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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예견된 슬픔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비스와바쉼보르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 ‘두 번은 없다’, ‘끝과 시작’, 문학과지성사, 2016.   아이가 죽었다. 생전에 깃털처럼 가볍던 디만시아란다가 세 살이 되도록 부모도 모른 채, 장애를 갖고 살던 땅을 떠나 하늘 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하늘의 별이 되었다. 이 땅에서 그토록 짧은 시간을 보내고 하나님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아란다는 시 정부 기관에 의해 생후 6개월쯤으로 추정되는 때에 장애 고아원에 위탁되었다.   아이티 현지 스태프 조나단이장애고아원의 아이 둘이 폐가 안 좋다는 연락을 한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병원을 가보지 그러느냐는 이야기는 한가한 소리였다. 아이들이 치료받을 만한 병원을 찾기가 힘들었다. 공립병원의 빈자리를 어렵게 찾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기에는 의약품도 의료진도 턱없이 부족했다. 아란다는 너무 늦게 병원을 가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돌아간 것이다.   지난해 11월에 수도 포토프린스에서 가장 현대적 시설을 갖춘 병원이 갱들의 약탈로 무너졌다. 12월에는 아이티에서 제일 큰 병원이 다시 개원하는 날 갱들이 총격을 가해 기자 두 명을 포함해 세 사람이 사망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해에 환자와 의료진이 갱들의 공격을 받은 이후 이들을 보호할 수 없다며 아이티에 있는 여러 병원의 문을 닫았다.   일반 국민은 물론이고, 경찰도 아프면 병원을 찾고, 갱들도 다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폭력적이기만 한 갱들의 만행은 병원을 파괴하고 가뜩이나 무정부 상태인 나라의 의료체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도 거의 없거니와 문을 열고 있는 공립병원은 열악한 시설에 의약품이 부족하다. 갱들이 세력을 넓히면서 의료진도 손을 놓은 경우가 많아서 생명이 위험할 때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렵다.   아이티는 지금 겨울이다.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낮 최고 기온이 화씨 90도 안팎, 밤 최저 70도 안팎인데, 이런 날씨에도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곤 한다. 고아원 아이들은 아프면 말이 없어지고, 잘 움직이지 않는다. 아프다는 말도 못 하는, 평소보다 더 얌전해진 아이들을 버려두다가 병을 키우고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된다. 거기에다가 치료받을 병원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감기가 유행인 요즈음 우리가 돕는 고아원 원장 중 세 사람이 독감을 앓고 있고, 아이들도 상당수가 감기를 심하게 앓고 있다, 샬롬고아원의 쟌 목사는 기침을 계속하면서 피를 토한다고 조나단이 걱정스러운 메시지를 보냈다. 아이들이나 고아원 스태프가 아프면 우리는 긴장하면서 한편으로는 자꾸 슬픔을 상상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이 고아원을 짓누르고 있을 때 우리도 예견된 슬픔을 겪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내다보시고 슬퍼하셨다. 우리는 아이티와 아이티 고아들의 앞날을 생각하며 막막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슬픔을 미리 삼킨다. 아이티 고아원에 지원할 의료비를 송금하면서도 닥쳐올 슬픔은 더욱 커지고, 우리는 이미 예견하고 있던 아란다의 슬픔을 고이 싸매고 있다. 조 헨리 / 선교사·더 코너 인터내셔널 대표삶과 믿음 예견 슬픔 아이티 고아원 고아원 스태프 장애 고아원

