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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학교 가지 마” 원칙에는 양보 안 했다

주도권은 제가 쥐었어요.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을 만들어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갔습니다. 그래야 아이의 자율성과 도전심을 키울 수 있거든요.   세 딸을 모두 하버드대에 보낸 심활경(56) 작가는 “특별한 양육 노하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힘든 아이들에게 무한한 자유는 오히려 독”이라는 것이다. 그는 “‘네가 다 알아서 해라’는 말은 아이의 불안만 자극할 뿐”이라며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명확한 원칙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심 작가의 세 딸은 모두 하버드대를 나왔다. 1998년 신학 공부를 하는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온 그는 한 번도 여유 있게 살아본 적이 없다. 아이들 역시 사교육 한 번 없이 키웠다. 그런데도 세 딸 모두 하버드대에 가자, 다들 “비결이 대체 뭐냐”고 물었다. 질문을 받고 곰곰이 돌아본 그의 대답은 바로 ‘원칙’이었다. 해야 할 일과 해선 안 되는 일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그어줬다는 것이다. 그는 “경계선이 오히려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줄 뿐 아니라 그 안에선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쓴 ‘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에는 심 작가가 고수한 양육 원칙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어떤 원칙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요?   “해서는 안 되는 걸 명확하게 알려주면 좋습니다. ‘남을 다치게 하면 안 된다’, ‘거짓말은 안 된다’ 같은 겁니다. 원칙은 양육자가 자신의 가치관, 철학 등을 고려해 만드세요. 이때 중요한 건 아이들과 의논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걸 지키지 않으면 반드시 처벌해야 합니다. 예민한 둘째가 사춘기 때 일이에요. 아침부터 짜증을 내서 온 가족의 기분을 망치곤 했죠. 몇 번 주의를 줘도 고쳐지지 않았고, 결국 저는 학교를 보내지 않았어요. 내 기분 나쁘다고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걸 가르쳐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원칙에 관해 유념해야 할 또 다른 한 가지는 일관돼야 한다는 겁니다. ‘어리니까’, ‘처음이니까’라는 이유로 어물쩍 넘어가면 안 됩니다. 어릴 때 기본 태도를 제대로 잡아놓지 않으면 나쁜 태도가 습관이 됩니다.”   -아이들이 군말 없이 따르던가요? 반항하기 마련인데요.   “하라는 대로 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원칙에 반기를 드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겁니다. 우리 집의 경우 고등학생 때까지 밖에서 자고 들어오는 걸 못하게 했는데요. 학교 숙제 때문에 필요하다는 둥, 친구 관계를 위해 필요하다는 둥 자기만의 논리로 저를 설득하려 했죠. 이게 원칙의 장점이라고 봅니다. 자기 생각과 주장을 펼치며 한계에 도전하잖아요. 아이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면, 저도 원칙을 깨지 않는 선에서 타협했습니다. 자는 건 안 되지만, 자정까지 친구네 집에 있는 건 허용하는 식으로요. 이렇게 원칙에 도전해 원하는 걸 성취해 본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선을 넘어서거나 뭔가 시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원칙에 도전해서 뭔가를 얻어낸 경험이 성취감과 자신감으로 이어지고요. 이런 성취감이 결국 공부 습관으로도 연결됩니다.”   -성취감이 어떻게 공부 습관으로 연결이 되나요?   “공부는 시킨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 해요. 그러려면 ‘난 참 괜찮은 사람이야’, ‘뭐든 할 수 있어’ 하는 자신감이 필요한데요. 그런 긍정적 자아상은 양육자가 심어주는 겁니다. 어렵지 않아요. 많이 칭찬해주면 됩니다. 저는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너는 참 복된 아이야”, “너는 세상에 쓸모있는 사람이야”라고 말해줬어요. 키우는 동안에는 작은 행동 하나도 놓치지 않고 칭찬해줬고요. 