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콜라보다 진한 유전자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은쟁반에 구르는 포도알처럼 달콤하다. 깨 볶는 듯 고소한 냄새가 온 집에 가득하다. 낄낄 깔깔 까르르 히득히득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사랑하는 가족이 모이면 행복한 기적이 일어나는구나.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약 8000만명이 대이동을 시작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 추수감사절은 내가 사는 오하이오 주에서 열기로 했다. 딸네는 동쪽 끝인 뉴저지에 살고 아들은 서부 끝 샌디에이고에 둥지를 틀어 다함께 모이려면 미대륙을 횡단하는 대장정 이동이다. 날짜 조정 및 비행기 예약은 숫자와 액수에 밝은 며느리가, 앤터테인먼트와 먹거리는 푸드네트워크와 레이쳘레이쇼에서 활약한 딸이 총대를 맨다. 별 다섯짜리 레스트랑 버금가는 메뉴로 화끈하게 해결하는데 내 몫은 때 맞춰 눈치껏 크레딧카드를 공수하는 일이다.     피는 콜라보다 진하다. 만인의 칭송(?) 받으며 남 일 내 일 안 가리고 해결사 노릇하는 딸은 건장하고 믿음직한 사위 만나 손녀 손주 낳고 고분고분 잘 산다. 늦둥이로 이기적이고 욕심 많던 아들은 사리에 밝고 젊잖은 며느리 덕분에 딸 둘 양육에 매진하고 살림을 잘 해서 사랑받는 남편으로 오손도손 행복하게 산다.     유전자는 이기적이다. 수많은 생물들의 생존을 위한 행동은 유전자의 자기 복제를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 ‘이기적인 유전자(The Selfish Gene)’의 주요 내용이다. 가장 영향력 있는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기존의 진화론들이 주장하는 ‘개체’가 아닌 ‘유전자’를 강조한다.     일개미가 자신을 희생하여 여왕개미의 번식을 돕는 것이나 말벌이 내장이 뽑혀 죽을 위기를 감수하면서도 독침을 쏘며 적을 막는 것도 사실 자신과 가까운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한 이기적인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수많은 경쟁과 생존을 위한 행위는 결국 유전자에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본능이라는 논리다.     이 학설은 인간도 유전자의 이기적인 본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논리에 직면하게 된다. 인간이 동물과 다름 점은 이기적인 행동을 억제할만한 ‘이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문화와 진화를 이끈 또 하나의 복제자 ‘밈(MEME)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밈은 지식, 언어, 습관과 같은 인간의 문화 전파를 설명하기 위한 개념이다. 밈은 ‘모방’을 통해 한 인간의 뇌에서 다른 인간의 뇌로 복제된다. 인간은 그 종만이 가지고 있는 모방능력으로 인해 밈의 숙주가 된다. 뇌에 있는 생각들은 다른 뇌에 복제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한다. 스트레스 해소하며 수다를 떠는 동안 수많은 밈들이 한 사람에게서 다른 상대방에게 복제된다.     다행히 자식들이 두 명씩 자녀를 생산한 덕분에 내 유전자는 두배 증식에 성공했다. 손주들이 각양 각색의 성격으로 하는 짓이 천차만별이라서 이기적인 유전자 복제를 의심한다. 호떡집 불난 것보다 더 난리법석을 부리며 혼을 빼서 자식들 휴식하라고 그림을 가르친다. 얼마나 제멋대로 그리는지 혀를 내 두른다. 모방과 창조는 한 끗 차이다. 손녀 둘이 화가가 되겠다고 해서 화들짝 놀랐다. 유전자 법칙이 여기서 적용되나! 선배 한 분이 ‘충동적이고(impolsive) 예측할 수 없는(unprditable) 유일한(one of kind). 절망을 극복하는(endures despair)’ 내 모습이 스칼렛 오하라와 흡사하다고 했다. 애들이 절망할 때면 “꼭 이겨 낼 거야. 넌 엄마 DNA를 갖고 있으니까.” 내가 하는 위로다. (Q7editions 대표)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유전자 콜라 유전자 복제 유전자 법칙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2024-12-03