2025-02-27

장애 청년의 내일을 설계한 BTS 프로그램, 특별한 여정으로 구성된 워라밸 캠프 성료

일경험 프로그램 ‘BTS(Booster for Talent’s Success) 수료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워라밸 캠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워라밸캠프는 프로그램 수료자 절반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장애 청년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도모하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의 일환인 ESG 지원형 청년 장애인 일경험 프로그램 BTS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 청년들의 경쟁력을 키워 체계적인 진로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하여 5주에 걸쳐 온라인 직무교육, 기업 맞춤형 프로젝트 실습, 현직자 및 전문가 멘토링 등의 커리큘럼으로 구성하여 실무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을 줬다.   전문 채용 서비스, HR 컨설팅, 리더십 진단, 기업 교육 및 코칭, 취업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퍼솔켈리코리아는 24년 BTS 수료생들을 격려함과 동시에 심리적 안정을 돕고자 참여자들이 새로운 만남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여,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는 해소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기계발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워라밸캠프 참가자는 “직무와 관련된 실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지만,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심리적으로 안정과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더욱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1박 2일간 무장애 여행지로 주목받는 강릉에서 열린 이번 워라밸캠프는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리프트 버스와 장애인 접근성이 최적화된 숙소를 제공함으로써 이동과 숙박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특히 강릉 커피공장 견학 및 바리스타 체험, AI 기반 VR 동계 스포츠 체험, 미디어아트 전시 관람, 강문해변 산책 등 다양한 레저·문화 활동을 통해, 장애 유형에 맞춘 맞춤형 활동을 제공했다. 또한, BTS 프로그램 참여자 간담회와 밸런스 소통법 특강, 그리고 팀빌딩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서로의 경험과 고민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퍼솔켈리코리아 관계자는 “워라밸캠프 준비 과정에서 여러 도전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든 참여자가 끝까지 성실히 이수하여 안전하게 마무리해 매우 기쁘다”며, “2025년 새롭게 진행될 BTS 프로그램은 장애 청년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실질적 도움이 되는 지원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5년에도 BTS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장애 청년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 통합을 촉진하는 맞춤형 지원을 이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최지원 기자프로그램 캠프 일경험 프로그램 프로그램 수료자 장애 청년들

2025-02-24

[오픈 업] 장애를 극복한 대통령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미국이나 한국이나 주민의 약 25%가 정신적 질병이 있다고 한다. 엄밀히 따져 보면 정신적 질병이 육체의 병을 초래하고, 반대로 육체적인 병이 있는 환자들이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의 정신적 괴로움을 겪는 일도 많다.   우리의 정신과 육체가 나누어질 수 없는 관계임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롤모델을 찾던 어느 젊은이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건강 문제를 조사한 결과가 관심을 끌어 소개한다.   ▶조지 워싱턴(초대 대통령)   심한 난독증이 있어 읽기나 쓰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토마스 제퍼슨(3대 대통령)   특수학습장애(Learning Disability), 난독증(Dyslexia) 및 말더듬으로 고생했지만 독서를 좋아해 집에 수천 권의 서적이 있었다. 사회성이 많이 떨어져 공적인 대화를 극도로 꺼렸으며 혼자 말을 타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고도의 능력을 가진 자폐증 환자(high functioning autism)로 의심되기도 했다. 독립 선언문의 저자이고, 민주당을 창당했으며 버지니아 대학의 설립자다.   ▶제임스 메디슨(4대 대통령)   뇌전증(Epilepsy)을 일생  동안 앓았다. 헌법 제정, 삼권 분립의 토대를 세웠다.     ▶에이브러햄 링컨(16대 대통령)   우울, 불안, 자살 의욕이 만성적으로 있었다. 취미인 독서와 스토리텔링으로 우울증을 극복했다.   ▶테드 루즈벨트(26대 대통령)   심한 천식을 앓았다. 권투를 좋아해서 경기중 머리를 심하게 맞아 각막이 분리되어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   ▶우드로 윌슨(28대 대통령)   난독증이 심해  9세까지 알파벳을 못 배웠다. 간신히 12살에 읽기 시작한 슬로리더(slow reader)였기에 아버지가 웅변(debate)을 가르쳤다고 한다. 프린스톤 대학 총장을 지냈고 제 1차 세계 대전을 종말시켰다. 베르사유 조약 후에 노벨 평화상 받았다.   ▶프랭클린 루즈벨트(32대 대통령)   39세에 소아마비에 걸려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러나 부인인 엘리너 루르벨트의 권고로 정계에 진출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우어(34대 대통령)   난독증으로 고생하였다. 제 2차 세계 대전 중에 연합군의 사령관으로 활약하여 전쟁에 승리했다.    ▶존 에프 케네디(35대 대통령)   사상 최연소인 43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심한 난독증이 있었고, 주의력결핍증(ADHD)을 의심하는 학자들이 많다.   제 2차 세계대전 해군 복무중 부상을 당해 심한 요통으로 고생했으며, 어린 시절부터 각종 알러지, 신경성 대장염, 불면증 등으로 고생하였다고 한다.   ▶로널드 레이건(40대 대통령)   1939년에 한쪽 귀를 다쳐 청력에 문제가 있고 심한 근시였다.   ▶빌 클린턴(42대 대통령)   듣기에 문제가 있었다. 은퇴 후에 딸 첼시와 ‘스타(Star)’라는 단체를 설립, 개발도상 국가에  청각 보조기를 보냈다.   ▶조 바이든(현 46대 대통령)   어린 시절부터 말을 더듬는 문제(Stuttering)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매일 거울 앞에서 수시간씩 말하는 연습을 하고 영시를 외웠다고 한다. 아동기에 발병되는 유창성 장애(말더듬)는 대개 80% 이상이 6세 정도에 시작된다. 말의 유창성과 속도의 장애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확률이 3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말더듬이 문제가 있었지만 연방 상원의원, 부통령, 그리고 대통령까지 역임했다.   이들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비록 장애가 있더라도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 이를 발전시키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경우 아버지가 정치인의 길을 강요하는 바람에 신경성 대장염 등으로 고통을 받았으나,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줄 주위의 인물들(특히 매사에 치밀하고, 글 쓰기에 뛰어났던 동생 로버트 케네디)을 통해 단점은 가려지고 강점은 부각됐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대통령 장애 초대 대통령 역대 대통령들 정신과 육체

