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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Bless you”와 “불났씨유”

낯선 땅에서 여행하거나 거주할 때, 언어와 문화는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미국에서 처음 생활하며 겪었던 인상적인 경험 중 하나는 재채기를 하는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누군가 재채기를 하면 주변에서 “Bless you!”라고 말하고, 재채기한 사람은 “Thank you”라고 답하는 것이었다.   “Bless you!”는 “May God bless you!”라는 표현을 줄인 말로, 서기 590년 유럽에서 전염병이 유행했을 당시 교황 그레고리 1세가 재채기가 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의 가호를 빌어주라는 특별한 지시를 내린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미국에 처음 이민 온 한인 부부가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손님들이 하는 “Bless you”라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그래씨유”나 “불났시유”처럼 들렸다고 하며 겪었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는 언어 장벽의 단적인 예시이다.   또 다른 경험은 미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가 “Soup or salad?”라고 묻는 질문을 “Super Salad?” 즉, 아주 큰 샐러드를 원하는지 묻는 것으로 오해하여 “Yes!”라고만 반복했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비슷한 발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흔한 오해 중 하나이다.   낯선 음식 이름과 발음의 어려움 때문에 일행 중 먼저 주문하는 사람의 메뉴를 따라 “Me, too!”라고 외치는 경우나, 대형마트 계산대에서 “Paper or plastic?”이라는 질문을 그저 봉투에 담아주겠다는 친절한 말로 잘못 알고 “Thank you”만 연발하는 상황도 외국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에피소드이다. 영어는 비영어권 화자에게 쉽지 않은 언어이다. 26개의 알파벳으로 45개의 음소를 표현하며, 한국어에는 없는 ‘f’, ‘v’, ‘th’와 같은 발음은 특히 한국인들에게 어려움을 준다. 예를 들어, ‘wife’를 ‘와이프’로 표기하는 것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실제 영어 발음 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또한, 영어의 장모음과 단모음의 명확한 구분은 한국어 발음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sheet”와 “shit”처럼 짧은 발음 하나로 전혀 다른 의미가 되는 단어들은 의사소통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s’ 발음이 단어에 따라 ‘스’ 또는 ‘즈’로 소리 나는 규칙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as long as”를 “ass long ass”로 잘못 발음하여 당황스러운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미국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 있는 영어는 방문객이나 이민자들에게 때로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한인들도 많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들의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 사피어-워프 가설은 언어와 문화가 서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문화를 이해하게 되고, 반대로 문화를 알지 못하면 언어 습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거주하며 한국어와 문화를 깊이 이해한 로버트 할리 씨는 이러한 가설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을 방문하거나 이민 오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는 매우 생소한 언어일 것이며, 오랜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만큼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한국어와 문화를 능숙하게 이해하는 외국인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결국, 외국에서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것은 개인의 성공적인 정착을 돕고, 더 나아가 자신의 조국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박시걸 / 캘스테이트 샌버나디노 교수열린광장 한국어 발음 영어 발음 비영어권 화자

2025-04-14

[우리말 바루기] 전화번호 읽는 법

213-345-6789   위 전화번호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213 다시 345 다시 6789”라고 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은행 계좌 번호를 읽을 때도 숫자 중간중간 ‘다시’를 넣어 읽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처럼 복잡한 숫자를 나열할 때 ‘-’ 표시가 나오면 ‘다시’라고 자연스럽게 읽곤 한다. 그러나 이 ‘다시’라는 표현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다시’는 영어 ‘dash’에서 온 말이다. 우리말로는 ‘줄표’를 뜻한다. 일본인들이 영어의 원래 발음인 ‘대시’가 아니라 ‘다시’라고 쓰던 것이 한국으로 넘어와 우리말처럼 굳어진 것이다. 따라서 영어 발음에 맞게 ‘대시’라고 하든가 우리말인 ‘줄표’라고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213 다시 345 다시 6789”라고 하든가 “213 줄표 345 줄표 6789”라고 읽어야 한다. 우리말인 ‘줄표’로 하면 좋겠지만 잘 쓰지 않던 말이라 다소 어색한 측면이 있다. “213에 345에 6789”로 읽거나 숫자와 숫자 사이를 잠시 쉬어 가며 읽으면 어떨까 싶다.   이와 같이 일본식 영어 발음이 우리말처럼 굳어진 예는 이 밖에도 많다. “따불로 드릴게요”와 같이 ‘따불’이란 말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double(더블)’의 일본식 발음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인조 가죽을 의미하는 ‘레자’는 ‘leather’, 재봉틀을 의미하는 ‘미싱’은 ‘machine’, ‘마후라’는 ‘muffler’, ‘빠꾸’는 ‘back’을 일본식으로 읽은 표현이다.우리말 바루기 전화번호 영어 발음 숫자 중간중간 숫자 사이