자신감은 어떤 어려움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할 힘을 만듭니다.”     -하지만 공부라는 게 마음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잘하려면, 많이 해봐야 해요. 많이 하려면 재밌어야 하고요. 저는 공부는 읽기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책 읽기의 재미를 붙이면 많이 읽고, 읽은 걸 바탕으로 공부도 더 잘할 수 있죠. 가장 좋은 건 양육자가 소리 내 읽어주는 겁니다. 저는 아이가 글자를 뗀 뒤에도 유창하게 읽을 때까지 하루 두 시간씩 소리 내 책을 읽어줬습니다. 설거짓거리가 쌓여있고, 집안이 엉망이라도 책 읽는 시간은 반드시 지켰어요.”   -책에 흥미 없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미 늦은 걸까요?   “늦은 때라는 건 없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부터 찾아보세요. 운동을 좋아하면 운동, 게임을 좋아하면 게임 관련한 책을 골라주세요.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것부터 단계적으로 하는 겁니다. 독서의 목표는 ‘재미’입니다. 글자가 장난감이고, 책 읽기가 놀이가 되어야 해요. 놀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잖아요. 마찬가지예요. 권장 도서보다는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책부터 읽혀서 재미를 붙이세요. 독서에 재미를 붙이면 정신없이 읽습니다. 읽지 말라고 해도 읽고, 걸어가면서도 읽고, 밤에 몰래 불을 켜고 읽습니다. 책 읽는 습관은 곧 공부 습관입니다. 읽는 게 익숙하면 지식을 접할 때 더 빨리 흡수하고, 몰입도 쉬워집니다. 또 책을 통해 쌓은 지식이 이해의 폭을 넓혀 통합적인 사고도 열리고요. 그러려면 적당히 많이 읽어선 안 됩니다. 제 세 딸은 동네 도서관 책을 모조리 다 읽었어요. 방대한 독서가 사교육 없이 하버드대에 합격한 비결입니다.”   -아이마다 성향도, 관심사도 다릅니다. 어떻게 충족시켜야 할까요?     “아이의 재능을 찾아 장점으로 키워주세요. 사람은 저마다 고유한 재능을 갖고 태어납니다. 그런데 양육자가 바라는 재능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이의 장점을 외면합니다. 흔히 예민하면 까다롭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오히려 장점이 많아요. 섬세하기 때문에 변화에 민감하고, 창조적으로 생각하죠. 전 예민한 둘째의 기질을 창작과 연결해줬어요. 글짓기를 할 때마다 ”너는 우리 집에서 글을 제일 잘 쓰는 사람이야“, ”어떻게 이런 생각, 표현을 할 수 있었어?“라며 끊임없이 칭찬했죠. 그렇게 아이는 글쓰기에서 재능을 찾았고, 창작 활동에선 누구보다 뛰어난 사람이 됐어요. 재능 없이 태어나는 아이는 없습니다. 숨겨진 재능을 찾아 아이만의 강점으로 키워주는 게 양육자가 할 일이에요. 아이가 언제 눈을 반짝이며 집중하고, 함박웃음을 짓는지 관찰해보세요. 그게 아이의 재능입니다.”   -유독 속 썩이는 애들이 있어요. 어떻게 하셨나요?   “아이가 둘 이상인 집에서는 억울한 아이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태어나는 순간 생존이잖아요. 형제·자매 사이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빼앗기지 않아야 하고,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겁니다. 경쟁심, 질투심은 훈육의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아이는 양육자가 아무리 똑같이 대해도 늘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아이 입장에선 채워야 할 게 더 많으니까요. 이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시간을 내어주고, 한 번 칭찬할 거 두 번 해주어야 합니다. 차별하라는 게 아닙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충분한 보호를 받았다고 느끼게 해주라는 겁니다.”   심 작가는 방송 내내 “확고한 양육 원칙부터 세우라”고 강조했다. 내가 정한 원칙이 올바른지 알고 싶다면, 아이의 반응을 보라고 했다. 그는 “아이가 성장했다면 올바른 사랑이지만, 아이가 퇴보했다면 잘못됐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육아도 제대하는 날이 옵니다. 아이들이 다 자라면 언젠가는 내 품을 떠나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니 아이에 대한 사랑을 의심하지 말고, 충분히 안아주고, 넘치게 사랑해 주세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그 어떤 것도 엄마의 사랑은 이길 수 없습니다.  이민정 기자원칙 학교 양육 원칙 공부 습관 신학 공부

