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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추상의 서사…고 안영일 작가 30년 재조명

지난 11일 국제적 명성을 지닌 페로탕갤러리LA에서 ‘안영일: 1986~2019년 작품전(Young-Il Ahn: Selected Works 1986~2019)’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전시를 기획한 미술사학자이자 LA카운티미술관(LACMA) 전 큐레이터인 제니퍼 킹 수석 디렉터가 1시간에 걸쳐 ‘물의 화가’ 고 안영일(Young-Il Ahn, 1934~2020) 작가의 30년간의 작품 활동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했다.     킹 디렉터는 “미술사에서 종종 배제되어 온 아시아계 작가들의 서사를 캘리포니아 중심의 추상 미술 문맥 안에서 다시 써보려는 시도”라며 “뉴욕과 파리 중심의 미술 담론에서 벗어나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아시아와 서부 해안 간의 추상미술 대화를 제안하고 싶었다”고 전시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전시 작품들은 작가의 아내인 소라야 여사가 보관 중인 유품들 중 대표작을 엄선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예술 세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1983년의 사건이 강조된다. 당시 작가는 산타모니카 앞바다에서 안개에 갇힌 채 방향을 잃는 경험을 했고, 그 순간 태양 빛이 수면 위에 반사되는 광경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이후 ‘워터 페인팅’ 연작으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에서 안작가의 대표작인 ‘워터 페인팅’을 비롯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추상 회화 17점을 선보인다.   전시 하이라이트는 작가의 캘리포니아 연작이다. 자유로운 추상화가 특징으로 캘리포니아의 공간, 태양, 대기에 대한 작가의 현상학적 경험이 바탕인 작품이다. 다른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갤러리 전시장에 입구 왼쪽과 오른쪽에 전시된 ‘항구’ 연작과 ‘자기성찰’ 연작이다.     특히 ‘자기 성찰’ 연작 작품은 한국 문자와 탈을 은은하게 언급하는 추상적인 구도로, 작가의 회화 작업이 지닌 매우 개인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 작품이다.                 킹 디렉터는 “두 작품 모두 제목이 ‘가면’으로 가면이 분명히 보이지만 제목과 시리즈의 다른 언급 없이 정말 아름다운 추상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 안쪽 공간에는 킹 디렉터가 꼽는 전시 하이라이트 ‘캘리포니아 연작’이 이어진다.       수평선이 인상적인 워터 페인팅들이 자연광 아래 설치되어, 캘리포니아의 대기와 빛을 물감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를 보다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그는 “한국 작가가 아닌 LA 출신, 캘리포니아 출신 작가로서 안영일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작품”이라며 “작가를 진정한 LA 기반 캘리포니아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분위기 있고, 캘리포니아의 공기, 태양, 공간, 분위기의 느슨함을 포착했다”며 “이 작품들이 서부 해안의 빛과 공간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안작가는 한인으로서 처음으로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개인전을 열며 큰 주목을 받았고, 롱비치미술관에서도 두 차례 개인전을 개최했다.   ▶주소: 5036 W Pico Blvd, LA   ▶문의: (323)433-4063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안영일 재조명 추상미술 대화 전시 작품들 추상 미술

