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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식 ‘옥동식’ LA 상륙…뉴요커들이 반한 돼지곰탕

정갈한 놋그릇에 담긴 맑고 깊은 국물, 부드러운 돼지고기 살코기. 돼지곰탕이라는 다소 생소한 메뉴로 한국은 물론 뉴욕의 미식가들까지 사로잡은 식당 ‘옥동식’이 지난 1일 LA에 상륙했다. 한식 고유의 맛과 철학을 고집하면서도 미국산 식재료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통 한식의 새로운 해석을 선보이고 있는 옥동식. 그 중심에는 호텔 총괄 셰프 출신의 창업자 옥동식 씨가 있다. 그는 돼지국밥이 아닌, 뼈 없는 살코기로만 우려낸 곰탕이라는 새로운 길을 택했다. 뉴욕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둔 뒤, LA 팝업을 통해 현지 반응을 살피고 정식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인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다음은 일문일답.     - 돼지곰탕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호텔 총괄 셰프로 일할 때 직원 식사로 돼지고기 뭇국을 만든 적이 있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이를 메뉴화해보기로 결심했다. 이후 5개월에 걸쳐 레시피 개발에 몰두했다. 돼지고기의 맛만으로 승부하고 싶었다. 그래서 뼈나 부속물을 활용하는 기존 돼지국밥과 달리, 살코기 위주로 국물을 내는 곰탕을 구상하게 됐다. 그 결과, 버크셔-K 등급의 돼지고기만을 사용해 육수를 우려낸 돼지곰탕이 탄생했다.”     - 뉴욕서 뜨거운 반응, 예상했나.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순수하게 우리 한식의 맛을 타인종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욕심 없이 음식에만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반응이 나온 것 같다. 특히 외국 손님들이 돼지곰탕을 먹고 ‘속이 편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우리가 국밥 먹고 ‘시원하다’고 느끼는 것과 비슷한 표현이더라. 표현의 차이일 뿐, 입맛은 결국 통한다고 느꼈다."     - 팝업 식당을 열게 된 계기는.   "이번 팝업은 STILE 호텔에서 먼저 제안을 받아 시작하게 됐다. 정식 매장 오픈도 가능했지만,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테스트베드 개념으로 팝업을 택했다. 특히 최근 LA 지역이 산불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점도 고려했다. 팝업 동안 현지 반응을 살피고, 옥동식을 알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동시에 좋은 장소를 알아봐서 정식 매장 오픈 준비를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 부에나파크나 어바인 쪽을 알아보고 있으며, 오는 2026년쯤 정식 매장을 열 것 같다."   - LA 팝업 반응은.   "이번 팝업은 별다른 홍보 없이 시작했다. 서교동 본점이나 뉴욕 매장은 처음부터 반응이 폭발적이었지만, LA는 입소문을 타며 천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처음 오신 분들이 지인을 데려오고, 재방문율도 높다. 빠르게 반짝이는 트렌디한 음식이 아니라, 한 번 경험한 분들이 다시 찾는 음식이라는 점이 돼지곰탕의 강점인 것 같다."     - 옥동식의 인기, 타인종이 정통 한식을 많이 찾는다는 방증인가.   "아직은 정통 한식을 ‘알아가는 단계’라고 본다. 많은 타인종 고객이 정통 한식이 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옥동식의 음식을 직접 맛보며 정통 한식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 한식의 맛과 문화를 전달하기 위해 어떤 노력 기울였나.   "억지로 무언가를 바꾸거나 일부러 현지 입맛에 맞추는 ‘현지화’는 지양한다. 대신, 미국에서 나는 좋은 식재료를 활용해 정통 한식을 그대로 재현하려고 노력한다. 한국인에게 맞는 식재료가 있듯, 미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그 지역에 맞는 ‘신토불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산 재료를 고집하지 않고 돼지고기나 쌀, 채소는 미국산을 쓴다. 고춧가루 정도만 한국산을 사용한다. 일례로 뉴욕에서 청국장을 가지고 실험을 해봤다. 한국에서 띄운 청국장을 냉동으로 가져온 것과 미국산 재료를 사용해 만든 청국장을 비교했는데, 후자가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경험을 통해 미생물이나 발효균도 지역마다 다르다는 걸 느꼈다. 있는 그대로의 방식으로, 그 지역의 좋은 식재료를 활용했을 때 한식은 더 자연스럽게 현지인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     - 한식의 정체성 중 타인종에게 꼭 각인시키고 싶은 점은.   "숙성과 발효다. 이 두 가지가 없으면 한식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김치만 봐도 알 수 있다. 옥동식에서 만드는 김치, 고추지 역시 모두 발효 과정을 거친다. 발효 여부에 따라 한식의 맛이 달라지며, 미생물과의 공존이야말로 한식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 옥동식이 어떤 식당으로 남길 바라나.   "편하게 와서 한 끼 잘 먹었다는 느낌이 남는 식당이었으면 한다. 손님이 맛있게 드셨다면 그걸로 100% 만족한다. 또 서교동 본점은 언젠가 100년 가게가 됐으면 좋겠고, 하동관처럼 대를 이어가는 식당이 되길 바란다. 뉴욕에 이어 오는 5월 오픈하는 하와이점, 8월에 문을 여는 프랑스 파리점 등 세계 각지에 문을 여는 옥동식도 누군가 계속해서 이어가 역사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중에 누군가 ‘정통 한식이 뭐냐’고 물었을 때, ‘옥동식’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름이 됐으면 좋겠다."  김경준 기자정통 한식 돼지곰탕 옥동식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3

