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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공명 행위와 감정 조절 능력

사람들은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먹으면서 자란다고 한다. 사실 아이들은 부모의 말뿐만 아니라 ‘감정’ 역시 많이 먹고 자란다. 즉 엄마의 말과 감정은 엄마의 따뜻하고 포근한 뱃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가 잘 자라도록 하는 데에 든든한 토대가 되어준다. 게다가 아기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떼고, 유년기, 청소년기를 거쳐서 한 성인으로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자아 통제 능력, 특히 ‘감정 조절 능력’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부모는 자녀가 항상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며 자아 형성을 이루는 진정한 모델이자 본보기다.   사람이 정서적 스트레스 요인들에 대처해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그 사람의 인생 여정에 있어서 행복과 웰빙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강하게 믿는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의 ‘감정 조절 능력’의 성장과 배양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녀는 부모의 언행, 태도와 행동에 매우 민감하며, 끊임없이 보고 느끼며 따라하고 배우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부모의 안색, 호흡 소리, 심장 박동, 몸의 전율, 안녕, 침착한 상태, 불안한 몸가짐 등을 모두 포함한다.   사실상 아이는 부모와 가족, 교사 등을 포함해서, 주변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배운다. 그러나 특히 감정과 정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모를 관찰하고 따라하는 법이다.     나는 이것을 ‘모방 행위’에서 더 나아가 ‘공명 행위’라고 부르고 싶다. ‘공명 행위’는 영어 단어로 하면, ‘resonance behavior’로 말할 수 있겠다. 사람이 누군가를 ‘공명’한다는 것은 꼭 똑같거나 일치하지 않더라도,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감정, 생각, 행동에 매우 깊이 공감하고 뜻을 같이하는 행동이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유명한 커피 전문점에서 목격한 장면이다. 갑자기 어떤 여성이 마구 소리를 지르며 바리스타를 향해서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왜 주문한 음료가 ”45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느냐“고 매우 화를 내고 있었다. 두세 명의 바리스타에게 왜 아무것도 안 하고 늑장부리며 서 있기만 하냐고 아주 큰 목소리로 나무라며 신경질을 부렸다. 마치 엄마가 자식의 잘못을 큰소리로 나무라듯이 말이다.   그 난처한 상황에서 어떤 바리스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어떤 이는 아예 그녀의 말을 못들은 체하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먼저 온 사람들과 긴 줄을 무시하고 자신이 주문한 음료를 받아서 여전히 성난 모습으로 씩씩거리며 아이의 손을 잡고 아주 당당하게 카페를 빠져나갔다.   그때 나는 반사적으로 아이의 얼굴과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내가 그 아이라면 어떤 감정 상태일지도 상상해 보았다. 한마디로 온통 ‘불안감 덩어리’ 그 자체였다. 분명한 점은 그때 그 엄마가 보인 행동은 자신의 아이에게도, 바리스타들에게도, 다른 손님들에게도 아주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모는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할 때마다 말과 행동, 그리고 특히 감정 조절에도 상당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는 부모가 보이는 얼굴의 표정과 목소리와 몸짓 언어가 감각적으로, 온몸에 너무나 직접적인, 때로는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국 육아와 교육에 있어서 모두가 기억해야 할 점은, 아이는 항상 부모나 주변 사람이 어떻게 자아를 통제하고 감정을 조절하는지를 공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성인의 부정적 본보기가 아동의 ‘공명행위’를 통해서 안타깝게도 악순환이 되지 않도록 매사에 더욱더 유념해서 행동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손원임 /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오픈 업 공명 행위 감정 조절 공명 행위 감정 생각

