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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예 취급…남성 보좌관이 의원 소송

캘리포니아주의 한 여성 상원의원이 자신의 남성 수석 보좌관을 성 노예로 부린 혐의로 피소됐다.   9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메리 알바라도-길 가주 상원의원(4지구)의 전 수석 보좌관은 그가 자신을 성 노예로 삼았다고 주장하며 새크라멘토 카운티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알바라도-길 상원의원은 50세에 민주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에 당선됐으나, 지난 8월 공화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인물이다.   유부남인 전 수석 보좌관인 채드 콘딧은 알바라도-길 상원의원과 함께 일하는 동안 원치 않는 성적 접근과 괴롭힘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장을 유지하기 위해 수년간 상원의원과 성적 행위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고 밝혔다.   콘딧에 따르면, 알바라도-길 상원의원은 구강성교를 요구하는 성향이 있었으며, 이를 권력의 특권으로 여겼다고 주장했다.   현재 콘딧은 상실된 임금, 소득 능력 상실, 직원 복지 혜택 손실, 정신적 고통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알바라도-길 상원의원은 2022년 선출된 후 콘딧을 수석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소장에 따르면, 알바라도-길 상원의원은 취임 직후부터 콘딧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으며, 여기에는 데이트, 이혼, 불륜 등의 이야기가 포함되었다.   또한, 상원의원은 자신의 약물 사용 문제와 오락 활동 등 사적인 어려움을 자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콘딧은 상원의원이 차량 내에서도 자주 구강성교를 요구했으며, 이로 인해 허리 디스크와 고관절 붕괴 등의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8월 허리 부상을 이유로 상원의원의 성적 요구를 거부했으며,  이에 상원의원은 그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이유로 징계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 12월, 다른 직원들에게 요구되지 않은 산타클로스 복장을 거부한 이후 직장에서 해고됐다고 덧붙였다.   소장에서 콘딧은 알바라도-길 상원의원이 “무질서하고 통제적인 성격을 보였으며, 성적으로 권력과 권위를 남용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알바라도-길 상원의원의 변호사 오그니안 가브릴로프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며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금전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가브릴로프 변호사는 “불만을 품은 전 직원이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증거 없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쳤다”며 “우리는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수석보좌관 성노예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수년간 상원의원 수석 보좌관

2024-09-09

‘위안부들의 친구’ 에반스,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11월 파킨슨병으로 세상을 떠난 ‘위안부들의 친구’ 고 레인 에반스 연방하원의원 1주기 추모행사가 5일 DC 캐넌빌딩에서 개최됐다.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회장 이정실)가 주최하고 잰 스카코스키 연방하원의원이 후원한 이날 추모 행사에는 잰 스카코스키·마이크 혼다·셰리 부스토스 연방하원의원,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등 생전 고인의 옆에서 그를 지켜봐 온 의회 동료들과 한인사회 지지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너나 할것 없이 입을 모아 “에반스 의원은 정의롭고 정직한 정치인이었으며, 가식이 없고 선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스카코스키 의원은 “그는 도움이 필요한 사회구성원들의 대변인으로 위안부 뿐만 아니라 여성 참전군인, 같은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해 힘쓴 영웅”이라며 “언제나 신념과 믿음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나와 내 남편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그가 그립다”고 말했다. 에반스 의원 은퇴 후 그가 발의한 위안부 결의안(HR121)을 이어받아 통과시킨 혼다 의원은 “전세계 20만 명의 성노예 피해자들을 위해 힘든 싸움을 시작한 그가 자랑스럽다”며 “그의 업적을 이어받아 일본 정부가 종군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20대 청년 시절, 자신을 믿어준 에반스 의원 덕분에 정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마크 김 의원은 “에반스 의원을 보고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됐다”며 “그는 지역사회를 위해 수없이 많은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그걸 떠나서 에반스 의원은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신뢰한, 멋진 남자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고 에반스 의원의 생전 연인으로서 최근 자서전 ‘그대의 목소리가 되어’를 통해 그와의 추억을 공개한 서옥자 정대위 고문 및 컬럼비아칼리지 교수는 편지를 통해 “레인, 당신은 언제나 우리에겐 소외된 이들을 도울 의무가 있다고 했죠. 당신은 신념과 원칙을 중요시한 용감한 사람이었어요”라며 “내가 이젠 당신의 목소리가 되어, 당신의 업적을 이어갈게요. 우리 모두 가슴 속 깊이 당신을 기억합니다”라고 감성적인 글귀를 띄우기도 했다. 한편 고 에반스 의원은 2001년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연방 하원에 최초로 상정하며 한인사회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에 멈추지 않고 전종준 이민법 전문 변호사와 함께 한국민에 대한 주한 미국대사관의 불법적 비자거부 관행의 시정을 촉구했으며 한국계 혼혈인에 대한 미국 시민권 자동부여법안을 발의하는 등 한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펼쳐오다 파킨슨병 악화로 2006년 은퇴, 2014년 작고했다. 유현지 기자 [email protected]

