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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주·조연 수상, 명성과 커리어 큰 영향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남녀 주연상 및 조연상 등 4개의 연기상이 주어진다.     작품상에 노미니된 영화들에 출연한 주·조연 배우들이 주로 연기상 후보에 오르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점쳐졌던 데미 무어의 출연작 ‘서브스턴스’는 작품성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졌음에도 후보 지명을 받았다.     오스카를 수상한 배우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없다. 그러나 오스카 수상 배우에게는 커리어 내내 그 명예가 따라 다닌다. 높은 출연료의 캐스팅 제의가 줄을 서고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대우를 받게 된다.     최우수 남우주연상은 당초의 예상대로 ‘브루탈리스’의 애드리언 브로디가 수상했다. 2002년 29세에 ‘피아니스트’로 이 부문 최연소 수상을 기록한 이래 22년 만에 다시 남우주연상을 수상, 2회 이상 받은 11번째 배우가 됐다. 브로디는 공교롭게도 두 작품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연기했다.     브래디는 모국 헝가리에서의 명성을 뒤로하고 미국에 이민, 부유한 자들 앞에서 굴욕을 견뎌내야 했던 건축가 라슬로 토스 역을 연기했다.     그는 기회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온 수많은 이민의 혼합체를 상징하는 인물 라슬로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동시에 트라우마의 생생한 고통을 감내해낸 인물을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시 샬라메가 강력한 경쟁 후보였지만 배우조합상(SAG)에서의 수상으로 만족해야 했다.     많은 비평가는 브로디가 ‘피아니스트’에서의 연기를 뛰어넘는 커리어 최고의 연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배우가 캐릭터에 녹아 들어간 듯한 그의 연기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라슬로처럼 모든 걸 잃어버리고 헝가리를 떠나야 했던 그의 어머니가 모티브가 됐다. 유대계인 브로디는 자신의 개인사에서 어머니를 상기하고 그 이미지를 허구적 캐릭터 라슬로에 반영했다.   불과 26세의 유대계 배우 마이키 매디슨은 데뷔 45년 차 베테랑 무어를 제치고 2025년의 신데렐라로 부상하며 작품상 수상작 ‘아노라’의 여주인공 아노라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초 최우수 여우주연상은 ‘서브스턴스’에서 호연한 데뷔 45년 차 베테랑 데미 무어가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됐다.     올드 팬들은 65세가 되어서야 커리어 최고의 연기를 인정받은 무어가 수상하길 바랐다. 실제로 무어는 오스카 이전 골든글로브, 비평가상(Critics’ Choice), 배우조합상(SAG)의 여우주연상을 연거푸 수상, 오스카도 그녀의 차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지난 45년 동안 과소평가되어온 무어의 연기가 시상식에서 마침내 빛을 발하는 순간은 끝내 오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무어의 여우주연상 수상 실패를 ‘아노라’의 5관왕보다 더 큰 뉴스로 다뤘다.   국제영화 부문 수상작 ‘아이 엠 스틸 히어’에서 강철 같은 의지로 군부 독재에 저항하며 5자녀를 지켜낸 어머니 유니스를 연기한 페르난다 토레스를 올해 최고의 여배우로 평가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비영어권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에게 인색한 할리우드의 전통을 깨지 못했다.   최우수 남우조연상은 예상대로 드라마 코미디 ‘리얼 페인’에서 열연한 ‘나혼자 집에’의 아역스타 키에런 컬킨이 차지했다. 