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르포] 누가 이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나

버지니아 애난데일 한인타운 인근 페어팩스의 밤은 집을 잃고 길거리로 내몰린 홈리스들로 북적인다. 허름한 옷차림에 보따리 몇 개를 들고 쉘터나 공원 벤치에 많이 앉아 있다는 점이 생소했다. 김성한 기자가 직접 취재한 한인 홈리들이 실태를 자세하게 알아본다.   페어팩스에는 홈리스들이 잠을 청하고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정부 쉘터, 교회 쉘터, 법원 구치소, 공원.버스정류장 벤치 등이 있다. 이 곳은 이들이 유일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열악한 환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기자는 페어팩스시 중심에 있는 쉘터와 공원 벤치를 지난 12일 이른 새벽과 아침 찾았다. 마침 한인 홈리스 3명과 백인과 흑인 6명을 만날 수 있었다.   밤새 공원 벤치에서 잠을 자느라 추위와 허기에 지친 한인  홈리스들에게 던킨도너츠 따뜻한 커피와 도너츠를 주문해 주었더니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동시에 허기진 배를 채우는 모습을 보니 기자는 마음이 찡함을 느끼며 어떻게 도와드려야할 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길거리 생활은 어떤 일로 시작하게 된것인지요?”    홈리스1(이인호 64세): 한 때는 뷰티서플라이 업체를 운영하는 사업도 하면서 이민 생활을 했지만, 너무 방탕한 생활을 나도 모르게 하다보니까 어느 순간 추락의 길을 걷게 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건강마저 나빠져 생활 터전을 잃어버리고 길거리로 내몰려 홈리스가 됐다. 지금 후회는 하지만 모든 것이 너무 늦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매일 일자리를 찾아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홈리스2(유명현 69세): 버지니아 알링턴에서 조그만 사업체를 운영하다 경영난에 직면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망했다. 사업이 망하고 재기가 힘들자 결국 거리로 내몰려 방황하는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벌써 5-6년이 지나갔다. 홈리스들이 다 그렇지만 잠은 정해진 곳이 없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적당한 공간을 찾아야 하고, 식사는 주로 쉘터에서 무료로 주는 하루 2끼로 해결한다. 삶의 비참함이란 뭐라고 다 표현할 수가 없다.    홈리스3(조용봉 84세): 십 수년 전 버크에 있던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후 생활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여기저기 방황하다 결국은 거리로 내몰렸다. 여느 홈리스와 마찬가지로 잠은 공원이나 법원 구치소 또는 교회를 찾아 해결하고, 식사는 쉘터를 찾아 배고픔을 달랜다.    이들에 따르면,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에만 한인 홈리스들이 약 15-20여 명 있는데,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은 매일 매일 거리를 헤매며 그날 먹을 것과 잠잘 곳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비록 삶의 목표를 잃어버렸지만 홈리스들이 웃음을 지으며 밝은 미래를 맞이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들과 악수를 나누고 헤어졌다. 막 헤어질려는 찰나에 흑인인 40대 찰슨 로맥스는 조용봉 씨에게 “오늘 밤 내 여자친구 차량에서 잠을 자도 된다고 제안하며 어디 가지말고 여기서 기다려 달라”고 말해 가슴을 찡하게 했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르포 길거리 버지니아 한인 홈리스들 길거리 생활 버지니아 페어팩스

2025-04-15

간호사의 꿈, 캐나다에서 멈췄다

  간호사 존의 캐나다 생활은 결국 두 개의 여행가방만 남긴 채 마무리됐다. 한때 캐나다 의료 시스템을 위해 헌신했던 필리핀 출신 간호사의 이민을 위한 꿈은 영주권 거절과 체류 자격 상실로 무산됐다.   존(가명)은 2021년 유학생 신분으로 필리핀에서부터 토론토에 입국해 간호학을 공부했고, 2023년 온타리오주 정식 간호사 자격을 취득한 뒤 의료 현장에 투입됐다. 의료 인력 부족으로 응급실 대기시간이 6~8시간에 달하는 상황 속에서 환자를 돌보며 일해왔다. 그러나 영주권 신청이 거절되고 워크퍼밋 연장마저 거부되면서, 더 이상 캐나다에 머무를 수 없게 됐다.   캐나다 이민국(IRCC)은 영주권 신청을 거절한 사유로 '1년간의 숙련된 캐나다 내 근무 경험 부족'과 '제출한 직무 내역과 실제 근무 내용 간의 불일치'를 들었다. 이어 2월에는 워크퍼밋 연장 신청도 기각되며 체류 자격을 상실했다. 결국 현재 그는 일할 수도, 거주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존은 현재 온타리오 주정부이민(OINP)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이민을 시도 중이다. 그는 필리핀으로 돌아가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해당 절차는 최대 21개월이 소요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민 전문가와 간호사 단체들은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캐나다필리핀간호사협회(IFCNA)는 “정식으로 국가에 등록된 간호사가 된 이후에도 체류 자격을 잃고 필리핀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주로 이주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밝혔다.   제레미 판티그 IFCNA 온타리오 지부 코디네이터는 “졸업 후 워크퍼밋이 만료되면 오픈 워크퍼밋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때 고용주의 정식 제안서와 약 200달러의 컴플라이언스 비용이 필요하다”며 “고용주가 이를 부담하지 않으면 간호사의 이민은 사실상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루 얀센 당잘란 이민 전문 변호사는 “캐나다 이민 시스템의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비자 전환 과정”이라며 “임시 체류자에서 영주권자로의 전환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해당 과정에서 신분을 잃으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간호사 캐나다 캐나다 이민국 정식 간호사 캐나다 생활

2025-04-14

“로얄레인 굿나잇레인 개천, 오물과 생활 쓰레기로 흉물 전락”

 로얄레인 한인타운의 ‘한복판’을 흐르는 개천이 흉물로 전락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로얄레인 한인타운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한인 김모씨는 본지 제보를 통해 굿나잇레인(Good Night Lane)을 따라 로얄레인(Royal Lane) 밑을 가로질러 흐르는 개천이 생활 쓰레기와 오물 등으로 심한 악취를 풍기는 한편 미관상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지 취재진이 지난달 31일(월) 이 개천을 취재한 결과 실제로 생활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었고, 심지어 무숙자가 교량 밑에 터를 잡고 있었다. 김모씨는 “굿나잇레인을 따라 한인 운영 식당들이 들어서 있는데, 이 곳에서 자주 식사를 한다”며 “구정물이 흐르는 개천 옆에서 식사를 하는 게 즐거울 사람이 어디있겠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숙자 문제를 다소나마 해결하기 위해 한인 단체들의 주도로 최근 I-35E 고속도로 밑에 노숙자 방지 울타리가 설치됐다”며 “이제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씨는 “개천의 상태를 보면 알겠지만, 개인이 나서서 정화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폭우가 내리면 오물과 쓰레기가 어느정도 씻겨 내려가겠지만, 관련 단체들이 달라스 시에 민원을 넣어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얄레인 I-35E 고속도로 교량 밑에 노숙자 방지용 철제 울타리가 설치됐지만 노숙자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 울타리는 당초 교량 밑에 노숙자들이 터를 잡고 무숙하는 것을 막기위해 설치됐다. 이 목적은 달성됐지만 로얄레인 교차로에서 구걸행위를 하는 노숙자들로 인한 문제는 여전하다. 로얄레인 한인타운에서 도매상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박모씨는 “노숙자들이 한인상권 활성화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한인타운 뿐만 아니라 교차로에서 구걸하는 노숙자 문제는 달라스 시 전반에 걸친 것으로, 보다 현실적인 단속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채 기자〉굿나잇레인 로얄레인 로얄레인 굿나잇레인 로얄레인 한인타운 생활 쓰레기

2025-04-04

고소득 필요 도시 톱10에 4개가 가주, 생활비 저렴 도시 1위는

가주에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기 위해선 전국 최고 수준의 소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 사이트 스마트어셋은 최근 전국 대도시 광역권별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소득 수준을 분석해 공개했다. 〈표 참조〉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필요 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는 북가주 샌호세로 혼자 사는 데도 연간 14만7430달러가 필요했으며 맞벌이 부부와 자녀 두 명의 4인 가족 기준에서도 37만1571달러가 필요해 각각 전국 1위를 차지했다.   4인 가족 기준 순위에서 2위에 오른 곳은 36만6829달러가 필요한 샌프란시스코였다. 그 뒤는 버지니아주 알링턴(36만5430달러), 매사추세츠주 보스턴(35만2102달러) 등이었다.     오클랜드-프리몬트(5위), 애너하임-어바인-샌타애나(10위) 등이 순위권에 들면서 톱 10 중 4곳을 가주 도시가 차지했다.     독신 기준 도시 상위 5위권은 샌호세에 이어 뉴욕(13만6656달러), 애너하임-어바인-샌타애나(13만3952달러), 보스턴(13만3578달러), 시애틀(12만8211달러) 등이 채웠다. 샌디에이고(6위), 오클랜드-프리몬트(9위), 샌프란시스코(10위) 등의 가주 도시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의 절반을 가주 도시가 차지했는데 이는 가주 도시들의 높은 생활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생활비가 가장 저렴한 도시의 순위도 공개됐다. 독신 기준 순위에서 1위에 오른 곳은 인디애나주의 인디애나폴리스(8만5197달러)였다. 8만5446달러의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 시티가 2위, 8만5571달러의 오클라호마주 털사가 3위를 기록했다.     4인 가족 순위는 확연히 달랐다. 가장 생활비가 저렴한 곳은 19만8349달러가 필요한 테네시주의 멤피스였다. 그 뒤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19만8515달러), 텍사스주의 샌안토니오(19만9181달러)가 이었다.     가주에서 가장 경제적인 도시로 꼽힌 곳은 베이커스필드였다. 이곳에서는 1인 가구가 9만4000달러, 4인 가족이 22만5000달러를 벌면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스마트어셋측은 이번 조사에서 MIT 생활임금 계산기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생활임금 추정치를 활용해 필요 소득을 계산했다고 밝혔다. 생활 임금을 주거비나 식비 등에 필요한 필수 지출로 잡고 여행이나 취미 활동 등 원하는 소비 30%, 저축 및 투자 20%를 한다는 가정 아래 필요소득을 측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원희 기자소득 생활 생활임금 계산기 소득 수준 생활임금 추정치 박낙희 생활비 연소득 어바인

