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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수병원 의료정보·진료예약 한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한인들의 건강검진과 치료 편의를 돕기 위한 한국 의료기관 정보 포털 웹사이트 ‘코리아헬스트립(koreahealthtrip.com)'이 출범했다.   미주중앙일보(대표 남윤호)가 한인 건강 증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설했으며 한국의 우수 병원들과 공식 소통 채널을 구축, 한인들에게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 정보 제공이 목적이다.   웹사이트를 통해 의료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협력 병원들과의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코리아헬스트립닷컴’에서는 현재 ▶강남제이에스병원 ▶평촌서울나우병원 ▶연세힐치과의원 ▶연세안마취통증의학과의원 등이 협력 병원으로 각종 상담 및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조만간 더 많은 의료 기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강남제이에스병원은 줄기세포를 활용한 무릎 연골 재생 치료법 등으로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다. 평촌나우병원은 한국형 인공관절 개발 등으로 유명하다.     연세힐치과의원은 수면 임플란트 등 진정 요법 시술에 특화된 병원이며,  연세안마취통증의학과의원은 비수술 중심의 통증 치료 우수 의료 기관이다.     ‘코리아헬스트립닷컴’은 원스톱 서비스 형태로 운영된다.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병원별 진료과목 및 의료진을 확인할 수 있고 카카오톡 및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이밖에 최신 건강 관련 뉴스 칼럼, 건강 관리 동영상도 볼 수 있다.   담당자인 미주중앙일보 박영 IMC 팀장은 “한국 방문 전에 미리 병원 및 진료 관련 정보를 얻고 예약까지 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 ‘코리아헬스트립닷컴’을 통해 최신 의료 기술과 최첨단 의료 장비를 갖추고, 맞춤형 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의료 기관들을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주중앙일보는 환자 상담이나 개별 의료 상담을 제공하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코리아헬스트립(koreahealthtrip.com)' 또는 미주중앙일보 웹사이트(koreadaily.com)를 통해 볼 수 있다. ▶문의: (213) 368-2518   · 한국이 외과 수술비 5배 이상 저렴… 의료관광 수요 증가 · 치과 비용 비교 “한국서 치료 받으면 얼마나 쌀까?” · 미국 건강보험, 한국에서도 통할까…진료비 환급 방법은? · 한국, 의료 선진국 반열에… “미국보다 앞선 6가지 분야” 장열 기자우수병원 의료정보 한국 의료기관 한국형 인공관절 한국 방문

2025-04-10

[기자의 눈] 해석은 자유지만, 강요는 폭력이다

LA 다저스가 백악관을 방문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했다. 현직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라는 이유만으로, 이 전통적인 행사는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일부 팬은 “라틴계 팬들에 대한 배신”이라며 분노했고, 지난달 25일 백악관 청원홈페이지 Change.org에는 “방문을 철회하라”는 청원이 개설됐다.   내용은 “우리 연고팀이 포용과 다양성을 버리고 정치적 세력과 손잡았다”는 주장이다. 또 “다저스는 단순한 야구팀이 아니다. 이 도시에 뿌리내린 역사와 커뮤니티의 상징”이라는 메시지도 줄을 이었다. 청원에는 8일 기준 2000명이 넘게 서명했고, 서명자는 실명으로 “(다저스가)부끄럽다”, “이것은 LA의 가치가 아니다”라며 항의하고 있다.   이런 반응은 다저스가 가진 상징성, 지역성과 관련이 깊다. LA 대표 스포츠팀인 다저스의 팬층 상당수는 라틴계와 유색인종이다. 이들은 다저스를 ‘우리 팀’으로 여긴다. 그렇기에 이번 백악관 방문이 ‘단순한 일정’이 아닌 ‘정치적 행위’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스포츠팀은 연고지의 팬심을 외면할 순 없다. 그러나 한걸음 물러나 보면, 고개가 갸웃 거려진다. 백악관 방문이 언제부터 특정 정권에 대한 ‘지지 선언’이 됐는가.   백악관 초청은 우승 팀의 상징적 순간으로 여겨졌다. 오바마 시절에도, 바이든 시절에도, 대부분의 챔피언 팀은 초청을 수락했고, 선수들은 웃으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번에는 달랐다. ‘트럼프’라는 이름 하나로, 모든 맥락이 삭제되고 정치적 선과 악의 프레임이 씌워진다. 팀이 한 명의 선수도 빠짐없이 참석했다고 발표하자, “모두가 공모자”라는 식의 낙인이 등장했다. 무키 베츠 선수는 “정치적 이유가 아닌, 팀에 대한 연대”라며 해명했지만, 그조차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피하지 못했다.   스포츠와 정치가 완전히 분리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어떤 선택이든 정치적 의미로만 해석하고, 다른 해석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건강하지 않다. 모든 행동에 정치적 상징성을 덧씌우는 건, 표현의 자유라기보다 정치적 해석의 독점에 가깝다.   특히 아이러니한 점은, 이러한 비난의 주체들이 평소 ‘다양성’과 ‘포용’을 가장 강하게 외치는 진영이라는 사실이다. 다양성을 말하면서도, 자신이 정의한 정치적 올바름에서 벗어난 선택은 인정하지 않는다.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적인 태도다.     이런 흐름은 스포츠를 넘어 기업과 개인 소비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테슬라다.   전기차의 상징으로 불리던 테슬라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가까운 행보를 이어가는 일론 머스크 CEO의 발언 이후, 일부 극좌 진영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 여파로 지난달 미국과 유럽 곳곳에서 테슬라 매장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랐다.     17일 샌디에이고의 한 매장 외벽에는 나치 문양의 낙서가 그려지고 유리창이 파손됐으며 18일 라스베이거스 서비스 센터에서는 차량 5대가 방화로 전소됐다. 이 일련의 사건들이 보여주는 공통점은 분명하다. “머스크가 트럼프와 가깝다”는 이유 하나로, 테슬라 자체가 정치적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정치적 해석이, 폭력의 정당화 논리로 작용한다.   불매운동은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단지 테슬라를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차량에 불을 지르고 총을 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이자 위협이다. 이 때문에 FBI는 “정치적 테러의 초기 단계”라며 특별 수사에 착수했다.   우리 모두 자문해야 할 질문이 있다. 모든 행동은 정치적 의미로 해석할 수는 있지만, 그 해석이 언제나 정당한가. 우리가 말하는 ‘다양성’이란 과연, 서로 다른 선택을 수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상태를 말하는가.   다저스가 백악관을 방문한 이유는 간단하다. 우승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사랑받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성능과 기술력 때문이다.   누구를 지지하든 반대하든, 해석은 자유다. 그러나 해석의 자유가 누군가의 선택을 억압하고, 비난하며, 공격까지 정당화한다면 그건 더 이상 다양성이 아니다. 선택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다양성은 말뿐인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정윤재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자유 강요 정치적 상징성 백악관 청원홈페이지 백악관 방문

