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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아큐라 221만대 결함 조사…자동 시동 시스템 오작동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정차 후 엔진이 재시동되지 않는 현상으로 혼다·아큐라 차량 약 221만 대에 대해 예비 조사를 개시했다.   NHTS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다수의 운전자가 혼다·아큐라의 자동 정차 후 시동 시스템(AIS)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민원이 쏟아짐에 따라 NHTSA 결함조사실(ODI)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 시스템은 주행 중 차량이 정차하면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엔진을 끄고, 재출발 시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방식이다. 다만 주행 중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거나 차량이 멈출 경우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조사 대상은 2016~2025년형 파일럿, 2018~2025년형 오디세이, 2019~2025년형 패스포트, 2020~2025년형 리지라인, 2015~2025년형 아큐라 TLX, 2016~2025년형 아큐라 MDX 등으로, 총 220만9466대가 해당된다.   NHTSA는 현재까지 AIS 기능 고장으로 인해 정차 후 엔진이 재시동되지 않았다는 신고를 1384건 이상 접수했으며, 이 중 4건은 사고나 화재로 이어졌고, 2건은 부상도 동반됐다. 일부 운전자들은 차량을 다시 운행하기 위해 점프스타터를 이용해야 했다고 진술했다.   혼다 측은 지난 2023년 1월 해당 문제에 대해 서비스 안내문을 발행했지만, NHTSA는 여전히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해당 조치를 완료한 차량에서도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혼다가 취한 서비스 조치의 실효성을 포함해 전반적인 안전 결함 여부를 추가로 검토하기 위한 엔지니어링 분석 단계로 진행된다.   NHTSA는 18개월 내로 조사를 완료하고 그 결과에 따라 공식 리콜 조치 여부를 결정한다.   우훈식 기자시스템 오작동 시동 시스템 결함 조사 자동 시동

2025-04-02

[부동산 가이드] 소유권 이전

부동산을 매매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소유권 이전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소유권(Title)과 등기 증서(Deed)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이 둘은 다릅니다. 소유권을 안전하게 이전받기 위해서는 타이틀과 디드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소유권(타이틀)이란   타이틀은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내가 이 부동산의 주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권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이틀은 실물 문서가 아니라 개념적인 권리입니다.   부동산을 살 때는 반드시 소유권 조사를 해야 합니다. 이 조사를 통해 해당 부동산이 법적으로 깨끗한 상태인지, 혹시 이전 소유자의 미납 세금이나 담보 대출 같은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는 타이틀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매입하면 나중에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도 있습니다.   ▶등기 증서(디드)란   디드는 부동산의 소유권을 실제로 이전하는 공식적인 법적 문서입니다. 즉, 부동산 매매 계약이 성사되었을 때, 이전 소유자가 새로운 소유자에게 소유권을 넘겨준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입니다.   디드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포함됩니다. 부동산을 넘기는 사람과 받는 사람인 양도인(Grantor)과 양수인(Grantee). 해당 부동산에 대한 법적인 설명. 소유권을 완전히 보장하는 워런티 디드인지 단순히 자기가 가진 권리만 넘기는 큇클레임디드인지 등의 양도유형. 유효성을 위한 양도인의 서명과 공증.     부동산 거래가 끝나면 이 디드는 지역 등기소에 기록되며, 이를 통해 공식적인 소유권 변경이 이루어집니다.   ▶타이틀과 디드의 차이   정리하면, 타이틀은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는 권리이고, 디드는 그 소유권을 이전하는 법적 문서입니다. 부동산을 사면 디드를 받게 되지만, 타이틀이 깨끗한지 확인하는 것은 별개의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A씨가 B씨에게 집을 팔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B씨는 거래를 마치고 디드를 받았지만, 나중에 확인해 보니 A씨의 과거 채무로 인해 타이틀에 문제가 있었다면 B씨는 법적 소유권을 온전히 가졌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타이틀 조사를 철저히 하고, 필요한 경우 소유권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동산을 살 때는 타이틀이 깨끗한지, 디드가 올바르게 작성되고 공증되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소유권 보험 가입을 검토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예상치 못한 법적 분쟁을 피하고, 안전하게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거래는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내 재산을 지키는 중요한 과정이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꼼꼼히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의:(213)613-3137   렉스 유 / CBRE Korea Desk 대표부동산 가이드 소유권 양도유형 법적 소유권 소유권 조사 소유권 보험