전통 한식 확산 앞장선다

세계한식총연합회(총회장 임종택)가 한식 세계화와 전통 한식 확산에 나선다.     세계한식총연합회는 지난 9일 LA한인타운 수원갈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전라남도 목포에서 글로벌 한식 문화 국제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17개국 32개 도시협의체에서 한식세계화 사업을 진행하는 해외한식당협의체 임원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또 한식진흥원 한식확산팀, 각 시도군별 지자체장, 재외동포청, 농수산유통공사, 식품제조사, 식자재생산업체 등도 참여한다.     세계한식총연합회는 한식 문화 확산과 한식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매년 세계 각 도시를 순회하며 한식 문화 국제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해는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렸고 올해는 LA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LA산불 등으로 개최지를 한국으로 변경했다.     임종택 세계한식총연합회 총회장은 “일본과 태국의 음식 세계화 사업은 총리 산하 본부에 두고 해외 식당에 최대한 지원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6월 한국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식 세계화 사업의 조직 변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서 관련 법안이 발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식세계화 사업은 농림축산부 외식 산업과에 소속된 한식진흥원 공공기관에 소속되어 있다.     임 회장은 “LA, 시카고, 애틀랜타 등 북미지역에 한식진흥원 해외협의체 자격을 받은 6곳이 있다”며 “알래스카, 텍사스, 덴버, 라스베이거스, 워싱턴, 하와이도 한식당협의체 신청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한식총연합회에서 추진해온 한국산 식재료 공동 구매도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한국산 김치, 묵은지, 궁체, 고춧가루, 부각, 막걸리 외 각종 반찬류 10종을 수입한다. 이번 식재료 공동구매 물량은 5t~10t으로 한국지방자치단체와 한식진흥원의 지원으로 한식당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오는 6월 3~5일에는 대한민국 장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해 담양 기순도 명인 교육장에서 LA, 파리, 런던, 일본 등에서 16명이 참여한 가운데 단기 교육도 한다.     임 회장은 “현재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는 15년 전 시작된 전세계 한식세계화 운동이 있었다”며 “불고기, 비빔밥을 넘어 발효 음식, K반찬 등 전통 한국 음식을 통한 한식 세계화 발전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이은영 기자한식 전통 한식진흥원 한식확산팀 한식세계화 사업 세계한식총연합회 총회장

2025-04-09

초대형 한식 체험몰 '자갈치' 화제…7만5000스퀘어피트 규모

다양한 한식 등 한국의 식문화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초대형 복합몰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문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면적이 7만 5000스퀘어피트나 되는 이 곳에는 마켓을 비롯해 미슐랭 셰프가 운영하는 160석 규모의 레스토랑과 베이커리, 바(Bar) 등도 입점했다.   지역 언론인 머큐리뉴스와 ABC7 방송 등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북서쪽 지역 델리 시티 세라몬테 센터에 한국의 맛과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복합 문화 시장 ‘자갈치(Jagalchi)’가 지난달 28일 개장했다고 보도했다.   자갈치가 위치한 곳은 대규모 쇼핑몰 내로 과거 JC페니가 입점했던 곳이다.     자갈치 측은 여유있는 공간을 활용, 이곳을 거대한 한식 문화 체험장으로 꾸몄다. 특히 자갈치는 다른 마켓과 다른 독특한 매장 구성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상호를 한국 부산의 자갈치시장에서 차용했지만, 매장 안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특색 있는 입점 업체로 꾸몄다.   매장 안에는 식료품점을 비롯한 정육점, 수산물점 등도 있다. 자갈치 측은 한국 화장품 전시·판매 구역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레스토랑 ‘포구(Pogu)’   는 한국 최초로 미슐랭 셰프로 선정된 유현수 셰프가 운영을 맡았다. 유 셰프는 개방형 주방으로 손님에게 볼거리와 한국의 맛을 제공하게 된다. 자갈치 측은 매장에서 참치 해체 쇼도 정기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주민들은 매장에 들러 단순히 장을 보는 것이 아닌 한국의 다양한 식재료를 둘러보고, 한국 음식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자갈치 측은 “한식을 맛보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표를 사지 않아도 된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의 전통 음식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라며 “베이 지역에 한식의 새로운 맛과 문화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언론들도 중국 및 일본 음식 문화가 강세인 베이 지역에서 한국 고유의 식재료와 음식을 선보이는 자갈치 마켓의 등장을 반겼다. 머큐리뉴스는 한식을 처음 접하거나 이미 한식을 좋아하는 주민 모두에게 즐거운 문화 체험 공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갈치는 농심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메가마트가 운영한다. 메가마트는 현재 미국에 3개 매장(애틀랜타·가주 서니베일·프리몬트)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갈치는 네 번째 매장이다.     ▶자갈치 주소: 63 Serramonte Center, Daly City 김형재 기자스퀘어피트 초대형 자갈치 측은 자갈치 마켓 한식 문화

2025-04-02

비비드키친 소스 6종 출시…퓨전 한식 소스가 '킥'

'동원홈푸드'는 자사 브랜드인 '비비드키친'을 통해 6종의 새로운 소스를 출시했다.     중앙일보 온라인 쇼핑몰 '핫딜'을 통해 미국에 상륙한 이번 신제품은 한국의 대표 발효식품인 김치, 고추장, 쌈장 등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퓨전 한식 소스로, 전통적인 한식의 맛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출시된 소스 라인업은 '김치 치폴레 마요' '김치 살사' '고추장 핫소스' '파이어 핫소스' '쌈장 바비큐' '불고기 바비큐'로, 다양한 맛의 조화가 돋보인다.     김치 치폴레 마요는 김치의 매콤한 감칠맛과 치폴레의 스모키한 풍미가 어우러진 크리미한 소스다. 부드럽고 진한 질감 속에 독특한 풍미가 살아 있어 감자튀김, 샌드위치, 타코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고추장 핫소스는 전통적인 고추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매콤달콤한 소스이며, 쌈장 바비큐는 고소한 쌈장의 깊은 맛에 바비큐 특유의 스모키함을 더해 구이, 찜, 볶음 등 다양한 요리에 잘 어울린다.     미국의 인기 푸드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비비드키친 6종 소스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맛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비드키친 소스만 종류별로 장만해두면 누구나 만능 요리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요리가 쉽고 간편해지는 것은 물론, 맛을 끌어올리는 특별한 '킥'을 선사할 비비드키친 6종 소스는 중앙일보 핫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신상품 입고를 기념한 20% 할인 및 무료배송의 혜택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핫딜 소스 비비드키친 비비드키친 소스 퓨전 한식

