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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우리가 기다리는 기적

열흘 뒤면 부활절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고난 끝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말씀하신 대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다. 예수 부활은 인류 역사상 가장 놀라운 사건이다. 하지만 하나님께는 죽은 이를 살리는 일도, 바다를 가르는 일도 기적이나 놀라운 일이 아니다. 창조주이신 그분은 언제나 모든 만물의 근원이고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작가 박완서 선생은 ‘일상의 기적’이라는 수필에서 한 중국 속담을 인용한다.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 위를 걷는 것이다.” 그녀는 어느 날 허리를 다쳐 하룻밤 사이에 세수하거나 양말을 신는 일조차 어려워진 경험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일상이 얼마나 큰 기적인지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지난여름, 살렘고아원의쟌 목사는 말했다. “우리에겐 기적이 필요해요.” 기적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현실 가운데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기적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끼니를 거르지 않아도 되는 하루, 아이들이 웃고 떠들며 흙먼지 나는 길을 따라 학교에 가고, 어른들은 일터로 향하는 그런 날들. 아픈 아이들이 치료받고, 미래를 꿈꾸며 공부하고, 잠자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 쟌 목사가 말한 기적은, 총성이 멎고, 갱들의 폭력이 사라지고, 아이들 먹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평범한 삶이다.   사람들은 종종 기적을 초자연적인 사건으로만 생각한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무언가를 바라며, 삶에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갈망한다. 죽은 사람이 일어나고, 앉은뱅이가 걷고, 시각장애인이 눈을 뜨는 사건을 생각한다. 우리의 기적은 다르다. 아이티에서 바라는 기적은 공포의 땅이 한순간에 평온해지고, 모든 사람이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배불리 먹고 맑은 물을 마시며, 아플 때 치료받고, 꿈을 위해 공부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한 번도 바다 위를 걷고 싶다고 바란 적이 없다. 새처럼 하늘을 날아다니고 싶다는 상상조차 해본 적 없다. 지금 우리가 바라는 기적은, 사실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일상’일 뿐이다. 총성과 폭력이 일상화된 땅에서 끼니를 가장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편안한 마음으로 밥을 먹을 수 있는 ‘일상의 기적’을 기다리고 있다.   끼니때 밥 먹고, 수업하는 날 학교 가고, 돈 벌러 직장 가는 일은 세수하거나 양말 신는 것 같은 소소한 일상일 텐데, 지금 우리는 그 소소한 일상을, 기적을 기다리듯이 기다린다. 죽은 아이가 살아나는 기적이 아니라, 아픈 아이들이 잘 치료받아 죽지 않고 살아가는 날을 우리는 기다리는 것이다. 고아원 건물에서 쫓겨나 거리를 떠돌아야 하는 부모도 없는 고아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지붕 있는 잠자리를 갖는 날을 기다린다. 마음 놓고 가서 오래 묵은 안부를 물을 수 있기를 우리는 지금 기적을 구하는 심정으로 기도한다.   우리는 기도한다. 부활하신 주님처럼 우리의 일상이 다시 살아나기를, 잃어버렸던 평범한 삶이 회복되기를, 도와주는 이 없는 땅에서, 서로가 손을 내밀며 평안히 살아가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두려움이 환희로 변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부활의 기쁨과 소망을 마음에 품고, 오늘도 우리는 아이티에서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봄이 오면 꽃 피듯이 자연스러운 일상의 회복을, 잔잔한 평화를, 그리고 편안한 숨 쉼을. 너무도 평범하고 소소한, 그러나 너무도 소중한 그 일상을 말이다. 조 헨리 / 선교사·더 코너 인터내셔널 대표삶과 믿음 기적 예수 부활 총성과 폭력 고아원 건물

2025-04-10

[마켓 나우] 트럼프는 ‘제2의 미국 독립’에 성공할까

1812년 미군이 영국령 캐나다를 쳐들어갔다. 영국 해군이 미국인 선원을 강제 동원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항구 봉쇄를 통한 무역 방해에 대한 반발이기도 했다. 캐나다를 병합하려는 욕심도 작용했다.   미국인들은 독립을 선언한 지 36년이 지났지만, 국제사회가 여전히 미국을 제대로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그들은 미군이 온타리오 호수를 넘어 북쪽으로 가기만 하면 해방을 바라는 현지인이 열렬히 환영할 것이라 착각했다.   전쟁은 결정적 우위 없는 일진일퇴 공방을 거듭했다. 민병대가 주축인 미군은 훈련이 부족했고 영국군도 방어적 자세로 일관했다. 미영전쟁의 향배를 가른 것은 나폴레옹이었다.   나폴레옹은 1812년 막강한 프랑스 육군을 이끌고 러시아를 침공했다. 하지만 혹독한 추위와 질병으로 대부분의 병력을 소진한 채 철수해야 했다. 영국은 미영전쟁에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할 여유가 생겼다.   영국은 숙련된 보병을 미국으로 보내 수도 워싱턴을 점령하고 백악관을 불태웠다. 미군도 격렬하게 저항했다. 1814년 9월 13일 볼티모어의 맥헨리 요새에서는 하루가 넘는 영국의 함포사격에도 성조기를 지켜냈다. 이로부터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탄생했다.   전쟁 지속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양국은 얼마 후 종전에 합의했다. 미국은 전쟁 과정에서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해안봉쇄로 조선업과 무역에 의존하던 뉴잉글랜드 경제는 마비상태에 빠졌다. 면화와 담배를 수출하던 남부 경제에도 타격이 가해졌다.   전쟁의 긍정적 효과도 컸다. 앤드루 잭슨 장군은 뉴올리언스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둬 남부지역으로 미국의 영역을 확장했다.   영국의 무역봉쇄로 보호효과가 나타나 섬유·철강 등 제조업의 성장기반이 마련되었다. 수출이 막힌 면화도 국내 면직업에서 활로를 찾았다. 어려운 전쟁 기간 미국판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영국도  미국을 차츰 대등한 파트너로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시점이 미국의 ‘제2의 독립기념일’이 될 것이라 말했다. 1812년 전쟁 당시와 같이 미국 산업을 보호해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얘기다. 관세부과로 제조업을 국내로 불러들이고 외국인의 직접투자도 늘리려 한다.   19세기 초 미국은 산업의 태동기였다. 만들기만 하면 국내에서 판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20세기 미국 제조업은 경쟁력을 잃어 해외로 이전했다. 관세 부과 이후에도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강하다. 제조업 부활의 앞날이 먼 이유다. 김성재 / 소아정신과 전문의마켓 나우 미국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미영전쟁의 향배 제조업 부활