2025-03-23

[열린광장] 고목 간추리기

연방 공무원 사회가 감축, 감원, 해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방성 정문에서 신임 국방부 장관(예비역 소령)에게 깍듯이 경례하던 4성 장군 브라운 합창 의장도 해고되었다. 트럼프의 심복 일론 머스크는 공무원들에게 매주마다 다섯 가지 프로젝트를 기록해서 보고하지 못하면 사퇴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일하지 않는, 쓸모없는 고목을 간추리기 위해서다.   일하지 않는 고목 같은 공무원이 있는가. 물론 있다. 공무원으로 잔뼈가 굵은 나는 알고 있다. 한국전쟁 와중에 월남한 나는 인천에 정착하여 용현동 미군 유류 창에서 소화기 검사원으로 공무원의 첫발을 들여놓았다. 이 소화기 검사원이 나중에 국방성 조달청 서부 지역 계약 사령부에서 ‘직업 안전관리 감사관(Safety and Health Specialist)’으로 보잉의 안전 관리를 감사하는 공무원이 될 것을 누가 알았을까.   나는 미군 유류 창에서 감독자의 호의로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 일해 외국어 대학을 졸업했다. 군사고문단 (KMAG)에서 모집하는 통역관 시험에 합격해, 육군본부 인사처에서 민간인 고문관과 막대한 인명과 재산 손실을 감축하는 대한민국 육군의 비전투 사고 방지 업무를 지원하는 일을 했다.   한국에서 21년 공무원 생활을 하고 특별이민으로 호놀룰루에 정착했다. 주 정부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일본 식당에서 접시닦이를 하고 있는데 주정부 노동청 직업안전 인사과에서 안전 검사원으로 채용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식당의 일본계 웨이트리스들이 우리 식당 접시닦이가 주정부 청소부도 아니고 안전 검사원으로 간다고 한참 동안 입방아를 찌었다.     그 후 6년을 안전 검사원, 교육 및 홍보, 안전 규정 편찬을 지냈다. 하와이 큰 섬, 마우이, 카우아이로 출장다니며 건축 공사장도 검열했다. 그 정점이 마우나케아산(Mauna Kea)의 천문대 건축 공사장 검열(중앙일보 2011년 신인문학상 참조)이었다.   하와이주 공무원들은 대개 진주만을 바라다보고 산다. 선박수리소의 연방정부 공무원들은 높은 봉급에 생활수당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늘의 별 따기로 경쟁이 심하다.   진주만 옆의 공군기지에 지상 안전관 모집에 응모했다. 안전관리의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인 나는 퇴역 공군 장교들을 물리치고 국방성 공무원이 되었다.   아이들이 캘리포니아 대학으로 진학한 뒤 방학 때마다 집에 왔다. 아이들 항공요금을 감당할 수 없었다. 롱비치 해군 선박 수리소에 공석이 생겨 미 본토로 이주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었다. 더글러스 항공기 제작소의 공군 소속 현장 파견대에서 일하다가 진급되어, 조달청 서부 지역 계약 사령부의 부 매니저로 자리를 옮겼다.   자격이 의심되는 매니저를 도와주는 내게 시선이 몰렸다. 나의 영어 실력에 바닥이 드러났다. 공문 초안을 작성하여 상부에 제출하면 붉은 펜으로 ‘다시’라고 그어져 돌아왔다. 정관사와 부정관사, 단수와 복수 사용이 왜 그렇게 까다로운지. 그때는 지금처럼 스마트폰의 ‘문법 도움이’도 없었다. 달구지를 끌고 나무하러 다니던 촌놈이 바윗덩어리 같은 컴퓨터의 DOS 프로그램 조작은 어려웠다.     그래서 ‘무능하면 파도만 만들지 않으면 된다(make no waves)’고 생각했다. 무사안일주의였다. 공무원은 프로베이션 기간만 지나면 무능해도 해고되지 않는 철밥통이다. 대신 일찌감치 출근하고 늦게 퇴근했다. 조기 은퇴의 탈출구가 보였다. 30년 전 2만5000불의 ‘상여금(buy out)’을 받고 시원섭섭하게 은퇴했다. 돌아보면 나 같은 사람이 바로 고목(dead wood)이 아니었을까. 윤재현 / 전 연방공무원열린광장 고목 직업 안전관리 공무원 생활 공무원 사회

2025-03-20

밴쿠버 써리 도심의 새로운 랜드마크, ‘102+Park’ 분양 개시

메트로 밴쿠버에서 두 번째 핵심 도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써리 센트럴 다운타운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주택 건설사 Marcon이 선보이는 ‘102+Park’가 그 주인공이다.     써리 센트럴 다운타운 중심부인 102 애비뉴와 시티 파크웨이 광장에 위치한 102+Park는 총 376세대 규모의 현대적인 주거 단지로, 역동적인 도심 생활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102+Park는 뛰어난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대중교통과 쇼핑몰, 주요 대학 등이 인접해 있어 편리한 생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세련된 디자인과 정교한 인테리어, 프리미엄 편의시설을 제공해 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선사한다.     단지 내에는 라이브러리 라운지 및 코워킹 스페이스, 웰니스 & 피트니스 센터, 루프탑 엔터테인먼트 라운지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돼 있다. 입주민들은 이 공간에서 아침을 시작하고, 건강을 관리하며,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다.     B.C주에서 40년 이상 신뢰받아온 주택 건설사 Marcon이 설계한 102+Park는 써리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정의할 대표적인 주거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은다. ▶자세한 내용 및 등록랜드마크 밴쿠버 분양 개시 도심 생활 핵심 도심

