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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이 천을 100만번 뚫는다…이문열 아내의 자수전

주년 기념 전시회에 참가했다. 아시아 미술에 주목하는 미국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에서 2008~2009년 장기 전시했을 때는 박씨 작품에 매료된 박물관 측이 전통 혼례복인 활옷의 소장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두 번째인 이번 개인전에는 첫 개인전 전시 작품들에, 347×184㎝ 크기의 10폭 병풍 ‘서수도(瑞獸圖)’ 등 신작을 일부 추가해 모두 43점을 내놓았다. 병풍 같은 대작 이외에 보석함과 이층장, 신부 꽃신에 노리개까지, 과거 자수가 우리 일상생활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활용됐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전시 구성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박씨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새벽까지 원고 작업하는 남편 곁을 지키다 자수를 하게 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결혼생활이 안정되자 가족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다. 자수는 밖에 자주 나가지 않고도 가끔 선생님의 지도만 받으면 시어머니 모시는 집안 환경에서도 할 수 있었다. 박씨가 자수 수판 앞에 앉는 시간은 모든 일과가 끝나는 밤 9~10시 사이. 나중엔 체형이 구부정하게 바뀌었다는 말을 들었을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바늘이 천을 100만 번 뚫어야 하는 자수의 단순 반복이 주는 매력에 빠져 새벽 서너 시까지 작업하기 일쑤라고 했다. 박씨는 “내 자수 작업은 명인이나 장인 대접을 받는 분들의 발끝도 못 따라간다”면서도 “기존의 정해진 틀에 얽매이기는 싫다”고 했다. 자수의 교육적 효과도 강조했다. 박씨는 “아이들이 엄마와 대화하며 잠자리나 매미를 함께 수놓는다면 지혜롭고 총명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젠가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자수 교실을 열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박필순 여사와 이문열 작가의 러브스토리는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신준봉([email protected])

2025-02-02

"엄마와 함께 자수 배운 아이, 지혜롭고 총명하게 자라나"

꽃들만큼이나 화사한 미소의 주인공이거나 1980~90년대 문단의 짓궂은 주당들을 푸근하게 감쌌던 안주인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드러내지 않았던 탓도 크다. 이문열씨의 제자 소설가 엄창석씨가 지난달 20일 전시 오프닝 사회를 보면서 "한밤에 내리는 눈처럼 소리 없이 작업을 하셔서 2000년대 중반까지 사모님이 자수를 하신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소개했을 정도다. 1949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박씨는 84년 고행자 선생에게 배우며 자수를 시작했다. 98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등에서 입상했고, 2015년 한국-헝가리 수교 25주년 기념 전시회에 참가했다. 아시아 미술에 주목하는 미국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에서 2008~2009년 장기 전시했을 때는 박씨 작품에 매료된 박물관 측이 전통 혼례복인 활옷의 소장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두 번째인 이번 개인전에는 첫 개인전 전시 작품들에, 347✕184㎝ 크기의 10폭 병풍 '서수도(瑞獸圖)' 등 신작을 일부 추가해 모두 43점을 내놓았다. 병풍 같은 대작 이외에 보석함과 이층장, 신부 꽃신에 각종 노리개까지, 과거 자수가 우리 일상생활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활용됐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전시 구성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박씨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새벽까지 원고 작업하는 남편 곁을 지키다 자수를 하게 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결혼생활이 안정되자 가족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다. 자수는 밖에 자주 나가지 않고도 가끔 선생님의 지도만 받으면 시어머니 모시는 집안 환경에서도 할 수 있었다. 박씨가 자수 수판 앞에 앉는 시간은 남편 저녁을 차려주는 등 모든 일과가 끝나는 밤 9~10시 사이. 나중에는 체형이 구부정하게 바뀌었다는 말을 들었을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바늘이 천을 100만 번 뚫어야 하는 자수의 단순 반복이 주는 묘한 매력에 빠져 새벽 서너 시까지 6, 7시간 작업하기 일쑤라고 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를 놓다 약속 시각을 넘겨 낭패를 본 경우도 적지 않다. 박씨는 "내 자수 작업은 명인이나 장인 대접을 받는 분들의 발끝도 못 따라간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정해진 틀에 얽매이기는 싫다"고 했다. 자수는 과거 자투리 천 조각을 이어 붙여 가령 설빔을 만들어야 할 형편일 때 성한 옷보다 더 예쁘게 옷을 꾸미는 방편이었다. 박씨는 "마음이 울적할 때 어린 시절 손수건이나 옷에 수놓아졌던 꽃이나 들풀을 길가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지금 나보다 훨씬 젊으셨던 어머니의 기억, 어렴풋하지만 어머니와 나눴던 대화와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요즘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과 잠자리나 매미를 함께 수놓는다면 잠자리 같은 곤충이나 옆의 또래 친구와 쉽게 친해지는 건 물론 엄마와 대화하며 지혜롭고 총명하게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회가 닿는다면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자수교실을 언젠가 열고 싶다는 꿈을 아직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박씨는 "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동안 내가 크고 작은 문제에 맞닥뜨릴 때마다 남편이 얼마나 큰 도움을 줬었는지 새삼스레 깨닫는다. 자수 작업도 크게 지지해줬다"고 했다. 신준봉([email protected])

2025-02-02

고윤정 '슬전생' 드디어 4월 편성...tvN, 2025 라인업 공개 [공식]