2025-04-10

한국 의료에 꽂힌 외국인…국가별 인기 시술은?

2023년, K-의료에 매료된 외국인들이 한국을 대거 찾으며 의료관광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약 117만 명의 외국인 환자가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성형외과, 건강검진, 한방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500~2,500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관광 방문 국가 TOP 5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중 방문 국가 1위는 중국, 그 뒤를 이어 미국, 일본, 러시아, 카자흐스탄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각기 다른 목적과 선호 시술 분야를 갖고 있어, 의료서비스도 점차 맞춤형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국가 주요 시술 분야 평균 지출액    1위 중국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약 1,800   2위 미국 건강검진, 내과, 척추 관절   약 2,500   3위 일본 안과, 재활, 노화방지 치료   약 1,600   4위 러시아 성형수술, 정형외과  약 2,200   5위 카자흐스탄 종합검진, 한방 치료   약 1,400   이 중 중국과 러시아는 미용성형 분야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으며, 미국과 일본은 고도화된 건강검진과 기능의학 분야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인의 경우 PET-CT, 심장초음파 등 고급 의료 장비에 대한 신뢰가 높아, 병원 선택 시 최신 장비와 의료진 수준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인기 시술 분야별 소비 트렌드 • 성형외과: 중국, 러시아 등에서 가장 높은 수요. 안면윤곽, 쌍꺼풀, 코성형 등이 인기. • 건강검진: 미국, 일본에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PET-CT, 심장초음파, 대사질환 정밀검사 선호. • 한방 치료: 카자흐스탄, 몽골 등지에서 만성통증, 면역강화 목적의 내원 증가. • 피부과/노화방지: 레이저 시술, 스킨부스터 등 K-뷰티와 연계된 프로그램 인기.   관광+의료 복합 소비 증가…“K-라이프스타일 의료관광” 부상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의 평균 체류 기간은 7.8일, 1인당 의료 외 관광소비 포함 평균 지출액은 약 1,513달러에 이른다. 서울, 부산, 제주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의료와 쇼핑, 한식 체험, K-문화 관광을 병행하는 복합형 소비 트렌드도 뚜렷해지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한국은 의료 수준과 가격 경쟁력 모두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의료와 관광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앞으로는 AI 기반 진단,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 등 정밀의학 분야의 융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외국인 국가별 의료관광 방문 라이프스타일 의료관광 인기 시술

2025-04-05

[살며 생각하며] 7세 고시 (2)

