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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역사상 최초, 한인 이민자 문화 알렸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들을 위한 문화 행사가 열렸다.   미국 4대 스포츠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NHL에서 최초로 한인들이 미국 국가를 연주하고, 수만 명의 관중 앞에서 다양한 한국 문화를 선보인 것은 스포츠 업계와 한인 이민 사회의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NHL의 LA 킹스가 지난 23일 ‘K-타운 나이트(K-Town Night)’를 개최하며 한인 문화를 성공적으로 알렸다. LA 킹스의 홈구장인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전 좌석(1만8145석)이 매진되며 LA 지역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킹스는 이날 보스턴 브루인스를 상대로 경기를 치렀다. 경기 시작 10분 전, 한인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이하 시니어센터) 소속 장구반 사물놀이팀이 사전 공연을 펼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팀원 5명은 장구, 꽹과리, 북, 태평소, 징 등으로 약 1분 30초간 ‘웃다리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였다. 기존 K팝과는 다른 전통 음악 선율에 관객들은 환호하며 박수 갈채를 보냈다.   이날 태평소와 꽹과리 연주를 맡은 최혜련씨는 “이 무대를 위해 한 달간 매일 연습했다”며 “이런 큰 규모의 행사에서 공연한 것은 처음인데, 정말 기쁘고 기회가 또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연주단 13명이 미국 국가를 연주하며 경기 시작을 알렸다. 하모니카 선율에 맞춰 모든 관중이 함께 국가를 부르는 장면이 아레나 내 대형 전광판은 물론이고 TV 생중계를 통해 전역에 방송됐다.   무대 옆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지켜본 LA 킹스 관계자들은 “정말 아름다운 공연이었다”고 감탄했다.   연주에 참여한 박증규씨는 “한 달 반 동안 매일 2시간씩 연습했다”며 “하모니카로 미국 국가를 연주하며 경기 시작을 알릴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이스하키 경기는 20분씩 3번에 걸쳐 진행되는데 LA 킹스는 각 피리어드의 시작을 북소리로 알리는 전통이 있다. 이날 한인 사회를 대표해 신영신 시니어센터 이사장이 북을 내려치면서 첫 번째 피리어드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킹스는 이날 한정판 유니폼과 굿즈도 선보였다. 한인이 설립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더 헌드레드(The Hundreds)’와 협업한 이번 굿즈는 한국 전통 문양과 한글 ‘킹스’ 로고가 새겨진 긴팔, 반팔, 후드티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됐다. 또한, 한정판 비니 모자도 함께 공개돼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도 한인 DJ 진혁(Jin)의 무대가 경기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고, 경기 중간 LA 한인타운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특별 영상도 상영됐다. 영상에는 래퍼 덤파운데드(Dumbfoundead), 셰프 윤상 등이 등장해 한인 이민자의 삶과 ‘식구 문화’ 등 한국만의 정서를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LA 킹스 내 유일한 한국인 직원 이해성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LA 킹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팀 소속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이씨는 “지난해 7월 전부터 행사를 기획해왔다”며 “한인 사회의 문화를 더 많은 LA 지역민들에게 알리고, 한인의 정서를 타인종에게도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5년 사이 LA 킹스 팬들 가운데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팬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인 사회에도 아이스하키가 더욱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에는 한인 팬들도 모습을 보이며 자리를 빛냈다.   고태주씨는 “시니어센터의 사물놀이와 하모니카 공연을 보며 정말 뭉클했다”며 “이민 1세대가 미국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한인 시니어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게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LA 다저스에 일본인 선수들이 많아져 LA 지역 스포츠계에서 한국이 묻히는 것 같았는데 이번 기회로 한국을 알리게 돼 자부심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NHL 서부 컨퍼런스 퍼시픽 리그 2위의 강팀인 LA 킹스는 이날 보스턴 브루인스를 상대로 대승(7:2)을 거뒀다. NHL은 지난 시즌 기준으로 총 수익이 60억 달러에 달한다. 중계권 수익만 4억 달러로, 4대 스포츠 리그 중 팬들의 충성도가 가장 높은 리그로 알려져 있다. 글·사진=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아이스하키 LA 킹스 LA Kings NHL K-Town Night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3-24

