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살며 생각하며] 거룩한 낭비

지난 토요일 Saddle Brook, 밀알 꿈터, 매주 토요일 열리는 장애인 사랑의 교실이 한창이다. 고등학교 때 자원봉사로 시작해 가정을 이루고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토요일마다 와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귀한 2세 봉사자가 그날도 열심히 찬양, 빙고 등을 재미있게 진행하고 있다. 머리 깎아 주는 봉사자분도 와 계시다.     나는 대학 선배 두 분을 모시고, 장애인의 날 행사를 위한 고등어 세일을 한다기에 점심때 들렀다. 센터 밖에서는, 그동안 소금 약간 뿌려 잘 숙성시킨 싱싱한 고등어를, 먹기 좋게 미리 구워 진공팩을 하느라 고생들이시다. 점심 먹는 중, 장애우 엄마 한 분이 방에 뛰어들어오신다. 완전 흥분하셨다. 아들이 처음 건물 안에 들어왔다고 하신다. 온 방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온다. 와도 건물에 들어가지도 않는 아이를 무려 2년 동안이나 데리고 다니신 이 엄마, 기어이 눈물을 터뜨린다.     밀알 단장 강원호 목사님도 기뻐하시며, 아이를 환영하러 식사하다 말고 나가신다. 강 목사님은 진짜 장애인들을 위해서 태어나신 분이다. 오래전 럿거스 대학원에서 심리치료사가 되기 위한 사회복지 석사과정을 밟고 있을 때, 장애인과 장애인 프로그램을 인터뷰하는 숙제가 있었다. 목사님 소개로 포트리에 계신 남자 한 분을 만났다. 과거 한국과 중국을 어우르며 큰 사업을 했으나 중년에 중풍이 왔다. 그래서 아내도 떠나버리고 혼자 남게 된 이 분을 강 목사님이 매일 방문하여, 가파른 2층 계단을 오르내리며 업고 한의원에 다니셨다는 그분의 말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돌아오는데 ‘거룩한 낭비’라는 강 목사님의 1월 선교편지를 주신다. 1981년 대학 2학년 때부터 시각장애인 시설에 다니며 두 시간 자원봉사를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인원이 줄어 때로는 혼자 가기도 하셨다. 그런데, 왕복 5시간이나 걸리는 거리 때문에 가끔 회의가 들기도 하다가, 어느 날 하나님이 이런 마음을 주시더라고 한다. “매주 토요일 시각장애인 대린원 봉사 2시간만 주님이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거기 가기 위해 길거리에 낭비하는 5시간도 주님께서 받으신다.” 이 생각이 목사님을 43년이 지난 지금까지 봉사하게 하셨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도 장애인들과 함께 시간을 좀 ‘낭비’해달라는 내용의 편지였다.     1년 반 전 큰아들이 교회를 개척하며, 거기서 주일 예배를 드려도 되겠냐고 했을 때 목사님은 흔쾌히 허락하셨다. 그곳에서 주일이면 지금 세 교회가 예배를 드린다. 우리 아들이 개척한 Vibrance Church에서 성경공부 프로그램 중 하나로 커뮤니티 봉사가 있어, 3월 초 토요일 밀알 사랑의 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갔다. 그 날 목사님이 간곡히 부탁하신다. 매주 토요일 2시간 만이라도 시간을 내어, 목사님이 계획하고 있는 마더홈(노인 세대와 장애인들이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홈)이나 비영리 양로원 등을 추진하는 데 힘을 합해달라고.     이사로도 일해달라고 하시는데, 4개의 북클럽, 10~15시간의 상담, 운동, 각종 만남들 그리고 가족과의 스케줄들로 이미 항상 가득 채워져 있는 나의 카렌다가 쫘악 떠오른다. 그러나 내 입은 이미, 네, 목사님, 해볼게요, 라고 말하고 있다. 강 목사님께는 아무리 바운더리를 공부해도 No가 나오지 않는다. 쓸데없는 일에 낭비되는 시간이 많아 늘 죄책감이 있었는데, 거룩한 낭비를 할 기회가 주어졌다. 가슴이 벅차다! ([email protected])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낭비 장애인 프로그램 시각장애인 시설 토요일 밀알

