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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시장, '거북선' 이전 사과…한인사회 인사 만나 배경 설명

  LA시청 내 전시됐던 거북선 모형을 이전하기로 한 LA시의 결정이 최근 논란이 된 가운데〈본지 8월 23일자 A-3면〉 캐런 배스(사진) LA 시장이 한인 커뮤니티에 공식 사과했다.   29일 배스 LA 시장은 시청에서 한인 커뮤니티 주요 인사들과 만나 자매도시 부산광역시가 지난 1982년 기증한 거북선 모형 이전 배경  등을 설명했다.   이날 시청에는 스티브 강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대외협력국장, 헬렌 김 LA한인회 이사, 유니스 송 한미연합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거북선 모형을 기증한 부산시 측에서는 주은영 부산광역시 LA 무역사무소장이 배석했다. 거북선 모형 이전에 대해 앞장서서 문제를 제기해왔던 스캇 서 거북선철거원상복구추진위원장은 참석을 거부했다. 〈본지 8월 28일자 A-3면〉   이날 회동은 먼저 배스 시장의 사과로 시작됐다. 그는 거북선 모형 이전을 결정하기에 앞서 한인사회와 모형을 선물한 부산시 측에 미리 공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배스 시장은 “거북선 모형 복원 및 이전 결정은 이 귀중한 작품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며 “결코 한국 문화나 외교 관계에 대해 어떤 부정적인 의미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지은 LA시장실 공보 보좌관은 이날 부산시를 대표해 회동에 참석한 주은영 소장의 말을 인용해 “(주 소장이) 기증품을 선물 받은 것은 LA시기 때문에 의견을 충분히 존중한다고 했다”면서 “시청으로 원상 복귀하는 방안도 제고해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전했다”고 말했다.   거북선 모형은 일단 결정된 대로 컨벤션 센터로 이전될 예정이다.    이날 돈 리우 LA시 관광국장이 회동에 참석해 컨벤션 센터 이전 적합성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거북선 모형이 이전될 컨벤션 센터는 매년 200만명씩 찾는 장소”라고 전했다. 이어 “오는 2028년 LA 올림픽 기간 중 센터에서 태권도를 비롯해 5개 종목이 진행되기 때문에 거북선 모형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릴 기회”라고 덧붙였다.     또한, 시청 내 올림픽기 설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게 LA시 측 입장이다.     김지은 LA시장실 공보 보좌관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상, 개최 도시 시청 내 올림픽기 설치가 필수”라고 전했다.     다만, LA시 측은 한인사회에서 더 나은 장소로 생각되는 곳이 있다면 전적으로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티브 강 KYCC 국장은 “오늘 참석한 한인 단체들을 주축으로 해 향후 2주간 더 나은 장소가 있는지 물색할 예정”이라며 “공청회 등을 진행해 한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데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LA시 측은 노후한 거북선 모형 보존 작업에 대해 LA 총영사관과 한인사회에 지속해서 진행 상황을 알리고, 보존 작업이 마무리되고 이전 장소가 결정되면 제막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알려왔습니다〉   이 기사에서 부산광역시 LA무역사무소 주은영 소장의 코멘트는 8월30일 오전 9시에 일부 수정됐습니다. 본지 8월30일자 A-2면 지면 기사에는 주 소장이 “올림픽 이후에라도 시청으로 원상 복귀하는 방안을 제고해주면 좋겠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발언 당사자인 주 소장은 30일 해당 코멘트에서 ‘올림픽 이후에라도’라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관련기사 "예산 낭비하는 거북선 이전 반대"…한인단체, LA시정부 규탄 시위 김경준 기자한인사회 거북선 거북선 모형 배스 시장 김지은 la시장실

