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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창고에 묻혀있는 이승만 초상화

미국의 인물화 화가 보리스 샬리아핀(1904~1979)이 1950년 제작한 작품 ‘한국의 이승만(Korea’s Syngman Rhee)’은 그해 10월 16일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표지를 장식했다.     표지에는 “We have not despaired; we must not be disappointed(우리는 절망하지 않았다; 우리는 낙담해서는 안 된다)”라는 부제가 함께 실렸으며, 6페이지 분량의 한국전쟁 관련 종군 기사와 함께 발간되었다. 이 표지는 당시 한국전쟁의 참상을 미국 사회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보리스 샬리아핀은 이 작품을 수채화 물감에 고무를 섞어 불투명 효과를 낸 ‘구아슈(Gouache)’ 기법으로 제작했다. 모델은 이승만 대통령이 6.25 전쟁 중 서울을 잃고 대전에서 피난 생활을 하던 중 미국 ‘LIFE’ 잡지와 인터뷰한 사진이었다. 표지의 부제는 이승만 대통령의 한국전쟁 대국민 연설에서 발췌한 문구였다. 필자는 당시 발행된 ‘TIME’지를 소장하고 있어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1978년 보리스 샬리아핀의 부인은 이 작품의 역사적 가치와 희귀성을 인지하고, 이를 워싱턴 소재 국립인물화미술관(National Portrait Gallery·NPG)에 기증했다. 그러나 기증 후 이 작품은 미술관 전시에서 제외되어 현재까지 창고에 보관된 상태로 남아 있다. 이 작품의 크기가 작아 전시 기준에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 그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워싱턴에 거주하는 필자의 지인은 NPG 관계자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전해줬다. 필자는 한인으로서 새로운 대형 유화 초상화를 제작해 박물관 전시에 적합한 작품을 기증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이승만 대통령의 인물 자료를 수집하고, 그의 내면 세계와 시대적 배경을 연구하는 과정을 거쳤다. 수개월간의 작업 끝에 새로운 대형 유화 초상화를 완성했다. 특히, 기존 보리스 샬리아핀의 작품에서 잘못 표현된 태극기의 괘를 바로잡아 보다 정확한 태극기를 배경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평소 추상화를 주로 작업해 온 필자에게 박물관 수준의 대형 유화 초상화 제작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다. 이 작품은 1956년 이승만 대통령의 정부 공식 흑백 사진을 모델로 하여 그의 단호한 내면과 최고 지도자로서의 근엄한 자세를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국립인물화미술관(NPG)은 1856년 설립된 스미소니언 아메리칸 아트 뮤지엄(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부속 미술관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명성을 자랑하며 연간 12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다. 이곳에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부터 도널드 트럼프까지 역대 대통령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으며,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초상화도 포함되어 있다.   필자는 한인 서양화가로서 개인적으로 본 작품을 국립인물화미술관에 기증하고 전시를 추진하고자 한다. 현재 기증 방법을 모색 중이며, 미술관의 심사 기준을 통과할 경우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공공외교의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제이 황 / 화가열린광장 초상화 창고 이승만 대통령 한국전쟁 대국민 미술관 전시

2025-03-10

알재단, <페미니즘은 당신의 적이 아니다> 전시

비영리 미술인 지원단체인 알재단이 〈페미니즘은 당신의 적이 아니다(Feminism Is Not Your Enemy).포스터〉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정체성과 섹슈얼리티, 사회 문제를 다각적으로 탐구하고 작업하는 4인의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AAPI) 여성 예술 작가인 ▶배소은 ▶레나 첸 ▶함사 패 ▶쿠라모치 이부키 등이 참여했다.     전시를 통해 작가들은 페미니즘을 향한 오해와 왜곡이 초래한 사회적 분열과 페미니즘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페미니즘 운동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고자 한다.     이 전시는 오는 15일부터 29일까지 맨해튼 알재단 갤러리(2605-2609 Frederick Douglass Blvd.)에서 진행된다. 오프닝 리셉션은 1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하루 동안 4개의 퍼포먼스 작품을 작가가 직접 연속적으로 선보이는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 형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오프닝 리셉션에서 방문객들은 예술가들, 큐레이터들과 직접 소통하며 전시 주제에 대한 보다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고, AAPI 여성들이 운영하는 사업장과 특별 협업을 통해 음식 나눔도 이뤄질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며, 문의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페미니즘 알재단 페미니즘 운동 맨해튼 알재단 전시 주제

