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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유명 정치인 또 뇌물죄 재판

또 한 명의 시카고의 유력 정치인이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에밀 존스 3세(사진) 일리노이 주상원 의원은 7일부터 시카고 연방법원에서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존스 의원은 뇌물죄와 연방수사국(FBI)에 거짓 증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존스 의원은 교통단속을 하는 레드 라이트 카메라 업체로부터 5천달러의 뇌물을 수수하고 자신의 사무실에 일하고 있는 인턴의 일자리를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수사 과정에서 FBI에 위증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존스 3세는 시카고 정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유력 정치인이다. 그의 아버지 에밀 존스 2세가 일리노이 주상원 의장을 오래 역임했던 후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존스 2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일리노이 주의원에 재임할 당시 정치적 대부로 평가받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적어도 시카고 흑인 사회에서는 존스 가문은 대표적인 정치명문가인 셈이다.     아울러 존스 2세가 지난 2008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시카고 남부를 포함하고 있는 주상원 14지역구를 자신의 아들이 물려 받은 것도 이슈가 된 바 있다.     결국 이번 재판은 시카고의 유력 정치인이 또 다시 부패 혐의로 유죄를 평결받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다만 존스 의원은 다른 일리노이 부패 정치인들과는 달리 의원직에서 사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는 최근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뇌물죄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확실한 댓가성을 입증해야 하는 책임이 검찰측에 내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즉 뇌물죄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뇌물 제공자가 원하는 구체적인 댓가가 뚜렷해야 하고 뇌물 수수자는 이를 받은 뒤 공적 행동을 통해 무엇인가를 제공한 것이 입증되어야 유죄를 평결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존스 의원은 배심원 재판을 통해 무죄를 주장하고자 하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재판에서 뇌물을 제공한 업체는 세이프스피드사로 이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전 주의원 마틴 샌도발과 크레스트 전 시장 루이스 프레스타, 워스 타운십 전 수퍼바이저 존 오설리반, 오크브룩 테라스 전 시장 토니 라구치 등이 재판을 받은 바 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정치인 유력 정치인 시카고 연방법원 시카고 흑인

2025-04-08

흑인 인조모발 제품에 '발암물질' ... 대체품 관심

  "중금속·독성물질·납 등 다량 검출" AJC 보도 "흑인 커뮤니티 불안 확산"   최근 한 연구에서 머리를 땋을 때 사용되는 인조모발 제품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되자 흑인 소비자들이 대체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컨슈머 리포트(CR)는 지난달 머리를 길게 땋을 때 사용하는 인조모 머리피스 인기 제품 10개를 조사한 결과 모든 샘플에서 발암 물질을 검출했다. 단체 측은 “암과 호르몬 장애와 같은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중금속과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이 나왔다”며 이런 인조모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 중 피부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10개 브랜드 제품 중 각 샘플을 끓는점까지 가열하면 추가 독성 화학 물질이 검출됐으며, 샘플의 90%에서 납도 발견됐다. 인조모가 끓는 물에 닿았을 때 방출되는 독성 화학물질은 메스꺼움, 현기증, 생식 저해, 호르몬 불균형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장기간 납에 노출되면 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인조모를 기존 머리와 연결해서 땋은 후 더 자연스러운 텍스처를 위해 끝부분을 뜨거운 물에 담그는 방법이 흔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나온다면 시술자나 손님 모두의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 이처럼 인조모 시술 과정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흑인 커뮤니티 내에서도 불안이 번지고 있다고 애틀랜타 저널(AJC)은 20일 보도했다.   애틀랜타의 ‘에센스 오브 브레이딩 & 위빙 스튜디오’의 디온 제임스 사장은 인조모를 머리 끝부분과 합치기 위해 최근까지 머리끝을 태웠지만, 지금은 끓는 물에 담가 끝을 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머리를 태울 때는 너무 악취가 나서 건강에 나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스웰라 뷰티’의 브룩 힐 사장은 AJC에 과거 머리를 피는 데 사용됐던 화학제품에 발암 성분이 검출됐다는 뉴스를 언급하며 “우리가 거의 표적이 된 것 같다. 흑인 여성과 우리가 소비하는 제품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모리엘 콜렉션’의 하일런 모리엘 사장은 머리를 강하게 땋는 시술이 두피 및 머리카락 손상, 탈모, 알레르기 반응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화학 물질이 암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단지 머리를 하려는 것뿐인데 암을 유발한다니, 이건 공평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더 건강한' 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체와 인터뷰한 한 스타일리스트는 인조모에 더 민감한 고객을 위해 사과식초로 인조모를 감은 다음 시술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인조모 한 묶음당 20분이 추가로 소요될 수 있으며, 잘못하면 인조모 코팅이 아예 제거될 수 있다.   또 최근 바나나 섬유를 사용해서 인조모를 만드는 브랜드 ‘리번들’이 유행이다. 물론 인모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인조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조모가 암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서 때문에 흑인 여성들이 머리 연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문화의 일부”라고 말했다. 보고서로 하여금 흑인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에 어떤 독성 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며, 대안을 제공하는 소규모 사업체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윤지아 기자발암물질 인조모 인조모 제품 흑인 소비자들 인기 인조모발