2025-03-10

학교에 미루지 말고 가정서도 연습 필요

미국에서 킨더가튼(kindergarten)에 들어 간다는 것은 아이가 이제 정규 학교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킨더가튼 생활 1년 후 바로 초등학교 1학년이 되기 때문이다. 킨더가튼부터 개설된 공립학교에 진학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킨더가튼까지 사립학교를 보내고 1학년부터 공립학교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짧게는 13년, 길게는 17년을 공부하는 미국 학제를 고려해보면 매우 중요한 출발이라고 말할 수 있다. 킨더가튼 입학을 위한 준비 사항을 점검해본다.   킨더가튼 입학은 아이에게 중요한 전환점이므로 학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가 자녀의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신체적 발달을 지원하면 킨더가튼 생활에 손쉽게 적응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 어린이는 놀이가 아닌 공부, 즉 자신을 학습자로 보는 인식이 시작된다.     태어나자마자 맞벌이 하는 부모가 아닌 외할머니 손에서 자란 한인 2세 데이비드는 한국어를 하는 베이비시터 손에서 자랐다. 이후 한국인이 운영하는 프리스쿨, 프리K까지 마치고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교사가 있는 킨더가튼으로 올라갔다가 한 달만에 한국어가 가능한 킨더가튼으로 옮겨서 초등 1학년을 준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생이 영어를 사용하는 학교에 들어간다면 누구나 겪는 언어 공백을 겪는다고 설명한다. 그것이 프리킨더냐, 킨더가튼이냐, 이민 직후인 4학년이나 8학년이냐 시기가 다를 뿐 대략 한 달 간은 벙어리 생활을 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누구나 겪고 극복해야 하는 과정이다.   굳이 프리스쿨을 다니지 않아도 되는 아이들도 킨더가튼을 준비하는 목적으로 프리스쿨이나 프리K에 다니기도 한다. 물론 언어와 어휘 뿐만이 아니다. 그래서 좋은 킨더가튼 프로그램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사회적, 정서적 기술을 배우고 개발돼야 한다. 더욱이 이런 과정은 교실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가정에서도 이뤄져야 하는 과정이다.     그러면 어떤 학교를 다녀야 하나. 그래서 선배 엄마들의 정보와 인터넷에 있는 학부모 노하우가 유용하다. 아울러 공립 프로그램이나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을 배제하지 말고 사립 프로그램이 더 우수하다고 단정 지을 필요도 없다. 일부 프리스쿨과 킨더가튼 프로그램은 협력하여 진급이 쉽도록 돕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가능하다면 킨더가튼에 진학할 예정인 어린이들에게 프로그램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독서, 게임 등을 하며 훈련해야   학부모가 집에서 책을 함께 읽어주는 등의 방법으로 기본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스토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게 하고 책을 읽는 동안 질문하게 한다. 자녀에게 감정적이고 사회적인 경험일 뿐만 아니라 인지적 언어와 문해력을 경험하는 기회가 된다.     가족끼리 보드게임이나 교육용 게임을 함께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주사위나 도미노 같은 게임을 통해 아주 간단한 덧셈, 뺄셈 문제를 통해 수치 개념을 배울 수도 있다. 교육용으로 제작된 재미있는 게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관련해 인터넷이나 아이패드에 마련된 응용 교육 게임도 많다.     이렇게 독서와 게임을 통해 훈련 해야 하지만 공부에 너무 많은 압력을 가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독서나 과학에 대한 지식을 진학해서 만나게 되는 교육 과정을 통해 배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무리하면, 오히려 스트레스와 학업적 요구가 건강한 학습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     ◇다른 아이들과의 교류해야   처음으로 겪게 되는 조직생활이기도 한 킨더가튼은 이전의 놀이 학교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 아이에게는 첫 사회생활이기도 하다.     코로나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을 때 부모들이 자녀의 사회적, 정서적 기술과 행동에 대해 우려하는 정도가 크게 증가했다. 다시 말해서 친사회적 기술의 부족 문제를 걱정했던 것이다. 그나마 프리스쿨 경험조차 얻지 못한 자녀들이 다른 아이들과 얼마나 잘 지낼 수 있는지를 매우 우려했다. 이들 세대는 다른 아이들과 만나서 울고 웃고 부대끼는 종류의 사회적 경험이 너무 적었다.   아이들은 공간과 자료를 탐색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야 하므로 작고 사소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회적 기회를 가졌는지 따져봐야 한다. 카펫 위에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 혹은 내가 원하는 책을 누군가 다른 아이가 가지고 있을 때와 같은 학교 환경을 경험해봐야 한다. 누군가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을 자신이 들었던 공간에 있어 본적이 없다면, 도서관 이야기 시간을 찾아서 그런 경험을 미리 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야외 놀이를 하는 것도 그렇다. 아이들끼리 스스로의 규칙을 만들고 어울리는 방법을 찾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야외 놀이는 매우 유익하다. 한국에서 이민온 40대와 50대들은 어려서 동네 골목에서 아이들끼리 모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나 '다방구'를 했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어린이는 가급적 이웃과 가족을 넘어 다양한 사회적 환경에 노출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매우 동질적인 커뮤니티에서 사는 경향이 있지만 아이들이 자신과 다른 외모를 가진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할수록, 학교와 세상을 대비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된다.     ◇킨더가튼 준비 정리   1.기본 생활 습관 기르기: 킨터가튼에서 아이가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익혀야 한다. 기본적인 사항을 연습해야 한다. ▶손 씻기, 양치질, 화장실 사용법 익히기 ▶혼자서 옷 입고 벗기 ▶식사 예절 배우기 ▶정해진 시간에 잠자고 일어나는 습관 들이기   2.사회적 기술 향상시키기: 킨더가튼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는 시간이 많다. 원활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사회적 기술을 길러야 한다. ▶친구들과 인사하고 대화하는 연습하기 ▶차례를 기다리고 순서를 지키는 습관 기르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연습하기 ▶놀이 중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배우기   3.언어 및 인지 능력 키우기: 다양한 언어적, 인지적 활동이 이루어지므로 사전에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하루에 10~15분 정도 책 읽어주기 ▶색깔, 모양, 숫자, 글자 익히기 ▶간단한 지시를 듣고 따라 하는 연습하기 ▶주변 사물의 이름을 말하고 간단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연습하기   4.신체 발달 돕기: 신체 활동은 자녀의 성장과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균형 잡힌 신체 발달을 위해 다음과 같은 활동이 필요하다. ▶뛰기, 점프하기, 균형 잡기 등의 대근육 운동 ▶색칠하기, 종이 접기, 퍼즐 맞추기 등의 소근육 운동 ▶스스로 신발 신기, 가방 매기 등의 자기 관리 능력 키우기   5.킨더가튼 환경에 익숙해지기: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킨터가튼에 대해 미리 알려야 한다. ▶킨더가튼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이야기해 주기 ▶방문하여 교실과 교사를 소개하기 ▶긍정적인 기대감 심어주기   6.정서적 안정감 제공하기: 아이의 정서적 안정은 킨터가튼 적응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정서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킨더가튼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보이기 ▶아이가 걱정하는 부분을 공감하고 대화 나누기 ▶새로운 환경에서도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지지한다는 믿음 주기 장병희 기자학교 연습 킨더가튼 프로그램 킨더가튼 생활 킨더가튼 입학

2025-02-23

[실리콘밸리 리포트] AI 시대에 어른으로 산다는 것

불과 30년 전만 해도 자라나는 아이들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밥을 짓는 방법, 옷을 입는 방법, 길을 찾는 방법 등등 세상의 모든 지식들은 어른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러다가 인터넷이 등장하자 이제는 ‘구글’에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유튜브’가 등장하고, ‘Chat-GPT’가 등장하면서 어른들은 이제 질문을 받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아니, 거의 질문을 받지 못합니다. 이제 ‘AI’를 잘 다루는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많이 아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러니 거꾸로 어른이 아이에게 물어야지요. “Chat-GPT 어떻게 쓰는 거니?” 이렇게 말이죠. 이런 현실 속에서 어른으로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항상 사람은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그리고 글을 쓰는 저는 20년간 저널리스트 생활을 해 왔던, 나름, 어른이기 때문에, 어른과 아이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어른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려 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답은 상대를 중심으로 할 때 발견되는 경우가 99%입니다. 그러니 어른을 이야기하기 전에 아이들의 상황을 먼저 돌아봅니다.     제가 사는  실리콘밸리에는 훌륭한 대학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UC버클리, 산호세주립대 등의 컴퓨터공학과를 다니는 친구들이 취업 또는 인턴을 예전처럼 손쉽게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대형 IT 회사들이 더 이상 코딩을 잘하는 친구들을 고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전해 듣기로는 대형언어모델(LLM)이 가장 많이 학습한 언어가 영어이고, 그 다음으로 많이 학습한 언어는 파이썬(Python)이라는 컴퓨터언어라고 합니다. 인공지능이 빠르게 컴퓨터언어를 잘하는 친구들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아이들은 이제 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과거에는 같은 나이 또래의 집단 내에서 경쟁에서 이기면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아이들이, 이제는 인공지능이 갖지 못한 무언가를 할 수 있어야만 인정받을 수 있는 현실이 됐다는 겁니다. 우리 아이들이 처한 상황, 과거보다 훨씬 열악하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어른들이 “나 때는 말이야”라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건 상대방이 처한 입장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이야기이지 않겠습니까. 늘 “나 때는” 지금보다 경쟁이 덜한 환경이었습니다. 도시화 세계화 인터넷화 모바일화 인공지능화 등이 진행되면서 개인의 경쟁상대는 늘어나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더 심해지는 경쟁 속에 있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나 때는” 이라는 말을 통해 존경까지 갈구 또는 강요합니다.   어른이 줄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어른이 더 가진 것이 있다면, 아이들이 살지 못했던 시간일 겁니다. 그 시간 속에 녹아있는 것은 아이들이 맛볼 수 없었던 감정들, 사람들 사이의 네트워크, 또는 축적된 물질 등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물질을 나눠주는 것은 가장 쉬운 일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제가 겪은 뛰어난 어른들과의 경험을 돌아보면 돈은 가장 값싼 나눔의 수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저희 회사는 모두 14명 가량의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입니다. 성향들은 모두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특별한 어떤 한 투자자 분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자수성가한 사업가인 이분은 아침마다 제게 전화를 합니다. 마치 부모가 아들에게 전화를 하는 것처럼 매일 전화해서 어디를 가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저녁은 먹었는지, 내일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를 물어봅니다. 회사의 세일즈 전략을 공유해 달라면서 본인의 네트워크 속에서 사업적으로 연결될 사람이 있으면 바로 달려가서 저랑 상대방을 이어줍니다. “투자해 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이렇게 까지 해 주실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냥 아낌없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도와줍니다. 이런 분을 만난 게 참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는 분명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AI로도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어른들도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엔 많은 게 있겠지만 오늘 제가 하나 강조하고 싶은 건 바로 ‘함께 한다’는 느낌입니다. 거친 경쟁의 파도 속에서도 혼자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느낌. 아무리 힘들어도 같이 웃어줄 수 있는 어른. 일본의 만화가 ‘야마다 세이지’가 쓴 책 〈어른의 의무〉에는 이런 말이 등장합니다.   “무엇보다 젊은 사람들이 실은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발 존경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신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웃음과 긍정을 잃지 않는 미소 띤 어른의 모습.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그런 어른을 닮아서 웃고 싶은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신현규 / 글리터컴퍼니 대표실리콘밸리 리포트 어른 모바일화 인공지능화 상황 과거 저널리스트 생활