2025-03-09

2인전 ‘봄을 탐구하다’…유니스 박·승인영 20여점 전시

리앤리갤러리(관장 이아녜스)가 오는 8일부터 29일까지 유니스 박 작가와 승인영 작가의 2인전 ‘봄을 탐구하다(Explore Spring)'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을 주제로 회화와 드로잉 작품을 선보이며, 각 작가의 개성이 담긴 2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유니스 박 작가는 꽃을 주요 소재로 삼아, 유년 시절 할아버지 정원과 할머니의 텃밭에서 본 한란화, 백일홍, 나비 무리들의 기억을 되살린다.     박 작가는 청주사대 미술교육과에서 파인아트를 전공했으며, 현재 남가주에서 작품 활동과 시니어 미술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승인영 작가는 나무를 소재로 한 무의식 시리즈 드로잉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며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홍익대에서 조각을 전공했으며, 국내에서 13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을 개최했다.   이 아녜스 리앤리갤러리 관장은 “2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 작품 세계와 창작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소: 3130 Wilshire Blvd. #502. LA   ▶문의: (213)365-8285 이은영 기자유니스 탐구 이번 전시 청주사대 미술교육과 드로잉 작품

2025-03-02

‘봉준호 감독’ 조명한 전시 개최…내달 23일 아카데미 박물관

세계 최대 영화 전문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이 봄 특별전에서 봉준호 감독을 집중 조명한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오스카 수상 봉준호 감독의 창작 과정을 조명하는 첫 박물관 전시 ‘감독의 영감: 봉준호’를 내달 23일 개막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봉 감독의 스토리보드, 연구 자료, 영화 포스터, 콘셉트 아트, 소품 및 현장 사진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오리지널 전시물을 공개한다.     또 대표작 ‘괴물’(2006), ‘기생충’(2019) 등을 포함한 필모그래피와 영향을 준 영화도 탐구한다.     박물관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계층 불평등, 사회적 불의, 정치적·도덕적 부패 같은 국경을 넘나드는 보편적인 문제를 다룬다”며 “깊이 있고, 예상치 못한, 생각을 자극하는 이야기에 사회적 비판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전시 큐레이터는 미셸 푸에츠가 맡았으며, 보조 큐레이터로 니콜라스 바로우, 연구 보조로 호수에 로페즈와 정실 윤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내달 23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진행되며 22일 '기생충'과 '옥자' 상영 및 봉준호 감독이 참석한다.     ‘감독의 영감: 봉준호’ 특별전은 2027년 10월까지 진행된다. 이은영 기자아카데미 봉준호 아카데미 박물관 봉준호 감독 박물관 전시