2025-02-12

[기자의 눈] 한식의 고급화는 경험 너머의 체험

먹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외식산업에도 관심이 많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한식 세계화를 통해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을 때 아쉬운 것은 한식의 고급화에 대한 부분이었다. 김밥이나 불고기와 같은 대중적인 음식에서 한식의 매력은 한 번 먹어본 사람이라면 모두 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기술이 뛰어나고 창의적인 셰프들이 경쟁하는 파인 다이닝 분야에서는 한식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할리우드 스타가 고추장을 사는 사진을 찍고 배포하기 위해서 몇십만 달러를 쓰는 낡은 방식으로는 한식의 고급화는 이루기 힘들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에 불어 닥친 한국문화 열풍으로 인해서 한식이 주류 외식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고 이에 따라서 변화도 많이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한식의 고급화다.   지난해 말에는 뉴욕에서 처음으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한식당이 탄생했다. 임정식 셰프의 정식당이다. 서울에 있는 정식당 본점에서 식사한 적이 있기에 개인적으로 정말 반가운 뉴스였다. 정식당에서의 식사는 경험에 더 가깝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닌 셰프의 아이디어를 오감으로 즐길 수 있었다. 물론 가격은 비쌌다. 하지만 식사가 아닌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돈값’을 한다고 느꼈다.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정식당보다 한 수 위였던 곳은 서울의 에빗이었다. 지난해 최고의 화제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에서 백수저로 나왔던 조셉 리저우드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호주인 셰프가 한식을 독창적으로 해석한다고 해서 큰 기대를 안고 갔는데 오히려 기대를 뛰어넘었다.     증강현실(AR)을 통해서 식탁 위에 작은 동물들이 뛰어다니는 애니메이션을 감상한 뒤에 음식을 먹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지리산에서 셰프가 직접 채취했다는 개미를 동결건조해서 셔벗 위에 얹어주는 것을 보면서 이런 한식은 다른 어떤 식당에서도 보기 힘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경험이 아니라 체험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서울에서 몇 군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 다니며 느꼈다. 한식의 고급화는 충분히 가능하다. 아니 한발 더 나아가 이미 아주 높은 단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가속화되는 한식의 고급화는 올해 제임스 비어드 상에서도 볼 수 있었다.   제임스 비어드 상은 요식업계의 아카데미라고 불리는 권위 있는 상이다. 35년간 최고의 셰프나 레스토랑은 물론 바, 베이커리, 바텐더, 소믈리에, 조리 관련 서적 등에 상을 수여했다. 올해 제임스 비어드 상에는 앞서 소개한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를 비롯해 한인 셰프가 12명이나 후보에 올랐다. 일식부터 베이커리까지 분야도 다양했고 하와이부터 오클라호마까지 지역도 다양했다.     이에 더해 워싱턴 D.C.와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인 레스토랑 사업가들도 후보에 올렸다. 두 사람 모두 고급화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야말로 외식업계 전 분야에 걸쳐 한인들의 활약이 뛰어났다. 제임스 비어드 상에 한인 후보가 많은 것은 고급화된 한식이 국내 외식업계에 성공적으로 침투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한식의 매력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되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특히나 한식의 고급화라는 ‘숙원사업’이 성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다. 물론 한식이 더 발전해 나가려면 한식의 ‘근본’을 알고 있는 한인들의 지원과 비판도 필요하다. 아무리 고급스러운 음식이라도 ‘한식’이라는 범주를 벗어나는 순간 매력 없는 무국적 음식이 돼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인들도 고급화된 한식을 먹어보고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LA지역에도 한식을 기반으로 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들이 많다. 흑백요리사를 보면서 ‘미식’이라는 취미를 즐겨보고 싶어졌다면 고급화된 한식당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한식을 먹지 않고 ‘경험’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조원희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고급화 한식 한식 세계화 다이닝 레스토랑들 한인 셰프

2025-02-03

한국 신차 첫 공개…조연은 백김치

베벌리힐스 한복판에서 한식의 향연이 펼쳐졌다. 지난 20일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신차 출시 행사에 ‘장’과 ‘발효 조리법’을 주제로 한 한식이 선보여져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식 전문 비영리 사단법인 난로학원(이사장 최정윤)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9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인 ‘아이오닉 9 월드 프리미어’의 식음료 서비스 총괄 기획 및 운영을 맡았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난로학원 측은 ‘빌 투 빌롱(Built to Belong) : 공간, 그 이상의 공감’이라는 행사 주제에 맞춰 아이오닉 9의 우수성과 한식의 매력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난로학원은 이번 행사 메인 셰프로 LA 아트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모던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 바루(Baroo)의 어광 오너셰프를 초청했다. 바루는 최근 ‘2024년 LA타임스 올해의 식당’에 선정된 바 있으며 혁신적인 한식당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본지 7월 10일자 A-2면〉   어 셰프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정윤 난로학원 이사장의 요청으로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행사에 ‘장’과 ‘발효 조리법’을 활용한 음식들을 준비했다.   어 셰프는 “바루가 하는 음식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장과 발효 조리법에 기반한 메뉴들을 이번 행사에 선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오닉 9가 가지고 있는 한국적인 미(美)에 맞춰 한식의 요소를 부각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레몬밤을 곁들인 술빵 구이, 튀긴 버섯과 두부장, 장아찌, 감태 부각으로 맛을 낸 나물밥, 양념치킨과 깻잎 조합, 백김치 들깨 볶음, 은대구 간장조림, 참외동치미, 연근구이와 두부장 누룩소스 등이 참가자들에게 제공됐다.   어 셰프는 “음식 전문 행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대중적인 음식으로 접근하려고 했다”며 “타인종 참가자가 유독 많았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언급했다.   난로학원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식이 타인종에게 일상에서의 음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행사를 총괄한 최정윤 난로학원 이사장은 “앞으로 문화 등 다양한 산업군 및 브랜드와 협업을 추진해 한식이 세계인의 일상식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식이 글로벌 비즈니스로 발전하고 확장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난로학원은   지난 2022년 출범했다. 한식 산업화, 연구, 미래 인재 양성 등을 진행하는 난로학원은 한식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평가받는다.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등 조선시대 실학자들이 즐겼다는 고기구이 풍습 ‘난로회’에서 착안해 출범한 단체다.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한·중 부의장이자 샘표 우리맛연구중심 헤드셰프인 최정윤 이사장을 필두로 뉴욕의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아토믹스의 박정현 오너셰프, 조희숙 한식공간 대표, 박수경 금돼지식당 대표 등 내로라하는 요식업계 관계자들이 난로학원에 참여하고 있다. 김경준 기자베벌리힐스 조리법 발효 조리법 베벌리힐스 한복판 한식 세계화

