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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이 관련 법안 NJ주하원 통과

지난해 7월 경찰관의 총격에 사망한 ‘빅토리아 이’ 사건 관련 법안이 뉴저지주 하원을 통과했다.     지난달 27일 뉴저지주하원 본회의에서 주 경찰의 무력 사용 지침을 2년마다 검토하도록 요구하는 법안(A 4175)이 찬성 29표 대 반대 26표로 통과된 것.     법안을 발의한 엘렌 박(민주·37선거구) 뉴저지주하원의원은 “빅토리아 이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 법안이 불필요한 죽음을 막는 데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법안에는 ▶경찰이 정신건강 위기를 겪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해야 하는 등 정신건강 위기 대응 지침을 새로 마련하고 ▶경찰에게 무력을 사용한 모든 사건을 보고하는 동시에 ▶관련 정보를 절차에 따라 공공 웹사이트에 게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뿐만 아니라 주 검찰총장이 주 전역의 경찰들이 참여하는 공개 청문회를 열어, 지역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뉴저지주의 무력 사용 정책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법안은 향후 주상원 통과와 주지사 서명을 남겨둔 상태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빅토리아 주하원 뉴저지주하원 본회의 관련 법안 정신건강 위기

2025-03-02

[문장으로 읽는 책] 레이디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버릇처럼 일만 열심히 했다. 그리고 지난 몇 달 외로움과 우울증으로 정신적 위기에 다다른 그는 목적지를 향해 가듯 저축을 했다. “목적지가 있어야 해!” 밤에 마지막으로 택시 문을 닫으면서 혼잣말처럼 내뱉어 말하곤 했다. 온종일 사람들을 목적지로 데려다주면서, 정작 그는 가구 딸린 허름한 셋방 말고는 갈 곳이 없었다. 작은 마을과 마음의 평화, 이것이 목적지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레이디스』   ‘이제까지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를 만끽해 본 적이 없었던’ 남자는 뉴욕을 떠나 ‘잃어버린 형제애의 낙원’ 같은 작은 마을에 머물며 최고의 아침을 맞는다. 그러나 한 소녀와 가까이 지내는 게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짧은 소설은 그가 이곳에서도 떠나는 장면으로 끝난다. ‘한 발 한 발 디딜 때마다 마을이 허물어져 내렸다.… 강이 사라질 때까지, 해가 위치를 바꿀 때까지 마을이 등 뒤에 있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걷고 또 걸었다. 키 큰 풀밭을 헤치며 발이 음침하게 쉭쉭 소리를 냈다.’ 단편 ‘최고로 멋진 아침’의 일부다.   영화로도 옮겨진 ‘리플리’ 시리즈와 ‘캐롤’ 등으로 유명한 ‘서스펜스의 대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초기 단편 16편을 묶은 책이다.  문장으로 읽는 책 레이디스 정신적 위기 평화 이것 초기 단편

2025-02-26

“기금 8000만불 돌려줘”<망명신청자 셸터 운영 자금>…뉴욕시, 연방정부 제소

뉴욕시가 8000만 달러 넘는 연방 기금을 회수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칼을 빼들었다.     21일 뉴욕시장실은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회수한 뉴욕시 망명신청자 셸터 운영 자금 8000만 달러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FEMA는 "지원금이 불법이민자들을 고급 호텔에 머물게 하는 등 부적절한 용도로 사용돼왔다"며 '불법 활동'이 있다는 것을 이유로 8000만 달러 넘는 보조금을 회수했고, 뉴욕시가 이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것.     뉴욕시가 제기한 소송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트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등이 피고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소송은 "2025년 2월 2일 오후 4시 3분, 연방정부가 뉴욕시 중앙은행 계좌에 접근해 8048만 달러를 회수했다"며 "회수에 대한 사전 통지도 없었고, 뉴욕시에 어떠한 근거를 전달하지도 않았다"고 명시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연방 정부의 도움 없이 뉴욕시 행정부는 전례 없는 망명신청자 위기를 능숙하게 관리해 왔으며, 23만1000명 넘는 사람들이 셸터를 요청하며 우리 도시로 들어왔다. 지난 3년 동안 망명신청자 지원금으로 뉴욕시 예산 70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FEMA가 철회한 8000만 달러는 우리 납세자들이 받아야 할 최소한의 지원금"이라며 "이 소송은     납세자들의 돈을 돌려받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FEMA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는 "이 기관의 일처리가 매우 느려서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해임 위기에 놓인 아담스 시장의 재판은 무기한 연기됐다.     21일 뉴욕 남부 연방법원의 데일 호 판사는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아담스 시장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라는 법무부(DOJ)의 명령에 대한 결정을 내리려면 더 많은 시간과 정보가 필요하다"며 기존 4월로 예정됐던 아담스 시장의 재판을 무기한 연기했다. 호 판사는 "3월 중순까지 아담스 시장의 기소 취하를 승인할지 여부에 대해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담스 시장은 지난해 9월 뇌물수수 등 5개 혐의로 기소됐으나, 최근 법무부는 연방검찰에 기소를 철회하라고 지시했다. 아담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소 취하 약속을 받는 대신 반이민 정책에 협조하라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뉴욕 내에서는 아담스 시장을 해임하라는 요구가 빗발치는 상태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망명신청자 연방정부 뉴욕시 망명신청자 뉴욕시 연방정부 망명신청자 위기