2025-02-02

[2024 한인 사회 주요 뉴스] 희망을 보았고…안타까움·충격도 있었다

2024년 ‘갑진년’ 한 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올해도 한인 사회에는 오래 기억될 뉴스들이 있었다. 청년 양용이 경찰에 의해 무참히 희생돼 한인들의 공분을 샀는가 하면, 한인 이민 121년 만에 첫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하는 쾌거도 있었다.      주요 뉴스를 통해 올 한해 한인 사회를 돌아본다.     ▶정치력, 연방 상원까지 진입   최초의 한인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했다. 연방 하원 3선 출신인 앤디 김은 뉴저지 현직 상원의원의 부패 혐의를 비판하며 상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해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다. 한인 정치력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김 상원의원은 옥스포드대를 졸업하고 오바마 백악관에서 외교 업무 담당 보좌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김 상원의원은 주로 외교 분야에서 일을 할 예정이라 한미 관계 강화에도 많은 역할이 기대된다.     ▶최초의 한인 LA 경찰국장   지난 1869년 창설된 LA경찰국(LAPD) 역사에서 첫 한인이자 첫 아시아계 수장이 탄생했다. 지난 3월 도미니크 최 수석 부국장이 임시국장으로 임명된 것이다. LA경찰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최 임시국장의 임명을 승인하며 그를 광범위한 업무 지식과 탁월한 의사 결정 능력을 갖췄고 지역사회에서도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최 부국장은 지난 10월 7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고 수석 부국장으로 돌아갔다. 이후 짐 맥도널 전 LA카운티셰리프국 국장이 LAPD 국장직에 올랐다.     ▶비프, 창의·연기력 인정받다   한인들이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이 에미상에서 8관왕을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지난 1월 15일 LA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은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에서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각본과 연출, 제작을 맡은 이성진 감독은 감독상과 작가상을 받았고, 주인공 대니를 연기한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중국·베트남계 배우 앨리 웡(42)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국내 언론들은 ‘압도’와 ‘싹쓸이’로 호평하기도 했다.     ▶양용, 공권력에 희생되다   지난 5월 2일 LA한인타운 한 아파트에서 양용(40)씨가 아파트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온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다. 가족은 조울증을 앓던 양씨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며 치료시설 이송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과잉진압으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한 순간에 아들을, 형제를 잃은 가족은 자발적으로 조직된 ‘양용정의위원회(JYYPC)’와 함께 경찰의 과잉대응을 규탄했다. 하지만 LAPD는 사건 발생 100일이 넘도록 사건 연루 경관의 징계나 처벌을 미뤘으며 내사 과정도 공개하지 않았다. 사건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32년 미제사건 용의자 확인   32년 전 샌디에이고 지역에서 자신의 차 안에서 총격을 당해 사망한 고보임씨 사건의 용의자가 밝혀졌다. 하지만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한 원동호씨는 이미 2003년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이 사건은 금품을 노린 단순 강도 사건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주류 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지만 수사 당국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었다. 경찰은 첨단 과학수사를 통해 고씨의 차량 안에서 발견된 지문을 원씨의 것으로 확인했으나 범행 동기 등은 여전히 미궁이다.   ▶라크마 위작 전시 논란    지난 2월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한국의 보물들’이라는 한국 특별전이 열렸으나 일부 작품의 위작 논란으로 큰 흠집을 남겼다. 해당 전시회는 한인사회  올드타이머인 체스터 장 박사와 아들 캐머런 장씨가 LACMA에 기증한 작품들로 기획됐었다.  한국 미술 전문가들은 전시작 중 이중섭, 박수근 화백 그림에 대해 위작을 의심했다. 장 박사는 위작 논란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한 가족이 보관했던 ‘한국의 보물’”이라고 했다. 하지만 LACMA 측은 아직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회부한인사회 뉴스 한해 한인사회 한인사회 주요 위작 전시