2025-04-02

[중앙칼럼] 한인 교계 존속의 고민, 모두의 숙제

한인 교계의 대표 얼굴들이 바뀌고 있다.   1세대 목회자들의 은퇴 시기와 맞물려 최근 여러 교회가 40대를 담임 목회자로 새롭게 세우는 중이다.   이는 단순한 리더십 교체가 아니다. 이면에는 한인 교계의 정체성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한인들의 이민은 1960년대 말부터 80년대까지 붐을 이뤘다. 당시 목회자들의 사역은 공항에서부터 시작됐다. 교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목회자들이 직접 발로 뛰던 시절이었다. 교회가 종교적 목적뿐만 아니라 친목 또는 사회적 공동체의 역할까지 수행했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이민 1세대와 미국에서 성장한 2세대가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적, 역사적으로 점점 분리되고 있다.   재외한인학회 조사에 따르면 미주 한인 2세의 절반 이상이 이미 타인종 또는 타민족과 결혼하고 있다. 이는 곧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정체성이 희석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렇다 보니 타인종과 결혼한 3세 또는 4세까지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새로 유입되는 이민자들은 과거와 달리 방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어느 정도 경제력이 갖춰진 상태로 자리를 잡는다. 손에 달랑 ‘200불’만 쥐고 미국에 왔다는 무용담이나, 목회자가 공항에 마중 나가 교인들의 정착을 돕던 일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패러다임이 변했다. 일례로 오늘날 이민 교회는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언어와 문화적으로 확연히 갈리는 시점에서 1세대가 2세대를 위해 영어 예배를 개설해 주거나, 따로 영어권 공동체를 만들어 일부 공간을 내주고 재정 지원을 해주고 있다. 하나의 공동체로 유지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나온 대안이다.   한인 교계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왜 꼭 ‘Korean Church’여야 하는가. 다음 세대는 국적을 기준으로 사람을 구분하기보다 다양한 인종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환경에서 성장했다. 그들에게 ‘한국인(Korean)’은 뿌리이자 정체성이긴 하지만, 삶의 영역까지 구분 지어야 할 개념은 아니다.   한인끼리 모여야 한다는 명제로 다음 세대를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는 소위 ‘백인 교회’, ‘흑인 교회’들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종과 관계없이 다민족, 다인종 교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민족이나 인종으로 구분되는 교회는 사실상 무의미해지고 있다. 한인 교회 역시 역할과 기능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다인종, 다문화 사회에서 한인 교회가 왜 필요하며, 어떤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폭넓은 논의와 방향 설정은 이민 교회가 반드시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다.   한인 가정 내에서도 언어적, 문화적, 가치관적 괴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에 ‘한인 교회’라는 공동체가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교계는 한인 사회의 축소판이다. 교회를 유심히 살펴보면 이민 사회의 흐름이 보인다. 이민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은 곧 한인 사회가 마주한 현실이다.   예전에는 ‘LA=한인타운’이라는 공식이 명확했다. 지금은 어떤가. 여전히 LA에는 한인이 많지만, 거주 반경은 상당히 넓어졌다. 과거 LA와 뉴욕이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양대 도시였다면, 이제는 한인 인구가 여러 주에 걸쳐 골고루 분산되는 추세다. 교회뿐만 아니라 한인의 정체성을 뿌리로 두고 있는 은행, 기업, 비즈니스, 학교, 단체 및 기관 역시 존재 이유와 역할, 방향에 대한 재설정이 시급하다.   민족적 색채는 점점 옅어지고 있다. 그럴수록 한인 사회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정체성이라는 뿌리 없이 존속할 수 있는 민족은 없지 않나.   한인 이민 교계는 이미 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40대 목회자들이 하나둘씩 세워지는 것은 ‘한인 교회’가 새로운 형태로 존속하기 위한 다급한 움직임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리더들이 떠안은 책임은 막중하다. 단, 이러한 부담은 변화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들이 풀어나갈 숙제는 향후 한인 사회가 존재하는 데 필요한 해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인 교계의 행보와 변화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장열 / 사회부장중앙칼럼 한인 교계 한인 교회 한인 교계 재외한인학회 조사