2024-11-25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 한식 사업가 대상 컨설팅 행사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가 지난 1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2024년 K-푸드 글로벌 비전포럼’을 열고, 한식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 등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 행사는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가 주최하고, 한식진흥원과 뉴욕한국문화원 후원으로 진행됐다.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이어진 이번 컨설팅 행사에는 뉴욕 한식당 운영자 혹은 운영 예정자 100여명이 참가했다. 추진위는 사전 접수를 통해 컨설팅이 필요한 참가자들을 모집했다.   프랜차이즈 교육 및 상담, 위생 교육에는 한국의 ‘글로벌 K-푸디로’(Global K-Foodiero)와 뉴욕 우리맛 컨설팅의 임도균 팀장이 참가했다. 글로벌 K-푸디로는 한국 프랜차이즈 브랜드 소개와 사업설명을 진행했고, 임 팀장은 현실적인 위생교육 매뉴얼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이어진 포럼에서는 한국 ‘글로우 서울’(Glow Seoul)의 유정수 대표, ‘아머드 프레시’(Armored Fresh)의 루디 유 대표, 한국 난로회의 최정윤 이사장, 그리고 LA의 이요한 변호사 등이 연사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한식세계화와 한식의 산업화, 그리고 한식이 글로벌 트렌드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강연을 듣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난로회 최정윤 이사장은 26년째 한국·스페인·호주에서 셰프와 한식 연구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2년 글로벌 한식 브랜딩을 주제로 난로회를 결성, 총 300명이 넘는 한식 전문가들의 모임을 진행하는 인물이다. 공간 기획력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브랜드를 창출하는 글로우 서울의 유정수 대표는 한국의 온천집, 청수담 등 브랜드로 서울 익선동을 핫 플레이스로 재탄생시킨 인물이다. 아머드 프레시의 루디 유 대표는 혁신적인 대체 유제품 개발과 지속 가능한 식품 기술로 비건 치즈를 포함한 다양한 대체 유제품을 개발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그는 강연에서 향후 K-푸드가 나아가야 할 전문성과 비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요한 법무법인 대표는 프랜차이즈 및 라이선스 등에 대한 의견과 주의점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는 행사 종료 후 한식의 밤을 진행하고 한식 유튜버 망치에게 한식세계화 상을, 핸드호스피탈리티 백인근 셰프에게 셰프상, 글로우 서울 유 대표에게 기업상을 수여했다. 문준호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 회장은 “한식세계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식 산업화를 목표로 삼았다”며 “더 적극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행사로 한식 산업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 컨설팅 한식진흥원과 뉴욕한국문화원 한식 사업가들 글로벌 한식

2024-10-03

10년째 추석 맞아 타인종에 한식 제공

브레아-한국 자매도시협회(이하 자매도시협, 회장 박호엘)이 올해로 10년째 추석을 맞아 브레아 시니어들에게 한식 점심을 제공하고 있어 화제다.   자매도시협은 추석(9월 17일)을 나흘 앞둔 지난 13일 브레아 시니어 센터에서 210명에게 한식을 대접했다. 크리스틴 매릭 브레아 시장도 자매도시협 회원 15명과 함께 배식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인종의 시니어들은 밥, 불고기, 잡채, 김치, 야채전으로 식사했다. 자매도시협에 따르면 가장 인기를 끈 것은 김치다.   박호엘 회장은 “매년 큰 호응을 받는 인기 있는 행사로 소문이 나서 총 150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모두 찼다. 무려 60명이나 대기 명단에 올랐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자매도시협은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추첨을 통해 기프트 카드 등 다양한 선물을 나눠줬고,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모든 참석자에게 효자손을 1개씩 선물했다.   브레아는 2011년 경기도 안성과 자매도시 결연을, 2020년 남양주와 우호도시 결연을 각각 맺었다. 자매도시협은 브레아를 포함한 지역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과의 인적, 문화적 교류를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 단체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breakorea.org)를 참고하면 된다.타인종 추석 추석 맞이 한식 점심 한국 자매도시협회

2024-09-17

'수라' 바베큐, 남부 핫스폿 떴다

'수라 Korean BBQ' 레스토랑이 샌디에이고 오타이랜치의 핫스폿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개발이 한창인 주상복합 단지에 문을 연 '수라' 는 콘보이에서  커먼 시어리, 우미옥, 52 Remedies등을 운영하고 있는 이준호 사장과 파트너들이 커먼시어리 오타이랜치점에 이어 남부 지역으로 진출한 두 번째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서 이 사장과 파트너들은 '코리안 BBQ를 재해석한다!(Redefining Korean BBQ)'를 모토로 내건 만큼, 맛좋고 인심 후한 한식 레스토랑의 진수를 확실히 보여준다는 각오다.     그 때문인지 매장 분위기부터 남다르다. '수라'에 들어서면 맨 먼저 고기를 굽는 레스토랑인데도 불구하고 내부가 쾌적하고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다. 테이블마다 최신 자바라식 후드를 설치해 연기가 잘 배출되면서도 전체적으로 큰 후드 때문에 내부가 좁아보이는 기존 식당들의 단점을 보완했다. 홀 디자인도 젠 스타일로 차분하고 고급스럽게 신경 썼다.     또 하나의 차별점은 샌디에이고 올유캔잇 K-BBQ 식당으로는 최초인 뷔페 섹션이다. 뷔페 라인에서는 기본 고기 메뉴 외에도 잡채, 돈까스, 치즈볼, 떡갈비, 야채 볶음밥, 김치 볶음밥, 모듬 야채 튀김, 고구마 맛탕, 어묵야채볶음 등을 원하는 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물론 최상급 고기맛을 자랑하는 꽃등심, 늑간살, LA갈비 등 프리미엄 부위나 온도에 민감한 특정한 부위는 종업원이 직접 서브해 준다.   이준호 사장은 "지역 특징상 젊은 친구들뿐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도 많아 그만큼 가족 친화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최상의 만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라'는 소프트 오프닝 기간 동안 주 7일, 오후 4시~밤 10시까지 영업한다.   ▶주소:1960 Optima St., Chula Vista     ▶예약 및 문의:(619)349-2488 글·사진=서정원 기자바베큐 남부 바베큐 남부 남부 지역 한식 레스토랑