2025-04-02

가주, 증오 범죄 대응에 7600만불 지원…역대 최대 규모

가주 정부가 증오 범죄 대응과 보안 강화를 위해 비영리·종교단체 등에 총 7600만 달러를 올해 지원한다.   인명 보호와 시설 경비 강화를 위해 총 347개 종교 및 비영리 단체에 제공되는 이번 지원은 가주 사상 연간 최대 규모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24일 “증오 범죄로부터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보조금은 주 의회와 협력해 마련됐다. 지급 대상에는 종교, 신념, 이념 또는 사명을 이유로 공격 위험이 높은 단체들이 주로 선정됐다. 지원금은 주로 각종 공격에 대비해 출입문 및 울타리 보강, 고강도 조명 설치, 출입 통제 시스템 구축, 보안 계획 수립 및 개선 등 물리적 보안 향상에 사용된다.   뉴섬 주지사는 성명에서 “오늘날 우리는 커뮤니티를 지지하기 위해 함께 서 있어야 할 때”라며 “가주 주민은 폭력에 대한 두려움 없이 예배하고, 사랑하고, 모일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지원 마감인 지난해 9월 말까지 총 1600여 개 단체가 신청을 접수했고, 신청한 액수는 총 3억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큰 관심을 반영했다.   예산위원회 공동 위원장인 제시 가브리엘 의원(민주·엔시노)과 스콧 위너 상원의원(민주·샌프란시스코)은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취약 커뮤니티를 위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며 “유대인 커뮤니티를 포함한 증오 범죄 피해 대상 커뮤니티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주 비상대책국(Cal OES)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2015년 시작 이후 현재까지 총 1271개 고위험 단체에 2억 2875만 달러를 지원해왔다. 동시에 주정부는 2019년 이후 증오 범죄 대응을 위한 총 4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 중 2억 1700만 달러는 종교단체 등 비영리 시설의 보안 인프라를 위해 지원했으며, 1억 9600만 달러는 피해자 및 생존자 지원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 강화에 사용됐다.   한편, 가주 정부는 증오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신고 전화인 핫라인(833-8-NO-HATE)도 운영 중이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종교 시설 종교 단체 증오범죄 대응 종교 신념

2025-03-24

35년 거주 부부도 추방 대기 "전과도 없는데"

불체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영주권자까지 정확한 이유와 근거없이 구금하고 추방하면서 한인 이민사회가 불안해 하고 있다.     남가주에서는 미국 생활 35년째인 라틴계 부부가 지난달 21일 검거돼 루이지애나 구금 시설에서 추방 일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NBC 방송은 글레디스와 넬슨 곤잘레스로 알려진 이 부부가 전과도 없고, 미국에서 평범한 이민자로 살아왔는데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방 위기에 처했다고 18일 보도했다.     ICE 측도 이들이 범죄 기록이 없다고 밝히고, 다만 이민법을 위반해 추방이 결정됐다고만 밝혔다.     뉴욕데일리뉴스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보스턴에서는 지난 7일 영주권자인 독일계 남성이 로건공항에서 검거돼 강력한 취조를 받았다. 가족들은 파비안 슈미트가 룩셈브루크에서 오던 길이었는데 ICE에 의해 수시간 동안 옷이 벗겨지고 차가운 물을 뒤집어썼다고 주장했다. ICE가 그에게 영주권 포기를 종용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그가 수 시간 동안 물과 음식은 물론 약도 먹을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후 슈미트는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독감 진단을 받았다. 가족들에 따르면 그는 현재 로드아일랜드의 연방 구금 시설에 수용됐다. ICE는 아직 그를 체포한 이유와 취조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주도했던 컬럼비아대 대학원생이자 영주권자인 마흐무드 칼릴이 학교 인근 아파트에서 체포돼 구금되기도 했다. 그는 영주권 취소와 함께 곧 추방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전문직 비자(H1-B) 소지자인 브라운대 교수도 추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국적인 라샤 알라위에는 신장이식 분야 전문가로 J1비자로 미국에서 의사 펠로십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가족들에 따르면 미국으로 돌아오던 그는 구금됐으며 17일 레바논으로 추방됐다.     문제는 체포 및 추방 이유를 알 수 없어서 해외여행 자체를 가지 않는 게 안전하다는 내용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당국은 영주권자라고 해도 영구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당국은 법적인 이유가 있을 때 언제라도 영주권자 자격을 박탈할 수 있으며, 미국 체류를 제한할 수 있다. 특히 해외 거주가 6개월 초과할 경우 재입국 시 당국의 심문이 있을 수 있으며 1년 이상 해외 체류의 경우 영주권은 박탈될 수 있다. 하지만 연이은 영주권자에 대한 단속 행위가 해당 체류 기간 문제인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이민법 전문가들은 영주권이나 체류 신분 박탈 과정에는 반드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적법한 절차를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런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경우도 발생하면서 전문가들은 비자 소지자나 영주권 수속 중인 경우 당분간 미국의 출입국을 자제하라고 권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법을 집행하는 정부 기관에 재량권은 매우 넓은 것이 현실이다.     이민국적법(Immigration and Nationality Act)에 따르면 당국은 범죄에 대한 기소가 없어도 이민자에 대해 신분 박탈과 추방 조치가 가능하게 되어있다. 예를 들어 테러와 반국가 관련 범죄에 연관된 개연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추방 조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주권자를 포함한 비시민권자들에 대한 체포와 조사, 추방 집행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포커스 영주권자 이민사회 루이지애나 구금 구금 시설 한인 이민사회