2025-02-17

3개월 아기로 눈청소…철부지 아빠 조사 받아

텍사스주 포트아서에서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이용해 자동차 유리에 쌓인 눈을 치웠던 20대 아빠가 ‘아동을 위험에 빠트린 혐의(Child endangerment)’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역 언론인 KFDM에 따르면,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경찰과 아동보호국(CPS)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영상은 지난 21일 겨울 폭풍으로 이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뒤 촬영된 것이다. 영상 속 남성은 웃는 모습으로 아기를 와이퍼처럼 사용해 자동차 앞 유리와 뒷유리에 쌓인 눈을 치웠다. 틱톡에 게시됐던 영상은  논란이 커지자 현재 삭제된 상태다.   영상을 본 코리 크렌쇼라는 변호사가 이를 경찰과 CPS에 제보하면서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영상 속 남성은 아기 아빠로 25세”라며 “해당 남성을 직접 만났고 아이 상태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이 남성의 범죄 전력 등도 조사하고 있다. CPS도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영상을 본 일부 틱톡 이용자들은 “실제 아기일 리가 없다. 인형일 가능성이 크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경찰은 “영상 속 아기는 실제 아기”라고 밝혔다. 정윤재 기자아동보호국 유리 아동보호국 조사 남성 경찰 포트아서 경찰서장

2025-01-29

연방의회, 시카고 등 '성역도시' 조사 진행

미 전역에서 범죄자들을 주 표적으로 삼은, 강력한 불체자 단속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역도시'(sanctuary city)를 자처한 시카고 등 일부 대도시들이 연방 의회의 조사를 받는다.     연방 하원 정부개혁위원회(US House Committee on Oversight and Government Reform)는 지난 27일 시카고를 비롯한 뉴욕, 보스턴, 덴버 등 '성역도시'를 자처하는 도시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개혁위원회는 이날 서신을 통해 "성역도시를 자처한 도시들은 잘못된 정책을 통해 정당한 법 집행관의 이민 정책 집행 과정을 방해했다"며 "'성역도시'와 관련된 모든 정보, 정책, 통신 내역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 시에 관련 정보를 요구한 정부개혁위원회는 내달 11일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에게 워싱턴DC에서 직접 증언할 것을 요청했다.     이 같은 정부개혁위원회의 증언 요구 등에 대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는 존슨은 "우리는 현명하게 이 상황에 대처할 것이고, 시카고를 제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성역도시’란 이민자들에게는 성역과 같은 도시라는 뜻으로 시카고와 같은 도시들이 불체자를 포함한 이민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들을 색출, 체포하고자 하는 연방 정부 관련 부처와의 협력을 거부한다는 의미다. 시카고 시의회는 지난 2021년 Welcoming City라는 조례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물론 이전까지도 40여년 가까이 시카고는 이민자를 위한 성역 도시 정책을 유지해왔다.     Kevin Rho 기자연방의회 성역도시 성역도시 조사 연방의회 시카고 가운데 성역도시

2025-01-28

[우리말 바루기] ‘호동이예요’의 함정

“오늘 발표할 내용이 뭐죠?”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학생들이 두 가지 대답을 내놓았다. 한 무리는 “먹이에요”로, 다른 한 무리는 “먹이예요”로 답을 했다. 누가 맞춤법에 맞게 대답했을까?   수업 시간에 다룰 내용이 문방사우(文房四友) 중 하나인 ‘먹’이라면 “‘먹’이에요”라고 해야 옳지만 동물의 생육에 필요한 먹을거리에 관한 것이라면 “‘먹이’예요”라고 하는 것이 바르다.   ‘-이에요’는 서술격 조사 ‘-이다’의 어간 뒤에 어미 ‘-에요’가 붙은 말로, 체언 뒤에 쓰인다. ‘붓’처럼 체언의 끝말에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를 사용하면 된다. 이때의 “붓이에요”는 줄어들지 않으나 ‘벼루’처럼 받침이 없는 체언에 붙을 때는 ‘-예요’로 줄기도 한다. “벼루이에요”가 “벼루예요”로 줄어든다.   문제는 사람의 이름 뒤에 나타나는 ‘이예요’다. 받침이 있고 없음에 따라 “정우성이에요” “김남주예요”라고 하면 되지만 “호동이예요”에 이르면 헷갈린다. “호동이에요”로 고쳐야 할 듯하나 “호동이예요”가 바른 표현이다. 받침 있는 인명 뒤에 어조를 고르는 접사 ‘-이’가 덧붙은 경우다. 받침이 없는 체언과 같아져서 ‘호동+이에요’가 아니라 ‘호동+이+예요’로 분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니에요”는 왜 ‘-에요’로 쓸까? ‘아니다’의 경우 체언이 아닌 용언이므로 서술격 조사 ‘-이다’가 필요 없다. 어미 ‘-에요’만 붙이면 되므로 “아니에요”로 사용한다. “아니예요”는 잘못된 표현이다. “아니에요”에 영향을 받아 “대형 사고에요”처럼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형 사고예요”로 바루어야 한다.   “다시 올 거에요”도 마찬가지다. ‘거’는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받침이 없으므로 ‘거예요’로 써야 한다. ‘거에요’는 잘못된 표현이다. “이게 다 우리 것이에요”의 경우 받침이 있으므로 ‘-이에요’가 오는 게 바르다.우리말 바루기 호동 함정 서술격 조사 수업 시간

