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주 차원 종교 관련 입법 증가…종교교육 수업 학점 인정

앨라배마와 텍사스, 조지아주 등에서 종교 관련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앨라배마주 하원 교육정책위원회는 지난 5일 과외 종교 교육(RTRI.Released Time Religious Instruction)을 수업을 학교 밖에서 들을 경우 선택 과목 학점을 주도록 하는 법안 HB342를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법안을 발의한 수전 듀보스 하원의원은 종교의 자유 보호가 취지라고 밝히고 종교 수업의 성격에 대해 주일학교 수업과 비슷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법안에 따르면 학교 수업을 빠지는 시간은 이동 시간을 포함해 최대 1시간으로 제한한다.   법안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교육위원회가 지침을 만들면 지역 교육위원회는 종교 교육에 선택 과목 학점을 부여하도록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앨라배마 주법에 따르면 교육위원회는 학점을 부여할 수 있지만 의무화하지는 않는다.   앨라배마 교육위원회 협회(AASB) 관계자는 법안이 너무 포괄적이고 종교 교육의 정의가 정확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듀보스 의원은 앨라배마주 제퍼슨 카운티의 여러 학교가 이미 이 정책을 채택해 오는 가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히고 비영리단체 '라이프와이즈 미니스트리(LifeWise Ministries)'의 커리큘럼을 사례로 들었다. 이 단체의 커리큘럼은 성경 수업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조절했으며 26개 주에서 4만 2000여 명의 학생이 등록했다.   AASB 측은 학업의 엄격성이나 다른 수업과 동일한 수준의 학점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종교적 신념과 충돌 법률 제한   조지아주에서는 지난 4일 종교적 권리에 대한 법적 보호를 강화하는 법안 SB36이 상원에서 32대 23으로 통과됐다.   '조지아 종교 자유 회복법'인 SB36은 조지아주에서 종교적 신념과 충돌하는 법률의 시행이나 제정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을 지지하는 공화당 소속 에드 셋즐러 상원의원은 조지아 주민들이 연방과 주, 로컬 정부의 부당한 간섭 없이 종교적 신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법안 취지라고 설명했다. 셋즐러 의원은 상원 토론에서 법안이 특정 그룹에 높은 수준의 보호를 제공하는 로컬 정부 조례를 무효로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균형을 맞추려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슬로건에 부합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엘레나 페어런트 상원의원은 "이런 법안들은 우리 주에 투자 감소와 일자리 축소, 기업 환경 악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파적으로 찬반이 나뉜 이 법안은 주 하원으로 넘어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공립학교에 십계명 게시 법안   텍사스주 상원은 지난 4일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을 게시하고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 중 기도 시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전체 표결로 넘겼다.   법안을 주도한 메이즈 미들턴 상원의원은 "학교는 신이 없는 곳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미들턴 의원은 "기도가 학교에서 사라진 이후 미국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며 교회와 국가의 분리는 실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상원의 표결은 보수 기독교인들이 교회와 국가의 분리 반대를 연방법으로 구체화하려는 움직임과 자신감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청문회에서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법안이 수십 년간 계속된 도덕적 쇠퇴를 되돌릴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주류 언론들은 상원 표결이 가능한 배경 중 하나로 최근에 나온 연방 대법원의 결정을 들었다. 2019년 워싱턴주 브레머턴 고등학교의 조셉 케네디 풋볼 코치가 경기 후 운동장에서 학생들의 기도를 인도했다가 해고된 데 대해 연방 대법원은 케네디의 종교적 권리가 침해됐다고 판결했다. 법안 청문회에는 조셉 케네디와 매트 크라우스 변호사가 참석해 찬성 증언을 했다.   종교 학자와 일부 기독교 단체는 이 법안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법안이 초기 미국 역사를 왜곡하고 학생들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학교에 기독교를 더 많이 도입하면 비기독교 학생들이 소외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공립학교와 사회 전반에 종교적 요소를 더 많이 반영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텍사스주에서는 목회자가 공립학교의 정신 건강 상담사를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성경과 기타 종교 서적을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포함하는 새로운 교재도 승인했다.   안유회 객원기자종교교육 수업 종교 수업 앨라배마주 교육위원회 주일학교 수업

2025-03-10

“즐거운 배움이 있어요”