‘7세 고시’ 영상을 본 뒤, 전화기만 열면 한국 사교육 현장 영상이 쏟아져 나온다. 내가 근무했던 학군은 비교적 엄마 아빠 다 일하는 가정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과외, 학원, 레슨 열풍이, 더 부유한 학군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지는 비율도, 우리가 소위 윗동네라고 부르는 학군이나 과학고 아이들보다, 우리 학군이나 아랫동네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여기서 보면, 어렸을 때 공부보다는 다양한 운동이나 음악 활동을 시켜보며 잘하는 것을 찾게 한 후, 그것을 중점적으로 시키는 것 같다. 하지만 재능이 있어도, 부모가 억지로 시켜서 한 활동들은 결국 아이들을 힘들게 만든다. 나중에 고등학생이 되어, 원하지 않는 수영, 양궁, 악기 등을 어려서부터 집중적으로 하다가, 공황장애나 우울증이 생겨 상담을 받게 된 경우를 여러 명 만났다.     지난 칼럼을 읽고, 요즘 ‘라이딩 인생’이라는 드라마가 7세 고시 같은 내용이라고 누가 말해주었다. 드라마에서, 6~7세 아이들은 무거운 바퀴 달린 가방을 끌고 학원에 안 늦으려고 뛴다. 길이 막힌 학부모는 차를 세워놓고 아이를 안고 뛴다. 아이에게 필요한 영어 도서 시리즈 구매를 위해 엄마들이 전쟁을 치르고, 영어 스피치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탄 아이는 대상을 못 탄 중죄인이 되어 고개를 못 든다. 너무도 현실 같은 드라마다.     이 모든 과열된 선행 학습, 조기 사교육 열풍이라는 현상의 뒤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는 것일까 생각해본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부모들의 불안, 그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부모들의 불안을 이용해서, 모의고사나 학원 입시 문제를 점점 더 어렵게 내면서 사업을 확장해갈 수밖에 없는 사교육 기관들도 문제다.     평생 고등학교 음악 교사를 하다 은퇴한 한국의 동창은, 은퇴 전 수년간이 지옥 같았다고 회상한다. 수능 과목도 아닌 그의 음악 시간에, 아이들은 학원 다니느라 놓친 수면을 보충하느라 잤고, 깨우면 욕을 하고 화를 내며 나갔다고 한다. 겨우 0.45%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영재고·과학고 준비반도 그렇지만, 의대 증원 이후 더 몰린다는 초등 의대 준비 올케어반, 이런 타이틀은 정말 내겐 낯설다. 왜 의대를 가고 싶으냐고 물으니 “돈이 최고니까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하는 어린아이들도 걱정이고.   대치동 같은 곳의 길거리 스트레스 프리존에서, 학원 사이사이 잠시 들러 소리를 지르며 뛰는 아이들, 초경쟁  한국 사회에서 점점 감소하여가는 연령층인 아이들의 행복이 난 참 많이 걱정된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르몽드지에서는 한국교육을 평가하면서, 한국 아이들이 가장 불행한 아이들이라고 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한국교육이 가장 경쟁적이고 가장 고통을 주기 때문이라고. 이런 분위기에서, 결혼이나 출산에 대해 두려움과 거부감이 생기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학부모들을 위한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관한 책을 쓰는 중이다. 지난가을 한국 방문 시여러 엄마를 만났다. 그들은 내게 말했다. 우리도 힘들어요. 위로가 필요해요. 우리도 가이드가 필요해요. 아이들이 잘살게 하기 위해 이럴 수밖에 없어요.     이번에 쓰려는 책은 그래서 많이 힘이 든다. 이런 시스템에서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부모들의 불안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대한 건강하게 아이들을 키워내는 데 도움이 되는 책, 그래도 써야 하기에  오늘도 컴퓨터 앞에서 씨름을 한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고시 한국 사교육 한국 사회 한국 방문

2025-03-19

2007년생 국적이탈 신고자, 내달 4~25일 예약없이 접수

2007년생 선천적 복수국적자의 국적이탈 신고자는 내달 4~25일 오전 시간 예약 없이 영사관을 방문해 접수할 수 있다.   올해 만 18세가 되는 2007년생은 오는 3월 31일까지 국적이탈 신고를 해야 병역 의무 없이 국적이탈이 가능하다. 만약 이 기간을 놓치면 병역의무를 해소한 후에 국적이탈이 가능하다. 가령 2007년 10월생은 3월 기준 만 18세가 아니지만, 3월까지 신고해야 한다.   또 2007년 출생 당시 부모 중 한 명이 한국 국적(영주권 또는 비자)자였으면, 부모의 혼인 신고와 본인의 출생신고(가족관계등록부 등록)가 되어 있어야 국적 이탈이 가능하다. 출생신고가 돼 있지 않은 사람은 먼저 국적이탈 신청 전 가족관계등록부에 등록을 마쳐야 한다.   이처럼 국적이탈 신고 접수를 희망하는 민원인은 3월 4~25일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예약 없이 편한 시간에 방문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서류는 국적이탈신고서, 외국거주사실증명서, 국적이탈안내확인서, 동일인확인서 등으로, 모두 영사관 홈페이지에서 서식을 다운받을 수 있다. 외국 여권 원본(여권 유효기간 최소 1년 이상 필수)도 필요하다. 가족관계증명서와 기본증명서(본인과 부모)도 필요한데, 이는 홈페이지에서 신청해 우편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부모의 영주 목적 입증 서류, 부모의 유효한 여권, 여권용 사진, 회송용 우편 봉투, 수수료 현금 20달러 등을 준비해야 한다.   ▶문의: tinyurl.com/44cv2c5y 윤지아 기자국적이탈 무예약 국적이탈 신고 국적이탈 신청 무예약 방문

