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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고 진정성 없다” 캐주얼 레스토랑 외면

#. 어바인에 거주하는 최재하 씨는 최근 가족의 외식 횟수를 대폭 줄였다. 물가상승 여파로 음식값이 오르면서 4인 가족 한 번 외식 비용이 팁 포함 100달러가 훌쩍 넘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 한 끼를 먹더라도 독특한 경험을 선호하는 정수진 씨는 외식할 때 로컬 맛집을 찾는다. 체인 레스토랑은 ‘음식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한 그는 소셜미디어에도 포스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때 미국 문화의 상징으로 불렸던 캐주얼 레스토랑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산층이 즐겨 찾던 캐주얼 레스토랑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레드랍스터와 TGI프라이데이는 지난해 파산보호 신청으로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 한 해에만  41개, 애플비는 35개의 매장을 폐쇄했다. 피자헛은 2020년에만 300개 이상의 매장이 문을 닫은 후 배달전문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시장조사회사인 데이터센셜은 소비자의 24%가 캐주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이전보다 줄이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캐주얼 레스토랑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외식 메뉴를 선택할 때 싼 가격이나 독특한 경험 중 하나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고물가 시대 들어서면서 고객들이 패스트푸드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고 팁까지 줘야 하는 캐주얼 레스토랑을 찾지 않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칠리스 같이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면서 잠시 반등하는 레스토랑들도 있지만 캐주얼 레스토랑의 전체적인 하락세를 막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 음식 배달 혹은 테이크아웃 이용 빈도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도 캐주얼레스토랑들엔 악재로 작용했다. 매장에서 식사를 하는 외식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센셜의 조사결과에서도 친구나 가족과 외식하는 빈도가 줄었다는 답변은 29%에 달했다.     밀레니얼 세대들도 캐주얼 레스토랑을 기피하고 있다. 어디서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진정성’이나 ‘독특함’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다프네 데메트리 캐나다 맥길 대학교 경영대학원 부교수는 “올리브 가든이나 TGI 프라이데이는 위선적”이라며 “식사를 통해 자신의 가치와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요즘 세대에게 캐주얼 레스토랑은 너무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 외식 산업의 상징이었던 캐주얼 레스토랑들이 이제는 생존을 위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달라진 소비자의 기준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조원희 기자레스토랑 진정성 캐주얼 레스토랑들 체인 레스토랑 외식 횟수

2025-04-06

캐주얼 레스토랑 식사비 급등…최근 5년간 평균 42% 올라

조류 인플루엔자에 따른 계란 가격 상승으로 많은 가정이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인기 아침 식사 체인들에서 지난 몇 년간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 정보업체 파이낸스버즈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주요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들의 가격은 전국 평균 42%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폭의 가격 인상을 기록한 곳은 아침 식사 체인들이었다.   메뉴의 평균 가격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 체인은 남부를 기반으로 한 와플하우스로, 지난 2020년부터 5년간 가격이 무려 96% 인상됐다.     와플하우스는 최근 달걀값 상승 탓에 계란이 들어가는 메뉴에 가장 먼저 추가금을 청구하기로 결정한 업체 중 하나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와플하우스는 현재 가주에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 뒤를 바로 잇는 체인은 가주에서도 친숙한 IHOP이었다. 1958년 버뱅크에서 처음 문을 열고 현재 글렌데일에 본사를 둔 IHOP은 지난 5년간 메뉴 가격이 82% 인상됐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 폭의 두 배 수준으로, 같은 기간 인플레이션 수치인 22%와 비교해서도 4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이다.   이어 텍사스 로드하우스(46%), TGI 프라이데이(45%)가 전국 평균 이상으로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가주에 곳곳에 매장이 있는 애플비스는 가격을 41%, 치즈케익 팩토리는 40% 올려 평균 인상 폭을 소폭 밑돌았다.   또다른 아침 식사 체인인 데니스의 경우 36%, 레드랍스터와 버팔로 와일드 윙스는 각각 34%, 29%씩 비싸져서 전국 평균보단 상승 폭이 낮았지만, 물가 상승 수준보다는 가파르게 올랐다.   우훈식 기자레스토랑 캐주얼 캐주얼 레스토랑 식사 체인들 물가 상승

2025-03-19

캐주얼 레스토랑 ‘반사이익’

최근 패스트푸드 가격이 오르면서 고객들이 캐주얼 레스토랑 체인으로 몰리고 있다.     20일 CNBC는 애플비, 올리브가든, 칠리스 등 캐주얼 레스토랑 체인을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세라고 보도했다. 고공행진하는 패스트푸드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고 이 두 체인간 가격 차가 좁혀지면서 패스트푸드보다 캐주얼 레스토랑에서의 외식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방 노동부 데이터에 따르면, 5월 기준 지난 1년 동안 캐주얼 레스토랑 체인을 포함한 풀서비스 레스토랑의 메뉴 가격은 3.5% 상승했다. 반면, 패스트푸드 체인의 가격은 4.5%가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 지수 3.3% 상승률보다 높은 수치다.   이처럼 패스트푸드 체인의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캐주얼 다이닝 업체들이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칠리스의 모회사인 브링커 인터내셔널은 맥도날드의 빅맥과 같은 패스트푸드의 버거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내용의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또 애플비 모회사 다인 브랜드의 존 페이튼 최고경영자(CEO)는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가격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외식 경험과 음식 품질 면에서 패스트푸드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는 걸 홍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리브가든, 롱혼 스테이크하우스 등의 모회사 다든레스토랑은 패스트푸드 체인 이용 고객의 유입으로 2025 회계연도에 매장 매출이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하은 기자 [email protected]패스트푸드 캐주얼 캐주얼 다이닝 패스트푸드 체인들 패스트푸드 버거

