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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5년 연속 ‘5성 항공사’ 선정

대한항공이 영국 항공운송 전문 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SKYTRAX)의 ‘월드 에어라인 스타 레이팅’에서 5년 연속 최고 등급인 ‘5성 항공사(SKYTRAX 5-star)’로 선정됐다고 최근 밝혔다.   스카이트랙스는 매년 전 세계 항공사를 평가해 최저 1성부터 최고 5성까지 등급을 부여한다. 5성 등급 유지는 대한항공을 포함해 전 세계 단 10개 항공사뿐이다.     이번 평가는 2024년 10월 말부터 2주간 진행된 ‘미스터리 쇼퍼’ 방식을 통해 이루어졌다.     심사관 3명이 대한항공의 7개 노선을 직접 이용하며 탑승 수속, 라운지, 기내식, 기내 서비스, 좌석, 수하물 운송 등 550여 개 항목을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사용자 중심의 홈페이지와 예약 시스템, 수준 높은 기내식과 와인 서비스, 기내식 사전 주문 기능, 최신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모든 좌석 클래스에서 청결하고 편안한 환경을 유지하며, 객실 승무원의 친절하고 정중한 서비스가 일관되게 제공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에드워드 플레이스테드 스카이트랙스 CEO는 “대한항공이 지속해서 수준 높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편안한 객실과 기내식 등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소비자 중심경영(CCM) 인증을 3회 연속 획득했으며, 글로벌 항공업계 평가사 APEX의 ‘오피셜 에어라인 레이팅’에서도 8년 연속 최고 등급인 5성을 받는 등 지속해서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대한항공 항공사 글로벌 항공사 세계 항공사 국내 항공사

2025-03-09

[돈의 세계] 이념 과잉의 위험

신념은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힘이 된다. 그런 신념의 위험성을 경고한 인물이 있다. 신념은 감옥이란다. 강한 신념은 거짓보다 더 위험한 진리의 적이라 망치로 쳐부숴야 한다니. 니체는 의심할 여지없이 진리로 믿는 것을 파괴할 자유를 존중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낮췄다. 오늘날 프랑스의 토론에 실용주의는 없다. 이념만 있을 뿐이다. 모든 논의는 현실과 단절된 채 가치와 극단으로 통한다. 무디스는 정치적으로 분열된 환경에서 차기 정부의 위험을 경고했다. 국가 부채가 심각한데 재정 적자 줄일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이념 우선으로 선심성 공약에 열심인 정부에 경고장을 날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한 후 개최한 첫 각료 회의. 정부효율부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는 미국이 연방 적자를 줄이지 않으면 파산한다고 했다. 머스크를 지지하는 대통령의 말에 각료들은 박수로 반응했다. 실용은 지나치면 효율 만능이란 비난을 받기도 한다.   미국과 중국을 세계 부국으로 만든 게 실용주의 사상이다. 한국판 실용주의를 생각하면 다산 정약용이 떠오른다. 그는 경학(유교 경전)으로 확실한 철학과 가치관을 세워 역사의식을 지니고 실용주의를 채택해야 경제학의 원리가 만민과 만물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한국 사회도 이념, 지역, 성별, 세대, 빈부 격차 등 갈등이 엉켜 양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실사구시 차원에서 동맹국과 원만히 소통하고 협상하는 것은 물론 사회 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저소득층의 분수효과든 대기업의 낙수효과든 다 괜찮다. 실현되기만 한다면. 저성장으로 신음하는 한국사회에 성장의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게 실용주의의 목표여야 한다. 이념 과잉으로 극단으로 치달으면 기다리는 건 국력의 추락 뿐이다. 조원경 /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돈의 세계 이념 과잉 이념 과잉 한국판 실용주의 이념 지역

2025-03-09

"선교사 자녀의 예술적 재능 발굴"…'가온의 빛' 미술 공모전 개최

선교사 자녀들의 예술적 재능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특별한 미술 공모전, ‘가온의 빛’ 프로젝트 H.O.P.E 미술 공모전이 오는 3월 25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이 공모전은 세계 각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가정의 자녀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이 주신 꿈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선교사 자녀를 위한 미술 공모전’이다.   이번 공모전은 ‘소망의 빛을 담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의 선교사 자녀를 대상으로 하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부모님의 선교 사역과 함께 살아가는 자녀들에게 예술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신앙을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공모전은 회화, 일러스트, 디지털 아트 등 모든 미술 장르를 포함하며, 창작의 자유를 보장해 참가자들이 각자의 개성과 감성을 마음껏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의 크기 역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나, 운송 및 전시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제작해야 한다.   참가를 원하는 선교사 자녀들은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한 후, 작품을 안전하게 포장하여 지정된 주소로 제출하면 된다. 작품을 보낼 때에는 작품명, 작가 이름, 연령, 그리고 3~5줄의 간단한 작품 설명을 함께 동봉해야 한다. 제출된 작품은 반환되지 않으며, 향후 공모전 홍보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총 1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되며, 수상작은 가온 갤러리(Gaon Gallery) 및 다양한 전시 플랫폼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교사 자녀들의 예술적 역량을 널리 알리고, 그들이 표현한 희망과 신앙의 메시지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온 갤러리의 제니퍼 홍 디렉터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 접수된 아이들의 작품을 보며, 그들의 신앙과 통찰력에 오히려 주최 측이 큰 감동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전을 협찬하는 알파 멘토링의 코버트 김 원장 역시 “선교사 자녀들은 부모님의 사역으로 인해 선교지에서 자라지만, 그들은 결코 ‘Nobody’가 아니다”라며 “하나님 안에서 특별한 정체성과 재능을 부여받은 존재임을 깨닫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출품작은 반드시 순수 창작물이어야 하며,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한 작품으로 판명될 경우 심사에서 제외되며, 수상 후에도 시상이 취소될 수 있다.   작품 제출 마감일은 2025년 3월 25일이며, 이후 전문가 심사를 거쳐 수상작이 선정된다.   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이메일([email protected])을 통해 가능하며, 작품은 가온 갤러리(6186 Beach Blvd, Buena Park, CA 90621)로 제출하면 된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게시판 선교사 선교사 자녀들 세계 선교사 예술적 재능

