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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남일 같지 않은 젤렌스키 반성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자  ‘미국 우선주의’가  더욱 강하게 돌아왔다. 세계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년간 우크라이나의 운명을 짊어진 지도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원치 않는 ‘굴욕 휴전’의 압박을 미국으로부터 받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젤렌스키와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광물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었으나 종전 방안을 둘러싼 두 정상의 의견 충돌로 협정 서명은 무산됐다. 이 협정은 그간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준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 등 광물자원 이익의 절반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젤렌스키는 “종전 논의는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안전 보장 없는 협정에 반대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안보 보장을 제공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젤렌스키는 고성이 오간 설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의 협공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격한 감정에 사로잡혀 트럼프에게 도를 넘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도 대서양과 태평양만 믿고 안주할 수만은 없다. 전쟁이 나면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며 트럼프를 자극했다.   트럼프는 “무례하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수천억 달러를 썼는데, 이게 미국 국민에 대한 감사의 표시인 가?” “당신은 우리한테 고마워 해야한다” “당신은 이제 카드가 없다”며 괘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젤렌스키 면전에서 “멍청한 대통령이 돈을 그냥 줬잖아!”라고 했다.     유럽연합은 대출을 해 준 거였고 미국은 그냥 무상으로 돈을 줬으니 트럼프로서는 화가 날만도 했겠다.   정상회담에서 이런 험악한 설전이 생방송으로 나가자 세계는 경악했다. 예정된 오찬도, 기자회견도 취소되고 젤렌스키는 백악관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왔다.   백악관 회담이 파국으로 끝나자 트럼프는 즉각 우크라이나의 군사지원을 끊었다.  자신의 종전 구상에 이의를 제기하는 젤렌스키에게 “협상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는 지도자가 우크라이나를 이끈다면 전쟁은 종식되지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은 오래 남아 있지 못할 것이다”라면서 정권교체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약소국의 현실을 소름 끼칠 정도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우크라이나 처지를 보며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가 않았다. 6.25 당시 우리나라도 똑같이 미국의 원조를 받는 조건으로 조기 휴전을 압박받았고 그때 이승만 대통령도 젤렌스키보다 심하면 심했지 결코 그보다 덜하지 않은 수모를 받았다. 당시 미국은 휴전 반대를 하는 이승만 대통령을 부담스러워 했다. 골칫거리 이승만 대통령을 축출하려 했다. 나라가 힘이 없으니 겪는 설움이었다.   회담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젤렌스키는 군복 스타일의 옷을 입고 워싱턴  DC 백악관을 찾았다. 그는 전쟁 중인 군인들에 대한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그간 공식 행사에서 비슷한 복장을 입어왔다.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백악관에 도착하자 비꼬듯 “오늘 잘 차려입었다”고 말했다. 어느 기자는 “왜 정장을 입지 않느냐”, “정장이 있기는 한 건가”라며 젤렌스키를 조롱했다.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회담 배석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젤렌스키는 불편한 심기를 참으며 “전쟁이 끝난 후에 정장을 입겠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자기네 대통령이 당한 수모에 분노했다.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인들에겐 우리만의 정장이 있다”면서 군장을 착용한 군인, 피 묻은 수술복 입은 의사 등 사진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또 “무례하다고요? 백악관에 젤렌스키를 불러놓고 트럼프가 한 행동을 보세요”라고 항변했다.     미국내 우크라이나인들은 조국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다짐과 그렇다고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적으로 돌릴 수 없다는 부담감이 교차했다.   젤렌스키가 당한 모욕을 보며 러시아가 얼마나 재미있었겠나. 그들은 젤렌스키가 트럼프에 터무니없이 무례했다며 트럼프와 밴스가 젤렌스키 뺨을 때리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며 약을 올렸다.   굴욕을 당한 젤렌스키는 하루 만에 유럽에서 위로를 받았다. 백악관 해프닝에 국제 사회에선 유럽을 중심으로 우려가 커졌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정치인들이 젤렌스키를 응원하며 결집했다.   가브리엘 아탈 전 프랑스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은 전적으로 러시아에 있는데 트럼프가 우방의 대통령을 잔혹하게 망신 줬다. 오늘밤 미국은 자유세계의 리더라 말할 자격을 잃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영국 의회는 트럼프에게 전한 찰스 3세의 국빈초청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트럼프는 러·우 전쟁 종전 협상에서 “유럽의 안보는 유럽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동맹국들이 안보에 무임 승차하며 미국에 손해를 끼치는 걸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는 뜻이다. 유럽 정상들은 런던에 모여 유럽이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 생존을 해야한다는 ‘자강론’을 펼쳤다.     우방을 무시한 채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가 자국 이익과 안보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패권을 추구하자 각자도생을 해야 하는 새로운 국제 질서가 꿈틀대는 것 같다.   젤렌스키는 회담 파국 나흘만에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 의지와 미국과의 광물 협정에 사인할 준비가 됐다”는 의사를 트럼프에게 전했다.  또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고도 했다.     일종의 반성문으로 젤렌스키가 트럼프에 백기를 든 것이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약소국과 강대국의 대전을 보며 어쩔 수 없는 약소국의 비애가 느껴졌다.   고대 그리스 시대,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는 ‘멜로스의 대화’ 편이 있다. 강대국 아테네가 작은 도시국가 멜로스를 공격했을 때 벌어진 아테네 사절단과 멜로스 지도자들 간의 대화 중 하나이다.   “강자는 할 수 있는 것을 당연히 할 수 있고 약자는 무슨 일을 당하든 견뎌야 한다.”     정의는 오직 동등한 힘을 가진 관계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제정치에서 ‘힘이 곧 정의’라는, 현실주의 사례로 자주 인용되고 있다.   젤렌스키는 이전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영국 총리가 트럼프를 어떻게 다루었는지 미리 공부했어야 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줄기찬 칭찬과 경의로 트럼프의 비위를 맞춰줬다.     만약 젤렌스키가 자국의 이익을 덜 잃기 위해서 자존심을 굽히고 트럼프의 비위를 맞췄으면 어땠을까. 또 트럼프가 강자의 아량을 조금이나마 보여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방도 적도 없는 미국 우선주의가 이렇게 가다가 혹시 자유세계의 우방들이 등을 돌리고 반미 감정이라도 품게 된다면 미국인들은 밖에서 호감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또 앞으로 우리 조국 한국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어떤 대접을 받을까. 우크라이나 사례에 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광자 / 수필가문예마당 반성문 수필 트럼프 대통령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이나 처지