2024-12-10

장애인, 비장애인 함께 빚은 하모니

장애, 비장애 학생들이 함께 빚어낸 하모니가 청중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한미특수교육센터(소장 로사 장) 산하 하모니아 앙상블(지휘 라이언 전)은 지난 20일 애너하임의 구세군 커뮤니티 센터에서 ‘하모니 오브 하트(Harmony of Hearts)’란 주제의 기금 모금 콘서트를 가졌다.   재외동포청과 가주예술위원회가 후원한 콘서트에서 하모니아 앙상블 단원들은 제임스 본드 테마를 비롯한 영화 음악, 뮤지컬,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연주해 청중에게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하모니 오브 하트 콘서트는 내년에 25주년을 맞는 한미특수교육센터가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 생애 지원 프로젝트 기금 모금에 착수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전 생애 지원 프로젝트는 발달장애인이 유아기부터 학령기를 거쳐 성인이 됐을 때, 독립적인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기술과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장 소장은 “발달장애인이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사회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선 전용 공간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미특수교육센터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kasecca.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이메일([email protected]) 또는 전화(562-926-2040)로 하면 된다.하모니 장애인 하모니 오브 장애 비장애 생애 지원

2024-11-26

장애·비장애 학생의 특별한 연주 무대

한미특수교육센터(소장 로사 장, 이하 센터)가 오늘(20일) 오후 6시 애너하임 구세군 커뮤니티 센터(1515 W. North St)에서 장애, 비장애 학생이 함께하는 특별한 연주 무대를 마련한다.   센터는 ‘하모니 오브 하트(Harmony of Hearts)’란 주제로 자선 콘서트를 연다. 재외동포청과 가주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이 행사의 목적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 생애 지원 프로젝트 기금 모금이다.   센터 측은 이번 콘서트가 내년 센터 설립 25주년을 앞두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 생애 지원 프로젝트 기금 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발달장애인이 유아기부터 학령기를 거쳐 성인이 돼 독립적인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기술과 지원을 제공하고 이들이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장 소장은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속에 살아간다. 오랫동안 이들을 위한 안전망 역할을 해왔지만, 이젠 보다 안정적이고 폭넓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전용 공간 마련과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 이번 콘서트와 내년 25주년을 기점으로 센터의 이사진, 부모들과 함께 본격적인 기금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콘서트에선 센터 산하 하모니아 오케스트라(지휘 라이언 전)가 클래식, 영화 OST, 뮤지컬 삽입곡을 포함한 다양한 곡을 연주한다. 크리스마스 캐럴 싱얼롱 시간도 마련된다.   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학생은 매주 수요일 함께 연습하며 소셜 스킬도 배우고 있다.   센터 프로그램 수퍼바이저 윤여광 박사는 “여러 연습 장소를 전전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학생들이 매주 이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하루빨리 안정된 연습 공간을 마련해 학생들이 더욱 즐겁게 음악을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많은 분이 참석해 학생들의 연주를 감상하고 감동의 시간을 함께 나누면 좋겠다. 이 감동이 기부와 후원으로 이어져 발달장애인에게 밝은 미래를 선물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 문의는 전화(562-926-2040)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비장애 장애 비장애인 학생 장애 비장애 연주 무대