2025-02-23

LA서 혼자 살면 커플보다 연간 ‘1만’ 달러 더 부담

  혼자 사는 것은 자유롭지만, 대가는 만만치 않다.     부동산 매매 플랫폼 질로닷컴(Zillow.com)이 지난 13일 발표한 ‘독신세(Singles Tax)’ 분석에 따르면 1베드룸 아파트에 혼자 거주할 경우 LA에서는 커플보다 연간 1만470달러를 더 부담해야 한다. 이는 전국 평균(7562달러)보다 약 38% 가량 더 높다.   독신세는 1베드룸의 총 임대료에서 1명의 룸메이트, 동거인, 배우자 등과 비용을 나누었을 때 절약되는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즉, 둘이 살면 절약할 수 있는 임대료를 혼자 살게 되면 부담해야 하는 액수가 그만큼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 독신세가 가장 높은 도시는 뉴욕이다. 뉴욕에서 혼자 사는 이들은 연간 2만100달러를 더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0개 도시 중 가주 지역의 도시가 무려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가주 내 독신들의 생활비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독신세는 뉴욕에 이어 샌프란시스코(1만4793달러)가 두번째로 높았다. 이어 샌호세(1만4254달러), 보스턴(1만2829달러), 워싱턴DC(1만2019달러), 샌디에이고(1만1987달러), 롱비치(1만228달러) 등이 독신세 부담이 높은 도시로 조사됐다. LA는 8번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독신세 부담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임대료와 맞물려 혼자 사는 이들에게 더 큰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독신세 전국 평균(7562달러)도 전년 대비 450달러가 더 증가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에밀리 맥도널드 질로닷컴 렌털 트렌드 전문가는 “혼자 살면 공간에 대한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지만, 그만큼 경제적인 부담도 커진다”며 “독신 생활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전체적인 생활 비용을 신중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도심 내 비어 있는 오피스 건물을 초소형 아파트(tiny apartments)로 개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비영리 연구기관 ‘퓨 차리터블 트러스트(Pew Charitable Trusts)’와 건축 설계 회사 ‘겐슬러(Gensler)’가 지난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방식은 기존 스튜디오 아파트 대비 절반 수준의 비용으로 저렴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초소형 아파트는 개별 거주 공간을 작게 조성하는 대신, 중앙에 공용 주방, 거실, 욕실을 배치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존 오피스 건물의 배관과 창문을 그대로 활용해 공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LA에서 초소형 아파트의 예상 월세는 1000달러로, 현재 중간 임대료인 2072달러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또한, 경제성도 긍정적이다. LA에서 기존 스튜디오 아파트 건설 비용은 50만 달러지만, 오피스를 개조한 초소형 아파트는 24만 달러에 공급할 수 있다. 전통적인 아파트로 개조하는 것보다 비용이 25~35% 낮으며, 동일한 공간에 기존보다 3배 많은 유닛을 확보할 수 있다. 정윤재 기자독신 독신세 부담 독신 생활 초소형 아파트

2025-02-19

데이브 민 의원, '경범 불체자 체포법' 찬성은 주민 위한 선택

“비정상이 마치 정상인 듯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3일 선서식을 마친 후 활동을 시작한 데이브 민(가주 47지구.사진) 의원은 인터뷰 내내 거친 표현을 주저하지 않았다.   연방의회 활동 40일을 넘기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과 함께 쏟아져 나오는 각종 행정명령과 법원의 제지 등은 초선 연방 의원에게도 혼란스러운 모습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민 의원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12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행정부의 부당한 조치를 막고 소수계와 한인사회의 이익을 지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근거 없는 부서를 만들어 교육부와 각종 소수계를 위한 프로그램을 없애거나 줄이겠다고 말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지난해 의회가 합의해서 만든 예산안과 가이드라인은 폐기될 판입니다.”   그가 말한 근거 없는 부서란 ‘정부효율부(DOGE)’다.   특히 민 의원은 DEI(다양성, 공정성, 포용성) 프로그램을 모두 없앤 것은 한인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아시안을 위한 보건 관련 지원금은 모두 중단되며 시니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축소되거나 없어지는 수순을 밟고 있다”며 “한인들도 이를 주시하며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 내 대화와 토론의 자리가 없어졌다는 것이 민 의원의 표현이다. 그는 “아무리 취임 초기라고는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에 맞서서 이견을 제기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의회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민 의원은 최근 공화당이 주도한 ‘레이큰 라일리법’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폭력과 절도 혐의를 받는 불법 체류자의 체포와 구금을 용이하게 하는 법으로, 민주당의 방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법이다.   그는 지역구 주민들의 안전을 가장 우선에 두고 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반대하는 유권자들의 항의 메일을 많이 받았습니다. 법안 일부 내용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선거에서 유권자들과 범죄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연장 선상에 있다고 보면 맞습니다. 향후 집행 전에 일부 조항을 수정할 수 있길 바랍니다.”   민 의원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과의 ‘가짜 기독교인’ 설전을 벌인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는데 나는 매주 교회에 출석하는 크리스천”이라며 “레빗 대변인이 연방 보조금 동결로 피해를 받게 된 많은 국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거짓을 이야기해서 성토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궁색한 이유와 변명, 거짓을 십자가를 내세워 방어하려는 것은 예수의 가르침과는 정반대의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불법 체류자 단속에 대한 생각도 분명히 밝혔다.   민 의원은 “내가 낸 주정부 세금이 트럼프 정부의 불법 체류자 단속에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지역 경찰은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 일해야지 특정 행정부의 과도한 이민 정책 집행에 이용되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하원의원 트럼프 대통령 연방의회 생활 불체자 단속

2025-02-17

[열린광장] 생활 영어에 필요한 '코드'

해가 바뀌면 누구나 한가지쯤은 새로 해보겠다고 결심을 한다.   미국에 사는 우리에게는 영어공부도 그중의 하나다.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처음 맞닥뜨리는 문제는 무엇으로 공부해야 하나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서점의 영어책 코너에서 고민했다면 지금은 유튜브 여러 채널 중에서 고민한다.   학습자의 수준이나 공부하는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처음 혹은 다시 영어 회화를 공부하려고 하는 분들에게는 ‘영어 코드’가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고,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교회에는 여러 가지 음악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내게 음악적인 재능이 전혀 없음을 금방 알게 되었다. 그래서 혼자 찬송가를 펴놓고 피아노로 반주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멜로디만 치다가 나중에 알토, 테너, 베이스까지 같이 칠 수 있게 됐다. 수십 년이 지나자 쉬운 곡은 4부로 반주할 수 있게 됐다. 재능에 관계없이 반복 연습만으로도 가능했다. 그러나 아주 쉬운 곡도 악보가 없으면 칠 수 없었다.   영어 수업중 이런 내 고충을 이야기 했다. 그런데 내 수강생 중에 한국에서 미국에 와서 음악공부를 마치고, 고향 강원도에 가서 학원을 하면서 음악을 가르치려는 학생이 있었다. 내가 악보를 봐야만 피아노를 친다는 말에 그는 “그건 음악 코드를 몰라서 그렇다”고 간단하게 말했다.     다음날 인터넷에서 모든 코드를 프린트해 와서 대강 설명했다. 이것만 모두 외우면 찬송가를 거의 다 반주할 수 있다고 했다. 아! 처음부터 이 코드를 가지고 연습했으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영어에도 음악의 코드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내가 음악 코드를 몰라 수십 년을 헤매었듯이 수많은 사람이 이 코드를 몰라 공부하다가 효과가 나지않아 중도에 포기하고 만다.   1세대 스타 영어강사로 유명했던 문단열씨는 그의 저서 ‘말 못하는 영어는 죽은 영어다’에서 회화영어는 ‘쓰리 S’로 공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Structure(문장구조), Situation(상황), Sound(소리)를 말한다.   영어도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이니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장구조를 알아야 한다. 처음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도중에 포기하게 했던 주범은 바로 문법이다.   그러나 문법을 따로 공부하지 말고 문장을 익히면서문장 속에서 문법을 익히는 방법은 문법을 따로 공부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한다. 문장구조는 문장을 이해하고 만들 수 있는 정도까지만 하면 된다.   그런 다음 상황이 설정된 내용으로 공부한다. 공부하는 목적에 따라 특화된 교재나 방법이 필요하겠지만 회화공부는 다양한 상황이 설정된 대화체로 말하는 것처럼 공부하는 것이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기에 효과적이다.   마지막 소리는 말을 하듯이 크게 소리 내어 읽으며 연습해 머리가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리듬을 익히면서 소리 내어 연습하면 몸에 영어가 체화되어 말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긴다.   이것이 내가 수십 년간 수천 명에게 생활 영어를 가르치면서 알게 된,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영어 코드’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생활 영어 영어 코드 생활 영어 음악 코드