2025-04-10

[중국읽기] 트럼프가 정말 시진핑을 겨눌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곡절 속에서도 끝이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윽박지른 결과가 아닐까 싶다. 세간엔 트럼프가 서둘러 우-러 전쟁을 끝내려는 게 화력을 중국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돈다. 정말 그럴까? 많은 이들이 트럼프의 행동을 미·중 패권경쟁의 차원에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트럼프 취임 후 여러 행태를 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면으로 겨냥한 모양새는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비용을 아낀다며 ‘미국의소리’(VOA)나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중국과의 여론전 최전방에서 싸워온 미디어들의 조직 축소를 지시한 것이다. VOA나 RFA는 한편으론 미국의 가치를 선전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의 치부를 파헤치는 보도로 유명하다. 특히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벌어지는 인권 탄압에 대한 보도는 여느 언론이 따라 하기 힘든 고난도의 일이다.   당연히 중국엔 눈엣가시다. 그래서인지 이들 매체가 문을 닫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언론은 반기다 못해 흥분한 모습이다. “중국에 대한 모든 악의적 거짓말에는 VOA의 지문이 있다”고 먼저 성토한 뒤 “거짓말 공장인 VOA가 마침내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쓸려 들어가게 됐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1942년 설립된 VOA나 96년 세워진 RFA의 조직 축소 소식은 중국엔 복음(福音)처럼 들릴 것이란 말이 나온다.   만일 트럼프가 중국과의 패권경쟁을 지상과제로 여기고 있다면 과연 이런 조처를 할 수 있을까? 트럼프가 추구하는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중국을 꼭 주저앉혀야 달성되는 목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는 미국의 이익, 그것도 눈앞의 이득을 챙겨야 이뤄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과의 협력으로 미국의 부(富)가 늘어난다면 트럼프는 바로 시진핑의 손을 잡을 것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빨리 종결돼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일부 땅이 러시아에 빼앗기는 건 관심 밖이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 우크라이나에 돈이 들어갈 무기 지원은 이제 그만이다. 대신 광물협정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이득을 취해 그동안 전비로 들어간 돈을 뽑아야 한다. 트럼프의 생각은 대략 이런 것이지 거창하게 중국과의 패권경쟁까지 염두에 두는 그런 전략적인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행보를 중국과의 패권경쟁과 엮어 너무 전략적 의미를 부여하면 오히려 트럼프의 정책을 잘못 읽는 우(愚)를 범할 수도 있겠다. 유상철 /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시진핑 트럼프 트럼프 취임 만일 트럼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5-03-24