2024-08-29

[사설] ‘거북선’ 이전 논란 현명한 대응 필요

LA시청에 전시됐던 거북선 모형의 이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LA시 측은 이전에 반대하는 한인 단체에 회동을 제안했지만 단체 측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시 정부 측 입장만 통보받는 일방적 만남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이전 문제가 불거진 것은 2028년 LA올림픽 관련 홍보물 전시 때문이다. LA시측은 공간 부족을 이유로 시청 3층의 전시관을 올림픽 홍보 공간으로 활용키로 하고 시의회 승인까지 받았다. 기존 전시물의 이전이 불가피해졌다. 전시물 가운데는 1982년 부산시가 기증한 거북선 모형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자매 도시들이 보낸 물품들이 포함돼 있다.  시 정부 측은 이들 물품을 컨벤션센터로 옮겨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시 정부의 일방적 업무 진행 방식이었다. 시 정부 측은 이전 작업을 추진하면서 정작 관련 커뮤니티들과는 아무런 협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에 전시품과 관계가 있는 커뮤니티에 불가피한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절차를 생략한 것이다. 시청에 전시될 정도의 기증품이라면 역사적 의미가 담긴 것들이다. 그만큼 커뮤니티들도 전시품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결국 이번 논란도 행정 편의주의적 업무 처리가 빚은 결과다. 이제라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아울러 컨벤션센터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전시할 것인지 상세한 계획도 밝혀야 한다. 또 2028년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현재 상황에서 LA시 측에 ‘이전 백지화’를 요구하는 것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따라서 현명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거북선 모형’이 최대한 돋보일 수 있는 곳을 찾아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사설 거북선 논란 거북선 모형 이전 논란 이번 논란

2024-08-28

LA시 "거북선 문제 논의" 제안에 한인단체 거절 "보여주기식 행정"

LA시청 내 거북선 모형을 이전하기로 한 캐런 배스 LA시장을 두고 소수계 단체들의 비판이 거세지자〈본지 8월23일자 A-3면〉 시 정부 측이 한인 단체에 대책 강구를 위한 회동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한인 단체는 시 정부 측에 불참을 통보했다.     지난 26일 스캇 서 거북선철거원상복구추진위원장은 에린 브로마짐 LA시 국제관계 담당 부시장으로부터 서한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브로마짐 부시장이 서 위원장에게 오는 29일 거북선 이전 문제와 관련, 배스 시장과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시정부의 거북선 이전 계획에 대한 서 위원장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했다.   이에 서 위원장은 27일 브로마짐 부시장에게 불참을 통보했다.     서 위원장은 본지에 “지난 19일 일본계 단체장들이 브로마짐 부시장으로부터 이미 똑같은 내용의 서한을 받고 LA시장실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위원장은 “배스 시장은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고 LA시 관계자가 거북선 모형과 함께 옮겨진 미코시(신을 모시는 가마) 이전에 대한 공고한 입장을 통보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LA시의 태도가 한인 커뮤니티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서 위원장 입장이다. 즉,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보여주기 식 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일본계 커뮤니티 관계자들에게 논의를 하자며 불러 놓고 일방적으로 시 입장을 통보했는데 우리에게도 아마 똑같이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당사자인 배스 시장이 나오지도 않은 만큼 초대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앞서 거북선철거원상복구추진위원회는 LA시청 내 전시됐던 거북선 모형을 이전하고 올림픽기 설치를 결정한 배스 시장을 규탄한 바 있다 <본지 8월 8일자 A-3면. 반면, LA시장실은 2028년 LA 올림픽 홍보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혀왔다.   한편, LA시는 지난 13일 거북선 모형 등을 컨벤션 센터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올림픽기를 설치하는데 무려 50만 달러의 예산 투입을 결정에 논란을 빚기도 했다〈본지 8월 15일자 A-1면〉 관련기사 LA올림픽<2028년>에 밀려난 '거북선'…한인들 반발 굳이 거북선 치워야했나…LA시청내 거북선 모형 이전 거북선 자리에 올림픽기 50만불 예산 배정 논란 "예산 낭비하는 거북선 이전 반대"…한인단체, LA시정부 규탄 시위 김경준 기자한인단체 거북선 la시 거북선 한인단체 거절 거북선 모형