2025-03-18

손원임의 마주보기 - 감정 오염과 부정적 감정 전달

감정 오염은 심리학적으로 사람들이 겪는 매우 일반적인 정서적 현상 중 하나다. 그리고 감정의 오염은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결코 피해갈 수 없으며, 매일 같이 일상 생활 속에서, 자의 반 타의 반, 시시각각으로, 곳곳에서 발생한다. 사람들은 ‘감정 오염(emotional contamination)’이란 말을 ‘오염’이란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주로 악성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처럼 나쁜 의미로 사용해 왔다. 즉 남들에게 스트레스나 불안감,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거나 다소 부정적인 감정을 전달하고 전파시킴으로써 상대방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그 사람의 일과를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감정의 오염과 전이는 사람들 간에 눈빛, 말, 제스처, 행동 등으로 서로의 감정 상태에 악영향을 미쳐서 상대방의 기분을 망치거나 우울하게 해버리는 경향이 강하다. 마치 모임에서 ‘흥을 깨는 사람(party pooper)’처럼 우리네 일상생활 속에서의 즐거움과 기쁨을 순간순간 빼앗아 가는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은 ‘감정 오염’이란 말이, 그 반대로, 다소 역설적이기는 하나 긍정적인 감정의 전달과 모방이나 공유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감정 오염, 즉 감정 전달의 예는 마치 우리가 말도 안되는 코미디 쇼를 보면서 신나게 따라 웃거나, 슬픈 영화를 보면서 마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 하염없이 티슈로 눈물을 닦아내는 경우들을 보면 아주 쉽게 알 수 있다. 말하자면 타인이 만들어 놓은 때로는 허구의 세계 속으로, 가상의 이야기에 끌려서 나도 모르게 철저한 ‘감정의 전입’을 일으키는 것이다.     가정에서 아빠가 버럭 화를 내고 엄마가 짜증을 내며 싸움과 잔소리가 계속되면, 이런 불안과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아이는 학교에 가서도 왠지 모르게 하루 종일 기분이 처지고, 슬프게 우울한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것이다. 반면 아빠가 든든하며 자상하고 엄마가 밝고 환하게 웃으면, 아이는 좋은 기분으로 그날 학업에 보다 열중하고 친구와 사이좋게 보낸다.     이렇게 우리는 모두가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가족 구성원 간에, 친구 간에, 이웃 간에, 동료 간에 서로가 긍정적, 부정적인 감정을 주고받는다. 다시 말하자면, 세상 사람들은 함께 원초적인 ‘정서의 씨(emotional seed)’를 공유하며, 감정의 공감 즉 ‘감정 이입(empathy)’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전의 칼럼, 〈공명 행위와 감정 조절 능력〉에서 들었던 “어떤 화난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보자.     그날 새로운 아침을 맞아 카페 안에는 자신이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며 서 있었던 사람들도 있었고, 책이나 신문을 읽거나, 노트북을 들여다보며 열심히 키보드를 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다들 따뜻하고 부드러운 커피나 시원하고 달달한 리프세서(refreshers), 버터향을 한껏 풍기는 크루아상 또는 향기로운 블루베리 머핀 등을 음미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잔잔한 음악소리와 함께 고요했던 카페 분위기를 깨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서서 바리스타들에게 고함을 치는 여성은 한 번에 모든 이들의 주의를 끌기에 충분했다. 그때 난 너무 놀라서 가슴이 철렁했고, 실로 내게 만큼은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래도 오래간 만에 느끼는 청천벽력(!)이었다. 여기서 나는 부정적인 감정 전달을 분명하게 목격하고 경험했다. 나는 실제로 바로 내 앞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인해서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았다. 나는 아직도 99% 확신한다. 그날 그 사건은 나를 포함해서 주문 이후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들을 황당하고 어리둥절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이다. 아니면 카페 안에 있었던 상당수가 최소한 감정이 상했거나 다소라도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 엄마의 행동은 분명히 아침에 모든 이들의 평온을 깨뜨리는 행동이었다. 물론 어린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엄마의 바쁜 모습을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행위는 바로, 그야말로 감정의 오염이었다. 즉 사람들의 기분을 망친, 그날의 밝고 생생한 활력을 떨어뜨린 상당히 부정적이고 나쁜 감정의 전달 그 자체였음이 분명했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감정 손원 감정 오염 부정적 감정 감정 조절