[기자의 눈] 외교 무대서 ‘을’의 생존 전략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났다. 이번 회담에서 거친 고성이 오간 것은 미.우크라이나 관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는국가 간 외교 전략과 국가 이익이 충돌할 때 어떤 갈등이 발생하는지를 시사한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이 안보보다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가치 외교’를 강조하며 미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려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향후 한국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한국 역시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이 결렬된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요구한 전략적 조건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추구하는 외교적 가치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앞세워 우크라이나 광물 수익의 50%를 요구하고, 협정 관할권을 뉴욕 소재 법원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협정안에 포함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부당한 요구라고 판단했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안보 보장을 제공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안보를 강화해야 하지만, 광물 협정에서 미국이 보인 태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강조하는 가치 외교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젤렌스키가 말하는 가치 외교란 경제적 이익과 국가 주권을 우선하면서도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균형 잡힌 외교 전략을 의미한다. 그는 미국과의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자국의 핵심 산업과 경제적 주권을 미국의 과도한 개입으로부터 지키고자 했다. 그러나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외교 무대에서 ‘을’의 입장에 놓인 우크라이나는 이를 관철하기 어려웠다.   한국 역시 미국과의 관계에서 비슷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에 미국과의 안보 협력은 우크라이나처럼 필수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한국의 이익에 반하는 외교 정책을 펼쳐 왔다. 특히 그의 강경한 관세 정책, 주한미군 철수 시사, 한국의 대중 경제 협력 축소 요구 등은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 속에서 한국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우크라이나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첫째, 자강 안보를 실현해야 한다. 강한 국방력은 한국의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는 핵심 요소다. 미국과의 긴밀한 군사 협력은 유지하되, 한국 자체의 방위력을 증대시켜야 한다. 국방비 증액과 첨단 무기 개발을 지속해 안보를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미 간 협상 테이블에서 더욱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둘째, 경제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 미국 중심의 경제 질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도,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반도체, 배터리, 방위산업뿐만 아니라 AI 및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와 같은 다자 협력 체제를 활용해 무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FTA 네트워크를 확대해 수출 의존도를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비해 한국 기업들이 다양한 무역 시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실용 외교를 지향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덕적 명분보다는 전략적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 미국과의 협력을 최우선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유럽, 동남아, 남미 등과의 연대를 강화해 다자 외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미국만이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트럼프-젤렌스키 회담의 파행은 국가 이익과 외교 전략이 충돌할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주체적인 외교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강한 안보와 경제적 독립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국제 외교 무대에서 ‘을’의 자리는 피할 수 없다. 김경준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외교 무대 외교 전략 외교 무대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5-03-06

"미국의 우크라 포기가 한국 상황 될 수도"

빅터 차(사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한국의 대통령 부재는 큰 위험 요소”라고 우려했다.   탄핵 정국과 맞물려 한국의 국제 관계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의미다.   차 석좌는 “(탄핵과 관련해) 헌법재판소든 무엇이든 최대한 빨리 결과를 도출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대로 된 정권이 없는 상태의 한국은 시속 100km로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에 속도를 맞추려는 다른 모든 나라들에 뒤처지고 있는 중”이라며 “한국은 기어를 중립에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한국을 배제한 채 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소위 ‘디커플링(decoupling)’의 우려에 대해 차 석좌는 “미국이 한국과 거리를 두겠다는 어떤 신호도 아직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차 석좌는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지만, 공개 충돌 끝에 결국 ‘노딜’ 파국으로 끝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푸틴 정권에 유리한 협상안을 강요하려고 시도하는 것에 대해 한국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한국은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전면 중지할 것이라고 했다.   차 석좌는 한국도 이런 상황에 놓이지 않으려면 “트럼프를 빨리 만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지도자가 용산 대통령실에 있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정리한 후 북한과의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빨리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역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감지한다면 트럼프와의 협상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석좌는 “북한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포기하는 것을 보면서 이를 자신들의 문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즉, 북한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협상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빅터 차 석좌는   1995년부터 조지타운대 정치외교학 교수로 활동해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아시아 담당 국장(2004~2006)을 지냈다. 이 기간 6자 회담 차석대표 등 여러 임무를 수행했다. 학자이면서도 현실 정치에 몸담아 한반도 실무를 직접 담당해 본 몇 안 되는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김영남 기자IS 미국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문제 한국 석좌

2025-03-04

[기고] 김정은의 ‘총알받이’ 군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군의 인명 피해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소식이 나왔다. 러시아는 병력 손실을 줄이고 북한은 핵무기 개발 등에 필요한 군사 기술 확보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푸틴과 김정은의 ‘주고받기(Give and Take)’식 밀약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김정은은 북한의 젊은 목숨을 ‘총알받이’로 팔아 외화벌이를 하려는 것이다. 이런 속셈이지만 조금이라도 비난을 피해가려는 듯 용병이라는 말 대신 ‘러시아·북한 동맹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군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가 우려하는 전쟁 확대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유럽의 국지전이 잘못하면 확전 양상으로 번질지 모른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격전지인 쿠르스크주에는 이미 북한군 약 1만여 명이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최근 쿠르스크에 모인 북한군이 실제 전투가 벌어지는 최전방 지역으로 이동하는 정황도 포착됐다며, 러시아군이 북한군 병사들을 트럭에 태워 최전선으로 수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이 러시아의 용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에게 또 다른 양상이 됐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은 방한한 폴란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한국의 ‘살상 무기’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는 이제까지 인도적, 또는 비전투용 물자 지원에 머물렀던 데서 크게 변화된 것이라 여겨진다. 만약 한국이 우크라이나군에 살상 무기를 지원한다면 남북의 코리안이 이역만리 유럽 땅에서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북한군의 파병은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참전을 통해 직접적인 전투 경험을 얻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병사들의 목숨값으로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기술 등을 넘겨받는 것이다. 이에 미국은 북한군이 참전하게 될 경우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를 계속하고 있다. 로이드 미 국방부 장관은 북한 병사들이 전장에 나설 경우 합법적인 공격 대상이 될 것이며,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북한군에 사용하는 것에도 별도 제한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드론전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귀순을 유도하기 위해 전선에서 드론으로 안전 보장과 행동 요령을 적은 전단을 뿌리고 있다. 이런 전단은 6·25 한국전쟁 때 미군과 한국군이 사용한  ‘안전 보장 증명서’와 유사하다. 춥고 배고픈 황량한 야전 지역에서 ‘따뜻한 이밥에 고깃국 먹으러 오라’ ‘ 당신의 목숨값은 김정은 주머니에’ ‘누구를 위한 꼭두각시인가’등등 북한군을 향한 선무공작이 절실히 필요한 대목이다.     국내 탈북민 3만4000여 명 중에는 북한군 출신도 적지 않다. 그들은 왜 전쟁터에 왔는지도 모를 북한 청년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알 것이다. 탈북자 중심의 심리전을 통해 북한군의 귀순을 권고해 죽음의 현장에서 아까운 젊은이들을 구조하는 방법은 어떨까 싶다.     ‘우리 민족끼리’를 강조하는 좌파·친북 세력은 생명 가치가 최우선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 민족인 북한 청년을 살릴 수 있는 우크라이나 심리전 지원을 거론하면 “한반도 전쟁 획책”이라고 흥분한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파병한 ‘총알받이’의 생명 가치엔 왜 말이 없는가. 어디 말 좀 해 보시라!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김정은 총알받이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정보총국 러시아 전쟁