2025-04-10

[우리말 바루기] 뇌피셜로 쉴드치고 있네

요즘 유튜브를 보다 보면 많이 듣는 용어가 있다. ‘뇌피셜’이다. 유튜버(유튜브를 운용하는 사람)가 무엇을 설명하면서 “이거 뇌피셜인데요” “그거 뇌피셜 아닌가요?”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뇌피셜’은 ‘뇌’와 ‘official’을 합성한 신조어다. 즉 자신의 상상이나 생각이 이루어지는 공간인 ‘뇌’와 ‘공식적’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가 결합한 형태다. 그러니까 자신의 머리에서 나온 주관적인 생각을 공식적이거나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믿고 주장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뇌피셜’은 ‘오피셜’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많이 사용된다.   ‘지피셜’이란 말도 가끔 쓰인다. 지피셜은 ‘지인’과 ‘오피셜’이 결합한 용어다. 지인에게서 들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얘기가 사실임을 주장하는 행위다.   유튜브에서 많이 듣는 용어 가운데는 ‘쉴드친다’는 것도 있다. 쉴드(shield)는 원래 방패·보호물·옹호자 등을 뜻하는 영어다. ‘쉴드친다’는 시시비비를 떠나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연예인(스타)을 감싸는 팬들의 일관된 행위나 옹호 글을 가리키는 말로 많이 쓰인다. 요즘은 정치적 신념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자기네 편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행위를 지칭하는 말로도 사용된다. 유튜브에서는 상대를 좋게 언급하는 말을 하거나 그러한 댓글을 다는 등의 행위를 ‘쉴드친다’고 부른다.   “뇌피셜로 쉴드치고 있네”라고 한다면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인 사실로 믿고 자기네 편을 무조건 감싸는 것을 가리키는 표현이 된다. 이들 용어는 정상적인 표현은 아니므로 가급적 절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우리말 바루기 요즘 유튜브 영어 단어 이들 용어

2025-03-27

[글마당] 작은 것에 대한 예찬론

나는 키 크고 덩치 큰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그들도 작은 나를 싫어하겠지만, 키 작은 우리 친정아버지도 나와 같았다. 친정 언니가 결혼한다고 데려온 남자는 키도 컸지만 덩치가 너무 컸다. 그를 올려다보며 인상 쓰던 아버지 얼굴이 또렷하게 기억난다. 작은 키로 험난한 세상을 단단히 버티고 있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키 큰 남자의 시선이 아버지의 자존심을 건드렸던 건 아닐까? 사람 됨됨이도 보지 않고 무조건 키 큰 사람이 싫어지는 심리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너무 크면 내가 숨 쉴 공간이 좁아지는 느낌이다. 나를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으로 자리를 뜨고 싶다.   나는 길가에 핀 크고 화려한 꽃보다는 앙증맞은 작고 소박한 꽃들을 좋아한다. 화려한 꽃은 많은 사람의 시선을 받는다. 있는 듯 없는 듯 핀 작은 꽃들은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 애처롭다. 작은 것을 보면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애착을 느끼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큰 것은 그냥 스쳐도 작은 것을 보면 지나치지 않고 멈춰 서서 자세히 살피며 말을 걸고 싶은 심리는 아마 동병상련 때문일 것이다.     난 굵은 선보다 가는 선을 좋아한다. 그래서였을까? 판화 중에서 가는 선을 기본 기법으로 화면을 만들어 가는 동판화를 전공했다. 나의 작은 손으로 가는 선이 그어질 때 희열을 느낀다. 작은 캔버스 위에 그릴 때 더 집중하고 파고들어 내 마음을 전달하면 애정 어린 작업이 나온다. 작고 가는 선으로 만들어진 내 작품은 거창한 장소에 걸리는 것보다는 화장실 가는 통로라던가 복도 끝 벽에 걸리면 작품은 제자리를 찾은 듯 차분해진다.     볼일 보러 가면서 본 듯 만 듯 스치거나 긴 좁은 복도를 지날 때 누군가가 슬쩍 봐주면 제자리를 조용히 지키던 그림은 밝은 표정으로 반긴다.     내 이름 영어는 전부 소문자 sooim lee다. 얼마 전 갤러리에서 만난 여자로부터 ‘이름을 왜 소문자로만 쓰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전에도 서너 번 내 이름을 잘못 기재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도 받았다. 대문자보다는 소문자를 선호해서다.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지 않는 작은 모습인 나에 대한 합리화인 것 같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예찬론 우리 친정아버지 아버지 얼굴 이름 영어