2025-03-18

손원임의 마주보기- 공명 행위와 감정 조절 능력

사람들은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먹으면서 자란다고 한다. 그런데 말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감정’ 역시 정말 많이 먹고 자란다. 즉 엄마의 말과 감정은 엄마의 따뜻하고 포근한 뱃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가 잘 자라도록 하는 데에 든든한 토대가 되어준다. 게다가 아기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떼고, 유년기, 청소년기를 거쳐서 한 성인으로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자아 통제 능력, 특히 ‘감정 조절 능력’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 부모는 자녀가 항상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며 자아 형성을 이루는 진정한 모델이자 본보기다.     나는 “사람이 정서적 스트레스 요인들에 대처해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그 사람의 인생 여정에 있어서 행복과 웰빙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강하게 믿는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의 ‘감정 조절 능력’의 성장과 배양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자녀는 부모의 언행, 태도와 행동에 매우 민감하며, 끊임없이 보고 느끼며 따라하고 배우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부모의 안색, 호흡 소리, 심장 박동, 몸의 전율, 안녕, 침착한 상태, 불안한 몸가짐 등을 모두 포괄한다.     사실상 아이는 부모와 가족, 교사 등을 포함해서, 주변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배운다. 그러나 특히 감정과 정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모를 관찰하고 따라하는 법이다. 즉 부모는 자녀에게 절대적인 스승이다! 나는 이것을 ‘모방 행위’에서 더 나아가 ‘공명 행위’라고 부르고 싶다. ‘공명 행위’는 영어 단어로 하면, ‘resonance behavior’로 말할 수 있겠다. 사람이 누군가를 ‘공명’한다는 것은 꼭 똑같거나 일치하지 않더라도,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감정, 생각, 행동에 매우 깊이 공감하고 뜻을 같이 하는 행동이다. 즉 어떤 식이 되든 간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유명한 커피 전문점에서 보게 된 사건이다. 갑자기 어떤 여성이 마구 소리를 지르며 바리스타를 향해서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왜 자신이 주문한 드링크가 “45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느냐”고 매우 화를 내고 있었다. 두세 명의 바리스타에게 왜 아무 것도 안 하고 늦장 부리며 서 있기만 하냐고 아주 큰 목소리로 나무라며 신경질을 부렸다. 마치 엄마가 자식의 잘못을 큰소리로 나무라듯이 말이다. 그 난처한 상황에서 어떤 바리스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어떤 이는 아예 그녀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못 들은 채 하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먼저 온 사람들과 긴 줄을 뒤로 하고 (무척 오래 전에!) 자신이 주문한 드링크를 받아서 여전히 성난 모습으로 씩씩거리며 아이의 손을 잡고 아주 당당하게 카페를 빠져나갔다.     그 때 교육학 박사인 나는 당연히 반사적으로 아이의 얼굴과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 가에 초점을 두어 유심히 살펴보았다. 내가 그 아이라면 어떤 감정 상태일지도 상상해 보았다. 한마디로 온통 ‘불안감 덩어리’ 그 자체였다! 분명한 점은 그때 그 엄마가 보인 행동은 자신의 아이에게도, 바리스타들에게도, 다른 손님들에게도 아주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부모의 역할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부모는 갖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할 때마다, 말과 행동, 그리고 특히 감정 조절에도 상당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는 부모가 보이는 얼굴의 표정과 목소리와 몸짓 언어가 감각적으로, 온몸에 너무나 직접적인, 때로는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국 육아와 교육에 있어서 이 사회의 성인 모두가 기억해야 할 점은, 아이는 항상 부모나 주변 사람이 어떻게 자아를 통제하고 감정을 조절하는지를 공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성인의 부정적 본보기가 아동의 ‘공명행위’를 통해서 안타깝게도 악순환이 되지 않도록 매사에 더욱더 유념해서 행동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원 공명 감정 조절 공명 행위 감정 생각

2025-03-04

금리인하 속도 조절…증시 급락…환율 들썩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연준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하는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다.   그러나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4차례 정도로 봤던 지난 9월과 달리 이번에는 두 차례 정도만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관계기사 중앙경제 1면〉   관련기사 금리 0.25%p 또 인하…“내년엔 속도 조절” 금리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으로 이날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10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50년 만에 최장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다우지수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3.03포인트(-2.58%) 하락한 4만2326.87에 마감했다.   다우지수의 10거래일 연속 하락은 11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던 1974년 이후 50년 만에 최장기간 약세를 기록한 것이다. 하락 폭도 지난 8월 5일(-2.6%)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전장보다 178.45포인트(-2.95%) 내린 5872.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716.37포인트(-3.56%) 하락한 1만9392.6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급락에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종전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연준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발표도 일조했다.   연준 발 충격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도 출렁거렸다. 19일(한국시간)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5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합뉴스]금리인하 속도 기준금리 인하 금리인하 속도 속도 조절