2025-03-03

[발언대] 집안싸움에 갇힌 대한민국

고국의 정세가 심상치 않다. 탄핵, 계엄령 같은 단어들이 공론장에서 오르내리더니, 결국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찬반으로 나뉜 국민들은 한겨울에도 거리에 나서며 얼어붙은 도심을 함성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몸은 타국에 있지만, 마음만은 늘 고국을 맴도는 것이 해외 동포들의 심정이다. 기쁜 소식에 웃고, 슬픈 소식에 가슴을 졸이며, 조국의 행보를 지켜본다.   “대통령 못 해 먹겠다.” 2003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내뱉은 말이다. 타협보다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치판에서 대통령에게만 양보를 요구하는 현실에 대한 탄식이었다. 돌이켜 보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은 유독 가혹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말년이 평탄했던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민주주의는 숫자의 싸움이다. 다수결 원칙에 따라 집단 내 다수가 곧 권력이 되된다. 지난해 4월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야당 성향의 의원들이 과반을 훌쩍 넘겨 64%의 의석을 차지하며 거대 세력으로 등장했다. “회복과 성장, 그리고 다시 대한민국.” 그들의 공약은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국민은 이를 자유민주주의의 틀 안에서 국가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약속으로 받아들였다. 정권을 강제로 탈취하거나 국가 체제를 바꾸겠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나 2024년 첫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거대 야당은 대화와 타협을 뒤로하고 머릿수의 힘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국가 발전과 민생보다 행정부 공격에 집중하며, 사소한 비리를 침소봉대하는 데 전력을 쏟았다. 결과적으로 지난 6개월 동안 18차례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여당과 협의 없이 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키려 했으며, 행정부가 요청한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등 정부 정책 수행을 마비시켰다. 이는 선진 정치와는 거리가 먼 전형적인 4류 정치의 민낯이었다.   결국 대통령은 “대통령 못 해 먹겠다”라고 체념하는 대신 비상계엄이라는 강수를 두었고, 머릿수로 무장한 거대 야당에 의해 탄핵소추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비록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일했던 대통령이 구속되자, 국민들은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거대 야당의 행태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세계 경제 10대 강국으로 성장하고, K-컬처를 전 세계에 전파하며 자부심을 느껴온 국민들은 이제 현 정국이 자유민주주의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것에 대한 우려 속에서 거리로 나서고 있다.   입법부와 행정부의 갈등에서 시작된 싸움이 이제는 사법부와 국민 간의 대립으로 번지며 한국 사회는 한층 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에서는 국제 정세를 뒤흔들 대통령이 등장하며 지구가 회전하듯 바쁘게 돌아가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마치 유아독존인 듯 세상일은 외면한 채 집안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정치적 진영 논리를 떠나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 대한민국이 조속히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 경제 10대 강국의 위상을 지키며, 급변하는 세계 정세에서 뒤처지지 않는 것이 해외 동포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권영무 / 샌디에이고 에이스 대표발언대 집안싸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 역대 대통령들 세계 정세

2025-02-24

[돈의 세계] 젠슨 황의 광속 모험

엔비디아에서 ‘광속’은 일반적인 의미와 다르게 쓰인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사진)이 “광속으로”라고 지시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매우 빠르게’라는 뜻이 아니다.   2023년 12월 4일자 뉴요커 기사 ‘선택된 칩’ 등에 따르면 ‘광속’은 이상적인 속도다. 납기 등을 관리할 때 예산이 무제한이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서 가능한 최고 속도를 가리킨다. 관리자는 그렇게 정한 이상적 목표를 기준으로 변수를 바꿔가면서 성취할 수 있는 현실적 목표를 잡는다. 이 기법은 현재 상태에서 출발해 개선 방안을 찾는 방식에 비해 성과가 컸다. 일본에서 1980년대에 창안돼 국내 업체들도 벤치마킹한 이상목표관리시스템과 일맥상통한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말했다. “경영은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고, 리더십은 제대로 된 일을 하는 것”이라고. 광속 경영으로 기존 품목의 생산을 제대로 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변화가 광속으로 진행되는 산업에서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인력과 자원의 상당 부분을 제대로 된 일, 즉 미래 사업에 투입해 그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젠슨 황은 제대로 된 일에 도전하는 모험에 누구보다 과감하다. 이미 대기업들이 줄줄이 실패했고 연구자들로부터도 외면되던 병렬 컴퓨팅을 컴퓨터 부분품에 불과한 그래픽 칩에 도입했다. 이후에도 안주하지 않았다. 게임 밖 현실 세계에 눈을 돌렸다. 병렬 컴퓨팅으로 강력해진 엔비디아의 칩은 연구 등에 활용되다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만나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AI 칩 시장에 브로드컴과 AMD가 도전하는 가운데 중국 딥시크가 엔비디아 칩의 성장 탄력을 제한할지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과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그의 대응으로 AI 산업의 변화가 더욱 빠르고 넓고 깊게 진행되리라는 점이다. 백우진 /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돈의 세계 젠슨 광속 광속 모험 광속 경영 젠슨 황은