2025-04-03

[기자의 눈] 페이스북의 부활, ‘친구’로 돌아간다

페이스북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시도가 다시 한번 시작됐다.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오리지널 페이스북(OG Facebook)’으로의 복귀를 선언하며, 그 첫 번째 변화로 ‘친구 탭(Friends Tab)’ 기능을 출시했다.   친구 탭은 이름 그대로, 오직 ‘친구’들의 콘텐츠만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더는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상, 광고, 유명인의 포스트에 뒤덮이지 않고, 친구들의 게시물, 스토리, 릴스, 생일 알림 등 순수한 인간관계의 흔적만이 남는다. 이른바 옛날 페이스북의 원형을 되살리겠다는 시도다.   오리지널 페이스북은 2004년 하버드 대학생이었던 저커버그가 친구들 간의 교류를 위해 만들었던 그 초기 형태를 의미한다. 당시 페이스북은 ‘친구들과의 연결’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을 갖고 있었고, 사용자는 피드를 열면 오직 친구들의 근황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관계 중심의 구조였다. 지금처럼 광고, 페이지, 추천 콘텐츠, 릴스, 쇼핑이 범람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내가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공간’이라는 정체성이 뚜렷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페이스북은 달라졌다. 피드는 점점 알고리즘의 손에 맡겨졌고, 내가 팔로우하지 않은 계정의 영상이 뜨고, 광고는 친구들의 소식을 밀어냈다. 메타는 수년에 걸쳐 그룹, 동영상, 마켓플레이스 등 다양한 기능을 발전시켰지만, ‘친구들과의 연결’이라는 정체성은 희미해졌다.   이런 변화를 견디지 못한 건 특히 젊은 층이었다. 2014년만 해도 10대들의 페이스북 사용률은 70%를 넘었지만, 최근엔 절반에도 못 미친다. 대신 이들은 틱톡, 스냅챗, 인스타그램으로 떠났다. 더 빠르고, 더 자극적이고, 더 유행에 가까운 플랫폼들이었다. 이렇게 페이스북은 늙어갔다. 지금 페이스북의 주이용층은 40대 이상, 점점 더 고령화되는 플랫폼이라는 조롱도 나온다.   이런 배경 속에서 저커버그의 OG 페이스북 복귀 선언은 일종의 회귀다. 그는 “페이스북을 다시 문화적으로 영향력 있는 앱으로 만들기 위해 단기적 수익을 희생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만큼 지금의 위기가 절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친구 탭’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OG 페이스북이 과연 지금 시대에 통할지에 대한 것이다. OG 페이스북이 가졌던 단순함과 연결의 진정성은 지금도 분명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습관은 이미 바뀌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길들여진 유저들은 이제 추천 콘텐츠를 보는 데 더 익숙해져 있다. 유행하는 릴스와, 유명인의 숏폼 영상과 함께 하루를 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G 페이스북이 가진 가능성은 있다.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소셜미디어가 점점 더 1인 미디어로 바뀌는 시대에, 진짜 친구들과의 연결을 복원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다. ‘오직 친구만’이 등장하는 공간은 과거의 향수뿐 아니라, 디지털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러면 OG 페이스북은 단순함, 사적인 공유, 믿을 수 있는 관계라는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광고보다 친구를 앞세우고, 알고리즘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가 돌아올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단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시대에 맞는 OG 페이스북을 만들어야 한다.   페이스북이 부활하려면 ‘우리는 여전히 친구들과 연결되고 싶어하는가’라는 질문에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우훈식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페이스북 부활 진짜 친구들 추천 콘텐츠 광고 페이지

2025-03-30

LA카운티 검찰 사형 구형 부활

네이선 호크먼 LA카운티 검사장이 전임 조지 개스콘 검사장이 중단했던 사형 구형의 부활 방침을 밝혔다.     호크먼 검사장은 25일 “살인 등 극악한 범죄에 대해서는 사형 구형 금지 규정을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A카운티 검찰의 사형 구형 정책은 이날부터 즉시 시행됐다.   이를 위해 호크먼 검사장은 사건별로 사형 구형 여부를 판단하는 ‘특수 상황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수석 부검사장인 스티브 카츠를 포함한 고위 검사 4명으로 구성됐다. 피고인 측은 참작 사유를 제출할 수 있고, 위원회 검사들은 이를 검토한 후 사형 구형 여부를 판단하며 최종 결정은 검사장이 직접 내리게 된다.   호크먼 검사장은 “유족의 의견과 가중·참작 사유를 충분히 고려하겠다”며 “학교 총격이나 경찰 살해 같은 극단적인 경우에만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크먼 검사장은 지난 선거에서 사형 구형 부활을 주요 공약의 하나로 내세운 바 있다.   LA타임스는 이와 관련 “가주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개빈 뉴섬 주지사가 사형 집행을 유예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뒤 판결이 내려지더라도 실제 집행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가주 법은 복수 살인이나 경찰 또는 목격자 살해처럼 ‘특수 상황’이 인정된 살인 사건에 한해 사형 선고가 가능하다. 만약 검찰이 사형을 구형하지 않으면,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정윤재 기자 [email protected]카운티 사형제 la카운티 사형제 사형제 부활 la카운티 검사장

2025-03-26

[중국읽기] 마윈의 부활?