2024-08-27

굳이 거북선 치워야했나…LA시청내 거북선 모형 이전

LA시정부가 시청 내 40년 넘게 전시해온 거북선 모형을 컨벤션 센터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간과 비용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청내 2028년 LA 올림픽 홍보 물품을 전시할 수 있는 다른 공간이 충분한데도 굳이 거북선 모형을 컨벤션 센터로 옮기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8일 스캇 서 거북선 철거 원상복구 추진위원장은 “시청 내에는 오륜기를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 위원장은 “올림픽 홍보가 목적이라면 시청 3층 로텐더 홀에 전시된 1984년 LA 올림픽 성화봉 앞에 오륜기를 전시하는 게 더 의미 있지 않겠느냐”며 “돈까지 써가며 거북선 모형을 옮겨 굳이 그 자리에 오륜기를 두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거북선 모형은 자매도시인 부산광역시의 기증품인 동시에 한인 커뮤니티의 상징물이라는 게 서 위원장의 입장이다. 그는 “모형이 커뮤니티 대표성을 가지고 있기에 옮겨도 LA시청 내에서 움직였어야 한다”며 “컨벤션 센터로 이전하면 그저 하나의 전시품으로 전락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일본계 커뮤니티 역시 LA시의 이전 조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LA시는 지난달 2일 거북선 모형과 함께 시청 내 전시해온 미코시(신을 모시는 가마)도 컨벤션 센터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미코시는 지난 1959년 일본 자매도시 나고야시가 LA시에 선물했다. 엘런 엔도 리틀도쿄비즈니스협회 수석부회장은 이전 조치를 두고 “올림픽 때문에 소수 민족을 패싱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컨벤션 센터로 옮긴다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컨벤션 센터를 자주 찾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LA시는 이전 장소 선정 배경에 대해서는 따로 밝히지 않고 있다. 김지은 LA시장실 공보 보좌관은 이에 대해 “(선정 배경은) 확인해봐야 한다”고만 말했다.   물론 LA시의 이전 조치를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은 “자매도시 기증품 전부를 옮기는 것인데 한 커뮤니티만 차별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더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많은 사람에게 거북선 모형을 보게끔 하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윤통환 부산광역시 국제협력과 주무관 역시 “부산으로부터 모형을 선물 받은 건 LA시이기에 LA시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한편, 거북선철거원상복구추진위원회는 지난 7일 거북선 모형 이전 결정을 내린 캐런 배스 LA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본지 8월 8일자 A-3면〉 관련기사 LA올림픽<2028년>에 밀려난 '거북선'…한인들 반발 김경준 기자거북선 모형 거북선 모형 거북선 철거 컨벤션 센터

2024-08-08

LA시청 내 거북선 42년 만에 이전

LA시청에 전시돼있던 거북선 모형(사진)이 42년 만에 옮겨진다.   이 거북선 모형은 자매도시인 한국의 부산시가 지난 1982년 LA시에 증정한 것이다.   LA시는 지난 2일 시의회 동의안을 통해 시청 내 3층에 전시돼있던 자매 도시들의 기증품을 컨벤션 센터로 이전하는 안을 승인했다.   동의안은 이날 존 이 시의원을 비롯한 찬성 15명(불참 1명·마크 해리스-도슨)으로 통과됐다.   이번 이전은 오는 2028년 LA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 관련 물품을 전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다.   캐런 배스 LA시장실 김지은 보좌관은 “거북선 모형뿐 아니라 자매도시에서 받은 기증품은 컨벤션 센터에 재전시될 예정”이라며 “시청 내 공간이 한정돼 있어서 이전을 계획한 것이며 컨벤션 센터를 찾는 관광객이 계속해서 거북선 모형 등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소식에 일부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의장을 지낸 스캇 서씨는 “흑인사회나 타인종 관련 전시품이었다면 정치인들이 그런 식으로 처리하겠는가”라며 “옮기기 전에 한인사회에 최소한 의사라도 물어봐야 했는데 이는 한국과 심지어 자매도시인 부산까지도 무시하는 처사”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la시청 거북선 거북선 모형 자매도시인 한국 자매도시인 부산