남우조연상은 이미 오스카상 이전의 모든 상을 휩쓸고 있던 컬킨의 차지가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컬킨이 연기한 벤지 역이 현재 그가 출연 중인 드라마 ‘석세션’에서의 로만과 매우 유사한 캐릭터라는 점, 그리고 이 부문 경쟁자들인 유라 보리소브(아노라), 가이 피어스(브루탈리스트), 에드워드 노튼(컴플리트 언노운)처럼 출연작이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사실 등이 취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컬킨의 강세를 꺽지 못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였던 할머니의 죽음 후, 사촌 형 데이비드(제시 아이젠버그)와 함께 할머니의 고향 폴란드를 방문, 할머니를 추억하는 중 느끼게 되는 학살된 영혼들의 고통을 체험하는 벤지는 2025년 관객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캐릭터 중 하나였다.     컬킨의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는 연기 덕분에, 무례하며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늘 사고를 치는 인물 벤지가 인간으로서 느끼는 성장통이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관객의 마음속에 각인됐다.     세대를 잇는 아픔, 홀로코스트라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냉소적 유머로 접근, 위험한 영역 안에서 코믹함과 엄숙함을 동시에 끌어내려는 아이젠버그 감독의 의도는 컬킨의 빛나는 연기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에밀리아 페레즈’에서 유색인종에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변호사 리타로 분한 조 샐다나의 최우수 여우조연상 수상도 예견됐던 일이다.     샐다나는 이날 오스카상을 받은 최초의 도미니카계 배우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샐다나는 제작사의 캠페인 전략상 여우조연상에 노니미됐지만 주연상 부문에서 경쟁을 벌였어도 수상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발군의 연기력을 과시했다. 실제로 그녀는 칸 영화제에서 이례적으로 다른 3명의 여배우들과 함께 최우수주연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에 노미니된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보다 진정 영화를 살린 건 조 샐다나의 연기였다. 대중의 관심이 트랜스젠더 배우 가스콘에게 몰리는 동안, 평단은 이 영화에서 커리어 최고의 연기를 보인 샐다나의 연기를 더 높이 평가했다. 그녀는 상대적으로 에밀리아에 비해 캐릭터의 깊이가 부족한 리타 역을 노래와 춤, 연기로 조화된 매혹적 퍼포먼스로 캐릭터와 작품 전체에 영감을 불어 넣었다.     샐다나는 ‘에밀리아 페레즈’를 통해 완벽함에 가까운 뮤지컬 배우로 거듭났다. 리타의 변호사로서의 직업적 윤리, 도덕적 갈등, 에밀리아를 향한 자매애는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뮤지컬 ‘에밀리아 페레즈’의 중추적인 소재다. 그녀가 영화에서 보인, 8분간의 폭발적 퍼포먼스는 전율을 전하는 올해 최고의 씬스틸러 장면이었다.       여우조연상 부문에는 ‘콘클레이브’에서 가부장적 세계에서 여성이 지닌 침묵의 권위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수녀 아네스 역의 이사벨라 로셀리니와 ‘컴플리트 언노운’에서 밥 딜런의 연인 조안 바에즈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모니카 바르바가 경쟁했지만 샐다나의 강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에밀리아 페레스’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큰 피해를 본 작품이다. 만약 샐다나마저 조연상을 놓쳤다면 13개 부문에 후보를 내고 고작 주제가상 1개 부문만을 수상, 오스카 사상 최악의 결과를 낳은 영화로 기록됐을 것이다. 전멸에 가까운 ‘에밀리아 페레즈’의 참담한 결과는 정당한 이유보다 부당한 이유가 더 많았을 것이라는 씁쓸함이 쉽게 가시질 않는다. 김정 영화 평론가 ckkim22@gmailcom오스카 커리어 오스카 수상 작품상 수상작 수상 후보

