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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주 한인회 제106주년 삼일절 기념식

   콜로라도 주 한인회(회장 김봉전)가 주관한 제106주년 삼일절 기념식이 2월28일 오전 11시 세컨홈 시니어 케어센터에서 개최되었다.   문주석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삼일절 기념식은 국민의례, 삼일절 기념사, 독립선언문 낭독 삼일절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되었다. 김봉전 한인회장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대신해 기념사를 대독한 후 기념사를 이어갔다.   김 회장은 “106년전 1919년 3월1일은 일본의 무력 강제 합병으로 나라를 잃은 조선의 1700만 동포들이 무자비한 일본의 통치아래, 33인의 민족 지도자 대표들이 작성한 독립선언서를 탑골공원을 비롯한 전국각지에서 낭독하면서 독립만세를 외친 날이다. 당시 이화여고 1학년 이었던 유관순 학생이 고향 천안에서 3천명의 시민들을 모아 시위를 했고, 일본헌병대가 총검으로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관순 열사도 검거되어 공주법원에서 1심 5년형, 서울구치소 고등법원에서 1년 반으로 감형되었으나 서대문 형무소에서 출감 하루 전인 1920년 9월 28일에 혹독한 고문을 받고 시체로 발견되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 바친 애국 열사의 장열한 순국이다. 이러한 정신이 이어져 마침내 1945년 광복을 맞았다. 하지만 1950년 6월25일 소련과 중공의 힘을 빌려 북한은 남침을 감행했고, 한국전쟁을 일으켜 수 백만 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열심히 노력해 온 우리 대한민국은 오늘날 최첨단 기술을 갖춘 경제 국방 대국으로 세계지도자급 국가가 되었다. 자랑스러운 고국의 발전을 축하하고, 세계지도자급 국가의 신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지자”라고 말했다.       마이클 송 콜로라도 주 대한민국 명예영사는 기념사를 통해 “삼일운동은 우리 민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간 집념의 운동이었다. 빼앗긴 국권과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온 국민이 독립만세를 부르며 거리로 나왔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에도 민주 항쟁으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는 순국선열의 애국심을 기억하며 다시는 이러한 슬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14대 콜로라도 주 한인회장이자 미주한인 총연합회 고문인 박헌일씨는 “자유와 나라를 되찾기 위해 투쟁하고, 헌신 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에게 무안한 감사들 드린다. 106년 전 3월1일에는 산천곳곳에서 나라를 찾기 위해, 남녀노소 모두가 손에 태극기를 들고 투쟁한 날이다. 그 분들의 노고와 흘린 피로 우리 동포들은 자유롭고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다. 미국에서도 덴버 동포사회가 주류사회에 모범이 되고, 자유와 평화, 번영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현재 한인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원로 한인회장 3인, 8대 조영석 회장, 9대 강재희 회장, 10대 조기선 회장이 삼일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삼창, 삼일절 노래 제창으로 식순을 마쳤다.           이은혜 기자콜로라도주 한인회 삼일절 기념식 김봉전 한인회장 국민의례 삼일절