결혼해줘' 등으로 시청률과 국내를 넘어 글로벌 화제성까지 사로잡은 tvN이 2025년 드라마 주요 라인업을 확정지었다. CJ ENM은 최근 문화사업 출범 30주년을 맞이해 업계에서 No.1 임팩트를 창출하고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었던 ‘30주년 기념 비저너리(Visionary) 선정작’을 발표했다. tvN 드라마 중에선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 케이블 채널 드라마의 고정관념을 깬 한국형 로맨스 판타지 대표작 , 세대를 연결해 시청자와 평론가 모두에게 인생작으로 자리잡은 명작 와 , 글로벌 누적 시청 6억 시간을 돌파하며 전 세계에 독보적인 K-스토리텔링 역량을 보여준 이 선정된 것. 국내를 넘어 전세계 팬들을 사로잡은 tvN 드라마가 올해에는 어떤 행보를 이어 나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tvN은 올 하반기 수목드라마 블록을 추가, 국내 단일 채널 기준 최다 드라마 작품들을 선보이며 K-콘텐츠 비저너리 역할을 이어 나가겠다는 포부다. 월화-수목-토일드라마 블록을 통해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소재와 재미로 중무장한 작품들이 시청자를 찾아가는 것. 먼저 오는 2월 17일(월) 저녁 8시 50분에는 ‘그놈은 흑염룡’(극본 김수연, 연출 이수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N)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흑역사에 고통받는 ‘본부장 킬러’ 팀장 백수정과 가슴에 흑염룡을 품은 ‘재벌 3세’ 본부장 반주연의 봉인해제 로맨스다. 문가영, 최현욱, 임세미, 곽시양이 출연한다. 오는 3월 1일(토)에는 감자에 울고 웃는 산골짜기 감자 연구소를 배경으로, 감자가 인생의 전부인 미경(이선빈 분)의 인생에 차가운 원칙주의자 백호(강태오 분)가 나타나 뱅글뱅글 회오리 감자처럼 휘몰아치는 힐링 코믹 로맨스 '감자연구소'(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심재현 기획 CJ ENM STUDIOS, 제작 초록뱀미디어)가 첫방송한다. 이선빈, 강태오 두 남녀가 굽고 튀기고 삶아낼 뜨끈뜨끈한 로맨스가 유쾌한 웃음과 설렘을 자아낼 전망이다. 또한 이동욱, 이주빈, 이광수, 이다희가 함께하는 '이혼보험'(극본 이태윤, 연출 이원석·최보경, 기획 CJ ENM·스튜디오지니, 제작 몽작소·스튜디오몬도)도 3월 첫방송 예정이다. ‘이혼보험’은 최고의 브레인만 모여 있는 손해보험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이혼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수치화하고 그에 합당한 보험금을 책정하는 등 이혼에 값을 매기는 새로운 '이혼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벌어지는 순수 보장형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4월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이우정, 극본 김송희, 연출 이민수, 기획 CJ ENM STUDIOS, 제작 에그이즈커밍)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경이 되었던 율제병원의 분원 '종로 율제병원' 소속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병원생활과 우정 이야기를 그릴 예정. 고윤정, 신시아, 한예지, 강유석 등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함께하며,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다. 또한, ‘응답하라 1988’,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보조작가로 참여한 김송희 작가와 단막극 ‘얼룩’, ‘낯선 계절에 만나’ 등을 연출한 이민수 감독이 만나 신선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5월에는 지극히 상식적인 애주가라 자평하던 한 여자가 술을 증오하는 첫사랑과 재회하며 금주에 도전하는 맨정신 사수 로맨스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극본 명수현·전지현, 연출 장유정,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하우픽쳐스)가 편성을 확정 지었다. 국내 최초 금주 권장 드라마로, 최수영과 공명 두 사람의 유쾌한 케미가 더해질 전망이다.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 ‘미지의 서울’(극본 이강, 연출 박신우,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몬스터유니온·하이그라운드)도 시청자를 찾는다. 데뷔 이래 첫 1인 2역에 도전하는 박보영과 박진영의 만남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정반대의 삶을 살게 된 주인공들이 서로를 만나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공감과 힐링, 그리고 설렘을 선사할 전망이다. 6월에는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모쏠 여고생 무당이 액운 가득한 첫사랑을 구하면서 벌어지는 청춘 로맨스 드라마 ‘견우와 선녀’(극본 양지훈, 연출 김용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덱스터픽처스·이오콘텐츠그룹)가 방송된다. 라이징 스타 조이현과 추영우의 만남으로 풋풋한 첫사랑 로맨스에 오싹하면서도 짠한 귀신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색다른 재미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이종석,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가 ‘어변저스’ 5총사로 호흡을 맞출 ‘서초동’(극본 이승현, 연출 박승우, 기획 CJ ENM STUDIOS, 제작 초록뱀미디어)이 공개된다. 각종 로펌들이 모인 서초동에서 같은 건물 안 각각 다른 로펌에서 일하는 어쏘 변호사(법무법인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변호사)들이 삶의 지향점을 찾아가는 법정 오피스 드라마로 기대를 모은다. 이어 타임 슬립한 프렌치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최고의 미식가인 왕을 만나게 되면서 500년의 세월과 세대를 초월한 맛 좋은 판타지 서바이벌 로맨스 ‘폭군의 셰프’(가제/연출 장태유,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필름그리다, 정유니버스)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홍천기’, ‘밤에 피는 꽃’ 등으로 사극 불패 신화를 이어나가고 있는 장태유 감독과 흥행퀸 임윤아, 라이징 스타 이채민의 출연으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염정아와 박해준이 함께하는 '첫, 사랑을 위하여’(가제/극본 양희순, 연출 유제원, 기획·제작 스튜디오드래곤·쇼러너스)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인생 2막을 맞이한 엄마와 딸에게 찾아온 끝이 아닌 첫,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 드라마로 따뜻한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IMF 부도 위기 속에서 아버지가 남긴 중소기업 '태풍상사'를 지키기 위한 청년 사장의 성장기이자 그 가족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이야기 '태풍상사'(극본 장현, 연출 이나정,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이매지너스·스튜디오PIC· 트리 스튜디오)도 준비중에 있다. 전세계 드라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이준호와 김민하가 활약할 예정이다. 소통불능의 시대유감, 위기의 사람들을 위해 협상의 신 ‘신사장‘이 분쟁 중재에 나서는 전국민 소통 프로젝트 ‘신사장 프로젝트‘(극본 반기리, 연출 신경수,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두프레임)도 하반기에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출세에 목맨 속물 판사가 본의 아니게 공익변호사가 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휴먼법정물 ‘프로보노‘(가제/극본 문유석, 연출 김성윤,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시퀀스원, 롯데컬처웍스, 스튜디오플로우)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미스 함무라비‘, ‘악마판사‘ 등을 집필한 문유석 작가와 ‘이태원 클라쓰‘,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을 연출한 김성윤 감독이 함께한다.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스프링피버'(극본 김아정, 연출 박원국, 기획 CJ ENM STUDIOS, 제작 본팩토리)도 시청자를 찾아간다. 한적한 시골학교에서 벌어지는 봄날의 코믹 로맨스로 안보현과 이주빈이 함께한다. 이 밖에도 하반기에는 수목드라마가 신설돼 더욱 풍성한 라인업이 더해질 전망이다. tvN 관계자는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를 통해 K-콘텐츠를 리딩하는 대표채널로 성장한 tvN은 2025년에도 국내에서 가장 많은 드라마 작품으로 시청자를 찾아가고자 한다”고 밝히며, "tvN이 생각하는 올해 드라마 흥행 키워드는 ‘진정한 행복’, ‘유쾌한 휴머니즘’, ‘대리 설렘’이다. 진정한 행복을 찾는 성장 서사,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유쾌한 휴머니즘 그리고 눈길을 사로잡는 캐릭터 플레이 기반의 설렘자극 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작품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끝이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유수연([email protected])