2025-02-04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 우연이 필연이 되기까지

어젯밤 꿈 속에 너를 만났다. 너는 왼편 윗쪽에 나는 아랫쪽에 있었다. 우리들 사이에는 닿지 못할 공간이 있었다. 밝지도 어둡지도 않는 모호한 간극이 이승과 저승처럼 우리를 갈라 놓는다. 얼굴이나 모습은 떠오르지 않는다. 실루엣으로 서있는 뒷모습 보며 네 이름이 생각났다. 가슴이 널 기억하고 있으니까.   꿈 속에서도 나는 꿈꾼다.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을 꿈 속에서 찿아 헤맨다. 소슬바람에 흩날리는 가랑잎처럼 뒹굴다가 어느날 우연히 동무가 됐다. 여태 우정이 무엇인지 나는 잘 알지 못한다. 누구에게 매달려서 정신적인 유대감을 갖거나 외로움 그리움 괴로움 쓸쓸함 같은 단어들로 위로를 받기에는 사는 것이 너무 각박했다.   이국 땅에서 아이 셋 키우며 사업하고 화랑과 창작예술센터를 운영하며 차별 받지 않기 위해 이를 악다물고 버티며 살았다. 사업이나 행사로 한국을 가도 동창이나 친구들에게 연락할 겨를이 없었다. 이국 땅에서 홀로서기는 땅따먹기 할 때 한 발로 뛸 때처럼 고달프고 힘들었다.   친구는 명석하고 너그럽고 이해심 많고 다정했다. 일년 내내 전화 한통 안 하다가 도착하기 일주일 전에 알려주면 젊은 느티나무처럼 날 기다리며 그 자리에 있었다. 무얼하며 어떻게 살았는지 묻지 않는다. ‘배 고프지. 먹으러 가자’며 소문난 냉면집이나 갈치백반 식당으로 데려가 주린 배를 채워준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너를 마지막 본 지도 유수 같은 세월이 흘렀다. 지친 나의 이국생활을 보듬어 주며 도착부터 출국까지 스케줄을 꿰고 있던 네가 없는 내 나라는 이국처럼 낯설다. 이제 한국을 가면 끈 떨어진 연처럼 나는 펄럭인다.   너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안다. 반 평생 넘는 이국 생활에도 자음과 모음을 떨쳐내지 못하고 사무치도록 집착하는 나에게 ‘꼭 할 수 있다’며 용기와 희망을 주던 친구여. 너의 격려와 믿음이 없었다면 자전소설 두권과 자전에세이 ‘여왕이 아니면 집시처럼’을 출간할 엄두도 못냈을 것이다.   인간이 죽는다는 현상은 필연이다. 언제 어느 곳에서 사고(事故)로 죽는 것은 우연이다. E.T.처럼 필연이 우연을 통해서 나타나 필연이 되기도 한다.   어느 한적한 마을 숲속에 우주선이 나타난다. 우주선에서 내린 외계인들은 지구의 각종 표본들을 채취하는데 인간들이 나타나자 서둘러 지구를 떠나고 뒤쳐진 한 외계인만 남게 되고 꼬마 엘리어트를 만난다. 엘리어트는 외계인에게 E.T.(Extra-Terrestrial)란 이름을 붙여주고 형 마이클과 여동생 거티와 끈끈한 정을 나눈다. 그러나 E.T.는 자신의 별로 돌아가야할 몸. 우여곡절 끝에 E.T.는 아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항상 네 곁에 있을께”란 약속을 남긴 채 지구를 떠난다.   그리운 친구여. 다시 만날 수 없는 작별이여. 우리의 만남은 우연에서 출발했지만 필연으로 남아있다. 별에서 혹은 달에서, 유성처럼 떠돌던 두 물체가 지구에서 만나게 되듯이 필연은 항상 우연을 동반한다.   인생은 우연히 태어나서 필연적으로 죽는다. 아인슈타인은 ‘우연은 신이 익명을 유지하는 방법이다.’라고 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는다 해도, 달과 별이 빛나는 밤에는, 가슴에 손을 얹고 사랑을 꿈꾼다. 찰나의 만남이라 해도 그 곳에 우리가 있었기에 행복했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 하늘 이국 생활 꼬마 엘리어트 외로움 그리움

2025-02-04

[박윤택 에이전트] 레저월드 "바닷가에서 누리는 고품격 노후 생활"

  실비치 바닷가 인근에 위치한 '레저월드(Leisure World)'는 황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고품격 은퇴마을로 유명하다.     실비치 레저월드 거주자이자 부동산 전문가인 박윤택(영어명 필립 박) 에이전트는 이곳을 시니어들을 위한 유토피아라고 부른다. "바닷가 옆이라 공기가 맑고 환경이 쾌적하며, 24시간 시큐리티 서비스가 가동되는 게이티드 커뮤니티여서 안전한데다가 모든 것을 관리해 주기 때문에 생활이 아주 편리하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레저월드는 553에이커 규모에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더욱 인기가 높다. 9홀 골프코스부터 헬스케어센터, 우체국, 은행, 도서관, 수영장, 당구장, 피트니스, 커뮤니티센터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완비돼 있다. 타운 거주자들은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즐겁고 풍요로운 노후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주택 구입을 위해서는 만 55세 이상, 부부일 경우 한 명만 55세 이상이면 된다. 여권은 미국 여권이든 한국 여권이든 관계없다. 또한 지난 2년간의 세금 보고서 사본, 2만5000달러 혹은 5만 달러 이상이 6개월 이상 은행이나 다른 금융기관에 예치되어 있다는 증명서 사본이 필요하다. 집 구매는 일시불이며 렌트 또는 리스도 가능하다   한편, 박윤택 에이전트는 지난 2011년부터 한인들의 레저월드 부동산 매매를 도와왔다. 쇼잉 및 기타 문의는 박윤택 에이전트가 친절히 상담해 준다.     ▶문의: (213)550-9991   ▶이메일: [email protected]     ▶주소: 13533 Seal Beach Blvd, Seal Beach박윤택 에이전트 레저월드 바닷가 레저월드 바닷가 레저월드 부동산 노후 생활

2025-01-21

[우리말 바루기] 판이하게 다르다고요?

부부는 닮는다는 말이 있다.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내다 보면 부부간에 취향과 습관이 비슷해져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좁혀지지 않는 차이가 분명 존재하기도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 이러한 차이에 대해 “우리 부부는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 문제가 생기면 매번 싸움으로 끝난다” “판이하게 다른 취향 때문에 취미 생활을 같이할 수 없다”와 같이 푸념하는 글이 많이 올라 있다. 하지만 “판이하게 다른 성향과 성격을 지니고 있어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 “판이하게 다른 취향 차이로 인해 다양한 취미 생활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으니 받아들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른 점이 나쁘기도 하지만,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위에서 말한 ‘판이하게 다른 성격’ ‘판이하게 다른 취향’ ‘판이하게 다른 성향’은 바른 표현이 아니다. ‘판이한 성격’ ‘판이한 취향’ ‘판이한 성향’으로 고쳐 써야 바르다.   ‘판이(判異)하다’는 ‘판가름할 판(判)’ 자에 ‘다를 이(異)’ 자를 써서 비교 대상의 성질이나 모양·상태 등이 아주 다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판이하게 다르다”고 하면 “아주 다르게 다르다”와 같이 중복된 형태가 되므로 ‘판이하다’ ‘다르다’ 중 하나를 선택해 써야 한다.   많은 이가 “판이하게 다르다”고 쓰는 이유는 ‘판이하다’를 ‘아주’ ‘매우’ 정도의 뜻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판이하다’는 ‘다르다’와 의미가 중복되므로 같이 쓸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자.   이와 비슷하게 간혹 “상이하게 다른 계약 조건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와 같이 ‘상이하게 다르다’를 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상이하다’가 ‘서로 다르다’는 뜻을 지니고 있어 중복된 표현이 될 수 있으니 ‘상이한 계약 조건’ 또는 ‘매우 다른 계약 조건’ 등으로 고쳐 써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판이 취미 생활 취향 차이 취향 때문

2025-01-19

연금, 단순한 금융 상품 이상의 의미 [ASK미국 보험-송상협 재정보험전문가, CLTC]