2025-02-23

[부동산 이야기] 융자조정을 통한 위기 탈출

주택도시개발부(HUD)는 연방주택국(FHA)을 통해 융자를 받은 경우, 모기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융자 기관에 페이먼트를 못 하는 주택 소유주들에게 주택을 유지하거나 압류를 피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요즘, 융자조정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탈출해 안정적 페이먼트로 집을 영구히 유지하기 위한 도움 요청이 늘고 있다. 실무에서 융자조정 업무를 작금에 처한 위기를 스스로 진단해보며 현재 처한 위기상황을 돌파해 나감으로써 탈출구를 찾아가며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를 가져보자.   HUD는 처음 집을 소유한 사람을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주택 소유주가 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으며, 홈오너들을 돕기 위해 팬데믹 동안 만든 옵션을 기준으로 해서 여전히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FHA의 팬데믹 관련 융자 옵션은 2026년 2월 1일까지 유지된다. FHA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 소유주들이 주택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 12개월까지 특별 재해 연기 옵션을 통해 추가적인 유연성을 제공한다.   옵션에는 FHA의 부분 청구(Partial Claim)를 통해 홈오너들에게 지불 감면, 즉 현재 월 모기지 지불을 감당할 수 없는 홈오너의 경우 모기지 지불의 원금 및 이자 부분에서 25% 감소를 목표로 하는 옵션이다. 융자조정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중요한 결정을 함에 있어 전문가의 도움은 필수다.     최근 과도한 모기지 페이먼트와 이자율 변동으로 모기지 페이먼트 연체로 차압 단계에 있는 홈오너들이 늘고 있다. 차압은 옵션이 아니다. 은행마다 창조적인 해결 방법을 동원해 융자조정을 하고 있다. 정부에게도 압류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융자조정 옵션을 통해 지역 안정화를 도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융자조정을 진행하다가 흔히 발생하는 경우들을 주의해야겠다. 먼저, 융자 밸런스에 근거해 불충분한 수입은 렌더가 페이먼트 지불능력 부족으로 간주해 시간만 지체되지 실질적으로 조정을 못 받게 된다. 어떤 손님들은 “지금 나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수입이 없어서 융자조정의 도움을 받으러 왔다”고 말한다. 어떤 경우는 가구 수입이 있어도 주택 소유주(Borrower)가 아닌 비 거주인의 수입을 인정해 주지 않거나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 손익계산서(Profit and Loss Statement) 신뢰 부족으로 거절되는 경우가 많다. 효율적인 수입 증명제출은 결과에 큰 차이를 불러온다.     다음으로 도움을 못 받는 경우는 서류 부족으로 거절될 때가 많다. 대체로, 렌더들이 서류를 잘못 처리해 문제가 야기되는 경우를 발견하게 된다. 사전에 미리 예방하기 위해 서류를 은행에 전달하는 방법들을 잘 활용하면 이런 실수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모기지 페이먼트를 못 하는 것은 홈오너들이 엄청난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는 증거다. 경제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서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소원해본다.   (필자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가필이나 수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문의:(213)380-3700 이지락/샬롬센터소장부동산 이야기 융자조정 위기 융자조정 옵션 융자조정 업무 요즘 융자조정

2025-02-18

[기자의 눈] 위기 대응 실패, 예산 문제가 아니다

LA시의 위기 대응 체계가 또다시 허점을 드러냈다.     지난달 대형 산불이 한창 확산하던 당시 한 주류 언론은 LA시소방국의 75대 이상의 소방차량이 정비되지 않은 채 주차장에 방치됐다고 보도해 논란이 됐다. 대응 인력은 충분했지만, 차량 고장으로 소방관들이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2024~2025 회계연도에서 LA시는 LA소방국(LAFD) 예산을 1760만 달러 삭감했고, 그 결과 긴급 차량 정비가 중단됐다고도 했다. LAFD 국장은 “예산 삭감이 없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소방국 노조 역시 “출동 가능한 장비만 충분했어도 더 많은 대응이 가능했다”며 대응력 약화를 우려했다.   그러나 예산이 정말 부족해서였을까. 최근 LA시는 산불 복구 책임자로 스티브 소보로프를 임명하고 90일 근무에 5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해당 금액은 시장 연봉을 초과하는 수준이었다. 퍼시픽 팰리세이즈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한쪽에서는 화재 피해로 집을 잃은 주민들이 대피소를 전전하는 상황에서, 다른 한쪽에서는 복구 책임자가 단 3개월 근무로 5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배스 시장은 결정을 철회했고, 소보로프는 무보수로 일하기로 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애초에 50만 달러 지급이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기부금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산불 복구를 위한 기부금이 특정 개인의 보수로 쓰일 뻔했다”며 투명성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LA시는 여론의 압박에 밀려 보수 지급 계획을 철회해야 했다.   소보로프의 역할 또한 불명확했다. 배스 시장은 처음에는 그를 “산불 피해 복구 총책임자”라고 발표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퍼시픽 팰리세이즈 역사적 상업지구 복구”로 업무 범위를 좁혔다.     하지만 소보로프 본인은 “연방 기관과 협력하며 광범위한 복구 작업을 수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정책의 핵심 인물이 자기 역할조차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시 정부의 행정 조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행정의 혼선은 홈리스 문제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LA시는 홈리스 문제 해결을 위해 13억 달러를 배정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불분명하다. 지난해 LA시의 홈리스 인구는 4만5252명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지만, 이는 단순한 숫자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 노숙자 보호소 입소자는 17.7% 증가했지만, 거리에서 생활하는 인구는 여전히 많다. 단순히 시설 수용 인원을 늘린 것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홈리스 증가 원인 분석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의 지난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홈리스 증가율이 급등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불법 이민자 유입으로 인해 통계가 왜곡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LA시는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기보다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 정책을 선언하며 불법 이민 단속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연방 지원금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고, 트럼프 행정부는 LA의 산불 복구 기금 삭감을 검토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 정부는 불법 이민자를 위한 법률 지원 확대와 캠페인에 추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기존 주민들의 주거 불안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또한, LA시는 불법 이민자와 기존 홈리스 인구를 구별하지 않는 방식으로 통계를 집계하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사회정책학 교수 데니스 컬레인은 “불법 이민자와 기존 홈리스 인구를 구분하지 않음으로써 정책적 혼선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조차 모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LA시의 홈리스 증가율 3.1%는 캘리포니아 내 다른 지역보다 낮지만, 이 수치가 불법 이민자 유입으로 인한 일시적 증가인지, 실제 홈리스 증가인지조차 명확하지 않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시의 정책 방향은 여전히 일관성이 없다. 홈리스 문제 해결을 위해 13억 달러를 책정했지만, 가장 기본적인 데이터 정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정책의 실효성을 평가할 근거가 부족하니, 정작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적절한 지원이 닿지 않고 있다. 홈리스 증가의 주요 원인이 이민 정책과 연결된 문제라면, 이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다. 그러나 LA시는 현실을 직시하기보다는 정치적 선언과 예산 투입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LA시의 정책은 반복적으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홈리스 문제를 해결한다면서 소방 예산을 삭감했고, 불법 이민자 보호 정책을 강화하며 연방 지원금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산불 피해 복구를 명분으로 특정 개인에게 50만 달러의 보수를 지급하려 했고, 불명확한 홈리스 증가 통계를 근거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니라, 정책 기조 전반의 근본적인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문제는 예산 부족이 아니다. 시 정부는 우선순위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효과보다 정치적 선언에 집중하고 있다. LA시는 홈리스 위기를 단순한 숫자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명확하게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윤재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위기 대응 위기 대응 예산 삭감 투명성 문제