AI 음성 복제 사기 기승…스타링 조사 “4명중 1명 피해”

AI(인공지능)를 이용한 음성 복제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이를 악용한 보이스 피싱에 대한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영국 온라인 대출 전문기관 스타링뱅크가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4명 중 1명이 지난 1년 동안 AI 음성 복제 사기를 당했다고 CNN은 최근 보도했다.     특히 매체는 현재 AI를 이용한 음성 복제 기술 수준은 “수백만 명을 속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음성 복제 수준이 복제 음성과 실제 음성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한 데다 유튜브와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복제 대상의 음성 파일도 손쉽게 취득할 수 있어서 음성 복제를 악용한 보이스 피싱 등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3초 분량의 짧은 음성으로도 개인의 목소리를 그대로 카피할 수 있다는 게 AI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리사 그레이엄 스타링뱅크 최고 정보보안 책임자(CIO)는 “소비자들은 사기범들에 의해 음성 복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온라인에 본인들의 음성이 담긴 콘텐츠를 올린다”고 지적했다.     사기범들은 사기 대상을 물색해서 음성 복제를 한 후 SNS를 통해 친구, 가족 등 지인 관계를 파악하고 금전을 요구하거나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복제 기술 발달 수준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저조해서 복제 음성 사기에 대한 대응이 매우 부실하다는 것이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는 음성 복제 사기 유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또 사기가 의심되더라도 사기범들이 요구한 금전을 지불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도 8%였다.   매체는 음성 사기 피해 방지를 위한 방법으로 본인 음성의 노출을 자제하고 친인척이나 지인의 목소리로 금융 정보나 금전을 요구할 때는 다시 한번 해당 지인에게 연락해서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문자도 사기에 취약할 수 있어서 개인정보를 문자로 전송하거나 통화할 때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재선 기자 [email protected]스타링 음성 음성 복제 복제 음성 음성 사기

2024-09-23

'암 권위자' 한인 교수 논문 조작 의혹…NYT '26건에 복사·변조 이미지'

위암 분야에서 연구 실적과 명성을 쌓아온 명문의대의 한인 교수가 오랜 기간 실험 데이터 조작에 관여해왔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컬럼비아대 의대 종양외과 학과장 샘 윤(사진) 교수와 그의 연구실 멤버 윤모 박사 등이 저자로 참여한 총 26개 논문에서 데이터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고 15일 보도했다.   데이비드는 앞서 하버드 의대의 암 연구 권위자들을 상대로도 실험 데이터 조작 의혹을 제기해 무더기 논문 철회를 끌어낸 인물이다.   NYT는 윤 교수의 2008년 발표 논문에서도 복제 이미지로 추정되는 자료가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윤 박사와 공동작업을 시작한 2013년 이후부터 더 심각한 데이터 불일치가 관찰됐다고 주장했다.   별도의 실험 결과에 동일한 이미지가 사용되거나, 다른 이미지인 것처럼 보이게 좌우를 뒤집거나 회전해서 의도적으로 변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미지가 사용됐다는 것이다.   의혹 대상에 오른 한 2012년 발표 논문은 윤 박사 등 한국 의학계 연구진들이 논문 작성자로 대거 참여하기도 했다고 NYT는 언급했다.   NYT는 나아가 2021년 윤 교수의 위암 관련 논문에서 복제된 이미지를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출판사에서 온라인 게재를 철회한 적이 있는데 철회 사유를 홈페이지에 밝히지 않고 말없이 삭제만 해 문제 사실이 일찌감치 공론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문이 발표된 언저리인 2021년 9월 윤 교수는 종양외과 학과장으로 컬럼비아대 의대에 합류했다.   NYT는 “윤 교수의 2021년 암 논문이 조용히 철회된 것은 실험 데이터 문제와 관련해 과학 논문지의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가 재직했던 미국 뉴욕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는 윤 교수 연구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의혹이 제기된 윤 교수 논문을 게재한 연구저널들도 이번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NYT는 전했다.   재미교포인 윤 교수는 위암 분야의 권위자로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미 최고의 암센터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근무했고, 지난 2021년 컬럼비아대 의대로 자리를 옮겼다.NYT 권위자 한인 교수 교수 연구물 복제 이미지