2024-12-30

김종학의 '설악산 풍경' 애틀랜타 온다

내년 4~10월 5개월간 미국 첫 전시 총 70여점 계절별로 나눠 전시할 듯   ‘설악산의 화가’라고 불리는 한국의 유명 원로화가 김종학(87)의 미국 첫 전시회가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이 뮤지엄에서 내년 4월부터 약 5개월간 개최된다.   하이 뮤지엄 측은 25일 미술관에서 김종학 화가의 전시회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전시회를 이끈 마이클 룩스 하이뮤지엄 현대미술 수석 큐레이터는 이날 “한 사람에 대한 전시회이지만, 한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이기도 하다”라고 소개했다.   룩스 큐레이터는 지난 몇 년간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며 한국 미술계의 지인들로부터 김종학 화가의 작품을 알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종학의 작품에서 강렬함과 가슴 저미는 감정을 느꼈다며 “한국 현대미술계에 색다른 내러티브를 제공한다. 그의 작품이 미국에서 많이 안 알려진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룩스 큐레이터는 김종학 화가의 커리어를 설명하며 특히 이번 전시회의 제목인 ‘설악산’을 강조했다. 그는 화가가 설악산과 물리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깊이 교감하며 그의 세대가 겪은 식민지배, 한국전쟁, 경제위기 등의 집단적 기억을 작품에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룩스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며 지난해 봄 한국을 방문해 김종학 화백을 직접 만났으며, 한국 문화에 대해 조사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BTS의 RM이 김종학 화백의 큰 팬이라고 들었다. 한국의 젊은 층은 조선시대의 전통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전시회에 총 70여점의 작품이 준비됐는데, 대부분은 김 화백의 부산 스튜디오와 재단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들이지만, 일부는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박물관 등에서 대여한다. 전시회 카탈로그는 한국어와 영어로 만들며, “계절별로 작품을 나눠 전시할 예정”이라고 룩스 큐레이터는 덧붙였다.   김 화백의 작품은 크기가 다양한데, 이번에 애틀랜타 전시에서 가로 8m 길이의 대작 팬더모니움부터 다양한 버전의 설악산 풍경 그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또 김종학 화가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그려온 스케치, 최근에 한지 위에 그린 식물학 연구도 전시되며, 화가가 직접 수집한 전통 자수 물품과 원앙오리 목조품 등도 전시되어 그가 어디서 영감을 받는지도 엿볼 수 있다.   같은 우드러프 아트센터 산하에 있는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이사로서 김종학 화가 전시회를 먼저 알게 되었다는 박선근 한미우호협회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차세대 한인들이 애틀랜타에서 김종학 화백의 작품을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전시회를 아시안 커뮤니티에 홍보하는 것을 우리 협회에서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미드타운에 있는 하이 뮤지엄은 광범위한 19~20세기 미국 미술 작품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미술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윤지아 기자미국 애틀랜타 전시회 카탈로그 애틀랜타 전시 이번 전시회

2024-11-25

라스베이거스서 문화유산 전시

한국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 주최로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알리는 미디어아트 전시가 라스베이거스 아르떼뮤지엄에서 한 달간 열린다고 LA한국문화원이 12일 전했다.   ‘더 헤리티지 가든(The Heritage Garden) - 이음을 위한 공유’라는 제목의 이 특별전은 오는 19일부터 12월20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 8곳에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보유하고 있는 아르떼뮤지엄과 함께 한국의 국가유산을 소재로 마련한 첫 행사다.   문화유산과 무형유산, 궁궐 전각의 아름다움을 담은 미디어아트 작품이 소개된다. 이들 작품은 미디어아트·실감콘텐츠 전문기업인 ‘디스트릭트(d’strict)’와 함께 제작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문화유산과 미디어아트의 융합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선사하고, 수제천과 비나리 등 우리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배경음악으로 관람객의 몰입감을 높인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LA한국문화원은 아르떼뮤지엄 라스베이거스와 함께 특별 초대권을 19일부터 문화원 누리소통망 구독자들에게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홈페이지)을 참고하면 된다.라스베이거스 문화유산 문화유산 전시 미디어아트 전시 이번 전시

2024-11-13

애틀랜타공항 국제 터미널에 한복 전시회

한복기술진흥원 미주지회 주관   한복기술진흥원 미주지회는 24일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조지아주 ‘한복의 날’을 기념하는 한복 전시와 전통무용 무대를 선보였다.   한복 전시는 이날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애틀랜타 공항 국제선 콩코스 F에서 진행된다. 이번 한복 전시는 공항 최초로 지정 전시 공간이 아닌 곳에서 개최되는 행사로, 국제선에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탑승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들어오면 한눈에 볼 수 있다.       조지아주는 지난 21일을 ‘한복의 날’로 선포했다. 한복기술진흥원 미주지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주청사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데 이어 이날부터 한국에서 온 조선시대 궁중 한복 7점을 공항에 전시한다. 전시된 한복 아래에는 각 의복에 대한 설명이 쓰여 있다.    미국은 한국 외에 유일하게 ‘한복의 날’을 기념하는 나라이며, 조지아주는 미국에서 4번째로 한복의 날을 선포했다.     한복 전시 행사에는 마이클 스미스 공항 제너럴 매니저, 존 밀러 델타항공 부사장, 마이크 글랜튼 전 하원의원, 조중식 호프웰 인터내셔널 회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스미스 매니저는 “한복을 국제터미널에 전시하는 의미가 크다”며 “메트로 애틀랜타의 다양성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복과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주최 측은 전통무용 공연도 선보였다.   한희주 무용가는 태평무를 공연했으며, 애틀랜타 국악원(원장 김미경)으로부터 전통무용을 배운 스톤크레스트 소재 아라비아 마운틴고교 학생들은 삼고무와 부채춤을 선보였다. 공항 직원과 탑승 게이트로 향하던 다양한 인종의 승객들은 한국 무용 공연을 보고 큰 박수를 보냈다.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 윤지아 기자애틀랜타공항 터미널 한복기술진흥원 미주지회 한복 전시 한복 아래