2024-07-28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원자의 얼개

물질의 가장 기본 단위가 원자라는 생각은 기원전 5세기경 그리스의 데모크리스토스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소크라테스와 거의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철학자인데 우리 눈에 모이는 모든 사물을 아주 작게 쪼개면 결국 원자가 된다고 했다. 이 세상은 그런 원자가 이리저리 모여서 산도 되고 사람 몸도 이룬다는 엄청난 생각이다. 물론 관찰과 실험을 통하지 않은 철학적 이론이었지만 그 당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18세기가 끝나갈 무렵 영국의 존 돌턴이 원자설을 발표하여 근대 화학의 기초를 만들었다. 물론 나중에 과학이 발달하면서 그의 이론은 수정되었다.     그는 원자를 더는 쪼갤 수 없다고 했는데 얼마 후에 원자핵 속에서 양성자와 중성자가 발견되었고, 원자는 절대로 다른 원자로 바뀔 수 없다고 했는데 핵분열이나 핵융합으로 다른 원자로 바뀌었으며, 원자의 질량은 보존된다고 했는데 화학적 성질은 같고 물리적 질량이 다른 동위원소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1897년 영국의 조지프 톰슨은 음극선이 음전하의 흐름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톰슨이 음극선을 연구하다 발견한 미립자에 나중에 전자라는 이름 붙여졌다. 원자는 전기적으로 중성이기 때문에 양의 전하를 갖는 몸체 속에 음의 전하를 갖는 전자가 곳곳에 분포해있는, 마치 건포도가 여기저기 박혀있는 빵처럼 생겼을 것이라고 원자 모형을 추측했다.   그 당시 톰슨의 제자였던 어니스트 러더포드는 알파선을 연구하고 있었다. 알파선은 전자보다 약 8,000배나 무거웠기 때문에 원자에 쏘이면 모든 것을 밀어버리고 그냥 지나칠 것으로 생각했지만, 혹시나 원자 속에 무엇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 일을 자신의 제자였던 한스 가이거에게 시켰다.     만 번 시도하면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지루한 실험이었지만 충직한 제자는 만사를 제쳐두고 매달린 결과 알파선이 무엇인가에 맞아 튀어나오는 일을 목격했다. 양전하를 가진 알파선을 밀어냈으니 그것 역시 양전기를 띤 큰 덩어리였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원자는 중앙에 양전하를 띤 무엇인가 있고 그 주위에 음전하를 띤 전자가 분포한다는 원자 모형을 상상했다.     한스 가이거는 나중에 방사능을 탐지하는 가이거 계수기를 발명하여 스승만큼 유명해졌다. 러더포드의 원자 모형은 원자 전체의 무게와 거의 맞먹는 양전하 덩어리가 원자 중앙에 위치하고 그 주위를 음전하를 띤 전자가 돌고 있으며 그사이의 공간은 진공이다. 몇 년 후 덴마크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는 그 양전하 덩어리에 원자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913년 닐스 보어가 원자는 그 중앙에 원자 질량의 거의 모두를 차지하는 원자핵이 있고 그 주위를 상대적으로 가벼운 전자가 마치 행성이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것처럼 자신만의 특정 궤도를 돌고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러더포드에 의해서 확립된 우리 태양계를 닮은 원자 모형을 보어는 전자의 궤도가 불연속적인 점에 착안하여 양자역학이란 그 당시 좀 엉뚱한 이론으로 발전시켰다. 그러므로 전자는 특정한 위치가 없으며 원자핵 주위에 구름처럼 퍼진 상태다. 전자구름이 짙은 곳이 전자의 위치라고 여겼다. 이처럼 전자 같은 입자는 그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양자역학은 여기서 시작했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원자 원자핵 주위 원자 모형 원자 질량