2024-05-21

[종교와 트렌드] 무지한 성도가 교회를 망친다

교회에서 최고의 미덕 중 하나가 ‘은혜’이다. 은혜롭게, 만장일치로 의사 결정이 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꼽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물론 은혜롭게 좋은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되면 좋지만, 교회가 나쁜 방향으로 만장일치가 된다면 누구의 책임인가. 교회의 의사결정 구조가 자칫 잘못하면 파시즘처럼 개인의 목소리는 묻히고 거대한 권력으로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것도 자칫 집단오류에 빠질 수 있다.     또한, 교회의 방향이나 의사결정에 무관심한 성도들도 문제이다.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이 되고 토론과 합의를 통해서 가야 한다. 문제를 목회자의 문제로만 탓할 수 없다. 거기에는 무관심하고 무지한 성도들의 잘못도 있다. 무조건 교회의 방향과 담임목사의 결정에만 순종하는 것이 미덕으로 되어 있으니 점점 더 자신들의 지성과 영성의 스위치를 끄고 교회에 가다 보니 사유를 할 수 없는, 안 하는 성도들이 양산되고 있다.   마틴 루터가 거대한 종교권력에 반박하지 않았다면 종교개혁과 개신교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도마는 의심하는 믿음 없는 제자로 많은 목사님이 설교하지만, 그는 의심을 통해서 진정 예수님을 만나고 진정한 제자로 거듭난 훌륭한 제자이다.   의심과 질문을 하지 않는 성도들은 자신의 신앙도 자라기 쉽지 않다. 질문을 통해서 지속해서 사유하고 이것이 본인의 신앙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무조건 믿음으로 은혜로 믿으라는 방식은 예전에 교육 못 받고 살기 어려웠던 구시대적 발상이다.   요즘 기업들은 ESG 경영을 도입한다. 사회적(Social), 환경적 (Environmental)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 (Governance)도 민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투명한 의사결정과 윤리경영에 힘쓰고 있다.   교회도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 총체적 복음의 구성요소라면 투명한 지배구조도 중요한 요소이다. 이는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과 윤리적 경영, 섬기는 지도력이 필요한 분야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되어도 지배구조나 의사결정 구조는 세상보다 뒤떨어지는 현실이다.     건강한 교회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같이 만들어 가는 교회여야 한다. 그래서 성도들도 영성과 신학이 있어야 한다. 목회자들에게 자신의 영적 생활, 아니 삶의 전체를 맡겨버리는 것은 위험하다. 요즘같이 복잡한 세상에 목회자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삶을 헤쳐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려면 삶의 여러 방면에서 영적/신학적 소양이 있는 성도들과 같이 고민하고 교회의 방향과 삶의 대안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요즘은 선악이 불분명한 시대다. 누가 적이고 누가 친구인지 모르는 시대이다. 나라 간에 그렇고 정치적으로 그렇고 주변에 사람들이 그렇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무지와 무관심이 악이 될 수도 있다. 2차 대전시에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했던 충실하고 순하게 생긴 아이히만을 보라. 그냥 생각 없이 자기 일을 한 것뿐이다. 노예로 살 것인가 예수님 제자로 살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무지 교회 의사결정 구조 예수님 제자 영성과 신학

2023-10-30

"신학 교육과 현실의 간극 커…실천적 교육 필요"

