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수학여행 줄줄이 취소
미국 정치 불안 여파로 캐나다 일부 학교들이 예정된 미국 수학여행을 전면 보류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학생들의 국경 통과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리 교육청은 미국행 모든 수학여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크 피어메인 서리 교육청 교육감은 “학생들 중 일부는 시민권자가 아니거나 임시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일 수 있다”며, “국경에서 예상치못하거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리 교육청은 매년 약 40~60건의 해외 수학여행을 진행하는데, 이 중 절반이 미국행이다. 스포츠 대회, 무용 경연, 음악 행사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뤄지지만, 당분간은 국내 대안 여행으로 방향을 전환할 예정이다. 피어메인 교육감은 “지금은 아름다운 브리티시컬럼비아를 체험 해야할 때”라며 “상황이 안정되면 미국으로의 여행도 다시 가능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브런즈윅주 최대 프랑스어 교육청인 프랑코폰 수드 교육청 또한 최근 몽턴 소재 공립학교인 에콜 로디세 고등학교 관현악단의 미국 공연 여행을 전격 취소했다. 모니크 부드로 교육감은 “복잡하고 불확실한 사회•정치적 상황 속에서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주 교육부와 논의 후 이같이 판단했다”고 전했다. 뉴브런즈윅 수잔 홀트 주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주 정부 차원의 미국 여행 금지 지침은 없지만, 각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권한이 있다”며 이번 결정에 선을 그었다. 에콜 로디세의 여행은 재조정이 불가능한 상태다. 숙박, 이동수단, 활동 프로그램 등 필수 준비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이 느낄 실망에 공감하면서도, 여전히 이 결정이 옳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현재 학교 측은 학생들을 위한 대체 프로그램을 캐나다 내에서 마련 중이다. 한편, 캐나다 외교부는 최근 미국 여행자 주의보를 갱신하며, 입국 심사 강화, 억류, 입국 거부 가능성 등을 경고했다. 특히 입국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구금 후 추방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수학여행 해외 수학여행 서리 교육청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