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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 '시민권 취득' 한인 급증…팬데믹 이후 23% 증가

미군 입대 후 시민권을 취득한 한인이 팬데믹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군 입대 후 시민권을 취득한 외국 국적자 중 한인은 상위 10개국에 속할 정도로 많다.   이민서비스국(USCIS) 미군 귀화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간 한국 국적자로서 미국 시민으로 귀화한 한인은 총 1360명이다. 매년 270명 이상의 한국 국적자가 미군에 입대한 이후 귀화를 선택한 셈이다.   국적별로 보면 필리핀 국적의 미군이 가장 많이 귀화를 선택했다. 이 기간 시민권을 취득한 필리핀 국적의 군인은 총 5630명이다. 귀화를 선택한 한인 군인은 전체 국적자 중 카메룬(1750명) 등에 이어 열 번째다.     아시아계만 따로 추려보면 한인은 필리핀, 중국(2010명), 베트남(1400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USCIS 측은 “최근 5년간 전체 귀화자 중 약 20%가 한인 등 아시아계”라고 밝혔다.   한인만 따로 추려보면 팬데믹 기간(2020~2021) 한인 귀화자는 총 480명이다. 반면, 팬데믹 이후 가장 최근인 2023~2024 회계연도에 귀화를 선택한 한인은 590명이다. 이는 동기간 대비 약 23% 늘어난 셈이다.   미육군 이형민 모병관(LA 담당)은 “입대하면 사실상 곧바로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기 때문에 귀화자들은 그해에 입대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한인타운에서도 한인들의 입대 문의는 꾸준히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입대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군 모병관들에 따르면 한인들은 크게 신분 문제 해결과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위해 입대를 선택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군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면서 입대자는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모병관은 “육군의 경우 오는 4월부터 사병들의 월급이 14.5%나 인상된다”며 “게다가 가주의 경우 워낙 물가 등 생활비가 오르다 보니 삶의 안정을 위해 군 입대를 타진하는 사례가 늘어 입대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회계연도별 귀화자를 보면 지난해의 경우 5년 이래 미군 귀화자가 가장 많았다. USCIS에 따르면 지난해 귀화자는 1만6290명이다. 이는 2021년(8800명), 2022년(1만 690명), 2023년(1만2150명) 등 계속 증가하며 입대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2세까지 입대 가능   미 공군 출신의 서경운(44) 씨는 “입대 후 2~3개월 내로 시민권 취득이 가능하고 직계가족의 영주권 수속도 급행으로 진행된다”며 “게다가 기혼자의 경우는 풀타임 군인이라 해도 출퇴근을 하면서 부대 밖에서 살 수 있고 일부 집값도 따로 지원받기 때문에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입대가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42세까지 입대 지원이 가능하다. USCIS의 지난 5년간 미군 귀화 연령별 통계를 보면 전체 중 31~42세 사이 귀화자는 전체 중 32.5%에 이른다. 뒤늦게 입대를 선택하는 이들이 약 3명 중 1명에 이르는 셈이다.   일례로 현재 미 육군의 경우 입대 시 시민권 취득은 물론 ▶학비 전액 지원 ▶입대 보너스(최대 6만 5000달러까지) ▶100% 의료 보험 ▶연금 ▶401K ▶주택 수당 ▶식비 ▶유급휴가 연 30일 ▶군인 전용 주택 융자 프로그램 ▶국립공원 무료 및 각종 할인 혜택 ▶기본급(대학 졸업자일 경우 최대 2752달러), 주택비, 식비 지원비를 합할 경우 월 6000달러 이상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미 육군 입대 관련 한국어 문의: (213) 550-7208   ▶미 해군 입대 관련 한국어 문의: (805) 574-3100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미군 입대 한인 귀화자 미육군 미주중앙일보 장열 LA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한인 미국시민권 이민국 USCIS 모병 영주권 입대

2025-03-05

둘루스 한인 모병관들 "육군 입대하면 혜택이 정말 다양해요"