2024-10-24

발달장애인 미술작품 부에나파크 시청 전시

한미특수교육센터(이하 센터, 소장 로사 장)가 부에나파크 시의 초청으로 시청 시의회장에서 발달장애인들의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센터 측은 지난 5일 발달장애인 미술대회인 연례 드림아트 콘테스트의 올해 수상작 전시회를 시작하고 개막식, 리셉션도 가졌다. 내달 2일까지 열릴 전시회에선 총 24명의 우수상, 가작 작품과 초청 작가 3명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     이날 행사엔 부에나파크 시의 수전 소네 시장과 조이스 안 부시장, 류민호 커미셔너를 비롯한 시 관계자, 드림아트 콘테스트 수상자와 가족, 커뮤니티 파트너 등이 참석했다.   소네 시장은 “발달장애인의 재능을 발굴하고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는 한미특수교육센터의 노력에 감사한다. 특히 이렇게 멋진 미술대회를 해마다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커뮤니티에 선보여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있는 로사 장 소장과 센터 스태프에게 부에나파크 시를 대표해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부에나파크 시청에서 전시회를 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림아트 콘테스트가 발달장애인만의 행사가 아니라 커뮤니티 차원에서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축하하는 이벤트로 발전하고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발달장애인들의 미술 작품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에 예약 후 감상할 수 있다. 관람 신청은 시청(714-562-3868)에 하면 된다.   장 소장은 센터를 후원해온 오픈뱅크 측이 내년 공식 달력 디자인을 드림아트 콘테스트 수상작들로 제작하기로 했다며 “발달장애 화가들의 재능이 더욱 많은 이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센터 측은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이 내달 7일부터 25일까지 LA카운티의 초청으로 LA시청에서 열릴 LA카운티 디스어빌리티 페어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상환 기자발달장애인 미술작품 발달장애인 미술작품 시청 전시 이번 전시회