2024-05-10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태양계의 구조

태양계 모형을 보면 가운데 태양이 있고 그 주위를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옹기종기 자기 궤도를 따라 돌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모형 때문에 태양계에 대한 잘못된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태양계를 쉽게 묘사하기 위해서 그렇게 만들었을 뿐 상당히 잘못된 축척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제대로 된 태양계 모형을 만들어 본다. 우선 공터 한 가운데 지름이 1cm 되는 구슬을 준비하고 그것을 지구라고 가정하면 태양부터 해왕성까지의 크기는 지름이 약 11km나 돼야 하므로 공터를 포기하고 아주 넓은 평야로 나가야 한다.     우선 지름이 11km인 큰 원을 그리고 그 중앙에 태양을 놓는다. 지구가 구슬 크기라면 우리가 만들 모형에서의 태양은 초등학교 운동회 때 박 터트리기에 쓰는 공보다 조금 커야 한다. 정확한 축척을 따지면 지름이 1m9cm이다.     그런 태양을 가운데 놓으면 지구를 상징하는 작은 구슬은 약 176m 떨어진 곳에 두어야 한다.     이제 태양과 지구 사이에 있는 내행성인 수성과 금성의 자리를 잡을 차례다. 지구의 크기가 1cm라면 수성은 지름이 0.4cm 정도 되는 작은 콩을 사용해서 중심에서 68m 떨어진 곳에 놓는다.     금성은 지구보다 살짝 작은 0.9cm 정도 되는 구슬을 사용하면 되는데 중심에서 136m 떨어트려 놓으면 된다. 다음은 화성인데 중심에서 267m 떨어진 곳에 지구 크기의 딱 절반인 0.5cm 크기의 콩을 사용하면 된다.   이제 외행성 차례다. 태양계에서 덩치가 가장 큰 행성이 바로 목성인데 지구가 1cm 되는 구슬이라면 목성은 그 열한 배가 조금 넘는 11.2cm로 자몽 정도의 크기인데 중심에서 910m 떨어진 곳이 자기 자리다. 토성은 9.4cm 되는 제법 큰 신고 배 정도로 1.8km 떨어진 곳에 놓으면 된다. 천왕성은 4cm 되는 탁구공 크기이고 3.4km 떨어져 있으며, 마지막으로 그보다 약간 작은 해왕성은 크기가 3.9cm로 중심에서 5.6km 떨어진 곳에 두면 된다.   해왕성의 바깥쪽에서 태양 주위를 도는 작은 천체 집단을 카이퍼 벨트라고 부르며 얼마 전 태양계 행성에서 빠진 명왕성도 여기에 속한다. 중심을 잡은 곳에서 약 9km 떨어져 있다. 그러나 그곳이 태양계의 끝이 아니다. 태양 빛이 표면을 떠나서 약 1년 정도 걸려서 도착하는 곳이 오르트 구름인데 꼬리를 가진 혜성이 발원하는 곳이다. 태양의 인력이 대체로 여기까지 미친다고 한다.     우리가 만든 모형에서조차 중심에서 약 5,000km나 되는 먼 곳이다. 그런 모형에서도 5,000km라니 입이 쩍 벌어진다. 참고로 미국 서부해안의 LA에서 동부해안의 뉴욕까지 4,000km다. 지구를 1cm의 크기로 줄여도 태양의 중력이 미치는 그 끝은 미국을 횡단해도 모자란다.     약 반세기 전에 지구를 출발했던 보이저호는 지금 카이퍼벨트를 통과하는 중이다. 보이저호는 앞으로 1만6700년 후 우리 별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센타우리를 지날 예정이다.   우리가 속한 은하수 은하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무려 4천억 개나 있다. 은하수 은하와 가장 가까운 이웃 은하인 안드로메다은하에는 1조 개가 넘는 별이 있다. 그런 은하들이 수천억 개가 모여서 우주를 이룬다. 아무리 상상을 하려고 해도 그 이상이다. 그래서 우주는 무한하다고 한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태양계 구조 태양계 모형 태양계 행성 지구 크기