2025-04-13

"성남 우수 기업 제품 판매" K-성남 비즈니스 센터

머지않아 풀러턴에서 성남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성남 비즈니스 센터(이하 K-SBC)를 위탁 운영하는 로컬 기업 링크원(대표 오세진)은 지난 7일 K-SBC(801 N. Harbor Blvd)에서 개최한 네트워킹 나이트 행사에서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공개하며 성남 기업들의 제품 전시, 홍보 업무 외에 판매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5월 또는 6월 중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링크원 측은 미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데 필요한 각종 인증을 받고, 라벨도 부착하는 등 준비에 한창이다.   오 대표는 “K-SBC의 궁극적인 설립 목표는 성남 기업의 미국 진출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결국 우수한 제품을 팔아 미국의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링크원은 성남 기업들로부터 제품을 사들여 판매하기로 했다. 관련 규정상 성남시 측이 직접 제품을 파는 것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성남시는 종전처럼 K-SBC란 플랫폼만 제공하게 된다.   오 대표는 “미국에서 새로운 제품을 널리 알리려면 3~4년이란 기간이 필요하다. 단기간 내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성남 중소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돕기 위해 결심했다.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주목표이기 때문에 이익을 줄여서라도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네트워킹 모임엔 프레드 정 시장을 비롯한 풀러턴 시 관계자, OC한인상공회의소, 세계한인무역협회 LA지회, 남가주에 진출한 한국 지자체 사무소 인사 등 55명이 참석했다. K-SBC 측은 40명을 초청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6월 풀러턴 다운타운에 자리 잡은 K-SBC는 IT 관련 상품, 의료와 건강 관련 기기, 화장품, 애완동물 관련 제품, 식음료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입주 기업 수도 초기 22개에서 현재 30여 개로 늘었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k-sbc.net)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임상환 기자제품 판매 제품 전시 제품 식음료 성남 중소기업들

2025-03-19

[열린광장] 창고에 묻혀있는 이승만 초상화

미국의 인물화 화가 보리스 샬리아핀(1904~1979)이 1950년 제작한 작품 ‘한국의 이승만(Korea’s Syngman Rhee)’은 그해 10월 16일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표지를 장식했다.     표지에는 “We have not despaired; we must not be disappointed(우리는 절망하지 않았다; 우리는 낙담해서는 안 된다)”라는 부제가 함께 실렸으며, 6페이지 분량의 한국전쟁 관련 종군 기사와 함께 발간되었다. 이 표지는 당시 한국전쟁의 참상을 미국 사회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보리스 샬리아핀은 이 작품을 수채화 물감에 고무를 섞어 불투명 효과를 낸 ‘구아슈(Gouache)’ 기법으로 제작했다. 모델은 이승만 대통령이 6.25 전쟁 중 서울을 잃고 대전에서 피난 생활을 하던 중 미국 ‘LIFE’ 잡지와 인터뷰한 사진이었다. 표지의 부제는 이승만 대통령의 한국전쟁 대국민 연설에서 발췌한 문구였다. 필자는 당시 발행된 ‘TIME’지를 소장하고 있어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1978년 보리스 샬리아핀의 부인은 이 작품의 역사적 가치와 희귀성을 인지하고, 이를 워싱턴 소재 국립인물화미술관(National Portrait Gallery·NPG)에 기증했다. 그러나 기증 후 이 작품은 미술관 전시에서 제외되어 현재까지 창고에 보관된 상태로 남아 있다. 이 작품의 크기가 작아 전시 기준에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 그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워싱턴에 거주하는 필자의 지인은 NPG 관계자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전해줬다. 필자는 한인으로서 새로운 대형 유화 초상화를 제작해 박물관 전시에 적합한 작품을 기증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이승만 대통령의 인물 자료를 수집하고, 그의 내면 세계와 시대적 배경을 연구하는 과정을 거쳤다. 수개월간의 작업 끝에 새로운 대형 유화 초상화를 완성했다. 특히, 기존 보리스 샬리아핀의 작품에서 잘못 표현된 태극기의 괘를 바로잡아 보다 정확한 태극기를 배경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평소 추상화를 주로 작업해 온 필자에게 박물관 수준의 대형 유화 초상화 제작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다. 이 작품은 1956년 이승만 대통령의 정부 공식 흑백 사진을 모델로 하여 그의 단호한 내면과 최고 지도자로서의 근엄한 자세를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국립인물화미술관(NPG)은 1856년 설립된 스미소니언 아메리칸 아트 뮤지엄(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부속 미술관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명성을 자랑하며 연간 12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다. 이곳에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부터 도널드 트럼프까지 역대 대통령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으며,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초상화도 포함되어 있다.   필자는 한인 서양화가로서 개인적으로 본 작품을 국립인물화미술관에 기증하고 전시를 추진하고자 한다. 현재 기증 방법을 모색 중이며, 미술관의 심사 기준을 통과할 경우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공공외교의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제이 황 / 화가열린광장 초상화 창고 이승만 대통령 한국전쟁 대국민 미술관 전시