2024-11-11

[발언대] 어머니의 한(恨)과 북한군 파병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수업이 끝나자마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집으로 달려와 방문을 열며 “엄마”하고 불렀다. 그런데 방안에는 평소와 달리 섬뜩한 고요함이 느껴졌다. 방 위쪽 구석엔 처음 보는 흰 광목천으로 덮인 것이 있었고, 엄마는 그 앞에  쪼그려 앉아있었다. 엄마의 얼굴은 눈물로 얼룩져 알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나를 본 엄마는 눈물을 닦고 순간의 침묵을 깨며 말했다. “네 형이 전쟁터에서 돌아왔다.” 그리고 어머니는 광목천을 들어 올렸다. 거기에 숨진 형의 얼굴이 보였다. 전쟁터에 갔던 형이 시신으로 돌아온 것이다.     우리 가족은 6·25전쟁이 한창일 때 피난길에 나서 대구를 지나 경산까지 갔다. 당시 대학교 2학년이던 형은 학도병으로 징집됐다. 그 이후에는 소식이 없다가 낙동강 전투에서 심한 상처를 입고 대구 동산 육군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끝내 숨졌다.     형이 숨지고 한동안 어머니는 식음을 전폐하셨고, 얼굴에서는 삶의 의욕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때부터 10여년 동안 어머니가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가족이 함께 식사할 때도 기계적으로 음식을 입에 넣는 것 같았다. 어머니에게는 망각이라는 만병통치약도 효력이 없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뒷산에 뭍은 형을 생각하며 “얼마나 옷이 젖을까?” 괴로워하셨고, 눈 오는 겨울날이면  “나는 방에서 편안히 지내는데 너의 형은 뒷산에서 얼마나 추운 눈보라를 맞으며 누워있을까?”하며 하염없이 밖을 바라보는 것이 어머니의 일과였다.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고 일생을 지낸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북한군 1만여 명이 우크라이나 쿠르스크 지역에 러시아군의 총알받이로 파병됐다는 소식이다. 너무나 한심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6·25 전쟁 당시 김일성의 남침으로 국군 사상자가 50만 명이 넘었고, 북한 인민군도 60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렇게 많은 젊은이가 제대로 인생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희생되었다는 것은 잊지 못할 역사의 참극이다.      지난 1989년 3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이 자랑하는 ‘능라도 체육관’ 건설 현장을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앳돼 보이는 인민군 병사들이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본 인민군 병사들의 모습이었다. 허름한 군복에 체격은 왜소했다. 그들의 나이가 18~21세 정도인데 남한의 또래 젊은이보다 체격이 훨씬 작았다. 체격이나 얼굴 모습은 한국의 중학교 3학년에서 고 1학년 정도의 소년티를 벗어나지 못한 듯한 모습이었다.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자, 수줍고 약간은 두려워하는 듯한 순진하고 어린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북한 방문 당시 가까이서 보았던 순진하고 앳된 인민군 병사들의 얼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동족이라는 연민 때문일까?  그들도 사랑하는 형제자매가 있을 것이고,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부모가 있을 것 아닌가.   러시아의 젊은이들을 대신해 아직 피어나지 못한 우리 동족 젊은이들이, 김정은 체제 유지를 위해 희생된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지방으로 끌려간 북한의 어린 병사들의 어머니들도, 나의 어머니처럼 가슴에 피멍이 드는 한(恨)을 품고 사는 삶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이영송 / 한미문화교류재단 회장발언대 북한 어머니 한동안 어머니 인민군 병사들 우크라이나 쿠르스크

2024-11-05

[중국읽기] 북한 파병에 중국은?