2024-08-29

한식은 손맛과 인심…타인종도 원래의 맛 원해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 한식당 중 점심 때부터 반주하는 시니어가 많은 식당이면 맛집이라고 한다. LA 한인타운의 ‘옛골’ 식당이 그렇다. 중장년층 단골손님들이 점심부터 반주하는 식당이다. 옛골의 이덕자 대표는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그런데도 한인뿐만 아니라 타인종 단골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비결은 바로 손맛이다. 모친의 손맛과 요리 비법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 손맛으로 8년째 지속 가능한 정통 한식을 요리하고 있다.     - 과거와 비교하면 정통 한식당이 많이 생겼나.   “과거에는 정통 한식당이 정말 많았다. 따지고 보면 과거의 모든 한식당이 정통 한식당이었다. 지금은 예전만큼 많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식당 영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그렇다.”   - 한식의 범위는 많이 넓어졌나.   “많이 넓어지고, 확대되고 있다. 과거 타인종 손님들이 한식 고기 요리는 구워 먹는 한국식 바비큐가 전부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보쌈, 족발, 제육볶음 등 다양한 고기 요리를 알고 있다. 다만, 타인종 손님의 경우 고기 요리 위주로만 아는 것 같다. 아무래도 고기 중심의 식문화 때문인 것 같다. 순두부찌개도 돼지고기 순두부찌개가 가장 많이 나간다.”   - 한식의 퓨전화는 어떻게 생각하나.   “경험상 정통 한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친정 어머님이 해주시던 집밥 같은 음식을 해왔다. 굳이 변화를 주지 않아도 타인종 손님들이 맛있게 잘 먹더라. 특히 반찬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12가지 반찬이 나가는데 타인종 손님들이 이를 가리지 않고 다 먹는 편이다.”   -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드나.   “그렇다. 처음 식당을 시작했을 때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오전 5시 30분에 나와 반찬을 만들었다. 김치도 다 직접 담근다. 보름마다 한국산 배추로 김치를 담근다. 그 결과,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몸이 상했지만 그래도 한식 하면 정성 아니겠는가. 채워진 반찬 통을 보면 기분이 좋다.”   - 퓨전과 정통 중 타인종이 선호하는 한식은.   “뭐가 맞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 식당에 오는 타인종 손님들은 정통 한식을 있는 그대로 먹길 원한다. 내가 먼저 그들의 입맛에 맞춰 맵기를 낮춰주겠느냐고 물으면 싫다고 하더라. 음식이 원래 조리되는 그대로, 매우면 매운 대로 먹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메뉴 선택의 폭도 넓혀간다. 처음에는 불고기처럼 익숙한 한식을 먹는다. 두세번쯤 와서는 고등어구이나 갈치구이 같은 음식도 주문한다.”   - 한식의 강점과 약점은.   “한식의 강점은 정통적인 맛이 변하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것이다. 누가 요리해도 기본적인 맛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한식의 지속성이 결국에는 익숙함을 느끼게 해준다. 약점은 손이 많이 가고 재료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한식에는 필요한 재료가 정말 많다.”   - 한식이란 무엇인가.   “있는 성의껏 제공되는 손맛과 인심이다. 한식의 지속성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전해져 내려오는 손맛 때문이다. 나 역시 친정 어머님의 손맛을 물려받았다. 따로 요리를 배워본 적도 없고 한국에서 어머님이 하던 음식을 그대로 할 뿐인데 손님들은 내 손맛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손님이 내 음식을 먹고 어릴 적 추억을 많이 떠올리는 것 같다. 또 한식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푸짐하게 요리해서 정을 나누는 인심이 담긴 음식이기도 하다.”   - 한식 세계화에 어떤 노력 필요할까.   “다양성이 필요하다. 일전에 타인종 손님에게 한식과 술의 궁합을 설명해준 적이 있다. 막걸리와 빈대떡을 같이 먹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좋아했다. 한식과 술의 조화를 이해하고 다음 방문에도 시도하더라. 이처럼 정통 한식의 범위가 넓어질 필요가 있다. 한식의 맛뿐만 아니라 고유의 식문화도 전파되어야 한다. 음식만 짠하고 나오는 게 아닌,  한식에는 어떤 술이 잘 어울리는지, 어떻게 음식이 준비되는지, 어떤 문화나 역사가 음식에 녹아있는지 폭넓게 다뤄져야 한다. 그래야 타인종이 한식의 손맛과 정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김경준 기자한식 세계화 정통 한식당 한식 세계화 한식 고기

2024-06-05

"나는 평균적 미국인…한국서 먹는 한식 먹고 싶다"

빌 에디슨(LA타임스)의 음식 평론은 맛 너머의 문화까지 다룬다. 그는 철칙을 고수하는 평론가다. 그의 사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절대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다. 음식을 맛볼 때 레스토랑 관계자들이 자신의 얼굴을 몰라야 공정한 비평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수많은 음식을 접한 빌 에디슨에게 한식에 관해 물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메뉴판을 보더니 갑자기 날씨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은 삼계탕을 먹어야겠다. 흐린 날엔 국물 아닌가.” 빌 에디슨이 가장 맛보길 원하는 한국 음식은 ‘정통 한식’이다. 미국인 입맛에 맞춘 퓨전 형태가 아닌, 한국에서 진정 한인들이 먹는 음식을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디슨은 “나는 가장 평균적인 미국인”이라며 수저를 들었다.   - 한식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   “아직까진 한국식 바비큐다. 가장 널리 퍼진 한식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지배적인 음식 문화 중 하나가 고기 중심, 특히 소고기 중심이다. 그렇기에 한국식 바비큐 문화가 미국인들에게 쉽게 다가왔다. 자욱한 연기 속 고기를 굽는 행위나 단맛의 음식이 백인 중심 주류 문화에서 선호된다. 한국식 바비큐는 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또 눈앞에서 고기를 굽는 게 보는 재미를 더해주니 호응을 받을 수밖에 없다.”      - 한식만의 차별화된 맛은.   “달콤함과 매콤함이 섞인 한국 고유의 복합적인 매운맛이다. 한식의 맛이 일식, 중식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식의 매콤함은 한국만의 맛을 설명하기 가장 좋은 예시라고 생각한다. 한식의 매운맛은 미국인들이 주로 경험해온 시큼하면서 매운맛과는 결이 달라 색다르게 느끼고 더 좋아한다.”   - 한식의 매운맛은 다양한데.     “발효된 김치의 매콤함과 고추장의 매콤함의 차이를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또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이 이해할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 미디어는 한식의 매운맛을 구분하지 못했다. 다 묶어서 코리안 칠리 가루, 코리안 스파이스 소스라고 불렀다. 지금은 ‘고추장’이라는 고유 명사로 부르고 있다. 많은 사람이 고추장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다.”   -정통 한식과 퓨전 중 원하는 것은.   “정통 한식의 개념을 먼저 이해하고 싶다. 그래야 재해석된 한식(퓨전 한식)의 기원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통 한식을 알면 퓨전 한식당을 갔을 때 정통 한식과 달리한 셰프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는 한식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의 음식에 해당한다. 다만, 퓨전 한식을 아예 배제하자는 건 아니다. 퓨전 한식을 먼저 접하고 마음에 들었다면 정통 한식을 갈구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외국인들의 한식 이해도를 높이고 한식의 지평을 넓혀주기도 한다. ”     -한식의 강점을 하나만 꼽아달라.   “한식은 미국 음식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기능이 있다. 한식의 요소가 미국 요리 과정에 첨가돼도 충분히 잘 어울린다. 이는 다양하고 계속해서 변하는 미국인들의 입맛에 한식이 잘 맞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일례로 애틀랜타에 에어룸 마켓 바비큐라는 곳이 있다. 미국 남부식 바비큐 요리와 각종 사이드를 선보이는데 한식의 요소가 가미돼 동일 선상에 있는 다른 바비큐 전문점들보다 더 맛있다.”   - 한식은 미국 식문화에 어느 정도 스며들었나.   “이미 많이 들어왔다. 한류 영향에 힘입어 노래, 영화, 패션뿐만 아니라 음식도 많이 노출됐다. 미국인들도 김치를 활용한 요리를 많이 한다. 또 김치를 사이드로 내놓는 주류 식당도 여럿 있다. 한식당도 많이 늘었다. 최근 미국의 한인 셰프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식을 표출하는 식당도 늘었고 미국에 진출하는 한식당도 많아졌다.”   - 한식의 인기가 지속할 수 있을까.   “인기가 사라지진 않을 것이지만 변동 폭은 늘 있다. 한식의 지속적인 관심도는 한국인들에게 달려있다. 한국식 바비큐나 치킨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전통적이고 다양한 한식을 선보이면 한국의 맛뿐만 아니라 한국 고유의 문화와 역사도 알려지게 될 것이다.” 김경준 기자미국 한식 퓨전 한식당 정통 한식과 한국식 바비큐