마윈이 돌아왔다.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소집한 좌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 지 4년여 만이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한때 재신(財神)으로 불렸다. 그러나 모든 화(禍)는 입에서 나오는 법이다. 시 주석 측근 왕치산을 앞에 두고 중국 금융을 전당포 영업에 비유하는 등 정부를 공개 비판했다가 경을 쳤다. 2020년 10월의 일로 이후 해외를 떠도는 신세가 됐다. 마윈은 끝났다는 말이 나왔다.   그런 마윈이 시 주석의 좌담회에 참석했다. 마윈은 복권된 것인가? 확실히 그렇다고 답하기엔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행사가 끝난 뒤 신화사의 공식 보도에선 마윈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다. 자리 또한 가운데가 아닌 구석이었다. 게다가 이날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등 6명의 기업인이 발언에 나섰지만, 마윈은 입을 꾹 다문 채였다. 마윈이 소홀한 대접을 받은 걸까?   홀대라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고도로 계산된 중국 당국의 메시지를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시진핑이 개최하는 모임에 마윈을 부른 사실 자체가 상징적 사건이다. 일본과 태국을 전전하던 마윈은 리창 총리의 부름을 받고 2023년 3월께 항저우로 돌아왔다. 그러나 1인자 시진핑의 인정은 여전히 받지 못하고 있는 터였다. 한데 이날 시진핑의 초청으로 좌담회에 참석했고 악수까지 했다.   마윈은 시진핑이 악수를 한 세 명의 기업인 중 하나다. 나름 대접을 받은 셈이다. 그렇지만 환대는 아니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하나. 시진핑이 마윈의 컴백을 허락하긴 하지만 완전히 인정한 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당과 국가를 위해 다시 일할 기회를 주지만 기고만장해 까불지는 말라는 뜻이 담겼다는 이야기다.   마윈도 이 같은 중국 관방의 서사를 모를 리 없다. 그래서 충심을 보이기 위해 이날 중산복(中山服) 차림을 했다는 거다. 그리고 다른 기업인과 마찬가지로 마윈 또한 코를 박고 시 주석의 말씀을 받아 적기에 바빴다. 이 장면은 중국의 어떤 기업도 당과 정부 위에 있을 수 없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마윈이 고위 관료 앞에서 정부를 질타하던 4년 전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여기에 마윈 복귀의 한계가 보인다. 돌아오긴 했지만 관방의 틀을 벗어나긴 어렵다. 과연 그런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혁신의 아이콘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까? 미지수다.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말이 있는데 마윈 또한 복귀 같지 않은 복귀를 한 건 아닌가 싶다. 유상철 /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부활 지난주 국가주석 명의 기업인 주석 측근

2025-02-24

[사설] 동창회, 부활할 수 있다

이맘때면 신문 지면의 상당 부분을 단체 사진들이 차지한다.   특히 동문회가 많다. 수명에서 수백명이 담긴 사진들은 한인사회 연말 분위기를 대변한다.     송년을 상징하는 그 사진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진속 인물들의 수도 예전같지 않다. 어느 동문회나 고민은 마찬가지다. 물론 팬데믹의 여파도 있겠지만 동문회의 존속까지 걱정하는 곳도 있다.   젊은 후배들이 모임에 나오길 꺼려하는 것도 큰 이유중 하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 입장에선 편한 자리가 아니다. 행사 준비부터 진행, 뒷정리까지 힘들고 귀찮은 일들은 후배들 몫이다. 무엇보다 송년회인데도 술 한잔 맘 놓고 마실 수 없다. 모임이 끝나면 하늘 같은 선배들을 댁까지 모셔드려야 해서다.   최근 한 동문회가 운전대를 놓은 시니어 선배들과 젊은 후배들의 픽업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냈다. LA한인타운내 택시 회사에 연락해 동원 가능한 벤차량 10여대를 확보했다. 그리고 시니어 동문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6개로 묶어 무료로 픽업했다고 한다. 픽업 장소는 마켓, 빵집, 식당앞 등등 동문들이 모이기도 쉽고 택시회사가 찾기 쉬운 곳으로 정했다.     물론 택시비는 동문회에서 부담했다. 덕분에 참석한 동문 숫자가 전년보다 70명 늘었다고 했다. 시니어 선배들은 오가는 길이 편해서 좋고, 젊은 후배들은 먼길 오갈 부담을 덜었으니 모임 분위기는 훈훈했다.   한인 이민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1980년대 한국은 미국 3대 이민국이었다. 1985년 연 3만5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35년만인 2020년엔 1만1000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민은 줄어들지언정 결속만큼은 더 단단해지길 바란다. 내년 연말에는 모임 활성화를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사설 동창회 부활 시니어 선배들 시니어 동문들 한인사회 연말

2024-12-25

[열린광장] ’러스트 벨트‘의 부활 기대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과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했다. 트럼프가 당선 이후 각국 정상들과 통화한 11번째였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첫 번째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12분간의 대화에서 대단히 중요한 언급을 하나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국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 함정 건조뿐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자, 여기에서 중요한 질문 하나가 나온다. 미국은 해양국가이다.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의 제해권을 장악해온 국가인데, 왜 트럼프 당선인은 조선업, 선박 보수 분야에서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일까.     그것은 현재 미국의 함정 건조, 보수, 정비 능력이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2차대전 당시(1941-1945), 미국은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이었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제조업 역량이 중국 등 동아시아로 이동한 후 미국의 조선산업은 급격히 쇠퇴했다.     지금 미국은 조선뿐 아니라, 모든 제조업 분야가 쇠락한 상황이다. 과거 중공업, 철강산업, 제조업의 메카였지만 지금은 쇠락한 아팔라치아산맥 지역 즉 동북부, 중서부 지역을 ‘러스트 벨트(Rust Belt)’라고 부른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그 ‘러스트 벨트’ 출신이다. 그가 2016년 출간한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에는 풍요롭던 그 지역 사람들이 어떻게 비참한 삶으로 전락했는지에 대한 정황이 자세히 담겨 있다.   한데 지금 미국은 조선산업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 대부분이 ‘러스트 벨트화’ 되어가고 있다. 그러는 사이, 다른 국가들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한국도 그중 하나이다     문명비평가이며 역사학자인 모리스 버만 존스 홉킨스대 교수는 그의 책 ‘미국문화의 몰락(Twilight of American Culture)’에서  문명 몰락의 4가지 요인을 꼽았다. 버만 교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가속화, 사회보장제도의 붕괴, 비판적 사고 및 지적 수준의 급격한 저하, 소비주의 문화와 정신적 죽음 등을 지적하면서, “21세기의 미국은 이 4가지 조건을 다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물론 ‘미국 쇠퇴(American Decline)’이론은 종종 제기되어 왔다. ‘권력의 지배(Power Rules)’라는 책으로 유명한 레슬리 겔브 교수도 “미국은 국내와 해외에서 쇠퇴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다행히 내년 1월에 들어서는 트럼프 정부는 제조업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강력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하니, 그 결과가 기대된다.   나는 1968년 1년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었다. 그때 한국군도 미군 PX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그때 PX내의 상품 대부분은 품질이 뛰어난 ‘미제(Made in USA)’였다. 귀국할 때, 그 미제 물품들을 구입해 가족, 친구들에게 선물하며 자랑했던 기억이 있다. 미국이 제조업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 혁신 역량을 발휘하여 다시 우뚝 서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택규 / 트루쓰역사연구원 대표· 전 감신대 객원교수열린광장 벨트 부활 트럼프 당선인 제조업 분야 제조업 역량