2025-01-22

[한인타운 100자 게시판] 중앙일보 학생미술 공모전 외

꽃 등 한올한올 깊은 마음으로 수높은 한국 자수의 아름다운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전했다. 작품을 살 수도 있으며, 전시회는 오케스트라 숲의 한국 연주 여행을 후원한다. 문의=470-330-9086 오케스트라 숲 발대식   애틀랜타의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숲(SOOP)이 한국에서의 연주를 앞둔 가운데, 한국 연주 여행 발대식이 둘루스 스윗러브카페(2385 Pleasant Hill Rd, #82)에서 6월 1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새로남교회 2주년 에배   아틀란타 새로남교회(4165 Shackleford Road, Norcross)는 설립 2주년을 맞아 6월 9일 주일 오전 11시 감사예배를 개최한다. 수요일과 금요일 예배는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되며, 새벽예배는 오전 6시에 예정돼 있다. 문의=470-918-3697   이벤트홀 '더 파티' 오픈   둘루스 메가마트 인근에 한국식으로 운영하는 이벤트홀 '더 파티'(3370 Venture Pkwy)가 문을 열었다. 결혼식, 단체모임, 회식, 칠순, 팔순, 돌잔치 등 여러 행사를 개최할 수 있으며, 100~250명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한국음식도 제공한다. 문의=770-696-1401   이태리가구 텐트 빅세일   이태리 가구점(6248 Dawson Blvd., Norcross)이 27일까지만 매트리스를 크게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업체는 "한국 체형에 맞는 매트리스를 50% 디스카운트 해드린다. 먼저 오시면 더 많은 선택이 있다"고 전했다. 문의=770-416-1356   안마의자 세일   둘루스 트루라이프 마사지체어(2670 N. Berkeley lake Rd #10)가 5월 말까지 메모리얼데이 특별 세일을 진행한다. 마제스틱 4D는 정가 9499달러에서 3499달러로, 트루아리아 3D는 정가 2999달러에서 799달러로 할인한다. 또 '오픈 박스 의자 대세일'을 하며 여러 가지 안마의자를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타주 배달과 워런티 서비스도 가능하다. 문의=404-334-3700   헤븐24 의류점 오픈   둘루스 9292 바베큐 몰 안, 올가리노 옆에 '여성 의류 토탈 패션' 전문점 '헤븐24(3360 Satellite Blvd, #6)'가 오픈했다. 업체는 "세련되고 편안한 여성 의류를 부담 없는 가격으로 모시겠다"고 전했다. 월~토요일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하고 일요일은 휴무다. 문의=404-977-7224   파더스데이 골프채 세일   노스크레스트(3545 Northcrest Rd, Atlanta)가 파더스데이를 기념해 골프채 전품목을 내달 17일까지 세일한다. 업체는 "아버님들께 특별한 세일을 하니, 오셔서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라고 당부했다. 또 마제스티, 젝시오, 혼마, 미즈노 등의 다양한 제품과 올해 신상 골프채도 만나볼 수 있다. 타주 배송도 가능하다. 문의=770-723-0002   내슈빌 순회영사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6월 11~12일 테네시 내쉬빌 한인교회(916 Old Hickory Blvd. Brentwood, TN)에서 순회영사를 실시한다. 테네시 인근 지역에 사는 동포들은 애틀랜타 영사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여권, 국적 관련, 가족관계 등록 등 민원 업무를 볼 수 있다. 순회영사를 참여할 사람은 한인회(615-540-8882 김영배 사무총장)에 사전 예약을 해야한다. 처리 업무 및 필요 서류는 영사관 홈페이지에서 찾아보거나 영사관에 문의(404-522-1611)할 수 있다. 홈페이지=tinyurl.com/yhc5h2hr   ◇알림=‘한인타운 100자 게시판’은 한인사회 주요 행사 및 광고주 동정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알리고 싶은 행사나 일정이 있으면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윤지아 기자    한인타운 게시판 애틀랜타 총영사관 안마의자 세일 이태리가구점 텐트

2024-05-24

윤찬기 회계사, 목사 안수 감사예배

결혼 40주년인데, 못난 저를 위해 항상 곁에서 지켜주고 함께 이 길을 걸어 준 아내에게 특히 감사하며, 부족한 저에게 목회자의 길을 걷게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면서 눈물섞인 목소리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또, "10년전 코마 상태에 있었을 때 제 마음은 여전히 세속적인 일에 빠져있었고 하나님이 없었다. 마음속에 살아계시는 예수님이 내미는 손을 잡지 못했다. 지금은 그것이 제일 두렵다. 저는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인하는 우리의 정체성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고 목회자가 되었다. 앞으로 어떤 좌절과 실패가 오더라도 그 부르심에  순종하는 자가 되기 위해 온힘을 다하겠다. 나이많은 저, 시키실 일이 있어서 제 생명을 연장시켜 주셨을 것이다.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기도했다. 저보다 더 저를 사랑하는 주님의 은혜 가운데, 충성된 종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답사했다. 또, 소프라노 이지민씨는 축가 ‘거룩한 성’을 불러, 감동과 축하의 시간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꽃다발 증정식과 기념촬영 후 친교실에 준비된 음식을 나누며 윤 목사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이어갔다. 윤찬기 목사는 “저와 같이 부족한 이에게 이러한 목회자의 길을 걷게 해준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아내와 함께 월드미션의 길을 가고자 한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윤 목사는 덴버신학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박사학위 논문 과정만 남겨두고 있다.         윤 목사는 1984년에 덴버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후 34년만인 2018년에 덴버 신학대학원에 늦깎이 대학원생으로 입학, 공부에 매진해 3년만에 졸업에 성공했다. 2021년 10월부터는 덴버신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교수를 겸임했다. 콜로라도에서 가장 오래된 한인 회계사로서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윤 목사는 10년전 간암으로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다가 간이식 수술을 받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후 교회내 사역과 월드 미션 등 여러 사역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또, 재미한국학교 콜로라도 지역협의회 이사장, 한미장학재단 마운틴 챕터 대표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에 봉사를 통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며, 2023년에는 콜로라도 아시아계 미국인 영웅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경진 기자감사예배 윤찬기 윤찬기 목사님 목사 안수 담임목사 정성욱

2023-10-24

[열린 광장] 이민 선조들의 ‘아리랑 드레스’

결혼식에서는 웨딩드레스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얼마 전,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리랑 드레스’를 직접 만났다. 순백색의 ‘아리랑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신부가 다소곳이 서 있었다. 신부의 다소곳한 모습을 바라보는 신랑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맺혔다.     신랑과 신부는 결혼 60주년을 맞아 리마인드 웨딩을 올리는 부부였다. 60여년 전, 유학생으로 미국에 온 두 사람은 교회에서 케이크와 음료수만 차려놓고 조촐한 결혼 예식을 올렸다. 유일한 사치였다면 한국에서 보내온 ‘아리랑 드레스’를 입는 것이었다.     20대의 꿈 많은 청춘이었던 신랑과 신부는 60년이라는 세월을 지나며 80대의 중후한 모습으로 변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미국 생활의 불확실함 속에 시작한 결혼 생활은 안정과 평안이라는 꽃을 피웠고, 자녀와 손주들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리마인드 웨딩을 주례하면서 ‘계속해서’라는 말이 맴돌았다. 60년 전 결혼식을 올리며 맺었던 약속이 계속해서 이어졌음에 감사했다. 60년간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으로 이어온 결혼 생활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삶의 고비마다 두 사람이 함께 견뎌왔던 인내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기를 간구했다.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느라 구부러진 어깨를 펴고 늠름하게 선 신랑과 60년간 깊숙이 간직했던 ‘아리랑 드레스’를 꺼내입은 신부가 두 손을 맞잡고 세상을 향해 나가는 모습에서 이민 생활이라는 거친 세파를 이긴 개선장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두 사람뿐 아니라 이민자로 사는 우리의 인생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그때 가졌던 꿈과 함께 말이다.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열린 광장 아리랑 드레스 아리랑 드레스 양단 드레스 이민 선조들