2025-03-05

"차세대에 3·1절 정신 심어줄 것"…LA한인회 등 5개 단체 공동

LA한인회(회장 로버트 안)를 비롯한 한인 단체들이 내달 1일 삼일절(3·1절) 기념식을 남가주새누리교회 본당(975 S Berendo St)에서 개최한다.   특히 한인 청소년들이 대거 참여해 애국 행사의 주체가 한인 1세에서 차세대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회는 25일 LA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06주년 삼일절 기념식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삼일절 기념식은 LA한인회가 주관하는 오프닝 공연 ‘대한이 살았다’와 화랑청소년재단 소속 청소년들이 제작한 기념 영상으로 시작을 알린다. 기념식 기수단은 흥사단 보이스카우트의 청소년 단원들이 맡는다.   한인회 측은 차세대 한인 청소년들이 이번 기념식의 한 축을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호 LA한인회 수석부회장은 “한인 청소년 200여 명이 이번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부회장은 “기념식을 통해 청소년들의 애국정신이 고취되고, 그들이 애국 행사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인회는 이번 기념식에 청소년을 포함해 약 5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삼일절 기념식에는 독립운동가 및 애국 선조 헌화 순서도 준비됐다. 헌화는 본 기념식에 앞서 오전 9시 30분 로즈데일 공원묘지에서 진행된다.   제프 이 LA한인회 사무국장은 “묘지에 잠들어 있는 순국선열 중 5~7분의 묘를 찾아 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헌화에는 김영완 LA 총영사도 함께할 계획이다.   이번 기념식에는 LA시 정치인들도 모습을 보인다. 우선 캐런 배스 LA시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지은 LA시장실 공보 보좌관은 “배스 시장이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할 계획”이라며 “만약 참석하면 LA시장이 삼일절 기념식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헤더 허트(10지구), 존 이(12지구) LA시의원도 참석한다. 이날 허트 시의원과 이 시의원은 단체장, 독립운동가 후손, 한인 청소년 등과 함께 독립선언문도 낭독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기념식은 광복회 미서남부지회, 미주3·1여성동지회,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도산기념사업회, 흥사단 등 5개 단체가 한인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라라 신 도산기념사업회 부회장은 “이번 삼일절 행사는 주말에 진행되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와 함께 참석해 역사 교육과 역사를 기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인회 측은 일반인 참석자 250명에게 쌀 1포씩, 청소년 참석자에게는 도시락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경준 기자la한인회 삼일절 기념식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2-25

삼일절 공연 ‘대한이 살았다’ 열린다

삼일절(3·1절) 106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공연 ‘대한이 살았다’가 오는 3월 1일 펼쳐진다.   공연은 이날 오전 11시 남가주새누리교회(975 S. Berendo St) 본당에서 LA한인회(회장 로버트 안) 주최로 진행된다.   동서양 예술이 조화를 이룰 예정인 이번 공연은 LA 지역 여러 장르의 한인 예술가들이 한 무대에서 독립운동 정신을 표현한다. 장상근 LA한인회 합창단 지휘자(노래)를 비롯해 ▶지윤자 미주 예총 회장(가야금) ▶이병상 우리가락선교회 이사장(대금) ▶윤진영(전자 바이올린) ▶진 최 LA한인회 문화예술분과위원장(발레) ▶유나영 AKDC 미주 한국무용단장(한국무용) 등이 참여한다. 무대 연출은 주성 ‘주성 프로덕션’ 대표가 맡을 계획이다.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형무소 8호실에서 외쳤던 “대한이 살았다”라는 말에서 착안한 이번 공연의 가장 큰 목적은 삼일절 정신을 예술로 재해석해 차세대에게 전달하는 데 있다.   진 최 LA한인회 문화예술분과위원장은 “아이들이 삼일절을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닌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정신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요즘 아이들은 삼일절을 마라톤 행사로만 아는 경우도 많은데, 공연을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와 독립운동의 의미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며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예술을 통해 전달하면 아이들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대금의 깊고 애절한 선율로 시작된다.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가야금이 이어지며, 삼일절의 역사적 배경을 담은 묵직한 감정을 표현한다. 발레를 통해 유관순 열사의 투옥과 고통을 형상화하며, 독립운동의 희생을 극적으로 그려낸다. 이어 현대무용이 등장해 그녀를 해방하는 장면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전자 바이올린이 희망적인 선율로 자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공연 마지막에는 12명의 어린이 무용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등장해 미래 세대를 향한 희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12명의 초등학생이 태극기를 들고 등장하는 피날레 장면은 우리 한인 차세대가 대한민국의 미래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공연을 통해 아이들이 삼일절의 역사와 독립운동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3월 11일 오후 6시에는 LA한인회 유튜브 채널 ‘KAFLA TV’에서 이번 공연의 제작 과정과 예술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온라인 강좌가 열린다.   ▶문의: (323)732-0700 강한길 기자삼일절 공연 삼일절 정신 기념 공연 축하 공연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유관순 바이올린 한국무용 대금 가야금 발레 106주년 LA한인회