2024-11-27

[민주당 전당대회 3일차] "Yes, She Can"<2008년 대선 구호 "Yes, We Can" 차용> 16년전 오바마 재현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가 전국 무대에 공식적으로 데뷔하며 전당대회는 최종 클라이맥스로 진입했다.     시카고 전당대회 이틀째인 20일 ‘흑인들의 직업(black job)’과 ‘그녀는 할 수 있다(yes she can)’로 대변되는 무대를 만들어낸 민주당은 이 열기를 부통령 후보인 월즈의 첫 무대로 이어갔다.     20일 오바마 부부가 연이어 연설을 통해 2008년의 승리를 화려하게 다시 복귀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흑인들의 직업’은 트럼프 후보가 지난달 후보 토론회에서 불법 입국자들이 ‘흑인들의 직업’을 뺏어 갈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미셸 오바마는 “트럼프가 갖고자 하는 대통령직도 결국 ‘흑인의 직업’이라고 누가 좀 전해달라”고 꼬집었다.     CNN은 관련 보도를 통해 이날 민주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8년 후보직 수락 연설을 했던 덴버 브랑코 필드의 열기를 다시 한번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LA타임스도 민주당이 오바마가 당선되던 당시의 흑인과 소수계 중심의 구호에 여성의 권리라는 논란의 주제를 성공적으로 추가했다고 분석했다.     20일 오후 유나이티드 센터에서는 ‘yes she can’의 구호가 탄생했다. 2008년 ‘yes we can’에 여성을 더한 것이다.     여기엔 이번 대선에서 유일하게 여성 대통령 후보가 나섰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낙태권에 관련된 여성들의 표심을 정통으로 자극하는 ‘자유’ 메시지가 들어간 셈이다. 이 구호는 전당대회를 통틀어 가장 긴 환호를 받은 힐러리 클린턴과 대통령급 달변의 미셸 오바마를 관통하면서 남은 70여일 동안 핵심 이슈로 부각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도 사설을 통해 전당대회장에서 미셸 오바마가 민주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상징적인 횃불을 16년의 시간을 넘어 전달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신문은 오바마 부부가 연속해 연설하는 것도 이례적이며 일종의 ‘연상 효과’를 노린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당대회 3일 차 일정에서 월즈 주지사는 정치 경력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당원대회에서 부통령 후보직을 공식 수락했다. 그의 연설에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나서 역대 민주당 정권의 치적을 소개했다.     이날 연사 목록에는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뉴저지)도 이름을 올렸다. 당원들에게 의사당 폭동 사태 후 쓰레기를 줍는 모습으로 각인된 김 의원은 “우리가 바라고 희망하는 미국의 모습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다”며 “민주주의는 참여가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다”고 강조해 당원들의 환호를 받았다.     동시에 뉴욕 주하원 그레이스 맹 의원도 연단에 올라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내놓기도 했다.     전당대회 2~3일 차 유세 일정을 외부에서 소화한 해리스 후보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저녁 후보직 수락 연설문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에는 나흘 동안의 전당대회를 아우르고 여성의 자유를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트럼프의 선거 결과 불복, 의사당 폭력 배후에 대한 책임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전당대회 현장은 주요 방송사들이 유튜브 등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민주 전대 민주당 부통령 부활 민주당 후보직 수락

2024-08-21

표준시험 부활 움직임에 동참한 스탠포드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문= 하버드대와 쌍벽을 이루는 명문 스탠포드대가 지원자를 대상으로 SAT, ACT 등 표준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화한다고 최근 발표했는데...     ▶답= 스탠포드대는 지난 7일 지원자를 대상으로  SAT, ACT 시험점수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표준시험 의무화 정책을 다시 채택한 명문대는 스탠포드대, 하버드대, 예일대, 브라운대, MIT, 칼텍, 코넬대, 다트머스 칼리지, 조지타운대 등 9개로 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SAT, ACT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스탠포드대는 코넬대와 마찬가지로 2025년 가을학기 입시에서는 표준시험 점수 제출 의무화를 스킵한 후 2026년 가을학기부터 재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스탠포드대는 2020년 가을학기부터 표준시험을 선택사항(optional)으로 전환했지만 5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하버드대, 예일대가 먼저 탑승한 차량에 몸을 실었다. 하버드대, 예일대, 브라운대, 다트머스 칼리지, 칼텍은 2025년 가을학기 입시부터 지원자들이 시험점수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MIT는 2022년, 조지타운대는 2021년 각각 시험점수 제출을 의무화했다. 예일대의 경우 표준시험을 다시 의무화한 다른 명문대와는 달리 SAT, ACT 외에 AP 또는 IB시험 점수를 제출하는 옵션을 제공한다.     스탠포드대도 표준시험 의무화 정책을 재도입한 다른 명문대들과 같은 이유를 댔다. 자체적 연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SAT, ACT점수가 대학에서 학생들의 성공 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입시는 종합평가(holistic review)이기 때문에 시험점수는 고려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올 들 나타난 일부 명문 사립대의 표준시험 의무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대학들은 여전히 표준시험 옵셔널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UC와 칼스테이트 대학(CSU)은 입사과정에서 시험점수를 아예 보지 않는 ‘테스트 블라인드’(test- blind) 정책을 영구적으로 도입했고, 프린스턴대, 유펜, 컬럼비아대, 시카고대, 노스웨스턴대, 밴더빌트대, 라이스대 등 대부분 명문 사립대들은 현재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SAT, ACT를 의무화하는 명문대가 계속 늘어나자 전국적으로 표준시험 등록생이 크게 증가했다. 오는 8월24일 실시되는 SAT의 경우 아직 등록하지 못한 학생들이 집에서 10마일 이내의 테스트센터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학생들은 시험을 보기 위해 왕복 100마일 이상 자동차로 이동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SAT와 ACT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의:(855)466-2783미국 표준시험 표준시험 의무화 표준시험 부활 표준시험 점수