2025-03-20

80대 한인 칼에 찔려 중상

이른 아침 LA한인타운 인근 맥아더파크를 찾았던 80대 한인 시니어가 흑인 남성들로부터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피해가 가족에 따르면 지창호(80)씨는 지난 16일 오전 6시쯤 자전거를 타고 공원에 도착해 관리 사무소 옆에 자전거를 세우던 중 갑자기 뒤에서 다가온 흑인 남성 2명에게 공격을 당했다. 이들은 지씨를 넘어뜨린 후 무차별 폭행을 가했으며 칼로 찌르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씨는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이른 아침 시간이라 주변에 아무도 없어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와중에 가해자 중 한 명이 칼로 지씨의 목을 찌르려 했고, 지씨는 팔로 흉기를 막아 목 대신 팔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가족은 전했다.   지씨는 응급실로 옮겨져 상처 부위를 25바늘이나 꿰매는 큰 부상을 입었다. 지씨는 현재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정신적 충격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가족은 전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의 CCTV를 확인하며 수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범인 검거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씨는 평소 운동을 위해 맥아더파크를 자주 찾았다고 한다.   사건을 제보한 지씨의 가족은 “맥아더파크는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시니어들의 모임도 많은 곳이다”라며 “한인 커뮤니티에 위험성을 알리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한길 기자무차별 한인 한인 남성 무차별 폭행 흑인 남성

2025-01-19

차별 넘은 흑인 소년의 용기…. 인내는 ‘궁극의 선’

1900년 설립된 미국 최대의 감화원인 플로리다 도지어 소년원은 학생들에게 상습적 폭력과 성적 학대를 저지른 잔혹 행위로 악명 높은 곳이다.     학교, 공원, 식당 등에서 흑인과 백인을 분리했던 인종차별법이 극치를 이루던 1950년대, 감화원 교도관들은 학대, 구타, 강간, 고문 심지어 살인까지 저질렀다.     2000년대 들어 이곳을 거쳐 간 피해자들의 증언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끔찍했던 참상이 드러났고 111년 만에 폐쇄됐다.     이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쓰인 소설이, 콜슨 화이트헤드의 2020년 퓰리처상 수상작 ‘니클 보이즈’다. 생생한 리얼리티에, 드물게 퓰리처상을 두 번 수상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나온 소설이 라멜 로스 감독에 의해 영화화됐다.     1960년대 플로리다 남부 텔러해시 소재의 니클 소년원. 낡은 시설의 작업장과 쓰레기장 사이에서 43구의 유골이 발견된다. 처참하게 깨어진 두개골, 으스러진 갈비뼈, 부러진 손목뼈가 지옥을 연상시킨다. 비밀 무덤에 오랫동안 은폐되었던 이야기들이 세상에 드러난다.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엘우드(다비드 디그스)는 이제 자신이 그곳에서 친구 터너와 함께 보고 듣고 겪은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때가 왔음을 직감한다.     영화는 엘우드의 기억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오간다. 어린 시절 그가 보았던 흑인 인권운동 현장이 자주 오버랩된다.     할머니 해이티(오자뉴 엘리스-테일러)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 어린 시절의 엘우드(이선 해리스)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을 닳도록 들으면서 라이프지에 실린 인권운동 시위대의 모습에 감격한다. 할머니가 일하는 호텔에도 흑인들이 당당하게 손님으로 들어오는 날을 꿈꾼다. 어리지만 총명한 엘우드는 잘못된 일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믿으며 세상의 부조리에 맞설 용기를 키워간다.     서사의 전환은 불행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길을 가던 엘우드가 낯선 차에 오르고 곧바로 두 사람은 도난 차량 혐의자로 체포된다. 해이티의 눈물겨운 항의에도 불구하고 엘우드는 범죄 방조, 공모혐의로 니클 소년원으로 보내진다. 엘우드가 실제로 자동차 강탈의 공범이었는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경찰들에게는 그가 흑인이라는 사실만 필요할 뿐이다.     엘우드는 소년원에서 흑인들이 처참하게 차별 받는 광경을 목격한다. 백인들에 비해 낡은 옷을 입고, 형편없는 음식들을 받는다. 피부색에 따라 교도관들의 태도가 다르다. 엘우드는 소년원의 한없이 낮은 수준의 교육, 비위생적 환경에 대한 불만 따위를 말할 수 있는 곳이 아님을 직감한다.     힘 있는 자들은 죄를 짓고도 빠져나간다. 그들의 약자들에 대한 학대는 처벌되지 않는다. 오히려 숨겨지고 가려진다. 가해자들은 일말의 죄책감조차 없다. 그들이 저지른 악행은 기억 속에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슬픔과 트라우마는 영원하다.   로스 감독은 비슷한 주제를 다룬 그간의 영화들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다. 잔혹함과 투쟁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인간미에 집중한다. 원작 소설의 자극적 폭력 장면들보다 폭력을 휘두르는 인물들의 캐릭터 묘사에 중점을 둔다. 악행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대신 악을 느끼게 하여 관객의 영혼을 건드린다. 드론 촬영으로 잡은 교도소 내 음산한 풍경, 보지 않고도 느껴지는 공포감이 압도적이다.   인종차별과 편견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흑인 아이들이 수영장에 발을 담그는 것을 막기 위해 수영장을 콘크리트로 메워 버린 볼티모어의 공공 수영장. 흑인들에게 음식을 팔지 않는 뉴올린즈의 식당은 전국에 수없이 많다. 인종차별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다.   엘우드는 자신에게 해를 끼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세상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여기서 좌절하고 주저앉는다.     과거는 어둠과 아픔으로 가득했고 현재도 여전히 암울해 보이지만 좌절하지 말고 용기와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는 마틴 루터 킹의 메시지가 어둠 속 빛이 되어 엘우드의 손을 잡아준다. 인내는 ‘궁극의 선’이라는 킹 목사의 가르침이 엘우드를 지탱해준다.     친구 터너는엘우드의 생각이 이상주의에 불과할 뿐이라고 거부하지만 두 친구의 형제애는 서로에게 끔찍한 상황을 견디어 내는 힘이 되어 준다.     엘우드의 할머니 해이티는 영화 속 최대 위안이다. 이 세상 모든 할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 내리사랑의 표본이다. 그녀는 감옥에 억울하게 갇혀있는 손자를 보러 가지만 면회를 거절당한다. 해이티는 대신 친구 터너를 보게 되고 엘우드에게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손자에 대한 애정과 보살핌이 느껴지는 눈물겨운 장면이다. 그녀의 연민은, 엘우드가 견디고 있는 소년원의 모든 비인간성을 상쇄한다. 짧은 시간 등장에도 많은 것을 얘기하는 엘리스-테일러의 절제된 연기가 감동적이다.     ‘니클 보이즈’가 오스카 작품상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많은 비평가가 내어놓은 2024년 ‘베스트 10’ 리스트에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이 사회에 밝혀지지 않았던, 아니 우리가 외면해왔던 진실, 그리하여 은밀히 진행되어온 지상에서 가장 악랄한 폭력 인종차별에 대한 또 하나의 경종이다.   인간은 고뇌, 절망, 두려움, 악몽 뒤에도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는 존재임을 증명해 보이는 영화다.   김정 영화평론가드론 궁극 할머니 해이티 흑인 인권운동 친구 터너

