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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깨달음의 경지로 가는 '도<道>'의 길

불교에서 윤회를 벗어나서 해탈을 하기 위해서는 팔정도(八正道)를 우선 이해하여야 한다. '팔정도'는 불교에서 깨달음의 경지인 '열반(涅槃.번뇌가 소멸한 상태 또는 완성된 깨달음의 세계를 의미하는 불교의 교리)'에 이르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여덟 가지 덕목을 말하는데, 계정혜(戒定慧)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것을 삼학(三學)이라고 한다. 계학(戒學)이란 정어(正語), 정명(正命), 정업(正業) 즉, 바른 말, 바른 생활, 바른 일을 의미하며, 정학(定學)이란 정정(正定), 정념(正念), 정정진(正精進) 즉, 바른 집중, 바른 알아챔, 바른 노력을 뜻하고, 혜학(慧學)이란 정견(正見), 정사(正思) 즉, 바른 견해, 바른 사유를 가리킨다. 따라서 삼학은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한 구체적인 수행 방법이다.   중요한 석가모니 가르침에 '사성제'라고 있다. 이는 네 가지의 성스러운 진리라는 뜻으로 고(苦), 집(集), 멸(滅), 도(道)라는 사성제(四聖諦)를 제시하면서 세계는 고통(苦)이며, 고통의 원인(集)은 욕망이고, 고통을 소멸(滅)하기 위한 길(道)을 통해 열반(涅槃)에 이르러야 한다고 설파했다. 그러므로 '팔정도'는 '사성제'를 해결하는 도(道)의 길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라고 했다. 이 말은 도(道)를 도라고 말할 수 있으면, 이미 영원한 도가 아니다. 도(道)를 통달한 자에게 도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틀린 표현이다. 그가 도를 통했는지 알 수도 없거니와 설령, 도를 통했어도 함부로 도란 말을 사용하면 안 된다. 도라는 자체가 이미 인간의 인식을 뛰어넘은 표현인데 범인들이 도를 운운한다는 자체가 틀린 것이다. 도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 신성한 세계에 토를 다는 것조차 어리석은 것이다.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란 표현이 있다. 화엄경 법성게 가운데 나오는 말로, 먼지 한 톨 속에 우주가 다 들어간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이 세상 만물의 모습이 '시방(十方.사방(四方), 사우(四隅), 상하(上下)를 통틀어 이르는 말)'에 편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道)는 '깨달음'일까? 조계종의 현응스님은 "잘 이해하는 깨달음"이라고 표현한다. 즉, '반야지(般若智)'라는 것이다. 반야와 지는 서로 같은 뜻인데, 이를 강조하기 위해서 반야지라 한다. 반야지는 '미망(迷妄.사리에 어두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맴)'과 고통의 세계를 극복하고, 평화와 안락한 극락세계로 돌아오는 지혜를 의미한다. '깨달음'이란 공(空)과 연기(緣起)를 이해하는 것이라 한다. 스님에 따르면 '깨달음'은 지혜와 이해의 영역이며, '선정수행(禪定修行.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모으기 위해서 온갖 잡념을 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통해 이르는 몸과 마음의 높은 경지를 뜻함이 아니라고 했다.     이 말에 선정수행을 하는 분들의 비판을 많이 받았다. 그 이유는 불교의 '삼학'은 '계정혜'인데 마치 정(定)을 무시하는 듯한 말이기에 비판을 받은 것 같다. 스님은 '깨달음'을 잘 얻기 위해서는 설법과 질의응답, 토론, 경전과 어록 열람, 불교를 풍부하게 하는 다양한 독서 등이 현대적인 수행법이라 했다.   조계종의 '조계선풍'은 육조 혜능스님이 정립했는데, 그 정신의 요지는 돈오(頓悟) 즉, 단박에 깨닫는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부처님의 당시 가르침에서부터 2600년간 형성된 불교의 가르침을 두루 살펴야 하는데, 그중 가장 유용한 가르침은 '대승불교'와 '조계선풍'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이며 본질을 꿰뚫는 선적인 안목은 오늘날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화들을 단숨에 재정리하여 새롭게 통합시키는 안목을 낳는다고 한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깨달음 경지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오늘날 현대사회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2025-02-03

[열린광장] 건전성을 잃어가는 한국 사회

인류가 동물처럼 약육강식의 방식으로 생존할 때는 제 몫 챙기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농경시대와 산업사회, 현대사회로 발전하며 공동체를 이룬 후에는 질서 유지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규범과 금도, 배려라는 엄중한 가치를 세우고 이를 지켜왔다. 나아가 사회적 동물(social species)과 지성적 인간(homo sapiens)이 이룩한 문명 세계에서는 타인과 공동체에 헌신하는 지고한 모습이 갈채를 받는 최고의 선이 아닌가?       요즘 한국 사회에서 그 규범 체계가 전반적으로 크게 훼손되고, 무너지고 있다는 탄식이 의식 있는 지성인들로부터 자주 들린다. 사회의 공의가 각 분야에서 심각하게 약화하고 있다는 걱정이자 경고이다.     정치는 국가와 사회의 어젠다는 제쳐놓고 정쟁에만 혈안이 돼 간교한 공격과 모함으로 부딪치고, 정당은 민의 수렴보다 이념과 세력 구축에 매몰돼 있으며, 의사협회 같은 사회조직과 단체, 일터, 심지어 조그만 모임에서도 이기주의와 집단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이다. 특히 사회의 상위 개념인 정치가 윤리와 건전성을 팽개치고 이전투구에 몰입함으로써 하위문화를 오염시키고 있는 점도 부수적인 악영향이다. 이는 나라의 발전을 저해할 뿐 아니라 사회의 암적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은 지각 있는 국민이면 웬만하면 공감하는 현실이다.       어찌하여 사회 구성원들은 그런 진흙탕 싸움을 나 몰라라 용인하면서 편을 짜서 증오하고 지지하고 있는가? 건전성의 정도에 따라 공동체가 흥할 수도 있고, 쇠할 수도 있다는 원리가 경제외적 환경론이지 않은가?     한국 사회가 오늘날 ‘코리안 피크’의 고비에 서서 무엇보다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화두이다. 건국 후 참혹한 전쟁과 혼란을 이겨내고 경제건설을 이룩하면서 민주적 질서도 어느 정도 세워나가고 있는 한국이 오늘의 시점에서 맞닥뜨려진 고질적인 환부가 아닐 수 없다.     AI시대로 진입하는 고도의 기술혁신, 세계 각국의 치열한 각축에 대비해 보수적 가치체계와 진보세력이 정권쟁취라는 극단적인 권력욕을 누그러뜨리고 발전과 복지라는 두 바퀴의 어젠다로 건전하게 경쟁하면 나라와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지 않겠는가?       국가에는 질서와 공정성, 미래의 설계가 대의이고, 국민에게는 섭생하면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세상이 기대되는 길이다. 그런 명제에만 충실하면 자연히 부패와 모함이 배제된 건전한 경쟁이 대세가 되고, 나라는 반듯해질 것이다. 송장길 / 언론인·수필가열린광장 건전성 한국 한국 사회 산업사회 현대사회 사회조직과 단체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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