2025-02-16

[보험 상식] 평생 보장 연금

평생 보장 연금(Lifetime Guarantee Income)은 60세 이상은 물론 40~50대가 반드시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플랜이다.     소셜 시큐리티 연금에만 기대하고 있다간 앞으로 닥칠 고령화 시대에 길고 긴 노년을 궁핍하게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일 것이다.     젊어서야 부자가 가난해질 수 있고 가난해도 노력하면 부를 쌓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지만 노년들에게 이런 ‘인생역전’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다. 그래서 은퇴 연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금부터 앞뒤로 50년만 생각해보자. 1960년대에 인생 60을 넘긴 환갑잔치는 인생의 가장 큰 이벤트 가운데 하나였다.     무사히 60년을 살고 노년을 맞이하는 이들은 큰 잔치를 열고 남은 인생의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현재 모습을 보자. 요즘 환갑잔치를 크게 하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칠순이나 팔순 잔치쯤 돼야 자식들과 손주들 불러모아 놓고 제대로 축하받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60세가 넘었다는 사람이 과거의 50대 정도로 보이는 외모와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50년 후는 어떨까. 최근 유엔이 발표한 ‘세계 인구전망 2015년 개정판’에 따르면 지금부터 불과 32년 후인 2050년 대한민국의 경우 전체 인구에서 60세 이상의 시니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적으로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현재 12.3% 수준인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30년에는 21.5%, 2100년엔 28.3%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의료기술과 생활환경이 좋은 이곳도 인구의 고령화는 급속도로 늘어나 예상수명이 90세를 넘어가는 시대가 바로 코앞에 다가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60세 이상 시니어 인구가 많아지면 미국에선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건강한 노년 인구가 많아질수록 이들은 경제의 소비 주체로 자리 잡게 된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서비스 산업 및 소비산업이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다.     더는 조용히 인생의 황혼을 살아가는 노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젊어서 열심히 일해 모아놓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30~40년에 달하는 은퇴 기간을 맘껏 즐기고 누리는 모습으로 변해갈 것이 분명하다.   앞서 언급한 은퇴연금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고령화 시대에 가장 인기를 끌 상품이 바로 평생 보장 연금일 것이다. 이 플랜은 일정 기간 돈을 모아서 적립된 금액을 바탕으로 하거나 목돈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데 일단 연금을 타기 시작하면 그 금액을 사망할 때까지 보장받는 것이다.     만일 65세 여성이 은퇴 계좌에 50만 달러를 모아 놓았고 이 돈을 A 보험회사의 평생 연금 플랜으로 받을 때 이 나이에 해당하는 A사의 지급비율이 5%라고 가정하면 이 여성은 평생 매년 2만5000달러의 연금을 받게 된다.     이 돈은 해당 가입자가 아무리 오래 살아도 원금의 유무와 관계없이 무조건 지급되며 가입자가 사망하면 계좌 잔액은 모두 수혜자에게 지급된다.   평생 보장 연금 플랜은 돈을 적립할 때 보너스는 물론이고 미리 연금의 액수를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는 옵션까지 제공하고 있어서 이를 미리 알고 준비하면 길고 긴 노년을 멋지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문의:(213)503-6565   알렉스 한 / 재정보험 전문가보험 상식 연금 보장 평생 보장 노년 인구 세계 인구전망

2025-02-05

[열린광장] 트럼프 당선인의 뚝심

대통령은 한 국가에서 모든 사람이 선망하고 우러러 보는 최고의 직위다. 권력과 명예가 주어지기 때문에 대통령직을 지원하는 사람은 언제나 다수다. 국민은 그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누가 선택되는가? 선거법에 의거 과반수 국민의 마음을 얻는 후보가 선택된다. 국민의 마음을 얻는 비결은 무엇인가?   과거 미국민들은 트럼프를 전 대통령으로 선택한 2016년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사생활에서 흠결이 없고, 공적 생활에서 능력을 보여준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작년 대선의 결과 이러한 불문율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았다. 말 많고 탈 많은 전직 대통령 트럼프를 다시 선택한 것이다.   트럼프를 선택한 이유는 바이든 치하의 미국경제가 문제였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한때 치솟았던 원인은 바이든 정부의 정책 탓으로만 돌리기 어렵다. 2020년 초부터 2년 동안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는 세계 경제를 반신불수의 상태로 만들었다. 에너지와 식량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망 중단으로 물류비가 증가했다. 노동력 감소로 인건비가 인상되며, 소비자 물가지수가 세계적으로 치솟았다.     이러한 난관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유럽 등 여타 나라보다 제자리를 빨리 찾은 것은 바이든 정부의 차분한 노력 덕분이었다. 2022년 9.1%까지 치솟았던 인플레가 현재는 3% 대로 유지되고 있다. 2025년도 IMF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의하면 G7 국가중 미국만이 유일하게 2%를 넘긴다고 했다.   또 다른 이유는 미국의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이라고 한다. 불법 이민자의 유입으로 자신들의 일자리에 불안감을 느끼는 저임금 미국인들의 불안감이 이민을 강력히 통제하는 트럼프의 정책을 지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어떤 나라인가. 미국은 순전히 이민자들에 의해서 건국되고 유지되고 발전해온 나라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이민자들의 땀과 지식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나라가 미국이다. 2023년 기준 세계 200여 국가의 평균 인구밀도는 제곱미터당 50명, EU는 120명인데 미국은 35명으로 146위에 위치한다. 아직은 영토나 자원에서 더 많은 인구를 포용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나라다. 불법이민은 단속되어야 하겠지만 이민 문호는 더욱 넓혀져야 한다.   이렇게 볼 때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 운영이 참담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미국민들은 바이든 정부에 더 이상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고, 45명의 미국 대통령 업적 평가에서 꼴찌를 한 트럼프를 다시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미국 역사에서 중범죄로 기소되었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후 대통령으로 당선된 사례는 없다고 한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문 담당자였던 컬럼니스트 페기 누난은 “대통령은 ‘품성’이 전부”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비전을 가지고 있다 해도 품성이 바르지 않으면 비전을 성취하기 어렵다고 했다.     바른 품성은 정직, 사려깊음, 도덕성, 관용 등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난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품성 때문이다. 정책수립과 실행은 타인을 활용할 수 있지만, 품성 개선은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본인의 문제다.   1월21일 그의 취임식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앞으로 4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의 권좌에 그는 다시 오른다.     4년 전 45대 대통령으로서 그의 업적에 대한 평가는 미국 대통령 평가에서 최하위를 할 정도로 변변치 않았다. 그러나 대통령직을 재탈환하기 위해서 절치부심하며 4년 동안 온갖 역경을 극복해온 그의 뚝심만은 인정해야 한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미국의 번영이다. 4년 전 그의 첫 집권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그의 통치 구호는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제47대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4년, 탁월한 그의 뚝심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MAGA)’ 는 그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실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권영무 / 샌디에이고 에이스 대표열린광장 트럼프 당선인 대통령 업적 전직 대통령 세계 경제