▶문= 연금이 단순한 금융 상품 이상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연금(Annuity). 이 단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낯설고 복잡한 금융 상품처럼 느껴지시나요? 하지만 은퇴를 준비하는 데 있어 연금은 생각보다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특히 은퇴 후 안정적인 소득을 고민하는 시점이라면, 연금은 꼭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도구입니다.   우체국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시고 은퇴를 앞둔 한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TSP(Thrift Savings Plan)에 꾸준히 저축을 해오셨고, 이제 은퇴 후 소득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대화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연금이요?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그냥 두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이 말을 듣고 저는 익숙한 공감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을 많이 만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금을 자산을 불리는 금융 상품으로만 생각합니다. 물론 연금이 자산 증식에 기여할 수 있는 면도 있지만, 연금의 핵심은 안정성입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지속적으로 소득을 보장하는 것이 연금의 가장 큰 가치입니다.   그 선생님은 TSP로 꾸준히 모아온 자산을 활용해 연금을 선택했습니다. "연금을 통해 은퇴 후 필요한 소득을 준비하니 앞으로 얼마나 더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 줄어들었고, 육체적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의 이야기는 은퇴를 앞둔 선택 하나가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연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401(k), 403(b), TSP와 같은 은퇴 계좌만으로 충분히 은퇴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생각보다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계좌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가치가 크게 변동할 수 있으며,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이러한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지속적으로 인출하며 생활하는 방식이 충분한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은퇴 생활 중 자산이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을 위험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은퇴 계좌를 연금으로 전환할 때 세금 문제가 발생할까 걱정합니다. 하지만 401(k), 403(b), TSP 같은 은퇴 계좌에서 IRA로 자금을 이동하는 롤오버 과정을 통해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비과세 이동(non-taxable event)으로 처리되어 자산 이동 중 세금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절차는 정확한 규정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연금은 단순한 금융 상품 그 이상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에 안정과 지속성을 더하며, 예기치 못한 미래를 대비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도 돛을 준비하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다가오더라도, 안정된 기반은 삶을 평온하게 보호를 해줍니다. 특히 은퇴를 앞둔 지금, 우리는 연금이라는 금융 선택을 넘어, 은퇴 후 삶의 방향을 바꾸는 중요한 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의:(213)800-4256 송상협 CLTC, 재정보험 전문가연금 미국 금융 상품 은퇴 계좌 은퇴 생활

2025-01-14

[주민공청회 현장] 내가 한인타운을 사랑하는 이유

코리아타운은 남가주에서 독보적인 동네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LA시내 99개 주민의회 지구중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윌셔센터-코리아타운(WCKNC) 주민의회’ 지구는 비할 데 없는 편의 시설, 전략적 위치, 그리고 활기찬 라이프 스타일 덕분에 LA시내 다른 어느 지역과도 차별화된다.     WCKNC 의장으로서 이 지역의 심장인 한인타운이 특별한 이유를 꼽아봤다.   먼저 한인타운은 마켓 천국이다. 타운 내에는 15개의 대형 마켓이 있다. 그중 9개가 한인 마켓이다. 나머지 6개가 미국 마켓과 히스패닉 마켓으로 나뉜다. 도보 또는 짧은 거리 운전으로 접근할 수 있는 마켓의 존재는 거주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다양한 슈퍼마켓의 존재는 주민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편리하게 공급한다.   타운의 위치와 접근성은 LA시 어떤 지역보다 뛰어나다.   LA 중심에 전략적으로 위치한 코리아타운은 도시의 주요 교통 동맥인 윌셔 블러바드가 관통하고 있다. 덕분에 다운타운, 할리우드, 베버리힐스, 웨스트우드와 같은 주요 지역과 쉽게 통한다.     스테이플스 센터, 코닥 극장, USC, UCLA, LA콜리세움, 다양한 정부 기관 등 상징적인 명소들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위치적 이점은 코리아타운을 매력적인 허브로 만든다.   한인타운의 무궁무진한 편의 시설로 도시적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코리아타운은 외식, 쇼핑, 여가를 위한 핫스폿으로 자리잡았다. 타운 거리에는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 카페, 소매점, 쇼핑센터가 즐비하다. 전문 서비스, 병원, 엔터테인먼트도 윌셔 블러바드를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다양성 덕분에 현대적인 도시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편리함과 럭셔리함을 동시에 제공하여 코리아타운을 매력적인 주거 지역으로 만든다.   타운의 대중교통 인프라 역시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대중교통은 대도시 생활의 중요한 요소이며, 코리아타운은 이 부분에서 뛰어난 강점을 보인다. 버몬트 애비뉴, 웨스턴 애비뉴, 올림픽 불러바드, 윌셔 불러바드를 따라 운행되는 버스 노선이 코리아타운을 관통한다.     또한, 퍼플 라인과 레드 라인 지하철이 이 지역의 교통 중심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곧 크렌쇼 라인이 윌셔 블러바드의 퍼플 라인과 연결될 예정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교통 체증을 피하고 소중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퍼플 라인이 브렌트우드의 베터런스 병원까지 연장되면 LA의 지하철 노선 중 가장 많은 승객 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리아타운의 주거 및 상업적 매력을 더욱 높일 것이다.   타운을 주거지로 선호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과거에는 교외 생활이 궁극의 목표로 여겨졌으나, 오늘날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젊은 직장인들은 도심 생활을 선호하고 있다.   일상에서 편의시설 접근성, 대중교통의 편리함, 그리고 문화,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과의 근접성이 그 이유다. 이처럼 다양한 자원과 라이프스타일이 제공되는 코리아타운의 매력은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한인타운의 편의성, 접근성, 그리고 문화적 활력의 독특한 조합은 이 지역을 진정 특별한 동네로 만든다. 젠트리피케이션(도심 재개발)이 LA와 대도시를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코리아타운의 매력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편의시설, 대중교통, 활기찬 커뮤니티를 찾는 사람들에게 코리아타운만큼 매력적인 지역은 없을 것이다. 빌 로빈슨 /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의장주민공청회 현장 한인타운 사랑 심장인 한인타운 대도시 생활 대중교통 인프라

2025-01-14

[은퇴 준비] 노후 위한 연금과 보험

노후의 재정적 안정은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바 이지만, 이를 위한 계획이 부족하면 예상치 못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매년 오르는 물가상승과 고령화 사회가 진행됨에 따른 의료비 증가, 그리고 예상보다 길어진 은퇴 기간은 개인의 재정에 큰 부담을 주게 됩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생연금 어뉴이티와 롱텀케어 보험 준비가 필수적입니다.   평생연금 어뉴이티는 은퇴 후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금융 상품입니다. 미리 일시금으로 일정 금액을 납입해 두고, 원하는 시점부터 평생 동안 정해진 수입을 안정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이를 통해 은퇴 후 예상치 못한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변동성이 큰 투자 상품에만 의존하게 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소득이 불안정 할 수 있지만, 평생연금 어뉴이티는 불안정한 시장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원을 제공 받게 됩니다. 수입의 지급기간 또한 평생을 보장하기 때문에 소셜연금의 부족분을 충당하거나 자산의 고갈로 인한 생활비 충당의 걱정없이 노후를 보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롱텀케어 보험은 장기 요양이 필요한 상황에서 경제적 부담을 덜어줍니다. 노후에 건강 문제로 인해 스스로 일상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워지면, 병원이나 요양원에 장기적으로 입소하거나 간병인을 고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발생하는 의료비용은 미국에서 65세가 되면 자동으로 발급 받는 메디케어로도 커버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의료비용 자체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대비한 보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롱텀케어 보험은 매달 의료비용을 현금으로 지급 받기 때문에 개인적인 장기 요양 서비스를 받으실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원하는 요양시설에 들어 가실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긴 시간동안에 막대한 의료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가족들의 부담을 줄이고, 자신과 가족 모두에게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결론적으로, 노후의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생연금 어뉴이티와 롱텀케어 보험을 포함한 전략적인 계획과 준비가 필수적입니다. 적절한 시기에 이러한 금융 상품을 고려하고 준비하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이고 품위 있는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단, 개개인의 재정적인 상황과 원하는 계획에 따라 올바른 상품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나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정적 걱정이 없는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꿈꾼다면,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문의:(562)644-4560 라이언 우 / 블루앵커 재정보험은퇴 준비 연금 노후 노후 생활 보험 준비 의료비용 지출

2024-12-29

[우리말 바루기] ‘효과’의 발음 [효꽈] 괜찮다

말할 때 누구보다 발음을 정확하게 해야 하는 직업이 아나운서다. 그러다 보니 아나운서는 사전에 나와 있는 표준발음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발음하도록 훈련하고 방송에서도 그대로 구현한다. 문제는 일반인이 보편적으로 발음하는 것과 다른 표준발음을 사전에 맞추어 하다 보니 듣는 사람이 불편한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바로 ‘효과’다. 일반인은 대체로 [효꽈]라고 말하지만 아나운서들은 예외 없이 [효과]로 발음한다. 특히 TV에서 예전에 유도 경기를 중계할 때 아나운서가 “우리 선수가 효과[효과]를 하나 얻었습니다”고 소리치는 경우가 있었다. 유독 아나운서만 [효과]라고 하니 듣는 사람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이처럼 그동안 효과[효과] 발음이 일반인의 언어 생활과 동떨어진 것이어서 불만이 적지 않았다. 다행히 국립국어원은 이 발음을 [효꽈]로도 할 수 있다고 표준발음을 변경했다. 그러니까 이제 억지로 [효과]로 발음하지 않아도 된다.   ‘관건’과 ‘교과’도 마찬가지다. 이 역시 사전에는 [관건]과 [교과]로 발음한다고 돼 있었기 때문에 억지로 이렇게 발음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거북함이 따랐다. 국립국어원은 ‘효과’와 함께 이들 단어의 발음도 된소리를 인정해 사전에 추가했다. 앞으로는 아나운서든 일반인이든 이들 단어를 편리한 대로 [효꽈] [관껀] [교꽈]로 읽어도 된다. 우리말 바루기 발음 유도 경기 언어 생활 이들 단어