2025-03-18

ICE 구금 이민자 4만6000명…2019년 10월 이후 최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구금 중인 이민자 수가 4만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9년 10월 이후 최다 수준이다.     18일 시라큐스대 산하 업무기록평가정보센터(TRAC)가 ICE 데이터를 활용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ICE는 지난 9일 현재 총 4만6269명을 구금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기준 ICE가 구금한 이민자 수는 총 4만3759명이었는데, 이후 약 2주간 ICE는 일평균 약 200명씩 구금자를 늘린 셈이다.   ICE 구금 시설에 구금된 이들 중 2만3081명(49.9%)은 범죄 기록이 없는 이들이다.     구금 시설 중에서는 텍사스주에 위치한 구금시설에 구금돼 있는 경우가 1만118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루이지애나주(6967명), 캘리포니아주(3067명), 조지아주(2475명), 애리조나주(2290명) 등 남부 국경을 맞댄 지역 구금시설이 많은 이들을 수용하고 있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최근에는 영주권자나 비자 소지자도 추방되거나 입국 과정에서 문제가 된 사례가 알려지고 있어 한인 이민자들도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민법 전문가들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결과에만 의존한 지나친 우려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민법 전문 주디 장 변호사는 "정치적 성향 등에 따라 입국 과정에서 문제가 된 경우가 전해지고 있다"면서도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많은 사례의 전체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만약 범죄 기록이 있거나, 범죄에 연루됐다가 무죄를 받은 합법적 미국 거주자라면, 해외여행 시 법적 판결문을 소지할 것을 권고했다. 장 변호사는 "절도나 폭행 등의 사건에서 억울하게 옆에 있다가 휘말린 기록이 있다면 기각됐더라도 유죄가 아니라는 판결문을 소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민법 전문 송주연 변호사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영주권 소지자의) 6개월 이상 장기 해외거주와, 범죄가 있는 경우 추방 가능성이 있는 범죄인지 여부"라며 "장기 해외체류는 피하고, 도덕성에 문제가 되는 사건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오해를 살 만한 소셜미디어 게시물도 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이민자 구금 ice 구금 지역 구금시설 구금 시설

2025-03-18

뉴욕시 아웃도어다이닝 4월 1일 재개

코로나19 팬데믹 타격에서 뉴욕시 레스토랑을 구한 ‘아웃도어다이닝’(옥외식당) 프로그램이 다음달 1일부터 재개된다.     뉴욕시 교통국(DOT)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2600개의 시설이 도로나 보도에서 옥외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며 “옥외식당 운영 허가를 받은 모든 시설이 4월 1일부터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재차 상기시켜드린다”고 밝혔다. 이다니스 로드리게스 시 교통국장은 “운영 허가를 받은 경우 식당은 오는 25일부터 옥외식당 시설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는 팬데믹에 임시로 설치된 헛간 형태의 옥외식당 시설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는 라이선스를 받고 수수료를 낸 식당만 옥외식당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무료였던 팬데믹 당시와 비교해 이제는 수수료를 내야 하게 되면서 신청 건수는 급격히 줄었다. 팬데믹 당시 옥외식당을 운영하던 식당은 1만3000개에 달한 바 있다.     옥외식당 시설 비용이 부담되는 식당을 위해, 시 교통국은 옥외식당 시설을 렌트하는 마켓플레이스도 구축했다. 시설 렌트 비용은 한 달에 1000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옥외식당 시설을 렌트할 경우, 봄~가을 옥외식당 시즌이 끝날 때 시설을 별도로 철거해 보관해야 하는 부담이 사라진다는 장점이 있다.  김은별 기자아웃도어다이닝 뉴욕 뉴욕시 아웃도어다이닝 옥외식당 시설 뉴욕시 교통국

2025-03-18

[이 아침에] ‘수리할 의무’