중앙시니어센터(이사장 류응렬, 디렉터 전민화)가 지난 4일,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은혜채플에서 2025년 봄학기 개강식을 성대히 개최했다. 개강식에는 250여 명의 시니어들이 참석해 새로운 학기의 시작을 함께하며 배움의 기쁨과 설레임을 나누었다.   박상근 목사는 “봄의 시작과 함께 중앙시니어센터가 새로운 배움의 장을 열게 된 것을 축하드리며, 어르신들의 삶에도 따뜻한 새 봄과 같은 희망찬 변화가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민화 디렉터는 “귀한 물질과 기도로 후원해 주시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와 정성껏 섬겨주시는 8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더욱 유익한 커리큘럼과 헌신적인 봉사를 통해, 하나님의 따뜻한 손길이 전해지는 시니어센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봄학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되며, 대면 학급은 화요일과 금요일, 온라인 학급은 Zoom을 통해 월·수·목요일 진행된다. 특히, 기존 80여 개 강좌 외에도 ▲스마트 체조 ▲배드민턴 ▲소설·수필 창작 교실 ▲유튜브로 용돈 벌기 ▲시니어 요가 등 새로운 프로그램이 추가되어 더욱 다채로운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등록비는 대면 수업 기준, 주 1일 80달러, 주 2일 150달러, 온라인 수업은 50달러이며, 대면과 온라인 병행 수강도 가능하다. 등록은 개강식 이후에도 정원이 모두 찰 때까지 진행된다.   아울러, 중앙시니어센터는 이번 학기 주방 및 여러 분야에서 봉사로 섬겨주실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뜻 있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중앙시니어센터 봄학기 봄학기 개강식 온라인 수업 대면 학급

2025-03-06

중앙씨니어센터 봄학기 등록

창립 30주년을 지나 새 시대로 도약하는 중앙씨니어센터가 봄학기를 맞아 대면 학급(화, 금요일)과 온라인 학급(월, 수, 목요일)으로 찾아왔다.   센터 측은 이번 학기에 모두 76개의 다양한 강좌를 오픈한다고 전했다.     등록비는 등록 일수와 수업 방식에 따라 80달러에서 180달러로 다양하다.   대면수업 중 1일 등록시 80달러, 2일 등록시 150달러이며, 온라인은 50달러이다.   대면 수업 1일 등록에 추가 40달러, 2일 등록시 무료다.   한 학기 교통비는 1일 40달러, 2일 80달러이지만, 특정지역만 가능하므로 전화 문의가 필요하다. 카운티 버스를 이용할 경우 미리 전화 예약을 해야 한다.     개강 이후 등록비 반환 및 다음 학기 크래딧 전환은 불가능하며 등록은 3월4일 오전 9시30분까지다.   개강식은 3월 4일(화) 오전 10시 30분,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은혜채플 (15451 Route 29, Centreville, VA 20121)에서 열린다.   수업일은 3월 4일(화)부터 6월 10일까지 진행되며 5월 27일은 휴일이다.     교회 대면 수업은 매주 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온라인(Zoom)수업은  매주 월, 수, 목요일로, 정확한 시간은 학급편성표를 참조하면 된다.   우편 등록을 위해서는 등록원서를 작성한 후 체크(payable to: CSC)와 함께 씨니어센터 사무실     (Central Senior Center, 15451 Route 29, Centreville, VA 20121)로 발송해야 한다.     등록원서는 센터 홈페이지(https://main.kcpc.org/seniorcenter/)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2월 16일, 23일, 3월 2일에는 교회 로비 부스에서 1, 2부 예배 후 등록부스가 열린다.   평일에는 매주 화,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 중앙씨니어센터 사무실 (#1108)에서 등록이 가능하다.   문의: 703-303-3939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봄학기 온오프라인 봄학기 등록 대면 수업 온라인 학급