“제23회 달라스 미주체전, 아이스하키 금메달은 우리의 것”

 오는 6월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달라스에서 열리는 제23회 전미주한인체육대회(이하 미주체전)에 참가하는 달라스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필승의 각오로 연습에 몰입하고 있다. 달라스 대표팀은 파머스 브랜치 스타센터(StarCenter)에서 매월 두 차례 훈련을 하며 기량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이스하키 달라스 대표팀는 지난 15일(토) 파머스 브랜치 스타센터에 소집해 기초 체력 훈련과 기본 테크닉 훈련, 그리고 전술 훈련 등을 소화하며 선수간 호흡을 맞췄다. 달라스 대표팀의 제23회 미주체전 목표는 우승이다. 달라스 대표팀은 전 미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아이스하키 강팀이다. 달라스 대표팀은 지난해 6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재미아이스하키협회장배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그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 대회에 참석한 달라스 아이스하키팀은 미 전역에서 모인 팀들과의 선의의 경쟁에서 최종 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프로 아이스하키 선수 리차드 박(한국명 박용수)이 포함된 오렌지 카운티 팀과 붙었던 경기에서 승리하는 성과를 올렸다. 달라스팀은 매 2년 마다 열리는 여름 미주한인 아이스하키 토너먼트에서도 실력을 증명해왔는데, 지난 2022년에 뉴욕에서 열렸던 대회에서도 결승에서 휴스턴팀과 맞붙어 4대3으로 우승한 바 있다. 달라스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현재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구성 인원은 해마다 조금씩 바뀌는데, 새로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한인 2세들이 증가하면서 선수층이 점점 젊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달라스 아이스하키 대표팀 원년 멤버들이 처음 시작할 때는 자녀들이 어린 아이들이었는데, 이제는 어느덧 중·고등학생들이 되어 아버지들과 함께 아이스하키 팀에서 뛰고 있는 것이다. 대표팀 멤버들의 아이스하키 경력은 다양하다. 스탠리 김(김홍영)씨의 경우 30살 때부터 아이스하키를 시작해 지금은 20년이 훌쩍 넘는 경력을 갖고 있다. 대표팀 멤버들 중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멤버들의 경우 대부분 중·고등학교때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새로 유입된 젊은 멤버들은 아이스하키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팀의 평균 아이스하키 경력은 10년 이상이다. 대표팀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멤버는 13세 소년이며, 나이가 많은 멤버는 57세다. 종사하고 있는 직종도 다양하다. 의사(메디컬 닥터), 치과의사, 최첨단 기술직, 파일럿 학생, 자영업 등 다양하다. 달라스 아이스하키 팀이 처음 태동한 때는 지난 2013년이다. 그해 10월 캔사스시티 미주체전에 휴스턴팀의 일원으로 스탠리 김, 로렌스 안, 폴 김(현재 뉴욕 거주) 씨가 합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세 명이 주축이 돼 추가 인원을 모집했고, 달라스 팀의 모양이 갖춰졌다. 그 이후로 달라스 팀은 꾸준히 모든 미주체전에 참가하고 있다. 제23회 달라스 미주체전에는 총 5개 도시가 참가할 것으로 확정된 상태이고, 추가로 한 두 팀이 더 참가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스탠리 김 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미주체전이나 전국 대회에 참가하는 저희 달라스 대표팀의 목표는 항상 금메달”이라며 “지난 뉴욕 미주체전에서도 달라스가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주체전에 참가하는 모든 팀들의 수준은 꽤 높은 편이다. 각 팀마다 전직 프로 아이스하키 선수나 전직 대학 아이스하키 선수출신 멤버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이스하키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캐나다의 토론토 팀이나 에드먼튼 팀이 전력에서 앞서는 분위기다. 스탠리 김 씨는 “모든 팀 스포츠가 그렇듯, 아이스하키는 선수 개인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며 “팀원들간에 잘 단합하고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해서 제23회 달라스 미주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밝혔다. 달라스 대표팀은 수시로 팀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미주체전이 아니더라도 평소 아이스하키를 통해 체력 단련이나 사회생활을 희망하는 한인 및 비한인은 스탠리 김(214.883.4458 또는 [email protected])에게 문의하면 된다.                       〈토니 채 기자〉아이스하키 미주체전 달라스 아이스하키팀 아이스하키 달라스 재미아이스하키협회장배 대회