2024-11-19

[삶과 믿음] 사랑은 어렵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구호팀이 탁형구 선교사님의 안내로 장애 고아원(여호와 라파 하우스)을 처음 방문한 것은 2014년 여름이었다. 휠체어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어느 허름한 집 뒤채에 약 스무 명의 장애 고아들이 방치된 채로 있던 그 처참한 환경에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저 울기만 하다가 돌아와야 했다.   우리는 곧 장애 고아원을 제대로 된 주택으로 옮기고, 식량과 의약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지 의사와 간호사를 통해 건강 검진을 하고, 휠체어를 보냈다. 뉴저지의 한 교회의 도움으로 2018년에는 더 큰 집으로 다시 이사했다. 서울에 계신 장로님이 장애 아동을 돌보는 열 명의 스태프에게 월급을 지급해 주셨는데, 그해 여름, 나를 만난 고아원 원장은 두 다리를 책상 위에 올린 채, 스태프 월급은 자기에게 주고 더는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미국의 큰 단체가 이 고아원을 전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때였다.   2019년부터 폭력 시위가 격렬해지더니 곧이어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때문에 웬만한 NGO나 선교 단체는 아이티에서 모두 철수했다. 그리고 갱단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던 약 2년 전, 장애 고아원의 원장이 탁 선교사님을 찾아와 미국 단체가 갑자기 지원을 중단했다고 하소연했다. 이후 장애 고아원 원장은 다시 탁 선교사님에게 식량을 받아 가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초, 거주 중이던 집에서 렌트를 못 내 쫓겨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탁 선교사님과 함께 고아원을 방문했다.   집 안에는 이삿짐이 다 싸여 있었고, 아이들은 전부 마당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1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세 명의 스태프가 돌보는 서른여덟 명의 장애 고아들은 나이가 들었지만, 모두 영양실조 증세를 보였고, 심각한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사랑은 어렵다. 아이티에서 우리의 사랑은 자주 시험을 받는다. 쌀을 사주면 원장이 당장 돈이 급해 팔아버리기도 하고, 학비를 부풀려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학비를 보내주었더니, 학교에 등록했다며 2년 전 영수증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난 때문에 때로 정직하지 못하게 되기도 하겠지만, 거짓말이 습관처럼 되풀이될 때마다, 먹고살 만해졌다고 등 돌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는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게 된다.   8월 말에 다시 아이티에 가면 장애 고아원을 방문할 것이다. 지난 7월, 6년 만에 나를 다시 만난 원장은 기운 없이 민망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지금 탁 선교사님과 우리는 다시 장애 고아들이 살 집을 찾으려고 한다. 장애 아동들이기에 병원이 가까이 있어야 하고, 사십 명의 장애 아동이 거주할 수 있는 큰 집이 필요하다. 아이티에서도 일 년 렌트는 만만치 않다. 시내의 웬만큼 큰 집 렌트는 일 년에 1만 달러를 훌쩍 넘는다. 지금 우리는 그 렌트를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사랑은 어렵다. 큰 단체가 돕기 시작하며 상황이 나아지니 더는 우리 도움은 필요 없다고 손사래 치던 원장의 오만한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데도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장애 고아들의 얼굴을 보며 다시 마음 아파하고 있는 것은 진정한 사랑인지, 아니면 단지 우리의 일이 사랑이기를 바라는 것인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진심으로 우리의 일이 사랑이기를 기도한다. 사랑이 힘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이들 때문에 멈출 수 없는 사랑이 사실 쉽지 않다. 조 헨리 / 목사·더 코너 인터내셔널 대표삶과 믿음 사랑 장애 아동들이기 장애 고아원 고아원 원장