2025-02-19

삼일절 기념식 MD 벧엘교회에서

제106주년 삼일절 기념식이 워싱턴 지역 4개 한인회(메릴랜드 한인회, 메릴랜드총한인회, 버지니아 한인회, 워싱톤지구 한인연합회) 공동 주최로 열린다.   주미대사관·국가보훈부·광복회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3월 1일(토) 오전 11시, 메릴랜드 벧엘교회(3165 St Johns Ln, Ellicott City, MD 21042)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한인 커뮤니티의 결집력과 자긍심을 높이고, 선열들의 뜻을 기리며 자유와 독립의 가치를 후대에 전하기 위한 공식 기념식이다. 삼일절은 1919년 전 국민이 독립에 대한 열망을 강력히 표출한 역사적 사건으로, 비폭력 저항의 모범이자 민주주의·인권·평화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주최측은  “3·1절이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자기 주체성·비폭력 평화·민족 정체성 등 오늘날에도 유효한 가치들을 미래 세대에게 전승하는 데 의의가 크다”며 “이번 행사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선조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되새기고, 우리 민족의 저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미대사관 영사부(총영사 조기중)는 지난 13일 행사준비를 위한 4개 한인회 회장 등과 사전 준비 모임을 개최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벧엘교회 삼일절 삼일절 기념식 메릴랜드 벧엘교회 메릴랜드 한인회

2025-02-16

제105주년 삼일절 기념식 거행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덴버협의회(회장 곽인환)는 제105주년 삼일절 기념식을 지난 3월1일 오전10시30분 오로라소재 세컨홈 시니어케어 센터에서 개최했다. 정용수 민주평통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자문위원을 비롯해 센터 회원 등 약 1백50여명의 지역 인사들이 모여 105년전 선조들이 외친 ‘대한독립 만세’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곽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삼일절은 자유를 향한 위대한 여정이며, 위대한 역사의 기록이다.후손들에게 당당한 나라를 물려주겠다는 일념으로 삼일 만세운동에 뛰어든 선열들의 정신을 본받아, 동포사회도 새로운 역사와 미래를 열어가는데 동참해야 한다. 올해로 한국과 일본이 국교정상화가 된지 69년이 되었다. 성숙한 미래의 동반자가 되어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야할 때에 과거사의 갈등으로 인해 마음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면서 "일본정부는 반드시 풀고 가야할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의 인권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 민족은 오랜 항일투쟁의 결과로 되찾은 독립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남과북으로 갈라져 분단국가로서 군사적 대치와 긴장을 이어오고 있다. 하루 빨리 자유민주 평화통일이 이루어져서 진정한 광복을 완성하고 민족의 번영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105주년 삼일절을 맞아 삼일 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이민사회 발전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선열들이 간절히 바란 세계적 강국으로서의 초석을 다지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민주평통 덴버협의회는 콜로라도 스프링소재 말씀제일교회 정준모 담임목사를 초청해 삼일절 기념 특별 설교를 들으며, 다시한번 애국 정신을 깨우치는 시간을 가졌다. 정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소크라테스 문답법 형식으로 강연을 진행하면서, 삼일절의 의미와 정신, 그리고 한민족이 기억해야할 역사적 사건 등을 인지시켰다.이어 대표기도자로 나선 영락교회 한시원 담임목사는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독립만세를 외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전국에서 선조 2만7천여명이 일본의 총칼에 희생되었다.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과 우리가 있을 수 있었다. 선조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기독교인들에게 앞장서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의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계의 평화를 위해 앞장서서 일하는 민족되게 해달라. 하나님의 영광이 대한민국 한민족을 통해 드러나게 해달라”면서 기도했다.         민주평통의 기념식에 이어 콜로라도 주 한인회가 주관하는 삼일절 기념식이 이어졌다. 국민의례, 선조들에 대한 묵념, 정기수 한인회장의 기념사, 박찬인 이사장의 윤석열 대통령 삼일절 기념사 대독 순서가 이어졌다. 또, 제프베이커 아라파호카운티 커미셔너, 일라이어스 디긴스 덴버 쉐리프, 곽인환 회장의 순으로 축사가 이어졌으며, 특히 참석자들은 미독립선언문을 모두 외워서 낭독한 독립운동가의 후손 김광오씨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마지막 순서로 참석자들은 조기선 전 콜로라도 한인회장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하면서 기념 행사를 마무리하고, 민주평통과 한인회가 마련한 식사를 함께 했다.                                  이은혜 기자삼일절 기념식 삼일절 기념식 대한민국 한민족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2024-03-04