2024-12-18

[음식과 약] 약도 없는 무더위 이겨내는 법

덥고 습할 때 지나친 야외활동은 위험하다.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 염분 손실로 인해 근육 경련이 생기거나 무력감, 피로가 몰려오게 된다. 극심한 더위를 견디지 못하여 우리 몸이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상실하면 열사병으로 이어져 심장, 간, 신장, 장의 손상 위험이 매우 커진다. 게다가 이러한 온열질환에는 약이 없다. 해열제는 시상하부에서 체온을 높이는 신호가 되는 물질(프로스타글란딘 E2)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 감염이나 염증으로 인해 열이 오를 때 해열제를 먹으면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원리이다.   하지만 열탈진(일사병), 열사병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 몸을 식히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다. 인체가 과열되면 식히는 방법은 땀밖에 없다. 땀을 흘리는 건 별 도움이 안 된다. 땀이 표면에서 증발하면서 열을 흡수해야 피부 체온이 낮아진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증발하지 않고 줄줄 흘러내린다. 피부로 혈액을 보내어 식힌 다음 내부 장기의 열을 제거해야 하는데 피부 온도 자체가 내려가질 못하니 긴급 상황이다. 몸이 끈적끈적한 여름날일수록 더 괴로운 이유다. 이럴 때 우리 몸은 어떻게든 이겨내 보려고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주변부로 혈액 공급을 늘린다. 결과적으로 혈압이 내려간다. 그래서 더운 날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기립성 저혈압으로 쓰러질 위험도 커지니 앉거나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조심해야 한다.   이뇨제, 혈압약, 조현병 치료제,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경우는 더위에 더 취약하게 될 수 있다. 약이 탈수를 촉진하거나 땀을 내는 기능에 영향을 주어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복용 중인 약을 끊으면 안 된다.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한 일이다. 더운 날씨에 몸이 과열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더 현명한 대책이다.   무더위에 약은 없지만 다행히 물리적으로 몸을 식힐 수는 있다. 물을 자주 마셔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더운 날 야외활동을 삼가야한다. 가능하다면 이른 아침, 밤 시간처럼 기온이 낮아질 때로 바깥 활동을 제한하는 게 좋다. 외출할 때는 가벼운 옷차림을 추천한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그늘을 자주 찾아 쉬어야 한다. 폭염에도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물, 그늘, 휴식이 필수적이다. 더위를 이겨내라고 강요해서는 곤란하다. 직장에 편한 복장으로 출근하는 것을 허용하고 실외 작업장에서 폭염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게 고용주의 의무이다.   실내에서는 에어컨을 켜서 온도와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해줘야 한다. 집에 에어컨이 없을 때는 에어컨이 작동하는 공공장소나 무더위 쉼터를 찾아서라도 몸을 식혀줘야 한다. 폭염을 이겨내는 진정한 지혜는 주변의 누구도 쓰러지지 않도록 서로 돌보는 것이다. 정재훈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무더위 약도 무더위 쉼터 피부 체온 체온 조절

2024-07-04

[글로벌 아이] 중국의 ‘마지막 세대’

중국에서 ‘사람의 바다’를 두 차례 경험했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 개막 전날 와이탄(外灘). 불꽃놀이 관중에 밀려 황푸(黃浦)강에 빠지는 줄 알았다. 2015년 여름 후난 사오산(韶山)의 마오쩌둥 생가에서 겪었던 인파도 인상이 깊다.   이랬던 중국마저 지난해 인구가 85만 명 줄었다. 수축 사회에 들어섰다.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2100년 미국 인구에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세계는 경제 성장의 한 축이 무너진다며 우려한다. 한국도 영향권이다.   중국 인구 문제의 뿌리에 마오쩌둥이 있다. 1949년 딘 애치슨 미 국무장관이 『중국백서』에서 인구를 지적했다. “인구가 너무 많고 식량이 줄면 혁명이 발생한다. 국민당은 해결 못 했다. 공산당 역시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     마오는 『유심(唯心) 역사관의 파산』을 써서 반박했다. 혁명은 인구가 아닌 탄압과 착취 때문이라고 했다. 맬서스는 식량의 증가가 인구의 증가를 따라갈 수 없다고 했지만 소련과 중국의 해방구가 틀렸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마오는 “인구가 힘”이라고 믿었다. 베이징대 총장 마인추(馬寅初)는 달랐다. 1957년 『신인구론』을 써 마오를 논박했다. 1953년 5억9000만 명에 이른 중국이 인구 조절에 실패하면 경제 발전의 효과가 사라질 것이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마오는 비판 글을 엄청나게 발표토록 하는 ‘문해전술(文海戰術)’로 압박했다. 고집 센 학자 마인추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마오가 죽고 나서야 한 자녀 정책이 가혹하게 시행됐다. 이후 “한 사람(마인추)을 잘못 비판해 인구 3억5000만이 잘못 늘었다”는 말이 나왔다.   이제 인구 감소 시대다. 중국 인구사의 대가 차오수지(曹樹基)는 1958~1962년 대기근을 다룬 논문(2005)에서 당시 3250만 명이 ‘비정상적으로 사망했다’고 논증했다. 633만 명이 숨진 안후이(安徽)는 사망률이 18.3%였다. 다섯 중 한 명이 굶어 죽었다. 차오는 “인류의 이성이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같은 재난이 반복된다”고 경고했다.   인구가 줄어든 지난해 ‘마지막 세대(最後一代)’ 바이럴 영상이 중국을 달궜다. 상하이 봉쇄 당시 방역복 경찰이 “격리 거부는 처벌받는다”며 “삼대(三代)가 영향받는다”고 젊은 부부를 위협했다. 남성은 당당하게 “우리가 마지막 세대다. 고맙다”며 문을 닫았다.   ‘마지막 세대’ 파문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족’, 취업과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한 ‘오포족’이 한국의 사회현상이 된 지 오래여서다. 신경진 / 베이징총국장글로벌 아이 중국 인구 문제 인구 조절 인구 감소