2025-01-12

[성서로 세상 읽기] '아나크리노'<'조사하다'는 뜻의 헬라어>가 필요한 시대

데이터와 지식의 과잉은 정보화 사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정보의 양은 폭증하고 업데이트의 속도는 가속화한다. 정보 과잉은 정보 피로 증후군이나 정보 강박 욕구를 가져온다.     정보 홍수와 과부하는 아이러니하게도 선택적 정보 접속으로 이어져 지적 지평은 외려 축소되고 사회적 소통은 갈수록 메말라진다. 수많은 정보에 노출된 결과, 결정 장애에 시달린다. 거대담론은 사라지고 미시적 소담론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한다. 사회 관계망은 계속해서 확대되지만 그 깊이는 얕아진다. 정보 과잉 시대에 무수한 청맹과니, 무지렁이, 어정잡이(겉모양만 꾸미고 실속이 없는 사람)가 양산된다.     17세기 독일 철학자이자 수학자 라이프니츠는 “책이 쏟아져 나오는 양이 끔찍할 정도로 늘어나면 결국 야만의 시대로 되돌아가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그가 되살아나 현시대를 바라보게 된다면 무슨 말을 했을지 자못 궁금하다.   사회에 유포되는 다양한 형태의 허위정보는 정보전염병(infodemic)이 되어 혼란과 위기를 증폭하고 갈등과 반목을 조장한다.  정보전염병은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과 짝하여 우리의 의식과 영성을 지배하고 나아가 타인과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한다.     확증 편향이란 자신의 견해가 옳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는 적극적으로 수용하나 자신의 견해를 반박하는 증거는 거부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성을 이름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심리인 셈이다. 영국 심리학자 피터 웨이슨이 1960년대 처음 정립한 심리 현상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정치인, 관료, 기업인, 그리고 군중들이 확증편향의 오류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실수와 과오를 저질러 왔다. 확증 편향에 빠진 사람은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선택적 사고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확증 편향이 조장되거나 확산할 경우, 사회적 증오를 넘어 집단 광기의 형태로 발현되기도 한다. 냉철하고 합리적인 독일인들도 히틀러와 괴벨스의 선전선동에 넘어가 집단 광기에 빠져 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하였고 2차 세계대전의 광풍을 일으켰다.     “분노와 증오가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하이델베르크대에서 독일문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히틀러의 입을 자처한 희대의 프로파간다 괴벨스의 섬뜩한 말이다. 확증 편향은 자신이 이미 지닌 확신을 보장해주고 강화시켜 줄 수 있는 사실만을 수용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배제한다. 나아가 자기 확신을 합리화시켜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수정하거나 왜곡하여 받아들인다. 확신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한방에 모여 떠드는 과정에서 그러한 공유 신념은 한층 공고해지고 확실해져 불변의 진리로 등극한다. 그 방에서 나와 다른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사실에 어떤 사람은 불편하거나 두려워하거나 분노한다.     각자가 속한 방은 하나의 작은 세계다. 그러나 극복되어야 할 세계다. “이념은 저항에 굴복하지 않는 광신자, 저항을 염두에 두지 않는 광신자를 필요로 한다”는 말로 독일 신학자 본회퍼는 지나친 자기 확신의 위험을 경고했다.   참된 신앙은 자기 확신의 부재, 자기를 의심하고 자기를 믿지 못하는 자의 믿음이다. 20세기의 대표적 신학자 폴 틸리히는 “신앙은 의심을 제거함으로서가 아니라 그것을 자기 안에 있는 하나의 요소로 받아들임으로써 그것을 정복하는 용기다”라고 주장한다.  균형 잡힌 신앙은 반성적 사고와 통전적 영성에 기대어 자란다. 자신이 잘못 가고 있지 않은지 의심하는 사람이 반성한다. 잘못 갈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람에게만 반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확증 편향에 사로잡힌 사람은 자기 반추 대신 자기와 다른 쪽으로 가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증오한다.   사도행전에는 베뢰아 사람들의 신앙에 대해 칭찬하는 내용이 나온다.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행 17:11).     여기서 ‘상고하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단어는 ‘아나크리노’인데, 그 뜻은 ‘조사하다’이다. 베뢰아 사람들이 바울로부터 들은 복음이 과연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신중하고 정확하게 조사했다는 뜻이다.     자신이 서 있는 믿음의 토대를 스스로 ‘상고’하는 태도, 즉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태도를 칭찬한 것이다. 성경을 상고하는 과정에서 오해와 곡해를 걸러내어 정해해야 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다.   맹신이나 확증 편향은 쉽게 자기도취와 자기해체로 이어지고 맹목적, 광신적 신앙으로 흐르기 쉽다. 확증 편향을 선동하기 위해 종교적 명분을 앞세우거나 종교로 위장된 우리 시대의 허위 정보와 사특한 이념을 경계해야 한다.  이상명 / 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교 총장성서로 세상 읽기 헬라어 조사 정보화 사회 확증 편향 정보 과잉