2015-11-06

SF 위안부 결의안, 방해 움직임 본격화

통과 결의안 - 내년 교과서 ‘일본군 강압 위안부’ 표기 방해 결의안 - 국가명 ‘일본’ 수록 화합해쳐 ‘제외해야’ 지난달 22일 미국내 대도시 중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통과된 ‘위안부 기림비 건립 촉구 결의안(이하 위안부 결의안)’에 대한 일본계 커뮤니티의 방해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소위원회 중 하나인 여성지위 위원회에 ‘성적 인신매매를 당한 여성과 소녀에 대한 결의안’이라는 제목의 안건이 28일 상정됐다. 제목만 보면 여성인권을 보호하는 결의안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용은 지난달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을 무기력화 하기 위한 것이다. 이 결의안은 모두 11개 내용으로 구성됐다. 문제가 있는 곳은 6, 7, 8번째 문구. ‘과거 전쟁 중 벌어진 범죄에 대해 특정국가명을 명기하는 것은 다양한 민족들이 공존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커뮤니티간 대립을 불러 오고 화합을 해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결국 통과된 결의안에 대해 ‘일본’ 이라는 단어를 빼야 한다는 ‘방해 결의안’인 셈이다. 지난달 통과된 ‘위안부 기림비 건립 촉구 결의안’에는 일본 국명이 적시돼 있다. 다행히 이날 소위원회에서는 필리핀계 쥴리 수 커미셔너의 반대와 발언자로 나선 ‘난징대학살 배상촉구 연대(RNRC)’ 소속 릴리안 싱씨 등이 강하게 반발하며 표결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 결의안은 여성지위위원회 사무국장인 에밀리 무라세가 상정했다. 일본계 3세로 현재 SF통합교육구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무라세씨는 지난 4월3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SF를 방문한 부인 아키에 아베의 가이드를 맡았을 정도로 SF지역 일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지난달 16일에도 시의회 표결에 앞서 여성지위위원회에 상정된 ‘위안부 기림비 건립 촉구 결의안’이 무라세씨의 강력한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일본 커뮤니티가 ‘위안부 결의안’을 무력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데에는 SF통합교육구 교육위원회의 결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F교육위원회는 지난 13일 표결을 통해 내년 가을학기부터 중·고교 교과서에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의 강압에 의해 아시아 지역에서 위안부 20만 명이 동원됐다’는 내용을 포함하도록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에는 기림비 건립 뿐만 아니라 공립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교육하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계, 필리핀계와 함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연합(Comfort Women Justice Coalition·CWJC)’에서 활동해 온 문대우씨는 “일본 커뮤니티는 공립학교 교과서에 자신들의 만행이 실리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가을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결의안 무력화 시도가 계속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인들도 이런 일본계 활동을 주시하고 힘을 모아 방해 움직임에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정현 기자