2023-01-23

연준 내 잇단 "금리 인상 속도 조절"…하커 총재 "2월 0.25%p 적절"

연준 고위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지목하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가 있다.   하커 총재는 18일 행사 연설 자료에서 “작년 우리는 연방기금금리(FF) 목표를 4.25~4.5%로 높였는데 작년 금리가 0%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중요하고 빠른 움직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몇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던 시대는 분명히 지나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25bp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경제를 완만하게 둔화시키고 공급을 수요에 맞추는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공급망 문제, 고질적인 노동자 부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이와 같은 문제는 마침내 약간 개선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판단했다.   하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상품 전반에 걸쳐 낮아지기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하고, 공급망이 회복되고 초과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해 근원 물가 상승률은 약 3.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지만 물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명확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이날 텍사스대학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여러분이 장거리 자동차 여행 중에 안개나 위험한 고속도로를 만났을 때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금리 인상 완화를 시사했다. 그는 또 “지난달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이기로 한 연준의 결정을 지지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그러나 속도 조절이 물가를 2%로 낮추겠다는 연준의 전념을 약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로건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이고 시의적절하게 2% 목표치로 돌아가는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연방기금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로건 총재는 공급망이 개선되면서 제품 물가를 둔화시키기 시작됐으며 임대료와 주택 가격 인플레이션도 낮출 것으로 보이지만 과열된 고용시장으로 인한 서비스 물가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보는 가장 중요한 위험은 지나치게 적게 긴축했을 때 경제의 과열 상태가 지속되고 계속 인플레이션 억제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반대되는 위험은 지나치게 긴축해 필요한 것보다 노동시장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고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는 보고서와 지표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연준 내 대표적인 강경파들은 통화긴축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훈식 기자총재 속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연준 고위

2023-01-19

[오픈 업] 조절 안되는 ‘감정의 병’