2024-06-04

정통 한식 기준 잡아야 고급화 전략 먹힌다

올해 5월 기준 전 세계에 미슐랭 스타 한식당은 25곳(2스타 5곳, 1스타 20곳)이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100개까지 늘리겠다고 지난 2월 2일 발표했다. 그런데 모던 한식 다이닝 바루(Baroo)의 어광 셰프가 한국인 스스로 한식을 얼마나 잘 아는지 물었다. 한식 고급화도 한식 세계화의 일부지만 업스케일링 이전에 우리부터 한식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미국에서 10년째 모던 한식당을 운영 중인 그가 한식 고급화의 현주소를 전한다.   - 한식 파인 다이닝이 대세다.     “한식 파인다이닝은 이전에 없던 종류의 한식이다. 한국인으로서 해야 할 일은 우리에게 맞는 파인다이닝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또, 우리한테 맞는 서양의 파인다이닝이 무엇이고 어떻게 평행해서 갈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고 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 한식 파인다이닝 대부분 퓨전이다.     “당연히 정통으로 밀고 갈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정통이 과연 얼마나 정통한지 의문이다. 정통이 하나의 마케팅 수단일 수도 있다. 만약에 정통 한식이 그간 변화 없이 옛 맛을 유지해왔다면 굉장히 평양냉면 같은 맛이지 않을까 싶다. 아직 미국에는 평양냉면 같은 맛이 없다. 그리고 미국 사회에서도 많이 알아주지 않을 것 같다.”   - 퓨전도 한식인가.   “우리가 여기는 퓨전 한식이 정통 한식으로 인식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지금 젊은 셰프들은 활발한 인터넷 소비로 외국 문화나 여러 분야를 접하고 있다. 말도 안 되게 빠르게 받아들이고 이를 흡수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 방식으로 풀어간다. 게다가 젊은 셰프들을 보면 표현하는 방식도 굉장히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 가까운 미래에 지금의 퓨전 한식이 정통 한식으로 인식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 퓨전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감은.   “퓨전도 한식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의견이 존재한다. 모든 사람의 의견이나 선호도를 맞출 수는 없는 법이다. 나 역시 항상 한식을 한다고 말하지 않고 퓨전을 한다고 말해왔다. ”   - LA엔 한식 파인다이닝이 유독 없다.     “수요 차이가 가장 크지 않나 싶다. 뉴욕은 코스로 구성된 정찬 메뉴의 니즈가 높다. 또 뉴욕은 관광객이 식당에서 소비하는 수요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 LA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파인다이닝보다 캐주얼 다이닝의 수요가 더 많은 것 같다. 나 역시 LA에서 파인다이닝은 위험 부담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뉴욕과 다르게 LA는 관광객이 와서 식당에 소비하는 수요가 덜한 것 같다. 또한, 한인 분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보면 한식 파인다이닝 수요를 알 수 있다. LA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파인다이닝 소비에 보수적인 것 같다.”   - 한국인만 가는 한식당, 타인종 섭렵 어떻게 하나.     “부모님 세대의 업주분들은 요즘 시대의 마케팅에 익숙지 않다. 그래도 조금만 눈을 돌려 마케팅적 요소를 강화한다면 매우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배달 플랫폼이 한식과 식당을 알리기 좋은 매체다. 배달 플랫폼은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한다. 그만큼 배달 플랫폼이나 다양한 방법을 접목할수록 훨씬 더 다양한 소비층을 유치할 수 있다. 이제는 한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 유치해 수요를 넓혀 식당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 한식이 극복해야 할 한계는.   “지피지기다.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한식의 정통성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한식을 업스케일링 하고 우리만의 한식 파인다이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경준 기자한식 세계화 대중 한식당 한식당 타인종 한식 고급화

2024-06-03

"언제까지 떡볶이만…향토 음식에 해답 있다"