북한 파병에 대한 중국의 속내는 뭔가? 반기는 건지 아니면 걱정이 태산인지 감을 잡기 어렵다.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먼저 중국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베이징이 모스크바에 직접 군사원조를 해야 하는 부담을 더는 이점이 있다는 거다. 또 미국에 일정한 압력을 가하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분석이 더 많다. 북·러 관계가 끈끈해지며 북한에 대한 중국의 독보적 영향력이 타격을 받게 된다.   앞으로 한반도 유사시 중국은 러시아의 자동 개입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또 북한의 참전은 한·미·일 안보 협력을 촉진한다. 아시아판 나토 탄생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게다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를 자처해온 중국의 평화추구 이미지가 사라질 운명이다. 그래서인지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교수는 “중국이 상당히 불안해하며 분노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북한 파병에 대한 중국의 속내는 크게 두 개의 공식 발언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하나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각 당사자가 긴장 완화와 정치적 해결을 위해 힘써야 한다” “북·러 발전은 그들 자신의 일”이라는 발언이다.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지만 무력감이 엿보인다. 우리가 보다 주목할 건 지난달 23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이다.   시 주석은 “전쟁터가 밖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고, 전쟁이 격화되도록 하지 않으며, 모든 당사자가 불에 기름을 붓지 않는다는 3원칙을 견지해 상황을 조속히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말은 짧지만 의미심장하다. 먼저 전쟁터가 밖으로 번지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한반도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닐까 싶다. 북한 파병으로 우리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   이게 자칫 한반도로 불똥이 튀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로 보인다. 전쟁 격화에 반대한다는 말은 확전, 즉 북한 파병에 대한 분명한 반대 의사 표시다. 끝으로 모든 당사자가 불에 기름을 붓지 말라는 건 한국을 포함한 서방이 더욱 강경하게 나서며 사태를 키우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읽힌다. 중국은 늘 이렇다.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막으려 말을 할 뿐 북한 파병 등 이미 저질러진 잘못엔 응징의 행동이 없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때도 그랬다. 그러니 “중국은 마비와 무능 사이에 갇혔다”는 조롱을 듣게 된다. 중국은 이제 말이 아니라 행동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대국이라 할 수 있지 않겠나. 유상철 /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북한 중국 우크라이나 전쟁 전쟁 격화 한반도 유사시

2024-11-04

미주총연, 북한국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반대 성명 발표

 미주한인회총연합회(총회장 서정일, 이하 미주총연)가 북한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에 우려를 나타내며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해 강력한 반대의 입장을 내놓았다. 미주총연은 10월 28일(월)자로 낸 성명서를 통해  “미주한인회총연합회는 대다수의 미주 270만 동포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본 성명서 발표를 통해 인도적 차원, 국제 평화, 그리고 지역 안정을 고려하여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갈등에 개입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정일 총회장, 김일진 이사장, 그리고 미주총연 임원 및 회원 명의로 발표된 이번 성명서를 통해 미주총연은 북한군의 군사 개입은 국제법과 주권 국가 간의 평화로운 관계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으로, 모든 국가는 다른 국가의 주권을 존중해야 하며, 무력 사용은 국제 사회의 안정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으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개입에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미주총연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개입할 경우, 해당 지역 및 국제적인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으며 이는 잔혹한 인도적 위기를 초래하고 이미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민간인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길 것이기 자명하기 때문에 미주총연은 이에 적극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토니 채 기자〉 북한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전쟁개입 성명서 발표 반대 성명

2024-10-31

우크라이나 전쟁 향방이 워싱턴 지역경제 좌우한다

      양당 대선 후보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공약이 워싱턴 지역 경제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가장 직접적으로 군부대 재배치 계획이 엇갈리는 지점이 많다.   버지니아의 노폭과 햄튼 로드 지역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 기지가 위치해 있으며, 이 지역 경제는 전적으로 해군 관련 예산에 의존하고 있다. 새로운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지역경제가 커다른 부침을 겪을 수 있는 것이다.     양당 후보는 국방비 지출을 더욱 늘리겠다는 입장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도 워싱턴 지역에 널리 분포한 대규모 부대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부 대서양 연안을 따라 형성된 군부대 벨트가 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여전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노폭 등의 해군기지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폭과 햄튼로드 해군 기지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NATO와 거리를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중부 대서양 지역 해군기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매우 친하다”면서 “취임 후 24시간 내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해 전쟁과 위기를 종식시키겠다”고 단언했다.   두 후보의 대중국 정책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완강한데, 결국 유럽에 편중된 미군 역량을 중국을 겨냥한 태평양 전력 강화로 선회해, 중부 대서양 해군력 약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캠프의 제프 라이어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군부대 재정비 및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일대 개혁을 추진하기 때문에, 워싱턴 지역 수혜 폭이 늘어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에너지 정책은 마치 양당 후보가 마치 물과 불처럼 다른 면면을 보이고 있어 이 또한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한편 현재 6개 경합주 중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위스콘신과 미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에서 앞서고 있으며 조지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는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버지니아는 2004년 이후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한 적이 없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우크라이나 지역경제 우크라이나 전쟁 워싱턴 지역 대통령 대선캠프