2025-02-10

[문예마당]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새해를 새 마음으로 시작하기는 애초부터 글렀다.     지난 연말부터 한국에서 들려온 방탄, 탄핵, 비상 계엄 등 무시무시한 말들로 뒤숭숭하더니 급기야 최악의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이나 되는 희생자가 숨졌다.     LA에서는 역대 최악의 산불이 LA 곳곳을 휩쓸며 황폐화시켰다. 한국의 지인이 문자를 보냈다. “지금 한국 사람들은 이래서 아프고 저래서 아프고, 땅도 하늘도 모두 아픕니다.”   나도 댓글을 보냈다. “지금 LA도 이래서 힘들고 저래서 힘들고 모두 사는 게 힘듭니다.”     옛말에 ‘복은 겹쳐 오지 않고 화는 홀로 오지 않는다’고 하더니 나쁜 소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정초에는 덕담을 주고받으며 희망찬 한 해를 설계하는 게 보통인데 올해는 어쩐지 떠오른 해가 밝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 한국은 불신과 반목, 가짜뉴스, 유언비어에 음모론까지 판을 친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정국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을 비롯해서 대행이 많다 보니 ‘대행민국’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다. 무정부 상태와 다름없다.   연말연시 파티로 즐겁게 북적일 시기에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과 광화문에선 탄핵 찬반 시위로 진영이 둘로 쪼개져 목청이 터져라 외쳐대고 있다. 한겨울 맹추위에 철야 농성을 이어 가니 안타깝다. 백골단까지 등장하며 준 내전상태다. 국가 기관끼리 맞부딪치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언제 끝날 것인가. 뉴스를 보고 있으면 부글부글 화가 치민다. 행여 무슨 일이 일어날 까 불안하다.   한국의 지인들은 요즘 이념 양극화로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는 밥도 같이 먹기 싫다고 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달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정치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모임에서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암묵적 규칙이다.     정치 위기는 정치로 풀어야 하는데 정치는 없고 모든 것을 법에 의존한다. 아전인수격으로 법을 따지지만 법은 딱 떨어지지 않는다.     기억에 남는 법에 대한 얘기가 있다. “법을 무시하는 난동은 최악이고, ‘법대로 하라’며 따지는 세상도 결코 좋은 세상은 아니다. 예로서 질서를 지키고 악으로써 화합하여 ‘법 없이도 사는 세상이 가장 좋은 세상’이다.”   정치도 품격이 있다. 화합과 타협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독일 재상 비스마르크는 “정치는 정확한 과학이 아니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말했다. 타협의 예술, 타협의 기술이란 뜻이다. 타협은 없고 대결만 있는 지금의 한국 정치에서 곱씹어 봐야할 말이다.   TV가 없던 시절, 아버지는 라디오를 끼고 사셨다. 매시간 뉴스를 경청하셨다. 내가 보기엔 똑같은 뉴스 같은데 이해할 수 없었다. 요즘 내가 그렇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신문을 읽고 낮엔 같은 뉴스를 계속 본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화가 나면서도 보고 또 본다.   그러다 보니 내용을 꿰뚫고 있다. 그런 나에게 남편은 “정치 평론가 수준인데”라고 놀린다. 예전에는 대다수의 여성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정치는 원래 남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겼다. 요즘은 여자들이 더 정치에 관심이 많다. ‘개딸’이나 ‘태극기 부대’를 보면 여자들이 더 적극적이다.   원래부터 정치나 뉴스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 방문을 자주하게 되고부터 하도 시끄럽게 정치문제가 사회 전체를 삼키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리 된 것이다. LA에서도 거의 실시간으로 한국 뉴스를 접할 수 있어 마찬가지다. 한국 정치는 나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을 정치에 함몰시킨다.   나라의 앞날 걱정에 잠을 설치니 남편은 “신경 꺼”라며 신경질적으로 말한다. 남편은 스트레스 받는다며 아예 한국 뉴스를 외면한다. 초야에 묻힌 선비처럼 집에서 책만 읽고 있다. 요즘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읽고 있다. 지금 한국의 모양새가 포용과 보편성은 사라지고 혐오와 독선이 판치는 멸망 직전의 로마제국을 보는 것 같기 때문일까.   한국인의 정치 관심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정치에 대한 높은 관심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가치이자 높은 시민 의식을 반영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지나친 몰입은 정치적 극단화와 사회 분열을 심화하는 부정적인 경향이 있다.   결국 계엄 사태 43일 만에 윤대통령이 체포됐다. 온 나라를 뒤집어 놓은 불안감은 일단 해소됐다. 그래서 대통령의 미래는, 한국의 앞날은 어찌 될 것인가?     어수선한 조국을 바라보며 한국 근무를 마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떠나며 한 말을 생각한다.     “지금 한국은 매우 어려운 순간이지만 이겨낼 것이다.”     한국은 저력이 있는 나라니까 희망을 가져 본다. 누구의 말 대로 ‘희망은 힘이 세니까’ 그 말을 믿어본다.   정초에 한국이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혼란스러웠다면 LA에서는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비상상태가 선포됐다. 주택 등 1만여 채의 건물이 전소됐고, 수만 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LA 인근 지역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악마의 바람이라는 ‘샌타애나’ 강풍으로 급속히 번져나갔다. 투명하도록 맑고 파랗던 LA하늘은 온통 잿빛 연기로 뒤덮였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밤중에 ‘삐익 삐익’ 급박한 소리와 함께 대피하라는 경고문자를 세 번이나 받았다. 난감했다. 한국 같으면 염치 불구하고 친척 집이라도 간다지만 캄캄한 밤중에 어디로 대피한단 말인 가. 불안하지만 꼬박 밤을 새며 버텼다.   다음날 또 대피 경고를 받았다. 일단 집을 떠날 때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기에 가지고 나갈 물건을 챙기는데 무엇을 챙겨야 할지 몰랐다. 산이 가까운 LA 북쪽에 살면서 대형 산불을 여러 번 경험했지만 당황하기는 매번 마찬가지였다. ID와 신용 카드, 여권과 중요한 서류, 먹는 약만 챙겼다. 가족 사진을 가지고 나오지 않은 게 마음에 걸렸다.   단출하게 짐을 챙겨 밖에 나가보니 좀 떨어진 거리가 시커먼 연기 속에 묻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바람과 연기가 우리집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걸 본 후 안심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사방에서 염려하는 전화가 왔다. 특히 한국에서 “괜찮으냐”는 전화가 많이 왔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귀중품이 아니라 힘들 때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들의 정이라는 것, 재난속에서 얻은 귀한 깨달음이었다.   나훈아가 부른 노래 중에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라는 노래 가사가 떠올랐다. 정말 세상이 왜 이런지 모르겠다. 혼돈과 슬픔에 빠진 한국 사회와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LA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 배광자 / 수필가문예마당 이래 수필 한국 정치 정치 이야기 정치 위기