미 육군 입대에 관심 있는 사람은 둘루스에 있는 모병소에서 한국어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둘루스 모병소에 있는 한인 모병관들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육군 입대 시 얻게 되는 혜택 등을 설명했다.   미 육군에는 의료 분야부터 엔지니어링까지 160여개 직업이 있어 다양한 업무 중 자신에게 맞거나 하고 싶은 일을 고를 수 있다. 학교에서 공부한 전공 분야가 아니어도 군대에서 훈련받을 수 있다. 계약 전 직업을 고를 수 없는 공군, 해군과 다르게 육군은 계약 전에 직업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모병관들은 설명했다.   육군에 입대하기 위해서는 17~34세여야 하지만, 32~42세까지는 나이 면책 서류가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또 외국 또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거나 GED(고졸학력인증서)가 있으면 된다. 따라서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영주권 또는 시민권자여야 한다. 군 입대를 통해 영주권을 받는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둘루스 모병소의 백낙훈 하사는 “팬데믹 때 직업을 잃으신 분들도 많고, 군인이 받는 혜택이 널리 알려지면서 지원이 늘었다”고 말했다.   모병소 측은 모든 이들에게 입대를 추천하지만, 특히 대학 학비 또는 진로에 대해 고민이 있는 학생이라면 입대를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세은 중위는 “대학 학비를 군대에서 지원해줬다. 현재는 존스홉킨스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데 이 또한 군대에서 지원해준다”며 학부 전공과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고 선택지가 넓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군대에서 다양한 직업도 가능하지만, 다양한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육군 소속 군인은 직업군인이기 때문에 일반 직장에 출퇴근하면서 다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처음에 기초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이것만 끝나면 여러 혜택과 유급 휴가를 받으며 일할 수 있다. 싱글이면 기숙사도 제공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혜택인 ‘VA 론’을 통해 집을 살 때 다운페이먼트 등이 없이 모기지를 받을 수 있으며, 생활 전반에 걸쳐 우대받을 수 있다.   육군 모병 홈페이지(goarmy.com)에서 현재 모집 중인 직업을 찾아보거나 인근 모병소에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둘루스 모병소에는 3명의 한인 모병관이 근무한다.   ▶문의=678-258-7082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기자회견 둘루스 육군 입대 육군 소속 육군 모병

2025-01-30

타운에 해군 모병소 오픈…윌셔·웨스턴 마당몰 맞은 편

한인타운에 최초로 해군 모병소가 문을 연다.   지난 8일 한인타운 윌셔 불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 있는 마당 몰 맞은편의 육군 모병소 바로 옆에 해군 모병소가 개소했다. 입대를 고려하는 한인들에게는 육군과 해군의 장단점을 한눈에 비교할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해군 모병소에는 가주에서 유일한 한인 모병관인 대니얼 현 하사(Petty Officer First Class)가 배치됐다. 현 모병관은 한국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인들이 입대 절차 정보를 얻는 데 있어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한인타운에는 그동안 해군 모병소가 없었지만, 해군 인재 채용 및 선발 본부(퍼시픽 NTAG)의 존 후퍼 커멘더의 주도로 이번 개소가 이루어졌다.   육군에 이어 해군 모병소까지 들어서면서 한인타운은 미군 모병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대니얼 현 모병관은 “한인타운에 위치한 육군 모병소를 통해 많은 한인이 입대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한인들의 입대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운타운에 있던 해군 모병소를 한인타운으로 이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6살 때 LA로 이민 온 1.5세대인 현 모병관은 25세(2016년)에 해군에 입대했었다. 현재 3년째 모병관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모병관으로 임명되기 전 직업학교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후 여러 선박에서 가스터빈 시스템 전기 기술자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는 “매년 한인들의 해군 입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하며 “현재 LA 시내에서는 한인타운과 크렌쇼 지역에 해군 모병소가 있다”고 말했다.   현 모병관은 해군 입대의 주요 장점으로 ▶10주간의 기본 훈련 외에는 전투 관련 훈련이 없고▶전투 병과가 아닌 경우 직접적인 전투에 참여하지 않으며 ▶입대 후 직업학교를 통해 다양한 자격증 취득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할 기회 등을 꼽았다.   현 모병관은 “해군은 컴퓨터 코딩, 공학, 원자력 추진, 레이더 및 항법 기술, 그리고 현대 인터넷의 기초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술 혁신을 선도해왔다”며 “해군에서 제공하는 직업은 군 복무 후에도 민간 사회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핵 공학, STEM, 기계공학, 컴퓨터 과학 및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해군은 1775년에 창설됐다. 현재는 약 40만 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약 4분의 1이 예비역이다. 현역 인력의 80% 이상이 사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5%는 장교다. 나머지는  해군사관학교 사관생도와 180여 개 대학에서 운영되는 해군 ROTC 사관생도, 그리고 해군 후보생 학교에 재학 중인 장교 후보생들이다. 해군에는 존경받는 한인 인물들도 다수 있다. 미군 최초의 한인 여성 군인이자 첫 여성 해군 포격 장교였던 수잔 안 커디 중위, 최근에는 해군 특수부대(SEAL) 출신으로 해군 항공기 조종사, 의사, 그리고 NASA 우주비행사로 활약 중인 조니 김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정윤재 기자웨스턴 타운 해군 입대 육군과 해군 해군 인재

2024-10-09

"종전선언, 재미동포 병역의무 사라지나?" 복무기간 단축 기대

27일 발표된 '판문점 선언'에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이 포함되자 군대에 대한 입영 대상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과 북은 정전협정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입영 대상자들은 "종전 선언이 이뤄졌는데 이제 군대 가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사실상 종전 선언이 나온 만큼 복무에 대한 '징집제'가 복무를 선택할 수 있는 '모병제'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 것이다. 실제 이날 판문점 선언이 나온 뒤 병무청에는 입영 날짜를 연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또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에도 입대와 관련한 질문 들이 다수 올라왔다. 하지만 군 전문가에 따르면 당장 징병제가 모병제로 바뀌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박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종전선언은 남북 신뢰구축의 상징적 의미일 뿐, 군대는 국가 안보를 위해 존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판문점 선언에 '한반도의 평화 구축을 위한 불가침 합의 준수와 단계적 군축 실현'이 포함된 만큼 단계적 병력 감축은 기대해볼 만하다. 앞서 지난 1월 국방부는 2022년까지 병력을 50만 명 수준으로 감축하고, 병사 복무 기간도 단계적으로 단축한다는 내용의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민정 기자