2024-09-09

[중앙칼럼] LA카운티미술관의 갈팡질팡 행보

무려 넉 달간 논란의 위작을 내걸었다. 파문이 일자 전시회 종료일과 맞물려 슬그머니 그림을 내렸다. 언뜻 보면 위작 논란 때문에 작품을 내린 것인지, 전시 일정이 마무리돼서 내린 것인지 모르겠다. 사실상 꼼수에 가깝다. 최근 세계적인 예술기관 중 하나로 꼽히는 LA카운티미술관(관장 마이클 고반·이하 LACMA)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 2월부터였다. LACMA측은 한국의 대표적 화가인 이중섭, 박수근의 그림 등을 중심으로 ‘한국의 보물들(Korean Treasures)’이라는 전시회를 가졌다. 그런데 미술계가 위작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LACMA측은 아직 관람객들에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언론 질의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뒤늦게야 입장을 밝혔다.   전시회 이후 도록(catalog) 발간은 상징성이 있다. LACMA측은 뒤늦은 성명을 통해 한국 미술계 관계자들 앞에서 도록 발간 취소를 언급했던 마이클 고반 관장의 발언을 번복했다. 위작 전시를 사실상 전면 부정하며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LACMA는 미국 서부지역 최대 미술관이다.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남가주에 있기 때문에 특히 한인 사회와도 접점이 많다. LACMA측도 이를 알기 때문에 한국 관련 전시회를 꾸준히 개최해왔다. 지난 2022년의 특별 기획전 ‘사이의 공간’도 LA에서 한국 근현대 명작들을 감상할 좋은 기회였다. 한국의 미술 명작들을 대규모로 전시해 주류 사회에 선보인다는 건 그야말로 한인들에게는 자부심을 느낄만한 일이었다.     LACMA는 한인 예술가들에게는 꿈을 갖게 하는 곳이다. 언젠가 자신의 작품이 LACMA와 같은 유명 미술관에 걸리기를 희망한다. LACMA의 명성, 공신력은 그만큼 힘이 있다.     LACMA는 또한 대중적이다. 미술 애호가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한국서 친지 등이 오면 함께 즐기며, 산책 삼아 둘러보기에도 좋다. 일례로 야외에 있는 ‘어반 라이트(Urban Light)’ 설치 작품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기념촬영 명소가 됐다.   LA의 중심부를 가르는 윌셔 불러바드를 오갈 때마다 보게 되는 미술관 건물은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러한 LACMA가 위작들을 내걸었다가 입장을 번복하는 행위는 한인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다.   위작 전시 파문은 충분히 막을 수 있던 일이었다. 전시회가 시작됐을 때부터 곳곳에서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LACMA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제기된 문제점들을 마치 근거 없는 주장처럼 치부하고 폄하했다.   심지어 전시회를 기획한 스티븐 리틀 아시아 미술부장은 위작 의혹 제기에 “아마도 박수근, 이중섭의 그림이 LACMA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며 “우리는 작품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고 자신했다. 그랬던 LACMA측은 결국 한국 미술계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위작 가능성을 인정했고, 계획했던 도록 발간까지 취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심각한 건 위작 인정 후 이를 다시 부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작 가능성을 인정한 순간 LACMA측은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일단 전시회부터 종료했어야 했다. 관람객들은 전시 종료일까지 이중섭, 박수근 그림의 위작 여부도 모른 채 돈을 내고 작품을 감상했던 셈이다.   이런 식의 행보는 LACMA가 한인 사회와의 접점을 지우는 일이다. LACMA는 유명 예술 기관이기에 앞서 커뮤니티 미술관이다.   LACMA의 소장품 관리 규정집에는 ‘예술작품의 제작, 품질, 내용, 출처, 목적, 의미 등 예술의 역사를 대중하게 알리는 것’이 사명으로 명시돼 있다. LACMA가 내세운 ‘대중’의 본질적 의미가 궁금하다. 갈팡질팡하고 불투명한 지금의 행보는 신뢰도 저하로 이어진다. LACMA가 진정 공신력 있는 예술 전문 기관이 맞는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장열 / 사회부장중앙칼럼 la카운티미술관 행보 일자 전시회 한국 미술계 위작 전시

2024-07-14

LA카운티미술관 LACMA 위작 전시…문제 제기에 ‘묵묵부답’