2022-06-27

[기고] 북한의 괴이한 정치의식

주년 전날인 15일 북한 정권이 김정일 출생지라고 선전하는 삼지연에서 중앙보고대회가 열렸다(실제 출생지는 러시아 하바롭스크 인근). 이런 의식은 이상한 나라 북한에서도 가장 이상한 행사 중 하나다.     공식 사진은 마치 초현실주의적 영화의 스틸컷 같다. 설산과 김정일 동상을 배경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고위 간부들이 연단에 앉아있고 멀찌감치 아래엔 군인과 주민들이 촘촘히 도열했다. 영하 15도의 추위 속에서 긴 연설을 들으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왜 북한 사람들은 이런 괴이한 행사에 참석하는가.   물론 참석이 의무다. 거부하면 사상을 의심받아 처벌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이유가 있다.   사실 북한의 공식행사가 괴이해 보이는 건 그런 행사가 현대까지 살아남아서다. 여러 면에서 북한은 정치·사회적 화석이다. 조선 말기나 중국 왕조, 중세 유럽 사람이 더 잘 알아볼 것이다. 중세 교회의 의식이 신앙을 유지하고 정통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했듯, 북한의 이런 행사도 유사한 면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본래 사상적 의도와 유리된 채 북한 주민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     일례가 김일성·김정일 생일을 기념하는 주요 활동 중 하나인 김일성화·김정일화 전시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데 각 부서 간 경쟁이 치열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 북한 간부들은 자기 부서의 전시를 자랑하고 다른 부서를 깎아내리느라 바빴다.   삼지연도 그런 예일 수 있다. 김정일이 출생했다는 귀틀집은 선전만큼 오래돼 보이지 않았고 굳이 오래돼 보이도록 노력한 흔적도 없었다. 안내원은 자신의 설명에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아도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멋진 털모자를 쓴 여군은 외국인 방문객들과 기념 촬영 전에 화장을 고치는데 더 관심이 많았다.     중세 유럽의 순례지가 어느 정도 휴양지가 된 것처럼 삼지연도 일상의 노역에서 벗어나 쉬는 곳이 된 듯했다.   지난해 11월 칼럼에서 밝혔듯 북한 지도자가 당황할 정도로 믿음은 퇴색하고 있지만, 의식은 지켜지고 있다. 강제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전통과 습관이 되어서다. 북한에서 갓 결혼한 부부는 인근 김일성 동상에 헌화하는데 수령의 위대함을 되새기는지 알 수 없다. 서구에서 수년간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 적 없던 이들이 교회에서 결혼하는 것과 유사하다.   필자가 아는 북한 주민들은 정치행사에 참여하는 걸 고된 일로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상에서 벗어날 기회로 여겨 행사를 기다렸다. 기념일이면 적어도 하루를 쉬고(물론 연설을 들어야 하지만), 종종 추가로 식량·옷을 배급받았다.     연설·헌화 등 공식 일정이 끝나면 농구·탁구 등 체육대회가 열렸다. 때론 무도회도 있다. 의무였지만 주민들이 즐기지 않는 건 아니었다. 이럴 때면 여성들은 합성섬유로 만든 한복을 받고도 신나서 입었다.     필자의 대사관에서 일하던 젊은 북한 남성은 기대 반 긴장 반으로 무도회를 기다렸다. 스텝이 꼬여 망신당하지 않으려고 며칠 동안 연습하곤 했다.   견학이 포함되면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평양 밖으로 나갈 기회가 매우 귀해, 외국인 클럽에 근무하는 북한 직원들은 6·25 전쟁 사적지인 황해도 신천에 간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뻐했다. 돌아온 후 미군의 학살 사건에 대해선 거의 기억하지 못했고 꽃구경한 이야기만 잔뜩 했다.   이번 15일 강추위 속에서 북한 고위직의 연설을 듣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몇몇은 김 위원장이 참석한 행사에 함께한 데다 사진도 찍혔다고 좋아했을 것이다. 상당수는 설경에 감탄했을 수 있다.     정치행사에 익숙한 많은 이들은 몸만 거기 있을 뿐 삶에 대한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저 행사가 빨리 끝나 그나마 따뜻한 집이나 막사로 돌아가 뜨거운 차 한 잔 마시길 바랐을 것이다. 존 에버라드 /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기고 북한 정치의식 김정일 생일 김정일 동상 중세 교회

2022-02-25

[삶의 뜨락에서] 우리의 사랑은 온유한가?

결혼 50주년을 맞은 지난겨울, 친지들과 식구들이 함께 모일 수 없어 집에서 조용히 지내기로 했다. 엄마의 섭섭한 마음을 알아차렸을까? 아이들의 선물이 배달되었다. 콜로라도에 사는 딸아이가 뉴욕에 사는 오빠와 서로 사진을 주고받으며 결혼 50주년 앨범을 만들어 주었다. 얼마나 기특한 일인가. 콧날이 찡해오도록 행복했다. 보고 보고 또 보았다. 빛바랜 사진 위에 펄럭이고 있는 수많은지난날들이 겨울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 바로 건너편에 사는 70대의 유대계 부부, Elliot과 Dina에게도 보여주었다.     이튿날 아침, 도어벨이 울려 문을 열었더니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Elliot과 Dina가 12송이의 분홍색 장미꽃다발을 각각 한 아름씩 안고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를 보자마자 “Beautiful 50 years!”라고 소리 지르며 Elliot은 남편에게, Dina는 나에게 꽃다발을 각각 안겨주는 것이었다. 얼마나 신선한 충격이었는지 한동안 멍하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들은 사위의 아파트에서 사는 넉넉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경쟁에만 몰두하며 사는 이 세상이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 없었다. 단순하고 순진한 어린아이처럼 꽃다발을 안고 서 있는 노부부의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모습은 진부한 일상을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킨 순간이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해 주는 것이 사랑이며, 보이는 것을 더 선명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만이 사람을 자연스럽게 살게 해주는 것이다. 자의식에 빠진 사람은 세상의 진리를 잘 보지 못한다. 내 사랑은 온유한가? 이기적이지 않고 배타적이지 않은가?” 고찬근 신부님 단상집에 있는 글로 끝을 맺는다. 우리의 사랑은 온유한가? 이춘희 / 시인삶의 뜨락에서 사랑 온유 하워드 켈리 분홍색 장미꽃다발 존스 홉킨스

2022-01-23

119년 이민 역사, 미래를 향한다

주년을 맞았다.     1903년 하와이 이민선은 한국 최초의 공식 이민이자, 미주 한인 이민 역사의 시초가 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대독사를 통해 축사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공영하는 것이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는 길이며 이러한 동맹은 후세대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한인 이민역사는 한미 양국 모두의 자랑”이라고 전했다.     구미경씨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는 정세권 1대 회장의 개회사, 이미쉘 회장의 인사말, 존 틸렐리 한국전 참전기념재단 이사장, 여러 연방의원의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존 틸렐리 이사장은 “한미 혈맹 관계 속에 미국에서 K팝 등 한국문화가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우리의 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자고 전했다.     축사를 전한 연방하원의원은 그레이스 멩(뉴욕), 제리 코널리(버지니아), 쥬디 츄(캘리포니아), 앤디 김(뉴저지), 미쉘 스틸(캘리포니아), 영 김(캘리포니아), 메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 등으로 모두 원격 혹은 녹화된 메시지를 전했다.   앤디 김 의원은 “우리같은 아시안이 미국에서 살아가는 매 순간이 역사이며 백인이 압도적인 지역구에서 아시안인 내가 의원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한인 이민의 역사”라고 전했다.     미주한인재단-워싱턴은 해나 김 연방보건복지부 부차관보와 밥 허 앨레나 루즈벨트 고교 교사를 올해의 한인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상패를 전달했다.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이민선 게일릭호에 올랐던 한인은 1903년 102명을 시작으로 1905년 8월 8일까지 모두 7천226명에 달했다.   한인들은 새벽부터 매일 12시간 동안 사탕 수숫대를 자르는 노역과 말도 통하지 않는 농장 감독자들의 비인간적 처우, 부당한 횡포에 시달리면서도 한인교회를 세워 공동체 결속을 다지고, 피땀 흘려 번 돈을 모아 독립자금에 보탰다. 혼기가 찬 한인들은 사진만 보고 혼인을 정한 이른바 '사진 신부'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남편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고, 부인들은 삯바느질과 세탁 등으로 생계를 돕고 2세들을 길렀다. 한인 학교가 생겨났고, 일부 한인들은 본토로도 진출해 LA와 샌프란시스코 등지로 퍼져나갔다. 이후 119년이 지나는 동안 재미동포 사회는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이민 역사 한인 이민역사 하와이 이민선 한인상 수상자