신학교가 흔들린다. 이는 곧 기독교의 위기로 이어진다. 신학교마다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기독교 대학들은 폐교 또는 합병되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최근 홀리패밀리칼리지, 네브래스카 기독교대학 등이 폐교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남가주 지역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 역시 이미 지난 2018년 재정난 해소를 위해 오리건주 윌라메트대학과 합병하기로 발표했었다. 게다가 팬데믹 시대 이후 온라인 시스템으로 교육 환경이 재편되면서 신학 교육이 급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이하 MBTS)은 한국부를 중심으로 교육의 범주를 확장하고 있다. MBTS의 김정훈 교육학 교수(아시아부 부학장)가 생각하는 신학 교육의 문제, 방향 등의 의견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신학교 지원자가 줄고 있다.   "올해 신학대학원별 지원자 통계를 보면 대부분 미달이다. 신학교육의 내적 문제뿐 아니라 출산율 감소, 급격한 사회 변화 등 외적 요인도 있다. 하지만, 신학 교육 현장의 철저한 반성과 함께 변혁의 시작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임은 인정해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신학교가 시대의 변화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다. 교과 과정의 전문성에 대한 반성과 변화가 필요하다. 1990년대는 교육, 2000년대는 복지, 2010년대에는 상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시대의 필요들이 신학 교육 과정에도 조금씩 반영됐다. 하지만, 개론 정도만 다룰 뿐 전문성을 갖추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예를 들어 기독교 교육이라 해보자. 신학교육을 받는 동안 관련 과목은 많아야 두세 과목이다."   -어떤 결과를 초래했나.   "현상에 대한 질문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공부로는 사회의 복잡한 사안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교회의 침체를 극복하고자 세미나 또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심지어 일반 학교에 진학하는 목회자가 늘고 있다. 이는 신학교육 과정이 졸업 후 사역을 감당할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학 교육 자체는 어떤가.   "대부분 조직신학, 성경 신학, 역사 신학 등으로 교과 시간이 배정돼있다. 그러나 언어 과목의 비중을 제외하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교단 신학의 정립을 위해 필수 과목이라는 당위성은 있겠지만 실천, 응용 신학의 분야는 너무 가볍게 다루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신학은 특수성이 있다.   "얼마 전 한 토론회에서 한 교수가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학문성을 배제한다기보다는 신의 존재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학문에서 사용하는 이성, 합리성 외에 신적 권위에 복종하는 학습 태도가 요구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때문에 신학교의 교과 과정은 학문적 전문성과 함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영성 훈련까지 포함해야 마땅하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분리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즉, 시대와 교과 과정, 학교와 교회, 이론과 실천, 교회와 세상 등 다양한 범주를 포함한다. 그중에서도 이론과 실천의 현장 분리를 극복할 수 있는 통전적 교과 과정을 강조해야 한다. 특히 많은 경우 교육과 현실의 간극이 크기 때문에 가르치는 자, 배우는 자 모두가 이론과 실제가 요원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보다 현실적이고 실천 지향적인 현장의 필요를 고려해서 이를 위한 학습, 실습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방안은.   "예를 들어 교과 과정을 3년보다 길게 가져가야 한다. 신학교와 교회의 공조를 통해 학기 또는 방학 기간에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도입해볼 수도 있다. 교단이 나서 선교지를 포함해 교회들과 신학교의 연계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중장기적으로 준비해 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미드웨스턴의 경우 학부와 신대원을 통합한 5년 제 프로그램도 시행중이다. 신학, 전공, 실습 등의 다양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시대의 흐름이 빠른데.   "신학은 변해가는 시대 가운데 변하지 않을 사람의 가치를 신학교육의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단, 변화의 코드를 담아내는 유연함은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팬데믹을 거치면서 온라인 교육 환경으로 전환이 급격히 이루어졌다. 온라인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심지어 교회 개척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루어지는 형태가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어떤 교육 환경이 형성될까.   "사회가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 중심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활용해야 한다. 첨단의 교육 환경은 학업 효과를 높여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 가치를 통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가치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단,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예측 불가능한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사람에 대한 연구와 사람 자체의 가치는 그 어떤 연구나 가치로 대체돼선 안 된다. 사람들이 연합하고 위로할 수 있는 목회자와 같은 직업의 필요성은 계속 될 것이다."       -신학을 배우는 목적은.   "신학 교육의 목적은 하나님을 올바르게 알아가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 또 죄로 손상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과정과 방법에 대한 성경의 진리를 믿고 가르치게 하는 것이다. 날카로운 지성의 추구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돌볼 수 있는 실천적 영성을 겸비하는 것도 함께 다루어져야 한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현장을 복음의 필터로 거친 전문성으로 포용하고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능력, 이것이 우리가 풀어내야 할 통전적 신학교육의 방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정훈 교수는   교육학 교수다. 본래 건축 설계를 전공하고 건축계에서 일하던 중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 총신신학대학원,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3년부터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운에서 아시아부 아카데믹 코디네이터로 활동했다. 지난 2022년 5월부터는 아시아부 부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교육과 교육 신학 교육 가운데 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 신학교가 시대