2024-06-11

부활의 감격을 누리는 삶

      영국 저널리스트 프랭크 모리슨이 쓴 Who Moved the Stone?(누가 돌을 옮겼는가) 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작가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것을 어리석은 허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부활의 허구성을 파헤치기 위해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을 연구했습니다. 그렇게 10년을 연구한 결과, 그의 생각이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예수의 부활은 너무나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1982년에 탄생한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하는 말입니다. “예수의 부활을 확신한 것은 순간적인 영감이나 통찰력이 아닙니다. 부활 사건 자체가 너무나 확실한 사실이기에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예수의 부활을 의심하는 사람이 프랭크 모리슨 뿐이겠습니까? 예수의 부활은 그냥 믿는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이성적으로나 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을 3년이나 따라다녔던 제자들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고, 신실하게 예수님을 따라다닌 여인들도 부활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역사가 보여주는 것은 이 사람들이 한결같이 변화를 받아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초대교회는 예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이 순교를 뜻하던 시대였습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부활을 믿다가 죽을 사람이 세상에 누가 있겠습니까? 그들의 영혼을 흔들어 놓은 부활이기에 부활 복음을 위해 생명을 던진 것입니다. 사복음서 모두 마지막 결론을 부활 이야기로 맺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십자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무덤에서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죽음을 이기고 영광스럽게 살아나신 예수,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어 우리도 살아날 것을 증명시켜 준 부활, 부활은 모든 기독교 신앙의 마지막 종착역, 모든 영적 싸움이 끝나는 결승점입니다. 우리 생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사건은 예수님의 십자가로 인한 죄 사함을 믿는 일과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부활을 확신하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이 나의 부활이 되기를 바랍니다. 땅 위에서 호흡하지만 하늘의 기쁨을 누리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눈물도 아픔도 많은 삶이지만 이 땅의 여행을 끝낸 후 들어갈 가장 아름다운 천국을 그려보면 우리 삶은 한없이 경이롭고 아름답게 다가올 것입니다. 부활 감격 예수님 부활 부활 이야기 부활 복음

2024-04-03

[열린광장] ‘빈 무덤’, 예수 부활의 현장

이제 부활절이다. ‘부활’은 인류 역사의 최고 정점이다. 누구나 예외 없이 맞이할 수밖에 없는 죽음을 쳐부수고 다시 살아나셨기 때문이다.     이건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 대 사건이다. 바로 기적 그 자체다. 인류 역사에서 이같은 기적이 일어난 적이 언제 또 있었던가.     예수 부활은 그래서 단 하나, 유일무이한 패러다임인 인류 역사의 정점이 될 수밖에 없는 최대의 대사건이다. 그래서일까? 2000년의 긴 시간을 보내면서도 많은 사람이 그 사건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워낙 그 사건 자체가 믿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진짜인지 ‘증거(?)’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오죽했으면 3년간을 함께 생활했던 당시 그분의 제자 토마스마저도 직접 눈으로 그분의 상처를 확인하고서야  어렵사리 스승의 부활을 믿게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증거는 너무나 단순하고 확실하게 드러나 있다. 너무나 단순하기에 오히려 간과하기 쉬운 증거 말이다. 그것은 바로 ‘빈 무덤’ 이다.     무덤은 ‘죽음’의 상징이다. 무덤을 보면서 아무도 그 안에 묻혀 있는 사람의 주검을 의심하지 않는다. 무덤 자체가 바로 죽음의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성서 안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장황한 과학적 증거가 아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그분의 시신이 묻힌 무덤이 “비어 있었다!”는 한마디로 나와 있다.   그 까닭에  ‘빈 무덤’은 부활절을 맞는 우리 모두에게 부활의 기쁨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갖게 되는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의 해방이기에 우리는 기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무시무시한 죽음의 원인인 질병과 사고, 재난, 실패와 좌절, 절망과 공포마저도 우리를 가두어 놓지 못한다는 ‘부활’에 대한 믿음과 희망으로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성서는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내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은, 어떤 처지에서도 항상 기뻐하십시오! 항상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언제나 기도하십시오( 데살로니까 전서5:16)”라고 일깨워 주시고 있는 것 아닐까.   모두 행복한 부활절 보내세요! 해피 이스터(Happy Easter)! 김재동 / 가톨릭 종신부제열린광장 무덤 예수 예수 부활 예수 그리스도 무덤 자체