얼마 전,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들이 차 안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다 들어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물었더니, 차 문을 여는 순간 손잡이가 부러져 한동안 차에서 나오지 못했다고 했다. 20년을 넘긴 차니 이곳저곳에서 고장이 날 만도 했다. 정비소에 맡기면 꽤 비싼 수리비가 들 터였다. 그렇다고 손잡이 하나 부러졌다고 차를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문득 ‘유 선생님’이 떠올랐다. ‘유 선생님’은 ‘유튜브(YouTube)’와 ‘선생님’이 합쳐진 말로, 선생님으로부터 배움을 얻듯, 유튜브 영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아니나 다를까, ‘유 선생님’은 아들이 타는 차와 똑같은 모델의 문 손잡이 교체 방법을 상세히 알려 주셨다.   자동차 부품을 구입해 유튜브에서 하라는 대로 했더니 손쉽게 자동차 손잡이를 교체할 수 있었다. 자동차 손잡이를 고치고 나서 얻은 자신감에 기대어 내친김에 좀 더 까다로운 수리에 도전하기로 했다. 부엌에 있는 냉장고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문이 한쪽으로 주저앉은 지 오래였다. 새 냉장고를 사려고 알아보고 있었는데 바꾸기 전에 버리는 셈 치고 한 번 고쳐 보기로 했다.     이번에도 ‘유 선생님’께 도움을 청했다. 먼저 부품을 주문했다. 안전을 위해 전기 코드를 뽑은 뒤 조심스럽게 볼트를 풀어 냉장고 문을 떼어냈다. 냉장고 아래쪽에 있는 낡은 힌지를 제거하고 새것을 장착한 후, 냉장고 문을 조심스럽게 얹었다. 윗부분을 고정하고 뚜껑을 씌우니 한쪽으로 주저앉았던 냉장고 문이 반듯하게 제자리를 찾았다.   20달러짜리 부품으로 자동차 문을 고쳤고, 같은 값으로 냉장고도 고치니 뿌듯했다. 무엇보다 멀쩡한 것을 버리지 않고 더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 만약 전문가를 불렀다면 많은 수리비가 들었을 것이다.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는 웬만한 가전제품은 고쳐 쓰기보다 버리고 새로 사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하면서 소비를 장려한다.     물론, 최신 제품은 신기술이 적용되어 품질이 우수하고,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도 뛰어나겠지만, 그로 인한 환경 파괴와 쓰레기 배출, 가전제품 수리업의 쇠퇴 등 사회적 영향도 두루 고려해야 한다.     환경보호에 무던히 신경을 쓰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가전제품 제조업체가 합리적 가격으로 부품과 수리 도구를 일정 기간 이상 공급하고, 수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수리 시설을 유지하도록 하는 법을 마련했다. 이를 ‘수리할 권리(Right to Repair)’라고 부른다.     가전제품에는 ‘수리할 권리’와 더불어 수리를 포기할 자유가 있지만, 사람에게는 ‘수리할 권리’ 대신 ‘수리할 의무’만 있을 뿐이다. 몸이 아프면 치료받고, 마음이 힘들면 누군가에게 속풀이라도 하고, 때로는 조용히 상처를 돌보아야 한다. 아무리 금이 가고 망가져도 사람은 반드시 수리되어야 한다. 우리는 너무도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고장 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망가질 때마다 잘 고쳐가며 사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수리받고 회복되어 다시 일어서야 할 의무가 있음을 기억하자. 그렇게 다시 일어선 삶은 이전보다 더 단단한 인생이 될 것이다.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이 아침에 수리 의무 수리 시설 수리 도구 자동차 손잡이

2025-03-12

뉴욕시 시니어 사기 피해 방지 강화

뉴욕시가 시니어 사기 피해 방지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시니어 대상 사기가 급증함에 따른 조치다.     뉴욕시의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시니어 사기 피해 방지 조치를 강화하는 패키지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먼저 시 노인복지국(DFTA)이 인터넷·전화·피싱 사기에 대해 시니어들을 교육하는 자료를 개발하고, 사기 관련 교육 자료를 웹사이트에 게시하도록 의무화하는 조례안(Int. 1092-A)이 통과됐다. 또 DFTA는 시니어센터 시설 내 시니어들에게 자료를 배포해야 하며, 분기별로 센터에 신종 사기에 대한 지침을 제공해야 한다. 시니어들이 재정적인 부분을 포함해 각종 노후 준비에 대해 교육받을 수 있는 자료를 개발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조례안을 발의한 크리스탈 허드슨 시의원은 “현재 뉴욕에는 시니어 140만 명이 살고 있지만, 미래에는 더 증가할 것”이라며 “시니어들은 잠재적인 사기를 인지하고, 이를 신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뉴욕시는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시경(NYPD)이 신원 도용의 정의와 신원 도용 신고 방법에 대해 대중에게 정보를 게시하도록 의무화하는 조례안(Int. 1101-A)도 통과됐다. 이로써 NYPD는 경관들에게 신원 도용 의심 신고에 대한 대응 및 조사를 어떻게 실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도 진행해야 한다.     이외에도 시의회는 ▶시 청소국(DSNY)이 재산세감면(STAR) 프로그램 등록 주택소유주 등 적격 건물 소유주에게 뉴욕시 공식 쓰레기통을 배포하도록 의무화하는 조례안(Int. 1126-A) ▶가정폭력 피해자의 안전한 투표권 보장을 위해 시 선거관리위원회(BOE)가 가정폭력 피해 유권자 기록 비밀 유지 및 특별 투표 절차에 대한 지침을 개발하도록 의무화하는 조례안(Int. 0565) ▶아동서비스국(ACS) 조사가 시행될 때 부모와 보호자가 자신의 권리에 대한 법률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정보 제공을 의무화하는 조례안(Int. 9-B) 등이 이날 통과됐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시니어 사기 시니어 사기 뉴욕시 시니어 시니어센터 시설