2025-03-10

알재단, <페미니즘은 당신의 적이 아니다> 전시

비영리 미술인 지원단체인 알재단(회장 이숙녀)이 〈페미니즘은 당신의 적이 아니다(Feminism Is Not Your Enemy).포스터〉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정체성과 섹슈얼리티, 사회 문제를 다각적으로 탐구하고 작업하는 4인의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AAPI) 여성 예술 작가인 ▶배소은 ▶레나 첸 ▶함사 패 ▶쿠라모치 이부키 등이 참여했다.     전시를 통해 작가들은 페미니즘을 향한 오해와 왜곡이 초래한 사회적 분열과 페미니즘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페미니즘 운동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고자 한다.     이 전시는 오는 15일부터 29일까지 맨해튼 알재단 갤러리(2605-2609 Frederick Douglass Blvd.)에서 진행된다. 오프닝 리셉션은 1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하루 동안 4개의 퍼포먼스 작품을 작가가 직접 연속적으로 선보이는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 형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오프닝 리셉션에서 방문객들은 예술가들, 큐레이터들과 직접 소통하며 전시 주제에 대한 보다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고, AAPI 여성들이 운영하는 사업장과 특별 협업을 통해 음식 나눔도 이뤄질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며, 문의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페미니즘 알재단 페미니즘 운동 맨해튼 알재단 전시 주제

2025-03-09

2인전 ‘봄을 탐구하다’…유니스 박·승인영 20여점 전시

리앤리갤러리(관장 이아녜스)가 오는 8일부터 29일까지 유니스 박 작가와 승인영 작가의 2인전 ‘봄을 탐구하다(Explore Spring)'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을 주제로 회화와 드로잉 작품을 선보이며, 각 작가의 개성이 담긴 2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유니스 박 작가는 꽃을 주요 소재로 삼아, 유년 시절 할아버지 정원과 할머니의 텃밭에서 본 한란화, 백일홍, 나비 무리들의 기억을 되살린다.     박 작가는 청주사대 미술교육과에서 파인아트를 전공했으며, 현재 남가주에서 작품 활동과 시니어 미술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승인영 작가는 나무를 소재로 한 무의식 시리즈 드로잉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며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홍익대에서 조각을 전공했으며, 국내에서 13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을 개최했다.   이 아녜스 리앤리갤러리 관장은 “2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 작품 세계와 창작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소: 3130 Wilshire Blvd. #502. LA   ▶문의: (213)365-8285 이은영 기자유니스 탐구 이번 전시 청주사대 미술교육과 드로잉 작품

2025-03-02

‘봉준호 감독’ 조명한 전시 개최…내달 23일 아카데미 박물관

세계 최대 영화 전문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이 봄 특별전에서 봉준호 감독을 집중 조명한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오스카 수상 봉준호 감독의 창작 과정을 조명하는 첫 박물관 전시 ‘감독의 영감: 봉준호’를 내달 23일 개막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봉 감독의 스토리보드, 연구 자료, 영화 포스터, 콘셉트 아트, 소품 및 현장 사진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오리지널 전시물을 공개한다.     또 대표작 ‘괴물’(2006), ‘기생충’(2019) 등을 포함한 필모그래피와 영향을 준 영화도 탐구한다.     박물관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계층 불평등, 사회적 불의, 정치적·도덕적 부패 같은 국경을 넘나드는 보편적인 문제를 다룬다”며 “깊이 있고, 예상치 못한, 생각을 자극하는 이야기에 사회적 비판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전시 큐레이터는 미셸 푸에츠가 맡았으며, 보조 큐레이터로 니콜라스 바로우, 연구 보조로 호수에 로페즈와 정실 윤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내달 23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진행되며 22일 '기생충'과 '옥자' 상영 및 봉준호 감독이 참석한다.     ‘감독의 영감: 봉준호’ 특별전은 2027년 10월까지 진행된다. 이은영 기자아카데미 봉준호 아카데미 박물관 봉준호 감독 박물관 전시