2025-03-12

올해 오스카 주인공 ‘아노라’ 작품상 등 5관왕 최고 영예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이 반드시 그해 최고의 영화라고 말할 수 없다. 예술 작품을 시상 제도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화인 모두는 오스카상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런 일로 받아들인다.     오스카는 97년 동안 유지되어 온 그 나름의 성향과 전통이 있다. 비교적 보수적이고 좀처럼 변화하지 않는다. 아카데미는 지난해 다양성 추구를 선포했다. 유색 인종, 여성, 성 소수자, 장애인이 상당 부분 참여한 영화만 작품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그 이전에는 다양하지 못했음을 자인한 격이다.       할리우드에도 권력이 있다. 모든 권력은 정치적이다. 할리우드 최대의 이벤트 아카데미 시상식은 언제나 정치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의 힘이 작용한다.     지난 1월 23일 수상 후보들이 발표되고 각 제작사 및 배급사들의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분명 ‘에밀리아 페레즈’가 대세를 이루는 분위기였다.     칸 영화제에서 ‘아노라’에게 황금종려상을 양보(?)했지만,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되면서 ‘에밀리아 페레즈’로 쏠리는 세인의 관심은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레이스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아노라’의 상승세로 급선회했다.     최근 미국인들의 여권에서 ‘제3의 성’을 없애버린 트럼프 정부의 행정명령 영향이었을까. ‘에밀리아 페레즈’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어이없게도 주저앉고 말았다. 영화 속 주인공 에밀리아가 트랜스젠더이고, 에밀리아를 연기한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실제로 트랜스젠더 배우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에는 할리우드의 권력이 아직 너무나 보수적이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13개 최다 부문 후보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주제가상과 여우조연상(조 셀다나) 등 2개 부문에서만 수상하는 데 그쳤다.     13개 부문에서 노미니된 작품이 이처럼 저조한 기록을 세운 건 2009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가 13개 부문에 후보를 내고 고작 3개의 상을 받은 이래 최악의 성적이다. 확고부동한 것으로 여겨졌던 국제영화 부문에서조차 ‘아이 엠 스틸 히어(I am still here)’에게 밀려 최대 이변을 낳았다.     아카데미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에밀리아 페레즈’ 대신,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신데렐라 이야기인 듯 보이는 ‘아노라’를 아카데미 5관왕으로 택했다. 코믹하고 엉뚱한 이야기와 가슴 아픈 인간 드라마가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아노라’는 주연 배우 마이키 매디슨의 신데렐라 스토리이기도 했다.     더구나 그녀는 할리우드 권력의 핵심층인 유대계이다. 조연급 배우에 불과했던 매디슨은 러시아 갑부의 아들을 만나 신분상승을 꿈꾸는 스트리퍼 아노라 역으로 칸 영화제에서 데뷔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최근 아카데미는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수상작’에서 벗어난 작품들에 작품상을 수여하는 이례적 성향을 보였다. ‘기생충’(2019)과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다양성 표방의 흐름 아래 ‘에밀리아 페레즈’의 선전이 기대됐다. 그러나 아카데미는 신데렐라 ‘아노라’에게 왕관을 씌워주므로 그 이상의 모험을 하지 않았다.   비평가들이 선호했던 작품은 모든 이민자들에게 바치는 헌시의 의미를 담고 있는 ‘브루탈리스트(The Brutalist)’였다. 대체로 작품상을 받은 작품의 감독에게 수여되는 전통에도 불구하고 브래디 코베이가 무난히 감독상을 받을 걸로 예상됐다. 6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브루탈리스트’는 2차 대전 유대계 건축가의 삶을 통해 무너져 내린 아메리칸 드림을 그린 코베이의 역작이다.     주류에서 벗어나 있던 2명의 젊은 감독, 작가주의 인디 영화의 기수 션 베이커와 AI를 도입, 저예산으로 놀라운 성과를 올린 브래디 코베이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쌍두마차 격으로 경쟁을 벌인 것은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주목할 만한 변화다. 두 감독 모두 미국인의 다양한 밑바닥 삶을,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과 그 안에 담긴 사회 비판 정신을 작품의 주된 소재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도 작품상 등 8개 부문에 후보를 낸 ‘컴플리트 언노운(A Complete Unknown)’의 셧다운은 다소 충격적이다. 포크록의 살아 있는 전설 밥 딜란의 전기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은 강력한 작품상 수상 후보는 아니었지만, 불과 28세에 이 시대 최고의 배우 대열에 들어선 티모시 샬라메의 호연은 주목받을 만했다.     자신의 영화를 직접 편집하는 감독 션 베이커는 이날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외에 ‘콘클레이브(Conclave)’에 수여될 것으로 예상하였던 편집상 마저 수상하면서 4관왕의 업적을 달성했다. 이전까지는 디즈니의 창립자 월트 디즈니가 1954년 이룩한 4관왕이 유일한 기록이었다.       작곡가 다이앤 워렌은 ‘The Six Triple Eight’의 삽입곡 ‘The Journey’로16번째 오스카 주제가상에 노미니됐지만 이번에도 수상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이 ‘서브스턴스(Substance)’에서 인생 연기를 보여준 데뷔 45년 차 배우 데미 무어가 여우주연상을 받지 못한 것을 이변으로 여긴다. 그러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메이크업 및 헤어스타일상이 유일한 수상인 ‘서브스턴스’와 같은 영화에 여우주연상을 수여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무어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면 그게 오히려 이변이었을 것이다.   김정 영화 평론가 [email protected]오스카 주인공 오스카 작품상 작품상 후보 아카데미 시상식