2023-01-13

시각장애인 가장한 절도…주택 마당의 닭 도둑까지

LA의 치안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주변에는 이색사건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1일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또는 고객으로 가장한 범죄자, 모형 총기를 동원한 위협 사건은 물론, 이색 반려동물 절도 등 다양한 사건이 최근 신고됐다.   지난달 3일 볼드윈힐스와 크렌셔 불러바드의 한 업소에는 모자를 쓰고 시각장애인인 것처럼 속이려던 절도범이 체포됐다. LAPD는 이례적인 사건이지만 그렇다고 처음은 아니라며 2015년 이후 35차례 시각장애인 위장 수법의 사건이 있었고 올해 만도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또 제퍼슨파크의 한 동물병원에서는 손님으로 위장해서 들어온 용의자가 공공기물파손죄를 저지른 사건도 생겨 업주들을 긴장시켰다.     지난 6월 27일 저녁 센트럴 알라메다의 한 주차장에서는 살해 위협 상황이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점검한 결과 용의자는 모형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고 경찰은 진짜와 비슷한 가짜 총기가 동원된 사건이 최근 증가세라고 전했다.   이밖에 지난달 3일 할리우드의 한 주택 마당에서는 기르던 닭을 도난 당하는 일이 생겼다. 경찰은 닭을 훔쳐 불법 투계 시합에 쓰려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전국적으로 불법으로 규정된 투계 관련 적발은 2012년 이후 LA에서 13차례 있었고 번번이 절도와 연관된 추가 범죄 사실이 드러나곤 했다. 류정일 기자la 경찰국 범죄자 모형 가짜 총기가

2022-08-01

인물 모형 관찰해 회화로 승화

샤토 갤러리(관장 수 박)가 시카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안다빈(사진) 작가의 회화와 조각 작품 개인전 ‘원-오프’를 갤러리 B에서 다음 달 16일까지 개최한다.     안다빈 작가의 가장 최근 작품과 대규모 조각 작품을 모은 이번 전시회에서 로열 코펜하겐 피규어(인물 모형), 즉 작가가 화두로 삼았던 개인의 아카이브를 집중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유년시절부터 보고 자란 코펜하겐 피규어로부터 영감을 얻은 회화 작품 6점, 대형 조각품 4점, 벽 설치작품 1점이 소개된다.     수 박 관장은 “인물모형의 특이한 얼굴 표정을 담은 새로운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며 “피규어의 원래 크기보다 10~15배 확대한 작품 뿐만 아니라 35개 마리아상을 모은 작품 등도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작가 작품은 일상적인 사물에 대해 예리한 관찰을 하면서 인물 모형의 배경과 거기에 담긴 이야기들을 캔버스에 담고 실제 크기의 폼으로 조각 작품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여러 작업단계를 거쳐 탄생한 다양한 모습과 표정을 지닌 인물 모형을 관찰해 특이한 점을 회화로 승화시킨다.     전시 작품 ‘님프에게 키스하는 프로메테우스’는 두 캐릭터가 키스하는 모습을 클로즈업해 광택 효과를 주고 신비한 색으로 표현하여 동화 속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회화적 공예작품 ‘미소’는 미묘한 배합의 물감 작업을 캡슐화해 나비 모양의 스티커 및 창틀을 결합해 신비의 미학을 창조했다.   박 관장은 “사실적인 관찰과 내러티브를 결합한 수준 높은 회화적 기교를 보여준다”며 “안다빈 작가의 예술적 주체성이 드러나는 작품을 볼 기회다”고 설명했다.     LA에서 첫 개인전을 여는 안다빈 작가는 배우 안성기씨의 아들로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뉴욕, 시카고, 서울 등 개인전 및 시카고 아트페어 등 그룹전도 열며 활발하게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강의하고 있다.     ▶장소: 3130 Wilshire Blvd. LA     ▶문의: (213)277-1960 이은영 기자회화로 인물 시카고 아트페어 인물 모형 회화적 공예작품