LA·리들리 한인들, 독립문서 첫 3·1절 기념식

미주 지역 항일 운동의 근원지인 중가주 리들리 독립문에서 LA 한인들이 처음으로 삼일절(3.1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리들리 지역과 LA지역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원 생중계를 통해 동시에 진행됐다.   지난 1일 LA 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를 비롯한 7개 한인 단체들은 리들리 지역 독립문과 한인회관에서 동시에 삼일절 기념식을 진행했다.   먼저 리들리 지역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LA한인회, 흥사단, 광복회,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 관계자들을 비롯한 아니타 베탄코트 리들리 시장, 마리벨 레이노사 다뉴바 시장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리들리에서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안 회장은 “이번 기념식은 단순히 우리의 역사를 기리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는데 이 기회에 차세대에게 한국 독립의 역사와 정신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영완 LA 총영사는 리들리로 가지 않고 LA한인회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대독했다.   김 총영사는 “한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공동의 이익과 세계 평화를 추구하며 협력의 관계를 이뤄나가고 있다”며 “내년이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인 만큼 신뢰와 협력으로 생산적인 관계를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 차만재 박사는 리들리 지역 독립문과 기념비가 건립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이날 차 박사는 “리들리에서 시작된 미주 한인 사회의 역사가 LA 한인사회의 초석을 다진 것”이라며 “LA지역 한인들이 이곳을 기억하고 찾아와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축사 이후 레이노사 다뉴바 시장은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안 회장 역시 리들리시와 다뉴바시정부 관계자들에게 LA한인회 명의로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날 리들리 지역 기념식에는 독립운동가 후손 5명도 참석했다. 특히 독립운동가 김태연 선생의 증손녀 김용혜 씨를 비롯한 손병석 선생의 손자 손재호씨가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또, 박관준 선생의 외손자 박영남씨와 조창용 선생의 외손자 신영구씨, 김순배 선생의 외손자 김홍빈씨가 함께 만세삼창을 하며 기념식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LA지역 한인 단체들이 리들리 지역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국경일 행사였다. 이 가운데 LA총영사관 측은 중가주리들리가 관할 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행사 전 불참을 결정해 논란이 됐었다. 반면 관할 지역인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측은 “관할 지역은 사건, 사고나 민원 발생 시 어떤 공관이 선제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며 “관할 구역을 핑계 삼아 LA총영사관이 불참하겠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본지 2월13일자 A-1면〉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삼일절 기념식 la 한인회장 리들리 독립문 삼일절 기념사