2025-03-05

오스카에 ‘서울의 봄’이 왔다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미주지역에서 ‘서울의 봄 오스카 캠페인’을 통해 오스카상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영화진흥위원회(KoBiz)는 지난해 관객 1000만 영화 반열에 오른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을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제97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영화 출품작으로 선정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서울에서 발생한 신군부 세력의 군사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대표 홍정인, 이하 플러스엠)가 주최한 오스카 캠페인은 김성수 감독,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참여해 지난 19일 아시안월드필름페스티벌(AWFF)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진행됐다.   ‘서울의 봄 오스카 캠페인’에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 배우조합(SAG), 작가조합(WGA) 등 10여개 단체 회원들이 초대됐다. 지난 13일 컬버시티컬버시어터에서 개막된 아시안월드필름페스티벌(AWFF)의 하이라이트는 2025년 아카데미 출품작 ‘서울의 봄’이었다.  19일에 열린 ‘서울의 봄’ 일반 관람객 시사회에서는 상영이 끝난 뒤 김성수 감독이 관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큰 호응을 받았다.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성수 감독은 “영화처럼 육군참모총장이 납치될 당시 총소리를 직접 들었다”며 “일반 액션 영화처럼 연출하지 않았다.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리포터가 카메라로 찍듯이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20~23일에는 로데오 스크리닝룸, 소호하우스, 노이에하우스, 말리부영화협회(MFS)에서 ‘서울의 봄’ 프라이빗 시사회가 개최됐다. 23일에 플러스엠은 북미지역에서 가장 큰 영화평론가 단체인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와 LA비평가협회(LAFCA) 회원 초청 런천 행사를 웨스트할리우드의 세코니스 레스토랑에서 열었다.    이날 협회 회원들은 홍정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김성수 감독과의 대화에서 12.12 군사반란부터 한국 민주주의 역사, 한국 영화 제작 환경에 이르기까지 깊은 관심을 보였다.   홍정인 플러스엠 대표는 “어둡고 숨기고 싶은 비극적인 역사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김성수 감독이 이것을 실제로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믿었다”며 “제작 전 깊게 고민했던 것은 균형을 찾고 관객들에게 올바른 관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제97회 아카데미영화상은 12월9일부터 13일까지 숏리스트 투표를 진행하고 17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숏리스트는 정식 후보 발표 전 공개되는 예비후보작으로 정식 후보작의 약 2배수로 공개되는 리스트다. 최종 후보작은 내년 1월8일~12일 투표를 거쳐 17일 발표된다.   제97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은 내년 3월2일 오후 4시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코난 오브라이언의 사회로 열린다.   이은영 기자오스카 서울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오스카 캠페인 김성수 감독

2024-11-24

다큐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북한인권 실태를 생생히 다룬 다큐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시사회가 미주통일연대 워싱턴(회장 김유숙) 주최로 오는 21일(일) 오후3시에 한인커뮤니티센터 1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지난해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수상을 시작으로 오스카 영화제 예비후보, 영국 아카데미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전 세계 영화제의 주목을 받았다. 더불어 대한민국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국가인권위원회 등 주요 정부기관과 교회 등지에서 상영되며 북한의 인권 실태를 가감없이 담아냈다는 점에서 다큐영화로 업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유숙 회장은 “‘비욘드 유토피아’는 탈북 과정에서 겪는 고난과 위험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북한의 인권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단순히 ‘통일’이라는 남북의 하나됨을 넘어선다”면서 “영화의 메세지가 휴머니즘 문제로 더 확대 돼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에 봄바람이 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영화 상영 후에는 공동제작자인 수미테리(미외교협회 선임연구원) 박사와 다큐 속 주요 인물인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가 참석해 관객과의 만남 시간이 마련되며 간단한 저녁식사도 제공된다.           장소: 6601 Little River Turnpike, Alexandria VA 한인커뮤니티센터 1층 대강당     문의: 202-577-3284 (김유숙 회장)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다큐영화 유토피아 비욘드 유토피아 지난해 선댄스영화제 오스카 영화제