2025-02-02

[2024 한인 사회 주요 뉴스] 희망을 보았고…안타까움·충격도 있었다

2024년 ‘갑진년’ 한 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올해도 한인 사회에는 오래 기억될 뉴스들이 있었다. 청년 양용이 경찰에 의해 무참히 희생돼 한인들의 공분을 샀는가 하면, 한인 이민 121년 만에 첫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하는 쾌거도 있었다.      주요 뉴스를 통해 올 한해 한인 사회를 돌아본다.     ▶정치력, 연방 상원까지 진입   최초의 한인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했다. 연방 하원 3선 출신인 앤디 김은 뉴저지 현직 상원의원의 부패 혐의를 비판하며 상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해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다. 한인 정치력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김 상원의원은 옥스포드대를 졸업하고 오바마 백악관에서 외교 업무 담당 보좌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김 상원의원은 주로 외교 분야에서 일을 할 예정이라 한미 관계 강화에도 많은 역할이 기대된다.     ▶최초의 한인 LA 경찰국장   지난 1869년 창설된 LA경찰국(LAPD) 역사에서 첫 한인이자 첫 아시아계 수장이 탄생했다. 지난 3월 도미니크 최 수석 부국장이 임시국장으로 임명된 것이다. LA경찰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최 임시국장의 임명을 승인하며 그를 광범위한 업무 지식과 탁월한 의사 결정 능력을 갖췄고 지역사회에서도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최 부국장은 지난 10월 7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고 수석 부국장으로 돌아갔다. 이후 짐 맥도널 전 LA카운티셰리프국 국장이 LAPD 국장직에 올랐다.     ▶비프, 창의·연기력 인정받다   한인들이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이 에미상에서 8관왕을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지난 1월 15일 LA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은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에서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각본과 연출, 제작을 맡은 이성진 감독은 감독상과 작가상을 받았고, 주인공 대니를 연기한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중국·베트남계 배우 앨리 웡(42)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국내 언론들은 ‘압도’와 ‘싹쓸이’로 호평하기도 했다.     ▶양용, 공권력에 희생되다   지난 5월 2일 LA한인타운 한 아파트에서 양용(40)씨가 아파트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온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다. 가족은 조울증을 앓던 양씨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며 치료시설 이송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과잉진압으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한 순간에 아들을, 형제를 잃은 가족은 자발적으로 조직된 ‘양용정의위원회(JYYPC)’와 함께 경찰의 과잉대응을 규탄했다. 하지만 LAPD는 사건 발생 100일이 넘도록 사건 연루 경관의 징계나 처벌을 미뤘으며 내사 과정도 공개하지 않았다. 사건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32년 미제사건 용의자 확인   32년 전 샌디에이고 지역에서 자신의 차 안에서 총격을 당해 사망한 고보임씨 사건의 용의자가 밝혀졌다. 하지만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한 원동호씨는 이미 2003년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이 사건은 금품을 노린 단순 강도 사건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주류 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지만 수사 당국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었다. 경찰은 첨단 과학수사를 통해 고씨의 차량 안에서 발견된 지문을 원씨의 것으로 확인했으나 범행 동기 등은 여전히 미궁이다.   ▶라크마 위작 전시 논란    지난 2월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한국의 보물들’이라는 한국 특별전이 열렸으나 일부 작품의 위작 논란으로 큰 흠집을 남겼다. 해당 전시회는 한인사회  올드타이머인 체스터 장 박사와 아들 캐머런 장씨가 LACMA에 기증한 작품들로 기획됐었다.  한국 미술 전문가들은 전시작 중 이중섭, 박수근 화백 그림에 대해 위작을 의심했다. 장 박사는 위작 논란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한 가족이 보관했던 ‘한국의 보물’”이라고 했다. 하지만 LACMA 측은 아직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회부한인사회 뉴스 한해 한인사회 한인사회 주요 위작 전시