2025-03-20

바보온달로 영어 배우다…리온 아담스 영어 강사

“완벽한 영어는 없습니다. 뜸 들이지 말고 먼저 말을 건네보세요.”   중앙일보 문화센터에서 원어민 영어교실을 맡아온 리온 아담스 강사가 외연 확장에 나섰다. 평소 말하기 중심의 영어실력을 쌓고 싶은 한인은 개인교습, 한인단체는 그룹과외반을 신청할 수 있다.   아담스 강사는 미국에서 대학 졸업 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현지 정서와 언어를 배웠다. 10년의 현지 경험은 ‘맞춤형 원어민 영어교실’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아담스 강사는 영어 교재로 한국 전래동화 영문판을 활용한다. ‘언어 학습자를 위한 한국 전래동화’로 견우와 직녀,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내용을 영어로 공부할 수 있다.   학생은 친숙한 내용을 영어로 배우며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학생은 위대한 개츠비, 헤밍웨이 소설을 원문 읽기까지 도전한다.     아담스 강사의 학생은 다양하다. 10대부터 80대까지 한인 학생들은 ‘생활영어’를 배우려는 열정이 제일 강하다고 한다.     아담스 강사는 “학생들은 병원과 약국, 식당, 우체국, 공항 등 교통시설, 골프장 등에서 영어로 말하고 싶어한다”면서 “존 김(89) 시니어는 TV와 라디오 영어를 자막 없이 보고 들으려 공부했다. 한인 학생들이 용기를 얻고, 인식과 경험을 확장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담스 강사의 교습법 제1 원칙은 “실수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영어 울렁증’을 일단 깨보자”다.     그는 “한인은 영어를 말하기 전에 ‘완벽한 문법과 발음’을 먼저 생각한다”면서 “사실 원어민도 문법 등 실수를 많이 한다. 당장 쇼핑몰, 헬스장, 마켓 등에서 우선 영어를 말해보자. 엘리베이터 등에서 날씨 등을 주제로 대화를 시작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아담스 강사는 학생의 영어 듣기·말하기·읽기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영어회화 위주로 수업 시간마다 학생의 실력향상을 이끈다.   “영어를 배우고 이웃과 대화를 시작하면 새로운 세상이 보입니다. 그만큼 ‘행복’이 커져요.”   ▶문의: (818)770-1822, [email protected]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게시판 아담스 강사 아담스 강사 원어민 영어교실 영어 울렁증

2025-03-16

영어 ‘공식 언어’ 지정 논란…트럼프, 1일 행정명령 서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어를 미국의 ‘공식 언어’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지난 1일 미국 역사상 처음 영어를 국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30개 이상의 주에서 영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하고 있지만 연방 차원에서 공식 언어를 지정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연방 센서스국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78% 이상이 집에서 영어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다른 언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번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한인 사회를 비롯한 이민자 커뮤니티에 큰 충격이 우려된다. 〈관계기사 2면〉     관련기사 “이민자 다국어 서비스 위축 우려”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영어 때문에 정부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행정명령도 트럼프는 철회했다.다만 각 정부 기관장이 클린턴의 행정명령에 따라 제공해온 통역 서비스와 타 언어 문서 작성 등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이번 행정명령은 규정했다.   영어의 공식 언어 지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기간에도 줄곧 강조해온 사항이며, 취임 후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프로그램 제거, 불법 이민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추방 정책이 시행되는 가운데 행정명령이 시행되면서 우려를 사고 있다. 자칫 중요한 정보를 영어로만 접해야 하는 이민자들에게는 불편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행정명령 트럼프 영어 행정명령 트럼프 영어 공식 언어

2025-03-02

“이민자 다국어 서비스 위축 우려”

