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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리포트] AI, 그리고 ‘기획된’ 상상력

맞잡은 청년 두 사람의 손에는 땀이 흘러내립니다. 이제 막 운동장을 뛰쳐나온 두 사람은 학교의 문을 닫고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으려 합니다. 한 친구가 외칩니다. “이 길의 끝에 뭐가 있는지 우리로서는 알 수 없지만, 한 번 가보는 거야.”   영화, 드라마 어디선가 본 듯한 이 청춘의 한 장면은, 사실, 그 본질이 기업가정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확실한 현실을 과감히 박차고 일어나는 것이죠.   AI의 발전과정도 그렇습니다. 1950년대 “기계도 인간처럼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앨런 튜링의 상상력에서 시작된 AI 연구는 컴퓨터 성능의 한계 때문에 1990년대까지 발전할 수가 없었죠. 그런데 갑자기 2009년부터 AI 기술은 미친 듯이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일 때문이라고 합니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연구를 하던 앤드류 응 교수는 “AI가 학습을 하는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합니다. 그러던 중 게임 개발자들이 CPU가 아니라 GPU를 이용해 병렬적으로 여러 연산들을 수행하는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흠 저거 우리도 한 번 써 볼까?”     때마침 2007년 엔비디아는 병렬 연산을 개발자들이 쉽게 쓸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CUDA’를 발표합니다. 이제 앤드류 응 교수는 GPU로 딥러닝을 시키면 신경망 학습 속도가 얼마나 빨라지는지를 측정하고 논문을 발표합니다.     “CPU로 꼬박 몇 주는 걸리던 인공지능 신경망 학습이, GPU를 쓰니까 하루 만에 가능했습니다.” 미친듯한 AI 기술의 성장이 가능했던 계기는 ‘우연’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GPU를 만든 젠슨 황은 이 모든 것들을 계획했었던 것 아닐까요? 천만의 말씀. 그는 2011년 스탠퍼드대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사업계획서도 끝까지 작성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심지어 이런 일화도 소개합니다. “어머니 저는 3D게임을 위한 컴퓨터 칩을 만들 거에요.” (젠슨 황) “그러지 말고 직업을 찾는 게 어떠니.” (어머니)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들었던 그의 머릿속에 ‘GPU가 AI 발전을 위해서는 최고의 도구가 아닐 수 없어. 그러니 나는 위대한 GPU를 만들어서 인공지능 발전에 기여할 거야’라는 아주 구체적인 계획이 과연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요.  지난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행사 GTC에서 엔비디아는 계획들을 흩뿌립니다. 로봇, 양자컴퓨터, 휴머노이드 등등…. 모든 분야의 일들을 다 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무 계획도 없다는 말과 동급입니다. AI의 핵심에 있다는 엔비디아 조차 미래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AI의 발전이 계획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계획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렇게 놀라운 발명품이 내 앞에 놓여져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발명품도 계획된 것은 없습니다. 마치 우리 머릿속 신경망의 연결처럼 우리 사회와 그 사회 속에 있는 구성원들의 연결 속에 우연히 탄생되는, 신의 창조물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런 우연이 연결될 수 있는 망을 짜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걸 ‘계획’이 아니라 ‘기획’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면 미국 국방부가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과학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을 육성하고, 제품을 구매해 주고, 다른 기업들과 연계시켜가며 키우는 활동들을 합니다.     뭐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끝에는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보다 나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뿌옇지만 활기찬 청춘의 믿음을 갖고 사람들을 모으며 상상력을 ‘기획’해나갑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것들이 ‘인터넷’, ‘GPS’, ‘마우스’, ‘음성인식기술’, ‘자율주행차’, ‘드론’, ‘탄소섬유’ 등입니다. 이 모든 결과를 미국 국방부가 예상하고 있었을까요?   한국의 정치권에서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정부가 투자해서 만들고 그 이익을 공유하는 모델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초기 설립자금의 48%를 대고, 부유한 대만 가문들에게 직접 투자도 요청하는 한편,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대만의 TSMC처럼 계획된 기업들을 만들겠다는 방향성도 하나의 성장 모델로 타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동시에 잊지 않았으면 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아무것도 걸지 않는 사람들을 뒤로 한 채, 불확실한 미래를 앞에 둔 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뛰어든 사람들을 모아서 서로 도와주는 망을 만들며 미래를 ‘기획’하는 일입니다. 그런 ‘기획’이 어쩌면 가장 좋은 ‘계획’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신현규 / 글리터컴퍼니 대표실리콘밸리 리포트 상상력 스탠퍼드대학교 학생들 엔비디아 조차 인공지능 신경망