2024-03-03

[오늘 105주년 삼일절] 꽃길에서 만난 자유 뺏긴 두 민족

중가주 프레즈노에는 ‘블로솜 트레일(Blossom Trail)’로 불리는 유명한 꽃길이 있다. 매년 3월이면 이 길을 걷기 위해 많은 이들이 시모니안 농장(Simonian Farms)으로 몰려든다.   아름다운 꽃길 이면에는 아픈 역사가 있다. 미주 한인들의 나라 잃은 슬픔과 일본계 미국인들의 배척당한 이야기가 함께 배어있는 곳이 바로 프레즈노다.   꽃길 너머 시모니안 농장 귀퉁이에는 25피트 높이의 목조탑이 있다. 전면에는 한문으로 ‘위령탑(慰靈塔)’이라고 적혀있다.     탑은 1943년 3월 강제 이주조치로 애리조나 수용소로 보내진 이 지역 일본계 미국인 농부들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5년 세웠다. 탑 안내문에는 시모니안 일가가 이들로부터 농업 기술은 물론이고 근면, 성실의 가치를 배웠다고 쓰여있다.   기록에 따르면 일본계 미국인들은 1900년대 초 가주 채소 생산량의 약 40%에  관여하고 있었다. 당시 일본인 농장의 가격은 일반 농장의 거의 7배에 달했을 정도로 그들의 능력과 노력은 인정받고 있었다.   하지만 진주만 공습(1941년 12월7일) 이후 일본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 팽배해지자 당시 가주 채소 재배 협회 측은 곧바로 일본계를 서부 지역에서 추방하는 데 앞장선다. 가주의 농업 산업을 주도하고 있던 일본계 농장주들을 전쟁을 빌미로 배제 또는 도태시키려는 속셈이었다.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수용소로 강제 이주된 일본인들은 전국에서 12만명에 달했다.   시모니안 농장의 위령탑에서 남동쪽으로 불과 20마일 떨어진 리들리 지역에는 미주 지역 한국 독립운동사의 상징이 세워져 있다. 14피트 높이의 독립문이다. 그 옆으로 안창호, 이승만 등 애국지사 10인의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 한국 국가보훈부 등이 리들리시와 함께 22만 달러를 들여 세웠다.   1905년부터 한인들이 모여든 리들리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계약 기간이 끝난 상당수의 한인이 본토로 와서 가장 먼저 정착했던 곳이다. 당시 약 500여 명의 한인이 이곳 농장 등에서 일하며 자연스레 한인 사회가 형성됐고, 이후 미주 지역 항일운동의 근원지가 됐다.   삼일 운동 전후 2년 간(1918-1919) 리들리 지역 한인들이 한국으로 보낸 독립운동 자금은 1만3835달러였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30만 달러(연방 노동부 자료 참고)가 넘는 돈이다. 농장 노동자 등으로 힘겹게 일하며 일당을 쪼개고 또 쪼개서 모은 돈임을 감안하면 독립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다.   독립문 인근 다뉴바 한인교회당 터를 가면 당시 독립 자금 기부자 명단이 기념비에 새겨져 있다. 당시 다뉴바 한인교회 앞은 삼일운동 이듬해인 1920년 3월 1일, 미주 한인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시가행진을 펼쳤던 곳이다. 이후 이 교회 앞에서는 매해 삼일운동 기념식이 열렸다. 1937년에는 리들리를 비롯한 중가주의 팔리어, 생거, 델라노, 다뉴바 등 5개 지역 한인들이 연합으로 삼일절을 기념하며 시가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리들리의 한인과 시모니안 농장 지역 일본인간의 마찰이나 갈등이 있었다는 기록은 없다. 두 민족 간의 어떠한 교류가 있었는지 역시 알 수 없다.   단, 공통점은 있다. 두 민족 모두 한 맺힌 시간을 보냈다는 점이다. 일본계 미국인은 전쟁을 일으킨 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제로 수용소에 갇혀 배척을 당해야 했다. 결은 다르지만 한인들은 조국을 빼앗겨 애통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LA한인회를 비롯한 한인 단체들은 오늘(1일) 이곳에서 삼일절 기념식을 연다.   매년 봄이면 꽃구경을 하려는 한인들이 프레즈노를 즐겨 찾는다. 요세미티나 세코이아 국립공원 가는 길에 들르는 지역이기도 하다. 꽃길만 걷다오기에는 지난 역사가 아프다. 김인호 여행작가·장열 기자삼일절 105주년 삼일절 3.1절 리들리 한인 로스앤젤레스 LA 미주중앙일보 장열 일본계 시모니안 농장 프레즈노 일본인 수용소 독립운동 다뉴바 LA한인회 블로솜 트레일 김인호 여행작가