2022-01-14

[살며 배우며] 스톤-마운틴의 옐로우-데이지 축제

꽃 구경을 간다기에 나도 따라 나섰다. 수박을 반으로 잘라 엎어 놓은 모양인 바위산, 높이가 해발 514 m, 밑 바닥의 주위를 한 바퀴 도는데 24km, 그렇게 큰 화강암 덩어리의 바위산은 세계에서도 여기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바위산에 무슨 꽃들이 필까 궁금했다. 다섯 부부가 두 차에 나눠 타고 아침에 스톤-마운틴에 도착하니 공원의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다. 9월 9일부터 12일 까지 바위산 노랑데이지 축제 (53rd Yellow Daisy Festival)일이고, 노랑데이지가 피는 가을마다 53년쩨 계속된 이 지방에서 가장 큰 수공예품 전시회도 공원에서 열리는 것을 거기서 알았다. 전에 두 번 왔을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갔지만, 오늘은 바위 절벽이 비교적 완만한 트레일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바위로만 된 등산길을 올라가고 내려오고 있다. 경사가 급한 부분에서는 쇠파이프로 된 손잡이를 잡고 땀을 흘리며 올라갔다. 바위로만 된 등산길이 시작되는 주변 여기저기 노란 풀꽃들이 바위를 덮고 있다. 꽃 대궁이 내 무릎 정도이고 노란 꽃들이 가을바람에 물결친다. 벌이 꽃 속에서 분주하다. 꽃 한 송이를 눈앞에서 들여다보니, 꽃 판은 데이지 같은데, 8개의 노란 꽃잎들이 동그랗게 둘러 있고 가운데 봉긋한 꽃술이 있다. 작고 많은 노랑데이지 꽃들이 다닥다닥 어울려 가을 바람에 흔들리며 저들만의 비밀과 행복으로 웃고 있다. 데이지는 미국에 야생으로도 흔한 대중적인 꽃이고, 데이지라는 이름을 가진 유명 여자들도 많다. 새하얀 꽃잎들이 동그랗게 펼쳐진 가운데 노란 꽃술이 있는 청순한 데이지, 미국 어린이 노래에(nursery rhyme) 데이지도 있다. “데이지, 데이지, 내 청혼 들어 줘. / 너의 사랑으로 나는 반은 미쳤어. / 스타일 나는 결혼식은 못해;/ 나는 가마를 준비할 수 없어, / 하지만 너는 예쁠 거야 / 두 사람 타는 자전거 타면!” “데이빗, 데이빗, 너의 청혼에 내 답이야:/ 나는 너를 미치듯 사랑하지 않아. / 네가 가마도 준비할 수 없다면, / 결혼식도 없어, / 나는 초라할 거야/ 두 사람 타는 자전거 타면. ”어떻게 소방대원들이 이렇게 많이 산에서 내려와요?“ 완전 소방대원 복장과 모자를 쓴 수많은 소방대원들이 산에서 내려와서 물었다. 2001년 9월 11일 뉴욕 쌍둥이 빌딩 폭파사건 20주년 추모 식을 이 지역 소방대원 100여명이 산등성이에서 하고 내려오는 길이라고 했다. 테러들이 뉴욕 쌍둥이 빌딩을 폭파할 때 희생된 3천명중에 343명의 소방대원들도 있었다고 했다. 다시는 그런 9.11 같은 사태가 안 나도록 단합대회를 했다고 한다. 바위산 정상에 올라오니 가을 바람이 시원하다. 바위로 된 정상 여기 저기 움푹한 곳에 노랑데이지가 보이는데, 대부분 꽃잎들은 떨어지고 작은 도토리 같이 자란 씨방들이 노랗게 보인다. 씨방을 하나 따서 손가락으로 밀어보니 참깨 알갱이 같은 까만 씨들이 나온다. 바위산 정상의 열악한 환경에서 생명을 미래로 이어가려 씨를 빨리 많이 만든다. 바위산 꼭대기에서 맑은 하늘 아래 먼 지평선이 직선으로 보인다. 돌아가면서 지평선을 보니 그 직선의 연결이 하나의 동그란 원으로 이어진다.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고층 빌딩들도, 멀리 보이는 산들도 더 멀리 보이는 지평선, 대기층으로 이어진 지평선 속에 작은 점들에 불과하다. 바위산 정상에 선 소나무, 키는 3m 정도이나 뒤틀린 줄기가 100년은 살았을 것 같은 소나무 그늘에 앉았다. 나무 줄기 밑에 흙이 없어 구렁이 같은 뿌리들이 옆 바위위로 뻗어나가 바위틈을 찾아 기어들어갔다. 솔바람 소리에 올려보니 수많은 솔방울이 다닥다닥 가지마다 달렸다. 솔방울 속에서 여문 씨들이 수 십 년 동안 바람에 날렸을 것이다. 쉬이 쉬이 솔바람 소리가 속삭인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은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라오. 삶이 고달파도 노래하며 살아야지요. 쉬이 쉬이.’ 수공예품 전시장은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손으로 만든 수많은 공예품과 일용품들, 그리고 먹거리들, 우린 나무그늘 밑에 놓인 식탁에 모여 음식 먹고, 즐거운 가을 소풍을 즐겼다. 생존하기 어려운 바위산에서 열심히 꽃을 피워 씨를 만드는 노랑데이지나, 바위틈에 뿌리박고 겨우 생존하면서도 많은 솔 씨를 만들어, 내년 후년 그리고 영원히 그들의 삶을 이어가는 신비한 지혜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김홍영 / 전 오하이오 영스타운 주립대 교수

2021-09-17

“오늘의 한국은 참전용사 희생 덕분”

주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 이사장 프랭크 블레이크)는 지난 27일 노크로스에 있는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8주년 기념식 및 헌화 행사’를 개최했다. 리치 맥코믹의 사회로 시작한 이날 행사에는 생존한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이 직접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인 어린이들이 생존 참전용사들의 가슴에 직접 꽃을 달아주며 경의를 표했다. 이어 박윤주 애틀랜타 총영사, 래리 엘리스 장군, 지미 버넷 스와니시장, 토마스 카든 조지아주 방위부 부관참모, 김윤철 한인회장, 샘 올렌스 전 조지아주 법무부장관 등이 기념사를 전했다. 박윤주 총영사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를 이뤘고 전쟁 후 한국에는 오늘날 5000만 국민이 더불어 살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희생이 오늘날 세대에 미친 영향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카든 조지아주 방위부 참모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희생된 미군 3만6914명 중 740명이 조지아 출신”이라며 “그들의 용기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 하나님이 미국과 한국의 특별한 관계를 축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노만 보드 한국전쟁참전용사회 조지아주 챕터(제19지회)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한국전쟁에 참전한지 73년이 지났고, 한국은 이제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여러분이 바라는 일을 하고, 스스로를 막지 말라는 것뿐이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한국전쟁참전용사회 조지아주 챕터(제19지회), 한국전쟁참전용사회 게인스빌 챕터, 조지아주 방위부, 애틀랜타한인회, SK배터리아메리카(SKBA), 한인국제결혼여성협회(KIWA), 미동남부한인외식업협회 등 각계 단체 및 기업 관계자들이 차례로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미우호협회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 생존 참전용사를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는 기념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박선근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가 이렇게 성장하고 모든 국민이 자유를 누리는 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값진 희생 덕분”이라며 이같은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배은나 기자