2025-01-23

[정책 리부트] 위기의 대중교통, 한인들이 바꾸자

저는 LA를 기반으로 노동조합, 정부 기관, 민간 기업에 캘리포니아 주 및 지역 정치 관련 자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LA메트로(교통국) 등 정부 기관에 전달할 기회를 준 미주 중앙일보에 감사하며, 앞으로 칼럼을 통해 한인 사회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논의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자 합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1979년 LA로 이민 왔습니다. 1993년 오벌린 대학교를 졸업한 후, 전미 AFL-CIO, LA카운티 노동 연맹 등 다양한 노동조합에서 정치 및 입법 담당 직원으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 목소리와 영향력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이 현재의 영향력을 가지기까지 끊임없는 노력과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는 정신이 필요했습니다. 이 교훈은 현재 제 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009년 정치 컨설팅 회사인 ‘M2 Strategies’를 설립한 후, 저는 LA메트로의 예산 마련을 위한 여러 캠페인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LA카운티의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2년 전부터 저는 대중교통을 주 이동수단으로 사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하철역 근처에 살면서 버스와 지하철 타는 법을 익혔고, 이제 대중교통 이용은 일상이 됐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LA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습니다. 특히 메트로 시스템이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구성원들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한인들 중에서는 시니어, 학생, 저임금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LA 메트로를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이들은 대중교통을 탈지 말지 선택할 여유가 없습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동안 발생한 폭력과 혼란으로 인해 중산층 한인들은 메트로 시스템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몇 년 전부터 저는 LA 메트로 시민위원회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샌퍼낸도밸리 지역 시민위원에 임명되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대중교통 안전, 요금 인상, 서비스 품질 등 메트로 이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이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최신 소식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LA 메트로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커뮤니티의 의견을 듣기 위해 대면 및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커뮤니티 리더들과 만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도 LA 메트로의 고위관계자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한인 이용자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공 안전 강화, 언어 접근성, 요금 인상, 서비스 빈도, 안내 표지판 등에 대한 의견입니다. 우리끼리 불평하는데만 그친다면 필요한 변화를 이뤄낼 수 없습니다. 한인 사회에서 강하게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앞으로 칼럼을 통해 여러분의 의견과 경험을 듣고 싶습니다. LA 메트로 또는 LA시와 관련된 생각을 저에게 공유해 주세요. 한인 여러분이 제안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정책 결정자들에게 전달해 그들이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의견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주시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석명수 / 정치 컨설턴트·LA메트로 위원정책 리부트 대중교통 위기 대중교통 시스템 한인 커뮤니티 대중교통 이용

2025-01-21

산불로 수돗물도 비상…당국, 피해지역은 병물 권고

LA 지역 대형 산불로 인한 오염 우려로 수돗물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튼 산불이 발생한 알타데나와 인접한 패서디나 수도전력국은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주민에 수돗물의 식수 사용 주의보를 발령했다. 시 측은 현재 식수 사용 가능 여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TLA에 따르면 산불로 펌프 1개와 수돗물 저장 탱크 여러 개가 손상된 것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독성 화학물질이 수도관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도전력국은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식수 사용 금지 조치는 지역별로 해제될 수 있다.   산불 등 대형 화재는 수돗물 공급 시스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18년 북가주 뷰트카운티에서 15만 에이커를 태운 ‘캠프 파이어’로 당시 수돗물에서 발암 물질인 벤젠이 기준치이상 검출됐다. 벤젠은 아이들에게 급성 혈액 장애를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물질이다.   패서디나 수도전력국 측은 “화재가 발생하면 재와 그을음, 유독 가스 등이 수도관으로 유입될 수 있다”며 “이물질로 인해 내부 압력이 떨어지면 수돗물 오염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물을 끓이거나 필터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방법만으로는 일부 유독 물질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면서 공공기관의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공식 발표 전까지는 각별히 주의하고 병물 사용을 권고했다.   한편, 오염된 수도 시스템 복구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캠프 파이어’ 이후 오염된 수도관 교체에 약 10년, 비용은 50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정윤재 기자음용수 화재 음용수 위기 독성 화학물질 음용수 시스템

2025-01-15

“뉴욕시 정신질환 문제 해결 시급”