2024-02-29

"2세에게 3·1절 정신 알려야죠" KART '3·1절 마라톤' 개최

“한인 2~3세 자녀들에게 한국 독립의 역사를 알리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3.1절을 기념해 31km(19.26마일)를 완주하는 코스의 ‘3.1절 마라톤’이 오는 3월 2일 오전 5시 로즈보울에서 열린다.     미주한인마라톤동호회(Korean American Running Team·KART)가 마련한 이 날 행사는 로즈보울 주차장 K 북쪽에서 출발해 로즈보울 루프(Loop)를 6바퀴를 돌아 다시 출발 지점에 도착하는 코스다.     특별히 마라톤 출발 전 KART의 박명근 초대 회장의 선창에 따라 참가자들이 함께 ‘대한 독립 만세’를 삼청할 예정이다.   마이클 강 KART 회장은 “정식행사로서 참가자들에게 참가비(10달러)를 받았다. 완주자와 참가자 전원에게 메달을 수여할 예정”이라며 “이미 KART에서만 중고교 학생들부터 80세까지 100명이 넘게 신청했다. 또 LA러너스클럽과 발렌시아 지역 러너팀 등에서도 참가할 예정이라 당일에는 150명이 넘는 한인 러너들이 로즈보울을 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해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한인 2~3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고민하다 삼일절 마라톤을 떠올렸는데 회원들이 모두 동의하고 지지해줘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바라기는 KART의 청소년 멤버들이 3.1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나아가 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도 갖추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파스칼 서씨는 “31km는 일반 마라톤 거리(42.195㎞)와 비슷해 LA 마라톤(3월 17일)이나 보스턴 마라톤(4월 15일)을 준비하는 분들도 훈련 삼아 많이 참여하는 것 같다”며 “당일 도착선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주니어 멤버들이 한국의 독립정신을 배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참가자 마감이 끝나 추가 등록은 어렵지만, 삼일절 마라톤에 참여를 원하는 분들은 누구나 와서 함께 뛰어도 된다”며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같은 행사를 열어 더 많은 한인 러너들과 함께 3.1절을 기념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213)999-2524 마이클 강 회장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삼일절 게시판 삼일절 정신 삼일절 마라톤 kart 삼일절

2024-02-28

삼일절 기념식 LA·리들리 동시 진행

올해  3·1절 기념행사가 LA와 중가주 리들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사장 클라라 원)은 26일 “오는 3월 1일 중가주 리들리에서 진행하는 삼일절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한인들을 위해 LA한인회관에서 동시에 기념식을 진행한다”며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LA한인회는 올 삼일절 기념행사를 중가주 리들리 리들리의 독립문과 독립운동가 10인 비석 앞에서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인회는 중가주 방문을 원하는 참가자들을 위해 버스를 대절해 당일 이동한다.       반면 LA에서는 오전 11시 로즈데일 공원묘지를 방문해 선조들의 묘소를 참배하는 일정을 소화한 후 오후 1시에 LA한인회관에 모여 리들리 기념식을 지켜보게 된다.   김영완 LA총영사는 이날 LA한인회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할 예정이며, 대독 장면은 리들리에서 생중계된다.       클라라 원 기념재단 이사장은 “LA와 중가주에서 함께 행사를 진행한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석하는 한인들을 위해 기념품(마켓 상품권)도 준비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달라”고 말했다.   제니퍼 최 부이사장은 “올해 삼일절이 105주년을 맞았다. 많은 한인과 단체장들이 이날 참석해 한국의 독립운동의 시작을 이끈 삼일절을 함께 축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사 당일 LA한인회관에서 진행하는 삼일절 행사 참석자들은 코리아타운 플라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문의: (323)732-0700 글·사진=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삼일절 기념식 삼일절 기념식 삼일절 기념행사 삼일절 행사