2024-08-22

[건강 칼럼] 양극성 장애의 관리

조울증으로 불리던 양극성 장애는 기분의 장애다. 전형적인 경우는 조증이나 경조증이 있었느냐의 차이다. 양극성 1형, 2형 등으로 분류돼 있으나 치료적 접근은 차이가 없다.그런데 전형적인 경우보다는 비전형적으로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 더 자주, 다양하게 관찰된다. ▶알코올, 담배, 마리화나 등 약물남용의 영향 ▶노년기 치매 발현 전후에 동반 ▶조현증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 등이다.   기분장애 원인은 유전적 소인이 있지만, 다양한 요인들 또 환경적인 스트레스들이 촉발하는 데 관여한다. 원인은 불확실하더라도 적절한 치료로 증상은 잘 다룰 수 있다.     치료에서는 우선 증상을 잘 다스리는 것이 목표다. 결국은 전반적으로 환자의 기능이 더 좋아지는 것이 궁극적 치료의 목표라 하겠다. 여러 감정조절제를 적절히 쓰면 증상은 웬만하면 잘 다스려진다.     문제는 치료에 비협조적인 경우다. 그 저변에는 적절한 병식이 없는 것이 치료를 저해하는 가장 큰 문제이다. 진단을 받아들이는 것이 환자의 자존심에 중대한 도전으로 느껴지기에 문제를 부정하고 회피하기 때문이다. 소위 ‘미친 사람’ 취급당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다. 그런 경우에는 ‘짜증이 잘 난다, 또는 화를 잘 못 참는다’ 등 감정조절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환자의 동의를 얻어내기 수월한 것 같다.     전형적인 조증 상태는 에너지가 넘쳐나고, 기분도 최고로 좋은 상태다. 자신감이 넘치고 지나친 낙관적 생각에 무리한 투자,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거나, 지나친 소비 등으로 경제적인 손해를 보기도 한다. 반면 에너지는 넘치나 기분은 우울한 혼재된 형태의 경우에는 특히 분노조절이 어렵고 파괴적인 힘도 크다. 경찰과 대치하여 소동이 일어나는 경우들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     우울증은 비교적 진단이 간단하다. 양극성 장애의 발견과 치료는 정신과 의사로서 꽤 오랜 경험이 요구되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단순 우울증 치료에서도 양극성 장애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울증의 치료 중 (경)조증이 발현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가 더디거나, 항우울제에 이상 반응으로 자살 충동이 이는 경우도 양극성 장애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약물은 데파콧, 리튬 등 주로 조증을 다스리는 기분 조절제다. 라모트리진 등은 양극성 장애의 우울기에 주로 항우울제 격으로 쓰이는 약물이다. 이세대항정신증 약물들도 자주 사용된다. 증상의 통제는 비교적 수월하나 장기적 부작용, 특히 체중 증가 등은 미리미리 주의를 주고 관리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특히 한 달에 한번 맞는 주사는 지속적인 감정조절에 아주 유용하여 더 이용될 여지가 많다.     무엇보다 매일 유산소 운동, 섭식관리를 통해 적절한 체중 유지, 건강한 수면 습관 확립, 철저한 금주, 담배·마리화나 끊기, 약물남용 금지 등 기본적 생활습관을 건강한 쪽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 매번 만남에서 확인하고 격려하고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일이 임상의의 주 임무가 된다.     최고로 건강한 생활방식을 확립하면 증상은 현저히 좋아지고 기능적으로도 최고로 좋게 유지할 수 있다. 약물의 비중도 현저히 줄어드는 쪽으로 갈 수 있음은 물론이다.     ▶문의:(213)797-5953 김자성 / 정신과 전문의건강 칼럼 양극성 장애 양극성 장애일 기분장애 원인 양극성 1형

2024-05-21

“불경기 스트레스 날리시고 장애 학생도 후원하세요”

재미부동산협회가 장애 학생 후원을 위한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부동산업계와 한인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행사로 준비가 한창이다.   재미부동산협회 임원진이 오는 6월 12일 골프대회를 앞두고 3일 뉴욕중앙일보 본사를 찾았다. 재미부동산협회는 2년에 한 번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한인 동포 지원을 위해 개최했던 2022년 대회에 이어 올해는 장애 학생 후원을 목표로 한다.   제이 윤 회장은 “최근 신청 접수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훌륭하다”며 “총 144명이 참가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이번 대회를 소개했다.   행사에는 푸짐한 선물도 준비됐다. 홀인원을 할 경우 BMW X3를 제공하며, 이밖에 한국 항공권과 김치냉장고, TV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 ▶니어 핀 남녀 각 1명 ▶하프&하프 남녀 각 1명 ▶장타상 남녀 각 1명 ▶퍼터상 전체 1명 등 7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재미부동산협회는 1996년도에 발족해 올해 28년 된 회원 수 200명의 한인 단체다. 한인 에이전트와 한인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고금리 등의 악조건으로 부동산 경기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각종 세미나와 행사를 개최하며 회원 지원에 애쓰고 있다.   윤 회장은 “협회 모든 임원이 매주 줌 미팅을 개최하는 등 좋은 취지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많이 오셔서 불경기 스트레스를 확 풀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테파니 조 준비위원장은 “수익은 한인 장애 학생들에게 장학금 형태로 전달할 것”이라며 “협회 소속 에이전트 자제를 우선으로 하고, 예산이 충분할 경우 봉사단체에서 추천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회는 6월 12일 오후 1시 롱아일랜드 미들아일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참가 신청은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협회는 이달 말까지 신청하기를 권장했다. 참가비는 150달러다. 참가 신청은 스테파니 조 준비위원장(646-823-8230). 이하은 기자 [email protected]골프 스트레스 불경기 스트레스 장애 학생 재미부동산협회 임원진