사상 초유의 LA카운티미술관(이하 LACMA) 한국 미술품 위작 전시 사태〈본지 7월1일자 A-1면〉와 관련, 미술관 측이 전시 윤리 규정 등의 절차를 제대로 준수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문 닫힌 '한국 보물들'…LACMA 신뢰 추락 이번 사태는 한국 및 미주 한인 미술계, 한국 관련 미술품에 대한 LACMA의 인식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먼저 LACMA는 지난 2월부터 이중섭, 박수근 그림 등에 대한 위작 문제가 잇따라 제기됐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다가, 전시회 마지막 날(6월30일)과 맞물려 슬그머니 위작을 내린 뒤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LACMA의 소장품 관리 규정집을 살펴봤다. LACMA는 전시품, 소장품 등의 신뢰 확보를 위해 예술품 관리 및 윤리 정책 등을 분명하게 세워두고 있다.   규정집에 따르면 특정 예술품은 윤리적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커뮤니티 또는 개인이 미술관에 문의하거나 조사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또, '이러한 우려는 불법 취득, 소유권 문제, 기타 법적 문제 소지가 없더라도 존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규정집에는 “(문제가 제기되면) 해당 예술품의 이력을 검토하고 컬렉션에 존재하는 것이 적절한지 아닌지와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결정해야 한다”며 “이는 법률 고문과 협의 후 관련 큐레이터 부서, 부장, 관장 등이 정중하고 사려 깊게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문제는 이미 전시회가 시작됐던 지난 2월부터 한국 및 미주 한인 미술계가 위작 의혹을 계속 제기했음에도 이러한 시스템이 내부적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LA지역 한인 미술계 한 관계자는 “위작 전시 사태는 LACMA가 한국 예술계와 한국 미술품 애호가들을 암묵적으로 무시한 행위"라며 “당초 문제가 제기됐을 때부터 LACMA는 오히려 특별 강연회를 열어 한국 미술계가 제대로 조사도 해보지 않고 주장하는 것처럼 몰아갔다"고 전했다.   일례로 규정집에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나치는 물론이고 식민지 시대와 관련한 작품 취득 규정 등이 명시돼 있다. 해당 시대 때 예술품에 대해 취득 정보가 조금이라도 불완전할 경우 확인을 위한 추가 조치 및 연구 과정 등을 문서화할 것을 요구할 정도로 엄격한 기준을 세워두고 있다.   이와 달리, 한국 미술품에 대한 LACMA측의 행보는 달랐다. 계속되는 문제 제기에도 약 4개월간 위작을 내걸었다. 관람객은 해당 작품들이 위작인지도 모른 채 돈을 내고 작품을 감상했다. 심지어 문제를 인지한 후에도 전시회를 조기 종료하지 않았는데 이는 한국 미술품 논란에 대해서는 내부 윤리 규정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심각한 건 위작을 내린 후 LACMA가 관람객 또는 미술계에 성명을 내거나 사후 처리를 어떤 절차를 통해 진행할 것인지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LACMA 윤리 규정집에는 위작 처리 방식도 명시돼있다. 규정집에 따르면 위작으로 판명되면 해당 미술품에 지울 수 없는 특정 표시를 하거나 폐기 조치를 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준수했는지도 의문이다.   위작 전시에 따른 피해는 관람객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전시회를 관람했던 김찬용(44·어바인) 씨는 “위작을 내린 시점은 어차피 전시회 마지막 날이었는데 그때 내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대부분 한인이 돈을 내고 작품을 보러 갔을 텐데 이는 미술 애호가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한편, 주류 언론도 LACMA의 위작 전시 사태를 보도하고 있다. 예술계 전문 매체 아트뉴스는 LACMA가 가짜 한국 그림을 전시했다가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위작 전시 사태를 상세히 보도하면서 “LACMA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지 역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묻기 위해 스티븐 리틀 아시아 미술부장 등 핵심 관계자들에게 이메일, 전화 등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7일 현재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수아·김경준 기자la카운티미술관 묵묵부답 위작 문제 전시회 마지막 전시 사태

2024-07-07

[사설] LACMA 위작 논란 명성에 타격

세계적 미술관인 LA카운티미술관(LACMA)이 신뢰도 하락을 자초했다. 한국 미술품 위작 전시 논란에 대한 어설픈 대처 방식 때문이다. LACMA는 지난 2월25일부터 6월30일까지 ‘한국의 보물들(Korean Treasures)’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열었다. 한인 올드 타이머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체스터 장 박사가 기증한 작품 가운데 35점을 선정, 특별 전시회를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전시회가 시작되자마자 위작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의 전문가들이 전시품들 가운데 박수근·이중섭 화백의 작품 4점 등에 대해 위작이 의심된다는 분석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때만 해도 LACMA 측의 반응은 완강했다. 전시회를 기획한 담당 큐레이터는 “충분한 과학적 검증 작업을 마쳤으며, 확인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위작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전문가들의 객관적 근거 제시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도 LACMA 측에 공식 질의서를 보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LACMA측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섰고, 한국 전문가들을 초청해 감정 작업을 벌였다. LACMA가 전시 개막 후 해외 전문가를 초청 특별 감정까지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결국 LACMA 측은 위작 가능성을 인정하고 작품집 발간 취소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일은 LACMA 측이 사태를 키운 측면이 있다. 처음 논란이 시작됐을 때 이를 수용하고 재검증 작업을 벌였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다. 하지만 LACMA 측은 한국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LACMA측은 한국 미술품에 대해서는 한국 전문가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결국 LACMA는 세계적 미술관이라는 자존심만 내세우다 명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사설 위작 논란 위작 논란 위작 가능성 전시 논란