2024-12-30

김종학의 '설악산 풍경' 애틀랜타 온다

내년 4~10월 5개월간 미국 첫 전시 총 70여점 계절별로 나눠 전시할 듯   ‘설악산의 화가’라고 불리는 한국의 유명 원로화가 김종학(87)의 미국 첫 전시회가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이 뮤지엄에서 내년 4월부터 약 5개월간 개최된다.   하이 뮤지엄 측은 25일 미술관에서 김종학 화가의 전시회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전시회를 이끈 마이클 룩스 하이뮤지엄 현대미술 수석 큐레이터는 이날 “한 사람에 대한 전시회이지만, 한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이기도 하다”라고 소개했다.   룩스 큐레이터는 지난 몇 년간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며 한국 미술계의 지인들로부터 김종학 화가의 작품을 알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종학의 작품에서 강렬함과 가슴 저미는 감정을 느꼈다며 “한국 현대미술계에 색다른 내러티브를 제공한다. 그의 작품이 미국에서 많이 안 알려진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룩스 큐레이터는 김종학 화가의 커리어를 설명하며 특히 이번 전시회의 제목인 ‘설악산’을 강조했다. 그는 화가가 설악산과 물리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깊이 교감하며 그의 세대가 겪은 식민지배, 한국전쟁, 경제위기 등의 집단적 기억을 작품에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룩스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며 지난해 봄 한국을 방문해 김종학 화백을 직접 만났으며, 한국 문화에 대해 조사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BTS의 RM이 김종학 화백의 큰 팬이라고 들었다. 한국의 젊은 층은 조선시대의 전통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전시회에 총 70여점의 작품이 준비됐는데, 대부분은 김 화백의 부산 스튜디오와 재단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들이지만, 일부는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박물관 등에서 대여한다. 전시회 카탈로그는 한국어와 영어로 만들며, “계절별로 작품을 나눠 전시할 예정”이라고 룩스 큐레이터는 덧붙였다.   김 화백의 작품은 크기가 다양한데, 이번에 애틀랜타 전시에서 가로 8m 길이의 대작 팬더모니움부터 다양한 버전의 설악산 풍경 그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또 김종학 화가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그려온 스케치, 최근에 한지 위에 그린 식물학 연구도 전시되며, 화가가 직접 수집한 전통 자수 물품과 원앙오리 목조품 등도 전시되어 그가 어디서 영감을 받는지도 엿볼 수 있다.   같은 우드러프 아트센터 산하에 있는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이사로서 김종학 화가 전시회를 먼저 알게 되었다는 박선근 한미우호협회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차세대 한인들이 애틀랜타에서 김종학 화백의 작품을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전시회를 아시안 커뮤니티에 홍보하는 것을 우리 협회에서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미드타운에 있는 하이 뮤지엄은 광범위한 19~20세기 미국 미술 작품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미술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윤지아 기자미국 애틀랜타 전시회 카탈로그 애틀랜타 전시 이번 전시회

2024-11-25

라스베이거스서 문화유산 전시

한국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 주최로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알리는 미디어아트 전시가 라스베이거스 아르떼뮤지엄에서 한 달간 열린다고 LA한국문화원이 12일 전했다.   ‘더 헤리티지 가든(The Heritage Garden) - 이음을 위한 공유’라는 제목의 이 특별전은 오는 19일부터 12월20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 8곳에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보유하고 있는 아르떼뮤지엄과 함께 한국의 국가유산을 소재로 마련한 첫 행사다.   문화유산과 무형유산, 궁궐 전각의 아름다움을 담은 미디어아트 작품이 소개된다. 이들 작품은 미디어아트·실감콘텐츠 전문기업인 ‘디스트릭트(d’strict)’와 함께 제작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문화유산과 미디어아트의 융합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선사하고, 수제천과 비나리 등 우리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배경음악으로 관람객의 몰입감을 높인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LA한국문화원은 아르떼뮤지엄 라스베이거스와 함께 특별 초대권을 19일부터 문화원 누리소통망 구독자들에게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홈페이지)을 참고하면 된다.라스베이거스 문화유산 문화유산 전시 미디어아트 전시 이번 전시