2023-06-19

"평신도 위한 신학 집회…3대가 함께 참석도"

교인들에게 건전한 신학을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리고니어 미니스트리(Ligonier Ministries)'가 지난달 24~26일 플로리다주 울랜도 지역에서 4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리고니어 미니스트리는 유명 신학자이자 기독교 변증가였던 RㆍC 스프로울 박사(2017년 작고)가 지난 1971년에 설립했다. 리고니어 미니스트리는 최근 한국어 웹사이트(https://ko.ligonier.org)를 개설하면서 한인 교계에도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도 한인 목회자 장로 등 12명이 참석했다. 본지는 이번 리고니어 미니스트리의 초청으로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박운섭 장로(사진ㆍ선한청지기교회)를 통해 참석 후기를 들어봤다.   한인들 위해 한국어 사역 확장 리고니어 한국어 웹사이트 개설   한인 목회자, 장로들 12명 참석 향후 한인 교계 위한 집회 계획 -콘퍼런스에서 다뤄진 내용들은.   "주제는 '기독교 윤리 수호(Upholding Christian Ethics)'에 관한 것이었다. 낙태 동성애 등 시대적으로 워낙 민감한 이슈가 많다 보니 이러한 문제를 성경적 관점에서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나누는 내용이 많았다."   -기독교 윤리는 무엇이 다른가.   "윤리(ethics)와 도덕(morality)은 다르다. 기독교인에게 기독교 윤리란 성경을 기반으로 절대 변하지 않는 기준이다. 도덕은 시대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그 시대의 통념적 기준을 의미한다. 이번 콘퍼런스는 시대의 규범이 된 도덕이 아니라 성경이 말하고 있는 기준을 분명하게 선포하는 시간이었다. 큰 위안과 도전을 받았다."   -인상 깊었던 점은.   "콘퍼런스가 열렸던 제일침례교회 본당은 4000석 규모다. 그런데도 본당을 가득 메우고 보조 예배당까지 사용할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교인들이 몰렸다. 리고니어콘퍼런스는 매년 봄방학 시즌에 개최된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참석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주변을 보니 실제 자녀와 함께 온 부모도 많았다. 3대가 함께 온 가족도 있었다."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나.   "매년 주제가 정해지는데 특별 강사들이 '티칭 펠로우(teaching fellow)'들과 함께 주제 강연들을 한다. 참석자들이 질문도 제출할 수 있고 강사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있다. 리고니어 미니스트리의 대상이 신도들이다. 콘퍼런스 역시 마찬가지다. 신학자가 신학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학술대회가 아니다. 주어진 주제에 대해 성경이 말하는 진리를 개혁신학의 입장에서 다룬다. 세상의 가치가 아닌 성경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이 된다는 것을 교인 입장에서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길 수 있다."   -어떤 이들이 티칭 펠로우로 나서나.   "리고니어 미니스트리를 만든 스프로울 박사는 미국장로교(PCA) 소속이었다. 그러나 개혁 신학 노선을 견지하면서도 소속 교단을 넘어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등의 신앙고백을 따르는 이들도 포용했다. 티칭 펠로우들은 장로교 계열이 다수이지만 화란 계통의 개혁교회 침례교 등에 소속된 분들도 나선다."   -그중 가장 알려진 분은.   "예를 들어 초교파 목회를 해온 존 맥아더 목사의 경우는 스프로울 목사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당시 세대주의자였던 맥아더 목사는 스프로울 박사와의 교류를 통해 개혁신학을 가장 성경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이건 맥아더 목사가 스프로울 목사의 장례식에서 직접 밝힌 일화다. 이 밖에도 남가주 에스콘디도 지역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김은일 총장도 강사로 나선 적이 있다."   -이번에 한인들도 특별히 많이 참석했는데.   "현재 리고니어 미니스트리는 한국어를 비롯한 각 나라의 언어로 사역을 확장하고 있다. 트리니티 신학교 출신의 강주영 목사가 리고니어 한국어 사역을 맡게 됐다. 그분이 한인 목회자 등을 이번 콘퍼런스에 초청했다. 참석자들이 함께 모여 리고니어 미니스트리가 어떻게 하면 한인 교계를 효과적으로 섬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나눴다."   -구체적으로 나눈 부분은.   "일단 많은 교회들이 실제적으로는 개혁교리를 가르치지 않는다. 목회자들도 막상 교리나 본질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지 않다. 아니 그런 부분을 생소하게 여긴다. 일단 목회자들이 이러한 사역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문서나 설교 번역을 넘어 리고니어 집회를 한인 교계에서 개최하는 의견도 나눴다. 아무래도 한국 교계보다는 미주 한인 교계가 접근성도 좋고 여러 가지로 먼저 개최하는데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리고니어 한국어 사역을 어떻게 접할 수 있나.   "먼저 최근에 한국어 웹사이트가 개설됐다. 강주영 목사가 관리를 한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한국어 활동을 시작했다. 아직 시작 단계에 있지만 지속적으로 개혁교리에 대한 중요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리고니어 한국어 사역이 앞으로 수많은 한인 교인들에게 교회를 교회답게 개혁해 나가는데 일조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한국어 사역:(407) 674-1681   ☞리고니어 미니스트리는   RㆍC 스프로울 박사가 교인들에게 건전한 개혁신학을 가르치기 위해 시작한 교육 사역이다. 지난 1971년 펜실베이니아주 리고니어 밸리 지역 집에서 '리고니어 밸리 스터디 센터'라는 이름으로 성경을 가르치며 시작했다. 스프로울 박사는 지난 2017년 78세로 별세했다. 스프로울 박사는 웨스트민스터 칼리지 피츠버그 신학교(목회학)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화이트필드신학교(신학 박사) 등을 졸업하고 미국장로교(PCA) 소속으로 세인트앤드루채플에서 협동 목사로 사역했었다. 또 리폼드 신학교 낙스 신학교 등에서 교수로 활동하다 리고니어미니스트리를 설립해 개혁주의 신학을 대중화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는 '자유의지 논쟁' '성경을 아는 지식' '루터와 이발사' 등 9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장열 기자평신도 신학 한국어 웹사이트 한인 목회자 스프라울 박사