2025-03-21

달라스, 재미 아이스하키 협회장배 대회 우승

 달라스 한인 아이스하키팀 소속 16명의 선수들이 지난주에 열린 전미 아이스하키 대회에서 영예의 1등을 차지하며 달라스 체육인들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돌아왔다.   지난 28일(금)부터 30일(일)까지 3일간 남가주에서 재미아이스하키협회장배 아이스하키 대회가 열렸는데, 이 대회에 참석한 달라스 아이스하키팀은 미국 전역에서 모인 팀들과의 선의의 경쟁에서 최종 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번에 프로 아이스하키 선수 리처드 박(한국명 박용수)가 포함된 오렌지 카운티 팀이 참가했던 경기에서 달라스팀이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것은 괄목할만한 성과이다. 리처드 박은 NHL 팀 밴쿠버 캐넉스에서 뛰었고 월드챔피언십대회에서 미국 아이스하키 팀 멤버로 활약한 바 있다.   달라스팀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달라스팀은 매2년마다 열리는 여름 미주한인 아이스하키 토너먼트에 참석해서 실력을 증명해왔는데, 2022년에 뉴욕에서 열렸던 대회에서도 결승에서 휴스턴팀과 맞붙어 겨뤄 4대3으로 최종적으로 우승한 바 있다. 아이스하키협회(회장 유대식)가 주최하고 재미 체육회(KSAUSA)에서 후원한 이번 2024 남가주 토너먼트 대회는 아테시아(Artesia) 소재 이스트웨스트 아이스팰리스에서 개최되었는데, 이는 한인 건축가가 설계하고 한인 건설업체가 시공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5회 우승의 대기록을 갖고 있는 미국 여자 피겨의 전설 미셀 콴이 소유하고 있는 곳으로 화제가 됐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한인 의원인 영 김(Young Kim)이 대회를 방문하여 참석한 모든 한인들에게 격려사를 전하며 참가한 한인 하키인들을 후원했다. 한편, 달라스 한인 아이스하키협회(회장 스탠리 김)는 2012년에 결성되었으며 스탠리 김을 필두로 코디네이터이자 디렉터인 로렌스 안과 재무 담당 한나 초니스로 임원진이 구성되어 있다. 올해에는 영 김이 16명의 팀원들을 이끌고 남가주대회에 참석했는데, 그는 2015년에 달라스 한인 아이스하키협회에 가입했으며 두 자녀도 이번 대회에서 회원으로서 이번 대회에서 함께 겨뤘다. 한편 달라스 아이스하키팀은 새로운 회원들을 상시 모집하고 있다. 아이스하키 활동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기 원하는 타문화권 또는 한인들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문의하면 된다.  캐서린 조 기자아이스하키 협회장배 재미아이스하키협회장배 아이스하키 달라스 아이스하키팀 달라스 한인