뉴욕시 감사원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노숙자들로 인해 뉴욕시에 심각한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정신 질환을 앓고 있던 노숙자가 맨해튼에서 대낮에 칼부림을 벌여 3명을 살해하고, 새해 전날 전철 밀침 사고가 발생하는 등 관련 사고가 계속되자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은 것.   13일 브래드 랜더 시 감사원장은 먼저 “정신 질환 치료에 대한 장벽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2023년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은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이들 중 46%가 “비용 때문에 치료를 받기 힘들다”고 응답했고 43%는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할지 모른다”고 답했다. 랜더 감사원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 전역에서 운영되는 연중무휴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개발해 뉴욕시의 정신건강 응급 대응 체계를 재구성하고 ▶911 상담원에 정신 건강 전문가를 배치하며 ▶정신 건강 위기 대응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할 수 있는 독립적인 팀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 다른 문제로는 ‘의무적인 정신 질환 치료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이 꼽혔다. 현재 뉴욕시 교도소에는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 약 1400명 수감돼 있는데, 이들이 사회로 복귀하기 전 적절한 정신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의무적인 정신 건강 프로그램이 보장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감사원은 ▶교도소에서 퇴소한 중증 정신질환자를 영구 지원주택에 배치하고 ▶이들을 엄격하게 추적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할 것 등의 계획을 내놨다.     이외에도 감사원은 ▶시정부 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해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 특히 정신건강 위기를 겪는 노숙자 관련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심각한 정신 질환을 겪고 있는 노숙자들에게 치료 프로그램과 주택 지원을 확장하며 ▶정신 건강 치료 병상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윤지혜 기자정신질환 문제 뉴욕시 정신질환 중증 정신질환자 정신건강 위기

2025-01-14

[경제계 신년사] “위기를 기회 삼는 한 해로”

“위기를 기회 삼는 한 해로”   을사년 청뱀의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많은 도전과 변화를 마주하며 함께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각자의 자리에서 땀 흘리며 지역사회를 지탱해주시는 한인 소상공인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청뱀이 상징하는 지혜와 재생의 기운처럼, 새해에는 도약의 길을 열어나가길 소망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한민족의 저력으로 새해에는 그 어떤 도전과 위기도 극복해 나가는 우리가 됩시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LA한인상공회의소 정동완 회장   “새 명칭 걸맞게 발전 도모”   2024년은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많은 지원과 사랑 덕분에 협회가 계획한 여러 사업을 성공적으로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물심양면으로 협조해 주신 회원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5년은 푸른 뱀의 해로, 지혜와 변화의 해가 될 것입니다. 협회는 이 해를 맞아 ‘캘리포니아 한국기업협회’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발전하고자 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서로를 더 아끼며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힘찬 새해 되세요.   남가주 한국기업협회 김한수 회장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기여”     을사년이 밝았습니다. 고국을 떠나 새로운 터전을 일구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이어가고 발전시키고 계신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정에 행복했던 기억만을 간직하며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5년 옥타LA(OKTA LA)는 한국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해외 시장 개척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가정에 축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하며, 새해에도 한인타운이 평안하고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세계한인무역협회LA 정병모 회장   “활발한 활동·유대 강화 주력”     지난해는 한인 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낸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025년에는 부동산 교육, 시장 정보 제공, 네트워크 확장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인 사회의 경제적 번영을 지원하고, 남가주 지역 사회와의 유대감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협회는 한인 부동산 전문가뿐 아니라 지역 한인들과도 소통하며, 보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부동산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새해에는 모든 가정과 일터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진 홍 회장   “40주년 다양한 활동 전개”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회장으로서 보험협회를 이끌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협회는 그동안 한인 사회와 함께하면서 괄목 성장을 통해 주요 경제 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특히 협회의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오는 3월에 예정된 갈라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앞으로의 비전을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새해에도 건강과 행복이 늘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한인보험재정전문인협회 써니 권 회장경제계 신년사 위기 기회 남가주 한국기업협회 캘리포니아 한국기업협회 한인 부동산

2025-01-01

[파산법] 2024년 기업 파산 동향

2024년 3분기까지 미국의 파산 신청 건수는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급격히 증가했다. 전체 파산 신청이 약 15% 증가했으며, 개인 파산 신청도 유사한 비율로 증가했다. 특히 기업 파산, 즉 챕터 11 신청 건수는 2024년 상반기에 34% 급증했다.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을 위한 챕터 11 내 서브챕터 V 신청은 무려 61%라는 엄청난 증가세를 보였다.   7월까지 402개 기업이 파산을 신청했으며, 이는 2022년 전체 파산 건수를 이미 초과한 수치다. 이 파산 급증의 핵심 원인은 고금리다. 2022년부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대규모 부채를 지닌 기업들은 이러한 자본 비용 상승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 초 국내 기업들은 3.1조 달러의 부채가 3년 이내 만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이는 최근의 기업 이익을 크게 상회하는 금액이다. 2020년 저금리 환경에서 부채를 재조정하거나 새로운 부채를 떠안은 기업들은 금리 인상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파산 위기에 처하고 있다.   소비재 산업은 2024년 중반까지 55개의 기업 파산이 발생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 산업은 소매업, 레스토랑, 호텔 등 소비자 지출에 크게 의존하는 분야로,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자 지출이 감소하면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에 파산한 주요 기업은 위워크(WeWork), 레드랍스터(Red Lobster), 99센트온리스토어(99 Cents Only Stores), 말린크로트(Mallinckrodt), 제네시스네트웍스(Genesis Networks) 등이 있다.   이러한 파산 사례들은 소매, 헬스케어, 소비자 서비스 등 여러 산업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소비재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헬스케어 및 산업 부문에서도 파산이 급증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원가 상승과 수요 변동이라는 이중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한때 불황에 강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기술 산업 역시 투자 감소와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챕터 11 신청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한 재정비 후 더 탄탄한 조직으로 돌아올 기회를 제공하지만, 모든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파산 신청 증가 추세는 높은 금리, 인플레이션, 그리고 정체된 가계 소득 등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파산은 감당할 수 없는 부채를 가진 채무자에게 재정적으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궁극적 목표다.     새해가 코 앞이다. 빚에 허덕여 더는 괴로워하지 말고 새해를 맞이하며 새해 다짐을 재정적 새 출발로 정해보자. 단, 다짐이 실행으로 이어져야 진정한 새 출발이 가능하다.   ▶문의:(213)283-9757  켈리 장 변호사파산법 파산 동향 파산 신청 파산 급증 파산 위기