2025-03-25

[주식 이야기] 매그니피선트 7

주식시장은 지난주를 상승한 주로 마무리했다. 3주 만이다. 나스닥은 10주 만에 가장 크게 폭등한 주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의 상승 폭은  나스닥의 1/5 정도 수준에 그쳤다.     그럼에도 2주간 지지부진했던 움직임이 정상적인 숨 고르기로 끝나는 조짐을 나타냈다.   두드러진 기술주들의 상승 모멘텀은 나스닥의 폭등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매그니피선트 7의 희비는 확연히  엇갈렸다. 각각 차이는 있지만 메타를 제외한 나머지 매그니피선트 7은 모두 사상 최고치에서 멀어져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이들의 희비는 어느 정도 엇갈려 있을까? 우선 매그니피선트7중 4개는 2월 들어 제대로 무너졌다. 테슬라는 12.42% 폭락했다. 만만치 않은 수준으로 9.63% 떨어진 알파벳은 2월 첫 주를 이미 16개월 만에 최악의 주로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8.85%와 4.8% 밀린 상태다.   반면 애플, 엔비디아 그리고 메타는 이와 정반대의 상황을 연출했다. 애플과 엔비디아는 2월 들어 각각 3.7%와 16.1% 올랐다. 메타는 지난 14일까지 무려 20일 연속 상승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2년 상장한 후 13년 만에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것이다. 20일간의 상승 폭은 20.5%에 달했다.     매그니피선트7중 단연 돋보이는 존재로 떠올랐다. 엔비디아는 1월 마지막 주를 4년 10개월 만에 최악의 주로 기록했다. 지난 3일에는 5개월 최저치도 찍었다. 이후 10일 동안 8일을 반등했다. 상승 폭은 20%에 달했다.   매그니피선트 7의 희비가 엇갈리는 동안 관심 밖으로 완전히 밀려났던 한 빅텍의 상승 모멘텀은 두드러졌다. 이는 바로 엔비디아가 3개월 전 다우 종목에 입성하며 퇴출했던 인텔이다.     다우 종목에서 25년 만에 쫓겨나는 치욕을 겪었다. 14년 최저치로 무너지는 서러움도 겪었다. 그랬던 인텔이 지난주부터 복수혈전에 돌입한 듯 예상치 못한 기록을 세웠다.     18일까지 6일 동안 5일을 강세로 마감했다. 상승 폭은 무려 43.4%에 달했다. 지난 1975년 이후  50년만에 최고의 5일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주 역시 2000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의 주로 기록했다. 연방정부의 AI 구축 시스템 구성으로 인한 재기 가능성에 이어 대만 TSMC나  브로드컴이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부문 지분을 인수 할 수 있다는 루머등이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 폭등세가 반짝 상승으로 끝날지 아니면 진정한 회복세의 발판으로 발전할지는 미지수다. 그런데도 최근 몇 년간 소외됐던 인텔이 마침내 반전된 분위기 속에서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매그니피선트 7중 마지막 남은 엔비디아는 26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실적 발표를 완료한 후 엔비디아는 두 번 상승하고 한 번 하락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엔비디아는 2주 전 5개월 최저치를 찍고 난 후 2주간 23% 넘게 반등했다. 지난 1월 7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는 8% 정도 떨어져 있는 상태다.     다음 주 실적 발표 후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깰지 혹은 2주간 반등했던 것을 없애버릴지가 판가름 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대부분의 경제지표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두 번 정도의 금리 인하 확률은 한 번으로 줄어든 모양새다. 오히려 금리가 인상될 거라는 내러티브가 부상했다.     금리 인하 시점은 빨라야  9월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70%다.   ▶문의: [email protected]   김재환 / 아티스 캐피탈 대표주식 이야기 엔비디아 인텔 상승 모멘텀 반면 엔비디아 마지막 엔비디아