2024-06-23

[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체취 문화(體臭 文化)

이민을 가게 되면 대체적으로 처음 만나는 문화 충돌은 언어, 음식, 풍습이며 아마 체취도 그 중의 하나일 것이다.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으나 아직도 한국과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 차이를 꼽으라면 자기 몸에서 나는 체취에 대한 차이 일 것이다. 특히 남성은 아직도 이 분야에서 절대적인 차이점을 느끼곤 한다. 많은 동양인들이 미국에 와서 한번씩 겪었을 첫번째 말 못 할 황당함이란 아마 영어 소통도 있겠지만 자신도 생각 못 했던 몸에서 나는 냄새에 관한 추억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기 미국에 사는 사람들도 냄새가 없다는 게 아니라 몸 관리가 소홀한 편인 동양인들에게는 냄새가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즉 샤워와 향수 문화가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오래 전부터 한국에서 오는 유학생들에게 하는 첫 마디가 샤워에 관한 것이다. 한국과 달리 여기는 세수라는 단어가 없고 대신 샤워라는 단어만 있으니 샤워가 끝난 후 남자이건 여자이건 가급적 옅은 향수라도 반드시 뿌리라는 주문이다. 이것은 매일 아침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행사하는 이곳 사람들의 생활 습관이다. 아니 아예 화장실 가운데에는 얼굴이 아니라 큰 모양의 손 닦는데만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곳 사람들은 매일 옷을 갈아입는다. 심한 사람은 신발도 자주 갈아 신는다. 갈아입는 옷의 기준은 속옷부터 겉옷까지 몸에 걸치는 것 백프로 전부다. 즉 양말, 내의부터 어제 입었던 옷이면 무조건 세탁소 행이다. 겉에 입는 양복까지 매일 갈아입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미국은 양복 문화보다 캐주얼 문화가 발달됐다. 양복을 입는 사람이 미국인 전체의 1%라면 과언일지 모르겠다. 하여튼 공무원으로 말하면 국장급, 대기업이나 은행은 임원급, 방송국은 화면에 나오는 앵커들, 그런 식이다. 그나마 금요일은 캐주얼 데이라 해서 사장부터 전 직원이 잠바떼기인 회사가 많다. 그러니 파티가 아닌 이상 젊은이들이 낮에 양복을 입고 돌아다니거나, 여성들이 화려한 정장을 한 모습은 가뭄에 콩나기다.   교포들이 거의 차지하고 있는 세탁소도 한국에 비하면 엄청 일거리가 많다. 그러나 동전을 집어넣고 세탁기를 돌리는 소위 빨래방이라는 데는 주말만 되면 며칠된 빨래를 산더미같이 들고 줄을 서있는 젊은이들이 기계 속으로 집어던지는데 다음 주에 새로 입을 속옷도 있지만 이부자리도 많이 눈에 띈다. 그나마 요즘 시카고에서는 소위 창고 형태의 대형 세탁 공장이 프랜차이즈 형태로 동네마다 생겨 값싸게 처리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우르르 몰린다. 대기업의 횡포로 죽어 나가는 건 교포들 세탁소지만 그만큼 세탁 문화가 여기는 식문화만큼 중요하다. 아마 대형 식품 마트와 세탁소는 인플레 경기와는 관계없이 불황을 안탈 것만 같다.   과거 유학을 온 많은 지인의 자녀들에게 샤워 문화에 대해 설명을 해줬더니 그런 저런 잘 지내는 것 같았다. 그러던 차 얼마 후 부모가 마침 이곳을 방문하였을 때 이에 대한 설명을 잘 해달라고 주로 딸들이 부탁해 거두절미하고 아이 옷 좀 많이 사주고 가라고 했더니 아이 행색이 초라해서 그러냐고 해 다 같이 웃은 적이 있다. 덕분에 그 딸내미는 캐주얼 옷이 엄청 늘어나, 나만 보면 아저씨 최고란 소리가 연발이다. 아마 그 부모는 집안에서도 화장실 갈 때마다 손을 닦고 나오는 아이를 보고는 갑자기 결벽증에 걸린 게 아닌가 마음에 걸렸을 것이다.   우선 아침을 여는 생활 습관부터 이렇게 다르니 나머지 하루 종일 하는 일과 잠자리 들기까지의 습관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문화란 세계 나라마다 각 가정마다 이렇게 작은 일이나마 아침을 어떻게 여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한홍기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체취 문화 샤워 문화 캐주얼 문화 양복 문화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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