현재 연방 정부가 각종 대민 정보를 다국어로 제공하는 것은 민권법 6조에 따른 것이다.   6조에 따르면 인종, 피부색과 상관없이 연방 재정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과 활동에서 균등한 권리와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이민자 단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예를 들어 팬데믹 시기에 연방에서 중요한 지원 내용을 포함한 정보와 보도자료 등을 영어로만 전달했다면, 이는 균등한 혜택을 받아야 하는 일부 시민들에게 부당한 처우일 수 있다. 단순히 영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납세자에게 균등한 권리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연방 교육부와 농무부는 웹사이트와 보도자료를 영어와 스페인어로 제공하고 있다. 반면, 국방부와 보건부는 스페인어 번역을 찾아볼 수 없다. 각 부서마다 적용하는 기준과 예산 원칙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제공한 통역 서비스와 타 언어 문서 작성 등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이번 행정명령은 규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공식 언어 지정은 향후 다국어 서비스의 후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는 공식 언어를 영어로 하고 있다. 단, 가장 많이 사용되는 외국어 9개를 지정하고, 개별 카운티에서 필요에 따라 거주민이 인구 구성에서 2% 이상인 경우 해당 외국어로 정보를 제공한다. LA 카운티 선거관리국은 현재 영어 이외에도 13개 언어로 관련 자료를 제공한다. 영어가 미숙한 주민들에게도 선거에 참여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시민들은 백악관의 방침에 즉각 반응했다. NBC 뉴스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 관련 포스팅에는 현재(3월2일 오후 3시 기준) 1만6000여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 시민들은 “이미 영어를 공식 언어처럼 사용하고 있는데 다시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묻기도 했으며, 일부는 “지금 중요한 것은 언어가 아니라 식료품값을 내리고 개스값을 낮추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민 옹호 단체들도 백악관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연방 정부의 문서 또는 웹사이트 번역 서비스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행정명령 서명으로 번역 서비스 확대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프 이 LA 한인회 사무국장은 “영주권 신청서 등 이민자들이 자주 찾는 극소수의 연방 서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문서가 영어로만 되어 있다”며 “이전에 번역된 연방 서류들을 없애지는 않겠지만, 필요한 문서들의 번역 작업이 더뎌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번역에 투입되어야 할 예산이 삭감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토머스 백(롱비치) 씨는 해당 소식에 “65세 이상이거나 미국 생활이 짧으면 시민권 시험에 통역을 대동할 수 있는데, 이런 규정도 변경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최인성·김경준 기자공식어 영어 공식어 행정명령 현재 영어 다국어 서비스

2025-03-02

성인 학습 방법 책으로…최성규 베스트영어훈련원장

최성규 베스트영어훈련원장이 영어 학습 노하우와 미국 생활 경험을 담은 책 ‘영어와 LA에서 사는 이야기들’을 출간했다.   최 원장은 2007년 뉴욕에서 LA로 이주해 영어 학원을 운영했고, 오랜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성인을 위한 영어 학습 전략을 연구했다.   그는 “아이와 성인의 영어 학습 방식이 다르다”며 “성인이 효과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영어 학습 경험과 노하우가 담겼다. 특히 최 원장은 책에 그동안 집필한 약 140개의 칼럼 중 110여 개를 선별해 담았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실전 학습법과 사례를 통해 성인 학습자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후반부에는 칼럼과 여행 이야기를 담아 독자들이 영어와 문화를 동시에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최 원장은 “영어는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미국 문화를 이해하는 도구”라며 “미국에 사는 한 최소한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이가 많을수록 영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열정과 끈기를 가지면 충분히 익힐 수 있다”며 학습 의지를 강조했다.     최 원장은 “이 책이 한인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길 바란다”며 “영어 학습에 도전하는 독자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강한길 기자베스트영어훈련원장 게시판 최성규 베스트영어훈련원장 성인 학습자들 영어 학습

2025-02-19

"끝이 없는 배움의 길 함께 걸어요"