2025-02-19

[마켓 나우] 엔비디아가 ‘거품론’에도 믿는 구석

GPU 디자인·제조와 AI 기술개발을 선도하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달 18일 시가총액 3조3350억 달러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그 후 급락해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애플에 이어 3위다. ‘단기 초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론’부터 ‘AI 관련주, 엔비디아 주가 거품론’까지 다양한 견해가 부진을 설명한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든든한 믿는 구석이 있다. 우선 인공지능(AI) 연산용 GPU 시장점유율(80%)을 타사가 넘어서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예측된다.   GPU 매출이 엔비디아 주가의 숨통을 쥐고 있는데, 매출이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초거대언어모형(LLM)은 기존 머신러닝과 비교했을 때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특히 GPU가 매우 많이 필요하다. 오픈AI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LLM 서비스 매출이 늘어날수록, 엔비디아 주가는 상승할 것이다. 아마존·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라 불리는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도 GPU 없이 서비스 운영을 유지·확대할 수 없다.   여러 변수가 곱해지면 난공불락의 요새가 된다. 엔비디아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양쪽에서 독보적이다. 엔비디아의 AI 학습 도구인 CUDA는 지금까지 1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투입해서 거의 20년 가까이 숙성시킨 AI 분야의 ‘절대 반지’다. 2010년 딥러닝 이래 AI 학습의 표준 라이브러리로 군림하는 CUDA를 대체하려면, 대규모 AI 전문개발진을 투입해야 한다. 바로 이 AI 전문가 집단이 현재 글로벌 수요가 가장 많고 공급이 태부족하다. CUDA를 이길 도구를 만들려면, 가장 비싸고 실력 좋은 AI 전문가를 유인해야 한다.     하이퍼스케일러들도 비용절감을 위해 GPU 아닌 AI 개발 칩을 도입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 그러나 이해관계 상충으로 오픈소스로 AI 개발 도구를 공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편입되지 않을 경우, 테스트를 통한 성숙도 제고는 속도가 나기 어렵다. CUDA가 시작부터 오픈소스였던 점과 대조된다.   생성형 AI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회사들의 매출은 우상향을 과시할 것인가. 그 덕에 엔비디아 주가는 계속 봄을 맞이할 것인가. 단기적으로는 AI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건과 서비스의 품질과 비용을 좋게 만들 때 주가 걱정은 불필요한지 모른다. AI는 인류 난제 해결의 ‘줄기세포’로 동작 가능할까.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큰 적들, 팬데믹·기후온난화·양극화·의료복지를 해결하는 문샷 프로젝트에서 AI가 마주할 능력의 한계가 중장기적 도전과 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수화 / 한림대학교 AI융합연구원 연구교수마켓 나우 엔비디아 거품론 엔비디아 주가 주가 거품론 서비스 매출