2025-01-07

오스틴 13위, 휴스턴 16위, 달라스-포트워스 21위

 미국내 주요 대도시 가운데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도시 순위 조사에서 오스틴이 전국 13위, 휴스턴은 16위, 달라스-포트워스는 21위에 각각 랭크됐다. 금융 정보 웹사이트인 ‘마켓워치 가이드’(MarketWatch Guides)는 미국내 50개 주요 대도시를 대상으로 ‘교통혼잡이 가장 심한 도시’(The Most Congested Cities) 순위와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빈발한 시간대’(Most Common Fatal Accident Time)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연방고속도로안전국(NHTSA)의 2018~2022년 교통사고 데이터와 톰톰(TomTom)의 교통지수(traffic index)를 참고했다. 오스틴은 차량의 10km(6.2마일)당 평균 이동 시간이 13분40초로 50개 대도시 중 13번째로 많이 걸렸다. 휴스턴은 12분40초로 16번째로 길었으며 달라스와 포트워스는 11분40초로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엘 파소는 11분으로 27위, 센 안토니오는 10분20초로 33위였다.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빈발한 시간대 조사에서, 오스틴과 휴스턴은 새벽 2시~3시 사이였고 달라스는 밤 10시~11시사이와 새벽 2시~3시 사이였다. 포트 워스는 새벽 2시~3시 사이였으며 엘 파소는 밤 9시~10시 사이, 샌 안토니오는 새벽 2시~3시 사이로 파악됐다.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도시 1위는 뉴욕으로 차량의 10km(6.2마일)당 평균 이동 시간이 24분50초에 달했다. 뉴욕에서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제일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밤 11시~12시 사이와 밤 12사~1시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체증이 심한 도시 2위는 차량의 10km(6.2마일)당 평균 이동 시간이 21분20초인 워싱턴DC였고 3위는 샌프란시스코(20분30초), 4위는 보스턴(19분10초), 5위는 시카고(17분50초)였다. 이어 6위는 볼티모어(17분40초), 7위 시애틀(15분50초), 8위 필라델피아(15분40초), 로스앤젤레스와 마이애미가 공동 9위(15분)를 기록했다. 이밖에 다른 도시들의 순위는 덴버 11위(14분30초), 라스베가스 15위(13분), 애틀란타 16위(12분40초), 디트로이트 44위(9분10초), 샌디에고 45위(9분) 등이다.     손혜성 기자미국 포트워스 시간대 조사 주요 대도시 교통사고 데이터