2025-01-01

대학 신입생 대폭 감소…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

올 가을학기 대학 신입생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립학생정보센터(NSCRC)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가을학기 신입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줄었다.     4년제 대학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는데, 4년제 공립 대학은 신입생 수가 8.5%, 사립 대학은 6.5% 각각 줄었다.   특히 ‘펠그랜트(Pell Grant·저소득층 학생에게 연방정부가 무상으로 일정액의 대학 학비를 보조해주는 프로그램)’ 지원 자격을 갖춘 학생 수가 많은 대학의 신입생 수는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인종별로는 아시안과 히스패닉 신입생이 1% 내외의 감소율을 기록했고, 백인 신입생은 11.6%, 흑인 신입생은 6.1% 줄어드는 등 큰 감소폭을 보였다.     그 원인으로는 각종 오류로 큰 논란이 됐던 올해 무료연방학자금신청서(FAFSA) 처리 지연이 꼽힌다. 국립대학진학네트워크(NCAN)에 따르면, 각종 오류가 발생했던 이전 재정 지원 주기에 고등학교 12학년생이었던 신입생들의 FAFSA 완료율은 전년 대비 약 9% 낮았다.     빌 바운 NCAN 선임 디렉터는 “FAFSA 완료와 신입생 등록 사이의 강력한 연관성을 재확인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신입생 대학 대학 신입생 히스패닉 신입생 흑인 신입생

2024-10-23

맨해튼에 노예해방 상징 ‘프리덤 트레일’ 만들어진다

뉴욕시의회가 로어맨해튼에 흑인 노예해방 운동을 상징하는 ‘프리덤 트레일’을 만들기 위해 나선다. 뉴욕 최초의 노예 시장이 있었던 곳을 알리고 기억하기 위한 안내판도 만들 예정이다.     뉴욕시의회는 12일 본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뉴욕시 노예제도와 불합리함에 대응하기 위한 패키지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에이드리언 아담스 시의장은 “월스트리트는 글로벌 금융의 중심지라는 명성을 얻기 전에 노예거래가 이뤄졌던 곳이며, 200년 이상 뉴욕시는 부당한 노예제도를 운용한 부정적인 과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통과된 조례안(Int. 471-A)에 따라 시의회는 ‘로어맨해튼 프리덤 트레일’을 만들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와 펄스트리트 교차로 근처에 과거 노예시장이 있었던 곳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한다는 내용의 조례안(Int 833-A)도 통과됐다.     시의회는 이날 주택 화재로 인한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조례안도 통과시켰다. ▶시 소방국(FDNY)이 소방서가 사고 현장에 인력을 배치한 후 3시간 이내에 해당 선거구 시의원에게 내용을 통보하도록 하는 조례안(Int 89) ▶화재로 주거 건물이 타격을 입어 퇴거 명령이 내려졌을 경우, 세입자에게 제대로 전달해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조례안(Int 6)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시의회는 퀸즈플라자·코트스퀘어 경제개선지구(BID·Business Improvement District)를 확장하고, 지구명 역시 롱아일랜드시티 BID로 변경하는 조례안(Int 906)도 승인했다. 조례안이 통과되면서 당초 코트스퀘어 일대가 주로 포함됐던 롱아일랜드시티 BID에는 퀸즈보로브리지 북부 지역, 퀸즈 서니사이드 일부 지역도 포함된다.  김은별 기자노예해방 트레일 프리덤 트레일 노예해방 상징 흑인 노예해방