2024-07-10

[글로벌 아이] 젠슨 황의 키노트를 돌려보는 이유

“1000달러짜리 개인용컴퓨터(PC)에 500달러짜리 GeForce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추가하면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됩니다. 데이터센터도 마찬가지입니다. 1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에 5억 달러 상당의 GPU를 보태면 순식간에 인공지능(AI) 공장이 됩니다.”   지난 2일 오후 타이베이의 국립대만대 체육관. 청중 6500여 명 앞에서 AI 구동 원리를 설명하던 젠슨 황(61)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곧 영업사원으로 변신했다.   “속도는 100배 빨라지지만 비용은 1.5배 증가합니다. 더 많이 (엔비디아 GPU를) 구매할수록 당신은 더 많은 돈을 아끼게 됩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꼭 들어맞는 CEO의 셈법입니다.”   이날 젠슨 황의 영어 강연 ‘새로운 산업혁명의 새벽’은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중국은 예외였다. 엔비디아는 행사 뒤 한글·중국어·일본어 자막을 서비스했다. 일주일 만에 500만 명 넘게 시청했다.   하이라이트는 2026년 출시할 코드네임 ‘루빈’을 소개할 때였다. 대만 TSMC 등 파트너사를 한계까지 밀어붙여 만들겠다고 했다. 천체의 회전속도를 계산해 암흑 물질을 발견한 미국 천문학자 루빈의 이름을 따 올해 말 출시할 ‘블랙웰’과 연결했다.   시장은 환호했다. 강연 다음 날 나스닥의 엔비디아 주가는 4.9%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3조 달러를 돌파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대장 주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애플 등 3개사의 시총 9조2000억 달러는 중국 증권거래소의 전체 시총 9조 달러를 제쳤다고 집계했다. 황의 재산은 140조 원대로 불었다. 세계 13위 자산가가 됐다.   이날 황은 옴니버스·토큰·물리적 AI·로보틱스 등 미래를 이야기했다. 타이베이의 지인은 “대만은 요즘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는 관심 없이 온통 엔비디아와 AI에 푹 빠졌다”라며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똘똘 뭉쳐 세계 반도체 거물들과 네트워킹에 몰두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은 초조하다. 5~7일 난징(南京)에서 ‘2024 세계반도체대회’를 열었다. 대만 국제컴퓨터전(Computex) 맞불 행사다. 참여사는 지난해 300개 사에서 200곳으로 줄었다. 인텔·퀄컴 총수는 타이베이를 택했다. 심지어 양안을 가른 황의 세계 AI 지도에도 당국은 꿀 먹은 벙어리다.   한국 기업의 총수는 타이밍을 놓쳤다. 한국발 뉴스의 앞자리는 의정 갈등과 풍선 공방 등이 차지했다. AI의 신세계를 주도하는 황의 키노트(keynote)를 계속 돌려보게 되는 이유다. 신경진 / 한국 중앙일보 베이징 총국장글로벌 아이 키노트 젠슨 엔비디아 gpu 엔비디아 창업자 엔비디아 주가

2024-06-12

[투자의 경제학] AI 생태계

지금 증권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을 꼽으라면 아마도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idia)일 것이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개발에 필수적인 GPU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업체다. 일반 투자자들의 인공지능 생태계에 관련된 지식은 이 정도수준 이상 더 깊이 파고들지 않게 된다.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업계가 증시를 리드하고 있는 이 환경에서 엔비디아 이외에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궁금해하고 있고 향후 어떤 종목이 엔비디아만큼의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는지 파악하고 싶을 것이다.     먼저 엔비디아가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GPU 프로세서는 과연 타 반도체 업체는 경쟁할 수 없을까. 지금 마이크로 소프트, 알파벳(구글), 메타(페이스북) 등 여러 대형 테크놀로지 기업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내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도 첨단의 GPU 프로세서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엔비디아가 GPU 프로세서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고 있고 당분간 그 자리를 내놓지 않을 이유는 엔비디아 GPU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쿠다(CUDA)에 있다.     설사 타 반도체 회사가 성능 좋은 GPU를 개발한다 해도 쿠다에 익숙해진 AI 개발업자들이 엔비디아 생태계를 떠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AI 붐은 엔비디아에만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AI 개발에서 GPU에 버금갈 만큼 중요한 부품으로 떠오르는 것이 메모리 반도체이다. 좀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HBM(고대역폭메모리)이다.     HBM은 DRAM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정보 처리 능력을 증가시킨 제품이다. DRAM 시장의 1위인 삼성과 2위 SK Hynix, 3위 Micron이 HBM 업계의 강자이다.     현재 이 시장의 최대 강자는 HBM 시장의 50%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SK Hynix이지만 현 HBM3에서 HBM3E, HBM4로 연결되는 개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선두주자는 앞으로 바뀔 수 있다.     이 밖에도 투자자들이 AI 생태계를 연구해 보면 엔비디아 이외에도 투자 대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선두 주자들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한다 해도 AI 시장 전체가 커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여러 회사가 동반 성장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단지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이미 경악할 정도로 빨라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것도 관련 자료를 공부할수록 지우기 힘든 감정인 것 같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생태계 증권시장 엔비디아 생태계 엔비디아 gpu 인공지능 생태계