2024-03-28

침묵으로 고난에 동참, 기쁨으로 부활의 소망

침묵 가운데 고난을 묵상한다. 경건이 묻어나는 시간이다.   기독교계가 고난에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예수의 죽음을 묵상하는 고난주간(24일~29일)이다. 교인들은 저마다 일주일 간 경건 생활을 통해 예수의 고난에 동참하며 십자가의 길을 되새긴다. 고난주간은 암울하지 않다. 고난 뒤에 찾아올 소망을 가슴에 품는다. 예수에게는 고난의 종착이 죽음이 아닌 부활이었다. 크리스천에게도 마찬가지다. 고난과 죽음은 부활의 기쁨으로 귀결된다. 교계도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고난주간이 끝나면 부활 주일(3월31일)을 맞는다. 고난주간을 보내는 교계의 풍경을 알아봤다.     대부분의 한인 교회는 고난주간에 새벽기도, 저녁 집회 등을 통해 교인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예수가 달린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의미다.   LA지역 주님의영광교회는 27일부터 3일간 고난주간 특별저녁집회를 개최한다. 충현선교교회는 지난 25일부터 고난주간 헤브론 경건 훈련을 진행중이다.   어바인 지역 베델교회의 경우는 일주일 간(25~29일) '보혈을 지나 영광으로'라는 주제로 온 교인이 참여하는 고난주간 특별 저녁집회를 열고 있다.   애너하임 지역 남가주사랑의교회도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풀러턴 지역 은혜한인교회의 경우도 특별 강사를 초청, 고난주간 새새명복음치유집회를 통해 교인들에게 고난주간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특히 고난주간이 시작되고 나서 5일째를 맞는 금요일(29일)은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음을 맞이한 날이다. 이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기념하자는 의미로 각 교회는 '성금요예배'를 통해 전 교인이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린다. 이때는 예수의 피와 살을 기념하는 의미로 '성찬식'을 거행하는 교회도 있다.   대부분의 교회가 고난주간에 새벽기도, 저녁 집회 등을 마치면 금요일을 특별한 의미를 담은 성금요예배로 진행하게 된다.   또, 각 교회들은 공연을 비롯한 각종 구제 및 요양원 방문 등을 하며 예수의 사랑을 이웃에 나누는 봉사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남가주교회협의회, 오렌지카운티교회협의회 등 각 교계 단체들은 일제히 31일 새벽에 부활절연합예배도 개최한다.   팻머스 문화선교회의 경우 고난주간마다 '미디어 금식'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고난주간 동안 비기독교적이며 폭력적 또는 선정적인 미디어를 금하고 예수를 묵상하는 데 집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에서는 매년 30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동참하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 채팅인 '카카오톡'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인 '페이스북' 등의 사용도 고난주간에는 자제한다. '고난주간 미디어 회복'이란 캠페인을 통해 21세기형 금식을 강조하는 셈이다.   현재 고난주간의 미디어 금식을 돕기 위한 웹사이트(www.ipatmos.com)에는 고난주간 관련 CF 동영상, 캠페인 서약서, 포스터 등이 제공되고 있다.   팻머스 선교회 측은 "미디어 금식 캠페인을 통해 단순히 기존 미디어와 담을 쌓는 게 아닌, 기독교 문화콘텐츠 개발의 필요성도 함께 알리는 게 목적"이라며 "미디어 회복 캠페인을 통해 고난 주간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고, 더욱 건강한 미디어 환경을 교회, 가정이 함께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모든 교회가 고난주간을 철저히 지키는 것은 아니다.   사순절, 고난주간 등은 교단 또는 신학자마다 다소 견해가 다르다.   쉽게 말하면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비롯한 크리스마스 등은 단순히 '교회 절기' 정도로 여겨야 한다는 주장과 기독교의 소중한 전통이라는 주장이 맞선다.   우선 부활절이나 고난주간을 단순한 '교회 절기'로 보는 교회도 있다. 이를 특별한 기간으로 생각해서 행사 등을 통해 보내기보다는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의 의미를 묵상하는 기회 또는 계기 정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절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표상일 뿐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합동신학대학원 이승구 교수는 "사람들은 성경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낸 후 그것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해 이를 지켜나가는 방식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며 "종교개혁 시기의 개혁교회와 칼뱅 청교도들은 특별한 절기를 지키지 않았다. 오히려 매일 십자가의 빛 가운데서 살아가야 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나성남포교회 한성윤 목사는 "오늘날 교회가 사순절이나 고난주간을 지키는 일에 특별히 반대하지는 않지만 여러 행사나 프로그램으로 특별하게 지내려는 것은 반대한다"며 "특정한 절기에 금식 등을 통해 경건하게 보내는 사람들을 지지하며 훌륭한 생각이라고 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안에서 사는 매일의 삶이 신앙의 정수"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 내 최대 교단으로서 미주 지역 한인 목회자들도 다수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는 이미 수년 전부터 '사순절 절기의 비성경적 이유(84회 총회 신학전문 위원회)'를 결의한 바 있다.   반면 기독교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성공회 등은 사순절 등을 특별하게 보낸다. 기본적으로 가톨릭 교회력을 기독교의 전통으로 보기 때문이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소망 부활 현재 고난주간 고난주간 특별 고난주간 동안

2024-03-25

LP 이어 VHS테이프도 뜬다

MZ세대(18~42세) 사이에서 아날로그 감성이 인기를 끌며 바이닐(LP)에 이어 VHS테이프가 화제다.   VHS테이프를 좋아하는 팬들인 ‘테이프헤드’가 비디오 테이프 부활을 견인하고 있다고 KTLA가 최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버뱅크에 문을 연 VHS테이프 전문점 ‘비카인드비디오’에는 연일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매튜 르누아르 대표는 “많은 고객이 스트리밍에서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옛날 영화들을 찾아 가게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VHS, DVD 및 블루레이 영화를 대여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데 신작 DVD, 블루레이, 4K 블루레이는 2일 대여에 4달러, 일반 DVD, 블루레이, 4K 블루레이는 5일에 3달러다. 연체료는 영화당 하루에 1.25달러가 붙는다.     개인적으로 500개의 VHS테이프를 모았다는 한 고객은 “테이프를 플레이어에 넣을 때 나는 소리, 테이프를 만지는 촉감 등 모든 것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매장을 찾는 이유를 밝혔다.   VHS테이프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오프라인 스토어뿐만이 아니다. 이베이에서 아마추어 수집가들이 VHS테이프를 수만 달러에 거래하고 있다. 1985년의 ‘백 투 더 퓨처’의 VHS 사본이 7만5000달러에 경매됐다. 동일한 해에 만들어진 ‘구니스’의 사본은 5만 달러에 팔렸다. 이 외에도 월마트와 유명 옷 브랜드 어반아웃피터즈과 같은 대형 소매업체까지 VHS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정하은 기자 [email protected]테이프 비디오테이프 부활 소리 테이프 vhs테이프 시장