2025-01-15

애틀랜타 공항,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1위, 총기 적발 공항 1위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과 ‘총기가 가장 많이 적발되는 공항’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여행 데이터 제공업체 ‘오피셜 에어라인 가이드(OAG)’가 최근 발표한 순위에서 애틀랜타 공항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로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애틀랜타 공항을 이용한 탑승객은 전년보다 2% 늘어난 총 6270만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바쁜 공항은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으로 세계 5위에 올랐다. 덴버 국제공항이 6위를 뒤를 이었다. 덴버공항은 2019년보다 탑승객이 무려 24%나 증가했다.   세계 2위는 2023년보다 7%나 증가해 6020만명을 기록한 두바이국제공항(DXB)이 차지했다. 3위는 도쿄 하네다공항(HND)으로 2023년보다 5% 늘어난 5520만명을 기록했다.   애틀랜타공항은 분주했던 만큼 지난해 무기 적발률도 미국 최고였다. 교통안전청(TSA) 집계에 따르면 애틀랜타공항은 9년 연속 전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5일 TSA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하츠필드-잭슨 공항에서 적발된 총기는 440정. 2위를 차지한 댈러스-포트워스 공항에서 적발된 총 390정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하지만 지난해 적발된 총기 수는 전년보다는 2.4% 줄었다. 전국 공항에서 휴대 수하물로 발견된 총기는 2024년 전년보다 비슷한 수준인 6678정이었다.   TSA는 전국에서 하루 평균 18정 이상의 총기를 적발했으며, 애틀랜타 공항에서는 하루 평균 1정 이상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또 적발된 총기 중 약 94%가 장전 상태였다.   애틀랜타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이지만 환승객이 많아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 탑승객은 그만큼 많지 않다. 환승객들이 애틀랜타 공항에서 추가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지는 않는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적발률 잭슨 애틀랜타공항 총기 적발률 애틀랜타 세계

2025-01-15

[이 아침에] 울면서 쓴 글, 독자도 울면서 읽는다

지난해 소설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평소라면 더 큰 관심을 받았을 텐데 어수선한 본국 분위기 속에 특별한 소식이 묻혀버린 성싶어 아쉽다.   한국어로 진행된 작가의 수상 연설을 들었다. 한국문학이 변방 문학이 아닌 세계 주류문학으로 진입하게 된 현장을 지켜보면서 가슴 뿌듯했다. 노벨상 수상 작품을 번역서가 아닌 원서로 읽을 수 있게 되다니, 기쁘고 고맙다.   작가는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로 여덟 살 때 쓴 자작시를 언급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 사랑이란 무얼까 / 가슴과 가슴 사이를 이어주는 금실이지”   이어서 그의 작품을 열거해 가면서 각각의 작품에 담긴 주제를 소개했다. “인간은 인간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가,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어떻게 이토록 폭력적일 수 있는가, 우리는 얼마나 깊게 폭력을 거부할 수 있는가, 더 이상 인간임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그렇지만 마침내 우리는 살아남아야 하지 않는가” 등을 담아 소설을 써왔다고 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수상 이유를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면서도 시적인 소설”이라고 밝혔다. 국가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맞서 대항하는 인간의 본성, 인간 내면의 깊은 상처를 응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과 위대함까지도 밝혀주는 작가의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일 터이다.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 소설가는 딸의 문장이 “섬세하고 아름답고 슬프다”고 말했다. 사람은 부모를 닮아 태어나지만 낳고 자란 산천을 닮게 마련이라 했다. 한강은 두 면을 모두 닮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가 싶다. 한강은 유명 소설가인 아버지를 두었고, 그녀가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광주가 그의 문학에 영향을 끼쳤으리라 믿어지기 때문이다.   문학은 무엇일까. 도대체 문학이 어떤 매력을 지녔기에 사람들이 평생을 바쳐 글을 쓰고 읽고, 또 이렇게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것일까.   작가 한강은 인터뷰를 통해 “문학이란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면서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파고 들어가는 행위”라고 했다. 또 “사람들은 문학을 접하면서 이런 행위를 거듭하고, 이런 행위의 거듭함이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결정을 위해 애쓸 수 있는 힘을 생기게 한다”고 했다. 따라서 “문학은 여분의 것, 잉여된 것, 추가된 것, 불필요한 것이 아닌,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은 우리 삶을 안내하는 지도이자 나침반이라는 이야기로 들렸다.   작가는 곡비(哭婢)다. 다른 사람의 슬픔을 대신 울어주는 사람, 다른 존재의 아픔과 슬픔을 대신 앓아주고 견뎌주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울면서 쓴 글은 독자가 울면서 읽게 된다. 가슴을 쥐어뜯으며 쓴 글은 독자가 가슴앓이를 하며 읽게 마련이다. 한강은 여덟 살 적 자작시에서 ‘사랑이란 가슴과 가슴 사이를 이어주는 금실’이라고 갈파했다. 언어는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실이다. 팔딱팔딱 뛰는 우리 가슴 속에 있는 사랑이 금실을 타고 멀리 멀리 번져가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가 한강, 그는 꺼지지 않는 횃불이 되었다. 기대가 크다. 정찬열 / 시인이 아침에 독자도 세계 주류문학 노벨 문학상 변방 문학