2018-04-28

'군복무 중 장애' LA출신 김일병…의병전역 대신 보충역 판정

한국 군에 입대한 뒤 뇌염을 앓아 균형 장애를 얻은 LA출신 김믿음 일병이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현역으로는 전역했지만, 사회복무요원으로 여전히 복무해야한다.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 일병이 복무한 12사단에 따르면 21일 육군은 현역복무부적합심의를 통해 보충역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김 일병은 앞으로 15개월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된다. 당초 김 일병은 의병 전역 판정을 받아 복무를 면제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육군이 김 일병의 장애에 대한 본지 보도 이후 "적절한 치료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면서 "의병 전역을 포함한 가족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12사단에 확인한 결과 김 일병에 대한 '적절한 치료 여부'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12사단측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김 일병의 가족과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일병의 어머니 안나 김씨는 "군 담당자와 전화 통화 한번 한적 없다"고 합의에 대해 부인했다. 안나씨에 따르면 김 일병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균형 장애로 다리를 벌리고 걸어야 하고, 뇌염 치료 도중 허리 디스크 등 각종 후유증을 앓고 있다. 무엇보다 김 일병의 부모와 동생 등 직계 가족은 LA에서 살기 때문에 근무지로 출퇴근할 수 있는 거주지가 없고, 생활비도 벌 수 없다. 2015년 현재 사회복무요원의 월급은 일등병 기준 14만원이다. 정구현 기자

2015-10-22

"열 발자국밖에 못 걷는 아이가 멀쩡한 거냐"

복무중 장애를 얻은 LA출신 김믿음(22) 일병의 치료 경위에 대해 육군이 뒤늦게 조사 의사를 밝혔다. 김 일병의 어머니 안나(49)씨가 청와대, 국방부 등을 상대로 민원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한 지 4개월만이다. 조사 발표 자체도 본지가 23일 12사단에 보낸 질의 응답에 대한 답변 형식이어서 '적극적인 조사'라고 보기 어렵다. 또, 조사를 하겠다는 말은 뒤집어보면 그동안 적절한 조사가 없었다는 뜻이어서 향후 조사가 제대로 될 지는 의문이다. 현재 사실관계 조사가 가장 필요한 부분은 김 일병이 장애를 얻게 된 경위다. 김 일병 가족들은 "군이 뇌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장애자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김 일병은 4월17일 처음으로 고열과 복통, 구토 등의 증세를 보였다. 이후 5월6일 증세가 악화해 국군 수도병원으로 응급 이송됐다. 군이 가족에게 김 일병의 증세를 알린 시점도 의문이다. 3주간 고열에 시달렸는데도 응급실로 실려가는 당일인 5월6일에서야 가족들에게 연락했다. 납득되지 않는 점은 김 일병이 여전히 복무중이라는 것이다. 12사단의 한 장교는 지난 23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 일병이 멀쩡히 잘 걸어다닌다"며 복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 가족들은 같은 날에 12사단 대대장과 통화한 내용의 녹음 파일을 제시했다. 이날 대대장은 가족들에게 "우리 사단으로 전입(8월5일)왔을 때 다섯 발자국 걸었는데 지금은 열 발자국 정도 걷는다"고 했다. 가족들은 "열 발자국 밖에 못 걷는 아이가 멀쩡한 거냐"고 되물었다. 군은 다음달 김 일병을 제대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가족들은 그 형식에도 반대하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군은 김 일병을 '복무 부적합자'로 판정해 제대시키려한다. 복무중 부상을 입은 장병이 왜 '의병 제대'가 아닌지 설명도 필요하다. 정구현 기자

2015-09-25

한국 육군 "안타깝다"…적절 치료여부 규명

한국 군에 자원입대한 뒤 중증장애를 입고도 아직 복무중인 LA출신 김믿음(22) 일병 보도본지 9월23일자 A-1.3면>에 대해 육군은 "안타깝다"며 "적절한 치료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LA에 있는 김 일병의 가족들에게 사과는 없었다.이 입장을 밝혔다. <관계기사 3면> 육군은 25일 본지에 '"군 복무중 기막한 장애…어머니 인터뷰" 관련 육군 입장'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이메일로 보내왔다. 지난 23일 본지가 김 일병이 복무중인 12사단에 요청한 김 일병의 치료 기록과 장애를 얻게된 경위 등에 대한 공식 답변이다. 육군은 "국가안보를 위한 고귀한 충정으로 자원 입대한 김 일병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하며 군 생활 중에 발생한 장애에 대하여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향후 군은 김 일병의 건강이 회복되어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또 "발병 이후 김 일병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면서 "의병 전역을 포함한 가족들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민간의료진을 참여시키는 등 객관적인 검토를 통하여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빠른 시일 내에 그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때인 2003년 LA로 가족과 함께 건너온 김 일병은 고교까지 마치고 러시아 대학에 진학했다가 입대했다. 김 일병의 어머니 안나(49)씨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입대를 말렸는데도 아들이 '선교사가 되려는 꿈을 이루려면 불법(입대 기피)을 저지를 수 없다'고 가족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정구현 기자