2024-02-15

[마케팅] 평범한 사업가의 눈부신 마케팅 마인드 PART 14. 시간 관리 마인드

시간이 남아 괴로워하는 이를 본 적 있는가? 반면, 시간이 모자라 안타까웠던 기억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하는 바람이 언제나 가까이 있다. 한 시간만 더 얻게 되어도 이걸 어디에 쓰면 좋을까 하는 기분 좋은 생각이 많이 든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스마트폰 앱 등 디지털 세상과의 소통은 우리를 새로운 시공간의 개념으로 이끌었다. 이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현대인은 갈수록 시간 부족으로 허덕이게 되었다. 그러나 좋은 소식이 있다. 나를 복제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시간은 복제하듯 사용할 수 있다. 지난 칼럼에 이어 오늘은 네 번째 비밀에서 시작하자.   비밀 4: 위임으로 내 시간 복제   얼마 전 위임 마인드에서 잠시 나누었지만, 위임과 아웃소싱은 나의 시간을 늘려주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도구이다. 무엇이든 스스로 한다면 하루 24시간 이상 쓸 수 없다. 잠자고, 먹고, 이런저런 시간을 빼내고 나면 실제로 쓸 수 있는 시간은 반 토막도 안 된다.   가장 손쉽게 시간 복제를 현실로 만드는, 열 마리 이상의 토끼도 동시에 잡는 비밀이 위임이다. 방법을 터득해서 똑똑하게 사용하면, 시간을 고무줄처럼 늘려주는 경이로운 도구가 된다. 못 믿겠다면 한 가지 영역을 선택해 실험해 보면 안다. 위임은 기술이지만 결국은 마인드이다. 처음엔 불편하고 불안해도 반복을 통해 점점 빛이 난다. 주저하지 말고 가능한 팀 멤버에게 작업을 위임하고, 외부 전문가에게도 아웃소싱해 보라. 작업량을 공유하고 나눔으로써 확보하는 귀중한 시간은 가장 원하고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 화폐가 된다.   비밀 5: 체크리스트   체크리스트가 절약해 주는 시간과 두뇌 로드는 사용해 본 사람이 더 잘 안다. 이미 아는 내용이라도 생각하고, 확인하고, 빠진 것이 없는지 두 번, 세 번 점검하는 데 드는 시간과 두뇌의 피곤은 우리의 시간과 두뇌 집중력을 필요 이상으로 허비하게 한다.   간단히 눈으로 보고 체크 표시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보라. 반복적인 업무는 이걸 꺼내서 따라 하면 훨씬 빠르고 쉽게 마칠 수 있다. 단순한 체크리스트로 안 되는 경우에는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 보라. 눈으로 따라가며 번개처럼 실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생각하고 확인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단순하고 반복적이지만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 과제에 특히 효과적이다.   비밀 6: 시간 차단   일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것이 눈앞에 어른거리면 두뇌는 혼미스럽고 효율은 바닥에서 뒹군다. 비슷한 종류의 일들을 하나로 몰아서 처리하도록 시간 블록을 만들어 사용해 보자. 특정한 시간을 일정으로 정해서 그 시간에는 다른 일이나 방해가 끼어들지 못하게 막아 놓는다.   시간 차단의 연습은 하루의 생산성을 놀랄 만큼 솟아나게 이끌어 준다. 당연히 스마트폰도 꺼놓고 다른 이에게도 그때는 방해받지 않도록 미리 알려두자. 침범 없는 고속 집중의 시간 차단은 누구에게나 눈부신 생산성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문의: (703)337-0123,   www.InteliSystems.com 윤필홍 / InteliSystems 대표마케팅 사업가 시간 복제 시간 차단 시간 블록

2023-06-28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