2024-09-12

대낮 타운 은행 앞 강도 피해…은행 들어가던 한인 위협해

대낮 LA한인타운 내 은행 주차장에서 한인 고객이 강도를 당해 1만 달러 이상을 강탈당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30분쯤, 올림픽 불러바드에 위치한 H 은행 주차장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당시 두 명의 흑인 강도가 은행에 들어가려던 피해자에게서 현금이 든 가방을 빼앗아 그대로 도주했다.   LAPD 공보실 측은 “디파짓 백 안에는 현금 3000달러와 1만 달러짜리 체크가 들어 있었다”며 “돈을 강탈한 용의자들은 번호판 없는 흰색 BMW 신형 모델을 타고 북쪽방향으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또, 범행 당시 무기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H 은행의 한 직원은 “피해자는 은행 업무를 보러 온 한인 여성”이라며 “그는 현금이 든 가방을 겨드랑이에 끼고 통화하며 은행으로 들어오다가 강도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피해 여성은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은행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해 수사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올림픽경찰서는 현재 주변 CC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중 한 명은 30대로 추정되며 당시 검은색 비니와 회색 스웨터, 흰색 신발을 착용하고 있었다. 다른 용의자는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한편, 지난 6월에도 한인타운의 체이스 은행에서 돈을 찾고 나오던 한인이 2만 달러를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본지 7월 11일 A-3면〉 당시 용의자들은 피해자의 차량 바퀴에 구멍을 내고 도와주는 척하며 주의를 분산시킨 뒤 피해자 차량 내 현금이 든 봉투를 들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8일에도 오후 2시쯤 9가와 웨스턴 애비뉴 인근에서 괴한이 차 안에 있던 60대 한인 남성을 권총으로 위협해 금품을 강탈했다. 장수아·정윤재 기자한인타운 은행앞 la 한인타운 흑인 강도 주차장

2024-08-18

시카고 시의회, "누명 흑인들에 5천만불 배상" 결정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로 살인범으로 몰려 장기간 복역했던 4명의 시카고 흑인 남성들에게 시가 5000만달러를 배상하게 됐다.     시의회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1995년 발생한 두 명의 살인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수감 생활을 한 주민 4명에게 5000만달러를 배상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 사건은 시카고의 악명 높은 고문 경찰 존 벌지 경관과도 연관이 깊다. 고문과 강압 수사로 무고한 흑인 청소년들을 체포하고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실토하도록 만든 경찰이 벌지 경관의 직속 부하였기 때문이다.     제임스 캐시디와 케네스 보드루 형사는 시카고 남부 70가와 웨스턴길에서 자동차 판매 업소를 운영하던 칼드 아브라힘과 유세프 알리의 살인 사건 범인으로 당시 청소년들이었던 라숀 에젤, 라로드 스타일스, 찰스 존슨, 트로샨 맥코이 등을 체포했다. 이들은 각각 살인과 강도 혐의로 무기 징역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 받은 뒤 복역했지만 경찰의 강압에 따른 자백 외에는 물질적, 신체적 증거는 하나도 없었다.     결국 2017년 이들에 대한 재심이 열려 무죄가 선고됐고 시청은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를 이유로 이들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주게 된 것이다.     배상금 5000만달러 중에서 시청이 세금으로 2100만달러를 부담하고 나머지 2900만달러는 시청이 가입한 보험에서 지불하게 된다.     브랜든 존슨 시장은 이번 배상금 지불에 대해 “많은 흑인 남성들은 자신들이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인해 감옥에서 지내고 있다. 시카고 경찰은 개혁해야 할 일이 많다. 이전 정부가 무시했던 일로 인해 얼마나 큰 영향이 직접적으로 끼쳤는지를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상금을 받게 된 네 명의 주민들도 성명서를 내고 “시청이 이번 일을 해결하기로 하고 우리가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카고 경찰로 인해 우리 네 명이 감옥에서 보낸 73년의 시간은 돈으로 보상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카고 경찰은 벌지 경관과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사건으로 인해 모두 10건 이상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거액의 배상금 지불이 또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시카고 시의회는 지난 2014년 시카고 경찰의 추격과 총격으로 인해 숨진 주민 가족들에게 200만달러를 배상하는 안도 같은 날 통과시켰다. 또 상수도국에서 근무하는 네 명의 흑인 공무원들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도 580만달러를 배상하는 안도 가결했다. 아울러 지난 2020년 다운타운 거리를 지나가다 가로등이 쓰러져 뇌진탕을 당한 25세 여성에게도 125만달러를 물어주는 안도 승인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시의회 시카고 시의회 시카고 흑인 시카고 경찰