풀러턴 은혜한인교회 부설 은혜평생교육대학(이하 은평대, 학장 한기홍 담임목사)이 내달 5일부터 봄학기를 시작한다.   봄학기 강좌는 이날부터 5월 14일까지 총 11주 동안 매주 수요일 오전 9시~11시 45분까지 교회 내 비전센터에서 진행된다.   서성남 학감은 “끝이 없는 배움의 길을 함께 걸으며 행복하고 은혜로운 삶을 누리고 싶은 이들의 수강을 기다린다”며 등록을 권했다.   은평대 측은 봄학기에 총 17개 과목을 제공한다.   학과목은 ▶아이폰 ▶스마트폰 ▶컴퓨터 ▶수채화 ▶수묵화 ▶캘리그래피 ▶사진 ▶색소폰 ▶키보드 ▶드럼 ▶우쿨렐레 ▶기타 ▶성경·생활 영어 ▶건강(라인) 댄스 ▶노래 교실 ▶탁구 ▶골프 등이다.   영어 과목을 지도할 리처드 문 강사는 “수업은 성경 영어와 생활 영어, 영어로 공부하는 미국 역사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채화를 가르치는 서혜란 강사는 “실력이 느는 재미가 있다며 반복해서 듣는 수강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정오부터 45분 동안은 점심시간이다. 은평대 측은 오후 1시에 다양한 주제의 특강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상호 교무처장은 “건강, 재정과 같이 수강생들의 관심이 큰 분야 특강을 열 예정이다. 듣고 싶은 분야 추천과 특강을 진행하고 싶은 이의 신청도 접수한다”고 말했다.   학기 말엔 각 과목 수강생이 참여하는 종강 발표회와 작품 전시회도 열린다.   이성춘 부학감은 “수강생 다수는 오렌지카운티 주민이지만 멀리 글렌데일, 라카냐다, 리버사이드에서 오는 이들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수강생 다수는 시니어지만, 연령 제한은 따로 없다. 은혜한인교회 교인이 아니어도 등록할 수 있다. 등록금은 점심과 간식 포함, 200달러다. 첫째 주와 마지막 주엔 한식 뷔페가 제공된다.   은평대는 오늘(19일) 오전 10시~11시 30분, 일요일인 23일, 내달 2일과 5일 오전 10시30분~정오에 비전센터 로비에서 사전 등록을 받는다.   문의는 이상호 교무처장(714-323-9603)이나 서성남 학감(714-496-1646)에게 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은혜한인교회 평생교육대 과목 수강생 수강생 다수 영어 과목

2025-02-18

[열린광장] 생활 영어에 필요한 '코드'

해가 바뀌면 누구나 한가지쯤은 새로 해보겠다고 결심을 한다.   미국에 사는 우리에게는 영어공부도 그중의 하나다.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처음 맞닥뜨리는 문제는 무엇으로 공부해야 하나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서점의 영어책 코너에서 고민했다면 지금은 유튜브 여러 채널 중에서 고민한다.   학습자의 수준이나 공부하는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처음 혹은 다시 영어 회화를 공부하려고 하는 분들에게는 ‘영어 코드’가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고,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교회에는 여러 가지 음악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내게 음악적인 재능이 전혀 없음을 금방 알게 되었다. 그래서 혼자 찬송가를 펴놓고 피아노로 반주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멜로디만 치다가 나중에 알토, 테너, 베이스까지 같이 칠 수 있게 됐다. 수십 년이 지나자 쉬운 곡은 4부로 반주할 수 있게 됐다. 재능에 관계없이 반복 연습만으로도 가능했다. 그러나 아주 쉬운 곡도 악보가 없으면 칠 수 없었다.   영어 수업중 이런 내 고충을 이야기 했다. 그런데 내 수강생 중에 한국에서 미국에 와서 음악공부를 마치고, 고향 강원도에 가서 학원을 하면서 음악을 가르치려는 학생이 있었다. 내가 악보를 봐야만 피아노를 친다는 말에 그는 “그건 음악 코드를 몰라서 그렇다”고 간단하게 말했다.     다음날 인터넷에서 모든 코드를 프린트해 와서 대강 설명했다. 이것만 모두 외우면 찬송가를 거의 다 반주할 수 있다고 했다. 아! 처음부터 이 코드를 가지고 연습했으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영어에도 음악의 코드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내가 음악 코드를 몰라 수십 년을 헤매었듯이 수많은 사람이 이 코드를 몰라 공부하다가 효과가 나지않아 중도에 포기하고 만다.   1세대 스타 영어강사로 유명했던 문단열씨는 그의 저서 ‘말 못하는 영어는 죽은 영어다’에서 회화영어는 ‘쓰리 S’로 공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Structure(문장구조), Situation(상황), Sound(소리)를 말한다.   영어도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이니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장구조를 알아야 한다. 처음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도중에 포기하게 했던 주범은 바로 문법이다.   그러나 문법을 따로 공부하지 말고 문장을 익히면서문장 속에서 문법을 익히는 방법은 문법을 따로 공부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한다. 문장구조는 문장을 이해하고 만들 수 있는 정도까지만 하면 된다.   그런 다음 상황이 설정된 내용으로 공부한다. 공부하는 목적에 따라 특화된 교재나 방법이 필요하겠지만 회화공부는 다양한 상황이 설정된 대화체로 말하는 것처럼 공부하는 것이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기에 효과적이다.   마지막 소리는 말을 하듯이 크게 소리 내어 읽으며 연습해 머리가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리듬을 익히면서 소리 내어 연습하면 몸에 영어가 체화되어 말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긴다.   이것이 내가 수십 년간 수천 명에게 생활 영어를 가르치면서 알게 된,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영어 코드’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생활 영어 영어 코드 생활 영어 음악 코드