2024-10-09

한국외대·GCEO 합창단 ‘전쟁고아’ 돕기 정기공연

“한국외대·GCEO 합창단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정기공연을 다시 엽니다.”   한국외대와 최고경영자 과정(GCEO) 동문으로 구성된 합창단(이하 외대·GCEO 합창단)이 ‘우크라이나 전쟁고아 돕기’를 위한 제7회 정기공연에 나선다.   22일 오후 5시 LA다운타운 지퍼홀에서 열리는 정기공연은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공연에는 합창단 35명과 바이올리니스트·피아노·테너·소프라노 음악가 6명이 협연한다. 특히 주최 측은 총 4회로 나눠 합창 16곡, 연주 3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재권 단장은 “이번에 GCEO와 합창단을 통합해 외대 동문 200여명, GCEO 동문 500여명 중 음악을 사랑하는 동문이 모여 매주 목요일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며 “팬데믹 이후 정기공연을 다시 여는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고아를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합창단에 따르면 공동지휘자인 맥심 쿠진 지휘자도 우크라이나계다. 쿠진 지휘자는 합창단과 우크라나이 민요를 소개한다. 또한 장애를 극복하고 유명 바이올리니스트로 거듭난 니브 아쉬케나지도 ‘서머타임, 세레나데’ 연주 등 특별 공연을 선보인다.     오위영 지휘자는 “정기공연에서는 동심초, 아름다운 나라, 사랑은 늘 도망가, 돌아오라 소렌토로 등 대중적이고 재미난 곡을 합창한다”면서 “한인 3대 테너(오위영·양두석·오정록)는 앙상블팀과 ‘라돈나에 모빌레, 네순도르마, 축배의 노래’ 등도 준비했다”고 전했다.   합창단원들은 이번 정기공연을 통해 치유의 시간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자고 강조했다. 조앤 유 부이사장과 패트라 서 총무는 “오케스트라 음악가와 합창단이 큰 규모로 참여해 정기공연을 제대로 준비했다. 많은 분이 오셔서 아름다운 합창곡을 듣고 마음의 위안을 얻으면 좋겠다. 특히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관심과 지원도 큰 힘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대·GCEO 합창단은 신규 단원도 모집하고 있다.   ▶문의: (818)331-4318, (213)725-4488   글·사진=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한국외대 전쟁고아 합창단 전쟁고아 정기공연 우크라이나 합창단 김재권

2024-09-12

"우크라·아이티 청소년 도와요"…무궁화합창단 자선음악회

무궁화합창단(단장 강성희, 지휘 지경)이 오는 14일(토) 오후 5시30분 세리토스 선교교회(12413 E. 195th St)에서 우크라이나 전몰장병 자녀와 아이티 어린이를 위한 자선 음악회를 연다.   합창단은 제23회 정기 연주회 주제를 ‘분쟁 지역 청소년 선교장학기금 모금’으로 정하고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강성희 단장은 “이번 연주회를 통해 몇 년째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갱단 폭력으로 무법천지가 된 아이티의 어린이들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창단은 성가곡 ‘만유의 하나님’으로 연주회를 시작한다. 이후 ‘목련화’ ‘바람’ 등 널리 알려진 가곡을 비롯한 친근한 레퍼토리를 기악 앙상블 반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휘는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원 출신으로 은혜한인교회 부지휘자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지경씨가 맡는다. 지경 지휘자는 “남성합창단인 오렌지미션콰이어(지휘 강민석)가 특별 출연해 한층 다채롭고 풍성한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창단은 연주회 입장료를 받지 않고 행사 당일 기부금을 모금한다. 올해 창단 31주년을 맞은 합창단은 3·1절과 광복절 기념식을 비롯한 다양한 한인 커뮤니티 행사와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단원은 60~80대 41명이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세리토스 선교교회에서 연습하고 있다.   합창단은 노래를 사랑하는 이의 가입을 기다리고 있다. 가입 및 연주회 문의는 전화(213-465-9890)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우크라 아이티 아이티 어린이 우크라이나 전몰장병 은혜한인교회 부지휘자

2024-09-05

[중국읽기] 북·러 응징은 한·중 결속으로

김정은-푸틴 만남을 시진핑은 어떻게 볼까.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하나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북·러 밀착이 서방을 교란해 중국에 가해지는 압박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다른 하나는 못마땅하다는 거다. 러시아를 등에 업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로 한·미·일 안보협력이 강화되며 ‘동아시아판 나토(NATO)’가 등장할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내 생각엔 시진핑 심사가 편치 않을 것 같다. 우선 푸틴의 행보가 시진핑의 심기를 건드린다. 푸틴은 북한에 이어 베트남을 찾았는데 두 나라 모두 전통적으로 중국의 독점에 가까운 영향력이 미친다고 인식되는 곳이다. 한데 푸틴은 그런 중국의 위아래를 휘젓고 다니며 다른 분야도 아닌 군사 협력을 다졌다. 푸틴은 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나? 러시아 세력권이란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추진했기 때문이 아니든가.   중·러 사이가 좋다고 하나 중화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시진핑 입장에선 푸틴의 이런 발걸음이 달가울 리없다. ‘신냉전’을 둘러싼 북·중 인식 차이도 문제다. 북한은 신냉전을 기회로 여긴다. 한·미·일에 대항할 북·중·러 진영을 구축해 생존의 길을 찾으려 한다. 그래서 중국을 신냉전의 편싸움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이다. 하지만 중국은 신냉전을 위기로 본다.   신냉전은 미국이 중국을 서방과 단절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야기하는 것이기에 그런 상황에 빠지는걸 극구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연히 진영 대결을 부추기는 북한의 행태가 탐탁지 않다. 최근 북·중 관계가 소원한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중국은 국제적 왕따인 북·러와 동급으로 취급될까 저어한다. 자,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북·러 군사동맹 복원에 우크라이나 무기지원으로만 맞설 건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중국과의 관계 강화가 현명하다. 사실 북·러 모두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데 중국이 화끈하게 도와주지 않는다며 불만이다. 이번 북·러 결속 과시도 중국에 보여주기 위한 측면이 크다. 그렇다면 우리로선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게 북·러에 대한 가장 큰 응징이 될 수 있다. 한·중 관계 회복의 지름길은 정상 만남이다. 시진핑이 내년 가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한국에 오길 기다리는 건 너무 늦다.   또 꼭 온다는 보장도 없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순서 따질 것 없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중 추진을 검토할 만하다. 중국도 이에 맞춰 한한령(限韓令) 해제 등 마중물을 부을 필요가 있겠다. 유상철 /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응징 결속 결속 과시도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관계 강화