2022-04-04

[인문학과 신학]“하나님의 눈길이 머무는 인생”

세상의 화려한 주목을 떠나, 주님의 마음을 좇아서 아낌없이 떠나셨던 한 분을 소개한다. 필자의 모교 은사이신 시카고의 트리니티신학교의 웨인 그루뎀 교수다. 사실 처음에 필자는 그분이 유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필자가 졸업하고, 그 분이 트리니티를 떠나서, 당시엔 거의 신학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지금의 아리조나주의 피닉스로 옮기시면서 하신 말씀을, 신학교 동문 뉴스레터를 통해서 보게되고 다시금 그 분을 존경하게 되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 분이 당시에 사모님께서 몸이 많이 않좋아서, 요양차 피닉스 지역을 방문하셨다. 사모님이 그곳에서 몸도 회복되고 좋아하시는 것을 보면서, 교수님은 그곳으로 이사하는 것을 제안하셨다. 사모님은 개인적으로는 좋지만, 문제는 교수님이 가르칠만한 곳이 그 곳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트리니티에서는 당시에 파격적으로 연구교수직을 제의해서, 따뜻한 봄학기는 시카고에서, 추운 가을과 겨울엔 피닉스에 있도록 하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교수님은 미련없이 당시에 이름도 없던 피닉스신학교로 옮기셨다. 그리고 그 뉴스레터에 다음처럼 남겼다. “우리가 사역지를 정할 때, 그곳의 크기나 상태나 숫자의 외적인 것에 의해서 결정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분은 미련없이 약 20여 년을 몸담았던 신학계에서 잘 알려진 그 신학교를 떠나셨다. 과하게 표현하면, 일종의 학문적, 사회적 유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성경의 사무엘상 16장(1-13절)을 생각해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로, 하나님의 관심은 왕궁에 있었던 사울이 아니라, 양치는 목장의 다윗이었다. 그 분의 관심은 화려한 장소와 인생이 아니라 세상, 심지어 가족들도 무관심했던, 심지어 냄새나는 곳인 양치는 목장에 있던 막내 다윗에게 멈췄다. 무엇보다도 불순종하는 화려한 인생과 장소보다 순종하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인생과 장소에 하나님의 눈길이 머물렀던 것이다. 요즘 각종 미디어나 뉴스를 통해서 보면 우리 시대엔 하나님의 관심은 화려한 장소, 화려한 위치, 화려한 인생에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일들이 부쩍 많아보인다. 심지어 교회와 목회, 신앙생활에서도 이런 어리석은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슬픈 현실이다. 필자는 사무엘서의 말씀을 통해서 세상의 화려함에 압도당하기 쉬운 우리 시대에, 주님의 눈길이 머물럿던 다윗의 신앙에 다시 한번 주목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불순종하는 세상적인 화려한 곳과 존재이기를 포기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심지어 ‘냄새가 날지라도 날마다 순종하는 양치기의 삶을 경주하기’를 조용히 다짐해본다. 아울러 우리 동역자 모두가 과연 우리는 하나님의 눈길이 머무는 인생과 가정, 목회, 일터에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성경은 순종하는 인생에게 하나님의 눈길이 머물 것을 약속한다. “네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시는 땅이라 연초부터 연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 (신명기 11장 12절). 바라기는 필자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가 이번 한 주간도 ‘하나님의 눈이 머무는 인생이요 가정, 목회, 직장’이 되길 기도한다. 마치 다윗처럼. 화려한 궁궐에 갇혀있는 불순종의 사울이 아니라.... 심현찬 / 워싱턴트리니티연구원장