2025-02-27

앨리폰드파크 남단 포함, 망명신청자 셸터 6곳 폐쇄

뉴욕시가 급격히 유입된 망명신청자를 수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임시 셸터 6곳을 추가 폐쇄하기로 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14일 퀸즈앨리폰드파크 남단에 위치한 ‘크리드무어 임시 구호센터’(HERRC)를 포함, 총 6개의 망명신청자 시설을 추가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폐쇄됐거나, 앞으로 폐쇄될 망명신청자 긴급 시설은 총 52개로 늘었다.     아담스 시장은 “뉴욕시 외에 어떤 로컬정부도 23만명이 넘게 유입된 망명신청자를 위해 인도적 지원을 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뉴욕시는 시스템을 이용해 이들을 효과적으로 돌봤고, 이에 따라 셸터 시설을 폐쇄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뉴욕시는 지금까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신규 유입된 망명신청자들이 정착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는 입장이다. 뉴욕시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그동안 뉴욕시에 도착한 망명신청자 중 취업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성인 중 83%가 취업허가를 신청했거나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망명신청자 셸터 체류 기간을 60일, 30일 등으로 단축함에 따라 셸터에 꾸준히 거주하는 망명신청자 수를 효과적으로 줄였다고 전했다.   현재 뉴욕시 셸터에 거주하는 망명신청자 수는 4만5000명 미만으로, 지난해 1월(6만9000명) 최고치 수준에서 2만명 넘게 감소했다.     앞서 뉴욕시는 랜달스아일랜드와 플로이드베넷필드에 설치했던 망명신청자 대상 임시 구호센터도 폐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폐쇄 발표에 포함된 크리드무어 임시 구호센터는 뉴욕시로 유입되는 망명신청자를 수용하기 위해 텐트 형식으로 급히 만든 시설 중 하나였다. 망명신청자 유입이 가장 많은 시점에 크리드무어 임시 구호센터에는 1200명 이상이 거주했다.     특히 크리드무어 임시 구호센터는 앨리폰드파크 인근에 위치, 한인 밀집지역과도 근접해 있어 반대가 심했다. 해당 지역을 지나는 버스 노선이 하나 뿐인 데다 전철역이 멀다는 점, 푸드스탬프(SNAP) 센터를 찾는 노인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점 등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셸터 시설을 달갑지 않게 생각해 왔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망명신청자 폐쇄 망명신청자 유입 망명신청자 시설 망명신청자 대상

2025-02-16

라비니아 파크 시설 보수 공사 돌입

라비니아 파크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한다. 이로 인해 올 시즌 콘서트는 예년에 비해 일찍 끝나고 다음 시즌 역시 늦게 시작된다.     라비니아 파크는 13일 2029년 개관 125주년을 앞두고 추진하고 있는 시설 개선 공사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라비니아 파크는 시카고 서버브의 대표적인 프레리 스쿨 양식의 건축물이다. 또 공연장 뿐만 아니라 잔디 위에서도 편하게 공연을 즐기는 형태로 일반 주민들로부터 널리 사랑받고 있다.    이번 라비니아 파크 시설 보수 공사에는 총 7500만달러가 소요될 예정인데 자선단체의 기부금으로 이미 5000만달러 이상이 확보됐다.     시카고 북부 서버브의 36에이커 부지에 들어선 라비니아 파크는 이번 공사로 외관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1단계 공사는 메인 콘서트홀 시설 보수가 위주다. 3500석의 메인 파빌리온이 전면 재보수 공사를 거치는데 새로운 무대가 설치되고 좌석도 바꾸고 조명과 음향 시스템 역시 업데이트 된다. 1단계 공사는 2026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어 2단계 공사에는 산드라 크라운 시어터, 마틴 시어터, 베넷 고든 홀, 아웃도어 카루셀도 포함된다. 또 잔디에서 관람하는 관객들을 위해 초대형 고화질의 비디오 스크린이 설치되며 식당 역시 개선된다.       한편 하일랜드 파크에서 매년 열리는 라비니아 페스티벌은 1904년 개관한 이후 시카고의 수준 높은 음악 콘서트로 역할을 하고 있다.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여름 기간 동안 주로 공연을 하고 있고 클래식 뿐만 아니라 팝과 컨트리 음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콘서트를 열어 시카고 팬들을 맞이 하고 있다.     연간 관람객은 약 40만명에 달하고 100회 이상의 콘서트 무대가 마련되고 있다.   올해 라비니아 페스티벌은 6월 1일 시작되고 공사 기간 확보를 위해 예년보다 빠른 8월 31일에 끝나게 된다. 내년 시즌 역시 평소보다 늦은 7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Nathan Park 기자라비니아 파크 라비니아 파크 라비니아 페스티벌 시설 보수