십여년 전에 본 영화, ‘더 이어즈(The Years)’는 니콜 키드먼이 ‘자만과 편견’의 저자 제인 오스틴 역으로 오스카상까지 받았던 작품이다.     영화에서 그녀는 이해심과 사랑이 많은 남편, 따뜻한 가족들을 남겨둔 채 에이프런 주머니를 자갈로 채우고 강물로 걸어 들어간다. 하지만 며칠 전에는 밤을 새워서 타이프를 치며, 작품을 만드는 장면도 나온다.     이처럼 정서의 기복이 심한 질환을 ‘조울증(manic depression)’ 또는 ‘양극성 질환(bipolar disorder)’이라 부른다.     기분이 좋을 때는 의기양양하며 자신감에 넘치고, 3시간 정도의 수면시간만으로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자기 일에 왕성한 열정을 보이며 말이나 행동이 빨라지고 심한 경우에는 환청이나 망상 같은 증상을 보이는 ‘조증( mania)’을 보인다. 그러다가 다음 순간에는 깊은 슬픔이나 불안감, 수면의 변화, 식욕의 변화, 의욕이나 흥미 상실, 심하면 죽음까지 생각하는 ‘우울증(depression)’을 보이는 경우다.     이 질환은 창조적인 기질의 예술가나 작가 등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노벨 문학상을 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이 질환으로 고생했던 것 같다. 다섯 번째 결혼했던 부인과 별거 중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의 친척 중에는 아름다운 여배우 마고 헤밍웨이를 비롯해 6명이나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인구 50명 중 한 명은 이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니, 100명 중의 1명 꼴로 생기는 조현병보다 발병률이 두 배나 높은 것이다. 조현병이 우리의 인식 능력을 저하하는 것에 반하여, 양극성 질환은 감정의 문제이므로 직장 생활이나 기타 능력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의 감정은 극심한 우울과 불안을 겪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성공률이 높은 방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다. 권총이나 고층 건물에서 뛰어 내리기 등이다. 우울증 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약물 과다 복용과는 다르다.   양극성 환자 중에는 정신과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 안정제 복용 등을 통해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좋은 예가 UCLA 심리학 박사이며 교수로서 수많은 우수 논문들을 발표했던 케이 제이미슨이다. 그녀가 비행기 조종사였던 아버지가 앓고 있던 조울증 증상을 처음 경험한 것은 16세 때였다.     정신과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 안정제로 잘 알려진 리티움을 복용하며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언콰어어트 마인드(Unquiet Mind)’ 라는 책을 통해 본인이 경험한 조울증 증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많은 양극성 질환 환자들은 약물 복용을 거부한다. 이들은 자기도취에 빠져서 스스로의 힘으로 병을 조절할 수 있다며 의사의 치료나 약물 사용을 기피한다. 또 다른 약물 기피의 원인은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멋진 기분을 약을 써서 평범한 일상의 기분으로 끌어내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광물질인 리티움은 1940년대에 호주의 의사에 의해 처음 쓰였는데,혈증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혈중 농도를 조사하여서 위험을 방지하였다. 두 번째의 정서 안정제는 간질약들인데, 특히 ‘Depakote(Valproic acid)’이 많이 쓰인다. 만일 환자의 증상이 심각하다면 항정신제 약물을 투입하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최근 LA 타임스 기사 중, 환자가 사용하던 아티반(Ativan)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이 약품은 습관성이 있고, 응급 상황에서는 잠깐 심각한 불안증세를 낮추어 줄 수 있으나, 정서 안정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치료제가 아니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조절 감정 양극성 질환 양극성 환자 정서 안정제

2022-10-24

[오픈 업] 조절 안되는 ‘감정의 병’