2024-07-01

[열린 광장] 무엇을 위하여 싸우고 있는가

세상이 발전할수록 인간관계는 왜 극과 극으로 달리는 것일까.  문명의 발달이 오히려 삶을 힘들게 한다는 뜻인가. 세상은 싸움 투성이다. 싸움이란 말이나 힘으로 이기려고 상대방과 다투는 것이다. 옳고 그름을 가려 인류의 평화를 위해 싸우면 얼마나 좋을까.   문제가 생기면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내 서로 정당함을 논하고 올바른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기준을 무시하고 무조건 본인이나 자기편 주장이 옳다며 상대방을 이기려고 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상식은 찾아볼 수가 없다. 상대편을 제압하기 위해 투쟁도 벌인다. 이런 모습은 단체나 정치권, 심지어 교계에서도 나타난다. 각자 자기주장만 옳다고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말 잘하고 투쟁적인 사람이 있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웅변을 잘하는 학생을 보면 참으로 부러웠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때  말 잘하고 투쟁력이 있는 믿음직한 친구가   도와주면  마음이 후련했고 기분이 좋았다. 그런 친구들이 멋지게 보였다.      군인은 국방을 튼튼히 해 국가와 국민을 지킬 의무가 있고, 정치인에게는 국민이 잘살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요즘 한국 정치권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특히 집권 보수 세력의 내부 혼란이 심각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 대해 모 신문에는 “국가의 침몰 위기에도 보수 우파 장치인들은 싸움도 할 줄 모르고, 투쟁력도 없고, 쓸개도 자존심도 없고 오로지 보신주의 계산만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칼럼까지 게재됐다. 칼럼은 이런 상황을 “비겁하고 천박한 이기적 욕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인들이 정의를 위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국익을 위하려는 열정과 끈기없이 남의 집 싸움 구경하듯  보고만 있어야 되겠냐는 질타다. 집권 여당은 과연 여당의 역할을 하는지 그럴만한 능력이 되는지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는 지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언제 어디서 또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런가 하면 세계는 잇단 천재지변과 전염병 등과 싸우느라 몸살을 앓고 있다. 사회에 만연된 불법과도 싸워야 한다. 세상은 온통 싸움판이고 전쟁터다.     인류의 평화를 위해 늘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목표가 어디고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싸워야 한다. 군대는 주적이 분명해야 작전계획을 세워 승리할 수 있듯이 정치는 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인간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엔  역부족인가. 왜 무의미한 싸움을 끝없이 하는 것인가. 탐욕을 싹 버리고, 국민의 삶을 위해 말싸움도 하고 성난 곰과 같은 투쟁력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저 푸르고 높은 하늘 바라보며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 사랑하며 잘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백인호 / 송강문화선양회 미주회장열린 광장 집권 여당 집권 보수 우크라이나 전쟁

2024-06-04

프리츠커 가(家), 우크라 경제지원 ‘첨병’

대표적인 우크라이나계 유대인이자 호텔 체인 하얏트(Hyatt)를 소유한 부호 가문 프리커커 가(家) 주요 인사들이 일리노이 주의 우크라이나 경제 지원의 첨병으로 나선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9•민주, 사진)와 그의 누나이자 오바마 행정부 상무장관출신으로 작년 9월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우크라이나 경제 회복을 위한 국무부 특별대표로 선임된 페니 프리츠커(64)가 지난 16일 미국 특별 대표로 우크라이나 데니스 시미할(48) 총리와 만나 우크라이나 경제 회복에 대해 논의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날 "일리노이 주는 우크라이나와 항상 함께 할 것이고, 정의를 위해 같이 싸우겠다"며 "시미할 총리 면담에 앞서 일리노이 주 사업가들과 만나 우리가 어떻게 우크라니아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의논했다"고 말했다.   프리츠커 가는 세계적인 호텔체인 하얏트를 소유하고 있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큰손'이다. 프리츠커 가문은 지난 1880년대에 우크라이나에서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민한, 우크라이나와 남다른 관계를 갖고 있다.     일리노이 주는 이미 주 방위군을 폴란드에 배치해 피난처를 찾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돕고, 국영 및 민간 기업 등을 통해 방탄복•안면 보호대•헬멧•구급차•소방차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과 만난 시미할 총리는 "시카고와 일리노이 주민들이 우크라이나에 보내준 인도주의적 지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도움이 됐다. 일리노이 주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러시아와 3년째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또 다른 지원 패키지를 논의 중이다.     Kevin Rho 기자프리츠커 경제지원 프리츠커 일리노이 우크라이나 경제 우크라이나 데니스