2025-02-13

[열린 광장]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그날

‘황당하다’ 라는 말과 ‘당황하다’는 말이 무엇이 다른가 잠시 생각을 하여 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전과 온라인에서 찾아봤습니다. 그 내용을 쉽게 아이들에게 설명한 어느 선생님의 이야기가 있어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쉬가 마려워 급해서 큰 트럭 뒤로 가서 몸을 돌리고 고개를 숙여 몰래 소변을 시원하게 보고 있는데, 그 큰 트럭이 갑자기 출발을 하여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상황을 ‘황당한 것’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큰 트럭이 가다가 아직 쉬가 끝도 안 났는데 갑자기 뒤로 후진을 해서 다가오면 그 상황을 ‘당황 스러운 것’이라고 해요.”참으로 공감하게 되는 설명입니다. 한문으로는 ‘당황(唐慌/惶)’, ‘황당(荒唐)’이라고 씁니다.   얼마 전에 저는 컴퓨터 가방을 메고 한 손엔 커피 한 잔, 다른 손엔 전화기를 들고 동네 도서관에 갔었습니다. 내가 즐겨 앉던 자리엔 이미 다른 사람이 앉아 있어서 2층 ‘Quiet Room’으로 향했죠. 유리창으로 된 방문이 열려있는 것으로 알고 그냥 걸어 들어갔습니다. 순간 ‘쾅’ 하는 소리가 났는데 유리창 방문을 머리로 받은 것입니다. 눈에 별이 번쩍 했습니다.   다행히도 넘어지거나 유리창이 깨어지지 않았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이마를 만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래층에서 한 백인 여자가 뛰어 올라와 등을 쓰다듬으며 얼굴과 이마를 보고 ‘괜찮으냐’면서 물 한 병 가져 오겠다면서 반창고도 필요하냐고 물었습니다.   그 ‘Quiet Room’ 안에 있던 15~16명 되는 이삼십 대 청년 중 둘이 제게 뛰어와 “아저씨! 괜찮으세요?” “Are you OK? Can I help you?”하고 물어왔습니다. 둘다 한인들이었습니다. 다른 서너 명의 청년들도 다가와 걱정해주었는데 역시 한인 청년들이었습니다.     그 ‘Quiet Room’안에 한인이 저를 포함해 7~8명이 있었던 셈입니다.   이 넓은 미국 땅에서 한 도시의 작은 동네 도서관에서 벌어진 작은 해프닝에 한국어가 오고 갔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고마웠습니다. 또 반갑고, 자랑스럽기도 했죠. 그 청년들을 보며, 우리 한인은 미래가 밝다는 생각도 아울러 해보았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라는 브랜드는 일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술, 좋은 옷, 좋은 화장품, 잘 생긴 남녀 연예인, 좋은 차, 흥미진진한 한국 드라마, 노래, 아이돌 그룹 등등…. 길 가다 우연히 만난 타인종들도 우리말 한 두 마디쯤은 쉽게 합니다.   나아가 한국 음식까지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섬기는 교도소사역 26년의 경험중에, 요사이 제소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들만 봐도 한식의 인기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먹고 싶어하는 표정과 몸짓으로 ‘불고기’, ‘김치’, ‘소주’, ‘막걸리’ 심지어 ‘식혜’ ‘보쌈’ ‘순대’ 등 우리말로 음식 이름을 말합니다.   그런데, 조국의 근황은 정말 ‘황당’하고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지난 3일 대통령의 계엄령의 발표 후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밤잠을 설칠 만한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마무리가 어떻게 나든지 한국이 제 4의 도약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한 지도자의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새삼 깨닫습니다. 황당하고 당황할 때 정신 제대로 차려 일어설 때는 서고 갈 때는 가야 넘어지지 않고 살 것 같습니다. 변성수 / 교도소 사역 목사열린 광장 황당 당황 quiet room 유리창 방문 한국 음식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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