대상으로 한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참석한 청중 대부분이 스웨덴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국내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다시 한 번 비교적 소상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강은 "광주의 기억을 트라우마로 가지고 있는 제 또래나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시위현장에) 많이 가셨다"며 "그대로 두면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지 알기에 모두가 걱정과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가 한국인들이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읽은 '덕분' 아니냐는 취지의 추가 질의에는 "젊은 세대 분들에게 광주로 가는 진입로 역할을 조금은 해줬을 순 있을 것 같지만 그렇게까지 말하는 건 과장"이라고 답했다. 다만 "시위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제 책을 읽고 있는 분들의 사진을 보긴 했다"면서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강은 이날 '소년이 온다'의 집필 동기와 관련, '독재자의 딸' '전두환' 등을 거론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것과 같은 배경이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러자 그는 "이 책을 쓴 데는 여러가지 동기가 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도 하나의 동기가 될 수 있겠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동시에 "또 하나는 저의 내면적인 원인도 있었다. 당시 '희랍어 시간'을 다 써서 출간했는데 그 다음 책을 쓰려고 했을 때 내면에서 저항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정빛나

2024-12-12

[휴전현장 레바논] 전쟁의 비극 베이루트…'중동의 파리' 옛 영광 찾을수 있을까

고개를 돌리면 폭격에 무너진 건물이 바로 눈에 들어왔고,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인터뷰할 수 있을 정도로 비극이 도처에 널려 있었다. 다히예를 자주 드나들다 보니 골목길에서 풍기던 냄새가 겉옷과 신발에 배었다. 저녁에 숙소로 돌아가 잠들 때까지 콧속에 맴돌았다. 분쟁지역을 주로 취재하는 언론인들이 피와 시체 때문에 생기는 이 현상을 '죽음의 냄새'라고 부른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 한 현지인이 기자에게 "누가 물어보면 북한 사람이라고 대답하면 어떻겠냐?"라는 조언을 한 적도 있다. 대한민국 출신이라고 하면 자칫 서방과 이스라엘 편으로 인식돼 해코지당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다행히 베이루트 시민들은 외지인에게 개방적이었다. 기독교인이든, 수니파 이슬람교도든,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시아파이든 할 것 없이 기자의 질문에 귀를 기울여줬다. 상당수가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했고, 기자가 프랑스어를 못 알아듣는다며 아쉬워하는 경우도 꽤 됐다. 다만 헤즈볼라는 외부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상태였다. 조직 수장이었던 하산 나스랄라의 첫 추도식이 열린 지난 30일 기자는 헤즈볼라 검문 요원들에게 두 차례 휴대전화기를 빼앗겼다. 레바논 당국의 취재·촬영 허가를 받았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이 없었다. 갤러리 앱에서 '휴지통 비우기'까지 해서 사진을 말끔하게 지운 뒤에야 전화기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기자는 다히예 방문 중 집안 남성이 모두 헤즈볼라 소속인 한 가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4형제 중 맏형인 살라(62)는 지난 9월 27일 이스라엘군의 벙커버스터 폭격에 나스랄라와 함께 죽었다. 동생 후세인(52)은 지난달 16일 이스라엘 접경지에서 전사했다. 이제 후세인의 쌍둥이인 하산이 그 뒤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불과 며칠 전 얼마 전 후세인의 장례를 치른 라마(19)는 아버지와 같은 얼굴을 한 삼촌마저 전장에 나간다는 소식에 황망해하고 있다. 라마는 평소에는 한국 노래와 드라마를 즐기는 여느 나라의 10대 소녀와 비슷한 모습이다. 그는 기자에게 "가수 중에는 윤기, 그러니까 BTS의 슈가를 제일 좋아하고 K-드라마는 '알고있지만'을 재미있게 봤어요"라고 말했다. 라마는 헤즈볼라가 레바논의 시아파 무슬림을 이스라엘로부터 지켜주는 이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쟁 발발 후 한 사우디아라비아인 친구가 "헤즈볼라는 이슬람국가(IS)랑 똑같아"라며 연을 끊은 일은 너무 속상하다고 했다. 라마는 "정치적인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전쟁은 누구든 경험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보다 어린아이들은 얼마나 더 큰 상처를 입겠나"라고 말했다. 현장 취재를 마친 2일 귀국을 앞두고 기자는 며칠간 조언을 구하며 친해진 베이루트 시민 엘리 아부 자우데(36)를 다시 만나 작별 인사를 했다. 자우데는 "베이루트의 진짜 면모를 보여주지 못해서 정말 아쉽다"며 "나중에 전쟁이 끝나면 꼭 가족들과 함께 여행오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지난 몇년간 항구 폭발 사고, '10월 17일 혁명', 이번 전쟁까지 안좋은 일을 연달아 겪는 탓에 관광지와 유적지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된 상태지만, 이번 휴전이 계속되면 1년 안에 경제도 살아나고 모든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루트가 유럽풍의 개방적이고 매력적인 '중동의 파리'로서 면모를 되찾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혔다. 하지만 공항 가는 길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부르짖는 헤즈볼라와 하마스 인사들의 사진들이 여전히 잔뜩 내걸려 있었다. 레바논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60일간의 휴전 합의 이후 '일시적 평화'를 누리고 있지만, 최근 양측의 산발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어 아슬아슬할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email protected] (끝) 김동호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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