십여년 전에 본 영화, ‘더 이어즈(The Years)’는 니콜 키드먼이 ‘자만과 편견’의 저자 제인 오스틴 역으로 오스카상까지 받았던 작품이다.     영화에서 그녀는 이해심과 사랑이 많은 남편, 따뜻한 가족들을 남겨둔 채 에이프런 주머니를 자갈로 채우고 강물로 걸어 들어간다. 하지만 며칠 전에는 밤을 새워서 타이프를 치며, 작품을 만드는 장면도 나온다.     이처럼 정서의 기복이 심한 질환을 ‘조울증(manic depression)’ 또는 ‘양극성 질환( bipolar disorder)’이라 부른다.     기분이 좋을 때는 의기양양하며 자신감에 넘치고, 3시간 정도의 수면시간만으로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자기 일에 왕성한 열정을 보이며 말이나 행동이 빨라지고 심한 경우에는 환청이나 망상 같은 증상을 보이는 ‘조증( mania)’을 보인다. 그러다가 다음 순간에는 깊은 슬픔이나 불안감, 수면의 변화, 식욕의 변화, 의욕이나 흥미 상실, 심하면 죽음까지 생각하는 ‘우울증(depression)’을 보이는 경우다.     이 질환은 창조적인 기질의 예술가나 작가 등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노벨 문학상을 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이 질환으로 고생했던 것 같다. 다섯 번째 결혼했던 부인과 별거 중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의 친척 중에는 아름다운 여배우 마고 헤밍웨이를 비롯해 6명이나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인구 50명 중 한 명은 이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니, 100명 중의 1명 꼴로 생기는 조현병보다 발병률이 두 배나 높은 것이다. 조현병이 우리의 인식 능력을 저하하는 것에 반하여, 양극성 질환은 감정의 문제이므로 직장 생활이나 기타 능력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의 감정은 극심한 우울과 불안을 겪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성공률이 높은 방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다. 권총이나 고층 건물에서 뛰어 내리기 등이다. 우울증 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약물 과다 복용과는 다르다.   지난 8월 4일 LA지역 윈저 힐 교차로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일으켜 6명의 사망자를 낸 37세 간호사 린톤도 정신병 병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경종을 울리고 있다.     양극성 환자 중에는 정신과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 안정제 복용 등을 통해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좋은 예가 UCLA 심리학 박사이며 교수로서 수많은 우수 논문들을 발표했던 케이 제이미슨이다. 그녀가 비행기 조종사였던 아버지가 앓고 있던 조울증 증상을 처음 경험한 것은 16세 때였다.     정신과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 안정제로 잘 알려진 리티움을 복용하며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언콰어어트 마인드(Unquiet Mind)’ 라는 책을 통해 본인이 경험한 조울증 증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많은 양극성 질환 환자들은 약물 복용을 거부한다. 이들은 자기도취에 빠져서 스스로의 힘으로 병을 조절할 수 있다며 의사의 치료나 약물 사용을 기피한다. 또 다른 약물 기피의 원인은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멋진 기분을 약을 써서 평범한 일상의 기분으로 끌어내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이미슨 박사는 의사 몰래 리티움 복용을 끊은 후 극단적 선택을 기도한 적이 있다. 다행히 친구의 도움으로 살아난 그녀는 그 후 평생 약물 복용을 계속했다.     광물질인 리티움은 1940년대에 호주의 의사에 의해 처음 쓰였는데,혈증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혈중 농도를 조사하여서 위험을 방지하였다. 두 번째의 정서 안정제는 간질약들인데 ,특히 ‘Depakote( Valproic acid)’이 많이 쓰인다. 만일 환자의 증상이 심각하다면 항정신제 약물을 투입하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최근 L.A 타임스 기사 중, 환자가 사용하던 아티반(Ativan)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이 약품은 습관성이 있고, 응급 상황에서는 잠깐 심각한 불안증세를 낮추어 줄 수 있으나, 정서 안정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치료제가 아니다.     의학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원인 모를 태풍 노도 같은 감정 때문에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파괴하는 슬픈 일들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조절 감정 양극성 질환 양극성 환자 정서 안정제

2022-10-02

[건강 칼럼] 혈압약 임의로 중단 위험

고혈압을 조절하고 고지혈증을 조절하는 것이 심장병이나 중풍 등의 혈관 질환뿐 아니라 신장 질환 등의 말초기관 장애를 예방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그런데 혈압약을 복용하다가 보면 가끔 혈압이 너무 낮다고 느낄 때, 환자 임의로 혈압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자칫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식당업을 하는 50대 중반의 구씨는 개인적인 문제로 스트레스를 몹시 받았다. 구씨는 항상 두통에 시달렸고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해 본 결과 혈압은 180/110mmHg 으로 매우 높았다. 의사의 권유대로 구씨는 혈압약을 복용하자 혈압은 곧 정상으로 회복되었고 두통도 사라졌다.그러던 중 구씨는 최근 들어서 자주 어지럼증을 느꼈다. 특히 오후만 되면 맥이 빠지는 것을 느꼈고 앉아있다가 일어서면 어지러웠다. 혈압을 재보니 95/60mmHg로 조금 낮게 나왔다. 자신의 혈압이 너무 낮다고 생각한 구씨는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혈압약을 끊었다. 한 달 후에 주치의를 방문한 구씨는 자신의 혈압이 150/100mmHg 으로 다시 높아져 있는 것을 알았다.   고혈압 치료에 관한 최신 자료들을 보면 바람직한 혈압은 당뇨나 만성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130/80mmHg 이하로 유지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140/90mmHg 이하로 조절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혈압이 115/75mmHg 이하로 유지가 될 때 심혈관 합병증이 더욱 감소한다는 데이터가 많기 때문에 혈압 치료를 지나치게 하다가 보면 혈압이 너무 낮아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혈압이나 혈중 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 좋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혈압이 너무 낮게 되면 기립 저혈압으로 어지러울 수 있는데 이는 특히 노인들에게서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너무 낮게 유지되어서 생기는 심각한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콜레스테롤 약으로 인한 근육통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수축기 혈압의 조절이 혈압 조절의 일차적인 목표이다. 혈압을 5mmHg만 낮추어도 심혈관계 합병증을 낮출 수 있다. 고지혈증 치료의 일차적인 목표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수치를 낮추는 것이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위험군'의 경우 LDL을 100mg/dl 이하로 조절하고 '고위험군(very high risk group)'인 경우 LDL 수치를 70mg/dl 이하로 낮추어야 한다. 여기서 고위험군이란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당뇨, 흡연, 고중성지방증 등의 위험 인자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문의: (213)383-9388 이영직 원장 / 이영직 내과건강 칼럼 혈압약 중단 심혈관 질환 고혈압 치료 혈압 조절