2024-02-27

중가주 리들리 독립문서 여는 삼일절에 공관장들 “불참”

미주 지역 항일운동의 근원지에서 LA지역 한인 단체들이 최초로 개최하는 삼일절 행사〈본지 2월9일자 A-5면〉가 한국 정부 관계자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관할 지역 문제와 초청 여부를 놓고 재외공관끼리 서로 미루고 있어서다.   LA한인회는 삼일절 당일 중가주 리들리에 세워진 독립문에서 흥사단,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등 6개 단체와 공동으로 기념식을 연다. 리들리시는 1920년 해외 최초로 3.1 운동 가두 행진이 열리는 등 미주 지역 초기 항일운동의 중심지다. LA한인회가 LA밖에서 국경일 행사를 여는 건 창립 62년 만에 처음이다.   뜻깊은 장소에서 열리는 행사지만 이 장소 때문에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과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총영사 임정택) 모두 참석하기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행사가 열리게 될 리들리 지역 독립문은 구글맵으로 보면 LA총영사관에서 북쪽으로 201마일 떨어져 있고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는 남쪽으로 211마일 가량으로 거의 중간 지점에 있다.   LA총영사관 측은 중가주 리들리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관할 지역이기 때문에 타공관 관할 지역 행사에 참석할 경우 업무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LA총영사관 김혜진 영사는 “외교부 규정상 관할 지역 밖 행사는 참석하기 어렵다”며 “만약 타공관 관할 지역에서 진행되는 공식 행사에 참석하려면 본부(외교부)의 승인과 해당 지역 공관의 양해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LA한인회관에서 이원 생중계로 진행될 행사에는 가급적 참석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 영사는 “(김영완 총영사가) 참석하게 된다면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관할지가 아니어서 직접 참석은 할 수 없다면서도 대통령 기념사는 관할 재외공관이 아닌 LA총영사관에서 대독할 수 있다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이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측 역시 참석하기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한 관계자는 “삼일절 행사가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열리기 때문에 이곳 행사 참석이 공관 입장에선 우선”이라며 “LA한인회에서 초청장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할 지역은 사건, 사고나 민원 발생 시 어떤 공관이 선제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며 “LA한인회가 여는 뜻깊은 행사에서 관할 구역을 핑계 삼아 LA총영사관이 불참하겠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LA총영사관의 책임임을 지적했다.   양 재외공관의 서로 다른 관할 구역 책임론에 한인단체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LA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리들리는 미주 한인 역사에서 워낙 의미가 깊은 곳이기 때문에 LA총영사관측에서 당연히 참석하리라 봤는데 ‘어려울 것 같다’고 하더라”며 “현장 참석은 못 하지만 한인회관에서의 생중계 기념식 참석은 검토해보겠다는 답변만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클라라 원 이사장은 “관할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은 영사관 규정이기 때문에 이해한다”면서도 “그런데 바로 그 관할 지역 문제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와 LA지역 공관장 두 명 모두를 초대하기도 모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인회 한 관계자는 “행사의 의미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양 공관장 모두가 참석해야 도리 아닌가”라며 “다른 행사도 아니고 국경일 행사인데 서로 미룰 일인가”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 공관장들의 참석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리들리 독립문 삼일절 행사에는 현재 한인들의 참여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인회 측은 이번 행사를 위해 당초 버스 두 대를 빌렸다. LA한인회 측은 “선착순으로 100명을 모집하겠다고 했는데 문의가 많아 버스를 추가 대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장열·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샌프란시스코총영사 la총영사 la총영사관 김혜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삼일절 행사