2021-07-27

김택용 목사 자서전 ‘턱걸이 인생…’ 출간

결혼하며 개척한 청년기를 진솔하게 돌아봤다. 이어 한 교회에서 31년간 목회하고 워싱턴신학교를 설립한 중장년기와 노년기 등 주님의 은혜 가운데 걸어온 개신교 원로목사로서의 인생 여정을 때론 담담하게 회고했고 때론 재치있게 풀어나갔다. 특히 꿈에 그리던 도미 유학 편에선 1968년 문교부 유학고시에 합격 통지를 받았다 “이제 흙수저의 생활을 벗어나는 대전환점에 이른 것 같아 가슴이 뛰고 벅차오른다”고 젊은 감각에 빗댄 익살스러운 표현법을 사용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김택용 목사는 12일 워싱톤한인장로교회에서 열린 출판 기념식 및 감사예배에서 “6·25 때 홀로 가정을 떠나 강가에 떨어져 흘러가는 나뭇잎과 같은 형편이었는데 여기까지 인도, 보호해주시고 은혜와 복을 풍성하게 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기념식엔 후배 목회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자상한 신앙의 어른으로서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는 “이 어려운 때에 자리를 가득 채워주시고 격려와 사랑으로 출판을 도와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워싱턴한인장로교회 박성일 담임목사는 개회 인사에서 “어제 교회 설립 56주년을 축하했는데 30년 넘게 목회하셨고 21년 넘게 원로목사로 계셔서 51년 넘게 교회와 인연을 맺고 섬겨오신 분”이라며 “자서전을 통해 하나님이 함께 하신 한평생을 다시 한번 회고하는 은혜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 워싱턴교협회장의 기도와 최일승 목회연구원장의 성경봉독(여호수아 4:1-9)에 이어 이승만기념사업회 워싱턴지회장인 정인량 목사는 한 개인의 자서전을 넘어 워싱턴 교회사의 또 하나의 이정표라고 규정했다. 정 목사는 “한 교회에서 30년 넘게 성공적으로 목양하고 은퇴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자 후배들에게 주는 큰 도전”이라고 평가하고 “반평생 보여준 김택용 목사의 필그림적 신앙은 오늘 우리가 배울 교훈”이라고 평했다. 양어부 청교도교회 담임목사의 트럼펫 특순으로 감동이 더해진 가운데 이병완 세계로장로교회 담임목사는 책 소개에서 “인생을 한 단어로 집약한 느낌이 드는 책 제목은 산뜻하고 멋진 선택”이라며 “김 목사님뿐 아니라 제 인생의 여정을 반추해볼 만큼 공감을 주는 제목이었다”고 촌평했다. 저자와 50년이 넘는 각별한 인연을 강조한 허종욱 전 한동대 교수는 “턱걸이 인생이란 자신은 자격이 별로 없는데 간신히 자격을 얻어 인생을 살아왔다는 뜻으로 요약될 수 있다”며 출간을 축하했다. “동행한 사모님에게 위로와 감사를 전한다”고 축사한 정영만 교협 29대 증경회장에 이어 책을 미리 접한 김범수 동산장로교회 담임목사는 “고요하고 단아하며 없는 듯 존재감이 있으시며 고요 속의 외침을 주는 겸허한 인품을 지닌 분”이라며 청년시절 인천 하역 부둣가에서 주일예배를 위해 귀한 일자리를 포기한 일화를 들며 ‘신앙의 절개’를 높이 평가했다. 류응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는 “글로 나타난 뛰어난 삶보다 더 뛰어난 삶이었고 이 지역 많은 목회자들의 목사님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좋으신 신앙의 어르신들이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줄 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목사님 삶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김택용 목사의 답사가 끝난 뒤 오쾌한 워싱턴원로목사회장과 이택래 총신대 워싱턴동문회장이 꽃다발과 자서전, 선물을 증정했다. 내빈은 최한용 워싱턴신학대 교목이 소개했고 김의원 전 총신대 총장과 이원희 침례교회 원로목사가 각각 권면과 축도했다. 워싱턴신학대 현직 총장인 이억섭 박사가 인도하고 김영란 사모가 반주한 1부에 이어 참석자들은 이호영 목사의 기도로 2부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교계는 물론이고 김영천 워싱턴중앙일보 발행인 등 한인사회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허겸 기자

2021-07-12

[이 아침에] 코로나에도 시간은 흐른다

결혼했다. 남편은 아이들이 태어나고 몇 해 만에 정말 대머리가 되었다. 옛말에 “온 돈 주고 반 머리 깎는다”는 말이 있다. 아까울 때 쓰는 말이다. 머리카락이 별로 없는데 남들과 같은 값을 내고 이발소로 가는 것이 아까워 남편 머리를 내가 깎기 시작했다. 율 브리너 스타일이지만 주변머리는 남아있어 완전히 머리가 없지는 않게 깎는다. 남편은 성격이 깔끔하여 나갈 일이 없는 코로나 와중에도 머리를 정확하게 2주마다 이발을 한다. 2020년엔 코로나로 자택 칩거, 마스크 사용, 안전거리 지키기 등 처음 접하는 삶의 형태를 경험했다. 결혼 50주년 하와이 여행을 2월에 다녀왔는데 그 여행을 끝으로 칩거가 시작되었다. 비대면이 자리를 잡았고 인터넷 예배를 드리고 그룹 미팅은 줌으로 하거나 동영상으로 여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어느 날은 마켓에 고기가 동이나 진열대가 텅 빈 것을 보고 이것이 현실인가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코스트코에서는 줄을 길게 서서 화장지 한 팩과 물 한 케이스씩만 사가도록 했다. 유명 목사님도 텅 빈 교회에서 직계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을 치르면서 이를 동영상으로 중계했다. 수필반 문우도 주님 나라로 떠났다. 사계절이 지나가면서 꽃도 피고 열매도 맺고 낙엽도 지고 먼 곳 산 위엔 눈도 내렸다. 참혹한 지구의 겨울 속에도 역사는 흘렀다. 과거는 현재가 되었고 또 현재는 과거가 될 것이다. 어떤 일이 기다릴지 모르는 2021년이 벌써 1월도 중순을 지났다. 혼돈의 시기를 지나가지만 우울한 것만은 아니다. 차가운 겨울 속에도 봄은 있어 축복의 시간도 경험했다. 한국 친구는 49명만 모여 자녀의 결혼식을 계획대로 치렀고 미국 친구의 조카는 더는 미룰 수가 없어 집 뒤뜰에서 가족 10명만 참석해 결혼식을 했고 하객은 드라이브스루로 집앞 도로에서 선물과 인사를 나누었다. 친구의 자녀들도 이곳저곳에서 아기를 출산했다. 자녀들도 부모에게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고 자손들에게 자주 음식을 해주며 돈독해졌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이 있다. 코로나로 모든 것이 어렵게 됐다. 코로나는 나라에 맡기고 나는 의미를 부여하는 글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쓸 수 있을지 쉬어가면서 생각해봐야겠다. 뜻대로 되지 않아 나중에 또 후회하는 일이 있더라도 말이다. 내 머리카락이 빠져도 머리카락 없는 남편 앞에서 불평하지 말아야지. 그는 머리카락이 없는데 말이다. 부러워하면 지는 거라 했으니 남편이 그 마음 들지 않도록 말과 행동으로 더욱 조심해야 하겠다. 새 결심에 희망을 얹어본다. 제발 코로나를 무찔러다오. 풍토병이 되지 않도록 지구를 고쳐다오. 꿈꾸는 소망아 태양처럼 솟아다오. 엄영아 / 수필가