2015-09-25

한국군 복무중 기막힌 장애…어머니 인터뷰

"아들이 너무 아프다고 자기를 죽여달라는 말까지 했어요. 그런데도 군에선 꾀병이라고 했다네요." 김믿음(22)씨의 어머니 안나 김(49)씨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LA에서 초중고를 다닌 믿음씨는 피하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입대였지만, 한국 남자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부모를 설득했다. 한국의 입시 지옥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 11년 전 아들 둘을 데리고 미국에 왔던 김씨 부부는 바르게 큰 아들이 대견했다. 믿음씨의 아버지는 일식집에서, 어머니는 한식당 주방일을 하면서 믿음씨 형제를 키웠다. 미국 온 지 12년 만에 체류신분을 해결될 수 있게 돼 한숨을 돌리나 싶었던 차에 한국에서 들려온 아들 소식은 날벼락이었다. 어머니는 전화 통화 내내 울먹였다. -아들이 왜 입대했나. "우리 가족은 서류미비자로 11년간 미국에서 살았다. 곧 체류신분이 해결될 예정이어서 아들은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됐다. 그런데 아들이 가야 한다고 우겼다. 아들 이름을 들으면 알겠지만, 믿음이 독실하다. 꿈이 의료 선교사다. 선교를 하겠다는 사람이 어떻게 불법(입대기피)을 저지를 수 있느냐고 했다. 한국 가는 날 공항에 가서까지 뜯어말렸는데도 군에 가야한다고 했다. 곧은 아이다." -아들의 지금 상태는. "뇌염 때문에 뇌의 균형신경이 영구 손상됐다. 걷지 못하고, 눈동자가 계속 흔들려 두통을 안고 산다. 폐 기흉도 앓고 있다. 처음에 뇌수막염으로 잘못 진단하는 바람에 척추뼈에 염증이 생겨 허리 디스크가 됐다. 아픈 동안에 잇몸이 부어 이빨 4개를 뽑았다. 발치한 뒤에 잇몸을 볼 살과 같이 봉합해버려 하품도 제대로 못한다. 소변 호스를 잘못 꽂아서 요도에까지 염증이 생겼다. 그런데도 군에선 아들이 꾀병을 부린다고 한다. 이게 꾀병인가." -군이 잘못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처음 고열에 시달린 게 훈련받고 이틀 뒤였다. 계속 열이 나는데도 해열제만 주고 2주간 방치했다. 3주가 지나서야 우리 가족한테 애가 아프다고 연락해왔다. 그사이 이미 아이의 뇌는 심한 손상을 입은 뒤였다. 한 달 반만에 서울대학병원에 입원시켰을 때 '생명을 보장못한다. 살아난다해도 장애자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아이가 그 지경이 될 때까지 군에서 도대체 무엇을 했나."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은. "매순간 계속 아프다. (울음) 한국 남자로 의무를 다하려 했던 것 뿐인데 평생 장애를 얻게됐다. 엄마 입장에서 기가막힌 건 아들이 아픈데도 아들을 만날 수 없다. 체류신분 때문이다. 나가려고도 했지만 막내 아들만 여기 혼자 둘 수도 없다. 다행히 한국에 있는 남동생과 여동생이 아들을 돌봐주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동안 엄마가 아무것도 못해줘서…." -청와대에 민원을 올렸는데. "어제 듣기로는 아들이 다음달 제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군에서 현역부적합자로 제대시킨다고 했다. 그렇게되면 불명예제대로 꼬리표를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한다. 의병제대를 시켜달라고 애타게 부탁했는데도 군에서 허락하지 않는다. 군복무중 다친 아이에게 부적합자가 웬 말인가." -한국 군에 아들을 보내려는 부모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절대 보내지말아라. 이번 일을 겪으면서 군에서 벌어졌던 별별 끔찍한 이야기를 다 들었다. 장애인이 된 아이를 꾀병이라고 하고, 마약 중독자로까지 몰았다. 한국 군대를 어떻게 믿을 수 있나." 정구현 기자 안나씨의 사연은 페이스북에서 Anna Kim을 찾으면 볼 수 있다.