2015-10-29

“올바른 역사 후세에 전달해야” 위안부 실상 알리는 세미나에 한인들 ‘눈물’

"지난 과거 때문에 일본이나 일본군을 미워하자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위안부에 대해 배우고 우리의 후세에 올바른 역사를 전달해야 한다." 위안부를 주제로 미국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는 설치미술가 이창진 씨의 말이다. 그는 29일 애틀랜타한인회와 애틀랜타총영사관 주최 위안부 실상 알리기 세미나에서 300여명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이 작가는 지난해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안부의 실상을 알리는 설치미술을 전시해 미국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위안부 설치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소개한 후, 직접 인터뷰한 위안부 피해자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 작가의 인터뷰는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의 위안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10대에 일본군에게 끌려가 3년간을 성노리개로 살았던 대만인 할머니는 “하루에 많게는 10명의 군인들과 잠자리를 했다”며 “더러는 때리는 병사들도 있었다. 죽는 것 보다 치욕스러운 기억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언제 죽을지 몰라서 신에게 용서해달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일부 한인노인들은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보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세미나를 통해 위안부의 실상을 미국사회에 알리고, 우리의 아픈 역사를 제대로 돌아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순우 기자

2015-10-29

마침내 SF에도 위안부 기림비…시의회, 건립안 만장일치 통과

샌프란시스코가 세계 여성인권을 위한 커다란 발걸음을 내디뎠다. SF시의회는 22일 전체회의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위안부들을 위한 기념물을 설치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결의안 상정 당시 11명 시의원 중 제인 김을 비롯한 8명의 시의원이 참여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일본계 커뮤니티의 반대 움직임이 조직적으로 일어나며 지난 7월 의회 통과가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주 공청회를 열고 다시 안건으로 상정해 이날 결국 통과됐다. 이번 통과가 뜻 깊은 점은 조직적인 반대에도 11명 의원이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이번 결의안 통과로 SF다운타운 클레이 스트리트와 커니 스트리트가 만나는 포츠머스 스퀘어에 위안부 기림비 건립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게 됐다. 이번 SF 위안비 기림비 건립은 미국 내 대도시에서는 최초다. 그동안에는 남가주 글렌데일, 뉴욕주 롱아일랜드,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유니언시티,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미시간주 미시간시티 등 주로 소규모 도시들에 기념비가 건립돼왔다. 이날 회의 시작부터 자리를 지킨 위안부 이용수 할머니는"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에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 기림비가 건립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일로 해서 전세계가 함께 나서 여성 인권에 관심을 갖고 지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현 기자

2015-09-22

SF위안부 기림비 파장…오사카 시장, SF의회에 편지보내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서 심의중인 ‘위안부 기림비 결의안’에 대한 일본 커뮤니티의 방해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오사카시 하시모토 시장(사진)이 SF시의회에 서신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서신에서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 전제하긴 했지만 “전쟁 중 성 문제는 일본군 뿐만 아니라 2차 대전 기간 동안 미군, 영국군, 프랑스군, 독일군, 소련군에도 있었으며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에도 있었다”며 “일본만을 끄집어내 문제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것은 세계적인 이슈인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또 “위안부 문제와 관련돼 한국과 일본은 법적인 문제가 모두 해결됐지만 한국이 최근 태도를 바꿨다”고 한국을 비난하며 “위안부가 강제로 성 노예가 됐다거나 피해자가 수십만명에 이른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소녀상과 교과서에서 다루는 것은 큰 문제”라고 강변했다. 하시모토 시장이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소녀상 설치에 관해 “여성의 인권을 지키려는 것이라면 찬성한다”고 언급했지만 “SF시의회의 답변을 보고 오사카시와 SF간 자매도시 결연을 끊을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하시모토 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내 일본 커뮤니티도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주에서 발행되는 재팬 데일리 등 일본계 신문은 SF에서 진행돼 왔던 과정과 공청회 내용을 상세히 소개하며 기림비 설치 저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나데시코 액션’ 등 일본 단체들이 나서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직간접 방해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 남가주 풀러턴에서도 일본 총영사를 비롯한 일본계 단체들의 방해로 소녀상 건립사업이 무산되기도 했다. 한편, SF시의회에서는 중국계 커뮤니티 주도로 SF 다운타운의 클레이 스트릿과 커니 스트릿이 만나는 포츠머스 스퀘어에 건립추진중인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위한 결의안이 심의중이다. 11명의 슈퍼바이저 중 8명이 참여하며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던 결의안은 지난 7월21일 표결에서 일본계 커뮤니티의 방해 작업으로 부결되며 시 위원회로 넘겨졌다. 결국 결의안을 발의한 에릭 마 슈퍼바이저가 소속된 주민공공안전심의위원회로 넘겨졌고 오는 17일 공청회를 거쳐 22일 재표결에 들어간다. 이번 결의안과 관련해 남가주 한미포럼 등에서는 기림비 설치 지지서한 작성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북가주에서는 한인단체들의 지원활동이 전무한 상황이다. 최정현 기자