2025-02-14

북텍사스 한인상공회, 오클라호마 촉타오 네이션 육류 가공 시설 방문

 오클라호마에 위치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촉타오 네이션(Choctaw Nation)이 운영하는 육류 가공 업체가 북텍사스 한인사회에 러브콜을 보내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텍사스 한인상공회 신동헌 회장은 최근 오클라호마 촉타오 네이션에서 운영하는 육가공 시설을 견학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에는 김현겸 전 상공회장과 이인규 이사가 함께 했다. 신동헌 회장 일행은 촉타오 네이션 내 상무부를 이끌고 있는 에반 휘틀리(Evan Whitley) 수석국장을 만나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육가공 시설을 둘러봤다.   촉타오 네이션 인디언 보호구역은 오클라호마주 남동부에 위치한 연방 정부가 인정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인 촉타오(Choctaw) 부족의 자치 지역이다. 촉타오 네이션은 미국에서 가장 큰 원주민 부족 중 하나로 자체적인 정부, 법률, 경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주 남동부 지역(총 10개 카운티 포함), 카지노(촉타오 카지노 & 리조트), 호텔, 관광업, 농업, 석유 및 가스 사업, 기술 산업 등을 통해 경제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는 이 보호구역은 상당히 고급 블랙앵거스 소를 사육하고 도축한 후, 가공 및 포장해 상품화하는 육류 가공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육포(비프 저키), 소시지 등의 다양한 육류 제품도 생산한다. 신동헌 회장 일행은 시설을 두루 둘러본 후 이 곳에서 운영하는 식당을 방문해 블랙 앵거스 소고기의 맛을 직접 본 후 한인사회와의 사업 연계 가능성을 타진했다. 촉타오 네이션의 블랙 앵거스 소고기는 탄생부터 도축까지의 모든 과정에 개별적 개체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곳에서 도축되는 개체 중 약 85%가 USDA(미농무부) Choice 이상급의 고급 육류인데다, 도축 후 약 14~21일간의 건조숙성(Dry Aging) 과정을 거쳐 육질의 부드럽기가 다른 소고기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는 게 신동헌 회장의 설명이다. 신동헌 회장 일행이 둘러본 시설들 중에는 쓰리 리버스 밑 컴퍼니(Three Rivers Meat Company)라는 곳이 있는데, 이 곳은 오클라호마주 스미스빌에 위치한 촉타오 네이션과의 파트너십으로 운영되는 미농무부가 인증한 육류 가공 시설이다. 이 시설은 주로 소와 돼지를 도축 및 가공하며 염소와 양, 계절에 따라 야생 동물도 가공한다. 또한 소시지, 베이컨, 치킨 프라이드 스테이크와 같은 부가가치 제품도 생산한다. 시설 내에는 육류 및 델리 코너가 있는 소매점과 카페가 있어 신선한 고기, 델리 미트, 수제 치즈, 조리된 음식을 제공한다. 또한, 냉동 및 냉장 섹션과 신선한 농산물을 갖추고 있어 육류 외의 다양한 제품도 제공한다. 쓰리 리버스 밑 컴퍼니는 현재 연 2500 두를 도축하고, 향후 처리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미농무부 인증을 통해 생산된 제품은 주 경계를 넘어 판매하거나 배송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현재 2500 여두의 소를 도축하는데, 잉여 축산물이 약 700두 이상이 되고 있다. 쓰리 리버스 밑 컴퍼니 측에서는 이를 미국내 한인 업체들에게 도매로 판매하거나 한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는데, 북텍사스 한인상공회가 도움을 제공하기로 했다. 북텍사스 한인상공회는 이러한 기회를 통해 한인 업체들이 가까운 곳에서 고급 육류를 구매할 수 있거나 한국으로 수출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촉타오 네이션의 육류 구매 및 한국 수출에 관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신동헌 회장(214.470.9724)을 통해 문의하거나 웹사이트(choctawranches.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토니 채 기자〉오클라호마 한인상공회 북텍사스 한인상공회 육가공 시설 육류 가공

2025-02-07

나소카운티 “이민 단속 협조하겠다”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체류자(서류미비자) 단속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욕주에서 로컬정부가 연방정부의 불법이민 단속에 공개적으로 협조하기로 밝힌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올바니 근처 렌슬러카운티는 뉴욕주에서 처음으로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브루스 블레이크먼(공화) 나소카운티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카운티 경찰 10명에게 ICE 요원과 같은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며 카운티 경찰이 거주자들의 이민 신분을 확인하고, 불체자를 확인할 경우 그 정보를 ICE에 통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범죄로 기소된 이들의 신분도 일일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범죄 혐의로 기소된 사람들의 이민 신분을 확인할 것이며, 불법체류가 확인될 경우 그 정보를 ICE에 통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체포된 불체자를 연방 당국에 인계할 때까지는 나소카운티 시설에 구금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불체자 구금 시설을 연방정부를 위해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블레이크먼 카운티장은 “이번 조치는 범죄를 저지른 불체자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다”며 “미국에 와 범죄를 저지르고, 불법적으로 체류함으로써 연방법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협조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취임했을 때부터 나소카운티를 ‘피난처 카운티’로는 만들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번 조치로 인구 140만명 규모의 나소카운티가 뉴욕주에서도 굉장히 이질적인 존재가 됐다고 해석했다. 뉴욕주에서는 경찰 기관이 이민당국과 협력하는 범위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롱아일랜드에는 불체자를 포함해 약 55만명의 이민자가 거주하고 있다. 점차 공화당 성향으로 바뀐 나소카운티가 이처럼 연방정부의 이민 단속에 협조하고 나선 가운데, 뉴욕주 내 다른 로컬정부도 이민단속에 협조 의사를 밝힐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올바니에서는 이민당국에 협조해야 하는지를 두고 이미 뉴욕주 정치인들 사이에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국경을 접하고 있는 업스테이트뉴욕 정치인들은 불체자 단속에 찬성하는 경우가 많다. 공화 성향 뉴욕주 정치인들은 국경 근처에서 차량 번호판 조회 등을 통해 불체자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나소카운티 협조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나소카운티 시설 불법이민 단속