2024-05-03

AT&T 통신장애 피해 고객에 5불 크레딧

지난 22일 발생한 통신장애와 관련, AT&T가 고객들에게 5달러의 크레딧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 등 동부에서 오전 3시30분께 시작된 통신장애는 약 7시간 동안 지속됐다.   26일 AT&T는 공식 웹사이트에 “네트워크 중단으로 실망하신 모든 고객에게 사과드린다”며 “계정당 5달러의 크레딧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통신 장애로 피해를 본 고객은 다음 청구서에 5달러의 크레딧이 자동 적용될 전망이다. 해당 금액은 일평균 이용료를 기반으로 계산됐다. 비즈니스·프리페이드(선불) 고객과 AT&T 회선을 이용하는 ‘크리켓’ 고객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AT&T는 장애 원인에 대해 네트워크 확장 과정에서 잘못된 프로세스가 적용됐기 때문이라고만 밝혔다. 아울러 네트워크가 중단된 시간 동안 데이터 손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신 장애 추적 서비스 다운디텍터닷컴에 따르면 최대 7만 건의 장애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 연방통신위원회(FCC) 등에서 장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이버 테러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 국가안보회의(NCS)는 “사이버 공격이라고 생각할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하은 기자통신장애 크레딧 통신 장애 장애 원인 네트워크 중단

2024-02-26

무선통신 장애…전국서 먹통…AT&T 등 7만여건 신고 접수

전국 각지에서 무선통신 서비스 먹통 현상이 벌어졌다.     CNN,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22일 00시 30분(서부시간 기준)부터 오후 2시까지 13시간30분 동안 AT&T 등 무선통신사 서비스 장애 신고가 전국에서 7만 건 이상 접수됐다.   AT&T측은 이날 오전부터 전국에서 통화, 문자, 인터넷 이용이 안 되는 무선통신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까지 약 4만 건의 서비스 불만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2시쯤에는 셀폰 통화 또는 셀폰 인터넷 서비스 장애 사례가 7만3000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불만신고를 접수한 이용자 51%는 셀폰 통화 중단, 40%는 기지국 접속 중단, 9%는 인터넷 서비스 중단으로 나타났다.   AT&T에 따르면 무선통신서비스 장애는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애틀랜타, 뉴욕, 휴스턴, 댈러스, 마이애미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발생했다.   AT&T 측은 이날 오전 9시쯤 성명을 통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무선통신서비스 장애는 이날 오후 2시쯤 75% 이상이 해결됐다고 한다. 다만 AT&T 측은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구체적인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AT&T 무선통신서비스 장애로 T모빌, 버라이즌 일부 이용자도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두 통신사는 AT&T 서비스 장애 영향을 받았고, 일부 고객이 AT&T 서비스 이용자와 셀폰 통화를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쯤 백악관 대변인은 연방수사국(FBI), 연방통신위원회(FCC), 국토안보부는 무선통신서비스 장애 사태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CNN 비즈니스는 연방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사이버공격 가능성 등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무선통신 장애 무선통신서비스 장애 서비스 이용자 무선통신사 서비스

2024-02-22

전국에서 AT&T 무선통신서비스 장애

 전국 각지에서 무선통신 서비스 먹통 현상이 벌어졌다.   CNN,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22일 00시 30분(서부시간 기준)부터 AT&T 등 무선통신사 서비스 장애가 시작돼 이날 정오~오후 2시까지 7만 명 이상이 무선통신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AT&T측은 이날 오전부터 전국에서 통화, 문자, 인터넷 이용이 안 되는 무선통신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까지 약 4만 건의 서비스 불만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2시쯤에는 셀폰 통화 또는 셀폰 인터넷 서비스 장애 사례가 7만3000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불만신고를 접수한 이용자 51%는 셀폰 통화 중단, 40%는 기지국 접속 중단, 9%는 인터넷 서비스 중단으로 나타났다. AT&T에 따르면 무선통신서비스 장애는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애틀랜타, 뉴욕, 휴스턴, 댈러스, 마이애미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발생했다.   AT&T 측은 이날 오전 9시쯤 성명을 통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무선통신서비스 장애는 이날 오후 2시쯤 75% 이상이 해결됐다고 한다.   다만 AT&T 측은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구체적인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AT&T 무선통신서비스 장애로 T모빌, 버라이즌 일부 이용자도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두 통신사는 AT&T 서비스 장애 영향을 받았고, 일부 고객이 AT&T 서비스 이용자와 셀폰통화를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쯤 백악관 대변인은 연방수사국(FBI), 연방통신위원회(FCC), 국토안보부는 무선통신서비스 장애 사태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CNN 비즈니스는 연방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사이버공격 가능성 등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무선통신서비스 전국 무선통신서비스 장애 서비스 이용자 무선통신사 서비스