2024-06-13

“셸터 증설” vs “처벌 강화”…같은 역사 쓴 두 흑인 여시장

좌파 진영의 흑인 여성들로서 유리 천장을 뚫었지만, 정책의 방향성은 확연히 다르다. LA와 샌프란시스코를 이끄는 두 흑인 여성 시장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A타임스는 강성 민주당원인 LA의 캐런 배스(70) 시장과 샌프란시스코의 런던 브리드(49) 시장이 최초의 흑인 여성 시장이라는 역사를 썼지만, 노숙자, 마약 등 도시 문제 해결에서는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LA와 샌프란시스코는 가주에서 쌍벽을 이루는 대도시다. 두 시장의 상반된 정책이 향후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먼저 런던 브리드 시장은 강경책을 택하고 있다. 브리드 시장은 오는 11월 상정될 범죄자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주민발의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또, 현재 가주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펜타닐과 관련, 이를 유통하는 딜러 등에 대한 처벌 강화에 찬성하고 있다.   브리드 시장은 민주당내 강성 인사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런 시장이 대척점에 있는 공화당 정책을 수용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유권자들에게는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캐런 배스 LA시장은 범죄자 처벌 강화를 반대한다. 게다가 노숙자 텐트 금지의 적법성을 심의 중인 대법원을 두고 배스 시장은 “노숙자를 범죄인 취급하려는 사람들을 더 부추기는 판결이 나와선 안 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두 흑인 여시장은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열린 시민 참여 토론회에 함께 참석했다. 두 시장이 공개 석상에 나란히 서서 일대일로 대화를 나눈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토론회에서도 직면한 과제를 두고 두 시장의 시각은 달랐다. 배스 시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LA에는 현재 노숙자 수가 엄청나게 많다”며 “가장 심각한 건 그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점이며, 노숙자들을 최대한 빨리 거리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셸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브리드 시장은 노숙자 문제의 핵심 원인을 펜타닐과 같은 약물 문제에서 찾았다. 브리드 시장은 “가장 심각한 문제는 펜타닐과 마약”이라며 “우리는 셸터 수용 인원을 늘리고 1만5000명이 거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왔지만, 지금은 오히려 셸터 입주를 거부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난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셸터 입주만으로는 노숙자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는 의미다.   물론 두 여성 시장 모두 각기 놓여있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지향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먼저 브리드 시장은 현재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반면, 배스 시장은 자신을 ‘신인(rookie)’으로 지칭할 만큼 취임 초중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법 개혁 옹호 단체인 저스티스 캘리포니아의 앤 어윈 이사는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공공 안전에 대해 더 강력한 접근 방식을 원하고 있지만 브리드 시장에 대한 지지는 오히려 줄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유권자를 달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일관성 없는 정치적 접근 방식 때문에 혼란만 가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스 시장에게도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부분이 있다. 범죄자 처벌 기준을 낮춰 가주 지역 범죄 급증에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는 주민발의안 47에 대한 배스 시장의 입장이 이러한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LA타임스는 “배스 시장은 주민발의안 47 폐지를 반대하고, 범죄자 처벌 강화 발의안을 다시 분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단, 범죄자 처벌 강화 발의안을 어떻게 분석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힌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이러한 배스 시장의 모습은 오히려 LA시의회에서 같은 좌파 성향의 의원들에게 비판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샌타모니카 지역 패스웨이하우징협회 샘 챔버리스 대표는 “두 시장의 대응 방식은 두 도시의 불만을 각기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인들은 아무래도 재선 가능성 측면에서 어떤 정책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유리천장 흑인 시장 범죄자 브리드 시장 배스 시장

2024-06-12

한인·아시안·흑인 커뮤니티 "미쉘 강 후보와 연대" 선언

주 하원 출마 미쉘 강 후보 후원행사서 각 커뮤니티 대표들 강 후보 지지 표명   조지아주 하원 99지역구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미쉘 강 후보의 후원 행사에 한인들과 타 커뮤니티 일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지를 약속했다.   둘루스 청담 한식당에서 지난 28일 열린 후원 행사는 이명동 박사가 주최한 '파인더(FINDER) 포럼' 중 일부로 진행됐다. 조지아 민주당의 원내총무인 샘 박 하원의원, 올해 동남부 첫 한인 시장으로 당선된 존 박 브룩헤이븐 시장, 귀넷 흑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레이 하빈 귀넷 아프리칸 아메리칸 코커스 의장 등을 비롯 중국계, 라오스계 커뮤니티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쉘 강 후보가 출마하는 하원 99 지역구는 스와니, 둘루스, 슈가힐 일부를 포함하는 곳으로, 한인과 아시아계가 많이 거주하고 있어 조지아에서 가장 '다양한' 지역구이기도 하다. 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를 설명하며 "2020년 대선 당시와 비교했을 때 인구 구성에 변화가 크다. 올해 선거에서 중요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샘 박 의원은 이날 강 후보를 지지하며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주 정부에서 주 예산이 우리 커뮤니티를 위해 쓰이게 하기 위해서는 강 후보의 당선이 중요하다. 정당의 문제에서 나아가 이건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행사 이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강 후보의 당선 확률을 굉장히 높게 본다며 "민주당은 조지아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96%가 백인"이라며 "한인 커뮤니티가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면 미쉘 강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이 하빈 귀넷 아프리칸 아메리칸 코커스 의장은 강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귀넷의 흑인 커뮤니티를 위해, 우리가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시아계의 권리증진 단체인 '3A재단'을 설립한 다오 말라이통 씨는 조지아의 라오스 커뮤니티를 대표해 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계 대표로는 비영리단체 OCA(중국계 미국인 단체) 조지아지부의 브라이언 린 대표가 참석했다. 린 대표는 여러 커뮤니티를 포용하려는 강 후보의 비전에 박수를 보낸다며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강 후보는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인도계 옴 두갈 후보의 지지를 받으며 예비선거 없이 11월 본선에 출전, 재선에 도전하는 맷 리브스 의원(공화)과 대결을 펼친다. 2022년 선거에서 리브스 의원은 두갈 후보와 2000표 차이로 당선됐다.   윤지아 기자후원행사 커뮤니티 한인 커뮤니티 라오스계 커뮤니티 흑인 커뮤니티

