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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부하직원이었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상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을사년 새해에도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할 직장인들을 위해, 뉴욕중앙일보는 20~30대 한인 직원들에게 속마음을 물었다.     누구나 가슴 속에 사직서 하나쯤 품고 사는 것 아니냐는 말처럼, 신년을 맞아 직장인들의 가슴 속에 품어둔 ‘상사에게 바라는 점’을 정리해 봤다.     ◆일만 하고 싶습니다=퀸즈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회식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입사 후 월 1회 회식을 하느라 너무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A씨는 “올해는 흥청망청 술 마시고 부담되는 회식을 줄이고, 노래방 좀 그만 가자고 했으면 좋겠다”며 “차라리 일만 하고 싶다”고 전했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20대 B씨는 “‘형’이라고 부르라는 상사가 있었다”며 “평일 저녁이며 주말이며 ‘축구하자, 골프치자’고 불러내는데, 업무의 연장선 같아서 불편했다”고 전했다. B씨는 “직장에서는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네트워킹이 필요할 때는 관련 행사에 가면 되는데 회사에서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신경써야 하면 힘들다”고 했다.     ◆회피 말고 정면돌파 부탁드려요=맨해튼에 거주하는 20대 C씨는 “지난 한 해 동안 회피형 상사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며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동기가 일을 너무 못하는데, 결국 남은 사람들이 야근해서 업무 공백을 메꿔 놓으니 상사가 문제 해결할 생각을 안 하고 회피만 한다”고 설명했다. C씨는 “나 역시 입사한 지 오래 된 게 아니라 동기의 능력에 대해 상사에게 불평하는 게 꺼려진다. 어제도 동기가 망쳐둔 일을 처리하느라 야근했는데, 새해에는 상사가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정면돌파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재택근무 늘었으면=퀸즈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D씨는 “재택근무 비율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굳이 회사에 나와서 해야 할 일이 아닌 것들도 많은데, 출퇴근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설명이다.     ◆지금처럼만 소통해 주길=상사에게 고마움을 표한 이들도 있었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E씨는 “팀 리더가 관리하는 프로젝트가 많아 바쁜 와중에도 팀원 개개인의 성장이나 업무 만족도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대화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서 좋았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소통을 통해 개인과 회사가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부하직원 한인 직장인 e씨 직장인 d씨 직장인 a씨

2025-01-01

[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동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였어.”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여당비상대책위원장을 일컬어 측근들에게 최근에 한 말이란다. 부하직원에 대한 커다란 애정이 느껴진다. 하지만 과거형이다. 더 이상 예전 같은 애정이 없음이 동시에 느껴진다. ‘사랑한다’의 반대말은 ‘사랑했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부하직원 모두가 저렇게 뛰어난 사람들만 있다면 그룹 전체가 더 나아질까?   퍼듀공대 동물과학과의 윌리엄 뮤어(William M. Muir) 교수가 실험을 했다. 두개의 닭장 속에 닭들을 모아 놓고 어느 쪽이 더 많은 알을 낳는지 관찰한 것이다.     첫번째 닭장에는 여러 닭장들에서 알을 제일 잘 낳는 닭들만 뽑아서 모아 놓았다. 각각의 닭장에서 제일 생존력이 강하고 달걀을 잘 낳는 닭들만을 뽑은 것이다. 두번째 닭장은 전체 양계장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닭장에 함께 있던 닭들을 그대로 모아 놓았다. 두번째 닭장에는 알을 잘 낳는 놈도 있고, 못 낳는 놈도 적당히 섞여 있었다. 그래도 양계장 전체적으로 보면 가장 생산성이 높은 그룹에 함께 있던 멤버들이었던 것이다.   첫번째 닭장의 닭들은 서로 물고 뜯고 싸우고, 다른 놈들이 자기보다 알을 더 많이 낳지 못하게 방해하다가 아홉놈 중에 여섯놈은 죽고 나머지 세놈은 온몸에 깃털이 뽑혀져 있었다고 한다. 살아남은 세마리 닭들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기진맥진해 있었다고 한다. 반면에 두번째 닭장의 닭들은 계속해서 알을 잘 낳았다고 한다.     물론 첫번째 닭장의 닭들은 주위의 동료가 바뀐 새로운 생활환경에 적응을 못한 것일 수도 있다. 두번째 닭장은 멤버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잘난 닭들은 적당히 못난 닭들 틈 속에 섞여있어야 자기가 잘난 줄을 안다. 못난 닭들 또한 적당히 잘난 닭들과 섞여 있어야 따라 하고 배우면서 더 큰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스위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24명을 대상으로 또 다른 실험을 했다. 이 중에 16명은 두사람씩 묶어서 여덟개 그룹을 만들어 둘씩 같은 공간에서 편지지를 접어 편지봉투에 넣도록 시켰다. 남은 8명은 독립된 공간에서 홀로 같은 작업을 시켰다. 결과는 혼자서 일했던 8명보다 함께 일한 학생들의 인당 작업량이 더 많았다. 두명이 함께 일을 했다고 해서 분업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결과가 생겼을까? 학자들은 학생들을 두명씩 묶어 둘 경우, 반드시 한명이 다른 한명보다 봉투 넣는 요령이 뛰어난데, 그럴 경우에 요령이 조금 부족한 학생이 요령이 있는 다른 학생이 하는 걸 보고 배우더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동료효과’다.     동료효과는 여럿이 같이 일하는 작업환경에서는 반드시 고려 되어야 하는 요소다. 함께 일하는 경우에 자칫 동료 간의 조합이 잘못될 경우에는 하향평준화가 발생하거나 불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룹에 따라, 동료간의 과도한 경쟁이나, 게으른 직원의 무임승차 현상도 발생할 수가 있다.     그래서 관리자나 경영진은 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성공하는 동료 조합은 기본적으로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다른 누군가로부터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각자 맡은 역할이 조금씩 달라야만 한다. 그래야 경쟁을 줄이고, 속도가 느리거나 부족한 사람이 도태되는 것을 막고, 각자의 창의성을 최대로 유발할 수 있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두번째 닭장 학생 24명 부하직원 모두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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