2015-09-03

위안부 기림비 훼손 위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로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최초로 세워진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공립도서관 옆 위안부 기림비. 위안부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을 해 '성지'로까지 불리는 이 기림비가 무관심 속에 공사 흙먼지를 뒤집어 쓸 위기에 처했다. 최근 팰팍 타운정부가 도서관 주차 공간 확충을 위해 기림비 왼편의 주택을 허물고 공영 주차공간을 세우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공사가 이대로 시작되면 바로 옆에 있는 기림비가 공사로 인한 오염.훼손 가능성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것. 지난 2010년 10월 건립된 팰팍 기림비는 오른편에 도서관 왼편에 주택이 맞닿은 작은 부지에 세워져 있다. 지난달 팰팍 의회는 기림비 옆의 주택 토지수용 조례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달에는 주택 매입을 위한 55만 달러의 공채(bond) 발행 조례안도 승인했다. 타운정부 측은 주택 소유주와 토지 수용 절차가 끝나면 철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문제는 해당 주택과 기림비가 너무 가깝다는 것. 공사로 인한 피해를 막을 안전 장치를 설치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대로라면 공사의 흙먼지를 뒤집어 쓰는 것은 물론이고 만약의 사고로 인한 훼손 가능성도 적지 않아 '1호 기림비'라는 가치를 무색하게 만드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기림비에 대한 무관심이다. 기림비 옆 주차장 증설 소식이 알려졌음에도 대책에 대한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무관심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0년 건립 후에도 주변 조경이 전혀 되지 않아 지나가던 행인들도 기림비가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지만 타운정부 등에서는 이를 방관했다. 결국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백영현 1492그린클럽 대표가 정부의 허락을 받은 뒤 사비를 들여 기림비 시야를 가리던 나무를 베고 주변에 잔디를 깔았다. 또 같은 해 10월에는 일본 극우단체가 기림비에 말뚝 테러를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팰팍 정부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기림비 주변 CCTV 설치 등 실질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무관심 속에 흙먼지를 뒤집어 쓸 위기에 처한 지금이야 말로 타운정부가 말로만 보호가 아닌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기림비가 건물들 사이에 너무 외진 곳에 있어 평소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기회에 기림비 위치를 보호.관리가 용이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 현재 기림비 위치에서 약 2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얼리차일드후드 초등학교 앞에 있는 6.25 참전용사 위령비 인근으로 이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이 곳은 위령비와 함께 국기게양대가 서 있어 기림비가 있기에 최적지로 여겨진다. 또 브로드애비뉴 타운홀 앞의 해외참전용사 기념비 인근도 위안부 기림비 이전이 가능한 곳이다. 그간 일본 우익세력의 기림비 철거 요구 등에는 강경한 태도로 거부해왔던 팰팍 정부가 기림비 보존을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일 지 주목된다. 서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2015-08-30