음식 전문 매체 ‘이터(Eater)’의 매튜 강(사진) 선임 에디터는 한식 세계화를 위해 ‘한국의 지리적 특성’을 가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다양한 향토 음식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다. 강 에디터는 자타공인 한식 전문가다. 미국 내 한식 세계화 현장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그의 조부모는 이북 출신이다. 어려서부터 이북 음식을 경험한 터라 향토 음식의 특별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그렇기에 정통성을 지닌 동시에 우리에게도 특별한 향토 음식을 널리 알리자고 말한다.     -미국내 한식의 성장 추이를 오래 관찰했다.   “전국에서 한식을 보고 듣고 맛봤다. LA는 미국 내 한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곳이다. LA한인타운은 200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주류사회에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시만 해도 정통 한식당이 정말 많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1세대 업주들이 은퇴하고 문을 닫는 식당이 많아져 아쉽다.”   -한인타운에 식당들은 계속 생기고 있지 않나.   “타운은 자체가 활기찬 동네라 식당 열기는 좋다. 다만, 조림, 푹 끓인 찌개 등을 파는 정통 한식당보다 고깃집만 많아지고 있다. 업주 입장에서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정통 한식당은 조리 과정도 어렵고 반찬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반면, 고깃집은 상대적으로 준비하기 쉽다. 또 손님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 먹으니 업주 입장에서 편하다.”   -업주 입장에서 한식은 어떤 부담이 있나.   “‘한식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음식’이라는 프레임 때문에 한식당들이 가격 인상을 어려워한다. 다른 주류 레스토랑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파스타 하나에 40달러씩 쓰면서 20달러 칼국수엔 아까워한다. 한식의 수준과 위상을 높여야 한다. 그러면 한식당들이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들이 이해하지 않을까.”   -주류에선 어떤 한식을 원하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정통 한식이다. 산나물, 은대구 조림 같이 한국인들이 한국에서 먹는 한식을 원한다. 불고기 샌드위치 같은 퓨전 한식을 주류사회에서 좋아할 것이라는 견해는 한인들만의 생각이다. 또 다양한 정통 한식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비빔밥, 떡볶이, 불고기만 밀고 갈 것인가. 내가 만약 한국 정부의 한식 세계화 담당자라면 한국 지리부터 소개할 것이다. 그리고 각 지역의 향토 음식과 특산품을 알릴 것이다. 중식을 보라. 미국인들도 사천식, 후난식, 광동식 등 지역별 중식을 안다.”   -정통 한식은 다소 어렵지 않나.   “물론 쉽지 않다. 그래서 돌솥 비빔밥이나 불고기처럼 대중화된 한식 메뉴로 시작해 점차 범위를 넓혀나가면 된다. 나중에는 묵은지로 만든 고등어 조림을 주류사회가 좋아할 수 있다. 주변에 한식을 좋아하는 타인종은 많지만 아직 그들의 한식 범위는 한정적이다. 이제 지평을 넓힐 때다.”   -모던 한식당이 많이 늘었다.   “한식 파인 다이닝이 늘면서 모던 한식이라는 장르가 나왔다. 모던 한식은 양식 요리 기법에 한식이 첨가된 것이다. 미국 내 모던 한식 전문 셰프 중에서도 한식보다 양식을 전문으로 배운 사람이 더 많다. 그렇기에 모던 한식을 제대로 느끼고 이해하기 위해서 한식의 정통을 먼저 알아야 한다.”   -한식이 무엇인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친숙한 음식, 그것이 바로 한식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정통 한식이 그렇다.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먹기 좋고 접근성도 좋다. 정말 잘 끓인 찌개 한그릇이 외국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의 식견을 바꿔놓을 수 있다.”   -한식 세계화의 갈 길은.   “태국 정부를 참고할 필요 있다. 한식도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한식 파인다이닝이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육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통 한식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한식 세계화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한식 대중화, 일반화를 목표로 해야한다.” 김경준 기자떡볶이 음식 정통 한식당 모던 한식당 한식 세계화

2024-05-30

이야기 꾹꾹 담은 ‘집밥’이 최고 한식…가수 출신 17년차 셰프 이지연

지난 2009년 정부 주도로 한식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한식은 세계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급성장 이면에는 부작용도 있다. 한식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한국 고유의 식문화와 정통 한식의 색채가 옅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지 5월 29일자 A-1면〉 본지는 미슐랭 식당 셰프, 레스토랑 비평가, 동네 식당 업주 등을 만나 한식 세계화의 문제점과 해법을 찾아 연재한다. 첫 주자는 이지연 셰프다. 이 셰프는 ‘바람아 멈추어다오’, ‘난 사랑을 아직 몰라’ 등 히트곡의 주인공이다. 80년대 한국 가요계를 주름잡던 원조 하이틴 스타가 정통 한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셰프가 되었다. 17년차 셰프인 그는 현재 애틀랜타의 에어룸 마켓 바비큐 오너이자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시그니처 음식은 남부식 바비큐에 한식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 후보에도 두 번이나 오른 실력파다.   관련기사 영부인 사업 비난속 출발…미슐랭급 K푸드로 성장 -미국식 바비큐에 한식을 접목한 계기는.   “남부식 바비큐와 사이드 음식은 느끼하고 묵직하다. 편안하고 개운한 음식으로 만드는 방법을 강구했다. 정답은 한식이었다. 브리스킷을 훈연하기 전 고기 겉에 고추장을 바르고 시즈닝에 고춧가루를 넣어봤다. 느끼함이 줄고 맛이 더 좋아지더라. ‘풀드 포크(pulled pork)’ 샌드위치는 양념을 제육볶음 식으로 바꿔봤다. ‘코울슬로(coleslaw)’ 대신 김치를 넣어봤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좋았다.”   -타인종들이 한식을 궁금해하나.   “타인종 손님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내가 어떤 한식당에 가는지 추천해달라는 거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정통 한식에 대해 궁금증이 많다. 미국 음식 문화의 장점 중 하나가 다양성이다. 다만, 그만큼 정체성이 불분명한 퓨전 음식도 많다. 그래서 미국인들 스스로 이제는 정통 외국 음식을 원하는 것 같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의 맛은.   “미국에 가장 지배적으로 퍼져있는 한식의 맛이 바로 ‘단짠’, 달고 짭짤한 맛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식이 단짠의 맛으로만 치우쳐진 것 같아 아쉽다. 한식의 건강한 맛을 알려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사찰음식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사찰음식은 한식과 건강한 맛을 동시에 알릴 좋은 기회다.”   -퓨전과 정통 중 미국인들이 좋아할 한식은.   “애매한 퓨전 대신 정통 한식이 낫다. 정통 한식에 대한 타인들의 수요는 충분하다. 굉장히 혼란스러운 퓨전 한식이 많아서 아쉽다. 컨셉의 재미도 필요하지만, 음식의 본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한식의 범위가 여전히 좁다.   “타인종들은 한식 하면 바로 한국식 고깃집부터 떠올린다. 언제부터 우리가 고기를 그렇게 먹었나. 어릴 때만 해도 생일이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나 고기를 먹었다. 개인적으로 백반을 정말 좋아한다. 오래 끓인 국, 맛있는 쌀밥, 나물 반찬, 잘 구운 생선처럼 집밥 같은 음식이 우리가 가장 많이 먹던 한식이다. 이러한 한식은 우리의 밥상 문화, 가족 문화, 역사 등 이야기가 담겨있다. 미국인들이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나. 집밥 같은 한식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   -한식의 강점과 약점은.   “한식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는 말 못한다. 다만, 오감을 자극하는데 최고의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맛의 균형은 물론, 냄새, 미적 요소 등 전반적인 밸런스가 좋다. 약점으로는 손이 많이 간다. 한식의 매력 중 하나가 바로 반찬인데, 만드는 데 손이 많이 간다.”   -어떻게 약점을 보완할 수 있나.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 타인종들은 한식을 가성비 음식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한식당들이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한다. 결국 반찬에 영향을 끼친다. 다양한 반찬을 만들어 제공하려면 비용이 더 든다. 한식의 위상이 높아지면 음식하는 사람도 가격 인상 부담이 덜하고 양질의 반찬을 제공해 반찬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다.”   -한식이란 무엇인가.   “오감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한상차림이 한식을 가장 잘 설명하지 않나 싶다. 한상차림이 대중적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서 외국인들에게 전해지는 한식이 그랬으면 좋겠다.” 김경준 기자한상차림 세계화 한식 세계화 정통 한식 한식 요소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이지연 이지연셰프