2024-02-12

[하루를 열며] 민족의 노래 음악회

엊그제 6월의 따뜻한 주말, 북부 뉴저지의 한인 중·고등 학생들로 구성된 나눔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우리의 조국과 민족’이라는 주제로 음악회를 열었다. 내가 나가는 교회의 지휘자이기도 한 나눔하모니를 이끄시는 단장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런 음악회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날 우리 청중들과 같이 불렀던 곡들은 우리가 학교의 기념식 때마다 늘 부르던 곡들이라 몇십년이 지났으나 그냥 술술 불렸다. 애국가부터, 삼일절 노래, 유관순 누나의 노래, 광복절 노래, 6·25 노래 등으로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흙 다시 만져보자!‘로 시작되는 광복절 노래와, 6·25 전쟁의 참혹함이 노랫말에 들어 있는 ‘전우야 잘 자라’는 지금도 내 가슴 한쪽 언저리에 얹혀있다. 솔리스트들이 부른 고향 생각, 비목, 가고파 등의 가곡들도 고국의 산천을 그려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우리 세대는 나라 잃은 아픔을 잘 알지 못하고 살다가 이 미국으로 이민 와서 살고 있지만 ‘흙 다시 만져보자’라는 노랫말 속엔 나라를 빼앗기고 뿔뿔이 여기저기 떠돌며 내 나라를 찾아 내조국 땅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피 같은 한이 서려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라를 찾아 고국의 땅을 밟아보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그 노랫말 속에 다 들어있음이다.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저 한인 2세들도 우리의 어릴 때처럼 연주하고 있는 그 노래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도하는 어른들의 설명으로 조금은 알 수 있겠지만 지금 나처럼 아무 생각없이 불렀던 몇십년 전의 노래가 언젠가는 가슴으로 절절히 와 닿는 날도 있으리라. 한 번, 두 번, 기회가 닿는 대로 부르고 또 부르면 그들의 머릿속에도 자동으로 입력되고 어디서부터였는지 생각해 보지 않았던 한국 사람의 피가 시작된 조국, 대한민국을 알게 될 것이다.   가톨릭 교황이 여러 나라를 순방할 때, 비행기 트랩을 내려와서는 그 방문국의 땅에 입을 맞추는 것을 보았다. 상징적이지만 방문하는 나라를 축복하며 사랑함을 몸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참 인상적이었다. 조국의 흙 속에는 우리의 DNA도 섞이어 있을 것이며, 그 땅엔 한배에서 태어난 형제가 사는 둥글고 넓은 따뜻한 모성이 있어, 길은 멀어도 바다를 향하여 기어가는 거북이처럼 늘 내 조국 동쪽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진중 가요인 ‘전우야 잘 자라’라는 이 노래도 우리 어릴 때는 씩씩하고 명쾌한 행진곡처럼 신나게 불렀으나 오늘 다시 이 노래를 부르는데 눈물이 나의 목으로 차오른다. 죽은 전우의 시체를 묻어주지도 못하고 급박하게 앞으로 나가야 하는 나라의 존폐를 어깨에 짊어진 그들의 아픈 심정이 만져지는 시간이었다. ‘터지는 포탄을 무릅쓰고 앞으로 앞으로’(4절) 터지는 포탄을 몸으로 막으며 전진해야 하는 그 젊은이들의 목숨값이 아니었다면 선진국 반열에 선 지금의 자유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내 앞줄에 앉아 있는 연주하는 학생들의 학부모인듯한 젊은 부부를 자꾸 훔쳐보게 된다. 그 노래들을 아나, 모르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역시, 따라 부르지 못하고 있었다. 내 아이들 또래인 그들을 보며 내 아이들도 우리 민족의 역사가 담긴 이런 노래들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 대한민국을 전혀 모르는 손자들에게 이런 노래를 가르쳐 줄 기회를 어떻게 만들까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이경애 / 수필가하루를 열며 음악회 민족 광복절 노래 삼일절 노래 우리 민족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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