2021-01-24

[살며 생각하며] 도둑, 마음 도둑

꽃 화(花)를 의미하기도 하고 그림 화(畵)로 풀이할 수도 있는데, 나는 두 가지 의미를 다 품기 위해 한글을 썼다. 무슨 말이냐 하면 아내는 요즈음 하루 하나씩 꽃 그림을 그린다는 말이다. 그것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뉴욕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음식과 생필품을 파는 상점만 문을 열어야 했고,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꼭 필요한 인원 외에는 모든 사람이 집에 머물러야 했는데, 온종일 집에 갇혀 있는 것이 답답했던 아내는 한적한 공원을 거닐면서 슬슬 움트기 시작하는 풀과 꽃들을 바라보며 생명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돌아오곤 했다. 어느 날 조그만 제비꽃을 보고는 지천으로 피어 있는 제비꽃을 따다가 저녁 메뉴인 비빔밥 위에 수를 놓았다. 그리고 제비꽃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붓도 없었다. 물감도 없어서 꽃잎을 으깨어 색깔을 내고, 초록색은 시금치를 갈아서 물감을 만들어 썼으니 그 그림이란 것이 오죽했을까? 그렇게 아내의 ‘1일 1화’가 시작되었다. 그런데도 으깨어진 꽃들은 워낙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출중했던 아내의 손을 통해 그림으로 재탄생되었는데, 처음 그리는 솜씨치고는 제법 그럴싸해서 나는 말할 것도 없이 우리 아이들 모두 엄지 척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정도였다. 사진을 보고는 원근감 같은 것을 잘 표현하기 힘들다며 아침 산책길에 본격적으로 거리에 피어 있는 꽃 중 한 송이씩 슬그머니 집으로 모셔오기 시작한 것은 봄이 한창 무르익으며 여러 가지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나기 시작할 때부터이다. 화구도 전혀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그림을 시작하긴 했지만, 동네 잡화점에서 3달러짜리 물감을 산 뒤로는 꽃의 빛깔이 제법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아내는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카드를 만들어 딸의 생일에, 아들의 결혼 1주년에, 스승의 날에, 딸과 아들 며느리에게, 그리고 초등학교 선생님께 선물했다. 예쁜 꽃에 아름다운 글씨를 곁들인 카드는 주변에 소리 없이 소문이 나서 너도나도 갖고 싶어서 예약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꽃 그림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꽃 도둑, 마음 도둑이 된 것이다. 급기야 3주 전인가, 모든 상점이 문을 열면서 그림 도구를 파는 가게에서 드디어 제법 구색을 갖춘 물감과 붓을 구할 수 있었는데, 그때부터 아내의 그림은 생명력까지 얻게 되었다. 모셔온 꽃들의 생명이 종이 위에 아름답게, 그리고 생동감을 간직한 그림으로 오래 남게 된 것이다. 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꽃을 훔치는 꽃 도둑이 된 아내의 도벽은 사실 어제오늘 생긴 것이 아니다. 46년 전 어느봄날, 나도 모르는 새 내 마음을 훔치고는 지금까지 시치미 뚝 떼고 지내온 아내의 시간. 그녀가 훔친 내 마음은 그녀 속에서 그 시간 동안 어떤 빛깔과 모양의 꽃으로 자랐을는지…. 어느 날 퇴근하는 나에게 “여보 여기 내가 모셔온 당신 마음!”이라고 하며 예쁜 꽃 그림 하나 내게 수줍게 내밀 날은 언제가 될까? 김학선 / 자유기고가

2020-08-12

[삶의 뜨락에서] 누름돌

꽃들은 햇살을 받고 반짝이며 크리스털 보석이 나무마다 아름다운 성탄 트리가 되었다. 잎이 진 나뭇가지가 모진 바람과 눈보라를 참고 견딜 수 있는 것은 따뜻한 봄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먹은 대로 살지 못하고 후회하며 한해 끝자락에서 지금의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고 기쁘게 살라고 겨울맞이에 바쁜 바람은 일러준다. 내 인생에 겨울이 오고 있다며, 내려놓으라고. 인고의 삶의 뜰에서 무언가 위해 갈등하고 고민하는 삶을 머리에 이고 사는 사람들을 위해 서로 따뜻하게 물들어 가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는 것을 깨달아간다. 아들이 어렸을 때 방학이면 같이 여행을 다녔다. 해변을 거닐다 주어온 납작하고 반짝이는 돌들이 누름돌로 아직 쓸모가 있다. 한 줌 햇살도 즐겨 자라는 텃밭에서 깻잎·오이·고추는 단비를 맞고 더욱 풍성한 열매로 보답해 주었고 그것들을 간장과 설탕으로 각종 장아찌를 담가 유리병에 넣어 꾹 눌러서 올려놓으면 살짝 무거운 무게감이 장아찌를 서서히 숙성시켜주는 역할을 제대로 한다. 그런 누름돌은 유년의 고향 냄새가 나는 듯하다. 겨울 준비로 김장하는 날 소금에 절인 배추를 눌러주면 그 많은 배추는 숨이 죽어, 씻은 후 온갖 양념으로 버무린 김치를 독마다 가득 담아 누름돌로 지그시 눌러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김장김치가 맛있게 익어가던 세월이 흑백사진이 되어 돌아간다. 어머니의 젊은 날 흐뭇했던 모습이 그리움과 함께. 스물여섯에 결혼 후 뉴욕에 이민 와서 서로 너무 다른 성격과 자란 환경 차이로 신혼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외롭고 그리움과 절망의 고통 속에서 견디기 힘든 시간에 어리석은 생각도 했다. 지금까지 내게 주어진 일들을 얼마나 성실하게 실천하며 살아온 것일까 자문해 보면서 색깔이 다른, 인내의 시간으로 서로 닮아 가기도 하면서 조화를 이루며 평안의 시간이 흐른 후, 내년이면 어느덧 결혼 50주년이 된다. 전에 직장에 있을 때 35주년 결혼 얘기로 눈을 크게 뜨고 “싫증 나지 안았어?” 하고 묻던 미국인 동료들이 떠올랐다. 옛 어른들은 누름돌 하나씩 가슴에 품고 사셨다. 어느 부모인들 별반 다름이 없을 것이다. 모난 데를 둥글게 가다듬으며 인생의 겨울 앞에서 정신적인 열매인 이타적 사랑으로 얻어지는 삶이 때로는 나누고 싶은 풍성함이 없는 것이 아니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없는 현실이 서글플 뿐이다. 우리는 신발 신는 시간에 겸허를 배운다. 제아무리 권력과 부와 명예를 누리는 사람일지라도 이때만큼은 고개를 숙인다. 오래전 텃밭을 일구다 찾아낸 미끈하고 예쁜 돌을 간직했다. 싱크대 밑에서 다시 찾아내고 요즘 그것을 내 삶의 누름돌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하며 살아오지 않았나 반성하며 조용히 받아들여 평온한 시간을 가지고 싶다. 송곳이 마음을 후벼 파도 희생과 사랑으로 아픈 시간을 견디며 누름돌 하나 지긋이 올려놓을 것이다. 스치듯 던진 말 한마디에도 쉽게 상처받고 돌아선 감정도 꾹 눌러 서로 이해하면서 지그시 누르고 회개하는 심정으로 서로에게 누름돌이 되어주는 연말과 새해 경자년을 맞이하고 싶다. 이재숙 / 수필가