2024-04-29

노숙자들 설득에 3시간…쓰레기는 18톤

21일 오전 9시 30분 LA한인타운 로버트 F. 케네디 인스피라티온 공원. LA시 직원 2명이 홈리스 8명에게 둘러싸여 옥신각신하고 있다. 거리상 대화 내용이 자세히 들리지 않았지만, 흑인 홈리스 남성 1명이 “홈(Home)"이라며 언성을 높인다.     30분쯤이 흘렀을까. 그 남성과 직원은 서로를 안아주며 어깨를 두드린다. 그리고 곧 남성은 결심한 듯 무거운 짐을 양손에 쥐고 다른 홈리스 동료들과 함께 공원을 나선다.     이날 홈리스 이주 프로그램인 ‘인사이드 세이프’ 작전이 시행됐다. 현장에는 LA시·카운티 8개 기관이 총출동했다. LA시 주차단속팀이 공원 옆 윌셔 불러바드 차선을 통제했고 LA시 위생국에서 나온 쓰레기차와 화물차 2대가 줄지어 대기 중이다.     바로 청소에 돌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홈리스들을 설득하는데 오전 시간 꼬박 쓰는 것이 태반이라고 LA시장실 김지은 보좌관은 전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설득 작업을 시작했지만, 어느덧 10시를 넘기고 있다. 캠프들과 쓰레기들은 거의 손도 대지 못했다.     작업모를 쓴 인사이드 세이프 담당자가 직접 현장에 뛰어들더니 또다시 홈리스들과 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다.   김 보좌관은 “이미 이곳을 집으로 여기고 있는 홈리스를 설득하는 것은 가장 고된 작업 중 하나”라며 “하지만 인사이드 세이프는 자발적 이주를 권하기 때문에 강제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고 설명했다. 또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김 보좌관은 “기존 클린업 작업은 위생국에서 청소에 집중한 ‘케어플러스(CARE+)’였다면 인사이드 세이프는 홈리스를 단순히 셸터가 아닌 호텔·모텔 등을 개조한 임시 거주 시설로 옮긴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청소 작업이 아닌 홈리스의 거주와 재활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장기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전 10시 30분. 홈리스들을 이주시키는 LA교통국(LADOT) 대시 버스가 도착한다. 그리고 현장에 있던 홈리스 모두가 성공적으로 버스에 오른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전에 일찍이 떠난 인원까지 더해 이주한 홈리스는 총 27명이었다. 홈리스가 어디로 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떠나는 그들 뒤로 LA시 위생국 직원들이 분주하게 설치된 캠프들을 허물고 쓰레기를 치운다. 살림살이로 쓰던 가구들이라 무게도 만만치 않다. 어느새 9톤짜리 화물트럭 2대가 가득 찼다.     아니타 웰 인사이드 세이프 시니어 디렉터가 분주함이 가시지 않는 듯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단한 날이다(it’s a big day)”라고 말했다.     홈리스를 설득시킬 수 있었던 비결에 관해 묻자 그는 “일단 그들을 진정시켜야 한다. 저곳은 그들의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다. 그들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두려움이 무엇인지 알고 불안해하는 그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정부 시스템에 실망감을 안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설득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며 “그래서 청소 전부터 계속 찾아가 대화를 하고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준다.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들이 옮기고 나서도 계속해서 그들을 체크하며 모두에게 외면당했다 생각하는 그들에게 우리가 보살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취임 첫날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포한 캐런 배스 LA시장이 신설한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40번 이상 진행됐다고 LA시장실은 전했다.   LA한인타운에는 이번이 3번째다. 앞서 지난해 9월과 10월 샤토 파크(10지구)와 버질 중학교(13지구)에서 각각 진행됐다. 21일 오후에도 8가와 카탈리나스트리트에서 작전이 예정됐지만 예상치 않게 연기됐다.     시장실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지구별로 홈리스 통계와 관련 민원 수를 토대로 작전을 수행할 지역을 선정, 일주일에 1~2차례씩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로버트 F. 케네디 인스피라티온 공원은 학교와 바로 맞붙어있어 안전과 위생상의 이유로 민원이 많은 지역 중 하나다.     지난해 말 해당 공원 주변 주민과 상인 등 110명이 주민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본지 2023년 11월 20일자 A1면〉   게이로드 아파트 주민 마이클 윌브로크는 “작년부터 이번이 벌써 2번째 청소”라며 “다시 홈리스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공원 인근 아파트 주민인 성 은(24)씨는 “집 앞을 걸어 다닐 때 노숙자들이 발길질한 적도 있고 밤마다 소리 지른 적도 많았다”며 “이번 홈리스 캠프촌 청소를 통해 쾌적한 주거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좋지만 언제 다시 돌아올지 두고 봐야겠다”고 밝혔다.   장수아·김경준 기자노숙자 쓰레기 인사이드 세이프 흑인 홈리스 설득 작업