2024-12-23

[이 아침에] 아름다운 뒷모습

이 해도 저물어 간다. 얼마 전 올해 말에 은퇴하는 존을 만나서 점심을 함께했다. 처음 그를 봤던 이십 년 전보다 머리숱이 많이 줄었고 이마에는 굵은 주름이 잡혔다. 본인이 톰 셀렉을 닮았다고 해도 굳이 토를 달진 않았다. 아마 짧은 까만 머리와 콧수염 때문이 아닐지 싶다.     존은 자기 일에 능숙한 사람이었다. 프로젝트를 맡으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담당자가 누구인지, 어떤 계획을 짜고,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등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갖고 있었다.  또한, 나름대로 다양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기도 했다. 확신에 찬 그의 말과 태도는 적극적이었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십 년쯤 전이었을까. 한번은 문제가 터졌다. 모두가 알고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였지만, 복잡한 일이어서 어느 팀도 맡아서 하고 싶어하지 않았고 서로 다른 팀이 하리라 여겼다. 하지만 결국 아무도 하지 않았다. 여러 팀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서 서로 지적하고 책임 전가하기에 바빴을 때, 팀장이었던 그는 실수를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했다. 누군가가 나서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따지고 보고 그 팀만의 잘못이 아니었지만, 자기 팀의 행동과 그로 인한 결과를 수용하는 그의 자세와 책임감이 상쾌하게 다가왔다. 이것이 내가 존에게 끌린 이유 중의 하나였다.     회사에서 청춘을 바쳐 일하는 동안, 그는 고등학교 때 만난 첫사랑과 결혼했고, 성격 차이로 이혼했고, 한 달에 한 번씩 찾아가던 부모님도 돌아가셨다. 두 아들은 독립해 나가서 한 명은 콜로라도, 다른 하나는 뉴욕에서 산다. 그 외에 큰 수술을 두 번이나 받는 등 많은 일이 있었다.   한 직장에서 40년을 근무했으니 그동안 좋은 날도 있었겠지만, 동료와의 갈등과 업무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많았을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화가 나고 아니꼽고 치사한 날이 왜 없었을까. 그래도 다 참아내고 한 업체에서 칠십세 가까이 일을 했으니 만족하다고 했다. 이것이 축복이라고 덧붙였다.   며칠 전에 업무 관계로 자주 충돌했던 래리한테서 만나자는 전화가 왔단다. 두어 해 전에, 먼저 퇴직한 그가 먼저 연락해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들은 삼십 년을 함께 한 건물에서 일했다. 은퇴하면 등을 지고 일했던 사람도 만나는 사이가 되나 보다.     존은 이제부터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내가 필요한 곳에서 남을 배려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내년에는 패서디나시에서 주관하는 로즈퍼레이드에 참여할 꽃차를 꾸미는 일에 자원봉사하고 싶단다. 다음에 만나면 어떤 퍼레이드 플로트를 장식했는지 물어봐야겠다.     올해 은퇴하는 모든 분에게 행복과 기쁨이 풍성하기를 바란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끝까지 견디신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뒷모습 퍼레이드 플로트 책임 전가하기 직장 생활