2024-04-17

[이 아침에] 그래도 인간이 희망이다

지금까지 살아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 사람의 목숨이 질기다더니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아닐 때가 있음을 자주 목격한다. 나는 5년 주기로 삶의 단락을 만든다. 5년 전의 나와 후의 나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그 주기가 짧아져 3년 2년 1년, 결국은 하루하루가 되겠지만 진작에 살아왔기 때문에 달리 선택할 길은 없다. ‘그날의 걱정은 그날로 족하다’ 라고 하신 예수님 때문에 5년이 아닌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을 모조리 덜어 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너도나도 죽음이 목전에 있음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 의료 관계자들의 노고를 잊을 수가 없다. 이승을 떠난 영혼의 난민들에게 빚지고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팬데믹에서 벗어나려는 즈음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팬데믹 보다 더 공포스러운 시대로 접어든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마치 인간이기를 포기한 듯한 온갖 악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팬데믹의 뒤풀이라고 하기엔 참으로 황당했다.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엔데믹을 선언한 지도 1년이 되어 간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의 5년을 한마디로 정의 하기엔 아직 이르다. 다만 신뢰의 단절이 심해지고 공포는 여전히 떠돌아다니는 것 같다.     그래도 믿을 것은 인간이 아니겠는가? 인간이 사라진 세상은 상상조차도 끔찍하다. 사람은 사랑이라는 양식을 먹으며 성장한다. 세상을 앞서 나가며 시대를 초월하는 것도 사랑이다. 소멸할 운명의 세상은 불완전을 메울 수가 없기에 생명을 대체할 우상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인간을 배제하려는 음모 또한 승리할 수가 없다. 세상을 지탱할 사랑과 양심 선함의 DNA 는 인간뿐이다.   최근의 대세는 인공지능(AI)이다. 말린다고 개발이 늦춰질 일은 아니겠지만 인공지능으로 인류를 통제할 수 있다는 망상은 버려야 한다. 편리함을 쫓느라 새로운 인공지능을 사들이는 소비자들은 그들의 피해 망상증을 대물림하는 변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건강하고 명료한 정신을 오래도록 유지하려면, 세상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적응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책을 읽기가 힘들다고 해서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지 말고 신문을 읽는 수고만 해도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이 지적 능력을 유지하고 개발하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시니어층에 해당됐던 지적 편식이 이제는 다양한 연령층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자신이 읽고 싶은 것만 찾다가 그것마저 귀찮아서 밖의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5년 주기가 의미가 없어질 만큼 변화의 굴곡이 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변질의 악순환은 인간의 힘을 약화시킨다. 그래서 신념 하나를 마음 안에 세우는 것이 절실하다. 하루하루를 창조적으로 사는 것, 굴복함이 없이 스스로 해방되는 것, 이런 멋진 삶으로 풍요로워지기를 기원해 본다. 최경애 / 수필가이 아침에 희망 지적 편식 지적 능력 우크라이나 침략

2024-03-17

“역사는 재현되는 것 아니라 재해석 되는 것”

    한미양국의 개신교 지도자들과 함께 워싱턴DC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촉구를 위한 대규모 행사를 마친 서울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가, 5일 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행사 의의와 결과 및 향후 방향 등을 밝혔다.     오정현 목사는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5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우크라이나는 한국과 역사적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70년 전 겪은 한국전쟁으로 3년 간 수많은 전쟁 고아와 난민이 발생했을 때 한반도 전역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소망하는 기도가 드려졌다”며 “교회가 국가를 위해 기도하며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한국사회에 심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역사란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재해석되는 것’이라는 데이빗 맥클라우 교수의 말을 인용해 “지나온 한국역사를 하나님 은혜라는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바라보는 새로운 영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업에서 일어난 가장 큰 이번 전쟁에 한국전쟁을 겪은 바 있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현실에 공감을 넘어 아픔을 공유한다”며 ”온 한국교회와 이민교회가 함께 기도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번 행사에서 한미 단체들의 가교역할을 담당했던 류응렬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각계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아픔의 역사를 겪은 민족으로서의 동질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감회를 밝히며 “우크라이나가 이 고난과 위기를 극복하고 제 2의 한국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워싱턴 지역 한인교회와 동포사회에 우크라이나를 향한 관심을 호소하며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사랑의교회는 GFI를 통해 기증받은 의약품 100만 달러 및 치과 관련 의료기기 후원물품 확보 등 의료, 교육 지원 사업을 비롯, 교회 개척 사업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역을 위한 계획을 진행중이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재해석 역사 역사적 공통점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재건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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