2020-01-02

[시카고 사람들] 박순자 여성회 회장

결혼 한 박순자(사진•75)씨는 남편과 함께 단돈 186달러를 들고 버지니아 조지 메이슨대학(교육학 전공)으로 유학 왔다. 1982년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보조교사를 거쳐 1986년부터 20년 간 메릴랜드 주 Lakewood 초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교사로 근무하다 은퇴했다. 버지니아 교단에서의 28년은 그의 삶에 귀중한 자산이다. 도산 안창호의 동지로 혈서까지 썼던 박 씨의 부친은 “범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가르쳤고 모친은 ‘신언서판’-항상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정직하고 꿋꿋하게 살아온 인생 여정이 부끄럽지는 않았다고 회상한다. 학생 때 그는 독서를 무척 즐겼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레미제라블’, 시는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다. 음악은 전통 ‘아리랑’과 쇼팽의 ‘Fantaisie Impromptu(즉흥환상곡)’을 즐겨 듣는다. 재미있게 본 영화는 ‘The Amazing Spiderman’과 ‘Mr. Sunshine’. 특허에 관심이 많은 서울대 문리대 출신 남편 김성봉씨와의 사이에 남매를 뒀다. 아들(필리핀 며느리)은 손자 셋, 손녀 둘 모두 다섯 명의 자녀를 뒀다. 2007년 시카고로 온 박씨 부부는 손주들 뒷바라지를 하며 함께 산다. 코네티컷에 사는 딸(일본 사위)은 아들만 셋이다. 그는 다섯 손주를 돌보면서도 한인사회 봉사에 소매를 걷어부치고 나선다. “바쁘게 하루 하루가 정신 없이 지나가고 있지요. 그래도 이렇게 뛰어다닐 수 있다는 게 축복이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요.” 성정하상 바오로 성당 하상문화학교에서 성인반 영어를 가르치는 그는 올해 여성회 제18대 회장직을 맡았다. 내년이면 40주년을 맞는 여성회 수장으로서 ‘꿈과 사랑을 실현해 나가는 지혜로운 여성들’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박 회장은 20살 된 첫 손자 노아의 이야기를 불쑥 꺼냈다. “노아는 장애아로 태어났어요. 지능이 3살 정도밖에 안돼요.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저희 부부와 아들 내외 그리고 노아의 동생 4명과 함께 생활하는데 하루에 1시간 반에서 2시간 가량은 저와 같이 산보를 나갑니다. 다리에 보조 기구를 부착한 채…. 가족들의 사랑 속에 살아가는 노아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 3가지, 즐겨 듣는 음악 3곡 등등 자기만의 세계에 살지만 산책을 나갈 때면 저와 매일 교감을 합니다.” 그는 손자 노아를 통해 ‘겸손’을 배운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가정에 있어 노아란 존재는 재앙이 아니라 축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우리가 사는 인생이 그래도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답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좌우명을 소개했다. “꿈을 크게 가지자. 열심히 일을 하자. 그리고 결코 승복하지 말자”라고 자신을 채찍질했다고 한다. 그리고 “저 별에 당신의 왜곤을 매달아라. 즉 Hitch your wagon to a star!라는 문구를 외우며 적극적인 동시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James Lee

2019-12-23

오송전통문화원, 캔사스시티 한인 이민100년주년 기념식 참가

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의 ‘전통어가행차’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고 알려왔다. 지난 12일(화) 오후 6시 서울가든에서 최종우 오송전통문화원장을 비롯한 스탭들은 지역언론들과 만나, 지난 9~10일에 캔사스시티에서 열렸던 ‘kc 아리랑 페스티벌과 캔사스시티 한인이민 100년사 기념식’에 참가했던 내용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종우 원장에 따르면 이번에 캔사스시티에서 열린 행사에 23명의 오송전통문화원단원들이 참가했는데, 올해 1월초에 안경호 캔사스시티 한인회장(전 재미한인체육회장)으로부터 ‘KC아리랑 페스티벌’에 대한 초청이 있었다. 특히 올해의 행사는 10일(일) 오후 3시에 ‘캔사스시티 한인이민100주년 기념식’이 개최되며 이자리에서 ‘캔사스시티 한인의 날’을 선포하는 순서가 있어 특히 의미가 남달라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오송전통문화원이 선보인 어가행렬의 경우 주최측에서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서 180여벌의 궁중의상을 준비했으나 100여벌로 행사를 치렀다고 한다. 특히 오송전통문화원의 어가행렬에서 화려한 궁중의상들이 화제가 됐다고. 이번 행사를 통해서 오송전통문화원은 대외적으로 오송전통문화원을 이해하고 초대한 분(안경호 캔사스시티 한인회장)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대내적으로는 오송문화원 단원들이 생업을 제쳐두고 참가해 준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더욱 감사하다고 최종우 원장은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에 시카고 총영사관측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후원하는 모습에 부러움을 느꼈다는 박종진 행사팀장은 “이런 모습을 볼 때 주휴스턴총영사관에서도 오송전통문화원에 좀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9일의 kc아리랑페스티벌에서 한국의 전통 어가행차도(고려태조 왕건)을 재현한 오송전통문화원은 퍼레이드 후에 오후 1시부터 전통민속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전통혼례 행사에는 실제로 꽃가마를 타고 신부가 등장했는데, 이날 실제 결혼식을 올린 신부는 첼로전공을 하는 유학생이었다고 한다. 한국전통공연순서에서 오송전통문화원은 유명순씨가 가야금을 연주하고 이연화씨가 이끄는 무용팀의 오고무, 민요산조와 사물놀이 공연, 궁중의상쇼를 선보여 참석한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오송전통문화원은 이번주 16일(토) 달라스에서 개최되는 ‘달라스 코리언 페스티벌’에도 참여할 예정으로 있다. 최종우 원장은 이번 캔사스시티 한인이민 100주년 기념식 행사를 위해 함께 참가해준 오송문화단원들인 이연화, 류명순, 박성희, 박종진, 김인수, 노해리, 유천석, 유월환, 신기숙, 이 화, 박종출, 양진석, 케롤라인, 방재묵, 이제인, 김호진, 황병호, 이식영, 권성혁, 유유리, 크리스 남, 정옥자(무순)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덕용 기자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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