2024-12-04

노숙자 돕다 노숙자로 생 마감한 이강원 목사의 비극

    [편집자 주: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LA 한인타운. 이곳에서 이강원 목사는 2024년 7월 노숙자로 굴곡진 삶을 마감했다. 그는 과거 노숙자를 지원하는 사역을 했던 목회자였다. 미주중앙일보 탐사보도팀은 그가 노숙자가 된 뒤 갑작스럽게 사망하기까지 그의 험난한 행로를 기록했다. 그의 삶과 죽음이 시사하는 바를 더욱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그의 죽음 이후에도 추가 취재를 진행했다.]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www.koreadailyus.com)에 11월12일 게재한 기사를 국문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영어 원문 링크]       한인타운에서의 암울한 발견       한인타운 곳곳에 펼쳐진 텐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삶은 날마다 생존을 위한 싸움이다. 두 건물 사이에 자리 잡았던 텐트 중 하나는 절망 속에서도 존엄성을 잃지 않았던 이강원 목사가 살던 곳이다.     이강원 목사의 텐트 근처에서 생활하는 신소영 씨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은 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상한 냄새가 났다”며 “며칠 동안 그런 냄새가 동네에서 진동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도착했고 어떤 상황인지 확인됐다. 1년 가까이 이웃으로 지내던 이 목사가 사망한 것이었다. 7월 초였다. 그의 시신은 신 씨의 텐트에서 불과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소리 없이 부패하고 있었다.     신 씨는 “죽음은 이곳에서 우리와 늘 함께하는 동반자”라며 “또 한 명의 영혼을 그렇게 잃었다”고 했다.     이 목사의 시신은 며칠 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일은 LA 노숙자 사이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그는 약물 중독과 노숙 생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수년을 노력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막아서려 했던 바로 그 운명에 휘말리게 됐다.     본지 취재팀은 지난 4월 22일 이 목사를 처음 만났다. 한인타운에서 노숙자 셸터를 운영하는 세인트 제임스 교회의 김요한 신부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또 한 명의 한인 남성이 길거리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취재팀이 10번가에 위치한 LA 중앙루터교회 근처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비극적 사건의 증거가 대부분 사라진 상태였다. 안태홍(65) 씨의 시신은 영안실로 옮겨졌고 빈 텐트와 그가 숨지기 전 토한 피의 자국들만 남겨져 있었다. 그는 김 신부의 셸터를 떠난 지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안 씨는 길거리 생활의 가혹한 현실에 굴복했다. 피를 토하며 마지막 나날을 보냈다. 노숙자들의 심각한 건강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였다.   취재팀은 안씨가 머물던 텐트 근처를 지나던 중 접이식 의자 위에 쓰러져 있는 한 노인을 발견했다. 그 역시 노숙자였다. 취재팀은 조심스럽게 다가가 안 씨의 죽음에 관해 물었다.     이 남성은 중얼거리며 뭐라 말했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웠다. 몇 개 남지 않은 치아 상태도 좋지 않아 말이 어눌했다. 깊게 파인 주름과 햇볕에 그을린 피부, 정돈되지 않은 수염, 초점 없는 눈빛은 거리에서 살아온 그의 고단한 삶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였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 남성은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제 이름은 이강원입니다”라고.     취재팀은 당황했다. 한때 LA 한인들 사이에서는 이강원 목사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치아를 잃은 이 남성은 한인타운에서 노숙자 및 마약 중독자들을 돕던 아가페 미션 하우스라는 셸터를 운영하던 인물이었다. 그의 사역은 한인 언론에 널리 보도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단번에 그가 이강원 목사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목사는 개인적 경험을 통해 노숙자들을 이해하고 도운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거리에서 생활하는 이들에 대한 연민과 목회자로서의 헌신은 많은 찬사를 받기도 했다.     울타리선교회의 나주옥 목사를 비롯해, 노숙자 사역과 관련한 인물들은 이 목사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는 “이 목사는 내 친구였다”며 “노숙자와 중독자들을 향한 그의 진실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현재 간판 사업을 하는 김우식 씨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김 씨는 “내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이 목사를 만났다”고 했다. “그의 보살핌이 없었으면 마약을 끊을 수 없었을 것이며 오늘날 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인타운 한복판인 사우스 호바트 불러바드에 위치했던 이 목사의 셸터는 삶의 나락에서 추락해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등대 같은 존재였다. 많을 때는 80여 명이 이 셸터에서 생활하며 다시 일어서려 했다.     이 목사는 과거 마약에 빠져본 적이 있었기에 노숙자들을 더 잘 이해했다. 그는 노숙자들을 위한 정부의 시스템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노숙자들에 대한 그의 연민은 결국 셸터가 몰락하는 단초로 이어졌다. 셸터 규모가 확장되면서 시 정부 규정을 준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목사는 자신이 거주하던 집을 개조해 셸터로 사용했다. 셸터에서 풍기는 악취와 소음 탓에 이웃들의 민원이 계속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아가페 미션 하우스의 몰락     2014년이 되자 아가페 미션 하우스에 대한 민원은 더욱 늘었다. 이웃들의 민원을 접수한 LA 소방국, 주택국, LA 카운티 공공보건국, 정신건강국 등이 셸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 목사는 셸터 거주자들에 대한 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로써 노숙자 지원이라는 그의 일은 끝이 났다. 일부 한인 언론은 그를 타락한 구원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셸터에서 거주했던 최광옥 씨는 그를 안타깝게 생각했다. 현재 김요한 신부의 셸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최 씨는 “이 목사는 셸터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김밥 사업까지 시작했다”며 그를 회상했다.     최 씨는 “LA시 검찰과 한인사회는 이 목사가 셸터 거주자들의 정부 지원금을 불법적으로 횡령하고 일부를 학대했다고 비난했지만 그는 셸터 운영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고 주장했다.     셸터가 폐쇄된 후 이 목사는 길을 잃었다. 구원의 손길을 내밀던 그가 이젠 노숙자가 돼 길거리로 나앉았다. 관공서나 큰 조직의 배경 없이 개인 차원에서 노숙자를 도우려는 사람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목사의 부인 이정환 씨는 “기소로 힘들어하던 남편이 밤길을 걷다가 튀어나온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넘어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3주 동안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병원에서 겨우 깨어났다”고 했다.     그의 머리 부상은 고난의 시작에 불과했다. 이정환 씨는 “남편은 이후 매우 폭력적으로 변했다”며 “탄압을 받고 있다는 망상과 심각한 정신 질환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온화했던 이 목사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는 각종 폭행 혐의로 여러 번 수감됐고 감옥에서 다른 수감자들과 싸우기도 했다.  이 목사는 2012년에 저지른 범죄로 2017년 두 건의 절도죄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6년에는 가정 폭력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하기 전까지 약 3년에서 4년을 감옥을 옮겨 다니며 복역했던 것으로 보인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는 2017년 비상업적 목적의 건물에 무단 침입한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게 마지막 기소 기록이었다. 그 시점부터 이 목사가 노숙자 생활을 하게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정환 씨는 “그에게는 두 딸이 있었고 친척들도 모두 이곳에 살았지만 가족조차 그를 돌볼 수 없었다”며 “결국 그는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고 했다.     “나는 크리스탈을 해요”   그의 사역지였던 한인타운 거리는 그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됐다. 이런 현실 속에서 그는 한때 다른 사람들에게 끊으라고 조언했던 약물에 다시 빠지게 됐다.     그의 길거리 이웃이었던 신 씨는 “이 씨는 1년 전쯤부터 내 텐트 옆에서 생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폭력적이고 망상 증세를 보인 사람이었다”며 “여기 오기 전에는 누군가 자신을 살해할까 두려워 LA 경찰국 올림픽경찰서 근처에서 살았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가 한인타운에 다시 나타나게 되는 데까지는 수년이 걸렸다. 돌아온 그는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암울한 그림자만이 남았다.    어느 무더운 오후, 지나가던 사람들은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옷을 반쯤 벗은 채 길거리에 서서 하늘을 향해 소리치는 이강원 목사의 모습이었다.     취재팀이 그에게 다가가자 그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직설적으로 이야기했다. 떨리는 손으로 파이프에 불을 붙이면서 “나 지금 크리스탈(메스암페타민)을 한다”고 말했다. 취재팀은 그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자 시도했지만 일관성 없고 횡설수설하며 대답을 이어갔다.     한인타운의 냉혹한 정글에서 이 목사는 소박한 것에 위안을 얻었다. 바로 한국산 인스턴트 라면이었다.     수년간의 약물 남용으로 치아를 대부분 잃은 그에게 라면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문화적 정체성을 이어주는 마지막 연결고리였다. 편안했던 시절을 떠올리도록 하는 추억의 음식이었다.   그가 텐트에서 라면을 끓여 막 먹으려 할 때, 취재팀이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이 음식을 내게 가져다준 모든 분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며 기도를 올렸다.   본지 기사에 간략하게 소개된 이 목사의 사연은 LA 시장의 관심을 끌어냈다. 시장실 홍보 담당 김지은 씨는 “캐런 배스 시장이 이 목사의 사연을 듣고 직접 그를 찾아가 셸터 입소를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노숙 생활의 역설       이 목사는 배스 시장이 추진한 핵심 프로젝트인 ‘인사이드 세이프’의 도움을 받게 됐다. LA에 증가하는 노숙자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을 근처 모텔 등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쉼터뿐만 아니라 음식 등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노숙자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고자 한 배스 시장의 야심 찬 정책이었다.     6월 18일, 시 정부 직원들이 이 목사가 노숙하던 장소를 찾았다. 이 목사는 그가 가진 물건들을 가방 몇 개에 싸서 셸터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가 갖고 있던 가장 깔끔한 옷을 차려입은 이 목사는 취재팀 카메라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게 이 목사의 영정 사진이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셸터에 도착한 지 하루도 안 돼 그는 길거리로 다시 돌아왔다. 자신을 보호해주는 셸터에서의 생활을 외려 부자유스럽다고 느끼는 노숙 생활의 역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많은 사람, 특히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셸터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을 어려워한다. 그보다는 차라리 거리의 자유가 더 편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왜 다시 길거리로 나왔느냐는 취재팀의 질문에 그는 또 횡설수설했다. 말은 어눌했고 생각도 또렷하지 않았다.     시 정부 직원들은 그런데도 이강원 목사를 셸터로 이전하기 위해 그를 다시 한번 찾았다. 6월 25일, 이 목사는 또다시 입소 24시간 만에 퇴소했다. 시장실 김지은 씨는 “그는 (셸터의) 규칙과 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이 목사는 셸터 내에서 한국 사람들이 곁에 보이지 않자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나중에 전해졌다.     취재팀은 이 목사에게 최후의 수단으로 개인적인 호소를 이어갔다.     “목사님, 마약을 끊고, 깨끗한 물로 샤워하고 따뜻한 음식을 먹고 딱딱한 길거리 대신 푹신한 침대에서 주무셔야죠.”   오랜 침묵이 이어졌다.     “저도 들어가고 싶어요. 너무 지쳤어요…”   그의 대답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한때 존경받았지만 쇠약해진 이 목사에게 삶의 의욕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사치가 돼버렸다.   마약과 노숙자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LA시에서 이 목사와 같은 사람들의 운명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이들의 시들어 가는 삶은 잃어버린 인간의 존엄성과 중독의 파괴력을 비극적으로 보여준다.     외로운 죽음   지난 7월, 미주중앙일보 뉴스룸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강원 목사가 숨졌다”는 김 신부의 전화였다. “어떻게 숨졌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 죽은 건 확인됐다”는 것이었다.     LA 카운티 검시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 목사의 사건 번호는 2024-10744였다. 이 목사는 2024년 7월 5일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거의 일주일 동안 그의 죽음은 알려지지 않았다. 노숙자들이 얼마나 고립된 곳에서 생활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LA시에서 노숙자는 길거리 어디서나 눈에 띄지만, 그들 하나하나의 삶의 궤적은 커뮤니티와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셈이다. 심지어 그들을 지원해줘야 할 관공서는 물론이고 언론의 시야에서도 벗어나 있는 존재들이다.    검시 기록에 따르면 사망 원인은 ‘메스암페타민’에 의한 것이었다. 사망 장소는 ‘텐트’로만 기재됐다.     그의 이웃이던 신소영 씨는 그의 죽음에 연신 안타깝다는 말을 했다. “남의 텐트에서 숨졌기 때문에 이 목사인 줄 몰랐어요. 누군지 알았더라면 (경찰이 출동했을 때 그의) 썩어가는 시신을 보러 가지 않았을 텐데, 참 안타깝지요.”     소박한 이별     8월 2일, 김요한 신부의 셸터에 조문객들이 모여 이 목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장례식 참석자 중에는 노숙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도 많았다.     장례식장에 모인 사람들은 죽음이 낯설지 않은 듯 무덤덤한 표정을 보였다. 혹은 죽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듯한 사람들도 있었다.     기독교식으로 진행된 장례엔 한국의 유교적 관습도 가미됐다. 그의 영정 사진이 놓인 상에는 낡은 성격 책과 과일, 담배,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익히 아는 소주가 올려졌다. 참석자들은 이 목사의 사진 앞에 현금을 모아 기부하기도 했다.     김요한 신부는 감정이 북받친 목소리로, “우리가 가진 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했다”며 “고인이 좋아했던 음식이 올라야 하지만 셸터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만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한때 이 목사에게 도움을 받았고 현재는 다른 노숙자들을 돕고 있는 최광옥 씨가 다음과 같은 추도사를 읽었다.     “세상에서 두드려 맞고 만신창이가 돼 피범벅 된 육신의 전투복을 벗어버리고 주님께 갑니다. 여기 인간 이강원, 목사 이강원, 아버지 이강원, 남편 이강원, 그리고 중요한 하나님의 귀한 자녀 이강원이 주님께 갑니다. 천국에서 안식을 얻고 다시는 헤매지 않고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도합니다.”     이 목사는 세상을 뜨기 전 취재팀에게 “나를 노숙자로 부르지 말라”고 말했다. “천국이 나의 집이고 예수가 나의 구원자”라고 했다.   이 목사의 고단했던 삶은 LA 길거리를 자신들의 집이라 부르는 수천 명의 노숙자가 직면한 가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풀기 어려운 숙제도 남겼다.     이 목사가 운영하던 셸터에 거주했었던 김우식 씨는 “저 예수님 영접시켜 주신 분이고 마약으로 쓰러져서 여기(셸터)에 들어가 피난처를 찾았었다”며 “목사님 편히 쉬세요”라고 말했다.     이 목사의 마지막 나날들을 이웃으로 지냈던 신소영 씨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목사님에 대한 좋은 말은 많이 못 하겠다”며 “하지만 운명보다 먼저 죽는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라고 했다.     특별취재팀 글: 장열 기자,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영상: 김상진 기자            이강원 목사 길거리 생활 발견 한인타운 LA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2024-11-19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