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시장분석과 전망] 불확실성 증대…민감 반응으로 기회 포착
2025년 1분기는 명백한 회복의 신호보다 조정과 불확실성의 흐름이 더 두드러진 시기였다. 연준의 통화정책, 고개를 드는 인플레이션,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변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맞물리며 시장은 다시금 ‘리스크-오프’ 환경으로 전환했다. ▶경기 사이클의 현재 위치 50개 이상의 지표를 기반으로 경기 사이클 분석을 진행한 바에 따르면 이번 분기 말 기준으로 27개의 낙관적 지표와 22개의 비관적 지표가 관측되었고, 전체적으로는 낙관적 전망이 55.1%이며 비관적 전망이 44.9%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는 확고한 상승 혹은 하락 국면으로 보기에는 모호한, 중립적인 구간에 해당한다. 현재 국내 경기는 하락 사이클 구간의 중간지점 부근에 위치해 있으며, 이후의 전개는 경기 반등 혹은 침체 방향으로 갈라질 수 있다. ▶상반된 시나리오 낙관적 시나리오는 무역장벽이 단기 전술일 뿐 장기적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기업 이익이 회복된다면 국내 경제는 경기침체를 피하고 다시 확장 국면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 반면 비관적 시나리오는 무역정책이 물가를 자극하고 기업 마진을 훼손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신뢰 지표는 하락했고, 인플레이션은 분기 내내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사이클 시장의 단기 흐름은 경기보다 한발 앞서 움직였다. 다양한 기술 및 기본분석적 지표와 거시 경제적 지표 57개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긍정적 지표가 19개고 부정적 지표가 37개로 나왔다. 33.9%의 낙관적 전망보다 훨씬 높은 66.1%의 비관적 전망이 나와 뚜렷한 하락 전환 신호가 나왔다. 특히 기술주와 소비재 중심으로 조정폭이 컸으며 많은 투자자가 금, 채권, 방어주 등 이른바 피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이동시켰다. 주요 지표를 요약해본다. 상승 신호로는 여전히 견고한 고용시장을 들 수 있다. 실업률은 아직 4%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산업생산과 서비스업지수도 지속적인 확장세를 보였다. 최소한 수치상으로는 경기가 양호하다는 뜻이다. 금융시장 역시 IPO 활동이 회복되며 자본시장 내 투자심리가 개선되었다. 반면 하락 신호로는 우선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을 들 수 있다. 물가 상승은 비용 중심의 압박에 기반을 두고 있고, 이로 인해 연준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보수적 기조를 유지했다. 전반적인 재정지출 축소가 단기 성장에 제약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1분기 시장 성과 요약하면 일단 주식시장 전반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이 1분기 중 -10.28%, S&P500은 -4.28%, 비교적 선전한 다우지수 역시 -0.90%로 주요 주가지수들이 다 조정 하락 마감했다. 4월 들어 시장의 하락세는 가속이 붙어 사실상 구조적 하락장을 형성했다. 성장주 중심의 조정이 컸으며, 기술 섹터와 소비재 섹터가 하락을 주도했다. 섹터별로는 에너지 +9.94%, 헬스케어 +6.51%, 유틸리티 +4.92% 등으로 방어 섹터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4월 들어서도 이들 방어 섹터는 시장의 변동성 속에도 불구,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보인다. 특히, 방어적인 성격을 가진 유틸리티와 헬스케어 섹터는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자산군별로는 금 +19.20%, 은 +17.67%, 국제 주식(EFA) +7.95%, 미국 중소형 성장주 -9.48% 등으로 ‘리스크 오프’ 흐름이 두드러졌다고 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4%까지 둔화하였으나 관세의 본격적 반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3월까지 총 3개국에 관세가 부과되었고, 4월 초에는 이를 일부 철회하면서 시장이 큰 폭으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미중 간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의 반등은 전반적인 하락장 기조 안에서 흔히 있는 추가 하락 전 조정 반등으로 읽을 수도 있다. 금리 측면에서는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재차 역전되며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연준은 양적 긴축 속도를 늦추었고, 6월 첫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시장은 베팅하고 있지만, 통화정책의 방향은 현재로썬 여전히 불확실하다. ▶기업실적 기업 실적은 하향 조정되었지만, 전체적인 EPS 성장률은 여전히 플러스(+7.0%)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실적 전망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국내 펀더멘털은 아직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향후 급격히 악화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는 환경이다. 2025년 1분기는 시장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다시 강화된 시기였다. 연준의 정책 방향,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소비 둔화 우려 등이 맞물리며, 성장주는 크게 조정받고 방어 섹터와 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였다. 아직 시장이 바닥을 다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일정 부분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기술적 해석도 가능하다. 핵심은 무역정책의 향방과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달려 있다. 향후 투자 전략은 하방 리스크 방어를 최우선으로 하되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회 요인을 포착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수형 펀드나 일반적인 펀드를 통한 한 방향의 수동적 투자보다는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술적 투자운용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분기 시장분석과 전망 불확실성 포착 낙관적 지표 비관적 지표 시장 사이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