2024-11-13

애틀랜타공항 국제 터미널에 한복 전시회

한복기술진흥원 미주지회 주관   한복기술진흥원 미주지회는 24일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조지아주 ‘한복의 날’을 기념하는 한복 전시와 전통무용 무대를 선보였다.   한복 전시는 이날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애틀랜타 공항 국제선 콩코스 F에서 진행된다. 이번 한복 전시는 공항 최초로 지정 전시 공간이 아닌 곳에서 개최되는 행사로, 국제선에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탑승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들어오면 한눈에 볼 수 있다.       조지아주는 지난 21일을 ‘한복의 날’로 선포했다. 한복기술진흥원 미주지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주청사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데 이어 이날부터 한국에서 온 조선시대 궁중 한복 7점을 공항에 전시한다. 전시된 한복 아래에는 각 의복에 대한 설명이 쓰여 있다.    미국은 한국 외에 유일하게 ‘한복의 날’을 기념하는 나라이며, 조지아주는 미국에서 4번째로 한복의 날을 선포했다.     한복 전시 행사에는 마이클 스미스 공항 제너럴 매니저, 존 밀러 델타항공 부사장, 마이크 글랜튼 전 하원의원, 조중식 호프웰 인터내셔널 회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스미스 매니저는 “한복을 국제터미널에 전시하는 의미가 크다”며 “메트로 애틀랜타의 다양성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복과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주최 측은 전통무용 공연도 선보였다.   한희주 무용가는 태평무를 공연했으며, 애틀랜타 국악원(원장 김미경)으로부터 전통무용을 배운 스톤크레스트 소재 아라비아 마운틴고교 학생들은 삼고무와 부채춤을 선보였다. 공항 직원과 탑승 게이트로 향하던 다양한 인종의 승객들은 한국 무용 공연을 보고 큰 박수를 보냈다.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 윤지아 기자애틀랜타공항 터미널 한복기술진흥원 미주지회 한복 전시 한복 아래

2024-10-24

발달장애인 미술작품 부에나파크 시청 전시

한미특수교육센터(이하 센터, 소장 로사 장)가 부에나파크 시의 초청으로 시청 시의회장에서 발달장애인들의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센터 측은 지난 5일 발달장애인 미술대회인 연례 드림아트 콘테스트의 올해 수상작 전시회를 시작하고 개막식, 리셉션도 가졌다. 내달 2일까지 열릴 전시회에선 총 24명의 우수상, 가작 작품과 초청 작가 3명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     이날 행사엔 부에나파크 시의 수전 소네 시장과 조이스 안 부시장, 류민호 커미셔너를 비롯한 시 관계자, 드림아트 콘테스트 수상자와 가족, 커뮤니티 파트너 등이 참석했다.   소네 시장은 “발달장애인의 재능을 발굴하고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는 한미특수교육센터의 노력에 감사한다. 특히 이렇게 멋진 미술대회를 해마다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커뮤니티에 선보여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있는 로사 장 소장과 센터 스태프에게 부에나파크 시를 대표해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부에나파크 시청에서 전시회를 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림아트 콘테스트가 발달장애인만의 행사가 아니라 커뮤니티 차원에서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축하하는 이벤트로 발전하고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발달장애인들의 미술 작품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에 예약 후 감상할 수 있다. 관람 신청은 시청(714-562-3868)에 하면 된다.   장 소장은 센터를 후원해온 오픈뱅크 측이 내년 공식 달력 디자인을 드림아트 콘테스트 수상작들로 제작하기로 했다며 “발달장애 화가들의 재능이 더욱 많은 이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센터 측은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이 내달 7일부터 25일까지 LA카운티의 초청으로 LA시청에서 열릴 LA카운티 디스어빌리티 페어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상환 기자발달장애인 미술작품 발달장애인 미술작품 시청 전시 이번 전시회