"자폐아 가정에 힘과 용기 주고파"…해피 빌리지 자선 골프대회 참가 케빈 나

"저를 키워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남가주 출신 PGA 프로골퍼 케빈 나(한글명 상욱·32·사진) 선수가 비영리단체 해피 빌리지와 함께 자폐아를 위한 '케빈 나 인비테이셔널 자선골프대회'를 오는 23일 퍼시픽팜스 리조트에서 개최한다. 자신을 응원해준 한인사회에,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는 게 그 이유다. "PGA 투어를 다니면서 주류사회에선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사회에 환원하는지 많이 경험하게 됐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게 아니고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걸 알게 됐죠.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모인 기금은 자폐아 가정과 교육기관에 전달된다. 왜 자폐아일까. "같이 투어를 다니는 조던 스피스(마스터스 우승자)의 여동생이 자폐증을 앓고 있고 어니 엘스의 아들도 자폐아에요. 어니와 많은 얘기를 나누며 자폐아 가정이 얼마나 힘든지 조금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또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는 주류사회와는 달리 한인사회에는 자폐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의사들 얘기가 정도에 따라서 빨리 진단받고 훈련을 받으면 나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자폐아에 대한 도움을 일찍부터 받아야 하는데 한인이 많은 남가주에도 한국어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자선골프대회는 유명인들이 이름만 걸고 하는 일회성 행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자신이 먼저 기부금을 쾌척했다. 나 선수의 이러한 뜻을 이해한 지인들은 선뜻 대회 참여를 약속하고 나섰다. 또한 평소 그를 후원하는 업체에서도 물품을 기증하며 좋은 일에 동참했다. 같은 코치를 두고 있는 KLPGA 송보배 선수 그리고 어릴 때부터 가깝게 지내는 PGA 2부 투어의 루카스 이 선수도 이날 함께 대회에 참여해 자폐아들에게 따듯한 마음을 전한다. "은퇴를 하면 남을 돕는 일을 하겠다고 항상 생각했는데 그땐 너무 늦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얼마 전에 '케빈 나 재단'을 만들었고 본격적인 자선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저부터 솔선수범하면서 기부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다이아몬드바 출신인 나 선수는 2001년에 프로로 전향한 뒤, 2011년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우승했지만 2013년에는 허리부상으로 시합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2014년에는 상금액 315만 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올해 역시 20경기에 출전해 준우승 1번을 포함, 6번이나 톱10에 드는 등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프로선수인 만큼 언제나 목표는 우승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올해 새로운 목표가 있다. 바로 올 10월 한국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미국대표로 출전하는 것이다. "전세계 유명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프레지던츠컵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그것도 한국에서 열립니다. 코리안 아메리칸인 제게는 큰 의미가 있는 만큼 꼭 출전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습니다." 신승우 기자

2015-07-08

한인회, 위안부구술집 영문판 배포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오영록)가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영문판 위안부 구술집 배포에 나선다. 한인회는 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집 영문판인 ‘캔유 히어 어스’(Can you Hear Us? : The Untold Narratives of Comfort Women) 배포와 관련해 출판사 미디어조아(한지수)와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정부가 발행한 이 구술집에는 일본군에게 납치된 12명의 위안부 피해 여성과, 이들을 위해 활약한 인권운동가의 구술 내용이 영어로 상세히 수록돼 있다. 지난 2013년 한국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지원위원회가 2013년 한글판을 발행했으며, 지난 미디어조아 한지수 대표가 영문판을 발행했다. 현재 2만부가 발행돼 미국, 캐나다 정치인·학자·언론인들에게 배포되고 있으며, 애틀랜타에는 약 300부가 배포될 예정이다. 애틀랜타한인회는 앞으로 애틀랜타와 조지아 정치인, 지역사회 지도자들에게 서적을 배포할 예정이다. 오영록 한인회장은 “위안부 영문 증언집을 조지아 사회에 영향력있는 지도자들에게 배포하고자 한다”며 “미국 사회내 위안부 관련 여론을 조성해 일본을 변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책은 조만간 아이폰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에 전자책으로 무료 공개될 예정이다. 이종원 기자