2024-12-04

[우리말 바루기] 우리도 조사예요

조사는 체언·부사·어미 등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과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품사다. 조사의 띄어쓰기는 간단명료하다. 맞춤법 41항의 ‘앞말에 붙여 쓴다’는 규정만 알고 있으면 된다. 문제는 대부분 그 단어의 정체를 몰라 발생한다.   대표적인 게 ‘커녕’이다. 의존명사로 알고 띌 때가 많지만 보조사다. ‘말할 것도 없거니와 도리어’의 뜻을 나타낸다. ‘ㄴ커녕/은커녕/는커녕’도 앞말과 붙여야 한다. 앞말을 지정해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의미를 강조하는 보조사다. 보조사 ‘ㄴ/은/는’에 ‘커녕’이 결합한 형태다. ‘빨린커녕’ ‘보상은커녕’ ‘위로는커녕’과 같이 붙이는 게 바르다.   ‘깨나’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심술깨나 부리겠네”와 같이 앞말에 붙여야 한다. “산이 꽤나 높다”처럼 부사 ‘꽤’ 뒤에 보조사 ‘나’가 붙은 ‘꽤나’와는 다르다.   ‘야말로’는 강조하여 확인하는 의미를 나타내는 보조사다. 앞말에 받침이 있을 때는 ‘이야말로’로 쓰인다. “너야 말로” “지금이야 말로”와 같이 띌 때가 많지만 “너야말로” “지금이야말로”로 전부 붙여야 한다. 조사는 자립성이 있는 말뿐 아니라 조사가 연속되거나 어미 뒤에서도 항상 앞말에 붙인다. “나에게만이라도” “여기서부터입니다” “말하면서까지도” 처럼 어미 뒤에서도 붙여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조사 문법적 관계 맞춤법 41항

2024-11-24

[우리말 바루기] ‘거예요’

꽃이 곧 필 (거에요/거예요). 괄호 안에 있는 ‘거에요’ ‘거예요’ 가운데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에요’와 ‘-예요’는 누구나 헷갈리는 말이다.   우선 ‘예요’는 ‘이에요’가 줄어든 말이다. 여기에서 ‘이’는 명사를 서술어로 만들 때 쓰이는 조사다. 즉 명사를 서술어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가 첨가된다. ‘거’는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로 명사다. 따라서 명사인 ‘거’를 서술어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가 추가된다. 그래서 ‘거+에요’가 아니라 ‘거+이+에요’ 형태가 되고 ‘거이에요’가 줄어 ‘거예요’가 되는 것이다.   명사의 경우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 없으면 ‘예요’와 결합한다. ‘책+이에요→책이에요’ ‘꽃+이에요→꽃이에요’ 등은 받침이 있는 명사여서 ‘이에요’가 붙은 경우다. ‘저+예요→저예요’ ‘나무+예요→나무예요’ 등은 받침이 없는 명사여서 줄임말인 ‘예요’가 붙은 예다.     그렇다면 ‘아니에요/아니예요’는 어느 것이 맞을까? 명사가 아닌 용언(동사·형용사)의 어간과 직접 결합할 때는 서술격 조사 ‘이’가 필요 없으므로 ‘에요’만 붙는다. ‘아니다’의 경우 어간이 ‘아니’이므로 ‘아니+에요→아니에요’가 된다.   명사일 때는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 없으면 ‘예요’가 자연스럽게 발음되기 때문에 헷갈릴 염려가 많지 않다. ‘아니에요’처럼 동사와 형용사의 경우 어간에 ‘에요’가 붙는다는 사실에 주의하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서술격 조사