2025-02-04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회상

세월이 참 빨리 흐릅니다 / 시간이 흐르는 것을 막을 수도 / 멈추게 할 수도 없습니다 / 흐르는 것은 흘러가게 두어야 하기에 / 바람도 담아두면 온몸을 흔들고 / 햇살도 담아두면 마음을 새카맣게 태울 때가 있기에 / 안부를 묻기가 참 버거운 날입니다 / 계신 그곳은 평안하신지요 //여든한 해의 겨울이 지나가고 / 여든두 해의 겨울이 한참일 때 / 아름다운 한 얼굴에 깊은 주름 하나 페입니다 /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화려함이 아니라 / 눈을 감아도 선명하게 걸어온 소박한 길 위엔 / 바래지 않는 당신의 너털웃음 소리 / 모든 것이 사라지고 나면 / 아름다움은 어디로 기울어지나요 / 슬픔과 고통은 어디로 잠겨오나요 / 여든두 번의 흰 눈이 하얘진 눈썹을 에워쌀 때 / 겨울 흰색 같은 한 영혼이 일어나 / 먼지뿐인 세상일 툭툭 털고 본향으로 돌아갑니다//여든두 해의 별이 뜨고 / 여든두 해의 강물이 흐르고 / 여든두 해의 꽃이 피고 / 여든두 해의 눈이 내립니다 / 저 눈이 녹으면 흰빛은 어디로 가는지요 / 그토록 갈망하던 당신의 품에 안깁니다 / 여든두 해의 삶을 고스란히 남겨놓고 / 흰빛으로 날아갑니다    “새로운 영어 선생님이 오신데. 우리 학교 졸업생인데, 연대 영문과를 졸업하신 분이래.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혼이시래.” 10분의 휴식 시간이 지나고 수업을 알리는 벨이 긴 복도의 반대쪽까지 올렸다. 학생들은 서둘러 교실 안으로 들어갔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문 앞으로 구두 발소리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교실 안의 눈이 문 쪽으로 쏠렸다. 불쑥 교실 안으로 들어온 건 사람이 아니라 긴 막대기에 걸쳐진 영어 교과서였다. 뒤이어 명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머리에 기름을 발라 가지런히 빗질하여 올리셨다. 교실에 살포시 퍼져오는 향수 냄새. 신혼이라고 퍼진 소문을 확인해주었다. 왼쪽 손목에 찬 다소 큰 듯한 금딱지 시계도 그러했다. 짤막한 키에 경상도 악센트가 영어 문장을 읽을 때도 살짝 배어 있었다. 그렇게 대광고등학교 영어 시간 교실에서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대학 졸업 후 시카고에 정착하게 되면서 눈 뜨면 일과 학교를 병행하여야 하는 고된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친구 김호관이가 시집을 낸다고 나를 찾아왔다. 나에게 표지 그림과 편집을 부탁했다. 오랜만에 우리는 마음이 뭉쳐 시카고 밤거리를누비며 다녔다. 83년 겨울 그의 첫 시집〈이어지기 사랑법〉이 출간되었다.     출판기념회 당일날 예상치 못한 많은 시카고 교포들이 참석하였다. 그곳에서 명 선생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글을 쓰냐고 해서 그림을 그린다고 말씀드렸다. 그때만 하더라도 글을 쓰리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 출판기념회가 열린 후 몇 달 지나지 않아 시카고문인회가 발족되었다. 그리고 간간히 신문 지상을 통해 명 선생님을 만나 뵙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 지면을 통해 〈문학 창작 교실〉기사를 봤는데 명 선생님이 강의를 하신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당장 등록을 하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다. 매주 한 번씩 삼 개월을 지나는 동안 나는 문학에 푹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림과 글을 병행한다는 기쁨에 밤을 새워 글을 쓰기도 하고 운전하다가도 차를 세우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를 쓰기도 했다.   되돌아보면 나의 글쓰기 배경에는 늘 명 선생님이 그곳에 계셨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이 평안한 날이라더니 갑작스레 영 선생님의 부고가 전해졌다. 마지막 만남이 2주 전 문인협회 정규 모임일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살아서 천당, 죽어서도 천당.“을 삶의 목표로 사셨던 명 선생님은 본인이 늘 말씀 하시던 그대로 살아서도 또 죽어서도 천국의 삶을 이루셨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가족들만 모여 이 땅에서 마지막을 원하셨지만,시카고 문인회는 그를 기억하며 선생님과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마련하였다.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는 너털웃음을 남기고 가셨다. 천국에서의 삶을 영원히 누리실 선생님 사랑합니다. 부디 본향으로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관초 고 명계웅 선생님께 드립니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 풍경 영어 선생님 명계웅 선생님 대광고등학교 영어