2025-02-05

작은 집, 뒤채, 시니어 시설 인기 더 커진다

2025년 주택시장은 매물이 조금 늘어나지만 절대량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몇 년째 계속되는 매물 부족 상황은 시니어의 증가와 뒤채의 인기, 작은 집 선호도 상승, 반려동물 증가 등과 맞물리면서 인기 주택의 성격에도 여러 가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올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의 특징을 알아본다.       ▶작은 공간 선호 미국인들은 전통적으로 넓은 주택을 선호했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재택근무 증가와 함께 넓은 주택 선호도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종료와 함께 집값 상승과 시니어 증가로 큰 집 선호도는 줄어들고 작은 공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아졌다. 질로는 이런 트렌드를 아늑함으로 표현한다. 이전에는 좁고 답답하다고 여겨지던 작은 공간이 이제는 아늑하다고 느끼는 정서적 변화까지 일어났다. 질로의 분석에 따르면 아늑함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매물 묘사가 지난해 35%나 증가했다. 이런 트렌드의 배경은 경제성이다. 작은 주택은 집값뿐 아니라 보험료, 냉난방비 등에서도 추가적인 절약 효과가 있다. 질로는 작은 공간 트렌드를 비용이 많이 드는 넓은 공간 대신 아늑하면서도 색감이 풍부한 작은 공간이 더 낫다는 인식 변화라고 설명한다.   ▶시니어 주거 시설 증가 패니매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주택 소유자 가운데 약 44%가 주택을 매각하고 있거나 이미 매각했다. 이들 중 일부는 새 거주지를 사거나 가족의 거주지 근처로 이사한다. 시니어 시설과 시니어 지원 시설로 옮길 계획을 세우는 이들도 많다. 이는 시니어가 옮겨갈 시설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관련 부동산의 가치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인기 은퇴지역에서 시니어 시설의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것이며 이런 주택의 가치 상승이 연 7%~12%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뒤채가 있는 주택 뒤채(ADU)는 최근 주택 가치 상승에서 가장 중요한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어서 수요와 공급이 모두 증가하고 있고 활용 방법도 여건에 따라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은 렌트를 주어 비싼 집값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가족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주택 소유주가 뒤채에 거주하고 본채를 임대해 렌트 수입을 더 늘리기도 한다. 부모를 뒤채로 모시거나 홈오피스로 사용하는 등 추가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입주만 하면 되는 주택 최근 첫 주택 구매자는 이전 세대와 다른 유형의 주택을 선호한다. 입주만 하면 손을 보지 않아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주택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서둘러 집을 사야 한다는 급박함 속에서도 입주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주택이 아니면 구매를 포기할 수도 있을 정도로 자신들의 기준을 지키려 한다. 밀레니엄 세대만 해도 대대적으로 수리와 개조를 감수하더라도 비싼 주택 구매를 꺼리지 않았다. 이런 경향이 세대 변화와 함께 바뀌고 있는 것이다. 높은 모기지 금리와 비싼 집값 때문에 리모델링을 감당할 수 없는 이들에게는 비용 상쇄가 더 중요해졌다.   이 때문에 다세대 주택도 새롭게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다세대 주택은 경제성과 함께 여러 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데 필요한 여러 옵션이 따라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별도의 소득을 만들려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이다.     ▶낮은 유지 관리 재택근무가 새로운 근무 패턴으로 자리 잡으면서 밀레니엄 세대를 중심으로 유지 관리가 쉬운 주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편리함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갖고 있어 돈이 적게 들고 에너지 효율성인 높은 주택을 선호한다. 이 세대는 현재 최대 주택 구매 연령층이기 때문에 유지비는 주택 구매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렌트 시 혜택 감소 지난해 주택 건설에서 다세대 임대 건물 신축은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임대 건물주 사이에 경쟁이 높아지면서 임차인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건축 붐도 올해 말까지 감소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상반기의 신규 임대 건축은 지난해와 비교해 2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감소 폭이 커질 전망이다. 신규 임대 주택의 공급이 줄어들면 임대인 사이의 경쟁도 줄어 한 달 렌트비 무료 같은 혜택도 줄어든다.   올해 신규 임대 주택 감소는 공급이 유난히 많았던 지난해와 비교한 것이어서 임대 주택 부족에 따른 급격한 렌트비 상승 같은 돌발 상황 가능성은 거의 없다. 렌트비는 지난해 10월 기준 평균 2009달러로 전년 대비 3.3% 올랐다.   ▶반려동물 친화 주택 인기 코로나 이후 반려동물이 더욱 늘면서 주택 구입 때 반려동물 편의시설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었다. 46%였던 반려동물을 키우는 임차인 비율은 코로나19 이후 60%까지 증가했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에 친화적이지 않은 주택을 피한다고 응답한 임차인은 약 50%에 이르렀다. 이런 수치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친화 시설이 임대 건물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고 예상한다. 안유회 객원기자시니어 시설 시니어 시설 인기 주택 주택 선호도