2025-02-20

[K컬처에 빠지다] K팝은 다리, 한국이 목적지

K팝과 K드라마는 한국 역사상 어떤 것보다도 국제적인 관심을 끌어모았다. 미국과 전 세계 학교에서는 수천 개의 K팝 동아리가 생겨났으며, 학생들은 좋아하는 뮤직비디오의 가사를 부르고 안무를 연습한다. 성인과 학생들은 K드라마 팬클럽을 만들어 배우와 스토리에 대해 토론하고, 좋아하는 드라마의 결말을 추측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로 인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한국어 수업 등록자 수가 급증했다. 언어 교육 기관인 ‘라이브 더 랭귀지(Live the Language)’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어는 미국인들이 두 번째로 많이 검색하는 언어로 나타났다.     나는 뉴욕의 기차와 버스에서 한국 관광객들과 한국어로 대화하며 연습하는 것을 좋아한다. 종종 그들에게 농담으로 경고하곤 한다. 뉴욕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는 한국어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의 대화가 그렇게 비밀스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관광은 양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K드라마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자신이 좋아하는 장면이 촬영된 장소를 직접 방문하고, 아이돌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한국을 찾게 만들었다. 그들은 한국이라는 땅을 방문하고 싶어하며, K드라마는 그들을 그곳으로 데려가는 다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다리는 다리일 뿐이다. 다리가 목적지는 아니다. K드라마는 높은 제작 수준과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로 인해 더 고급 예술인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한국 영화가 국제적으로 최고 수준의 상을 받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K팝은 다르다. 대부분의 팝 음악은 진지하거나 영속적인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팝 음악은 대개 산업 프로듀서들에 의해 제작되고, 대체 가능한 가수들이 상품으로 여겨지며, 청소년과 어린이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 이들은 결국 성인이 되어 더 성숙한 취향을 가지게 된다.   이제 질문을 던져보자. 이 아이들이 단순한 가사와 반복적인 비트로 이루어진 음악에 싫증을 느끼고 문학의 깊이 있는 언어로 관심을 돌릴 때, K팝 다리는 그들을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   K드라마는 가벼운 TV 오락물에서 한국의 진지한 영화로 시청자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그러나 K팝은 청취자를 한국의 고급 음악 예술로 끌어들이는 데는 아직 성공하진 못한 듯하다.   어쩌면 이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닐 것이다. 팝 음악이 본질적으로 갖는 특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한 가지를 시도해 보자. 한인 친구들에게 진지한 음악 아티스트의 이름을 물어보라. 그들은 여러 유럽 클래식 작곡가의 이름을 말할 것이다. 아마도 몇몇은 그들이 좋아하는 뛰어난 미국 재즈 뮤지션의 이름도 언급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판소리의 아름답고 어려운 예술을 수행하는 한국 아티스트나, 재능 있는 한국 현대 작곡가, 혹은 한국 뮤지컬의 창작자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라. K드라마가 다리이고 한국이 목적지라면, 반짝이고 강력한 K팝 다리는 어디로 이어지는가.     우리는 K팝 다리를 통해 사람들이 한국 음악 예술의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도록 돕고 있는가. 아니면 그들이 K팝 다리의 끝에서 방향을 바꾸어 유럽과 미국 음악의 더 깊은 의미를 찾아 떠나게 방치하고 있는가.   나는 전 세계 모든 장르의 음악을 사랑한다. 때로는 진부한 가사와 단조로운 음악으로 가득 찬 팝송조차 즐긴다. 그러나 더 높은 목적을 가진 음악, 인간의 영혼을 탐구하고 상상의 경계를 넓히는 음악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한국에는 이런 고양된 음악이 넘쳐난다.   K팝이라는 흥미진진한 다리를 건너오는 사람들을 한국이라는 위대한 땅의 영혼과 정신의 아름다움으로 따뜻하게 맞이하자. 로버트 털리 / 코리안 아트 소사이어티 회장K컬처에 빠지다 목적지 다리 한국 음악 한국어 수업 한국 관광객들

2025-01-27

[우리말 바루기] ‘호동이예요’의 함정

“오늘 발표할 내용이 뭐죠?”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학생들이 두 가지 대답을 내놓았다. 한 무리는 “먹이에요”로, 다른 한 무리는 “먹이예요”로 답을 했다. 누가 맞춤법에 맞게 대답했을까?   수업 시간에 다룰 내용이 문방사우(文房四友) 중 하나인 ‘먹’이라면 “‘먹’이에요”라고 해야 옳지만 동물의 생육에 필요한 먹을거리에 관한 것이라면 “‘먹이’예요”라고 하는 것이 바르다.   ‘-이에요’는 서술격 조사 ‘-이다’의 어간 뒤에 어미 ‘-에요’가 붙은 말로, 체언 뒤에 쓰인다. ‘붓’처럼 체언의 끝말에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를 사용하면 된다. 이때의 “붓이에요”는 줄어들지 않으나 ‘벼루’처럼 받침이 없는 체언에 붙을 때는 ‘-예요’로 줄기도 한다. “벼루이에요”가 “벼루예요”로 줄어든다.   문제는 사람의 이름 뒤에 나타나는 ‘이예요’다. 받침이 있고 없음에 따라 “정우성이에요” “김남주예요”라고 하면 되지만 “호동이예요”에 이르면 헷갈린다. “호동이에요”로 고쳐야 할 듯하나 “호동이예요”가 바른 표현이다. 받침 있는 인명 뒤에 어조를 고르는 접사 ‘-이’가 덧붙은 경우다. 받침이 없는 체언과 같아져서 ‘호동+이에요’가 아니라 ‘호동+이+예요’로 분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니에요”는 왜 ‘-에요’로 쓸까? ‘아니다’의 경우 체언이 아닌 용언이므로 서술격 조사 ‘-이다’가 필요 없다. 어미 ‘-에요’만 붙이면 되므로 “아니에요”로 사용한다. “아니예요”는 잘못된 표현이다. “아니에요”에 영향을 받아 “대형 사고에요”처럼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형 사고예요”로 바루어야 한다.   “다시 올 거에요”도 마찬가지다. ‘거’는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받침이 없으므로 ‘거예요’로 써야 한다. ‘거에요’는 잘못된 표현이다. “이게 다 우리 것이에요”의 경우 받침이 있으므로 ‘-이에요’가 오는 게 바르다.우리말 바루기 호동 함정 서술격 조사 수업 시간