2024-04-19

[프리즘] 오스카와 소수계

아카데미 시상식이 할리우드의 태도를 보여주는 지표라면 지난 10일 열린 제96회 시상식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오펜하이머’의 7개 부문 수상, 다른 하나는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시상 장면이다.   ‘오펜하이머’의 수상은 예상된 것이었고 이견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쓴 데서 다시 백인의 잔치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연기 부문 시상 장면은 이런 우려를 강화했다. 남우조연상 수상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시상자 키 호이 콴을, 여우주연상 수상자 에마 스톤이 시상자 양자경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은 사실 여부를 떠나 지난 3년간 이어지던 다양성 존중이 약해지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2020년 오스카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갔다. ‘기생충’을 7개 부문 후보에 올리더니 각본상과 감독상에 이어 작품상까지 안겨주었다. 백인 남성의 잔치라는 거센 비난에 시달렸던 오스카로서는 탈출구가 필요했고 마침 작품성 높은 ‘기생충’이 명분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LA타임스는 “‘기생충’이 오스카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오스카에게 ‘기생충’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021년엔 ‘노매드랜드’와 ‘미나리’가 다양성의 상징이 됐다. 중국계 클로이 자오 감독은 ‘노매드랜드’로 아시아 여성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들어 올렸다. ‘미나리’는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에 그쳤지만 소수계를 다룬 저예산 영화가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에 오른 것 자체도 의미가 작지 않았다.   2023년은 아시안 가족을 다룬‘에브리싱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독무대였다. 11개 부문에 올라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녀조연상 등 7개 부문을 석권하며 오스카의 다양성 포용 노력이 정점에 이르렀다.   2020년 이후를 놓고 볼 때 올해 소수계 수상이 적다고 해서 다양성이 후퇴했다고만 할 수는 없다.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라이브즈’가 각본상에서도 밀린 것은 아쉽지만 이것을 다양성 후퇴로 봐야 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올해 오스카는 결과적으로 다양성보다 영화산업과 정치를 더 많이 반영했다. ‘오펜하이머’는 제작비 1억 달러를 투입해 3시간의 상영시간에도 전 세계에서 약 10억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흥행대작이 영화산업을 이끈다는 할리우드의 믿음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영화산업 중시에는 지속가능성 문제를 고민하게 했던 지난해의 파업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감독 데뷔작 ‘아메리칸 픽션’으로 각색상을 받은 코드 제퍼슨은 수상 소감에서 “2억 달러 한 편 대신 1000만 달러 영화 20편을 만들어 보자. 아니면 400만 달러짜리 50편을”이라고 말했다. 영화제작에도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오펜하이머’의 7개 부분 석권에는 미·중 대결, 특히 미래 패권의 핵심인 반도체 경쟁이 어른거린다. 영화 내용인 핵무기 개발 경쟁의 승리와 승리 뒤의 그늘에는 지금의 패권 경쟁이 투영돼 있다.   물론 올해도 오스카는 다양성 부족 비판을 받았다. ‘오펜하이머’처럼 제작비 1억 달러를 들인 ‘바비’는  전 세계 흥행에서 15억 달러로 더 많았지만 주요 부문에서 빈손이 됐다.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흥행 10억 달러를 돌파한 그레타 거윅을 푸대접했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한인 배우 그레타 리(패스트 라이브즈)의 수상 실패도 백인 남성의 오스카라는 비판이 나오는 근거다.   그래도 2020년 이후 작은 영화와 아시안, 여성은 오스카에서  그 어느 때보다 두각을 보였다. 오스카의 다양성 수용도 있겠지만 아시안과 여성이 예술적 성취를 이루고 산업적으로 기여했기 때문이다. 오스카에 논란은 있을 수 있어도 이건 분명하다. 안유회 / 뉴스룸 에디터·국장프리즘 오스카 소수계 올해 오스카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수상자