2025-02-03

뉴욕시 초등학생, 수학 점수 ↑· 영어 성적 ↓

뉴욕시 초등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전국학업성취도평가(NAEP) 결과에 따르면 뉴욕시 4학년 초등학생들의 지난해 수학 시험 평균점수는 300점 만점에 230점으로, 직전 평가연도인 2022년(222점) 대비 8점 상승했다.     수학 실력이 '능숙함(Proficient)' 수준에 도달한 학생 비율 역시 늘어났다. 지난해 수학 실력이 '능숙' 수준 이상으로 나타난 4학년생은 전체의 33%로 2022년(23%) 대비 10%포인트 늘었다.     반면 독해 평균 성적은 500점 만점에 209점으로 2022년(211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다만 독해 실력이 능숙함 수준에 도달한 학생 비율은 2022년 26%에서 지난해 28%로 2%포인트 상승했다.     NAEP는 교육부 산하 국가교육통계센터(NCES)가 주관하는 시험으로 가장 공신력 있는 학업 성취도 평가 척도다.     인종별로 보면, 역시 아시안 학생들의 성적이 가장 우수했다. 아시안 학생은 수학 과목에서 48%가 '능숙' 수준 이상으로 나타났고, ▶백인(39%) ▶흑인·히스패닉(각각 11%)이 뒤를 이었다. 독해 과목에서도 능숙함 수준에 도달한 아시안 학생 비율이 51%로 가장 높았고, ▶백인(44%) ▶흑인(17%) ▶히스패닉(13%) 순이었다.     뉴욕시 8학년 중학생들의 경우 직전 평가연도보다 수학과 독해 과목 모두 성적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수학의 경우 평균점수 267점으로, 2022년(269점)대비 2점 떨어졌다. 독해 과목 역시 평균점수 254점으로 2022년(255점)보다 소폭 하락했다. 반면 독해 실력이 능숙함 수준에 도달한 학생 비율은 2022년 27%에서 지난해 29%로 늘었고, 수학 실력이 능숙함 수준인 학생 비율은 2022년 25%에서 지난해 23%로 약간 줄었다.     인종별로는 아시안이 독해 과목에서 46%의 능숙함 수준을 보였고, ▶백인(44%) ▶히스패닉(21%) ▶흑인(18%)이 뒤를 이었다. 수학의 경우 능숙함 수준 이상인 학생 비율이 아시안 55%, 백인 35%, 흑인 13%, 히스패닉 10%로 아시안과 타인종 사이 격차가 더욱 컸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초등학생 수학 뉴욕시 초등학생들 수학 실력 영어 성적