2024-02-19

[기고] 트럼프의 부활과 그 진동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대선전 포문을 연 15일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트럼프가 예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을 원하는 유권자는 많지 않다. 그런데도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 두 사람의 대결 구도를 밑그림으로 그려왔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양 정당의 발전사와 정당 간의 특이한 교착상태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2015년 첫 출마 당시 백인 노동자 유권자에 주목했고 인종과 이민 문제를 부각했다. 그의 포퓰리즘 정책은 차츰 문화전쟁의 형태로 공화당에 흡수됐다. 트럼프는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노동자를 경멸하는 가장 혐오스러운 엘리트’로 포장했고 결국 승리했다. 이 전략은 노동자층의 공화당 지지 확대와 중서부 지역 백인 표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2020년 대선 때는 특히 히스패닉 노동자층의 지지를 얻는 데 큰 힘을 발휘했다.     1932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당선 이후 민주당은 사회보장 혜택과 실업수당 등을 입법화하면서 진보 정당의 기초를 다졌다. 바이든은 2020년 대선 캠페인에서 중도 노선을 표방하며 진보적이지만 실용적인 정책을 약속했다. 후보로 지명된 후에는 자신의 캠페인 정책과 당의 진보적 의견 통합을 위해 6개의 ‘통일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결과적으로 융합된 강령이 민주당 정책의 기본이 되었고 바이든 정부의 인사 및 최종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는 2021년 1월 발생한 연방의사당 폭동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부정적 이미지에도 불구 3년 만에 공화당 내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 대선 후보로 부상했다. 지지부진한 중간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도 있었고, 고발이나 기소된 혐의만 91가지에 달해 올해 선거 캠페인과 법정을 오고 갈 것이지만 작년 4월부터 트럼프 대세론이 확고해진 후 공화당은 의사당 폭동 사태를 재해석하며 그를 중심으로 정렬했다.   2022년 11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가 한 첫 번째 캠페인 활동은 니키 헤일리와 론 디샌티스 견제 시스템 구축이었다. 그는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연방 의원들의 지지를 본인의 성공적 복귀를 위한 증거로 간주했다. 특히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의원들의 지지 획득에 공을 들였다.  트럼프는 ‘support(지지)’라는 말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 자신을 지지할 때는 ‘endorsement(공개 지지)’라는 단어를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 의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그의 수단은 호의 표시가 통하지 않으면 공포감 조성이다.     트럼프 측의 목표는 사법 위험이 본격화되기 전인 3월 중에 지명을 받는 것이다. 그의 캠페인 팀은 과거보다 치밀하고 체계적이라는 평이다. 그의 선거 조직원들은 아이오와 코커스 시작 훨씬 전 각 주의 공화당 대선 후보 결정 규칙을 선점하기 위해 각 주로 나갔다. 이들의 대선 규칙 변경 작전 첫 대상이 작년 1월 남가주에서 열린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참가한 당직자들이었다. 그 결과, 캘리포니아 주 공화당은 전체 투표의 과반수 이상 얻은 후보자가 전체 대의원 169명을 독식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는 트럼프 팀의 큰 쾌거라고 한다.   지난 3년 동안 의사당 폭동 가담자 1300명이 기소됐고, 이 중 750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여전히 사기 선거 주장을 펼치고 면책특권도 요구한다. 더욱이 형사 고발로 자신이 패배한다면 큰 소동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까지 한다. 세계 곳곳에서 트럼프의 당선은 혼란과 민주주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지지자들과 공화당은 개의치 않는다.     포퓰리즘은 제로섬의 사고방식을 토대로 하며, 역사적으로 포퓰리스트들은 인종적 편견을 부추겼다. 유권자의 두려움을 이용하는 데 탁월한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그들이 당신을 파괴하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그들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부활 여부는 11월 대선 전에 유죄 판결이 나지 않도록 계속 재판을 연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한다. 만약 그가 당선되어 자신의 혐의를 전부 사면한다면 역사는 이를 어떻게 기록할지 궁금하다. 정 레지나기고 트럼프 부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지지 공화당 대통령

2024-01-16

[주간 증시 브리핑] 전격 부활한 FOMO 현상

주식시장은 이번 주 폭등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이 2.9% 그리고 나스닥이 2.8% 올랐다.  3대 지수가 거의 똑같은 수준으로 폭등한 것이다. 상당히 보기 드문 현상이다. 또한 3대 지수 나란히 4년만에 7주 연속 상승한 주로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주 내내 사상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올해 나스닥과 S&P 500은 각각 41.5%와 22.9% 폭등했다. 뒤처진 다우지수는 12.5% 상승했다. S&P 500의 절반 그리고 나스닥의 1/4수준에 그친 것이다.     이번 주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는 예상보다 감소하거나 부합했다. 13일 연준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시켰다. 9월부터 세번 연속이다. 여기까지는 변수가 없었다. 그러나 금리동결과 함께 파월의장이 매파적 발언들을 쏟아낼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파월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해석되고 받아들여진 것이다. 확실히 자리매김한 연준의 피빗 가능성은 긴축정책이 마침내 끝나고 앞으로 세번이 아닌 여섯 번까지 금리 인하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형성했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FOMO 현상은 이번 주 전격 부활했다.     국채금리는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폭락했다.  그중 4개월 최저치로 추락한 10년 만기국채금리는 4% 밑으로 떨어진 3.93%를 찍었다. 금리 인하가 내년 6월이 아닌 3월부터 시작될 확률은 85%로 치솟았다. 내년도 최종 금리 또한 현재 5.25-5.50%보다 1.5% 하락한 3.75-4.00%로 낮아졌다. 3월부터 여섯 번에 걸친 0.25%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한 것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Index는 4일째 3년 11개월 최저치에 머물렀다. 두려움이 없다는 게 유일한 악재가 될 정도로 뜨거워진 장의 분위기는 식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자극된 매수심리는 주춤할 수 있어도 꺾이지는 않을 거라는 안일함이 형성됐다.     지난주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주 파월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은 11월 폭등세를 정당화시켰다. 그리고 7주째로 접어든 상승세에 마침내 가속도가 붙었음을 나타냈다. 지난주 장의 지지부진했던 움직임은 이번 주 폭등세를 위한 폭풍 전야였던 것이다.       다음 주마이크론테크놀러지, 나이키, 그리고 페덱스를 비롯한 118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3분기 GDP 확정치, 내구재 주문 그리고 11월 개인소비 지출도 발표된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 소비 지출마저 소비자 물가지수처럼 확실히 둔화된 상태를 보인다면 그야말로 ‘All Clear’라는 거침없는 분위기 속에서 FOMO 현상은 극대화될 것이다. 혹시 변수가 생기더라도 7주째 지속된 상승 모멘텀이 갑자기 관성의 법칙을 깨고 하락세로 꺾일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 증권전문가주간 증시 브리핑 전격 부활 소비자 물가지수 생산자 물가지수 비둘기파적 발언