2024-07-05

[열린 광장] 설날을 맞는 작은 소망

이번 일요일은 설날이다. 우리 민족에겐 진짜 새해로 느껴지는 날이다. 지난 한 해 우리에게는 ‘살았다’보다 ‘견뎠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시간 같았다. 특히 지난 5년의 경제·사회적 상황은 많은 젊은이를 힘들게 했다고 한다.     한국에 간 지인이 지난 연말 이런 메모를 보내왔다. ‘며칠 전 인사동에 갔다가 지하철을 타려고 종로1가를 걸었습니다. 종로1가 대로에 하나 걸러 두개씩 비어있는 상가를 보며 마음이 얼마나 황량했는지 모릅니다. 서울의 대표적 상업지역인 종로1가의 텅 빈 상가들, 종각역 지하상가는 더욱 심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대학로의 텅 빈 상가는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동안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라는 폐업 인사와 그 안의 쓰레기 더미처럼 쌓여 있는 탁자와 의자들….추운 겨울이 다가오는데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혹시, 여러분도 오늘의 삶이 그렇게 황량한가? 하지만 그렇더라도 특히 젊은이들은  결코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면 사회에 진출하면 스스로 앞길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지면을 빌어 젊은이들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꼰대’가 하는 말이라고 거부감 갖지 않기를 바란다.       먼저 캐나다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 얘기다. 그는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딴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였던 인물이다. 그레츠키는 1999년 은퇴할 때까지 894 득점, 198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금세기에는 결코 깨지지 않을 대기록을 세운 선수다. 체격이나 스피드가 남달리 뛰어나지 않았던 그가 어떻게 그런 대기록을 세웠을까? 그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퍽(공)이 있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난 그 퍽이 다음에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하여 그곳으로 달려가 길목을 지킵니다” 라고. 그렇다. 보통 축구나 농구 경기를 보면 선수들은 항상 공을 따라간다. 그런데 가끔 텅 빈 공간을 차지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길목이다. 그는 함께 뛰면서도 혜안을 가지고 길목을 지켰기 때문에 기회가 많이 왔고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다음은 롱펠로우의 시 ‘인생찬가’의 한 구절을 소개한다.     “세상의 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의 노영 안에서, 말 못하고 쫓기는 짐승이 되지 말고 싸움에 이기는 승자가 되라.”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도 노력이지만 시대를 읽고 상황을 넓게 바라보며 어느 지점 어디가 중(重)한 것이지 알아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바로 이것이다. 예술이든 스포츠든 사업이든 시대가, 그 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결과를 기다리는지 먼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결실을 얻기 위해 우리는 어떤 ‘길목’을 지켜야 하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는 노소 구별이 필요 없다. 오늘, 그리고 지금 무엇을 기다리며 어떤 ‘길목’을 지켜야 할 것인지…. 혹 아직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 이제 고유명절 새해 첫날인 설날을 맞아 우리 삶의 패러다임이 달라지기를 소망한다. 손용상 / 소설가·한솔문학 대표열린 광장 설날 소망 아이스하키 선수 김연아 선수 상가들 종각역