2015-09-23

한국 군에 자원 입대…LA한인 '장애 날벼락'

올해 초 한국 군대에 자원 입대한 LA출신 20대 한인청년이 뇌염을 앓다가 뇌에 손상을 입어 걷지 못하는 장애를 얻었다. LA에 거주하는 어머니는 "군이 아들을 장애인으로 만들었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억울한 사연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어머니 안나씨에 따르면 아들 믿음씨는 지난 4월 강원도 홍천에서 운전병으로 훈련받던 중 고열에 시달렸다. 입대 한 달 만이었다. 안나씨는 "아들은 심한 고열과 두통에 시달렸지만, 의무실에서는 꾀병부리면 안 된다는 말과 함께 해열제만 줬다"면서 "군에선 2주 동안 아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고, 심한 균형 장애 증상을 보일 때가 돼서야 수도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군에서 믿음씨의 가족에게 병세를 알린 것은 고열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나서였다. 안나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수막염으로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다"면서 "20일간 구토로 음식 섭취도 못한 상태여서 의사한테서는 생명을 보장할 수도 없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적었다. 이후 석달간 믿음씨는 퇴원과 입원을 4차례 반복했다. 치료에 쓴 독한 약들 때문에 환각, 환청에도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군에서는 믿음씨가 고비를 넘기고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자 7월22일자로 홍천 부대로 복귀시켰다. 안나씨는 "지금 믿음이는 균형 장애로 걷는 것도 힘들고, 전화번호 하나 쓰는데도 3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후유증으로 폐에 기흉이 생겼고, 허리 디스크에 이빨도 4개나 뽑았는데, 그런 아이를 복무시키고 있다"고 통곡했다. 안나씨는 군이 실수를 덮으려고 이번 사태를 은폐하려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사가 진행돼 군간부들이 타격을 받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진료 기록도 없앴고, 아들을 의병제대가 아니라 현역 부적합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청와대에 민원을 넣는 등 백방으로 뛰고 있다. 아들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장애를 입게된 것 등 10개 항목에 대해 군이 인정하고 사과할 것과 아들의 의병제대를 요구하고 있다. 안나씨는 아들을 보고 싶어도 한국에 들어갈 수 없다. 서류미비자로 출국하면 다시 LA로 올 수 없다. LA에는 믿음씨 남동생이 있다. 그녀는 "멀쩡했던 애가 입대하자마자 사경을 헤매며 장애인이 되는 것을 동영상으로 3개월을 봐야했다"면서 "절망하고 절규해도 아무것도 못하는 게 한스럽다"고 울먹였다. 안나씨의 사연은 페이스북에서 Anna Kim을 찾으면 볼 수 있다. 정구현 기자

2015-09-23

한국군 자원 입대 미 영주권자 급증

제대 후 국내 활동 무제한 휴가 때 항공료 등 지원도 미국 한인 영주권자들의 한국군 자원 입대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병무청이 발표한 영주권 입영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까지인 올 1분기 미국 영주권자의 한국군 입대는 44명으로 밝혀졌다. 지난해에는 총 129명의 미국 영주권자 한인이 한국 군대에 자원 입대했다. 특히 미국 영주권자 자원 입대가 학년도가 끝나는 6월 이후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 연말까지는 2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병무청의 '영주권자 등 입영희망원' 제도가 시행된 첫해인 2004년의 미국 영주권자 입대는 11명에 불과했으나 11년 사이에 16배로 급증했다. 이 기간 동안 한국군에 입대한 미국 영주권자는 총 775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해외 영주권자의 한국군 입대도 2004년에는 38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56명으로 불어났으며 올해도 1분기에만 전년도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04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영주권자 자원 입대가 늘어나는 것은 남성 영주권자의 경우 군복무를 마치지 않으면 한국에서 6개월 이상 체류할 수 없으며 취업 등 영리활동에도 제약을 받는 반면 군복무를 마칠 경우 한국 내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또 영주권을 취득해 병역면제 또는 연기를 받은 사람이 '입영희망원' 제도로 자진해서 병역을 이행할 경우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우선 원하는 날짜에 징병검사와 입영할 수 있으며 정기휴가 때 연 1회 허용되는 출신국가 방문 시에는 왕복 항공료와 한국 내 체재비도 지급된다. 전역 시에도 출신국가로 돌아가는 항공료가 지원된다. 뿐만 아니라 영주권자 입영자들은 훈련소 입소 후 1주일간 '군 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적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원할 경우 동료 영주권자 병사와 같은 부대에서 복무할 수도 있다. 병무청은 지난 2010년부터는 복수국적자를 포함한 국외 이주자 전체를 이 제도 대상자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영주권자 입영제도를 이용하려면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를 통해 방문해 '국외여행/국외체재 민원신청'의 '영주권자 입영희망 신청'을 선택하면 된다. 한편 병무청은 이날 국외체류 중인 병역대상자 현황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3월 31일 현재 14만5596명의 병역대상자가 국외체류 중이었으며 이 가운데 43.9%인 6만3933명이 유학 등의 이유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5-04-30

"시민권 부여 모병제 재개 시켜라"