2024-03-21

한인 리커의 꿈과 애환에 눈시울 붉혀...영화 '리커스토어 드림스' 애틀랜타 상영

지난해 개봉해 각종 영화제와 언론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한인 2세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리커스토어 드림스'(Liquor Store Dreams)가 22일 애틀랜타에서 상영돼 한인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번 상영회는 한인위원회(CKA)와 조지아 공영방송(GPB)이 함께 주최한 행사로, 엄소윤 감독이 직접 참석해 영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한인 이민사회의 세대 간 갈등 등을 다뤘다.   '리커스토어 드림스'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리커스토어를 꾸려나가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한인 이민자 가족의 애환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엄소윤 감독과 그 가족이 직접 출연해 자전적 이야기를 그려냈다. 실제로 30여년간 리커스토어를 운영한 아버지 엄해섭 씨, 아버지를 이어서 또 다른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친구 대니 씨 등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아 한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엄 감독은 자신을 '리커스토어 베이비'라고 표현하며 "리커스토어 베이비들은 리커스토어에 나쁜 기억을 갖고 사업을 물려받길 원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에서 엄해섭 씨는 딸들에게 리커스토어를 물려주는 것을 원치 않고 가게를 팔며 은퇴했으며, 엄 감독이 조명한 다른 한인 리커스토어 소유주들도 같은 의견을 냈다.   또 4·29 LA폭동을 몸소 겪은 아버지와 BLM(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운동을 지지하는 엄 감독 간의 갈등도 현실감 있게 풀어냈다.   이민생활의 애환, 부모의 희생, 안전문제 등의 주제가 나올 때 한인 관객들은 출연자들과 같이 눈시울을 붉혔다.   엄 감독은 에이브라함 김 CKA 사무총장과의 대담에서 "이런 관점의 영화는 없었기 때문에 만들게 됐다. 특히 한인의 관점에서 4·29 폭동을 다룬 적은 없었다"고 영화를 만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영화 제작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빠와 진솔하고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을 것 같다"며 부모님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엄 감독은 영화에서 다룬 한인과 흑인 간의 갈등을 설명하며 "미디어에서는 다루지 않는, 한인사회와 흑인사회의 '리얼한' 관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미디어에서는 갈등만 집중 받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리커스토어 또는 자영업을 운영하는 한인 부모 밑에서 자란 참석자들도 본인들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상영회 애틀랜타 상영회 이번 상영회 한인과 흑인

2024-02-26

아시안 10명 중 6명 이상 주택소유

미국에서 아시안의 주택소유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NAR)가 발표한 ‘인종 및 주택소유 경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아시안 중 주택을 소유한 이들의 비율은 63.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아시안 주택소유비율은 6.1%포인트나 높아져 다른 인종그룹에 비해 주택소유비율이 급격히 늘었다. 히스패닉 그룹은 같은 기간 주택소유비율이 45.7%에서 51.1%로 5.4%포인트 높아졌고, 백인 주택소유비율은 69.2%에서 72.3%로 3.1%포인트 올랐다. 흑인 주택소유비율은 42.5%에서 44.1%로 1.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NAR은 지난 10년간 주택을 새롭게 보유한 아시안은 150만명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의 주택소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아시안 74%가 집을 갖고 있었다. 이외에 하와이주(74%), 메릴랜드주(74%) 등에서도 아시안들의 주택소유비율이 높았다. 뉴욕주의 아시안 주택소유비율은 53%에 그쳤고, 뉴저지주 아시안 주택소유비율은 66%였다. 아시안들의 주택소유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노스다코타주(28%), 사우스다코타주(32%), 워싱턴DC(39%) 등이었다.     집값이 비싼 뉴욕과 뉴저지주에서는 렌트 형태 세입자로 거주하는 아시안 중 집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이들의 비중도 낮은 편이었다. 뉴욕주에서는 세입자로 사는 아시안 중 단 27%만이 집을 살 능력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저지주에서는 세입자 아시안 중 38%만 집을 살 능력이 있었다.     주택을 구매한 아시안 중에는 절반 이상(55%)이 처음으로 집을 산 이들이었다. 주택을 구매한 아시안 연령 중간값은 38세로, 백인(52세)·히스패닉(43세)·흑인(47세) 등에 비해 낮았다.     집을 구매한 아시안 소득 중간값은 14만7900달러로, 역시 다른 인종그룹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아시안들은 미리 저축해 둔 돈으로 다운페이먼트를 감당하는 비율이 76%에 달했는데, 이는 다른 인종그룹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비율이었다. 아시안들이 집을 살 때는 소득 등 재정적인 부분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주택소유 아시안 아시안 주택소유비율 흑인 주택소유비율 백인 주택소유비율