2024-07-03

문 닫힌 '한국 보물들'…LACMA 신뢰 추락

LA카운티미술관(이하 LACMA)의 한국 미술품 위작 전시 논란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 7월1일자 A-1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꼽히는 기관의 위작 검증 과정의 맹점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여서 미술계 전반에서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에 LACMA(관장 마이클 고반)측이 위작 가능성을 인정하고 전시회(한국의 보물들·Korean Treasures)에서 내린 작품들은 이중섭, 박수근 그림 4점을 포함, 조선 시대 회화, 도자 등이다.     남가주 지역 한인 미술 업계 한 관계자는 “그때 박수근 연구소에서 LACMA측에 작품 전시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LACMA 같은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기본적인 것도 확인하지 않고 위작을 전시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LACMA측은 지난 2월부터 논란이 된 위작들을 내걸었다. 그 사이 한국 예술 기관 관계자들은 계속 LACMA측에 위작 의혹을 제기했다. 동시에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보기 위한 관람객의 발걸음은 계속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한국 정부도 논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LACMA측에 질의서까지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LA한국문화원 테미 조 전시 담당은 지난 1일 “외교적 문제로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지만 (위작 논란과 관련해) LACMA에 질의서를 보냈었다”며 “질의서에 대한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LACMA측이 위작 전시 문제를 인지하고도 이를 묵인하려 했을 가능성까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LACMA측이 이미 한차례 위작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한 뒤 전시회를 강행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LACMA의 스티븐 리틀 아시아 미술부장은 지난 3월 열린 강연회에서 “박수근과 이중섭 작품은 모두 검증 절차를 끝냈다”며 “우리는 작품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본지 3월6일자 A-3면〉   일반적으로 예술품 진위 감정은 안목 감정, 자료 감정, 과학 감정 등의 단계를 거친다. 판별이 쉽지 않을 경우 적외선 촬영, 단층 분석 등의 절차까지 세밀하게 이루어진다. 리틀 미술부장이 말한 LACMA의 ‘과학적 증명’이 얼마나 면밀하게 이루어졌는지, 과연 검증 시스템이 작동했는지는 의문이다.   LACMA측의 이러한 행보는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한국관 폐관 결정을 내린 LACMA는 이후 한국 관련 작품들을 특별 전시회 형식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또, 신축 건물 공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지난해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신임 이사로 선출하기도 했다. 이번 위작 전시 사태는 향후 LACMA가 보유하고 있거나 향후 전시 예정인 한국 관련 예술품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달 논란이 됐던 ‘한국의 보물들’ 전시회를 관람한 김찬용(44·어바인) 씨는 “LACMA 같은 곳에서 위작을 전시했을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이제는 다른 작품까지 의심이 될 정도”라며 “위작을 전시했다면 그 작품을 보러 갔던 관람객들에게 최소한 진정성 있는 사과 성명이라도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LACMA측은 전시회를 강행한 이후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논란의 위작을 내린 상태다. 본지는 지난 1일과 2일, LACMA측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직접 미술관을 찾아갔지만, 해당 전시 공간에는 전시회 명칭(Korean Treasures)만 붙어있을 뿐 문은 굳게 닫힌 상태였다.   지난 1일 현장에 있던 LACMA 한 관계자는 기자를 제지하면서 “(검증은) 작품이 들어오는 과정에 따라 달라진다”며 “기부한 작품은 또 다른 과정을 거친다”라고만 말했다.   한편, 위작 논란이 된 미술품들은 체스터 장 박사가 기증한 작품들이다. 본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묻기 위해 스티븐 리틀 아시아 미술부장 등 LACMA 핵심 관계자들에게 이메일, 전화 등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2일 현재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관련기사 “이중섭 그림, 타일에 베낀거죠”…LA미술관 “도록 발행 취소할것” 장수아·김경준 기자한국 추락 위작 전시 작품 전시 la한국문화원 테미

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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