통역.의료분야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미군의 '외국인 모병 프로그램(MAVNI.매브니)'을 활성화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명 운동이 한인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매브니에 등록해 대기중인 한인들은 최근 백악관 홈페이지 온라인 청원(www.whitehouse.gov/petitions) 코너에 "통역과 의료분야에 실력을 갖춘 외국인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개설해 놓고도 신원조회를 문제삼아 지난 19개월째 입대 지원 절차를 보류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재개 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매브니'는 자격을 갖춘 외국인이 미군에 입대할 경우 시민권을 발급하는 프로그램으로 통역과 의료분야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2008년 11월 처음 도입됐다. 당초 1년짜리 임시 프로그램으로 도입됐던 이 프로그램은 성과가 좋자 지난 해 말 시행 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하지만 국방부가 비시민권자 입대 지원자들의 신원조회 절차를 강화한다는 이유로 접수를 보류시킨 상태다. 그러다 지난 달 29일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브라이언이라는 신청자가 백악관 웹사이트에 청원서를 올렸고 현재 624명이 서명에 참여한 상태다. 오는 28일까지 2만5000명의 서명을 받으면 백악관에서 미군에 프로그램 재개를 요청할 수 있는 효력이 생긴다. 육군 모병사령부 자문위원인 제임스 황 박사는 "만일 백악관 청원서가 통과되면 프로그램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으니 한인들이 백악관 웹사이트를 방문해 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서명은 백악관 온라인 청원 코너에서 '매브니'를 검색하거나 괄호 안 링크(www.wh.gov/biH)를 누르면 된다. 장연화 기자

2011-11-07

'군 훈련소서 시민권 취득' 급증, 영주권 입대자 해마다 늘어…2011회계년도 660명 달해

영주권을 가진 신병들이 10주간의 훈련소 기간 동안 시민권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이민서비스국 관리들을 파견하는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방문객을 일절 금지하는 오랜 관행을 깨고 육군이 2009년 말부터 5개 신병훈련소에서 시민권 신청 원스톱서비스를 시행해 왔고 해군도 지난해부터 유일하게 있는 그레이트 레이크 해군기지 신병훈련소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촬영 지문채취 인터뷰 및 시민권 시험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신병훈련이 끝나기 전에 시민권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갈수록 신청인원이 늘고 있다. 일반 영주권자들은 영주권 취득 후 5년이 경과해야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9.11 이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내려 군에 입대하면 1년 안에 시민권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이 프로그램으로 신병 훈련 단계에서 시민권자가 될 수 있도록 그 시기를 더욱 앞당긴 것. 지난해 9월 30일 끝난 2010 회계연도 동안 시민권을 얻은 군인 1만1146명 가운데 1000여 명이 신병훈련소에서 시민권 취득절차를 마쳤다. 2011 회계연도에도 지난 2월에만 200명 이상 신청하는 등 6개월 동안 660명이 신병훈련 단계에서 시민권 선서를 마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미군들에 대한 신속 시민권 부여 제도로 시민권을 취득한 인원은 총 6만8974명에 달한다. 이 제도로 일선 지휘관들은 첩보분야 등 보직을 할당할 때 신분 때문에 적재적소에 병사를 배치할 수 없었던 고충을 덜 수 있게 됐고 병사들도 시민권자만 갈 수 있는 보직에도 지원할 수 있게 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취득한 시민권은 5년간 의무 복무 기간을 마치지 못하면 취소된다고 강조했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1-04-22

[J-Topic] 스타 한 사람이 최전선 백령도 분위기 바꾸다…29일 해병대 6여단 배치

남북한 대치의 상징인 백령도의 안보전선이 변할 조짐이다. 탤런트 출신인 해병대 장병 현빈(29.본명 김태평.사진)이 오는 29일 6여단의 보병 전투병으로 배치되면서 지금 백령도가 들썩이고 있다. 백령도 주민들은 "스타가 섬 주민이 됐다"며 반기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29일 여객선이 닿는 용기포 부두로 환영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이미 용기포 선착장과 진촌리 마을 입구에는 '백령도 파수꾼 현빈! 사랑합니다(옹진군민 일동)' '현빈이 지키는 백령도는 태평하다!(백령면주민자치위원 일동)' '현빈! 백령도 근무를 환영합니다(백령면민 일동)'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백령도 주민들이 반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관광 붐을 기대한다. 백령도는 지난해 천안함 폭침 이후 하루 1000여 명에 이르던 관광객들이 수십 명 수준으로 급감해 섬 전체가 침체돼 있었다. 백령도의 여행사 직원 주선아(23)씨는 "현빈은 해외 팬도 많아 이번에 백령도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벌써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현빈이 백령도로 복귀하는 29일 아침 인천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사에는 표를 구하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정원 350명인 이 여객선의 승선권은 대부분 팔렸다. 우리고속훼리 관계자는 "관광 비수기인데 이례적"이라며 "특별선 운항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촌리의 모텔 주인 최모(41)씨는 "예년과 달리 젊은 여성들이 예약을 문의해 오고 있어 '현빈 특수'가 실감난다"고 말했다.  더 큰 기대는 스타 한 명의 파괴력에서 나오는 안보 전선의 변화다. 한 펜션 운영자는 "현빈을 보기 위해 백령도를 찾는 국내외 팬들이 많아지면 북한이 쉽게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인터넷에서 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온 많은 사람 앞에서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천=정기환 기자