2024-11-03

캐슬 락 살기 좋은 소도시 최상위권

 콜로라도 캐슬 락(사진 전경)이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소도시 조사에서 최상위권에 들었다. 덴버 폭스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대도시는 군중, 밤의 유흥(nightlife), 번잡함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좋은 거주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다른 생활방식(lifestyle)을 원한다. 전체 미국인의 31%가 대도시보다 서버브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개인금융정보 웹사이트 월렛허브(WalletHub)는 인구가 2만5천~10만명 사이인 미전역 1,300여개 이상의 소도시들을 대상으로 경제성(affordability), 경제 건강(economic health), 교육 및 건강(education and health), 삶의 질(quality of life), 안전(safety) 등 6개 카테고리에서 총 45가지의 각종 지표를 비교해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소도시’(Best Small Cities to Live in America)의 순위를 매겼다. 이 조사에서 덴버 남쪽에 위치한 캐슬 락이 최상위권인 전국 15위를 차지했다. 월렛허브에서 조사 결과를 설명한 방식에 의하면, 캐슬 락은 99번째 백분위(percentile)에 속한다. 즉, 미국 전체 소도시 중 최상위 1%에 속한다는 뜻이다. 최상위 1%에 속한 소도시는 전체 1,300개 중에서 19곳에 불과했다. 이중 캐슬 락은 총점 68.45점으로 전국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캐슬 락은 교육 및 건강 부문에서 전국 58위, 경제성 부문에서 84위, 경제적 건강 부문에서 101위, 안전 부문에서 127위를 차지했으며 삶의 질 부문만 411위로 순위가 낮았다. 캐슬 락을 포함한 콜로라도 주내 소도시들의 점수와 부문별 순위는 표와 같다.   김경진 기자최상위권 소도시 소도시 최상위권 소도시 조사 전체 소도시

2024-10-08

"하츠필드 공항, 너무 혼잡해" 북미 20개 공항 중 만족도 17위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이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최하 평가를 받았다. 연중 여행객이 몰려 혼잡하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18일 발표한 북미 공항 대상 2024년 고객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하츠필드 공항은 연간 이용객 3300만 명 이상인 대형 공항 20곳 중 17위를 차지했다.     1000점 만점에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552점),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559점),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569점)에 이어 4번째로 가장 낮은 점수인 574점을 받았다.   대형 공항 20곳의 평균 점수가 595점임을 고려하면 만족도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 만족도 1, 2위를 차지한 미니애폴리스-세인트 폴 공항과 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웨인 카운티 공항은 각각 671점과 641점을 받았다.     조사는 지난 한 달간 미국 및 캐나다 주민 2만 6290명을 대상으로 여행 편리성, 공항 신뢰도, 구내 식당 만족도 등을 물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이클 테일러 JD파워 여행부문 이사는 “하츠필드 공항은 각 터미널에 과도한 여행객이 몰려 고객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 하츠필드 공항 이용객은 1억 470만 명으로 전세계 1위 수준이다.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MS)발 IT대란으로 항공편 지연이 속출해 당시 월 이용객이 전년대비 3.6% 감소했지만 공항 측은 올해 승객 역시 전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애틀랜타 하츠필드 하츠필드 공항 잭슨 국제공항 고객만족도 조사

2024-09-19

뉴욕시 공중화장실 3분의 2, 폐쇄 혹은 결함

뉴욕시 공중화장실 3분의 2가 폐쇄돼 있거나, 위생 상태나 심각한 안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깨끗하고 안전한 공중화장실이 부족해 많은 뉴요커들이 불편을 겪고 있음을 방증하는 통계다.   6일 뉴욕시의회가 발표한 공중화장실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시의회가 지난 7월 조사한 102개 화장실 중 68개(66.6%) 화장실은 열려있어야 할 시간에 열려있지 않았거나, 사용하기 힘들 정도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의회가 조사한 102개 화장실 중 9%는 점검 시에 문을 닫은 상태였다.     공중화장실이 갖춰야 할 쓰레기통이나 화장지, 비누 등 기본적인 물품을 구비하지 않고 있는 곳들도 다수였다. 조사 대상 화장실 중 30%는 화장실 내에 쓰레기통이 없는 상태였다. 10%는 비누가 없었고, 13%가량은 화장실 내에 휴지가 없었다.     화장실은 열려 있었지만, 잠금장치가 없어 문을 잠글 수 없는 곳들도 있었다.     또한 많은 공중화장실 내에는 기저귀 교환대가 없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곤란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여성 공중화장실 중 17%에는 기저귀 교환대가 없었으며, 남성 공중화장실의 30%는 기저귀 교환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의회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불만이 다수 접수된 공중화장실, 시 공원국이 조사한 공중화장실 중 낮은 점수를 받은 곳들을 파악해 집중적으로 조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중화장실은 도로나 학교처럼 뉴요커들에게 매우 중요한 인프라로 정기적인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공중화장실 뉴욕 뉴욕시 공중화장실 공중화장실 조사 여성 공중화장실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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