2024-03-27

[주간 증시 브리핑] 엔비디아의 유포리아가 끌어올린 장

불과 한 주 만이다. 지난주를 6주 만에 하락한 주로 마무리했던 장은 한 주 만에 완벽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17주간 15주가 상승한 주로 기록됐다. 다우지수와 S&P500은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지난 15개월 만에 가장 크게 폭등한 최고의 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2021년 11월 22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0.4% 모자란 지점에 도달하는 데 그쳤다. 3대 지수가 나란히 2년 3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상황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모든 이목이 쏠렸던 엔비디아의 실적 결과와 전망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예상치를 상회한 수익은 주당 4.93달러 그리고 매출은 221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과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769%와 265% 증가했다. 데이터 센터 매출은 184억 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대비 409% 그리고 전 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 또한 예상치인 220억 달러보다 높은 240억 달러로 상향조정됐다. 투자자들은 환호했고 패닉바잉의 기세는 엄청났다. 수요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나흘 동안 8.8% 떨어졌던 엔비디아는 목요일 16.3% 올랐다.  사상 최고치 경신은 물론 올해 66%나 폭등한 것이다. 금요일 장중 시가총액 2조 달러도 돌파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애플에 이어 시총 3위 자리를 꿰찼다.   이번 주 위태로웠던 장의 상태와 분위기는 엔비디아 실적발표 후 180도 바뀌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하락한 주로 끝낼 가능성이 높았던 장의 상태가 목요일 폭등으로 전격 반전된 것이다. 비록 금요일 초반의 랠리 모드가 유지되지 못하고 보합수준의 엇갈린 등락으로 꺾였음에도 아무런 위기감이나 불안감은 조성되지 않았다.  목요일 폭등한 것에 대한 정상적인 이익 실현이 몰려왔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추가 상승하기 전 잠깐의 반짝 숨 고르기라는 해석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주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며 예상보다 줄었다.  2월 PMI 제조업지수는 예상치를 상회한 17개월 최고치를 기록했고 1월 기존 주택판매 역시 예상보다 증가했다. 다음 주 타깃과 로우스를 비롯한 939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GDP 잠정치와 인플레이션 지표로 연준이 중요시하는 개인소비 지출도 발표된다.   5월 금리 인하 확률은 22%로 쪼그라들어  이미 물 건너 갔음을 시사했다.  6월과 7월 금리 인하 가능성 역시 각각 69%와 88%로 줄었다. 올해 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이번 주도 사라지지 않고 잊을만하면 언급됐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엔비디아 유포리아 엔비디아 실적발표 수요일 실적발표 사상 최고치

2024-02-23

최고의 직장 1위 ‘엔비디아’…취업 전문 ‘글래스도어’ 선정

 그래픽 처리장치(GPU)·반도체 제조 업체 ‘엔비디아’가 올해 가장 일하기 가장 좋은 회사로 선정됐다.    구인·구직 및 직장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가 최근 발표한 2022년 일하기 좋은 10대 직장에서 엔비디아가 다른 굴지의 업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표 참조〉   업체 선정은 2020년 10월 ~ 2021년 10월, 글래스도어 웹사이트에 게재된 수백만 개에 달하는 직장인들의 직장 평가(reviews and insights)를 기반으로 해서 5점 척도로 점수를 매긴 결과다.    특히 업체는 팬데믹 기간 동안 고용주와의 원활한 의사소통, 경력 발전을 위한 충분한 기회, 보수와 복지(compensation), 직장 문화, 관리,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같은 유연한 근무 환경 등 여러 요소를 점수 산정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10대 직장 중 절반 업종이 테크 부문에 속했으며 컨설팅 업체가 2곳이었다. 이외 부동산과 융자 업체가 각각 1곳이었다. 소매업체로는 애슬레저의 최강자 룰루레몬이 9위에 올랐다.   샌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엔비디아의 직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업체가 근무 유연성을 최대한 제공하는 등 가족 우선 리더십을 매우 높게 샀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의 쉬운 접근성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이외 마케팅 소프트웨어 회사인 허브스팟,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 가상현실(VR) 시스템으로 중개사를 포함한 모든 직원이 원격 근무를 하는 eXp리얼티, 테크 업체 박스 등이 톱 5안에 이름을 올렸다. 진성철 기자글래스도어 엔비디아 글래스도어 웹사이트 취업 전문 직장 문화

202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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