2011-04-22

돈 내고 미군입대? "말도 안돼"…육군, '군대이민 사기' 주의 당부

미 육군당국이 '군대 이민' 사기 행각에 대한 이민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사우스 엘몬티 육군 모병소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권 및 영주권을 빌미로 한 '군대 이민' 사기를 피하기 위한 정식 입영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웨스트 코비나 육군 모병대의 패트릭 코킨 중령에 따르면 육군 공식 웹사이트(goarmy.com)에 접속해 자신의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모병소를 찾는 것이 입대를 위한 첫 번째 과정이다. 또 근처 모병소에 전화 또는 이메일을 통해 상담을 하거나 또는 방문 예약을 한 뒤 직접 모병소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그 다음 절차다. 코킨 중령은 "모병소 설립 이후 이민자들을 상대로 한 '군대 이민' 사기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군에 입대를 하면 월급을 받는다. 반대로 입대비를 내고 입대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단 입대 신청을 한다고 모두 입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엄격한 체력 테스트와 필기시험도 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가짜 모병소를 만들어 1명 당 300~400달러의 입대비와 연회비 120달러를 받아챙긴 중국계 덩이라는 남성은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LA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김정균 기자

2011-04-18

[마음 산책] 현빈…보름간의 꿈

이 아줌마 완전 주책이다. 푹 빠졌다. 옛말 그른 거 하나 없다고 늦바람이 무섭긴 무섭다. 드라마 보는 60분이 문제가 아니다. 시간 날 때마다 시시콜콜 그 남자에 대한 얘기 뒤적여보고 그 남자 사진 보면서는 만면에 웃음이 가득. 그것도 아들 둘 키우면서 목소리 커지기 전 그 옛날 수줍고 부끄러움 많던 아가씨 시절의 미소다. 그렇다. 이 아줌마 '현빈앓이' 중이다. 대한민국 30~40대 여심을 뒤흔들고 있는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 나오는 그 남자 현빈의 미소 한방에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질 정도로 중병에 걸렸다. 좀 심하기는 했다. 늦은 밤 깍~하는 마누라 외침에 깜짝 놀란 남편이 "왜 그래 왜 그래?" 다급히 묻는데 "저 미소 저 미소 자기야 나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 이런 대사를 날리고 있으니. 사실 나도 놀랐다. 드라마 뜰 때마다 뭔 폐인 누구 앓이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 나이에 더구나 평소 드라마를 자주 보지도 않는 사람인데 이런 시한부 난치병이 찾아올 줄이야. 그런데 나쁘지 않다. 얼마만에 다시 맛보는 연애 사돈의 팔촌쯤 되는 감정인가. 그저 바라만봐도 기분 좋고 설레는 이 느낌. 불현듯 순간이동을 해 20대 풋풋했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도 빠져본다. 그러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일본의 한류팬 아줌마들이 배용준 이병헌 류시원을 보겠다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한국 곳곳의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다니며 한땀한땀 '그 남자들'의 자취를 어루만지는 심정을. 세월에 깎이고 삶의 무게를 지탱하느라 잊고 살았던 오래전 유효기간이 끝나 폐기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었던 연애감정의 불씨에 바로 '그 남자들'이 기름을 들이부었던 것이다. 심드렁하고 재미없던 삶이 갑자기 긴장되고 설레고 사랑스러워졌으니 현해탄 아니라 그 어딘들 건너고 싶지 않았을까. 남편을 상대로 현빈이 했던 대사를 흉내내며 혼자서 즐기기 며칠째 남편의 반격은 참으로 현실적이었다. 바쁘니 대신 마켓에 가서 장 봐가지고 저녁을 준비해달라는 부탁에 대뜸 돌아온 답변은 "현빈한테 해달라지 왜?" 아~깬다. 그래 그림 속 산해진미가 아무리 맛있어 보인다 한들 내 손안의 떡만 할까. 웃었다. 그러나 잊고 싶지 않다. 이 마음 기분 좋고 설레는 마음 무장해제 당한 듯 포근하고 따뜻해지던 그 느낌 그 기분으로 올 한해를 지내고 싶다. 첫마음이라고 했던가. 조심스럽고 살짝 부끄럽고 잘해보고 싶고 그래서 온 정성을 다하는 그런 마음자세로 내 주변의 살아있는 것들을 대하고 싶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가 그의 단편소설 제목을 통해 던진 질문이다. 답은 사랑이다. 열정적이고 낭만적이고 감정에 한껏 달떠 내 손안에 쥐어야만 내 것인 줄 알던 그런 배타적인 사랑이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기에 친밀감을 느끼며 친절한 마음으로 대하는 그런 사랑 말이다. 20대때 즐겨 불렀던 노래가 있다. 녹색지대의 '사랑을 할거야' 라는 노래였다. "모든 것을 주는 그런 사랑을 해봐. 받으려고만하는 그런 사랑말고. 너도 알고 있잖아 끝이 없는 걸. 서로 참아야만 하는 걸. 사랑을 할거야 사랑을 할거야……" 그래 현빈 덕분에 올해 나의 화두는 정해졌다. 사랑이다. 좀 더 실현가능하게 표현하자면 친절함 타인에 대한 배려 측은지심이라고할까. 그렇게 결심한 뒤 처음 눈에 들어온 뉴스는 구제역이었다. 한국을 휩쓸고 있는 구제역으로 그동안 살처분당한 소와 돼지가 100만마리를 넘어섰다고 한다. 안락사에 필요한 약물이 동이 나 10만여마리의 돼지들은 생매장을 당했다고 한다. 아프다. 두 손 모아 비명을 지르며 목숨을 다한 소와 돼지들의 명복을 빈다.