2025-01-12

[한국어 열풍] ‘가나다라…’ 배우며 한국 정서를 만끽하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LA한국문화원에 자리한 ‘세종학당’에는 영어권 주민들이 모여 ‘가나다라’를 배운다. 이들은 한국어 입문반,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총 6개 반에서 각자 실력에 맞춰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을 깨치고 있다. 세종학당이 LA에 문을 연 지는 10년이 넘었다. 팬데믹 이후 눈에 띄는 변화도 생겼다. 세종학당 입문반 문의가 급증했다. 세종학당 측은 수요가 많아 대기자 명단까지 생겼다고 귀띔한다. 대학생과 직장인인 이들은 바쁘다. 그럼에도 한국어를 배우려 기쁜 마음으로 세종학당 문을 두드린다고 한다. 세종학당 측은 10여 년 전 미국에 불기 시작한 한국 대중문화, ‘한류’가 한국어 수강생 증가의 일등공신이라고 전했다.     ▶한국 문화 애정, 한국어 배움으로   LA한국문화원에서 시작한 세종학당은 초창기 1~2개 반이었다면, 2024년 12월 기준 6개 반, 한 해 동안 총 996명이 등록해 한국어를 배웠다. 이는 2023년 728명보다 37%나 늘었다. 미주 지역 세종학당도 미국에만 13개소, 남미와 북미 포함 총 34개소가 운영 중이다.     현재 한국어 수업은 LA한국문화원 대면수업 외에 온라인 한국어 수업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한국어 수요에 맞춰 내실을 강화했다.   지난 10여 년간 수강생 유형도 달라졌다. 초창기 ‘K팝’을 좋아하는 젊은층 위주였다. 현재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을 보며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중장년층도 많아졌다.     LA 소재 미국 거점 세종학당 안형미 소장은 “한국어 수강생이 증가한 가장 큰 요인은 ‘한국 문화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사회에서 K팝, 드라마, 영화 인기에 입어 최근에는 한국 음식 관심도 높아졌다고 한다. 한국 문화를 듣고 보고, 한국 음식을 맛볼수록 한국어를 배우고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어, 고마워요”   “교수님께, 한국어를 가르쳐 주셔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어 수업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제 기대를 뛰어넘었어요. 이제는 제가 한국 드라마를 듣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요. TV 한국어 자막도 읽습니다. 제가 보는 한국 드라마 농담 일부의 맥락, 문화적 이해가 더 커져서 기쁩니다.”   LA시티 칼리지(LACC) 한국어반 수강생 리사 피츠가 최근 한국어반 교수진에 보낸 편지 내용이다. 피츠는 한국어를 배움으로써 한국 정서를 파악하게 된 결실을 가장 반겼다.   한국어 배움 열기는 한국어 프로그램(디렉터 미키 홍 교수) 인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LACC는 지난 1999년 한국어반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수강생은 15~20명이 전부. 2024년 현재 한 학기 수강생은 총 250명으로 한국어반은 수준별로 총 11개 반이나 된다. 수업 내용도 한국어 초중급부터 한국 문화, 한국 영화 이해, 한국 현대사회 등 한국 역사와 문화 전반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영어권에서 한국 대중문화는 소수만 즐기는 오타쿠 범주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여러 인종, 다양한 연령대 사이에서 폭넓은 관심을 받게 됐다고 한다. 자연스레 한국어 배우기로 이어지고 있다.   ▶뿌리 깊은 한국어 교육   2023년 10월 6일 LA시의회는 매년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제정하는 선포식을 진행했다. 같은 시기 LACC에는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졌다.     