2024-12-25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까불지 마라 다친다

‘까불지 마라. 다친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늘 하시던 말이다. 촐랑대고 까불면 종국에는 사고 친다. 어릴 적부터 할 일 없이 생각에 골몰해 멍 때리며 길 가다가 넘어져 무릎 성한 날이 없었다. 그 뿐이랴! 좋은 일 궂은 일, 안 가리고 앞장서 설치다가 반 대표로 나 홀로 벌 서고 사고뭉치로 교무실을 들락거렸다.   어릴 적 촐랑대며 벌인 사고는 철 들면 좋아질 확률이 있지만 나이 먹고 까불면 정말 꼴블견이다. 나이 들면 처신을 바르게 잘 해야 어른 대접 받는다.   처신(處身)은 세상 살아가는데 가져야 할 몸가짐이나 행동이다. 처신을 잘못하면 망신살이 붙거나 패가망신 한다.   처신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불가피하게 맞닥드리는 위기 상황에 바르게 대처하는 자세인데 비해 처세는 임기응변으로 자신의 유리함과 생존을 꾀하는 수단이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어도 걱정은 태산이다. 국가의 미래와 국민에는 관심 없고 모략과 권모술수가 판치는 졸개들의 신 군웅할거(群雄割據) 시대가 도래했다.   후한 말 정치는 암흑기에 접어들고 황제는 허약하고 무력한 허수아비에 불과해 조정은 환관세력인 십상시가 권력을 휘둘렀다. 이 틈을 타 지방 호족세력들은 온갖 수탈로 농민과 백성들을 핍박하고 천재와 전염병 창궐하면서 황건의 난이 일어난다. 강력해진 세력의 지방 호족들은 황건의 난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군사적으로 더 큰 힘을 갖게 된 동탁, 공손찬, 원소, 원술, 유표 등의 쟁쟁한 군웅들과 서로 뺏고 뺏기는 전쟁을 이어간다.     결국 조조, 손권, 유비의 각축전으로 좁혀지면서 군웅할거의 국면은 마무리 된다. 군웅할거는 여러 강한 자들의 권력 다툼으로 엎치락뒤치락 하는 영웅들의 전쟁을 뜻한다.   뛰어난 능력을 자랑하며 추앙 받던 인물이 단 한 번의 말실수와 잘못된 행동으로 최후를 맞기도 한다. 뛰어나 보이지 않던 인물이 가늘고 길게 끝까지 살아남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조조에게 ‘나의 장자방’이라는 헌사를 들으며 그의 대업 달성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순욱은 단 한 번의 말실수로 죽음에 내몰렸다.   반면에 조조를 죽음의 위기로 내몰았던 가후는 조조에게 중용되었고 그의 아들 조비와 조예 때까지 중책을 맡으며 80세까지 장수했다.   작금에 벌어지는 국가 위기를 살펴보면 문제의 심각성은 영웅들의 군웅할거가 아니라 졸개들의 난동으로 보인다.   ‘난세에는 지는 것이 이기는 길이다’라는 말도 힘이 없어 보인다. 처신을 잘 못 하면 높은 곳에 올랐다가 낭떠러지로 추락힌다. 몸 둘 곳을 잘 알아야 살 길을 찿는다. 함부도 단정 짓고 자신의 우월함과 능력을 과신하면 나락에 빠진다.   좋은 말하는 입보다는 바른 말 듣는 귀를 가진 사람, 잘난 사람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 뛰어난 능력보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 한 입으로 두 말 하지 않는 사람, 타인을 얕보고 무시하지 않는 품성을 가진 사람, 멀리 바라보고 현재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 처신을 바르게 잘 하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   사람 사는 건 매 한가지다. 분수에 맞지 않게 까불고 설치면 다치고 몰락한다. 중책을 맡은 자들이 중심을 못 잡으면 나라가 거덜난다.   법보다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다. 국민을 존중하고, 나라를 바로 잡는, 심성이 올곧은 지도자가 이 풍진 세월 속에 혜성처럼 나타나기 바란다. (Q7editions 대표)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지방 호족세력들 사람 처신 국가 위기

2024-12-17

[살며 생각하며] 911이 아니라 988

지난 칼럼에서 다루었던 빅토리아 이 사건이 요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인들을 위주로 여러 번의 시위들도 있었는데, 수사도 더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이 사건을 계기로 911 전화의 70%를 차지하는 정신건강 위기 상황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대응이 정책적으로 확립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은 가까운 사람이 정신 건강 위기를 겪을 때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소개한다.     먼저 988 정신건강 핫라인이다. 정신건강 문제로 위기상황이 될 때 무조건 911에 연락할 필요는 없다. 988 핫라인은 2022년 전국적으로 자살이나 정신건강 위기를 겪는 사람들을 위해 시작된 핫라인이다. 전화나 문자, 혹은 988lifeline.org에서 채팅으로도 가능하다. 988에 연락하면 훈련된 정신건강 카운슬러와 연결되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정보를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이 988 핫라인은 현재로써는 영어와 스페인어만 되지만 통역을 요청하면 랭귀지 라인을 통해 가능하다. 자신만 아니라 걱정되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연락할 수 있다. 안내 멘트 도중 아무 때나 0번을 누르면 카운슬러와 연결된다. 재향군인은 1, 스패니시는 2, 성소수자들은 3을 누르면 전문 카운슬러와 연결된다. 물론 이 콜을 실행하는 지역별로 어느 정도 서비스가 가능한지의 차이는 있겠지만, 뉴저지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주 단위로 실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가지 단점은 전화 거는 사람의 거주 지역적, 동네별 특성을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뉴저지 버겐카운티의 경우, 이곳의 지역적 특성을 잘 알고 도와줄 수 있는 케어플러스의 201-262-HELP(4357) 핫라인이 있다. 이것은 비영리 정신건강 단체인 케어플러스 뉴저지의 정신건강 응급프로그램, PESP(Psychiatric Emergency Screening Program) 번호다. 이 프로그램은 자살 충동, 자해 또는 폭력성 등의 정신건강 위기를 겪고 있는 성인이나 미성년자들이 전문가의 도움으로 위기상황을 진정시키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비상시 경찰과 함께 가게 된다고 하더라도, 먼저 정신건강 전문가를 통해 문제를 진단하고, 상황을 진정시키는 방향으로 해결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빅토리아 이 사건 같은 비극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정신건강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이 스스로 병원에 입원할 의사가 있다면, 여기에 전화하면 입원할 수 있도록 연결을 해준다. 그러나 당사자가 ER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상황이라면, 본인이 들을 수 없도록 다른 방에 들어가서 전화를 해야 한다. 상황이 긴급하면, 본인과 주위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이 먼저 방문하여 상황을 진정시키도록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훈련되고 자격증이 있는 정신건강 전문가가 경찰과 함께 간다. 가서 위기 상황에 있는 성인이나 미성년자의 상태를 먼저 진단하고, 입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부모나 보호자의 동의 하에 입원을 도와준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이 케어플러스에서는 입원은 아니라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과 처방을 제공한다. 한국어로 상담이 필요하면 201-265-8200, ext. 5280으로 걸어 한인 프로그램인 KAOS(Korean American Outreach Service)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정신건강 응급프로그램 정신건강 전문가 정신건강 위기