2025-01-14

[돈의 세계] 대통령의 남자

곧 환상의 콤비가 공식 취임한다. 미국 제 47대 대통령이 되는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후원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새해 첫날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발렛 구역에 주차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폭발했다. 머스크 CEO는 미국이 영국을 해방해야 한다며 영국 총리와 극우 인사를 공격해 그들을 뿔나게 했다.   많은 캐나다인이 미국의 51번째 주이기를 원한다고? 트럼프 당선인은 그래서인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라고 불렀다. 그는 북극 영토(그린란드)를 매입하려는 의사도 피력했다. 미국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 땅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덴마크 당국은 어이없어하며 방위비를 대폭 늘렸다. 트럼프는 파나마 운하 통행료가 높다며 파나마 정부에 운하 소유권 반환을 요구했다. 파나마 대통령은 국민이 운하를 가슴에 품고 살며 파나마 주권과 독립은 타협대상이 아니라고 일갈했다.   트럼프 새 정부의 실세로 신설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일할 머스크는 매일 뉴스거리를 만든다.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에 직면하는 위기 국면에서 그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처럼 과장되고 사실이 아닌 정보까지 활용해 여야 합의안을 공격했다. 새 예산안이 마련됐고 머스크는 의회 권력자로 부상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머스크에게 하원의장이 되고 싶냐고 농담했다.   트럼프를 업은 막강한 머스크는 자율주행과 우주 사업에 있어 탄탄대로의 길을 열 것이다. 트럼프는 애석하게도 머스크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이라 현행 미국 헌법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예외는 언제든 만들면 된다. 예산안에서 중국투자 규제 조항을 빼 테슬라 공장을 확장하려는 머스크의 야심이 어디까지 펼쳐질까. 그래도 캐나다를 합병하여 대선에 출마하지는 않겠지. 조원경 /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돈의 세계 대통령 남자 파나마 대통령 트럼프 인터내셔널 파나마 운하

2025-01-12

한국 여권 가치 세계 3위…192곳 무비자 입국 가능

전 세계 여권의 활용 가치를 가늠하는 인덱스에서 한국 여권이 3위, 미국 여권은 9위에 랭크됐다.   시민권 자문 업체 ‘헨리앤파트너스’가 9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헨리 여권 지수(Henley Passport Index) 2025 세계 순위’에 따르면, 한국 여권으로는 현재 192곳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반면, 미국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는 186곳이다.   헨리 여권 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된다. 특정 국가의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 또는 입국 시 비자 발급 등 사실상 무비자로 갈 수 있는 곳을 지수화한 것이다.   한국의 여권 파워는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에스토니아와 공동 9위를 기록한 미국은 8위 헝가리와 10위 라트비아 사이에 위치했다.   한국 여권은 해당 지수에서 2020년 3위를 기록하고 이듬해 2위로 올라선 뒤 상위권을 꾸준히 지켜왔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 싱가포르는 195곳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켰다. 2위는 193곳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일본이 차지했다. 반면, 북한은 99위(41곳)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무비자 무비자 입국 한국 여권 세계 여권

2025-01-09

[K-패션] BTS·블랙핑크가 입으면 세계도 입는다

K-패션은 단순히 옷을 넘어선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팝과 K-드라마의 세계적 성공은 한국의 음악과 영상뿐만 아니라 패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이제 힙하고 혁신적인 스타일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세계 패션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패션의 초석을 놓은 1세대 디자이너들, 우영미, 송지오, 준지 등은 각자의 길을 걸으며 글로벌 패션 시장에 활로를 열었고, 이제 BTS, 블랙핑크와 같은 K-팝 아이돌들이 K-패션을 입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한국적 스타일을 글로벌 문화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K-패션의 인기 비결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한류 스타들과의 시너지, 그리고 지속 가능한 패션을 향한 혁신적 접근에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K-패션은 이제 단순히 아시아를 넘어 세계 패션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K-패션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BTS, 블랙핑크 등 세계적인 K-팝 스타들이 K-패션을 입고 전 세계를 누비면서, 한국의 패션은 이제 글로벌 무대에서 그 위상을 확립했다. 한소희의 카디건이나 BTS가 선호하는 브랜드처럼, K-패션은 그저 주목을 받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패션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품질에 대한 믿음이 그 이유로 꼽히며, K-패션 브랜드들은 더욱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K-팝 팬들은 단순히 음악이나 공연에 그치지 않고, 아티스트가 착용하는 의상까지 큰 관심을 보인다. 이들은 SNS, 특히 인스타그램과 위버스 등에서 아티스트들의 일상 패션을 모니터링하며, 이를 소비로 연결하고 있다.       실제로 K-팝 아티스트들이 입은 옷에 대한 정보는 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해외 소비자들 역시 이를 따라 하며 K-패션의 시장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처럼 K-팝이 패션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수준을 넘어서, 패션 산업 전반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K-패션은 아티스트의 의상뿐만 아니라, K-팝 문화 전반과 연결된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패션 브랜드들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마뗑킴’, ‘마르디 메크르디’와 같은 브랜드들은 초기에는 한국 내에서만 알려졌으나, 지금은 세계로 그 영역을 확장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연예인들이 광고 모델로 기용되며,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마뗑킴’의 경우, 배우 공효진을 모델로 내세워 국내외에서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였고, 그 결과 연매출이 급증했다. 이러한 광고 전략은 단순히 인기 있는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와 어울리는 패션 아이콘을 선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들이 선보이는 패션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K-패션의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 K-패션은 이제 할리우드에서 그 영향력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국 패션 브랜드의 의상을 착용하는 모습은 단순히 트렌드가 아닌,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K-패션의 자리매김을 입증하는 사례로 꼽힌다. 그중 하나는 코미디 프로그램 SNL에서 배우 제이크 질렌할이 입었던 파란색 카디건이다. 제이크 질렌할은 이 의상을 통해 한국의 패션 브랜드인 던스트를 착용하면서, 할리우드에서 K-패션의 매력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그의 출연은 K-패션 브랜드가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NBA 스타 드웨인 웨이드가 미국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광고인 인사이드아웃2와 관련된 캠페인에서 흰색 상의를 착용하며 K-패션을 선택한 것도 큰 화제가 되었다. 드웨인 웨이드가 입은 이 의상 역시 한국 브랜드 던스트의 제품으로, 전 세계 NBA 팬들에게 한국 패션 브랜드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스타들의 선택은 K-패션이 스포츠와 영화 등 다양한 산업을 넘나들며, 글로벌 패션계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음악 프로듀서이자 DJ인 디플로는 최근 프랑스 공연에서 한국 브랜드의 셔츠를 착용하며 K-패션을 더욱 부각했다. 비욘세 역시 K-패션의 팬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무대에서 한국 디자이너의 작품을 입고 등장한 바 있다. 이처럼 유명 인사들이 한국 패션을 선택하면서, K-패션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일례로 한국의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SONGZIO)’를 보자. 영화 블랙 팬서에 출연한 배우 윈스턴 듀크는 송지오 패션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틱톡이 낳은 슈퍼스타’라는 별명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타이 베르데스, 유명 래퍼인 플레이보이 카티도 송지오의 옷을 입었다. 송지오가 패션 브랜드로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송지오는 한국의 고유한 패션 스타일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K-패션은 이제 한국에서만 유행하는 트렌드가 아니라, 할리우드를 비롯한 세계적 스타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K-패션의 성장 전망은 매우 밝다. 전 세계에서 K-팝의 인기를 기반으로 한 K-패션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속 가능한 패션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속 가능성, 혁신적인 디자인, 그리고 한류 스타와의 협업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하면서, 앞으로 K-패션은 전 세계적으로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장열 기자K-패션 블랙핑크 세계 세계 패션계 패션 브랜드들 한국 패션