2025-01-29

[네이티브 잉글리시] handle은 콩글리시일까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에게 자동차에 ‘핸들(handle)’이 몇 개 있는지를 묻는다면 아마 4개 혹은 5개라고 대답할 것이다. 같은 질문을 한국인에게 하면 매우 다른 답변을 얻을 확률이 높다. 자동차 운전대를 지칭하는 영어 단어 steering wheel은 한국에서 handle이라는 말로 흔히 사용되는데 이는 영어에서 유래됐지만 한국어에서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진 조어다.   영어로 표현할 때, 자동차 핸들은 보통 차 문을 여닫는 문의 손잡이를 가리킨다. 몇몇 사람들은 오래된 차의 창문을 여는 데 사용되는 손잡이를 핸들이라고 부를 수도 있으며, 트렁크를 여는 물리적인 손잡이가 있다면 그것도 핸들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 운전대는 보편적으로 wheel이라고 불린다.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자동차 마니아가 만났을 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단어는 핸들 외에도 여러 가지 단어들이 있다. 사이드 브레이크, 백 미러, 타이어 펑크는 모두 영어 단어처럼 들리지만 한국어로 말했을 때와 같은 의미는 아니다.   한국어로 사이드 브레이크(side brake)는 일반적으로 핸드 브레이크(hand brake)로 알려져 있다. 어떤 사람들은 대신 주차 브레이크(parking brake)라고 부르기도 한다. 백 미러(back mirror)는 영어 단어로 백 미러를 뜻하는 rear-view mirror를 단순화한 것이다. 타이어 펑크는 타이어에 구멍이 난 것을 의미한 tire puncture의 줄임말인 것 같다. 그런데 영어로 ‘펑크(punk)’는 음악의 한 장르인 펑크록을 뜻한다.   이러한 단어들은 콩글리시의 가장 흔한 형태다. 이런 현상은 모든 언어에서 일어나며, 특히 영어에서 다양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카페(Cafe)라는 단어는 커피를 마시는 장소가 아니라 프랑스어로 커피를 의미한다. 솜브레로(Sombrero)는 스페인어로 모자를 뜻하지만 영어로는 챙이 넓고 크라운이 높게 솟은 특정 멕시코 모자만을 뜻하며, 바게트(Baguette)는 빵 한 덩어리가 아닌 지팡이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사실 외래어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loanword 자체도 독일어 Lehnwort에서 온 외래어다. 즉,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과 자동차 운전대에 대해 논의할 게 아니라면, 운전대를 steering wheel이 아닌 handle로 부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콩글리시는 올바른 영어구사법은 아니지만 그 자체가 본질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다. 짐 불리 /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네이티브 잉글리시 콩글리시 handle 영어 단어 자동차 운전대 자동차 핸들

2025-01-13

[열린광장] 영어공부에 늦은 때는 없다

영어책 하나를 반복해서 읽으면 여러 문장을 암기하게 되고 이를 반복하다 보면 문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게 돼 말도 할 수 있게 된다. 공부로 이해만 하는 것은 말하는 과정까지 연결이 되지 않는다.  처음 영어로 말을 하려면  문장이 머리에 기억되어 있어야 한다. 기억된 문장만이 말로 할 수 있고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두 사람의 영어 공부법을 소개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48세가 되어서야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10여년 동안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은 여러 번 했지만 실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외국 공관 관계자나 외신 기자를 만날 때마다 영어공부를 다짐하고 시작도 해봤지만 끈기 있게 하지 못했다. 영어에 자신이 없다 보니 그들을 피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두 차례에 걸쳐 5년여의 수감 생활을 했고 그 기간에 영어공부를 했다. 그가 수감 생활 중 공부한 책은 메들리의 ‘삼위일체’라는 옛날 학습서와 몇 권의 영문법 책이었다. 이책은 나도 학생 때 공부를 했지만 회화 공부에는 적당한 책이 아니었다. 아마 상고를 졸업한 그가 영문법에 대한 기초가 없어 영문법 교재로 택한 것 같다.   영문법 책도 영어 문장으로 설명하니 문장을 익힐 수는 있다. 그는 평소에도 책 읽기를 좋아했으니 5년 동안 갇힌 곳에서 같은 책을 얼마나 많이 반복해 읽었겠는가. 그 후 우여곡절 끝에 3년간 미국에 머물게 되었을 때는 ABC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해 토론까지 할 정도의 영어 실력자가 됐다. 그는 수감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영어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다음은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한 방송인 사례다. 그녀는 하버드 대학 입학 전에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천번 이상 봤다고 한다. 같은 영화나 책으로 수천번 공부한다는 것은 실천하기 가장 어려운 일이다.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하는 정신이 강한 우리는 영어공부에도 마찬가지다. 늘 새로운 교재를 찾아 자주 바꾼다. 영어 실력은 늘지만 말은 못하게 되는 이유다.    다행인 것은 영어 기초가 약하거나 배운 것을 다 잊었다 해도 열심히 공부하면 생활영어 정도는 가능해지는 교재가 많다는 것이다. 영어 문장 구조를 익히면서 설정된 상황에서 대화체로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게 되어있는 교재가 가장 효과적이다.   교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수감 중에, 하버드대에서 공부하기 위한 각오보다는 약하겠지만 미국에 살면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많이 찾을 수 있다. 자식 사랑이 유달리 강한 우리가 손자, 손녀와 얘기한다든지 병상에 혼자 누워 있어야 하는 자신을 상상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업무용으로는 몰라도 주변 사람과의 대화를 스마트폰 통역 앱을 통해 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공부하는 방법만 바꾸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쉬운 생활영어다. 더구나 나이에 관계없이 언제 시작해도 가능하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영어공부 영어 공부법 생활영어 정도 영어 문장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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