2024-05-29

영부인 사업 비난속 출발…미슐랭급 K푸드로 성장

한식 세계화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한국 정부 주도의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식이 퓨전화되면서 한국 고유의 식문화 색깔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식의 대모’라고 알려진 한식공간의 조희숙 셰프는 최근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들은 한식 하면 밥과 반찬 문화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데 우리 스스로가 한식을 서양식 문화에 맞춰 간 감이 없지 않아 있다”면서 “변형 없이 우리 것 그대로 밥상 차리며 한식 세계화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식의 세계화를 기치로 내걸다 보니 그 과정에서 정통 한식의 색채가 희미해지고, 외국인 입맛이나 식문화에 맞춘 퓨전 한식이 대두하면서 생겨난 부작용이다.   남가주한인외식업협회 회장을 지낸 김용호 대표(아라도 일식당)는 “미국서 주로 소비되는 치킨, 떡볶이는 지금 유행하는 한국 음식일 뿐이지, 한식을 대표하는 정통 한식이라고 하기 어렵다”며 “한식 세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 문제점을 정부가 가장 잘 알 텐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제는 민관협력이 잘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는 당초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당시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한식 세계화에 직접 관여해 ‘영부인 사업’으로 불리며 정치적 공세를 받기도 했다.     김 여사가 지난 2008년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한국 정부가 예산으로  무려 1000억원을 편성했지만, 단발성 홍보, 전시행정 등의 문제로 예산 낭비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식은 한류 열풍과 맞물려 K-팝, K-드라마에 이어 K-푸드로 불리며 이른바 ‘K-시리즈’의 한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우선 지난 15년간 김치 수출량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김치 수출량은 2만 8505톤으로 8938만 달러 규모였다. 반면, 지난해 김치 수출량은 4만 4040톤으로 약 1억 5561만 달러에 달했다. 김치 수출 물량은 54.5%, 수출액은 74%나 증가한 셈이다.     김치의 성장세를 두고 시장조사기관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는 세계 김치 시장이 2029년까지 49억 96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한식을 서서히 인정하는 분위기다. 뉴욕의 경우, 지난 2012년 ‘단지(Danji)’가 한식 레스토랑 중 처음 미슐랭 1 스타를 받았다. 올해 5월 기준 미슐랭 스타를 받은 뉴욕의 한식 레스토랑은 총 열 군데다.   치킨과 맥주의 조합을 통해 한국 스타일의 ‘치킨집’도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했다.   일례로 BBQ 치킨의 경우 미국 내 150개 이상 가맹점이 생기며 한국 특유의 매콤달콤한 맛의 메뉴들이 타인종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문제는 한식과 한국 스타일의 유행 음식, 퓨전화 등이 서로 엇박자를 내며 한식 개념의 방향성이 갈피를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토런스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영준씨는 “분명 한류로 인해 한국 스타일의 음식이 인기가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그들에게 한식의 문화까지 전파했는지는 의문”이라며 “한식 세계화는 거창한 구호일 뿐 실제 우리의 음식이 가진 깊은 맛과 문화를 타인종이 얼마나 알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미슐랭급 비난속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회장 한식 세계화 영부인 사업

2024-05-28

40주년 맞은 예일대 한인학생회…4일간 공연·토론·한식 행사

예일대 한인학생회(KASY)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1984년 한국과 한인 사회의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관심을 증진하기 위한 취지로 재학생들이 결성한 이 모임은 매년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개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나흘 동안 각종 문화공연과 토론, 한식 즐기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한국 문화와 전통을 기념했다.   16일자 예일뉴스에 따르면 행사 첫날인 11일 오후 ‘서울 한 밤의 꿈’이라는 주제로 한 40주년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12일에는 학생들이 준비한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보여주는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에는 KASY 이사회를 주제로 만든 콩트부터 태권도 공연과 전통무용 등이 소개됐다.   콩트는 셀린 송의 ‘패스트라이브즈’를 바탕으로 예일대 학생들의 사랑, 저항, 정체성을 탐색하는 내용을 담아 예일대생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사흘째인 13일에는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인 14일은 한국에서 연인이 없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비공식 기념일 ‘블랙데이’로 꾸며 싱글 학생들이 함께 짜장면을 먹거나 코리안 BBQ 치킨 등 다른 한식 별미를 즐기며 모든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KASY 40주년 행사에는 한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한국에 관심 있는 학생들까지 수백 명이 참석해 학교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마크 리 KASY 공동대표는 “한국의 디아스포라적인 정체성을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함께 게양했다”며 “무엇보다 세계적인 탈식민화와 해방에 대한 희망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예일뉴스에 따르면 캠퍼스내 한인학생 단체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KASY 외에도 한국 전통 북 연주팀인 예일 유니티가 올해부터 다시 활동을 시작했으며, 한뿌리(Hanppuri), 한가락(Hangarak), 바람(Baram), 무브먼트 등도 한국 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학생회 예일대 예일대 한인학생회 한식 행사 토론 한식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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