2021-11-09

[골프칼럼] <2171> 백스윙과 피니시의 가상 종점 활용해야

올바른 방향을 잡아 주거나 거리조절기만 몸에 부착할 수 있다면 골프가 즐겁고 고민거리의 절반도 줄일 수 있겠지만 이러한 기기가 생겨난다면 오묘한 골프의 참 맛은 없을 것이다.     골프코스에서 고민들은 애매모호한 거리 측정, 예를 들면 7번 아이언 거리도 아니고 6번도 아닌 중간 거리에 들어서면 비 거리에 대한 갈등은 심해진다.     이 같은 스윙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거리감과 방향성을 들 수 있고 특히 그린 앞에 연못이나 벙커가 있다면 그 고민은 한층 더하다.     이쯤 되면 방향성은 접어두고, 거리 조절에 온 신경을 집중하지만 손에 힘이 들어가 ‘더ㅂ서ㄱ’ 뒤 땅을 찍거나 다운 스윙 속도를 조절하다 볼 윗 부분(topping)을 쳐 그린을 넘기고 만다.     어설픈 스윙으로 거리 조절을 잘하는 골퍼가 있는 반면 깔끔한 스윙과 호쾌한 장타로 게임을 주도하지만 거리 조절에 미숙한 골퍼도 있다.     실제로 아이언이나 우드를 연습하며 구질에만 신경을 쓸 뿐 거리 산출 연습에 미흡한 것이 골퍼들의 현실이다. 또한 정확한 거리 산출을 표시한 골프장도 흔치는 않다.     컨트롤 스윙(control swing), 즉 가감(加減) 스윙의 실수는 백 스윙을 크게 하고, 다운 스윙과 임팩트에서 힘을 조절하거나 혹은 백 스윙은 작게, 볼을 치는 힘의 강약에 의존하는 이른바 손 힘 조절이 샷을 망치고 만다.     이 같은 방법들은 볼을 칠 때 마다 리듬과 템포, 몸의 컨디션에 따라 일정한 느낌이 없어 거리감과 방향성이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거리 측정의 첫째는 육안의 느낌, 둘째는 백 스윙과 다운 스윙의 속도, 즉 일정한 리듬과 템포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신체 부위 마다 수치를 그려 넣는 방법이다. 대충 이 정도 높이면 몇 야드 정도라는 안일한 방법보다는 자신의 몸을 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자신의 몸에 거리 조절에 필요한 자를 그려 넣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백 스윙 때 양손의 높이가 오른쪽 가슴이나 귀의 높이라면 피니시(finish) 역시 왼쪽 가슴과 귀 높이에서 끝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이 자신의 몸에 자를 그려 넣으면 비 거리에 대한 공식이 생겨 체공 거리(carry distance)를 알 수 있어 어림잡은 거리 산출보다는 확실한 비 거리를 산출해 낼 수 있다.     다시 말해 평소 100%의 속도와 힘을 갖고 스윙 한다면 20%를 뺀 80%의 운동량과 그 높이를 기준으로 스윙하면 정확한 거리 산출을 돕는다.     또한 모든 스윙이 같은 리듬과 템포에 의해서 연출되는 것이 우선이지만 컨트롤 스윙은 일반 스윙과는 다르게 강한 샷이 필요치 않아 무리하게 몸 전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드라이버는 넓은 페어웨이의 일부를 목표로 설정하지만 아이언은 목표가 뚜렷하고 정확한 비 거리 산출이 절대 필요하여 이에 대응하는 생각 또한 명확해야 한다.     연습 방법은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백 스윙과 피니시(finish)의 높이인 ‘가상종점’을 설정한 후 똑같은 리듬과 템포에 의해 연습해 보면 자신만의 독특한 거리가 생겨날 것이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등 박윤숙골프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백스윙 피니시 거리 조절 거리 산출 다운 스윙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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