2024-03-25

[프리즘] 나만의 이야기는 힘이 세다

“미쳤다(crazy).”   오스카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른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의 셀린 송 감독은 “이렇게 엄청난 인정을 해준 아카데미에 정말 감사하다. 믿을 수 없는 영광이다. 내 첫 번째 영화로…”라고 소감을 밝히다 ‘미쳤다’라는 한마디에 감격을 담았다. 그럴 만하다. 작품상은 제작자에게 주는 것이지만 자신이 쓰고 감독한 첫 작품이 오스카 후보에 오르다니…누구에게 ‘미친’ 일이 아닐까.   송 감독의 오스카 후보 지명은 2020년 이후의 흐름 속에 있고 그래서 더욱 의미 있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받았다. 수상도 중요하지만 메인 부문 수상은 할리우드 영화도 드문 영광이어서 외국 작품으로는 더욱 눈이 부신 성취였다. 2021년 오스카에서는 한인 정이삭이 쓰고 감독한 ‘미나리’가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수상은 못 했지만 주요 부문인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에 올라간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2021년은 또 ‘오징어 게임’의 해였다. 영화뿐 아니라 미니시리즈에서도, 오스카라는 기성 시스템뿐 아니라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시스템에서도 통했다.   올해 한인의 작품은 영화와 미니시리즈에서 동시에 빛을 발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스카에서 빛났고 LA 한인이 주축이 된 ‘성난 사람들(Beef)’은 에미상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작가상, 남우·여우주연상, 캐스팅상, 편집상, 의상상을, 말 그대로 휩쓸었다.   2020년 이후 한국인 혹은 한인이 만들어 성공한 작품의 공통점은 한국어로 쓰고 한국어로 연기했다는 점이다. 나고 자라고 영화를 만든 장소가 한국과 LA, 조지아, 캐나다로 다르지만 공통점은 한국어다. 이 정도면 한국어 작품으로 묶어도 될 듯하다.     ‘미나리’와 ‘패스트 라이브즈’, ‘성난 사람들’은 미국과 캐나다 한인의 작품임에도 한국어 대사 영화다. 이것만으로도 이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새로운 세대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샌드라 오와 존 조, 김윤진, 대니얼 대 김, 그레이스 박 등 엔터테인먼트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첫 세대는 주로 배우였고 두각을 나타내는 것에 전력을 다해야 했다. 나만의 목소리와 감성이 없어서가 아니다. 나만의 이야기를 전달할 기회가 적었다. 단편적으로 봐도 당시 한국어 각본이라면 지금처럼 제작이 가능하고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2세대 영화인들은 한국어로는 실패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없어 보인다. 관객이, 평단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멈칫거리지 않는다. 세 작품 모두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해 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필요하다면 한국어로 제작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한국어로만 작품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야기에 필요하다면 영어나 다른 언어로도 할 것이다. 한인 이민진 소설가의 ‘파친코’가 2022년 애플+tv 미니시리즈로 화제가 된 것이 그 예다. 정이삭 감독도 오는 7월 ‘트위스트’ 속편을 개봉한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수상 소감이다. 이건 새로운 세대의 성공 비결이기도 하다. 남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에 맞추기보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 성공한 2세대의 공통점이고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물론 누구든 내 얘기를 할 수 있지만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2세대의 ‘내 얘기’는 개인의 이야기에 보편성을 불어넣어 공감을 끌어낸다.     세대가 바뀐 한인들이 4·29 폭동을 소재로 영화나 미니시리즈를 만든다면 어떨까. 지금까지 4·29 폭동은 한인이 아닌 이들이 만든 작품에 부분적으로 등장하는 수준이었다. 새로운 세대가 얘기하면 아주 다를 것 같다. 안유회 / 뉴스룸 에디터·국장프리즘 이야기 오스카 작품상 한국어 작품 감독상 각본상