2024-02-22

[오픈 업] 불면증과 Z 약물

92세에 돌아가신 필자의 어머니는 생전 심한 천식과 기관지염 때문에 밤잠을 이루기 어려웠다. 그러나 일단 잠이 들면 그 무서운 기침 발작 없이 하룻밤을 편하게 지내셨다. 그러나 더욱 증상이 악화하자 주치의는 5mg의  졸피뎀(Zolpidem·상품명 Ambien)을 처방해줬다.     천사처럼 편안하게 잠이 든 어머니를 보며 ,우리 형제들은 의사 선생님과 Z 약물에 큰 감사를 했다. 그러나 며칠도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5mg의  용량으로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주치의는 중독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우리는 약의 용량을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어머니는 10mg을 복용해야 간신히 잠이 들었고 기침 발작도 줄어들었다. 주치의는 가능하면 약의 용량을 줄이자고 권했지만  어머니는 끝내 5mg으로 줄이지 못한 채 세상을 뜨셨다.   이런 가슴 아픈 기억이 있기에  필자는 Z약물(Z-drugs)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런데 최근 오하이오 주에 있는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수면제로 많이 쓰이는 Z 약물의 팬데믹 이전과 이후 판매량을 비교한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연구에 의하면, 18세 이상 성인 조사 대상자 가운데 최근 한 달간 한 번이라도 수면제를 복용했다는 응답이 18.4%로 집계됐다. Z 약물은 과거 항불안제 가운데 Benzodiazepine(아티반, 제넥스 등) 계통의 항불안제를 썼다가 5명 중 1명이 중독 문제로 고생하자 나온 것들이다.     Z 약물은 ‘중독성이 없는 수면제’라는 광고와 함께 등장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이 약물에도 중독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호흡수 감소,어지러움,인지 능력 감소, 몽유병(sleep walking) 등 이상 수면, 낙상으로 인한 골절 등과 함께 금단 현상도 초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장기간 사용 시 가장 무서운 합병증이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는 2020년 3월 24일부터 12월31일까지 약 50만 명의 환자가 방문했다고 한다.(오하이오 주는 2020년 3월24일부터 락다운(Lock-Down)을 실시했다) 그리고 이 중 약 1.5 %가 Z 약물을 처방받았다. Z 약물에는 Zolpidem(  Ambien), Zalepion ( Sonata),Zopiclone ( Imovane), Eszopiclone ( Lunesta) 등 4가지가 있다. 환자의 1.5%가 이 중 한 가지를 처방받았다는 것인데 이는 팬데믹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처방약 가운데는 Ambien이 87%로 가장 많았고 Lunesta 10%, Sonata 2 %, Imovane 0.7%  등의 순서였다.   처방을 받은 사람 가운데는 시니어 여성, 백인, 부유층이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그들이 가진 질병은 알코올 중독, 조울증(양극성 질환), 코카인 또는 다른 항진제 남용, 불안 장애, 항불안제 중독(벤조 약물의 중독자), 우울증, 아편계 물질 남용, 공황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 등이었다.   팬데믹 기간에는 시니어 남성, 부유층,  4번 이상 주치의 방문 기록이 있는 사람들의  Z약물 처방이 많았다. 이들은 불안 장애, 우울증, 마약 중독 등이 많았다.   ‘정신 질환의 진단 및 통계 열람’ 5권에  의하면,  불면증이란 잠의 양이나 질에 문제가 있는 경우인데, 다음 중 한 가지가 일주일에 3번 이상, 적어도 3개월간 계속된 경우를 말한다. 즉, 잠들기가 어렵다(initial insomnia), 잠들었다가 자주 깬다(intermittent insomnia),  새벽에 너무 일찍 깬다 (terminal insomnia) 등이다.   연구 학자들은 불면증 치료 방법으로 약물보다는 행동 치료를 권하는데 수면 장애는 65세 이상 시니어들에 많기 때문이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불면증 약물 장애 항불안제 기침 발작도 과거 항불안제