2024-12-31

포크에서 록…영원한 반항아 '밥 딜런' 음악 여정

2005년 컨트리 음악의 반항아 쟈니 캐쉬의 전기 영화 ‘워크 더 라인(Walk the Line)’을 연출했던 제임스 맨골드.     이번에는 대중음악의 영원한 반항아 밥 딜런의 전기 영화를 만들었다. ‘컴플리트 언노운(A Complete Unknown)’은 딜런의 인생 전반을 다루지는 않는다.     1960년대 초 뉴욕의 음악 현장에 나타나 포크 뮤직의 간판스타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는 딜런의 데뷔 초기, 그의 음악적 발자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포크 음악의 메카 그리니치 빌리지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음악가들의 교류를 상당히 디테일하게 재현하는 이 영화에는 조안 바에즈, 피트 시거, 쟈니 캐쉬, 우디 거스리 등 딜런에게 영향을 준 포크 음악의 선구자들이 등장한다. 포크가 대중음악의 한 장르로 자리 잡는 이른바 ‘미국 포크 음악 부흥기’가 바로 이 시기이다.   1951년 미네소타로부터 밥 딜런(티모시 샬라메)이라는 19세 청년이 기타 하나를 메고 뉴욕에 도착한다. 그는 평소 존경하던 포크 싱어송라이터 우디 거스리가 입원해 있는 병실을 방문, 자신을 밥 딜런이라 소개하고 그 앞에서 거스리의 노래를 부른다. ‘밥 딜런 신화’의 시작이다.   이후 딜런은 그리나치 빌리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포크록 음악가들과 교류하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공연과 축제의 주최자들과 끊임없이 마찰하고 음악계의 틀에 박힌 시스템에 도전한다. 그 대표적인 이벤트가 악명 높은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이다.   포크록의 간판스타 딜런은 1965년 5월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전기 기타를 들고 무대에 오른다. 포크가 록이 되는 순간이다. 이에 분노한 팬들은 딜런에 대한 배신감으로 야유와 쓰레기 세례를 퍼붓는다. 당시 전기 기타는 포크의 순수성을 파괴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포크 뮤직의 ‘유다’가 된 딜런과 그의 혁명성을 상징하는, 세계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한 장면이다. 그리니치 빌리지의 청중들에게 딜런은 유대인들에게 던진 예수의 메시지를 연상시키는 ‘Positively 4th Street’라는 곡으로 응대한다.   60년대의 미국, 시대는 급변하고 있다. 그러나 딜런은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않는다. 그 자신 변화를 주도한다. 아무 의미 없이 전통만을 고집하는 포크 음악의 수구성을 맹렬히 비판한다. 그를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특정 범주에 가두어 두려는 주변 환경에 냉소적으로 저항한다.   존 F. 케네디가 암살당한다. 딜런의 반항은 사회적 저항이 되고 젊은이들 사이에 반전 운동으로 확대된다. 그의 노래에 담긴 반항아적 메시지는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다.   영화는 청년기의 딜런에게 강한 영향을 준 포크 음악의 선구자 피트 시거(에드워드 노튼)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반전운동을 주도했고, 하원에서의 답변 거부로 유죄판결을 받은 시거는 흔들리지 않는 차분함, 삼촌 같은 따뜻함, 그리고 관대함으로 딜런이 스타로 도약하는데 큰 몫을 한다.     의회를 나서며 우디 거스리의 노래 ‘This Land is Your Land’를 즉흥 연주하는 시거의 모습에 대중은 환호한다. 캐릭터 배우 에드워드 노튼은 오스카 남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니될 것이 확실시된다.   영화에는 두 여인이 딜런의 연인으로 등장한다. 종종 이해할 수 없는 ‘잔소리꾼’으로 묘사되는 실비, 그리고 조안 바에즈. 실비는 허구적 인물이지만 딜런과 동지적 연인 관계를 유지했던 수즈 로토라(2011년 타계)를 모델로 했다.     작가, 음악가, 운동가였던 로토라는 딜런이 1963년 발표한 ‘The Freewheeling Bob Dylan’의 앨범 커버에 딜런과 팔짱을 끼고 활짝 웃으며 함께 거리를 걷고 있는 여인이다. ‘Girl from the North Country’라는 곡의 “Once Was a True Love of Mine”이라는 가사는 바로 로토라를 지칭한 것이다.   딜런은 실비와 연인 관계에 있으면서 조안 바에즈(모니카 바바로)를 만난다. 딜런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 이미 스타의 위치에 있던 바에즈는 딜런을 만나는 순간 그의 천재성에 압도된다. 두 사람은 곧 바로 사랑에 빠진다. 천사의 맑은 목소리로 영혼이 담긴 노래를 부르는 바에즈는 퀘이커의 비폭력과 적극적 행동주의에 매료되어 있었다. 자주 맨발로 무대에 선 바에즈의 빛나는 정신은 비교적 신인인 바바로의 연기로 빛을 더한다.   바에즈와 딜런이 듀엣으로 부르는 장면들은 당연히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포크 퀸과 포크 킹의 듀엣, 그들이 노래를 부르는 순간만큼은 둘이 완벽하게 하나가 되는 순간이고, 그들의 울려 퍼지는 노래는 객석을 메운 관객들의 가슴에 사랑을 불어 넣는다. 듀엣의 노래를 듣는 실비조차도 두 사람의 사랑을 느끼고 조용히 무대를 떠난다.   딜런과 바에즈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러나 두 영혼은 서로의 정신과 음악에 영향을 주며 동지적 관계를 유지했다. 바에즈는 2023년 다큐멘터리 ‘I Am a Noise’에서 딜런이 그녀에게 정신적 영향을 주었음을 고백한다. 바에즈가 1975년 발표한 노래 ‘Diamonds and Rust’는 10년 전의 연인 딜런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올해 가장 빛나는 연기자 중 한 명인 티모시 샬라메는 밥 딜런 역을 소화하기 위해 5년간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를 배웠다. 그리고 노래와 대사에서 딜런의 목소리와 억양을 마스터했다. 샬라메는 딜런의 조용하고 오만한 본성을 노래로 표현한다. 노래에 자신을 쏟아 붓는 듯한 열정, 기존 사회에 대한 분노와 냉소가 딜런의 페르소나 샬라메의 노래 연기에 살아 있다. 밥 딜런과 티모시 샬라메가 동시에 청중과 관객의 박수를 받는 순간, 올해의 오스카는 당연 그의 차지가 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샬라메가 왜 28세의 젊은 나이에 이 시대 최고의 배우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그가 만약 청중의 야유를 견뎌내지 못했다면, 그의 기인적 본성, 반항아적 기질이 음악계의 타성과 타협했다면 …. 영화에 펼쳐진 60년 전 딜런의 과거에서 그의 미래를 본다.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 그는 여전히 우리에게 미스터리한 반항아다.   김정 영화평론가반항아 포크 포크 음악 간판스타 딜런 세계 대중음악사