2025-01-02

LA 한인타운은 주차 전쟁중…연말모임 등 유동인구 증가

지난 18일 오후 7시, LA 한인타운 6가와 알렉산드리아 길 교차로 주변 도로에 차량이 길게 늘어섰다. 도로 한복판인데 발렛 차량, 배달 차량 등이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보행자들은 주행 차량과 주차된 차량 사이를 가로지르며 사고 위험을 키웠다.   이를 지켜본 김 모 씨는 “연말연시 한인타운에 사람이 몰리면서 주차가 너무 어려워졌다”며 “주차난으로 한인타운에 나오기 싫을 지경”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LA 한인타운의 주차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연말연시에는 거의 전쟁 수준이다. 특히 윌셔와 6가, 웨스턴과 버몬트 등 상가 밀집지역에는 밀려드는 차들이 도로마저 점령하고 있다.   노스리지에 사는 알렉스 김(60대) 씨는 “LA 한인타운에서 약속 장소를 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주차 편의성”이라며 “도로변 주차 공간은 거의 찾기가 힘들고 심지어 점심 발렛 비용도 3~4달러로 올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주차난이 가중되자 몰마다 발렛 회사를 고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업주들은 이 때문에 오해를 받기도 한다. 6가 인근의 한 한식당 업주는 “발렛 비용이 너무 비싸 고객들도 부담을 느끼고 우리에게 불만을 제기한다”며 “발렛 회사는 몰 주인이 고용하는 것인데 주차가 워낙 힘든 상황이다 보니 손님들도 답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문객뿐 아니라 한인타운에 사는 주민들도 주차장을 찾아 헤매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한인타운 주차난은 주차장 시설이 없는 오래된 아파트, 주차 공간이 한정적인 다세대주택, 대규모 신축 아파트 공사 등이 맞물려 문제 해결 자체가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파크 라브레아 아파트의 경우 주차 허가증을 구입하지 않았을 경우 매일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길거리를 헤매야 한다.   김종호(29) 씨는 “길거리 주차 공간이 한정돼 있으니 퇴근 후 밤마다 빈자리를 찾아 20~30분을 돌아다닌다”며 “월 주차비도 너무 비싸서 고생을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길거리에 주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에 사는 앤드류 차(28) 씨는 3개월째 회사 주차장에 자동차를 놓고 다닌다.   차 씨는 “아파트 방 하나 렌트비로 1300달러를 내는데 관리사무소는 한 달 주차비로 150달러를 따로 내라고 해 큰 부담”이라며 “아파트 주변에는 거리 주차가 하늘의 별 따기라 회사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차난을 토로했다.   LA 한인타운 주차난의 가장 큰 문제는 주차 공간이 인구 밀집 대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연방 센서스에 따르면 LA 한인타운 2.9스퀘어 마일 면적에 11만4047명이 살고 있다. 1스퀘어 마일당 인구 3만9632명으로 이는 LA 다운타운보다 인구 밀집도가 2배 가까이 높다. 특히 LA 내에서 1스퀘어 마일당 거주 인구 4만 명에 근접한 곳은 한인타운이 유일하다.   LA 시의 주차난 해결 정책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에 따르면 LA 한인타운의 경우 시정부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승인하면서 1베드룸당 주차장 1.25대 의무화 규정을 완화했다. 이는 한인타운의 주차난이 가중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게다가 한인타운 내 LA 시 소유 공공부지가 부족해 주차장 확대도 어렵고, 지난 3월부터는 LA 교통국이 보행자 안전 확보 등을 이유로 거리 주차 금지선 확대에 나서면서 주차 공간은 점점 더 줄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내년 1월부터 횡단보도·교차로 기준 15~20피트 내 주정차 금지 정책을 시행하게 되면 한인타운 주차난이 더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숀 국 KYCC 환경&커뮤니티 기획국장은 “한인타운은 인구 밀도가 높고, 가구당 자동차를 여러 대 둔 가정이 많다”며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하도록 해야 하지만 주민 입장에서는 너무 불편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어려워지고 있어 주차난이 악화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한인타운 연말모임 연말연시 한인타운 주차장 시설 아파트 주차

2024-12-19

달리면서 전기 충전…UCLA에 충전 도로

캘리포니아주 최초로 UCLA 캠퍼스 도로에 전기 충전 시스템이 구축된다.   완공될 경우 전기 버스는 도로를 주행하며 자동 충전을 할 수 있다.   최근 UCLA는 보도자료를 통해 가주 교통국(Caltrans) 지원으로 1985만 달러 예산을 들여 도로 전기 충전 시스템(electric road charging system)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도로 전기 충전은 전기 버스가 도로를 주행할 때 도로 면 지하에 매설된 무선 충전 시설을 통해 자동으로 충전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11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관련 시범 사업이 공개된 바 있다. 가주 도로 전기 충전 시스템 구축은 이번이 처음이다.   UCLA는 자체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도로 전기 충전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2028년 올림픽 개최 전에 끝낸다는 계획이다.   브루인 버스 노선(BruinBus routes)으로 이름 지어진 도로 전기 충전 구간은 약 3.5마일이다. UCLA 측은 해당 구간에 웨스트우드 상업 지구, 학생 주거 단지, UCLA 메디컬 센터 등 학교 시설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현재 UCLA는 전기 버스 5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 사업 계획에 따라 전기 버스 8대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무선충전 시스템 시스템 구축 전기충전 시스템 무선충전 시설

2024-12-0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