2024-01-30

“전철 추돌사고 통신 장애 탓”…NTSB, 잠정보고서 발표

맨해튼 96스트리트역 인근 전철 열차 추돌사고 원인과 관련해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잠정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수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24일 NTSB는 리포트를 통해 지난 4일 발생한 열차 추돌 사고의 원인으로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라디오 소통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고 대응 초기 브레이크 고장이나 날씨 등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던 것을 완전히 뒤집는 주장이다.   당시 각 5량으로 이뤄진 1345 선행열차가 브레이크로 중단된 상황에서 잠시 74스트리트역에 승객들을 내리게 하고, 6량 제동장치로 운전을 재개하려고 할 때 사고가 발생했다. 96스트리트역 인근에서 연락이 두절됐기 때문이다. 멈춰야 했던 앞의 5량은 중립장치가 걸려 있어 스스로 브레이크를 내릴 수 없었고, 이 때문에 결국 다른 열차와 추돌했다.     쟁점은 정지신호를 잘 알렸는지, 신호가 두절됐는지, 같은 주파수를 사용했는지다. 그러나 해당 열차에 기록장치가 없어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MTA는 700또는 800메가헤르츠(㎒) 전파를 쓰게 하고 있지만 확인할 길이 없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잠정보고 추돌사 통신 장애 전철 열차 96스트리트역 인근

2024-01-26

“나도 기내 기어갔다”…장애인들 고충 잇따라

LA행 델타 항공 기내에서 하반신 마비 한인 남성이 좌석까지 기어가야 했던 사연〈12월23일자 A-1면〉이 논란이 된 가운데, 유사한 수모를 겪었다는 장애인들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캐나다 매체 CBC뉴스에 따르면 로드니·디애나 하진스 부부는 지난 8월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밴쿠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하는 중 ‘비인간적인’ 경험을 겪어야만 했다.     경직형 뇌성마비(spastic cerebral palsy)를 앓고 있는 로드니 하진스(46)는 “통상적으로 항공사 직원들이 기내에서 사용 가능한 기내용 휠체어(aisle chair) 탑승에 도움을 주는데 에어캐나다는 직원의 도움이 없었다”며 “해당 항공사 직원은 비행기에서 내릴 당시 ‘스스로 게이트까지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출구까지 바닥을 기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씻을 수 없는 상처다. 장애인을 위한 항공사 정책 변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난해 호주에 본사를 둔 젯스타(Jetstar)를 타고 싱가포르에서 방콕으로 향하던 나탈리 커티스도 승무원의 도움 없이 자리로 기어가야 하는 모욕을 겪어야만 했다.     야후 기사에 따르면 커티스는  “젯스타측은 ‘기내용 휠체어를 사용하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고 했다. 한 번도 기내용 휠체어 서비스 이용 당시 추가 비용을 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아무런 도움 없이 좌석까지 기어가야 했다.   항공사측의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가 취약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사례들이다.   연방교통부의 ‘장애 여행객의 권리(Airline Passengers with Disabilities Bill of Rights)’에 따르면 항공사는 장애인 승객에 특정 장애 관련 서비스 관련 문서 등을 요구할 수 없으며 항공사 직원들은 장애인 승객을 안전하고 품위 있게 대하는 훈련을 요구하고 있다.     또 미국 장애인법(ADA)의 재활법 504조(U.S. airport operators, for example, the 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ADA), Section 504 of the Rehabilitation Act of 1973)에 따라 항공사는 게이트와 기내 좌석을 이동할 때 장애인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자세한 장애인 항공 이용 관련 법은 연방 교통부 웹사이트(rb.gy/xoyfb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한인 션 장(26)씨는 지난달 3일 애틀랜타에서 LA로 향하는 델타 항공기에서 자리까지 기어가는 굴욕적인 상황을 겪어야 했다. 장씨는 “당시 휠체어 지원을 요청했지만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며 델타 측에서 주장한 다음 항공편 이용 제안 관련 확답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델타측은 본지의 사실 확인 요청에 “해당 승객은 이륙 10분 전 도착했으며 장애인 서비스를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적절한 탑승 지원을 위해 1시간 30분 이내 직항편을 제안했다”고 전해왔다. 이어 델타는 이동 지원이 필요한 고객은 델타 웹사이트(delta.com) 혹은 델타 앱을 통해 요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한인 장애 장애인 여행객들 장애인 승객 기내용 휠체어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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