2024-01-25

도난 사건이 터지자 드러나는 학교의 정체

터키계 이민자로 독일에서 활동하는 일케르 차탁(Ilker Catak) 감독의 작품이다. 독일의 2023년 아카데미상 국제영화 부문 출품작. 학교를 배경으로 한 몰입도 높은 인물 탐구와 정의의 개념에 대한 팽팽하고 치밀한 고찰.       도난 사건이 빈번한 학교에 새로 부임한 신임 교사 칼라(리오니 베네쉬). 동료 교사들, 학부모, 학생들 모두 그녀의 헌신적 태도가 왠지 거슬린다. 그러던 중 소지품 검사 뒤에 자기 반 학생 오스카(레너드 스테트니쉬)가 증거도 없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오스카는 터키계 이민 가정의 아이다. 칼라는 교무실에서 동료 교사의 부정행위를 목격하면서 진상 규명에 나선다.   칼라는 노트북 카메라를 켜 둔 채 지갑을 옷에 두고 수업에 들어간다. 예상대로 지갑의 돈이 사라지고 돈을 가져간 사람의 블라우스가 찍힌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다. 그러나 더 큰 시련과 공포가 그녀를 조여오면서 전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묘하고 갑갑한 균형이 지속된다. 무언가 그녀를 위협하는 세력에 학교 전체가 휘말린다.     영화는 누구도 악인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범인을 특정하지만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다. 범인인 듯 보이는 자가 드러나지만 얼굴은 가려져 있다. 냉철한 해부나 비판도 없다. 갈수록 모호해지는 불확실의 실체, 혐의가 은폐되고 사실은 모호한 언어로 가려지고, 소문이 난무한다. 한 아이의 희생으로 권력자의 치부를 감추어야 하는 상황, 칼라는 결국 역부족에 부딪힌다. 모든 정의가 부정당한다.   홀로 싸우는 칼라의 가슴 아픈 여정, 무너지는 그녀의 신념과 좌절에 분노와 연민이 더해진다. 칼라의 고통, 무력감, 죄책감을 표현하는 베네쉬와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학생 오스카 역의 스테트니쉬의 무언의 눈빛 연기가 스릴과 긴장감을 유지하며 영화를 끌고 간다.     차탁 감독은 인간관계의 지형도를 색다른 방식으로 그려낸다. 학교는 권력을 지키기 위한 기관일 뿐,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을 교육하는 곳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상적 가치와 진실은 발로 차버리고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맞물리지 못한 채 삐걱삐걱 돌아가는 톱니바퀴 같은 영화다.  김정 영화평론가도난 학교 학교 전체 아카데미상 국제영화 학생 오스카

2024-01-12

'에브리씽', 오스카 11개 최다 후보…영화계 '아시안 파워'

아시아계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 SF 코미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가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최다 후보에 올랐다.   ‘에브리씽’은 24일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공개한 제95회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작품, 감독, 각본, 편집, 음악, 주제가, 의상 등  10개 부문 11개 후보(여우조연상 부문서 후보 2명)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1980∼90년대 홍콩 액션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말레이시아 여배우 량쯔충(양자경)은 아시아인 배우 가운데 처음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인디아나 존스’ 2편에서 아역 배우로 출연했던 베트남계 배우 키 호이 콴은 남우조연상 후보로 선정됐다.중국계 스테퍼니 수는 ‘에브리씽’의 동료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와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 명단에 들었다.   ‘에브리씽’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여성이 세상을 구한다는 줄거리를 다중우주(멀티버스) 세계관으로 엮어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독일의 반전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와 마틴 맥도나 감독의 ‘이니셰린의 밴시’는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서 각각 9개 후보에 올라 ‘에브리씽’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독일 작가 에리히 레마르크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1차 대전에 참전한 독일군 청년의 시선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그렸다.   ‘이니셰린의 밴시’는 아일랜드 외딴 섬에 거주하는 두 남자에 관한 블랙 코미디로, 지난 골든글로브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았다.   이밖에 작품상 후보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영화 ‘더 페이블맨스’,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수석 지휘자 리디아 타르의 내면적 고통을 주제로 한 ‘타르’도 유력한 후보 작품으로 꼽힌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물의 길’(‘아바타2’),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매버릭’(‘탑건2’), 엘비스 프레슬리와 그 매니저의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 ‘엘비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슬픔의 삼각형’, 영화연구소(AFI) 선정 ‘올해의 10대 영화’에 포함된 ‘위민 토킹’도 작품상을 놓고 겨룬다.   감독상 후보에는 ‘더 페이블맨스’의 스필버그, ‘에브리씽’을 공동 연출한 대니얼 콴과 대니얼 셰이너트, ‘이니셰린의 밴시’ 맥도나, ‘타르’ 토드 필드, ‘슬픔의 삼각형’ 루벤 외스틀룬드가 호명됐다.   아카데미는 최근 2년 동안 여성 연출자인 제인 캠피온(‘파워 오브 도그’)과 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에게 감독상을 수여했으나, 올해 감독상 후보에는 여성을 단 1명도 올리지 않았다.   마블의 히어로 영화는 올해 첫 연기상 후보자를 내 눈길을 끌었다.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의 흑인 배우 앤절라 바셋은 마블 영화 연기자 중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국제 장편영화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에브리 오스카 최다 후보 여우조연상 후보 시상식 후보