2024-10-30

LA시 비무장 대응팀 확대…양용 사건 재발 방지 될까

LA시가 비무장 대응팀 운영을 확대한다. 지난 5월, 경관 총격으로 사망한 양용 씨 사건〈본지 5월 3일 자 A-1면〉을 계기로 드러난 비무장 대응팀의 문제점이 향후 개선될 지 주목된다.   LA시의회는 지난 20일 ‘비무장 위기 대응 모델(UMCR·Unarmed Model of Crisis Response)’ 프로그램 확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정신 건강 및 약물 중독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무장 대응팀이 관련 신고 시 무장 경관 대신 우선 출동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날 결정으로 시의회는 UMCR 프로그램에 113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고, 지난 1일 종료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을 2025년 8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비무장 대응팀의 활동 지역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LA경찰국(LAPD) 소속 윌셔, 데본셔, 사우스이스트 경찰서 관할구역에서만 활동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한인타운이 속한 올림픽 경찰서를 비롯해 웨스트밸리, 웨스트LA 경찰서 관할구역 신고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운영 연장 및 확대가 실제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일원화되지 않은 신고 시스템이다. 정책 분석 비영리 기관 ‘LA포워드’의 트레이시 포터 이사는 “여러 기관이 비무장 대응팀을 운영해 기능 중복 문제가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911 교환원의 비무장 대응팀 연결 과정을 간소화하고 시스템을 일원화할 수 있는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스템은 LA시와 LA카운티 정신건강국이 각기 다른 비무장 대응팀을 운영하고 있어, 신고 접수에서 현장 출동까지 부처 간 혼선이 발생하기 쉽다.   일례로, 지난 5월 양용 씨 사건 당시에는 UMCR 비무장 대응팀이 아닌 LA카운티 정신건강국 모바일 대응팀(PMRT) 소속 클리니션이 출동했다. 그날 PMRT 클리니션의 911 신고에 따라 출동한 LAPD 경관들은 양 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가해 그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     한편, LA시 행정국과 계약을 맺고 비무장 대응팀을 파견해 온 알콧 센터, 페니레인 센터, 엑소더스 리커버리 등 3개 비영리단체가 계속해서 이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알콧 센터가 한인타운이 속한 올림픽 경찰서 관할 구역을 담당하게 된다. 관련기사 LA한인타운서 경찰 총격에 한인 사망…과잉진압 의혹 김경준 기자비무장 대응팀 비무장 대응팀 la시가 비무장 비무장 위기

2024-09-24

텍사스 유권자의 90%이상이 ‘은퇴 위기’

 텍사스 유권자의 대다수가 퇴직후 은퇴자금이 태부족하기 때문에 은퇴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달라스 모닝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자산 관리 회사인 ‘블랙락’(BlackRock)이 주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텍사스 유권자들은 퇴직 후 계좌에 자금이 부족하며 이로인해 ‘은퇴 위기’(retirement crisis)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같은 은퇴 위기 문제는 다른 주요 이슈에 묻혀 연방 및 주 선거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블랙락의 설립자 겸 CEO인 래리 핀크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2024년 연례 회장 서한에서 ‘은퇴 재고’(rethinking retirement)를 언급하면서 은퇴 위기에 미국 정부의 상당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미래 세대가 존엄하게 마지막을 살 수 있도록 조직적이고 높은 수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썼다. 블랙락이 텍사스 주내 등록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텍사스 유권자들은 핀크와 대체로 동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눈길을 끄는 수치 중 하나는 텍사스 유권자의 91%가 미국에 은퇴 저축 위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요한 전국 선거를 2개월 앞두고 나왔지만 사회 보장 및 은퇴 저축 정책은 낙태, 이민, 외교 정책 및 세금 우선순위 등 다른 주요 이슈들에 가려졌다. 텍사스 주민은 미국 전체보다 은퇴 위기에 대해 좀더 우려하고 있으며 90%가 그러한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조사의 나머지 수치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등록된 텍사스 유권자의 70% 이상이 은퇴시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만큼 충분한 저축이나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비슷한 비율의 유권자가 은퇴 후 생활 수준을 유지하거나 요양원과 같은 장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 미전국적으로 유권자들은 은퇴에 약 220만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텍사스에서 조사한 등록 유권자의 62%는 은퇴 저축이 턱없이 부족한 15만달러 미만이라고 답변했다. 전체적으로 등록된 텍사스 유권자의 4분의 1(24%)도 은퇴 후 생활할 만큼 충분한 돈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는 은퇴 저축이 전혀 없다고 보고한 32%보다 낮은 비율이다. 은퇴 저축이 전혀 없는 32%는 젊은이와 소수 민족에 치우쳐 있다. 18~34세의 등록된 텍사스 유권자의 52%와 흑인 유권자의 46%는 은퇴를 위해 저축한 돈이 거의 없다고 답했다. 18~54세 여성의 41%도 은퇴 저축이 전혀 없다고 대답했는데, 이는 평균적으로 여성들의 소득이 낮고 기대 수명은 길며 종종 가족적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혜성 기자  텍사스 유권자 텍사스 유권자들 은퇴 위기 퇴직후 은퇴자금