2023-01-18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블랙혹스 성폭행 스캔들

아이스하키 경기를 직접 관람한 적이 있다.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블랙혹스 경기였는데 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이스링크 안에서 벌어지는 몸싸움은 격렬했고 선수들이 움직이는 퍽을 따라가는 관중들의 눈길은 야구나 축구, 농구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경기 내적으로는 빠른 진행으로 인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기에 다이내믹한 기분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경기를 관람한 뒤에는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보호대를 착용한 뒤 하키 스틱을 든 당찬 이미지가 오래 남아 있었다. 아이스하키는 그런 이미지로 남아 있다.   인디안 부족의 이름을 딴 블랙혹스는 2010년대 세 번이나 스탠리컵 정상에 오르며 시카고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카고 불스 이후 컵스와 화이트삭스가 한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짧은 기간 동안 세 번이나 챔피언이 된 것에 대해 시카고언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올해 여자프로농구(WNBA)에서 우승한 스카이와 함께 스포츠 타운 시카고를 단단히 받치고 있는 팀이 블랙혹스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팀내에서 발생한 성폭행 스캔들로 인해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때는 2010년. 블랙혹스가 무려 49년이나 스탠리컵 우승을 못하고 있다가 첫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다. 팀의 주축 선수인 패트릭 케인이 연장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려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이 기억에 새롭다. 하지만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당시 구단 내에서 성폭행이 발생했고 구단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피해자는 당시 20세로 갓 블랙혹스에 올라온 1라운드 신인 드래프트 선수였다. 아직 기량이 만개하지 않았지만 촉망 받은 20세 청년이 영상 분석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자는 이를 곧 구단측에 알렸지만 구단은 재발 방지 등의 후속 조치는커녕 제대로 사건을 살피지도 않았다.     결국 11년이 지난 후에서야 당시 사건이 알려지게 됐고 이에 따른 후폭풍은 거셌다. 블랙혹스 단장은 사임했고 현재 다른 팀에서 감독으로 재임 중인 당시 블랙혹스 감독도 책임을 지고 소속팀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프로아이스하키(NHL) 측은 블랙혹스의 책임을 물어 벌금 200만달러를 부과했다.     이런 스캔들을 지켜보면서 건장한 체격의 젊은 남성들이 가득한 아이스하키 구단에서 동성간의 성폭행이 일어난 것이 놀라웠고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블랙혹스 구단에 실망감이 느껴졌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팀은 성적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이나 사회적 규범 등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시카고 지역에서는 성폭행, 성추행 사건이 빈발하고 이를 규정한 대처를 하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사건을 키우는 일이 빈번하다. 시카고 공원국에서 일하던 미성년자 구조대원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는데 이를 6개월 가량 뭉개고 있던 공원국장이 결국 사퇴한 일도 있었다. 첫 신고를 접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을 했다면 유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는 것도 막을 수 있었고 피해자의 고통도 덜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블랙혹스 구단은 늦었지만 법무법인을 고용해 자체 조사를 벌였고 이를 통해 구단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확인된 바는 적어도 구단주는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회피하고자 하는 꼼수는 아닌지 의심스런 대목이다.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사건 재발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실망감에 빠진 팬들을 다시 아이스링크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것이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성폭행 스캔들 아이스하키 구단 아이스하키 경기 아이스하키 선수들

2021-11-03

한국 최강 아이스하키팀, 둘루스서 출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가 전격 취소되자 한국 프로 아이스하키팀인 안양 한라(감독 백지선)가 새 돌파구를 찾기 위해 조지아주 둘루스를 찾았다.     안양 한라는 지난 4일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을 통해 입국, 오는 18일까지 전지 훈련, 시범 경기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오는 15~16일 둘루스 개스 사우스 아레나에서 팀 그린빌 스왐프 래빗츠, 애틀랜타 글래디에이터스와 각각 맞붙는다.     개스 사우스 아레나를 연고지로 하는 애틀랜타 글래디에이터스 팀은 내셔널 하키 리그(NHL)의 마이너 리그 미드 레벨인 이스트 코스트 하키 리그(ECHL)의 동부 컨퍼런스 사우스 디비전 소속 팀이다. 11월 7일 시작하는 ECHL 정규 시즌 첫 경기에 앞서 한국의 프로팀과 친선 경기를 마련했다.      백지선 감독은 12일 애틀랜타 한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에 대한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면서 "우리의 경기 스타일은 미국이나 유럽의 스타일과 다른데 서로 다른 스타일의 매력적인 경기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양 한라는 아이스 하키의 본 고장인 미국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좋은 자극을 받고 지속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창범 아이스 하키 팀장은 "아시아 최강 팀을 북미에 소개하는 쇼 케이스 기회를 갖게 되어 영광"이라며 "애틀랜타 한인들이 많이 보러 오셔서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창단한 안양 한라 팀은 아시아리그 챔피언십 우승을 6차례 차지했으며 팀 선수 25명 중 12명이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한국 최강 팀이다. 조민호 주장은 "아직 상대 선수들의 경기 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한 건 아니지만, 상대가 누구든 자신감을 갖고 최선의 경기력을 발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은나 기자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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