2017-12-08

[인문학과 신학]“자네, 생을 바꾼 만남을 가졌는가?”

인생을 바꾼 만남이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오래전에 한국의 정민 교수가 쓴 ‘삶을 바꾼 만남’이란 책을 읽었다. 스승 다산 정약용과 제자 황상 사이에 있던 눈물겨운 조선 시대 사제간의 만남, 말 그대로 인생을 바꾼 만남에 대한 장장 600페이지 정도의 글이다. 사실 핵심 내용은 간단하다. 10대 때에, 보잘것없는 동네 아전의 자식인 황상은 당시에 전라도 강진에 유배 중인 다산에 공부를 배우게 된다. 황상 자신은 공부에 재능이 없다고 스승에게 고백한다. 스승은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 그러면 너의 재능이 빛날 것”이라고 격려하면서, 소위 ‘삼근계(三勤戒)’의 교훈을 준다. 황상은 이 교훈을 평생 실천한다. 그래서 그는 76세에도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스승의 말대로, 평생 책을 읽고 베낀 책이 자신의 키 높이를 넘길 정도였다. 주위 사람들이 궁금해했다. 도대체 그 연세에 무슨 영화를 보시려고 공부하십니까? 황상은 “내 스승이신 다산 선생님은 그 긴 세월 동안 저술에만 몰두하시느라, 바닥에 닿은 복사뼈에 세 번이나 구멍이 났지. 그러면서 내게 삼근계의 가르침을 주셨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평생을 다산의 충성스러운 제자로, 시대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살았다. 요약하면, 변변치 못한 가정환경의 황상은 스승 다산과 만남을 통해 그의 삶을 바꾼 만남을 경험했다. 이런 생을 바꾼 만남과 우정은 많은 위대한 인물들을 만든 환경이기도 하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영국의 기독 작가인 C.S 루이스의 경우이다. 그는 J.R.R. 톨킨과의 관계나 잉클링즈(Inklings) 그룹 친구들과 만났고 우정을 쌓았다. 오랫동안 기독교를 믿지 않았으나, 조지 맥도날드의 ‘팬테스테스’라는 책을 통해서, 그리고 나아가 톨킨과 잉클링즈 동료들을 통해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믿게 된다. 말 그대로 생을 바꾼 만남이었다. 그리고 이들과 만남을 평생 가진다. 사실 필자가 7년 전에 이곳 워싱턴 지역에 창립하고 사역 중인 연구원은 이런 인생 만남을 돕는 영적, 지적, 신학적 요람이기도 하다. 교회사에서 영향력을 미친 거장, 목회자-신학자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일이다. 오거스틴, 종교개혁자 존 칼빈, 청교도의 에베레스트 조나단 에드워즈, 20세기 대표적 설교가인 마틴 로이드존즈, 기독지성가이자 작가인 루이스의 저술과 만나며 우리 개인 신앙과 신학, 나아가 목회에 대한 심도있는 변화와 멘토링을 경험한다. 나는 정민 교수의 책을 읽은 후, 과연 나는 이런 만남을 가졌는가? 이런 만남을 주었는가? 자문해본다. 또한, 바라기는 우리 동역자 여러분들 가운데도 이런 만남이 있기를 바란다. 특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을에. 누군가의 시구를 변용하면, “자네, 이런 생을 바꾼 만남을 가져보았는가?” ▷문의: 571-375-5455(www.TrinityDC.net) 심현찬 / 워싱턴트리니티연구원장