2024-09-23

포스터 케어 아시아계 청소년 위기…5명 중 1명 홈리스 될 위기

포스터 케어에 맡겨진 아시안 청소년이 추후 성인이 되면서 홈리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아메리칸뉴스(asamnews.com)는 스트립바에서 일해야 했던 한 한인 여성의 이야기를 보도하고 이 과정에서 특히 아시안 청소년들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25일 보도를 통해 3년 전 고교를 졸업한 김 모 학생의 케이스를 전하고 포스터 케어를 나오는 청소년 5명 중 한 명은 홈리스가 될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올해 21살이 된 김양은 타인종들 사이에서 이중적인 시선을 감당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아시안 학생들의 현황과 보호 장치는 매우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3년 전 백인 싱글 여성의 포스터 케어를 받았던 김 양은 한국인으로 정체성을 지키고자 했으나 이런 상황을 배려하는 장치는 없었던 것. 음식과 언어에서부터 시작되는 스트레스와 그를 인정해주지 않았던 분위기는 김 양을 매우 힘겹게 했다.     결국 김 양은 지난 2021년 친구의 집으로 짐을 옮겼고 스트립바에서 일해 한 달에 400달러의 렌트비를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끝내 정부 지원을 통해 렌트비를 내지 않는 임시 주택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스트립바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난 2022년에 지원이 종료됐다.     김 양은 인터뷰에서 “주변 친구들이 ‘아시안이라서 혜택이 많았겠다’며 부러움을 갖지만 사실은 이중적인 고통을 참아야 했다”며 “성인이 되기 전에 독립할 수 있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수천 달러의 카드빚을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직장을 찾으며 지역 대학에 수강 등록을 마치고 새로운 삶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런 과도기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집중적인 지원 방침을 법제화하려는 노력이 가주 의회에서 지속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없는 상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위기 아시아계 아시안 청소년들 청소년 위기 포스터 케어

2024-08-27

폭죽 사고로 여고생 테일러 김 실명 위기…관람중 왼쪽 눈 심각한 부상

한인 추정 10대 여학생이 지난 독립기념일에 불꽃놀이를 관람하던 중 시력을 잃는 사고를 당했다.     17일 CBS뉴스에 따르면 테일러 김(18·풀러턴)양은 지난 4일 LA카운티에서 가족들과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던 중 누군가 옆에서 폭죽을 켰고, 갑자기 폭죽이 터지면서 왼쪽 눈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현재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한 달이 된 김양은 왼쪽 눈의 봉합선을 가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고 있다.     김양은 “이 일이 없었다면 나는 원래대로 카이저에서 인턴 십과 봉사를 마치고 가을에 대학교에 가서 간호사 경력을 쌓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일로 계획했던 길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김양을 치료한 전문의는 김양의 시력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폭죽이 터지게 된 경위와 책임 소지가 있는 사람에 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양의 가족은 그녀의 시력 회복과 예정된 수술에 집중하고 있으며, 평생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고펀드미 페이지(gofundme.com/f/support-taylor-kims-vision-recovery)를 개설하고 치료비를 모금하고 있다.     장수아 기자여고생 테일러 여고생 테일러 실명 위기 폭죽 사고

2024-07-18

마릴린 먼로 저택 철거될 위기 모면…LA시 문화재 지정

마릴린 먼로의 브렌트우드 집(사진)이 철거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26일 LA타임스에 따르면, LA시의회는 만장일치로 마릴린 먼로가 사망 전까지 살던 브렌트우드 집을 역사적 문화 기념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트라시 파크 시의원은 “LA에서 마릴린 먼로와 브렌트우드 집만큼 상징적인 사람이나 장소는 없다”며 “역사적 보존과 여성 유산과 관련된 역사적 지정 건수가 전체의 3%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LA시는 장기적인 해결책을 위해 부동산 소유주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집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릴린 먼로가 1962년 7만5000달러에 매입한 스패니시 스타일의 이 집은 그가 생을 마감한 곳이자 유일하게 소유했던 주택이다. 그는 이 집에 산 지 불과 6개월 만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작년 9월 7일 LA시는 이 집의 철거 허가를 발급했지만, 보존 운동가들과 대중들의 압박에 이 집의 문화적 중요성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게 됐다. 이 집의 소유주는 랜드마크 지정이 위헌이라며 LA시를 고소했다. 소유주는 이 집은 수년 동안 여러 차례 리모델링돼 원래 모습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관광객과 팬들이 집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어 이웃에게 방해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바로 옆에 있는 집을 835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마릴린 먼로 주택과 함께 철거해서 그 자리에 새 저택을 신축할 계획을 세웠다.   정하은 기자 [email protected]마릴린 문화재 마릴린 먼로 la시 문화재 철거 위기

2024-06-27

철거 위기 마릴린 먼로의 브렌트우드 집 문화재로 지정

마릴린 먼로의 브렌트우드 집이 철거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LA시의회는 오늘(26일) 만장일치(12-0)로 이 집을 역사적 문화 기념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집의 장기적인 운명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투표 전 발언에서 시의원 트라시 파크(11지구)는 “로스앤젤레스에 마릴린 먼로와 그녀의 브렌트우드 집만큼 상징적인 사람이나 장소는 없다”며 “가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녀의 사진들 중 일부가 이 집과 그 주변, 수영장에서 촬영되었고, 그녀가 비극적으로 사망한 장소도 이 집이기 때문에 그녀는 영원히 이 집과 시간과 장소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먼로는 1962년 12만 305 5th Helena Dr.에 있는 스페인 식민지 스타일의 이 집을 7만 5천 달러에 구입했다. 그녀는 36세의 나이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이 집에서 단 6개월 동안만 거주했다. 이것은 그녀가 소유한 유일한 집이었다. 지난해 현재 소유주는 이 집을 허물고 새 주택을 짓기 위해 허가를 받았지만, 시 지도자들과 보존 운동가들이 개입하여 이 집의 문화적 중요성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게 되었다. 파크 시의원은 “이 역사적 유산을 잃는 것은 역사 보존과 여성 유산과 관련된 역사적 지정이 3%도 되지 않는 도시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시의회에서 말했다. 11지구에는 브렌트우드가 포함되어 있다. 파크 시의원은 장기적인 해결책을 위해 부동산 소유주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관광객들과 관광 버스의 교통 문제가 골칫거리임을 언급하며 집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파크 시의원은 “아직 그 계획이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저는 미래에 이것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동산 소유주들과 협력하는 데 희망적이고 헌신적”이라며  “하지만 오늘은 로스앤젤레스의 역사와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보존합시다”고 말했다.   이무영 기자브렌트우드 마릴린 마릴린 먼로 철거 위기 역사적 지정 LA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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