2022-06-19

[이 아침에] 다시, '존 웨인'을 찾아서

코로나19로 피트니스가 닫히자 오랜 습관이던 수영 대신에 걷기를 시작했다. 동네와 공원을 돌다가 코로나 기간이 길어지자 가까운 비치로 반경을 넓혀갔다. 파도 소리 청량하고 바다 내음 상쾌한 리돈도비치가 아침 걷기 코스 중의 하나가 되었다. 운동 후 밖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는 것은 소소한 즐거움이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은 아침 오픈하는 식당이 드물기도 했지만 오픈한 곳도 마음이 불편해서 선뜻 들어가지지가 않았다. 많은 식당이 오픈 시간을 줄였다. 맥도널드조차 오픈 시간을 늦춰 혹시나 하고 갔다가 역시나 하고 돌아서야 했다.     팬데믹이 마침내 엔데믹으로 바뀌면서 요즘 부쩍 밝은 기운이 감돈다.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면서 식당에서 먹는 것에 스스럼이 없어지고 있다.     아침 비치를 걸은 후 정말 오랜만에 비치 근처, 존 웨인의 친구가 시작했다는 옛 단골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식당 입구 안쪽에는 존 웨인 모형이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손님이 북적거려 정말 이 집은 변함없이 잘 되는구나 중얼대며 우리는 패티오에 자리를 잡았다. 한 종업원이 오랜만에 나타난 우리가 반갑다는 듯 가볍게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간다. 마실 것과 음식을 주문 받으러 오는 종업원이 순서대로 나타났는데, 둘 다 코로나 발발 전에 보던 얼굴들이다.     예전에 먹던 음식 그대로 주문할까 하다가 혹시 그동안 변화가 있었을지도 몰라 메뉴판을 요구했다. 그런데 음식 메뉴를 정하며 설마 싶어 다시 들여다보았지만, 음식 가격이 코로나 전 그대로이다. 원래도 그리 비싼 집이 아닌데 가격을 그대로 고수하다니 뭔가 뜻있는 생각을 가진 주인 같아 괜히 고마웠다.     문득 얼마 전 다녀온 이웃 동네 한 한식당이 떠올랐다. 오른 음식값, 줄어든 음식량, 낯선 종업원들, 손님이 적어 썰렁한 분위기,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주인 부부의 표정도 어두워 보였다. 그렇게 잘 되던 식당이었는데 물가는 오르고 종업원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실감난다며 함께 간 친구들 모두 짠한 마음으로 그 식당을 나왔다.     서민 음식으로 불리는 칼국수 한 그릇도 가격이 많이 올라 물가 상승이 예사롭지 않다는 말을 듣는다. 여러 패스트푸드점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음식량을 줄이고 할인 혜택을 축소 내지 종료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존 웨인 친구가 시작했다는 그 레스토랑이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티는 비결이 따로 있는지 나는 모른다. 어쩌면 올리기 직전일 수도 있다. 적절한 선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음식량과 서비스까지 삼박자가 모두 안 좋은 쪽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전의 활기를 되찾은 주인 부부의 여유로운 웃음을 다시 보고 싶기 때문이다.     남편이 월급생활자였을 때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자영업을 한 후부터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오지랖이 넓은 사람도 아니고 남의 걱정 떠안고 사는 타입도 아니지만, 장사가 잘되면 괜히 신나고 안 되면 은근 걱정되는 것은 눈에 쉽게 들어오기 때문일 것 같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움을 겪는 비즈니스에도 햇살 환하게 비치기를 기원해 본다.  오연희 / 수필가이 아침에 웨인 웨인 친구 웨인 모형 코로나 기간

20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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