2015-07-05

김복동 할머니 DC 일본대사관서 수요집회

1일 워싱턴 DC 주미일본사관에서 제1185차 위안부 할머니 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번 집회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상임대표 윤미향)가 주최했으며 한국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직접 참석했다. 이번 시위에는 워싱턴 정신대대책위원회(회장 이정실)와 워싱턴 시민학교(이사장 양현승 목사), 풍물패 한판(대표 박기웅), 워싱턴희망연대(대표 신행우) 등 한인 단체들도 함께 했다. 정대위 이정실 회장에 따르면 DC 일본대사관 앞 시위는 지난 2011년 12월 1000차 수요집회 이후 처음이며 위안부 할머니가 직접 참석한 것도 처음이다. 김복동 할머니(86)는 이날 “한국은 해방됐지만 위안부 피해자들은 아직 해방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말을 안 들어 미국까지 왔다.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를 침략하여 남자는 징용하고 여자는 군복을 만드는 군복 공장이라고 하며 끌고 갔다. 그때 내 나이는 14세였다”며 “아베 정권은 당시 천황 및 조상들이 행한 잘못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 지금 와서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할머니는 “돈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명예를 회복하고자 함이다. 진작에 사죄했더라면 이 늙은이가 목숨을 걸고 여기까지 왔겠는가”라고 밝혔다. 한국 정대협과 워싱턴 정대위는 이날 일본 정부와 천황에게 각각 사과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정대협은 “일본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한 우려와 항의를 전한다. 한 명의 피해자라도 더 살아있을 때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을 서한에 담았다. 한편 함은선 워싱턴 정대위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는 풍물패 공연과 숨진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헌화 및 묵념, 단체장 및 김복동 할머니의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는 필리핀계 및 미국 인권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위안부 할머니에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

2015-07-02

'제 2의 케빈 나, 리디아 고'를 찾는다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들의 체육활동으로 안성맞춤인 '제1회 주니어골프 서머 캠프'가 오는 6월과 7월 두 차례 몬터레이파크 골프장에서 열린다. 중앙일보와 원골프스쿨(원장 저스틴 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캠프는 방학 야외활동을 장려하고 한인 골프 영재를 발굴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참가 대상은 8세부터 18세 학생들로, 캠프는 시즌 1, 2로 나눠 각각 1개월간 진행된다. 학생 개인 수준에 맞춰 진행될 레슨은 한 시즌에 12회씩 진행된다. 수강생은 필드레슨 그린피, 레슨 시간 레인지볼 비용을 면제받는 것은 물론 PGA와 LPGA 클래스A 멤버의 지도를 받게 돼 단기간에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서머 캠프 일정은 다음과 같다. ▶캠프 개강: 1차 시즌: 2015년 6월 15일부터 1개월, 2차시즌: 7월15일부터 1개월 ▶진행방식: 시즌별로 12회 1:4 맞춤형 개인 레슨으로 주2회(월.수.금, 화.목.토) 수강 ▶시간: 초급반 오전10시~정오, 중급반 오후1시~3시 ▶장소: 몬터레이 파크 골프장 (Monterey Park CA) ▶참가 대상: 8~18세(초급, 중급) ▶참가비: 500달러 ▶특전: PGA/LPGA 클래스 A멤버 지도, 영어레슨 가능, 레슨시간 레인지볼 비용 면제, 필드레슨 그린피 면제 ▶접수: 중앙일보 (213)368-2514 ▶접수기간: 5월1일~31일 ▶상세문의: 원골프스쿨 (213)944-0400

201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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