2023-01-24

키멀, 내년 오스카 진행자

미국의 유명 방송인 지미 키멀(55)이 다음번 아카데미 시상식 진행자로 발탁됐다. 7일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내년 3월 12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95회 시상식에서 키멀이 단독 진행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ABC 방송의 간판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 진행자인 키멀이 오스카상 사회를 맡은 것은 2017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2017년 시상식에서 작품상 수상작이 잘못 호명되는 소동이 일었을 당시 상황을 매끄럽게 수습해 주목받은 바 있다.   키멀은 진행자 선정을 수락하며 "오스카 시상식에 3번이나 초청받는 것은 영광 아니면 함정일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빌 크레이머 AMPAS 최고경영자(CEO)는 "키멀이 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게 됐다"며 "그는 우리가 훌륭한 예술가와 영화를 만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음 시상식은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지난 3월 제94회 시상식에서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지 1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당시 스미스는 행사에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탈모증을 앓는 자신의 아내를 두고 농담한 것에 격분, 무대에 올라 록의 뺨을 때린 일로 영화계의 거센 비판을 자초했다.   이와 관련, 최근 키멀은 "내년 오스카에서 해당 폭행 사건을 농담으로라도 언급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오스카 진행자 내년 오스카 오스카 시상식 오스카상 사회

2022-11-08

핫도그 맛 팝시클 출시…롱비치 가게 한정판매

식품업체 ‘크래프트 푸드’(Kraft Foods Group Inc.)의 유명 소시지 브랜드 ‘오스카 마이어(Oscar Mayer)’가 이색 팝시클을 최근 시판했다.   핫도그 맛이 나는 팝시클 ‘콜드 도그(Cold Dog·사진)’가 그 주인공. 오스카 마이어에 따르면 ‘콜드 도그’는 핫도그처럼 스모키하고 감칠맛이 나는 팝시클이다.     ‘콜드 도그’는 인스타그램 설문조사를 통해 탄생했다. 오스카 마이어는 지난 6월 자사의 인스타그램에 핫도그처럼 생긴 주황색 팝시클 위에 머스터드를 연상시키는 노란 소용돌이무늬가 토핑된 ‘콜드 도그’ 이미지를 올린 뒤 소비자 찬반투표를 했다. 팔로워들은 ‘콜드 도그’ 아이디어에 적극 찬성했다. 팔로워 버튼갓은 “어릴 때부터 차가운 핫도그를 즐겨 먹었다”며 핫도그맛 팝시클을 옹호했다.     CNN뉴스에 따르면 ‘콜드 도그’는 롱비치, 뉴욕, 뉴올리언즈, 알파레타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숍 팝바(Pop Bar)에서 한 개 2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판매는 물량이 동날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오스카 마이어는 지난 1월 샌드위치 미트 볼로냐(Bologna)처럼 생긴 페이스 마스크를 시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화장품 회사 서울 마마스(Seoul Mamas)와 협업해 만든 이 핑크색 페이스 마스크는 아마존에서 판매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동나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수연 기자한정판매 핫도그 롱비치 뉴욕 오스카 마이어 콜드 도그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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