2023-12-15

[주간 증시 브리핑] FOMO 현상 부활 조짐

주식시장은 이번 주도 엇갈렸다. 5개월 만에 2주 연속 엇갈렸다. 불과 8포인트 차이로 지난주를 상승한 주로 마감했던 나스닥은 이번 주 1.6% 올랐다. S&P 500은  근소한 차이로 5주만에 상승한 주로 돌아섰다. 반면 18주 최저치로 추락하며 올해 들어상승했던 것을 모두 지워버렸던 다우지수는 3주 연속 하락한 주를 기록했다. 5주 동안 4주를 떨어진 것이다.     올해 들어 최악의 달로 끝났던 지난 9월 기대했던 회복세는 가동되지 않았다. 10월 첫 주부터 투자심리는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요동쳤다.  16년 2개월 최고치를 돌파한 10년 만기 국채금리와 17년 최고치에서 버티고 있는 2년 만기 국채금리는 매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매도심리를 자극하는 악재로 작용했다.     고금리가 오래 유지될 거라는 두려움은 여전히 투자심리를 압박했고 호조를 기록한 경제지표들은 추가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악재로 둔갑했다. “Good news is bad news”라는 현상이 작용한 것이다. 이번 주 발표된 고용지표들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함을 재확인시켜줬다. 8월 구인 건수는 전월 대비 7.7%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돌았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3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금요일 (10/6) 발표된 비농업 부문취업자 수는 16만명 증가 예상에 33만6천명 증가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무려 2배 이상 늘어났다.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에도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번 주 목요일까지 장은 하루 오르고 하루 엇갈리고 이틀 떨어지는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번 주도 하락한 주로 마무리할 확률이 짙었다. 그러나 장은 금요일 초반의 하락세를 폭등세로 뒤집었다. 비농업 부문취업자 수로 인해 불붙었던 매도심리는 매수심리가 자극되는 쪽으로 전격 반전됐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심리는 강력한 반발 매수로 이어졌다.  FOMO 현상의 부활을 암시한 것이다. 하지만 금요일 랠리 모드가 회복의 신호탄일지 아니면 또 다른 데드 캣 바운스로 끝날지는 미지수이다.     지난주 언급했던 4대 악재 즉 사상 최초의 자동차 노조 동시 파업, 연방 정부 셧다운,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그리고 고유가 중 두 가지는 해결되는 기미를 보였다. 연방 정부 셧다운은 일단 피해갔고 유가는 이번 주 수요일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후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1% 그리고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8%로 지난주보다 낮아졌다.     다음 주 9월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급격히 낮추거나 높일 수 있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이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현상 부활 현상 부활 만기 국채금리 금리 동결

2023-10-06

한인의 힘, 타운 주민의회 석권…지난 4일 WCKNC 선거결과

지난 4일 치러진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대의원 선거에서 한인이 대거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의회는 커뮤니티에 관할 지역 내 건물 신·증축, 주류판매허가(CUP), 환경미화 등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일차적으로 심의하고, LA시의회에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풀뿌리 민주주의 기관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그간 정족수 미달로 ‘식물상태’였던 주민의회 부활의 신호탄이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인 대의원이 과반 이상을 차지해 한인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주민의회를 관리하는 ‘임파워 LA’가 10일 발표한 WCKNC 대의원 선거 비공식 결과에 따르면 총 24명의 대의원 중 18명(75%)의 한인이 사실상 당선됐다. 대의원 10명 중 7명 이상이 한인인 셈이다. 지난 임기 26명 중 한인이 3명에 불과했다.     당국은 잠정투표(provisional ballots)와 추가 서류 제출, 이의제기 등을 모두 검토해 오는 19일(금) 공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WCKNC 임기는 2년이다. 이번에 잠정 당선된 한인 대의원은 ▶커뮤니티 조직 대표=네이선 김, 샌드라 최, 새무엘 M 서, 제니퍼 정, 마크 리 ▶비즈니스 대표=이은지, 에리카 정, 강호일, 황경호, 라이언 민, 제이슨 최 ▶광역(At Large) 대표=류후기, 베키 배, 빌 로빈슨 ▶청년 대표=오드리 한 ▶소지역구3 대표=고은황 새라 ▶소지역구4 대표=릴리안 한, 티모시 곽 등 총 18명이다.   당선된 이들 한인은 대부분 영어와 한국어 이중 구사에 능통한 한인 1.5세와 2세로 알려졌다. 특히 이 중에는 부동산 전문가, 로비스트, 변호사, 한의사 등 다양한 전문직 종사자가 포함돼있어 눈길이 끈다.   이번에 대의원으로 당선된 미션시티 클리닉(MCCN) 마크 리 홍보국장은 “그간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의회에 할 일이 쌓였다”며 “8년간 피코-유니언 주민의회에서 봉사한 경험을 쏟아부어 윌셔 주민의회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우선 순위에 두고 해결할 현안은 홈리스 문제로 LA카운티 홈리스 TF팀과 협업할 예정이다. 또한 올림픽 경찰서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한인타운 치안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주민의회 회의는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언어장벽 등으로 어려움을 느낀 대부분의 1세대 한인들이 대거 물러난 바 있다.   동시에 WCKNC는 일부 대의원의 횡포, 내부 갈등 등이 문제로 떠오르며 전반적으로 참여도가 낮아졌고 결국 정족수 미달로 미팅이 열리지 못하는 공전 사태가 장기화됐다.   그러나 이번에 전문직에 종사하는 한인 1.5세와 2세 대의원들이 대거 포진하게 되면서 한인타운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특히 활력을 잃었던 주민의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특히 이번 WCKNC 대의원 투표에 500여 명이 참여해 직전 선거인 2021년 164명에 비해 3배가량 참여가 늘어난 점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같은 날 선거를 치른 피코-유니언 주민의회(PUNC)에서는 한인 김영균, 이영이씨가 당선됐다. PUNC의 임기는 4년이다. 대의원은 총 15명으로, 현재 의장으로 재임 중인 박상준씨를 포함해 한인은 총 3명이다.   주민의회는 LA시 내 총 99개로, 이중 94개 주민의회에서 오는 6월까지 대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주민의회 선거결과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한인 대의원 주민의회 부활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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