사실 미국 한국어 교육 및 한국 문화 알리기는 120년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03년 1월 13일 하와이 호놀룰루항에 처음 도착했던 한인 이민선조 102명 등 일제강점기 한인 이민선조 7000여 명은 하와이,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전역으로 흩어져 터전을 일궜다. 그들은 고된 노동에도 학교부터 세워 2세, 3세 한국어 교육에 전념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2차 한인 이민 물결도 다르지 않았다. 한인 1세대는 남가주 한국학원 등 한인 정착 도시마다 주말 한국학교를 세워 차세대 한국어 교육에 앞장섰다.     특히 한인 부모 사이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미국에서 자라는 아이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키운다’는 공감대가 단단해졌다. 주말 한국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한인 2~3세들은 “한국어를 배우게 해준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 한국어 구사 능력은 사회생활에서도 경쟁력을 키워준다”고 입을 모은다.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 지역에만 주말 한국학교 350여곳(학생 8700명 이상)이 운영되고 있다.     주말 한국학교는 지역사회 교육자, 교회 자원봉사자가 중심이 돼 운영된다. 이들은 여러 어려움 속에도 한국어 수요 급증을 기뻐하고 있다.     백기환 회장은 “미국과 세계에서 한국 문화가 관심을 끌면서 차세대들 역시 한국어를 배우며 자긍심을 느낀다. 역대급 시너지 효과다. 한국학교에서 차세대와 타인종 청소년들이 어우러지며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즐기고 이해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규학교 한국어반 인기   LA한국교육원은 초·중·고 정규학교 한국어반을 지원하고 있다. 한인 청소년에게 뿌리교육과 자부심 고취를, 영어권 미국인에게 한국 문화를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큰 교육 방향이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 인기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학생과 학부모가 ‘한국어반 개설’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정규학교 한국어반 인기 요인은 단연 한국 대중문화다. 특히 한글은 한자를 사용하는 아시아권 언어와 달리 단 몇 시간 만에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이 어려워하지 않는다.       정규학교 한국어반 개설을 지원하는 LA한국교육원은 정규학교가 한국어반 신설 시 3년 동안 최대 3만 달러(한국어반 최소 1개 학급, 학생 20명 이상)를 지원한다. 지원 조건으로 영어권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함께 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규학교 내 눈에 띄는 변화는 한국어반을 개설한 학교 내 한국어반 학급수 증가다. LA한국교육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 지역 초·중·고 정규학교 한국어반은 82개 학교로 학생은 총 8785명이다. 미전역에서는 2023년 기준 217개 정규학교에서 총 2만5000명 이상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강전훈 교육원장은 “한인 청소년이 모국어와 영어를 함께 배우면 창의력, 사고력 등 전반적인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며 “이제 한인 청소년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필수가 됐다. 한인 차세대들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 한국인의 지혜를 더 많이 배우도록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한국어 열풍 배우 한국 한국어 수강생 한국어 수업 한국어 수요