2024-02-20

한인들 관심·우려 전달, LA타임스 존재 이유

케빈 머리다 LA타임스 편집국장(Executive Editor·66)은 지난한 미국 민권 회복의 역사를 지켜본 언론인이다. 2021년 6월 서부지역 최대 언론인 LA타임스로 자리를 옮긴 그는 22년 동안 워싱턴포스트에서 의회 담당 기자로 일했으며 스포츠 케이블 ESPN 수석 부사장을 거쳤다. 오바마와 흑인 남성들에 대한 연구와 보도를 책으로 묶어내기도 한 그는 소수계 언론계에서는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머리다 편집국장은 한인 사회의 역사와 관심사에 주목하고 있으며 미주중앙일보와의 협업본지 1월2일자 A-1면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금의 언론은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지키는 일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의 생각과 비전을 일문일답으로 들어봤다.     -흑인계 언론인으로서는 ‘첫 번째’가 됐던 경우가 많았다.     “유색 언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90년 초반에 댈러스 모닝 뉴스에서 첫 전국팀 데스크가 됐던 경험이 그 시작이었다. 30대 중반이었으니 흑인 언론인들이 많지 않던 시절이었고 당시 아버지 부시 대통령 백악관을 취재했다. 이후 워싱턴 포스트에서도 부서 관리자 역할을 맡게 됐을 때 항상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4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 살아오면서 갖게된 ‘언론의 정의’가 있다면.     “사실을 발견해 전달하는 것이다. 힘이 있는 권력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공동 관심사를 연구, 추적하고 논의의 장을 만드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다. 언론은 또한 보도를 통해 독자들을 웃고, 울고, 기쁘게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다.”   -서부 지역 최대 언론으로 최근 인력조정도 있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언론 업계 전체가 변화의 물결을 맞이했다. 특히 신문이라는 매체 자체가 독자를 잃고 있는 시기다. 잘되던 케이블 TV들도 시청자를 줄줄이 잃고 있을 정도로 변화가 거듭된다. 운영이 힘겨운 시기가 도래한 것인데 이럴수록 스토리 전달의 방식과 방향을 다양화하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뉴스룸은 아직 충분한 인력을 갖고 있으며 사회 곳곳에 취재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지면에 기사가 나오기 전에 웹사이트에 먼저 게재하는 경우도 보게된다. 온라인 우선 원칙이 있는 것인가.     “아니다. 온라인은 24시간 게재가 가능한데 신문은 아침에 나오기 때문에 전략적인 완급 조절을 하는 것이다. 온라인만 노출하거나 내용과 방향을 다르게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독자들은 때론 같은 기사를 두 번 이상 보게될 수도 있고, 그것도 전략 속에서 나온 결과라고 보면 맞다.”     -한국 뉴스도 특파원을 통해서 종종 보도된다.     “K-컬쳐로 대표되는 한국 소식은 LA타임스 독자들에게도 적잖은 관심이다. 최근에 있었던 ‘시니어 예비군’ 기사도 관심을 많이 받았다. 게다가 최대 한인사회가 있는 곳이고 아태계 커뮤니티도 크게 있어 관련 아시아 소식들이 큰 주목을 받는다. 지속적으로 흥미로운 스토리를 개발할 예정이다.”   -여러 앱을 통한 뉴스를 접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신문은 결국 사라질 운명인가.     “다양한 통로로 소식을 접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사안의 핵심을 보려한다면 기성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몬터레이파크 총격 사건, 가주 산불 등 문제의 겉모습 뿐만 아니라 바탕에 깔린 원인과 전망을 짚어줄 수 있는 언론이 필요한 것이다.”     -LA 타임스가 틱톡을 한다고 들었다. 콘텐트가 뭔가.     “31만 명이 팔로우한다고 들었다. 뉴스에서는 틱톡의 호흡에 맞게 일상과 가까운 것들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틱톡팀 안에는 다양한 기술과 능력을 가진 팀원들이 일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팀처럼 복도에서 군무를 추지는 않지만 다양한 소재와 포맷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콘텐트 교류 계약을 했다. 한인들 목소리와 소식이 왜 중요한가.     “중앙일보 독자는 우리 사회 중요한 구성원이다. 이들을 위한 뉴스와 목소리 반영이 없다면 우리 신문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한인들이 관심갖고 우려하는 내용을 신문에 반영하고 싶다. 그렇지 못한다면 존재의 이유가 없는 셈이다. LA타임스는 항상 문을 열어 놓을 것이며 기자들은 시민들과 소통할 것이다.”     -LA폭동은 아직 상처로 남았다. LA 시민사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댈러스 모닝 뉴스에서 일할 때다. 당시 기자들을 LA에 직접 파견했던 것을 기억한다. 폭동의 상처는 지역 언론이 치유에 나서야하는 숙제 같은 것이라고 본다. 2022년에 공개된 시의원 인종비하 녹취에서도 보듯이 아직 가야할 길도 멀다. 이를 위해 언론은 계속 보도하고 환기하고 제안해야 한다. 함께 해가자.”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타임스 한인 la타임스 편집국장 흑인계 언론인 흑인 언론인들

2024-01-02

아시안 대다수 “뉴스의 흑인 인종차별적 요소 관심 없다”

아시안의 70%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흑인 관련 보도에서 차별적 요소를 느끼지 못하며 아시안 80%는 동일 인종이 뉴스를 전달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흑인의 39%는 흑인 관련 보도에서 차별적 요소를 느끼고, 41%는 가끔 흑인 인종 차별 요소를 보도를 통해 느낀다고 답한 반면 아시안의 30%만이 흑인 관련 보도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70%는 관심이 없다고 답했는데, 이는 ▶백인(79%) ▶히스패닉(73%) 보다는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타민족 대비 흑인 보도 관련 문제의식이 높은 편에 속하는 셈이다.   반면 흑인 관련 보도의 문제의식에 관심있다고 응답한 30% 아시안의 65%는 가끔 본 게 전부라고 답했다. 흑인(80%)보다 낮은 비율이지만, ▶히스패닉(63%) ▶백인(51%)에 비해선 높다.   조사에선 지지 정당별 정치적 견해에 따라 흑인 관련 보도에 문제의식을 느끼는지도 조사했지만, 아시안 표본이 충분하지 않아 결과는 도출하지 못했다.   전체 조사 기준으로 미국인의 60%는 언론인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공유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지만, 흑인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흑인의 41%는 자신과 같은 흑인이 뉴스를 더 많이 보도함으로써 이같은 인종차별 요소를 없앨 수 있다고 믿었다.     이는 아시안 응답자의 20%만이 같은 인종이 뉴스를 보도해야 차별적 요소가 사라진다고 응답한 것보다 높은 비율이다.     전체 미국인의 58%는 흑인이 뉴스를 보도할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을 통해 성인 474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전국 대상 무작위 샘플링을 통해 표본을 수집했다.     또한 두 차례에 걸쳐 성인 1만701명·3576명을 각각 대상으로 한 조사도 기반으로 취합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인종차별 아시안 흑인 인종차별적 인종차별 요소 아시안 응답자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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