2024-12-25

[마켓 나우] 준연착륙 예상되는 미국 경제

미국과 세계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역사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난기류를 지나 착륙 단계다.   경착륙(경기침체)·연착륙(완만한 경제 둔화)·무착륙(성장 유지) 중에서 무엇이 결말인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미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률과 전반적으로 완화된 인플레이션 덕분에 연착륙에 가까운 ‘준연착륙’이 예상된다. 하지만 경착륙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다양한 경제 착륙 시나리오들을 고려해 채권·부동산·인프라·지방채·소형주 등 주요 자산군의 투자 트렌드를 살펴보자.     공모채권과 사모채권의 수익률은 안전한 기본 금리보다도 개별 채권의 신용등급과 이들 사이의 이자율 차이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완화 기조로 전환했지만, 금리 인하 속도는 더디고 최종 금리 수준은 예상보다 높을 것이다. 연준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완화적 재정정책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5년 말 연방기금금리는 3.75~4%,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시장은 이미 바닥을 찍었다. 2025년 전망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 중 하나는 사모 부동산의 비중 확대다. 전 세계적 금리 인상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라는 점은 사모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이다. 오피스 부문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산업 및 대체 부동산 등 다른 부동산 시장에는 충분한 기회가 있다.   에너지 수요가 저장 용량을 앞서가면서 새로운 인프라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글로벌 AI 열풍에 힘입어 에너지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에너지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태양광·풍력 등 녹색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원자력 에너지, 새로운 지역 전력 송전 시설, 천연가스 관련 투자,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채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다. 지방채의 금리 변화 폭이 미 국채보다 크고, 신용 상태도 안정적이다. 그래서 만기가 긴 지방채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소형주는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2기라는 새 정치 지형은 법인세율 인하, 규제 완화, 그리고 보호무역주의 정책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추세는 새로운 자본 투자 사이클을 유발해 미국 소형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가 성공적인 투자라는 비행의 종착지에 안전하게 도착하려면 비행의 리스크와 잠재적 보상요소 양쪽에 주의해야 한다. 사이라 말릭 / 누빈 최고투자책임자마켓 나우 미국 준연착륙 세계 경제 경제 착륙 경제 둔화

2024-12-25

토론토대, 지속 가능성 평가 세계 1위

    토론토대학교가 2년 연속 ‘지속 가능성’ 평가에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 선정되었다.     글로벌 분석 기관인 Quacquarelli Symonds(QS)가 발표한 세계 지속 가능성 대학 순위에서 토론토대는 ETH 취리히,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스탠포드 대학교, 하버드 대학교 등 유명 대학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 순위는 각 대학이 환경, 사회, 거버넌스(ESG) 분야에서 얼마나 지속 가능한 삶을 지향하는지를 평가하며, 졸업생들이 과학과 기술을 통해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 정도와,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연구 성과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토론토대는 환경 지속 가능성 분야에서 91/100, 환경 교육 분야에서 99.7/100, 환경 연구 분야에서 98.5/100을 기록하며, 1,700개 이상의 대학을 제치고 최상위에 위치했다.     전 세계 지속가능성 분야 대학교 순위 1. 토론토 대학교 (University of Toronto, Canada) 2. ETH 취리히 대학교 (ETH Zürich, Switzerland) 3.룬드 대학교 (Lund University, Sweden) - 공동 3위 3.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US) - 공동 3위 5. 런던 대학교 (University College London, UK) - 공동 5위 5.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Canada) - 공동 5위 7.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Imperial College London, UK) - 공동 7위 7. 에든버러 대학교 (The University of Edinburgh, UK) - 공동 7위 9. 맨체스터 대학교 (The University of Manchester, UK) - 공동 9위 9. 멜버른 대학교 (The University of Melbourne, Australia) - 공동 9위   메릭 거틀러 토론토대 총장은 "21세기 최대의 도전인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토론토대가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한 것에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캐나다 대학들은 지속 가능성 순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는 공동 5위, 맥길대는 15위, 웨스턴대는 30위에 올랐다. 북미와 유럽, 호주, 뉴질랜드의 대학들이 지속 가능성 성과에서 상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토론토대 가능성 세계 지속가능성 캘리포니아 대학교 대학교 순위