2024-12-31

발달장애 학생들과 특별한 한국 문화 수업

어바인 세종학당(학당장 태미 김) 교사들이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특별한 한국 문화 수업 경험을 선사했다.   교사들은 지난 12일 알리소니겔 고등학교 특수 학급 STEP반 학생과 교사들에게 한국의 지리적 위치, 대표적인 음식, 한국에 관해 소개하고 크리스마스 트리에 다는 장식(오너먼트) 제작을 지도했다.   자폐증, 다운 증후군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수업 참가자들은 각자 만든 한글 이름표를 태극기와 남대문 스티커로 꾸미고, 오너먼트 홀더에 끼워 작품을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한글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며 한글의 특성을 배웠다.   특수 학급 교사들은 “이번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됐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적어 보면서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한국 문화 수업이 학생들에게 더 많이 제공되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바인 세종학당 박현정 교사는 “성탄절을 앞두고 특수 학급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 문화 수업을 기획했다.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어바인 세종학당의 2025년 겨울 학기는 내달 8일 시작된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koreanamericancenter.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전화(949-535-3355)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발달장애 학생 발달장애 학생들 한국 문화 문화 수업

2024-12-26

한글 보급 힘쓴 모니카 류 ‘자랑스러운 경기인’ 선정

  한국어진흥재단의 모니카 류(사진) 이사장이 최근 경기여고 동창회로부터 ‘자랑스러운 경기인’에 선정됐다. 이 상은 1994년부터 가정과 사회, 더 나아가 인류 발전에 공헌한 경기여고 출신들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조선 마지막 공주인 이혜경을 비롯한 삼성문화재단 홍라희, 배우 김혜자, 환경부 장관을 지낸 김명자 씨 등 내로라하는 여성들이 이 상을 받았다. 그는 2017년부터 재단 이사장으로서 한국어진흥재단이 미국내 260개 초중고등학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한국어 교재를 출판·보급하는 등 미주동포의 뿌리 교육과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에게도 종양방사선학 전문의, 수필가, 동화 작가, 시인, 칼럼니스트 등 여러 직함이 붙는다. 다음은 류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그간 여러 일을 해왔는데.   “수많은 한국의 여성들이 그렇듯 나도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을 하며 반세기를 살아왔다. 그중 하나가 한국어진흥재단에서 해온 봉사다. 한국어 수업을 미국 내 정규 학교에 신설했다. 현재 200여 개 학교에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간접적으로 애국자가 됐다.”   -봉사의 원동력은.   “디아스포라인 나는 영어와 한국어권을 넘나들면서 두 세계 속에서 살아왔다. 음식, 예절, 언어, 문화 등이 모두 섞였다. 그러나 내 일상의 모든 것은 한글이라는 뿌리 위에 있었다. 삶이라는 세상의 바다를 떠돌다가 풍파에 밀려 허우적거릴 때도 침몰하지 않았던 건 한글이라는 토대 위에 세워진 정체성 때문이었다.”   -한글 보급이 왜 중요한가.   “한인들은 어느 곳에 정착하든 두 가지 일을 했다. 첫째는 한글을 가르치고, 둘째는 공동체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세계 어느 곳에 있어도 한글을 잊지 않았다. 이를 위해 달려온 선구자들이 많다. 나는 선구자는 아니지만 배턴을 이어받아 다음 주자에게 넘겨줄 때까지 열심히 뛰는 단거리 경주자다.”   -현재 한글 교육의 현황은.   “남가주에서만 80개 학교, 총 332개 학급에서 한국어 반이 운영 중이다. 8500여 명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 아직 할 일이 더 많다. 한국어와 영어로 된 이중언어 교과서가 필요하고, 교사 양성, 인프라 구축 등이 더 잘돼야 한다. 최근에는 한국어진흥재단이 비영리단체로는 최초로 사옥도 마련했다. 비혈통, 저소득층 학생에게도 한글을 가르치는 장소로도 쓰이게 될 것이다.”   -수상 소감은.   “나는 오늘도 한글 신문을 읽고, 한글로 글을 쓴다. 미국에 뿌리를 내리면서 나의 의식과 사고의 줄기를 키우고 있다. 이 상은 나를 더욱 겸손하게 만든다.”   ━       ☞ 모니카 류 이사장은   한국 이름은 전월화다. 경기여고 54회 졸업생이다. 졸업 후 이화여대 의과대학, 뉴욕주립대학에서 종양 방사선학을 전공했다. 이후 LA로 와서 카이저 병원에서 일했고 45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경기인상 게시판 한글 보급 한국어 보급 한국어 수업

2024-10-22

LA 공립 14개교에 태권도 교육…문화원, 통합교육구 1200명 대상

LA통합교육구(LAUSD) 소재 14개 학교에서 태권도 기합 소리가 울려 퍼질 예정이다.   지난 24일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LAUSD와 함께 ‘LA 공립학교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LAUSD 내 총 14개 초·중·고등학교에서 진행되며, 12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첫 수업이 시작되어 오는 12월 6일까지 총 10주간 교육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태권도 교육을 통해 태권도의 기본 품새와 규율, 예절 교육 등을 배우게 된다. 교육 마지막 주차에는 학생들이 배운 태권도 기량을 가족 및 친구들에게 선보이는 수료식이 개최될 계획이다.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문화원 측은 프로그램 참가 학교에 태권도 지도사범을 파견한다. 또 참여 학생들에게 태권도복과 벨트를 지원한다.   지난 2010년 시작된 공립학교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은 LAUSD의 ‘비욘드 더 벨(Beyond the Bell)’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비욘드 더 벨은 정규 수업 이전 및 이후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LAUSD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은 이번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미국 청소년들이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 교육을 통해 체력 증진을 하고 예의, 극기, 호연지기 등 태권도 정신을 배우고 체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김중헌)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김경준 기자한국문화원 학교서 태권도 수업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 태권도 교육

2024-09-2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