2011-01-07

시민권 주는 '외국인 모병' 연장···미 육군, 내년까지 계속

올초 특정 외국인이 입대할 경우 미국 시민권 신청 자격을 주는 '외국인 모병 프로그램(MAVNI)'이 내년까지 연장될 전망이다. 미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을 내년까지 연장해 한국어 구사자를 추가로 모집하는 안을 논의중이다. 이 육군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지원해 선발된 한인들의 자격이 뛰어나다. 실력있는 한인들을 더 모병하자는 뜻에서 프로그램 연장을 생각하고 있다"며 "한인들이 남가주에 많이 거주하는 만큼 반응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어 "한국어 구사자는 현재 마감됐지만 의료 분야 종사자들은 여전히 모집중"이라며 자격을 갖춘 한인들의 신청을 강조했다. 육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모병한 특수언어 구사자 385명 가운데 한국어 구자사는 29%인 112명이다. 그 뒤로 힌두어(108명) 중국어(39명) 인도 이슬람교 신자가 주로 쓰는 우르두어(32명) 아프리카 남동부 공용어인 스와힐리어(29명) 아랍어(14명) 등으로 나타났다. 뉴욕에서 처음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5월부터 LA지역으로 확대됐으며 현재는 애틀랜타와 시카고 댈러스 모병소에서도 지원서를 접수받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인력 300명과 한국어를 포함해 35개 특수 외국어 구사자 550명을 선발하는 이 프로그램에 신청하려면 미국에서 2년 이상 합법적으로 거주한 기록이 있는 외국인들로 학생비자(F1) 취업비자(H-1B) 투자비자(E-2) 등 비이민비자 소지자들은 신청이 가능하다. 단 미국에 거주하는 기간동안 90일 이상 외국에 나간 기록이 없어야 한다. 통역병으로 선발된 외국인은 4년 간호사나 군의관은 3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한다. 이들은 입대 후 일주일 후부터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연방이민법에 따르면 영주권을 취득후 평균 3~5년 이상 거주기간이 필요한 만큼 프로그램이 알려진 후 한인들의 신청이 봇물을 이뤘다. 장연화 기자

2009-10-06

외국인 군입대→시민권 취득, 통역분야 한인이 최다

통역이나 의료분야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미군의 '외국인 모병 프로그램(MAVNI.매브니)' 입대자 가운데 통역 분야의 경우 3명중 1명은 한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LA타임스는 16일 지난 5월 부터 LA지역에서 실시된 '매브니' 프로그램에 특수언어 구사자로 입대한 385명중 한인이 112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매브니'는 외국인이 미국에 입대할 경우 단기간 내에 시민권 취득을 허용하는 프로그램으로 한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어 외에 힌두어(108명) 중국어(39명) 인도 및 이슬람 일부지역에서 주로 쓰이는 우르두어(32명) 아프리카 남동부 지역 언어인 스와힐리어(29명) 아랍어(14명) 등의 순이다. 이 프로그램으로 입대한 385명중 69%가 최소 학사학위 소지자로 고학력 입대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미육군모병소의 한 관계자는 "육군 전체중 학사학위 소지자는 10% 정도인데 반해 매브니 프로그램을 통한 입대자들은 상당수가 고학력자"라며 "이는 지원자들의 자질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며 특히 아시안들의 지원이 상당히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육군측은 지난 달 31일 부터 애틀랜타 시카고 댈러스 지역 모병소를 통해서도 특수어 구사자의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 모병 예정 인원 가운데 특수어 구사자는 200명 의료인력은 260명 정도가 남아있는 상태다. 한편 '매브니' 프로그램의 지원자격은 2년 이상 미국에 거주한 기록이 있는 유학생(F1)을 비롯해 교환방문비자(J) 투자비자(E2) 등 합법적인 비이민 체류비자 소지자로 41살 미만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장열 기자

200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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