2017-10-27

[인문학과 신학]“성도는 명품 인생입니다

주위 나뭇잎들이 색동옷을 입고 수줍어하는 가을입니다. 가을에 우린 아름다운 하나님의 창조의 세계를 맛보게 됩니다. 그분께서는 만물과 인간을 아름답게 창조하셨습니다. 만물의 아름다움은 낙엽만이 아니라 호랑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영문학에서 영시의 백미 중의 하나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호랑이(The Tiger)’라는 명시가 있습니다. 특히 이 시에서 가장 유명한 시작과 결론은 이렇습니다. “호랑아! 호랑아! 캄캄한 숲속에서 이글이글 불타는, 어떤 영원한 손길 혹은 눈이 네 끔찍할 정도의 균형잡힌 몸매를 빚을 수 있었던가? (Tiger! Tiger! Burning bright/ In the forests of the night,/ What immortal hand or eye/ Could frame thy fearful symmetry?)” 주목할 것은 바로, 호랑이의 끔찍할 정도의 균형잡힌 아름다움에 대한 찬양입니다. 호랑이의 모습이 아름답다면, 하물며 하나님 창조의 절정인 인간의 모습은 어떻겠습니까? 제가 좋아하는 경건한 복음성가 가수이자 신학자인 마이클 카드의 음악에 ‘포이에마’라는 곡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성도는 명품인 것을 찬양한 것입니다. 성경에선 바울의 서신서와 시편에서 이런 명품 인생에 대해 잘 드러납니다. 에베소서에선 “우리는 명품”(에베소서 2장 10절)이라고 증언합니다. 한글 성경엔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로 번역돼있는데, “만드신 바”는 원문상으로 명품(名品)과 걸작(傑作)을 의미하는 ‘포이에마’입니다. 즉, 성도는 명품이요 걸작품이란 뜻입니다. 한편 시편에서도 다윗 또한 성도의 ‘절대 명품’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렇게 찬양합니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신묘 막측하심이라(I praise you because I am fearfully and wonderfully made)”(시편 139편 14절) 가을의 낙엽과 호랑이도 아름답지만, 우리 성도는 지상의 어떤 피조물보다 존귀하고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왜냐면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죄로 인해서 일그러지고 연약한 인생이지만,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성도는 보잘 것 없어 보여도 하나님의 절대 명품입니다. 이런 인생을 주신 하나님께 오늘도 감사하며 겸손히 명품 인생을 경주하지 않겠습니까? 심현찬 / 워싱턴트리니티연구원장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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