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물폭탄…서울을 삼켰다
한국 중부지방의 물폭탄이 그치지 않고 있다. 6일(한국시간) 시작된 서울 경기 강원도 등의 집중호우가 29일 오전까지 계속되며 100년만의 기록적인 물난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서울에 내린 비는 301.5mm로 7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사상 최고를 연간으로도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3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또한 28일 현재까지 누적강수량은 동두천이 578.5mm며 서울 472.5 춘천 431 인천 208.5mm의 비가 내렸다. 집중호우가 계속되며 비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알려지면서 한국 친인척들의 안전을 확인하거나 방학을 맞아 여행중인 가족들과 통화하려는 한인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울.경기와 강원북부 지역 등에 내린 폭우로 잇따라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28일(한국시간) 오전 8시 현재 4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 침수와 산사태 우려 등으로 서울지역 759가구 1060명 경기 2697가구 3441명 등 모두 3480가구 456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한 서울 658채 경기 686채 등 주택 1375채와 농경지 645ha가 침수됐다. 본부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우면동과 방배동 남태령 등에서 27일 잇따라 발생한 산사태로 인근 아파트와 주택 도로 등지에서 1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20명이 다쳤다. 신세계 구학서 회장의 부인 양명숙(63)여사도 27일 쏟아진 폭우로 숨졌다. 양여사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형촌마을 단독주택 뒤쪽 산에서 내려온 물이 급속히 불어나며 자택 지하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들어가 물을 퍼내다 변을 당했다. 이에 앞서 강원 춘천 신북에서 산사태로 펜션이 붕괴되면서 투숙 중이던 대학생 등 13명이 사망하고 4명이 크게 다쳤다. 경기도 파주에서는 산사태가 공장을 덮치면서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곤지암천이 범람한 경기도 광주와 용인 일대에서 8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다. 경기도 포천에서도 3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3일간 계속된 폭우로 도로 및 철도 운행도 통제되고 있다. 28일 경원선, 경의선의 통근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집중호우 영향으로 동부간선도로와 올림픽대로 등 서울시내 주요도로의 통행 제한이 계속되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29일(한국시간)까지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