2024-09-09

[중앙칼럼] LA카운티미술관의 갈팡질팡 행보

무려 넉 달간 논란의 위작을 내걸었다. 파문이 일자 전시회 종료일과 맞물려 슬그머니 그림을 내렸다. 언뜻 보면 위작 논란 때문에 작품을 내린 것인지, 전시 일정이 마무리돼서 내린 것인지 모르겠다. 사실상 꼼수에 가깝다. 최근 세계적인 예술기관 중 하나로 꼽히는 LA카운티미술관(관장 마이클 고반·이하 LACMA)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 2월부터였다. LACMA측은 한국의 대표적 화가인 이중섭, 박수근의 그림 등을 중심으로 ‘한국의 보물들(Korean Treasures)’이라는 전시회를 가졌다. 그런데 미술계가 위작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LACMA측은 아직 관람객들에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언론 질의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뒤늦게야 입장을 밝혔다.   전시회 이후 도록(catalog) 발간은 상징성이 있다. LACMA측은 뒤늦은 성명을 통해 한국 미술계 관계자들 앞에서 도록 발간 취소를 언급했던 마이클 고반 관장의 발언을 번복했다. 위작 전시를 사실상 전면 부정하며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LACMA는 미국 서부지역 최대 미술관이다.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남가주에 있기 때문에 특히 한인 사회와도 접점이 많다. LACMA측도 이를 알기 때문에 한국 관련 전시회를 꾸준히 개최해왔다. 지난 2022년의 특별 기획전 ‘사이의 공간’도 LA에서 한국 근현대 명작들을 감상할 좋은 기회였다. 한국의 미술 명작들을 대규모로 전시해 주류 사회에 선보인다는 건 그야말로 한인들에게는 자부심을 느낄만한 일이었다.     LACMA는 한인 예술가들에게는 꿈을 갖게 하는 곳이다. 언젠가 자신의 작품이 LACMA와 같은 유명 미술관에 걸리기를 희망한다. LACMA의 명성, 공신력은 그만큼 힘이 있다.     LACMA는 또한 대중적이다. 미술 애호가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한국서 친지 등이 오면 함께 즐기며, 산책 삼아 둘러보기에도 좋다. 일례로 야외에 있는 ‘어반 라이트(Urban Light)’ 설치 작품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기념촬영 명소가 됐다.   LA의 중심부를 가르는 윌셔 불러바드를 오갈 때마다 보게 되는 미술관 건물은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러한 LACMA가 위작들을 내걸었다가 입장을 번복하는 행위는 한인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다.   위작 전시 파문은 충분히 막을 수 있던 일이었다. 전시회가 시작됐을 때부터 곳곳에서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LACMA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제기된 문제점들을 마치 근거 없는 주장처럼 치부하고 폄하했다.   심지어 전시회를 기획한 스티븐 리틀 아시아 미술부장은 위작 의혹 제기에 “아마도 박수근, 이중섭의 그림이 LACMA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며 “우리는 작품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고 자신했다. 그랬던 LACMA측은 결국 한국 미술계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위작 가능성을 인정했고, 계획했던 도록 발간까지 취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심각한 건 위작 인정 후 이를 다시 부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작 가능성을 인정한 순간 LACMA측은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일단 전시회부터 종료했어야 했다. 관람객들은 전시 종료일까지 이중섭, 박수근 그림의 위작 여부도 모른 채 돈을 내고 작품을 감상했던 셈이다.   이런 식의 행보는 LACMA가 한인 사회와의 접점을 지우는 일이다. LACMA는 유명 예술 기관이기에 앞서 커뮤니티 미술관이다.   LACMA의 소장품 관리 규정집에는 ‘예술작품의 제작, 품질, 내용, 출처, 목적, 의미 등 예술의 역사를 대중하게 알리는 것’이 사명으로 명시돼 있다. LACMA가 내세운 ‘대중’의 본질적 의미가 궁금하다. 갈팡질팡하고 불투명한 지금의 행보는 신뢰도 저하로 이어진다. LACMA가 진정 공신력 있는 예술 전문 기관이 맞는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장열 / 사회부장중앙칼럼 la카운티미술관 행보 일자 전시회 한국 미술계 위작 전시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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