2024-12-12

[메디컬아시아 2024] 세계 15개국 인플루언서들의 활동 이모저모

     12월 5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메디컬아시아 2024 행사에는 세계 15개국에서 온 21명의 인플루언서들이 참관과 함께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오전 행사로 진행된 제14회 대한민국 글로벌 의료서비스 대상 시상식과 오후 행사로 수상병원 명의 컨퍼런스에서 K-의료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인 인플루언서들의 스틸 컷을 모아보았다.     메디컬아시아 2024 취재 인플루언서 명단    Yolissma (요리사마-미국), Lim Siobhan (임슈반-미국), Ren Curry (렌 크리-미국), Itsumi (이츠미-일본), Aoi (아오이-일본), Arisa (아리사-일본), Azult St (현아-몽골) Eunji Kim (김은지-몽골), Mikaela Rivero (미카엘라 리베로-스페인), Esther (에스더-프랑스), Erica Scorohod (에리카-몰도바), Mena Ayman (메나-이집트), Prowravee premyutanan (린-태국), Ari (아리-인도), Urboda Chairmane (우르보다 체어마네-필리핀), Farkhat (파르하트-카자흐스탄), Beak Aera (애라-필리핀), Mushtaq Majid (마지드-파키스탄), Le Anh Ton (레안톤-베트남), Carissa Devina (카리사-인도네시아), Min Myo Thazin (민묘-미얀마)                 [자료제공 메디컬아시아 사무국]      메디컬아시아 메디컬아시아 2024 세계 15개국 인플루언서 한국의료 취재 열기 메디컬아시아 인플루언서

2024-12-10

[삶의 뜨락에서] 조용한 천재

‘채식주의자’를 내가 처음 읽은 것은 2016년 한강이 맨부커상을 받은 직후였다. 이 책은 한마디로 나를 깊은 충격에 빠뜨렸다. 작품의 소재, 아이디어 착상과 매듭 없이 매끄럽게 흘러가는 스토리 전개, 색다른 구성의 3부작 연작소설, 이 모두가 나를 흥분과 설렘의 장으로 몰고 갔었다. 이 책 내용을 지금도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하기에 당장에라도 독후감을 쓸 수 있을 정도다. 그 후 ‘희랍어 시간’, ‘흰’, ‘소년이 온다’ 등 한강 작가의 책을 거의 구입해 읽었지만 역시 나의 관심사는 정치나 이념이 아닌 ‘인간’이기에 이 책은 나를 많이 흔든 작품이다.     문학이 예술의 한 장르이면서도 ‘문학과 예술’이라고 사람들은 둘을 구분해서 말한다. 왜 그럴까. 보통 예술 즉 음악, 미술, 무용은 시공간 예술로 누구나 직접 보고 들으면서 가슴으로 느낀다. 그러나 문학은 다르다. 작가가 쓴 작품은 세계 공용어인 영어로 번역되어야만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있다. 해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품을 꼭 읽고 독후감을 쓰고 있다. 한림원은 한강의 수상 선정 이유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시적 산문’이라고 밝혔다. 호사다마라 하였던가. 항간에서는(한국 사람들이) 이 책을 너무 외설스럽고 청소년에게 해가 되는 불량 책으로 받아들여 한림원 앞에서 이 상을 취하해 달라고 시위했다 한다. 통탄할 일이다.     천재는 보통 동시대인에게 외면당한다. 천재는 범인이 보지 못하는 그 이상을 본다. 창조는 자유로운 영혼에서 나온다. 이번에 이 책을 다시 정독했다. 작가의 천재성을 알아보는 독자로서, 또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준 선배 작가의 재능을 열린 눈과 마음으로 행과 연을 정성 들여 읽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영혜이지만 영혜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관찰될 뿐이다. 1부에서는 남편, 2부에서는 형부, 그리고 3부에서는 언니가 화자이다. 1부에서 평소 조용하고 평범한 영혜는 어느 날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그 이유는 “꿈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꿈은 추상적이면서도 점차 구체적인 트라우마의 실체를 드러낸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잔인함과 가부장적인 폭력은 그녀의 명치 끝에 걸려 그녀에게 평생 고통을 준다. 결국 그녀는 채식을 선언한다. 2부에서 형부는 현대 예술을 하는 비디오 작가이다. 성실하고 생활력이 강한 아내를 둔 그는 최근 2년 동안 별다른 작품을 창작하지 못해 매일매일 방황하던 중에 우연히 아내로부터 처제에게 몽고반점이 남아있다는 말을 듣게 되고 이 사실은 그에게 큰 영감을 불어넣었다. 그때부터 그는 그녀를 알고 싶다는 욕망과 자신의 열정이 창조해 낼 작품만을 위해 파멸의 길을 재촉한다.     채식주의자이며 식물 세계를 갈망하던 영혜는 자신이 스스로 식물 세계의 정점인 꽃이 된다는 환영에 들떠 몸과 마음을 슬며시 열기 시작한다. 밝은 연둣빛으로 남아있는 몽고반점을 중심으로 번져나간 가지들, 잎새들, 그리고 화려한 꽃잎들로 보디 페인팅을 한 후 형부에게도 꽃이 되어주기를 주문하며 그 후 꽃들은 교합을 이룬다. 이 둘의 파괴적인 열정에 부딪혀 태어난 예술작품의 결실로 영혜는 정신병원에 갇히고 형부는 폐인이 된다. 3부에서는 풍광 좋은 숲속에 있는 정신병원에서 영혜는 날마다 먹기를 거부하며 마른나무가 되어간다.     비 오는 어느 날 그녀는 숲속에서 실종된다. 오랜 수색 작업 후 그녀는 땅에 물구나무서기로 머리를 박고 양 손바닥을 땅에 심은 뒤 가랑이를 벌리고 자연과 교감하고 있는 모습으로 발견된다. 포식 동물과 달리 햇빛만 받으면 살아갈 수 있는 나무가 부러웠던 영혜는 서서히 나무로 변해가고 있었다.     연작소설의 의미가 암시하듯 1부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선언하고 2부에서는 식물 세계의 정점인 꽃이 되었다가 3부에서는 결국 순한 나무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을 선택한 영혜를 이야기한다. 다른 한편 작가는 언니인 인혜가 지켜보고 겪어가는 삶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고 또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 하는 인간의 멍에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천재 식물 세계 보통 예술 시공간 예술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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